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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주 4.5일제 추진…먼저 도입한 기업 인센티브”

    이재명 “주 4.5일제 추진…먼저 도입한 기업 인센티브”

    “전국민 고용·산재 보험 도입”“노동 현실은 똑바르게 바로 펴고 싶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주 4.5일 근무제’를 공약으로 내놨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부천 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국민 노력으로 경제는 세계 10위 강국이 됐지만 일하는 사람의 권리, 노동 환경은 세계 10위 경제 대국의 위상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내용을 담은 ‘노동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대전환 시대를 준비하는 대한민국의 과제는 공정한 노동시장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의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 4.5일제 도입을 위한 사회적 대화를 시작하고 단계적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면서 “선도적으로 주 4일 또는 주 4.5일제를 도입한 기업에겐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터에 오래 머무른다고 생산성이 높은 것이 아니다”며 연차 휴가 일수 및 소진율의 향상, 포괄 임금 약정 제한, 가족 돌봄 휴가제 확대를 제안했다. 이 후보는 “공정한 노동 시장은 고용 안정에서 시작된다”며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업무와 국민의 생명, 안전에 직결된 업무는 정규직으로 고요하는 원칙을 법제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근로기준법에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원칙 명시, 공정임금위원회 설치, 적정임금제도 공공부문 전체 확대, 고용 불안전성 비례 추가 보상제도 시행 등의 구상을 내놨다. 이 후보는 비정규직 추가 보상제도와 관련해 “경기도 수준인 7~8% 정도의 평균 비정규 고용 불안에 대한 공정수당을 지급하는 건 예산상으로는 그렇게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며 “내년 정도부터는 바로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여전히 민간 영역에서도 똑같은 일을 할 때 보수의 차이가 나는 것은, 더군다나 불안전한 노동자가 더 적게 받는 것은 이중의 차별”이라며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내세웠다. 또 “현행 근로기준법은 정규직 임금노동자를 중심으로 설계돼 변화된 노동 환경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특수고용, 플랫폼노동, 프리랜서 등을 포괄적으로 보호하는 ‘일하는 사람 권리보장 기본법’ 제정 구상도 공유했다. “소득기반 전 국민 고용보험을 조기에 실현해 실직과 실패를 딛고 재도전할 기회를 보장하겠다”며 “일하는 모든 사람에게 출산 전후 휴가와 부모 육아휴직을 보장하겠다”고도 했다. 또한 최저임금 인상은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영세 자영업자, 한계기업에 대해 충분한 보완, 지원 장치를 만들어서 했으면 충격이나 타격이 작았을 텐데, 이게 너무 급격히 하는 바람에 ‘을’ 간의 전쟁이 벌어져 저항이 심해지고 실질적 인상률이 결국 박근혜 정부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법 확대적용에 따라 압박을 받을 영역에는 일정한 지원·회피·전환 정책을 적용해가면서 갈등과 충돌이 발생하지 않게 서서히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원청·하청을 통합하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설치 의무화, ‘노동안전보건청’ 설립, 상병 수당 확대, 업무상 재해위험이 높은 자영업자까지 포괄한 전 국민 산재보험 단계적 추진, 산재예방 예산 2조원으로 확대, 산업안전 보건주치의 제도 등도 함께 제안했다. 또 비정규직 대표의 노동조합 참여 보장, 지역밀착형 노동권익지원센터 전국 확대 및 한국형 노동회의소 설립, 초기업 교섭 활성화 및 단체협약 효력 확장, 교원·공무원의 근무 외 시간에 직무와 무관한 최소한의 정치 활동 보장 등도 노동 공약에 넣었다. 이 후보는 “비록 제 팔은 굽었지만, 굽고 휜 노동 현실은 똑바르게 바로 펴고 싶다”며 “노동자의 아픔과 불공정하고 부조리한 노동 현실을 뼈저리게 느껴온 저 이재명이 사람을 위한 노동, 공정한 노동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나서 자란 동네 알리다 오락실로 경제적 자립도 이뤘죠”

    “나서 자란 동네 알리다 오락실로 경제적 자립도 이뤘죠”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동네 서촌에서 10년째 가이드로 일하는 설재우(41)씨는 자영업자에게 창의성을 불어넣는 존재다. 10년 가까이 공공기관과 광고회사 등에서 직장인으로 일했지만, 직장생활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고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왔다. 서촌에서 태어나 현재 서촌에서 살고 있지만 그의 꿈은 자신이 태어나서 어린 시절을 보낸 ‘옛집’을 사는 것이다. 설씨는 “동네를 사랑하는 아이였고, 종로 바닥을 벗어나지 않았다”면서 “성년이 되어서는 모든 선택의 기준이 동네 근처였고 직장을 그만두고 나서는 돌아올 곳이 지역뿐이어서 지역을 직장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2011년 정부 소속이 아닌 지역관광 가이드 활동을 하기에 앞서 독학으로 서촌에 대해 공부했다. 조선시대의 화가 겸재 정선이 ‘인왕제색도’로 남긴 절경을 그대로 간직한 인왕산 계곡에서 수영하고 썰매 타며 컸지만 살았던 시간과 지역에 대한 지식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서촌은 경복궁 서쪽에 있는 마을로 법정동은 종로구 청운효자동과 사직동 일대다. 청와대 바로 옆 동네다 보니 개발에 제한을 많이 받아 한옥과 골목들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고층건물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설씨는 2009년 인터넷 블로그 ‘효자동닷컴’을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서촌을 알리기 시작해 가이드 활동을 10년째 이어오고 있다. 2012년에는 미국 플로리다 주민들이 직접 만든 독특한 관광안내서 ‘괴상한 플로리다’에서 영감을 얻어 ‘서촌방향’이란 책을 펴냈다. 플로리다 주민들은 사람들이 디즈니 월드만 가는 것이 안타까워 책을 썼다면 설씨는 노무현 대통령이 좋아했다는 식당에서 삼계탕만 먹고 서촌을 뜨는 사람들이 안타까워 책을 썼다. 서촌의 마지막 오락실을 인수한 것도 작은 동네의 변화에 예민했던 그만이 할 수 있었던 일이다. 자주 가던 오락실을 운영하던 할머니가 가게 문을 닫는 것을 보고 발을 동동 구르자 할머니는 “너가 할래”라고 권했다. 사무실로 사용하던 오락실 공간은 2015년 네이버, 싸이월드 등의 기부를 받아 진짜 오락실인 ‘옥인오락실’로 재탄생했다. 오락실 기계에는 당시 기부금을 냈던 사람들의 이름이 명패로 만들어져 붙어 있다. 서촌을 지키고 싶어 인수한 오락실은 그에게 경제적 자립도 가져다주었다. 옥인오락실에서는 한 달 100만 원의 월세를 낼 수 있을 만큼 수입이 발생하고 있으며 현재 익선동, 용산, 이태원, 해방촌, 연남동 등 서울 시내 여섯 군데에서 무인오락실을 운영 중이다.그는 창업을 고민하는 자영업자들에게 “카페, 책방처럼 멋있어 보이는 걸 하지 말고 지역에 필요한 걸 하면 돈이 된다”고 조언한다. 또 오락실은 지역 공원을 만드는 것이라고 추천했다. 무인오락실에는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놓고, 한 달에 한 번 기계에서 돈을 걷을 때만 간다. 저예산으로 지역에 의미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그의 목표는 창조적인 소상공인이 늘어나는 것이다. 처음에는 자영업자를 하려고 서촌 알리기를 시작하지 않았지만, 어느새 그는 성공한 자영업자이자 기획자가 되었다. 최근에는 ‘남의집 프로젝트’를 통해 서촌의 다양한 자영업자들을 알리고 있다. 숯, 쑥, 차가버섯, 사프란, 고수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는 서촌의 아이스크림 가게를 소개한 ‘젤라또 오마카세’는 완판되는 성공을 거두었다. 남의집 프로젝트는 취향이 비슷한 남의 집에 모이는 것으로 시작해 현재는 가정집, 작업실, 동네가게 등을 통해 다양한 취향을 공유할 기회를 제공한다. 그의 또 다른 꿈은 ‘미니멀 라이프’란 삶의 방식을 제안한 미국 킨포크의 주민들처럼 전국 모든 지역이 각자의 방식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영업자들이 지역의 유령 같은 존재가 아니라 ‘창의적 크리에이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김태영 선생/우석대 명예교수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김태영 선생/우석대 명예교수

    대학에 입학하던 1972년 가을 학기는 허망하게 끝났다. 10월 유신으로 2학기 중간시험이 끝나자마자 휴교령이 내려졌다. 대학은 10월 하순부터 이듬해 2월까지 긴 동면에 들어갔다. 한국사학자 김태영 선생이 ‘논어 특강’을 열어 주셨다. 참가자는 10여명. 학점과 상관없는 순수 공부 모임으로 두 달간 진행됐다. 나는 김태영 선생의 ‘논어 특강’ 진도에 맞춰 대학 도서관에서 꼬박 두 달 동안 옥편 들고 씨름하면서 오로지 논어만 읽었다. 짧은 기간이지만 ‘논어의 바다’에서 오직 논어만 생각하며 지낸 두 달이었다. 스무 살에 만난 논어였다. 그 후 기독교로 전향하고, 서양사로 엑소더스하면서 ‘논어의 바다’에서 거리를 두게 됐지만, 그리고 그때 읽은 논어에서 머리에 남은 건 몇 구절밖에 안 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때 읽은 논어가 마음의 양식이 된 듯하다. 흔들리던 삶을 잡아 준 버팀목이었다. 지금도 논어는 푸근한 고향 느낌이다. 그러므로 김태영 선생은 고마운 ‘독서의 은인’이시다. 10여년 전 선생 생존 시 그 시절 논어 공부하던 얘기를 했더니 정작 본인은 전혀 기억이 없으신 듯 뜻밖이라는 표정이었다. 서양사로 갈아탄 제자가 웬 논어 타령이란 말인가. 미국 시인 롱펠로의 시 ‘화살과 노래’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나는 공중을 향해 화살을 쏘았으나 화살은 땅에 떨어져 찾을 수 없었다. 나는 공중을 향해 노래를 불렀으나 노래는 땅에 떨어져 찾을 수 없었다. 세월이 흐른 후 참나무 밑동에 그 화살은 원래 모습대로 꽂혀 있었고, 그 노래는 처음부터 마지막 구절까지 친구의 가슴 속에 박혀 있었다.” 노래를 부른 이는 까맣게 잊었어도 그 노래는 누군가의 가슴에 남아 있는 법이다. 개인적인 얘기지만, 내가 김교신(1901~1945)에게 동질감을 느끼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도 논어인 듯싶다. 김교신은 논어를 ‘구약’으로 삼았던 지사적 그리스도인이다. 논어는 그의 정체성의 중요한 일부였다. 그가 논어를 인용해 동시대 일부 목사들을 비판하는 장면은 통쾌하다. 지난 11일 별세한 김태영 선생은 조선 사회경제사와 사상사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학자지만, 내겐 논어의 세계를 열어 준 고마운 스승이다. 선생님, 영복을 누리소서.
  • 서울 주요대 정시 1000여명 늘어… 수능 뽀개기 ‘3·6·9 전략’에 달렸다

    서울 주요대 정시 1000여명 늘어… 수능 뽀개기 ‘3·6·9 전략’에 달렸다

    올해 11월 17일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까지 30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새 학기를 시작하면 고3 수험생들은 내신과 비교과, 수능 준비 등으로 바빠지게 마련이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겨울방학에 적절한 전략을 세우고 착실히 준비해야 한다. 지난해와 달라진 올해 대입 경향을 살피고 입시업체들의 도움으로 월별 학습법을 알아봤다. ●전체 모집인원 작년보다 2571명 증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대입 모집인원은 34만 9124명이다. 지난해보다 2571명을 더 선발하는데, 수시모집 선발 인원이 전년 대비 1만 64명 늘었고, 정시모집에서는 7493명 줄었다. 지역별로 따져 보면 수도권 대학은 올해 정시 선발인원을 오히려 늘렸다. 가장 많이 선발하는 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으로, 15만 4464명을 선발한다. 수도권 주요 대학이 학교장 추천을 요하는 지역균형선발 일환으로 비중을 점차 늘리는 추세다. 경희대, 동국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중앙대, 홍익대 등이 올해부터 추천 인원을 확대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1887명 증가한 8만 1390명을 올해 선발한다. 36개 대학에서 1만 1016명을 선발하는 논술전형은 지난해와 모집인원이 동일하거나 소폭 축소됐다.정시에서는 전년 대비 6067명이 줄어든 6만 9911명을 선발한다. 그러나 서울 주요 15개 대학 가운데 11개 대학이 정시에서 1000명 이상 학생을 선발하는 등 수도권 대학 위주로 선발인원을 늘리고 있다. 서울 주요 대학에서는 수능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는 의미다. 경희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한국외대 등이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과 영어, 한국사 등급별 점수 등을 변경했다. 건국대, 경희대, 중앙대 등은 일부 모집단위의 모집군을 변경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모집군 이동은 지원 경향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내 장점부터 파악 뒤 수시·정시 전략 지원 대학을 살피고 전략을 수립하려면 자신의 장점부터 먼저 파악해야 한다. 예컨대 수시에서 3학년 2학기 내신 성적과 비교과 활동은 평가 대상이 아니지만, 졸업생은 3학년 2학기 학생부까지 평가하는 사례가 많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대부분 3학년 2학기 과정의 활동을 살피는데 이화여대, 한양대, 홍익대 등 일부 대학의 경우 졸업생은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한다. 내신과 수능 모두 강점이 있는 학생이라면 학생부 추천 전형과 정시 수능 전형을 모두 준비하는 게 좋다. 하지만 내신이 다소 처진다면 학생부종합전형에 집중하는 전략을 세우는 게 좋다. 내신 대비 수능 성적이 좋다면 정시의 수능전형을 주력으로 하되 논술전형을 함께 준비하는 식으로 계획을 세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최소한의 자격 기준을 뜻하는 수능 최저기준을 요구하는 대학에서는 학생부 교과 성적이 매우 높거나 논술을 잘 쓴다 해도 수능 등급을 충족하지 못하면 합격할 수 없다”면서 “막연한 계획을 세우기보다 나에게 잘 맞는 전략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6·9월 모평 기준으로 학습 방향 수정 대입 학습 계획은 겨울방학, 1학기, 여름방학, 2학기 등 단계별로 세분화해 세우는 게 좋다. 우선 오는 2월까지는 자신이 주력할 전형을 파악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방학 중에는 수능 준비에 집중하더라도 선택 과목을 고른 후 공부하는 게 좋다. 대학이나 학과에 따라 특정 과목을 반영하는 경우가 있어 지원하려는 대학이나 학과의 지정 반영 과목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이 있는 국어와 수학영역은 비중이 큰 공통과목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게 좋다. 탐구영역은 관심이 있고 잘하는 두 과목을 선택해 겨울방학 중 기본 개념을 착실히 익혀 둬야 한다. 3~6월은 모의고사를 통해 취약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내신관리도 철저히 해야 하는 기간이다. 올해 고3 수능 모의고사는 3월부터 시작해 4·6·7·9·10월 모두 6번 치른다. 3·4·7·10월 시험은 시도교육청이 주관하는 학력평가로 고3 학생들만 치른다. 6월 9일과 9월 1일 치르는 모의고사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출제하는 모의평가로, 졸업생들도 시험에 참여하기 때문에 더 중요하다. 고3 학생은 3월 학력평가를 본 뒤 겨울방학 동안 쌓은 실력을 확인하고 취약 과목을 파악해 대입 전략의 방향을 잡아 가는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자신의 비교 우위 영역과 학습 능력을 냉정하게 따져 목표 대학을 수정하고 자신에게 맞는 실질적인 학습전략을 세우라는 의미다. 4·5월은 중간고사와 비교과 준비에 몰입해야 하는 시기다. 학교 수업에 충실해 내신 대비를 철저히 하고, 수업 시간에 정리한 내용을 수능 기출문제로 확인하는 등 수능 공부까지 이어서 하면 효과적이다. 평가원이 주관하는 6월 수능 모의평가는 수능 출제 경향을 예고하는 시험이다. 시험을 치른 뒤에는 집중적으로 문항을 분석해 본인이 취약한 부분을 확실히 알아두는 게 좋다.●7·8월 수시 전략·대학별고사 준비 병행 7·8월은 수시 지원을 준비하면서 수능 학습전략을 재점검하는 시기다. 9월부터 시작하는 수시모집 지원을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목표 대학과 학과의 전년도 입시 결과를 확인하고, 6회뿐인 지원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지원 대학의 면접, 논술고사 등 대학별 고사 준비도 병행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9월 1일 수능 전 마지막 모의평가를 본 뒤엔 지원 가능 대학의 명단은 물론 학과까지 정해야 한다.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기보다 그동안 공부했던 내용을 정리하면서 문제풀이를 병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6·9월 모의평가에서 틀린 문제를 재점검하고 실수를 줄여 나가야 한다. 남 연구소장은 “수시와 수능 준비를 어떻게 할지 비율을 적절히 안배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 올해 32만 필지 지적 재조사…민간 참여 본격화

    올해 32만 필지 지적 재조사…민간 참여 본격화

    국토교통부는 25일 올해 지적 재조사사업을 통해 토지경계분쟁 등으로 국민재산권 행사에 불편을 겪고 있는 전국의 약 32만 필지에 대한 지적 불부합지를 해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지적 불부합지는 지적공부의 토지 경계와 실제로 이용하고 있는 현실 경계가 일치하지 않는 토지로, 전체 토지의 약 14.8%(554만 필지)가 해당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적 재조사사업은 100여년 전 일제에 의해 제작된 종이지적도를 정밀한 측량을 통해 지적공부의 등록사항을 수정하는 국가사업으로 2012~2030년까지 진행된다. 첫해인 2012년 1만 8000필지를 시작으로 2015년 7만 4000필지, 2020년 21만 필지, 지난해 30만 필지로 매년 대상이 확대돼 총 109만 필지에 대한 사업을 완료했다. 국토부는 차질없는 사업 추진 및 공기 단축을 위해 지적 재조사에 필요한 기준점측량 및 사업지구 드론 촬영 등을 도입하는 한편 책임수행기관 제도 시행에 따른 민간대행자(120개 업체) 선정을 지난해 말 완료했다. 올해부터 비교적 난이도가 낮은 일필지측량과 면적측정 등은 민간업체가 수행하고, 경계 조정·협의·확정 등 토지소유권과 밀접한 업무는 책임수행기관인 한국국토정보공사(LX공사)가 수행한다. 각 지방자치단체별 국고보조금도 조기 교부해 사업의 속도감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강주엽 국토부 지적 재조사기획단장은 “연간 최대 사업량이지만 적기 완료할 계획”이라며 “지적 재조사 사업을 통해 민간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靑 “문대통령 순방이 외유성? 만나자는 국가 30개 줄 서 있다”

    靑 “문대통령 순방이 외유성? 만나자는 국가 30개 줄 서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순방을 두고 ‘외유성 순방’이라는 일부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청와대는 해당 국가의 요청에 따른 방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5일 T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에게 만나자고 요청하는 국가가 30개 이상 줄을 서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수석은 “과거에는 우리가 선진국 정상을 만나려고 요청했지만 이제는 우리의 국격이 높아졌다”며 “임기 말이지만 수소·방산 강점이 있는 만큼 중동 국가의 강력한 방문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UAE 방문 계기에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Ⅱ’의 4조원대 수출을 확정한 것을 대표적인 성과로 들며 한국이 방산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이집트와의 정상회담 계기에 예상됐던 K9 자주포 수출 계약이 문 대통령의 방문 기간에 체결되지 못한 것을 두고는 “문 대통령이 ‘당장 순방에서 성과가 없어도 좋다’는 말로 협상의 길을 열어줬다”며 “이는 국익을 위하는 태도”라고 했다.전날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와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의 최근 순방에 대해 “너무 빡빡하게 20개 가까운 일정을 소화했다”며 “전혀 관광할 시간이 없었다”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관광성 순방’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순방은 그냥 상대국 정상을 만나고 돌아오는 일정이 아니다”라며 “기획된 모든 일정을 숙지하고, 행사에 참석하는 사람의 정보를 알아야 하고, 만나서 나눠야 할 주제를 사전에 공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행 같은 순방을 다닌 야당과 내막을 모르는 일부 모자란 기자가 순방만 다녀오면 ‘관광’, ‘버킷리스트’ 하는 말들을 쏟아내는데, 모쪼록 대통령과 같은 일정으로 꼭 한 번 다녀오길 간절히 바란다”고 꼬집었다.
  • 제주도, 코로나 침체터널 벗어나 건축 경기 살아난다

    제주도, 코로나 침체터널 벗어나 건축 경기 살아난다

    제주도가 건축허가 면적이 5년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5일 지난해 건축허가 면적이 8033동에 208만 8334㎡로 전년 2020년의 6808동에 173만 8865㎡에 비해 20.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제주도 건축허가 면적은 2016년 1만 6181동 471만 6216㎡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5년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도내 용도별 건축허가 면적을 전년도와 비교 분석하면 공업용(7만 8027㎡)이 252.7%로 가장 크게 늘어났고, 공공용(2만 2641㎡) 57.1%, 주거용(85만 4804㎡) 44.4% 순이었다. 지식산업센터 신축에 따른 공업용 건축물 증가와 함께 단독주택과 공동주택 등 주거용 건축물이 증가세를 보였으며, 코로나19 극복과 건설경기·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하 재정집행으로 공공부분 건축허가 면적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문화교육·사회용 건축물은 13만 6648㎡로 전년도 17만 8122㎡에 비해 23.3%가, 상업용 건축물은 59만 6239㎡로 전년도 64만 4574㎡보다 7.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상권침체와 소비감소로 건축허가 면적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창민 도시건설국장은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기를 벗어나 단계적 일상회복과 공공분야의 선제적 재정투자에 힘입어 건축허가 면적도 당분간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 15년 만에 부모 찾은 소년은 왜 극단적 선택을 했나

    15년 만에 부모 찾은 소년은 왜 극단적 선택을 했나

    출생 직후 안타깝게 잃어버린 줄로만 알았던 친부모가 사실은 돈을 받고 자신을 팔아넘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 대학생이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중국 매체 펑파이신원은 허베이성에 거주했던 대학생 류슈에저우 군이 온라인에 게재한 영상을 통해 극적으로 만난 친부모로부터 사실상 버림받았던 사실이 전국에 공개된 직후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24일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불과 만 15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류 군의 안타까운 사연은 지난달 그가 평소 자신이 운영했던 SNS 웨이보에 ‘친부모를 찾습니다’라는 영상을 통해 처음 대중에 공개됐다.   출생 후 약 3개월 만에 친부모를 잃어버린 줄로 알았던 류 군은 이후 불임으로 고생하던 양부모에게 입양됐다.   하지만 양부모 두 사람 모두 류 군이 4세가 되던 무렵 불의의 화재 사고로 사망하면서 류 군은 지금껏 양부모와 함께 살았던 외할머니와 단둘이 거주해왔다.  살아생전의 류 군은 당시를 회상해 “양부모가 모두 사망한 이후 학교에서 친구들로부터 지속적인 따돌림과 괴롭힘을 받아야 했다”면서 “친구들은 (나를 가리켜)두 번이나 부모에게 버림받은 재수 없는 아이라고 불렀다”고 과거 힘들었던 기억을 회상하곤 했다.그러던 중 한 언론사에서 대규모로 진행했던 친가족 찾기 행사를 우연히 목격한 류 군은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친부모를 직접 찾아나서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6일 류 군은 자신의 웨이보에 영상 하나를 공유했는데, 류 군이 직접 촬영한 영상에는 그가 출연해 “(나는)2004~2006년 이 무렵에 태어난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친모가 나를 낳았을 무렵에 부모 두 사람 모두 미혼의 학생이었고, 경제적으로 어려웠다고 들었다. 내가 태어난 지 약 3개월 만에 양부모에게 입양됐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이 영상을 온라인 상에서 공유가 거듭됐고, 급기야 같은 해 12월 15일 산시성 린펀 공안국은 류 군의 DNA를 조사해 류 군의 친부모 두 사람을 찾는데 성공했다.   공안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류 군의 친부와 친모는 각각의 가정을 꾸린 상태로 친부는 석가장에, 친모는 내몽고에 거주해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후 류 군은 생부 정 모 씨를 만나는데 성공했지만, 친모는 한사코 류 군과의 만남을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안타까운 사연은 이후 발생했다. 류 군의 친모가 그와의 만남을 거부한다는 내용까지 모두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일부 누리꾼들이 그를 가리켜 지속적인 악성 댓글을 게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류 씨에게 “돈을 노리고 친부모를 찾으려 했던 것”이라면서 “친모가 친아들을 만나지 않겠다고 버티고, 차단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돈을 노렸거나 아니면 집이라도 한 채 사달라고 협박했을 것이 뻔하다”는 내용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거짓 뉴스가 확산되자 류 군은 곧장 자신의 SNS에 해당 내용이 사실 무근이라고 적극 방어했다. 그는 “4살 때 양부모 두 분이 모두 사망하고 이후 외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면서 “넉넉한 것은 아니었지만,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셨고, 지금은 허베이의 한 전문대학에 진학해서 공부도 하고 있다. 평일에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생활비와 학비를 마련하는 덕분에 기본적인 생활은 유지할 수 있을 정도다. 남들이 생각하는 돈을 노리고 친부모를 찾으려 했다는 비난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류 군을 향한 악성 소문은 이후에도 끊이지 않고 제기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그를 가리켜 “친부모를 찾아서 돈을 요구하려 했다”, “법적으로 고소를 해서라도 큰 돈을 노리려 하고 있다”는 등의 거짓 소문을 제기했다.  거짓 소문이 계속 이어지자 류 군은 24일 새벽에 자신의 웨이보에 자살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긴 채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24일 오전 2시경 류 군의 웨이보에는 ‘여기서 일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내용의 글이 공개됐고, 내용을 의심한 현지 공안국이 수사에 나섰으나 이날 오전 류 군은 유서를 게재한 지 단 2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류 군의 가족들은 그가 싼야의 해변에서 다량의 약을 복용,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그를 처음 발견한 이웃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류 군은 유서를 작성하고 게재한 지 단 2시간 만이었던 이날 오전 4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SNS와 포털사이트 등에서는 류 군의 허망한 사망을 전하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누리꾼들은 그의 죽음을 두고 ‘사이버 폭력’으로 인한 잔인한 살인 사건이라고 규정하는 분위기다.  한 누리꾼은 “친부모에게 냉대를 당한 15세 소년이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면서 “가짜 소문을 제조하고 퍼뜨린 일부 악의적인 누리꾼들과 이를 필터링하지 않은 채 그저 재미와 흥미 위주로 편집해 보도한 다수의 언론은 각성해야 한다. 누리꾼과 언론이 죽인 안타까운 생명으로 기록돼야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 타고난 그림 실력가진 천재 아버지와 아들 두고 중국 사회 논란

    타고난 그림 실력가진 천재 아버지와 아들 두고 중국 사회 논란

    중국 후난성 창사시에 거주하는 40대 남성이 성적이 부진한 아들의 책가방을 확인하던 중 아연실색한 사연이 공개됐다. 후난성 창사시에 거주하는 왕다오위엔 씨는 최근 기말시험에서 기대한 만큼의 성적을 받지 못한 아들 왕핑카이 군의 성적표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매일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두 개의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활비를 마련해오고 있는 왕 씨에게 아들 왕 군의 학교 성적은 인생의 큰 목표였기 때문이다. 왕 씨 자신은 중학교 중퇴 후 줄곧 일용직과 비정규직 아르바이트 업종을 전전하는 처지이지만 아들만큼은 좋은 성적으로 명문대에 진학시키는 것이 왕 씨의 큰 꿈이었기 때문이다.실제로 아들 왕 군의 높은 학교 성적표는 매년 왕 씨의 기대치를 충족시켜 줬기 때문에 평소 왕 씨는 아들의 학교 성적에 큰 걱정을 하지 않은 채 살아왔다. 하지만 이번 학기 기말고사는 달랐다. 그가 받은 왕 군의 기말 성적표에는 영어 A+, 국어B+이외의 과목은 모두 C+로 책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왕 씨는 곧장 아들의 책가방 속 내용물을 모두 확인했다. 평소 아들 왕 군이 어떤 책으로 공부하며 생활하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이때 왕 씨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다름 아닌 정성껏 그려 넣은 약초 그림이 가득한 아들 왕 군의 작은 공책이었다.왕 씨가 펼쳐 본 왕 군의 공책 안에는 평소 왕 군의 양육을 전적으로 담당하는 외할머니가 키우는 각종 약초의 그림과 약초의 효능에 대한 상세한 그림이 담겨 있었다. 또, 일부 고가로 책정돼 시중에 유통되는 탓에 직접 목격하지 못한 약초들은 인터넷 상에서 정보를 찾아서 그림을 그려 넣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책 속에 정성껏 그려 넣은 약초 그림은 모두 왕 씨의 아들 왕 군이 지난 학기 동안 공부하며 그려 넣었던 것들이었다. 왕 씨는 이 그림들을 사진으로 찍어 자신이 평소 운영하는 개인 SNS에 공개했다. 그의 그림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들 왕 군의 그림 실력에 대해 크게 놀라면서 칭찬 일색의 댓글을 다수 게재했다. 실제로 왕 씨가 공유한 왕 군의 그림 사진은 지난 22일 처음 공개된 이후 ‘좋아요’ 수가 4만 건을 넘어서는 등 큰 화제가 됐다. 하지만 왕 씨의 고민은 다른 곳에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 왕 씨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할 정도로 그림을 좋아하면서도 겉으로 표현하지 못한 채 몰래 그림 공부를 해야 하는 처지의 아들 왕 군의 모습에서 과거 자신을 확인하게 됐던 것. 그는 “어려서 우리 집은 경제적으로 형편이 매우 어려웠는데, 그 때문에 어머니는 내가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면서 “가족들의 사정을 다 알면서도 어머니에게 혼나고 난 후에도 할머니 등에 업힌 채로 손으로는 계속 그림을 그릴 정도로 그림에 대한 욕심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왕 씨는 중학교를 졸업한 후 곧장 광둥성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난 뒤 낮에는 공장에서 일을 하고 퇴근 후 공장 기숙사에 돌아와서는 폐지를 주워다가 그림을 그리곤 했다. 광둥성에 거주하는 동안 기숙사 비용과 생활비, 고향에 있는 가족들의 생활비를 홀로 부담해야 하는 처지에서도 그림만큼은 포기하기 어려웠던 것이다.그는 당시의 상황에 대해 “아무도 그림을 가르쳐 준 적은 없다”면서 “그저 종이만 보면 고양이, 강아지, 닭 같은 것들 그렸고, 고향에서 학교를 다닐 적에는 그런데로 주변 친구들과 선생님들에게 그림에 대한 소질이 있다는 칭찬을 받을 정도였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보니 살아가는데 그림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비를 당장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 아들이 그림보다 책을 더 가까이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서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일용직 업무를 전전하며 매일 먹고 사는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지금 이 시기에 더 많은 것을 배워서 지식으로 자기 자신을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소 돈을 버는 것이 전념해 온 탓에 아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면서 “아들에게 의견을 물어보니 그림을 그리는 것이 마냥 좋다고 했다. 하지만 아들에게 그림은 단순한 취미 생활이 되어야 하며, 지금은 그저 공부에 매진하도록 독려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누리꾼들은 “그림도 잘 그리고 특히 약초를 좋아하는 소년이라면 중의학의 대가로 성장하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아버지 세대가 살아온 과거와 다르게 이제는 그림 실력이 촉망받는 새로운 시대가 됐다. 실력을 버려놓는 실수를 범하지 말고, 그 실력을 충분히 가꿔줄 수 있는 아버지가 되어 보는 것도 좋은 생각일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 [길섶에서] 늦되는 아이/임창용 논설위원

    [길섶에서] 늦되는 아이/임창용 논설위원

    뇌의 발달에 관한 책을 읽다가 얼마 전 어린아이를 둔 지인의 말이 문득 생각났다. 아이가 돌이 지난 지 한참인데 걷지를 못 해 너무 걱정스럽다고 했다. 부모로선 아이가 생기면 뒤집기부터 앉기, 서기 등 성장 과정 하나하나가 신기하다. 하지만 좀 늦다 싶으면 덜컥 걱정부터 하게 마련이다. 막상 병원에 가면 정상 범위에 있으니 걱정 말라고 하는데도 부모 마음이 어디 그런가. 책을 보니 인간의 뇌 발달은 5세 이전에 80~90%가 완성된다고 한다. 그런데 고등동물일수록 운동 외의 고차원적 기능을 담당하는 뇌를 발달시키는 데 시간이 필요해 운동 발달은 상대적으로 느리다는 것이다. 하긴 말이나 소는 태어나자마자 걷고 뛰기까지 하지 않나. 인간은 고도의 지능을 바탕으로, 덩치가 큰 동물은 운동 능력부터 발달시켜 생존토록 진화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런 관점에서 운동 능력이 늦되는 아이가 좀더 지능도 높고 공부도 잘하지 않을까 싶다. 지인에게 꼭 이 말을 전해 걱정을 덜어 줘야겠다.
  • 러시아군은 왜 나토군을 ‘종이호랑이’로 여길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러시아군은 왜 나토군을 ‘종이호랑이’로 여길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러, 소련 붕괴 후 머릿수만 많은 육군 보유체첸전쟁서 사실상의 패배…군 개혁 몰두기동전 중심 ‘여단전투단’ 투입…조지아 침공나토군, 머릿수조차 못 채워…군사 대응 침묵러, 파죽지세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까지 병합러시아가 지난해 말부터 대규모 병력을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에 10만명을 배치한 데 이어 북쪽으로 국경을 맞대고 있는 벨라루스에도 훈련 목적으로 추가 병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다 러시아가 남쪽의 크림반도에도 해군력을 집결시키면서 우크라이나는 3면이 포위됐습니다. 무려 3000㎞가 넘는 국경선을 방어해야 하는 위기에 놓인 겁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강력 반대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로부터 불과 490㎞ 떨어진 우크라이나 국경에 미군이 주둔할 경우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점점 미국과 가까워지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눈엣가시’인 겁니다.●체첸서 고전한 러시아 ‘기동전’ 중심 개혁 제3자 시각으로 보면 “그럼 나토군은 뭐하고 있나”라는 의문이 나올 수 있습니다. 나름 강대국 군사협의체인데, 존재감이 아예 없어 ‘행동없이 입만 연다’(No Action, Talk Only)는 조롱을 받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나토의 핵심인 미국조차 별로 신경쓰지 않는 모습입니다. 경제제재 엄포만 놓을 뿐 직접적인 군사행동은 하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모습입니다. 러시아는 왜 나토군을 무서워하지 않을까. 2008년과 2014년 각각 러시아가 침공한 조지아와 우크라이나 사례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23일 남보람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이 작성한 ‘러시아의 영토확장 행동에 대한 나토와 미국의 군사적 대응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1994년부터 시작돼 무려 15년을 이어간 체첸 전쟁에서 크게 고전했습니다. 전쟁기간 중 맺은 평화협상이 사실상의 패배라는 분석까지 나왔습니다.소련 붕괴 이후 동원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머릿수만 많은 육군과 지원이 끊겨 녹슬어가는 무기, 낮은 임금으로 인한 불만으로 러시아군은 총체적 위기였습니다. 이에 2000년대 들어 군 개혁이 시작됩니다. 특히 2007년 말부터는 ‘실전 중심 육군’ 육성을 목표로 슬림화된 ‘여단전투단’ 중심의 기동군을 창설하고, 전차부대와 특수전부대를 대폭 강화 했습니다. ‘여단전투단’은 장갑차로 신속히 이동하는 기계화 보병과 전차대대, 자주포대대, 방공미사일대대 등이 모듈처럼 끼워맞춰져 구성되는 현대식 부대입니다. 2008년 8월 8일 러시아는 조지아를 침공해 남오세티야로 진군합니다. 조지아군이 친러시아 반군을 공격하는 과정에 평화유지군으로 파견나왔던 러시아군이 사망했고, 러시아는 러시아계 보호를 빌미로 1만 9000명의 대규모 군사력을 동원합니다. 러시아군에겐 군 개혁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그래서 전차를 앞세운 기동군과 전투기로 파상공세를 퍼붓습니다. 조지아군 방어선은 곧바로 붕괴됐고, 전쟁 발발 불과 3일 만에 서쪽의 항구도시 포티와 남오세티야 남쪽의 거점도시 고리가 함락됩니다.●나토군, 2.5만 병력 있지만 ‘서류상 부대’ 전쟁 5일 만에 수도 트빌리시에서 50㎞ 떨어진 지역까지 밀리자 조지아는 항복 외엔 선택지가 없게 됩니다. 결국 프랑스가 유럽연합(EU) 의장국 자격으로 종전협상을 제안했고, 조지아는 전체 국토면적의 20%에 이르는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를 러시아에 빼앗기게 됩니다. 이 기간 나토는 지리멸렬했습니다. 나토대응군은 2만 5000명 규모의 병력과 10개 육군 여단전투단, 해군 함정 10여척, 전투기 40여대로 편성됐지만, ‘서류상의 군대’였습니다. 2002년 창설 이래 6번의 훈련을 했고 2007년엔 “실전 투입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그때도 머릿수조차 제대로 채우지 못했습니다. 동맹국들의 복잡한 정치지형과 각국 의회 동의 절차도 장애물이었습니다. 2012년 미국 시카고 정상회담에서 나토군을 평시에도 일부 주둔시키는 논의가 진행됐지만, 결론을 내리기도 전인 2014년 다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됩니다. 2014년 2월 26일과 27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에 은밀히 특수부대를 침투시켜 일시에 지역을 장악합니다. 이들은 소속과 계급조차 숨기고 작전하다 러시아 의회의 무력사용 승인이 내려진 3월 1일부터 모습을 드러냅니다.다음날은 행정시스템과 사회기간시설을 점령했고, 언론인과 유력 정치인을 포섭합니다. 러시아군과 똑같은 대우를 해주겠다는 설명에 이 지역 우크라이나군 3분의2가 싸움 한번 해보지 않고 항복합니다. 우크라이나 정예 ‘제2독립해병대’가 러시아 국기를 게양하는 충격적인 사건도 벌어집니다. 우크라이나 동쪽의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을 일컫는 이른바 ‘돈바스’에서도 친러시아 반군의 무장봉기가 일어났습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러시아군은 러시아계 보호를 이유로 육군 4만명 등 9만 4000명의 병력을 투입합니다. 러시아는 군대를 기동시키기 전 ‘훈련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합니다. 친러시아 반군과 러시아 특수부대가 분쟁지역 내부에서, 대규모 기계화부대가 외부에서 공격하자 우크라이나군은 또다시 수세에 몰립니다. 결국 유럽안보 협력기구(OSCE)와 독일의 중재로 2014년 9월과 2015년 2월 2번의 정전협정이 이뤄졌지만, 소규모 분쟁은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2014년 우크라이나 패전 후 ‘주둔군’ 투입했지만… 미국의 싱크탱크 랜드연구소 분석 결과 러시아 기갑부대는 나토군 공군이 도착하기도 전에 수도를 점령하거나 도시 인구밀집지역으로 침투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러시아는 부대를 더욱 잘게 쪼개 처음으로 22개의 ‘대대전투단’을 운용했는데, 놀랍게도 각 대대가 전차와 장갑차를 갖추고 포병과 항공부대의 지원을 받으며 자체적으로 보급활동도 벌일 수 있는 기능이 있었습니다. 감짝 놀란 나토군은 그제서야 평시 주둔군 체제를 실행에 옮깁니다. 러시아의 거침없는 진격에 불안을 느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과 폴란드에는 2017년 6월부터 다국적군 4개 대대가 머무르게 됐습니다. 미국도 같은 해 유럽 방위를 위한 예산을 4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2월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 땅으로, 합병을 인정할 수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정치적 부담을 고려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등으로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미국 등이 나토 회원국이 아닌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투입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안 러시아는 더 기고만장해진 모습입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에 부대를 집결시키더니 최근엔 미국과의 협상에서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에서 나토군을 철수시키라고 요구했습니다. 러시아가 압박을 느낄 만한 조치가 없다면 이런 식의 막무가내 행동은 더 늘어날 겁니다. 그래서 군사, 외교,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공동전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러시아는 한반도에서도 최근 여러차례 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하는 등 안하무인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군사력을 꾸준히 확충하고 대비태세 유지에 공을 들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또 러시아 육군의 개혁 과정을 연구해 우리 군 구조도 보다 효율성 높게 개선해야 합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예명에 어울리지 않게 채식 사랑한 록스타 ‘미트 로프’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예명에 어울리지 않게 채식 사랑한 록스타 ‘미트 로프’

    고기와 채소를 뭉쳐 만든 요리 ‘미트 로프’란 예명과 어울리지 않게 채식주의자였던 미국의 가수 겸 배우 마이클 리 어데이(개명 전 마빈 리 어데이)가 74세로 세상을 등졌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리 어데이 측은 전날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미트 로프가 오늘 밤 아내 레베카와 두 딸 펄, 아만다와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작고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마음이 찢어진다”고 알렸다. 100㎏이 넘는 거구인 그는 미국의 유명 작곡가 짐 스타인먼과 손잡고 1977년 발매한 앨범 ‘배트 아웃 오브 헬(Bat Out of Hell)’이 5000만장 팔렸고 미국에서만 1400만장 상당의 판매고를 올렸다. 그는 그 뒤로 한동안 히트곡을 내지 못하다 1993년 스타인먼과 다시 뭉쳐 ‘배트 아웃 오브 헬 2: 백 인투 헬’을 발표해 다시 큰 인기를 얻었다. 이 앨범은 세계적으로 1500만장 이상 팔렸고, 수록곡 ‘아이드 두 애니씽 포 러브’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를 기록했다. 1994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솔로 록 보컬 상을 받기도 했다. 미트 로프는 그 뒤 몇 차례 더 앨범을 발표하고 세계 투어 공연을 다니면서 총 1억장이 넘는 앨범을 판매했다. 1975년 영화 ‘록키 호러 픽처 쇼’와 1992년 ‘웨인스 월드’, 1999년 ‘웨인스 월드’에 출연하면서 배우로도 활동했다. 하지만 2011년 공연 중 무대에서 쓰러지는 등 오랫동안 건강상 문제가 있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어난 고인은 태어났을 때 정육점의 고기처럼 붉어 보인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미트란 별명을 붙여줬고, 나중에 고교 풋볼 코치가 로프란 애칭을 덧붙여줬다. 생전 고인과 1981년 발매한 ‘데드 린저 포 러브’로 호흡을 맞춘 팝스타 셰어는 “아주 많이 재미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생전 BBC 인터뷰를 통해 “난 오페라를 공부하면 돈을 많이 벌 것이라는 제안도 받았지만 내 길이 아니다 싶었다. 나도 무척 반항적이고 너무 미쳐 있었다”고 돌아봤다. 1989년 고인과 함께 앨범을 녹음했던 보니 타일러는 “목소리와 무대 매너로도 실제 캐릭터보다 훨씬 큰 아우라를 펼쳤으며 각별한 탤런트와 품성을 겸비한 드문 인물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뮤지컬 제작자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천국의 자물쇠가 록과 함께 울릴 것이다. RIP 미트로프”라고 애도했다. 그룹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도 인스타그램에 “미트는 영원히 젊다”고 애도했다. 애덤 램버트, 방송인 스티븐 프라이, 가수 로레인 크로스비, 방송인 피어스 모건 등이 추모에 함께 했다. 그는 비만 때문인지 많은 질병과 숱한 부상에 시달렸다. 1978년 캐나다 오타와 무대에서 뜀박질하다 다리를 부러뜨려 휠체어에 앉은 채로 공연해야 했다. 2011년 피츠버그 무대에서도 쓰러졌으며 5년 뒤 캐나다 공연 중에도 무대에서 떨어졌다. 2019년 텍사스주 컨벤션 도중 인터뷰를 하다 낙상해 쇄골을 부러뜨렸다. 평생의 친구 스타인먼이 지난해 세상을 떠나자 미트 로프는 글을 올려 “곧 여기 와, 내 친구 지미”라고 추모했다.
  • 황정민 ‘철피엠’ 방문, ‘리차드 3세부터 너는 내 운명까지’ 비하인드 밝혀

    황정민 ‘철피엠’ 방문, ‘리차드 3세부터 너는 내 운명까지’ 비하인드 밝혀

    “클래식한 작품을 하고 나면 연기력에 도움이 돼요.” 배우 황정민이 21일 SBS 라디오 ‘김영철의 파워FM’을 찾아 최근 공연 중인 연극 ‘리차드 3세’와 그의 인생작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공개했다.황정민은 ‘리차드3세’에 대해 “셰익스피어 작품으로 리차드는 삼 형제 중 곱추로 뒤틀어진 외모와 드라마를 가진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왕이 될 수 없는 상황임에도 주변 사람들을 이간질하고 죽이면서 왕이 되고 결국에는 자신의 구덩이에 빠져 죽게 되는 이야기다”라고 말을 꺼냈다. 이후 DJ가 모든 질문에 리차드3세 캐릭터로 답하기를 주문하며 “리차드가 보기에 황정민 배우는 어떤 사람이냐?”라고 묻자 황정민은 “그냥 후지다”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많고 많은 작품 중 셰익스피어 고전극을 선택한 이유는 뭐냐?”는 질문에 황정민은 “클래식한 작품이라 선택한 것 같다. 클래식한 작품을 하고 나면 연기력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이어 “내가 어렸을 때 선배들도 이런 작품을 하고 나를 가르쳤다”며 “나도 후배들에게 좋은 공부가 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어서 한다”고 덧붙였다. 과거 출연작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2013년 개봉한 영화 ‘신세계’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욕을 원래 잘하시냐”는 질문에 황정민은 “친하면 한다. 친구들끼리는 재밌지 않나”라고 답했다. “모르는 사람한테 욕한 적 없냐”는 엉뚱한 질문에는 “없지요, 큰일 나지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도연과 애틋한 호흡을 맞췄던 2005년 작품 ‘너는 내 운명’의 교도소 면회 신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했다. 황정민은 “양잿물을 마신 목소리를 내기 위해 몇 날 며칠 소리를 지르며 목을 상하게 했던 기억이 난다”고 설명했다.
  • 로펌 대표가 된 K-장녀 “조급함 대신 내 삶의 속도를 찾아라”

    로펌 대표가 된 K-장녀 “조급함 대신 내 삶의 속도를 찾아라”

    납득 못할 1심 패소에 “착수금 없이 맡겠다”아버지의 여성 법조인 스크랩… 딸 셋이 합격“지름길 말고 제 속도 갈 때 보이는 삶 있다” 지금은 은퇴한 메이저리거 ‘핵잠수함’ 김병현씨가 지난 2008년 법무법인 바른을 찾은 적이 있다. 매니저가 위조한 인감으로 김씨가 보증을 섰다는 각서를 만들어 3억원의 빚을 졌는데, 그 빚을 갚으라고 통보를 받은 국면이었다. 매니저가 빚을 지는 줄도 몰랐던 김씨의 억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 1심 재판부는 ‘유명인의 매니저에겐 기본 대리권이 있기 때문에 각서가 효력이 있다’며 김씨에게 3억원의 채무를 대신 책임 지라는 판결을 내렸다. 당사자인 김씨 만큼이나 이 판결을 납득할 수 없었던 변호사는 김씨에게 “착수금 필요 없으니 항소심을 맡겨 달라”고 했다. 결국 변호사는 1심을 뒤집어 ‘아무리 유명인 매니저라도 모든 일을 대리한다고 볼 수 없다’는 논리의 항소심 승소, 이어 대법원 최종 승소까지 이끌어냈다.여성, 비(非)전관, 공채 변호사 1호로 지난해 9월 법무법인 바른의 경영대표 변호사가 된 이영희(51·사법연수원 29기) 변호사는 김씨 사건을 20여년 간 맡은 변론 중 가장 인상적인 일 중 하나로 꼽았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바른빌딩에서 21일 그를 인터뷰 하다보니 김씨 사건을 해결하던 과정에 녹아있는 ‘변호사 이영희’의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사법연수원을 마치자마자 ‘전관들의 로펌’으로 불리던 바른에 공채 1기로 입사, 가끔 식사 자리에서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긴장하면서도 까마득히 높은 기수 선배들의 식견을 익히던 이 변호사는 지금까지도 담당 사건에 대한 의문이 풀릴 때까지 주변 전문가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스스로 납득이 되지 않는 재판 결과가 나오면 “착수금 필요 없다”며 달려들고, 두 번 실패는 없다는 각오로 기록을 반복해서 보고 면밀하게 서면을 쓰려 한다. 가사 사건 당사자를 만나면 내밀한 친구에게도 터놓지 못하던 가슴 속 응어리가 풀어질 때까지 몇 시간을 듣고, 형사 사건 당사자가 법정구속을 당한 다음날이면 꼭 면회를 가서 구속의 당혹감부터 분노까지 표출하게 한다. 많이 듣고, 해결 방법이 없지 않음을 안내하고, 더 많은 이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서면을 쓰는 변호사가 이 변호사다. 이 변호사가 대학생일 때 돌아가신 부친은 원래 ‘사법고시에 합격할 아들’을 원했다고 한다. 이후 이 변호사를 시작으로 내리 5명의 딸을 얻자 부친은 생각을 바꿨다. ‘이제 여자도 변호사 할 수 있는 시대’라고. 그리고 여성 사시 합격자가 나올 때마다 신문을 스크랩해 딸들에게 보여줬다. 이 변호사는 “아버지 덕에 어려서부터 대학에 학과는 법학과 밖에 없는가 보다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그는 “스크랩을 보여주며 아버지는 여러 말씀을 해주셨다”면서 “여자도 할 수 있다, 아니 당연히 해야 한다. 그리고 변호사가 된다면 돈을 준다고 사건을 막 맡고 그러는 게 아니다. 약자와 정의의 편에 서야 한다”라던 부친의 당부를 떠올렸다.생전 딸들이 변호사가 되는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부친의 뜻대로 장녀인 이 변호사를 비롯해 딸 3명이 법조인이 되었다. 대학 시절 이 변호사와 함께 고시 공부를 하던 4명의 여자 친구들도 모두 합격했다. 그러니까 이 변호사는 ‘여자도 할 수 있다, 아니 당연히 해야 한다’던 부친의 기대가 실현된 시대를 연 여자들 중 한 명이 됐다. 변호사로 일하는 동안 사법 환경도, 로펌들도, 바른도 바뀌었다. 요즘과는 다르게 고법 부장판사가 사표를 내는 일이 드물던 2000년대 중반에 법원·검찰을 떠난 전관 둘 중 한 명은 가는 로펌으로 유명했던 바른은 이제 비전관 변호사 비중이 절반을 넘는 로펌이 됐다. 공판중심주의가 확대되고, 국민참여재판이 도입되고, 검·경수사권 조정이 이뤄지면서 창립 초부터 송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바른은 사법 제도의 변화를 최전선에서 겪은 로펌이 되었다. 이 변호사는 “고시부터 사법연수원까지 틀에 박힌 생활을 하다 변호사가 되면 개척하는 일을 하게 된다”이라면서 “초년 변호사일 때엔 새로운 길을 걸어야 한다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돌아보니 다양한 이야기와 경험을 듣고 배우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호사의 입장에서 재판은 다른 사람이 겪는 분쟁 과정이기도 하지만, 의뢰인에게 재판은 인생의 굴곡이나 전환점이 되는 중요한 사건”이라면서 “소송이 그의 인생에서 갖는 의미를 생각하면 변호사가 허투로 사건을 대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수많은 성공 경험에 더불어 실패의 상흔이 더해져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이 변호사는 설명했다. 그는 “법정에 가는 차 속에서든, 회식 자리에서든 풀리지 않는 사건 이야기를 선배 변호사들에게 상의할 기회가 많았다”면서 “어렵고 힘든 사건일수록 고민을 많이 하게 되고 그만큼 더 생각하고 배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옆 방 선배 변호사 방에 불쑥 찾아가 질문을 하면 그 질문에 답 뿐 아니라 미처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관점과 질문을 얻어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가 선배들에게 배웠듯이 지금은 이 변호사의 방을 다른 변호사들이 찾는다. 특히 여성 변호사들에게 이 변호사는 ‘야생의 사법 환경을 다룰 줄 아는 선배’로 통한다. 후배들에게 이 변호사는 “조급할 것 없다”는 말을 건넨다. 그는 “변호사가 되기까지 수석을 필두로 쭉 줄을 세우는 환경 속에 살았고, 그런 환경 속에서 열등감을 느껴 힘들어 하느라 자신이 가야할 길이 무엇인지는 미처 고민하지 못하는 경우들을 많이 봤다”면서 “그러나 빨리 가는 길만이 능사는 아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 변호사는 “빨리 가느라 삶에서 중요한 것들을 못볼 때가 훨씬 많고, 빨리 갔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된다면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속도를 찾아 스스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느낄만큼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뭘 해도 실수해서 선배들을 난감하게 하던 초년 변호사였던 제가 실패할 때마다 극복할 용기를 내가며 이제 로펌에서 중간은 조금 넘는 선배가 됐다”면서 “후배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며 그 여정 동안의 행복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책꽂이]

    [책꽂이]

    선을 넘는 한국인 선을 긋는 일본인(한민 지음, 부키 펴냄) 여럿이 어울리는 롤플레잉을 즐기는 한국과 달리 혼자 하는 콘솔 게임을 좋아하는 일본, 이세계(異世界)를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을 통해 환상의 세계로 도피하는 일본과 달리 ‘오징어 게임’, ‘미나리’처럼 고통스러운 현실을 직시하고 관계에서 희망을 찾는 한국. 가깝지만 먼 두 나라의 너무도 다른 차이를 문화심리학 이론과 학술적 견해들을 더해 친숙하게 설명한다. 396쪽. 1만 8000원.101살 할아버지의 마지막 인사(벤자민 페렌츠·나디아 코마미 지음, 조연주 옮김, 양철북출판사 펴냄) 나치 학살부대원 22명을 기소한 뉘른베르크 국제전범재판소의 마지막 생존 검사가 삶의 지혜를 전한다. 뉘른베르크의 교훈이 더 인간적인 세상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그가 한 세기 동안 지켜온 꿈과 원칙, 사랑 등 우리가 소중히 해야 할 진리들을 유쾌하고도 따뜻하게 이야기한다. 가디언 기자였던 나디아 코마미가 벤자민 페렌츠와의 대화를 정리했다. 152쪽. 1만 3000원.저쪽이 싫어서 투표하는 민주주의(김민하 지음, 이데아 펴냄) 이쪽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저쪽은 꼭 막아야겠기에, 최선보단 차악을 택하는 투표를 언제까지 해야 할까. 특정 정파를 종교처럼 맹신하거나 또는 ‘다 똑같다’며 냉소주의에 빠지곤 하는 우리 정치의 현실을 꼬집고 양자택일 논리에 둘러싸여 답답한 유권자들이 더욱 폭넓게 정치를 바라볼 수 있도록 조언을 건넨다. 288쪽. 1만 7000원.호모사이언스(문성실·서은숙·김희용·나명희·박지선 지음, 알마 펴냄) 미생물학자, 천체물리학자, 반도체공학자 등 해외 연구소와 대학에서 활약하는 여성 과학자 5명이 과학자를 꿈꾸는 여학생들을에게 보내는 메시지. 과학자를 꿈꾼 어린 시절부터 해외에서 공부하고 연구하며 느낀 좌절과 희망, 과학을 향한 무한한 상상력과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216쪽. 1만 6500원.지방이 시작이다(오영환 지음, 영남대 출판부 펴냄) 세계 최저 합계출산율과 세계 최고 속도의 고령화로 압축되는 한국의 암울한 실정. 지방의 소멸, 수도권 패권이 동시에 이뤄지는 대한민국 위기를 수도 기능의 분산, 지방의 균형발전으로 극복하지 않으면 서울과 지방이 함께 무너지는 최악의 사태를 부를 것이란 경고를 담았다. 중앙일보 지역전문기자인 저자가 도쿄특파원 시절 일본 지방 취재 경험을 살려 대안을 제시한다. 224쪽. 1만 8000원.인생을 바꾸는 100세 달력(이제경 지음, 일상이상 펴냄) 80세까지 일해야 하는 100세 시대, 노후에도 건강하고 풍요롭게 살기 위한 새로운 인생 설계가 필요하다. 100세경영연구원 원장인 저자가 ‘세 번 은퇴하기’를 비롯해 100세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삶의 방식인 ‘골드인생 2.0’ 제안한다. 368쪽. 1만 6000원.
  • 쓸쓸한 드라큘라, 외로운 슈퍼맨… 어쩌면 우리가 몰랐던 ‘본캐’

    쓸쓸한 드라큘라, 외로운 슈퍼맨… 어쩌면 우리가 몰랐던 ‘본캐’

    스포츠나 연예계에서 남다른 두각을 보이는 신인에게 언론은 보통 ‘괴물 신예’라는 말을 쓴다. 이때 괴물은 ‘괴상하게 생긴 물체’나 ‘괴상하게 생긴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 아니라 특정 분야의 일에 남달리 뛰어난 역량을 가진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주변엔 수많은 괴물이 살고 있다고 해도 과히 틀린 말은 아니다. 공부를 잘하는 괴물, 줄넘기를 잘하는 괴물, 코로나 시대에는 혼자서도 잘 노는 괴물도 수두룩하다. 이미 국내에도 ‘독서의 역사’, ‘밤의 도서관’, ‘은유가 된 독자’ 등으로 많은 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알베르토 망겔의 ‘끝내주는 괴물들’은 우리 주변에서 삶을 나누고 있는 다양한 문학 속 괴물들의 본모습을 보여 주는 책이다. 망겔은 우리가 문학 속 인물들을 더 친근하게 느낀다고 말한다.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가 위대한 작가임은 틀림없지만,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근엄하고도 희망 어린 초상화 속에 영원히 박제된 그 존재들이 아니라 그들이 창조한 불멸의 피조물, 즉 로미오와 줄리엣, 리어왕, 맥베스, 그리고 돈키호테 같은 인물들이다. 그들은 우리가 나이를 먹거나 말거나, 영원히 매력적인 존재로 우리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다. 문학 속 괴물들도 마찬가지다. 청소년들의 꿈속에 드라큘라는 음울한 그림자로 나타나는데, 이유는 그들이 곧 성년에 접어들기 때문이다. 노인들의 꿈에도 드라큘라의 그림자는 늘 드리워 있지만, 그것은 회한이 담긴 꿈이다. 인생의 끝자락에 다다르면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그리워하기 때문이다. 책은, 그 속의 주인공들은, 읽는 이의 시간에 따라 다르게 이해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망겔은 드라큘라를 통해 잘 보여 준다. 우리는 보통 슈퍼맨의 근육질 몸매와 지구를 지키는 용감함에 반하지만, 망겔은 원치 않게 고립됐던 그의 신세와 소외감에 더 공감한다고 말한다. 소심한 신문 기자와 막강한 영웅 사이를 오락가락하며 이중생활을 하는 슈퍼맨이 문학의 열정에 휩싸여 있으면서도 그것이 진정한 꿈인가를 고민했던 청소년 시절의 자신과 닮아서다. 그렇게 보면 슈퍼맨 같은 히어로들도 우리 주변에서 숱하게 만날 수 있는 보통 사람의 성정을 지닌 셈이다. 망겔은 “악당들이 전처럼 교묘하게 위장하지도 않고 여봐란듯 악행을 일삼는 시대가 되었다”면서 슈퍼맨이 흘러간 히어로가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사탄, 네모 선장, 프랑켄슈타인 등 괴물처럼 보이는 인물들 외에도 로빈슨 크루소, 하이디의 할아버지, 욥 등 선량해 보이는 사람들이 어떻게 괴물이 될 수 있는지 흥미로운 관점에서 보여 준다. 망겔의 열혈 독자가 아니라도, 문학 속 인물들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 코로나 첫해 신입 직원 넷 중 한 명 공공일자리

    코로나 첫해 신입 직원 넷 중 한 명 공공일자리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공공부문 일자리가 역대 최대인 16만개 이상 늘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 해 민간까지 합친 전체 일자리가 70만개가량 늘었던 것을 감안하면 넷 중 하나는 공공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경제가 선순환하기 위해서는 세금으로 만드는 공공 일자리보다 민간에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공무원 수는 역대 최대인 140만명에 육박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공공부문 일자리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공공부문 일자리는 276만 6000개로 전년보다 16만 4000개(6.3%) 늘었다. 2016년 이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0년 전체 일자리(행정통계 기준) 수가 전년 대비 71만개 증가했던 것을 감안하면 23.1%가 공공에서 늘어난 것이다. 정부기관 등 일반정부 일자리(237만 5000개)가 15만 5000개, 공기업 일자리(39만 1000개)는 9000개가 각각 증가했다. 총취업자 수와 대비하면 10.2%가 공공부문 일자리라고 통계청은 밝혔다. 2019년(9.5%)보다 0.7% 포인트 상승한 역대 가장 높은 비율이다. 공공부문 일자리는 전 연령층에서 일제히 증가했는데 특히 60세 이상 노년층에서 4만 6000개 늘어 증가폭이 컸다. 노인 일자리 사업 확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공공 일자리 평균 근속기간은 11.0년으로 전년보다 0.4년 감소했다. 정부 기능별로 보면 일반공공행정 일자리가 84만 7000개(35.7%)로 가장 많았고 ▲교육 72만 8000개(30.7%) ▲국방 25만 4000개(10.7%) ▲공공질서 및 안전 21만 8000개(9.2%) 등의 순이었다. 공무원 수는 139만 4000명(일자리 수 기준)으로 집계됐다. 1년 새 3만 5000명 늘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전인 2016년에는 128만명이었는데, 4년간 11만명가량 증가했다. ‘큰 정부’를 지향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정부 일자리정책 로드맵의 영향으로 경찰·소방·교육 등 공무원 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 LA 대학원생 살해한 노숙인, 3억 현상금 붙자 하루만에 잡혔다

    LA 대학원생 살해한 노숙인, 3억 현상금 붙자 하루만에 잡혔다

    미국의 한 가구 매장에서 일하던 20대 대학원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사라진 남성이 범행 6일 만에 붙잡혔다. 오리무중에 빠질 뻔한 사건을 해결하는 데는 3억원에 달하는 현상금이 큰 역할을 했다.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로스앤젤레스(LA) 고급 가구점에서 혼자 근무하던 UCLA 대학원생 브리아나 쿠퍼(24)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노숙인 숀 라발 스미스(31)가 이날 오전 붙잡혔다.스미스는 체포 당시 LA에서 북쪽으로 약 16㎞ 떨어진 패서디나의 한 버스 정류장 벤치에 앉아 있었다. 전날 경찰이 사건 당시 폐쇄회로(CC)TV에 찍힌 흑인 남성의 모습을 공개하고 25만 달러(약 2억 97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건 지 하루 만에 신고가 접수돼 체포까지 이어졌다. 한 경찰 관계자는 “지역 주민이 지명 수배자가 버스 정류장 벤치에 앉아 있다고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스미스는 범행 뒤 가구점에서 아무것도 훔치지 않았고 침착하게 거리를 걸어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스미스는 여러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6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경찰관을 폭행했다. 2019년 11월에는 난폭운전을 하며 어린이가 탑승한 차량에 총격을 가해 기소됐다. 하지만 얼마후 5만달러(약 60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그다음 해인 2020년에는 캘리포니아주 코비나의 한 사무용품 매장에서 물건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지만, 기소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한편 스미스에게 희생된 쿠퍼는 건축 디자인을 공부하며 가구점에서 디자인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었다. 쿠퍼는 사건 발생 직전 친구에게 “누군가가 가게에 들어와 수상한 낌새를 풍기고 있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쿠퍼는 나중에 매장을 찾은 한 고객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 쉬다와도 1등, 공부하다 와도 1등…스노보드 1인자에게 이변은 없다

    쉬다와도 1등, 공부하다 와도 1등…스노보드 1인자에게 이변은 없다

    세상은 공평하다고 믿고 싶지만, 특정 분야에선 등장할 때부터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있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최초로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2연패가 유력한 재미교포 2세인 ‘보드 천재’ 클로이 김(22·미국)이 그 주인공이다. 네살 때 처음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한 클로이 김은 여섯살부터 각종 대회에 출전했고, 10대 중반부터 세계 대회를 휩쓸기 시작했다.클로이 김은 불과 열여섯살이던 2016년 미국 매머드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성인 무대 데뷔와 동시에 2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미국 파크시티에서 열린 바로 다음 대회에서 여자 선수 최초로 하프파이프 100점 만점을 기록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클로이 김은 이후 월드컵에 12번 출전해 9번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부모님의 나라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18세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종목 최연소(17년 9개월) 금메달리스트였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둥근 파이프를 반으로 자른 원통형 슬로프를 좌우로 오가면서 점프와 회전 같은 공중 연기를 펼쳐 심판들로부터 채점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프파이프는 1998 나가노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는데 지금껏 2연패를 달성한 여성 선수는 없었다.천재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클로이 김은 평창 대회 직후 발목 부상으로 휴식을 취했고, 이듬해 명문 프린스턴대학에 진학해 평범한 대학생으로 캠퍼스의 낭만을 즐겼다. 그리고 그는 2년여의 공백 뒤 지난해 스위스 락스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진 미국 애스펀 대회에서도 1위에 올랐다. 지난해 클로이 김은 학업과 선수 생활을 병행했고, 2021~22시즌 세 번의 월드컵 중 지난해 12월과 이달 초에 열린 두 번의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경기 감각을 살리기 위해 출전한 지난 16일 스위스 락스 월드컵에서 90.25점으로 당연하다는 듯 1위를 차지했다. 준결승에서는 1년의 공백을 깨고 나선 월드컵 경기라는 것을 믿지 못할 정도로 멋진 연기를 펼쳐 2위 그룹과 7점 이상의 큰 차이를 내며 93.80점의 높은 득점으로 결승에 진출하더니, 결승전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정상에 올랐다. 평창올림픽을 포함해 이번 월드컵까지 올림픽, 세계선수권, 월드컵 등 8차례 출전했는데 모두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월드컵 우승으로 예열을 마친 클로이 김은 이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이변이 없는 한 베이징에서도 또 한 번의 금메달이 유력하다.
  • 인구 늘어난 순천의 힘… 생태도시 기반에 안전·교육·힐링 ‘힙한 3합’

    인구 늘어난 순천의 힘… 생태도시 기반에 안전·교육·힐링 ‘힙한 3합’

    순천만과 순천만국가정원으로 유명한 전남 순천시가 ‘방문하고 싶은 도시’, ‘살기 좋은 도시’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지난해 여행 전문 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조사한 여름휴가 만족도에서 전국 기초 시군 가운데 1위를 차지한 순천시는 최근 발표된 ‘2022 사회안전지수-살기 좋은 지역’에서 내로라하는 서울 자치구 등을 제치고 전국 상위권에 올라 관심을 끌고 있다. 성신여대 데이터사이언스센터 등의 공동 조사 결과 순천시는 전국 18위에 선정됐다. 전국 시군구 중 표본 숫자가 적은 지역을 제외한 155곳을 대상으로 경제활동, 생활안전, 건강보건, 주거환경을 종합해 사회안전지수 순위를 매겼다. 비수도권에서는 세종시·충남 계룡시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시는 광주와 전주시에 이어 호남 3대 도시 지위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6월 순천이 나아갈 비전으로 ‘30만 정원도시’를 선포한 허석 시장은 올해 그 비전을 실행하기 위한 초석을 쌓겠다는 포부를 보이고 있다. 올해 시정 운영목표를 ‘회복하는 일상, 살아나는 경제’에 두고 더 큰 순천을 만들어 나가는 데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허 시장은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순천에는 도시의 편리함과 자연의 편안함이 한 곳에 있고, 연대하고 협력하는 공동체의 힘이 있다”며 “이러한 촌스러움으로 힙한 순천을 만들어 가겠다”고 올해 시정 목표를 제시했다. 다음은 허 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순천 부시장 4명 퇴직 후 순천 정착 -지자체들이 인구 감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순천은 오히려 인구 증가 추세에 있는데. “순천 인구는 28만 1587명으로 전남 22개 시군 중에서 가장 많다. 2020년 11월부터 광주와 전주시에 이어 호남 3대 도시에 등극했다. 그동안 생태도시를 지향해 온 도시 정책을 기반으로 안전, 교육, 교통, 힐링 등 중장기적인 정주 여건 조성이 시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정책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인구만으로 도시의 위상을 결정하는 것은 아닌 만큼 명실상부 살기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해 생태, 의료, 복지, 문화 등 전반에 걸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지속해서 펼치겠다.” -순천시에서 부시장을 지냈던 4명이 퇴직 후 아예 순천에 정착해 큰 관심을 끌었다. “조정래 선생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에는 ‘여수에서 돈 자랑 마라’, ‘벌교에서 주먹 자랑하지 마라’는 것과 함께 ‘순천에서 인물 자랑하지 마라’는 표현이 나온다. 뛰어난 인물도 많고 정이 많은 사람들이 사는 도시가 순천이다. 지난해까지 순천 부시장을 지냈던 4명이 정년퇴직 후 아예 순천으로 이사해 살고 있다. 고향도 아닌데 1~2년 부시장으로 체류하는 동안 지역 곳곳이 너무 좋아 수십년 생활했던 광주나 전남도청이 있는 무안 등으로 돌아가지 않고 순천에 정착했다.” -그만큼 살기 좋다는 말인데 순천의 매력은. “주거, 교통, 안전, 문화 등 도시 인프라 구축을 통한 우수한 정주 여건이 큰 장점이다. 겨울철 따뜻한 날씨와 싸고 맛있는 음식, 풍부한 관광자원 등이 기본으로 꼽힌다. 시민들은 배타성이 없어 외지인도 쉽게 수용한다. 서울까지 2시간 20분 걸리는 KTX와 3시간 30분 걸리는 고속도로 등 교통도 편리하다. 여수공항도 20분 거리다. 골프장 5개, 대형복합영화관 3개, 백화점 등이 있어 여가와 쇼핑도 쉽게 할 수 있다. 역내 99개 공공도서관과 작은 도서관이 걸어서 10분 이내에 있다. 시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센터 2곳 등 60대 이상 시민들이 다양하게 배울 수 있는 교육시설도 큰 자랑거리다. 도심에서 자연을 느끼는 1급수 동천과 봉화산 둘레길, 시내에서 15분 정도 걸리는 해룡 와온해변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세계 5대 연안습지 순천만과 순천만국가정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선암사와 삼보사찰인 송광사, 주민들이 실제 거주하는 낙안읍성 등 관광지도 풍부하다.”● 한국 최고 정책 ‘순천형 권분운동’ -코로나19로 힘든 시민들을 위해 전국 최초로 시행한 ‘권분운동’이 큰 호응을 받았다. 권분운동에 대해 설명해 달라. “‘순천형 권분운동’은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등장하는 ‘권분’(勸分) 정신을 현대식으로 계승해 시민의 힘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했다. 코로나19 위기로 힘든 시민들을 돕기 위해 간부회의 때 직원들에게 정책으로 제안해서 일사불란하게 추진했다. 자원봉사자와 공직자 등 많은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힘을 뭉쳤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로 무료급식이 중단되자 끼니 걱정을 해야 하는 어르신과 다문화가정, 장애인 등 취약계층 5500명에게 일주일분의 식료품과 의료용품을 담은 권분상자를 전달했다. 이를 계기로 마스크 나눔운동, 착한 선결제 운동, 권분가게, 모두애(愛)티켓 나눔, 김장김치 기부 나눔 등을 순천형 권분운동으로 추진했다.” -권분운동이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등 대외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순천형 권분운동은 지난해 12월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개최한 ‘대한민국 좋은 정책대회’에서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재단법인 국제언론인클럽과 사단법인 서울경제인연합이 주관한 ‘대한민국을 빛낸 13인 대상’에서 행정 부문 대상도 받았다. 지난해 6월에는 참좋은지방정부협의회 주관 ‘참좋은지방자치 정책대회’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돼 국가균형발전위원장 표창을 받는 쾌거를 달성했다. 순천형 권분운동이 순천시를 넘어 대한민국 전역에 선도 모델로 퍼져, 하나 된 연대의 힘으로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행동 백신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회복하는 일상, 살아나는 경제’ 주력 -올해 시정의 최우선 순위를 실물경제 회복에 뒀는데. “정주, 경제, 문화, 복지, 자치 등 5대 분야별 시민 체감 시책을 펼치겠다. 침체된 경제 회복을 위해 3E(생태·교육·경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3E 프로젝트는 우수한 교육여건과 생태환경의 강점을 살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 발전 전략이다.” -구체적 방안은. “우선 3E 프로젝트 실현을 위해 승주읍 일대에 발효식품산업지원센터를 건립해 체계적으로 발효를 연구하고 관련 식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해룡산업단지에는 글로벌 마그네슘 상용화지원센터를 구축하고, 창업의 중심축이 될 중국의 중관춘(中關村) 한국창업혁신센터를 열어 중국과 교류할 계획이다. 실물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복지 분야에도 적극 투자하겠다. 매년 전 시민에게 ‘생태 기본소득’을 로컬푸드 상품권으로 10만원씩 지급하고, 가칭 도시공동체은행을 설립해 제1금융권의 문턱을 넘지 못한 시민들의 새 출발을 돕는 순천형 금융복지 지원체계도 마련하겠다. 순천사랑 상품권을 1500억원으로 확대 발행해 지역 경제가 힘차게 돌도록 하겠다. 생태 경제의 디딤돌이 될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한 철저한 준비와 코로나19로 힘든 시민들의 민생 회복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허석 시장은 누구 전남 순천 해룡면이 고향으로 순천고(31회)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엘리트 코스를 밟았지만 전두환 정권에서 고시 공부를 해서 경제관료가 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했다. 대학 3학년 때 공장에 위장 취업한 뒤 7년 동안 일했다. 1990년대 고향에 내려와 ‘새벽을 여는 노동문제연구소’를 운영, 10년 넘게 임금착취에 힘들어하는 노동자들의 이익을 위해 무료 상담을 하는 등 20여년간 민주화 운동과 노동 문제에 청춘을 바쳤다. 기초단체장으로는 드물게 2018년 지방선거에서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를 위해 후원회를 꾸리지 않고, 펀드를 통해 선거 비용을 모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8만 8719표(62.65%)를 얻어 전남 22개 지자체장 가운데 가장 많은 표를 획득했다. 경제 전공이자 언론인, 문학인, 정치가라는 다양한 타이틀을 자랑한다. 그동안 전남지역 설화집과 공직자의 자세를 다룬 ‘우리는 일꾼’ 등 저서 40권을 집필했다. 취임 후 일부 지자체장이 암묵적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진 매관매직을 철저히 배격해 직원들에게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광주고등법원 조정위원,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문재인 대통령 후보 전남선대위 공동위원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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