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공산당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미술 시장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페인트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특별기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교육부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940
  • “中 반대하면 가만 안 둬”… 물어뜯을수록 잘나가는 환구시보

    “中 반대하면 가만 안 둬”… 물어뜯을수록 잘나가는 환구시보

    “BTS, 중국 무시” “호주, 중국 신발 밑의 껌” 자극적 내용으로 갈등관계 국가들 맹비난해외는 물론 자국에서도 “부끄럽다” 외면 최고지도부 가려운 곳 긁어주고 ‘악역’ 자처 시진핑 등 선호… 하루 200만부 발행 매체로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감이 확산되면서 ‘애국기사 제조기’로 불리는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하루 200만부 가까이 발행되는 환구시보는 대륙의 주요 매체로 성장했지만 미국과 영국, 일본, 호주 등 중국과 갈등을 빚는 모든 나라를 적나라하게 비난해 식자층의 혐오도 상당하다. 중국에 반대하는 모든 대상을 ‘물어뜯어’ 지지자와 반대파를 동시에 양산하는 ‘환구시보의 정치학’을 살펴봤다. ●인민일보 잉여인력 해결하고자 만들어진 서브 브랜드 1948년 공산당 기관지로 출발한 인민일보는 이제 하루 300만부가량을 찍어 내며 본토를 대표하는 일간지로 자리매김했다. 중국이 개혁개방을 본격화한 1980년대부터 해외로 특파원을 보냈고 국제부 기사도 자연스레 늘었다. 그런데 인민일보는 지금도 평일 20면, 주말 8면에 불과할 만큼 지면이 적은 편이다. 전 세계로 나간 특파원 상당수가 기사를 쓰지 못하고 허송세월했다. 이에 회사는 “거액을 들여 각국으로 파견한 이들에게 일할 기회를 주고 회사 수익도 창출하자”며 1993년 1월 환구시보를 창간했다. 외신 기사에 특화된 인민일보의 ‘서브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환구시보는 작정하고 돈을 벌고자 만든 신문이다. 중국 공산당의 기본 철학을 따르지만 인민일보·신화통신 등 정론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된다. 신문 1면은 한 건의 기사로 채워진다. 민족주의 정서가 가득한 제목을 달아 독자의 감정을 자극한다. 과거 한국의 지하철에서 쉽게 볼 수 있던 무료 일간지와 구성이 비슷하다. 환구시보는 하루 발행 부수가 150만부를 넘어 상업적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9년 4월부터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도 발행한다. 두 매체는 홈페이지 주소도 다르고 기사 내용 역시 미세하게나마 차이가 있다. 환구시보가 국내 독자에게 초점을 맞췄다면, 글로벌타임스는 외국인을 위한 홍보에 중점을 뒀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민일보가 자사 국제 뉴스에 중국 정부의 의중을 담고자 두 종류의 ‘부캐’(부캐릭터·평소 모습이 아닌 새로운 성격)를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한국에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한중 갈등이 불거지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당시 환구시보는 “한국 보수주의자들은 김치만 먹어서 멍청해진 것이냐”, “앞으로 한국인은 수많은 사찰과 교회에서 평안을 위해 기도나 하라”, “사드가 한반도에 배치되면 한국은 국가 지위에 악영향을 받을 것” 등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는 “환구시보는 인민일보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황색언론 매체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한 외교 소식통은 “지분 구조에 관계없이 관영 매체로 보는 것이 맞다”면서 “주요국 정부들은 환구시보에 오보가 실리면 (신문사가 아닌) 중국 정부에 문제를 제기한다. 매체의 논조를 당국이 결정한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후시진 편집인, 재산·여자 논란에도 승승장구환구시보가 지금의 유명세를 얻게 된 것은 후시진(61) 편집인(편집국장)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1960년 베이징에서 태어나 인민해방군 난징국제관계학원(학부)을 마치고 베이징외국어대에서 러시아학(석사)을 전공했다. 지금은 중국에서 극좌(우리나라의 우파) 언론인으로 분류되지만 1989년 6월 톈안먼 사태 때는 목숨을 걸고 민주화 시위에 참여했을 정도로 개혁 성향이 강했다. 같은 해 11월 인민일보에 입사해 1991년 구소련 붕괴 당시 현장을 누볐고 1993년 유고슬라비아 특파원으로 발령받아 보스니아 내전도 목격했다. 해외 취재 경험을 통해 ‘아무리 대국이라도 통제력을 잃으면 한순간에 나라가 무너진다’는 사실을 체감했다고 한다. 1997년 환구시보 부편집인을 거쳐 2005년부터 편집인을 맡고 있다. 그는 본토에서 사용이 금지된 트위터와 유튜브 등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 ‘중국 외교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도 불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그에게 전권을 부여했다’는 소문도 돈다. 중국 정부보다 앞서 해당 사실을 파악하고 단독 기사를 내보내는 등 정보력도 상당하다. 하지만 그는 사실관계를 왜곡한 보도와 논조로 많은 나라와 불화를 겪고 있다. 지난해 10월 방탄소년단(BTS)이 밴플리트상 수상 소감에서 “6·25전쟁은 한미 양국이 겪은 고난의 역사”라는 취지로 말한 것을 두고 “중국을 무시했다”고 호도했다가 전 세계에서 비난 받았다. 시 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려고 ‘악역’을 자처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최근 그는 불륜 및 혼외자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말 부편집인 돤징타오(45)가 “후 편집인이 오랫동안 전현직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2명의 혼외자를 두고 있다”며 공산당 감찰기구에 고발하면서부터다. 언론인으로서 모으기 힘든 거액의 자산을 축적했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베이징 소식통은 “후 편집인의 개인적 명성에 타격이 있을 수 있지만 자리에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현 중국 지도부는 능력·도덕성보다 당에 대한 충성도를 우선시한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져도 그가 보여 준 성과를 감안해 덮고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공산당 매파 심중 엿보는 창구” vs “언론 품격 저하”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반중 정서가 강하게 퍼지자 환구시보와 후 편집인의 공격성도 비례해 커졌다.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등이 외부 세계의 시선을 의식해 품위를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환구시보는 감염병 피해 국가들의 당연한 불만까지도 대놓고 비난하는 기사와 사설을 실었다. 상대 국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거론하며 국제조사를 요구하자 후 편집인이 “호주는 중국의 신발 밑에 붙어 있는 껌”이라고 말한 것이 대표적이다. 언론학계에서는 환구시보가 ‘돌격대장’ 역할을 맡아 중국 공산당 매파의 의중을 국제사회에 ‘질러 본’ 뒤 돌아오는 여론을 가늠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본다. 일종의 ‘간 보기’다. 그래서 중국 언론이 세계 각국에 ‘막말을 했다’고 하면 출처는 십중팔구 환구시보다. 과거 우리나라 종편 논객들이 한쪽으로 치우쳐 반대 입장을 가진 이들에게 조롱과 분노를 쏟아 내는 것과 비슷하다. 중국에서도 환구시보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 상당수 오피니언 리더는 “이런 기사와 사설이 나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 신문을 읽지 말라고 권한다. 문제는 시 주석 등 지도부가 환구시보의 홍보 방식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의 ‘전랑외교’(중국과 갈등을 빚는 국가를 강하게 맞받아치는 외교 기조)를 충실히 뒷받침하고 있어서다. 2019년 홍콩 명보는 소식통의 말을 빌려 “시 주석이 후시진을 칭찬하고 인정했다. 당국도 각 기관에 ‘환구시보 선전 방식을 본받으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 기사는 중국 내 매파의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면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민족주의 성향으로 중국 언론 전체의 품격을 떨어뜨린다는 비판도 크다. ‘중국은 늘 옳고 서방은 무조건 나쁘다’는 식의 이분법적 논리가 중국의 건전한 발전에 악영향을 준다는 우려도 나온다. 마더융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전랑외교는 자신의 관점을 상대방에게 억지로 주입하려고 한다. 상대방이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는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이제라도 중국 외교 당국은 ‘다른 나라가 우리의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일까’를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中 반대하면 가만 안 둬”… 물어뜯을수록 잘나가는 환구시보

    “中 반대하면 가만 안 둬”… 물어뜯을수록 잘나가는 환구시보

    “BTS, 중국 무시” “호주, 중국 신발 밑의 껌” 자극적 내용으로 갈등관계 국가들 맹비난해외는 물론 자국에서도 “부끄럽다” 외면 최고지도부 가려운 곳 긁어주고 ‘악역’ 자처 시진핑 등 선호… 하루 200만부 발행 매체로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감이 확산되면서 ‘애국기사 제조기’로 불리는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하루 200만부 가까이 발행되는 환구시보는 대륙의 주요 매체로 성장했지만 미국과 영국, 일본, 호주 등 중국과 갈등을 빚는 모든 나라를 적나라하게 비난해 식자층의 혐오도 상당하다. 중국에 반대하는 모든 대상을 ‘물어뜯어’ 지지자와 반대파를 동시에 양산하는 ‘환구시보의 정치학’을 살펴봤다. ●인민일보 잉여인력 해결하고자 만들어진 서브 브랜드 1948년 공산당 기관지로 출발한 인민일보는 이제 하루 300만부가량을 찍어 내며 본토를 대표하는 일간지로 자리매김했다. 중국이 개혁개방을 본격화한 1980년대부터 해외로 특파원을 보냈고 국제부 기사도 자연스레 늘었다. 그런데 인민일보는 지금도 평일 20면, 주말 8면에 불과할 만큼 지면이 적은 편이다. 전 세계로 나간 특파원 상당수가 기사를 쓰지 못하고 허송세월했다. 이에 회사는 “거액을 들여 각국으로 파견한 이들에게 일할 기회를 주고 회사 수익도 창출하자”며 1993년 1월 환구시보를 창간했다. 외신 기사에 특화된 인민일보의 ‘서브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환구시보는 작정하고 돈을 벌고자 만든 신문이다. 중국 공산당의 기본 철학을 따르지만 인민일보·신화통신 등 정론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된다. 신문 1면은 한 건의 기사로 채워진다. 민족주의 정서가 가득한 제목을 달아 독자의 감정을 자극한다. 과거 한국의 지하철에서 쉽게 볼 수 있던 무료 일간지와 구성이 비슷하다. 환구시보는 하루 발행 부수가 150만부를 넘어 상업적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9년 4월부터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도 발행한다. 두 매체는 홈페이지 주소도 다르고 기사 내용 역시 미세하게나마 차이가 있다. 환구시보가 국내 독자에게 초점을 맞췄다면, 글로벌타임스는 외국인을 위한 홍보에 중점을 뒀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민일보가 자사 국제 뉴스에 중국 정부의 의중을 담고자 두 종류의 ‘부캐’(부캐릭터·평소 모습이 아닌 새로운 성격)를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한국에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한중 갈등이 불거지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당시 환구시보는 “한국 보수주의자들은 김치만 먹어서 멍청해진 것이냐”, “앞으로 한국인은 수많은 사찰과 교회에서 평안을 위해 기도나 하라”, “사드가 한반도에 배치되면 한국은 국가 지위에 악영향을 받을 것” 등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는 “환구시보는 인민일보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황색언론 매체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한 외교 소식통은 “지분 구조에 관계없이 관영 매체로 보는 것이 맞다”면서 “주요국 정부들은 환구시보에 오보가 실리면 (신문사가 아닌) 중국 정부에 문제를 제기한다. 매체의 논조를 당국이 결정한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후시진 편집인, 재산·여자 논란에도 승승장구환구시보가 지금의 유명세를 얻게 된 것은 후시진(61) 편집인(편집국장)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1960년 베이징에서 태어나 인민해방군 난징국제관계학원(학부)을 마치고 베이징외국어대에서 러시아학(석사)을 전공했다. 지금은 중국에서 극좌(우리나라의 우파) 언론인으로 분류되지만 1989년 6월 톈안먼 사태 때는 목숨을 걸고 민주화 시위에 참여했을 정도로 개혁 성향이 강했다. 같은 해 11월 인민일보에 입사해 1991년 구소련 붕괴 당시 현장을 누볐고 1993년 유고슬라비아 특파원으로 발령받아 보스니아 내전도 목격했다. 해외 취재 경험을 통해 ‘아무리 대국이라도 통제력을 잃으면 한순간에 나라가 무너진다’는 사실을 체감했다고 한다. 1997년 환구시보 부편집인을 거쳐 2005년부터 편집인을 맡고 있다. 그는 본토에서 사용이 금지된 트위터와 유튜브 등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 ‘중국 외교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도 불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그에게 전권을 부여했다’는 소문도 돈다. 중국 정부보다 앞서 해당 사실을 파악하고 단독 기사를 내보내는 등 정보력도 상당하다. 하지만 그는 사실관계를 왜곡한 보도와 논조로 많은 나라와 불화를 겪고 있다. 지난해 10월 방탄소년단(BTS)이 밴플리트상 수상 소감에서 “6·25전쟁은 한미 양국이 겪은 고난의 역사”라는 취지로 말한 것을 두고 “중국을 무시했다”고 호도했다가 전 세계에서 비난 받았다. 시 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려고 ‘악역’을 자처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최근 그는 불륜 및 혼외자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말 부편집인 돤징타오(45)가 “후 편집인이 오랫동안 전현직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2명의 혼외자를 두고 있다”며 공산당 감찰기구에 고발하면서부터다. 언론인으로서 모으기 힘든 거액의 자산을 축적했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베이징 소식통은 “후 편집인의 개인적 명성에 타격이 있을 수 있지만 자리에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현 중국 지도부는 능력·도덕성보다 당에 대한 충성도를 우선시한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져도 그가 보여 준 성과를 감안해 덮고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공산당 매파 심중 엿보는 창구” vs “언론 품격 저하”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반중 정서가 강하게 퍼지자 환구시보와 후 편집인의 공격성도 비례해 커졌다.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등이 외부 세계의 시선을 의식해 품위를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환구시보는 감염병 피해 국가들의 당연한 불만까지도 대놓고 비난하는 기사와 사설을 실었다. 상대 국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거론하며 국제조사를 요구하자 후 편집인이 “호주는 중국의 신발 밑에 붙어 있는 껌”이라고 말한 것이 대표적이다. 언론학계에서는 환구시보가 ‘돌격대장’ 역할을 맡아 중국 공산당 매파의 의중을 국제사회에 ‘질러 본’ 뒤 돌아오는 여론을 가늠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본다. 일종의 ‘간 보기’다. 그래서 중국 언론이 세계 각국에 ‘막말을 했다’고 하면 출처는 십중팔구 환구시보다. 과거 우리나라 종편 논객들이 한쪽으로 치우쳐 반대 입장을 가진 이들에게 조롱과 분노를 쏟아 내는 것과 비슷하다. 중국에서도 환구시보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 상당수 오피니언 리더는 “이런 기사와 사설이 나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 신문을 읽지 말라고 권한다. 문제는 시 주석 등 지도부가 환구시보의 홍보 방식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의 ‘전랑외교’(중국과 갈등을 빚는 국가를 강하게 맞받아치는 외교 기조)를 충실히 뒷받침하고 있어서다. 2019년 홍콩 명보는 소식통의 말을 빌려 “시 주석이 후시진을 칭찬하고 인정했다. 당국도 각 기관에 ‘환구시보 선전 방식을 본받으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 기사는 중국 내 매파의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면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민족주의 성향으로 중국 언론 전체의 품격을 떨어뜨린다는 비판도 크다. ‘중국은 늘 옳고 서방은 무조건 나쁘다’는 식의 이분법적 논리가 중국의 건전한 발전에 악영향을 준다는 우려도 나온다. 마더융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전랑외교는 자신의 관점을 상대방에게 억지로 주입하려고 한다. 상대방이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는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이제라도 중국 외교 당국은 ‘다른 나라가 우리의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일까’를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틱톡 매각 중단… 美·中, 트럼프 때와는 다르다

    얼어붙었던 미중 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 동영상 공유 서비스인 ‘틱톡’ 강제매각 행정명령을 중단시켜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양국 정상 간 전화 통화 뒤 감지된 미중 관계 변화 조짐에 중국은 반색했다. 하지만 중국과 영국 사이에서는 ‘언론 전쟁’이라는 또 다른 전선이 형성되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압박 정책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틱톡 매각 행정명령 집행을 중단시켰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미국인의 개인정보가 중국 공산당으로 넘어갈 수 있다”며 틱톡 미국 사업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라고 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를 무산시킨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 이후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미 통신장비업체 오라클과 ‘틱톡 글로벌’을 세우기로 하고 지분 매각 협상을 벌이던 중이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틱톡 매각 행정명령 집행을 중단시킴에 따라 틱톡은 당장 미국 사업을 매각할 필요가 없게 됐다. WSJ는 합작회사 설립 대신 제3자가 틱톡 데이터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미국인의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해결하는 방안이 새 행정부에서 모색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중 경쟁 기조를 이어 갈 것임을 암시하면서도 ‘전임자처럼 감정적이고 극단적인 방식으로 중국을 때리지 않겠다’는 새 행정부의 의중이 엿보인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에 “바이든 대통령이 기존 대중 정책을 다시 평가하고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앞으로 중미 갈등은 합리적인 선에서 관리될 것으로 보인다. 최고지도자의 소통과 상호 이해가 이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과 영국 사이에선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영국이 지난 4일 “중국 공산당 통제 아래 운영된다”며 중국국제텔레비전(CGTN) 방송 면허를 취소하자, 중국 국가라디오텔레비전총국(광전총국)은 지난 12일 0시를 기점으로 중국 본토 내 BBC 월드뉴스 방영 금지로 맞불을 놨다. 광전총국은 “BBC가 중국의 국가 이익을 침해했다”면서 1년간 ‘BBC 월드 뉴스’의 방송 면허 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는 “BBC는 ‘루머 공장’으로 전락했고, 의도적으로 중국의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면서 “BBC 방송 중지를 결정한 것은 중국이 전 세계에 ‘가짜뉴스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실종설’ 나돌던 마윈, 中 휴양지 하이난서 골프”

    “‘실종설’ 나돌던 마윈, 中 휴양지 하이난서 골프”

    중국 금융 당국을 정면으로 비판한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최근 중국 휴양지 하이난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최소한 그가 수감이나 자산 압류 같은 최악의 상황은 모면한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윈은 최근 수 주간 하이난 남쪽 선밸리 골프 리조트에서 골프를 치며 시간을 보냈다. 매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최근 몇 달간 마윈의 행방을 둘러싸고 싱가포르 도주설,가택 연금설,수감설 등이 난무했다”고 설명했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열린 상하이 금융 포럼에서 당국이 앤트그룹 같은 핀테크 기업에 전통적 규제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이 직후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예정이던 앤트그룹 상장은 전격 취소됐다. 이후 당국은 반독점, 개인정보 보호 등 여러 명분을 앞세워 전자상거래와 핀테크 등 알리바바그룹의 핵심 사업 관련 규제를 강화 중이다. 마윈이 장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실종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농촌 교사들을 상대로 한 화상 연설에서 잠시 모습을 드러내 신변 이상 우려를 불식시켰다. 하지만 마윈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고 해서 그가 다시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인으로서의 예전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상하이증권보는 지난 2일 1면에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는 논평을 게재하면서 마화텅 텐센트 회장과 왕촨푸 비야디 회장,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등을 거론했지만 마윈은 거론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시진핑이 이끄는 공산당의 불투명성을 고려했을 때 마윈의 최후가 어떨지 예상하기 어렵다”며 “관영 매체가 발표한 중국 기술 기업인 명단에서 그가 빠진 것은 당과 그의 관계가 약화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해설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중국, 텐센트 임원 조사… “개인 부패 혐의”

    중국, 텐센트 임원 조사… “개인 부패 혐의”

    중국 거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 임원이 개인부패 혐의로 당국에서 조사받고 있다고 회사 측 발표를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텐센트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 운영기업이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장펑이라는 텐센트 임원이 쑨리쥔 전 공안부 부부장에게 위챗 개인 데이터를 무단으로 건넨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쑨 전 부부장은 공산당 기율 위반 혐의로 지난해부터 조사를 받아왔다. 텐센트는 WSJ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텐센트 측은 “이번 사안은 개인적인 부패 혐의에 관한 것이며, 위챗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자료를 통해 밝혔다. 그러나 이번 조사를 자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통제력 강화의 일환으로 보는 분석은 여전하다. 로이터는 업계 전문가인 미오 카토를 인용해 이번 조사가 기술기업 통제를 강화하는 또 다른 사례일 뿐 아니라 정치 권력에 초점을 맞췄던 반부패 캠페인이 민간 영역으로 확대되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미중정상 통화한 다음날 中 때린 美… “英 BBC 방영금지 강력규탄”

    미중정상 통화한 다음날 中 때린 美… “英 BBC 방영금지 강력규탄”

    영국과 중국 간 ‘언론 전쟁’이 치열한 가운데 미국이 중국 때리기에 가담했다. 미중 정상회담이 이뤄진 지 하루 만이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BBC월드 뉴스 방송을 금지한 중국의 결정을 강력하게 규탄한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통제받고, 억압적이며, 자유롭지 못한 정보공간으로 남아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중국 국가라디오텔레비전총국(광전총국)이 중국 내 영국 BBC월드 뉴스 방영을 차단한데 대한 비판이다. 앞서 BBC가 중국 신장 지역 내 소수민족을 겨냥한 당국의 인권탄압 의혹을 보도하자, 중국 정부는 “가짜 뉴스”라고 맹비난하며 BBC 베이징지국장에게 엄중교섭을 제기했다. 이에 영국 규제당국은 지난 4일 2019년 런던에 위치한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이 중국 공산당 통제 아래 운영된다며 방송면허를 취소했다. 이에 다시 중국이 BBC월드 방송을 금지하며 양국의 ‘언론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 중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중국 BBC 월드뉴스 방송 금지, 영국 “중국 평판만 손상될 것”

    중국 BBC 월드뉴스 방송 금지, 영국 “중국 평판만 손상될 것”

    중국 정부가 영국 공영 BBC 월드 뉴스의 국내 방영을 금지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교부 장관은 즉각 트위터에 글을 올려 “언론의 자유를 축소하는 용납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전 세계의 눈에는 중국의 평판을 손상하는 조치로 비칠 뿐”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국가라디오텔레비전총국(광전총국)은 12일 BBC가 콘텐츠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광전총국은 이날 0시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BBC가 보도 내용이 진실하고 공정해야 한다는 규칙을 어겼다면서 앞으로 일년간 BBC 월드 뉴스의 방송 면허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중국 정부가 신장(新疆)에서 운영하는 재교육 수용소에서 강제노동과 성폭행이 발생해왔다는 의혹을 BBC가 보도해 온 것이 문제가 됐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불공정하고, 객관적이지 않고, 무책임한 보도”, “가짜 뉴스”라며 BBC를 향해 맹공을 퍼부어왔다. BBC는 성명을 내 “전 세계에 공정하고 공평한 기사를 전달하고 있다”며 중국 당국의 결정이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중국이 BBC 월드 뉴스의 국내 방영을 금지한 것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영국에 보복하겠다는 조치로도 풀이된다. 영국 방송·통신 규제당국 오프콤(Ofcom)은 2019년 런던에 유럽본부를 개소한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이 독자적인 편집권 없이 중국 공산당의 통제 아래 운영되고 있어 국내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지난 4일 방송 면허를 취소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성관계 대가로 권력 추구”…中 여성 간부 공직 박탈

    “성관계 대가로 권력 추구”…中 여성 간부 공직 박탈

    중국의 한 여성 간부가 성관계 대가로 권력을 추구한 혐의로 징계를 받았다. 10일 중국매체 신경보에 따르면 후난성 창더시 스먼현 기율위원회는 최근 스먼현 투자유치촉진사무센터 주임을 지낸 리샤오충(41)이 공산당 당적과 공직을 모두 박탈당하는 ‘솽카이’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국은 “리씨가 성관계를 이용해 권력을 도모했고, 권력으로 사익을 챙겼다”며 “생활이 부패하고 환락을 탐해 간부의 이미지를 심각히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리씨는 규정에 어긋나는 사례금을 받고 부당한 사익을 도모하는 등의 잘못뿐만 아니라, 부당한 성관계를 맺는 등 생활 기율을 위반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지난해 9월말 리씨를 부패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투자유치촉진사무센터 주임에서 면직시켰으며, 리씨를 검찰에 넘겨 기소 여부를 검토하도록 한 상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소셜미디어 재갈 물리기에 나선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소셜미디어 재갈 물리기에 나선 중국

    중국이 ‘국가안보·사회안정’이라는 미명 아래 ‘소셜미디어(SNS) 재갈 물리기’에 돌입했다. 중국에서 내부 검열을 피해 온라인 ‘해방구’ 역할을 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금기이슈 토론장’인 미국의 SNS 클럽하우스에 이어 인터넷 실시간 방송에 대해서도 규제의 칼을 빼든 것이다. 10일 중국 당중앙 인터넷안전 및 정보화위원회 판공실에 따르면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전국 ‘사오황다페이’(掃黃打非·음란 서적과 불법 출판물 소탕)공작소조판공실·공업정보화부·공안부·문화관광부·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국가방송TV총국 등 7개 규제 당국은 전날 밤 인터넷 실시간 방송진행자가 체제 위협적인 내용을 다루지 못 하게 하는 등 온라인 방송 규제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규제 당국은 합동으로 ▲실시간 방송상의 내용 불량, ▲후원금 및 마케팅 문제, ▲청소년 권익 침해 등에 대응한 규범관리 강화 지도 의견을 내놨다. 방송 진행자가 국가 안보나 사회 안정·질서를 해치는 내용, 음란정보 등 불법적인 내용을 내보내지 못한다는 게 규제 당국의 설명이다. 특히 국가 전복과 종교적 극단주의, 민족 분열사상, 테러 관련 내용을 비롯해 음란 외설, 도박, 유언비어, 저작권 및 개인정보 침해 등의 내용을 방송할 경우 엄하게 처벌하도록 했다. 그러면서 “저속한 내용 및 봉건·미신, 법의 허점을 이용한 위법 행위 등을 전면적으로 정리할 것”이라고 규제 당국은 강조했다. 이번 방침에는 시청자가 인터넷 실시간 방송에 지나치게 많은 후원금을 내는 것을 막기 위한 내용도 포함됐다. 실시간 방송의 등급을 나눠 일별 방송 횟수와 간격, 후원금 상한 등을 제한하고 이용자가 과도한 후원금을 낼 경우 주의를 환기하거나 후원을 지연시키는 방안을 도입했다. 미성년자는 부모의 동의가 있어야 방송 시청을 위한 계정을 만들거나 후원금을 낼 수 있도록 했다. 규제 당국은 이번 방침이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시행하고 온라인 생방송 산업을 건강하고 질서있게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앞서 지난 8일 밤부터 ‘대만 독립’ 등 금기 이슈에 대한 토론이 이뤄지면서 이용자들이 급증한 미국의 음성 채팅 애플리케이션(앱) ‘클럽하우스’(Clubhouse)의 접속을 돌연 차단했다. 일부 이용자가 클럽하우스 앱을 열려고 하자 ‘SSL 오류가 발생해 서버에 안전하게 연결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떴다면서 화면 스크린샷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CNN는 이날 클럽하우스 차단 소식을 전하며 “‘그레이트파이어’(Greatfire)가 클럽하우스의 차단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레이트파이어는 중국의 인터넷 검열을 모니터링하는 국제 민간단체다.클럽하우스가 대만 독립에서부터 홍콩국가보안법,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강제수용소 등 정치적으로 인화성이 강한 주제를 토론하는 ‘해방구’로 떠오르자 당황한 중국 정부가 신속히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 스탠퍼드대 사이버정책센터의 그래엄 웹스터는 “몇 년 전에는 문제가 생긴 뒤에야 검열 당국이 나섰다면 이번에는 폭넓은 접근이 가능해지기 전에 국경을 넘는 이 공간을 닫아버렸다”고 지적했다.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접속이 끊기기 직전 클럽하우스가 “정치적 토론이 너무 일방적이고 친(親)베이징의 목소리를 억압한다”고 맹비난했다. 중국 정부는 클럽하우스 차단과 관련해 “구체적 상황을 알지 못 한다”면서도 대만과 신장자치구 인권문제 등 중국이 핵심이익으로 여기는 민감한 이슈가 다뤄진 것과 관련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의 인터넷은 개방돼 있다. 동시에 중국 정부는 법규에 따라 인터넷을 관리한다”면서 “관련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 국가 주권과 안보 이익을 수호하고 외부 세력의 간섭을 막겠다는 결심은 확고부동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클럽하우스는 홍콩 민주화 시위나 신장위구르자치구 수용소 등 인권 문제 등 매우 민감한 주제로 토론을 하는 음성 채팅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급격히 부상했다. 알리바바그룹의 인터넷 쇼핑몰인 타오바오(淘寶)에 기존 가입자의 초대장을 받아야만 신규 가입할 수 있는 만큼 기존 가입자의 초청 코드를 얻는 법 등 클럽하우스 사용 방법을 담은 동영상 강좌가 8888 위안(약 153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클럽하우스에서는 그동안 중국 SNS에서 금지된 주제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예컨대 ‘묵념의 방’이라는 대화방에는 “오늘은 안과 의사 리원량(李文亮·1986~2020)의 사망 1주기다. 리원량을 추모하는 것은 그가 영웅이어서가 아니라 그가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이어서입니다”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리원량은 의대 동급생 웨이보(微博)에 코로나19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렸다가 당국에 끌려가 처벌받은 뒤 코로나19에 감염돼 목숨을 잃었다. 중국 금융 당국에 대들었다가 한동안 사라졌던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창업자겸 전 회장을 기다리는 ‘마윈을 기다리며’(Waiting for Jack Ma)라는 대화 그룹도 생겼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이 밖에도 중국 본토-홍콩- 대만 사이의 교류를 다룬 ‘양안(兩岸)청년대토론’이라는 대화방에서는 중국 정부의 신장자치구 정책, 홍콩의 민주주의, 인권 등을 주제로 심도 있는 토론이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클럽하우스에서는 중국 정부의 서비스 차단과 관련한 토론을 진행하는 다수의 채팅방이 개설된 상태다. 영어권 사용자들이 개설한 한 채팅방에는 1500여명이 참여해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한 열띤 논의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클럽하우스는 2020년 4월 출범한 미국 SNS로 음성으로 대화하고 기존 이용자의 초대장을 받아야 가입할 수 있다. 지난 1일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클럽하우스에서 ‘게임스톱’ 주가 폭등과 관련한 토론에 참여하면서 전 세계 SNS 사용자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머스크 CEO의 클럽하우스의 토론에 참여한 일이 화제가 되자 한국과 중국 등지에서까지 사용자가 폭증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많은 애플 아이폰 사용자는 클럽하우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곳은 중국 정부의 검열을 피할 수 있는 까닭에 자유와 민주주의, 신장위구르자치구 수용소나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와 같은 정치적으로 예민한 대화도 스스럼없이 오갔다. 일부 대화방에서는 최대 제한 인원인 5000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인기를 끌자 클럽하우스가 중국 당국에 의해 접속이 조만간 차단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기가 무섭게 당국이 막아버린 것이다. 가상사설망(VPN) 없이도 접속이 가능한 클럽하우스 앱은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애플 기기 이용자만 다운로드할 수 있는데 중국 본토 이용자는 해외의 애플 계정이 필요하다. 클럽하우스가 전격 차단되면서 타오바오에서 판매되던 클럽하우스 대화방 ‘초대장 코드’ 판매글도 삭제됐다. 일부 사용자들은 VPN으로 이른바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으로 불리는 중국의 인터넷 감시·검열을 피해 클럽하우스 대화창에 접근할 수 있다고 하지만 대다수의 중국 사람들의 VPN 사용은 불법이다.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들은 지난달 출범한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인권과 민주주의를 고리로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는 가운데 나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楊潔?)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첫 통화에서 신장과 티베트, 홍콩, 대만 문제를 놓고 날을 세웠다. 중국에서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같은 미국의 주요 SNS는 금지돼 있으며 한국의 카카오톡도 접속이 막힐 때가 더러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야당 의원은 흰옷 입고 항의, 여성 자원봉사자는 줄사퇴…모리를 어찌할꼬

    야당 의원은 흰옷 입고 항의, 여성 자원봉사자는 줄사퇴…모리를 어찌할꼬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린다”고 말해 여성 폄하 논란을 일으킨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에 대한 일본 내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10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도쿄도에 8일 저녁부터 9일 저녁까지 항의 전화와 이메일이 243건 접수됐다. 문제가 발생한 지난 4일부터 현재까지 1405건의 항의가 쏟아졌다. 모리 회장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일을 그만두겠다는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9일 자원봉사자 활동 중단 의사를 밝힌 건수는 44건으로 현재까지 97건이나 된다. 한 20대 여성은 “모리 회장 밑에서 대회를 돕고 싶지 않다”며 자원봉사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일본 정치권에서도 모리 회장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입헌민주당과 공산당 등 야당 소속 여성 의원들은 9일 중의원 본회의에서 모리 회장의 여성 폄하 발언에 항의하는 뜻으로 흰색 정장을 입고 왔다. 20세기 초 미국에서 일어난 여성 참정권 운동의 상징이 흰옷이었던 점을 감안한 것이다. 야당은 모리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고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올림픽 4자 회담 불참을 선언했다. 모리 회장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태도를 바꿨다. 4일 “모리 회장이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이 문제는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했던 IOC는 9일 다시 성명을 내고 “완전히 부적절하다”며 모리 회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참혹한 스가 실정에도…日야당은 왜 바닥에서 허우적대나

    참혹한 스가 실정에도…日야당은 왜 바닥에서 허우적대나

    지난해 9월 16일 출범 직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내각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 했다. 당시 여론 지지율은 공영방송 NHK 조사 기준으로 62.4%에 달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분의1 수준인 12.8%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5개월이 채 안된 현재 상황은 스가 정권에 있어 참혹함 그 자체다. 지난 8일 NHK의 2월 여론 지지율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 난맥상을 비롯한 다양한 악재들로 스가 정권 지지율은 37.6%까지 추락했다. 정권에 반대한다는 응답 비율은 전체의 43.6%로 6%포인트나 더 높았다. 지난 1월부터 정권 유지의 위험수위 경계인 지지율 40%선 붕괴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스가 총리가 총재를 맡고 있는 집권 자민당에 대한 여론 지지율은 어땠을까. 지난해 9월 조사 때 40.8%였던 자민당 지지율은 이달 조사에서 35.1%로 하락했다. 떨어지기는 했어도 스가 총리 지지율 낙폭과 비교하면 경미한 수준이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은 같은 기간 3.0%를 유지했다. 야당들은 어땠을까. 지난해 9월과 올 2월을 비교하면 의석 기준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6.2%에서 6.8%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제2야당인 국민민주당은 0.1%에서 0.9%로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1%도 안되는 수준에서 헤매고 있다. 의석이 훨씬 적은 일본공산당(1.7%→3.0%)보다도 낮다. 이밖에 사민당 0.4%→0.6%, 레이와신센구미 0.2%→0.4% 등이다. 큰 틀에서 진보를 표방하는 입헌민주당·국민민주당·일본공산당·사민당·레이와신센구미의 지지율을 모두 합해도 11.7%로 연립여당(자민당+공명당=38.1%)의 3분의1도 안된다. 스가 정권이 아무리 날개없는 지지율 추락을 거듭해도 야당들은 그로 인한 반대급부를 전혀 누리고 있지 못하는 셈이다. 당연히 야당들은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해 9월 국민민주당을 상당부분 흡수하며 체급을 올리고 수권정당으로서 재탄생을 선언했던 입헌민주당의 고민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31일 전당대회에서 올해 실시될 중의원 선거에서 정권을 탈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단지 목표로서의 의미가 있을뿐 이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 사람은 사실상 없다. 입헌민주당의 중의원 의원 수는 지난해 9월 국민민주당 의원들의 대거 입성으로 109명까지 늘어나면서 2009년 자민당 아소 다로 정권을 무너뜨리고 정권 교체를 달성하기 직전의 옛 민주당과 거의 맞먹는다. 그럼에도 지지율이 여전히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이유에 대해 대다수 전문가들은 ‘옛 민주당 정권의 인상을 지우지 못했기 때문’을 첫머리에 꼽는다. 선거 때마다 ‘악몽의 민주당 정권’이라는 표현을 입에 달고 다녔던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전략도 상당부분 효과를 봤다. 실제로 많은 일본 국민들은 ‘일본은 자민당이 집권해야 잘 돌아가고 민주당이 집권하면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는 인식이 강해 민주당을 모태로 하는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에 신뢰를 보내지 않는다.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대표와 후쿠야마 데쓰로 간사장 등 핵심 간부들의 면면이 민주당 시절 이래로 거의 그대로인 점도 변화와 도약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입헌민주당 관계자는 “2012년 야당 전락 이후 아베 전 총리의 스캔들 추궁 등 정권에 대한 비판만 했을뿐 자민당에 맞설만한 가치를 제대로 보여준 게 없다”고 지지통신에 말했다. 코로나19 부실대응 등 스가 정권의 문제를 날카롭게 추궁하고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기회로 만들었어야 할 이번 정기국회도 별다른 성과 없이 흘려보내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는 야당들의 올 1월 대비 2월의 지지율 상승이 거의 없는 데서도 드러난다. 야권 공조도 말뿐인 경우가 많았다. 이를테면 이번 국회의 중요 법안이었던 코로나19 특별조치법 개정에서도 입헌민주당은 찬성을, 공산·국민민주당은 반대를 하는 등 손발이 맞지 않았다. 차기 중의원 선거에서의 득실 등을 계산하다 보니 서로 생각이 달랐던 것이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스가 총리의 소통능력 부족에 따른 리더십 결여 문제, 여당 중진의원들의 민간기업 뇌물수수 사건, 여당 간부들의 심야 여성접객업소 술자리 파문, 스가 총리 장남의 총무성 간부 불법 접대의혹,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의 여성 비하 발언 등 줄줄이 이어지는 여권의 악재를 자신들의 호재로 전환시키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신바 가즈야 국민민주당 간사장은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야권 전체의 지지율이 안 오르는 것은 국민들로부터 기대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이에 대해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야권은 많은 것을 자민당 중심으로 보도하는 언론의 행태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를테면 코로나19 위기국면에서 야당이 의미 있는 정책 대안을 많이 내놓았지만, 보도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야당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공평한 보도가 이뤄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다. 정치분석가 이토 아쓰오는 니시니혼신문에 “옛 민주당 정권 사람들은 2009년에 자신들이 자력으로 집권에 성공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면서 “당시의 정권 교체는 자민당의 자책골이 겹친 데 따른 것으로 국민들에게 소극적으로 선택받았던 것임을 자각해야 한다”며 야권의 의식 전환과 분발을 촉구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중국 코로나 항문검사, 이런 자세로 받습니다”[이슈픽]

    “중국 코로나 항문검사, 이런 자세로 받습니다”[이슈픽]

    코로나 안 잡히자 “항문까지 검사해라”당국 “진단 정확성 높아서”‘인권 침해’ 논란 계속 최근 베이징 교민 온라인 커뮤니티에 베이징 입국 과정에서 코로나19 항문검사를 강요받았다는 불만이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 의료 당국이 촬영한 코로나 항문검사 시범 영상이 눈길을 끌었다. 8일 중국 온라인 매체에는 ‘중국 코로나 항문검사, 이런 자세로 받습니다’는 제목으로, 중국 의료 당국이 촬영한 항문 코로나 검사 시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코로나 항문검사 과정이 다소 적나라하게 담겼다. 해당 영상에서 의료진은 엉덩이를 내밀고 엎드려 있는 모형 인형 앞에 서서 기다란 면봉을 모형 항문에 깊숙이 집어넣고 4~5번 정도 문지른 후 항문에서 뺐다. 현재 베이징과 산둥성 칭다오 등 일부 지역에서 입국자나 확진자와 밀접접촉자 등 감염 고위험군 대상으로 분류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항문 코로나 검사가 시행되고 있다.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나 경증 감염자는 회복이 빨라 구강 검사에서는 양성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부 감염자의 분변이나 항문검사는 핵산 검사 시 호흡기보다 정확도가 높아 감염자 검출률을 높이고 진단 누락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중국 보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중국 의료 당국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흔적이 호흡기보다 항문에 오래 남아 있기 때문에 항문검사가 기존의 검사법보다 정확성이 높다”고 말했다.‘코로나 항문검사 후 뒤뚱뒤뚱 걷는 영상’ 논란…당국 “가짜” 중국 일부 지역에서 항문 코로나 검사 뒤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퍼져 논란을 사기도 했다. 당국은 해당 영상에 등장하는 이들이 항문검사를 받은 것이 아니라며 가짜라고 주장했다. 최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허베이성 스자좡시 인터넷신고센터는 문제의 영상이 편집되고 조작됐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국가와 공산당이 곧 법’으로 통하는 사회주의·공산주의 사회인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항문검사에도 중국인들은 별다른 저항이 없는 분위기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주권과 안전, 국민 보호라는 명제를 내세우고 정책을 시행할 경우 반기를 들 수 없기 때문이다. 항문 코로나검사에 일부 네티즌들은 ‘세상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검사’라거나 ‘바이러스보다 더 두려운 코로나19 검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본인이 직접 항문 검체를 채취해 제출하기도 하지만 타인에 의해 검사를 받는 경우도 생겨 ‘인권 침해’ 소지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日산케이 “文대통령, 중국의 속셈에 놀아나선 안돼”…또 주제넘은 훈수

    日산케이 “文대통령, 중국의 속셈에 놀아나선 안돼”…또 주제넘은 훈수

    일본의 주요 일간지 중 가장 노골적으로 반한(反韓)·반중(反中) 성향을 보이는 산케이신문이 8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한미일 동맹구조를 약화시키려는 중국의 의도에 넘어가면 안된다며 타국 외교에 훈수를 두고 나섰다. 산케이는 이날 ‘한국의 미중외교: 동맹분단의 속셈에 놀아나지 말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렇게 주장했다. 사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첫번째 전화회담을 갖고 일한(한일) 관계 개선과 일미한(한미일) 협력이 지역 평화와 번영에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서두를 꺼낸 뒤 “(그러나) 마음에 걸리는 것은 앞서 1월 하순에 열린 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중한(한중) 전화회담”이라며 딴죽을 걸었다. 산케이는 “시 주석은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은 중한 공통의 이익이라고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하는데, 북한과 융화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문 대통령에게는 지원성 발언으로 기분좋게 들렸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도 ‘중국공산당 창립 10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중국의 국제적 지위와 영향력은 날로 강해지고 있다’며 시 주석에 찬사를 보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의 발언은 홍콩이나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탄압을 강화하는 중국공산당을 민주주의 국가의 정상이 옹호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미국에서도 의문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산케이는 “중국에는 미한(한미) 정상회담이 실현되기 전에 대중 포위망에 한국이 참여하지 않도록 압박하려는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며 “북한 핵·미사일 위협의 최전방에 있으면서 자국의 안전보장을 미국에 의존하는 한국이 중국에 경도되는 것은 아무런 이익도 가져오지 않는다”고 했다. 사설은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중국과 ‘밀월’로까지 불렸던 관계를 일시적으로 구축했지만 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사드) 도입 결정 이후 중국 측으로부터 호된 경제보복을 받은 사실을 거론하며 “미중과 등거리를 유지한다는 편의주의 외교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의 공격적이고 강압적인 행동에 대항하겠다고 밝혔다”며 “문 대통령은 중국이 획책하는 동맹분단을 배제하고 일미한 결속을 실현할 책임이 요구되고 있다”고 맺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슐츠 전 美국무 100세로, 냉전시대 미·소 핵감축 주도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슐츠 전 美국무 100세로, 냉전시대 미·소 핵감축 주도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의 첫 핵무기 감축 조약을 이끌어냈던 조지 슐츠 전 미국 국무장관이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싱크탱크 후버연구소에 따르면 슐처 전 장관이 6일(현지시간) 스탠퍼드대학 캠퍼스 안에 있는 자택에서 숨졌다고 AP 통신이 7일 보도했다. 사인은 즉각 공개되지 않았다. AP 통신은 “슐츠 전 장관은 1980년대의 대부분을 소련과의 관계 개선과 중동 평화 로드맵 구축에 보낸 인사”라며 “그는 생존해 있는 역대 정부 전직 내각 각료 중 최고령이었으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장수 국무장관이었다”고 전했다.  1920년 12월 13일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뉴저지주 잉글우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경제학을 전공한 뒤 해병대원으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1955년 경제자문으로 영입하며 정계에 발을 들였다. 리처드 닉슨 정부에서 노동장관과 재무장관을 지낸 뒤 로널드 레이건 정부에서 6년 넘게 국무장관을 지내며 1987년 레이건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을 체결할 당시 협상을 주도했다.  INF는 사거리 500∼5500㎞인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실험·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냉전시대 군비경쟁을 종식한 문서로 꼽힌다. 조약에 따라 두 나라는 1991년 6월까지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 2692기를 폐기하는 성과를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년 러시아가 이를 준수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INF에서 탈퇴했다.  레이건 정부는 전체적으로 소련 등과 적대하는 인파이터 기질을 드러냈는데 슐츠 장관만 예외였다. 늘 타협적이었다. 고르바초프 서기장을 끈질기게 설득해 협상으로 이끌어낸 것은 그의 몫이었다. 이란을 상대하면서 더욱 힘들어했다. 2013년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다루기 “까다로운 고객”이라고 표현하며 이란인은 “미소지으며 뭘 하라고 부추기는데 알고 보면 당신 목을 따는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고인은 최근에도 미국이 세계질서를 제대로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지난해 10월 일간 뉴욕 타임스(NYT)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시대 백악관에 대해 논평하며 “일들을 성취하기가 어려운 곳에서 놀라울 정도의 엉뚱한 일들이 벌어졌던 것 같다”며 “그들은 이들 합의, 어떤 합의든 회의적인 것처럼 보였다. 합의란 대체로 완벽하지 않은 것이다.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는 법이다. 조금씩 절충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나은 법”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100세 생일을 맞아 워싱턴 포스트(WP)에 기고문을 보내 평생을 정치에 바치면서 얻은 교훈을 갈파했다. “신뢰야 말로 나라의 법정통화다. 신뢰가 있는 방이라면 어느 방이든지, 가족의 방이건 학교의 방이건 라커룸이건 사무실이건 정부 방이건 군대 방이건 좋은 일이 일어난다. 신뢰가 없는 방이면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슐츠가 1985년 레이건 대통령이 정보 유출을 막고자 고도 기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수천 명의 공직자에게 거짓말 탐지기 검사를 받도록 하자 “내가 이 정부에서 신뢰받지 못하는 순간은 내가 떠나는 날”이라고 말해 관련 조치를 철회시킨 일화가 있다고 AP는 전했다.  그는 1983년 레이건 대통령을 수행해 한국을 방문하는 등 여러 차례 방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의원이던 1987년 전두환 정권이 양심수로 불리는 정치범을 석방하도록 노력해달라고 슐츠 당시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1992년 세계 평화와 인류화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2회 서울평화상을 수상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후버연구소장 겸 전 국무장관은 “우리 동료는 위대한 미국 정치인이었으며 진정한 애국자였다”면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든 남자로 역사에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지난주 5년 연장하는 것을 타결 지은 조약은 1991년 7월 미국과 옛 소련이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 등의 감축에 합의한 전략무기감축협정(스타트·START)을 토대로 2011년 체결한 뉴스타트 협정이었다. 넓은 뜻에서 슐츠 전 장관이 지적한 방향의 길이 시작됐으니 그가 안심하고 눈을 감게 만든 것은 아닐까.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식도원 사건

    [근대광고 엿보기] 식도원 사건

    일제강점기 최초의 전문 음식점은 명월관으로 궁궐 요리사 출신 안순환이 1909년 서울 광화문에 열었다. 1918년 명월관에 불이 나자 안순환은 명월관 명의를 이종구에게 넘기고 인사동에 태화관을 차렸다. 3·1운동 민족대표들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곳이다. 어느 학원 강사가 태화관이 룸살롱이었다고 말했다가 호된 비판을 받았었다. 일제가 독립운동의 성지(聖地)가 된 태화관을 가만둘 리 없었다. 태화관 영업이 정지되자 안순환이 남대문통 1정목(남대문로 1가)에 1922년 다시 개원한 음식점이 식도원이다. 위치는 현재의 신한은행 광교빌딩 자리다. 찾는 이들이 늘어나 사업이 번창하자 안순환은 확장 공사를 해 1924년 12월 완공하고 광고를 냈다. 광고 내용을 보면 2층 건물에 건평이 200평이 넘는다고 돼 있다. 2층 대광실(大廣室)은 1000명이 동시에 입식(立食) 연회를 열 수 있고, 앉는 연회도 500명이 참석할 수 있다고 했으니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유명한 중국요릿집이었던 아서원에서 조선공산당 창립대회가 열렸듯이 식도원에서도 역사적인 사건들이 있었다. 한글 반포 480돌인 1926년 11월 4일 최현배 등 한글학자들이 모여 가갸날(한글날)을 제정해 발표한 곳도 식도원이었다(한글날은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된 후 10월 9일로 수정). 1924년 총독부는 일본에서 활동하던 한국인 건달 박춘금을 불러들여 ‘각파유지연맹’이라는 친일단체를 조직하도록 사주했다. 깡패들을 동원한 언론 탄압이 목적이었다. 그해 3월 동아일보 사주 김성수와 사장 송진우가 식도원에서 박춘금 일당에게 포박돼 권총으로 협박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동아일보가 각파유지연맹 결성을 사설로 비판했다는 이유였다. 협박을 못 이긴 송진우는 “인신공격은 유감이었다”는 사과에 가까운 쪽지를 써 주었고 김성수도 그들의 요구대로 거금 3000원을 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풀려나왔다. 다음달 안재홍 등이 총독부의 비호 아래 벌어진 ‘식도원 사건’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지만 강제로 해산당했다. 매일신보는 송진우가 건넨 쪽지를 서약서라며 동아일보를 공격했다. 동아일보는 사건 전말을 밝히는 기사를 4월 11일자로 내보내며 반박했다. 그러나 동아일보에서 내분이 일어났다. 이유야 어떻든 민족 대변지를 자처하는 신문사 사장이 총독부 끄나풀에게 사과하고 친필로 쪽지를 써 준 것은 품위를 떨어뜨린 일이라는 것이었다. 편집국장 이상협은 송진우를 비판하며 사표를 내고 퇴사했으며 여러 간부들도 이상협을 따라 회사를 떠났다. 송진우도 사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코로나 세상에 알린 리원량, ‘통곡의 벽’에서 뜨거운 추모

    코로나 세상에 알린 리원량, ‘통곡의 벽’에서 뜨거운 추모

    공식행사 금지·관련 단어 SNS서 삭제마지막 글 남긴 웨이보에 댓글 100만개날마다 수천개씩 글 올리고 대화 나눠“1년 지났지만 병원 간부들은 그대로”“친구들아. 최근 우리 병원에서 7명이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았어. 10여년 전 없어졌던 병이 다시 나타난 것이 무슨 일인지 잘 모르겠네. 암튼 다들 조심해라.” 2019년 12월 30일 중국 우한중심병원의 젊은 안과의사가 의대 동창들의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대화방에 경고의 글을 올렸다. 이를 본 의사들이 화들짝 놀라 이를 지인에게 알리면서 후베이성에서 괴질이 퍼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중국에서 퍼진 코로나19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린 뒤 바이러스에 감염된 의사 리원량(1986~2020)이 지난해 2월 7일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됐다. 중국 정부는 민심 동요를 우려해 ‘호루라기를 분 사람’으로 불리는 그에 대한 공식 행사를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누리꾼들은 그가 생전에 쓰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모여 그를 조용하지만 뜨겁게 기리고 있다. 7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 설치 미술가 왕펑은 리원량 1주기 추모 전시회를 준비했다가 당국으로부터 “국가에 먹칠을 하지 말라”고 경고를 받았다. 그의 작업실도 경찰에 의해 강제 철거됐다. 대만 중앙통신도 “요즘 중국에서 ‘휘슬블로어’(내부고발자) 등 민감한 단어들이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 빈번히 삭제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이 리원량 애도를 꺼리는 이유는 감염병 확산 초기 은폐·축소에 급급했던 중국 공산당의 과오를 떠올리게 해서다. 지난해 1월 3일 그는 공안에 소환돼 “유언비어를 유포했다”는 이유로 훈계서에 서명하고 처벌을 받았다. 이 때문에 리원량 사망 직후 베이징 지식인들은 중국 최고지도부를 강하게 비난하며 언론의 자유를 허용해 달라고 요구했다. 현재 당국은 리원량 추모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통제하고 있지만 많은 이들이 그의 웨이보 계정에서 댓글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가 병상에 있던 지난해 2월 1일 마지막으로 남긴 웨이보 글에는 지금까지 100만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지금도 하루 수천개씩 새 글이 올라온다. 사람들은 이를 ‘통곡의 벽’이라고 부른다. 한 누리꾼은 “벌써 1년이 지났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던 당신 병원의 간부들은 여전히 그대로다. 이 세계는 어지러움으로 가득 차 있어 아무것도 투명하게 보이지 않는다”라고 토로했다. 다른 누리꾼은 “리원량을 가장 잘 기리는 길은 무슨 발언을 했더라도 그 사람이 처벌받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영국, 언론인 위장 中스파이 3명 지난해 추방…英·中 ‘미디어전쟁’

    영국, 언론인 위장 中스파이 3명 지난해 추방…英·中 ‘미디어전쟁’

    영국 정부가 언론인으로 위장해 스파이 활동을 벌이던 중국 정보요원 3명을 적발해 지난해 추방했다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추방된 이들은 중국 국가안전부(Ministry of State Security·MSS) 소속으로 언론비자를 받은 뒤 지난해 영국에 입국했다. 영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3명의 스파이가 각각 다른 중국 언론사에서 일하는 것처럼 위장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영국 국내정보국(MI5)에서 이들의 신원을 확인한 뒤 중국으로 되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 당국이 영국 대학과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경제적 스파이 행위 및 지식재산권 도용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일간 더타임스는 영국 정부가 인공지능(AI), 화학, 수학, 컴퓨터 사이언스, 엔지니어링 등 44개 분야에서 공부하거나 연구하는 유학생 등에 대해 안보 심사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해당 인물이 적대적인 국가의 정부와 관련됐거나 지식재산권 절취 우려가 있으면 입국이 거절될 수 있다면서, 중국인 유학생 등을 주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영국 정부가 다음 의회 회기가 시작하는 5월 이후로 현재의 간첩 행위 및 공직자 비밀 엄수법 등을 더 강화하고 개선하는 내용의 새 법안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특히 외국 정부의 악의적인 개입이나 영향력 행사를 불법화하는 내용의 국가 안보와 관련한 단일 법안 도입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정부는 중국 정보기관 요원들이 언론인으로 위장해 서방 국가에서 은밀히 활동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영국 해외정보국(MI6) 전직 요원이었던 프레이저 캐머런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언론인으로 위장해 활동 중인 중국 스파이 2명에게 비밀을 팔아넘겼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날 텔레그래프 보도는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운영하는 재교육 수용소 여성들이 조직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는 영국 BBC 방송 보도를 놓고 중국과 영국 간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BBC의 중국 비판 보도와 관련해 BBC 베이징 지국장에 엄중 교섭을 제기했다. 중국 외교부는 BBC가 코로나19와 관련한 방송에서 이 문제를 정치와 연결 짓고, 이데올로기적 편견으로 보도했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영국 정부도 이에 맞서 2019년 런던에 유럽본부를 개소한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이 중국 공산당의 통제 아래 운영되고 있다며 방송 면허를 취소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국 설날은 춘절 베낀 것”…선 넘는 중국인[이슈픽]

    “한국 설날은 춘절 베낀 것”…선 넘는 중국인[이슈픽]

    중국 네티즌이 김치에 이어 ‘설날’, ‘매듭장’ 등에 또다시 시비를 걸었다. 5일 중국 최대 온라인 뉴스 미디어인 봉황망은 우리나라 설날이 중국 전통문화를 베낀 것이라고 주장했다. 설날이 중국의 춘제에서 비롯된 것이고, 한국이 그걸 숨기기 위해 설이나 한국 설로 애매하게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입춘을 맞아 입춘대길과 건양다경을 써 붙이는 ‘입춘축’은 중국 문화인 ‘춘련’을 훔친 거라고 말하고, 언제쯤 도둑질을 멈출 거냐고 물었다. 앞서 게임 오버워치가 설날을 맞아 한국 테마 스킨을 출시하자 일부 중국 네티즌은 이를 비판하며, 오버워치가 중국 문화를 모방하는 한국에 우호적이라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중국의 일부 오버워치 이용자들은 오버워치가 중국 문화를 모방한 한국 스킨을 출시했다며 비판했고, 이들은 오버워치 측이 이날 트위터에 해당 소식을 전하며 “음력 새해”라고 쓴 점을 지적했다. 중국의 한 네티즌은 “음력 새해가 아닌 중국 새해(춘절)”이라며 “최근 한국인들이 모든 중국 문화가 자기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오버워치가 한국 스킨을 출시해 실망감이 크다”고 주장했다.한국 국가무형문화재 제22호인 ‘매듭장’…“중국에서 비롯된 것” 중국공산주의청년당은 4일 웨이보에 “매듭장은 중국에서 비롯된 것”이란 글을 올려 논란을 샀다. 공천당은 중국공산당이 14~28살 젊은 학생 당원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정치교육과 정치선전을 담당하는 청년당 조직이다. 그들은 우리나라 국가무형문화재 제22호인 ‘매듭장’이 중국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한국이 중국의 매듭 문화를 뺏어갔다고 말했다. 한편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구글 영문사이트가 김치의 근원(Place of Origin)을 ‘중국’으로 소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 영문사이트를 방문해 ‘kimchi’를 검색하면 오른쪽 화면 설명 부분에서 ‘Place of Origin: China’라고 나온다. 또 검색창에서 ‘where is kimchi from?’(김치의 근원)을 물으면 자동 완성 대답에 ‘china’라고 뜬다. 반면 구글 한국어 사이트는 근원지를 한국으로 표기한다. 이는 구글의 이중적인 행태를 엿볼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반크는 지적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번엔 英·中 언론전쟁… 인권 비판 보도 BBC에 맹공 퍼부은 중국

    이번엔 英·中 언론전쟁… 인권 비판 보도 BBC에 맹공 퍼부은 중국

    중국 외교부가 최근 영국 BBC 베이징 지국장에 엄중교섭을 제기했다고 5일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BBC가 코로나19 관련 방송을 하며 이 문제를 정치와 연결지어 보도했다고 문제를 삼았지만, 속내는 신장 지역 재교육 수용소 여성들의 성폭행 의도에 관한 BBC 보도가 불만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의 BBC 지국장 엄중교섭 뒤 영국의 방송·통신 규제 당국인 오프콤은 중국 공산당 통제 아래 운영된다는 이유를 들어 런던에 유럽본부를 둔 중국국제TV(CGTN)의 방송 면허를 취소했다. 중국 주요 매체들은 중국 신장 재교육 훈련소 여성들에 대한 BBC 보도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며 당국 조치에 힘을 실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여성들에 대한 조직적 강간, 성적 학대, 고문이 있었다는 BBC보도는 근거가 불충분하다. 그런 일을 당하지 않은 여성의 일방적 주장만 담겨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중국과 영국의 언론 갈등은 지난해 3월 미국과 중국 간 ‘언론 전쟁’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다. 당시 미국은 신화통신과 CGTN, 중국국제방송, 중국일보 등을 외국 사절단으로 지정하는 제재를 가했다. 이에 중국은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중 기자증 시효가 연내 만료되는 기자들을 대상으로 열흘 이내 기자증을 반납하도록 했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4] 경계선의 충돌- 뒤얽힌 해역 질서 찾아라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4] 경계선의 충돌- 뒤얽힌 해역 질서 찾아라

    대한민국이 관할하는 바다 면적은 43만 7000㎢다. 육지 면적 10만 266㎢의 4.4배가 된다. 백령도에서 이어도를 거쳐 독도와 대화퇴에 이른다. 해양활동과 항행, 어업과 광물자원의 원천이자, 우리나라를 산유국(産油國)의 반열에 올려놓은 바로 그곳이다. 누구는 바다를 “또 하나의 영토”라고 말한다. 국가안보의 방파제이자, 경제 동맥을 외부와 연결하고 적극적으로 부를 창출하는 공간이란 의미다. ●경계의 부재, 바다가 위험하다 이익이 있는 곳에는 경쟁이 따른다. 바다도 예외는 아니다. 국가 생존을 위한 경쟁이라면 기꺼이 현상을 파기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해역 분쟁은 예상된 것이다. 1974년 한국과 일본이 합의한 북부대륙붕경계선을 제외하고, 우리 주변 수역에는 합의된 해양경계선이 없다.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힌 지도 위의 선들은 어느 것도 ‘내 것’인 것이 없다. 주변국과 어업, 석유 가스 등을 임시 관리하기 위한 구역일 뿐이다. 유효 기한이 설정돼 있거나, 일방의 의지가 있으면 언제든 종료할 수 있다. 관할 해역 역시 가상의 중간선을 통해 산출한 결과다. 따라서 일방적으로 “내 바다”에 들어오지 말라고 하는 것도 어렵다. 1982년 채택돼 1994년 발효된 유엔해양법협약의 결과다. 협약은 연안국에게 200해리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선포할 수 있도록 했으나 한국과 중국, 일본이 마주 보는 바다는 400해리가 되지 않는다. 각국의 주장이 중첩되고 갈등이 발생하는 이유다. 매년 중국과 해양경계획정 회담을 진행하고 있으나, 조정하기 쉽지 않다. 그나마 일본과의 협상은 2010년 이후 정지됐다. 최근 움직임도 심상찮다. 중국과 일본, 그리고 러시아까지 해저와 해상, 수층(水層), 상공까지 그 활동 반경이 입체적으로 충돌한다. 정치적 긴장의 연속으로 평가하기에는 행위가 지속적이고 의도적이다. 어선에서 시작한 불법행위는 해양조사선과 정부 선박, 군함의 과감한 기동훈련으로 이어지고, 군용기의 우리측 방공식별구역 침범은 정례화되고 있다. 위협은 서해부터 동해까지 도처에 있다. 한반도가 북극해와 남중국해, 태평양을 연결하는 핵심 해상교통로(SLOC)이자 군사적 통로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중국의 대양 진출은 필연적으로 해양을 매개로 구축된 미국의 기존 동맹체계에 대한 일정한 와해(또는 균열)를 전제로 한다. ●중국, 지역해 통제의 시나리오를 가동하다 누구는 이런 충돌을 중국의 해양굴기와 연결한다. 미국과의 한판 승부가 바다에서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해양에 대한 중국의 전략적 인식 변화와 국제적 충돌 가능성은 2012년 제18차 공산당 보고서 ‘해양강국 건설’에서 예견됐다. 같은 해 조어대 분쟁과 남중국해 산샤(三沙)시 설치, 이듬해 남중국해의 군사거점화 작업과 서해 작전구역 및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 2018년 황해 대형 부이 설치와 중국해경국의 무경부대 편입, 올해 무기 사용 근거를 확보한 중국해경법 제정 등으로 이어졌다.해양 통제를 겨냥한 중국의 행동도 매우 일방적이고 과감하다. 작전구역을 동경 124도까지 자의적으로 설정하고 넘지 말라더니, 2018년과 지난해 스스로 그 선을 무너뜨려다. 해양 조사는 더욱 위협적이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서해 전역에 광역 조사를 진행하고, 이어도 남부수역은 125도를 넘어 127도까지 탐사했다. 한국과 중국이 2000년 체결해 이듬해 발효해 그나마 관리 체계가 형성된 잠정조치수역 8만 3400㎢ 역시 중국 어선의 상시적 불법어업에 노출돼 있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는 2016년 처음 동해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한 이후 빈도를 계속 높이고 있다. 중국 어선의 동해 진출은 더욱 걱정스럽다. 2004년 약 40여척으로 시작했는데 연간 최대 1900여척까지 운용되고 있다. 북한 수산물 수출(입어)을 금지한 2017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2371호 결의에 아랑곳 않는다. 동해 황금어장인 대화퇴에 진입하는가 하면 울릉도에 피항하는 과정에 사실상 동해 해양질서를 와해시키고 있다. 동해 어종의 싹쓸이는 남북한 해양자원 관리체계의 붕괴를 불러온다. ●일본, 해양전략의 새로운 주판을 튕기다 일본의 이상징후도 감지된다. 일본 해상보안청 최대 측량선인 4000t급의 헤이요(平洋)는 지난해 8월 처음 제주도 남부수역을 조사했다. 지난 연말부터 올 초까지는 3000t급의 소요(昭洋)가 같은 지역을 조사했다. 다음달에는 4000t급 측량선 코요(光洋)가 새로 취역한다. 모두 군사 목적의 해저지형과 지질조사가 가능하다. 일본은 특히 2016년 결정된 ‘해상보안체제 강화에 관한 방침’ 이후 “조사→ 정보 구축→ 해석(해도)→ 법집행 효율화” 등 해상보안청을 축으로 하는 강력한 해양 통제력과 해양상황 파악 능력을 제고하고 있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훼손 시도는 이미 정례화됐다. 우리 해양과학조사선이 독도 해역에 진입했을 때도 일본 해상보안청이 어김없이 방해한다. 우리 어민은 한일 어업협상 난항으로 일본 EEZ에 진입하지 못한지 벌써 5년째가 됐다. 제7광구를 포함한 한일 남부대륙붕 공동개발수역은 시추도 하지 못한 채, 협정 종료 시기(2028년)를 앞두고 있다. 협상은 뒷전이고, 자기해역인 것처럼 현행 질서를 무력화하고 있다.●밀려오는 위협, 북방한계선은 지켜질 수 있는가 주변국의 공세적 해양활동은 해양안보의 핵심축인 남북한 북방한계선(NLL)의 법적 안정성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반도의 정치적 환경이 지역해양 질서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남북이 아닌 외부적 요인으로 NLL이 무력화될 수도 있다. 남북관계도 덩달아 요동칠 것이다. 1953년 유엔사령부가 설치한 NLL은 북한이 1973년 군사정전위원회에서 문제를 제기할 때까지 20년 동안 준수됐다. 북한이 묵인해 국제관습법으로 인정됐지만, 북한은 그 뒤 경계선 성격을 부정하고 있다. 명확한 합의가 없어 갈등 요소로 등장할 여지가 있다. 그러나 NLL의 법적 성질이 변질되거나 훼손되면 주변국 뿐아니라 남북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 북한도 NLL이 서해 뿐아니라 동해에도 존재한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지금까지 모든 NLL 이슈는 서해 위주였다. 남북 충돌과 군사안보적 민감성이 서해에 결집된 이유다. 그만큼 서해 NLL은 남북한 신뢰에 가늠자 역할을 했다. 반면 동해 NLL은 거의 안보적 이슈가 등장하지 않는다. 충돌 이슈도 미미하다. 그래서일까? 북한은 NLL의 법적 성질을 무시하고 새로운 해양경계선 획정을 의도하는 듯하다. 북한에게 유리할까? 전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최근 국제판례를 기준으로 볼 때 서해 지역에서 북한은 약 3050㎢의 추가 면적을 확보할 수 있는 반면 동해에서 약 2만 5850㎢를 포기해야 한다. 남북 NLL을 새로운 경계선으로 대체하면 북한은 약 2만 2780㎢를 잃는다. 오히려 남북 NLL은 서해 안보를 중시하는 남측과 수산자원이 절실한 북측의 입장을 절충해 관리하는 것이 유리하다. 한쪽만의 노력이 아니라 남북이 협력 의지를 갖고 의기투합할 때만 가능하다. 지역해양 안보의 긴장감은 신뢰를 통해 점진적으로 해소될 수 있는데 서해 NLL이 그럴 수 있다. ●바다, 상황을 통제하라 한반도의 바다는 엄중하다. 경계를 분명히 하는 일이 조기에 달성될 가능성도 없다. 충돌을 관리할 정답도 없다. 그러나 상황을 통제하며 그럴 역량이 충분하다는 것을 주변국에게 보여줘야 한다. 그 모델은 남북접경지, 최외곽 경계선상의 모든 해양위협 활동을 추적하고 분석해 즉각 대응하는 군사적-비군사적 통제모델이어야 한다. 주변해역을 넘어 짧게는 350해리, 멀리는 5000해리의 직간접 범위를 포괄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X-Event(북한의 급변), 해양활동 증가 등 국내외 변화에 따른 비가시적 위협과 대형사고 대응을 위한 정보까지 갖춰야 한다. 해양경찰청은 최근 미래발전전략을 수립하고, 해양상황인식( Maritime Domain AwarenessMDA,) 플랫폼 구축을 추진해 고무적이다. 과학과 기술, 정보를 결합한 한국형 광역 MDA 체계다. 갈 길은 멀다. 해경의 즉각적인 상황관리를 위해 해군의 하드파워, 해양과학기술의 소프트파워, 국제정보력 강화가 따라야 한다. 해양위협 통제와 대응체계 구축에 정부차원의 적극적 지원이 조기에 이뤄져야 한다. 매혹적이지만 위협적이기도 한 바다의 질서가 바뀌는 것을 우리가 충분히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국가 해양력에 대한 시대적 정의는 적성국 봉쇄에서 과학과 기술,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해양상황의 통제력 확보로 전환됐다. 이제 그 기반을 어떻게 구축할지 국가 차원의 고민이 요구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