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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홍철, 독일서 ‘새로운 도전’ 결심…“로망 실현을 위해”

    노홍철, 독일서 ‘새로운 도전’ 결심…“로망 실현을 위해”

    방송인 노홍철이 새로운 ‘홍카’ 제작을 위한 영감을 얻고자 독일로 떠났다. ‘홍카’는 ‘홍철’과 자동차(car)를 합친 말로, 노홍철이 자신의 차에 붙인 애칭이다. 지난 29일 노홍철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는 ‘새 차 뽑고 독일로 공부하러 떠난 노홍철’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노홍철은 최근 구매한 새로운 ‘홍카’의 출고를 위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으로 향했다. 그는 다홍색 전기차를 받은 뒤 들뜬 마음으로 공장을 나서며 “서울에 도착하는 대로 작업을 거쳐서 제 아이디어와 로망을 얹어 완성하면 (차가) 세상 밖으로 시원하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노홍철은 생성형 인공지능(AI)에게 ‘홍카’ 디자인의 영감을 얻을 만한 장소를 물었다. AI는 독일에 있는 장거리 서킷 뉘르부르크링(Nürburgring)을 추천하며 “‘홍카’를 어떻게 개성적으로 꾸밀지에 대한 영감을 분명히 얻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는데, 노홍철은 곧바로 독일행 항공권을 끊은 뒤 출국 준비에 나섰다. 뉘르부르크링에서 열리는 레이스 ‘뉘르24시’에 대해 알아봤다는 노홍철은 “환호하면서 즐기는 분위기를 너무 좋아한다”며 문화 체험을 위해 독일행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뉘르24시는 24시간 동안 운전자는 교체하지만 차는 쉬지 않고 달리는 내구 레이스다. 노홍철은 독일 현지 현대자동차 연구소를 찾은 뒤 뉘르24시 경기장으로 향해 다양한 참가 차량을 구경하며 ‘홍카’ 디자인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과거 3개월간 독일에 머물며 다양한 영감을 얻은 적 있다고 밝힌 노홍철은 “이번에 홍카를 만들면서도 독일 삼색기 색상 조합이 좋아서 (적용)해 볼까 생각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004년 방송인으로 데뷔한 노홍철은 2005년부터 MBC 예능 ‘무한도전’ 멤버로 활약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14년 음주운전 단속에 걸려 면허 취소 처분을 받고 ‘무한도전’에서 하차했다. 사건 1년 만에 복귀한 뒤로는 현재까지 꾸준하게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중국 반환 뒤 자유사라진 홍콩…마지막 민주정당 해산 [월드핫피플]

    중국 반환 뒤 자유사라진 홍콩…마지막 민주정당 해산 [월드핫피플]

    “중국이 홍콩을 통치하던 방식인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는 이제 끝났습니다.” 홍콩의 마지막 남은 야권세력이자 민주정당인 사회민주당의 해산을 발표하며 찬포잉(陳寶英·69) 대표는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찬 대표는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엄청난 정치적 압력 때문에 해산할 수밖에 없지만, 양심의 고통을 느끼고 있다”며 “우리는 물러나더라도 여전히 어둠 속에서 힘겹게 투쟁하는 사람들과 함께한다”라고 강조했다. 찬 대표는 20대에 의류공장에서 일하다 서른 살에 대학을 입학해 사회복지학을 공부했으며, 이후 여성 인권 활동을 벌였다. 사회민주당은 찬 대표가 ‘장발의 혁명가’로 유명한 남편 렁궉훙과 2006년 함께 세운 정당으로 렁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현재 투옥된 상태다. 사회민주당은 2008년 의회에서 3석을 차지하며 정계에 돌풍을 일으켰으나 이후 렁을 포함한 의원들이 잇따라 투옥됐다. 그동안 2014년 홍콩 민주화 운동인 ‘우산 혁명’을 일으키고, 중국 정부의 2020년 국가보안법 제정에도 맹렬하게 반대하며 홍콩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의회 활동 중에는 시민의 권리를 대변하는 바나나, 밥 등을 위정자에게 던져 화제를 모았다. 당의 핵심 강령으로 성 소수자의 인권 보장을 홍콩에서 처음 채택하기도 했다. 매년 7월 1일은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것을 기념하는 날로 올해 28주년이 된다. 덩샤오핑 중국 주석은 반환 당시 50년간 홍콩의 자치를 보장하는 ‘일국양제’를 지키겠다고 했지만, 국가보안법 시행으로 홍콩의 자유는 사라졌다. 홍콩 반환 기념일에는 섬 전역에서 시위가 벌어졌으나 올해는 사회민주당 해산과 함께 시민의 목소리는 극도로 위축될 전망이다.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홍콩에서는 총 332명이 체포됐다. 찬 대표는 국가보안법 통제가 더 강화되면서 남편의 면회 횟수가 한 달 4번에 회당 15분으로 제한당했다. 거리에서 전단을 나눠주면 경찰이 일거수일투족을 녹화해 시민에게 피해가 갈까 봐 정당 활동도 위축됐다. 고개를 끄덕여 주거나 음료수를 건네는 홍콩 시민들의 작은 지지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은행은 계좌를 폐쇄해 기부금 통로도 막혔다. 찬 대표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항상 쉽지 않다”면서 “모든 사람이 잉걸불처럼 작은 불씨를 지니고 살아가기를 바란다”면서 희망을 잃지 않았다.
  • 영어 5명 중 1명이 1등급 ‘역대 최대’…난도 조절 실패한 6모

    영어 5명 중 1명이 1등급 ‘역대 최대’…난도 조절 실패한 6모

    지난 4일 시행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이 19%를 찍으며 절대평가 전환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상 7% 안팎인 영어 1등급 비율이 크게 오르면서 대입 수시모집 지원을 앞둔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6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영어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은 19.1%로 나타났다. 절대평가로 전환된 2018학년도 이후 6월·9월 모의평가와 본수능을 통틀어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수능 영어 1등급 비율(6.2%)을 고려하면 이번 모의평가는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평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9월 수시모집 전에 6월 모의평가 영어 등급을 참고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9월 모의평가때 영어가 어려워질 것에 대한 부담도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영어 1등급 비율은 응시생 성취 수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결과로 나타난 1등급 비율의 편차가 수험생들에게 불필요한 혼란을 줄 수 있다는 문제 제기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학업성취 수준을 적절히 변별하면서도 안정적인 출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공계 진학 희망자들이 공부 부담이 덜 한 사회탐구로 갈아타는 ‘사탐런’ 현상도 두드러졌다. 6월 모의평가 사회탐구 응시율은 57.4%로 통합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사회+과학탐구’ 영역 선택자(6만 9745명)가 전년도(3만 4297명)의 2배로 증가했다. 국어는 작년 수능보다 다소 쉽게, 수학은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7점으로 작년 수능(139점)보다 2점 낮고, 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3점으로 작년 수능(140점)보다 3점 높았다. 표준점수는 개인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보여주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한다.
  • 광주 우치동물원, ‘호남권 국가 거점동물원’ 지정

    광주 우치동물원, ‘호남권 국가 거점동물원’ 지정

    광주 북구 우치동물원이 호남권을 대표하는 ‘국가 거점 동물원’으로 지정돼 호남권역 동물 치료와 보호 중심 시설로 거듭난다. 광주시 우치공원관리사무소는 우치동물원이 환경부로부터 ‘제2호 국가 거점동물원’으로 지정, 7월 1일부터 운영된다고 30일 밝혔다. 거점동물원은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신설된 제도다. 정부 예산을 받아 권역별로 ▲동물원 동물 질병관리 ▲안전관리 ▲종 보전 및 증식 ▲동물원 역량강화 교육·홍보 ▲야생동물 긴급보호 등을 수행하게 된다. 환경부장관이 수도권·중부권·영남권·호남권 등 전국을 4개 권역으로 구분해 지정하며, 지정된 거점동물원은 연간 약 3억원의 국고보조금을 5년간 지원받는다. 우치동물원은 앞서 지난 16일 환경부와 야생동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단이 방문, 거점동물원 역할 수행을 위한 인프라와 전문성 등에 대해 현장 실사를 거쳐 호남권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됐다. 호남권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됨에 따라 우치동물원은 호남권역 동물원 동물들을 직접 진료와 전문 자문 등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우치동물원은 전문진료 역량을 바탕으로 멸종위기 동물을 포함한 다양한 동물들을 치료해 주목받았다. 세계 최초 앵무새 티타늄 인공부리 수술, 기형 설가타육지거북이의 인공 복갑개수술, 제주도 ‘화조원’에서 의뢰받은 알락꼬리여우원숭이 ‘오공이’의 팔 골절 수술 성공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진료 성과와 동물복지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동물복지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우치동물원은 동물 구조에도 앞장서왔다. 열악한 환경에 있던 호랑이, 농가에서 사육되던 반달가슴곰,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보호 중인 수달 등에게 적절한 보금자리를 제공했다. 올들어서는 경기도 부천의 한 실내동물원에서 구조한 호랑이 ‘호광이’에게 좋은 환경을 선물했다. 우치동물원은 알락꼬리여우원숭이의 쯔쯔가무시병 관련 연구 등 2건의 연구 성과를 국제학회에서 발표하는 등 학술 활동과 함께 멸종위기종 보전 및 서식지 보호에도 지속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우치동물원에는 포유류, 조류, 파충류 등 총 90종 676마리의 동물들이 생활하고 있다.
  • “흑인의 신체+황인의 두뇌” JYP 아이돌이 ‘우생학’ 논하다 K팝 팬들에 뭇매

    “흑인의 신체+황인의 두뇌” JYP 아이돌이 ‘우생학’ 논하다 K팝 팬들에 뭇매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이 팬들과의 대화 도중 ‘우생학’을 연상케 하는 발언을 해 해외 K팝 팬들의 뭇매를 맞았다. 30일 가요계에 따르면 6인조 보이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멤버 준한(22·본명 한형준)은 지난 29일 팬 소통 플랫폼 ‘버블’에서 “PCR(유전자 증폭)에 대한 연구주제를 정해야 한다”는 한 팬에게 조언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발언을 했다. 준한은 “순수하게 바보같은 질문들을 여러개 생각해보겠다”면서 “유전자 증폭 기술이면 병에 걸린 것을 치료하기에 좋은 유전자만 증폭시킬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어 “흑인들이 귀에 세포가 많아 청각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 음악을 잘 한다고 하더라”면서 “진짜 부러웠는데, 그런 것도 가능하냐”고 물었다. 준한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당 분해 능력이 뛰어난 백인의 능력과 흑인의 신체능력, 두뇌에 능한 황인, 인도인 쪽”이라면서 각 인종의 장점을 모으는 것도 가능하냐는 취지로 질문을 이어갔다. 준한은 “윤리적 문제가 이슈다”라며 팬들에게 의견을 물은 뒤 “윤리적으로 문제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하지 말고 원하는 사람은 알아서 하라. 다만 허락 없는 건 존중이 없는 거라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준한의 이같은 발언은 전형적인 ‘우생학(優生學)’적 인식을 드러낸 것인 탓에 거센 비판을 받았다. 우생학은 인간의 우수한 유전형질만을 선별, 개량해 인류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는 유사과학으로, 백인이 유전적으로 우수하고 흑인은 열등하다는 주장이 담겨 백인우월주의와 인종차별을 합리화하는 데에 이용됐다. 해외 K팝 팬들은 소셜미디어(SNS)에서 “내가 K팝에서 본 것 중 가장 끔찍한 일”, “K팝 아이돌이 인종에 대한 해로운 고정관념을 퍼뜨린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준한은 SNS에 올린 자필 편지를 통해 사과했다. 준한은 “제가 언급한 내용이 편향된 견해를 담고 있었던 것을 깨닫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저의 부족한 역사, 사회적 의식과 감수성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분들, 불쾌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버블’에서도 팬들을 향해 “좋지 못한 말과 잘 알지도 못하고 불쾌하게 느낄 말을 해 죄송하다”면서 “앞으로 말조심하고 공부하고 배우며 바르고 좋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 되겠다. 편향된 생각을 가지지 않고 사소한 생동 하나에도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JYP엔터에서 2021년 데뷔한 보이밴드로, 준한은 밴드에서 기타 연주를 맡고 있다. JYP엔터도 문제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JYP엔터는 “아티스트 교육에 미흡했던 부분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며 “아티스트에게도 사회적 의식과 감수성, 섬세한 대중 소통 방식을 철저히 교육해 올바른 가치관을 갖춘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JYP 아이돌, ‘우생학’ 연상 발언 논란…“편향된 견해였다” 사과

    JYP 아이돌, ‘우생학’ 연상 발언 논란…“편향된 견해였다” 사과

    그룹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의 준한(22)이 ‘우생학’을 연상하게 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지난 29일 준한은 소셜미디어(SNS)에 “경솔한 언급으로 많은 분께 큰 상처와 불쾌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제가 언급한 내용이 편향된 견해를 담고 있었던 것을 깨닫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저의 부족한 역사, 사회적 의식과 감수성으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 불쾌감을 느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적었다. 이어 “앞으로는 올바른 지식을 바탕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배우고 변화해 나가겠다. 이번 일을 계기로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책임감을 갖고 행동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준한은 팬 소통 플랫폼에서 유전자 증폭과 관련한 연구를 한다는 팬의 메시지에 “병에 걸린 것을 치료하기에 좋은 유전자만 증폭시킬 수 있냐”고 질문했다. 그는 “흑인들이 귀에 세포가 많아 청각이 좋아 음악을 잘한다고 해서 진짜 부러웠는데”라며 “인종의 장점을 모아서 당 분해 능력이 뛰어난 백인의 능력과 흑인의 신체 능력과 두뇌에 능한 황인, 인도인 쪽”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하지 말고 원하는 사람은 알아서 하라”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준한의 발언이 과거 나치 독일이 내세운 우생학적 사고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우생학은 특정 인종이나 유전적 형질이 우수하다고 믿고 열등한 인종을 제거해야만 우수한 유전자를 보존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유사 과학으로 나치가 자행한 인종 청소의 주된 근거였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한 외국인 팬은 자신의 SNS를 통해 “우생학은 논란의 여지가 매우 많은 주제”라며 “준한은 인종에 대한 부적절한 고정관념도 제기했다. 불쾌하다”고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전형적인 인종차별”, “잘 모르면 공부하고 말해라”, “너무 경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확산하자 준한의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 역시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신중하지 못한 언행으로 큰 상처와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며 “당사 역시 아티스트 교육에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라고 사과했다. 아울러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아티스트에게도 사회적 의식과 감수성 그리고 섬세한 대중 소통 방식에 대해 철저히 교육해 올바른 가치관을 갖춘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2021년 데뷔한 6인조 밴드로 준한은 그룹에서 기타를 맡고 있다.
  • 용병 선수 향해 ‘코쟁이’ 막말…이상윤 축구 해설위원 “선수·팬들에게 사죄”

    용병 선수 향해 ‘코쟁이’ 막말…이상윤 축구 해설위원 “선수·팬들에게 사죄”

    K리그1 경기 중계 도중 외국인 선수를 향해 인종차별적인 ‘코쟁이’ 발언해 논란이 된 이상윤 해설위원이 결국 사과했다. 이상윤 위원은 28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필 사과문을 올리며 “부적절한 발언으로 불쾌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 위원은 전날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 전북 현대 경기를 중계하는 도중 멀티 골을 기록한 외국인 선수 콤파뇨(이탈리아)에 대해 “이탈리아산 폭격기, 코쟁이”라고 말했다. 팬들은 이상윤 위원이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코쟁이는 ‘코가 크다는 뜻에서 서양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이다. 이상윤 위원은 “전북 선수단과 콤파뇨에게 깊이 사과한다”며 “더불어 K리그에서 뛰고 있는 모든 외국인 선수에게도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이어 “골 장면 이후 흥분된 상태에서 선수 기량을 칭찬하던 중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 평소 사용하지 않은 표현임에도 불구하고 순간적인 감정에 휩쓸려 나온 말”이라면서 “의도와 상관없이 발언이 시청자들에게 상처가 됐고 인종차별적 맥락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음을 뼈저리게 깨달았다”고 했다. 이 위원은 “이번 일을 계기로 언어 사용을 다시 돌아보게 됐고, 인종차별적 표현의 역사와 의미, 무심코 쓸 수 있는 단어의 위험성에 대해 더욱 깊이 공부하고 성찰하겠다”고 했다. 중계 방송사인 스카이스포츠도 SNS를 통해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현장 제작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면서 “해설위원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상처받은 콤파뇨와 K리그를 사랑하는 축구팬,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께도 진심 어린 사죄를 전한다. 재발하지 않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했다. 이 해설위원은 과거 국가대표로도 활동했던 축구인이다. 선수 시절 성남 일화, 부천 SK 등에서 활약했고, 프랑스 리그1의 로리앙에서도 뛰었다. 국가대표로는 1990년 데뷔해 1998년까지 뛰는 동안 30경기에 출전해 12골을 기록했다. 2001년 현역에서 은퇴한 후에는 해설위원과 지도자 길을 걸었고, 2016년 건국대학교 감독에서 물러난 후에는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 대여 협상 최전선 유상범 “일당 독재 저지”…혹독한 野 신고식 [주간 여의도 WHO]

    대여 협상 최전선 유상범 “일당 독재 저지”…혹독한 野 신고식 [주간 여의도 WHO]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107석 소수야당 국민의힘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 22대 총선 참패로 번번이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 국회 운영에 속수무책으로 끌려다닌 데 이어 정권까지 뺏긴 야당이 되면서 원내 입지가 악화했다. 총체적 위기 속에 대여 협상 최전선에 유상범(재선,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원내수석부대표가 있다. 유 원내수석은 지난 16일 선출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끄는 ‘팀 송언석’의 최전방을 맡았다.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의 ‘경제통’이자 영남(경북 김천)을 대표하는 송 원내대표가 ‘법률통’이자 비영남(강원) 출신인 유 원내수석을 발탁한 것이다. 송 원내대표는 1인으로 운영해오던 국민의힘 원내수석도 운영 파트와 정책 파트로 나눠 역할을 분담했다. 대여 협상과 정무 영역은 유 원내수석이, 정책 파트는 김은혜(재선, 경기 성남분당을) 수석이 맡는다. 사실상 첫 협상전인 상임위원장 재배분에서는 국민의힘이 쪼그라든 원내 입지를 재확인했다. 행정 권력과 국회의장, 압도적 의석수를 가진 민주당이 제2당이자 야당인 국민의힘에 법제사법위원장을 할애하라고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송 원내대표와 유 원내수석이 일주일 내내 분주하게 움직였으나 우원식 국회의장과 민주당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날 우 의장이 본회의를 강행하면서 유 원내수석이 송 원내대표와 의장석을 찾아가 항의했으나 속수무책이었다. 결국 국민의힘은 본회의장에서 퇴장한 후 로텐더홀 계단에서 규탄대회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본회의 후 유 원내수석은 “법사위와 예결위까지 독식하려는 민주당의 행태는 견제 없는 ‘일당 독재’를 선언한 것이며, 의회를 민의의 전당이 아닌 정치 폭주의 통로로 전락시키고 있다”며 “과거 스스로 ‘법사위는 야당 몫’이라던 민주당, 다수당이 되자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꿨다. 말로는 협치, 실상은 독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이 폭주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회를 농락하는 민주당의 일당독재,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했다. ‘독주 저지’를 다짐했으나 민주당이 야당 동의 없는 임명동의안 처리를 예고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절차를 위한 본회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 등도 유 원내수석에게 닥친 숙제다. 유 원내수석의 카운터파트는 문진석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다. 법사위원장 재배분을 두고 공개와 비공개 회동을 연일 이어오던 유 원내수석은 “대한민국 국회의 상임위 배분 역사를 공부하라”며 문 원내수석에게 관련 자료를 전달하기도 했다. ‘영월 쌀집’ 4남 1녀 중 셋째인 유 원내수석의 둘째 형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동생은 영화배우 유오성씨다. 유 원내수석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거쳐 사법시험(31회)에 합격했고 대전지검 특수부장,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을 거쳐 검사장에 올랐다. 검찰을 떠난 뒤 21대 총선 고향에서 출마해 당선됐고 22대 총선에서 재선했다. 유 원내수석은 초선 때부터 원내대변인, 법률자문위원장, 비대위원, 수석대변인, 강원도당위원장 등을 두루 지냈다. 초선 때 이미 재선급이 맡는 법사위 간사와 정보위 간사도 역임했다. 윤석열 정부 시절에는 ‘친윤(친윤석열)’ 핵심 그룹으로 분류됐다. 그는 원내수석을 맡으며 법사위를 떠나 기획재정위로 상임위를 옮겼으나 사법 정의와 법치 실현을 위한 입법 활동에도 여전히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5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시즌 2’ 토론회에서는 민주당이 추진 중인 검찰 해체, 수사와 기소 분리에 대해 “중국식 공안 통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한 이 개악의 후폭풍은 국민께 몰아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원 남부 폐광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폐광지역 특별법도 그의 몫이다.
  • 무용의 최신 트렌트를 만난다…젊은 안무가 8인의 무대

    무용의 최신 트렌트를 만난다…젊은 안무가 8인의 무대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등 장르를 넘어 최신 무용 흐름을 만날 수 있는 크리틱스초이스 댄스페스티벌이 7월 12일 부대행사를 시작으로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등지에서 열린다. 올해는 8명의 안무가가 현대무용 4편, 한국무용 3편, 발레 1편을 선보인다. 7월 23~24일 개막 공연은 권미정의 한국무용 ‘한 살’, 방지선의 현대무용 ‘메타: 공존의 경계’로 준비했다. 생로병사 중 ‘늙음과 병듦’을 주제로 한 ‘한 살’에 대해 권미정 안무가는 “제가 찾게 된 인간의 아름다움은 유한한 생애라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 희로애락을 느끼고, 다양한 환경 속에서 궁극적으로 사랑을 찾고 있다는 점”이라며 “작품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이 삶을 대하는 태도를 보여주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메타: 공존의 경계’는 인간과 기술의 관계를 조명한다. 이 작품을 위해 뇌과학자 인터뷰를 했다는 방지연 안무가는 “인간성과 기술의 경계에 대해서 고민하고, 이 작품을 통해서 기술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기술로 숨을 도울 수 있고, AI(인공지능)가 시를 쓸 수 있지만, 그게 내가 가진 최대의 감각인지, 진짜 내 것인지 궁금해졌다”면서 “인간과 감각의 소통에 대해 연구해 작품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26~27일에는 박소영의 한국무용 ‘찬란한 침잠’과 차지은의 ‘무용 3번(Dance No.3) 풍덩’을 초연한다. 국립무용단 단원인 박소영은 이 작품에서 눈부신 탄생과 빛처럼 증식하는 에너지, 이어 고요한 침잠에 이르는 생의 일대기를 따라간다. 지나간 시간과 추억을 표현하는 재료로 풍선을 택해 “풍선과 무용수들의 움직임이 점점 쌓이면서 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침잠시켜 가는지 그리고 그 침잠 속에서 어떻게 찬란하게 빛날지 보여드리겠다”고 설명했다. ‘무용 3번 풍덩’은 개인적 경험을 한강 작가 ‘소년이 온다’가 전하는 공동체의 아픔과 치유에 접목한 작품이다. 차지은 안무가는 “풍덩 들어가 그 깊은 내면 안에서 고요히 있다 보면 헤엄쳐서 나올 치유 방법을 떠올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제목을 지었고 붉은 실도 사용했다”면서 “붉은 실은 누군가에게는 지워지지 않은 상처가 될 수도,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30~31일에는 이해니의 발레 신작 ‘꼬끼-오’(Kkokki-0)와 박수윤의 한국무용 신작 ‘길티( )풀’(Guilty( )ful)이 오른다. ‘꼬끼-오’는 먼 미래 닭뼈 화석으로 기억될 우리 시대 ‘인류세’에 대한 환경 이야기다. 이해니 안무가는 작품 소재와 제목에 대해 “인류세 이야기에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다”면서 “닭이 인류세를 상징하는 것처럼 ‘꼬끼오’라는 단어 자체가 닭을 상징한다고 생각해 비유적으로 지었다”고 답했다. 박수윤 안무가는 ‘2023 크리틱스초이스프론티어’로 선정돼 부상 격으로 신작을 내놨다. ‘길티( )풀’은 죄책감과 즐거움을 합성한 ‘길티플레저’를 주제로 금기와 매혹, 규율과 본능이 교차하는 경계에서 인간적이고 아름다운 떨림을 표출한다. “반복되는 선택과 실패 속에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라는 게 박 안무가의 설명이다. 8월 2~3일에는 무용과 마술을 접목한 김민의 신작 ‘라이트 인 더 베이스먼트’(LIGHT IN THE BASEMENT), 인간의 몸을 주제로 한 유민경의 ‘바디 레시피’로 무용 축제를 마무리한다. 모두 현대무용 작품이다. 크리틱스초이스 댄스페스티벌은 춤 전문잡지 댄스포럼이 1998년 창설했다. ‘범 내려온다’의 안무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김보람, 엠넷 오디션 ‘스테이지 파이터’로 이름을 알린 정보경, 현대무용가 차진엽 등 지금까지 189명의 안무가가 이 축제를 거쳤다. 축제에서 최우수·우수 안무자로 선정되면 이듬해 행사에 다시 참여할 기회를 얻는다. 올해 폐막 공연을 장식하는 유 안무가와 개막 공연을 꾸미는 권 안무가가 각각 지난해 최우수, 우수 안무자로 선정됐다. 축제 기간에는 관객을 위한 부대 행사도 마련된다. 7월 12~13일과 19~20일에는 안무가에게 신작을 배워보는 ‘공연 밀착 움직임 클래스’를 연다. 26일에는 무용 작품에 관한 다양한 관점을 공유하는 ‘크리틱스네트워크’를 진행한다.
  • [정은귀의 시선] 폭풍우도 길들일 수 없는 것

    [정은귀의 시선] 폭풍우도 길들일 수 없는 것

    나는 봄의 첫 날에 태어났다 21일 미치광이가 될 줄 모르고 폭풍우도 길들일 수 없는 씨앗을 심으려 태어난 줄 모르고 그리하여 착한 페르세포네는 비에 젖는 풀밭을 바라보며 비에 젖는 커다란 낟알을 바라보며 밤에는 늘 울고 있다. 그 울음은 아마 그녀의 기도겠지 ― 알다 메리니 ‘나는 태어났다’ 낯선 도시에 오면 새로운 시인을 알게 된다. 내게 새로운 장소는 새로운 언어, 새로운 시와 동격이다. 낯선 공간에서 어떤 시인을 만나게 될까 늘 설레는 이유다. 알다 메리니(1931~2009)를 이탈리아의 밀라노에서 만났다. 밀라노에서 태어나 이탈리아가 사랑하는 시인이 된 그녀. 여덟 살에 단테의 ‘신곡’을 읽고 외웠다지.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는 딸이었다지. 어릴 때부터 문학에 재능이 있었으나 열다섯 무렵에 2차 세계대전의 상흔으로 심각한 거식증을 앓았다지. 정신병원에서 20년을 보내면서도 시 쓰기에 몰두했다지.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여러 번 추천되었다지. 상은 타지 못했어도 지금도 큰 사랑 받고 있다지. 그럼 된 거지. 새로 알게 된 시인의 언어가 강렬해서 시집을 주문해 바쁜 일정 중에도 틈틈이 읽고 있다. 나는 이탈리아어를 모르니 영어에 의지하는데, 고맙게도 번역가가 있어 이탈리아어에서 영어로 다리를 놓아 주었다. 고맙다. 다행이다. 사진 속 시인의 얼굴을 바라본다. 한 손에는 담배를 들고 한 손에는 원고 뭉치로 보이는 종이 더미를 움켜쥐고 어딘가를 바라본다. 시선이 깊다. 열여섯 살에 “마음의 첫 그림자” 정신병을 만났다 한다. 자기 삶을 관통한 크고 작은 폭력을 시에 새긴 그녀. 시는 그녀가 기댈 수 있는 의지처이자 구원, 해방이었다. 학교에서 공부도 잘했고 이탈리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인이 되었지만 한때 이탈리아어 시험에 낙제점을 받았다는 말도 있는 걸 보면 역시나 딱딱한 시험은 창조력을 가늠하지 못하는 것인가. 이런저런 추측과 함께 시를 들여다본다. 봄에 태어난 그녀. 이 시는 시인이 예순 즈음에 썼다고 한다. 그 나이에 이르면 자기 인생에 대해 어느 정도 정리가 된다. 옛날에는 불에 덴 듯 뜨거웠던 상처도 아물게 된다. 지난 시간이 돌아다보이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가늠하는 거리도 생긴다. 그러니 봄날의 첫 기운 받아 태어난 자신이 미친 사람이 된 그 기막힌 현실을 시로 쓸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정신병의 시작 지점이 실은 전쟁이 젊은 영혼에게 가한 상처인 것을 보면, 시인의 정신병은 이 세상이 한 보드라운 영혼에 입힌 외상이다 싶다. 살아서 지나는 온갖 크고 작은 일들, 비극적 사건 속에서 연약하고 부드러운 영혼은 내상을 입는다. 상처는 저마다 완벽하기에 각각의 영혼의 무게만큼 엄중하고 무겁다. 상처는 딱지 앉으며 잊히기도 하지만 회복될 수 없는 치명타를 몸에 가하기도 한다. 내상과 외상은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다. 몸과 영혼은 다르지 않다. 시인은 그러나 안다. 자신이 쓰는 시의 언어가 폭풍우도 길들일 수 없는 씨앗을 심는 일이라는 것을. 어린 페르세포네는 시인의 또 다른 영혼이다. 지하세계의 왕 하데스에게 끌려가 그의 신부가 된 소녀는 일 년의 반은 하계에서 보내고 일 년의 반은 세상에 올라와 엄마 데메테르를 만난다. 가엾은 페르세포네의 울음이 기도라고 하니, 생각해 본다. 이 세계는 실은 수많은 울음의 기도 안에서 영위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시의 마음이 울음이고 기도인 것을. 세계의 폭력에 지지 않는 눈물의 아우성이 있어 끝없는 전쟁과 무도한 폭력에 계속 말을 걸고 있다는 것을. 아직 시인의 집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시인의 집 근처에 시인을 기리는 다리가 있다 하니 다녀올 예정이다. 아마도 그 다리 난간에는 여느 관광지가 그러하듯 사랑을 약속하는 연인들의 열쇠들이 알록달록 달려 있겠지. 영원한 사랑을 믿었던 연인들은 계속 사랑 안에 있을까. 헤어져 서로 다른 리듬으로 살까. 죽은 이들도 많겠지. 그러나 그들을 묶어 주었던 기도는 여전한 염원으로 살아 있겠지. 시가 오늘 우리에게 눈물의 기도로 살아 있듯이.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공현진 지음, 문학과지성사) “주호는 살고 싶다는 강한 충동이 밀려오는 자신이 이상했다. 그런 충동은 죽음에 대한 충동이 있어야 짝을 이루는 것 아닌가.” 제15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공현진의 첫 소설집. 그의 데뷔작인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 외에 ‘녹’, ‘선자 씨의 기적의 공부법’ 등 모두 8편의 단편소설이 담겼다. 소설 속 인물들은 가족의 기대와 이웃의 냉대 그리고 사회의 몰이해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남겨진 사람들’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부터 소속 집단으로 돌아갈 수 없게 돼 버린 이들까지, 공현진은 우리 삶의 다양한 모습을 촘촘한 서술과 가없는 사랑으로 따뜻하게 담아낸다. 296쪽, 1만 7000원. 가족 살인(카라 헌터 지음, 장선하 옮김, 청미래) “닉 빈센트: 지금이 2023년이니까 사건으로부터 거의 20년이 되었군요. 왜 지금 다시 그 사건을 들추려고 하죠? 가이 하워드: 진실을 알고 싶기 때문입니다. 영화감독으로서 내가 하는 일이기도 하고요.” 관람과 관음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오가는 추리소설. 무엇보다 형태가 독특하다. 방송 각본, 미디어 리뷰 기사, 문자메시지 등 독자들에게 친숙한 미디어 요소를 차용했다. 전통 소설이라면 당연히 등장할 ‘서술자’의 시선을 완전히 배제해 실제 범죄 쇼를 보며 추리에 참여하는 느낌을 준다. 2023년 출간 당시 미국의 유력 매체들이 베스트셀러로 꼽았다. 584쪽, 2만원. 창밖의 기린(김유경 글, 홍지혜 그림, 위즈덤하우스) “아저씨들은 잔인한 사람들이었다. 동물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그들이 사랑하는 동물은 자기의 반려동물뿐이었다. 자신의 반려동물을 살리기 위해 다른 동물의 생명을 희생시켰다. 그건 동물을 위하는 게 아니다. 사랑하는 게 아니다. 그저 어리석은 소유욕일 뿐이다.” 어린이를 위한 판타지 소설. 인공지능 에모스가 만든 유토피아 ‘리버뷰’에 가족과 함께 입주하지 못한 소녀 재이는 텅 빈 집에 혼자 남아 외로움과 마주하게 된다. 어느 날 마당으로 들어온 기린이 말을 걸어왔다. “내 말 들려?” 그때부터 아주 신기하고도 특별한 만남이 하나둘 찾아온다. 160쪽, 1만 4800원.
  • “임장크루 이어 연차 내고 경매 왔어요”

    “임장크루 이어 연차 내고 경매 왔어요”

    “위험해도 유일한 내 집 마련 기회”법정 주변 실전 대비 현장 강의도청년 매매사업자 30% 이상 늘어 지난 24일 250명 남짓한 사람들로 가득 찼던 서울서부지법 경매법정에는 유독 앳된 얼굴을 한 20~30대들이 많았다. 아파트 경매에 참여하기 위해 기일 입찰표(입찰신청서)를 작성한 뒤 도장을 찍고 봉투에 넣어 집행관에게 제출한 직장인 이모(28)씨는 “경매 참여를 위해 연차를 내고 왔다”고 했다. 법정 앞에서 서울신문과 만난 이씨는 “아파트를 사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 그나마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경매로 관심을 돌려 빌라를 알아보고 있다”며 “학원에 다니면서 경매를 공부했고 얼마 전부터 경매법정을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부동산 경매에 뛰어드는 20~30대가 늘어나고 있다. 목돈이 부족한 청년층이 부동산 투자를 위한 강의, 이른바 ‘임장 크루’에 이어 다소 위험성이 있을 수 있는 경매에까지 눈을 돌리는 것이다. 서부지법 경매법정 주변에선 실전에 대비한 현장 강의도 이뤄지고 있었다. 부동산 경매 투자 강사 박모(44)씨가 경매 절차와 방법을 설명하자 강의를 듣는 20~30대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박씨는 “지난달부터 유독 젊은 수강생이 늘었고, 20대 초반이 강의를 듣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20~30대들이 경매를 포함해 부동산 투자에 뛰어드는 경우가 늘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개인 부동산 매매사업자 중 30대 미만은 1113명으로 1년 전(825명)보다 35%나 늘었다. 30대도 같은 기간 3566명에서 4868명으로 37% 증가했다. 지난 25일 서울남부지법 경매법정도 108석의 자리가 빼곡히 차 있었다. 자리에 앉지 못한 채 서 있는 이들도 많았다. 법정에 있는 이들 중 30% 정도는 20~30대로 보였다. 직장인 신모(29)씨는 “위험 부담이 있지만 유일한 내 집 마련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자주 경매법정에 온다”고 했다. 다만 경매의 경우 ▲가압류·저당권 등 권리관계 ▲불법 점유 등 명도 문제 ▲감정가가 실제 거래가보다 높아지는 등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지금 같은 시장 상황에선 경매 경쟁률이 높아져 낙찰가율이 올라 위험한 투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준형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앞으로도 집값이 오를 거라는 기대로 ‘묻지마 투자’를 하다 보면 위험성을 제대로 짚어 내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 ‘롱티보 우승’ 김세현 “음악 섬기는 마음으로…이야기 전하듯 연주하고파”

    ‘롱티보 우승’ 김세현 “음악 섬기는 마음으로…이야기 전하듯 연주하고파”

    “2000명의 관객을 놀라게 하는 연주보다 한두 명을 변화시키는 연주를 하는 게 제게는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한 분 한 분에게 연주자로서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전달하는 듯한 연주를 하고 싶습니다.” 프랑스 롱 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김세현(18)은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생각하는 연주의 이상향을 조곤조곤 풀어냈다. “음악을 섬기는 마음으로 하면 말씀드린 이상적인 연주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덧댄 말에서 깊은 속내가 드러난다. 김세현은 지난 3월 열린 프랑스 롱 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협연해 만장일치 1등상을 받았다. 청중상, 언론상, 음악학교 학생들이 주는 상까지 특별상 3개도 함께 품에 안았다. 한국인 음악가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22년 이혁이 공동 1위에 오른 지 3년 만이다. 우승 후 시간에 대해 김세현은 “큰 상과 과분한 관심을 받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연주 기회가 많이 주어졌는데, 덕분에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가 됐고 막중한 책임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그가 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한 계기에 대해 그는 “당 타이 손 선생님과 공부하면서 프렌치 음악과 쇼팽에 몰두하게 됐는데 콩쿠르 출전을 여쭤보니 선생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셨다”고 했다. 당 타이 손은 베트남 출신 피아니스트로 김세현은 미국 보스턴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그와 백혜선을 사사하고 있다. 의외의 ‘감성적’인 계기도 있다. 그는 “콩쿠르 전에 파리에 연주차 갔는데 어둑어둑한 거리에 빛이 깔려 있고, 센 강변을 거닐 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느꼈다”면서 “파리라는 도시에 끌려 참가를 결정했다”고 떠올렸다. 많은 우승자들이 그렇듯 콩쿠르 우승 이후 연주 일정이 줄줄이 잡혔고, 클래식 레이블 워너클래식과 계약해 데뷔 음반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내년 봄 발매를 목표로 한 음반에 대해 그는 “프렌치 풍의 앨범으로 포레와 쇼팽의 곡이 들어갈 듯하다”고 소개했다. 7월 14일에는 파리 에펠탑 앞 마르스 광장에서 프랑스 혁명기념일 기념 독주를 선보인다. 같은 달 23일에는 유럽 최대 규모 피아노 축제 중 하나인 라로크 당테롱 페스티벌에 출연한다. 그는 이런 계획을 전하면서 “모든 무대가 기대된다”며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오는 8월 5일에는 부산콘서트홀 무대로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같은 달 8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국내외를 오가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10대 생활을 누리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크지 않다고 했다. “잃는 만큼 음악이 채워준다”는 그는 “물론 10대 때만 할 수 있는 경험도 필요하지만 어쩔 수 없이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김세현은 2018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해 2023년 미국 클리블랜드 국제 청소년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와 청중상, 청소년 심사위원상을 받으며 클래식계의 주목을 받았다. 예원학교를 다니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하버드대학교와 뉴잉글랜드 음악원의 복수 학위 프로그램 과정을 밟고 있다. 하버드대에서는 영문학을 공부하고,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는 피아노 연주 석사과정에 있다. 그는 “글과 음악은 결국 표현 수단이다. 예술가의 콘셉트와 아이디어에 생명을 가지게끔 하는 문학과 음악은 깊은 관계가 있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최근 프랑스 작가 보들레르의 시 ‘여행’(Le Voyage)을 읽었고, 실비아 플라스의 ‘여자 라자러스’(Lady Lazarus)를 읽고 있다면서 “굉장히 어두운 시”라고 소개했다. 클래식 음악 외에 다른 음악을 거의 듣지 않지만 때론 김광석과 이문세의 노래를 듣는다고도 했다. 다른 콩쿠르에 출전하지 않고 연주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그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꾸밈없이 지금 제가 현재 하는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 경매법정에 20~30대 많아진 이유는…‘미친 집값’에 실낱같은 희망 찾기

    경매법정에 20~30대 많아진 이유는…‘미친 집값’에 실낱같은 희망 찾기

    지난 24일 250명 남짓한 사람들로 가득 찼던 서울서부지법 경매법정에는 유독 앳된 얼굴을 한 20~30대들이 많았다. 아파트 경매에 참여하기 위해 기일 입찰표(입찰신청서)를 작성한 뒤 도장을 찍고 봉투에 넣어 집행관에게 제출한 직장인 이모(28)씨는 “경매 참여를 위해 연차를 내고 왔다”고 했다. 법정 앞에서 서울신문과 만난 이씨는 “아파트를 사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 그나마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경매로 관심을 돌려 빌라를 알아보고 있다”며 “학원에 다니면서 경매를 공부했고 얼마 전부터 경매법정을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부동산 경매에 뛰어드는 20~30대가 늘어나고 있다. 목돈이 부족한 청년층이 부동산 투자를 위한 강의, 이른바 ‘임장 크루’에 이어 다소 위험성이 있을 수 있는 경매에까지 눈을 돌리는 것이다. 서부지법 경매법정 주변에선 실전에 대비한 현장 강의도 이뤄지고 있었다. 부동산 경매 투자 강사 박모(44)씨가 경매 절차와 방법을 설명하자 강의를 듣는 20~30대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박씨는 “지난달부터 유독 젊은 수강생이 늘었고, 20대 초반이 강의를 듣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20~30대들이 경매를 포함해 부동산 투자에 뛰어드는 경우가 늘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개인 부동산 매매사업자 중 30대 미만은 1113명으로 1년 전(825명)보다 35%나 늘었다. 30대도 같은 기간 3566명에서 4868명으로 37% 증가했다. 지난 25일 서울남부지법 경매법정도 108석의 자리가 빼곡히 차 있었다. 자리에 앉지 못한 채 서 있는 이들도 많았다. 법정에 있는 이들 중 30% 정도는 20~30대로 보였다. 직장인 신모(29)씨는 “위험 부담이 있지만 유일한 내 집 마련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자주 경매법정에 온다”고 했다. 다만 경매의 경우 ▲가압류·저당권 등 권리관계 ▲불법 점유 등 명도 문제 ▲감정가가 실제 거래가보다 높아지는 등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지금 같은 시장 상황에선 경매 경쟁률이 높아져 낙찰가율이 올라 위험한 투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준형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앞으로도 집값이 오를 거라는 기대로 ‘묻지마 투자’를 하다 보면 위험성을 제대로 짚어 내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 “한국은 문학의 나라… 세계인들 K팝·드라마에 열광하는 원천” [서동철의 노변정담]

    “한국은 문학의 나라… 세계인들 K팝·드라마에 열광하는 원천” [서동철의 노변정담]

    빨갱이 자식에서 유공자 아들로부친은 항일·농민운동 하다 옥살이초교 4년 때 첫 대면… 6·25로 이별2020년엔 국가유공자증·훈장 받아신춘문예 10관왕 되기까지‘당선’되지 않은 것은 뭔가 모자란 탓상상 못 할 고통의 시간 보내며 창작‘기성의 벽’ 넘어 나만의 새로움 제시200만개 단어 가진 우리말주말이면 시를 싣는 신문 적지 않아이런 문학 대접은 한국 말고는 없어‘좋은 시’는 썼는데 ‘위대한 시’는 과제이근배 시인은 ‘신춘문예 10관왕’으로 통한다. 그가 문학청년이던 시절이나 지금이나 신춘문예는 바늘구멍을 지나기보다 어렵다. 그런 시인에게 ‘우리 사회에서 문학에 대한 존중이 옛날보다는 좀 덜해진 것 아니냐’고 했더니 펄쩍 뛴다. 해마다 1월 1일이면 중앙일간지마다 1면에 신춘문예 당선자의 이름과 사진이 나가고 작품도 실리는 것을 예사로 볼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신문사마다 신춘문예에 적지 않은 노력과 비용을 들이는 것은 물론 주말이면 시를 싣는 신문도 적지 않다고 했다. 이렇게 문학을 대접하는 나라가 한국 말고 어디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른바 문화 선진국에도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는 “한국이 문학의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말은 200만개의 단어를 갖고 있는데 10만개에 불과한 언어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게 뛰어난 언어로 우리만의 체험을, 나만의 시어(詩語)로 쓰는 것이 시인의 책무라고 했다. 이 시인은 한국 사회에서 문학의 역할, 특히 시의 역할에 할 말이 많은 듯했다. “우리 드라마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지 않습니까. 드라마라는 게 뭐냐 하면 시예요. 드라마의 스토리가 그렇고, 드라마의 대사가 모두 우리말로 지은 시입니다. 방탄소년단(BTS)도 난리가 났는데 우리말로 시를 써서 노래를 부른 것 아닙니까. 그러니 세계인이 열광하는 한류의 원천은 우리 문학입니다. 그 꼭대기에 시가 자리잡고 있어요. 사람들이 이런 이치를 잘 몰라요. 세상에 알려야 합니다. 조선 사회에서도 근본적으로 시를 잘 써야 성공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야 영의정도 하고 좌의정도 할 수 있었어요. 우리는 시의 나라입니다. 한국 문화가 최근 크게 각광받는 이유도 우리 언어와 문학에 있다고 봅니다.” 그는 신춘문예 등단을 넘어 일가(一家)를 제대로 이룬 문인이다. 월간 ‘한국문학’을 필두로 다양한 문예지에 주간으로 참여했고 서울예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시 창작을 강의하기도 했다. 힌국시인협회상을 비롯해 다양한 문학상을 수상한 경력에 예술원 회장을 지냈으니 문화예술계의 최고 영예를 누렸다고 해도 조금도 지나치지 않다. 그럼에도 “그동안 ‘좋은 시’는 많이 썼다고 생각하지만 ‘위대한 시’는 쓰지 못했다”고 했다.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시인이 고뇌해야 하는 과제라는 것이다. 이 시인이 최근 펴낸 ‘이근배 육성 회고록’을 펼치면 ‘신춘문예 당선하는 비법 있어요’라는 제목이 큼지막하게 눈에 들어온다. 그가 동화출판사 주간 시절 신경림 시인이 5년 동안 편집장을 했는데 신춘문예 당선자가 나오면 “또 이근배구먼” 했다는 일화도 있다. 그의 당선작들은 신춘문예 응모자들에게는 일종의 ‘모범답안’처럼 비쳤다. 그러니 대학에서 시 창작을 가르칠 때 학생들에게 “신춘문예에 당선하는 비결을 알려 주겠다”고 하면 귀가 쫑긋해서 집중했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비결’이라며 “신춘문예는 투고한 자만이 당선한다”고 하면 학생들은 일제히 실망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는 것이다. “스포츠도 그렇잖아요. 금메달 딸 줄 알았는데 못 따면 뭔가 모자란 게 있는 것 아닙니까. 내가 공부를 모자라게 했기 때문에 당선되지 않은 것이거든요. 요즘에는 잘 쓰지 않는 표현이지만 예전에는 어떤 작가나 작품을 가리켜 ‘기성(旣成)의 벽을 넘었다’는 평이 큰 덕담이었어요. 이미 만들어져 있는 틀을 벗어나서 자기만의 어떤 것, 지금 있는 것하고는 다른 것을 찾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그러니까 남의 아류 같은 것보다는 미래성, 자기 자신에 대한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에게 신춘문예 당선의 비밀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이런 생각으로 열심히 썼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사람은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을 보낸 것이 사실입니다.” 시인은 1994년 서울신문에 동학혁명 100주년 기념서사시 ‘동학의 함성을 찾아서’를 연재했다. 당시 문화부 기자였던 필자는 전북 고창의 동학농민운동 현장을 둘러보는 시인의 연작시조기행에 한 차례 동행한 적이 있다. 오래전이지만 그가 역사 현장을 찾은 감회를 봇물 터뜨리듯 즉석에서 운문으로 형상화하는 모습에 크게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구상 시인의 뒤를 이어 공초숭모회를 이끌고 있는 그는 오상순 시인을 기리는 공초문학상을 서울신문과 공동으로 제정해 시상하고 있기도 하다. 시인은 “신춘문예 첫 당선을 서울신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남다르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1960년 12월 31일 밤 명동 향지원 다방에 공초 선생을 모시고 있었어요. 섣달그믐엔 통행금지가 해제됐으니 거리는 발 디딜 틈이 없었지요. 한 친구가 헐레벌떡 들어오더니 “너 신춘문예 당선했잖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당선 사실을 미리 알려 주지 않았으니 1월 1일 자 신문을 보고 확인해야 했어요. 그런데 그 친구가 “서울신문에 ‘벽’이 당선하지 않았어?” 하고 거듭 다그치는 것입니다. 내가 서울신문에 응모한 사실은 물론 제목도 이 친구가 알 까닭이 없으니 믿을 수밖에요. 막 뛰어서 태평로 서울신문사 뒤편에 가니 배달 차량이 시동을 걸고 있었어요. 가판신문을 10원인가 주고 딱 한 장을 샀는데 쫙 펴니까 ‘응모작은 총 1000여편, 당선작은 시조부의 벽’이라고 대문짝만하게 보이는 겁니다. 이병기 선생과 이태극 선생의 심사평도 함께 실려 있었습니다.” 시인은 신문을 들고 다시 뛰어서 명동 다방으로 갔다. 공초 선생에게 보고했더니 기뻐하면서 손을 굳게 잡아 줬다. 명동 자리가 파하자 삼촌이 사는 남산의 한의원으로 가서 난로에 불을 지피고 의자에서 잤다. 날이 밝자 신춘문예에 응모한 신문사를 돌아다니며 게시판을 확인했다. 경향신문은 시조 ‘묘비명’이 당선됐고, 조선일보는 시조 ‘압록강’이 가작으로 뽑혔다. 이해 신춘문예는 모두 이사천이라는 필명으로 응모했는데 사천(沙泉)은 공초 선생이 지어준 아호다. 1962년엔 동아일보에 시조 ‘보신각종’이 당선됐고 조선일보에는 동시 ‘달맞이꽃’과 시조 ‘바위’가 가작과 가작 2석에 각각 올랐다. “1963년엔 문화공보부 신인예술상에서 시 ‘달빛 속의 풍금’과 시조 ‘산하일기’가 각각 수석상으로 뽑혔어요. 1964년에는 자유시 ‘꽃과 왕령’과 ‘북위선’이 각각 동아일보와 한국일보에서 당선됐지요. 이해 5월에는 동인지에 발표하려고 써둔 시 ‘노래여 노래여’가 있었는데 전에 신촌에서 같이 하숙했던 친구 하나가 영천 하숙집으로 찾아와 문공부 신인예술상 얘기를 꺼내는 겁니다. 같은 방을 쓰던 중학생 이름으로 작품을 건네주었는데 문학부 특선작에 뽑혔어요. 특상은 늘 소설이 탔는데 그해는 시가 된 겁니다. ‘노래여 노래여’는 나를 유명하게 만들어 줬습니다. 이후 문단과 언론에서 신춘문예 일곱 차례와 신인예술상 세 차례를 합쳐 모두 열 차례 등단했다고 ‘10관왕’이라고들 했지요” 시인은 자신을 ‘한글둥이’라고 말한다.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에 들어간 것이 광복 이듬해인 1946년이다. ‘5000년 역사에 한글로 정규교육을 받은 1기생’이라는 것이다. 국어 교과서도 없었으니 선생님이 백묵으로 ㄱ, ㄴ, ㄷ, ㄹ을 써서 가르쳤다. “집안에 어떤 문학적 배경이라도 있느냐”고 물으니 ‘자화상’이라는 시를 보라고 했다. ‘너는 장학사의 외손자요 이학자의 손자라 / 머리맡에 얘기책을 쌓아놓고 읽으시던 할머니 안동 김씨는 / 애비, 에미 품에서 떼어다 키우는 똥오줌 못 가리는 손자의 귀에 / 알아듣지 못하는 말씀을 못박아주었다 /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나라 찾는 일을 하겠다고 / 감옥을 드나들더니 광복이 되어서도 집에는 못 들어오시는 아버지와 / 스승 면암의 뒤를 이어 조선 유림을 이끌던 장후재 학사의 셋째 딸로 시집와서 / 지아비 옥바라지에 한숨 마를 날 없는 어머니는 / 내가 열 살이 되었을 때 겨우 할아버지 댁에 들어왔다 / 그제야 처음 얼굴을 보게 된 아버지는 삼팔선이 터져 바삐 떠난 이후 오늘토록 소식이 끊겨있다…저 놈은 즈이 애비를 꼭 닮았어 / 할아버지가 자주 하시던 그 꾸지람…’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를 처음 봤다. 아산에서 적색농민조합을 만들어 농민운동을 하다 옥살이를 하고 농민진흥회에서 민족운동을 이끌다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됐다. 항일운동을 했지만 좌익이라고 광복이 되자 국방경비대에서 죽은 목숨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6·25전쟁이 일어나자 이번에는 할아버지가 반동분자로 지목됐다. 아버지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피신시키고 다시 아산으로 갔다.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만삭의 어머니는 면암 최익현 선생의 문하생인 친정아버지의 회갑연 준비로 부엌에서 일하다 산통을 느껴 외할아버지 소실댁에 가서 외아들인 나를 출산하셨어요. 외할아버지는 황룡이 달려드는 용꿈을 꾸고 소실의 태몽인 줄 알았는데 외손자 꿈이었던 거지요. 할아버지는 감옥을 드나드는 아버지 구명운동에 몸과 마음, 재산을 다 바치셨어요. 손자도 그런 길을 갈까 봐 아버지를 닮았다고 꾸지람을 하셨지요. 어머니는 중학교엔 못 보낸다고 했지만 아래채를 팔아 기어이 입학시킨 것도 할아버지였지요.” 시인은 ‘가장 기쁜 날’이 2020년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이라고 했다. 국가보훈처에서 아버지의 국가유공자증과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날이다. 조선총독부 재판 기록과 당시 신문기사로 아버지의 항일운동 공적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빨갱이 자식’에서 ‘국가유공자 아들’로 바뀌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에게선 용돈 10원도 받은 적이 없는데 국가에서 매달 연금이 나오고 병원비나 약값 모두 공짜이니 엄청난 일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할아버지가 그토록 아프게 여기시던 큰아들의 독립운동이 가문을 빛나게 하고 있으니 지금은 어디를 가더라도 아버지 자랑을 한다”며 웃었다. 그에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하시라’고 했더니 “역사를 돌아보는 것은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것”이라고 자신의 문학론을 다시 펼쳤다. 그러니 시나 소설로 역사를 다룰 때도 미래가 담겨 있지 않고 과거에 머물러 있으면 문학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다. 그는 “남이 하지 않은 일, 자기만 할 수 있는 일을 해서 남보다 반 발짝이라도 앞서나가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그런 문학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근배 시인은 1940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났다. 1958년 서라벌예술대학에 문예장학생으로 입학해 김동리·서정주 교수의 지도로 소설과 시를 공부했다. 1961년부터 1964년까지 서울신문과 경향신문,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 일간지 신춘문예에 시·시조·동시가 당선됐다. 시집 ‘사랑을 연주하는 꽃나무’, ‘노래여 노래여’, ‘추사를 훔치다’와 기념시집 ‘대백두에 바친다’, ‘종소리는 끝없이 새벽을 깨운다’, 시조집 ‘동해바닷속의 돌거북이 하는 말’, ‘달은 해를 물고’, 장편서사시집 ‘한강’, 기행문집 ‘시가 있는 국토기행’ 등이 있다. 한국문학작가상, 가람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만해대상 문학부문 등을 수상하고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서울예대, 추계예대, 재능대, 신성대에서 강의했다. 월간 ‘한국문학’ 발행인, 계간 ‘민족과 문학’과 ‘문학의 문학’ 주간, 간행물윤리위원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2019 세계한글작가대회 조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글·사진 서동철 논설위원
  • 하정우 수석 “공공부문 AI 대전환은 AI 강국 출발점”

    하정우 수석 “공공부문 AI 대전환은 AI 강국 출발점”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이 한국의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첫 걸음으로 공공부문 AI 대전환(AX)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AX는 AI 기술로 개인과 조직, 사회 전반의 업무, 소통, 서비스 경험 등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패러다임 전환 현상을 의미한다. 하 수석은 25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행정안전부 주최 ‘제8회 전자정부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 “미국, 영국, 중국 등 AI 선도국들은 공공 AX를 통해 AI 산업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공공 AX는 관련 산업 육성에 기여하고, 대한민국을 AI 3대 강국으로 이끄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공공 AX를 통해 국민이 필요한 서비스를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할 것”이라며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알아서 먼저 챙겨드리는, 똑똑하고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행에 의존해 비효율적으로 해오던 공무원 업무처리도 공공 AX로 개선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국민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최적의 대안을 도출하는 일을 잘하는 공직 사회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동시에 국민 소통 디지털 플랫폼과 투명한 행정 프로세스를 통해 국민주권도 실현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공공 AX를 확산할 수 있는 ‘추진 체계’라고 짚었다. 하 수석은 “모든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공공AI책임관(CAIO)을 중심으로 범정부 AI 대전환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967년 당시 열악한 상황에서도 우리 정부는 아날로그에서 전자로의 전환에 도전해 성공을 이뤄냈다”며 “이것이 세계 최고 전자정부의 첫걸음이 됐든, 이번 도전이 AI 혁신정부를 구현하고 AI 3대 강국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지능정보화책임관과 공무원, 기업, 국민 등 200여명이 참석해 AI·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공공 AX 방향을 논의하는 세미나를 진행했다. 송석현 한국디지털정부학회 회장이 좌장을 맡은 토론회에서는 공공부문 AI 서비스 미래 방향을 주제로 해외 공공 AX 사례를 공유했다. 김민재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정부 AI 대전환은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토대가 될 수 있다”며 “세계가 인정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AI 정부를 구현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 사학연금, 저소득층 환아에 ‘희망의 손길’

    사학연금, 저소득층 환아에 ‘희망의 손길’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이하 사학연금)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층 환아를 위해 전남대학교병원과 손잡았다. 사학연금은 재단법인 공공상생연대기금과의 협업을 통해 4000만 원 규모의 사회공헌사업을 본격화하며, 지역 의료복지 강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은 지난 24일 광주 전남대병원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송하중 이사장과 정신 병원장 등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저소득층 환아 의료비 및 병원 행사 지원 등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지원은 사학연금이 제7회 공공상생연대기금 공공부문 사업 공모전에서 수상하며 확보한 기금을 바탕으로 추진됐다. 총 4천만 원 중 1차 지원금은 전남대 어린이병원에 전달돼 환아 의료비로 사용되며, 일부는 병원 운영과 공익 행사에 쓰일 예정이다. 의료비 지원 대상자는 전남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팀이 객관적 기준에 따라 선정하며, 사학연금은 사업 집행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조하고 있다. 송하중 사학연금이사장은 “이번 협약은 광주·전남 지역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나눔과 상생의 가치를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연내 총 4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향후에는 보호시설 퇴소 청년의 자립을 돕는 안전망 구축 사업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 “참전용사님 나라 지켜주셔서 감사”… 삐뚤빼뚤 손글씨 마음 전한 새싹들

    “참전용사님 나라 지켜주셔서 감사”… 삐뚤빼뚤 손글씨 마음 전한 새싹들

    “참전용사님들의 희생으로 잘살고 있어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안녕이(히) 계세요.” 제각각인 글씨에 문장은 칸을 넘나들고 맞춤법이 틀리기도 했지만 삐뚤빼뚤 쓴 편지에는 어린 학생들의 마음이 곱게 담겼다. 강원 횡성초등학교 2학년 국화반 학생들이 6·25전쟁 참전용사들에게 보낸 손편지다. 편지지에는 몇 번이나 고심한 듯 여러 번 지우개로 지운 흔적부터 감사의 글과 함께 그려 넣은 태극기와 하트 그림도 있었다. 아이들은 “저도 크면 (참전용사들을) 도와드리겠다”, “6·25를 배우고 나서 슬펐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나라를 위해 싸우는 모습이 정말 용감하다(고 느꼈다)”고 편지를 통해 진심을 전했다. 아이들과 손편지 활동을 진행한 김하나(45) 교사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책으로만 접하고 외우는 게 아닌 직접 참여하는 역사교육 활동 차원에서 손편지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수업 시간에 6·25의 배경과 과정 등을 교육한 이후 참전용사들에게 편지를 쓰게 한 김 교사는 “아이들이 편지를 쓰며 역사 지식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감정의 폭도 달라지는 걸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초등학생 19명이 쓴 편지는 6·25참전유공자회로 발송돼 전국에 있는 참전용사들에게 전달됐다. 5년 전부터 ‘참전용사 손편지 쓰기 교육’을 시작한 김 교사는 “같은 학생 신분으로 군대에 들어간 ‘학도병’을 주제로 공부할 땐 아이들이 어느 때보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수업에 집중한다”며 “항일운동인 ‘횡성 4·1 만세운동’부터 남북전쟁인 6·25에 대해서도 궁금해하는 아이들을 보면 하나라도 더 알려 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 교사는 “역사 속 장면을 통해 비슷한 또래나 중고등학생이 나라를 위해 희생했다는 걸 알고 나선 눈물을 흘리는 아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아이들이 이런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도록 참여·연계형 역사 교육을 이어 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문성호 서울시의원 “감사에 보답해 드리고자 공무원 수어 교육 활성화, 수어통역사 근로 문제 해결 등 최선 다해 응답할 것”

    문성호 서울시의원 “감사에 보답해 드리고자 공무원 수어 교육 활성화, 수어통역사 근로 문제 해결 등 최선 다해 응답할 것”

    문성호 서울시의원(국민의힘, 서대문2)이 지난 14일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에서 열린 제20회 서울시 수어문화제 ‘응답하라 한국수어’에 참석, 서울시농아인협회 김정환 협회장으로부터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는 감사패를 받음과 동시에 축사를 통해 작년부터 진행중인 공무원 대상 수어 교육 운영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임을 약속했다. 문 의원은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에서 열린 제20회 서울시 수어문화제에 참석해 “작년 가을,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시정질의 문답을 통해 제기하고 발 빠른 예산 확보로 이어져 신속하게 진행 중인 청각장애인 긴급상황 대응을 위한 ‘2025년 공무원 대상 수어교육 운영계획’의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축사로 인사를 건넸다. 이어 문 의원은 “이 교육 사업은 단순히 공무원들에게 수어를 가르치려는 게 아니다. 시청과 각 지자체 공무원은 물론, 경찰, 소방관, 보건소 등 농인이 긴급한 상황에 부닥쳤을 때 소통을 수월하게 하기 위한 소통창구 활성화의 역할이 크다”라고 설명을 이어갔으며 “이에 더해 긴급구조 사인과 같이 청인 역시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거나 다친 상태라 말을 하지 못할 때 이를 주고받아 긴급한 상황을 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라며 사업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에 서울시농아인협회 김정환 협회장은 “농인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초급 수어 교육 정책을 제안하고, 경찰, 소방, 의료 등 긴급 대응 인력의 수어 역량 강화를 위한 예산 반영과 정책 실현에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였음을 안다. 그 결과, 농인이 위기 상황에서 차별없이 보호받고 소통할 수 있는 서울시를 만들어 가는 데 크게 이바지했기에 감사패를 드리고자 한다”라며 문 의원에게 직접 감사패를 수여했다. 문성호 의원은 “더욱 노력하라는 말씀이 담긴 귀한 감사패의 무게를 실감하며, 수어통역사의 근로 근속 문제, 통역센터와 농아인쉼터의 운영 문제 등 개선해야 할 숙제들은 아직 남아있기에 이를 해소하기 위해 더욱 공부하고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라는 약속으로 마무리했다.
  • “나라 구해준 참전용사님, 감사해요” 삐뚤삐뚤 손글씨 마음 전한 새싹들

    “나라 구해준 참전용사님, 감사해요” 삐뚤삐뚤 손글씨 마음 전한 새싹들

    “참전용사님들의 희생으로 잘살고 있어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안녕이(히) 계세요.” 제각각인 글씨에 문장은 칸을 넘나들고 맞춤법이 틀리기도 했지만, 삐뚤빼뚤 쓴 편지에는 어린 학생들의 마음이 곱게 담겼다. 강원 횡성초등학교 2학년 국화반 학생들이 6·25 참전용사들에게 보낸 손편지다. 편지지에는 몇 번이나 고심한 듯 여러 번 지우개로 지운 흔적부터 감사의 글과 함께 그려넣은 태극기와 하트그림도 있었다. 학생들은 “저도 크면 (참전용사들을) 도와드릴게요”, “6·25를 배우고 나서 슬펐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나라를 위해 싸우는 모습이 정말 용감하다(고 느꼈다)”라고 편지를 통해 진심을 전했다. 아이들과 손 편지 활동을 진행한 교사 김하나(45)씨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책으로만 접하고 외우는 게 아닌, 직접 참여하는 역사 교육 활동 차원에서 손 편지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수업 시간에 6·25에 대한 배경과 과정 등을 교육한 이후 참전용사들에게 편지를 쓰도록 한 김씨는 “아이들이 편지를 쓰며 역사 지식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느끼는 감정의 폭도 달라지는 걸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초등학생 19명이 쓴 편지는 6·25 참전유공자회로 발송돼 전국에 있는 참전용사들에게 전달됐다. 5년 전부터 ‘참전용사 손 편지 쓰기 교육’을 시작한 김씨는 “같은 학생 신분으로 군대에 들어간 ‘학도병’을 주제로 공부할 땐 학생들의 눈이 어느 때보다 초롱초롱하고, 수업에 집중한다”면서 “아이들이 항일운동인 ‘횡성 4·1 만세운동’부터 남북전쟁인 6·25에 대해서도 궁금해하는 걸 보면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김씨는 “역사 속 장면 중에 비슷한 또래나 중고등학생이 나라를 위해 희생했다는 걸 알고 나선 눈물을 흘리는 아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런 역사를 아이들이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도록 참여형·연계형 역사 교육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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