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공부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박재완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하니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15도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80명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3,050
  • 윤석열, 수능 앞둔 수험생에 “저도 사시 9수…그 기분 안다”

    윤석열, 수능 앞둔 수험생에 “저도 사시 9수…그 기분 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7일 “저도 사법시험을 9수 한 사람이라 그 기분을 안다”며 전국 수험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윤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험생 여러분! 여러분은 이미 히어로입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먼저 그는 “올해는 코로나 백신까지 맞아가며 공부하느라 어느 때보다 더 힘들었을 것”이라며 “지금 이 순간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을 모든 수험생과 함께 마음 졸이셨을 학부모님과 선생님도 참으로 고생 많으셨다”고 격려했다. 윤 후보는 “공부를 하다 보면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외롭고 고독한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다”며 “저도 사법시험을 9수한 사람이라 어느 정도 그 기분을 안다”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고통을 이겨내고 지금 이 자리에 온 것만으로도 이미 여러분은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이라며 “이제 모든 부담감과 긴장은 훌훌 떨치고 스스로를 믿자. 그동안 준비한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자”고 북돋았다. 이어 “잘 해왔고, 잘하고 있고, 잘할 거다. 여러분의 빛나는 미래를 응원한다”며 글을 마무리 했다. 한편 오는 18일 오전 08시 40분부터 전국 1300여개 시험장에서 2022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다.
  • 2022 수능 D-1...확진·격리자 별도 시험장서 응시

    2022 수능 D-1...확진·격리자 별도 시험장서 응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오는 18일 2022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다. 전국 1300여개의 시험장에 51만 명에 육박하는 수험생들이 그동안 공부한 실력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17일 수능 예비소집일...수험표 수령수능 당일 오전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수능 하루 전날인 17일은 예비소집일로, 수험생들은 수험표를 수령하고 시험장 위치와 각종 안내사항을 최종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확진 또는 자가격리 수험생에 한해 직계가족, 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친인척, 담임교사 등이 수험표를 대리 수령할 수 있다. 수능은 오는 18일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5분(일반 수험생 기준)까지 시행된다. 수험생들은 오전 6시 30분부터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으며, 오전 8시 10분까지 시험실 입실을 마쳐야 한다. 입실에 앞서 체온 측정과 증상 확인이 입실 전 이뤄지는 만큼 여유 있게 시험장에 도착해야 한다. 지난해와 달리 칸막이는 점심시간에만 설치된다. 칸막이는 2교시가 끝난 후 수험생에게 배부되며 수험생이 직접 책상에 설치한다. 한 시험실에 최대 24명 수험생 배치확진·격리자 별도 시험장서 응시코로나19 유행으로 한 시험실에는 최대 24명의 수험생이 배치된다. 수험생 중 확진자와 자가격리자의 경우, 별도로 마련된 시험장에서 시험을 보게 된다. 당일 유증상자도 일반 수험생과 다른 시험실에서 응시한다. 전국에 1251곳이 마련된 일반 시험장에서는 확진·격리자가 아닌 수험생이 시험을 보며, 그 안에서도 당일 증상이 있는 수험생은 일반 시험실이 아닌 별도 시험실에서 응시한다. 수능일 자가격리 대상이라면 전국 112곳에 마련된 별도 시험장으로 이동해 시험을 본다. 별도 시험장 안에서도 증상 여부에 따라 시험실이 나뉜다. 확진 수험생은 이미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상태로 시험을 본다. 확진자를 위해 확보된 병원·생활치료센터 시험장은 31곳 383병상이다. 문·이과 첫 통합 수능 올해 수능 지원자는 50만9821명으로 지난해(49만3434명)보다 1만6387명(3.3%) 늘었다. 지원자 중 재학생 수는 36만710명으로 4.0% 증가했고 졸업생도 13만4834명으로 1.3% 늘었다.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도 4.3% 증가한 1만4277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수능은 처음으로 문·이과 통합 체제로 치러진다. 문·이과 구분 없이 국어에서는 ‘독서, 문학’을 공통으로 하고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선택한 과목을 시험 본다. 수학에서는 공통과목으로 ‘수학Ⅰ, 수학Ⅱ’를 보고 선택과목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1개를 택하게 된다.
  • 아마추어 출신 사령탑+육상 출신 코치… 깐부 먹은 ‘비주류’ 한국 농구 판 엎었다

    아마추어 출신 사령탑+육상 출신 코치… 깐부 먹은 ‘비주류’ 한국 농구 판 엎었다

    학연·지연·이름값 중시 국내 농구판서실력·열정·시스템 앞세워 초반 2위 질주 이 “2015년 중국서 처음 만나 철학 공유매일 3시간씩 카페서 농구 얘기만 했죠”무선 공유 등 자료 적극 활용 눈길구 “소중한 기회, 우승으로 한 획 그을 것”사이다와 간식을 사 들고 저녁에 같이 농구 볼 생각에 설레는 사이. 네 거 내 거 없는 깐부라서 네가 나온 기사에 괜히 내가 뿌듯해지는 사이. 2015년 낯선 중국 땅에서 맺은 도원결의를 계기로 올해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인생의 황금기를 함께하는 사이. 보기 드문 우정을 자랑하는 1982년생 동갑내기 구나단 감독대행과 이휘걸 코치는 이런 사이다. 한국농구가 인천 신한은행의 ‘농구 1타 강사’ 구 대행과 이 코치가 일으키는 새바람으로 뜨겁다. 학연과 지연, 이름값에 갇힌 한국농구판에서 아무것도 못 갖춘 두 비주류가 오직 실력과 열정만으로 ‘조용한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두 사람이 이끄는 신한은행은 16일 기준 5승 2패로 2위다. 우승 후보 청주 KB에만 2경기를 졌는데, 모두 3점 차 이하의 접전 승부였다. 개막 전 약체로 꼽혔던 예상은 깨진 지 꽤 됐다. 이날 도원체육관에서 만난 이들은 “보통 인연이 아니다”라며 함께한 사연을 소개했다. 캐나다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농구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된 구 대행과 육상선수 출신으로 대학 시절 트레이너로 인생 2막을 시작한 이 코치가 만난 곳은 중국 상하이. 각자 다른 사연으로 낯선 땅에 온 두 사람은 한인 지도자 모임에서 동갑인 걸 확인하고 곧바로 눈이 맞았다.이 코치는 “농구 철학이 99.9% 비슷해 매일 점심 먹고 카페에서 3시간 동안 농구 얘기만 했다”고 회상했다. 중국은 외국 지도자가 실력을 못 보여주면 바로 짐을 싸는데 살아남은 것도 가까워진 이유가 됐다. 이 코치는 “‘오! 너도 살아남았네’ 하며 서로 리스펙트(존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같은 시기 상하이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던 정상일 전 감독의 요청으로 신한은행에 합류했다. 포기해야 하는 게 많았지만 서로 100% 믿고 의지했기에 한국에 올 수 있었다. 정 감독이 시즌을 앞두고 건강 문제로 물러나면서 두 깐부는 신한은행을 이끄는 동반자가 됐다. 한국농구 지도자의 필수 조건인 학연, 지연, 이름값은 없지만 젊음과 열정 그리고 피나는 노력을 무기로 맞섰다. 젊은 지도자답게 열심히 공부하고 비디오 분석과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는 지도 방식도 신선하다. 구 대행은 “선수들과 비디오를 많이 보고 얘기하는데 ‘에어 드롭’(무선으로 파일을 전송하는 것)으로 영상을 나눠 준다”고 했다. 이 코치는 “농구를 이해하면 언제 빨리 움직여야 하는지 알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자료를 보여주며 이해를 강조한다”며 “성인 선수는 신체 기능 향상보다 패턴을 익히고 전술적으로 이해하는 데 시간을 쓰는 게 낫다”고 말했다. 준비한 패턴 안에서 각자 역할에 충실하고 세밀한 변형을 통해 상대의 허를 찌르는 ‘시스템 농구’는 두 사람의 지도 철학이 만든 결과물이다. 3라운드까지 8승이 목표였지만 벌써 반을 넘었다. 꿈 같은 나날이지만 아직 두 사람의 마음 한쪽엔 불안함이 남아 있다. 여전히 외부에서 ‘이래라저래라’ 간섭도 많은 데다 학연, 지연, 이름값이 없어 여기서 고꾸라지면 끝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한국농구에선 누구도 가지 못한 길이지만 둘은 꼭 해내겠다고 약속했다. 이 코치는 “젊으니까 누구보다 더 준비하고 노력하고 농구에 미칠 자신이 있다”고 웃었다. 구 대행은 “소중하게 얻은 기회가 물거품처럼 사라지지 않도록 초심을 잃지 않겠다”며 “우승해서 한 획을 그어보고 싶다”는 말로 더 큰 혁명을 다짐했다.
  • IT 스타트업 이끄는 ‘문송’… 네 번째 데스밸리는 넘는다

    IT 스타트업 이끄는 ‘문송’… 네 번째 데스밸리는 넘는다

    스타트업 전성시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00년대 초반 국내에 불었던 소위 ‘벤처붐’의 지표를 2배 이상 경신한 ‘제2벤처붐’이 최근 도래했다고 지난 4월 발표했다. 2000년 6만 1456개였던 신설 법인 수는 지난해 12만 3305개로 급증했다. 신설 법인과 개인 창업을 합친 전체 창업기업 수도 지난해 148만 5000개에 달했다. 창업가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글로벌기업가정신연구(GEM)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공한 창업가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2016년 60.2점(세계 46위)에서 2019년 86.0점(세계 7위)으로 훌쩍 뛰었다. 그러나 여전히 5년차 신생기업의 생존율은 31.2%에 불과하다. 새롭게 만들어진 기업 10곳 중 7곳은 5년이 안 돼서 문을 닫는다는 의미다. 실제로 스타트업에 업력 3~7년은 소위 ‘데스밸리’라고 불리는 죽음의 구간이다. ‘태동기’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매출 부진과 자금난 등으로 폐업률이 크게 뛰는 시기인 탓이다. 규제 산업으로 창업 진입 장벽이 높은 금융업의 문을 두드린 대출 중개 서비스 스타트업 ‘핀다’는 2015년 9월에 출범해 이달로 만 6년 2개월을 넘기며 데스밸리를 제법 씩씩하게 통과하고 있는 중이다. 핀다는 국내 금융사 48곳과 연계해 사용자의 대출 여력 및 금리 조건을 안내하고 실제 계약까지 연결해 준다. 지난달 말 기준 누적 대출 승인 금액이 400조원을 넘어섰다. 회원수 80만명, 누적 다운로드 횟수 100만건을 각각 돌파했다. 2019년 금융위원회의 규제샌드박스 혁신금융서비스 대출 1호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첫 번째 사업자로 선정돼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23~2024년 무렵에는 상장이 목표다.●창업은 도전보다 선택에 책임지는 자리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공유오피스에서 만난 이혜민(37) 핀다 공동대표는 작은 체구와 대비되는 강단 있는 목소리로 창업자로서의 행보를 들려줬다. 그는 “예전에는 창업을 꿈꾸는 사람에게 무조건 도전하라고 조언했지만, 지금은 경고를 먼저 한다”면서 “본인의 의사결정으로 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얽히게 된다. 힘들다고 중도에 포기할 수도, 자신의 잘못된 선택을 남이 대신 책임져 줄 수도 없는 굉장히 책임감이 막중한 일”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핀테크·플랫폼 기업 창업주들이 정보기술(IT) 관련 분야에서 출발한 것과 달리 이 대표는 고려대에서 서어서문학과를 전공했다. 소위 ‘문송합니다’(문과여서 죄송합니다)를 외치며 ‘맨땅에 헤딩’해야 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오히려 내가 가진 게 많지 않을수록 더 강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제가 개발자였다면 직접 앱이나 서비스를 만들어서 시장 반응을 볼 수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 결국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설득해야 하는 과정이 추가돼요. 그런데 제가 함께할 사람조차 설득할 수 없으면 사실 그 비즈니스는 매력적이지 않은 것이고, 그렇다면 그 사업은 시작하면 안 돼요. 제 주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으면 고객에게는 더더욱 다가갈 수 없다는 의미니까요. 시작 전 단계부터 더 많은 사전조사를 하고 근거를 마련해 정교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밖에 없었고, 그 과정이 큰 도움이 됐어요.” 이 대표는 직장 생활을 하던 중 26살의 나이로 처음 창업의 길에 뛰어들었다. 창업 아이템은 늘 ‘내가 진정한 사용자가 되는 분야’에서 찾아야 한다는 소신이다. 화장품부터 유아용품과 유기농 식재료 배송 서비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건강관리 플랫폼 ‘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데스밸리를 넘기지 못하고 접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사업자금이나 생활비를 구하기 위해 여러 번 은행 문을 두드렸다. 매번 발품을 팔고 가슴을 졸이는 대출 상담 과정에서 소비자는 ‘절대 을’이었다. 그는 “눔을 정리한 이후 전세자금대출을 받으려고 하는데, 소득이 잡히지 않다 보니 상담조차 받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문전박대를 당하며 또 한번 창업가 DNA가 가동됐다. 어려운 대출을 쉽게 해주는 플랫폼을 만들어 보자는 구상이었다. 그렇게 2015년 핀다를 시작할 때만 해도 모바일뱅킹은 환전이나 간단한 송금 정도의 제한적인 서비스만 가능했다. 특히나 대출상품은 온라인으로 상담도 받을 수 없던 시절이었다. 1개의 금융기관만 중개할 수 있는 1사 전속주의 규제 가이드라인 탓에 다양한 금융사의 대출상품 정보를 제공할 수도 없었다. 이 대표는 “해당 금융기관에서 신용등급별로 실행됐던 금리의 전월 평균치를 보여 주는 등 우회적인 정보를 제공했지만, 결국 나의 한도와 금리가 궁금한 고객에게는 해답이 될 수 없었다”면서 “그럼에도 트래픽이 계속 나오는 것을 보며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다음카카오, 토스, 번개장터 등 다양한 플랫폼에 입점해 영역을 넓혔지만, 제한적인 서비스로는 한계가 있었다. 만 3년차였던 2018년에 핀다는 본격적으로 데스밸리에 진입했다. 2016년에 두 번에 걸쳐 받았던 투자금 15억원가량이 대부분 소진된 상태였다. 매출도 유의미하게 증가하지 않고 있었다. 회사의 갈림길이었다. 사업을 포기하거나, 당장 수익은 창출하지 못해도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할 시스템을 갖춰 놓거나. 이 대표는 후자를 택했다. 금융기관 20~30곳과 제휴해 수수료를 받지 않을 테니 고객이 바로 대출을 신청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연결해 달라고 제안했다. 투자자를 찾지 못해 대출을 받아 직원들에게 급여를 주며 버텼다. 이 대표는 “세상이 변하고 있으니 언젠가는 규제가 풀릴 것이라고, 모든 게 디지털화되고 있으니 금융도 언젠가는 그쪽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2019년 규제샌드박스에 선정되면서 그 믿음이 현실이 됐다. 이후 올해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으로 서비스 인가를 받으며 규제 리스크가 해소된 상태다.●스타트업 건강한 엑시트 사례 늘어나야 이 대표는 황희승 잡플래닛 대표와 ‘부부 창업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부부가 동업을 하는 게 아니라 전혀 다른 분야에서 각자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는 것은 사뭇 이례적이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에 도전하게 된 것도 당시 남자친구였던 남편 황 대표의 영향이 컸다고 털어놨다. “중학교 2학년 때 짝이었어요. 그러다 중3 때 남편은 유학을 갔고, 드문드문 연락을 이어 가다 창업을 준비하기 위해 귀국한 남편과 연인이 됐죠. 당시 저는 직장인이었는데 퇴근하고 남편을 만나러 가면 자연스레 아이디어 회의에도 함께하게 되고 자료 분석도 도와주면서 창업에 흥미를 갖게 됐어요.” 이 대표가 커리어 관리를 위해 경영학 석사과정(MBA)을 준비할 때도 “네가 공부를 해서 최종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 뭐냐. 네가 하고 싶은 사업을 일단 벌려 보라”고 조언해 준 사람이 남편이었다. 지금도 남편은 가장 큰 조력자다. 비슷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힘들 때는 공감해 주고, 정보나 노하우를 공유하는 사이다. 이 대표는 지난 1월 아들을 출산하며 ‘워킹맘´이라는 이름도 획득했다. 주말도 따로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창업자 부부가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주위 사람들의 조력이 필수다. 이 대표는 워킹맘을 희생의 상징으로 미화하기보다 실제로 커리어를 이어 나가는 것에 정당성을 부여해 주는 사회 분위기와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일례로 싱가포르에서는 여성이 출산 후 복직하면 소득세 일부를 나라에서 환급해 준다”면서 “커리어를 포기하지 않는 게 개인의 욕심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선택이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 스타트업 열풍이 불면서 초기 창업기업에 자금을 투자하는 ‘엔젤투자’는 활성화됐지만, 여전히 후발 단계의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레이터 스테이지 투자’는 제한적”이라면서 “더 나아가 스타트업에 결승선과 같은 ‘엑시트’ 사례가 더 많이 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엑시트는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 등의 방법으로 투자자가 기업 가치를 현금화하는 전략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재무적 이익을 실현해 다른 신생기업에 투자할 자금과 유인 동기를 얻게 되고, 스타트업은 유니콘기업으로 도약하게 되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중요한 퍼즐이다. “사실 그동안 국내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합병한 것은 주로 똑똑한 인재들을 싸게 영입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돼 왔어요. 기업 자체를 육성할 수 있는 건강한 엑시트 사례가 늘어야 장기적인 비전을 가진 스타트업의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을 겁니다.”
  • ‘아마추어 1타 강사+육상선수’ 깐부 먹은 ‘비주류’ 한국농구 판 엎었다

    ‘아마추어 1타 강사+육상선수’ 깐부 먹은 ‘비주류’ 한국농구 판 엎었다

    사이다와 간식을 사 들고 저녁에 같이 농구 볼 생각에 설레는 사이. 네 거 내 거 없는 깐부라서 네가 나온 기사에 괜히 내가 뿌듯해지는 사이. 2015년 낯선 중국 땅에서 맺은 도원결의를 계기로 올해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인생의 황금기를 함께하는 사이. 보기 드문 우정을 자랑하는 1982년생 동갑내기 구나단 감독대행과 이휘걸 코치는 이런 사이다. 한국농구가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의 ‘농구 1타 강사’ 구 대행과 이 코치가 일으키는 새바람으로 뜨겁다. 학연과 지연, 이름값에 갇힌 한국농구판에서 아무것도 못 갖춘 두 비주류가 오직 실력과 열정만으로 ‘조용한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두 사람이 이끄는 신한은행은 16일 기준 2021~22 여자프로농구에서 5승 2패로 2위다. 박지수와 강이슬이 버티는 우승 후보 청주 KB에만 2경기를 졌는데, 모두 3점 차 이하의 접전 승부였다. 개막 전 약체로 꼽혔던 예상은 깨진 지 꽤 됐다. 지난 11일 도원체육관에서 만난 이들은 “보통 인연이 아니다”라며 함께한 사연을 소개했다. 캐나다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 선수가 아닌 농구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된 구 대행과 육상선수 출신으로 대학 시절 트레이너로 인생 2막을 시작한 이 코치가 만난 곳은 중국 상하이. 각자 다른 사연으로 낯선 땅에 온 두 사람은 한인 지도자 모임에서 동갑인 걸 확인하고 곧바로 눈이 맞았다.이 코치는 “농구 철학이 99.9% 비슷해 매일 점심 먹고 카페에서 3시간 동안 농구 얘기만 했다”고 회상했다. 중국은 외국 지도자가 실력을 못 보여주면 바로 짐을 싸는데 살아남은 것도 가까워진 이유가 됐다. 이 코치는 “‘오! 너도 살아남았네’ 하며 서로 리스펙트(존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같은 시기 상하이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던 정상일 전 감독의 요청으로 신한은행에 합류했다. 포기해야 하는 게 많았지만 서로 100% 믿고 의지했기에 한국에 올 수 있었다. 정 감독이 시즌을 앞두고 건강 문제로 물러나면서 두 깐부는 신한은행을 이끄는 동반자가 됐다. 한국농구 지도자의 필수 조건인 학연, 지연, 이름값은 없지만 젊음과 열정 그리고 피나는 노력을 무기로 맞섰다. 젊은 지도자답게 열심히 공부하고 비디오 분석과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는 지도 방식도 신선하다.구 대행은 “선수들과 비디오를 많이 보고 얘기하는데 ‘에어 드롭’(무선으로 파일을 전송하는 것)으로 영상을 나눠 준다”고 했다. 이 코치는 “농구를 이해하면 언제 빨리 움직여야 하는지 알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자료를 보여주며 이해를 강조한다”며 “성인 선수는 신체 기능 향상보다 패턴을 익히고 전술적으로 이해하는 데 시간을 쓰는 게 낫다”고 말했다. 남들이 보기에 신한은행은 선수들이 알아서 잘 움직이는 것처럼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두 사람은 “절대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상대에 맞게 준비한 패턴 안에서 각자 역할에 충실하고 세밀한 변형을 통해 상대의 허를 찌르는 ‘시스템 농구’는 두 사람의 지도 철학이 만든 결과물이다. 지도자로서 ‘농구공부’를 철저히 했기에 나올 수 있는 엄연한 실력이다. 3라운드까지 8승이 목표였지만 벌써 반을 넘었다. 꿈 같은 나날이지만 아직 두 사람의 마음 한쪽엔 불안함이 남아 있다. 여전히 외부에서 ‘이래라저래라’ 간섭도 많은 데다 학연, 지연, 이름값이 없어 여기서 고꾸라지면 끝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한국농구에선 누구도 가지 못한 길이지만 둘은 꼭 해내겠다고 약속했다. 이 코치는 “젊으니까 누구보다 더 준비하고 노력하고 농구에 미칠 자신이 있다”고 웃었다. 구 대행은 “소중하게 얻은 기회가 물거품처럼 사라지지 않도록 초심을 잃지 않겠다”며 “우승해서 한 획을 그어보고 싶다”는 말로 더 큰 혁명을 다짐했다.
  • 친환경 MD·탄소 없는 예능...K팝, 지구를 부탁해

    친환경 MD·탄소 없는 예능...K팝, 지구를 부탁해

    블랙핑크, COP26 홍보대사···기후 영상 4개 조회수 1500만 기후 변화에 대한 미래 세대들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케이팝 그룹을 중심으로 기후 관련 캠페인과 행동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환경에 대한 관심과 행동을 이끌어 내는 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세계적인 케이팝 그룹들이 국제 행사에서 잇따라 목소리를 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막을 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는 블랙핑크가 공식 홍보대사로 참여해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알렸다. 블랙핑크가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공개한 ‘블링크(블랙핑크 팬덤)들 주목! 기후 변화에 대해 배워 볼 시간’ 등 기후 관련 영상 4개는 총 조회 수가 1500만회를 넘어섰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COP26 측이 블랙핑크와 함께 기후 문제를 세계적으로 알리고자 홍보대사를 제안했고, 멤버들도 관련 공부를 한 뒤 취지에 공감해 홍보대사 활동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23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이 참여한 기후 변화 캠페인 구글 ‘디어 어스’(Dear Earth)에 케이팝 그룹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기후 문제와 관련한 블랙핑크의 활동이 늘어나며 YG는 소속사 차원에서 앨범 및 굿즈(MD 상품)를 친환경 재질로 제작하고 있다. 지난 8월 5주년 기념 MD를 친환경 소재로 제작했다. YG 관계자는 “블랙핑크의 기후 관련 행보는 내부적으로도 앨범이나 MD 상품 소재를 친환경으로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플라스틱이나 비닐보다 종이를 최대한 활용한 디지팩, 옥수수 전분 등으로 만든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를 받아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BTS, 지속가능 발전 메시지···팬들도 플라스틱 없는 앨범 제안방탄소년단(BTS)도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6차 유엔 총회에서 ‘2021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모멘트’ 연설자로 참석해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친환경 의류 브랜드의 옷을 입고 퍼포먼스를 펼쳐 이목을 끌었다.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환경 이슈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팬들의 관심사에 아티스트가 응할 필요성도 있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친환경 소재 대중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팬덤들도 ‘케이팝포플래닛’(Kpop4Planet) 등의 플랫폼을 통해 기획사에 변화를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플라스틱 포장 없는 앨범, 탄소 배출 없는 콘서트 등 ‘친환경 덕질’을 실천하자는 취지다. 배우가 기획 참여한 탄소 제로 예능도탄소 제로를 실천하는 예능 프로그램도 만들어졌다. KBS는 지난달 14일부터 배우 공효진, 이천희, 전혜진이 출연하는 ‘오늘부터 무해하게’를 방송 중이다. 환경 문제에 관심을 꾸준히 표명해 온 공효진이 프로그램 기획에 공동으로 참여했다. 평소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에 공감했던 절친들과 일주일간 에너지 자립섬 죽도에서 탄소 제로 생활에 도전한다. 최소한의 물건으로 자연에서 흔적 없이 머무는 것이 목표로, 자가발전 자전거로 전기를 얻고 최소한의 물만 사용하며 생활용품을 직접 만드는 모습 등을 담았다. 양연호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유명인들이 기후 이슈를 이야기함으로써 10~20대들도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고 환경 운동을 트렌디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효과가 있다”면서 “해외에서 적극적인 실천을 하는 밴드 콜드플레이나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처럼 국내에서도 관심이나 홍보를 넘어 더욱 깊게 관여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파급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 최재해 “감사원 직무 독립·정치 중립 확보할 것”

    최재해 “감사원 직무 독립·정치 중립 확보할 것”

    최재해 신임 감사원장은 15일 “신뢰받는 감사 결과를 만들어 감사원의 직무상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이날 제25대 감사원장에 취임하며 “공직사회의 효율적 작동과 적극적 임무수행을 지원하는 감사원으로서 기본에 충실하고 국민의 시각으로 미래를 준비하자”며 이같이 말했다. 최 원장은 취임사에서 “급변하는 행정환경에 발맞춰 감사 대상과 범위가 확대되는 속에서 본래의 임무인 회계 검사와 직무감찰을 충실히 수행하려면 핵심에 집중하고 일관된 기준에 따라 감사를 운영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일부 공직자의 일탈행위로 훼손된 공직사회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그간 감사 사각에 있던 기관에 대해 정기적으로 감사를 실시하고 강도 높은 감찰 활동을 전개하는 등 공공부문 기강 확립을 위한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날 취임사에서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이 강조된 것은 전임 최재형 전 원장이 중도 사퇴 후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뛰어들며 공직자의 부적절한 정치행 논란이 일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 전 원장은 월성원전 감사 과정에서 현 정부와 대립하다 지난 6월 28일 퇴임한 바 있다.
  • [단독] 장난이라며 “머리 박아”… 군가 틀렸다고 뺨 때린 선임병

    [단독] 장난이라며 “머리 박아”… 군가 틀렸다고 뺨 때린 선임병

    지난해 7월 경기 지역 해병대 부대 생활관에서 당시 A(22) 일병은 뒷짐을 쥔 채 4분여 동안 머리를 땅에 박는 가혹행위를 당했다. A씨가 박격포 제원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선임병인 이모(21)씨가 이른바 ‘머리 박아’ 동작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 같은 생활관의 B(19) 일병도 이씨의 강요로 약 30초 동안 부대 샤워실 바닥에 머리를 박았다. 그보다 한 달 전엔 상륙기초훈련(IBS) 훈련장에서 C(19) 일병이 이씨의 오른 주먹에 머리를 스스로 6차례 박는 가혹행위를 당했다. 이씨는 “장난으로 그랬다”거나 “훈계 목적으로 한 일”이라고 진술했다. 구타도 있었다. 이씨는 지난해 5월 “사격장에서 C일병이 실수했으니 A일병이 대신 맞아야 한다”며 A씨의 팔을 7차례 주먹으로 가격했다. 물을 챙기지 않았다거나 군가를 틀리게 불렀다는 이유를 들어 후임병의 뺨을 손바닥으로 여러 차례 때린 일도 있었다. 이씨의 후임병 폭행 사례는 확인된 것만 최소 36차례에 달했다. 이씨는 지난 2월 위력행사가혹행위 및 폭행 혐의로 해병대 보통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그러나 재판 시작 전 복무 기간이 끝나 이씨는 전역했다. 지난 5월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서부지법 형사8단독 이영훈 부장판사는 15일 이씨에게 벌금 500만원에 집행유예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군사법원 공판이 시작되기 전 제대했지만 민간 법원이 사건을 이송받아 처벌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반복적인 구타로 피해자들에게 심한 모멸감을 느끼게 했다”고 질책했다. 다만 이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을 들어 벌금형의 집행을 유예했다.
  • [단독]“더 이상 반복되지 않길”···28년만에 용기 낸 ‘미투’

    [단독]“더 이상 반복되지 않길”···28년만에 용기 낸 ‘미투’

    고려대서 28년만의 ‘미투’작가가 꿈이었던 고발자 김은희씨사건 이후 양극성 장애·PTSD 등“비슷한 사람들에 연대 보내고파”‘축축한 늪을 헤집고 헤집었다(…) 지워지지 않는, 지워지지 않는(…)’ 김은희(47·가명)씨가 자신의 열여덟을 회상하며 쓴 시 ‘첫 오티’에는 28년동안 김씨가 겪었던 감정이 고스란히 묘사돼있다. 김씨는 ‘진흙 같던’ 시간을 견딘 후 자신이 겪은 사건을 세상에 알리기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지워지지 않기 때문이었다. 15일 오전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 ‘나는 나를 고발한다’라는 제목의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98년 졸업생 김은희’라고 밝힌 작성자는 1993년 설악산 콘도로 신입생 오티를 갔던 날의 일을 상세히 적었다. 그날 김씨는 처음 마셔보는 술에 잠이 들었고, 문득 눈을 뜨니 헝클어진 자신의 옷매무새와 코를 골며 잠을 자는 복학생 A씨가 눈에 들어왔다. 김씨는 그렇게 대학 생활의 첫 날, 28년간 잊을 수 없는 상황을 맞닥뜨렸다고 고백했다. 김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괴로웠던 기억을 스스로 꺼낸 이유에 대해 “사회와 대학 문화가 여전히 달라진 게 없어 공론화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땐 몸 관리를 못한 제 잘못이라고 생각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사회에서, 학교에서 이런 일들이 계속 반복되는 것을 보며 견디기 힘들었고, 더 이상 피해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고백하게 됐다”고 했다.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소설가가 되려고 했던 김씨의 꿈은 4학년 말 양극성 장애를 진단 받으면서 좌절됐다. 조울병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겹쳐 지금도 약을 복용한다. 대학생활 내내 잊으려고 노력했던 기억은 김씨의 말마따나 “참담한 청춘”으로 시시각각 덮쳤다. 김씨는 “졸업 후 A씨를 불러 사과를 하라고 했더니 ‘김은희는 참 아름다웠습니다’라고 사과문을 쓴 것을 보고 피가 거꾸로 솟았다”며 “사과문을 찢고 소금을 뿌렸다”고 회상했다. A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씨의 주장을 시인했다. 그는 “술에 취해 실수를 했지만 성폭행은 아니었고 10년 전쯤 찾아가 사과를 했다”며 “제가 잘못한 것은 사과를 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대학원에서 정신건강 간호학을 전공하고 봉사와 상담활동을 다니고 있다. 시로 마음을 치료하는 ‘시 치료’를 공부하고 있다는 김씨는 “저와 비슷한 상황을 겪었을 누군가에게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 9살이 가상화폐 채굴 사업 “가장 전망 좋은 코인은…”

    9살이 가상화폐 채굴 사업 “가장 전망 좋은 코인은…”

    미국 텍사스주에 사는 이샨 타쿠르(14)와 여동생 안야(9) 남매가 가상화폐 채굴로 월 3만 6000달러(약 4170만원) 이상을 벌어 화제다. 남매는 가상화폐 채굴 사업으로 7개월 사이 약 2억 원에 가까운 수익을 얻었다. 미 경제매체인 CNBC 방송에 따르면 타쿠르 남매는 투자은행 출신의 부친 매니시 라지의 도움과 유튜브를 통해 학습하며 올해 4월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채굴을 시작했다. 3달러에 불과했던 수익은 6만 4000달러까지 올라갔다. 처음에 자신들의 방에서 시작한 채굴 작업은 이후 주차장을 거쳐 한 데이터센터를 빌릴 정도로 규모가 커졌고, ‘플리퍼 테크놀로지’(Flifer Technologies)라는 이름의 가상화폐 채굴 회사까지 차렸다. 연말까지 플리퍼 코인(Flifercoin)이라는 가상화폐도 직접 출시할 계획이다. 이샨은 CNBC에 “여름 내내 비디오 게임을 할 수 있었지만 새로운 기술을 공부하고 그 과정에서 돈도 벌려고 가상화폐 채굴을 시작했다”라며 “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 의학을 공부해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라며 가상화폐 채굴 수입을 재투자해 향후 수익으로 대학 등록금을 충당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샨은 “현재 이더리움 코인의 전망이 가장 밝아 보인다. 이더리움 외에도 비트코인과 레이븐 코인도 채굴하고 있다”면서 “채굴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채굴 사업을 통한 수익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올해의 균형인사 우수기관은

    올해의 균형인사 우수기관은

    균형인사 정책을 적극 추진한 우수기관을 시상하는 자리가 확장가상세계(메타버스)에서 열렸다. 인사혁신처는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제3회 균형인사 성과공유대회’를 15일 개최했다. 균형인사 추진 성과와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공공부문 전반으로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열리는 이날 행사에선 산업통상자원부·특허청·과학기술정보통신부(중앙부처), 광주·전북·경남(지자체), 국민연금공단·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한국사회보장정보원(공공기관) 등 9곳이 우수기관으로 뽑혔다.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산업부, 경남, 연금공단이 대표로 여성 관리자 임용 확대, 장애인 채용확대 및 근무환경 개선, 맞춤형 출산·육아 지원을 통한 일·가정 양립 문화 조성 등을 주제로 사례를 발표했다. 이어서, 수원지방법원 김동현 판사가 ‘포용적인 공직사회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시각장애인으로는 국내 두 번째로 판사로 임용된 김동현 판사는 임용되기까지의 어려움과 극복과정, 보다 포용적인 공직사회를 위한 과제 등을 주제로 강연했다. 인사처는 지난 2018년 처음으로 균형인사 기본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공공부문 전반으로 균형인사를 확산하기 위해 2019년부터 범정부 균형인사 추진계획을 추진 중이다. 그 결과 고위공무원 여성비율이 올해 임용목표인 9.6%를 초과달성할 전망이다. 중앙부처뿐만 아니라 지자체, 공공기관까지 처음으로 장애인 의무고용률(3.4%)을 초과달성하는 성과도 있었다. 김우호 인사처장은 이날 행사에서 “지난 4년 동안 각 기관의 균형인사 노력이 모여 지금의 성과가 나올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인재들과 동반 상승효과를 낼 수 있는 포용적 공직사회를 위해 채용부터 인사관리까지 전반에 대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인싸’들만 받는 전화?” SNS 인증 난리난 번호의 정체

    “‘인싸’들만 받는 전화?” SNS 인증 난리난 번호의 정체

    지난 주말 ‘허경영 전화’ 실트 올라 “안녕하십니까. 허경영 대통령 후보입니다. 코로나로 얼마나 힘드십니까.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기 위한 첫걸음은 용기 있는 투표입니다. 허경영 대통령 후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02-780’으로 시작하는 번호의 전화를 받으면 흘러나오는 목소리. 20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다. 지난 주말, 네티즌들 사이에서 ‘허경영 전화 인증’ 바람이 불었다. 지난 14일 트위터에는 ‘허경영 전화’가 총 8700 이상의 트윗을 기록하며 ‘실시간 트렌드’(실트) 목록에 올랐다. 당시 허 대표 측은 13초 분량의 대선 투표 독려 전화를 돌렸다. 먼저 전화를 받은 네티즌들은 “우리들의 시간은 소중하니까 전화를 받지 말라”며 해당 전화번호를 공유했다. 하지만 ‘허경영 전화’가 실트에 오르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나한테도 진짜 허경영 전화가 왔다”, “‘인싸’들만 받는 전화 아니냐” 등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나한테도 왔으면 좋겠다”며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어 웃음을 자아냈다. 반면 “내 번호를 어떻게 알고 전화를 한 것이냐”, “고등학교 3학년이 공부 중인데 허경영 전화를 받아야겠냐” 등 불쾌감을 드러내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편 15일 해당 전화는 2만여명이 넘는 인원의 ‘싫어요’ 기록을 세우며 결국 스팸 전화로 분류됐다.
  •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불편한 만남/소설가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불편한 만남/소설가

    1984년 즈음이었다. 출근 시간에 사람으로 꽉 찬 버스를 타고 한강 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나는 다리를 건너자마자 내려야 했기에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미리 출입문 앞까지 나갔다. 손잡이 기둥에 몸을 의지한 채 출입문 계단 중간에 서 있던 버스 안내원의 얼굴을 내려다보게 되었다.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 초로 진입하던 나와 비슷한 또래의 여성이었다. 차들이 정체돼 버스는 아주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고, 출입문 유리창 밖에는 강물이 파랗게 빛나고 있었다. 나는 무심코 안내원의 얼굴을 보다가 그녀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나지막하게 따라 부르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당시에 유행하던 조용필의 노래였다. 버스차장 혹은 안내양이라고 불리던 여성들이 아직 존재하던 시절이었다. 그들은 하나뿐인 버스 출입문으로 승객을 태우고 내려주면서 요금 받는 일을 했다. 승객이 모두 타면 버스 몸통을 손으로 쾅쾅 치는 동시에 “오라이!”를 외치거나, 발 디딜 틈 없이 꽉 찬 버스 안으로 승객을 밀어넣고 아슬아슬하게 손잡이에 매달려 문을 닫던 모습이 안내원에 대한 내 기억의 전부였다. 노량진으로 향하는 버스 속에서 혼자 유행가를 흥얼거리는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는. 창밖에 보이는 강물이나 그녀의 파리한 안색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서정적 노래 가사가 마음을 흔들었을 수도 있다. 그 순간 그녀는 나에게 그냥 버스 안내원으로 보이지 않았다. 기쁨과 슬픔과 외로움을 느낄 수 있으며, 잠깐 숨돌리는 시간에 창밖을 보며 노래하는 개성을 지닌 한 사람으로 보였다. 그동안 나는 수백 명의 버스 안내원들을 만났을 테지만, 조금 과장하자면 그 직업을 가진 진짜 사람을 처음으로 만난 것 같았다. 그때 내가 슬픔이나 연민을 느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 무렵 나는 오직 나와 소수의 주위 사람들만을 위해 울 수 있었다. 나는 잠시 그녀가 느끼는 감정을 함께 느낄 수 있었으나, 그로 인해 불편한 상황에 갇힌 당혹스러운 기분이 됐다. 무엇이 불편했을까. 나는 학생이고 그녀는 돈을 벌고 있는 노동자라서? 그건 사실이기도 했지만, 사실이 아니기도 했다. 학생은 공부하고 노동자는 일한다. 그뿐이다. 그가 누구든 무슨 일을 하든 세상을 향해 거리낄 것 없다. 그러나 그 시절 버스 안내원으로 일하는 사람이라면 경제적으로 어려워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했을 것이고, 강도 높은 노동의 대가로 형편없는 임금을 받으면서 온갖 수모에 시달려야 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같은 또래의 빈곤층 저학력 여성이 받는 차별과 사회적 편견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것이 내가 느낀 불편의 근원이었다. 나는 알고 있었고, 그녀가 노래하는 모습을 목격한 순간 그것을 모르는 척할 수 없게 돼 버린 것. 영국의 학자 시어도어 젤딘은 ‘새로운 만남은 잃어버렸던 희망을 소생시킨다’고 했다. 그날 버스 안에서 나도 그녀와 새롭게 만났다. 그리하여 나와 그녀를 불편함 속에 가둬 버린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희망을 보았다는 해피엔딩을 맞이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날 이전과 이후의 내가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된 것은 분명하다. 사람들은 추수가 끝난 논바닥에 세워져 있는 볏단들처럼 서로 기대어 존재한다. 나의 세상이 달라졌다면 그녀의 세상도 달라졌을 거라는 희망을 품어 볼 수는 있겠다. 국회의 차별금지법 심사 기간이 2024년 5월까지 연장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리가 거리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사람 속에는 성별, 성적 지향, 종교, 사상, 학력, 장애 등의 이유로 부당한 대우와 차별을 받는 이들이 있다. 그건 나일 수도 있고 당신일 수도 있다. 차별금지법은 그런 우리가 새롭고 불편하게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것이 뒤로 미뤄지면서 불편함 속에서 천천히 싹틀 변화의 희망도 잠시 사라졌다.
  • 일제 치하 압박받는 조선 민초들, 나그네 신세 시름·절망·설움 담아 탄식·은유로 자기 치유한 ‘浪漫譜’

    일제 치하 압박받는 조선 민초들, 나그네 신세 시름·절망·설움 담아 탄식·은유로 자기 치유한 ‘浪漫譜’

    절망의 나락에 서면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의 운명에 탄식하게 된다. 탄식은 한숨과 넋두리를 동반하는데, 속이 상할 때 한숨을 쉬거나 누구에겐가 하소연이라도 하고 나면 속이 후련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대중가요에도 극한적인 슬픔이나 아픔을 이기기 위해 탄식의 방법으로 ‘은유 치료’를 돕는 작품이 드물지 않다. 일제 치하인 1940년 2월 태평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나그네 설움’(조경환 작사, 이재호 작곡, 백년설 노래)에는 당시 민초들의 시름과 절망의 신음이 고스란히 담겼다. 1940년 2월 9일(동아일보)과 14일(조선일보) 신문에는 ‘고달픈 인생 여로를 하염없이 걸어가는 나그네의 피로 엮은 낭만보(浪漫譜)?’라는 광고 문구가 있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나그네의 피로 엮은 낭만보?’라는 문구다. ‘피로 엮은’이 수탈당하는 조선의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면 ‘낭만보’라는 말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당시 레코드는 물론 모든 출판물에 단속령(취체령)이 적용되고 있었던 이유로 검열을 피하기 위해 ‘낭만’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뒤에 물음표를 덧붙여 반어법으로 썼음을 짐작할 수 있다. 즉 이 노래는 처음부터 핍박받는 조선 민초들의 아픔과 설움을 표현하고자 만든 작품인 것이다. 가수 백년설은 독립운동 단체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경기도 경찰부 외사과에 호출됐다. 혹독한 취조를 받은 그는 밤늦게 시말서를 쓰고 방면된 뒤 마중 나와 있던 작사가 조경환과 함께 광화문 뒷골목 선술집에 앉았다. 밤새 울분을 토한 두 사람은 창밖으로 보이는 광화문 거리가 그날따라 유난히 낯설게 보여 이 가요를 만들었다고 한다. 평소 익숙한 거리가 그날따라 생경해 자신이 영락없는 나그네로 느껴진 순간 종이에 다음과 같이 써 내려갔다. ‘낯익은 거리다마는 이국보다 차워라/가야 할 지평선엔 태양도 없어/새벽별 찬 서리가 뼛골에 스미는데/어데로 흘러가랴 흘러갈소냐.’ 맨 처음 쓴 노랫말은 이러했다. 일제의 사전 심의에 걸릴 것을 감안해 음반에는 3절로 배치했지만 ‘나그네 설움’의 원뜻은 바로 이 가사에 녹였다. 이 노랫말에는 희망을 잃고 떠도는 주인공의 심경이 묘사돼 있고, 다시 자기가 의사가 돼 은유적 개입으로 치료하는 ‘탄식에 의한 치료’가 이뤄진다.자기치료는 외부의 도움을 얻기 불가능한 상황일 때 쓰인다. 1907년 이준·이상설·이위종이 고종 황제의 특사로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된 세계평화회에서 조선을 강점한 일제의 만행을 규탄했지만 조선에는 아무런 희망도 나타나지 않았다. ‘가야 할 지평선엔 태양도 없어’는 처절한 조선의 절망감을 표현한 가사로 볼 수 있다. 세계 어디에나 떠오르는 태양이 조선에는 뜨지 않는 것이다. 창작 당시 주인공의 정서에 의한 일차적 이미지는 ‘낯익은 거리=서울의 광화문 거리’라는 원형이었지만, 취조를 받은 후엔 울분에 의한 정서 변형으로 이차적 이미지인 ‘차가운 거리=이국의 거리’로 바뀌었다. 이러한 이미지의 변형은 연쇄적으로 일어난다. ‘어데로 흘러가랴 흘러갈소냐’와 같은 지향 없는 삶도 다다를 목적지가 없는 나그네의 은유다.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나그네의 길을 걸어야 했던 일제강점기의 조선 민초들. 그러나 저항할 수 없는 거대한 집단적 폭압에 억눌려 있던 자신의 병든 몸과 마음을 달리 가눌 길이 없었다. 이럴 때 한숨이 나온다. 또 탄식이 나온다. 이때 내쉬는 탄식이야말로 본능적이고 반사적인 방어기제에 해당한다. 나라 잃은 슬픔에 갇혀 있던 사람들은 이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는 ‘나그네 설움’에서 은유적 치료의 공감을 얻었을 것이다.탄식을 통한 은유 치료는 대개 독백적 구술 형태를 띤다. 억압된 제도 때문에 발생하는 여성들의 내적 상처를 치료하는 방식 또한 탄식의 형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미자의 ‘여자의 일생’과 ‘님이라 부르리까’, 김수희의 ‘애모’ 등 여성 일생사를 다룬 수많은 가요와 규방가사에 푸념과 넋두리가 많은 이유가 이에 해당한다. 이렇게 민족의 탄식을 은유 치료로 위안해 주었던 백년설은 본명이 이갑룡(훗날 이창민으로 개명)으로 1915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났다. 1938년 문학을 공부할 목적으로 일본에 유학했으나, 고베에서 당시 태평레코드사 문예부장 박영호를 만난 것을 계기로 가수의 길에 들어섰다. 1939년 전기현 작곡의 ‘유랑극단’으로 데뷔해 큰 인기를 얻었고 ‘번지 없는 주막’, ‘산팔자물팔자’, ‘고향설’, ‘두견화 사랑’, ‘대지의 항구’ 등 많은 명곡을 불렀다. 그러나 연이은 사업 실패 후 1978년 자녀들이 있는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1980년 12월 6일 ‘나그네 설움’ 가사처럼 타국에서 사연 많은 일생을 마쳤다. 사후인 2002년 보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나그네 설움’은 자기를 지킬 힘이 없으면 그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다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한 노래로, 힘과 전략을 항시적으로 충분히 비축해야만 비로소 평화가 보장된다는 교훈을 말해 주고 있다. 작곡가·문학박사
  • “73년 만에 명예회복… 여순사건 유족에겐 시간이 없다”

    “73년 만에 명예회복… 여순사건 유족에겐 시간이 없다”

    “죄 없는 민간인이 국가 권력의 폭력 속에 억울하게 잡혀가 스러졌다는 것이 여순사건이 빚은 비극의 본질입니다. 이제라도 나라가 진심 어린 사과로 유족의 한을 풀어 주고 이들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합니다.” 비극의 고통은 깊고 길었다. 1948년 벌어진 여수·순천 10·19사건은 김규찬(72)씨가 평생 짊어져 온 아픔이자 벗어나고픈 굴레의 시작이었다. 철도승무원이었던 아버지 김영기(당시 23세)씨는 여순사건 당시 반란군을 열차에 태웠다는 이유로 내란죄에 몰려 정부 진압군에 체포됐다. 그는 체포 후 불과 한 달 만에 광주호남계엄지구사령부 고등군법회의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최종심에서는 무기징역으로 감형됐지만 결국 마포형무소(지금의 안양교도소)에 수감됐다가 6·25전쟁이 발발하면서 행방불명됐다. 그로부터 73년이 흐른 지난 6월 24일,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형사1부(부장 송백현)는 유족 김씨 측의 청구로 열린 재심 재판에서 김영기씨의 내란, 국권문란, 포고령 위반 등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재심청구인과 유족이 오늘 이 자리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고 그 과정이 고됐을지는 감히 상상하기 어렵다”며 “사법부를 비롯한 국가는 이 사건을 통해 불법적인 폭력을 방관하거나 자행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서울 동대문구 자택에서 만난 김씨는 “평생의 설움과 고통은 그 무엇으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면서도 “이번 판결로 조금이나마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한 것 같아 마음의 짐을 덜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하루아침에 풍비박산 난 집안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 19일 여수·순천 지역에서 주둔하고 있던 국방경비대 제14연대 소속 군인들이 제주 4·3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하면서 일으킨 반란을 정부군이 진압하며 벌어진 사건이다. 당시 진압 과정에서 이 지역에 거주하던 민간인까지 무차별적으로 희생되면서 수많은 피해자를 낳았다. 김씨의 가족도 예외는 아니었다. 경북 상주 출신인 김영기씨는 여순사건에 휘말리기 전까지 순천역 열차 차장으로 근무하며 아내, 그리고 네 살배기 딸과 함께 덕암리 철도관사에서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살던 젊은 가장이었다. 아내는 아들 김씨를 임신한 상태였다. 김영기씨가 탄 열차는 전북 익산에서 출발해 순천역에서 정차하던 중 지역 일대를 장악한 14연대의 요구에 객실을 내줬다. 일반 시민도 탄 정기 운행 열차였지만 총부리를 들이미는 군인 앞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튿날 아침 그는 관사로 쳐들어온 진압군에게 ‘반란군과 공모해 부역했다´는 내란죄 혐의로 체포됐다.김씨는 “어릴 적 어머니는 아버지가 군인들의 요구에 어쩔 수 없이 열차 운행만 했을 뿐인데 영장이나 다른 법적 절차 없이 막무가내로 끌려갔다며 밤마다 우시곤 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어머니가 돌이 지난 저를 업고 마포형무소로 아버지를 찾아 면회를 갔는데 아버지 다리가 고문으로 죄다 뒤틀려 찢어진 살 사이로 하얀 무릎뼈와 정강이뼈가 드러날 정도로 심하게 다친 상태였다더라”며 눈물을 지었다. ‘곧 나갈 테니 집안 장롱에 남겨둔 돈을 얼마간 생계비로 하며 기다리라’던 아버지는 그 길로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가장이 사라진 김씨 가족은 철도관사에서 쫓겨났다. 어머니는 매일 경찰서로 끌려가 모진 신문을 받으며 곤욕을 치르다 순천을 떠나 대구에서 멸치 행상을 하며 생활했다. 5살 된 누이는 괴질로 세상을 떴다. 가난에 학교도 제대로 다니기 힘들었던 김씨는 중학교 1학년 때까지 어머니의 행상을 도와야 했다. ●철도공사 다니며 아버지에 관한 기록 모아 다행히 친척의 도움으로 고교를 겨우 졸업한 김씨는 전교 1등도 할 만큼 공부를 잘했지만 ‘반란자의 자식´이라는 그림자가 늘 따라다녔다. 공군사관학교를 지원해 1차 적성검사와 2차 신체검사, 3차 필기검사까지 통과했지만 신원조회에서 걸렸다. 좌절한 김씨의 눈에 들어온 것이 철도학교 홍보 전단이었다. 국비로 교재와 옷, 장학금까지 준다는 말에 끌려 그대로 철도학교에 입학했다. 철도공무원이 되려면 연좌제 해결이 먼저였다. 행방불명된 지 20년이 된 아버지의 사망신고를 하고 호적에서 스스로를 파낸 뒤에야 여순사건의 그림자를 일부나마 벗을 수 있었다. 1971년 철도청을 거쳐 1982년 서울도시철도공사 지하철 계획요원으로 옮긴 그는 2008년 도시철도공사 임원으로 퇴직할 때까지 38년을 철도공사에 몸담으면서 틈틈이 아버지의 흔적을 좇았다. 아버지가 탔던 서울~여수 전라선 노선을 탈 때면 아버지를 알던 동료 철도공무원을 찾아 증언을 듣고 기록을 모았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법원에 재심을 청구하기까지는 망설임의 연속이었다. 공직에 있는 동안 재판에 나섰다가 행여나 자식에게까지도 불이익이 미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군사정권과 산업화 시기는 진상 규명은커녕 억울함을 하소연하기도 어려운 때였다. 그는 “운명처럼 아버지를 따라 열차 승무원의 길을 걷게 됐지만 한번 불이익을 겪기 시작하니 언제라도 또 그런 일을 겪을까 노심초사하며 살게 됐다”고 회고했다. ●아버지 옛 동료가 당시 상황 증언 ‘운명이려니´ 하고 잊고 지냈던 아버지의 재심 문제는 사회 분위기가 바뀌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2001년 여순사건유족연합회가 출범하고 2009년 1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여순사건 당시 민간인 438명이 군경에게 집단 사살당했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유족연합회에 있으면서 우연히 방송을 통해 알게 된 아버지의 옛 동료는 당시 그가 어떻게 경찰에 끌려갔는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군법회의에서 아버지가 무죄를 항변했음에도 확인 절차 없이 판결이 내려졌다는 사실도 증언해 줬다. 아버지의 동료인 철도 기관사 장환봉(당시 29세)씨 유족이 재심을 진행 중인 것도 알게 됐다. 김씨는 “장씨 재판에도 증인으로 나서며 검찰 자료를 통해 진압군에 끌려간 철도원이 66명에 이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철도업에 있으면서 알게 된 정보를 토대로 아버지를 비롯한 철도원들의 무죄를 입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21일 광주지법 순천지원 형사1부(부장 김정아)가 장씨의 재심에서 내린 무죄 선고는 한 줄기 빛이었다. 그 길로 국가기록원을 두 달간 뒤져 아버지와 관련한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순천역 사무소 직원 명부에서 아버지의 이름을 찾고 본적과 철도관사 주소 등을 대조해 퍼즐 조각을 맞췄다. ●유족 나이 들고 이미 돌아가신 분 많아 그렇게 지난해 5월 12일 법원에 청구한 재심은 8개월 만인 지난 1월 29일 재심 개시 결정을 받았다. 올 5월 첫 공판을 거쳐 마침내 법원은 6월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첫 공판에서 “내란, 국권문란, 포고령 위반 등 범죄사실을 입증할 증거나 자료가 없다”며 무죄를 구형했다. 김씨는 “판결을 듣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며 “아버지의 불명예를 내가 70여년이 지나 노인이 다 돼서야 죽기 전에 씻고 갈 수 있어 너무 감사하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판결 5일 뒤인 지난 6월 29일에는 진상 규명과 희생자 지원을 위한 여순사건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씨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한다.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유족 대부분이 나이 들고 이미 돌아가신 분들도 적지 않아요. 너무 늦기 전에 국가가 희생자와 유족을 위로하고 적극적으로 피해 구제에 나서야 합니다. 유족들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 서울시 “태양광 조합, 市자문위 내부 정보로 사업 따내”

    서울시가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 추진된 태양광 보급사업과 사회주택 사업, 청년활력공간에 대해 두달 여에 걸쳐 감사를 벌인 결과, 68건의 조치 사항을 해당 부서 등에 통보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시 감사위원회는 태양광 보급 사업을 추진한 협동조합 주요 임원들이 시 자문위원회인 ‘원전 하나 줄이기 실행위원회’ 등에서 활동하며 시 정책 결정과 집행에 관여, 공익과 사익이 충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문위원회를 통해 얻은 내부 정보를 바탕으로 태양광 사업을 사전에 준비한 것으로 시는 판단했다. 또 태양광 보급사업 초기 이들 협동조합 요구를 시가 수용해 공공부지 제공, 설치자금 무이자 융자, 발전차액 지원 확대 등 과도한 지원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감사 결과 사회주택 사업은 시가 2015년부터 2103억원을 투입했지만 입주 가능, 입주 확정 물량은 목표 물량(올해 말 7000가구)의 24.5%에 불과한 1712가구에 불과했다. 또 사회주택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관련 협회 이사장이 대표로 있는 업체 심사를 이 협회 이사가 맡는 등 이해충돌 사례도 발견됐다. 시는 청년활력공간 12곳 운영실태를 점검한 결과, 민간위탁 절차를 무시한 수탁기관 선정, 수탁 사무 무단 재위탁과 사업비로 인건비 편성, 용역대가 및 인건비 부적정 집행, 민간단체 출신 임기제 공무원이 관련기관 업무 담당해 이해충돌 등 규정 위반 사례를 다수 적발했다. A4용지 21쪽 분량의 이번 감사결과에서 지적·조치 사항이 모두 68건 나왔다. 시는 한 달 간 재심의를 거쳐 다음 달 중 최종 감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 민주노총, 499명씩 2만명 ‘쪼개기 집회’… 주말 도심 마비

    민주노총, 499명씩 2만명 ‘쪼개기 집회’… 주말 도심 마비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실시된 지 2주일을 맞아 주말 서울 곳곳은 집회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 13일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노조법 전면 개정과 파견법 폐지 등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약 2만명(주최 측 추산)이 모인 대규모 집회를 서울 동대문 로터리에서 개최했다. 민주노총은 전태일 열사 51주기를 맞아 서울 동대문 일대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당초 광화문에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경찰이 도심 곳곳에 차벽과 임시검문소를 설치하는 등 결집을 원천봉쇄하자 대회 시작 한 시간 전 장소를 동대문으로 기습 공지해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가량 집회를 강행했다. 여의도, 광화문 등과 같은 핵심 도심은 피하면서 전태일 열사의 상징적 장소인 동대문 평화시장 인근을 택해 집회의 취지를 살리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노총은 이날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 전면 개정 ▲근로기준법 적용 확대 ▲공공부문 비정규직 완전 철폐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폐지 등을 촉구했다. 행진 등은 하지 않았고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도 없었다. 서울시는 서울 도심에서 499명씩 20개 단체로 결집하겠다는 민주노총의 ‘쪼개기 집회’ 신고에 사실상 1만명이 모이는 단일 집회로 보고 금지 통보를 내린 바 있다. 이와 관련, 서울경찰청은 집회 뒤 “수도권 지역의 감염병 확산 위험에 따른 경찰과 서울시의 집회 금지에도 동대문역 인근 도심권에서 대규모 불법집회를 강행한 주최자와 주요 참가자 등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도 14일 참가자 전원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동대문 인근을 지나던 시민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동대문역 앞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최모(59)씨는 “대규모 집회를 보니 코로나19 확진자가 더 나올까 봐 우려된다”며 “집회 때문에 확진자가 얼마나 더 나올지 지켜볼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변모(58)씨는 “정부가 코로나19를 핑계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이렇게 집회를 해야만 자신의 말을 내세울 수 있는 것 아니겠냐”면서 “‘코로나 시국인데 거리로 나왔다’고 나쁘게만 보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4일에는 전국 60개 대학 총학생회와 20개 청년단체 등으로 구성된 청년단체 연대체 ‘2022 대선대응 청년행동’(청년행동)이 4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중구 청계천 한빛광장 앞에서 ‘분노의 깃발 행동’ 집회를 열었다. 당초 집회는 지난달 30일 열리기로 돼 있었지만 방역 지침에 따라 이날로 연기됐다.
  • ‘박원순 사업’ 감사결과 공개... “21쪽 내용 중 총 68건 지적”

    ‘박원순 사업’ 감사결과 공개... “21쪽 내용 중 총 68건 지적”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 추진된 태양광 보급 사업, 사회주택 사업 등에 대한 감사 결과를 14일 서울시가 발표했다. 앞서 지난 9월 13일 오세훈 시장이 전임 시장 시절 이뤄진 민간보조·위탁사업의 ‘잘못된 관행’과 ‘비정상’을 바로잡겠다며 ‘서울시 바로 세우기’라는 입장문을 발표한 지 두 달만이다. 이날 서울시는 A4용지 총 21쪽 분량의 감사 결과를 공개하고 업체 고발, 과태료 부과 요구를 포함해 태양광 보급 사업 30건, 사회주택 사업 17건, 청년활력공간 21건 등 총 68건에 달하는 지적 및 조치사항을 해당 부서 등에 통보했다. 특히 태양광 보급 사업에 대해서는 “시작부터 진행 과정, 사후관리까지 공정성, 효율성, 지속가능성 등 측면에서 전반적인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한 달간의 재심의를 거쳐 다음 달 중 최종 감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박원순표’ 태양광 보급 사업 수술대 위로 서울시는 태양광 협동조합 주요 임원들이 서울시 자문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시 정책에 적극 관여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얻은 내부 정보를 바탕으로 태양광 사업을 사전에 준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태양광 보급 사업 초기 시가 협동조합들의 요구 사항을 수용해 공공부지 제공, 설치자금 무이자 융자, 발전차액 지원 확대 등 과도한 지원제도를 도입한 것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물리적 목표 달성을 위해 서울주택도시공사(SH) 임대아파트에 베란다형 태양광 설비를 대량 설치했고 일부 임대아파트의 경우 주민 동의 없이 설치한 정황도 드러났다. 전체 베란다형 태양광 설비가 설치된 12만472가구(9월 기준)의 약 40%(4만7660가구)가 SH 임대아파트였다. 태양광 설비의 경우 아파트 저층 등에 설치돼 발전 효율이 낮았고 보급업체의 사후관리도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4∼2019년 베란다형 태양광 설비가 설치된 7만3671곳 가운데 37%(2만7233곳)는 보급업체의 폐업으로 정기 점검을 받지 못했다. “사회주택 사업, 7년 동안 2103억 투입”현실은 “목표 물량의 24.5% 입주” 사회주택 사업의 경우, 지난 2015년부터 7년 동안 시가 2103억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현재 입주할 수 있거나 올해 말까지 입주가 확정된 사회주택 물량은 1712호로, 목표 물량(올해 말 기준 7000호)의 24.5%에 불과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마저도 SH가 사회주택으로 제공한 매입임대주택 865호를 제외하면 실질적 공급은 847호에 그쳤다. 2015년 도입된 사회주택은 SH 등이 토지 등을 지원하면 사회적 협동조합이나 비영리법인 등이 사업자가 돼 공급·운영하는 공공지원형 민간임대주택이다. 서울시는 SH가 주거약자를 위해 사회주택으로 제공한 매입임대주택의 경우 일부 사회주택 사업자가 조합 가입, 회비 납부 등 노조원 등에게 유리한 입주 자격요건을 내걸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또 사회주택 사업자 선정 과정에 관련 협회 이사가 협회 이사장이 대표로 있는 업체의 심사를 맡는 등 이해충돌 사례가 발견됐으며 사회주택과 사회투자기금 관련 일부 업체의 ‘셀프융자’ 등 도덕적 해이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청년활력공간 12곳 운영실태 점검관련규정 위반 사례 다수 적발 또 서울시는 청년활동지원센터, 청년청, 청년교류공간, 청년센터, 무중력지대 등 청년들의 사회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 중인 청년활력공간 12곳에 대해서도 운영실태를 점검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민간위탁기관 선정에 정해진 절차를 무시하거나 특정 인사가 반복해서 참여하는 등 관련 규정을 위반한 사례가 다수 적발됐다. 또 수탁사무를 무단으로 재위탁하거나 사업비로 인건비를 편성하는 등 민간위탁 규정·협약 위반이 심각했으며 최근 6년간 서울시 청년부서에 채용된 임기제 공무원 절반이 특정 단체 출신이었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 “우리 카페는 ‘노스터디, 노영상기기, 노워크’ 입니다”[이슈픽]

    “우리 카페는 ‘노스터디, 노영상기기, 노워크’ 입니다”[이슈픽]

    일·공부는 물론 영상기기 사용도 금지“이해간다” vs “가격 내려야” 테이블 위에 사용한 기저귀를 두고 가거나, 뛰어다니는 아이를 저지하지 않고 오히려 큰소리치는 일부 몰상식한 엄마들이 있어서일까. 음식점이나 카페 등지에서 노키즈존(아동 출입 금지)이나 노펫존(반려동물 출입 제한)으로 운영되는 업소가 늘고 있다. 서울에 사는 33세 김아란씨(가명)는 “조용히 대화 하거나 자기만의 사색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있듯이 성인들만의 공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노키즈 카페를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 카페에서 No Study(노스터디), No Work(노워크) 등을 이용 수칙으로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요즘 카페 근황’이란 제목으로 올라온 사진에는 한 카페의 메뉴판을 찍은 사진이 담겼다. 카페 이용 수칙을 보면 먼저 ‘1인 1음료가 필수며 외부 음식은 반입 금지’라고 써있다. 이 정도는 다른 카페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문구다. 그 다음엔 ‘여유와 감성을 위한 곳’이라며 ‘노스터디, 노키즈, 노펫, 노영상기기, 노워크’라고 썼다.‘노스터디, 노영상기기, 노워크’ 들어본 적 있나요? 앞서 경기연구원이 1000명을 대상으로 ‘노키즈존’에 대해 설문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0%)를 실시한 결과, 63.5%가 ‘고객으로서 소란스런 아이들로부터 방해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응답한 반면, 그렇지 않다는 비율은 6.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이의 기본권보다 고객의 행복추구권이 우선이라는 견해는 51.4%인 절반이 조금 넘었지만, 아이의 기본권이 우선한다는 견해는 15.7%에 그쳤다. 반면 노키즈존이 과잉조치에 해당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가 46.6%, ‘그렇지 않다’가 23.4%로 나타나 과잉조치라는 견해가 우세했다. 노키즈존은 아기가 뛰놀다 사고라도 나면 배상까지 해야 할 지 모르니, 업주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을 수 있다. 최근 매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의 책임은 업주에게 있다는 법원 판결도 노키즈존 확산을 부채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노스터디, 노영상기기, 노워크는 생소하다. 해당 카페는 아이나 반려동물과 함께 오는 것도 안 되며, 일이나 공부도 하지 말라는 얘기다. 또 손님이 혼자서 노트북 등 영상기기를 보는 것도 안 된다. 이는 카페에서 장시간 자리를 차지하지 말라는 뜻으로 읽힌다.일·공부는 물론 영상기기 사용도 금지…“노토크도 만들지?”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작은 카페는 충분히 이해간다”, “커피 하나 시켜놓고 공부하는 사람들 때문에 자리가 없다”, “백번 이해 간다”, “노키즈존이랑 같은 맥락” 등 업주의 심정에 동감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은 “카페에 혼자 오지 말란 얘기네”, “노토크도 하지?”, “영상기기까지 금지하는 건 과하다”, “가격을 내려야 한다”등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었다. 현행법에는 업소가 특정 행위를 차단하는 조치에 대해 처벌하는 규정이 없다. 따라서 가게 영업방침에 따라 이런 이용규칙을 내걸어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다. 카페 주인 입장에서는 음료 한 잔 시켜놓고 몇 시간 동안 업무를 보거나 공부를 하는 손님이 반가울 리 없다. 하지만 지나친 제재는 오히려 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 민주노총, 동대문역 인근으로 집결지 변경…“전태일 숨결”

    민주노총, 동대문역 인근으로 집결지 변경…“전태일 숨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3일 2만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전국노동자대회 장소를 동대문역 인근으로 정하고 집결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1시쯤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정부와 서울시의 대회 불허방침에 의해 예정된 대회 장소를 동대문 인근으로 옮겨 진행된다”고 밝혔다. 집결 장소를 동대문으로 정한 데 대해선 “정부와 서울시의 입장 변화가 없음을 확인하고 2만여 참가자들이 안전을 위한 거리를 확보함과 동시에 전태일 열사의 숨결이 깃든 평화시장 인근 동대문역 부근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회는 불평등 양극화 해소와 평등사회로의 대전환을 주제로 민주노총과 5개 진보 정당의 대선 공동선언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민주노총은 “노조법 전면 개정으로 복수노조, 산별교섭, 원청 사용자와의 교섭할 수 있는 권리를 확대하고, 5인 미만 사업장, 주 15시간 미만 초단시간 노동자, 특수고용, 플랫폼노동자, 프리랜서까지 일하는 사람 누구나 근로기준법이 전면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할 예정이다. 또 공공부문 비정규직 철폐와 파견법 전면 폐지도 촉구할 계획이다.민주노총이 당초 유력한 장소로 거론됐던 세종대로와 여의대로 대신 경찰 차단선의 외곽인 동대문으로 집결지를 선택하자, 경찰도 현재 도심 곳곳에 흩어져 있던 경력 일부를 동대문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다만 시위대가 동대문으로 추가로 이동하는 것을 막고자 경복궁역, 광화문역, 시청역(1·2호선), 종각역, 안국역, 을지로입구역 등 7개 지하철 역사의 무정차 통과는 한동안 유지하기로 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