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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혐의 전면 부인에 이외수 “촛불에 휘발유 끼얹어”

    최순실 혐의 전면 부인에 이외수 “촛불에 휘발유 끼얹어”

    이외수 작가는 19일 혐의를 전면 부인한 ‘비선 실세’ 최순실 씨(60·구속 기소)를 겨냥 “달리 말하면 국민을 바보로 안다는 뜻”이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이외수 작가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박근혜도 최순실도 모든 혐의를 부인한다”면서 이 작가는 “촛불에 휘발유를 끼얹어서 어떤 결과가 초래되기를 바라시느냐. 아무리 기다리셔도 촛불만 늘어나고 함성만 높아질 뿐 전봇대에서 싹이 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순실 씨는 이날 국정농단 사건 첫 재판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공모한 사실이 없다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순실 씨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최 씨는 “혐의를 전부 인정할 수 없는 것이 맞느냐”는 재판부의 물음에 “네”라고 답해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한류에 먹칠한 현직 외교관의 미성년 성추행

    한류 전도사가 돼도 모자랄 외교관이 한류를 미끼로 현지의 미성년자를 성추행해 충격을 주고 있다. 칠레의 한 TV 고발 프로그램은 최근 주칠레 한국대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이 현지 미성년자를 성추행하는 장면을 담은 프로그램 예고편을 공개해 현지 교민은 물론 칠레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영상에는 외교관 A씨가 여학생과 대화를 나누다 강제로 신체 접촉을 시도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현지 방송사는 한 여학생이 A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제보를 받고, 제3의 여학생을 시켜 A씨를 상대로 함정 취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프로그램 진행자에게 허리를 숙여 잘못을 비는 등 망신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영상을 본 칠레 현지 교민들은 A씨가 그동안 성추행을 한다는 소문이 교민 사회에 파다했다며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국가적 망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해외 공관에 파견된 외교관은 현지에서 나라를 대표하며 면책특권을 갖는다. 면책특권을 범행의 도구로 사용하라고 부여한 것은 결코 아니다. 외교관에게는 오히려 일반 공직자보다 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 특권을 가진 외교관이 한류 붐을 타고 한글을 배우려는 미성년 학생을 꾀어 성추행을 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외교관의 성적인 일탈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0년에는 주몽골 대사가 현지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협박을 당하는 등 문제가 됐다. 또 2011년에는 중국 상하이 총영사관 직원들이 중국인 유부녀 한 명과 불륜 관계를 맺은 사실이 발각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최근 5년간 외교부 징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총 36건의 징계 중 약 31% 11건이 성추문과 관련된 사건이었다. 하지만 미성년자를 상대로, 그것도 주재국 현지 방송에서 공개적인 망신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는 그동안 외교관들의 성적 일탈 행위가 발생할 때마다 엄벌을 약속했다. 하지만 약속과는 달리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 ‘상하이 스캔들’ 관련자 11명 가운데 2명만 징계를 받은 데서도 알 수 있다. 이러한 온정주의로는 외교관의 성적 일탈 행위의 고리를 끊을 수 없다. 이번에는 면책특권을 포기하고 현지의 경찰 수사에도 적극 응해야 한다. 나아가 여죄까지도 밝혀내 형사처벌하는 등 본보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 한국관광대학교 항공서비스과, 항공객실승무원 체험교실 참가

    한국관광대학교 항공서비스과, 항공객실승무원 체험교실 참가

    한국관광대학교 항공서비스과 재학생들이 지난 12월 12일부터 13일까지 양일간 항공객실승무원 체험교실에 참가했다. 이번 체험 교실에 참여한 한국관광대학교 항공서비스과 재학생 63명(1학년)은 항공사 객실 승무원들이 이수하는 승무원 이미지메이킹, 메이크업과 헤어, 워킹, 자세, 기내 식음료 서비스 체험 및 롤플레이, 항공사 모의면접 등 현직 항공사 훈련원 교관을 통해 직접 경험했다. 한국관광대학교 항공서비스과는 항공사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실무형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항공분야 체험을 전액 지원으로 진행하고 있다. 항공서비스과 양현주 학과장은 “학생들은 NCS 교육과정에 의거한 항공객실서비스에 대한 수행준거를 학습하고 있으며, 항공관련 이론 및 실습수업을 체험하며 산업체 현장 적응력을 높일 수 있다”며 “항공사 객실승무원에 대한 취업동기부여 및 실무능력향상을 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관광대학교는 2017년 1월 3일부터 정시1차 신입생 모집에 들어간다. 총 13개 학과, 정원내/외 총 111명을 모집하며, 면접학과와 비면접학과로 나누어 전형을 실시한다. 한국관광대학교 입학 담당자는 “정시 1차 모집에서 면접학과는 면접 반영 비율이 47.1%”라며 “한국관광대학교는 전 학과가 관광분야에 취업이 가능하므로, 학과별 복수지원을 통해 합격률을 높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무등산 초입 ‘詩畵마을’ 첫걸음… 멈추지 않는 ‘문화자치’ 발걸음

    [명인·명물을 찾아서] 무등산 초입 ‘詩畵마을’ 첫걸음… 멈추지 않는 ‘문화자치’ 발걸음

    ‘물살 아직 잔잔하다/그러나 그 자국 너무 깊어/흐르는 모든 것들/속으로만 늘 그렇게 슬픈 흔적을 내는가’(백수인의 시 ‘강변에서’) 지난 13일 찾은 광주 북구 문화동 ‘시화가 있는 문화 마을’. 낡은 아파트 옹벽과 골목 주택가 벽면 곳곳에 나붙은 시와 그림들이 행인의 발길을 붙잡는다. 호남고속도로 동광주 나들목과 광주 제2순환도로 교량이 가로지르는 콘크리트 구조물 사이 벽면엔 시와 그림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타일 벽화로 새겨진 서정시, 동양화, 인근 초·중·고교생의 시와 그림, 유명 시인의 글 등이 눈길을 끈다. 주변의 소로변엔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각종 설치 조형물이 우뚝 서 있다. 요즘이야 도시의 골목길이 새롭게 단장되고 각종 테마가 있는 길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지만, 이곳 ‘시화문화마을’은 2000년 초부터 주민들에 의해 꾸며진 터라 전국 지자체의 견학지로 자리를 굳혔다. 이곳 시화마을이 스토리를 입히고 볼거리를 선사하는 ‘마을 가꾸기’ 사업의 모델로 손꼽히는 이유다. 무등산을 찾는 외지 관광객들도 으레 이곳에 들러 쉬어 가곤 한다. 실제로 옛 단독 주택 길에 조성된 ‘골목 미술관’은 한때 전국적인 ‘명물’로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이곳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아기자기한 벽화로 이뤄진 골목미술관이 사라진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곳은 마을 상류의 저수지에서 흘러나온 물이 수렁을 이루고, 야산 자락과 맞닿은 변두리 지역이었다. 이 때문에 쓰레기 버리는 곳으로 방치되기도 했으나 지금은 주민들이 스스로 만든 커뮤니티센터와 미술관, 작은 도서관이 자리한 어엿한 문화 공간으로 거듭났다. 시화문화마을은 5·18 국립묘지, 광주비엔날레관, 무등산 시가문화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으로 이어지는 광주의 북쪽 관문이다. 무등산 둘레길인 ‘무돌길’의 시작점으로 행락철이면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외지인들이 관광버스를 이용해 무등산을 오르는 길목이다. 등산로 입구에서 만난 주민 이모(74)씨는 “10여년 전만 해도 저수지에서 넘친 물이 주택가로 흘러들면서 주변이 습하고 쓰레기와 오물투성이였으나 지금은 쾌적한 산책로로 바뀌었다”며 “잘 가꾸고 보전해 지역 명소로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허름한 변두리 골목길이 문화공간으로 변신한 것은 2000년부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시화마을 만들기 사업에 뛰어들면서부터이다. 1만 4000여명이 거주하는 문화동은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시화가 있는 마을’을 구상하고 주변 정비에 나섰다. 쓰레기를 치우고 조그만 쌈지공원을 만들고 잔디와 나무를 심었다. 각화저수지 둑에 주민 화합을 상징하는 바람개비를 설치했다. 지역 예술인 등은 가가호호 골목길 벽면에 시화판을 모자이크 타일로 꾸미고 등산객 쉼터와 산책로를 조성했다. 2004년 처음으로 학생 등이 참여하는 시화백일장을 열었다. 이듬해인 2005년 주민 20여명이 ‘시화마을추진위원회’를 꾸리고 본격적인 마을 가꾸기에 힘을 보탰다. 백일장 입선작의 자필 원고를 활용한 시화판 부착과 집집마다 문화 문패 달기 운동도 펼쳤다. 이때쯤부터 ‘문화’와 ‘자치’가 만나는 독창적 마을공동체 모델로 주목받았다. 주민들은 이를 발판으로 광주시와 중앙정부의 공모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2007년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의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시범도시로 선정됐다. 실개천, 쉼터, 시화갤러리 등이 조성됐다. 이듬해엔 국토해양부의 지원으로 ‘천·지·인’ 문화소통길과 역사공원 등이 새로 생겼고 같은 해 열린 제8회 전국주민자치박람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주민자치위는 이어 대주아파트 옆에 보행로를 설치하고 별자리학습장, 테라스 쉼터, 마을 샘 복원 등도 추진했다. 2011년엔 각화저수지 주변 유휴지를 활용해 도시농업 체험장도 만들었다. 환경예술제, 골목미술관, 공연, 벼룩시장, 환경캠프, 전통놀이 체험, 나눔장터 등을 열었다. 2013~2015년 국토부의 개발제한구역 주민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누리길 조성, 각화저수지 보강공사와 데크 설치 등이 이뤄졌다. 광주시와 북구는 이곳을 주민 참여형 문화 브랜드로 육성키로 하고 지난해 6월 저수지 아래 빈터 1만 6000여㎡에 91억여원을 들여 연면적 1800여㎡ 규모의 문화관을 건립했다. 문화관은 커뮤니티센터와 금봉미술관 등으로 이뤄졌다. 커뮤니티센터엔 오픈 커피숍과 작은 도서관, 홍보관 등이 들어섰다. 봄과 가을 사이엔 작은 음악회와 어린이집 발표회 등 가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11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도서관에는 3200여권의 장서가 마련됐으며 누구나 열람 또는 대출할 수 있다. 이 건물 맞은편에 자리한 금봉미술관 2층 전시실에는 금봉 박행보(82) 화백이 기증한 290여점의 작품이 걸려 있다. 1층 전시실은 국내외 작가의 기획전과 청년작가전 등 각종 전시회가 열린다. 오는 31일까지는 지역 한국화 작가인 박종석의 ‘약무 광주전’이 진행 중이다. 10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미술관은 또 지역작가가 참여해 문인화반과 흙내음 도예반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주민 스스로 가꾼 문화마을의 활동이 널리 알려지면서 각급 기관단체와 지자체, 해외 언론 등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1100여개 기관단체에서 2만 5000여명이 견학했다. 미국 버클리대, 일본 도쿄 이과대 교수진, 세계도시 정상단 등이 방문해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 사업’이 국제교류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일본 NHK 등 국내외 언론 보도만 해도 500여 차례에 이른다. 시화문화마을 조성은 계속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내년에는 각화저수지 주변 산책로와 생태문화공간 조성사업이 마무리된다. 수변 데크 설치와 수목 식재, 호안정비 등이다. 또 다목적 광장과 테마공원, 인공분수대, 갈대숲 등 사색공간이 설치된다. 양옥균(54) 주민자치위원장은 “각화저수지 주변은 무등산 둘레길인 무돌길이 시작되는 지점이라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다”며 “시화마을과 연계한 생태환경을 조성하고 낡은 벽화 정비와 교체 등을 통해 아름답고 쾌적한 동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장제원 이대 떠나라 사이다 발언…김경숙 “정유라 이름 생소해”

    장제원 이대 떠나라 사이다 발언…김경숙 “정유라 이름 생소해”

    “아무도 한 사람이 없는데 정유라가 어떻게 입학했냐” 정유라 입시비리에 연루된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김경숙 전 체육대학장, 남궁 곤 교수 등은 15일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자신들의 관련성을 시종일관 부인해 공분을 자아냈다. 김 전 학장과 남궁 교수는 나아가 정유라의 수시모집 지원과 관련, 상반된 주장으로 위증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김경숙 전 학장은 “그런 사실이 없다”, “맹세코 정유라라는 학생이름도 생소했다”고 주장했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아무도 한 사람이 없는데 정유라가 어떻게 입학을 해”라고 호통쳤고, 김 전 학장이 이에 답하려 하자 “거짓 증인의 말을 계속 들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 역시 “김경숙, 남궁곤 두 분의 변명을 들으면 치사하고 추잡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여러분들이 모두 말도 안되는 거짓말과 교육자로서 자존심을 버리지만 국민들은 입시비리, 출석비리, 학점비리 등 정유라에 특혜 종합선물세트 준 거 다 안다”고 질타했다. 이어 “공정과 정의, 법치와 책임을 가르쳐야 할 교육자들이 불법과 특혜와 편법을 가르쳤다”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화여대는 여전히 도가니”라면서 최경희 전 총장, 김경숙 전 학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을 향해 “진실로 학생을 아끼고 130년 이화여대의 전통을 아낀다면 보직사퇴가 문제가 아니고 이대를 떠나야 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최경희 전 이화여대총장은 “저는 여태까지 이화여대가 제 모든 것이었다”며 학교를 떠나라는 장제원 의원의 말에 “심각하게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남궁곤 전 입학처장은 “전국의 수험생과 학부모님을 만나본 처장으로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고,김경숙 이화여대 교수는 “제가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책임 지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8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유용·유해’ 화학물질 양면성…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 알려야

    [제8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유용·유해’ 화학물질 양면성…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 알려야

    지난 4월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새롭게 조명받은 가습기 살균제 사태는 온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글로벌 기업과 국내의 대기업들이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물질을 원료로 만든 가습기 살균제가 아무런 제재 없이 대형마트를 비롯해 동네 슈퍼마켓에서 팔려 나갔고 허위 과장광고로 소비자를 속여 임산부와 영유아를 죽음에까지 몰아갔다는 사실은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지난달 29일 정부는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 대책을 발표하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번 대책이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인지, 보완대책은 무엇인지 전문가들의 진단을 통해 살펴본다. 서울신문은 지난 9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제8회 정책포럼을 열었다. 환경부 이민호 환경정책실장이 지난달 발표한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대책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정진호 서울대 약대 교수와 임영욱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교수가 각각 의학적·과학적 분석과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바탕으로 한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에 관한 주제발표를 했다. 또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명예교수의 사회로 김신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실장, 노재성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 실장, 진경호 서울신문 부국장 겸 사회부장이 패널로 참석해 이번 대책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 필요한 해법을 찾기 위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김문조 교수는 토론에 앞서 “화학물질의 유해성은 어느 순간만 나타나고 사라지는 것이 아닌 진행형 형태로 나타나는데 일반 대중들은 당장 해로운가 아닌가라는 찬반양론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로 나타나는 현상과 사람들의 인식 간 괴리를 줄이기 위해 정책은 융통성과 유연성을 갖고 마련돼야 할 것”이라며 운을 띄웠다. 정진호 교수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 교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가습기 살균제 사태는 국내 화학물질 안전관리 전반에 대해 많은 문제점을 노출한 계기가 됐다”며 정부의 위험관리 시스템 혁신과 과학기술계의 자성과 변화를 주문했다. 정 교수는 지난 반세기 동안 화학물질 안전관리가 정부 부처별로 나뉘어 있다 보니 효과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통합 관리를 통해 사안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관리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빠르게 발전하는 과학기술 때문에 정부가 모든 화학물질을 관리하기 어려운 만큼 ‘정직한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는 인식을 기업이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특히 이번 사건처럼 과학기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회적 문제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만큼 과학 기반 사회적 문제해결 능력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 교수는 “병원균에 의한 감염성 질환이 아닌 화학물질에 의한 폐질환 같은 비감염성 질환에 대해 전문성 부족도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초동 대처를 실패하게 만든 원인”이라며 “지금이라도 화학물질 독성기술과 안전성 평가 기술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중장기 연구개발 지원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으로 본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에 대한 발표자로 나선 임영욱 교수는 일반적으로 위기상황은 위기 자체가 주는 위협보다는 불필요한 오해와 소문, 왜곡된 정보 전달에 따른 커뮤니케이션의 잘못으로 위기가 증폭되는 것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여성들은 하루에 515가지 종류의 화학물질을 몸에 바른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로 우리가 매일 생활하는 데 필요한 제품들은 다양한 화학물질들로 이뤄져 있다”며 “우리가 사용하는 화학물질들은 유용성과 유해성이라는 양면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쪽만 강조하는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은 나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성공적인 리스크 커뮤니케이션과 위해 관리의 첫 걸음은 소비자에게 정확하고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임 교수는 강조했다. 제대로 된 정책은 그렇게 제공된 정보를 바탕으로 제기된 소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취합해 만드는 것이라는 얘기다. 임 교수는 “화학물질은 지금도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는 만큼 법적 규제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산업체-일반대중간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첫 토론자로 나선 김신범 실장은 이번 정부 대책이 파격적인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아쉬운 점도 많은 ‘과도기적 대책’이라고 평가했다. 김 실장은 “인체에 유해한 살생물제는 아예 시장에 내놓지도 못하게 하겠다는 것은 상당히 파격적인 부분으로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는 산업부가 아닌 환경부에 서 관리를 하게 되면 정책이 어떻게 바뀌는가를 볼 수 있는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인력과 예산만으로는 적극적인 화학물질 관리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유럽화학물질청(ECHA)과 같은 조직 강화 대책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유해성이 낮은 완성제품과 어린이용품을 여전히 산업부에서 관리하도록 한 것 역시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든다고도 했다. 김 실장은 “기업이 제대로 책임지고 그렇지 못하면 퇴출되는 사회가 돼야 한다”며 “기업이 자신들이 만든 제품이 위험하지 않고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입증 책임과 국민 안전을 의도적으로 무시할 경우 징벌적 배상 책임을 지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업의 입장을 대표해 토론자로 나선 노재성 실장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화학물질에 대한 건강의 위협과 안전성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높아지는 동시에 기업경영에서 환경적,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기업 내 환경담당 부서는 중요도가 여전히 뒤떨어지는 만큼 정부가 기업의 책임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이끌어가는 것도 기업을 움직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기업, 소비자와의 소통을 통해 합리적 대안들을 제시하고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만약 안전관리를 명분으로 기업 현실과 동떨어진 비현실적 규제나 행정집행은 제도 운영의 효율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진경호 서울신문 부국장 겸 사회부장은 언론에서 바라보는 이번 대책과 환경문제에서 언론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진 부국장은 “좋은 정책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 정책이 올바로 집행되도록 하는 게 중요한 만큼 국민들을 상대로 효과적으로 정책을 설명하고 동참을 이끌어내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진 부국장은 또 “강력한 환경정책을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삼고 있는 독일의 예에서 보듯 환경정책이 성장의 걸림돌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성장을 견인하는 동력이라는 인식, 즉 환경이 곧 경제라는 인식을 우리 사회가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환경부는 정부 안에서 경제 관련 부처들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부터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민호 실장은 “이번 생활화학안전대책은 환경부만의 것이 아니라 범정부 대책인 만큼 중간에 흐지부지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향후 전문가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대책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문조 교수는 “정치적 사건과 달리 가습기 살균제처럼 환경과 안전문제와 관련된 화두는 시간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고 오랫동안 사회적 상흔으로 남는다”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국민건강이나 안전과 관련한 정책들에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정책을 마련하는 보텀업(bottom-up) 방식과 사전예방 형식이 자리잡도록 할 필요가 있다”며 포럼을 마무리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좁아지는 대출 문…실수요자들 내 집 마련 올해가 마지막 기회

    좁아지는 대출 문…실수요자들 내 집 마련 올해가 마지막 기회

    내년부터 금융규제가 대폭 강화됨에 따라 올 연말 신규 아파트 분양에 수요자들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1월 24일 아파트 잔금대출과 상호금융권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 등을 담은 ‘가계부채 관리방안 후속조치’를 발표했다. 이는 8.25가계부채 관리방안 후속조치로 내년 1월 1일 이후 분양공고 되는 사업장의 잔금대출에 대해 현행 주택담보대출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소득증빙을 의무화하고 비거치·원리금 분할상환 원칙이 적용된다. 지금까지는 집단대출을 받으면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는 물론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 받지 않아 대출에 대한 부담이 적었다. 집단대출 이후 길게는 5년까지 원금 상환 없이 이자만 내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 분양하는 아파트부터는 거치 기간 1년을 두고 2년째부터 상환기간에 따라 원리금을 이자와 같이 상환해야 한다. 이달이 이 같은 대출 규제를 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만큼 알짜 단지를 중심으로 한 수요자 간의 치열한 눈치 경쟁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벌써부터 지난 11.3부동산대책 규제를 비껴간 지방 주요 지역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한껏 고조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최근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서 분양한 ‘만촌 삼정그린코아 에듀파크’는 올해 대구 최고 경쟁률을 경신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 559가구 모집(특공 제외)에 4만9960건이 접수돼 평균 8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무려 155.28대 1에 이른다. 경북 포항시 대잠동 ‘포항자이’도 전체 청약건수(3만9,587건)가 역대 포항지역 최고 수치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청약을 마쳤다. 1163가구 모집(특공 제외)에 1순위에서만 총 3만9587명이 청약을 접수해 평균 3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고 경쟁률은 106대 1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올 연말 입지가 좋고 브랜드, 상품 등이 우수한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며 치열한 경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대책 발표로 수요자들의 심리가 다소 위축된 상황에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겹쳐 부동산시장에 불안감이 감도는 상황”이라며 “특히 올해가 정부의 대출규제 등을 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되면서 규제에 포함되지 않은 지방 중소도시와 광역시 주요 브랜드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대거 집중되고 있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올해 막바지 분양시장에서는 강원도 춘천, 세종시, 경북 안동 등 지방 주요도시에서 신규 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있다. 대림산업은 이달 강원도 춘천에서 강원도 최대 규모의 브랜드 아파트인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이 단지는 춘천시 퇴계동 일원에 위치하며 지하2층~지상 35층, 18개동, 전용면적 59~114㎡ 총 2,835가구로 지어진다. 경춘선 남춘천역과 춘천시외버스터미널이 가깝고 46번국도, 중앙고속도로, 서울~춘천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망 이용이 쉽다. 홈플러스, 이마트, 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와 CGV 영화관이 가까이 위치하며 남부초, 남춘천중, 남춘천여중 등 우수 학군을 도보로 통할 수 있다. 퇴계동을 중심으로 조성된 학원가 또한 인접해 있어 교육환경이 우수하다. 세종시 2-1생활권에서는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이 공공분양 아파트인 ‘세종 e편한세상 푸르지오’를 선보일 예정이다. 총 1,258가구 규모로 지하 1층~지상 29층, 15개동, 전용면적 59~84㎡로 구성된다. 중앙행정타운과 중심상업지구가 인접해 있어 생활환경이 우수하고 단지 주변에 초·중·고 학군이 밀집해 있어 교육여건이 좋다. 또한 경북 안동시 수상동 일원에서는 동부건설이 ‘안동 센트레빌’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0층 7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59~84㎡ 총 421가구로 구성된다. 안동대교를 통한 옥동신도시 생활인프라 공유가 쉽고 안동시외버스터미널도 가깝다. 주변 편의시설로는 안동병원, 이마트, 하나로마트 등이 있으며 일부 동과 층에서는 낙동강 조망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독일판 우병우?’...‘묻지마 범행’ 개인 현상금 걸어 체포

    ‘독일판 우병우?’...‘묻지마 범행’ 개인 현상금 걸어 체포

    늦은 밤, 인적이 드문 한 지하철역에서 한 여성이 호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 채 계단을 내려간다. 잠시 뒤 뒤따라 내려가던 한 남성이 갑자기 여성의 등을 발로 차 밀어 넘어뜨린다. 이 남성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함께 있던 세 남성과 유유히 자리를 떠나고 만다. 불과 며칠 전,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논란을 일으킨 한 영상에 담긴 내용이다. 지난 10월 27일 독일 베를린의 한 지하철역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에 찍힌 것으로 알려진 이 영상은 최근 인터넷상으로 공개돼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물론 현장에는 다른 사람들이 있어 가해자 일당의 검거는 그리 어렵지 않으리라 예상됐지만, 실제로 이들 목격자는 처음에 증언을 꺼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 남성이 영상 속 가해자와 공범 3인의 체포를 돕는 사람에게 현상금 2000유로(약 250만 원)를 지급하겠다고 공표하고 나선 뒤 사건에 연루된 한 남성이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개인적으로 포상금을 내건 이 남성은 레이디 가가와 샤를리즈 테론 등 유명 연예인의 경호를 담당해온 경호원 미하엘 퀴르(54). 그는 용의자의 신원을 알고 있거나 어떤 단서를 갖고 있다면 경찰에 신고하거나 자신에게 연락해 달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그는 이미 유용한 정보를 입수해 경찰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범인 체포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사람은 자신 외에도 또 다른 한 사람이 5000유로(약 620만 원)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 남성은 딸 한 명을 둔 익명의 사업가로, 그 역시 다른 많은 사람처럼 CCTV 영상을 보고 분개한 사람 중 한 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피해 여성에게도 치료비 등의 명목으로 5000유로를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시론] 대통령 탄핵 이후 해야 할 일/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전공 교수

    [시론] 대통령 탄핵 이후 해야 할 일/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전공 교수

    대한민국 민주 헌정 70여 년의 두 번째 대통령 탄핵이다. 흔치 않은 일이 12년 만에 반복됐다. ‘박근혜 탄핵’은 ‘노무현 탄핵’과 다르다. 박근혜 대통령의 “민주주의 원리와 국민주권의 헌법 위반” 때문이다. 국민적 공분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그다음이다. 헌재의 대통령 탄핵 심리 과정은 지루한 법적 다툼과 절차일지도 모른다. 그게 민주주의의 절차다. 물론 헌법재판소는 법리적 고려에 정치적 판단을 할 것이다. 법적으로 잘잘못을 따지되 최종적 판단은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민적 정서와 기대를 헌재가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도 보인다. 물론 ‘정치의 사법화’는 바람직하지 않다. 여기까지 가지 않고 정치 과정의 틀 내에서 먼저 해결됐어야 했다. ‘선출된 권력’의 진퇴를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최종적으로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무산됐지만 이번 경우에도 정치적 해결 또는 타결의 기회가 없지도 않았다. 결국 헌재 결정까지 최대 180일 동안 정치적 불확실성은 계속될 수밖에 없게 됐다. ‘오만과 무능 그리고 무책임의 청와대와 여당’ 그리고 ‘정치적 셈법’에 매몰돼 국정의 대안 세력으로서 정치력과 안정감 그리고 신뢰를 보여 주지 못한 야권의 합작품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무당파가 유권자의 절반을 넘었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여든 야든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뜻이다. 어찌 됐든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 의결로 ‘권력의 견제와 균형’을 근간으로 하는 대통령제에서 우리는 헌법적 갈등 해결의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 따라서 싫든 좋든, 찬성하든 반대하든, 헌법 절차에 따라 기다리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이다. 촛불 민심과 국민적 바람은 그동안 충분히 전달됐다. 필요한 정도를 넘어 헌법재판소를 정치적으로 압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그게 ‘공화국 시민’의 자세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박근혜 탄핵’으로 우리는 헌법 가치의 중요성을 새삼 절감했다.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의 원리가 대한민국 헌법을 통해 실현되기 때문이다. 최근 헌법을 읽어 본 사람도 많이 늘었다. 바람직한 일이다. 공화국 시민의 권리와 의무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높아졌다. 민주화 30년의 ‘절차적 민주주의’가 이제 생활 속의 민주주의로 우리 곁에 더욱 가까이 오게 된 것이다. 걱정은 ‘정치적 불확실성’이다. 헌재 결정까지 최대 180일, 헌재 결정 직후 대통령 선거까지 60일이다. 최대 240일, 8개월이다. 따라서 우리가 해야 할 두 번째 일은 정치적 불확실성의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회가 먼저 해야 할 일은 경제부총리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 국내외적 경제 환경이 급변하며 특히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다. 국가 리더십의 부재 상황이지만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경제와 민생의 컨트롤타워는 제대로 기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회 특히 야권이 주도해야 한다. 야권이 정치 행보는 정치 행보대로 하더라도 민생과 경제는 챙겨야 한다. 대통령제에서 선출된 권력의 두 축 중 남아 있는 국회가 할 일이다. 경제부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과 국회가 협의해 결정해야 한다. 물론 대통령 권한대행은 소극적 관리의 국정 운영이 우선이다. 그럼에도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익을 위해서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게 단호하고 책임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동시에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회와 계속 협조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통령 탄핵 이후 우리가 해야 할 세 번째 일은 ‘좋은 대표’를 뽑는 ‘좋은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다. 매 5년마다 시민들이 촛불을 들 수는 없다. 빠르면 3월이나 4월에 조기 대선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또 ‘뽑기 실수’를 하지 않을까 걱정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좋은 대표’를 뽑을 수 있는지 지금부터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 개헌도 같은 맥락이다. 개헌 논의는 정치 일정의 예측 가능성을 가능한 한 높인다는 의미에서도 필요하다. 국회가 주도해야 할 일이다. 책임 있는 야권이 주도해야 한다. 정치적 불확실성의 안정적 관리와 조기 해소, 대통령 탄핵 이후 국회가 앞장서 해야 한다.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굶주림에 새끼 잡아먹는 북극곰… 인간이 만든 비극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굶주림에 새끼 잡아먹는 북극곰… 인간이 만든 비극

    세상에 멸종 위기를 맞은 동물은 많다. 대륙과 기후를 가리지 않고 전 세계의 수많은 동물이 지금 이 순간에도 멸종의 위기와 힘겹게 싸우고 있다. 사연 없는 멸종 위기 동물이야 없겠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북극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를 이제부터 소개할 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다. ●크누트부터 피자까지… 염치없는 인간 ‘관람욕’ 북극곰은 세계 최대의 육상 포식자이자 완벽에 가까운 살상 병기다. 지구에서 가장 추운 환경에서도 번성할 수 있을 정도로 최강의 생존 능력을 자랑하기도 한다. 까맣고 작은 눈과 작은 귀, 커다랗고 하얀 몸집의 귀여운 이미지와는 정반대인 ‘능력자’ 인 셈인데, 이런 정반대 이미지 때문에 희생 아닌 희생을 당한 유명 북극곰이 있다. 바로 ‘크누트’다. 크누트는 독일의 슈퍼스타 북극곰이었다. 2006년 베를린 동물원에서 태어난 크누트는 귀여운 외모 덕분에 잡지 표지에 등장하고 캐릭터 상품으로도 제작됐으며 심지어 영화로 만들어질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인기도 시들해졌고 결국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크누트는 생전 많은 사람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지만, 동물원에서 태어나 야생의 본능을 억제당한 삶 때문에 동물학대 논란에 끊임없이 시달렸다. 동물원에 갇혀 슬픔 삶을 사는 현존 북극곰은 ‘피자’다. ‘세계에서 가장 슬픈 북극곰’으로도 불리는 피자는 좁은 쇼핑몰 우리 안에서 축 늘어진 채 누워 있는 모습이 공개돼 전 세계 동물 보호가들의 공분을 샀다. 현재는 다른 동물원으로 이송돼 있지만, 해당 쇼핑몰이 피자를 위한 특별 우리 공사를 마친 뒤 다시 데려오겠다고 밝혀 또 한번 논란이 예상된다. 인간의 욕심에 희생되는 북극곰은 크누트와 피자뿐만이 아니다. 인류 모두가 알고 있으나 쉽게 실감하지 못하며 스스로 이를 만들고 있다고 자각하지도 못하는 지구온난화. 이것은 북극곰을 죽이고 더 나아가 인류를 멸망시킬지도 모르는 중요하고 심각한 기후변화 현상이다. ●지구온난화로 터전 잃고 먹이 없어 새알 먹기도 지구온난화로 인해 하루하루를 죽음과 싸워야 하는 북극곰 사이에서는 믿기 힘든 끔찍한 비극이 발생한다. 2015년 여름과 가을 사이 캐나다에서 촬영된 한 편의 영상은 수컷 북극곰이 극심한 먹이 고갈로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결국 새끼를 잡아먹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담고 있다. 같은 해, 물범이 아닌 바닷새의 서식지를 급습해 알을 ‘훔쳐’ 먹는 북극곰의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4월 네덜란드 흐로닝언대학 등 국제 공동연구팀이 스피츠베르겐 제도 등 북극 4개 지역에 사는 북극곰의 생태를 연구한 결과 북극곰이 급습해 먹는 새알의 양은 2시간 동안 200~1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강의 포식자’가 ‘새알 도둑’으로 전락한 배경에는 역시 지구온난화가 있다. 기온이 오르고 해빙의 면적이 작아지면서 야생에서의 사냥이 어려워지자 대체 식량으로 알을 선택한 것. 지구온난화로 인한 식량 위기는 북극곰의 삶을 완전히 파괴했다. 심지어 야생에서 흰 눈, 얼음과 함께 생활해야 할 북극곰이 공사장에서 노숙을 하거나 작업 중인 러시아 잠수함에 다가가 ‘구걸’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하나의 생명체로 태어나 낯선 곳에서 ‘관람용’이 되거나 먹을 것을 구걸해야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면 누구라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새끼를 잡아먹어야 하고 의지할 곳이라고는 어미뿐인 현실에서 굶주림에 쓰러진 어미를 마주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그것이 설사 동물이라 해도 말이다. 북극곰의 삶이 이토록 비참하고 처참해진 이유가 천재지변이나 자연의 섭리가 아닌 오로지 인간의 욕심과 이기심 때문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있을까. 북극곰도 버텨 내지 못하는 북극이 인류 전체에 미칠 영향이 그저 미미할 것이라고 자만할 수 있을까. ●40년 뒤 절반 줄어 1만 7000마리만 남을 듯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현재 남아 있는 북극곰 2만 6000마리는 40년 뒤 1만 7000마리까지 감소할 위험이 높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얼음이 녹아내리고, 작아진 혹은 사라진 얼음은 북극곰의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류의 무분별한 사냥과 관람을 위한 포획까지 더해지면 북극곰 개체수는 더욱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구상에 유기적이지 않은 생명체는 없다. 마치 나비의 작은 날갯짓 한 번이 폭풍우가 되는 나비효과처럼 북극곰 한 마리의 죽음이 얼마나 많은 인류의 죽음으로 이어질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우리가 저마다의 북극곰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더 나아가 이들이 가진 아픈 사연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huimin0217@seoul.co.kr
  • [길섶에서] 정치인의 목숨/오일만 논설위원

    냉정하게 말하자면 정치인은 말로 벌어먹는 직업 중 하나다. 선거판에 나가 지지를 호소하거나 국회에서 장관들을 윽박지를 때도 말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 심금을 울리면 역사의 울림으로 남을 수도 있지만 때론 민초들의 억장을 무너뜨려 지탄을 받기도 한다. 촛불 시위로 성난 민심이 요동치는 요즘 정치인들의 ‘세 치 혀’가 또 문제다. ‘촛불은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진다’는 친박계 의원은 아마도 촛불 민심에 자신의 정치 생명이 타 버릴 것 같다. ‘탄핵이 발의되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다’던 여당 대표는 금세 말을 바꿔 국민의 공분을 샀다. 국민을 팔아 정치적 영달을 꾀했던 인물들인 만큼 얄팍한 장삿속에서 나온 그 말에서 악취가 진동한다. 칼로 일어선 자 칼로 망한다고 했던가. 사탕발림으로 성공한 정치인들이 구설에 올라 신세 망치는 것도 어찌 보면 자업자득이다. 신뢰를 잃은 말은 참으로 허허롭다. 천금보다 더 무거워야 할 대통령의 대국민 약속도 시정잡배의 헛소리만도 못해 초등학생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해 버렸다. 말이 신뢰를 잃어버리는 순간 정치인의 목숨은 끝이 난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탄핵으로 대통령된 테메르, 4개월 만에 탄핵 위기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8월 탄핵된 이후 자리를 이어받은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도 취임 4개월 만에 국정 혼란과 경기 침체, 부패 스캔들로 인해 탄핵 위기에 내몰렸다고 현지 언론들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2주간 반(反)부패법을 두고 입법부와 사법부 간 갈등이 최고조에 올랐다. 브라질 하원은 지난달 30일 새벽 판사와 검사를 권한남용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반부패법 개정안을 날치기 통과시키자 법원과 검찰은 “사법부 독립 침해”라며 반발했다. 개정안은 부패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를 낮추고, 선거 비자금 조성을 처벌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국민의 공분을 샀다. 입법부의 반부패법 ‘개악’ 시도와 더불어 경기 침체가 지속되자 국민은 대규모 시위에 나섰다. 브라질의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3분기까지 7개 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했다. 아울러 테메르 정부가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향후 20년간 재정지출을 실질적으로 동결하는 긴축안을 추진하면서 복지·교육·치안 예산의 삭감을 우려한 국민들이 대거 시위에 동참했다. 지난 4일 브라질 전역에서는 40만명이 거리에 나오면서 8월 호세프 대통령 탄핵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가 열렸다. 테메르 자신도 부패 스캔들에 연루돼 있는 상황이다. 테메르는 자신의 측근인 정무장관이 건물을 지을 수 있게 고도제한을 풀어주도록 문화장관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브라질 좌파 사회단체들은 테메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으며, 좌파 정당들은 서명이 모이면 탄핵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크리스토방 부아르케 상원의원은 “우리는 현재 호세프 대통령 탄핵 직전 때와 마찬가지로 신뢰의 위기를 겪고 있다”며 “이 나라가 혼란에서 빠져나올 기약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女대통령 사생활? 법조계 “여성성 강조는 惡手… 수사 이점 없다”

    女대통령 사생활? 법조계 “여성성 강조는 惡手… 수사 이점 없다”

    공적 시간에 합당한 일 했냐가 ‘세월호 7시간’ 논란의 본질 그 날 머리손질·시술 받았다면 법조계 “직무유기” 한목소리 최근 최순실(60·구속기소) 국정 농단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여성 사생활’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박 대통령 측근들이 최근 “박 대통령의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언급하면서 ‘여성 사생활’과 ‘국정 책임’의 상관관계를 둘러싼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것이다. 법조계에서는 박 대통령이 공적 업무시간에 합당한 일을 했느냐가 논란의 본질이고, 세월호 참사 당일 피부미용 시술을 받았다면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여성성 논란은 박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로부터 비롯됐다. 유 변호사는 지난달 15일 “대통령이기 이전에 여성으로서 사생활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당시는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감춰진 7시간 동안 피부미용 시술을 받은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 때다. “여성성을 존중해 달라는 게 무슨 뜻이냐”는 질문에 유 변호사는 즉답을 피했지만, 여성의 사생활을 핑계로 수사를 회피하려는 목적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많았다. 김기춘(77) 전 청와대 비서실장 역시 세월호 사고 당시 박 대통령이 7시간 동안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의혹에 대해 “여성 대통령에게 시술 여부를 묻는 게 결례라 생각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최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약한 여자(박 대통령)를 보면 지켜주고 싶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선 박 대통령의 여성성을 강조하는 것을 두고 ‘악수’라는 평가가 많다. 박 대통령이 국민적 공분만 살 뿐 향후 수사 과정에서 이점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김지미 변호사는 “여성 피의자의 사생활을 존중하다고 해서 수사 시점을 늦춘다거나 수사를 하지 못했다는 건 본 적도 없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면서 “수사기관에서 여성으로서 고려하는 점은 신체를 수색하거나 접촉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여자 경찰관이 한다는 정도일 뿐 개인의 사생활이라고 해서 보호받아야 하는 경우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이 수사받을 때 여성의 사생활을 언급했다면 나름의 고려를 받을 수 있지만 지금은 국민 반발만 더 거쳐 외려 특검이 이를 봐줄 수 없는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피부시술을 받았다면 직무유기에 해당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국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인 김보람 변호사는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겠지만, 평일인 참사 당일(2014년 4월 16일)에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하는 대통령이 본인의 직무를 떠나 피부미용을 받았다면 직무유기 혐의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세월호 참사 당일 사안의 심각성에 비춰 보면 머리손질 받은 것은 정치적, 도의적 비난을 받아 마땅하지만 직무유기에 해당하느냐는 다른 문제”라면서 “만약 이러한 행동이 심각한 상황을 야기했다면 직무유기 혐의를 인정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최순실 일가 부정은닉재산 환수 추진한다

    최순실씨의 언니인 최순득씨와 딸인 정유라씨 등 최순실씨 일가가 불법 조성하고 은닉 또는 이전시킨 재산을 몰수·추징할 수 있는 입법이 추진된다.  새누리당 정용기 의원은 최씨 일가의 불법 재산을 몰수·추징할 근거를 마련한 범죄수익은닉 규제 및 처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8일 밝혔다.  개정안은 범죄자의 가족 등이 불법 수익으로 형성됐을 개연성이 있는 재산에 대해 당사자가 스스로 소명하지 못하면 그 재산을 범죄수익으로 간주하고 몰수·추징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추징금을 미납하면 노역장에 유치하도록 했다.  현행법에는 국가가 범죄자의 가족 등 제삼자가 범죄수익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입증하도록 돼있어 최씨 일가가 불법으로 형성한 재산을 몰수할 수 없다는 게 정 의원의 지적이다.  정 의원은 “그간 추징금을 미납하고 가족·친족에게 범죄재산을 이전시켰음에도 악의를 입증하기 곤란해 추징금을 집행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다”면서 “이를 해결해 국민적 공분을 해소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인 정진석 의원도 범인이 친족이나 제삼자에게 이전한 재산도 몰수할 수 있도록 스스로 증명하도록 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범죄수익 몰수대상에 직권남용죄와 공무상 비밀누설죄도 추가했다.  정 원내대표는 “프랑스는 2013년 형법 개정으로 불법자금 입증책임을 국가에서 개인으로 전환했으며 이는 프랑스 헌법과 유럽 인권규약에 반하지 않는다고 판결을 받았다”며 무죄추정의 원칙에 반할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을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새알 훔치려 북극곰 됐나’ 자괴감이 듭니다

    [송혜민의 월드why] ‘새알 훔치려 북극곰 됐나’ 자괴감이 듭니다

    세상에 멸종 위기를 맞은 동물은 많다. 대륙과 기후를 가리지 않고 전 세계의 수많은 동물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멸종의 위기와 힘겹게 싸우고 있다. 사연 없는 멸종위기 동물이야 없겠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북극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 이제부터 소개 할 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다. ◆크누트부터 피자까지…인간의 ‘관람욕’이 부른 북극곰의 비극 북극곰은 세계 최대의 육상 포식자이자 완벽에 가까운 살상 병기다. 지구에서 가장 추운 환경에서도 번성할 수 있을 정도로 최강의 생존 능력을 자랑하기도 한다. 까맣고 작은 눈과 작은 귀, 커다랗고 하얀 몸집의 귀여운 이미지와는 정반대인 ‘능력자’ 인 셈인데, 이런 정반대 이미지 때문에 희생 아닌 희생을 당한 유명 북극곰이 있다. 바로 ‘크누트’다. 크누트는 독일의 슈퍼스타 북극곰이었다. 2006년 베를린 동물원에서 태어난 크누트는 귀여운 외모 덕분에 잡지 표지에 등장하고 캐릭터 상품으로도 제작됐으며 심지어 영화로 만들어질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인기도 시들해졌고 결국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크누트는 생전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지만, 동물원에서 태어나 야생의 본능을 억제당한 삶 때문에 동물학대 논란에 끊임없이 시달렸다. 동물원에 갇혀 슬픔 삶을 사는 현존 북극곰은 ‘피자’다. '세계에서 가장 슬픈 북극곰'으로도 불리는 피자는 좁은 쇼핑몰 우리 안에서 축 늘어진 채 누워있는 모습이 공개돼 전 세계 동물보호가들의 공분을 샀다. 현재는 다른 동물원으로 이송돼 있지만, 해당 쇼핑몰이 ‘피자’를 위한 특별 우리 공사를 마친 뒤 다시 데려오겠다고 밝혀 또 한 번 논란이 예상된다. ◆새끼 잡아먹고 새알 훔쳐 먹는 북극곰의 슬픈 이야기 인간의 욕심에 희생되는 북극곰은 크누트와 피자뿐만이 아니다. 인류 모두가 알고 있으나 쉽게 실감하지 못하며, 스스로 이를 만들고 있다고 자각하지도 못하는 지구 온난화. 이것은 북극곰을 죽이고 더 나아가 인류를 멸망시킬지도 모르는 중요하고 심각한 기후변화현상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하루하루를 죽음과 싸워야 하는 북극곰 사이에서는 믿기 힘든 끔찍한 비극이 발생한다. 2015년 여름과 가을 사이, 캐나다에서 촬영된 한 편의 영상은 수컷 북극곰이 극심한 먹이고갈로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결국 새끼를 잡아먹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담고 있다. 같은 해, 물범이 아닌 바닷새의 서식지를 급습해 알을 ‘훔쳐’ 먹는 북극곰의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4월 네덜란드 그로닝겐 대학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스피츠버겐 제도 등 북극 4개 지역에 사는 북극곰의 생태를 연구한 결과, 북극곰이 급습해 먹는 새 알의 양은 2시간 동안 200~1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강의 포식자’가 ‘새알 도둑’으로 전락한 배경에는 역시 지구온난화가 있다. 기온이 오르고 해빙의 면적이 작아지면서 야생에서의 사냥이 어려워지자 대체 식량으로 알을 선택한 것. 지구온난화로 인한 식량위기는 북극곰의 삶을 완전히 파괴했다. 심지어 야생에서 흰 눈, 얼음과 함께 생활해야 할 북극곰이 공사장에서 노숙을 하거나, 작업 중인 러시아 잠수함에 다가가 ‘구걸’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북극곰의 현재와 미래 하나의 생명체로 태어나 낯선 곳에서 '관람용'이 되거나 먹을 것을 구걸해야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면, 누구라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새끼를 잡아먹어야 하고 의지할 곳이라고는 어미뿐인 현실에서 굶주림에 쓰러진 어미를 마주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그것이 설사 동물이라 해도 말이다. 북극곰의 삶이 이토록 비참하고 처참해진 이유가 천재지변이나 자연의 섭리가 아닌 오로지 인간의 욕심과 이기심 때문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있을까. 북극곰도 버텨내지 못하는 북극이 인류 전체에 미칠 영향이 그저 미미할 것이라고 자만할 수 있을까.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현재 남아있는 북극곰 2만 6000마리는 40년 뒤 1만 7000마리까지 감소할 수 위험이 높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얼음이 녹아내리고, 작아진 혹은 사라진 얼음은 북극곰의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류의 무분별한 사냥과 관람을 위한 포획까지 더해지면, 북극곰 개체수는 더욱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구상에 유기적이지 않은 생명체는 없다. 마치 나비의 작은 날갯짓 한 번이 폭풍우가 되는 나비효과처럼, 북극곰 한 마리의 죽음이 얼마나 많은 인류의 죽음으로 이어질 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우리가 저마다의 북극곰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더 나아가 이들이 가진 아픈 사연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완영 쪽지 논란 “최순실 청문회 정몽구·김승연 일찍 보내자”

    이완영 쪽지 논란 “최순실 청문회 정몽구·김승연 일찍 보내자”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최순실 국조특위’ 첫 회의에서 김성태 위원장에 보낸 쪽지가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렸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조양호 한진그룹회장, 신동빈 롯데그룹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대표이사, 김승연 한화그룹회장, 구본무 LG 대표이사, 손경식 CJ대표이사가 출석했다. 이완영 의원은 회의 시작 후 김성태 위원장에게 쪽지를 전달했다. 쪽지에는 “정몽구, 손경식, 김승연 세분은 건강진단서 고령 병력으로 오래 계시기에 매우 힘들다고 사전 의견서를 보내왔고 지금 앉아 계시는 분 모습을 보니 매우 걱정됩니다. 오후 첫 질의에서 의원님들이 세분 회장 증인에게 질문하실분 먼저하고 일찍 보내주시는 배려를 했으면 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 쪽지가 공개되자 시민들은 포털사이트 댓글란을 통해 “촛불드는 국민은 언제 배려합니까?”, “청문회서 그게 할 말이냐”등 이완영 의원의 행동에 공분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최순실 국조 불출석…이외수 “공황장애로 못 나가? 계속 매를 버시라”

    최순실 국조 불출석…이외수 “공황장애로 못 나가? 계속 매를 버시라”

    최순실 씨가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낸 것과 관련, 소설가 이외수 씨가 “매를 번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이외수 씨는 5일 자신의 트위터에 “공황장애로 청문회는 못 나가겠다는 최순실. 국정농단의 천인공노할 대역죄도 그런 식으로 빠져 나갈 작정이었냐”며 일갈했다. 이어 “아직도 국민을 얕잡아 보는 태도는 여전하다”면서 “계속 매를 버시라, 매를 벌어”라고 비난했다. 또 이외수 씨는 “국정조사에 민정수석 경호실장 불참. 최순실, 최순득 불참. 국민도 국회도 안중에 없는 저 오만불손한 태도들”이라며 “다시는 저 자들이 행세할 세상을 지속시켜 주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병우가 잠적했다 국민은 검찰과 경찰의 역량에 특히 지대한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는 글로 최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아내, 자녀들이 집을 떠나있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최순실 씨는 이날 7일 열릴 예정인 국조특위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언니 최순득 씨와 조카 장시호 씨 역시 불출석 의사를 밝혀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英 금수저 학생들 SNS ‘돈자랑’…허세와 천박에 눈살

    英 금수저 학생들 SNS ‘돈자랑’…허세와 천박에 눈살

    영국 사립학교 학생들의 지나친 ‘돈 자랑’이 뭇 영국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2일(현지시간) 현지 매체들은 영국 부자 학생들 사이에 번지고 있는 돈 자랑 관행을 고발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사립학교 학생들의 스냅챗’(What Private School Students Snapchat)을 소개했다. 영국을 포함한 많은 서구권 국가의 사립학교는 소수의 부잣집이 아니라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등록금이 매우 비싸다. 때문에 ‘사립학교 학생’은 이른바 ‘금수저’일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보편적으로 확산돼있다. ‘사립학교 학생들의 스냅챗’은 이런 금수저 학생들이 메신저 어플리케이션인 ‘스냅챗’을 통해 주고 받은 메시지 중 논란이 될 만한 것들을 모아 소개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다. 스냅챗은 사진 혹은 영상에 텍스트를 넣어 메시지 형태로 주고 받을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다. 스냅챗으로 보낸 메시지는 수신자가 확인하고 나면 일정 시간 내에 수신자의 스마트폰에서 완전히 소멸하기 때문에 사적이거나 비밀스러운 내용을 전달하는 데 자주 사용된다. 하지만 별도의 프로그램 등을 사용하면 이 메시지들을 영구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페이지에 유출된 영국 금수저 학생들의 스냅챗 메시지는 특권계층의 거만한 태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우선 학생들은 일반인을 ‘peasant’로 일컫고 있는데, 이는 주로 봉건시대 최하계급이었던 소작농들을 말하는 단어로 맥락상 우리말의 ‘평민’이나 ‘양민’같은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단적인 예로 한 학생은 돈다발 사진과 함께 ‘평민들을 도와주러 가자’고 썼는가 하면, 다른 학생은 맥도날드 햄버거 세트를 사진으로 찍고 ‘평민 음식을 먹어 봐야겠다’고 적는 등 계급 우월적 의식을 여과 없이 표출했다. 또한 지폐를 ‘화장지’에 빗대고 고급 생수를 변기에 붓는 등 재력을 과시하거나 ‘1분 지각한 운전기사를 해고해야겠다’며 안하무인의 태도를 나타낸 학생들도 있었다. 이런 메시지들은 부자들에 대한 대중의 선입견을 역으로 활용한 ‘인사이드 조크’(특정 집단 내에서만 통용되는 농담)의 일환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이런 장난 속에 등장하는 고가의 물품들은 위화감을 조성하기에 충분하며, 소득수준 차이에 기초한 차별적 발언들은 분노를 불러 일으킬만한 것들이어서 논란은 가중되고 있다. 현재 해당 페이지의 팔로워는 8만3000명이며, 유사한 사진을 업로드하는 또 다른 SNS 계정들도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음주운전’ 강정호 공식 사과 “팬들께 죄송···어떤 벌이든 달게 받겠다”

    ‘음주운전’ 강정호 공식 사과 “팬들께 죄송···어떤 벌이든 달게 받겠다”

    서울 강남 지역에서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사과문을 공식 발표했다. 강정호는 2일 사과문을 통해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저는 오늘 새벽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하였고, 사고를 낸 순간 당황을 하여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전 강정호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물피도주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강정호는 이날 면허정지 수치인 혈중 알코올 농도 0.084% 상태로 숙소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G호텔로 향하던 중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인을 들이받고 달아났다. 그는 동승했던 지인에게 음주운전 사고 책임을 떠넘기고 자신은 숙소 안으로 들어가버린 사실까지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강정호는 “어떤 벌이든 달게 받을 마음가짐으로 이렇게 사과문을 올린다”면서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밝혔다. 다음은 강정호 사과문의 전문. 안녕하세요? 강정호입니다. 우선 저에게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저는 오늘 새벽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하였고, 사고를 낸 순간 당황을 하여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습니다. 이 사건을 접하신 모든 분들과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또한 저를 아껴주셨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구단과 팀 동료들에게 누를 끼친 점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많이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으며, 어떤 벌이든 달게 받을 마음가짐으로 이렇게 사과문을 올립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新국토기행] 살아있는 갯벌 스며드는 풍광 모여드는 사람

    [新국토기행] 살아있는 갯벌 스며드는 풍광 모여드는 사람

    전남도의 서남부에 위치한 무안군은 동쪽은 영암군과 나주시, 서쪽은 신안군의 많은 도서와 접하고, 남쪽은 목포시, 북쪽은 함평군과 연결된다. 400m가 넘는 산지는 없고, 낮은 구릉과 평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바다와 접해 있어 무안반도와 해제반도, 망운반도를 형성하고 있다. 무안 땅 절반은 게르마늄과 칼륨이 많은 붉은 황토밭이다. 여기서 나는 양파와 마늘은 최고의 보약으로 쳐준다. 서쪽에 있는 220㎞에 달하는 긴 굽이굽이 리아스식 해안은 가는 곳마다 유원지이자 해돋이와 해맞이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경면과 해제면 사이 갯벌에서 나는 세발낙지는 천하명물로 소문나 있다. 무안은 2005년 광주시에 있던 전남도청이 이전해 오고, 전남경찰청과 전남교육청, 농협 전남본부 등이 옮겨와 전남의 중심이 되고 있다. 도청이 무안군 삼향읍 남악리로 이전하면서 목포시의 옥암지구를 편입해 추진 중인 남악신도시는 15만명(4만 5000가구) 목표로 개발이 한창이다. 공무원이 유입되면서 인구가 8만 200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서해안고속도로, 광주~무안 고속도로, 무안국제공항까지 문을 열어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서남권의 신관광허브로 자리잡고 있다. 동양 최대의 백련 자생지인 회산백련지와 대한민국 최초 갯벌습지보호지역인 무안생태갯벌센터로 유명한 고장이다. [볼거리] ●동양 최대 백련 자생지, 회산백련지 무안군 일로읍 복용리에 소재한 ‘회산백련지’는 33만㎡(약 10만평)에 이르는 동양 최대의 백련 자생지이다.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연꽃이 가득한 저수지로 인근 농경지를 기름지게 했다. 당시 인근 주민이 백련 12주를 구해 심은 뒤 그날 밤 꿈에 하늘에서 학 12마리가 내려와 앉는 모습이 나타났다는 얘기가 전해온다. 이곳 백련지에서 자라는 백련은 홍련처럼 일시에 피지 않고 7월부터 9월까지 수줍어 잎사귀 아래 보일 듯 말 듯 숨어서 핀다. 3개월 동안 연못을 가득 메운다. 꽃송이가 주먹만 하고 연잎 지름은 1m나 된다. 최근 멸종 식물로 알려진 가시연꽃 집단서식지로도 유명하다. 수련, 노랑어리연, 개연꽃 등 30여종의 연꽃과 50여종의 수중식물·수변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백련지 내에 오토캐러밴과 오토캠핑장이 설치돼 있고 매년 7~8월에는 연꽃축제가 열린다. ●전국최대 갯벌 체험의 장, 무안생태갯벌센터 자연 침식된 황토와 사구의 영향으로 형성된 무안갯벌은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2001년 전국 최초 습지보호지역지정, 2006년 람사르습지 등록, 2008년 6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 생물인 흰발농게, 대추귀고둥을 비롯한 245종 저서생물, 칠면초 갯잔디 등 45종 염생식물, 혹부리오리, 알락꼬리마도요 등 52종의 철새 등 많은 생명체가 무안갯벌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다. 109.2㎞의 해안선이 원시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수려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무안군 해제면 유월리에 있는 무안생태갯벌센터는 이러한 무안갯벌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2011년 전국 최대 규모 갯벌센터로 개장했다. 람사르습지 1732호인 무안갯벌의 가치를 소개하는 홍보, 교육, 전시 기능과 생태체험학습을 통한 해양환경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무안생태갯벌 유원지 조성사업에 따라 국민여가캠핑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매년 9~10월에 황토갯벌축제가 열린다. ●다도순례 성지, 초의선사탄생지 초의 대선사는 조선 후기 침체된 당시의 불교계에 새로운 선풍을 일으킨 선승으로, 근근이 명맥만 유지해 오던 한국의 다도를 중흥시킨 다성이다. 무안군 삼향읍 왕산리에 있는 초의선사 탄생지는 초의선사의 생가와 추모각을 복원하고 기념전시관, 차 문화관, 차 역사관, 다정 등을 건립해 명실상부한 다인들의 다도순례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초의선사 탄생일인 음력 4월 5일을 전후로 매년 초의선사탄생 문화제가 개최되고 있다. ●아이들의 꿈이 자라는 ‘호담항공우주전시장’ 무안군 몽탄면 사창리에 있는 호담항공우주전시장은 몽탄면 출신 호담 옥만호 전 공군참모총장이 고향사랑 실천과 우리 공군의 발전 과정을 소개하고 후세들의 교육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사재를 들여 2003년 건립해 무안군에 기부채납했다. 이후 무안군이 꾸준하게 관리하고 투자해 현재는 실물항공기와 북한 전투기 등이 전시돼 있다. 실내 전시관에는 우주항공분야의 발전상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다양한 자료가 있어 전국 학교들의 수학여행 코스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물의 기운 가득한 식영정 몽탄면 이산리에 있는 식영정은 한호 임연 선생이 1630년 무안에 입향한 후 당대 많은 시묵객들이 즐겨 찾은 시의 경연장이었고, 석학들의 토론장이었다. 담양의 식영정이 ‘그림자가 쉬어가는 정자’라면, 무안의 식영정은 ‘강학교류의 장소’다. 식영정이 위치한 이산리는 조선시대까지 영산강물이 마을 앞까지 들어와 물의 기운이 가득한 수태극 자리라고 한다. ● 일출·일몰 한번에 볼 수 있는 도리포 도리포는 서해안의 자그마한 포구로 해변에는 횟집이 늘어서 있고, 인근 영광군과 함평군을 경계로 하는 칠산바다와 연접해 도미, 농어 등을 낚을 수 있는 바다 낚시터로 유명하다. 겨울철에는 함평의 바다 쪽에서 해가 뜨고, 여름철에는 영광의 산 쪽에서 해가 뜬다. 또한 도리포 포구 반대편 칠산바다 쪽의 일몰 또한 장관을 이뤄 일출과 일몰을 같은 장소에서 즐길 수 있다. ●서해·영산강 절경이 한눈에 ‘승달산 등산로’ 승달산(해발 333m)은 서해와 영산강을 끼고 있어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승달산 산행은 목포대 정문을 기점으로 매봉, 깃봉, 하루재, 천지골을 거쳐 정문으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 산행코스가 가장 인기가 많다. 등산보다 가벼운 산책을 원한다면 목포대 뒤편으로 난 길을 올랐다가 목우암에 들러 약수로 목을 축인 후 잠시 숨을 돌렸다가 올랐던 길을 되돌아오는 것도 좋다. ●윈드서핑의 최적지 홀통해수욕장 홀통해수욕장은 천혜의 자연발생적 유원지로 울창한 해송과 긴 백사장이 장관을 이룬다. 해수욕, 야영, 바다낚시, 해수찜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여름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청정해역으로 병풍처럼 둘러싼 섬들 사이로 부는 바람이 잔잔한 물결을 만들고 수심이 얕고 파도가 잔잔해 해양 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는 윈드서핑의 최적지로 불린다. 매년 4~5월이면 전국단위 윈드서핑 대회가 열린다. [먹거리] ●기절할 만한 갯벌의 맛 세발낙지 살아 있는 갯벌에서 잡혀 전국에 명성이 널리 알려져 있다. 발이 세 개가 아니고, 발이 가늘어 세발낙지라 불린다. 무안지역의 갯벌은 게르마늄이 다량 함유돼 있어 각종 생선회의 맛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하다. 세발낙지는 발이 가늘어 부드럽고 쫄깃쫄깃하면서 향미가 있어 입안에 착 감기는 낙지 특유의 맛이 있고, 일을 하다 쓰러진 소에게 먹일 경우 소가 바로 일어난다는 스태미나 식품이다. 무안읍 공용터미널 뒷골목은 낙지골목으로 유명하며 낙지를 깨끗하게 씻어 식초에 찍어 먹는 일명 ‘기절낙지’의 맛은 무안 지역에서만이 느낄 수 있는 별미다. ●고단백 건강식품 명산장어구이 호남의 젖줄 영산강변에 위치한 몽탄면 명산리는 명산 하면 장어구이를 연상할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영산강 하류 갯벌에서 나는 장어는 단백질과 비타민이 다량 함유된 건강식품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일제강점기에는 명산에 장어 통조림 공장이 설치돼 200여척의 장어잡이가 성황을 이뤘으나 영산강 하굿둑 축조 이후 장어가 크게 줄어든 상태다. ●어린이 입맛도 사로잡은 양파한우고기 양파한우고기는 육질이 부드럽고 담백해 어린이, 노약자도 선호한다. 인체 생장 발육의 필요 요소인 필수지방산이 풍부하고 간 지방축적과 피부조직 각질화 예방 등 성인병 예방과 여성미에 좋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파김치·게장과 함께 먹는 돼지짚불구이 돼지짚불구이는 암퇘지의 삼겹살을 석쇠에 가지런히 깔고 볏짚을 지펴 그 불씨로 고기를 구운 것이다. 볏짚 특유의 향이 고기에 스며들어 느끼하지 않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함께 나오는 양파김치와 칠게를 갈아 만든 게장과 함께 싸 먹으면 고소한 맛이 더하고 개운한 ‘짚불삼합’이 된다. ●감성돔 안 부러운 도리포 숭어회 도리포는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특히 도리포 앞바다에서 갓 잡아 온 생선회의 맛은 천하일품이다. 이곳 겨울 생선회는 자연산으로 유명해 주말이면 광주 등 인근 지역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다. 눈이 내려야 숭어 맛이 제대로 드는데 겨울 숭어의 쫄깃함은 천하의 감성돔과도 비교할 바가 없을 정도라고 한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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