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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익요원 2만여명 확정/병무청/행정관서 등 12개분야서 근무

    공공분야에 근무함으로써 병역의무를 대신하는 「공익근무요원」은 3개부문 12개분야에서 모두 2만3천여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병무청이 1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제출한 업무보고에 따르면 공익근무요원은 행정관서요원 2만3천2백15명과 국제협력요원 30명 및 상당수의 예술·체육요원들로 돼있다. 이중 행정관서요원은 내무부 6천45명,산림청 1만3천1백73명,체신부 2천1백62명등 10개 부처 2만3천2백15명이며 국제협력요원은 의료지원 및 기술직업훈련요원등 30명으로 중국 몽골 필리핀등에 파견근무를 하게 된다. 또 예술체육요원은 국제대회에서 입상,문화체육부장관의 추천을 받은 자로 해당분야에서 3년간 종사하면서 병역을 대신하게 된다.
  • 우리손으로 위성방송… “난시청 옛말”/무궁화위성 발사되면

    ◎해외교포도 국내TV 시청 가능/지구촌 긴급뉴스 생생하게 중계 국내 첫 통신방송 복합위성인 무궁화위성이 드디어 내년 6월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카내배랄에서 역사적으로 발진한다. 현재 80%의 공정률을 보이며 순조롭게 추진중인 무궁화위성은 96년 부터 첨단 위성통신및 방송서비스를 제공,21세기 정보화사회를 앞당기고 국내 통신산업의 발전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와 함께 우리나라가 범세계적인 우주개발 경쟁에 적극 대처할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고 특히 우주항공분야의 기술개발을 앞당기는 획기적인 계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궁화위성은 구체적으로 ▲지상방식으로 어려운 첨단 통신서비스제공▲외국위성방송 침투 대응과 뉴미디어방송 기반 구축 ▲남북통일및 자연재해에 대비한 비상통신수단 확보라는 3가지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먼저 무궁화위성을 통한 직접방송이 시작되면 직접위성방송채널이 기존의 5개 방송사를 포함,모두 10여개에 달해 다양한 방송수신이 가능해지며 난시청문제가 완전 해결된다.직접위성방송은 지구국에서 위성으로 송신한 TV신호를 위성중계기가 수신,출력을 높여 방송하는 것으로 각 가정에서 소형안테나를 이용한 직접 수신이 가능해져 난시청 지역없이 전국 어디서나 동시에 선명한 화면의 TV를 시청할수 있다. 직접위성방송이 제공되면 또 한반도 전역의 수신이 가능해져 해외교포가 직접 국내 TV를 시청하는 전기가 마련되며 일본,중국 산동반도,구소련 연해주등에서도 국내 TV를 볼 수가 있다.이밖에 일본의 NHK나 홍콩의 스타TV등과 같은 위성방송 전파의 국내 침투에 대응도 가능하다. 무궁화위성은 국내 언론사의 취재 양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미국 CNN이 걸프전때 보여준 것 처럼 국내 언론사도 위성뉴스송신(SNG)서비스를 제공받아 긴급성 뉴스를 생생하게 중계할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또 내년부터 방영되는 종합유선방송(CATV)도 무궁화위성의 덕을 톡톡하게 보게 된다.방송 프로그램 공급자가 위성을 이용해 지방 TV방송사나 CATV방송사에 전송을 할 경우 광케이블등의 지상망에 비해 회선구성이 쉽고양질의 방송서비스를 할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편 무궁화위성은 광케이블및 동축케이블등으로 구성된 공중용전화망과 데이터통신망등 각종 장거리 기간전송로가 절단·고장등 장애가 발생할 경우에 백업(BACK­UP)망으로 활용,가입자의 원활한 통화와 데이터 소통을 보장해주는 역할도 담당할 것으로 예견된다.
  • 고문피해 김근태씨에 4천5백만원을 배상/대법

    원심확정 대법원 민사3부(주심 안용득대법관)는 7일 전 민청련공동의장 김근태씨(48·서울 도봉구 수유 3동)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 상고심에서 『당시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의 조사과정에서 고문을 당한 사실이 인정되는 만큼 국가는 김씨에게 위자료등 4천5백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승소판결을 내린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김씨가 조사경찰관의 불법행위로 입은 정신적 고통과 가혹한 고문으로 인한 신체적 고통을 겪은 사실이 충분히 입증되므로 국가가 이에따른 위자료를 지급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 미·러 핵탄 일괄통제 논의/클린턴,옐친회담 의제 전망

    ◎전략핵 이어 전술핵 감축 협의/관세인하·투자확대 합의 예상 워싱턴의 클린턴­옐친 미­러시아 정상회담은 과거보다는 미래문제에 더 초점을 맞추고있다. 27일 단독회담에 이어 28일 확대회담으로 이어지는 이번 회담은 지난1월 모스크바정상회담이 냉전체제의 유산등 「과거」를 정리하는데 비중이 두어졌다면 양국간 무역·투자증진,핵물질 안전강화등 「미래」의 협력방안을 중점 논의케 될것이라는게 양측의 공통된 견해다. 백악관당국자는 정상회담의 주요의제를 3가지로 나누고있다. 첫째가 국제안보차원에서 핵물질의 안전관리 강화문제다.핵물질의 측정,저장,운반,사용등 관리는 단순히 양국간의 문제 차원을 넘어 현재 전세계가 당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고있다.특히 러시아와 구동구권의 핵물질 밀수출사건이 잇따라 세계각국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클린턴대통령과 옐친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미래지향적 합의문서에 서명할수있을 것으로 미측은 예상하고있다. 둘째는 미국과 러시아가 냉전이후의 전략적 안정을 계속 확보하기위해 핵무기감축을 도모하는 문제다. 이번 회담에선 제2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2)에 이은 본격적인 추가감축논의에 시동을 걸게될것으로 보인다.2단계 START에서는 미국이 핵탄두를 3천5백개로,러시아는 3천개로 각각 줄이는 것으로 되어있으나 이번엔 다시 핵탄두의 숫자뿐만 아니라 핵탄두를 일괄보관하고,전술핵무기도 폐기키로 하는등 더욱 효과적인 감축방안을 논의할것으로 예상된다.이는 사실상의 제3단계 START 협상이 시작되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는 양국간 경제협력및 통상확대방안이다.특히 옐친대통령으로서는 이번 워싱턴 국빈방문의 주목적이 바로 통상및 투자증진을 강구하는 것이라고 할수있다.양국간 무역장벽을 철폐하고 현재 원유,가스,의료장비,통신분야에 걸쳐 약10억달러에 머무르고있는 미국의 대러시아 민간투자를 2배로 확대케한다는 것이 옐친의 강력한 희망이다. 클린턴행정부는 이같은 옐친의 기대와 관련,『미국 민간분야의 투자를 확대하기위해서는 러시아측이 투자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지름길』이라며 그 예로 헝가리는러시아보다 20배가 넘는 미국의 민간투자를 유치하고있다고 지적하고있다. 클린턴행정부는 또 러시아에 대한 반덤핑법률의 적용을 완화하고 반대로 러시아측은 현재 1백66%의 관세를 부과하는 자동차를 비롯,항공분야에 대한 관세를 완화할것으로 전해지고있다. 단독,확대회담등 총 7∼8시간에 걸쳐 진행될 이번 클린턴­옐친대좌는 러시아의 개혁을 미국이 일방적으로 지원하던 단계에서 벗어나 보다 정상적인 통상상대국으로서,또 안정된 세계를 이끄는 지도국으로서의 협력관계를 추구하는 자리라고 할수있다. ◎클린턴,옐친 유엔연설 안팎/미·러 제각기 국제적 역할 강조/미 안보위협땐 무력대응 천명/클린턴/탈냉전체제 핵감축 의사 강력표명/옐친 26일 제49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에 나선 클린턴 미대통령과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연설내용에서는 냉전종식 이후 새로운 국제체제에서 양국의 역할 정립에 대한 시각차이가 엿보였다. 이날 대통령 취임후 두번째로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한 클린턴대통령은 미국의 역할에 대해 『우리는국제 경찰의 역할을 갈망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억압으로부터 탈피하려는 시민사회를 돕는데,또 허약한 민주주의를 지탱하는데,시장경제를 보다 확산시키는데,우리 모두를 위협하는 파괴적 힘을 분쇄하는데 우리의 노력을 기울일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는 지난해 대통령 취임후 첫번째 유엔연설에서 그가 『우리는 국제사회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수는 없다.그러나 우리는 변화의 받침돌로 또 평화의 중심축으로 역할을 해야하고 또 할것이다』라고 강조한것 보다 한층더 미국의 국제절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이번 연설에서는 특히 유엔 구성원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자국민과 자국의 안보·복지,그리고 자국의 이익에 있다고 강조하고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가장 중요한 임무는 미국민을 위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의 안보이익이 위협당할때는 미국이 단독으로라도 행동할수 있고 외교력으로 할수 없을때는 무력도 사용할수 있다고 밝혔다. 옐친 러시아대통령도 보다 적극적인 국제문제에의 개입을 강조하고 있다. 이날 옐친은 러시아의 당면 목표가 국제정치무대에서 러시아가 핵심 행위자로서 과거의 역할을 유지하는것과 아직 불완전한 상태지만 그런대로 시장경제체제로 안정돼가고 있는 경제에 대한 국제신뢰도 회복에 있음을 강조했다. 옐친 대통령은 어느때보다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특히 냉전 이후 세계질서속의 러시아의 역할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면서 『5대 핵강국들이 핵안전및 전략적 안정에 관한 조치를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하고 『이같은 핵군축조약은 군사적 목적의 핵물질 생산 완전중단및 폐기된 핵무기로부터 나온 핵물질의 재사용 금지등을 포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내년 유엔창설 50주년을 맞아 지난68년 체결된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연장하는 포괄적인 핵실험 금지협약을 체결해야 하며 한편으로는 국제 무기시장 규제를 위해 다국적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두 정상의 기조연설내용은 제각기 자국의 국제적 역할의 확대를 겨냥하고 있다.그러나 미­소양극체제때와는 달리 러시아는 물론 독주하고 있는 미국의 목소리도 웬지 위축된 듯한 인상을지울수 없다는 것이 총회장에 자리잡은 각국 대사들의 중론이었다.
  • WTO사무총장 후보/EU,이 루지에로 지원/외무장관회담 결정

    【브뤼셀 로이터 연합】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는 21일 내년초 출범할 세계무역기구(WTO)사무총장직에는 레나토 루지에로 전이탈리아무역장관이 적임자라고 말했다. EU집행위의 한 대변인은 루지에로가 민간 및 공공분야에 두루 경험이 있을 뿐 아니라 개발도상국가들과도 활발히 접촉해온 자유무역신봉자라면서 그가 초대 WTO사무총장에 적격이라고 주장했다. EU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지난주 독일에서 비공식회담을 갖고 루지에로를 초대 WTO사무총장으로 적극 밀기로 하고 그의 지명사실을 20일 제네바의 관세무역일반협정(GATT)사무국에 정식 통보했다.
  • 미 최고의 대학은 “하버드”/US뉴스지,15개항목별 랭킹 작성

    ◎학문평판·학생 선호도 등 6개부문서 1위/프린스턴­예일순… 줄리아드 예술분야 정상 미국의 대학 1천4백개 가운데 하버드대학이 여전히 학문평판도 학생선호도등에서 최고의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가장 많은 교육비를 투입하는 대학은 캘리포니아공대,교수 1인당 학생수가 가장 적은 대학은 시카고대(7명)인 것으로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최근호가 보도했다. 이 잡지가 매년 가을 각대학의 지원율·교수진·학교재정·동창참여도등 15개 항목을 점수로 환산해 작성하는 이 대학랭킹은 학생들의 진학가이드 자료인 동시에 대학당국에는 지난 1년간의 학교운영 평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월드 리포트지는 평가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조사대상에 포함된 1천4백개 4년제 대학을 ▲1군:전국종합대학(2백29개) ▲2군:전국인문대학(1백64개) ▲3군:지역종합대학(5백개) ▲4군:지역인문대학(4백33개) ▲5군:특수전공대학(90개)등 5개분야로 분류했다. 종합적으로 최고의 대학으로 평가된 대학은 1군의 대학들로 하버드대로 학문평판도·학생선호도·졸업률등 6개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다음으로는 프린스턴대가 동창참여도·선발률등 3개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3위는 예일대였고 이어 MIT·스탠포드대·듀크대·캘리포니아공대·다트머스대·콜럼비아대·시카고대가 차례로 10위권에 들었다. 종합순위 11위부터 25위까지의 대학은 브라운대(로드 아일랜드),라이스대(텍사스),펜실베이니아대·노스웨스턴대(일리노이),코넬대·에모리대·버지니아대·반더빌트대(테네시),노트르담대(인디애나),워싱턴대(미주리),미시간대(앤아버),존스홉킨스대·캘리포니아대(버클리),카네기멜론대(펜실베이니아),조지타운대(워싱턴DC)였다. 항목별로 보면 학생 1인당 교육비 투자에 있어서는 캘리포니아공대가 6만2천달러로 최고를,5만6천달러의 존스홉킨스대가 2위,4만5천달러의 워싱턴대가 3위를 기록했다. 교수 1인당 학생수는 시카고대와 캘리포니아공대가 7명으로 가장 적고,프린스턴대는 8명,다트머스·라이스·존스홉킨스·카네기멜론대는 각각 9명,나머지 대부분은 10∼13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특수전공분야의대학들이 포함돼 있는 5군의 대학 가운데 예술분야에 있어서는 줄리아드대가 1위,로드아일랜드 디자인대가 2위,디자인 아트센터대(캘리포니아)가 3위를 기록했다. 경영대학의 경우는 매사추세츠의 밥슨대와 벤틀리대가 1·2위를 차지했고 3위에는 브라이언트대(로드아일랜드)가 랭크됐다.
  • 미 경제회생/첨단 컴퓨터기술이 “일등공신”(현장 세계경제)

    ◎고속정보망으로 인력 등 절감/통신·금융업 생산성 일의 2배/EDS사가 선두… 컴퓨터프로젝트 수출액 급증세 지금 미국 경제에서 불황이 지나간 흔적을 찾아보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일본과 유럽이 긴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때에 미국은 올 경제성장률이 3.7%에 이를 것으로 보면서 오히려 경기과열을 걱정할 정도다.이런 현상을 뒷받침하듯 지난 6일 세계경제포럼과 국제경영개발연구소(IMD)가 내놓은 보고서는 미국이 85년 이후 10년만에 일본을 제치고 국가경쟁력 1위에 복귀했다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미국이 1위자리에 오르기까지 과학과 테크놀로지의 역할이 막중했다고 지적했다.기초과학 및 첨단테크놀로지가 미국경제를 밑받침하는 초석이라는 것이다.이에 때 맞춰 경제전문지 「아시아 월스트리트 저널」최근호는 테크놀로지분야에서 미국 경쟁력의 실체를 보여주는 기업들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국가경쟁력 1위 지난 수년동안 미국은 서비스 및 첨단과학 기술분야에서 막대한 무역흑자를 기록했으나 석유 자동차 등의 수입에 따른 엄청난 무역수지 적자로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 92년 미 메킨지사의 연구보고서가 통신분야·은행업·유통업·항공분야에서 미국이 일본·독일에 비해 생산성이 2배나 높은 것으로 본 데서도 그대로 나타났다.이런 생산성을 갖추게 된 주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이 보고서는 테크놀로지를 꼽았다.보고서의 발표대로 메캔슨·보잉·시티콥·월 마트 등은 세계시장 공략무기로 최첨단 컴퓨터네트워크를 전진배치함으로써 기업전체를 완전히 새롭게 재정비하였다. 컴퓨터 네트워크는 전세계적으로 이미 이노베이션(혁신)을 가속화하고 생산 사이클을 축약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정보의 공장(팩토리)이다.미국기업들은 금세기 초 컨베이어벨트에 의한 대량생산체제의 선구자였듯이 이 분야에서도 논쟁의 여지가 없는 제1인자의 위치를 굳히고 있다.컴퓨터네트워크의 대명사격인 EDS(일렉트로닉 데이터시스템)사는 이러한 미국기업의 위치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영국 사업권 따내 제너럴 모터스의 컴퓨터 서비스 계열사인 EDS는 92년 영국 국세청이 발주한 15억달러 짜리 컴퓨터네트워크 프로젝트에 참가신청서를 내 다른 경쟁사들을 물리치고 사업권을 따냈다.EDS가 내세운 조건은 국세청 데이터센터의 인원 2천명 중 일부만 가지고도 현재의 비용과 시간을 절반으로 줄여서 완벽한 작업을 수행하는 시스템을 설치하겠다는 것이었다.이러한 조건을 제시할 수 있는 사업체는 EDS밖에 없었다. EDS의 지난해 해외수출액은 이 회사가 벌어들인 전체수입액 86억달러의 23%를 차지했다.89년의 경우 해외수출액은 전체수입액의 15%였다.이것은 해외수출이 계속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EDS네트라 불리는 이 회사 정보팩토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정보 네트워크다.EDS네트는 퍼스널 컴퓨터 및 단말기 40만대,1백42대의 대형고속컴퓨터를 갖춘 95개 데이터센터,그리고 30여개국에 퍼져있는 1만5천개의 위성안테나를 서로 연결하고 있다.EDS네트는 하루에 5천1백20만건의 업무처리 및 데이터전송을 행하며 미 국회도서관 장서의 45배에 이르는 49조7천억개의 데이터를 저장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EDS네트가 처음 설치됐을 때 이것의 유일한 기능은 미국내 고객을 위해 데이터센터를 관리하는 것이었다.그러나 설립자 로스 페로가 84년 EDS를 GM사에 팔고난 뒤 이 네트워크는 성장을 거듭해 EDS의 경쟁력 향상에 큰 역할을 하였다. EDS는 이 네트워크를 통해 일처리 속도를 높였다.또 EDS네트는 회사의 인력을 확충하는 데서도 큰 역할을 한다.일단 새 사업에 뛰어들기로 결정을 하면 EDS는 이 네트워크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기술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 특별팀을 재빨리 구성한다.고객의 요구에 대한 분석이 예리할수록 경쟁에서 이길 가능성은 높다.EDS네트의 이런 능력은 영국국세청 사업에서 빛을 발했다. ○경영관리층 축소 다른 한편 EDS네트는 경영관리층을 축소함으로써 인원감축 및 신속한 결정의 효과를 낳기도 한다.89년 이 회사는 38개의 자동사업시스템을 설치함으로써 관리층을 7단계에서 3단계로 축소해 인원를 대폭 줄였다.네트워크를 사용함으로써 고위관리자는 단위사업체의 업무가 겹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을 감독할 수 있으며 참모들의 일을 직접 할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컴퓨터·네트워크 분야에서 미국의 지배력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 분야에서 미국의 지배력은 기업가정신,창의성,풍부한 모험자본(위험은 크지만 미래지향적인 사업에 투하되는 자본),높은 교육수준,해외인재들의 유입 등 이른바 미국적인 전통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안기부가 밝힌 산업스파이/외국인 간부 1만5천불 받고 기밀 팔아

    ◎태국인,기술 빼돌리기 위해 위장 취업 지난해 1월25일 새벽. 국내 스피커제조업체인 삼미기업의 비서실 문이 소리없이 열렸다. 이어 금고문이 열리고 신제품 모델 및 고객관리정보가 담긴 컴퓨터디스켓 7장이 사라졌다. 첩보영화의 장면이 실제로 일어난 것이다. 법인은 유럽에서 전자부품 기술역으로 일하다 이사대우로 채용된 호주인 릭보튼씨(48). 미국의 스피커 부품생산업체인 오우라사로부터 1만5천달러에 매수돼 회사기밀을 빼돌렸다. 15일 대한상의에서 국가안전기획부후원으로 열린 「산업기밀,어떻게 보호하나」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는 국제적 산업스파이가 저지른 기밀유출사례가 발표됐다. 산업기밀이 해외로 유출되면 국가경쟁력이 큰 타격을 입는다는 판단에서 안기부가 실례를 공개하며 재계에 산업스파이에 대한 경종을 울린 것이다. 안기부가 밝힌 자료에는 기막힌 사례들이 많다. 지난 91년 김포군 소재 주물제조업체인 대호단조는 스티븐씨 등 태국인 기능공 7명을 채용했다. 밸브가공분야에서 일하던 이들은 어느 날 사장과의 술자리에서고압가스밸브접착에 대한 핵심기술을 들은뒤 이튿날 깜쪽같이 사라졌다. 몇달후 태국의 한 금속공장에서 똑같은 기술이 선보였다. 스티븐은 그 회사의 사장아들로 스파이임무를 띠고 처음부터 위장취업했던 것이다. 부천에서 특수바늘의 기계 및 부품을 만드는 영림상사는 지난해 수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중국의 한 공장이 똑같은 제품을 25%나 싼 값으로 미국에 팔기 때문이었다. 수소문한 결과 열림의 기술상무로 일하던 이풍언씨(52)가 수출대행업체인 중앙상사에 매수돼 수천만원을 받고 제조공정을 팔았고 중앙상사가 중국에 합작공장을 세워 싼 노동력으로 영림의 시장을 빼앗은 것이다.
  • 정명훈파동과 반불감정/박정현 파리특파원(오늘의 눈)

    20여일 동안 계속되던 정명훈씨 해임파동은 끝났다.이제 행사가 끝나고 어지럽혀진 운동장을 둘러보듯 차분하게 우리 주변을 돌아볼 때가 된 것같다. 정씨와 바스티유 오페라간의 대치와 협상결과에 정씨는 1백25% 만족스럽다고 밝히고 있다.15억여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배상금을 받으면서 바스티유 오페라와의 관계는 깨끗이 청산됐다. 하지만 한불 양국간에는 앙금이 깊어져 있다.정확히 말하자면 한국인의 반불감정이 형성돼 있고 이는 쉽사리 치유될 수 없을 것같다는 느낌이다. 바스티유 오페라의 음악감독인 정명훈이 어느날 그자리에서 해임됐다는 소식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음악가 정명훈을 아끼는 사람들에게는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을 것이다.또 공분을 느끼는 것이 당연했을지도 모른다. 프랑스국민들도 정씨를 해임한 바스티유 오페라측의 조치가 타당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그러나 동양인에 대한,한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이라는 일부의 접근방식은 공감을 받기에 충분치 못하다. 프랑스가 인종차별 정책을 폈다면 지난 89년 당시 30대 중반의 비교적 「어린」 음악가에게 클래식음악의 부활을 위해 만든 국립 바스티유 오페라를 맡긴 이유에 대해서도 곱씹어봐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고속전철인 TGV를 한국에 팔고 나서 변심했다는 지적은 설득력이 별로 없어 보인다.적어도 프랑스의 파리에 있는 많은 한국인들은 그렇게 생각한다. 정명훈씨를 바스티유 오페라의 음악감독으로 임명한 것은 그의 음악적인 자질과 능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었고 그로 인해 우리는 한국이 낳은 음악가에 더없는 자부심과 긍지를 느꼈던게 아닌가 한다. 정명훈씨 해임조치에 비판적인 프랑스 사람들도 TGV와 연관짓는 부분에 대해서만은 『프랑스의 진정한 의도를 몰라준다』고 말한다.TGV를 계기로 급속히 가까워진 한불 양국관계는 오히려 TGV 이후 급랭하고 있다. 경제원리에 입각해 선택한 고속전철이 TGV이고 자신의 자질과 능력에 의해 선택됐던 음악인이 정명훈이다.
  • 해외지역 전문가 집중 양성/내년 40명 선발… 국비로 6개월 연수

    교육부는 30일 국제화시대를 맞아 각 분야의 해외지역전문가를 적극 양성하기 위해 박사과정 이상의 지역문제 전문연구자들이 현지에서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전액 국비로 이들을 해외에 파견,6개월씩 연수를 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제까지 전공분야별 국비유학의 경우는 많이 있었지만 국제화에 대비한 해외지역전문가 양성을 주된 목적으로 해외연수를 보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올 정기국회에서 예산안이 통과되는대로 전문가들로 구성된 「지역연구심사평가위원회」를 구성,파견대상자와 대상지역을 선정한 뒤 내년 2학기에 1차로 40명을 파견하고 점차 파견단과 파견지역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파견대상자는 특정국가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을 전공한 박사과정이상의 전문연구원이며 연수후에는 전공국가 관련논문을 1편이상 제출해야 한다. 내년에 처음 파견될 연구자들은 주로 일본·중국·동남아시아 등 인접지역에서 6개월동안 정부로부터 생활비와 연구비를 지원받아 연구활동을 하게 된다.
  • 농수산물 중매인에 도매 허용/밭떼기는 금지…산지수집상 등록제 도입

    ◎정부,농안법 재개정안 마련 정부는 농수산물 도매시장 중매인의 도매행위를 금지한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을 다시 개정,종전처럼 도매행위를 허용키로 했다.그러나 중매인들의 산지 밭떼기나 수탁매매는 금지하고,산지 수집상에 대해서는 등록제를 실시해 밭떼기를 제도권으로 흡수하기로 했다. 유통개혁을 위해 오는 2004년까지 8조 3천억원의 구조개선 사업비와 1조 4천억원의 농어촌 특별세 등 모두 9조 7천억원을 농수산물 유통 및 가공분야에 투자한다.지정 도매법인이 출하자로부터 받는 상장 수수료는 현행 6%에서 4.5∼5%로 낮추고,단계적으로 도매시장에 반입되는 모든 농산물에 대해 상장거래를 실시한다. 농림수산부는 9일 이같은 내용의 농수산물 유통개혁 시안을 마련,공청회와 당정협의를 거쳐 법을 다시 고친 뒤 오는 11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정부는 지난 해 민자당에 의해 개정된 농안법을 1년간 유보한 뒤 지난 5월1일부터 시행했다가 중매인들의 반발로 도매시장의 기능이 마비되자 시행시기를 오는 11월1일로 6개월간 미뤘었다. 시안에 따르면 개정 농안법상 중개만 하게 돼 있는 중매인 제도를 개선,종전처럼 중개와 도매를 다 허용하거나(중매인) 아니면 도매를 원칙으로 하고 백화점이나 슈퍼마켓 등 대량 수요자의 부탁이 있을 때만 예외적으로 중개도 인정하는(중도매인) 방안 중에서 하나를 택하도록 했다. 산지 수집상에 의해 이뤄지는 밭떼기를 제도권으로 끌어 들이기 위해 수집업자를 그들이 상품을 출하하는 도매시장에 등록시켜,거래내용을 신고하게 하고 필요할 경우 시장 개설자가 수매자금과 사무실등을 지원토록 한다.정부가 「표준 밭떼기 거래약관」을 마련,수집업자들이 이에 맞춰 서면 계약을 하도록 하며,밭떼기의 위험과 폭리를 줄이기 위해 판매가격이 계약금액과 20% 이상 차이가 날 때는 손익의 절반을 농가와 나누도록 한다. 도매시장에 출하되는 1백23개의 농산물 중 53개 품목에만 적용하는 상장거래 대상에 오는 9월1일부터 파와 마늘 등을 추가한 뒤 점차 늘려 간다.
  • 교수 8명 용공혐의 내사/대검 공안부

    ◎「북동조 계급투쟁」 대학교재 공동저술 검찰은 경남 K대학에서 사용하고 있는 한국사 교양선택과목의 교재가 북한의 주장대로 계급투쟁을 선동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분석에 따라 이 책을 공동저술한 이 대학 교수 8명을 국가보안법상 이적동조및 이적표현물제작·반포혐의로 내사중이다. 대검 공안부(부장 최환검사장)는 2일 이 대학 교수 9명이 공동저술한 「한국사의 새로운 인식」이란 제목의 한국사 교양선택과목의 교재가 폭력혁명등 북한측의 주의·주장내용을 그대로 담고 있는등 국가보안법에 저촉되고 있다고 밝히고 이 책을 출판한 출판사대표및 교수에 대해 해당지방검찰청에서 현재 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9명의 교수가 역사·경제·문화등 전공분야별로 공동집필한 이 교재는 공저 교수 가운데 1명의 부인을 대표로 내세운 출판사에서 출간,4년전부터 교재로 정식채택됐으며 올 신학기에 개정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밖에도 강의내용이나 일간신문기고문에서 의도적으로 북한을 지지하거나 학생등에게 이같은 사실을 주입시키는등 문제점을 보인 일부 대학교수들에 대해서도 내사키로 했다. 검찰관계자는 『내사단계여서 대학이름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대검과 해당지방검찰등에서 지난 2개월동안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계급투쟁을 통한 사회주의건설을 간접적으로 찬양하는등 명백한 실정법 위반사례가 포착돼 조사중』이라고 밝히고 『곧 관련자들을 불러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좌경·이적성향이 있는 일부교수들의 저술물은 물론 일부운동권대학생들의 출판물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위법사례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처리,이번 기회에 대학가의 좌경화를 부추키는 세력을 차단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 “김일성망령 몰아내자”/우익노병들 나섰다

    ◎「민족회의」 결성… “대한민국 정통성 수호” 결의/국론분열 좌익책동 배격 다짐/“김일성의 반민족적 죄과 단죄해야 한국전쟁의 장본인 김일성조문파문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해방후 좌익들과 싸웠던 「우익노병」과 각계 원로인사들이 16일 「자유민주민족회의(민족회의)」를 결성,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기 위한 기폭제로 나섰다. 이 모임은 김일성사망과 관련,일부 야당 국회의원의 조문발언과 한총련 대학생들의 분향소 설치등으로 물의가 빚어지면서 자유·민주수호애국연합,한국기독교교회청년협의회등 80여개 민간 단체및 정치·법조·언론·학계·종교계등 저명인사들이 기존의 관변 반공단체들과 달리 자발적으로 대거참여해 구성한 것으로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 이철승반탁·반공 건국학생운동기념사업회장과 김점곤평화연구원장·장지양전공군참모총장·오제도변호사등 원로인사 5백50여명은 이날 상오 10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민주평화통일등을 실현하기 위한 「자유민주민족회의」결성대회를 열었다. 대회에는 채명신예비역중장·김재춘전중앙정보부장·박용만민자당고문·이도형한국논단발행인·양동안교수·정재호전국회의원등과 함께 육사8기를 비롯,원로 반공인사들이 참석했다. 상임공동의장을 맡은 이철승씨는 대회사에서 『최근 김일성 사망과 함께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국론분열양상이 나타나는등 해방 이후 최대의 체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수호하기 위해 모든 애국단체와 자유민주주의 인사들이 힘을 모아 이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이 모임체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6·25 전범 김일성은 비록 사망했지만 그가 남긴 반민족적 죄악은 반드시 민족과 역사가 단죄할 것』이라면서 『김일성 독재체제와 반민족 노선을 계승하는 자와의 남북정상회담을 엄중 경계한다』고 선언했다. 참석자들은 또 『북한의 통일전선 동조세력들의 작태를 우리 주변에서 단호히 배격한다』면서 『북한 동포들이 반세기에 걸친 조선노동당의 일당 독재에서 해방될 때까지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민족회의는 이날 김일성 사망에 애도를 운운하며 반민족적인 망언을 한 국회의원은 즉각 사과하고 의원직을 사퇴할 것과 일본 무라야마총리의 김에 대한 조의 표명은 우리 국민을 모독한 것으로 납득할 만한 해명이 없을 경우 오는 23일 방한을 저지하겠다는 장수동통일정책개발원장이 내놓은 긴급동의안을 채택,시행하기로 했다. 한편 이들은 이날 이찬혁전노총위원장등 12명을 상임공동의장으로 선출하고 오는 8월12일까지 체제를 완전히 정비,본격적으로 민주평화통일운동을 비롯해 북한 민주화촉진과 자유인권회복·해외동포의 평화통일 역량강화·이산가족 재회및 북한과의 다각적 교류추진 등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북5도민,조문 규탄대회 이북도민회 중앙연합회는 16일 하오2시 서울 종로구 구기동 이북5도청내 통일회관에서 실향민등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일성 죄상 규탄및 친북 용공분자 분쇄 궐기대회」를 갖고 김일성에 대한 조문을 주장하는 세력에 대해 엄중처벌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대회를 마친뒤 하오 3시쯤 이북5도청 광장에서 친북 용공세력을상징하는 허수아비 화형식을 갖고 구기삼거리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김일성 사망으로 남한에서 「주사파」를 비롯한 친북 회색분자들이 김일성 빈소를 마련하고 조문하는 등 반민족적·반민주적 망동을 서슴지 않고 있다』면서 『국토분단 등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실향민들로서는 김일성사망으로 빚어진 국민의식의 혼란을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결의문은 또 『김일성의 죄상을 규탄함으로써 국론분열을 불러 일으키는 친북 용공분자들의 정체와 책동을 단호히 분쇄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 “한비 27년만에 삼성으로”… 낙찰 이모저모

    ◎내정가보다 1천억 높은 값 응찰/9만원짜리 주식을 33만원에 산 셈/동부 허탈한 표정 “법적대응 않겠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한비의 2차 입찰은 불과 30분만에 일사천리로 끝났다.하오 2시 정각 산은이 입찰성립을 발표하자 금강과 대림은 바로 응찰가를 썼으나 삼성은 막판까지 계산기를 두드리며 상당히 고심하는 눈치. 신효순 산은 투자기업부장이 2천3백억원을 쓴 삼성이 낙찰됐다고 발표하자 금강과 대림은 엄청난 가격에 놀라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반면 사카린 밀수사건으로 지난 67년 국가에 헌납한 지 27년만에 한비를 되찾은 삼성은 오히려 태연자약. ○…삼성의 대표로 나선 제일모직 제진훈 경영지원실 상무는 낙찰자로 확정되자 『예상했던 일』이라며 『들러리 시비는 삼성에 흠집을 내려고 퍼트린 터무니 없는 말』이라고 주장.그는 『동신주택이 불참한 이유는 모른다』며 『2천3백억원을 쓴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며 계산기를 두드린 것은 입찰 보증금액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삼성이 써낸 응찰가 2천3백억원에 산은 관계자들은 『역시 삼성』이라며 혀를 내두르는 모습.한 관계자는 『내정가를 1천3백억원으로 정한 것도 한비 주가에 1백%의 프리미엄을 붙인 것』이라며 『주가로 따져 9만원짜리 주식을 33만원에 판 셈』이라고 흐뭇한 모습. ○…직원을 기자로 가장해 입찰 장소에 보내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던 동부는 당초 예상은 했으면서도 막상 한비가 삼성에 낙찰됐다는 소식을 듣자 허탈해 하는 표정. 우종일 동부화학 전무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삼성의 들러리 작전이 적중했다.고소나 고발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당분간 추이를 살피며 대응책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한때 입찰 신청서도 내지 않겠다고 바람을 잡다가 들러리 시비를 불식하기 위해 끝까지 참여하겠다고 호언하던 동신주택은 결국 불참.이균보 사장은 『과열로 치닫을 우려가 있어 포기했다』며 『그러나 들러리는 정말 아니었다』고 강조. 그러나 동신주택이 앞으로 산은이 실시할 모든 입찰에 참여하지 못하는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입찰을 포기한 것에 재계는 스스로 들러리였음을 시인하는 셈이라고 평가. ○…대림산업과 금강그룹은 입찰이 끝난 뒤 『최선을 다했다.삼성이 그렇게 엄청난 금액을 써낼 줄은 몰랐다』며 .응찰가를 묻는 질문에는 『나중에 다 알게 될 것』이라는 대답만 남기고 총총히 사라졌다. ◎한비의 앞날/삼성,2천년까지 1조원 투자 정밀화학단지로 집중육성 「집 나간 자식을 되찾은」 삼성의 한비 육성 계획은 무엇인가. 삼성은 이미 오래 전부터 한비의 화학부문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정밀화학 분야를 적극 확대해 그룹 내 화학부문의 사업구조를 고도화할 생각이었다.이번 입찰의 창구도 삼성종합화학이 맡았고,앞으로 한비의 화학부문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은 오는 97년까지 5천억원,2000년까지 1조원을 정밀화학 사업에 투자해 한비의 매출액을 97년 8천억원,2000년 1조2천억원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장기적으로는 대산 유화단지와 한비를 차별화,대산단지는 장치위주의 범용 화학산업으로,한비는 정밀화학 전문단지로 키운다.구체적으로는 염소와 암모니아를 기초 원료로 한중간체 분야의 확대,석유화학 제품의 빙초산 등을 원료로 한 유도체로의 계열화 등이다. 삼성의 자본 및 마케팅과 한비의 축적된 기술 및 전문 인력이 효율적으로 결합하면 화학분야에서도 선두 주자가 가능하다고 본다. 한비는 이름이 비료회사로 돼 있지만 실은 부가가치가 큰 정밀화학 분야가 훨씬 크다.사실 한비의 비료부문은 전체 매출의 16.8%에 불과하고 염화메탄,메틸아민 등 정밀화학 제품이 38.3%로 주류이다. 나머지는 화공분야 기계제작 19.2%,암모니아 등의 수입판매 20.9% 등이다.화학산업이 전반적으로 고전하는 가운데에서도 한비가 외형과 순익을 함께 늘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같이 고도화된 사업구조 탓이다.
  • 전남대서 발견된 유인물내용과 수사방향

    ◎“남한민중 통곡”… 북한조사 방불/김일성 극찬… 김정일에 충성서약까지/골수주사파 제작 추정… 전원 구속방침 전남대에서 15일 「김일성서거추모사」등 각종 유인물이 대량으로 발견되고 김일성분향소까지 설치된 사실이 드러남으로써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12종 2천5백장의 유인물은 김일성을 찬양하고 김정일에 대한 충성을 서약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단순한 좌경세력의 행동으로 보기는 어렵다는게 검찰의 시각이다. 작성단체의 이름이 적혀있지 않은 16절지 2쪽 분량의 김일성추모사는 북한이 공식발표한 김일성사망 관련 문건보다 훨씬 높은 강도로 김부자의 주체사상과 생애를 찬양하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민족의 태양이시며 백전백승의 전설적 영장이시며 전체 조선민중의 심장이신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장군님의 서거에 남한 민중은 하염없이 통곡합니다」라는 긴 제목을 붙인 이 추모사는 한국땅에서 태어나 한국교육을 받은 학생이 썼다고 볼 수 없는 내용이라는 것이 검찰의 분석이다. 추모사에는 김일성을 미화하는 수식어의 종류만 무려 15개나 됐다.북한방송을 통해서나 들을 수 있는 「위대한 수령」「어버이 수령」에서부터 「민족의 태양」「7천만 겨레의 영수」「경애하는 수령」「이 시대의 가장 걸출한 수령」등등이다. 이밖에 운동권의 유인물에서 그동안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김정일이 등장하고 있다.본문 말미에 「김정일비서의 두리(주위)로 더욱 똘똘 뭉쳐」라는 부분과 함께 유인물 맨마지막 문장을 다른 본문활자와는 다른 고딕체로 「영생불멸의 주체사상의 재현자 김정일비서 만세」라고 표기하고 있다. 검찰은 김일성추모와 관련,15일 현재 전국 25개 대학에 나붙은 각종 대자보 가운데 국가보안법위반혐의로 수사하고 있는 경북대·부산대·서강대·한림대등 4개 대학의 대자보및 유인물은 이번에 발견된 추도사에 비하면 오히려 순진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이들 유인물이 전남대에 있는 남총련산하 전조통위사무실에서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전남대 조통위원장 김성옥군(23·공법학과4)과 전남대 총학생회장 진재영군(자연과학4년)등 2명이 작성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김군은 한총련 조통위의 핵심간부 검거령에 따라 사전영장이 발부된 핵심인물이며 진군도 같은 혐의로 수배중이다. 검찰의 판단은 결국 이 문건은 조통위자체에서 작성된 것이 분명하며 한총련 출범식 당시 발견된 각종 이적성향의 유인물과 맥락을 같이 하는 골수「주사파」들의 작품으로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또 추도사와 함께 발견된 「김일성서거발표문및 생애」의 경우 북한방송을 청취해 타자로 옮겼거나 운동권에 침투해 있는 북한공작원으로부터 직접 전달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남대분향소」 충격… 각계 반응/민족 최대전범 찬양·추도하다니…/현실 못보는 용공행태 안타까워 국민정서에 배치되는 일부의 「김일성조문」 발언으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15일 전남대에서 김일성분향소와 김부자 찬양 유인물이 발견돼 많은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유명철씨(61·이북도민회 중앙연합회 사무총장)=한마디로 한심스런 작태다.이들의 행동은 용공분자가 아니고서는 할수 없는 짓거리다.통일에 대한 국론을 한데 모아야 할 시점에 국론을 분열시키려는 이들의 처사는 반드시 처벌되어야 한다.특히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됐다고 해서 마치 통일이 금방 다가 올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는 이들에게 환상을 깨게 만들어야 한다. ▲김재훈씨(67·실향민)=6·25를 겪지 않은 젊은 세대들이 너무 쉽게 흥분하고 또 빠져드는 것 같다.우리 민족사에 최대의 비극을 안겨준 김일성을 어떻게 추도할 수 있는지 납득할 수 없다.지금도 북한은 대남비방방송을 계속하고 있지 않는가.정말 의식있는 학생들이라면 투철한 국가관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이들의 행동은 분명 반국가적인 행태로 밖에 볼 수 없다. ▲허연씨(49·외환은행 방배동지점장)=학생들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조문·애도를 표시하기에 앞서 북한의 인권상황,6·25전쟁발발의 책임자가 누구인지등 현실을 정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학생들이 현실을 무시하고 추상적인 이념에만 몰두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김세종군(22·서울대 경영학2년)=남총련의 무턱댄 친북성향이 이번 전남대의 김일성분향소설치로 여실히 나타났다.김일성의 사망으로 남북관계가 과도기적 시기에 처해있는 조심스러운 시점에서 기본적으로 남북당국간의 접촉이 선행되어야 함이 원칙인데 조문사절파견논의,분향소설치등은 국민정서에도 크게 어긋날 뿐 아니라 무분별하고 책임의식이 결여된 행동이다. ▲천동호씨(35·회사원)=어떤 해결책을 얻고자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정부도 과거 문익환목사 방북때와 달리 너무 느슨하게 핵생들을 대하고 있다는 느낌이다.차제에 정부에서 김일성에 대한 입장표명을 확실히 하여 이러한 국론분열 양상을 막아야 한다.
  • 대입원서 양식 3가지로 통일/내년부터 종합­국립­단과대로

    95학년도부터 대학 입학원서가 종합대·국립대·단과대용 등 3가지 표준양식으로 통일된다. 전국 1백57개 4년제 대학 교무행정담당자들은 14일 서울 한양대에서 모임을 갖고 현재 대학수만큼이나 각양각색인 입학원서양식을 이같이 3가지 유형으로 통일시켜 내년 입시부터 각대학이 특성에 맞춰 한가지를 선택해 사용키로 했다. 서울대등 7개 종합대학 교무과장 8명으로 구성된 특별위원회가 최종확정한 대학입학원서 3가지 표준유형은 우선 생년월일란을 생략하고 주민등록번호로 대치했으며 사진크기는 가로 3.5㎝ 세로 4.5㎝로 통일시켰다. 또 고교 내신성적 기록란에 담임교사는 이름을 적은 후 날인하고 교장은 직인 또는 사인만 하도록 했으며 앞면 또는 뒷면에 적어온 졸업예정증명서란은 앞면에만 작성토록 했다. 이와함께 대리시험등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입학원서부본을 반드시 사용토록 했으며 예체능계열이 있거나 대학별고사를 시행하는 경우 악기 또는 전공분야 기록란과 선택과목란 등을 대학이 별도로 정할 수 있도록 했다.
  • 불의회,반영어법 통과/공공분야서 불어사용 의무화

    【파리 AFP 연합】 프랑스 의회는 30일밤 프랑스어 보호를 위한 반영어법을 통과시켰다. 21개조항으로 구성된 법은 공적인 안내문이나 직장,식당,공공교통수단 등 공공분야에서 프랑스어의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는데 만약 상응하는 프랑스어가 있는데도 영어를 사용할 경우에는 최고 2만프랑(미화 3천4백48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 법은 지난 3월15일 공표된 3천5백단어 사전을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이 사전은 에어백,워크맨,스쿠프,소프트웨어와 같은 영어의 사용을 금지하는 대신 이에 상응하는 프랑스어를 명시하고 있다.
  • 남북 경제사무소 교환설치 추진/정부/경공업분야 합작등 경협안 마련

    ◎생산설비 반출·기술인력 방북도 허용 정부와 재계는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에 따라 실질적으로 대표부 역할을 담당할 경제사무소의 상호 교환설치를 비롯한 남북교역 확대와 대북 사업계획을 재점검하는 등 경제협력 준비에 들어갔다. 29일 경제기획원·상공자원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경제협력이 급속도로 진전될 것으로 보고 곧 관계 부처간 협의를 갖고 올해까지 1천4백50억원을 조성하는 남북경협기금을 크게 확대하는 등 지난해에 마련한 신경제 5개년 계획의 남북 경협계획의 세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특히 핵 투명성이 보장될 경우 경공업분야 합작투자 등의 경협을 지원하고,에너지 자원분야의 협력과 제3국에 대한 남북협력 등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검토중인 남북교역 활성화방안은 1단계가 위탁가공무역을 촉진시키는 것이다.상공부 관계자는 이와관련,『그동안 남북교역의 전반적인 감소추세에도 불구,섬유제품을 중심으로 한 위탁가공교역이 급속히 확대됐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위탁가공용 생산설비의 대북반출과 위탁가공 기술인력의 제한적인 방북을 허용하는 방안을 마련,관계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다. 또 북한과 합영·합작을 추진할 경우 시범사업으로 간주,각종 금융·세제지원을 해주는 방안도 강구중이다.위탁가공용 생산설비의 반출을 위한 보험·금융지원을 확대하는 방법도 마련키로 했다. 이와 함께 신발 봉제 완구 가방 등 노동집약적 경공업 분야와 참기름 양조간장 조미료 등 식품가공분야의 소규모 합작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미 북한과 사업상담을 벌이는 업체 중 신용도가 높고 조기추진이 가능한 3∼4업체를 선정해 핵문제 해결시 사업자 신청을 받기로 했다.
  • 외국어학원 내년 개방/교육부 계획확정/시·도에 한곳씩…합작조건으로

    ◎항공·섬유 등 1백43업종 전문학원 허용/입시­예체능학원은 제외… 수강료 자율화 외국어 학원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당초 예정보다 1년 앞당겨져 내년부터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또 산업디자인·항공·섬유학원등 1백43개 교습과정(업종)의 전문학원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허용된다. 외국계 학원의 진출에 따른 국내학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학원수강료가 내년부터 현실화된다. 교육부는 10일 외국인투자에 관한 규정이 관계부처간의 협의를 거쳐 고쳐짐에 따라 이같은 내용의 학원개방 계획안을 확정,발표했다. 이 개방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모두 3백50개 교습과정의 전문학원 가운데 40.8%인 1백43개 기술및 사무계 교습과정에 대해서만 외국인 투자를 허용키로 했다. 그러나 당초 개방 예정이던 예·체능계 전문학원은 개방대상에서 제외하고 96년이후 개방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이와함께 외국인투자 허용기준을 마련,투자대상 업종의 제한은 물론 ▲외국인의 투자비율이 50%미만일 것 ▲의결권의 2분의1 이상이 내국인에 속할 것 ▲대표자는 내국인일 것 ▲5년이상 해외에서 학원이나 학교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자등의 요건을 모두 충족할 경우에 허용키로 했다. 또 외국어 학원은 내년에 전국 각 시·도에 한곳씩 내국인과의 합작을 조건으로 투자를 허용한뒤 96년부터 투자를 전면허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외국어학원의 지사설치는 불허하며 ▲투자지분 49%이하 ▲의결권의 2분의 1이상은 내국인에게 ▲대표자는 내국인이 ▲10년이상 학원이나 학교운영 경험이 있는 자에 한해 투자가 허용된다. 한편 당초 96년부터 외국인투자를 허용하려던 입시계 학원에 대해서는 아예 개방대상에서 제외했다. 정부는 이와함께 대외개방시 국내학원이 시설보완·우수강사 확보·강의내용 개선등을 할 수 있도록 학원수강료를 전면 자율화할 방침이다. 이를위해 학원의 설립및 운영에 관한법률 가운데 교습과정별 수강료 책정기준을 정한 조항을 삭제하고 경제기획원이 매년초 작성·통보하는 「학원비 신고수리기준」을 철폐하기로 했다. 전문학원의 개방업종은 다음과 같다.▲항공분야(기체등 5개 교습과정) ▲조선(설계등 12개) ▲산업응용(산업디자인등 3개) ▲금속(야금등 20개) ▲화공(무기약품등 23개) ▲에너지(핵연료등 5개) ▲토목(방수등 18개) ▲건축(미장등 24개) ▲광업(채광등 9개) ▲환경관리(수질관리등 4개) ▲국토개발(지적등 3개) ▲인형 ▲관광 ▲호텔 ▲섬유(염색가공등 14개)등 15개분야의 1백43개 교습과정이다.
  • “일벌레 일인” 비하속 부러움의 시선(박강문 귀국리포트:3)

    ◎불,자존심­실리의 갈등… 이젠 자본유치 노력 에디트 크레송이 프랑스 총리직에 있으면서 앞뒤 헤아리지 않는 직설적 발언으로 풍파를 일으키곤 했다.이 여총리는 유럽에 경제적으로 무섭게 진출하고 있는 일본을 싫어했다.91년 그가 『우리는 일본인처럼 개미같이 살고 싶지는 않다』고 한 말에 일본인들이 발끈했다.도쿄에서는 시위 군중이 크레송 인형 화형식까지 벌였다. 그 바로 6개월 뒤 크레송 내각의 베레고부아 재무장관이 일본을 방문해서는 『프랑스에 많이 투자해 달라』고 기업가들에게 부탁했다.이때부터 사실상 프랑스와 일본 사이가 부드러워지고 그뒤 총리직이 크레송을 떠나 베레고부아를 거쳐 오늘의 발라뒤르에 이르면서 감정 대립은 사라졌다. 「개미」발언 사건과 그후 추이는 자존심과 실리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프랑스의 모습을 보여준다.개미로 보고 싶지만 공룡이 되어 있는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프랑스와는 달리 영국은 역시 실리위주라 일찌감치 일본의 자본과 기술을 최대한 끌어들여 고용확대를 꾀했다.같은 섬나라여서인지 두 나라는 역사적으로도 짝자꿍이 잘 되었다.이 영국을 발판으로 일본은 유럽 시장을 파고들었다. 우선 자동차 한가지만 보자.일본의 닛산 자동차회사는 영국에 공장을 지니고 있다.혼다 자동차회사는 영국의 로버 자동차회사의 주식 20%를 가지고 있다. 이는 유럽 국가들이 협력하여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자체시장을 보호해야 한다는 프랑스의 입장에서 보면 배반이나 마찬가지였다.프랑스는 영국을 「일본의 다섯번째 섬」이라고 이죽거렸다. 일본 자동차공장은 영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닛산자동차는 스페인에도 공장 5개를 두고 있다.닛산·도요타·혼다 등 일본차의 유럽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12%를 넘어섰다.아일랜드 같은 곳에서는 40%를 차지한다. 일본 자동차 수입은 1999년까지 유럽 자동차 시장의 16%내에서만 허용하고 한해 1백23만대가 넘지 못하게 하기로 유럽공동체 국가들이 91년 합의했지만 그뒤는 무제한이다.프랑스 자동차업계는 이 합의를 매우 못마땅한 것으로 보아 반발했으며 신문 리베라시옹은『2000년부터 유럽에 일본차 홍수가난다』고 걱정했다. 프랑스 관계자들은 자국의 투자 환경이 얼마나 좋은가를 열심히 열거하면서 프랑스에 공장을 짓도록 권유한다.지리적으로 유럽의 중심이다,물과 전력사정이 좋다,통화가 안정돼 있다 등등…. 그렇건만 프랑스에 이미 있는 외국 공장들마저 인건비가 싼 영국이나 딴 곳으로 옮길 궁리를 하고 있다.미국계의 후버 회사는 이미 프랑스내 공장을 영국으로 옮겼다.사용주는 노동자의 높은 사회복지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긴 휴가를 주다 보니 생산성이 떨어진다.일본에서 차 한대를 만드는데 17시간 걸리는데 프랑스에서는 그 갑절이 걸린다면 딴 조건이 아무리 좋아도 문제는 문제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대우그룹이 프랑스에 텔레비전 공장을 세워 커다란 환영 속에 올해 가동을 시작했으며 많은 기업들이 그 성공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프랑스인은 한편으론 일본인의 근면성을 비인간적인 것으로 비하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그것을 밑거름으로 한 일본의 경제적 힘에 외경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그렇지만 프랑스적 생활방식을 바꾸려하지는 않을 것이다.『우리도 일본인처럼 여가도 없이 일벌레처럼 한다면야 일제 차만큼 싸게 못만들겠나』 프랑스차 대리점 주인의 말은 크레송과 같은 맥락이다.사실 프랑스는 최첨단 우주항공분야의 선진국이다. 사람이 산다는 것이 무엇이냐로 토론이 발전하면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프랑스는 거리의 신문가게나 담배가게 주인도 여름이면 한달간 문닫고 남쪽 지중해안으로 가서 휴가를 즐길 수 있는 나라다.또한 그럴 만한 나라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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