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공산당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 소화기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 프랑스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 소방관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 지방 주도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940
  • 첫 사망자 나온 홍콩 ‘패닉’… 시진핑 “정부 대응 미흡”

    첫 사망자 나온 홍콩 ‘패닉’… 시진핑 “정부 대응 미흡”

    광둥성 인접 홍콩, 사스 때도 299명 숨져 의료계 “中 국경 전면 봉쇄 요구” 총파업 日 관방 “WHO 파악한 잠복기는 10일” 새 기준 적용 환자 격리 등 10일 단축 검토 시진핑 방일 연기론엔 “일정대로 진행” 中 칭화대 “16일쯤 확산세 꺾일 것” 예측 외교부 “美 전문가 지원 조속 이뤄지길”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전역으로 빠르게 퍼지는 가운데 본토와 맞닿은 홍콩에서도 첫 사망자가 나왔다. 과거 사스 사태 때도 300명 가까운 주민이 숨진 홍콩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 환자가 이달 말 6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염병에 대한 정부 대응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39세 남성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달 23일 중국 우한에서 돌아온 뒤 31일부터 발열 증세를 보였다. 홍콩에서 신종 코로나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홍콩 전역은 발칵 뒤집혔다. 홍콩은 중국 광둥성과 맞닿아 있어 본토의 전염병이 쉽게 유입된다. 2003년에도 중국에서 발원한 사스로 299명이 숨졌다. 신종 코로나가 사스보다 전염성이 훨씬 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2003년 참상’을 기억하는 주민들의 공포는 극에 달했다. 곧바로 홍콩 의료계가 “중국 접경 지역을 전면 봉쇄하라”며 들고 일어섰다. 전날 홍콩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중국 본토와 연결되는 검문소 가운데 두 곳은 남겨 두겠다”고 밝힌 것이 화근이 됐다. 홍콩 공공의료 노조는 “본토인의 방문을 모두 막지 않으면 신종 코로나가 급속히 퍼질 것”이라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람 장관은 “전 세계적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정부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공무원들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해 논란이 됐다. 홍콩과 인접한 마카오의 호얏셍 행정장관도 “카지노 관련 오락산업 운영을 보름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파악한 신종 코로나의 잠복기는 10일”이라며 현재 14일 정도로 규정한 공식 잠복기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새 기준을 적용하면 의심 환자 격리나 중국 후베이성 방문자의 입국 거부 기간이 10일 정도로 단축된다. 스가 장관은 신종 코로나가 시 주석의 4월 방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도 “예정된 일정대로 조용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산케이신문은 신종 코로나가 중국의 중요 외교·정치 일정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시 주석 방일 연기론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칭화대 인공지능(AI) 연구팀은 자체 설계한 머신러닝 모델을 통해 “중국 내 신종 코로나 환자 수가 이달 말 6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봉황망이 전했다. 현 추세라면 오는 8일 환자 수가 3만명을 넘어서고 16일쯤 확산세가 꺾일 것으로 연구팀은 예측했다. 중국 당국의 부실한 대응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공산당 지도부에서 간접적이나마 실책을 인정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날 시 주석은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미흡했다. 국가 비상관리 체계를 갖춰 대처 능력을 높이라”고 주문했다. ‘중국 봉쇄’를 두고 마찰을 빚던 미중 관계도 다소 풀리는 분위기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전문가 파견 의사를 밝힌 데 대해 “관련 지원이 조속히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WHO는 이르면 주내 국제 전문가팀을 중국에 보낼 예정인데, 여기에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중국 당국 “신종 코로나 병원균, 공기 중 최대 5일 생존”

    중국 당국 “신종 코로나 병원균, 공기 중 최대 5일 생존”

    “대변-구강 전염 아직 없어…위생 강화가 효과적”中한약 ‘솽황롄’ 효과 소문에 “배탈 부작용 우려”중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병원균이 적정한 환경에서 공기 중 최대 5일까지 생존한다고 밝혔다. 4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국가 위생건강위원회 소속 보건전문가 장룽멍은 전날 열린 후베이성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장룽멍은 신종 코로나 병원균이 공기 중에 얼마 동안 생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신종 코로나 병원균은 적정한 온도와 환경이 맞으면 최대 5일간 생존할 수 있다”면서 “감염 방식은 주로 비말(침방울)이나 접촉을 통해서 전파된다”고 답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의 ‘대변-구강 경로 전염’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아직 대변-구강 전염에 대한 사례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까지는 손을 잘 씻고 개인 위생을 강화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대변-구강 경로 전염은 환자의 대변에 있던 바이러스가 손이나 음식물 등을 거쳐 타인의 입속으로 들어가 병을 전파하는 것으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 당시 홍콩의 한 아파트에서 전염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장룽멍은 또 최근 신종 코로나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중의 한약 솽황롄(雙黃連)의 효과에 관해서 묻자 “솽황롄이 신종 코로나에 작용한다는 것은 아직 충분한 임상 시험 데이터가 없다”면서 “신종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일반인이 복용할 경우 배탈 등 부작용이 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대만 학술기행 현장에서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대만 학술기행 현장에서

    출국 전날까지 고민하다가, 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대만에 오게 됐다. 일정 및 예약 변경이 쉽지 않았다는 점, 개인 일정이 아니라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팀의 오래전에 예정된 일정이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만, 제주, 아일랜드 등 여러 섬과 본토를 둘러싼 저항과 교섭의 역사, 폭력과 지배·종속 관계에 대해 비교 검토하기 위한 현장답사가 이번 학술기행의 목적이다. 매일 중국을 비롯한 각 나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를 점검하며 하루 일정 내내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마음의 불안과 책무감, 여행의 설렘이 수시로 교차하는 여정이다. 어제는 대만의 남부 도시 가오슝(高雄)에 있는 ‘시립역사박물관’과 ‘2ㆍ28 평화공원’을 탐방했다. 박물관 직원이 입구에서 방문자 모두의 체온을 재고 손 소독제를 뿌려 준다. 제주 4ㆍ3에 비견되는 대만의 비극적 현대사인 1947년 2ㆍ28 사건의 자료와 사진, 영상을 천천히 보았다. 가오슝에서만 약 200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2ㆍ28이 발생한 원인으로 국공내전의 와중에 공산당에 쫓겨 대륙에서 대만으로 진출한 외성인(外省人)이 원래 대만에 거주했던 본성인(本省人)에 대해 지녔던 편견과 차별을 들 수 있다. 이런 생각은 자연스럽게 이즈음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에서 초래된 한국사회에 팽배한 어떤 경향과 편견에 대한 사유로 이어진다. 물론 중국 정부의 대응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는 의당 필요하다. 그런 한편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불어닥친 중국(인)에 대한 혐오와 편견을 통해 우리의 기구한 역사를 떠올리게 된다. 되짚어 보면 한인들이야말로 인종적·민족적 편견에 의해 누구보다도 상처받은 존재가 아닌가. ‘관동대학살’에서 일본인에게 희생당한 한인의 한(恨), ‘스탈린 시대의 강제이주’로 인해 연해주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카자흐스탄 등지의 황량한 오지로 향할 수밖에 없었던 한인들의 비애에 대해 생각해 본다. 미국과 유럽에 의한 인종적 편견의 대상이었던 일본이 다시금 편견과 차별의 대상으로 삼았던 한인들, 그 통한의 운명은 지금도 일본에서 계속되고 있다. 그런 재일 한인들의 슬픔을 생각한다면, 우리야말로 편견과 차별에 대해 가장 예민한 감각을 지니고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타자에게 발산하는 조롱과 차별, 편견의 시선은 언젠가는 부메랑이 돼 자신에게 돌아오리라. 가오슝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이동순 시집 ‘강제이주열차’를 읽었다. 시인은 ‘고려인’이라는 제목의 시에서 “일본 쳐들어오면/고려인들 일본에 붙는다고 했대/우리를 왜놈 간첩이라 했대/골치 아픈 믿을 수 없는/고려인에겐 추방이 상책이라 했대”라고 적었다. 역사적 사실에 부합되는 시적 진술이다. 실제로 스탈린은 일본과 전쟁이 벌어질 경우 한인들이 일본 편에 서는 걸 우려했는데, 이는 강제이주 명령을 내리게 한 중대한 요인이었다. 대만행 가방에 넣은 또 한 권의 책은 서승의 ‘옥중 19년’이다. 일본에서 차별을 받으며 생활하다가 조국에서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서울에 유학을 온 서승은 동생 서준식과 함께 박정희 군사독재 체제와 이어진 서슬 퍼런 군부정권하에서 간첩으로 몰려 19년 동안 감옥에 갇힌다. 설움을 피해 조국으로 향한 그는 더 가혹한 수인(囚人)의 운명에 처한다. 이 얼마나 통렬한 아이러니인가. 물론 이런 슬픔은 그만의 것이 아니다. 대만에도 그 못지않은 양심수가 존재한다. 오늘은 타이베이로 가서, 대만 2ㆍ28 사건 및 민주화의 현장과 역사를 좀더 심층적으로 탐방할 계획이다. 도착 첫날과 비교하면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마스크를 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대만에서의 남은 일정 동안 대만의 슬픔과 역사, 운명에 대해 생각해 보려 한다. 내가 태어난 땅의 운명과 역사, 설움에 대해 톺아보는 과정이기도 한 그 시간에 행운이 함께하기를.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용병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마이클 호어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용병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마이클 호어

    옛적 로마에서는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 행진을 할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소리로 “메멘토 모리!”라고 외치게 했다.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인데,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개선 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아메리카 인디언 나바호족에게도 “네가 세상에 태어날 때 넌 울었지만 세상은 기뻐했으니,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어도 너는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라”는 가르침이 전해진다. 죽음이 곧 삶이다. 의미있는 삶을 마치고 죽음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들의 자취를 좇는다.용병이라면 한낱 돈에 팔려 이 나라 저 나라 떠돌며 아무에게나 총부리를 겨누는 무뢰한으로 여기기 쉽다. 그런데 그런 허접한 생각을 바꾸게 한 용병이 있었다. 보통 ‘미치광이 마이크’란 별명으로 유명했던 마이클 호어가 남아공 더반의 요양원에서 10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아들 크리스의 성명을 영국 BBC가 3일 대신 전했다. 아들은 “마이클 호어는 위험하게 유지되는 삶으로부터 많은 것을 얻어내겠다는 철학을 갖고 살아왔다. 그게 100년 넘게 산 것보다 훨씬 돋보이는 대목”이라고 기렸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용병이었던 그는 말년을 남아공에서 지내며 세 권의 회고록 ‘용병’ ‘칼라마타로 가는 길’ ‘세이셸 사건’을 집필했다. 대관절 그가 누구인데, 한다면 로저 무어, 리처드 해리스, 하디 크루거 등과 공연한 1978년 전쟁영화 ‘지옥의 특전대(The Wild Geese)’에 앨런 포크너 대령으로 열연한 리처드 버튼을 떠올리면 된다. 포크너 대령이 바로 호어의 회고록 ‘용병’을 토대로 창조한 캐릭터였다. 2차 세계대전에 영국군으로 복무한 뒤 대위 계급까지 달고 전후 회계원으로 일하기 시작했고 나중에 남아공으로 건너가 작은 기업을 운영했다. 1961년 콩고의 정치인 겸 기업인 모아제 촘베와 안면을 텄는데 3년 뒤 콩고 총리에 취임한 촘베가 공산당이 뒤를 봐주는 심바 반군을 진압하기 위해 호어를 고용했다. 임무를 18개월 만에 마치자 호어와 그의 부대원들은 ‘기러기’란 별명으로 국제적 명성을 떨쳤다.공산당이라면 치를 떠는 그의 신념 때문에 여러 나라들에서 좋지 않은 말을 들었다. 사실상 콩고에 억류됐던 유럽인 수천명을 구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부하들과 난 콩고에서 20개월간 반군 5000~1만명을 죽였다”면서도 “그것 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콩고인 2000만명 중 절반은 한때 반란군이었던 걸로 짐작한다”고 말했다. 옛 동독 라디오에서는 그를 ‘미친 블러드하운드(냄새로 추적하는 사냥개의 원조 종) 호어’라고 불렀는데 고인은 생전에 이 별명을 무척 마음에 들어했다. 1960년대 콩고 전쟁에서 명성을 떨쳤으나 그 뒤 쌓은 명성을 모두 한꺼번에 무너뜨렸다. 1980년대 초 군 경력을 끝내고 은퇴한 듯 보였으나 갑자기 1981년 세이셸 제도의 쿠데타 시도에 몸 담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의 경력은 황당하게 막을 내렸다. 그는 세이셸 제도를 잘 안다고 믿었지만 알베르 르네 대통령 치하의 사회당 정부를 끔찍하게 증오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남아공과 케냐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하자 호아는 쿠데타 계획을 짰다. 1981년 10월 그는 숨어 지내던 남아공의 한 방갈로에 무기들을 보내달라고 하고 46명의 남성을 선발해 전직 럭비 선수로 뛰다가 지금은 은퇴해 술이나 마셔대며 기부하는 클럽으로 변장시켜 무기들을 들고 비행기에 올랐다. 마헤 공항 세관을 통과한 뒤 한 부하가 엉뚱한 줄 뒤에 서 있다가 세관원과 말다툼을 벌이는 바람에 가방을 뒤지게 만들었는데 분해한 AK 47 소총 등이 적발됐다. 그 바보 같은 부하는 너무 놀라 밖에는 더 많은 무기들이 있다고 고변했다. 호어는 근처에 계류해 있던 에어 인디아 여객기를 탈취해 남아공까지 달아났다. 공항 도착 후 엿새 동안 구금됐다. 그리고 “패키지 휴가로 벌인 쿠데타”란 각국 언론의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일년 뒤 그들은 에어 인디아를 공중 납치하려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 그는 20년 징역형에 10년 유예 판결을 받았다가 나중에 33개월만 복역하고 석방된 뒤 남아공으로 건너가 조용히 말년을 보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성인용 기저귀까지 착용” 중국 의료진의 사투

    “성인용 기저귀까지 착용” 중국 의료진의 사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과 사투를 벌이는 중국 의료진의 일기와 그들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30일 중국 현지 매체인 매일경제신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시의 한 응급실 간호사들의 일기를 전했다. 광둥성 중산 제3병원에서 근무하던 중 우한에서 급히 의료진을 필요로 한다는 소식을 듣고 자원했다. 인력과 의료 물자, 의료 시설이 부족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이 마치 전쟁터의 용사를 연상케 한다. “병원에서 우한 파견 간호사 모집 공고를 보자마자 첫째로 지원했다. 나는 후베이의 며느리가 아닌가. 내 경험이 환자를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수만 있다면 그게 바로 행복이다. 하지만 아들이 마음에 걸린다. 아들은 끝까지 나를 막아 세웠다. 집에서 급히 짐만 챙겨서 우한으로 날아왔다. 아들과 딸에게 빚진 마음은 뭐라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그들의 일기가 전해지고, 온라인상에는 중국 의료진의 거칠어진 얼굴과 손을 촬영한 사진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지난 2일 중국 공산당 중앙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상처로 가득한 22살 여성 간호사의 손등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 여성 간호사는 후난성 어린이병원 감염내과에서 신종코로나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다음날 인민일보 트위터에는 “최전선에서 신종코로나와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의사와 간호사들의 맨 얼굴, 경의를 표합니다”는 글과 함께 또 다른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방호복과 마스크 등을 벗은 의료진의 얼굴이 담겼다. 오랜 시간 마스크와 고글 등을 착용한 탓인지 광대뼈와 콧등 부분에는 눌린 자국과 상처가 났다. 해당 사진을 접한 네티즌은 “빨리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없어지길”, “정말 안타깝네요”,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그녀는 슈퍼 히어로”, “경의를 표합니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우한과 후베이성에서는 매일 수백, 수천에 달하는 새로운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 탓에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 곳곳 병원에서는 의료진이 환자들을 살리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간호사들은 4~5시간마다 교대 근무를 하고, 의사들은 하루 2~3시간만 잠을 자며 환자를 돌보고 있다고 한다. 이에 중국 당국은 후베이 일대에만 6000명에 달하는 의료진을 투입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상황은 열악하다. 앞서 신문이 공개한 후베이성 남방의원 신경외과의 한 간호사 일기에는 “병원에 도착한 당일부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끼니를 거르는 것은 물론이고, 무거운 방역복 안에는 생애 처음으로 성인용 기저귀까지 착용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中, 신종코로나 환자 의료비 지원 확대…천문학적 치료 비용

    [여기는 중국] 中, 신종코로나 환자 의료비 지원 확대…천문학적 치료 비용

    중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에 대한 의료비 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자국민 확진자의 개인 의료비 부담을 낮추기를 위해 10조 원 상당의 대규모 자금을 동원키로 했다. 중국 재정부는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이하, 위건위)와 국가의료보장국의 공동으로 신종코로나 예방 및 치료를 위해 총 총 603억 3000만 위안(약 10조 3000억 원)의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정책을 공고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신종코로나 방역 보조금 44억 위안(약 7480억 원) 긴급 배정 이후 추가로 공고된 대규모 자금 동원이다. 또한 이에 앞서 중국 당국은 신종코로나 발병 지역으로 알려진 후베이성(湖北) 일대에 5억 위안(약 850억 원) 상당의 지원금을 전달, 이튿날인 28일에는 각 지역 서민층을 위한 방역 사업에 99억 5000만 위안(약 1조 7000억 원)을 연이어 송달했다. 또한 앞서 올 초 중국 전역에 대한 위생 방역 사업 명목으로 총 503억 8000만 위안(약 8조 6000억 원)이 지원된 바 있다. 이로써 3일 현재까지 중국 당국은 신종 코로나 방역 및 확진 감염자 치료비 명목에 사용될 자금은 총 603억 3000만 위안(약 10조 30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자금 지원 항목에는 기존의 신종코로나 감염 환자의 치료비 가운데 환자가 납부해야 하는 부분에 대한 정부 지원 항목이 크게 늘어났다. 감염 환자 수가 크게 확대, 치료비 부담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정부가 진화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재 중국 내 신종코로나 확진자 격리 치료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ECMO(체외막 산소 공급)는 환자 1인당 치료 비용이 최소 20만 위안(약 3500만 원)에서 최고 50만 위안(약 9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현지 유력 언론들은 분석했다. ‘ECMO'(체외막 산소 공급) 기술은 환자의 심폐기능이 정상적이지 않은 경우 부착하여 환자의 순환기기능을 보조할 수 있는 치료 방식이다. 특히 감염 후 약 2.1%에 달하는 치사율을 기록 중인 신종코로나 감염 환자의 경우 다수가 중증 호흡 부전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때 환자의 체외 순환을 시행하는 방법으로 호흡을 보조할 수 있는 특효 기술로 알려져 있다. 다만, 혈관 손상, 출혈, 괴사, 2차 감염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점에서 치료 시 의료진 다수에 의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점도 의료비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1인의 확진자 감염 치료 시 5인의 의료진의 투입, 이 의료진 1인이 일평균 사용하는 방호복 등은 하루 십 여벌에 달하는 상황이다. 해당 진료비 중 일부에 대해 지금껏 중국 당국은 기본의료보장, 중대질환보장, 의료구제 등의 방식으로 분할해 지원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 부담 비용이 약 20~50만 위안에 달하는 등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치료비 명목의 금액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잇따랐던 것. 실제로 지난 2018년 기준 중국인 1인당 연간 평균 소득은 6만 6800위안(약 117만 원)에 그쳤다는 점에서 해당 진료비 수준은 개인이 부담할 수준을 초과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우세한 상황이다. 대도시 소재의 직장에 재직하는 평범한 회사원이 해당 진료비용을 납부하기 위해서는 최소 7년 동안 ‘먹고, 마시지 않고’ 저축만 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재정부는 높은 부담률의 환자 진료비용을 낮추기 위해 기존의 환자 부담 명목 중 약 60%에 달하는 비용을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중국 당국은 환자가 소지한 ‘후커우'(戶口, 중국의 호적 제도) 지역 이외의 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을 경우,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 의료비 중 일부에 대해 중앙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기본의료보장, 중대질환보험, 의료구제 외에도 나머지 개인 부담금에 대해 타지역 정부가 지출한 비용을 중앙 정부의 보조금 지출 명목으로 대신 지불하겠다는 설명이다. 한편,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신종코로나 환자를 위한 막대한 자금이 농촌과 지역 사회를 위해 사용돼야 한다는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공산당 중앙위 측은 해당 보조금 지급에 대해 ‘신종코로나 방역 작업을 위해 사용해야 하며, 어떤 지역 및 부무도 함부로 지출을 유보해서는 안 된다’면서 ‘또는 해당 자금에 대해 고의로 횡령, 유동한 사실이 밝혀질 경우 엄격한 처벌을 할 것’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국무원 측은 공고문을 통해 ‘해당 자금에 대해서 현장 일선에서 자금 용도를 무단으로 변경해 차출하는 경우도 엄격하게 금지한다’면서 올해 증액된 보조금의 사용 출처를 명확히 할 방침을 전했다. 특히 신종코로나 확진 감염자의 경우 자가 호흡 불능 상태에 이르는 경우가 상당한 탓에 최대 40만 위안에 달하는 고가의 치료비가 환자 개인에게 부과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사스 대재앙’ 교훈 잊은 中…국내외 은폐·부실 대응 비판 목소리

    ‘사스 대재앙’ 교훈 잊은 中…국내외 은폐·부실 대응 비판 목소리

    WHO ‘사스 조치 권고’에 中 숨기기 급급 초기 적극 대처했으면 독감 수준 전염병 CNN “中 언론통제 강화 등이 사태 키워” NYT “시진핑·공산당 비밀주의 시험대” 시 주석 우한 한 차례도 방문 안 해 비판도 AI까지 발생 방역체계 사실상 붕괴 지적2003년 2월 세계보건기구(WHO) 베이징 지부는 중국 광둥성 일대에서 100명 넘게 ‘이상한 전염병’에 감염돼 여러 명이 숨졌다는 내용의 제보 메일을 받았다. WHO는 곧바로 조치를 권고했다. 하지만 베이징 당국은 사회질서 유지를 이유로 이를 은폐했다. 이 괴질(사스)은 홍콩 등으로 빠르게 퍼졌고 그해 7월까지 전 세계에서 774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중국 공산당이 사태 초기에 내용을 투명하게 알렸다면 일반적인 독감 수준으로 마무리됐을 수도 있었던 전염병이 대재앙으로 돌변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제2의 사스’가 될 것이라는 우려는 현실이 됐다. 지난달 9일 신종 코로나 첫 사망자가 확인된 지 20여일 만에 사망자가 300명을 넘어섰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본토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까지 생겨나면서 중국의 방역체계가 사실상 붕괴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사스를 겪고도 교훈을 얻지 못한 중국 당국의 부실한 대응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CNN에 따르면 중국 연구진은 지난달 29일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발표한 논문에서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신종 코로나의 사람 간 전염이 일어났다는 증거가 나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달 중순까지도 “사람 간 전염 현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논문 내용대로라면 중국 지방정부가 거짓말을 한 것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2월 초 첫 환자 발생을 확인하고도 한 달 가까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중국인들에게 ‘공공의 적’이 된 저우셴왕 우한시장은 최근 중국중앙(CC)TV에 출연해 “전염병에 대한 정보는 법령에 따라서만 공개될 수 있다”고 토로했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보건당국을 성토하는 글로 도배되는 등 민심이 들끓고 있다. CNN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체제에서 언론과 인터넷 통제가 강화돼 정부에 대한 제대로 된 비판이나 반론이 불가능해진 분위기가 사태를 키웠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우한의 의사 리원량은 지난해 말 신종 코로나 확산을 인지하고 SNS에 글을 올렸다가 되레 경찰에게 붙잡혀 반성문을 써야 했다. 우한시의 한 부장판사는 “경찰이 가짜뉴스 유포자로 지목한 의사들은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미리 알려 중국을 구하려던 이들이었다”고 비판했다. 시 주석이 틈나는 대로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그가 발병 이후 우한을 단 한 차례도 방문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곱지 않은 시선이 떨어진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비밀주의 관행이 화를 키웠다”면서 “이번 사태가 시진핑의 리더십에 대한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후베이성 남쪽에 있는 후난성 사오시의 한 농장에서 AI로 불리는 H5N1 바이러스까지 발생했다. 해당 농장에서만 닭 7850마리 가운데 4500마리가 감염돼 죽자 당국은 인근 지역 가금류 1만 7800여 마리를 살처분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H5N1 바이러스는 사스나 신종 코로나보다 치사율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2003~2019년 전 세계에서 861명이 감염돼 455명이 숨졌다. 중국 정부는 H5N1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염되는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 와중에 AI까지 불거지면서 본토의 허술한 방역체계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국경 폐쇄’ 김정은, 시진핑에 신종코로나 지원금과 위문 서한

    ‘국경 폐쇄’ 김정은, 시진핑에 신종코로나 지원금과 위문 서한

    대중 외교 담당 김성남 제1부부장 방중국경 폐쇄 설명하고 지원금 전달한 듯‘신종 코로나’ 의심환자 격리 등 긴급조치확진 환자 등 공식 수치는 안 밝혀중국에서 집단 발병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과의 국경을 폐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신종 코로나 발생 상황에 대한 위문서한과 지원금을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북한은 현재 신종코로나 의심 환자에 대한 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습근평(시진핑) 동지에게 중국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전염성 폐렴을 막기 위한 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서한을 보내시였다”고 밝혔다. 통신은 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1월 31일 결정에 따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에 지원금을 보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서한에서 “전염병 방역 일선에서 분투하고 있는 중국의 전체 당원들과 의료일군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보내시고 전염병으로 혈육을 잃은 가정들에 심심한 위문”을 표했다.이어 “우리 당과 인민은 중국에서 발생한 이번 전염병 발병 사태를 자기 일처럼 생각하며 한집안 식구, 친혈육이 당한 피해로 여기고 있다”면서 “형제적 중국 인민들이 겪는 아픔과 시련을 조금이나마 함께 나누고 돕고 싶은 진정”을 전했다. 김 위원장이 ‘식구’ ‘친혈육’ 등을 언급한 위문서한을 보내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지원금을 전달한 것은 북한이 중국과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날 서한은 최근 중국에서 신종코로나가 확산하면서 북한이 자국 국경을 폐쇄하고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등 ‘방역 총력전’을 벌이는 가운데 나왔다. 특히 북한의 대(對)중국 외교를 담당하는 김성남 노동당 제1부부장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는데, 통신이 밝힌 위문서한과 신종코로나 지원금 전달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한을 보낸 구체적인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김성남 제1부부장은 이날 오전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 차를 타고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김정은 위원장은 김성남 제1부부장을 통해 북한이 신종코로나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취하는 국경 폐쇄 등의 조치가 사실상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이와 관련한 자국의 입장도 중국 당국에 설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전날부터 국외에서 평양으로 들어오는 국제항공, 국제열차와 선박편의 운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국제 교통수단이 활발하게 운영되는 곳은 국경을 마주한 중국과 러시아다. 북한은 또 신종 코로나 의심 환자에 대한 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남수 황해남도 인민위원회 국장은 이날 조선중앙방송에서 “치료 예방 기관들에서는 시급히 치료대를 조직하고 환자 격리 병동을 전개하는 것과 함께 외국 출장자들에 대한 의학적 감시를 책임적으로 하기 위한 조직 사업을 치밀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특히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들뿐만 아니라 호 담당 의사들이 주민들 속에서 열이 있는 환자와 치료에 잘 방어하지 않는 폐렴 환자들을 찾아 확진하는 것과 함께 의진자(의심환자)가 발견되면 철저히 격리시키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방송은 이날 별도 보도에서도 “각 지휘부들과 해당 단위들에서 외국 출장자들과 주민들에 대한 의학적 감시와 검병 검진을 빠짐없이 진행해서 환자, 의진자들을 조기에 적발하고 격리 치료하도록 하기 위한 사업을 강도 높이 벌여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그간 외국 출장자 등 입국자에 대해 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알렸는데, 이제 일반 주민 중 의심 환자에 대해서도 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북한은 확진 환자가 나왔는지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방송은 “격리 장소 보장으로부터 격리 환자들에 대한 식량, 땔감, 기초식품 등 생활 조건 보장과 의약품 보장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긴급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특히 격리 환자들에 대한 의사, 간호원 담당제를 실시했다”면서 “의학적 감시와 환자, 의진자 조기 적발 및 치료에서 그들이 책임성과 역할을 보다 높여 나가도록 장악지도 사업을 빈틈없이 짜고 들고 있다”고 덧붙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中 우한 당서기 “신종 코로나 대응, 양심의 가책 느껴”

    中 우한 당서기 “신종 코로나 대응, 양심의 가책 느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병의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武漢) 최고 지도부가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지나달 31일(현지시간) 마궈창(馬國强) 중국공산당 우한시위원회 서기는 중국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심경과 관련해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부끄럽고, 자책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마 당서기는 “조금 일찍 현재와 같은 통제 조처를 내렸다면 결과는 지금보다 좋았을 것”이라며 “전국적인 영향도 더 적었을 것이고, 결과도 지금처럼 심각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 우한 내 병원에서 몇몇 환자가 발생했을 때 항생제를 투여해도 차도가 없다는 병원을 보고를 받았던 순간과 다른 병원에서도 비슷한 환자가 발생했던 순간, 태국에서 환자가 발생했던 순간 등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태국에서 환자가 발생한 1월 12∼13일 봉쇄 조처를 내렸다면 현재 같은 상황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우한 내 병원 의료용품 수급과 관련, 부족하다는 의료진과 그렇지 않다는 병원 당국의 입장이 다른 것과 관련해 “현재 모든 의료용품은 ‘긴장된 평형’ 상태를 유지 중”이라며 “항상 충분한 양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병원들과 마찬가지로 현재는 (의료용품이) 충분하지만 두 시간, 세 시간 뒤에도 충분할지는 확언할 수 없다”면서 “당 중앙과 국무원 각 부분에서 전력을 다해 우리를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국민청원 의식했나…中 혐오 부추기는 보수정치

    국민청원 의식했나…中 혐오 부추기는 보수정치

    보수 야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한 정부의 대응이 미흡하다며 ‘중국인 입국 금지’, ‘한국 체류 중국 관광객 본국 송환’ 등 초강경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단 이 과정에서 ‘중국 포비아’(공포증)를 조장하거나 중국과의 외교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발언들이 함께 담기며 보수 정당이 이번 사태를 지나치게 정치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9일 “지금 청와대가 ‘우한 폐렴’ 명칭이나 고치고 있을 만큼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며 “중국인 입국 금지 청원자가 삽시간에 50만 명이나 돌파한 사실을 정부는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고질적인 중국 눈치 보기에 국민의 불신은 더 깊어진다”고 말했다. 유기준 의원도 “현대판 흑사병이라고 할 수 있는 우한 폐렴 환자가 전 세계에서 4000여 명이 확인됐는데 대통령은 뒷북 치듯 우한 지역 입국자 전수조사를 지시했다”며 “중국 눈치 보기에 급급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국제적 규정과 외교적 파급 관계 등을 모두 따져야 할 전면 입국 금지 문제를 중국에 대한 ‘눈치보기’라고 매도한 것이다. 하지만 과거 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발병국 출신의 입국을 제한한 경우는 없다. 인도적 사안인 의료지원을 마치 ‘퍼주기’로 규정한 발언도 나왔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정부가 중국에 마스크 200만개와 의료지원을 하겠다는데 중국은 세계 G2(주요 2개국)를 자처하는 국가”라며 “자국민 보호를 해야할 정부가 이런 행동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어느 나라 대통령인가”라고 지적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멀쩡한 사람이 그냥 쓰러지고, 우한 시내의 병원에 사람이 바글바글 앉아있다”며 확인되지 않은 ‘괴담’을 재생산하기도 했다. 또 정 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중국에 대해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고 했는데 문재인 정권 주사파들은 피가 진한가 이념이 진한가”라며 “북한도 국경을 폐쇄한다는데 공산당도 하지 않는 사대주의를 멈추라”고 덧붙였다. 야당이 재난 상황에 대한 정부의 철저한 대응을 요구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하지만 특정 국가 국민을 ‘잠재적 감염자’로 낙인 찍거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확산시키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또 중국인 입국을 금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29일 현재까지 58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정치권이 재난 이슈를 총선 표심 잡기에 활용하는 듯한 것처럼 비춰지는 점도 문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보수 정당이 매사를 정권 심판론으로 몰고 가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바람몰이도 어느정도 합리성을 갖춰야 한다”며 “공당이라면 국민 정서에 편승해 불안감을 고조시킬 게 아니라 ‘우리가 집권 세력이라면 정부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도 “국민이 불안을 야당이 대신 전할 수는 있지만 (입국 금지 등) 판단은 국제 관계 등까지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계엄군이 국민 쏠지” 말했다가 옥살이, 48년 만에 무죄

    “계엄군이 국민 쏠지” 말했다가 옥살이, 48년 만에 무죄

    1972년 10월 유신헌법 선포로 비상계엄이 발령됐을 때 유언비어를 퍼뜨렸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80대 노인이 48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북부지법 형사3부(부장 마성영)는 계엄법 위반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김모(84)씨의 재심에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고 28일 밝혔다. 김씨는 유신 당시 서울 성북구의 한 이발관에서 “국회 앞 장갑차의 계엄군은 사격 자세로 있는데 국민을 쏠 건지, 공산당을 쏠 건지…”, “재선거를 하면 국회 사무처 직원은 반으로 줄 것”이라고 발언했다는 이유로 기소돼 군사법원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이듬해 1월 육군고등군법회의에서 열린 항소심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는데 최종적으로 3개월로 감형받자 상고를 포기해 형이 확정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의 계엄 포고는 헌법과 법률이 정한 요건을 갖추지 않았고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계엄 포고가 위헌이자 무효인 이상 김씨의 공소사실도 범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밤새 줄서 의사 만나도 ‘2분 진료’… 中 보건시스템, 전염병 키웠다

    밤새 줄서 의사 만나도 ‘2분 진료’… 中 보건시스템, 전염병 키웠다

    하루 1700여명 확진·발열환자 5배 급증 병원들 사스 겪고도 전염병 대비 안 해 美, 中여행 자제령… 독일서도 첫 확진자 WHO, 세계 차원 위험수위 ‘높음’ 수정 시진핑 상반기 한일 방문 연기 가능성도중국은 물론 전 세계를 불안과 공포에 떨게 만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고 있다. 지난 27일 단 하루에만 감염자가 1700명 넘게 불어났고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서는 발열 환자가 평소의 다섯 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4월 일본 방문 계획이 연기될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시 주석의 상반기 중 방한 계획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하루 사이에 확진 환자가 1771명, 사망자는 26명 늘었다. 하루 만에 감염자가 2000명 가까이 증가하고 신규 사망자가 30명에 육박했다. 이날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평소보다 두 시간가량 늦게 확산 현황을 발표해 의혹을 더했다. 환자가 한꺼번에 너무 많이 나오자 민심의 동요를 우려해 공개를 미룬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우한에서는 발열 환자가 1만 5000여명에 달했다. 마궈창 우한시 당서기는 27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우한에서 발열 환자 진료가 최고조에 달했다”며 “예년 이 시기에 우한시 전체 발열 환자가 3000명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지금은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병원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보건 시스템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는 평소에도 의사 진찰을 예약하려는 사람들이 이른 아침부터 장사진을 이룬다. 가까스로 접수가 돼도 의사와 만나는 시간은 단 2분에 불과하다. 독감이 유행하면 주민들은 아예 병원 복도에 담요를 갖고 와 밤새 진을 치기도 한다. 2003년 사스 사태를 겪었음에도 많은 중국 병원들은 주요 전염병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가 화를 키웠다고 NYT는 꼬집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중국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후베이성에 대해 4단계 여행경보 가운데 최고 수준인 4단계를 발령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는 확진 환자가 5명 나왔다. 독일 바이에른주 보건당국도 슈타른베르크에 사는 남성의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럽 국가 가운데 확진자가 나온 것은 프랑스에 이어 독일이 두 번째다. 지금까지 한국과 미국, 호주, 대만, 태국, 네팔,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등에서 확진 환자가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6일 밤 신종 코로나의 위험 수위를 중국 내에선 ‘매우 높음’, 세계 차원에서는 ‘높음’으로 각각 표기한 상황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AFP통신이 27일 전했다. WHO는 “23~25일 현황을 정리한 보고서 각주에서 세계 차원의 위험 수위를 ‘보통’으로 잘못 표기한 점을 찾아내 이를 바로잡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 산케이신문은 28일 중국 공산당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2003년 사스 유행 때처럼 소강상태까지 반년 이상 걸릴 수도 있어 시 주석의 방일이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상반기 한국 방문도 예정돼 있다. 우리 정부는 4·15 총선 효과 등을 감안해 3월 방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6월 말까지 늦출 여지도 있다. 시 주석은 28일 중국을 방문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자신감을 갖고 과학적으로 대응한다면 반드시 신종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역설했다고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시진핑, 방일 연기 가능성… 상반기 방한도 미뤄지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4월 초 일본 방문 계획이 연기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이에 시 주석의 상반기 방한 계획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28일 중국 공산당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2월에 감염 확산이 절정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 때처럼 소강상태까지 반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며 “시 주석의 방일 계획이 수개월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상반기 한국 방문도 예정돼 있다. 우리 정부는 총선 효과를 감안해 3월 방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6월 말까지 늦출 여력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 주석의 방한은 상반기에 추진하는 것으로 중국과 협의 중”이라며 “이번 사안이 직접 연관돼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아직 시 주석의 방한 행보에 여러 변수도 남아 있다. 중국 당국이 늦었지만 최고 수준의 통제에 들어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세가 꺾일 가능성도 있다. 또 사스 창궐 당시인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예정대로 중국을 방문해 환호를 받았던 선례처럼 국면 타개용 외교 행보를 보일 수도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이 보낸 생일(24일) 축하 서한의 답신으로 “중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노력을 평가하고 조속한 수습을 기원한다. 우리 정부도 필요한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비운의 지도자’ 자오쯔양 서거 15주기…‘재평가’ 이뤄질까

    ‘비운의 지도자’ 자오쯔양 서거 15주기…‘재평가’ 이뤄질까

    1989년 6월 4일 ‘톈안먼 사태’ 당시 학생들의 민주화 시위에 온정적 태도를 보였다가 실각한 자오쯔양(1919∼2005)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세상을 떠난 지 15년이 됐다. 가족과 지지자들은 지금도 그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하고 있다. 27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자오 전 총서기 서거 15주기를 맞아 유가족과 톈안먼 사태 관련단체 회원들이 베이징 창핑구의 민간 묘지 톈서우위안에서 추모 행사를 가졌다. 공안당국은 묘역 주변 경비를 대폭 강화하고 얼굴 인식 카메라를 설치했다. 자오 총서기의 차남 자오얼쥔은 “지난해 10월 이곳에 부친의 묘지를 처음 조성했을 때와 비교해 (위치나 배열 등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현재 그의 묘지는 나무와 울타리 등으로 시야가 가려져 있어 일반인들이 쉽게 찾지 못하게 돼 있다. 2016년 폐간된 진보성향 월간지 ‘옌황춘추’의 부편집장 왕옌쥔은 “아직도 (중국에는) 자오쯔양을 제물로 삼으려는 이들이 많다”면서 “그의 묘지는 외부에 공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오쯔양과 친분이 두터웠던 톈지윈 전 국무원 부총리가 그를 추모하고자 묘지를 방문하겠다고 밝혔다가 불발됐다고 홍콩 매체들이 전했다. 톈 전 부총리는 자오 총서기 서거 2년 뒤인 2007년 옌황춘추에 “자오쯔양은 절약을 몸소 실천한 지도자였다”고 평가했다. 톈안먼 사태 뒤 중국 언론이 자오 총서기의 공적을 기술한 첫 기사였다. 1989년 초까지만 해도 자오쯔양은 덩샤오핑(1904~1997)이 아끼던 후계자였다. 하지만 5월 톈안먼에서 민주화 시위가 시작되자 그의 운명이 바뀌었다. 군의 무력진압을 반대하고 시위 학생들과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아 보려다가 덩샤오핑의 눈 밖에 난 것이다. 그는 당 요직에서 축출됐다. 중국 당국은 다음달 4일 학생들을 무력으로 진압했다. 이후 자오쯔양은 가택연금돼 자연인으로 지내다가 2005년 1월 17일 별세했다. 중국의 최고지도자는 사망 뒤 베이징 바바오산 혁명공묘 지도자 구역에 안치되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베이징 당국은 그의 묘지가 민주화의 상징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이를 막아왔다. 유족은 자오쯔양의 유골을 베이징 자택에 보관해 오다가 자오 탄생 100주년을 맞은 지난해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시로 민간 묘역에 안장할 수 있었다. 당시 시 주석의 부친 시중신(1913~2002)과 자오쯔양이 절친한 관계였다는 점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그가 말년에 살았던 베이징의 옛집에는 지금도 지지자와 추모객이 종종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BC 방송은 자오쯔양이 쓰던 옛집의 서재에 사진과 기록물, 소장품을 보관한 소규모 추모 공간이 마련돼 있다고 전했다. 2005년 1월 신화통신은 그의 죽음에 대해 ”당과 인민 사업에 유익한 공헌을 했다. 하지만 1989년 정치적 풍파 속에 엄중한 잘못을 저질렀다“고 평가했다. 중국 공산당은 그에 대한 긴 침묵을 지키고 있다. 2015년 환구시보는 “중국 당국은 자오쯔양 10주기에 어떤 평가도 내놓지 않았다. 침묵 역시 일종의 태도 표명”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자오쯔양의 딸 왕옌난은 BBC방송 인터뷰에서 “부친에 대한 정치적 복권이 이뤄질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실은 다른 문제”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中, 40일 만에 뒷북 전면전… 흑사병·콜레라 수준 1급 대응

    中, 40일 만에 뒷북 전면전… 흑사병·콜레라 수준 1급 대응

    잠복기 최대 10~12일… 열·마른기침 동반 완치 20대 “어지럽고 팔다리 힘 없었다”중국 정부가 뒤늦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면전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12일 감염자가 처음 보고된 뒤 약 40일 만이다. 수억명이 이동하는 춘제(음력 설)를 코앞에 두고 ‘우한 폐렴’ 환자가 400명을 넘어서며 대유행 조짐을 보이자 극약 처방을 내렸다. 22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일 우한 폐렴 확산을 막고자 중국 공산당과 정부에 총력 대응을 지시한 뒤 다음날 남부 윈난성을 시찰했다. 이곳은 20일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온 곳이다. 시 주석은 성도인 쿤밍에서 춘제 인사를 통해 “새로운 한 해 모든 것이 순조롭게 번영 발전하고 태평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중국 내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국가주석이 예년과 다름없이 설 인사를 건네 주민들에게 안도감을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신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전면에 나서 국무원 부처들을 이끌며 우한 폐렴 전파 상황을 챙기고 있다. 전날 중국 정부는 우한 폐렴을 사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과 함께 ‘을류’(2급) 전염병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대응책은 흑사병이나 콜레라에 준하는 ‘갑류’(1급) 수준으로 높였다. 을류 전염병을 갑류에 준해 대응하는 방식은 2003년 사스 사태 당시 중국 정부가 채택한 처방이다. 저우즈쥔 베이징대 공중보건학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은 흑사병이나 콜레라보다는 훨씬 덜 심각하다. 하지만 중국 본토에서는 가장 강력한 조치인 갑류 대응을 통해 우한 폐렴 확산을 최대한 저지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환구망은 “갑류 전염병 수준으로 대응하면 정부가 모든 단계에서 격리 치료를 요구할 수 있고 공공장소 검문도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우한에서는 발병 확산을 막고자 시민들의 해외 출입국이 금지됐다. 춘제 문화 활동이나 행사도 대부분 금지됐다. 이날 리빈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은 “우한 폐렴이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더욱 퍼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전문가팀 소속 가오잔청은 21일 중국중앙(CC)TV 인터뷰에서 “우한 폐렴의 잠복기가 짧으면 2~3일, 길면 10~12일 정도”라며 “열과 마른기침이 동반된다”고 소개했다. 이 병에 걸렸다가 건강을 회복한 20대 시민도 “어지럽고 머리가 아팠다. 팔다리에 힘이 없고 쑤셔서 감기인 줄 알았다”면서 “열은 보통 39도 정도였고 높을 때는 40~41도였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中 ‘우한 폐렴’ 확진 500명 육박…전문가 “실제 상황 훨씬 심각”

    中 ‘우한 폐렴’ 확진 500명 육박…전문가 “실제 상황 훨씬 심각”

    中 ‘우한 폐렴’ 확진자 473명 이르러“상황 축소 보고한 전력…더 많을 것”“중국 내 감염자 1459명” 관측도중국 정부가 발표한 ‘우한 폐렴’ 확진자가 22일 500명에 육박했다. 중국 정부가 밤 사이 100여명이 넘는 추가 확진자를 갑자기 발표해 2003년 ‘사스 사태’처럼 환자 정보를 은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보다 실제 상황이 훨씬 심각하며 ‘대유행’ 조짐까지 보인다는 관측도 내놓았다. 인민일보는 우한 폐렴 확진자가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 기준 47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9명이다. 지난 21일 하루 동안에만 149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환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확진 환자는 발병지인 우한이 있는 후베이가 375명으로 압도적이고 광둥 26명, 베이징 10명, 저장 10명, 상하이 9명, 충칭 6명, 쓰촨 5명, 허난 5명 등이다. 환자가 5명 이상인 성과 직할시가 8곳이다. 푸젠, 안후이, 랴오닝, 구이저우, 하이난, 산시, 광시, 닝샤와 특별행정구인 마카오 등 9개 지역에서는 이날 처음으로 환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확진자가 있는 지역은 20곳을 넘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전날 ‘우한 폐렴’을 사스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해당하는 ‘을류’ 전염병으로 지정했다. 그러면서 대응책은 흑사병이나 콜레라와 같은 ‘갑류’ 전염병 수준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환구망은 ‘갑류’ 전염병 수준으로 대응하면 정부가 모든 단계에서 격리 치료와 보고를 요구할 수 있고 환자가 치료를 거부하면 공안이 강제할 수 있고 공공장소에서 검문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저우즈쥔 베이징대 공중보건학 교수는 “갑류 수준의 대응은 중국 본토에서는 가장 강력한 조치”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지만 인체에 대한 위험성은 흑사병이나 콜레라보다는 훨씬 덜 심각하다”고 밝혔다. ●사스 때도 5개월 숨겨…정보 은폐 의혹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보다 실제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사스 대응에 참여했던 싱가포르의 전염병 전문가 피오트르 클레비키는 “공식 발표된 수치를 믿기 힘들다”며 “중국은 실제보다 상황을 축소해 보고한 전력이 있으며, 실제 상황은 (공식 발표와) 완전히 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과거 ‘사스 사태’ 때도 정보를 숨기다 물의를 일으켰다. 사스는 2002년 11월 16일 광둥성 포산 지역에서 처음 발병했지만, 감염 사실이 처음 보도된 것은 발병 45일 후인 2003년 1월 말에 이르러서였다. 그것도 ‘이상한 괴질이 발생하고 있다’는 광둥성 언론의 1단짜리 기사가 전부였다. 이후 언론 통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홍콩 언론이 2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이 ‘괴질’에 대해 보도하기 시작했지만, 이때는 이미 중국과 홍콩에서 수백 명의 사스 환자가 발생한 뒤였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러서도 중국은 역학조사를 나온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에게 환자를 숨기는 등 사실 은폐에 급급했다. 발병 5개월 만인 4월 10일에야 사스 발생을 공식적으로 인정했지만, 당시에도 27명의 환자가 있다고 밝혔을 뿐이었다. 사스는 모두 774명의 사망자를 냈다.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는 우한 폐렴이 지난 17일까지 이미 중국 내 20여개 도시로 확산했으며, 우한 내 감염자 1343명과 다른 도시 감염자 116명을 포함해 중국 내 감염자가 이미 1459명에 이른다는 추정치를 내놓았다.홍콩 전염병 권위자인 홍콩대 위안궈융 교수는 우한 폐렴이 사스 때와 같은 전면적 확산 단계에 진입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위안 교수는 “우한 폐렴은 이미 환자 가족이나 의료진에 전염되는 전염병 확산 3단계에 진입했으며, 사스 때처럼 지역사회에 대규모 발병이 일어나는 4단계에 근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 “지역사회 대규모 발병 단계 근접” 전염병 확산 1단계는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 2단계는 인간 사이의 전염을 가리키는데 우한 폐렴은 이를 넘어 3단계, 4단계로 진행하고 있다는 경고다. 위안 교수는 특히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가진 채 대규모 인파와 접촉하는 ‘슈퍼 전파자’가 이미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사스 대유행 당시 슈퍼 전파자는 ‘독왕’으로 불렸는데, 1명이 100명이 넘는 사람에게 전염시키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스 대유행 당시 세계보건기구(WHO) 아시아 지역 대변인을 지낸 피터 코딩리는 “중국 정부는 우한 폐렴 확산에 대해 초기부터 거짓말을 했다”며 “사스 때 보였던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 지금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중국 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가 운영하는 위챗 계정 ‘창안젠’은 “사스의 뼈아픈 교훈을 잊지 말고 현 상황을 정확하게 보고해야 한다”며 “이를 어기고 이기적인 목적에서 보고를 은폐하거나 지연하는 당원은 수치스러운 고통을 영원히 맛보게 될 것”이라고 엄중하게 경고했다.한편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가오푸 센터장은 이날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 “우한 폐렴을 일으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와 매우 높은 유사성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학원 상하이파스퇴르연구소와 군사의학연구원 연구자들은 전날 학술지 ‘중국과학: 생명과학’에 발표한 논문에서 “우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의 자연숙주는 박쥐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과거 사스는 박쥐에 있던 바이러스가 사향고양이로 옮겨진 뒤 이 사향고양이를 통해 다시 사람에게 전파됐다. 가오푸 주임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초기 환자가 집중발생한 우한 화난 수산시장에서 팔린 야생동물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야생동물을 먹거나 접촉하지 말라는 주의보를 내렸다. 우한 폐렴의 진원지로 알려진 이 시장은 겉으로는 수산물을 팔지만, 시장 내 깊숙한 곳에서는 뱀, 토끼, 꿩 등 각종 야생동물을 도살해 판매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글로벌 In&Out] 소련 자료로 본 북한 ‘국경경비대’ 창설 과정/바실리 V 레베데프 고려대 사학과 석사

    [글로벌 In&Out] 소련 자료로 본 북한 ‘국경경비대’ 창설 과정/바실리 V 레베데프 고려대 사학과 석사

    북한의 ‘조선인민군’은 북한 사회와 경제에서의 역할이 크고도 중요하다. 북한은 국가 정통성도 항일 유격대라는 준군사조직에서 찾기 때문에 그 역사를 과장해 나갔다. 결국 1970년대 북한에서 유일사상체계가 성립되면서 모든 역사가 재해석됐고 아직도 존재 여부가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조선인민혁명군’을 북한군의 모체로 설정한 뒤 그 창건일을 조선인민군의 공식 창건일로 내세웠다. 하지만 튼튼한 기초 없이 건물이 설 수 없는 것처럼 역사적 자료가 아닌 상상력에 기초한 역사 해석은 언젠가 무너지기 마련이다. 이 때문인지 북한에서도 미약하게나마 역사 교정의 움직임이 나타난다. 그중에 2018년 조선노동당이 건군절을 조선인민군이 공식적으로 창설된 1948년 2월 8일로 변경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물론 북한은 건군에서 소련이나 중국의 역할을 여전히 부정하고 있지만 그나마 날짜라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큰 진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북한의 이러한 역사 해석은 남한의 북한 연구자에게도 악영향을 미쳤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북한과 만주 국경을 경비하기 위해 조직된 국경경비대의 창설 역사를 들 수 있다. 북한에서 출판된 김일성전집에 따르면 북한 국경경비대의 창설은 1945년 11월 27일 신의주를 방문한 김일성이 평북 도당 책임비서 김일에게 내린 국경경비대 창설 지시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많은 남한 연구자가 이 해석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비밀해제된 소련 측 사료를 보면 북한 측 주장과 상당히 다른 해석이 나온다. 소련군은 북한을 점령한 뒤 남한을 점령한 미군과 마찰을 피하고 치안을 유지하려고 북한의 모든 무장조직을 해산시킨 뒤 만주와 북한의 국경경비를 제25군에 맡겼다. 그러나 1945년 11월, 중국 국민당의 군대가 장제스(蔣介石)의 명령을 받아 만주에 진출하면서 국민당과 중국 공산당 부대 사이에 무장충돌이 발생했다. 1946년 1월부터 국공 양당의 부대들이 만주와 북한의 경계를 넘어가 약탈을 감행하기 시작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건이 1946년 1월 11일 평안북도 용천군에서 발생했다. 용천군 소련군 경무사령관 보고에 따르면, 60명에 달하는 국민당 부대가 안동시(현 랴오닝성 단둥시)에서 인근 지역을 공격해 면 인민위원회 위원장과 보안서장을 체포하고 모든 무기를 몰수했다. 이러한 사건들이 빈발한 것을 계기로 국경지역의 경비를 맡은 제384사단 참모부가 1946년 1월 12일에 북한과 만주의 국경 폐쇄를 명령했다. 그러나 일제 패망으로 인구 이동이 있자 소련군 사령부는 1946년 3월 7일 조·만 국경 지역에서 통행증 제도를 실시해 경비 임무가 복잡해졌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소련군은 조선인들로 이뤄진 부대를 조직하기 시작했다. 1946년 6월, 평안북도 위원군의 경무사령부가 44명으로 구성된 ‘인민소대’를 조직해 국경경비를 위한 군사 훈련을 실시했다. 이 인민소대는 국경경비를 하게 됐으며 1946년 9월부터는 정치 교육도 받게 됐다. 소련의 주북한 민정청의 종결보고서에 따르면 인민소대는 모두 2개가 조직됐고 3개 국경 위수사령부와 64개의 국경초소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엄밀히 말하면 조직 당시에 인민소대는 철도보안대와 달리 북한 경찰 체제에 완전히 편입되지 않고 소련군의 직접적인 관리를 받고 있었다. 1945년 11월 제25군 장교들이 작성한 ‘북조선 보안기관 조직 및 사업 요령’에도 1946년 부서체계가 수차례 개편된 보안국에 국경경비를 담당하는 부서가 없었다. 1947년 2월 22일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 성립에 따라 보안국이 내무국으로 발전하면서 국경경비대를 관리하는 부서가 설치되고 국경 경비권이 북한지도부에 이양됐다.
  • 中 14억 인구 자랑하는데… ‘中 최저 출산율’만 강조하는 美

    中 14억 인구 자랑하는데… ‘中 최저 출산율’만 강조하는 美

    NYT “中 부유해지기 전 늙어가고 있어” 아이 안 낳고 노동인구 줄어 악순환 전망 인민일보는 ‘난 14억명 중 하나’ 해시태그중국 정부가 지난해 말 14억명 인구를 돌파했다고 발표했지만, 미 언론들은 사상 최저의 출산율을 부각하며 중국의 경제발전에 큰 장애물이 될 거라는 전망을 수일째 쏟아내고 있다. 중국이 경제 성장의 정점에 도달하기 전에 노인인구가 급증하면서 ‘고령화 시한폭탄’을 안을 거란 의미다. 로스 두댓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는 20일 “중국은 부유해지기도 전에 늙어가고 있다”며 “한 자녀 정책, 강제 유산 등 중국 공산당이 부추기거나 지시한 정책들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이 1인당 국내총생산(GDP) 1만 달러 시대를 열었지만 한국의 3분의1, 일본의 4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며 “노인 인구를 돌보는 비용이 증가하지만 중국은 이웃 나라 부유국만큼 재원이 없다”고 평가했다. 경제성장률의 저하로 생활 형편이 나빠진 청년세대가 아이 수를 줄이고, 노동가능인구의 감소로 이어져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는 악순환도 올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6.1%로 29년 만에 최저치였다. 지난해 말 인구는 14억 5만명을 기록했지만 총출생아수는 1465만명으로 전년보다 58만명 줄어드는 등 3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7일 기사에서 지난해 중국의 1000명당 출생아수(10.48명)가 ‘중국의 대기근’으로 기록된 1960년(18.13명)보다도 크게 낮다는 데 주목했다. 30년 전인 1989년(21.58명)과 비교해도 절반 이하 수준이라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2016년 한 자녀 정책을 폐기하고 두 자녀 정책을 도입했지만 이 같은 일방적인 방향 선회가 더는 약발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빠른 도시화로 인한 여성 가치관의 변화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의 연간 혼인 건수는 947만 1000건으로 2018년(1010만 8000건)보다 6.3%(63만 7000건)나 줄었다. 연간 1000만건 밑으로 떨어진 건 11년 만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기사에서 “막대한 인구로 조립라인을 돌리던 중국 경제에 인구통계학적 변화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중진국 함정 및 출산율 저하 우려 속에서도 14억명 돌파를 보다 강조하는 분위기다. 인민일보는 지난 17일 “나는 14억명 중 하나다”라는 해시태그를 내놓았고, 중국 정부는 최근 1인당 GDP가 7만 892위안(약 1만 276달러)을 달성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미국이 중국의 출산율 하락을 강조하는 것은 미중 패권 경쟁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미국도 지난해 100년 만에 최저 인구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인구 감소의 충격이 개도국인 중국에 더 클 거라는 자국에 유리한 전망이 반영됐다는 의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中인구 14억명 돌파, 美 “출산 저조로 암울한 경제”

    中인구 14억명 돌파, 美 “출산 저조로 암울한 경제”

    중국 정부 14억명 인구 돌파 선언서방 언론들은 최저 출산율에 주목NYT “부유해지기 전에 늙어간다”WSJ “대기근 때보다 출생아 적어”英 FT “세계공장에 인구 시한폭탄”女 가치관 변화로 산아허용 무력화혼인 11년만에 1000만건 아래로미국도 100년만에 최저 인구증가율美언론, 인구감소 中타격만 부각한듯 중국 정부가 지난해 말 14억명 인구를 돌파했다고 발표했지만, 미 언론들은 사상 최저의 출산율을 부각하며 중국의 경제발전에 큰 장애물이 될 거라는 전망을 수일째 쏟아내고 있다. 중국이 경제 성장의 정점에 도달하기 전에 노인인구가 급증하면서 ‘고령화 시한폭탄’을 안을 거란 의미다. 로스 두댓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는 20일 “중국은 부유해지기도 전에 늙어가고 있다”며 “한 자녀 정책, 강제 유산 등 중국 공산당이 부추기거나 지시한 정책들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이 1인당 국내총생산(GDP) 1만 달러 시대를 열었지만 한국의 3분의1, 일본의 4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며 “노인 인구를 돌보는 비용이 증가하지만 중국은 이웃 나라 부유국만큼 재원이 없다”고 평가했다. 경제성장률의 저하로 생활 형편이 나빠진 청년세대가 아이 수를 줄이고, 노동가능인구의 감소로 이어져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는 악순환도 올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6.1%로 29년 만에 최저치였다. 지난해 말 인구는 14억 5만명을 기록했지만 총출생아수는 1465만명으로 전년보다 58만명 줄어드는 등 3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7일 기사에서 지난해 중국의 1000명당 출생아수(10.48명)가 ‘중국의 대기근’으로 기록된 1960년(18.13명)보다도 크게 낮다는 데 주목했다. 30년 전인 1989년(21.58명)과 비교해도 절반 이하 수준이라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2016년 한 자녀 정책을 폐기하고 두 자녀 정책을 도입했지만 이 같은 일방적인 방향 선회가 더는 약발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빠른 도시화로 인한 여성 가치관의 변화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의 연간 혼인 건수는 947만 1000건으로 2018년(1010만 8000건)보다 6.3%(63만 7000건)나 줄었다. 연간 1000만건 밑으로 떨어진 건 11년 만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기사에서 “막대한 인구로 조립라인을 돌리던 중국 경제에 인구통계학적 변화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중진국 함정 및 출산율 저하 우려 속에서도 14억명 돌파를 보다 강조하는 분위기다. 인민일보는 지난 17일 “나는 14억명 중 하나다”라는 해시태그를 내놓았고, 중국 정부는 최근 1인당 GDP가 7만 892위안(약 1만 276달러)을 달성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미국이 중국의 출산율 하락을 강조하는 것은 미중 패권 경쟁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미국도 지난해 100년 만에 최저 인구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인구 감소의 충격이 개도국인 중국에 더 클 거라는 자국에 유리한 전망이 반영됐다는 의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자금성 금수저’ 중국인 여성, 이번엔 시험 문제 유출 논란

    ‘자금성 금수저’ 중국인 여성, 이번엔 시험 문제 유출 논란

    중국의 세계적 문화 유산인 자금성에 무단으로 고급 외제차를 끌고 들어가서 찍은 사진으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여성이 이번에는 시험 문제 유출 논란에 휩싸였다. 20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류사오바오 LL’이라는 이름의 웨이보 계정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이 중국 누리꾼들을 분노케 했다. 이 여성은 자금성 휴관일인 월요일에 태화문 앞 광장에 벤츠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세워두고 친구와 함께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었다. 자금성은 문화재 보호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외국 국가원수가 방문할 때조차 차량 진입이 금지돼 있다. 그런데 일개 개인이 아무렇지도 않게 휴관일을 틈타 고급 외제차를 끌고 들어가 사진을 찍고 이를 버젓이 자신의 계정에 자랑하듯 올려놓은 것이다. 중국의 누리꾼들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가오루’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중국의 관광 정책을 총괄하는 중국여유국 국장을 지낸 허광웨이의 며느리이자, 혁명 원로 허창궁의 손자 며느리다. 이 여성의 집안 배경이 밝혀지자 중국 전역에서는 혁명 원로의 2세를 가리키는 ‘훙얼다이(紅二代)’에 이어 훙얼다이의 자녀, 사위, 며느리 등 ‘훙삼다이’가 특권 의식에 젖어 대놓고 위법 행위를 저지르고도 죄의식조차 없다는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중국 누리꾼들이 계속해서 추적을 이어간 결과, 이번에는 이 여성이 대학원 재학 시절 시험 문제와 답안지를 휴대전화로 촬영, 유출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지난 2012년 가오루는 창춘이공대학 대학원에서 마르크스주의 전공 석사 과정을 밟고 있었는데, 당시 대학원생 영어 학위 시험을 치르면서 휴대전화로 시험문제와 답안지를 촬영했다. 이후 그는 웨이보에 이 사진을 아무렇지도 않게 올려놨고, 시험문제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적은 글까지 올렸다. 휴대전화 반입이 절대 금지되는 대학원 시험에서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들어가 시험문제와 답안지를 촬영해 유포했다는 사실에 중국 누리꾼들은 교육 부문에서도 특권층의 부정행위가 만연한 것 아니냐며 분노를 쏟아냈다. 창춘이공대학 측은 이같은 비난 여론에 화들짝 놀라 부랴부랴 조사를 벌인 뒤 낸 성명을 통해 “가오루가 학칙을 위반하고 휴대전화로 시험문제를 촬영한 것은 사실”이라며 “당시 감독 교사가 이를 적발하지 못했지만, 가오루는 논문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석사 학위를 취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가오루는 웨이보나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에 부를 과시하는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자주 올리는 왕훙(인터넷 유명인)이기도 하다. 한 동영상에서는 각각 1000만 위안(약 17억원)과 580만 위안(약 9억 8000만원)짜리 명품 손목시계를 자랑한 적도 있다. 논란이 점점 커지자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까지 나서 논평을 냈다. 인민일보는 “중국의 소중한 문화 유산이 봉건 특권층의 사유재산이 아니라는 인식을 누군가 깨뜨리려고 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해 밝혀내지 않으면 ‘깨진 유리창’처럼 만회할 수 없는 신뢰의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고 일갈했다. ‘깨진 유리창’ 이론은 유리창이 깨진 상점이나 자동차 등 사소한 일탈 행위를 방치하면 사회의 법과 질서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메시지로 읽혀 더 큰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론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