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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리어 우먼] 김종민 교보증권 PB센터장

    [커리어 우먼] 김종민 교보증권 PB센터장

    교보증권의 첫 여성지점장이자 첫 프라이빗뱅킹(PB)센터장인 김종민 지점장의 성공비결은 간단하다. 일에 대한 열정과 동료들과의 나눔이다. 김 지점장은 국민투자신탁(푸르덴셜투자증권 전신)에 입사해 재직중에 결혼했지만 “유부녀가 회사 다니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당시 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견디지 못해 입사 7년만에 회사를 나왔다. 그러다 전업주부 생활 7년만에 현대증권의 계약직 사원으로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7년차 아줌마를 불러준다니 한번 가보라.”는 남편의 ‘권유’는 김 지점장이 워낙 일을 열심히 하면서 ‘구박’으로 바뀌었다. 야근에다 출장을 밥먹듯 하는 김 지점장에게 남편은 “월 100만원 계약직이 무슨 일을 그렇게 하냐.”며 핀잔주기가 일쑤였다. 하지만 회사내에서의 인기는 단연 으뜸이었다. 회사는 일년에 연봉계약서를 4번이나 고쳐 쓰면서 김 지점장을 잡았고 입사 후 1년반만에 대리로 승진시켰다.1998년에는 수탁액이 10조원을 넘어 회장상을 받기도 했다. 김 지점장은 “자기가 받은 것 이상 일한다고 해서 억울하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자기 입지가 강해지고 능력이 커진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자신의 능력이 나아지면 비슷한 능력의 사람들이 주변에 모이고 이것이 더욱 자신을 개발하는 데 힘이 되어준다고 설명했다. 국민투자신탁 시절 그녀는 주위 동료나 선후배들에게는 ‘모르겠다 싶으면 찾는’ 단골이었다. 청소하고 커피도 나르는 고졸 여사원이었지만 회사규정, 판매상품, 법규 등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던 덕분이다. 자신이 모르는 것은 주위 사람들에게 거침없이 물었고 좋은 아이디어는 서슴없이 동료들과 나눴다. ●“승리를 위해 일하지 않는다” 좋은 아이디어를 남에게 뺏기는 것이 가끔 억울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승리하기 위해서 일한 것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한다.“내가 남보다 좀 더 능력이 있고 이를 부족한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 있다면 고마운 것”이라고 겸손해한다. 그녀의 이런 나눔이 7년 동안 누군가의 뇌리에 좋은 기억으로 남아 일선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길을 터준 것이다. 김 지점장의 공식업무는 상품개발이지만 자금운용에 관한 상담도 많이 했다.“개인자금 운용에 있어 마지막 선택이 상품결정”이기 때문이다. 언론이나 각종 단체의 강의 요청에 일일이 다 응하면서 지금까지 100여명이 넘는 개인의 재무상담을 도왔다. 이런 지식들을 모아 ‘증권사 금융상품 101% 활용하기(공저)’란 책도 펴냈다. 이런 소문을 타고 2003년 교보증권으로부터 “상품개발에 꼭 필요하다.”는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자리를 옮겼다. 교보증권에서도 두각을 드러냈고, 지난달 문을 연 PB센터를 맡는 행운을 얻었다. 교보증권의 첫 PB센터인지라 관련 회사 규정마련, 본사와의 관계설정은 물론 사무실 인테리어 까지 모든 것에 관여할 수밖에 없었다. 그중 가장 많은 노력을 들인 부분은 인력 구성이다. 능력도 중요하지만 “내 것을 내놓고 함께 공유하는 공동체로 운영된다.”는 명제에 동의하는 것을 필수조건으로 삼았다. 나라종금과 HSBC에서 PB업무를 해 온 이선주 상무, 부동산·보험분야에도 밝은 정종인 차장,2년 연속 경제지의 전국 수익률 대회에서 우승한 김찬수 차장, 회사자산운용의 경험이 많은 김상규 대리 등이 그녀와 함께 일한다. 김 지점장은 “금융기관이 경쟁력을 기르려면 같은 상품이라도 고객마다 다르게 운용할 수 있는 노하우가 필요한데 우리 팀은 그게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그녀가 재무상담을 할 때 중점을 두는 분야는 수입이 끊긴 이후에도 현금흐름을 유지하는 것이다.“많은 사람들이 현재 소득이 60세 정도까지 유지될 것이라는 착각 속에 버는 만큼 쓴다.”면서 “돈을 벌 때의 재테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간의 경험을 모아 ‘은퇴를 위한 25가지 황금재테크’도 이달안에 출판할 예정이다. 글 전경하 도준석기자 lark3@seoul.co.kr ■ 김종민 지점장은 ▲1982년 국민투자신탁▲1996년 현대증권▲1997년 현대증권 대리▲2003년 교보증권 투신마케팅 과장▲2005년 자산관리팀 차장▲2006년 강남PB센터 지점장
  • 세계정상에 선 그녀들의 비결은

    세계적으로 맹활약하는 한국여성들의 이야기는 이제 더 이상 생소하지 않지만 요즘 들어 부쩍 언론에 더 많이 등장한다. 그들은 어떻게 성공했을까. 온스타일은 세계를 무대로 자신의 분야에서 정상에 오른 한국여성 6인의 성공 스토리를 담은 2부작 다큐멘터리 ‘한국여성, 세계 위에 서다’를 3일과 10일 저녁 10시 방송한다. 3일 1부에서는 배우 김윤진과 산악인 오은선, 글로벌기업 FedEx 채은미 지사장을 만날 수 있다. 영화 ‘쉬리’ 등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김윤진이 할리우드로 진출, 드라마 ‘로스트’ 출연으로 정상에 서기까지의 노력과 과정을 들려준다. 김윤진은 ‘외모를 가꾸지 말고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라.’‘정상에 올랐을 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 등 성공 메시지를 전한다. 이어 세계 7대륙 중 최고봉인 매킨리를 정복하고 한국여성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단독 등반한 산악인 오은선씨가 소개된다. 공무원을 관두고 산에 인생을 건 그녀는 ‘마지막 순간에는 자신의 판단을 믿어라.’‘모든 것을 걸 수 있는 목표를 찾아라.’ 등 성공 노하우를 들려준다. 또 수준급 영어 실력에도 10년째 하루도 빠짐없이 영어학원과 영자신문을 통해 공부하는 채은미 FedEx 한국지사장(북태평양 총괄 인사 상무)의 성공 스토리도 만날 수 있다. 최연소 부장 승진에 지사장이 되기까지 그는 ‘기회를 기다리지 말고 직접 가서 잡아라.’‘자기와의 약속을 1순위로 지켜라.’ 등이 성공비결이라고 말한다. 10일 2부에서는 세계가 주목하는 아트 디렉터 설은아와 세계무역기구(WTO) 법률국 고문변호사 정애경, 미 NBC 뉴스 앵커 엘리 배 홍이 등장한다. 영화 ‘4인용 식탁’으로 칸광고제 황금사자상 등을 수상한 설은아는 ‘실패도 경험이고 실수도 경력이 되니 뭐든지 저질러라.’‘솔직한 평가는 성공의 원동력’이라고 조언한다. 한국 여성 최초로 WTO 고문변호사가 된 정애경은 ‘성공하려면 오늘의 달콤함은 버려라.’‘세계를 상대로 경쟁하라.’고 말한다. 소수 민족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 방송사 메인 앵커가 된 엘리 배 홍은 ‘남과 다른 삶을 살아라.’‘라이벌을 이기려면 자신의 단점을 찾는 일을 게을리 마라.’ 등을 강조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1·21사태 北생환 박재경 ‘북핵실험 3인방’ 중 하나

    1998년 이후 금강산 관광사업 대금으로 6억달러 가량이 북한 군과 조선노동당에 유입된 의혹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북핵대책특위 소속 김학송·최경환·이혜훈 의원 등은 29일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주장한 뒤 “이 가운데 관광 대가 4억 5000만달러는 현대아산이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의 북한 계좌를 통해 북한으로 송금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치품을 구입하고, 군비 증강에 사용하는 등 통치자금으로 쓴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 등은 또 “지난해 9월 미국의 BDA 북한계좌 동결 이후 오스트리아의 금별은행, 중국인민은행과 조선중앙은행이 설립한 합작은행인 화려은행, 중국은행 마카오지점 대성은행 계좌 등을 통해 금강산 관광 대가가 송금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만한 증빙 서류나 자료를 함께 공개하진 않았다. 최 의원은 “정부가 금강산 관광사업을 시작할 때 군사비 전용을 감시하기 위해 ‘체크리스트’를 만들겠다고 한 만큼 해외 북한계좌의 사용처를 정부가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금강산 관광 단지의 음식점인 목란관·옥류관·금강원·고성횟집과 기념품 가게 등은 ‘조선인민군 총정치국 선전부’ 산하의 ‘백호무역총회사’가 맡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호무역회사가 이를 통해 벌어들인 1억 4000만달러도 군비도 이용됐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금강산 관광사업은 형식적으로 북한 아태평화위원회와 민경련이 계약 당사자로 되어 있지만 실질적인 운영자는 백호무역총회사라는 것이다. 최 의원은 특히 “백호무역총회사를 총괄하는 조선인민국 총정치국 선전부 책임자는 북한 핵실험을 주도한 3인방 중 한 명으로 알려진 박재경 인민군 대장”이라면서 “그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9월에 김 위원장이 남측에 보낸 칠보산 송이버섯 선물을 직접 서울로 가져왔던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2004년 2월호 ‘신동아’ 보도를 인용해 “박 대장은 1968년 1·21 청와대 습격미수 사건 당시에 남파 무장공비 31명 가운데 유일하게 북한으로 도주한 인물”이라면서 “그가 서울에 송이를 전달하러 왔을 때 정보기관이 무장공비 전력을 알면서도 묵인했다.”고 주장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면세유 끊겨 물김값 폭락 우려

    김 가공공장에 면세유가 끊기면서 물김 값 폭락이 우려된다. 올부터 물김을 뜯어다 직접 가공하지 않는 비어업인의 가공공장에 대해 면세유 혜택이 끊긴 때문. 전국의 90%인 전남도내 김 가공공장 634개 가운데 비어업인이 소유한 곳은 규모가 큰 393개이다. 다음달 초순부터 서·남해안에서는 물김 채취가 시작된다. 가공공장의 가공비(기름값)가 오르면 물김 값은 그만큼 떨어진다. 가공공장들은 면세유 없이는 가동을 못하겠다는 태도이다. ●면세유 1972년부터 ‘조세특례제한법’으로 수산물 생산시설과 김 가공공장 등에 면세유가 공급됐다. 경유는 면세로 200ℓ(1드럼)에 11만 8000원이지만 정상가는 24만원이다. 조세특례제한법은 2003년에 종료됐으나 정부가 어업인들의 경영비를 줄이기 위해 올 6월 말까지로 연장했다. 내년 7∼12월에 25%,2008년 1월부터 100% 과세로 바꾼다. 어업인들은 “WTO 협상이 발효될 때(2010년 예정)까지 면세유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파장 올해 고흥·완도·해남 등 4900여가구 어업인들이 마른김 6300만속(1850억원)을 생산한다. 전국 김 생산량의 81%. 가공업자인 조기현(44·장흥군 대덕읍 옹암리)씨는 “김 2000속(20만장)을 생산하는 데 경유 5드럼이 들어간다.”며 “한해 4개월 동안 공장을 돌리면 기름값만 8000만원이 나와 수지타산을 맞추려면 물김을 싸게 사야 한다.”고 말했다. 가공업자들은 김 가공비가 올라가면 물김을 생산하는 어민들에게는 직격탄이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대책 전남마른김가공협회측은 “김 가공업자도 면세유 공급대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공업자인 배성현(39·고흥군 도화면 가화리)씨는 “면세유를 받지 못한 김 가공업자들은 물김을 싸게 살 수밖에 없어 결국 생산자들만 손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전남 해양수산국장은 재경부에서 어업인들의 요구대로 관련법 개정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날선 ‘철판 싸움’

    동국제강과 조선업계가 후판(厚板·두께 5㎜ 이상의 두꺼운 철판)값 인상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감정싸움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동국제강측은 23일 “3개월 전부터 조선업계에 인상 명분을 충분히 설명했다.”면서 “갑자기 올린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16일부터 조선용 후판 가격을 10% 올렸다.‘깜짝 인상’이 아니라는 게 동국제강측의 설명이다. 그런데도 조선업체가 아닌 협회(조선공업협회)가 나서 대리전 양상으로 몰고가는 데는 유감이란 표현을 숨기지 않았다.판매자(동국제강)와 구매자(조선업계)가 나서면 서로의 논리를 다 알아듣는다고 말했다. 후판 원재료(슬래브) 가격 인상에 따라 후판 가격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원가를 공개하고 싶다.”면서 가공비가 t당 130달러 정도 드는 상황에서 마진폭이 크지는 않다고 밝혔다.t당 3만∼4만원 정도 남는다는 게 동국제강측의 설명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어려울 때 수출까지 중단하며 조선업계를 뒷바라지 했는데….”라며 서운한 감정을 여과없이 표출했다.“당사자가 만나 조용조용 협의하면 끝낼 텐데….”라며 대화 가능성도 열어놨다. 하지만 조선업계는 동국제강이 ‘신사협정’을 깨고 일방적으로 후판값을 기습 인상했다고 반발한다. 동국제강의 설명과는 다른 셈이다.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체들이 동국제강으로부터 인상 통보를 받은 것은 발표 바로 전날 밤. 업체 관계자는 “설득이나 물밑 조율을 하고말 새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동국제강이 인상근거로 내세우는 슬래브값 상승도 ‘핑계’라고 반박했다. 국제 슬래브값이 3분기에 상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4분기들어 다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 후판가격은 일본이나 중국산보다 t당 100달러 이상 비싸다. 따라서 진짜 인상 이유는 조선업계가 넉 달 가까이 일본 철강업체들과 가격싸움을 벌이느라 재고가 바닥난 것을 동국제강이 눈치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일시적인 수급상의 약점을 이용해 뒤통수를 때렸다.”는 설명이다. 조선업계는 “동국제강에 가격을 다시 낮춰줄 것을 최대한 읍소하되, 안 되면 중국산 후판을 대용하는 것으로 응수하겠다.”고 밝혔다. 자칫 중국만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어 양측의 타협이 필요한 대목이다.최용규 안미현기자 ykchoi@seoul.co.kr
  • 佛정치인 성공조건은 섹스스캔들?

    자크 시라크, 프랑수아 미테랑 등 프랑스 전·현직 대통령의 여성편력을 거침없이 폭로해 화제가 된 책 ‘섹수스 폴리티쿠스(Sexus Politicus)’가 출간 50여일 만에 15만부를 찍어내며 프랑스 서점가의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라섰다고 뉴욕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현직 언론인 크리스토프 뒤부아와 크리스토프 들루아르가 방대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쓴 이 책은 정치인의 ‘허리 아래 이야기’는 다루지 않는다는 프랑스의 오랜 불문율을 깨뜨린 것이어서 출간 직후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 책은 특히 프랑스 정치권에서 남성의 성적 매력은 정치적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였다는 흥미로운 주장으로 논쟁을 유발하기도 했다.저자들이 꼽은 대표적 사례는 수많은 여성들과 염문을 뿌리면서도 무난히 재선에 성공한 시라크 대통령과 깨끗한 사생활에도 불구하고 2002년 대선에서 3위로 탈락한 사회당의 리오넬 조스팽 전 총리였다. 뉴욕타임스는 르몽드를 인용,“섹스와 정치는 대통령선거를 7개월 앞둔 프랑스의 출판계에서 흥행의 보증수표나 다름 없다.”고 성공비결을 설명한 뒤 이 같은 현상은 공인들도 사생활은 보호받아야 한다는 프랑스 사회의 합의가 힘을 잃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유권자들은 유독 남성 정치인의 여성문제에 대해서는 관대한 편이다. 실제 올해 초 르피가로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불륜을 저지른 후보자에게는 표를 주지 않겠다는 유권자는 17%에 그쳤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아파트상가 ‘거품 주의보’

    아파트상가 ‘거품 주의보’

    아파트 단지내 상가가 평당 9000만원에 낙찰되는 등 고분양가 행진이 꺾이지 않고 있다. 상가 고분양가는 아파트와 달리 분양가 책정이나 공급 방법을 규제할 수 있는 길이 없다. 마땅한 투자처를 잃은 부동자금이 실물자산쪽으로 몰린 데다 아파트·토지 시장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가 더해지면서 상가까지 ‘묻지마 투자’가 고개를 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가 분양가와 공급 방법은 업체가 자율적으로 정한다. 투자자의 심리를 이용, 입찰 내정가를 평당 2000만∼3000만원 이상 높게 매긴 뒤 대부분 경쟁입찰에 부치는 과정에서 거품이 쌓인다. ●상가 1평=서민주택 1채 값 지난달 말 동탄 신도시 시범단지에서 분양된 우남 퍼스트빌 아파트 단지내 상가의 평균 낙찰가는 평당 3400만∼8600만원에 이르렀다. 이 중 7.11평 짜리 점포는 내정가(2억 1330만원)의 3배 가까운 6억 1330만원에 낙찰됐다. 평당 낙찰가가 무려 8626만원이다. 상가 1평 낙찰가가 지방의 웬만한 소형 아파트 한 채 값과 맞먹는다. 단지내 상가 낙찰가 고공비행은 비단 이곳만이 아니다. 지난 7월 동탄 신도시 롯데캐슬 단지 상가 최고 평당가는 6927만원을 기록했다. 비공개 경쟁입찰로 진행됐던 동탄 아이파크 단지내 상가 평당 최고가도 7500만원선을 기록했었다. 3월에 공급된 인천 논현지구에서는 13.36평 상가가 5억 3457만원에 낙찰됐다. 예정가의 배인 평당 4000만원선이다.5월에 공급된 수지아이파크 상가 낙찰가는 평당 6400만원을 기록했다. 경기도 양주 덕정2지구 주공아파트 단지내 상가 입찰에서도 평균 낙찰가율이 160%를 넘어서는 등 묻지마 투자가 성행하고 있다. ●수익률 의문…묻지마 투자 경고 6억원 넘는 낙찰가로 분양된 우남 아파트 상가는 연간 금융비용(이자)만 3000만원에 이른다.7%대 이상의 수익률을 유지하려면 대출 30%를 포함해도 보증금 1억원에 월세 300만원은 받아야 한다.7평짜리 상가에서 과연 수익을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다. 더욱이 대규모 택지지구에는 근린상가가 많이 들어서 단지내 상가에서 살아남을 업종은 한정됐다. 소형 편의점, 부동산, 세탁소, 제과점 등만 들어설 수 있다. 또 동탄 신도시의 경우 중심상가를 비롯해 근린상가 60여개가 들어선다. 소비자를 대형 쇼핑센터에 뺏길 경우 매출이 떨어지고 임차인이 자주 바뀌면서 고정적인 임대 수입이 예상 밖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앞으로 투자에 있어 투자자들은 분양업체의 내정가 적정 수준부터 판단하고 반드시 현실적인 수익률을 산출해본 뒤 입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일대일 수업 가능… 엉터리 업체도 많아 주의를

    동남아 지역 영어캠프의 가장 큰 장점은 가깝고, 싸고, 일대일로 영어를 배울 기회가 많다는 점이다.인천공항에서 3∼4시간이면 갈 수 있는데다 캐나다와 미국 등에 비해 비용은 절반에 불과하다. 미주권 국가와는 달리 교사와 일대일 수업도 가능해 그만큼 영어를 사용할 기회도 상대적으로 많다. 현재 동남아 지역에서 많이 알려진 영어캠프는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를 꼽을 수 있다. 대상은 주로 초등학생과 중학생. 비용은 항공비와 체재비, 교육참가비 등을 모두 합쳐 3∼8주까지 프로그램별로 250만∼600만원까지 다양하다.최근에는 200만원 초반대 저가 캠프와 850만원대 고가 캠프도 등장했다. 싱가포르의 경우 필리핀이나 말레이시아에 비해 1.5배 정도 비싸다. 싼 값에 비해 효과는 큰 편이다. 필리핀의 경우 업체에 따라 교사와 5명 안팎의 그룹 스터디는 물론 매일 일대일 수업도 받을 수 있다. 미주권 국가 캠프가 비싼 비용 때문에 한 반 학생이 10명을 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수영과 스노클링, 승마, 골프 등 주변 관광지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활동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이런 이점 때문에 캠프업체들도 이곳으로 몰려들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 세 나라에서 한국인이 운영 중인 영어캠프 업체만 500∼600곳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를 모으고 있는 곳은 필리핀이다. 필리핀에는 최근 세부와 수비크, 바기오, 클락 등을 중심으로 우후죽순격으로 캠프업체가 등장하고 있다. 업체가 늘면서 수준 이하의 업체도 난립하고 있다. 허위·과장광고를 하는가 하면 숙식과 생활지도를 엉망으로 하는 업체도 적지 않다.지난 여름에 필리핀에서 캠프를 운영했던 P업체는 부실한 캠프 관리로 학부모들의 원성을 샀다. 현재 해당 학부모 20여명은 이 업체를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장점이 많은 만큼 철저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CIA열린학교 이형근 팀장은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에는 필리핀이 다양한 장점을 갖추고 있지만 엉터리 업체도 많아 피해를 입을 수 있는만큼 믿을 만한 업체인지를 자세히 알아봐야 한다.”며 부모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캠프나라 김병진 팀장은 “필리핀의 경우 사업자등록도 없이 캠프를 운영하는 업체가 약 10%에 이르고,70%는 캠프를 운영하지도 않으면서 학생만 모집하는 알선업체”라면서 “최근에는 홈스테이를 하는 업체도 많지만 필리핀 정부에서도 일일이 관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전에 믿을 만한 캠프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한국인 유엔총장 ‘눈앞’] 연봉 2억원·국가원수급 도덕적 권위는 교황수준

    지구촌 외교가의 재상으로 불리는 유엔사무총장은 192개 회원국, 특히 강대국의 까다로운 요구와 균형을 요구하는 비강대국 사이에서 복잡한 이해관계를 공평하게 풀어내야 한다. 지명도에선 미국 대통령에 버금가고, 도덕적 권위면에서 교황의 권위에 종종 비유되지만, 고난도의 업무 때문에 사무총장의 영어 표현인 ‘SG’(Secretary of General)는 종종 ‘속죄양’(scapegoat)으로 불리기도 한다. 국제사회에서의 예우는 국가 원수나 총리급에 준한다. 반장관이 내년 1월 사무총장에 공식 취임할 경우 사무국의 수석행정관으로서 사무국 직원 3000여명을 지휘한다.유엔 총회를 비롯, 안전보장이사회, 경제사회이사회, 신탁통치이사회 등 모든 회의에 사무국 수장 자격으로 참여하며, 분쟁 예방을 위한 조정·중재에 독자적 영향력을 사용할 수 있다. 또 1만여명의 유엔 직원들에 대한 인사권과 막대한 예산을 집행할 수 있는 권한도 갖는다. 반 장관의 기대대로라면 내년 1월1일부터 뉴욕의 사무총장 관저에서 살게 된다. 임대료는 연간 1달러. 미국 유엔협회가 지어 상징적인 임대료만 받고 사실상 무료로 살게 해주는 셈이다.판공비와 경호 등도 제공받는다. 연봉은 1997년 이래 22만 7253달러(약 2억원)로 책정돼 있다. 임기는 5년이고, 연임도 가능하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정부산하 공공기관 감사들 판공비로 정치인 불법 후원

    문화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의 감사들이 고액의 판공비를 정치인 후원이나 개인적인 골프장 출입, 만화책 구입 등 부적절한 용도에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이 28일 주장했다. 특히 정치인 후원은 ‘국내외 법인 또는 단체와 관련된 자금으로 정치자금을 기부할 수 없다.’는 현행 정치자금법 규정(31조2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인 이 의원은 한국관광공사, 한국교육방송공사(EBS) 등 문광부 산하 5개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상임감사 판공비 사용내역’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들 기관의 감사들은 평균 1억원이 넘는 연봉과 함께 월평균 300만여원의 판공비를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판공비 내역을 살펴보면 골프비용, 만화책 구입, 부조금 등 개인적으로 사용하거나 정치인 후원금으로 내는 불법사례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예술위원회 A감사의 경우 6차례에 걸쳐 국회 문광위 소속 여야 국회의원 정치후원금을 판공비로 냈다.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의 B감사는 지난 2004년 총선 직전 여당 예비후보의 출판기념회와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판공비를 이용해 축하금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EBS의 C감사는 38개월의 재임기간에 경조사비 73건을 판공비에서 지출했으나 모두 업무와 관련 없는 지인들에게 낸 것으로 나타났다. 여당 중앙위원 출신의 관광공사 D감사는 월 360만원의 판공비를 주로 현역 국회의원, 청와대 관계자 등과 식사하는 비용으로 낸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예술위원회 P감사는 만화책이나 아동용 도서를 구입하는 데 썼다. 이 의원은 “낙하산 인사를 통해 기용된 공공기관 감사들이 판공비를 ‘쌈짓돈’처럼 사용하는 행태는 도덕적 파탄 수준”이라면서 “정치자금법 위반 및 불법유용 사례에 대한 검찰수사와 감사원 특별감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평택 대추리 빈집 철거작업 충돌 없이 진행중

    평택 미군기지 이전 예정지내 빈집 철거작업이 시작됐다. 국방부는 13일 오전 7시부터 평택시 팽성읍 도두리 일대 빈집을 시작으로 미군기지 이전 예정지내 빈집에 대한 철거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대추리 등 일부 마을의 경우 주민들의 항의시위로 본격적인 철거작업은 아직 시작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국방부는 철거대상 가옥 120채 가운데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30채를 제외한 90채를 우선 철거한다는 계획이다.국방부는 용역직원 400여명과 중장비 20여대 등을 동원해 모두 4개 구역에서 철거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마을은 비교적 평온한 가운데 주민들의 집회참석을 요청하는 방송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추리 등 일부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한두명씩 짝을 지어 지붕에 올라가 항의시위를 계속하고 있다.이들은 빈집철거방침 철회와 미군기지 이전 재협상 등을 주장하고 있다. 자칫 불상사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그러나 다행히 아직까지 경찰과 주민간 별다른 충돌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 현재 철거현장에는 노인을 포함한 주민과 평택 지킴이 등 불과 150여명이 남아있어서 경찰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현재 대추리와 도두리 등 마을 상공에는 경찰헬기가 저공비행을 하며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일부 빈집에 올라가 있는 주민들을 지붕에서 끌어내리는대로 본격적인 철거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자칫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경찰은 164개중대 1만5000여명의 경력을 배치해 외부에서 철거현장으로 들어오는 길목을 완전히 차단하고 있다. 철거현장으로 들어오는 외부인도 보이지 않고 있다.현재 대추리 마을에서는 마을주민 일부가 모여 항의집회를 갖고 있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 외환銀 전격 압수수색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6일 외환은행이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 외환은행 본점 IT사업본부와 LG CNS 금융사업본부를 전격 압수수색했다.외환은행은 차세대 전산망 구축을 위해 2003년 1월 LG CNS를 주사업자로 선정했고 2004년 10월 차세대 전산망 구축을 완료했다. 차세대 전산망 사업에는 시스템 개발비용만도 200억원에 이르는 등 수천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차세대 전산망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외환은행이 LG CNS로부터 전산장비 등을 납품받으면서 비용을 부풀려 계산하는 방식으로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외환은행 지점에 들어가는 설비의 수만 해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7월에도 이강원 전 행장의 비서실장 박제용씨가 납품업체로부터 금품을 받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었다.당시 외환은행은 조성한 수억원대의 비자금을 이강원 전 은행장의 판공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해명했었다. 검찰 관계자는 “이전 비자금 조성사건과 같은 맥락이지만 유형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최근 론스타 수사를 담당하던 중수2과와 함께 중수1과 전원을 론스타 수사에 투입했다. 기존의 중수2과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과정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고 중수1과는 매각 관련 주변 수사를 동시에 진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문제가 된 비자금도 2002년 4월부터 2003년 11월까지 은행장으로 근무한 이 전 행장의 개인비리와 우선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검찰은 2003년 8월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매각된 점을 중시, 조성된 비자금이 매각과정에 사용됐는지도 수사 중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서천군민, 주민소송 제기

    충남 서천군 주민들이 군수의 업무추진비(판공비)가 부당하게 사용됐다며 반환소송을 냈다.4일 시민단체 ‘함께하는 시민행동(공동대표 이필상)’에 따르면 서천군 주민 정모(50)씨는 지난달 28일 “서천군은 2004,2005년 군수 업무추진비 가운데 위법하게 집행된 9326만원의 배상을 군수에게 청구하라.”는 소송을 대전지법에 냈다. 정씨는 소장에서 “서천군수는 업무추진비 현금지출을 30% 이내로 제한하는 지방자치단체 예산편성지침을 어기고 24만원을 초과 집행했으며 현금 5200만원을 12명에게 73차례에 걸쳐 지급하면서도 사용 내역을 기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또 “특혜 시비를 무릅쓰고 특정 1인으로부터 4102만원 상당의 내방객용 선물을 구입한 뒤 이를 누구에게 주었는지 기록에 남기지 않았다.”며 “군수는 모두 9326만원의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측은 “충남도 감사 결과 대부분 문제점이 사실로 드러났지만 업무추진비 환수나 군수 문책 등 본질적 시정이 이뤄지지 않아 주민소송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1972년 뮌헨테러, 실체 해부하기

    1972년 서독 뮌헨 올림픽.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검은9월단’에는 최고의 무대였다. 당시 최첨단 기술이던 TV는 생방송으로 뮌헨의 상황을 전파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뮌헨에 잠입, 이스라엘 선수 11명을 납치한 뒤 모두 살해했다. 세계는 경악했지만, 검은9월단은 마침내 자신들의 문제에 세상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며 자축했다.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건, 이스라엘은 이 꼴을 당하고도 가만히 있었을까. 지금 레바논 사태를 봐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올해 초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뮌헨’은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 이스라엘 정보국 모사드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원칙에 따라 테러사건 배후에 있는 11명을 암살하는 ‘작전명;신의 분노(Operation Wrath of God)’를 개시한다. 그러나 응징이란 얼마나 무모한가. 살해대상이 정말 테러책임자인지 모호한 상황에서 어김없이 명령은 내려지고 작전은 수행된다.그러면 이런 얘기는 그냥 스필버그 감독의 천재적인 상상력에 지나지 않을까. 디스커버리채널이 5일 오후 10시 다큐멘터리 ‘뮌헨:실제의 암살자들(Munich:The Real Assassins)’을 통해 이스라엘 복수작전의 실체를 밝힌다. 이스라엘 연구자들의 몇 년에 걸친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만든 이 다큐는 실제 이 작전에 참가했던 모사드 요원 5명의 증언을 토대로 했다. 여기에다 모사드 상급자와 피해자·목격자의 증언까지 곁들였다. 실제 이스라엘 최고위층의 승인에 따라 구성된 암살대는 2년여 동안 로마·파리·프랑크푸르트·베이루트·아테네·런던 등을 떠돌아 다니며 작전을 수행한다. 다큐는 이들 암살자의 일상과 도덕적 딜레마에서 오는 괴로움 등에 초점을 맞춘다. 궁금증은 남는다. 그렇다면 푸에블로호 사건,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아웅산 폭파사건,KAL기 폭파사건, 강원도 무장공비 사건 뒤 우리는 혹 보복공작을 하지 않았을까.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씨줄날줄] 직파간첩/육철수 논설위원

    북한에서 보낸 무장간첩과 남한에서 암약하는 고정간첩들 때문에 자나깨나 두려움에 떨던 시절이 있었다.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에는 한 해에 무장간첩이 무려 200∼300명씩 출몰해 국민을 극도의 공포로 몰아넣었다.1968년 1월21일, 북한군 124군 부대에서 특수훈련을 받은 무장공비 31명은 청와대 뒤뜰까지 침투했다. 당시 유일하게 생포된 김신조는 기자회견장에서 “박정희 목을 따러 왔수다!”라고 말해 온 나라를 경악케 했다. 시민 속에 파고든 고정간첩은 더 골칫거리였다. 이마에 ‘간첩’이라고 써붙인 것도 아니고, 얼굴이 ‘빨갛게’ 생긴 것도 아니어서 색출이 여간 쉽지 않았다. 고정간첩 중에는 대학교수, 군장성, 정부 및 검찰·경찰 고위간부 등 믿을 만한 사람까지 끼어있어 더욱 그랬다. 오죽했으면 반공표어 중에는 ‘우리 집에 오신 손님 간첩인가 다시 보자’나 ‘사랑하는 애인도 알고 보니 간첩!’이란 게 있었을까. 체제경쟁에다 군사대립이 첨예한 준전시 상황이다 보니 정권에 의해 억울하게 간첩누명을 쓴 사람도 적지 않았다. 국가정보원과 국방부에 따르면 분단 이후 지금까지 검거 또는 자수한 간첩은 450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사살된 무장공비도 1300여명이나 된다. 남북한간 화해무드로 간첩사건이 뜸했던 1998년 이후 지금까지도 해마다 적게는 1∼2명, 많게는 8∼9명씩 모두 34명이 붙잡힌 걸 보면 북한은 ‘두 얼굴’을 가진 게 틀림없다. 한동안 까맣게 잊었던 간첩 검거 소식이 눈길을 끈다. 국정원은 그제 북한 노동당 35호실 소속 정경학(48)이라는 ‘직파간첩’(북한이 직접 남파한 간첩)이 미군시설과 우리의 원전시설을 촬영했다가 붙잡혔다고 했다. 정씨는 태국·필리핀·방글라데시를 국적세탁의 우회무대로 이용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남북한간 경협이 활발하고 수해지원품까지 보내주는 마당에 실로 뒤통수를 치는 황당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시설물 사진쯤은 사이버 공간에서도 얼마든지 얻을 수 있을 텐데, 요즘 시대에 간첩을 굳이 현장에 접근시킨 점도 석연찮다. 쌀을 줘도, 비료를 줘도, 북한은 틈만 나면 간첩을 침투시키고 있으니 대체 이를 어찌하면 좋을까.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우리구 구청장 궁금하시죠] 김충용 종로구청장

    “종로구를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나도록 해 일자리 창출 등 경제활성화를 이루겠습니다.” 김충용 종로구청장은 “관광특구 개발과 교육 1등구 등 민선 3기에 착수한 사업을 완성시키겠다.”면서 민선 4기의 포부를 밝혔다. 종로구의 민선 3기 사업 가운데 가장 잘 된 것 가운데 하나로 올 3월 관광특구 지정이 꼽힌다. 서울의 도심인 종로에는 고궁과 한옥마을, 인사동 등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우리나라 전통 문화재가 수두룩하다. 김 구청장은 “인천공항에서 종로구로 오는 편리한 교통 수단을 마련하고 관내 주요 문화재를 볼 수 있는 관광버스와 관광가이드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종로귀금속축제와 운현궁 궁중음식축제 외에도 궁중옷입기 축제 등 다양한 축제를 마련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방안을 서울시와 문화관광부와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관광 활성화와 세운상가 4구역 도시환경 정비사업 등을 통해 예전에 비해 침체된 종로구 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재 세운상가 4구역을 정비해 높이 15∼35층짜리 고층 건물 4동을 세울 복안이다. 또 세운상가와 대림상가를 철거해 높이 25∼30층 되는 건물을 양쪽에 세우고 가운데는 종묘에서 남산으로 가는 잔디밭을 꾸밀 예정이다. 김 청장은 세운상가에 새 건물이 들어서면 상권이 되살아나고 관광 활성화와 일자리도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김 구청장이 민선 3기에 이어 민선 4기에도 주력하는 부문은 교육이다. 그는 4년 전 “판공비를 절약해 40억 상당의 장학금 재단을 설립하겠다.”고 약속했다. 그의 이 약속은 예상보다 쉽게 해결됐다. 택시회사 동신운수를 운영하는 최형규(84)옹이 2004년 5월 종로구에 70억을 내놓아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최옹은 또 지난해 2월 40억 상당의 부동산을 종로구 장학회에 쾌척했다. 김 구청장의 민선 4기 교육 정책은 방향이 좀 바뀌었다.‘책 읽기 운동’를 열고 ‘독서 경진 대회’를 통해 독서왕을 뽑을 방침이다. 그는 “학업을 위해선 장학금만큼이나 학생 스스로 공부하겠다는 의욕과 어려움을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갖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독서가 가장 좋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이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본인의 중학생 시절과 외손자 승재(10)군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그는 “어린시절 퀴리부인과 에디슨 등 어려움을 이긴 위인전을 본 뒤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또 “손자와 손녀가 여럿 있는데 책을 많이 읽는 승재가 말하는 것을 보면 다른 면이 있다.”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만간 100억원을 들여 건립하고 있는 종로노인종합복지관도 종로구의 숙원사업이다. 그는 “누구보다도 노인이 공경받고 편히 쉬고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지역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프로야구] 문동환 무사사구 완투승

    ‘다승왕 경쟁은 이제부터’ 문동환(한화)이 화끈한 타선 지원에 힘입어 완투로 시즌 13승째를 챙겼다. 한화는 5연승 고공비행으로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문동환은 20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9이닝 동안 10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5실점했지만 홈런 4개를 폭발시킨 타선 지원에 힘입어 무사사구 완투승을 거뒀다.13승 째를 올린 문동환은 다승 1위인 팀 후배 류현진(15승)을 2승차로 바짝 추격했다. 당초 다승왕 경쟁은 페넌트레이스 중반까지 류현진의 독주가 예상됐지만 최근들어 류현진이 두차례나 16승 사냥에 실패하는 틈을 이용, 문동환이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5회까지 4-1로 앞서가던 한화는 6회 초 LG 공격 때 4-5로 역전당했다.문동환이 패전의 위기에 몰렸지만 한화 타선은 곧바로 불이 붙었다. 공수교대 뒤 심광호의 2점 홈런을 앞세워 대거 3점을 얻으면서 다시 7-5로 전세를 뒤집었고 문동환은 짧은 시간 동안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7회에는 김태균과 이범호의 쐐기포가 폭발, 경기는 한화로 기울었다. 롯데 손민한도 KIA전에서 9이닝을 1실점으로 버티면서 무사사구 완투승을 거뒀다. 롯데 호세는 5회 1점홈런(시즌 19호)을 터뜨려 팀 동료 이대호(18개)를 따돌리고 홈런 1위로 올라서며 ‘거포 본색’을 드러냈다. 롯데가 5-1로 이겼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클릭이슈] 軍 총기사고 급증…실탄지급 계속 해야하나

    “순간적인 충동으로 총을 쏠 수 있다면, 군에 아들을 보낸 가족들이 어찌 맘 편히 지낼 수 있나요?” “군인은 군인다워야 합니다. 군인이 보이스카우트입니까?” 최근 총기사고로 병사들이 숨지거나 다치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국방부 홈페이지 등 국민들 사이에서 실탄 휴대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뜨겁다. 초점은 합동참모본부가 올해 4월 중순쯤부터 전방뿐 아니라 후방부대 경계병에게도 실탄 휴대를 의무화하는 ‘경계작전 지침’을 하달한 이후 총기사고가 급증했다는 데 맞춰져 있다. 실제 4월 중순 이후 지금까지 적어도 17건의 총기사고가 발생해 12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 반면 올 1월부터 4월 중순까지의 총기사고는 모두 2건에 2명 사망으로 나타나 실탄 휴대 의무화를 전후로 사고 빈도가 확연히 대비됐다. 건수로는 8.5배, 사망자는 6배나 늘어난 셈이다. 실탄 휴대 의무화 조치는, 지난해 몇몇 부대에 민간인이 난입해 경계병들의 총을 탈취해간 사건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런데 막상 지침을 시행해 보니 실탄휴대가 자살이나 탈영의 도구로 악용되는 부작용이 돌출한 것이다. ●“언제 사고날까 살얼음판” 자살하려고 작심한 사람은 실탄이 없더라도 막기 힘들다는 얘기가 있지만, 총기는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까지 피해를 입힐 위험성이 크다는 게 문제다. 더욱이 사병들은 ‘자원’이 아니라 ‘징집’의 형식으로 입대하기 때문에, 군대에 끌려왔다고 느끼는 사병일수록 사고를 칠 가능성이 큰 형편이다. “현실적으로 민간인에게 발포하기도 힘들고, 공비가 출몰하는 시대도 아닌데 굳이 실탄을 나눠줘 위험을 초래할 필요가 있느냐.”는 목소리는 시민들뿐 아니라 일부 장교들 사이에서도 나온다. 한 영관급 장교는 “실탄 휴대 이후 언제 사고가 터질지 모르는 살얼음판”이라며 지침 철회를 희망했다. ●“긴장도 높아져 안정적 병영 생활” 그러나 합참은 지침을 바꿀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괴한들이 부대에 난입해 총기를 탈취하면 더 큰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며 “군인으로서 최소한의 자위 수단”이라고 말했다. 군 소식통은 “실탄 휴대는 ‘군인정신’을 남달리 강조하는 이상희 합참의장의 소신”이라고 전했다. 장기적으로 실탄 휴대가 병영문화 개선에 촉진제가 될 것이란 주장도 있다. 군 관계자는 “실탄을 휴대하면 긴장도가 높아져 선임병이 후임병을 괴롭히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합참 “정신교육 강화 부작용 최소화” 합참은 장병들에 대한 정신교육 강화 등을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한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런 의지가 무색하게도 일선 부대에서는 지휘관들이 사고를 우려해 지침을 편법 운용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경계병의 탄입대(탄창 지갑)를 테이프로 봉인하거나 자물쇠로 잠가 놓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를 놓고 네티즌들은 “위기상황에는 쓸 수 없고 자살할 때나 사용하라는 뜻”이라고 비아냥거린다. 나아가 어떤 부대에서는 지휘관이 아예 탄창을 모조리 수거해갔다는 제보도 들어오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지침 위반 사항이 있다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시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부분의 총기사고가 이등병에 의해 저질러진다는 점을 들어 2명의 경계조 가운데 ‘고참병’에게만 실탄을 지급하는 방안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현역 군인이나 네티즌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삼성 성공비결은 인재중시 경영”

    |도쿄 이춘규특파원|세계 신흥시장을 공략하는 삼성의 역동적이고 치밀한 인재 경영술을 배워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일본에서 화제다. 식지않는 삼성 탐구 열기를 보여주는 한 예다.7일 발행된 일본 경제주간지 닛케이 비즈니스 최신호는 삼성 특집을 통해 ‘인재제일(人材第一)’이라는 창업자 고 이병철 전 회장의 인재중시 경영이 오늘의 삼성을 일군 기본적인 정신적 토대가 됐다며 이를 분석했다. 이같은 인재중시는 현 이건희 회장에게도 계승돼 이 회장이 “21세기는 비범한 천재 한 명이 수만명을 먹여살린다.”라거나 “인재가 창조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두뇌천국을 만든다.”고 강조한 사례를 들었다. 그러면서 닛케이 비즈니스는 “삼성전자의 경우 매출의 약 85%, 이익의 90% 가까이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삼성으로서 글로벌화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기 때문에 해외시장을 개척할 ‘터프한(거친)’ 인재육성은 문자 그대로 생명선”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삼성으로서는 해외시장개척을 위해 중국·인도·러시아 등 ‘지역전문가’를 집중적으로 육성,‘신흥시장을 개척하는 첨병’으로 양성하고 있고 이 첨병들이 삼성으로 하여금 일본 기업들을 뛰어넘게 했다고 지적했다.또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겸 최고경영책임자(CEO)와의 장문의 인터뷰기사를 통해 인재 육성과 끊임없는 변화의 시도, 신흥시장 돌파라는 삼성의 ‘공격 경영’을 조명했다. 윤 부회장은 “오늘의 삼성과 내일의 삼성은 같지 않다.”면서 “연속해서 존재하지만 확실히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의 큰 변신의 계기는 1993년 이건희 회장이 제창한 ‘신경영’이라는 이념이라고 말했다.“시대와 환경이 변하기 때문에 우리 자신도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라는 강력한 메시지”였다는 것이다.“처자식을 빼고 모두를 변화시켜라.”는 이 회장의 발언이 핵심이다. 삼성이 정말 변하게 된 것은 1990년대 후반의 국제통화기금(IMF) 위기에 놓였을 때라고 윤 회장은 강조했다. 당시의 위기감은 엄청났기 때문에 본질적인 변화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윤 부회장은 아울러 나라도, 기업도 폐쇄적이면 발전할 수 없다면서 한국도, 일본도 폐쇄성이 강한 편이라고 우려하며 개방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의 핵심단어는 기술적으로도, 법·제도적으로도 ‘융합’”이라고 지적하면서 “컴퓨터,TV, 무선, 휴대전화, 방송, 통신이라는 것들이 브로드밴드(고속대용량)에 완전히 하나가 돼 구별하는 것이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혁신적 부품과 마케팅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taein@seoul.co.kr
  • [프로야구 2006] 정민철 쾌투… 독수리 5연승 ‘훨훨’

    정민철(한화)이 한화의 5연승 고공비행을 이끌었다. 정민철은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7안타를 내줬으나 삼진 5개를 솎아내며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5승(7패)째를 챙겼다. 한화는 정민철의 역투에 힘입어 롯데를 1-0으로 꺾고 5연승, 선두 삼성에 4경기차로 따라붙었다. 정민철과 손민한의 투수전 속에 승부의 추는 6회말 김민재의 한방으로 한화쪽으로 기울었다. 김민재는 선두타자로 나와 손민한의 4구째를 통타해 좌월 결승홈런을 쏘아올렸다. 정민철은 8회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력을 과시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고 구대성은 9회를 실점없이 막고 24세이브째를 챙겼다. KIA는 광주에서 두산을 4-3으로 따돌리고 4위 두산을 다시 반게임차로 추격했다. 김진우는 지난 5월25일 이후 처음으로 다시 선발등판해 7이닝을 3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막고 시즌 6승(2패)째를 쌓았다. 경기 중반 KIA 타선의 응집력이 돋보였다.KIA는 1-1로 맞선 6회말 2사후에 조경환이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홍세완의 2루타, 스캇의 좌전안타, 김상훈의 우중간 2루타가 연속으로 터지면서 순식간에 3득점했다.두산은 1-4로 뒤진 7회에 상대 수비실책으로 2점을 만회했지만 추가 반전은 없었다. SK는 최정이 홈런 두 발을 쏴 올린 데 힘입어 삼성을 3-2로 꺾고 연승을 달렸고, 삼성은 후반기에 1승도 건지지 못한 채 5연패 늪에 빠졌다. 최정은 1-2로 뒤진 4회에 주자 없는 1사에서 삼성 선발 브라운으로부터 좌월홈런을 날린 데 이어 2-2로 맞선 8회 주자 없는 1사에도 중간계투로 나온 배영수에게 좌월홈런을 빼앗았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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