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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상무부 “홍콩 특별대우 중단”…홍콩보안법 추가조치도 검토(종합)

    미국 상무부 “홍콩 특별대우 중단”…홍콩보안법 추가조치도 검토(종합)

    미국 상무부가 29일(현지시간)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박탈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날 통과가 유력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에 대한 제재 차원의 조치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수출 허가 예외 등 홍콩에 특혜를 주는 미 상무부의 규정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로스 장관은 또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없애기 위한 추가 조치도 검토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국방 물자 수출 중단과 첨단제품에 대한 홍콩의 접근 제한 등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 박탈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이날 홍콩보안법을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홍콩보안법이 통과되면 당장 홍콩 주권 반환일인 7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홍콩의 자유를 박탈하는 중국 공산당의 결정이 홍콩에 대한 정책을 재평가하게 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부터 홍콩에 대한 국방 물자 수출을 중단하고, 홍콩에 대한 민·군 이중용도 기술의 수출 중단을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1992년 제정한 홍콩정책법을 통해 관세나 투자, 무역, 비자 발급 등에서 홍콩에 중국 본토와 다른 특별지위를 보장해 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중국의 홍콩보안법 처리 강행 보복 조치로 홍콩에 부여한 특별지위를 철폐하는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상무부의 조치를 시작으로 홍콩보안법을 둘러싸고 미중 간 대립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보안법이 시행되면 그 동안 일국양제 보장과 행정장관 직선제 등 홍콩 민주화를 요구했던 인사들이 체포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 유럽에 중국산 검색장비 ‘뉴텍’ 퇴출 압박

    美, 유럽에 중국산 검색장비 ‘뉴텍’ 퇴출 압박

    저가로 유럽 항만 90%·공항 50% 점유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이어 검색 장비 업체 뉴텍도 시장에서 퇴출하려고 팔을 걷어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롯한 백악관 수뇌부는 전 세계 공항과 항만에서 널리 쓰이는 뉴텍의 검색 장비가 여행객의 지문과 여권 정보를 모아 중국 공산당으로 보낸다고 의심한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정부는 그리스와 헝가리, 이탈리아, 포르투갈, 독일 등에 “뉴텍의 장비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해당 장비를 쓰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 화웨이의 5세대(5G) 통신장비가 백도어(시스템 관리자가 일부러 열어 놓은 보안 구멍)를 통해 개인정보를 중국으로 전송한다는 주장과 같은 논리다. 뉴텍은 1997년 중국 칭화대가 투자한 벤처회사로 출발했다. 2008년까지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아들 후하이펑이 회사를 이끌었다. 당시 후 주석이 최고 지도자였기에 뉴텍은 상당한 혜택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경쟁 업체보다 최대 50%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세계 검색대 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늘렸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항만의 90%, 공항의 50%를 뉴텍이 장악했다고 미 국무부는 설명했다. 최근 핀란드도 러시아 국경 지역에 설치할 화물 검색대로 이 회사 제품을 선정했다. WSJ는 미 국무부 문건을 인용해 “지난해 중국 국영 원전회사인 중국핵공업집단공사가 뉴텍의 모회사를 인수해 중국 정부의 지배를 받게 됐다”고 밝혔다. 후 주석의 아들이 장기간 회사를 경영해 중국 공산당과의 유착도 심각하다고 WSJ는 덧붙였다. 실제로 미 교통안전청은 2014년 덤핑과 부정부패 혐의 등을 이유로 미국 내 공항에서 뉴텍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지난해 12월 유럽연합(EU)의 행정부 격인 유럽위원회의 독일 측 위원도 동료 위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뉴텍이 지나치게 저가로 수주해 논란이 됐다. 그들의 사업 목적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EU의 전략적 인프라를 확보하려는 데 있어 보인다”고 경고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코로나 헛발질’ 日정부, 이번엔 방역 전문가 회의 무단폐지 파문

    ‘코로나 헛발질’ 日정부, 이번엔 방역 전문가 회의 무단폐지 파문

    코로나19 위기대응 과정에서 무능과 무책임의 헛발질을 거듭해 온 일본 정부가 이번에는 방역 관련 전문가 회의를 독단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가 각계의 비난을 받고 결국 주무장관이 사과하는 소동을 빚었다. 코로나19 대책을 총괄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재생상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주도한 전문가 회의 폐지 방침 발표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회의 참석자들을 모두 배제하는 것처럼 받아들여진 데 대해 반성한다”고 말했다. ‘폐지’라는 표현이 너무 강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앞서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전문가 회의를 폐지하고 그 대신에 인원을 더 확충한 ‘코로나19 대책분과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아베 신조 총리 주재 정부대책본부에 설치된 전문가 회의에 법적 근거가 불분명하다는 게 공식적인 이유였다. 그러나 ‘방역’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정부 내 회의체를 없앰으로써 앞으로 닥칠 수 있는 코로나19 추가 확산 국면에서 경제활동 중단 등 목소리를 차단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전문가 회의의 핵심인사들조차 폐지 사실을 사전에 몰랐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여당에 대해서도 사전 설명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비난이 거세지자 니시무라 경제재생상은 28일 회견에서 “대책분과회로의 전환은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지사와 경제계, 노동계, 언론계 등 인사들을 포함시켜 감염증 전문가들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하기 위해서”라고 뒤늦은 설명을 내놓았다.니시무라 경제재생상이 전문가 회의 폐지를 발표하고 있던 시간에 공교롭게 와키타 다카지 전문가 회의 좌장과 오미 시게루 부좌장이 일본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었다. 회견 도중 오미 부좌장은 정부의 폐지 방침에 대해 기자가 묻자 “저는 모릅니다”라고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일련의 상황에 대해 아베 총리 이후 차기 총리를 노리고 있는 니시무라 경제재생상이 자신이 상황을 좀더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전문가들을 건너뛴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일본공산당의 고이케 아키라 서기국장은 “(전문가들에게) 너무 심한 처사”라고 말했고,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다카기 미치요 정무조사회장도 “개편을 하겠다면 지금까지와 뭐가 달라지는지 알려주기 바란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여당 안에서까지 반발이 나오자 일본 정부는 전문가 회의 폐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미루고 공명당에 대한 설명을 우선 진행하기로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美, 홍콩 자치훼손 中관리 비자 제한에… 中 ‘발끈’

    美, 홍콩 자치훼손 中관리 비자 제한에… 中 ‘발끈’

    미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과 관련해 중국 관리들을 상대로 비자 제한 등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중국이 “내정 간섭을 즉각 중단하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특파원 공서(公署)는 27일 성명을 통해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고 홍콩 사안은 순수히 중국 내정에 속한다”며 “미국은 중국 내정 간섭을 즉각 중단해야 하며 그러지 않으면 중국은 반드시 강력히 반격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러면서 “홍콩보안법은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방침을 유지하고 개선하기 위해 마련된 중요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주미 중국대사관도 이날 성명에서 “중국은 미국의 잘못된 조치를 단호히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앞서 26일 성명을 통해 “홍콩의 높은 자치권 훼손 혹은 홍콩의 인권 및 근본적 자유 훼손에 책임이 있거나 연루된 전·현직 중국 관료들에 대해 비자를 제한하겠다”며 “이들 인사의 가족 구성원도 제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의 자유를 제거하는 일에 책임이 있는 중국 공산당 관료들을 처벌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오늘 이를 위한 행동을 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누가 제재 대상인지, 얼마나 포함됐는지, 적용 시점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미국의 비자 제한 조치가 홍콩보안법 제정을 앞둔 중국을 겨냥한 ‘경고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28~30일 회의를 열고 홍콩보안법을 심의한 뒤 확정·통과시킬 전망이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이 중국발 입국을 불허하고 있는 만큼 상징적 조치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제28회 공초문학상] “광부가 금 캐듯… 모국어 빛 발굴하는 게 시인의 몫”

    [제28회 공초문학상] “광부가 금 캐듯… 모국어 빛 발굴하는 게 시인의 몫”

    “공초 선생은 시를 손끝으로 잘 써서, 시적 기교가 좋아서 시인이 된 게 아니에요. 무한대의 자유로운 시의식과 무소유의 세계관을 자신의 삶의 방식과 혼연일체 육화시켜나간 분이에요. 내 나이가 선생과 비슷해지다 보니, 한발 물러서고 여유가 생기면서 ‘선생의 문학 정신과 근접해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희수를 넘긴 시인은 먼저 간 선생의 나이를 넘겨서야 그 뜻을 안다. 제28회 공초문학상을 수상한 오탁번(77) 시인의 말이다. 최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난 시인은 등단 이래 54년 간 오롯이 문학을 살아낸 인물이다. 그는 196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된 이후 시·소설이 차례로 당선된 신춘문예 3관왕이며, 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한국 문학을 연구하며 후학들을 가르쳐왔다. 2008년부터 2년 간 한국시인협회장을 지냈고, 시 전문 계간지 ‘시안’(詩眼)을 창간해 15년을 이끌었다. 수상작 ‘하루해’는 그의 자평에 따르면 ‘싱거운 시’다. 그도 그럴 것이 풍자와 해학이 넘쳐나는 그의 열 번째 시집 ‘알요강’(현대시학)에 담긴 시편들 중 ‘하루해’는 가장 얌전하다. ‘싱거운 시’는 그가 정년 퇴임 후 내려 간 고향 충북 제천에서 매일 같이 마주하는 풍경에서 나왔다. “수채화 그리듯, 보이는 그대로 그린” 풍경이다. 또한 ‘하루해’는 시인이 생각하는 예술혼이 그대로 담긴 시편이기도 하다. “한국전쟁 때 이중섭은 제주도 내려 가서 애들이 발가벗고 멱 감는 걸 그렸어요. ‘무찌르자 공산당’ 같은 구호가 없어도, 사람들은 그걸 보고 전쟁의 참화 속에서 마주하는 인간의 절대 빈곤, 고독을 느끼죠. 그런게 ‘예술’이에요.” ‘벼 익는 논배미마다 지는 해가 더딘’ 가을 농촌 정경을 그린 ‘하루해’를 두고 이병초 시인은 이렇게 적었다. ‘문명과 거리를 둔 가을의 갈피를 순정하게 보여줌으로써 돈과 속도에 쫓기는 오늘을 고요히 성찰하도록 한다.’ 시집 ‘알요강’에 담긴 시인의 시를 보다 보면 유독 갸웃하게 되는 것들이 많다. 예를 들면 누군가는 오타인 줄 알았다던 ‘닁큼’ 같은 단어들. ‘닁큼’은 ‘머뭇거리지 않고 가볍게 빨리’라는 뜻을 지닌 부사 ‘냉큼’의 큰 말로 순 우리말이다. 손자의 ‘알요강’(어린아이의 오줌을 누이는 작은 요강)을 사러 간 늙은 할아버지의 동작이 ‘냉큼’ 마냥 빠를 수 없다는 게 시인의 설명이다.“모국어의 빛나는 점, 좋은 점을 발굴해서 독자들한테 알리는 게 시인의 임무예요. 땅에서 금 캐고, 석탄 캐는 게 광부의 일이듯이.” 백석, 정지용의 시처럼 가장 좋은 시는 번역될 수 없다는 게 시인의 오래된 생각이다. 시인이 처음 문학을 접하게 된 것은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 ‘학원’이라는 잡지를 만나서다. 1952년 전쟁통에 창간된 학생잡지 ‘학원’은 이청준, 김원일, 황동규 등 수많은 학원세대를 낳았다. 한겨울, 방 안에서 잉크가 얼 정도로 가난해서 추웠던 시절, 가진 건 문학밖에 없었다고 그는 추억했다. “글을 안 쓰고 있으면 배 속에서 기생충이 꼼지락 대는 것만 같아요. 내가 우주 속에 존재하는 것을 확인하는 것, 스스로를 증명해 나가는 것이 문학입니다.” 시와 소설 등 문학으로서의 도구를 여러 개 지녔던 그는 “시는 나를 힐링하는 것이라면, 소설은 노동에 가깝다”고 말했다. 시인은 2018년에 소설 전집을, 지난해 열 번째 시집을 출간했다. 내년까지 부지런히 쓰면 열 한 번째 시집과 함께 2003년에 냈던 시 전집의 두 번째 버전을 낼 수 있을 것 같단다. 오랜 소망은 시와 소설이 합쳐진 듯한, 환상문학에 기반한 자전적인 장편 소설을 쓰는 것이다. “달나라 여행, 해저 탐험처럼 문학으로 썼던 거짓말 같은 일들이 다 현실로 이뤄졌잖아요. 문학이 상상하면 현실로 빚어지지요.” 시인의 오랜 상상도, 현실로 빚어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아 보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오탁번 시인은 ▲1943년 충북 제천 출생 ▲1964년 고려대 영문과 입학 ▲196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 ▲196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69년 대한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 고려대 국문과 대학원 입학 ▲1976년 수도여자사범대학 조교수 ▲1983년 고려대 국문과 박사 졸업 ▲1983~2008년 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 ▲1987년 한국문학작가상 수상 ▲1994년 동서문학상 수상 ▲1997년 정지용문학상 수상 ▲2008년 고려대 교수 정년 퇴임 ▲2008~2010년 한국시인협회 회장 ▲2010년 김삿갓문학상 수상, 은관문화훈장 수훈 ▲현 고려대 명예교수·원서문학관 관장
  • 이번엔 나바로 “美中 끝장” 발언… 트럼프 번복 소동

    이번엔 나바로 “美中 끝장” 발언… 트럼프 번복 소동

    美 다우존스30 한때 400포인트 이상 급락 트럼프 “중국과의 무역합의 온전” 진화 나바로 국장 “의도와 다르게 전달” 해명대중국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22일(현지시간) 저녁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중 무역합의가 끝났다”고 말했다가 미국 주식선물지수가 400포인트 이상 급락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 정정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나바로 국장은 이날 뉴스 진행자가 코로나19 중국 책임론 등의 상황을 감안할 때 미중 무역합의가 폐기된 것 아니냐고 묻자 “맞다. 끝났다”고 답변했다. 이어 그는 “그들(중국 협상단)이 지난 1월 15일에 무역합의에 서명하러 왔는데 이는 코로나19가 확산한 지 만 2개월이 된 시점”이라며 “그 시점은 중국이 바이러스를 퍼뜨리려고 이미 수십만명을 미국에 보낸 때였고 우리는 (중국협상단을 실은) 비행기가 이륙해 바퀴를 접은 지 몇 분 뒤부터 코로나19 대유행 소식을 듣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해당 보도가 나가자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선물이 급락했고, 23일 상승세로 시작했던 한국 코스피지수, 일본 닛케이지수 등도 오전 한때 하락 반전을 맞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급히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무역합의는 온전하다. 합의 조건에 맞게 지속되길 희망한다”며 진화에 나서면서 세계 곳곳의 금융시장은 안정을 찾았다. 나바로 국장은 이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내 발언이 맥락과는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졌다”며 “끝났다는 건 미중 무역합의가 아니라 중국 공산당과의 상호 신뢰 부족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날 나바로 국장의 언급은 미중 갈등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더욱 키운 측면도 있다. 그는 특히 인터뷰에서 중국의 최근 행보를 일본의 제국주의 전략과 비교했다. 1941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과 일본 측이 평화협상에 나선 지 몇 주 만에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한 것과 성격이 같다는 것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미국 농산물 수입 확대가 ‘팜벨트’(농장지대)의 표심을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자신의 치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볼턴이 고백한 결정적 4개 장면, 평화는 네오콘에 막혔다

    볼턴이 고백한 결정적 4개 장면, 평화는 네오콘에 막혔다

    볼턴 회고록서 ‘평화국면은 한국 춤판’네오콘 불신, 이번에도 평화국면 방해결정적 4개 장면, 초기에는 훼방실패결국 하노이 북미 노딜에서 뜻 관철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3일(현지시간) 출간한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한국이 만들어낸 소위 ‘창조물’ 정도로 묘사했다. ‘선(先) 비핵화 후(後) 보상’이라는 리비아식 모델을 적용하고자 했던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입장에서 기술한 이야기를 따라가면 “모든 외교적 춤판(fandango)은 한국이 만든 것”이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뭣도 잘 모른 채 속은 것에 불과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네오콘의 시각을 걷어내면 한국이 북미 양측을 설득하기 위해 벌인 노력이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번 회고록을 통해 70년 동안 북미 간 불신의 역사에 빠져 있는 네오콘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지적했다. 볼턴은 회고록에 자랑처럼 자신이 남북미 평화프로세스를 막으려 애썼던 ‘4가지 결정적 순간’을 담았다. 과장이 섞였을 가능성도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 초기에 실패를 거듭했던 그의 노력은 결국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노딜’이라는 충격적 결실을 세계에 안겼다.1. ‘4·27 남북정상회담 때 비핵화 논의 말라’ 2018년 4월 12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비밀리에 백악관을 찾아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볼턴을 만났다. 볼턴은 이 자리에서 (4월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한미일 균열을 유도하는 시도를 막아야 한다며 비핵화에 대한 논의를 피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북한의 핵보유 의지는 바뀌지 않으며 ‘행동 대 행동’ 방식을 믿지 않는 일본의 입장과 같다고 얘기했다. 볼턴은 당시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도 만났는데, 자신이 ‘리비아 모델’에 근거해 6~9개월 이내에 북핵이 해체돼야 한다고 하자 야치가 미소를 지었다고 썼다. 하지만 남북 정상은 판문점 회담에서 공동성명을 도출하고 ‘남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였다’는 문구를 넣었다. ‘완전한 비핵화’를 처음으로 명문화한 것으로, 이 결과는 6월 12일 역사상 첫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2.“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 정상회담 취소 트윗을 날리라고 했다” 볼턴의 표현에 따르면 ‘자기 PR’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매우 열성적이었다. 그러나 북측이 회담 전인 5월에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며 정상회담 취소를 위협한데다 정상회담이 임박한 그달 21일에서야 실무진을 싱가포르에 파견하자 분위기를 바꿔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 과거에 데이트하던 여성과 헤어질 때 자신이 먼저 결별 선언을 해야 직성이 풀렸다는 트럼프의 일화를 소개하며, 볼턴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지금 (회담을 취소)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고 트럼프는 당시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하는 트위터 문구까지 준비했었다고 한다. 이후 북측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정치적 바보’라는 식으로 공격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5월 24일 정상회담 취소를 트윗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볼턴의 뜻과 달리 우여곡절 끝에 북미정상은 역사상 처음으로 테이블에 마주했고 북미 간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미군 유해 송환 등 4개 항에 합의했다.3.“종전선언의 대가로 핵·미사일 신고를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넣는 방안을 마련했다” 싱가포르 공동선언 때, 그리고 직후 북미 간 약속의 구속력을 담보하기 위해 한국이 꺼내든 건 ‘종전선언’이었다. 회고록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상회담 1주일 전인 6월 5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오찬을 했는데 이 자리에서 그는 종전선언을 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볼턴은 “(트럼프가) 한국전쟁을 끝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료돼 있었다”고 회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언론홍보용 횡재로 여겼을 뿐 국제관계에 미칠 영향은 생각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때 볼턴을 도운 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였다. 그는 6월 7일 열리는 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직전, 백악관을 찾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에 양보하지 말 것을 거듭 부탁했다는 것이다. 볼턴의 뜻이 관철되면서 싱가포르 공동성명에는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수준의 내용이 들어갔다. 한국은 종전선언을 지나 법적인 구속력이 있는 평화협정으로 가겠다는 한반도 프로세스 과정을 현실화하기 위해 이후에도 꾸준히 종전선언을 추진했지만 결국 열매를 맺지는 못했다.4.“북한 핵·탄도미사일, 생화학무기 전부에 대한 기본적인 신고부터 필요하다” 회고록에 따르면 2019년 2월 27~28일 열린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은 판을 냉각시키려는 볼턴의 의지가 가장 잘 반영된 결정적 순간이었다. 볼턴은 우선 당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합의문 초안을 보이콧했다고 적었다. 더 나아가 초안 무효를 위해 비서실장 등 다른 백악관 관리들을 설득하기 위해 애썼다. 북미 실무진이 장기간 도출한 문안일 터였다. 트럼프 대통령에겐 레이건 대통령이 1986년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만나 합의 없이 회담을 끝냈던 영상도 보여줬다. 회담장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장거리미사일 제거를 할 수 있겠느냐고 제안할 때 자신이 “북한 핵·탄도미사일, 생화학무기 전부에 대한 기본적인 신고부터 필요하다”라고 끼어들었다고 적었다. 볼턴의 말은 자칫 미국에 군사정보부터 내주었다가 역으로 침공을 당할 수 있다는 북한의 우려를 키웠다. 볼턴은 김정은 위원장이 마지막까지 하노이 공동성명에 목을 맸다고 기술했다.전문가들은 볼턴이 70년간의 북미 간 불신을 이용한 것으로 봤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비건의 초안을 보이콧하는 등 백악관 내 불신의 분위기를 이용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그간 한국이 북한에 영변 핵시설만 내놓으면 하노이 회담이 잘 될 거라고 했다가 노딜 후 북한이 한국을 적대시하게 됐다는 시각이 대체적이었다”며 “하지만 ‘하노이 노딜’은 볼턴의 책을 보면 정치적 위기를 벗어나려는 트럼프의 이슈체인지식 접근법과 볼턴의 리비아식 해법의 합작품이었다. 외려 한국은 북한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CVID)를 얘기했고 미국에 대북 제재완화와 체제보장을 적극적으로 설득한 것이 드러났다”고 했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볼턴이 기술한 것이 과장된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면서도 “다만 뼈아픈 부분은 미국이 한국의 (평화 촉진자) 역할을 막아선 게 아니라 북한이 한국을 배제하려고 하는 최근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하와이 회담 뒤 숨고르는 미중

    하와이 회담 뒤 숨고르는 미중

    21세기 들어 최악의 갈등 상황을 맞은 미국과 중국이 ‘하와이 회담’을 계기로 숨 고르기에 나선 모양새다. 지난 16~1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호놀룰루의 히컴 공군기지에서 만난 것이 두 나라의 분위기를 바꿔 놨다. 미국은 “중국과의 1단계 무역협상이 유효하다”며 확전을 자제했다. 중국도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처리를 잠시 미루며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2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최고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지난 18~20일 열린 제19차 회의에서 홍콩보안법 처리를 연기했다. 이번 회의에서 심의한 4개 법안 가운데 홍콩보안법을 뺀 3개 법안만 가결했다. 이날 상무위는 “오는 28∼30일 제20차 회의를 열겠다”고 했다. 전인대 상무위가 보통 두 달에 한 번씩 열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주일 만의 회의 재개는 이례적이다. 홍콩보안법을 재심의해 처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신화통신은 “20차 회의에서 특허법과 미성년자 보호법 개정안, 수출통제법 등을 심의할 것”이라고 전하며 홍콩보안법은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과의 물밑 협상 결과에 따라 ‘홍콩보안법을 안건으로 올리지 않을 수 있다’고 여지를 남긴 것으로 해석된다. 홍콩보안법 초안에는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주재 국가안보공서’를, 홍콩 정부가 ‘국가안보수호위원회’를 각각 설치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국가안보공서가 홍콩의 일부 국가안보 관련 범죄에 관할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명문화했다. 필요시 중국 정부가 국가안보공서를 통해 홍콩 내정에 간섭할 수 있도록 한 것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일시휴전’ 분위기는 미 농산물 수입 분야에서도 감지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9일 “중국이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를 성실히 이행하고자 미 농산물 수입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주요 수입품인 콩뿐만 아니라 옥수수와 에탄올 등 미국산 농산물 전 분야에서 구매를 늘릴 생각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국영 기업들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줄었어도) ‘1단계 합의를 지키고자 수입 확대에 노력하라’고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은 중국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대로 급등했음에도 별다른 경고를 하지 않고 있다. ‘위안화 약세로 수출을 늘려 거기서 번 달러로 미 제품을 더 많이 사겠다’는 중국의 암묵적 요구가 받아들여진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中·印 국경 충돌에 “서로 네 탓” ...모디 “모든 인도인이 상처 입어”

    中·印 국경 충돌에 “서로 네 탓” ...모디 “모든 인도인이 상처 입어”

    히말라야 국경에서 중국과 인도의 군인들끼리 육탄전을 벌여 45년 만에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두 나라 정부는 사건의 책임을 서로에게 넘겼다. 특히 이번 유혈 사태로 20명이 희생된 인도는 중국에 대해 “모든 국민이 상처를 입었다”고 반발했다. 미국도 “중국 공산당이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를 위협하고 있다”며 중국을 맹비난했다. 20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전날 TV 연설에서 “이번 충돌로 인도군이 숨져 모든 국민이 깊은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군인 20명이 희생됐지만 조국을 위협하는 이들에게 교훈을 줬다”면서 “누구도 우리 영토를 넘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는 평화와 우정을 중요하기 여기지만 주권 수호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인도 육군은 15일 밤 라다크 지역에서 중국군과 충돌해 군인 20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 사상자 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인도 당국 관계자는 “중국군도 43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밝혔다고 ANI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충돌은 지난달 5일 라다크에서 양국 군인 250명이 난투극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이틀간 이어진 총격전과 투석전으로 양측 군인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흘 뒤에는 라다크에서 1200㎞ 떨어진 시킴에서 재차 충돌했다. 그러자 중국군은 인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지역으로 병력 5000여명을 들여 보냈다. 이에 맞서 인도군도 국경 지대에 1만명을 배치해 긴장감이 커졌다. 현지 언론은 중국과 접경 지역에 육군 병력이 증원됐고 해군도 인도양 등에 대한 비상 경계 태세를 갖췄다고 보도했다. 라다크의 중심도시 레의 공군기지에 미그29 전투기와 공격 헬기 아파치도 추가 배치됐다. 두 나라 간 국경에 해당하는 실질통제선(LAC) 인근 지역에도 여러 전투기들이 전진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공군은 러시아 전투기 구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ANI 통신이 덧붙였다. 인도 정부 관계자는 “공군이 전투기 구매를 서두르기 위해 패스트트랙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2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대변인 자오리젠은 지난 19일 성명을 통해 “(이번에 충돌 사태가 벌어진) 갈완 계곡은 중국 영토 안에 있다”고 주장하며 인도군을 탓했다. 이어 “인도군의 기습 공격으로 충돌이 발생해 인도군 20명이 사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나라는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아직도 국경을 확정하지 못한 채 3488㎞에 이르는 LAC를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다. 양국 군은 과거 협정에 따라 LAC에서 총기를 사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이번 충돌 과정에서도 돌과 몽둥이, 주먹으로 육탄전을 벌였다. ‘중국 때리기’ 중인 미국은 인도 편에서 훈수를 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9일 코펜하겐 민주주의 정상회담 화상 연설에서 중국을 ‘불량 행위자’라고 비난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이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군은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와 국경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그들은 남중국해를 군사화하고 자신의 영토라고 불법적으로 주장해 주요 해로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20일 TV 인터뷰에서 “인도와 중국이 국경지대의 갈등 해결책을 찾길 희망한다. 외국의 간섭 없이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 외교·정치적 지혜를 보여줄 것이라 확신한다”며 양국 간 자체 해결을 촉구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中, ‘최악은 지났나’ 곳곳서 화해 분위기 감지

    美中, ‘최악은 지났나’ 곳곳서 화해 분위기 감지

    21세기 들어 최악의 갈등 상황을 맞은 미국과 중국이 ‘하와이 회담’을 계기로 잠시 숨 고르기에 나선 모양새다. 지난 16~1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호놀룰루의 히컴 공군기지에서 만난 것이 두 나라의 분위기를 바꿔 놨다. 미국은 “중국과의 1단계 무역협상이 유효하다”며 확전을 자제했다. 중국도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처리를 잠시 미루며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2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최고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지난 18~20일 열린 제19차 회의에서 홍콩보안법 처리를 연기했다. 이번 회의에서 심의한 4개 법안 가운데 홍콩보안법을 뺀 3개 법안만 가결했다. 이날 상무위는 “오는 28∼30일 제20차 회의를 열겠다”고 했다. 전인대 상무위가 보통 두 달에 한 번씩 열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주일 만의 회의 재개는 이례적이다. 홍콩보안법을 재심의해 처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신화통신은 “20차 회의에서 특허법과 미성년자 보호법 개정안, 수출통제법 등을 심의할 것”이라고 전하며 홍콩보안법은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과의 물밑 협상 결과에 따라 ‘홍콩보안법을 안건으로 올리지 않을 수 있다’고 여지를 남긴 것으로 해석된다. 홍콩보안법 초안에는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주재 국가안보공서’를, 홍콩 정부가 ‘국가안보수호위원회’를 각각 설치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국가안보공서가 홍콩의 일부 국가안보 관련 범죄에 관할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명문화했다. 필요시 중국 정부가 국가안보공서를 통해 홍콩 내정에 간섭할 수 있도록 한 것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일시휴전’ 분위기는 미 농산물 수입 분야에서도 감지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9일 “중국이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를 성실히 이행하고자 미 농산물 수입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주요 수입품인 콩뿐만 아니라 옥수수와 에탄올 등 미국산 농산물 전 품목에서 구매를 늘릴 생각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국영 기업들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줄었어도) ‘1단계 합의를 지키고자 수입 확대에 노력하라’고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은 중국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대로 급등했음에도 별다른 경고를 하지 않고 있다. ‘위안화 약세로 수출을 늘려 거기서 번 달러로 미 제품을 더 많이 사겠다’는 중국의 암묵적 제안이 받아들여진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고민정 중국 언론과 인터뷰 “한중은 ‘신의’ 알아”

    고민정 중국 언론과 인터뷰 “한중은 ‘신의’ 알아”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와 인터뷰를 했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앞으로의 의정 활동 계획과 한국-중국 간 협력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중국 칭다오에서 1년간 한국어를 강의한 경험과 베이징, 상하이 등을 여행했다고 밝힌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고 의원은 “한국과 중국은 ‘신의’의 의미를 알고 있으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서로 도움을 준 경험이 그 단적인 예”라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그 ‘신의’를 바탕으로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수 있기를 희망하며 두 나라가 상호보완의 관계를 넘어서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관계이기를 바란다”고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경희대 동아시아어학과에서 중국어를 전공했다. 한편 ‘친일파보다 친중파가 문제’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원지로 중국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공산당 기관지와의 인터뷰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제기됐다. 홍콩의 민주화를 억압하는 중국 공산당 정책에 대해 “홍콩을 보고도 느끼는 것이 없느냐”는 고 의원의 인터뷰 비판도 나왔다. 하지만 “남북 관계가 좋아지려면 중국의 역활이 중요하다”거나 “중국 도움없이 남북 평화경제 없다. 한반도 신경제지도 멋지게 그려봅시다” 등처럼 경색된 남북관계를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돌파할 수 있다는 네티즌의 기대도 있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폼페이오·양제츠, 이도훈·비건 연쇄회동… 한미 대북공조 시동

    폼페이오·양제츠, 이도훈·비건 연쇄회동… 한미 대북공조 시동

    북핵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하루 만인 17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 것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한미 공조가 절실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대북특별대표)이 이날 하와이에서 열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회담에 참석한 후 이 본부장과의 협의 일정을 잡은 것도 미국이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이 대남 공세에 이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을 통해 대미 공세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미국도 사전 경고할 필요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은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방문 목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 말하면 안 됩니다”, “죄송합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협의는 워싱턴에서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지만 외교부는 구체적인 장소와 일시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청와대는 “이 본부장은 특사로 간 게 아니며 오래전 계획된 일정에 따라 미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협의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고 상황 악화를 방지하는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비건 부장관이 참석한 폼페이오 장관과 양 정치국원 간 회담에서도 한반도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미중 간 논의 결과도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국무부 대변인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미국은 남북 관계에 대한 한국의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협의에서 미국이 한국 정부의 북한 대응과 관련, 운신의 폭을 넓혀줄지도 주목된다. 다만 남북 교류협력 사업 추진 방안은 논의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행정명령 13466호(2008년 6월 26일) 등 6건의 대북 제재 행정명령의 효력을 1년 연장함으로써 ‘비핵화 진전 없이 대북 제재 완화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발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며 억압적인 북한 정권의 행동과 조치들이 미국의 국가 안보와 대외 정책, 그리고 경제에 계속해서 ‘비상하고 특별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북 제재 연장 조치는 관련법의 일몰규정으로 매년 6월 말 해오던 의회 통보 및 관보 게재 절차를 다시 밟은 것이다. 그럼에도 북한이 대남 공세를 강화하는 시기에 미국이 대북 제재를 연장함으로써 추가 도발을 자제할 것을 경고하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18일 “(연락사무소 폭파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연속 터져 나올 정의의 폭음은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될 수도 있다”며 추가 조치를 경고했다. 다만 전날 청와대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비판한 데 대해선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1년 연기된 2020 도쿄올림픽, 지사 선거로 존폐의 갈림길

    1년 연기된 2020 도쿄올림픽, 지사 선거로 존폐의 갈림길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할지 말지가 다음달 5일 치러지는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도쿄도지사 선거는 18일 고시와 함께 17일간의 유세전이 막을 올린다. 고이케 유리코(68) 현 지사의 지난 4년간 도정 및 코로나19 수습에 대한 평가, 이집트 카이로대 학력위조 의혹 등이 기본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내년 개최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고이케 지사는 지난 15일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도쿄올림픽의) 간소화, 비용 절감, 도민과 세계의 이해 등 3가지를 기둥으로 예정대로 개최를 추진할 뜻을 분명히 했다.반면 고이케 지사에 도전하는 후보들은 도쿄올림픽의 ‘취소’ 또는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다. 취소를 공약의 전면에 내세운 것은 배우 출신의 진보성향 정치인 야마모토 다로(46)다. 레이와신센구미라는 신생정당의 대표인 그는 “전세계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할 때 내년도 올림픽 개최는 불가능하다”면서 “개최에 집착하다 보면 코로나19의 2차 확산, 3차 확산이 왔을 때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림픽에 쓸 물적, 인적 자원을 다른 곳에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공산당, 사민당 등 범야권이 지원하는 우쓰노미야 겐지(73) 전 일본변호사연합회 회장은 “전문가들이 내년에는 어렵다고 한다면 가능한 한 서둘러 중단해야 한다”며 “그래야 대회 연기에 따른 불필요한 비용 낭비를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극우성향인 일본유신회 공천의 오노 다이스케(46) 전 구마모토현 부지사는 “2024년으로의 연기를 상정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과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인도 육군 “국경 충돌로 20명 사망” 중국군은 여전히 “사상자 …”

    인도 육군 “국경 충돌로 20명 사망” 중국군은 여전히 “사상자 …”

    인도 육군은 지난 15일 밤(이하 현지시간) 중국군과의 국경 충돌 과정에 숨진 병사가 적어도 스무 명으로 늘었다고 16일 밝혔다. 인도군은 당초 라다크 지역 갈완 계곡에서 중국군과 격렬한 충돌이 빚어져 자국 대령 한 명과 병사 둘 등 셋이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가 17명의 군인이 심각한 부상을 입은 뒤 결국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군의 피해 상황은 군 당국이 함구해 알려지지 않고 있다. 3500㎞에 걸쳐 국경을 맞대고 있는 두 나라는 카슈미르, 시킴, 아루나찰 프라데시 등 곳곳에서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데 이렇게 많은 인명 피해를 낳은 것은 적어도 45년 만의 일이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인도군은 성명을 통해 “대치 상황 해소 작업을 진행하던 도중 격렬한 충돌이 빚어져 양측에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긴장 해소를 위해 양국군 고위 대표단이 만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현지 NDTV에 “사망한 군인들은 총에 맞은 것이 아니다”며 “인도 관할 지역에서 맨손 격투를 벌이다가 숨졌다”고 말했다. 양측은 돌과 각목 등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국은 인도군이 국경을 넘어와 자국 병력을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인도군은 15일 두 차례 국경을 넘어 도발했고, 이 과정에서 맨손 격투를 벌였다”면서 “중국은 인도 측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인도가 다시는 도발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양측은 계속해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양자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인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내부 소식통을 통해 알아본 결과 중국군 역시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초부터 라다크 지역에서 대치하던 두 나라 군은 5000∼7000명의 병력과 장갑차·포병 부대를 추가 배치했다. 이에 인도도 3개 보병사단 이상을 전진 배치하는 등 긴장이 고조돼 왔다. 최근 사령관들끼리 만나 군 병력을 일정 부분 뒤로 물리기로 합의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은 최근 두 나라 군대가 대치 지역 네 곳 가운데 갈완 계곡, 고그라 온천 지역 등 세 곳에서 중화기, 장갑차, 병력 등을 1∼2㎞가량 뒤로 물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라다크는 인도 북부 카슈미르 동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라다크의 동쪽은 중국과 실질 통제선(LAC)을 맞대고 있다. 두 나라는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을 획정하지 못하고 대신 LAC를 설정했지만 정확한 경계선이 없는 탓에 두 나라 군인들은 늘 긴장 상태를 유지했다. 특히 판공호수 근처에서는 2017년 8월에 이어 지난달 초에도 두 나라 군인들이 드잡이를 벌였다. 인도는 중국군이 자국이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지역을 무단 침범해 점유했다고 주장했고, 중국은 분쟁지역 인근에 건설된 인도의 전략 도로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킴주 동쪽에 있는 또 다른 분쟁지 도카라(중국 둥랑<洞朗>·부탄 도클람)에서 2017년 73일간 무력대치를 하기도 했다. BBC는 과거 40년 이상 총 한 번 쏘지 않고 드잡이와 투석전만 벌여왔던 두 나라 군대가 아무리 전략적 요충지를 둘러싸고 최근 긴장이 고조됐다고 하지만 총 한 번 쏘지 않고도 이렇게 많은 인명피해를 낳을 만큼 격렬한 충돌이 빚어진 경위와 배경이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EU “美·中 갈등 속 한쪽 택하지 않을 것”

    EU “美·中 갈등 속 한쪽 택하지 않을 것”

    각국 이해 달라 美·中 회담 전 분위기 조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연일 중국을 강도 높게 비난하지만 유럽연합(EU)에선 중국 때리기에 미국과 공조하지 않겠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주제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유럽의 외교는 다원주의와 협력이 원칙이라며 “EU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서 어느 한쪽을 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U 각국의 이해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보렐 고위대표의 언급은 EU와 중국 간의 회담을 앞두고 분위기를 조성하는 발언으로 들린다. 또한 EU 27개국 외교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화상콘퍼런스를 하루 앞두고 나온 발언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보렐 고위대표는 “우리는 유럽인으로서 ‘마이웨이’에 나설 것이며 이에 따르는 모든 어려움도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EU 27개 회원국 외교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15일 화상회의를 열고 중국과 역정보, 이스라엘과 국제기구 문제를 논의한다. 17일에는 EU와 미국의 또 다른 연결 고리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국) 국방장관 회담이 열린다. 1주일 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위원장이 리커창 중국 총리와 만나 경제 자유화 조치 등과 관련해 논의한다. 보렐 장관은 중국의 홍콩보안법 강행 사태와 관련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중국과 우리의 관계는 상호 존중과 신뢰에 기반하지만 이런(홍콩에 대한 보안법 강행) 결정은 중국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보안법뿐만 아니라 코로나19와 관련해 EU가 가했던 비판에서 보듯 EU와 중국은 불신과 감정적 앙금이 남아 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국 유대인위원회(AJC) 화상 회의에서 미국과 모든 자유 세계 시민들에 대한 중국의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며 “자유 세계가 중국 공산당을 경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가장 적극적인 중국 비판자 가운데 한 명인 폼페이오 장관은 조만간 하와이 히컴공군기지에서 중국 관료들과 회동한다고 CNN이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美 폼페이오, 중국 때리기 “자유세계에 대한 위협”

    美 폼페이오, 중국 때리기 “자유세계에 대한 위협”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또 다시 중국 때리기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dpa 통신은 폼페이오 장관이 미국 유대인위원회(AJC) 화상 회의에서 미국과 모든 자유 세계 시민들에 대한 중국의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자유 세계가 중국 공산당을 경계해야 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중국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 11일에는 종교자유 문제를 거론하면서 “중국이 모든 종교에 대해 국가적 억압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톈안먼 민주화 시위 31주기를 맞아 당시 시위 주역 4명과 면담하고 이들과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와 곤련, 중국 정부도 폼페이오 장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감추지 않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최근 “폼페이오 장관은 하루라도 중국을 욕하지 않고는 버티지 못한다”면서 “중국에 대항하는 마약에 중독된 것 같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한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주 하와이에서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회동을 한다고 보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기술패권 향해 질주하는 중국…향후 5년내 1684조원 투자

    기술패권 향해 질주하는 중국…향후 5년내 1684조원 투자

    중국이 미중 기술 패권에서 승리하기 위해 향후 5년간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에 집중 투자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공업정보화부는 향후 5년 동안 인공지능·이동통신·빅데이터 등에 최소 1조 4000억 달러(약 1684조원)를 투자하는 프로젝트를 지난 12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베이징시와 상하이시 등 31개 중국 지방정부는 차세대 기술개발을 위해 올해에만 6조 6100억 위안(약 1124조원)에 이르는 투자를 표명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지난달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차세대 기술개발 캠페인은 공산당의 최우선 순위가 될 것”이라며 “이는 중국에 새로운 타입의 인프라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의 이같은 언급은 불과 수개월 전과 비교해 중국 당국의 태도에 미묘한 변화가 발생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WSJ는 해석했다. 중국 지도부는 그동안 기존 하이테크 산업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에 대해서 서구권이 경계하는 것을 피하려 했기 때문이다. 중국제조 2025 정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기업에 보조금을 제공하고 외국 기업에 불리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독일 싱크탱크 메르카토르중국연구소(MERICS)의 캐롤라인 마인하트 애널리스트는 “중국제조 2025의 핵심은 외국 하이테크 부품을 국산으로 교체하는 것”이라며 “중국이 최근 추진하는 첨단기술 투자도 명확하게 주장하지는 않지만 그 목표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제조 2025 정책과 올 들어 나온 기술개발 촉진책은 유사하지만 특히 첨단기술에 특화하고 그 지향점도 광범위하다는 것이 다르다고 WSJ는 평가했다. 단순히 제조업이 아니라 중국 경제 전체에서 기술 혁신을 노리고 있으며 중앙정부 지출이 아니라 지방정부와 민간 부문의 투자가 중심이 되고 있다. 중국은 특히 5G 정비를 가장 중요시하게 여기고 있다. 5G는 사물인터넷(IoT)이라는 차세대 인터넷 연결 기기의 핵심인 만큼, 일상생활이나 제조업 전반을 변화시킬 잠재력을 갖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연내 5G 기지국 수를 현재의 3배인 60만 곳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번스타인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5G 기지국 수는 올해 1만 개에 그칠 전망이다. 중국 통신 대기업 3사는 지난 3월 5G 기지국 정비에 2200억 위안을 투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또 중국의 이러한 막대한 투자가 기술패권을 차지하려는 강력한 의지 외에도 코로나19의 경제적 타격을 완화하는 경기부양책이라고 분석했다. 레스터 로스 중국 주재 미국상공회의소 정책위원장은 “중국은 여전히 계획경제 체제가 아주 강하다”며 “이번 기술 투자 계획은 경제 활력의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디지털 화폐 사용내역을 들여다보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디지털 화폐 사용내역을 들여다보는 중국

    스마트폰에 안면인식 정보 등록 의무화에 이어 ‘디지털 위안화(數字貨幣·digital currency)’ 시대의 개막이 가시화하면서 중국에 ‘빅브라더 사회’(정보 독점을 통한 사회 통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꼬리표가 없는, 즉 원천적으로 추적이 불가능한 현금과는 달리 디지털 위안화는 정부 당국의 추적·감시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는 사실을 개발 책임자가 공언한 까닭이다. 당·정 최고 부패척결기구인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는 지난 7일 홈페이지를 통해 무창춘(穆長春) 인민은행 디지털화폐연구소장과 인터뷰한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한 ‘관찰: 인민은행 디지털화폐가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소개했다. 이 글은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화’가 라오바이싱(老百姓·서민)의 일상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를 낙관적으로 그리고 있지만, 중국 당국이 디지털 위안화의 사용내역을 추적할 수 있다는 점도 당당히 밝혔다. 디지털 위안화는 지폐나 동전으로 된 위안화를 거의 완벽한 대체하는 ‘디지털 현금’이다. 현금 위안화처럼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의 얼굴과 발행연도 등이 포함된 일련번호가 들어가 있고 가치도 통용되는 위안화와 똑같다. 현금 통화를 뜻하는 ‘본원통화’의 일부를 대체하며,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행하고 시중 국유 상업은행이 유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인민은행이 개인에게 이를 직접 공급하지 않고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이 개인들을 상대한다는 뜻이다. 개인들이 금융기관에서 ‘충전’한 디지털 위안화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인 ‘전자지갑’에 담기고 이들은 이를 전자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처럼 사용하면 된다. 화폐를 디지털화하면 돈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 편리하고, 화폐 제작과 유통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크게 절감된다. 위조지폐 제작·유통 등 범죄 행위도 없애는 획기적 장점이 있다. 인민은행은 현재 중국 4대 국유은행 중 하나인 농업은행에서 스마트폰 앱에 적용되는 디지털 위안화의 보안성과 안정성 등을 시험하고 있다. 앞으로 공상(工商)은행 등 4대 국유 상업은행과 알리바바·텅쉰(藤訊·Tencent) 등 인터넷 플랫폼, 중국이동(移動·china mobile) 등 3대 이동통신사, 카드 결제청산 기관인 중국인롄(銀聯·China UnionPay) 등 7곳에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인민은행은 또 광둥(廣東)성 선전(深圳),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 허베이(河北)성 슝안(雄安)신구,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등 이른바 ‘스마트도시’에서 디지털 위안화의 유통을 시험하고 있다. 이강(易剛) 인민은행장은 “(디지털 위안화의) 시험은 연구·개발(R&D) 과정의 통상적인 작업일뿐 디지털 위안화가 정식으로 도입되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며 정식 도입 시기와 관련해서는 “아직 시간표가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어느 정도 기술적인 시험을 마쳤지만 당장 디지털 위안화를 발행하지는 않을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부터 디지털 위안화를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세계 어느 나라도 개인의 지갑이나 금고, 기업의 금고에 쌓인 현금의 흐름을 추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디지털 위안화는 인민은행이 가치를 보장하는 법정 화폐이기는 하나 추적이 어렵고 변동성이 큰 가상화폐와 차별성을 갖는다.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이나 페이스북의 리브라 등 가상화폐가 중국에 영향을 주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만큼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 당국이 현금의 흐름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보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무 소장은 디지털 위안화의 사용 액수에 따라 실명화 요구 정도에 차등을 둘 것이라면서 디지털 위안화 전자지갑을 설치할 때 일정액 이하면 익명 거래를 보장하지만 일정 액수 이상일 때는 반드시 실명 등록을 해야 사용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일 큰 액수를 지불하거나 큰 돈을 상대에게 주려면 반드시 실명 지갑을 신청해야 한다”며 “실명제가 큰 액수의 부패·뇌물 사건과 돈세탁 사건에 관한 조사와 자금 추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소액 거래의 경우에도 범죄 혐의가 의심되면 중국 당국이 법적인 절차를 밟아 거래 내역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중국 정부가 기술적으로 특정 개인의 지갑에 디지털 현금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누가 누구와 어떻게 돈을 주고받았는 지에 관한 데이터가 고스란히 쌓인 빅데이터를 통해 이를 들여다보겠다는 얘기다. 현금에 존재하지 않는 ‘꼬리표’가 달려 돌아다니게 되는 셈이다. 더욱이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새로운 사회적 신용 시스템과 디지털 위안화가 연계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모범적인 행동을 하는 개인은 디지털 금융 시스템에서 보호하고, 그렇지 않은 개인에게 제재를 가하는 것이 보다 쉬워진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이 해외로 재산을 빼돌리는 것을 막는 자본 통제도 용이해진다는 점은 말할 필요가 없다. 디지털 위안화가 정식 출시되면 보급 속도는 빠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의 80%가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며,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받아들이는데 매우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2017년에는 은행에서 너무 많은 돈이 빠르게 디지털 지갑으로 빠져나가자 당국이 제재에 나서야 할 정도로 활성화돼 있는 것이다.디지털 위안화는 우선 중국 내부에서 소액 결제용으로 보급될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빅 픽쳐’가 될 공산이 크다. 위안화 국제화는 위안화를 세계 기축통화로 만들어 세계 경제에서 교환의 매개, 가치 저장의 수단, 회계 단위의 기능을 수행하도록 만드는 것을 뜻한다. 기축통화는 재정 측면에서는 세뇨리지(화폐 액면가격에서 제조비용을 뺀 화폐주조 차익) 효과를 통한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 환율 변동에 대한 위험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외환위기 상황에도 손쉽게 대처할 수 있는 것 등의 강점이 있다. 이런 까닭에 중국은 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며 미국 달러화 패권에 강력하게 도전해 온 국가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달러화 의존도를 줄이며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편입,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 등 위안화 국제화에 적극 나섰다. 이 덕분에 위안화는 국제 결제 시장에서 달러화,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에 이어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은 달러화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위안화의 국제 결제 비중은 1.65%에 그쳤다. 위안화가 달러화(40%)를 뛰어넘으려면 아직 머나먼 얘기지만 위안화를 주요한 기축통화로 만들겠다는 의지만은 남다르다. 특히 코로나19의 사태는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국제적 위상을 새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하늘에서 헬리콥터를 동원해 돈을 뿌리 듯 무제한 양적완화에 나서는 미국의 조치에 중국은 달러화의 위력을 새삼 절감하게 됐다. 이 때문에 중국은 달러화에 맞서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려는 의지가 강해졌고,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 화폐에서 앞서 가는 것이 지름길이라고 중국 정부는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인민은행은 디지털 화폐 분야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 인민은행은 2014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 화폐 연구를 시작했고, 2017년 중앙은행 내 디지털 화폐연구소를 세웠다. 여기에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부터 디지털 위안화 발행의 법적 기반이 되는 ‘암호법’(密碼法)도 전면 시행하고 있다. 암호법은 블록체인 기술 및 산업의 발전을 규율하는 기본적이고 중요한 법률이다. 암호법에서 규정하는 ‘암호’는 은행계좌나 인터넷 개인계정에 진입하기 위해 입력하는 암호(password)와는 다르다. 암호법상의 암호(encryption)는 일종의 암호화 기술이다. 정보를 특정한 변환 방법을 이용해 암호화하고 보안을 인증하는 기술, 제품, 서비스를 말한다. 인민은행은 또 80여개의 디지털 위안화 관련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폼페이오 “中, 종교의 자유 없어” 홍콩보안법 추진 두고 연일 비난

    폼페이오 “中, 종교의 자유 없어” 홍콩보안법 추진 두고 연일 비난

    코로나19 확산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추진을 이유로 연일 ‘중국 때리기’에 나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이번에는 종교의 자유 등을 두고 비난을 이어 갔다. 폼페이오 장관은 10일(현지시간) ‘2019 국제종교자유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종교와의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종교에 대해 이뤄지는 중국의 억압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중국 공산당은 이제 종교기관에도 공산당에 복종하라고 지시한다”고 비판했다. 또 “우리에게는 법치가 있지만 중국에는 없다. 우리에게는 언론의 자유가 있고 평화 시위를 인정하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다”면서 “두 나라의 차이는 매우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와 관련해 이날 국무부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도 “지난 몇 주간 일어난 일에 대한 미국의 대응은 전 세계 전체주의 정권(중국 공산당)에서 일어나는 일과 극명하게 대조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미국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중국, 이란 등 독재국가에서 나오는 악의적인 선전을 명백히 거부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1일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흑인의 생명도 생명”이라며 미국 내 시위에 지지를 표명한 데 대한 반박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은 완벽하지 않다”면서도 “(그럼에도) 미국에서는 언론이 정치 지도자에게 자유롭게 질문하고 시위대 역시 자유롭게 변화를 요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언론과 집회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중국의 현실을 비꼰 것이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11일 사평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하루라도 중국을 욕하지 않고는 버티지 못한다. 중국에 대항하는 마약에 중독된 것 같다”고 원색적으로 힐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리커창과 ‘불화설’ 시진핑 “샤오캉 사회 건설“ 재차 강조

    리커창과 ‘불화설’ 시진핑 “샤오캉 사회 건설“ 재차 강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자신의 핵심 정책인 샤오캉(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건설을 재차 강조했다. 경제 성장이 쉽지 않은 상황임에도 자신의 최대 치적이 될 정치적 목표에 매진해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10일 신화망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북서부의 닝샤 후이족 자치구를 시찰하며 이런 입장을 피력했다. 후이족은 튀르크족의 분파로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이다. 시 주석은 이번 시찰에서 자신의 발전 이념인 온중구진(안정 속 진전) 기조를 견지할 것을 주문하면서 샤오캉 사회 달성과 빈곤 탈퇴를 이룩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후이족 촌민집도 방문해 거실과 주방, 외양간 등을 살피며 취업 상황과 소득, 의료 등을 물어보는 등 빈곤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중국에는 ‘개혁개방의 아버지’ 덩샤오핑(1904~1997)이 제시한 ‘두 개의 100년’ 목표가 있다. 공산당 창당 100년이 되는 2021년까지 ‘전면적 샤오캉사회’(중진국)를 실현하고 신중국 100년이 되는 2049년까지 ‘다퉁사회’(선진국)를 건설하는 것이다. 올해가 바로 ‘2개의 100년’ 가운데 첫 번째 목표인 전면적 샤오캉사회 실현의 마지막 해다. 시 주석이 취임 당시 제시한 전면적 샤오캉사회의 기준은 2020년 GDP를 2010년의 두 배로 만드는 것인데, 이를 달성하려면 올해 중국은 최소 5.5%는 성장해야 한다. 1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거둔 터라 이 목표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단순 수치로만 본다면 전면적 샤오캉사회 실현은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시 주석 집권 이후 중국이 미국과 함께 명실상부한 양대 강국(G2)으로 부상했고 1인당 GDP도 1만 달러(약 1225만원)로 올라서는 등 성과가 충분해 다른 지표들을 내세워 ‘전면적 샤오캉사회가 사실상 완성됐다’는 논리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시 주석이 닝샤 시찰에서 샤오캉 사회를 집중적으로 거론한 것은 최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6억명의 월수입이 1000 위안(약 17만원)에 불과하다”고 말한 데 대한 보완 차원의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화권 언론에서 둘 간 불화설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 주석은 밝은 면을, 리 총리는 어두운 면을 부각하기로’ 역할을 분담했다는 해석도 내놓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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