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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강기안전공단, ‘2022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서 프로그램 대상 받아

    승강기안전공단, ‘2022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서 프로그램 대상 받아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은 한국HRD협회가 주최하는 ‘2022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에서 ‘프로그램 대상’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은 한국HRD협회가 인적자원개발 분야의 발전과 저변확대에 기여한 공공부문과 기업, 교육기관, 강사 등에게 주는 상으로 1995년 제정돼 올해로 27년째를 맞았다. 프로그램 대상을 받은 승강기안전공단의 ‘TRIPLE-TRACK(트리플 트랙) 방식을 통한 MZ세대 신입직원 맞춤형 교육’은 달라진 세대문화 차이를 융합하고 조직의 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주요 내용은 ▲MZ세대 소통방식을 적극 활용한 교육 커리큘럼 구성 ▲QR코드를 담은 교재 제작으로 마이크로 러닝학습 지원 ▲버크만 진단과 부서장 1대1 Care 가이드 제공 등이다. 개인의 특성에 맞춘 비전 수립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는 점에서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는 게 공단 측의 설명이다. 이용표 승강기안전공단 이사장은 “MZ세대의 정서와 조직문화를 융합하기 위한 개인 맞춤형 신입직원 교육 프로그램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공단은 신입직원들이 비전을 가지고 승강기 안전과 기관의 발전을 위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흐려지고 있는 기억을 붙잡으며 붓을 들었다” 세월호 8주기 기린 손글씨

    “흐려지고 있는 기억을 붙잡으며 붓을 들었다” 세월호 8주기 기린 손글씨

    “기억하자고 했지만 흐려지고 있는 기억을 붙잡으며 여러 사람이 붓을 들었다.” 세월호 참사 8주기를 기리며 55명의 작가가 손으로 붓으로 쓰고 그린 ‘그날’의 기억들을 책으로 만날 수 있다. 출판사 걷는사람은 4·16기억저장소 구술증언팀의 구술증언록 ‘그날을 말하다’(한울엠플러스) 100권을 55명의 작가들이 읽고 붓으로 써낸 100점의 작품을 담은 ‘그날을 쓰다’를 펴냈다. 책 속 손글씨들은 지난 1일 안산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전시되는 작품들이기도 하다. 손글씨에는 신영복 한글 민체를 공부하는 세종손글씨연구소 회원들과 사단법인 더불어숲 글씨모임 서여회 회원 55명이 참여했다. 서문을 쓴 시인이자 서예가 김성장 작가는 “일상에서 노랑 리본을 만지작거리는 것 말고는 4·16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의 사람들”이라면서 “스스로 작가라고 불리는 것이 부끄럽고 글씨가 서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서울과 인천, 부산, 세종, 대전 등 전국 각지는 물론 아르헨티나 파견 교사, 어린시절 미국에서 살다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학생 등 다양한 손길이 모였다. 글씨의 재료가 된 구술증언록 속 목소리들은 여전히 떨리는 아픔을 전했다.“우리 동혁이한테 일주일 전에 사준 운동화가 있어요. ‘이거 신고 가’ 했더니 ‘여행 갔다 와서 신을게요. 아껴신으려고요. 너무 이쁘잖아요’ 그렇게 했던 애였거든요. 그 신발을 이제 올려놨어요. 거기에 빈소 위에다가”(‘그날을 쓰다’ 31쪽 ‘동혁 엄마 김성실’)“그 아이들이 그 안에서…. 그 순간을 상상을 하면 진짜 눈에 뵈는 게 없어. 정말 지금도 그게 가끔 눈에 선해, 문득 생각나면. 그러면서 내가 다시 일어나고 또다시 일어나고… 그렇게 지금 하고 있거든.”(‘그날을 쓰다’ 135쪽 ‘순범 엄마 최지영’)“정말로 고마운 거는 내 새끼로 태어나서 살다 간 그것. 너무 착하게 살고 남한테 그래도 인정받고 남한테 욕 안 먹고 그렇게 살아줘서, 살아주다 간 것, 그게 너무 고맙지.”(‘그날을 쓰다’ 139쪽 ‘미지 아빠 유해종’)“야구선수를 했으면 좋겠다고 그러더라고요. 근데 시기가 너무 늦었다는 생각도 들고, 그것도 있고 어깨를 아프다고 해서 늦은 감도 있고. ‘어깨 아프니까 치료를 하고 그냥 정상적으로 생활하면서 야구는 그냥 사회 일반 취미 활동으로 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얘기를 했던 거거든요. 그래서 하고 싶은 꿈을 못 하게 막았죠.” (‘그날을 쓰다’ 197쪽 ‘중근 아빠 안영진’) 작품에 참여한 손글씨 작가들은 “우리의 이 붓길이 하늘나라 그들 그리고 남겨진 가족들과 함께하고 진실을 위한 작은 행동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4·16 그날을 기억 속에 켜켜이 놓아두겠다”(문영미), “유통기한을 잃어버린 그날의 기억, 문체에 어김없이 드러난 떨림의 구술을 먹으로 꾹꾹 눌러 담았다. 이 응축된 기록들이 심연에 가라앉은 세월호의 영혼들에게 위로가 되고 남겨진 자들에겐 의지와 용기가 되기를 소망한다”(유미경) 등의 소감을 남겼다.
  • ‘日공주’ 포기한 마코, 맞벌이 확정…남편 또 불합격

    ‘日공주’ 포기한 마코, 맞벌이 확정…남편 또 불합격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조카 마코(眞子·30)가 결혼과 함께 공주 신분을 버리고 미국 뉴욕에 정착해 생활하고 있다. 2017년 9월 약혼한 마코는 매년 결혼 기사가 나왔지만 연기하기를 거듭하다 혼인신고를 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공주의 남편이 된 고무로 게이(小室圭·30)는 불안정한 경제력과 집안의 빚문제로 논란이 됐다. 일본 매체는 마코의 결혼과 미국행을 ‘야반도주 결혼’이라고 부르며 반감을 드러냈다. 고무로는 2018년 8월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주의 로스쿨에서 공부했고 지난해 7월 변호사 자격시험을 치렀지만 떨어졌다. 그리고 올해 2월 재시험을 치렀지만 또 떨어졌다. 이번에도 떨어져  마코가 맞벌이에 나설 예정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교도통신은 14일(현지시간) 이날 발표된 뉴욕주 변호사 시험 합격자 명단에 마코의 남편인 고무로 게이의 이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뉴욕주 변호사시험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시험에는 3068명이 지원해 약 1378명이 합격, 약 45%의 합격률을 보였다. 지난해 시험의 합격률은 60%이었다.생활정착금도 없이 호화 월세 결혼과 함께 왕족 자격을 잃고 일반인이 된 마코는 품위 유지 명목으로 지급되는 최대 1억5250만엔(약 16억원)의 생활정착금을 받지 않았다. 현재 법률사무소에서 조수로 일하는 고무로의 연 수입이 6000만원 안팎이다. 마코는 자원봉사자 신분으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전시회를 돕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 시절 고무로와 만나 사랑에 빠진 마코는 “태양처럼 밝게 웃는 그의 미소에 끌렸다”라고 고백했다. 한 황실 언론인은 “혼인신고를 먼저 한 뒤 예식 없이 미국으로 건너가는 건 황실 최초로, 이례적인 사랑의 도피”라고 말했다. 마코 부부의 신혼집은 뉴욕 맨해튼에 있는 침실 한 개짜리 아파트로, 원룸이지만 아파트 내에 골프연습장, 바비큐 시설, 스파, 요가 스튜디오 등 커뮤니티 시설을 갖추고 있다. 월세는 4809달러(한화 약 570만원)다. 일본 내에서 공주 신분을 잃은 마코가 여전히 호화 생활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마코 측은 지인들의 도움으로 신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 민주 ‘검수완박’ 법안 오늘 발의… 여야 강대강 대치

    조수진 “문재명 비리 덮기” 맹공박범계 “檢, 文 수사가 마땅한가”정의 “검수완박 처리 유보” 촉구 여야가 14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두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 발의를 예고하자, 국민의힘은 “국민이 피해 보는 ‘국민독박’이고 범죄자만 혜택 보는 ‘죄인대박’”이라고 맞섰다. 당초 민주당은 이날 형사소송법과 검찰청법 개정안 발의를 예고했지만, 법안 검토 등을 마치지 못했다며 15일로 미뤘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법사위 현안 질의에서 민주당의 검수완박 추진을 두고 “문재명(문재인+이재명) 비리 덮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결국 문재인 대통령 수사를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하면, 조수진 의원 생각은 문 대통령 수사를 검찰이 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겁니까”라고 되물었다. 조 의원이 “수사할 게 있습니까”라고 되받자, 박 장관은 “질문을 그런 취지로 한 것 아니겠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같은 당 박형수 의원은 “지금까지 수사를 받는 피의자이건, 피해를 당했다고 호소하는 피해자든 두 번의 기회가 있었다. 첫 번째가 경찰이고 두 번째가 검찰”이라며 “검찰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게 되면 기회가 한 번밖에 없는 것이다. 이게 국민에게 이익입니까”라고 말했다. 반면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2019년 검경수사권 조정 5법 당론 발의 당시 기자회견 발언(“경찰이 수사를 전담하되, 일차적 사법통제는 검사의 수사통제와 기소를 통해, 이차적 사법통제는 법원의 재판을 통해서 하도록 하자”)을 거론하며 “저 양반이 법률공부 제대로 한 분”이라며 국민의힘의 ‘태세 전환’을 비꼬았다. 박 장관은 “정권 교체기에 법무부 장관을 한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수사권 분리) 법안이 제출되는 경우 당신이나 법무부의 의견이 뭐냐고 묻는 말에 대해서는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 밤 검수완박 법안의 4월 강행 처리에 대한 반대 당론을 확정한 정의당의 여영국 대표는 대표단회의 모두발언에서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한 검찰개혁이 ‘강대강’의 진영 대결로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4월 임시국회 강행 처리를 유보해 달라”고 민주당에 촉구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중대범죄수사청을 만들면 ‘한동훈 법무부’ 산하로 갈 수도 있고, 경찰에게 권한을 넘기면 견제 장치를 제대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최고위에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 “(검수완박을 주제로) 무제한 TV토론을 제안한다”며 “자신 있다면 토론에 응하라”고 요구했다.
  • 표준 중국어는 외래어?…대만, 소수민족 원주민어 초중고 교육과정 넣기로

    표준 중국어는 외래어?…대만, 소수민족 원주민어 초중고 교육과정 넣기로

    대만 정부가 원주민의 정체성 강화를 위해 초중고에서 원주민어 수업을 하기로 해 이목이 집중됐다. 대만에는 15개의 소수민족이 있으며, 이들이 사용하는 원주민어가 공교육 수업의 정식 과목에 추가된다. 대만 민진당은 최근 대만 지역에서 사용하는 민난어(闽南), 하카방언 등 소수민족이 주로 사용하는 원주민어를 공교육 정식 과정에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교육 방침을 공포했다. 대만 교육부 방침에 따르면, 해당 지침은 공립 초중고교를 중심으로 오는 8월부터 정식 시행될 예정이다.  특히 민진당 당국은 이번 교육 지침 도입을 공개하며, 민난어와 하카방언 등 총 15개의 소수민족 원주민어를 가리켜 대만 ‘본토어’로 지칭한 반면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푸통화(표준 중국어)에 대해서는 ‘외래어’로 표기해 논란을 부추긴 분위기다.  이 사실이 공개되자 중국 최고지도부는 대만 소수민족 출신의 차이잉원 총통과 민진당을 가리켜 ‘외부 세력’이라고 비하하고, 그들의 교육 지침이 외세에 의한 중화민족 분열 시도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중국 국무원의 대만사무실은 ‘대만 민진당이 대만 사회의 뿌리 깊은 중화 문화의 정체성과 동일성을 해치기 위한 목적으로 소수민족 원주민어를 정규 수업에 포함 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그들의 행동은 대만과 대만 청년들에게 큰 해를 끼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샤오광 국무원 대만사무실 대변인은 “민진당 당국이 지난 12월부터 내부적으로 이 같은 내용의 초중고 원주민어 수업 개설을 논의해왔다”면서 “그들의 방침에 따르면 오는 8월부터 대만의 국공립 초중고에 원주민어 개설이 강행될 예정”이라고 했다. 마샤오광 대변인은 “하지만 민진당이 언어를 도구로 중화민족의 문화 정체성을 임의적으로 바꾸려 계획하고 있으나, 이는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다”면서 “그들의 잘못된 선택은 결국 대만이 젊은 세대의 미래를 해치게 만드는 결정적인 실수가 될 것이다. 대만어라는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며, 그들이 주장하는 소수민족의 원주민어 역시 중화 문화의 일부이자, 중화 민족 언어의 일부일 뿐”이라고 했다.    이 같은 소식은 대만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도 큰 혼란을 일으키며 정부 방침을 두고 찬반논란이 뜨겁게 이어지는 양상이다.특히 현지 교육계에 종사 중인 교육자들 사이에서도 사실상 소수민족 원주민어 교육을 담당할 교사가 전무하다는 점에서 현실성 없는 교육부의 지침에 난색을 표하는 분위기다. 대만 장화일중학교(彰化一中学) 교장 한 모 씨는 “원주민어가 정식 수업으로 채택된다고 해도,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교사가 없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면서 “배우려는 사람도 없지만, 가르칠 수 있는 교사가 없다. 결국 교사들은 제비 뽑기를 통해 해당 교과목을 담당하게 될 것이고, 학생이나 학교, 교사 모두 죽을 맛으로 수업을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또, 대만 타이베이의 주민이라고 밝힌 학부모 핑 모 씨는 “요즘 학교 캠퍼스 안에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 사이에 혼란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민진당 당국의 이번 지침을 강행하기 위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원주민어 선택과 관련한 설문지를 배포할 정도로 이번 교육 지침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는 소수민족 언어를 공부하는 것이 과연 효율적인 교육 방침인지에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다수다”고 했다. 또 다른 학부모 A씨 역시 “학교 교육이 반중 성향의 민진당의 정치 이데올로기에 의해 원주민 언어까지 공교육 과정에 포함되게 만든 것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다”면서 “공교육이 정치 이데올로기에 악용되고, 학생들이 정부의 일방적인 방침에 따라야 한다는 점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했다. A씨는 이어 “학생들의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면서 무의미한 원주민어 수업을 강행하는 것은 결코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결단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또, 현재 타이베이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고등학생은 “대만은 과거 중화민족의 전통과 문화를 계승하는 유일한 국가라고 자부했다고 배웠다”면서 “하지만 현재는 공교육에서 중국 역사 자체를 가르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들어본 적도 없는 원주민어를 공식 과목에 포함시키려고 강제하고 있다. 이런 지침은 학생들을 위한 지침이라기보다는 민진당이 살아남기 위한 정치적인 행보에 불과하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대만 중어문촉진협회의 단신이 비서장은 “이번 조치는 교육부 내부에서도 반발이 큰 사안이다”면서 “당국의 교육 지침 강제로 공립학교에서 해당 원주민어를 수업에 포함시킬 수는 있겠지만, 절대 다수의 학교에서 반발하고 나설 경우 교육부는 곤란에 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 조희연,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자사고 존치 재검토”

    조희연,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자사고 존치 재검토”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윤석열 정부 첫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김인철 전 한국외대 총장에게 “시대의 큰 흐름인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에 대해 다시 진지하게 검토하라”고 날을 세웠다. 조 교육감은 14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서울교육 디지털 전환’ 사업을 발표하면서 “자사고와 외국어고가 대학입시 교육을 해왔다는 비판적 여론이 있는데, 윤석열 정부가 그런 방향(자사고 존치)으로 가지 않기를 소망한다”고 의견을 말했다. 조 교육감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축으로 하는 정시모집 인원 확대 방향에 대해 “수능 중심 대입제도는 초·중등 교육을 왜곡할 것”이라며 “정시를 40% 이상 확대하는 일은 부적절하다”고도 했다. 문재인 정부는 자사고와 외고를 2025년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는 내용의 시행령을 내놨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전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이전 정부에서 자사고 축소 내지 폐지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기능상 유지하거나 존속하기 위한 교육부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시는 앞으로 지속해서 확대하는 게 온당하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대입 제도에 대해 “비교과 활동이 늘어나면서 학생부 종합전형에 과도하게 힘을 싣는 지금 입시제도에서 접점을 찾아야 한다. 비교과와 교과 활동을 연결해 학교에서 평가하고, 여기에 수능 비율 40% 이하를 적용하면 대학이 다양한 방식으로 신입생을 선발할 수 있다”고 의견을 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대표 정책인 서울교육 디지털 전환과 관련, 이번 학기에 서울 모든 중학교 1학년생들에게 7만 2070대, 중학교 교원에게 1만 7811대의 스마트 기기를 보급했다고 밝혔다. 중학교 1학년부터 1인 1스마트 기기를 지원해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공부하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한 해에 600억원씩 들어가는 조 교육감 대표 정책으로 자리 매김할 전망이다. 그는 이와 관련 “교육감이 바뀌더라도 디지털 교육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앞으로 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회견을 마지막으로 교육감 선거 준비에 들어간다. 그는 이날 “방역당국이 새로운 방침을 내놓으면 코로나19를 헤쳐오는 긴 여정을 마무리한다. 개인적으로 이제 다음 단계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3선 도전 의지를 밝혔다. 조 교육감이 장관 후보자에게 날을 세우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번 서울교육감 선거는 진보와 보수진영 간 대결이 점쳐진다. 진보 진영 유력 후보로 조 교육감이 꼽히는 가운데, 중도·보수 후보는 단일화가 난관에 부딪힌 상황이다. 수도권 중도 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 협의회는 11일 조전혁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장을 단일 후보로 선출했지만, 중간에 나온 박선영 전 의원이 예비후보 등록했다. 조영달 서울대 사범대학 교수와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도 별도로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후보들이 서로 비방하며 법정공방을 예고하는 등 혼전이 이어지고 있다.
  • 별거 3년차 최정윤, 재벌가 남편과 이혼 못한 이유

    별거 3년차 최정윤, 재벌가 남편과 이혼 못한 이유

    탤런트 최정윤(45)이 이혼 고민을 털어놨다. 최정윤은 2011년 12월 박성경 전 이랜드 부회장 아들 윤태준(40)과 결혼했다. 5년 만인 2016년 딸을 낳았다. 지난해 10월 윤태준과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윤태준은 1999년 그룹 ‘이글 파이브’로 데뷔했다. 이후 연예계 생활을 접고 사업가로 활동했다. 2017년 억대 주가조작 혐의로 집행유예 3년과 벌금 5억원을 선고 받았다. 최정윤은 13일 방송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 “별거 3년 차다. (남편과 떨어져 지낸 지) 되게 오래 됐다. 딸을 위해 좋은 방향을 찾는 중”이라며 “아이가 아빠를 기다린다. 어렸을 땐 ‘회사 다니느라 바쁘다’는 핑계를 댔는데 지금은 ‘아빠가 떠났다’고 얘기한다. 아이 없이 둘만 있었다면 진작 이혼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린 아이가 아빠를 나 몰라라 하는 게 아니라 ‘언제 돌아오냐’고 묻는 상황이다. 같이 사는 사람만 아이의 심정을 알 것”이라며 “하루에도 열두 번씩 마음이 바뀐다. 이혼하는 게 맞나 싶다. 원래는 아이가 ‘엄마 알았으니까 그냥 이혼해’라고 할 때까지 기다리려고 했다. 아빠를 원하는데 왜 어른들의 문제로 ‘아이가 피해를 봐야 하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김청은 “아이가 일곱 살 아니냐. 아무리 얘기해도 지금은 모른다”며 “결국 너와 상대(남편)의 싸움”이라고 조언했다. 김영란은 “난 양육권 때문에 변호사를 선임했다”며 “여러가지 이유로 양육권을 넘겨줄 수밖에 없었는데, 변호사가 전남편 앞에 가서 울라고 하더라. 결국 육아는 공동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정윤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 싶다. 일이 있을 땐 있고 없을 땐 없는데 딸린 식구가 생기니 고민이 된다. 공인중개사 공부도 했는데 합격은 못했다. 배우 일을 안 한다면 ‘공인중개사를 직업으로 삼으면 어떨까?’ 싶었다. 잘 활용하면 아이를 키우면서도 시간을 많이 뺏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재판서 진짜 역사 캐는 ‘역사 덕후’

    재판서 진짜 역사 캐는 ‘역사 덕후’

    “돈을 벌기 위해 만드는 책들도 있지만 꼭 내고 싶어서 내는 책이 있어요. 이 시리즈는 무조건 내야 한다, 알려야 한다 생각하고 시작했죠.” 역사·고전 등 인문 분야의 책들을 주로 내는 출판사 서해문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흥식(65) 대표가 2015년부터 시작한 ‘재판정 참관기’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을 엮었다. 안중근 의사부터 전봉준(2016), 도쿄 전범(2020)에 이어 이번엔 반민특위(반민족행위 특별조사위원회) 1호 구속자인 재벌 박흥식의 법정을 다룬 ‘반민특위 재판정 참관기’다.경영학도로 30여년간 출판사를 꾸려 오고 있지만 그는 출판계에서 유명한 ‘역사 덕후’다. ‘징비록’, ‘열하일기’ 등 수많은 역사서와 고전 해설을 썼고 ‘재판정 참관기’ 시리즈도 손수 어렵게 모은 자료를 생생하게 옮긴 책들이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접한 안중근 의사의 재판 기록에 충격을 받았던 것이 그 시작. 13일 전화로 만난 그는 “이렇게까지 자세한 기록이 남아 있다는 것에 놀랐고, 나조차도 왜 초등학생 때 본 위인전 수준에만 머물러 있었을까 안타까웠다”면서 “‘알려야겠다’는 마음이 앞섰다”고 회상했다. 무엇보다 많은 역사 서적을 읽은 그는 “우리에게 무척 중요한 역사적 사실들이 단순하게 알려진 게 많고, 너무 쉽게 평가되곤 했다”는 불만이 컸다. 그래서 철저하게 사료를 바탕으로 기록에만 충실한 책을 쓰고 주관적인 평가와 해석은 배제했다. ‘1면으로 보는 한국 근현대사’, ‘원문으로 보는 친일파 명문장 67선’ 등 사료를 엮은 책을 이전에도 많이 냈지만 ‘재판정 참관기’ 시리즈엔 특히 고생이 더해졌다. 부족한 자료 탓이다. “특히 도쿄 전범 재판정 기록은 화가 나고 황당할 만큼 국내에 자료가 없었다”고 했다. 일제 침략의 가장 큰 피해자였던 한국인의 자리가 전범 재판정엔 없었듯,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적 기록도 일본에만 있었다. 김 대표는 일본에서 수천장에 달하는 재판 기록을 찾아 일일이 복사하고 번역을 의뢰했다. 그는 “돈이 많이 들었다”며 너털웃음을 지으면서도 “국내에서 누군가 도쿄 전범 재판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기초 자료만 돼도 좋겠다”고 말했다. 1년도 채 안 돼 해산된 반민특위는 자료의 양에서부터 한계가 드러났다. 그럼에도 이 시리즈는 시간과 공간을 더욱 넓혀 갈 예정이다. 결국 자료가 부실해 접었지만 지동설을 주장했다가 이단 행위로 재판받은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재판정을 쓰고 싶은 바람도 있고, 조봉암·조용수를 비롯해 광주 민주화운동 등 다양한 법정을 계속 들여다볼 계획이다. 조선 의궤를 재료로 한 역사서에도 관심이 있다. “책을 내다 죽고 싶다”며 출판업에 뛰어든 김 대표는 여전히 대부분의 시간을 책에 파묻혀 지낸다고 했다. “도서관 책 수만권은 펼쳐 봤을 것”이라며 책과 신문 등 종이매체의 힘도 거듭 강조했다. “종이로 읽어야 제대로 각인되고 사고의 틀을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발자크의 인간 희극을 완역하고, 브리태니커를 능가하는 우리만의 백과사전을 펴내는 일을 꿈꾸며 그는 오늘도 책을 읽고 쓴다.
  • “검수완박은 헌법 파괴” vs “반헌법적 주장”… 인수위·與 전면전

    “검수완박은 헌법 파괴” vs “반헌법적 주장”… 인수위·與 전면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13일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헌법 파괴 행위와 대선 불복으로 규정하고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반면 윤 당선인의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에 격앙된 민주당은 검수완박 추진 의지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신구 권력 간 전면전을 예고했다. 유상범 인수위 정무사법행정분과 인수위원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기자회견에서 “검찰 수사권의 완전 폐지는 헌법이 검사에게 영장신청권을 부여한 헌법 취지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으로 헌법파괴 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또 “검찰 수사권의 완전 폐지는 국민 보호와는 관련이 없고, 오로지 특정 인물이나 부패 세력을 수호하고자 국가 수사 기능을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인수위는 또 “새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방해하는 것이자 대통령 선거로 확인된 민의(民意)에 불복하는 것”이라며 대선 불복으로 규정했다. 국회 입법의 영역이라며 신중했던 인수위가 검수완박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도 관련 질문에 “지난번에 말씀드렸다. 나는 국민들 먹고사는 것만 신경 쓸 것”이라며 거리를 뒀으나, 인수위의 ‘참전’에는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도 총력 저지에 돌입했다. 이준석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대선에서는 졌지만, 의석이 172석이나 된다고 힘자랑을 하는 것”이라며 “근육 자랑”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검수완박이 아니라 ‘지민완박’(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완전히 박살)”이라고 썼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회 긴급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무리하게 검수완박법을 처리하더라도 문재인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며 “(거부권 행사가)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위한 마지막 소임”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포함한 총력 저지를 예고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인수위 주장이야말로 반헌법적 주장”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조오섭 대변인은 이날 “인수위가 삼권분립과 국회 입법권을 부정한 것”이라며 “인수위가 검찰의 특권화에는 눈을 감고 검찰 정상화를 막겠다고 하니 참담하다”고 했다. 인수위가 검수완박을 새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방해하는 행위로 규정한 데 대해선 “윤 당선인은 검찰 수사권을 통해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냐”며 “검찰 공화국, 검찰 독재를 선언한 것이라면 충격적”이라고 했다. 특히 민주당은 한 후보자의 지명을 계기로 검수완박 드라이브에 가속페달을 밟을 태세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립대전현충원 참배 후 김오수 검찰총장이 ‘검수완박’ 입법에 대해 “헌법 위반”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대한민국 헌법은 검찰청 권한에 대해 한 줄도 명시하고 있지 않다. 김 총장이 헌법 공부를 다시 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민주당은 이르면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당론으로 채택한 형사소송법과 검찰청법 개정안을 상정한다. 5월 3일 국무회의 의결을 목표로 4월 임시국회 내 입법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대전시당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는 2030 비대위원들의 우려도 나왔다. 권지웅 비대위원은 “다시 검찰개혁을 1순위로 내세우는 모습으로 지방선거를 치르는 것이 두렵다.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할 자신이 없다”고 했다.
  • “‘꼭 내야 한다’ 다짐한 책”…네 번째 ‘재판정 참관기’ 시리즈 엮은 출판사 대표

    “‘꼭 내야 한다’ 다짐한 책”…네 번째 ‘재판정 참관기’ 시리즈 엮은 출판사 대표

    “돈을 벌기 위해 만드는 책들도 있지만 꼭 내고 싶어서 내는 책이 있어요. 이 시리즈는 무조건 내야 한다, 알려야 한다 생각하고 시작했죠.” 역사·고전 등 인문 분야의 책들을 주로 내는 출판사 서해문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흥식(65) 대표가 2015년부터 시작한 ‘재판정 참관기’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을 엮었다. 안중근 의사부터 전봉준(2016), 도쿄 전범(2020)에 이어 이번엔 반민특위(반민족행위 특별조사위원회) 1호 구속자인 재벌 박흥식의 법정 기록을 다룬 ‘반민특위 재판정 참관기’다. 경영학도로 30여년간 출판사를 꾸려 오고 있지만 그는 출판계에서 유명한 ‘역사 덕후’다. ‘징비록’, ‘열하일기’ 등 수많은 역사서와 고전 해설을 썼고 ‘재판정 참관기’ 시리즈도 손수 어렵게 모은 자료를 생생하게 옮긴 책들이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접한 안중근 의사의 재판 기록에 충격을 받았던 것이 그 시작. 13일 전화로 만난 그는 “이렇게까지 자세한 기록이 남아 있다는 것에 놀랐고, 나조차도 왜 초등학생 때 본 위인전 수준에만 머물러 있었을까 안타까웠다”면서 “‘알려야겠다’는 마음이 앞섰다”고 회상했다. 무엇보다 많은 역사 서적을 읽은 그는 “우리에게 무척 중요한 역사적 사실들이 단순하게 알려진 게 많고, 너무 쉽게 평가되곤 했다”는 불만이 컸다. 그래서 철저하게 사료를 바탕으로 기록에만 충실한 책을 쓰고 주관적인 평가와 해석은 배제했다. 무엇보다 법정 기록은 그 자체만으로 생생하게 역사적 사실을 접할 수 있고 굳이 설명을 덧대지 않아도 독자들이 읽고 각자 나름대로 판단할 수 있는 자료이기도 하다.‘1면으로 보는 한국 근현대사’, ‘원문으로 보는 친일파 명문장 67선’ 등 사료를 엮은 책을 이전에도 많이 냈지만 ‘재판정 참관기’ 시리즈엔 특히 고생이 더해졌다. 부족한 자료 탓이다. “특히 도쿄 전범 재판정 기록은 화가 나고 황당할 만큼 국내에 자료가 없었다”고 했다. 일제 침략의 가장 큰 피해자였던 한국인의 자리가 전범 재판정엔 없었듯,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적 기록도 일본에만 있었다. 김 대표는 일본에서 수천장에 달하는 재판 기록을 찾아 일일이 복사하고 번역을 의뢰했다. 그는 “돈이 많이 들었다”며 너털웃음을 지으면서도 “국내에서 누군가 도쿄 전범 재판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기초 자료만 돼도 좋겠다”고 말했다. 1년도 채 안 돼 해산된 반민특위는 자료의 양에서부터 한계가 드러났다. 그럼에도 이 시리즈는 시간과 공간을 더욱 넓혀 갈 예정이다. 결국 자료가 부실해 접었지만 지동설을 주장했다가 이단 행위로 재판받은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재판정을 쓰고 싶은 바람도 있고, 조봉암·조용수를 비롯해 광주 민주화운동 등 다양한 법정을 계속 들여다볼 계획이다. 조선 의궤를 재료로 한 역사서에도 관심이 있다. “책을 내다 죽고 싶다”며 출판업에 뛰어든 김 대표는 여전히 대부분의 시간을 책에 파묻혀 지낸다고 했다. “도서관 책 수만권은 펼쳐 봤을 것”이라며 책과 신문 등 종이매체의 힘도 거듭 강조했다. “종이로 읽어야 제대로 각인되고 사고의 틀을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발자크의 인간 희극을 완역하고, 브리태니커를 능가하는 우리만의 백과사전을 펴내는 일을 꿈꾸며 그는 오늘도 책을 읽고 쓴다.
  • 내방가사에 담긴 여인만의 글…“아니 내 얘기 좀 들어봐” [클로저]

    내방가사에 담긴 여인만의 글…“아니 내 얘기 좀 들어봐” [클로저]

    내방가사에 눌러담은 평범한 여성들의 이야기방 안·구중궁궐에 갇혀…한글, 스트레스 해소 도움창의적인 글 적고 필사하며 소일거리의빈 성씨·숙명공주…왕실 여인도 글놀이혜경궁 홍씨, 한글 기록의 정수수백년 흘러 오늘까지 전해진 그들의 이야기“아니... 아니 내 얘기 좀 들어봐”“누나, 계속 누나 얘기만 들었어”“내 얘기 좀 들어봐. 내 얘기를 안 듣는 것 같아”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는 최근 토크 위주의 신선한 기획을 내고 있는데요. MC 유재석과 그의 관계성에 기반에 입담을 주력으로 내세운 ‘조동아리’·‘누나랑 나’ 기획이에요. 특히 누나랑 나의 경우 유튜브 조회수 270만을 돌파하며 관심을 모았습니다. 유명 MC인 개그우먼 박미선, 이경실, 조혜련이 ‘누나미’를 뽐내며 입담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습니다. 이중 조혜련씨는 계속 해서 “내 얘기 좀 들어봐”라는 대사로 큰 웃음을 주었는데요. 꾹 눌러도 사연 많은 여인들의 속얘기는 그 옛날에도 마찬가지였어요.● 한글, 속풀이에 으뜸 한글은 이들의 속풀이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4음보에 담은 가사 형태로 자신의 마음을 기록하기도 했고요. 자유로운 형식으로 붓을 써내려가기도 했어요. 당시 여성들의 활동에 제약이 많았고 이들은 주로 내방에 있어야 했기에 이들을 내방가사라고 부르는데요. 그 내용으로는 주로 시집 보낸 자식에 대한 사랑,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어머니에 대한 사랑, 자식에 대한 자긍심 등이 담겼습니다. 자신의 역할보다 자식이나 남편에 의해 정의되곤 했던 당대의 시대상이 잘 반영돼 있죠. 또다른 이유로는 여성들이 주로 내방이라는 공간 안에서 활동에 제약을 받았기에 가족과의 이별이 단골 소재가 된 것인데요. 사회생활의 전부가 가족과 마찬가지였으니 그 구성원을 잃으면 큰 단절이 일어났기 때문이죠. 그런가 하면 시대를 앞서가 깨어있던 부모님 덕분에 공부를 할 수 있어 스스로 열심히 익히거나 돈벌이에 눈을 떠 성공기를 남긴 여성도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을 “여자공부 배워내니 재주도 비범하다”거나 “분한마음 독하게 먹고 살림살이 힘쓰리라”라고 다짐하는 등 자신만의 기록을 남겼어요.● 궁에서도 기록 유행 궁 안의 여인들은 어땠을까요. 최근 인기리에 방영됐던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는 필사를 즐기는 주인공이 나옵니다. 생각시로서 동궁에서 일하며 친구들과 필사하는 것으로 용돈벌이도 하고 자신의 꿈도 충족하는 캐릭터인데요. 그의 이름은 성덕임으로 정조의 짝 의빈 성씨로 잘 알려져 있죠. 그의 이름이 어떻게 후대에 전해졌을까요. 그건 그가 필사한 책자에 자신의 이름 석 자 성덕임을 적어넣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이름 석 자가 남은 유‘이’한 조선 왕실 여인이 됐죠. 의빈 성씨는 화빈 윤씨, 영희, 경희, 복연 등과 장편소설 ‘곽장양문록’을 공동으로 필사했어요. 본문 위아래 여백을 통해 자신들의 이름을 남겼죠. 한글이 창제된 후 처음 남은 왕실 여인의 편지는 무엇일까요. 숙명공주가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 등이 담긴 숙명신한첩에 나오는 기록입니다. 여기 담긴 67건의 편지 중 숙명공주가 쓴 건 한 건에 불과한데요. 여기에는 장렬왕후·인선왕후·명성왕후 등 왕실 여성이 쓴 편지 56건이 있습니다. 앞서 내방의 여인들이 그랬듯 인선왕후 역시 남편을 일찍 잃어 그 외로움을 출가한 딸에게 한글 편지를 써서 해소하곤 했어요.● 가부장제 책 거부취향 따라 필사 문화 앞서 언급한 의빈 성씨가 생각시던 시절은 영조의 재위 기간입니다. 영조는 여성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왕이에요. 다만 그 내용이 가부장적이었는데요. 일상생활에서 여성이 지켜야 할 규범을 담은 여사서 등을 배포했어요. 갑갑한 방 안에서 가부장제 책이라니, 얼마나 읽기 싫었을까요. 실제 인기가 없었습니다. 대신 이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직접 녹여 오늘날까지 기록을 남겼어요. 또한 소설책을 서로 주고 받으며 언문을 즐겼습니다. 당시 많은 중국소설이 궁중에 유통되곤 했어요. 자신의 손으로 필사해서 말이에요. 또한 이미 여러 사람에게 익숙할 혜경궁홍씨의 한중록 역시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라며 기록한 절절한 흔적이죠. 이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쓰거나 소설을 필사하며 문화를 즐겼던 과거의 기록들. 궁 안팎을 가리지 않고 존재했던 여인들의 한글 기록 문화가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건 분명 든든한 기록물입니다. 내방가사는 이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국내 후보로 선정됐습니다. 등재 여부는 오는 11월 말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록유산 총회에서 결정됩니다. 한 줄 한 줄 기쁨, 눈물, 분노, 포기를 담던 그들이 기록한 삶의 노래가 수백년을 흘러 오늘 ‘들리고’ 있습니다.
  • MZ 피아니스트 이혁 “바이올린도 지휘도 할래요”

    MZ 피아니스트 이혁 “바이올린도 지휘도 할래요”

    “음악은 철학과 닮았고, 작곡가들이 만들어 놓은 악보에는 인간의 다양한 희로애락이 담겨 있죠. 제 색깔이 드러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곡가들의 의도를 훼손하지 않고 전해 드리는 것이 연주자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차세대 피아니스트로 꼽히는 이혁(22)은 지난해 10월 제18회 쇼팽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결선에 진출했다.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같은 해 12월 쇼팽 작품을 연주하는 프랑스 아니마토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그는 13일에는 ‘한화와 함께하는 교향악축제’의 일원으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광주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한다. 최근 전화로 만난 이혁은 “대한민국의 유수 교향악단들이 2주간 펼치는 대장정의 일원이 된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며 “신나고 화사한 봄의 싱그러움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13일 공연은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 1번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1번 ‘1905년’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그는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한다. 그는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은 통통 튀면서 밝고 상쾌한 봄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다면 ‘1905년’은 어둡고 장엄하고 묵직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1905년’은 러시아 혁명을 촉발한 ‘피의 일요일’ 학살 사건이 주제라 현재 푸틴 정부의 우크라이나 침공 비극과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음악원에 재학 중인 이혁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 모두에 제 친구들이 있어 안타깝다”며 “우크라이나 친구들의 안전이 걱정되고, 러시아 친구들은 콩쿠르나 해외 음악 활동에 제약을 받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쇼팽 콩쿠르 결선 진출에 대해 “제가 좋아하는 쇼팽 음악을 연주하며 청중과 교감할 기회를 얻게 된 영광과 감사함은 형용할 길이 없다”며 “음악을 좋아하고 꾸준히 열심히 도전해서 주어진 기쁨의 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이번 교향악축제에는 이혁뿐 아니라 피아니스트 박재홍(23), 김도현(28), 김수연(28), 첼리스트 한재민(16) 등 MZ세대 음악가들이 국내 유수 관현악단의 협연자로 나서 주목받았다. 쇼팽 콩쿠르에서 김수연과 3라운드까지 진출하며 친해졌다는 그는 “한국의 클래식 연주자들은 세대를 막론하고 음악 자체를 사랑하고 열정적인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세 살 때부터 피아노를 시작한 이혁은 바이올린도 수준급으로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다. 2014년 러시아로 유학을 떠나면서 피아노가 주 종목이 됐지만, 바이올린에 대한 열정을 잃은 적이 없다. 그는 “피아노는 88개의 건반으로 다양한 소리를 한 번에 뽑아내고 악기 하나로 오케스트라 소리를 구현할 수 있다면, 4개의 현으로 연주하는 바이올린은 좀더 개인적 감정이 담긴 멜로디를 뽑아낼 수 있는 악기”라고 그 매력을 설명했다. 이어 “피아니스트로서의 공부는 끝이 없지만 시간이 허락하면 바이올리니스트로 청중을 만나 뵙고 싶다”며 “앙상블을 좋아해 궁극적으로 지휘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 MZ 피아니스트 이혁 “음악은 철학 같아…봄의 싱그러움 보여드려요”

    MZ 피아니스트 이혁 “음악은 철학 같아…봄의 싱그러움 보여드려요”

    “음악은 철학과 닮았고, 작곡가들이 만들어 놓은 악보에는 인간의 다양한 희로애락이 담겨 있죠. 제 색깔이 드러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곡가들의 의도를 훼손하지 않고 전해 드리는 것이 연주자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차세대 피아니스트로 꼽히는 이혁(22)은 지난해 10월 제18회 쇼팽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결선에 진출했다.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같은 해 12월 쇼팽 작품을 연주하는 프랑스 아니마토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그는 13일에는 ‘한화와 함께하는 교향악축제’의 일원으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광주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한다. 최근 전화로 만난 이혁은 “대한민국의 유수 교향악단들이 2주간 펼치는 대장정의 일원이 된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며 “신나고 화사한 봄의 싱그러움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13일 공연은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 1번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1번 ‘1905년’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그는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한다. 그는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은 통통 튀면서 밝고 상쾌한 봄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다면 ‘1905년’은 어둡고 장엄하고 묵직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1905년’은 러시아 혁명을 촉발한 ‘피의 일요일’ 학살 사건이 주제라 현재 푸틴 정부의 우크라이나 침공 비극과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음악원에 재학 중인 이혁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 모두에 제 친구들이 있어 안타깝다”며 “우크라이나 친구들의 안전이 걱정되고, 러시아 친구들은 콩쿠르나 해외 음악 활동에 제약을 받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그는 지난해 쇼팽 콩쿠르 결선 진출에 대해 “제가 좋아하는 쇼팽 음악을 연주하며 청중과 교감할 기회를 얻게 된 영광과 감사함은 형용할 길이 없다”며 “음악을 좋아하고 꾸준히 열심히 도전해서 주어진 기쁨의 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이번 교향악축제에는 이혁뿐 아니라 피아니스트 박재홍(23), 김도현(28), 김수연(28), 첼리스트 한재민(16) 등 MZ세대 음악가들이 국내 유수 관현악단의 협연자로 나서 주목받았다. 쇼팽 콩쿠르에서 김수연과 3라운드까지 진출하며 친해졌다는 그는 “한국의 클래식 연주자들은 세대를 막론하고 음악 자체를 사랑하고 열정적인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세 살 때부터 피아노를 시작한 이혁은 바이올린도 수준급으로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다. 2014년 러시아로 유학을 떠나면서 피아노가 주 종목이 됐지만, 바이올린에 대한 열정을 잃은 적이 없다. 그는 “피아노는 88개의 건반으로 다양한 소리를 한 번에 뽑아내고 악기 하나로 오케스트라 소리를 구현할 수 있다면, 4개의 현으로 연주하는 바이올린은 좀더 개인적 감정이 담긴 멜로디를 뽑아낼 수 있는 악기”라고 그 매력을 설명했다. 이어 “피아니스트로서의 공부는 끝이 없지만 시간이 허락하면 바이올리니스트로 청중을 만나 뵙고 싶다”며 “앙상블을 좋아해 궁극적으로 지휘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쉰들러 리스트 작성해 유대인 구한 비서 라인하르트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쉰들러 리스트 작성해 유대인 구한 비서 라인하르트

    독일인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가 구해내야 할 유대인 명단을 작성했던 그의 비서 미미 라인하르트가 10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15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수도였던 빈에서 태어난 유대인 라인하트트는 폴란드 크라쿠프에 있던 유대인 수용소에 갇혔다가 유창한 독일어 실력 덕에 쉰들러에게 비서로 발탁됐다. 나치 친위대(SS) 대원이었던 쉰들러는 자신의 공장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유대인들의 수용소 송환을 막아낼 수 있었다. 이 때 구해내야 할 유대인들의 이름을 타이핑한 것이 라인하르트였다. 이렇게 구해낸 유대인 직공들이 1300명에 이르렀다.  대학에 가려고 속기를 배웠는데 그게 자신의 목숨을 구하게 될지 몰랐다. 그는 2007년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인터뷰를 통해 “평생 공부했던 것 중에 가장 쓸모있는 일이었다”고 돌아봤다.  크라쿠프 외곽의 플라초프 노동수용소 사무실에 자리를 얻어 쉰들러의 공장에 취직할 유대인 명단을 작성하는 일을 했다. 그들을 천거함으로써 쉰들러는 나치 죽음의 수용소에 끌려갈 일을 막아냈다. 이렇게 해서 그는 아우수비츠 죽음의 수용소로 끌려 가려던 유대인들의 최종 목적지를 체코슬로바키아의 탄약 공장으로 바꿀 수 있었다. 라인하르트 역시 그 열차에 올랐다.  그의 말이다. “우리 모두 걱정했던 만큼 우리에게 도박 같았다. 쉰들러와 함께 간다고 해서 어떤 것이 보장되지도 않았다. 우리는 쉰들러가 구하는 데 성공할 것이란 확신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는 그저 우리를 다른 수용소로 데려갔을 뿐이었다. 누가 알았겠는가? 우리는 쉰들러를 믿었기에 한 번의 기회를 쥐고 있었던 것이다.”  고인의 손녀 니나는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친척들에게 전한 부고장을 통해 “너무도 사랑하고 너무도 각별했던 우리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평화로운 안식을”이라고 적었다고 미국 뉴욕데일리 뉴스가 11일 전했다. 하지만 정확한 사망 시간이나 사인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종전 뒤 고인이 미국 뉴욕에 거주하다 2007년 이스라엘로 아들과 함께 이주했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외아들 사샤 바이트만이 있는 이스라엘로 이주했다. 바이트만은 당시 텔아비브대 사회학 교수였다. 라인하르트는 말년을 텔아비브 북쪽 요양원에서 보냈다. 유족으로는 외아들과 여러 손주와 몇몇의 증손주를 뒀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전했다.  쉰들러가 1974년 세상을 떠나자 이스라엘에 있는 야드 바솀 홀로코스트 박물관은 그를 ‘열방의 의인들’로 받아들였다. 나치의 박멸로부터 유대인 목숨을 구하려 애쓴 비유대인에게 주어지는 영예였다. 그는 예루살렘 외곽 올리브 산에 안장됐다.  그의 이타적이며 용기있는 얘기는 1982년 토머스 키닐리의 베스트셀러 소설 ‘쉰들러의 방주’(Schindler’s Ark)에 소개됐고 1993년 오스카 주요 부문을 휩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쉰들러 리스트’로 스크린에 옮겨졌다. 생전에 라인하르트는 영화 촬영을 앞두고 스필버그 감독을 만난 일이 있었다면서도 정작 영화를 보러 갈 엄두는 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 “규제개혁 통한 기업 활력 강화에 중점” 정부·학계·업계 두루 거친 ‘시장주의자’

    “규제개혁 통한 기업 활력 강화에 중점” 정부·학계·업계 두루 거친 ‘시장주의자’

    윤석열 정부의 초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창양(60)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학부 교수는 정부와 학계, 업계를 두루 경험한 자율경쟁을 강조하는 시장주의자로 꼽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15년 행정관료로 통상·산업 정책을 다뤘으며 학계에 진출한 뒤 기술혁신정책 전문가로 첨단산업에 대한 안목과 식견이 풍부한 것으로 정평이 난 분”이라며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한 산업구도 고도화의 밑그림을 그릴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1985년 행정고시(29회)에 수석 합격한 뒤 15년간 산업부 요직을 거쳤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2000년 KAIST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디지털 및 탄소(중립) 전환이 급격히 진행되고 미중이 패권 경쟁을 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산업 정책을 구상하겠다. 큰 방향은 규제개혁을 통해 기업 활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했다. ▲경남 고성 ▲마산고, 서울대 정치학과 ▲상공부 장관 비서관, 산업부 산업정책과장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 ▲금융위원회 신성장위원장 ▲LG디스플레이 사외이사·환경·사회·지배구조(ESG)위원회 위원장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 
  • 소음 항의받은 홍진경 “이영자랑 새벽 2시에 떠들었다고…” CCTV에 찍힌 ‘반전’

    소음 항의받은 홍진경 “이영자랑 새벽 2시에 떠들었다고…” CCTV에 찍힌 ‘반전’

    방송인 홍진경이 소음 항의 메일을 받은 억울한 사연을 전했다. 지난 8일 유튜브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서는 ‘드디어 밝혀지는 홍진경 공부레벨(+쥐포 잘 굽는법)’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영상에서 홍진경은 촬영을 준비하면서 남창희에게 “아니 어제 정말 황당한 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사람이 ‘홍진경 씨 그렇게 안 봤는데 남의 집 담벼락 밑에서 새벽 두 시까지 이영자 씨랑 그렇게 떠들고’라고 적힌 이메일을 보냈더라”며 소음 항의를 받은 사실을 밝혔다. 이어 “난 저녁 6시 이후 집 밖에 나간 적이 없다. 9시 30분에 잤다”며 황당해하며 “저 억울해요. 저 아니에요”라고 했다. 홍진경은 “내가 ‘억울하다, 저 아니다’고 했더니 이 분이 CCTV를 돌려봤다. 어떤 사람들이 남의 집 창문 밑에서 영자 언니랑 나랑 전 부치는 영상을 새벽 2시까지 본 거더라”면서 “왜 남의 집 담벼락 밑에서 봤는지 나도 모른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 ‘공룡 의상’ 입고 난민 아이들 안심시켜…폴란드 자원봉사단 화제

    ‘공룡 의상’ 입고 난민 아이들 안심시켜…폴란드 자원봉사단 화제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있는 한 우크라이나 난민 보호소에서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공룡 세 마리 주위에 몰려 들었다. 주황색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모양의 의상을 입은 폴란드인 자원 봉사자들은 서툰 우크라이나어로 “헤치지 않아요”라는 말로 아이들을 안심시키고 하이파이브를 나누거나 초콜릿을 선물로 줬다. 우크라이나 중부 빈니차에서 두 명의 아이를 데리고 폴란드로 탈출한 여성은 AFP통신에 “우크라이나에서 온 아이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하지만 공룡을 만나 안심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빈니차 공항은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폴란드로 탈출한 우크라이나 피란민은 200만 명이 넘는다.폴란드인 방송 PD 토마시 그리진스키(41)는 자국에 차례로 도착하는 우크라이나인을 도울 방법을 모색했다. 거기서 시작한 것이 공룡 의상을 입고 아이들을 격려하는 활동 ‘소리 질러! 전쟁 반대’(Make Roar! Not War)다. 자신도 세 아이의 부모라는 그리진스키는 “포탄이 날아다니는 가운데 집을 버려야 한다는 게 얼마나 괴로운지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즈니랜드나 쥐라기공원에 온 것처럼 잠시라도 안심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아이디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돼 과자나 색칠공부 책 등을 기부하거나 자신의 공룡 의상을 입고 와 봉사 활동에 나서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그리진스키는 사람들을 더 모집해 공룡 자원봉사단을 결성했다. 그는 앞으로 고아원과 같이 지원이 어려운 장소에서도 활동을 펼쳐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돈 없고 못생기고 뚱뚱해”...10대 멘티에 막말한 대학생 벌금 500만원

    “돈 없고 못생기고 뚱뚱해”...10대 멘티에 막말한 대학생 벌금 500만원

    창원지법 형사7단독 이지희 판사는 멘토링 수업을 맡았던 10대 청소년에게 막말을 한 혐의(아동학대)로 재판에 넘겨진 대학생 A(21)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2020년 7월 ‘저소득층 자녀 대학생 멘토링 사업’을 통해 B(13)양에게 멘토링 수업을 하다 같은 해 9월 B양 어머니와 다툰 뒤 멘토링 수업을 그만두었다. A씨는 수업을 그만 둔 뒤 지난해 10월 B양에게 ‘너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공부도 못해 돈도 없어 얼굴도 못생기고 뚱뚱해’, ‘야 거지 넌 공부도 못하고 뭐가 될 거냐. 갈 대학도 없을 듯 돈 없어서’ 등 모욕적인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냈다. 이 판사는 “피해자는 이 사건으로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면서 “피고인이 환청 등의 증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피고인의 이 증상이 사건 범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한다”고 판시했다.
  • 광주시·국토교통부, 광주 구도심에 스마트서비스망 구축

    광주시·국토교통부, 광주 구도심에 스마트서비스망 구축

    2024년까지 283억원 투입, 시민생활 밀착형 스마트 서비스 구축 충장동·동명동·서남동 등 구도심 문제 해소 위한 모델 마련 광주시는 국토교통부와 최근 ‘2022년 지역거점 스마트시티 조성사업’ 추진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지역거점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은 지역거점을 중심으로 에너지, 교통, 안전, 환경 등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스마트 인프라 및 서비스 구축 등 통합적인 스마트 도시 모델을 조성해 도시의 근본적인 변화를 도모하는 사업이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동구 충장동, 동명동, 서남동을 중심으로 추진하며 국비 120억원, 시비 120억원, 민자 43억원 등 총 283억원 규모다. 광주시는 지난해 12월 한화시스템(주) 컨소시엄, 광주도시공사, 동구청과 공동으로 참여한 국토교통부의 ‘2022년 지역거점 스마트시티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된 후 국토교통부의 자문 등을 거쳐 시민생활 밀착형 서비스 및 인프라 구축을 중심으로 사업계획을 보완해 이번에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특히, 광주시는 이번에 선정된 전남 해남군, 강원도 횡성군, 경남 창원시 등 4개 지역 중 가장 먼저 협약을 체결해 한발 빠르게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 지역거점 스마트시티 사업은 구도심의 대표적인 도시문제 등을 반영해 에너지·교통·안전·환경 등 4개 분야 서비스와 인프라를 구축하며, 기후위기에 대응한 ‘광주 2045 에너지 자립도시 정책’과 연계한 ‘RE100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자립형 스마트시티’를 목표하는 것이 특징이다. 에너지 자립 기반 조성을 위해 태양광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고 공유·소비하는 전기자동차(EV) 충전 스테이션인 RE100메가스테이션을 공공부지에 구축해 EV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친환경 충전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동구 지역의 심각한 주차불편과 불법주정차 등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스마트 주차장을 공공 주차장에 도입하고 ▲시민들의 안전과 생활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우범지역에는 인공지능 CCTV 및 스마트폴 등을 확충하고 노약자 보호구역에는 스마트횡단보도를 설치해 위험으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한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이후 심각해지는 ▲쓰레기 재활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페트(PET), 캔(CAN), 종이 등을 인공지능으로 분류하는 재활용 수거 자판기를 구축해 쾌적한 도시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김정훈 시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구도심이 안고 있는 다양한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스마트도시가 조성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며 “성공적인 구도심형 스마트도시모델을 구축해 전국에 확산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STOP PUTIN] 우크라 당하는데 유엔 안보리 무력하다고? 비관과 낙관 사이

    [STOP PUTIN] 우크라 당하는데 유엔 안보리 무력하다고? 비관과 낙관 사이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호소하는 연설을 들었을 것이다. 그는 “유엔을 폐쇄할 준비가 돼 있는가”라고 물은 뒤 “국제법이 먹히던 시대가 끝났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라고 답하려면 즉각 행동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BBC의 퍼갈 킨 기자는 과거를 들추거나 이번 전쟁을 멈추지 못해 벌써 1100만명 이상이 집을 버리고 피란 길에 나선 것을 봤을 때 국제사회가 대동단결할 수 있을지 9일(현지시간) 긴 글로 돌아봤다. 알파벳으로 200자 원고 100장을 훌쩍 넘겼다. 그의 개인적인 경험과 인연 등에 대한 감상 등을 건너 뛰고 최대한 줄였다. 결론부터 얘기할까. 우크라이나인들의 수많은 희생은 역사에 가장 커다란 약속 파기로 비롯된 일이다. 2차 세계대전의 충격파 속에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의 얘기에 뿌리를 둔 얘기다. 르비우는 킨 기자 본인에게 인류의 최악을 일깨울 뿐만 아니라 침략의 결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일깨운다고 했다. 르비우 대학 법대 졸업생 라파엘 렘킨이 대량학살 제노사이드(genocide)란 단어를 창안했기 때문이다. 나치 홀로코스트에 질색해 1944년 이 말을 썼는데 4년 뒤 유엔이 국제법의 범죄로 규정했다. 렘킨의 동창 허시 라우터파흐트는 저유명한 1945~46년 뉘른베르크 재판 때 나치 지도자들을 기소하며 처음 이 단어를 인류애에 반한 범죄에 써먹었다. 둘 다 유대인이었으며 20세기 초반 몇십년 동안 르비우에서 공부했다. 당시 그 도시는 렘베르크로 불렸는데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에 속해 폴란드인, 우크라이나인, 러시아인, 제국의 다른 나라 사람들이 부대끼며 살았다. 이 도시의 유대인이 모두 사라진 것은 우크라이나가 나치에 완벽하게 협력했기 때문이었다. 둘의 생각은 1945년 유엔 헌장의 문구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런데 지금 르비우는 또다시 커다란 역사적 트라우마에 중심이 되고 있다. 킨 기자는 우크라이나를 탈출하기 위해 열차에 오르는 사람들의 행렬, 부차에서 처형되듯 살해된 민간인 시신들을 보면서 르비우에서 온 변호사들의 꿈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졌다고 털어놓았다.1994년 르완다에서 있었던 일부터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제노사이드 2주째에 유엔 안보리는 평화유지군 병력을 2000명에서 270명으로 줄여 버렸다. 벨기에 요원 10명이 르완다 군에 살해됐다는 이유에서였다. 지금의 우크라이나와 달리 르완다는 지정학적 중요성도 없었다. 미국과 다른 열강들은 제노사이드라고 규정하기에는 너무 늦었으며 개입하고 보호해야 할 책임만 낳게 된다며 거절했다. 그렇게 투치족 난민들은 남부 부타레에서 극렬 무장집단과 병사들에게 도륙 당했다.그로부터 일년 뒤인 1995년 7월 라트코 믈라디치 장군 휘하 보스니아 세르비아 병사들이 스레브레니차 마을에 진주한 뒤 8000명의 남성과 소년들을 사살했는데 네덜란드 유엔 평화유지군이 바라만 보고 있었다. 두 제노사이드는 안보리가 유엔 헌장의 자구 해석에 매달릴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극명하게 보여줬다. 1945년의 약속은 정치적 의지 부족과 분열 때문에 지켜지지 않았다. 1990년대 겪은 끔찍한 일들은 국제법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 제노사이드를 막지 못하면 적어도 처벌할 수 있어야 했다. 해서 두 나라 문제로 법정이 세워졌다. 아울러 캄보디아와 시에라리온에서의 대규모 살인에 책임이 있는 이들을 다루는 재판도 열렸다. 시에라리온의 민간인 살해를 막기 위해 유엔이 군사작전을 펼쳤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알바니아 민족을 코소보에서 축출하는 일을 끝내기 위해 개입했다. 세계는 이제 제노사이드와 인류애에 반하는 범죄를 항시 다루는 법정을 세우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1998년 세워져 심각한 인권 유린 사례들을 단죄했다. 유엔 산하는 아니었지만 회원국들의 손으로 긴밀히 협력해 창설됐다. 2009년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이 다르푸르 민간인 학살을 지시해 ICC에 제노사이드 혐의로 기소된 첫 번째 국가 원수란 오명을 얻었다.2차 대전이 끝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기소로 응분의 처벌을 받게 하는 것만 아니라 미래의 전쟁 지도자들이 민간인의 권리를 짓밟기 전에 다시 생각하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첫 날부터 바로 문제가 생겼는데 현재 우크라이나 전범에 대한 최근 논쟁에도 그림자를 뻗치고 있다. 미국도 중국도 러시아도 로마조약을 승인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세 나라는 법정을 세우지 않아 이들 나라는 ICC 사법권을 인정받지 못한다. 안보리가 표결해 승인하면 사법권이 인정되지만 비토권을 갖고 있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 말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고위 참모들을 침략 전쟁을 일으킨 책임을 물어 기소하면 ICC가 힘을 못 쓰게 된다는 것이다. ICC가 아프가니스탄의 모든 주체들을 전범으로 수사하려 했을 때 일어난 일을 잘 기억할 가치가 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미군을 단죄하려는 데 반대하는 신호로 ICC 수석검사를 제재하기로 하기도 했다. 그리고 신장 자치주에서 위구르족을 제노사이드한 혐의로 중국 관리들을 수사하려던 시도 역시 중국이 ICC 회원국이 아니란 이유로 무산됐다. 전범 변호사인 필립 샌즈 교수는 초강대국의 이런 태도는 “한 쪽으로 치우친 정의”를 빚어내는데 힘이 부족한 나라가 기소되더란 것이다. “약자에게 이런 규칙, 강자에게 이런 규칙이 주어지는 것은 궁극적으로 지속 가능한 법적 질서도, 심지어 진짜 법적 질서도 아니다.” 샌즈 교수의 할아버지도 르비우 출신이며, 증조모는 나치에 살해됐다. 그 역시 푸틴과 그의 장군들을 기소하는 특별국제법정을 세울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을 기소해야 한다고 찬동하는 이들은 미국과 영국의 이중 기준을 탓하고 있다. 샌즈 교수는 2003년 미국 주도로 이라크를 침공했을 때 세계 여론이 양분됐음을 지적했다. 당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나중에야 침공이 불법임을 인정했다. “뿌린 대로 거둔다. 그리고 당신이 거둔 것에는 당신의 이중기준도 포함된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미국과 영국을 반박하는 수사 장치로 이라크 예를 들었다. 그는 이라크 침공을 가리켜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이 특별한 장소”를 쳐들어갔다고 했다. 현실에서 국제 외교에 힘입어 전후 평화를 누린 황금기는 없었다. 열강들은 묵시록에서와 같은 핵전쟁을 하지는 않았지만 늘 크고 작은 전쟁이 있었다. 한반도와 알제리, 콩고,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앙골라, 에티오피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리비야 등등이다. 일부는 부분적으로나마 열강들의 대리전이었다. 갖가지 분쟁 지역에서 민간인을 보호하고 완충 역할을 하는 중에 4000명 이상의 유엔 평화유지군 병력이 목숨을 잃었다. 샌즈 교수는 “부분적으로 두렵지만 부분적으로 낙관적이기도 하다. 이 시기는 1945년 나치가 패함으로써 만들어진 법적 질서를 파괴할 수 있거나 어쩌면 발전시키고 강화할 수 있다. 난 후자의 견해에 더 기울어진다. 기나긴 게임이다. 이 보 진전하면 일 보 물러난 뒤 다시 나아간다. 그저 원칙을 믿고 접근하는 수밖에 없다.” 유엔이 최근 달라졌다는 징후는 있다. 193개 회원국이 모두 모인 총회가 침공을 규탄했고, 러시아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탈퇴시켰다. 중국이 반대했고 인도가 기권했다. 유엔 회원들의 3분의 2는 도덕적 신호에 반응했다. 제노사이드와 전범 처리에 경험 있는 유엔 관리 출신은 열강들의 정치학 렌즈로만 현재 세계질서를 바라보면 실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맨체스터 대학의 무케시 카필라 교수인데 수단의 유엔대표부에서 일하며 다르푸르 살육을 제노사이드로 인식해야 한다는 캠페인을 주도했다.“옳은 것과 그른 것, 선과 악의 싸움에는 수많은 행동이 있기 마련이다. 나쁜 녀석 편에만 모두가 서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미얀마를 기소한 국제사법재판소(ICJ) 예를 들었다. 1945년 유엔 법정이 세워졌을 때만 해도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기소해야 가능했다. 해서 미얀마는 서부 아프리카 국가 감비아가 로힝야족 무슬림을 박해했다는 이유로 기소하는 바람에 피고가 됐다. 카필라 교수는 최근 들어선 “보편적 사법권” 개념이 발전돼 자국 영토에서 피고를 체포하면 전범 피의자를 재판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월 독일 검찰이 시리아 장교를 살인 및 고문, 성폭행 혐의로 기소할 수 있었다. 안보리를 개혁해야 한다는 요구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제국주의와 초강대국을 대변한다는비판을 받아왔다. 아프리카, 인도를 비롯한 남반구, 남미는 지금도 외면받고 있다. 안보리를 확대하는 것도 그닥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카필라 교수는 비토권으로 인한 교착 상태를 뚫는 방편으로 총회의 권능을 강화하는 것을 들었다. “안보리가 교착되면, 왜 한 멤버가 더 큰 심판 노릇을 떠맡는 메카니즘을 만들면 되지 않나. 총회 말이다. 훨씬 민주적이며 안보리가 합의에 이르도록 압력을 높일 수도 있다.” 중국과 프랑스, 러시아, 영국, 미국 등 영원한 5강(Permanent Five)이 자신의 영향력을 지우는 데 동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카필라는 “칠면조들은 크리스마스에 한 표를 던지지 않는다”고 빗댔다. 하지만 그는 시민사회운동이 최근 기후변화 등에서 진전을 이루는 데 힘있는 압력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 일어날 법하지 않은 일도 현실이 되곤 한다.” 유엔 헌장이 건넨 약속의 중심에는 여러 나라들이 힘을 합쳐 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무력 분쟁이 일어나면 군대를 보내 평화를 지키고 세계는 인권 유린을 처벌할 것이란 믿음이었다. 정의를 찾게 하고 미래의 범죄를 예방한다는 뜻이었다.우크라이나 위기가 고도로 갈등을 증폭시켜 진솔하게 국제관계를 돌아보게 하고 변화의 순간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앙겔라 메르켈은 독일 총리에서 물러나기 전에 여러 국가의 일방적인 행위가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는 점을 슬프게 돌아봤다. 동독에서 자라나 초강대국들의 적대가 드리운 그늘을 잘 아는 그는 망각의 위험을 경고했는데 특히 2차 대전을 살아 경험한 이들이 세상을 등지는 일의 의미를 걱정했다. “우리가 지금 살펴야 하는 것은 역사의 중요한 교훈이 옅어져가는 역사의 한 국면에 들어서지 않게 하는 일이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다원화된 세계질서가 2차 대전의 교훈으로부터 나온 것임을 상기시켜야 한다.” 우리가 어디로부터 왔는지 기억하라는 것이 메시지이며 과거로 끌려가지 않게 하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킨 기자는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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