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공분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추락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송끄란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암 위험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AI 로봇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437
  • 경찰 수뇌부 “박종철 숨진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 헌화” 왜?

    경찰 수뇌부 “박종철 숨진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 헌화” 왜?

    영화 ‘1987’로 재조명된 고 박종철 열사 31주기를 맞아 경찰청 지휘부가 박 열사 고문치사 현장이었던 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을 찾아 고인을 추모하기로 했다.12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철성 경찰청장과 민갑룡 차장, 국장급 등 본청 지휘부 10명은 박 열사 기일 하루 전인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에 있는 경찰청 인권센터(옛 남영동 대공분실)를 방문한다. 지휘부는 박 열사가 고문 당해 숨진 509호 조사실을 찾아 헌화와 묵념한 뒤 4층에 있는 박종철 기념전시실을 둘러볼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6월 항쟁 30주년 기념일 전날인 6월 9일 이철성 청장이 비공식으로 이곳을 찾아 박 열사를 추모한 바 있다. 이번 단체 방문에는 이 청장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고 경찰은 전했다.경찰 관계자는 “과거의 아픔을 딛고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려면 과거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우선”이라며 “국민 인권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경찰이 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종철 열사가 죽음으로 지킨 선배 박종운은 누구?

    박종철 열사가 죽음으로 지킨 선배 박종운은 누구?

    영화 ‘1987’이 흥행을 일으키면서 영화 속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고(故)박종철과 그의 선배 박종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전두환 정권 말기인 1987년 1월 14일 당시 서울대 언어학과 학생회장이던 박종철 열사가 불법 체포돼 치안본부의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를 받다가 수사관들에게 고문·폭행을 당해 사망한 사건이다. 박종철 열사는 서울대에 재학 중이던 1987년 1월 13일 자신의 하숙집에서 치안본부 대공분실 수사관에게 연행됐다. 경찰이 ‘민주화추진위원회사건‘ 관련 수배자인 박종운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그 후배인 박종철 열사를 체포한 것이다. ‘박종운이 어디 있느냐’는 심문에 박종철은 선배의 소재를 발설하지 않고 갖은 고문을 견디다 죽음에 이르렀다.선배 박종운은 2000년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에서 제16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선거까지 세 번 도전해 낙선한 바 있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으로써 군부독재 반대 시위를 이끈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박종운에 대해 “민주화 운동을 했던 분들이 정당을 선택해서 정치활동을 펼치는 것에 대해 변절이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박종운이 그 당을 선택해서 갔을 때 박종철씨 유가족이 받은 상처가 너무 컸다. 내 아들을 죽인 사람들과 같은 진영으로 갔다는 생각 때문에 너무 힘들어했다”고 말했다.우 대표는 “박종운, 우상호 같은 사람들은 선택의 자유가 없다. (누군가의) 죽음을 안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종운이는 종철이를 생각하면 정치를 안 하든가, 다른 일을 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 6곳에 인권현장 표지석

    서울시 6곳에 인권현장 표지석

    서울시는 1987년 고문치사 사건으로 사망한 박종철 열사의 31주기에 맞춰 ‘남영동 대공분실 터’ 등 6곳에 인권현장 표지석을 설치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남영동 대공분실 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민주화운동 당시 단일사건 최대인 1288명의 학생이 구속당한 10·28 건대항쟁 터, 민주인사 등에게 고문수사를 했던 국군보안사 서빙고분실 빙고호텔 터, 일제강점기 여성인권을 탄압한 대표적인 기생조합인 한성권번 터, 미니스커트·장발 단속 등 국가의 통제와 청년들의 자유가 충돌했던 명동파출소, 부실공사와 안전관리 소홀로 49명의 사상자를 낸 성수대교 표지석. 서울시 제공
  • ‘여고생 집단폭행’ 피의자 4명 전원 구속…때린 이유 물어보니

    ‘여고생 집단폭행’ 피의자 4명 전원 구속…때린 이유 물어보니

    페이스북에 멍투성이 피해자 사진이 올라와 누리꾼들을 분노케 했던 ‘여고생 집단폭행’ 사건 피의자 4명이 모두 구속됐다.인천 남동경찰서는 A(20)씨 등 20대 2명과 B(14)양 등 10대 여자 자퇴생 2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상해·공동감금·공동강요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순형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A씨 등 4명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끝난 뒤 “주거지가 일정하지 않아 도주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면서 영장을 발부했다. 또 “피의자 2명은 미성년자임에도 구속해야 할 부득이한 사유가 있다”고 밝혔다. A씨 등 4명은 지난 4일 오전 5시 39분쯤 인천시 남동구의 한 편의점 앞길에서 예전부터 알고 지낸 모 여고 3학년생 C(18)양을 차에 태운 뒤 인근 빌라로 데려가 20시간가량 감금해놓고 6시간 동안 집단으로 폭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또 C양에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게 된 남성과 만나 성매매를 하라고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와 B양 등 피의자 4명은 둘씩 연인 사이로 확인됐으며 함께 동거하는 사이로 조사됐다. B양은 경찰 조사에서 “C양이 집에 놀러와 남자친구에게 애교를 부리고 꼬리를 쳐서 폭행했다”면서도 “성매매는 강요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페이스북에는 ‘인천 여중생 집단 폭행사건’이라는 제목으로 얼굴 곳곳이 멍이 들어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할 정도로 부은 A양의 사진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경찰 확인 결과 피해자는 여중생이 아니라 오는 2월 졸업 예정인 여고생 C양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문기술자 이근안 “다 죽고 나만 미친놈 되기 싫다”

    고문기술자 이근안 “다 죽고 나만 미친놈 되기 싫다”

    영화 ‘1987’과 ‘남영동1985’, ‘변호인’ 등 군사독재 시절을 다룬 영화에는 실존 인물 박처원과 이근안이 여러 차례 영화 속 배역으로 등장한다. 고문·조작의 총책임자였던 박처원과 고문기술자 이근안은 어떤 사람이었고 어떻게 살고 있을까. 먼저 박처원은 민주화운동 인사들을 고문하거나 간첩수사 결과를 마음대로 조작하던 일련의 행위를 직접 지휘한 총책임자였다. 그 공으로 경찰서장, 도경국장도 안 하고 치안본부 2인자인 치안감까지 올라갔다. 이근안은 1970년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 당시 대공분실장이던 박처원의 경호원 역할을 맡았다. 박처원의 대공업무를 도우며 ‘분신’처럼 고문 기술자로 활약했다. 1985년 김근태 당시 민청련 의장이 경찰 조사를 받을 때, 박처원은 ‘김근태가 입을 열지 않는데 당신이 맡아야 겠다’며 이근안에게 김근태의 고문을 지시했고 이후 이근안의 11년 간의 도피생활을 도왔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9일 박처원이 10년 전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근황을 전했다. 박처원은 생전 사람을 죽이는 고문을 지시하고 고문기술자의 도피를 지속적으로 도왔지만 단 한번도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았다. 이근안은 자신의 고문 행위와 당시 고문 수사의 전모를 알고 있는 인물이지만 30년이 지난 지금도 반성의 기색은 없었다. ‘뉴스쇼’는 이근안이 홀로 동대문구 허름한 다세대 주택 지하방에 살고 있으며, 한때 별명이 ‘곰’이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초라한 행색의 80대 노인이었다고 전했다. 이근안은 “30여 년 전 얘기고, 관련된 사람들 다 죽고 나 혼자 떠들어 봐야 나만 미친놈 된다. 살 거 다 살고 나와서 지금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인터뷰했다. 앞서 이근안은 2010년 이후 언론을 통해서 다음과 같은 말들을 했다. “나는 고문 기술자가 아닌 심문기술자였다. 1980년대 심문은 예술이었다.”“애국은 남에게 미룰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지금 당장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똑같이 일할 것이다.” “영화 ‘남영동1985’를 보고 웃었다. 물고문은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이근안으로부터 고문을 받았던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전류를 때로는 강하게. 길게도 하고 또 짧게도 하고. 고통과 공포는 주되, 사람이 목숨을 잃지는 않도록…”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당시의 혹독한 고문 휴우증으로 수년간 파킨슨병을 앓았다. 김근태와 함께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받았던 문용식 현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은 “박종철 고문했던 남영동 팀이 결국 김근태도 고문했던 것이고 검찰이 김근태 의장의 고발을 받아들여서 엄정하게 수사하고 단죄했더라면 박종철 고문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다. 고문의 명백한 증거가 나왔음에도 무혐의 처리를 한 건, 100% 검찰 잘못이다. 그때의 검찰이 박종철을 죽인 거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인천 여고생 집단폭행 가해자 4명 고속도로 휴게소서 체포

    인천 여고생 집단폭행 가해자 4명 고속도로 휴게소서 체포

    네티즌들의 공분을 일으킨 ‘인천 여고생 집단 폭행사건’의 가해자 4명이 모두 경찰에 붙잡혔다.인천 남동경찰서는 8일 오전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경기 오산휴게소에서 A(20)씨 등 20대 2명과 B(15)양 등 10대 여자 자퇴생 2명을 모두 검거했다. A씨 등 4명은 범행 후 부산에 갔다가 이날 인천으로 이동하던 중 공조 수사 요청을 받은 경기 남부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직원들에게 붙잡혔다. 이들은 이달 4일 오전 5시 39분 인천시 남동구의 한 편의점 앞길에서 평소 알고 지낸 모 여고 3학년생 C(18)양을 차량에 태운 뒤 인근 빌라로 데리고 가 감금하고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양은 다음 날인 5일 오전 1시 22분까지 20시간가량 해당 빌라에 감금돼 있다가 성매매를 하라는 강요를 받고 그곳에서 빠져나왔다. A씨와 B양 등 피의자 4명은 둘씩 연인인 사이로 확인됐으며, 지난해 12월에도 C양을 집단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C양은 “과거 폭행을 당했을 때 자신들의 명품 바지에 피가 튀어 더러워졌다며 세탁비로 현금 45만원을 요구했다. 이를 주지 않는다고 지난 4일 새벽에 찾아왔다”고 주장했다. 앞서 페이스북에는 ‘인천 여중생 집단 폭행사건’이라는 제목으로 시퍼렇게 멍이 들어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 A양의 얼굴 사진이 올라왔다. 경찰이 확인한 결과 피해자는 여중생이 아니라 다음 달 졸업 예정인 여고생 C양이었다. 경찰은 가해자 모두를 인천으로 압송해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검토할 예정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실제 남영동 대공분실 ‘1987’서 외관 첫 촬영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 ‘1987’ 제작 과정에서 실제 고문 현장인 옛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현 경찰청 인권센터) 외부 촬영이 처음 허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경찰과 영화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제작진이 지난해 초 촬영을 준비하면서 인권센터 측에 “영화에 꼭 필요한 부분이니 센터 외부를 촬영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제작진은 세트 제작을 위해 고 박종철 열사가 실제로 고문당한 509호 조사실을 실측한 뒤 “건물 외부를 다른 곳에서 찍을 경우 고문 현장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를 살리기 어렵다”며 경찰에 협조를 구했다. 장준환 감독도 “당시 느낌을 그대로 담고 싶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이에 경찰은 영화가 경찰 치부를 드러내는 내용이라 고민했으나 결국 내부 논의를 거쳐 촬영을 허용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촬영할 당시에는 인권센터가 주말에 문을 닫았던 시기였으나 센터 직원들이 주말에도 출근해 촬영을 지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때려놓고 “피 튀었으니 세탁비 내놔라”…‘인천 여중생 집단폭행’ 피해자는 여고생

    때려놓고 “피 튀었으니 세탁비 내놔라”…‘인천 여중생 집단폭행’ 피해자는 여고생

    폭행을 당한 뒤 성매매까지 강요당했다는 10대 여성의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7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경기 김포시에 사는 A(18)양의 부모는 최근 “딸이 집단폭행을 당했다”면서 6일 경찰서를 찾아 고소장을 냈다. A양도 함께 경찰서를 찾아 피해 사실을 진술했다. 앞서 페이스북에 ‘인천 여중생 폭행 사건 공유 부탁드립니다’라는 글과 함께 얼굴이 심하게 부은 여성의 사진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다만 실제 피해자는 여중생이 아니라 졸업을 앞둔 여고생이었다. A양은 경찰 조사에서 “지난 3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남동구 일대 길거리 등에서 B(21)씨 등 20대 2명과 C(16)양 등 10대 여학생 2명에게 6시간가량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가해자들이 폭행을 하고선 성매매도 강요했다”면서 “자신들의 옷에 피가 묻어 더러워졌다며 현금 45만원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양을 한 차례 더 조사한 뒤 사건 현장 인근에 설치된 CCTV 영상을 분석하고 피고소인들을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고소인들의 신원은 모두 확인했다”면서 “혐의가 인정되면 공동상해나 공동감금 등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영화 ‘1987’ 고문현장, 실제 남영동 대공분실…경찰 첫 허용 왜?

    영화 ‘1987’ 고문현장, 실제 남영동 대공분실…경찰 첫 허용 왜?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전두환 정권의 고문 은폐 사건을 다뤘던 고 박종철씨 고문치사 사건 영화 ‘1987’의 고문 현장이 실제 옛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현 경찰청 인권센터)로 확인됐다. 영화 촬영 제작에 있어서 금기시 돼온 남영동 대공분실의 외부 촬영이 허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7일 경찰과 ‘1987’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영화 제작진은 지난해 초 촬영을 준비하면서 인권센터를 방문, 박 열사가 실제로 고문당한 509호 조사실을 실측하는 등 세트 제작을 위한 사전 조사를 마쳤다. 제작진은 또 인권센터 측에 “영화에 꼭 필요한 부분이니 센터 외부를 촬영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제작진은 외경이 유사한 다른 건물을 사용해도 고문 현장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를 살리기 어렵다며 경찰에 협조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준환 감독도 “당시 느낌을 그대로 담고 싶다”며 취지를 설명했다고 한다. 경찰은 영화가 경찰 치부를 드러내는 내용이라 고민했으나 결국 내부 논의를 거쳐 촬영을 허용했다. 촬영은 지난해 상반기 진행됐다. 극중 등장하는 대공분실 외부 장면은 대부분 실물이라고 경찰은 전했다.경찰은 “영화 제작 과정에서 옛 남영동 대공분실 외부 촬영이 허용된 사례는 ‘1987’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고문 피해를 다룬 영화 ‘남영동 1985’ 제작 때도 협조요청이 있었으나 당시에는 거부당했다. ‘1987’은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로 탄핵정국이 계속되던 시점에 촬영 협조요청이 들어왔다. 이에 경찰도 집회·시위 자유 보장에 초점을 맞추던 때라 경찰에게 불편한 내용의 영화임에도 요청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 첫머리 대공분실 진입 장면에서는 과거 경찰이 시설 노출을 피하고자 ‘○○해양연구소’라는 위장 간판을 달았던 것까지 소품으로 재현했다. 중반 이후 등장하는 ‘철문 앞 시위’ 장면도 실제 철문 앞에서 촬영했다고 한다.촬영 당시는 인권센터가 주말에 문을 닫았던 시기였으나 센터 직원들이 주말에도 출근해 촬영을 지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내부 촬영은 어렵지만 외부는 어차피 개방된 공간이고, 우리가 불편해하는 내용이라도 역사적 사실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며 “고민스러운 부분이 있었지만 협조하는 것이 경찰에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의당 “국민에 욕지거리한 김종석 의원 ㅈㄱㅇㅌ 하길”

    정의당 “국민에 욕지거리한 김종석 의원 ㅈㄱㅇㅌ 하길”

    정의당이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에 대해 5일 “국민에 욕지거리한 ㅈㅇㅎㄱ당 ㄱㅈㅅ의원은 국회의원 자격 없다”는 논평을 냈다.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은 이날 해 “ㅈㅇㅎㄱ당 ㄱㅈㅅ의원이 작년 말 전안법 통과를 촉구하며 본회의 참석을 재촉하는 문자를 보낸 한 시민에게 ‘ㅁㅊㅅㄲ’라는 답장을 보냈다고 한다”며 “이 네 개의 초성은 SNS와 인터넷 등지에서 관용적으로 사용되는 욕설이기 때문에 국회의원이 국민에게 욕설을 한 상황임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이어 “ㄱㅈㅅ의원은 비슷한 내용의 문자를 보낸 다른 시민에게는 또 ‘ㅅㄱㅂㅊ’라는 답을 보냈다고 한다”면서 “‘ㅁㅊㅅㄲ’는 그 뜻의 매우 명백하지만 ‘ㅅㄱㅂㅊ’는 무슨 뜻인지 논란이 분분하다. 다만 ‘ㅁㅊㅅㄲ’라는 답장의 맥락에서 보자면 결코 좋은 뜻이 아닐 것임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김 부대변인은 “독재와 국정농단으로 이어져온 ㅈㅇㅎㄱ당의 DNA는 국민에게 욕지거리를 하는 국회의원의 모습으로 또 다시 발현되었다.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ㄱㅈㅅ의원은 ㅈㄱㅇㅌ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김 의원은 시민의 문자에 ‘ㅁㅊㅅㄲ’라는 답문자로 공분을 일으킨 데 대해 “지난 연말 전안법 통과와 본회의 참석을 촉구하는 문자 메시지를 매일 수백 건씩 받으면서 많은 고통을 받았다”며 “사람이 아닌 기계에 의한 스팸 대량발송이거나 발신전용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어 자음으로만 구성된 문자로 몇 번 회신을 하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아무런 의미가 없는 문자열이었지만, 순간의 불찰로 딱 한번 적절치 못한 문자열이 발송되었다. 그 문자열을 수신한 분에게 양해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스마트폰 중독 ‘스몸비’ 사고위험 2배…첫 분석

    스마트폰 중독 ‘스몸비’ 사고위험 2배…첫 분석

    서울대 연구팀 대학생 608명 분석 스마트폰 중독자가 일상생활에서 사고를 당할 위험이 2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마트폰 중독과 실제 사고 발생 관련성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경복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와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 공동연구팀은 대학생 608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중독과 각종 안전사고 경험의 관련성을 조사해 3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자 중 스마트폰 중독자는 222명(36.5%)이었다. 분석 결과 스마트폰 중독 그룹의 사고 경험률은 정상군의 1.9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추락·미끄러짐(2.1배), 부딪힘·충돌(1.8배) 등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사고 경험자 중 게임, 음악감상, 동영상 시청 등 오락을 목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 비율이 38.8%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SNS(27.9%), 웹서핑(24.8%) 등이었다. 스마트폰 중독자는 SNS(39.6%), 오락(36.0%), 웹서핑(20.3%)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았다. 스마트폰 중독은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몰입해 제어가 불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기기를 통해 정보 획득, 사회적 교류, 즐거움과 같은 보상을 얻지만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 무의식적 반복행동이 습관화되고 중독이 된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몰입해 주의집중이 현저히 저하된 보행자를 좀비에 빗대 ‘스몸비’라고 부르기도 한다. 보행 중 통화, 문자전송, 음악 감상은 집중력을 분산시켜 사고발생 위험을 높인다. 민 교수는 “현재 90%가 넘는 국민이 스마트폰 사용자로 잠재적 사고위험을 안고 있다”며 “스마트폰으로 인한 사고 예방을 위해 정책적 관심과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이공분야 기초연구사업 지원으로 수행됐고 국제학술지 ‘행동중독’에 실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평창올림픽 D-37] 크리스티 “한국 훈련으로 ‘항의 트라우마’ 극복”

    [평창올림픽 D-37] 크리스티 “한국 훈련으로 ‘항의 트라우마’ 극복”

    엘리스 크리스티(27·영국)는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쇼트트랙 선수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500m 결승 레이스 도중 무리하게 추월을 시도하다 박승희(26)를 넘어트려 공분을 산 인물이어서다. 크리스티는 실격 처리됐고 우여곡절 끝에 박승희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크리스티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찾아가 격하게 항의했다. 크리스티는 다음달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힘들었던 당시를 회고하며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밝혔다.크리스티는 1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력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2014년 한국인들의 반응이 너무 무서워 잠도 이룰 수 없었다”며 “너무 극단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당시엔 사람들이 정말로 나를 죽이고 싶어한다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보다 못한 내 코치는 정면 대응을 하자고 했다. 코치는 나에게 한국에서 훈련을 하자고 했지만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결국 크리스티는 소치동계올림픽을 마치고 몇 달 후 한국 땅을 밟았다. 처음에는 예상대로 공포와 두려움에 가득 찬 상태였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는 한국에 와서는 처음 2주 동안 말없이 훈련에만 몰두했지만 시간을 거듭하면서 점차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크리스티는 “한국에서는 모두가 내게 정말 친절해서 (시련 극복에) 도움이 됐다”며 “한국 선수들이 모두 나와 함께 훈련하고싶어 했다. 지금까지 인생 최고의 경험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힘든 부분도 있었다. 언젠가 기록이 잘 안 나오자 한국 코치가 초시계를 선수들을 향해 던지기도 했다”며 “열두 살 무렵인 선수들이 무거운 가방을 메고 스쿼트를 아침마다 수천개씩 했다. 울먹이는 아이도 있었다. 한국에 왜 이렇게 강한 선수들이 많은지 그제야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힘든 시기를 보낸 크리스티는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 10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최민정(20)과 심석희(21)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티는 “홈 경기라 한국 선수들이 거침없이 나올 테고 아마 내가 그들의 주요 타깃 중 하나가 될 것이다. 500m에선 중국 선수를 주시해야 하고, 1000m와 1500m에선 한국 선수들이 가장 큰 위협”이라며 “소치 이후 나는 정말 비참해졌고 다시는 그렇게 되고 싶지 않다. 그냥 즐길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해돋이 보겠다고 소방서 앞에 무더기 불법주차…여전한 안전 불감증

    해돋이 보겠다고 소방서 앞에 무더기 불법주차…여전한 안전 불감증

    새해 첫날 해돋이를 보기 위해 강릉 경포해변을 찾은 시민들 일부가 소방서 앞에 차를 무더기로 주차한 모습을 담은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공분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최근 29명의 사망자와 36명의 부상자를 초래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당시 건물 앞에 불법 주차된 차량들로 소방대원들의 진화·구조 작업이 지연된 일을 돌이켜봤을 때 우리나라의 ‘안전 불감증’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지난 1일 강릉소방서 경포119안전센터 소속 대원들은 오전 6시쯤 경포해변 해돋이 행사 안전 지원을 위해 구급차 등을 몰고 출동했다. 대원들은 지원 업무를 마치고 오전 7시 40분쯤 안전센터로 복귀했으나 차고 안으로 차를 몰고 들어갈 수 없었다. 이들은 맞이한 것은 안전센터 앞마당을 가득 채운 불법 주차 차량 10여대였다. 당시 안전센터에는 펌프차 1대가 있었다. 앞서 일부 대원들이 신고를 받고 다른 펌프차 1대를 몰고 나간 상황이었다. 만일 화재 등 비상 상황이 추가로 발생했다 하더라도 펌프차 1대는 불법 주차 차량들 때문에 현장에 출동할 수가 없었다. 소방대원들은 불법 주차된 차량에 남겨진 전화번호로 일일이 연락해 차를 옮기도록 하느라 약 40분을 허비한 끝에 차고로 진입할 수 있었다. 한 소방대원은 “매년 해돋이객으로 차가 붐비지만 이렇게 소방차고 앞까지 가로막힌 것은 처음”이라면서 “만약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면 소방차량이 바로 출동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현행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소방차 등 긴급차량 통행에 지장을 초래할 경우 2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그동안 경포안전센터 앞마당 불법 주차 문제가 없었던 이유는 성숙한 시민의식 때문이 아니라고 한다. 매년 일출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차를 대겠다며 안전센터 앞에 오고, 그때마다 직원들이 나가 돌려보냈다는 것이 안전센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엔 대원들이 모두 현장 근무를 나가 제지하는 이가 없어지자 바로 ‘난장판’이 된 것이라고 조선일보는 전했다.이렇게 안전센터 앞에 불법 주차된 차량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 올린 글쓴이는 “제가 신고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데, 사진 속 차량들을 가능하면 다 신고해버리고 싶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누리꾼들도 글쓴이와 같은 심정이었다. 이 글에는 “법이 안 바뀌면 영원히 반복될 것이다”, “할 말을 잃었다”, “불법 주차 차량들 죄다 견인해야 한다”, “차주들이 생각이 없다”, “소방서가 당신네들 주차장이냐”는 반응의 댓글들이 달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檢, 미성년자 납치 살인범 최대 사형 구형

    檢, 미성년자 납치 살인범 최대 사형 구형

    살인죄 심신미약으로 감경 없어 ‘묻지마 살인’도 형량 높아질 듯 검찰이 살인, 강간살해 등 인명 경시 성향이 강한 범죄에 대해 최대 사형까지 구형하는 등 구형량을 대폭 높인다. 아동, 노인, 장애인, 여성 등 약자를 상대로 한 범행 구형량도 지금보다 높아진다. 음주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르면 ‘심신미약’으로 범행 의도가 분명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봐주던 관례도 줄어들 전망이다.대검찰청은 1일 살인 범죄자의 법정 구형량을 대폭 상향한 ‘살인범죄 처리기준 합리화 방안’을 전국 검찰청에서 시행한다고 밝혔다.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히는 살인 등 강력범죄에 대한 처벌이 약하다는 국민 법 감정을 고려한 행보다. 앞서 2008년 초등학생을 납치, 성폭행해 신체 일부를 불구로 만든 범죄를 저지른 조두순이 12년형을 선고받고 2020년 12월 출소를 앞두었다는 소식이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바 있다. 대검은 미성년자를 납치해 살인하거나 성폭행한 뒤 살해하는 경우 무기징역을 구형 기준으로 삼는 등 강력범죄가 결합한 사건에 대해 지금보다 구형량을 높이는 쪽으로 새 구형 기준을 설계했다.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 금전적 이익을 노린 계획범죄나 보복, 우발적 범죄인 ‘묻지마 살인’ 역시 형을 가중해 구형할 대상 범죄로 삼았다. 대검은 또 ‘취해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변명이 통할 수 없도록 음주 상태를 심신미약으로 참작하지 않기로 했다. ‘음주로 인한 심신미약’은 조두순이 형을 감형받은 결정적 이유였었다. 반면 대검은 피해자의 귀책사유가 인정되면 구형량을 감경하기로 했다. 긴 세월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피해자가 살인을 저지른 경우이거나 지속적으로 학대당한 아동이 절박한 상황에 몰려 살인을 저지르게 된 경우 등이다. 대검 관계자는 “외국 구형 기준 등을 1년 동안 연구해 새 구형 기준을 마련했다”면서 “엄정한 구형으로 살인 범죄자에게 경종을 울려 범죄예방 효과를 높이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반려견 발로 차 학대한 영국 남성

    반려견 발로 차 학대한 영국 남성

    길거리서 반려견을 학대하는 남성의 모습이 공개돼 영국 사회가 공분하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8월 16일 리버풀의 한 슈퍼마켓 인근서 반려견을 발로 걷어차는 남성 가빈 듀란(Gavin Doolan·57)의 모습이 포착된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영상에는 리버풀의 테스코 슈퍼마켓 인근서 코기-잭러셀 교배종으로 보이는 개 한 마리를 목줄을 한 채 걸어가는 듀란의 모습이 담겨 있다. 갑자기 그는 나란히 걷던 반려견을 사정없이 발로 걷어찼으며 그의 잔인한 행동을 목격한 행인들이 직접 나서 동물학대를 문제 삼으며 제지했다. 결국 그는 출동한 경찰에 의해 동물학대 혐의로 체포됐다. 사건을 맡은 판사 소하일 나자르(Sohail Nazar)는 “(법정에서) 듀란이 개를 발로 찼다고 시인했다”면서 “그는 개를 발로 찬 이유에 대해 자신을 물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듀란은 이와 관련 없는 31개의 전과가 있으며 가장 최근인 지난 3월 절도 및 구타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듀란은 앞선 판결로 집행유예 기간이며 12개월 간의 지역봉사명령과 외출금지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듀란의 변호사 클레어 플레처(Claire Fletcher)는 “이것은 단순 충동적인 사건이다. 개가 듀란의 손가락을 물었고 그가 개를 발로 찼다”면서 “견주인 듀란의 동생과 개 사이에 문제가 발생해 듀란이 개를 맡은 과정에서 사건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듀란의 정신 건강과 몸이 좋이 않아 8월부터 보호관찰을 지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보석 상태의 듀란의 양형은 오는 22일 확정될 예정이다. 한편 영국동물보호협회 RSPCA에 따르면 듀란에 의해 학대받은 개는 현재 일반 가정에 입양돼 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Liverpool Echo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모자이크 대 용광로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모자이크 대 용광로

    “여긴 미국이니까 영어만 써라. 네가 쓰는 외국어가 듣기 싫고 역겹다.” 캘리포니아 소재 스타벅스 매장에서 어느 백인의 인종차별적 사고방식이 그대로 민낯을 드러낸다. 대상은 한국 유학생. 이 사건은 미디어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며 공분을 일으킨다. 인종차별이 없는 나라는 없다. 그러나 이 정도로 노골적이고 거친 표현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처음이 아니다. 비슷한 일들이 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것만도 벌써 여러 번. 알려지지 않은 사건들은 훨씬 많다. 다인종 사회인 미국에서 왜 이런 일들이 공공연하게 일어날까. 특히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후에 미국에서 두드러진다. 예견되었던 현상이다.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인종차별이 뜨거운 주제가 된다. 트럼프 후보 덕분이다. 그의 주요 지지 그룹인 백인들조차 60%가 그를 인종차별자로 본다. 회교도 입국 금지, 멕시코 장벽 건설 등의 대선 공약들이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킨다. 나라는 더 분열된다. 예상을 깨고 트럼프가 당선된 후 사정은 더 악화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처럼 그동안 자제되었던 인종차별적 행동들과 범죄가 봇물 터진 듯 발생한다. 2000년 이후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범죄가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의 범죄보다 두배의 손해를 끼친다. 앞으로는 더 악화될 것이다. 미국은 점점 살기 힘든 나라가 되어 간다. 우리나라 상황도 별로 다르지 않다. 최근 설문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 중 80%가 이민을 원한다. 충격적이다. 삼천리금수강산, 경제규모 세계 11위(2016년 기준)의 중진국인 우리나라가 어쩌다 이리 되었을까. 미국은 이민대상국 선호도 4위. 세상에서 가장 부자 나라이자 우리의 전통적인 우방이지만 1위는 캐나다에 뺏긴다. 같은 북미 대륙, 이민 국가, 영어권. 서로 비슷한 점이 많은 두 나라.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캐나다가 미국보다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된다. 격차는 점점 벌어진다. 편한 나라 캐나다. 이유는 있다. 열린 나라다. 닫혀 가는 미국과 반대다. 특히 다양성을 다루는 방법이 미국과 다르다. 미국은 용광로 문화, 캐나다는 모자이크 문화. 용광로 문화는 동질성을 추구한다. 다양함을 녹이고 없애서 ‘미국적’인 것을 만든다. 교육을 통한 동질화(assimilation)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동질화는 그것을 주관하는 지배 계급 중심적으로 이루어진다. 동질화의 오류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가 결국은 ‘백인 우선주의’가 된다. 용광로 문화는 강한 정체성 및 애국심을 유도하지만 동시에 사람들의 마음에 배타성과 적대심을 양산한다. 스타벅스에서의 불미스러운 사건도 백인 중심적 용광로 문화와 무관하지 않다. 캐나다는 미국과 다른 선택을 한다. 1971년, 캐나다 정부는 모자이크 문화를 나라의 공식적인 정책으로 삼는다. 모자이크 문화는 다양성을 존중한다. 각자의 고유한 색깔을 유지하면서 다른 색깔들과의 아름다운 조화를 추구한다. 당시 트뤼도 총리는 선포한다. “‘이상적 캐나다인’이란 것은 없다. ‘진짜 캐나다인’이란 개념보다 더 불합리한 개념이 어디 있겠는가. 동질성을 강조하는 사회는 편협함과 적대감을 만들어 낼 뿐이다.” 캐나다 정부는 공식적인 언어로 영어와 불어 둘 다 인정한다. 자치권도 문화적 전통에 따라 영어권, 불어권, 그리고 원주민들의 셋으로 나눈다. 물론 갈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에 비해 전반적으로 삶이 평화롭고 여유가 있다. 우리 안에도 다양성이 많다. 정치적 성향, 성별, 세대, 학벌, 출생지 등 제법 복잡한 형태로 존재한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동질성을 추구한다. 우리 편이 아니면 적으로 간주한다. 트럼프의 미국과 비슷하다. 주체와 객체만 바뀔 뿐 소모적인 갈등의 굴레는 끊어지지 않는다. 국민들의 삶이 피곤해진다. 생산적인 것에 사용되어야 할 나라의 자원은 소모적인 갈등에 허비되고 만다. 국민 열 명 중에 여덟 명이 떠나고 싶은 나라가 된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 동질성을 지향하는 문화는 실패했다. 우리도 이제는 바꿔야 한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캐나다식 모자이크 문화를 우리의 것으로. 열어야 성공하는 글로벌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한 해를 접으며 찾아오고 싶은 대한민국을 꿈꾼다.
  • 영화 ‘1987’ 보기 전 알아야 할 단어들 ‘호헌철폐’부터 ‘최루탄’까지

    영화 ‘1987’ 보기 전 알아야 할 단어들 ‘호헌철폐’부터 ‘최루탄’까지

    압도적인 몰입감, 배우들의 열연, 강한 울림까지. 완벽한 3박자를 갖춘 영화로 호평을 받고 있는 ‘1987’(감독 장준환,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우정필름)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단어들 중, 중요하지만 지금은 생소할 수 있는 단어들을 풀이했다. #1. 호헌철폐 당시의 헌법을 지키는 것(호헌)을 중단하고 헌법을 개정하라는 뜻. 전두환 정권 당시의 대통령 선거는 국민이 직접 투표하는 직접선거가 아닌 대통령선거인단에 의한 간접선거였고, 국민들의 뜻과는 상관없이 군부정권이 계속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반발하여 민주화세력을 비롯한 다수의 국민들은 직접선거제도를 포함한 개헌을 요구했으나 전두환 정부는 1987년 4월 13일에 기존 헌법을 유지하겠다는 ‘호헌’을 선언했다. (4.13 호헌조치) 이 조치를 거두라는 것이 바로 ‘호헌철폐’. 영화 ‘1987’ 속 시위행렬이 외치는 “호헌철폐, 독재타도”는 4.13 호헌조치에 맞선 6월 항쟁의 구호였다. #2. 보도지침 전두환 정권 시절, 문화공보부 홍보정책실에서 거의 매일 내렸던 기사 작성에 관한 가이드라인. 1987년 9월, 해직된 언론인들이 만든 민주언론운동협의회가 폭로함으로써 처음 알려졌다. ‘1987’ 영화 속 일간지 사회부장(고창석)이 사건의 취재를 지시하며 칠판에서 지우는 내용이 바로 이 ‘보도지침’이다. #3. 간선제(↔직선제) 간접선거제도. 전두환 정권 시절, 국민들은 직접 투표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선거인단’의 투표를 통해 선출되었다. 실상 이 ‘대통령선거인단’은 전두환 세력으로 채워졌기 때문에 후계자를 지목하는 것이나 다름 없는 무의미한 선거제도였다. 장충체육관에 모여 진행되어 ‘체육관선거’로도 불렸다. 이에 반발하여 국민들이 요구했던 것이 ‘직선제’, 즉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선출하는 직접선거제도이다. #4. 정의구현사제단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회복, 사회정의실천 등을 위해 천주교 사제들이 결성한 종교단체. ‘1987’ 영화 속 사건의 진범 명단이 바로 이 정의구현사제단의 이름으로 명동성당에서 발표된다. #5. 백골단 1980~1990년대 학내 시위자들과 시위 군중들을 진압하고 체포하기 위해 구성된 사복경찰관들. 대부분 무술 유단자와 특전사 출신이 주류로 구성되었으며, 흰색 헬멧에 청자켓 복장 때문에 백골단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1987’ 영화 속 연희(김태리) 모녀를 붙잡아 강제로 차에 태우는 흰색헬멧-청자켓 차림의 이들이 바로 백골단이다. #6. 남영동 대공분실 군사독재시기 경찰청 산하의 기관으로, 민주화 운동 인사에 대한 고문이 자행되었던 곳이다. ‘1987’ 속 투옥중인 민주인사가 적은 비밀서신을 몰래 외부로 전달하던 교도관 한병용(유해진)이 끌려가 고문당하던 장소가 바로 남영동 대공분실이다. 2005년까지 ‘보안분실’이라는 이름으로 사용되다가 현재는 경찰청 남영동 인권센터로 운영 중이다. #7. 최루탄 최루제를 넣어 쏘는 화학무기. 최루제는 주로 눈을 따갑게 만들고 통증을 일으키며 심지어는 일시적인 실명 현상을 일으키는 화합물이다. 군사독재시기 시위 진압용으로 자주 사용되었다. 최루탄에서 분사되는 최루액이나 최루가스가 피부, 호흡기 등으로 들어가면 일시적으로 눈물과 콧물이 분비되며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뿐만 아니라, 탄알이 직접 사람을 가격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했다. ‘1987’ 속 시위장면이나 언론사 사무실 안에서 하얀 가스를 일으키는 탄알이 바로 최루탄이다. 장준환 감독의 탄탄한 연출력과 김윤석-하정우-유해진-김태리-박희순-이희준 등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의 뜨거운 열연으로 1987년 그해를 고스란히 담아낸 ‘1987’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적극적으로 일한 공무원 면책 명문화

    앞으로 적극적으로 일하다 규정을 어긴 공무원에 대해선 징계하지 않기로 했다. ‘적극행정’ 문화를 공직사회에 뿌리내리기 위한 조치다. 반면 성희롱을 저지른 공무원에 대해선 ‘성폭력 범죄’로 여기고 징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인사혁신처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공무원 징계령’과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 개정안을 27일 입법예고한다. 공무원이 소신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업무를 했다면 발생한 과실에 대해선 징계를 부과하지 않는 조항을 새롭게 만들었다. 징계위원회에 회부되더라도 적극행정이 인정되면 징계 면제가 의무화된다. 공무원들이 이런 사실을 알 수 있도록 징계위원회 출석 통지서에 ‘적극행정 감면 안내 문구’도 넣기로 했다. 실제로 올 하반기에 민원인 주차장을 넓히는 과정에서 규정을 어긴 한 공무원이 징계위원회에 회부됐음에도 징계를 면제받았다. 토지개발 허가가 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를 강행해 규정을 어겼지만, 민원인의 편의 증진이라는 목적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공무원의 성희롱 비위에 대해선 징계 수위를 높였다. 성희롱 사건 가운데 ‘비위 정도가 심하고 경과실이거나 비위 정도가 약하고 중과실’인 경우 현재는 ‘강등~감봉’의 징계를 주고 있지만, 이를 ‘강등~정직’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최근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직장 내 성희롱 사건에 대해 공직사회가 앞장서서 성희롱 없는 직장을 만드는 데 솔선하려는 조치라고 인사처는 설명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2017 문화계 결산] “흑백논리·진영논리, 이제 그만합시다”

    [2017 문화계 결산] “흑백논리·진영논리, 이제 그만합시다”

    올해 공연계는 블랙리스트 사태로 몸살을 심하게 앓았다. 박근혜 정권이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을 지원에서 배제하기 위해 작성한 명단의 실체가 공개되면서 공분을 샀다. 새 정부 들어 관련자들에 대한 문책과 재판이 진행 중이고, 진상 파악 움직임도 속도를 내는 등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무엇보다 반가운 건 블랙리스트에 올라 그동안 정부 지원에서 배제됐던 예술가와 단체에 대한 지원이 속속 재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소규모 극단의 활동 무대인 소극장을 지원하는 사업은 지난해 폐지됐다가 지난 7월 ‘특성화극장 지원사업’으로 복원됐다.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극단 하땅세, 극단 놀땅, 극단 백수광부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문예위)가 공개한 ‘2017 공연예술 창작산실’ 지원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블랙리스트 1호’로 꼽혔던 연출가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쓴 희곡 ‘꽃을 바치는 시간’도 문예위 오페라 지원사업의 1, 2차 심의를 통과해 내년 상반기 최종 심사만 남겨 두고 있다. 2년 전 문예위의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희곡 분야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만점을 받고도 탈락한 작품이다. 이 연출가가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문재인 후보자의 지지 발언을 한 이후 ‘요주의 인물’로 찍힌 탓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만난 그는 “블랙리스트가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던 오랜 역사”라며 “제대로 된 문화예술인이라면 당연히 블랙리스트에 오를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정치권력이 등장할 때 문화예술인이라면 누구나 정의와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맞서게 돼 있습니다. 사실 블랙리스트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것을 존재하게 했던 야만이라는 얼굴의 제도권 권력이 다시 등장했다는 겁니다. 지난 정부는 군사정부가 자행했던 검열의 시대를 부활시킨 충격적이고 야만적인 시대였습니다.” ‘블랙리스트 1호’라는 수식어에 대해 “시대의 영광이자 명예”라면서도 이번 인터뷰를 기점으로 더이상 자신이 “블랙리스트로 인한 정치적인 피해자, 시대의 희생자로 언급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블랙리스트에 오른 사람들이 전 정권에서는 피해자였다지만 지금 정권에서는 정치적인 수혜자로 비치고 있지 않냐”면서 “블랙리스트라는 단어 자체가 (우리 사회의) 진영논리와 흑백논리를 심화시키는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이 연출가는 이번 사태가 연극인들을 각성시킨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검열에 분노한 젊은 예술가들은 광화문 광장으로 뛰쳐나와 손수 임시극장인 ‘광장극장 블랙텐트’를 만들고 억압의 시대에 저항하는 연극을 선보였다. 후배 연극인들의 부름에 응답한 이 연출가도 “백발의 졸병”을 자처하며 굿극 ‘씻금’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한때 연극인들이 정부 지원금의 달콤한 맛에 빠지다 보니 시대에 둔감해져 개인적이고 가벼운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에 치중했다”면서 “지원금이 끊기고 분위기가 살벌해지니 역설적으로 연극인들이 날카로운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시대의 정의와 양심에 대해 생각하는 엄청난 자극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 연극계 어른으로서 새 정부에 대한 날카로운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예술가들은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 제일 좋다”면서 “국가가 예술가들을 탄압해서도 안 되지만 오히려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하거나 어떤 자리에 앉히기 시작하면 부담스러울 뿐이다. 그저 예술가들을 굶겨 죽이려만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더불어 그동안 가장 해 오고 싶었던 말이라며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덧붙였다. “독일 한 재단에서 촛불집회에 참여한 대한민국 국민에게 인권상을 준다고 하는데 그 상조차 주면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있단 말이죠. 저는 이 사람들마저도 보듬고 함께 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서로 다른 시각이라고 해서 다투고 서로를 적폐라고 공격할 것이 아니라 소수의 시각도 껴안자는 거죠. 흑백논리, 진영논리는 이제 그만합시다. 피곤하지 않습니까.”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범죄 면죄부’ 만14세→13세 미만…10대 강력범 형사처벌 추진

    ‘범죄 면죄부’ 만14세→13세 미만…10대 강력범 형사처벌 추진

    공분샀던 ‘부산 여중생 폭행’ 계기 강력 범죄 땐 소년부 송치 제한 보호처분 없게 소년법 개정 추진 치료·치유 전문 ‘의료소년원’ 신설범죄 처벌을 면제받는 형사미성년자 연령이 기존 ‘만 14세 미만’에서 ‘만 13세 미만’으로 바뀐다. 단순·경미한 학교폭력은 학교장이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학교폭력 처리 방식도 손을 본다. 정부는 22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연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결정하고, 이를 종합한 ‘학교 안팎 청소년폭력 예방대책’을 발표했다. 이 방안은 인천 초등생 살인 사건이나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등 10대 청소년들의 강력범죄에 대한 대책의 일환이다. 청소년 폭력범죄는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안겼지만 정작 이들에 대한 법적용이 국민의 법감정에 미치지 못해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우선 현행 형사미성년자 연령 기준을 한 살 낮춰 ‘만 13세 미만’으로 하고, 특정 강력범죄를 저지르면 소년부 송치를 제한해 보호처분이 아닌 형사처분을 받도록 소년법 개정을 추진한다. 개정안이 확정돼 내년부터 적용되면 형법 제정 때부터 유지된 형사미성년자 기준이 65년 만에 변경되는 것이다. 이를 바꾸려는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 9월 부산에서 발생한 여중생 폭행 사건이다. 가해 학생들이 또래 여중생을 골목으로 끌고 가 공사 자재, 철제 의자 등으로 1시간 25분 동안 잔혹하게 폭행했지만 이들이 형사미성년자였기 때문에 처벌 대상이 되지 않았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소년법 폐지’를 요구하는 청원이 쇄도했고, 여론에 따라 국회에 형사미성년자 기준 하향 개정안이 여러 건 발의됐다. 정부는 개정안 국회 통과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형사미성년자 기준 하향 실효성은 미지수 하지만 기준 하향조정에 대한 실효성은 미지수다. 소년범들의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신체적 성숙도도 높아지고 있지만, 기준을 한 살 낮추는 법 개정이 청소년폭력 예방에 어떤 효과가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종화 법무부 범죄예방기획과장은 이날 “만 13세면 중학생이 된다는 점을 고려해 초등학생을 형사미성년자로 분리할 수 있다. 또 국제적인 기준도 고려해 기준 나이 하향을 결정했다”면서도 “실제로 개정됐을 때 구체적인 효과는 아직 자료가 없다”고 말했다. 손정숙 보호법제과 검사도 이날 “소년범은 만 16세와 만 17세가 가장 많다”고 했다. ●일각선 “학교폭력 은폐·축소 우려” 정부는 또 학교폭력 사건이 생기면 학교폭력자치위원회(학폭위)를 열어 심의·의결하고 이를 학교생활기록부에 적도록 한 처리 방식도 손질한다. 대학입시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학생부에 오점이 남을 수 있는 탓에 학교 측이 심각한 폭력을 은폐·축소하려고 시도하거나, 사소한 사건이 학생 간 분쟁과 갈등으로 번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정부는 ‘단순·경미한 학폭’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화해하면 학교장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교육청과 학폭위에 보고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우정 교육부 학교생활문화과장은 이와 관련해 “단순·경미한 학교폭력 사안에 대해 학교장에게 종결권을 부여해 달라는 요구가 교육현장에서 이어져 왔다”고 수정 배경을 설명했다. ‘단순·경미’의 기준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심각한 학폭을 ‘사소한 괴롭힘’이나 ‘단순 장난’으로 취급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김 과장은 “교장이 임의로 결정을 내리는 게 아니라 전담기구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하며, 단순·경미한 학교폭력 사건 해결 후 학폭위와 교육청에 보고하도록 규정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학교장이 사건을 은폐·축소하면 파면·해임 등 중징계를 받도록 한 방침도 덧붙였다. 학폭위의 전문성을 높이고자 학부모 비중을 현행 절반 이상에서 3분의1로 줄이고, 학생교육·청소년지도 전문가, 법조인 등 외부전문가 비중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재심청구인에 따라 달라지는 학폭 사건 재심기구도 일원화한다. 교육부는 교원소청심사위원회와 같은 특별행정심판위원회를 시·도별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학폭위 전문성 강화… 대안학교도 ‘전담경찰관’ 정부는 아울러 여성청소년 사건 수사인력과 청소년 보호관찰 전담인력도 확충하고, 청소년비행예방센터를 5개 더 만든다. 소년원 내 교육을 내실화하는 한편 치료·치유 전문인 의료소년원 신설도 추진한다. 아울러 정부는 전문상담교사 정원을 확대하고 병원형 위(Wee)센터 등 특화 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대안학교나 위탁교육시설에도 학교전담경찰관(SPO)을 지정한다. 현재 SPO는 총 1138명이고 1명이 약 10개 학교를 담당하고 있어 인력확충 계획이 추가로 필요하다. 법원에서 ‘보호자감호처분’을 받은 비행청소년이나 학교폭력 가해자의 보호자에게 부여되는 특별교육도 강화한다. 학교 밖 청소년들을 상담하는 ‘아웃리치 전문요원’과 ‘청소년동반자’도 늘린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