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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서울대 교수들의 사교육업체 투자

    서울대 교수 6명이 온라인 사교육업체에 투자하고 서울대는 이 업체에 대학 건물내 사무실을 헐값에 임대했다고 한다. 교수들이 투자한 돈이 1인당 1000만원에 불과하고 기업을 만든 제자들의 권유로 투자에 참여했다고는 하나 입시업체에 투자한 것은 교수 윤리상 적절치 않다. 서울대 졸업생·재학생 10명이 벤처동아리로 설립한 이 회사는 ‘서울대생 공부비법’이란 특화전략을 내세웠다. 서울대생 수천명의 공부법을 도식화해 이 방법으로 공부하면 “4개월 안에 언어와 외국어 점수가 미친듯이 오른다.”고 홍보했다. 강의료도 온라인 강좌가 4개월치에 25만∼28만원, 오프라인 강좌는 52만원이라니 가히 전형적인 입시업체다. 이 회사는 한동안 홈페이지에 투자 교수 명단과 이력사항을 ‘자문교수’라고 올려놓기도 했다. 기업 투자는 자연인에게 부여된 경제활동 권리이긴 하지만 투자대상이 입시업체라면 얘기는 다르다. 교육의 앞날을 고민해야 할 국립대 교수들이 사교육을 조장하는 업체의 지분을 30%나 갖고 있다는 것은 이 업체를 통해 수익을 올렸든, 그러지 않았든 간에 사회적 책무에 반한다. 서울대는 지난해 교수윤리 헌장을 내놓았다. 서울대가 안고 있는 국민적 기대와 신뢰에 부응해야 할 필요성을 언급한 이 헌장은 ‘공공의 이익과 복리증진에 기여할 의무’를 적시하고 있다. 사교육업체에 투자한 것이나 학교측이 이 업체를 산학협력이라는 명분으로 입주시킨 것은 공공 이익과 거리가 멀다. 서울대 교수들은 다시 한번 교수윤리를 되새겨야 할 것이다.
  • 지자체 알찬 교육프로그램 많다

    ‘우리 동네에 이런 프로그램이?’ 최근 지방자치단체별로 주민들의 자녀를 위해 사교육비 절감 차원에서 만든 프로그램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내용은 알찬 반면 비용이 싸거나 무료다. 그러나 있는지조차 모르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서울 강남구청의 ‘인터넷 수능방송’(edu.ingang.go.kr)이다. 연 회비 2만원으로 강남 지역 유명 학원 강사들의 강의를 전국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다. 수능은 물론 내신과 통합논술, 공부법까지 4288개 강의가 마련돼 있다. 유료회원으로 등록하면 교재를 무료로 내려받을 수도 있다. 서울 노원구도 ‘노원 대입 수능방송’(edu.nowon.seoul.kr)을 운영하고 있다.56명의 현직 유명 강사들이 수능과 논술을 강의한다. 특히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강사들이 팀을 이뤄 강의하기 때문에 통합논술에 도움이 된다. 수강료는 노원구민은 과목당 5000원. 다른 지역 주민은 1만원이다. 원어민 영어교실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서울 도봉구는 이번 여름방학부터 중학생 전용 ‘원어민 청소년 영어교실’을 운영한다. 덕성여대 언어교육원에서 원어민 강사와 한국인 교수, 도우미 학생들이 수업을 진행한다. 서울 중구도 이번 방학 동안 동국대와 함께 주민들의 초등학생 자녀를 대상으로 원어민 영어캠프를 연다. 저소득층 자녀는 무료다.2학기부터는 광희초등학교에서 영어체험센터도 선보인다. 강원 횡성군은 온라인 교육사이트 ‘1318클래스’와 제휴, 횡성 지역 학생들에게 서울 강남 유명 강사의 인터넷 및 현장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현장 강의는 유명 강사들이 직접 강원도를 찾아 중학생과 고교생을 대상으로 수학·영어·논술·국어 과목을 격주 또는 매주 한 차례 강의하는 프로그램이다.경남 밀양은 교육청 건물을 개조한 ‘미리벌 학습관’에서 외부 강사를 초빙해 방과후 특강을 제공하고 있다. 전북 산청도 최근 산청인재학사를 세우고 내년부터 주민 자녀들에게 유명 강사의 강의를 제공할 계획이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3) 효과적인 책 읽기(상)

    ●간접 경험중 제일 좋은 공부법은 독서 책을 읽기는 하는데…. 제대로 읽고 있는 것일까? 사람들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다양한 감각 기관을 직접 자극하는 경험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배워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모든 것을 직접 경험을 통해 배울 수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일들은 간접적으로 배워야만 하지요. 간접 경험 중에서 제일 좋은 공부 방법은 책 읽기입니다. 책 읽기가 지식 습득의 가장 뛰어난 길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독서를 장려하고 부모님들도 자녀들에게 좋은 책을 제대로 읽히기 위해서 노력하곤 합니다. 서점에 가면 학생용 도서 코너가 따로 있고 최근에는 거실을 도서관처럼 꾸미는 집안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학교 도서관이나 지역도서관을 통해 쉽게 책을 구할 수 있습니다. 즉 책과 관련된 하드웨어는 비교적 잘 장만되어 있다고 보입니다. 그렇다면 책과 관련된 소프트웨어는 어떨까요. 좋은 책을 잘 소화하여 마음의 자양분을 만들어 실제 생활에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다면 책을 읽는 소기의 목적이 상당 부분 달성되는 것이겠지요. 그러므로 어른들은 좋은 책을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아이들은 그 책을 잘 읽어야 합니다. 그런데 바로 아이들이 책을 읽는 과정에서 책 관련 소프트웨어 측면의 가장 큰 문제가 발생하곤 합니다. 책을 거의 읽지 않는 아이도 문제지만 분명히 책을 끼고 사는 것 같은 아이들도 이해와 활용도 측면에서는 그리 만족할 만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책 읽는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책을 사주기는 하지만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마치 지금 당장 불고기가 먹고 싶은 아이에게 소를 한 마리 주는 것과 비슷합니다. 아이가 자라서 언젠가는 소를 불고기로 바꿀 수 있게 되겠지만 그런 능력이 아직 발달되지 않은 시기에는 아이의 발달 단계에 적절하게 접시 위의 불고기나 안심 한 덩어리 등으로 제공하고 처음 몇 번은 어떻게 요리하고 어떻게 먹는지를 알려주어야 하지요. ●세번 읽을때 사이사이 숙성기 가져야 책 한권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적어도 세 번을 읽어야 하며 첫 번째와 두 번째 사이, 두 번째와 세 번째 사이에 부화기(incubation stage) 또는 숙성기를 가져야 합니다. 세 번째 읽고 난 뒤 독후감을 쓰게 된다면 세 번째 독서와 쓰기 사이에도 부화기가 있어야 합니다. 부화기란 닭이 달걀을 품어 병아리를 만들 때 20여일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책을 읽어서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시간을 말합니다. 책을 읽는 독자는 책을 읽기 전에 이미 나름대로의 지식 기반을 지니고 있습니다. 독자의 보유지식과 책의 내용이 어우러져 화학반응을 일으켜 견고하고도 새로운 지식으로 창출되어야 하는데 그때 약 1주일에서 2주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부화기를 염두에 두고 세 번의 책을 읽는데 읽을 때마다 관점을 달리 해서 읽어야 합니다. 처음 읽을 때는 저자의 관점에서 읽습니다. 내가 지은이라고 생각하고 읽습니다. 내가 저자인데 당연히 모르는 어휘나 논리구조, 목적 등이 있으면 안 되지요. 사전을 옆에 챙겨 놓고 꼼꼼히 읽어야 하는 단계입니다. 다 읽고 난 다음에는 부화기를 가져야 하므로 1∼2주일 정도 거의 그 책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말고 내버려 둡니다. 첫 부화기가 끝난 다음에 두 번째로 읽습니다. 이때는 완전히 딴죽 걸면서 읽습니다. 여기에 왜 하필 이 단어를 사용했는지, 왜 이런 논리전개를 했는지 등등 내가 보기에 성가신 점을 찾아내면서 저자와는 반대편에서 책을 읽습니다. 그리고 다시 부화기를 갖습니다. 세 번째 읽을 때는 두 번의 ‘화학적’ 독서를 한 내가 이제 그냥 편하게 읽으면 됩니다. ●단순 암기식 ‘앵무새 독서법´ 금물 책을 읽는 이유는 그 책을 그대로 암기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앵무새가 말을 할 때는 그냥 말을 하는 것이지 이해해서 그 말을 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단순 암송을 목적으로 책을 읽는 것을 ‘앵무새 독서법’이라고 합니다. 이를테면 아이들이 심청전을 읽을 때 책 내용을 있는 그대로 되풀이하기 위해서 독서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심청전을 통해 효도의 본질과 효도를 하기 위한 행동의 선택 및 의사결정의 합리성 등을 알기 위해 읽는 것이지요. 책을 이해하고 활용하기 위한 이른바 ‘목적 독서’를 위해서는 부화기와 함께하는 세 번의 책읽기가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이렇게 책을 읽는 것이 반복되다 보면 통합논술도 그리 걱정하지 않고 너끈하게 해낼 수 있게 됩니다.
  •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1) 21세기 엄마들은 ‘에듀노마드’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1) 21세기 엄마들은 ‘에듀노마드’

    효과적인 공부법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뜨겁다. 누구는 이렇게 했다더라, 누구는 저렇게 해서 명문대에 들어갔다더라, 말들은 많다. 그러나 이를 막상 우리 집에 적용해 볼라치면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래도 뭔가를 시켜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교육에 매달린다. 불안하기 때문이다. 빠듯한 생활에 헉헉대면서도 남들 눈치 보며 학원도 보내 보고, 과외를 시켜 보기도 한다. 아이나 부모 할 것 없이 모두 파김치가 된다. 그러면서도 무조건 학원만 보내면 부모 노릇을 다 한다는 착각에 빠진다. 나중에야 답답해하고 후회한다. 서울신문은 이런 부모들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풀어 보려고 한다. 자녀 공부로 고민하는 부모들을 위해 매주 한 차례 성균관대 김미라(48) 교수의 특강을 싣는다. 대한민국의 엄마들은 매우 바쁩니다. 아이들을 위해 먹거리, 입을거리를 챙기는 것부터 시작해서 아이들 공부와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되는 비법이 무엇인지도 재빠르게 탐색하여 적용하도록 도와 주어야 합니다. 대치동 학습법, 방배동 학습법, 목동 학습법 등 특정 동네 엄마들이 주로 효과를 봤다는 입소문 학습법에 무슨 내용이 들어있는지도 알아봐야 하고, 특출난 몇몇 학생이 사용해서 국내·외 명문대에 진학했다고 하는 이른바 간증식 학습법도 알아 봐야 하고, 질문기반 학습법이니 자기주도 학습법이니 하면서 학자들이 연구한 이론적 학습법도 살펴 봐야 합니다. 현대 문명이 다원화되면서 한 곳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방식의 삶을 사는 사람들을 옛날 유목민과 유사하다고 해서 노마드(nomad)족(族)이라고 부릅니다. 특히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대부분의 삶을 인터넷 매체를 활용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을 ‘유비(ubi) 노마드’라고 부르는 것처럼, 요사이 부모들은 자녀들을 위하여 좀 더 좋은 학군, 좀 더 좋은 선생님, 좀 더 좋은 교육 환경을 찾아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현상을 보입니다. 이런 부모들을 교육 유목민, 즉 ‘에듀 노마드’라 부르는 것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닐 것 같습니다. 유목민들이 한 장소에 정착하지 않고 여기 저기 떠돌아 다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현재 살고 있는 장소가 황폐화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나 초원이 황폐화되었다고 하더라도 황무지를 경작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굳이 방황하지 않아도 될 터이니 경작 방법을 모르는 것이 그 다음 이유일 겁니다. 아이들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육환경과 공부 방법이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에듀 노마드가 될 이유가 없겠지요. ●공부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가정환경 교육환경은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부모님들이 쉽게 개입하여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교육환경은 가정입니다. 아이들이 공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가정환경의 부적절함이라는 연구들의 내용을 유심히 살펴서 내 아이가 살고 있는 가정환경은 어떤지 점검해 봐야 합니다. 부모만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부모와 아이의 관점 둘 다에서요. 공부 방법이 비효과적이라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공부할 때 사용하고 있는 기존의 방법이 잘못되었을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공부 방법을 모르고 있을 경우입니다. 잘못된 공부 방법은 소거하고(지우고) 다시 배워야 하며, 모르는 공부 방법은 새로 배워야 합니다. 정착하여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지 않고 새로운 경작지를 찾아서 유랑하는 삶의 방식이 삶의 터전인 전체 초원을 황폐화시킬 수 있듯이 방향성을 잃은 에듀 노마드는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엄마들이 에듀 노마드인 이유는 무엇이 어떻게 왜 아이들 교육에 바람직한지 확신을 가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공위성이 美교육법 바꾸다 아이들 공부와 관련지어 무엇이 효과적이며 어떻게 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에는 비법이라고 떠돌아 다니는 방법이나 남이 효과를 봤다고 주장하는 방법에 솔깃해지기 쉽습니다. 우리나라 엄마들만 최고의 교육을 위해 고민하는 것은 아닙니다. 각 나라의 교육 행정가들도 그러합니다. 인공위성은 미국의 교육법을 바꾸게 만든 물건입니다.1957년 소련이 세계 최초로 쏘아 올린 무인 인공위선 스푸트니크 1호입니다. 이 인공위성이 어떻게 미국의 교육법을 바꾸게 만들었을까요. 우주 영토를 선점하기 위해 미국과 소련이 벌인 경쟁에서 소련이 한발 앞서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하여 미국을 경악시켰지요. 미국 사람들은 경쟁에서 뒤진 이유가 교육에 있었다고 보고 교육법을 개정하여 교육에 많은 노력을 하게 됩니다. 교육법 이름이 ‘내셔널 디펜스 에듀케이션 액트(National Defense Education Act)’인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일등 국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한 것이지요. 이런 노력이 현재까지 죽 이어져 오고 있고, 그 결과 아이들 공부에 도움이 되는 여러 다양한 방법이 알려지게 되었답니다. 앞으로 에듀 노마드 부모들에게, 정착해서 부모와 아이들 양측이 다 편안해질 수 있는 공부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공부 잘하는 법은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그걸 다 얘기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 아이가 공부 못 하는 진짜 이유라는 큰 주제 아래 현재 한국에 사는 학생들이 가장 큰 공부 문제라고 생각하는 요인들 가운데 도움이 될 만한 방법들을 소개하려 합니다. ■ 김미라 교수는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석·박사를 마쳤다. 전공은 실험·인지심리학. 기억 및 학습, 공부법, 뇌 기반 학습법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 고려대 행동과학연구소와 연세대 인간행동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지금은 성균관대 응용심리연구소 연구부교수와 학습심리학연구소 자문 교수로 일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교육방송(EBS) ‘60분 부모’에 고정 출연해 소개하고 있는 효과적인 공부법과 지도법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전국여성과학기술인 지원센터(WIST) 이사와 여성 과학기술인력을 지원하는 와이즈(WISE)센터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임상실험 성공여부 주목받는 인공피

    ‘O형은 성격이 괄괄하다.’‘AB형은 천재가 많다.’혈액형별 성격이나 체질, 운세, 공부법 등 우리 몸 속의 ‘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혈액형이 당신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책까지 출간돼 인생 설계나 배우자 선택에도 활용될 정도다. 과학계의 관심 역시 지대하다. 심각해지는 혈액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인공 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피를 둘러싼 과학적 기술과 지식을 살펴보자. ●피는 우리 몸속의 파수꾼 피는 심장의 박동을 타고 우리 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닌다. 통상 4∼6ℓ 정도의 양이다. 피는 크게 고체 성분인 ‘혈구’와 액체 성분인 ‘혈장’으로 구성된다. 피의 45% 정도를 차지하는 혈구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으로 나뉜다. 적혈구는 산소를 운반하고 백혈구는 우리 몸속에 들어온 바이러스 등을 잡아먹는다. 혈소판은 피를 응고시켜 멈추게 하는 역할을 한다. 피는 골수의 ‘조혈모(造血母)’라는 세포에서 만들어진다. ●‘인공 피’ 개발 박차 헌혈 인구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인공 피’가 주목을 받고 있다. 긴급 환자나 전쟁터에서 부상당한 군인들을 위한 수혈용으로 그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인공피는 혈액형에 관계없이 수혈이 가능하다. 병원균에 감염될 걱정도 거의 없다. 길게는 수년간 저장할 수도 있다. 실제 헌혈된 피의 수명은 적혈구의 경우 100일을 넘기기 힘든 점을 감안하면 인공 피는 경제성이 뛰어난 셈이다. 헨릭 클라우젠 코펜하겐대학 연구팀은 최근 하버드 의대 및 프랑스국립연구소(CNRS) 등과 함께 인공피 개발을 위한 새로운 효소를 발견했다. 이 효소는 다른 혈액형의 피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적혈구 표면의 탄수화물(sugar)을 제거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연구팀은 “적혈구 표면에서 자신의 피인지 남의 피인지 식별하는 탄수화물을 제거함으로써 다른 혈액형의 피와 섞여도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 않게 한다.”고 설명했다. 2005년에는 미국 브라운대 의대 교수로 재직 중인 재미교포 김해원 박사가 획기적인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김 박사는 “유효 기간이 지나 폐기된 피의 적혈구를 이용해 응급 환자용 ‘산소운반체’를 개발했다.”면서 “적혈구속에 있는 자연적인 산소운반체를 분자공학적으로 개조한 것이기에 거부반응이 거의 없어 혈액형에 상관없이 수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피 연구는 미국 바이오퓨어사, 일본 와세다 대학, 캐나다 헤모졸 등 세계 각국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현재 임상실험 중인 인공피의 종류만도 10여가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혈액형 바꾸기도 가능 흔히 사용하는 ABO식 혈액형의 개념은 20세기 초 랜드 슈타이너가 발견했다. 혈액 내 특정 응집원과 응집소의 반응에 따라 A형,B형,AB형,O형으로 구분된다.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 베벌리에 있는 생명공학회사 자임퀘스트사 연구팀은 A형과 B형 혈액을 O형으로 전환하는 두 종류의 효소를 찾아냈다.2500여 박테리아와 진균이 만들어내는 효소들을 분류한 끝에 찾아냈다. 연구팀은 “‘박테로이데스 프라길리스’라는 박테리아가가 생산하는 효소로 B형 피에서 B항원을 제거해 O형을 만들고,‘엘리자베트킹기아 메닝고셉티쿰’에서 추출한 효소로 A형 혈액에서 A항원을 제거해 O형으로 전환시킨다.”고 설명했다. ●동물에도 다양한 혈액형 동물에게는 사람과 같은 형태는 아니지만 보다 다양한 종류의 혈액형이 존재한다. 사람과 친숙한 개의 경우 혈액형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됐다.A,B,C,D,F,Tr,J,K,L,M,N 등 11개의 혈액형군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는 12가지, 돼지는 15가지, 닭은 13가지, 양은 8가지, 말은 7가지의 혈액형을 갖고 있다. 원숭이는 사람과 유사한 A,B,AB,O형이 있다. 침팬지는 A형과 O형만 있다. 고릴라는 B형만 있고 오랑우탄은 A,B,AB형만 있다. 동물은 혈액형이 다르더라도 사람처럼 혈액의 응집 반응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때문에 반드시 같은 혈액형끼리 수혈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연달아 수혈을 할 경우 거부반응이 있을 수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맞춤형 교육통신]

    ●한우리 독서문화운동본부(edu.hanuribook.or.kr)는 4월 정기특강인 ‘취학 연령기의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 고르기와 독서지도 방법’ 강좌를 개설하고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강의는 오는 16일 오전 10∼12시30분 열린다.6일까지 방문·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40명 선착순 모집. 수강료는 2만 5000원.1577-1909.●메가스터디(www.megastudy.net)는 최근 UCC(사용자 제작콘텐츠)를 교육 사이트에 적용한 TCC를 제공하고 있다. 강사들이 학생들을 위해 직접 기획한 콘텐츠로, 강의와는 별도로 과목별 공부법이나 교재 선택법, 교양 특강, 간단한 다큐멘터리,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250여편이 올라 있다.●푸르덴셜 사회공헌재단(www.soc.or.kr)은 최근 특기적성을 활용한 봉사 사례와 가이드라인, 잘 알려지지 않은 봉사활동 등을 담은 교육용 DVD를 제작했다.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으며, 우편으로 받아볼 수도 있다. 다음달 15일부터 한 달 동안 ‘제9회 전국중고생 자원봉사대회’에 응모하는 봉사활동 사례도 모집한다.
  • 고교생 163만명 오늘 학력평가

    ‘올해 나의 첫 성적 수준은?’ 전국 고등학생 163만명을 대상으로 한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가 14일 실시된다. 올해에도 교육방송(EBS)을 비롯한 온라인 교육업체들이 다양한 무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교육방송은 EBSi(www.ebsi.co.kr)를 통해 수능 강사들이 문제를 해설하는 분석특강과 오답노트, 성적분석 등 무료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험을 치르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온라인 모의고사 학력진단 서비스’도 마련했다. 비타에듀(www.vitaedu.com)는 무료 채점 서비스와 해설강의, 오답노트 동영상, 결과 분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웨이에듀(www.uwayedu.com)는 원점수에 따른 등급과 등급점수를 추정해 지원 가능한 대학·학과를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했다. 이투스(www.etoos.com)는 학년별 성적분석 서비스와 평가 결과에 따른 추천 공부법과 강의를 알려준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08일 TV 하이라이트]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미국 이민서비스국은 올 6월부터 이민 관련 서류 수수료를 대폭 인상할 예정이다. 이에 따른 한인들의 부담도 커지게 됐다. 시민권 신청비와 영주권 갱신 등 거의 모든 수수료가 두배 가까이 올라 영주권을 접수하는 데만 1000달러 이상이 든다. 변호사 비용까지 합치면 거의 1만달러가 필요하다고 한다.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수현이와 동현이 남매. 매일 일과를 챙기고, 과제를 챙기고, 공부 스케줄도 챙겨왔던 엄마 이지은씨. 어느새 아이들은 시켜야만 공부하는 아이들이 된 것만 같아 엄마는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 남매에게 맞는 공부법과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만들기 위해서 엄마가 알아야 할 점들에 대해 알아본다.   ●외과의사 봉달희(SBS 오후 9시55분) 학회장에서 중근은 신약에 부작용이 있다며 시판을 연기해야 한다고 발표한다. 서교수는 중근을 질책하고 없어지라고 소리를 지른다. 반면 건욱은 성공적으로 발표를 마쳐 이교수로부터 칭찬을 듣는다. 정작 기뻐해야 할 건욱이 어두운 표정을 짓자 달희는 건욱을 위로하다 연애를 하자고 제안한다.   ●나쁜여자 착한여자(MBC 오후 7시45분) 건우는 세영이 내미는 여자 단추를 보고,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의 단추라고 둘러댄다. 세영은 다시 한번 확인하며 안심한다. 서경은 예쁜 동생을 낳아달라는 우람을 바라보며 착잡해진다. 경선은 세영, 송씨와 양평으로 가던 길에 양평 땅을 원수인 윤춘식이 줬다는 송씨의 말을 듣고 놀란다.   ●인간극장(KBS2 오후 7시30분) 전통 한복뿐 아니라 전통적인 느낌이 나는 무대의상을 만드는 데도 솜씨가 좋은 이효재는 나훈아의 무대의상도 맡아 하고 있다. 이런 이효재의 소문을 듣고 가야금단이 무대의상을 맞추러 찾아왔는데 손님맞이가 예사롭지 않다. 솔잎을 깔아 떡을 장식하는 등 온갖 솜씨를 아끼지 않는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옛날부터 혈압이 높다거나 심장병 등의 순환기 질환에 걸리면 오징어나 문어를 푹 고아 먹었다고 구전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1940년에 낙지 삶은 국물에서 타우린을 추출하여 의약품을 제조, 심장병 및 결핵치료약으로 사용했을 정도다. 오징어의 효능과 다양한 활용법에 대해 알아본다.
  • 학습 목표·계획 매일 기록…‘공부 다이어리’ 쓰자

    스스로 공부할 수 능력을 키우려면 ‘공부 다이어리’를 쓰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매일 공부할 내용과 계획을 적고 평가하면 학습 목표가 명확해져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주의할 점은 양적인 측면은 물론 질적인 측면까지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부량은 물론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부했는지도 기록한다. 우선 오늘 공부할 학습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워보자. 이때 ‘수학, 영어 공부 1시간’처럼 두루뭉술한 목표는 실천하기 어렵다. 대신 ‘수학은 집합 개념 이해 및 문제풀이, 영어는 단어 40개 외우기, 국사는 수행평가 자료 조사’식으로 구체적으로 목표를 세워야 한다. 목표가 정해졌으면 시간을 나눠 학습계획을 짠다. 이 때는 구체적으로 시간을 기록해야 한다. 특히 컴퓨터 게임이나 TV시청 등 무심코 흘려보내는 자투리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적어두면 도움이 된다.‘쉬는 시간과 점심 시간은 영어 단어 20개 외우기,5∼6시 나머지 영어 단어 20개 외우기,7∼9시 수학 문제집 집합 문제풀기,9∼10시 국사 수행평가 자료조사’ 등으로 짠다. 공부하다가 모르는 것은 친구나 선생님 등에게 물어봐야 한다.‘언젠가 알게 되겠지.’라는 생각에 뒤로 미뤄서는 안된다. 다이어리에 도움받은 내용과 도움을 준 사람을 기록하면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점검할 수 있다. 하루 공부가 끝난 뒤에는 공부한 방법을 기록해야 한다. 영어 단어를 외웠다면 ‘단어를 눈으로 반복해서 보고 외웠음.’이라고 쓰는 식이다. 만약 이 공부 방법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면 다른 공부 방법을 찾아본다. 다음날 단어를 외울 때는 단어를 반복해서 적어보고 소리 내어 여러 번 읽어보는 식으로 방법을 바꿔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는다. 하루는 스스로를 평가하며 마무리한다. 스스로 ‘매우 못함, 못함, 보통, 잘함, 매우 잘함’ 등으로 나눠 점수를 매기고 부족했다면 반성한다. 과목별 학습목표에 따른 개별 평가를 통해 어떤 과목이 취약한지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전체적으로 보통. 계획을 너무 빡빡하게 잡아서 다 못한 게 있음. 영어는 매우 잘함.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목표를 다 지킴. 수학은 못함. 중간에 어려워서 넘어간 문제를 시간이 너무 촉박해 다시 못봤음. 국사는 매우 못함. 자료를 찾다가 다른 데로 샜음.’ 등으로 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이주의 책갈피]

    ●청소년을 위한 동양수학사 ‘청소년을 위한 서양수학사’에 이어 출간된 수학 대안교과서.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과 일본, 아라비아, 인도의 수학 이야기를 삽화와 에피소드, 관련 상식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서양보다 훨씬 앞섰던 동아시아의 수학을 통해 수학의 즐거움을 깨칠 수 있다. 조선 시대 수학 문제도 실었다. 두리미디어.1만 5000원.●대한민국 상위 1%의 공부습관 계획 공부법 전문가와 동화 작가가 함께 쓴 우화 형태의 청소년 자기계발서. 아저씨와 17살 민수, 두 주인공의 얘기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시간관리 방법을 알려준다. 북섬.1만원.●아이의 천재성을 깨우는 현명한 엄마의 대답 77가지 아이들이 흔히 하는 질문 가운데 대답하기 어려운 77가지 질문을 선별,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를 소개한 부모 안내서. 부모의 대답에 따라 지적 호기심과 학습욕구가 어떻게 달라지는를 보여주고, 부모가 대답할 때 갖춰야 할 5가지 원칙을 구체적인 예를 통해 설명한다. 북이십일 아울북.1만원.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공무원 열풍’ 나도 해볼까] (상) 노량진 학원가 시험설명회 현장

    [‘공무원 열풍’ 나도 해볼까] (상) 노량진 학원가 시험설명회 현장

    취업난이 계속되고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면서 누구나 한번쯤 ‘나도 공무원을 해볼까.’하는 생각을 한다. 겨울방학과 함께 이런 생각을 실천에 옮기는 수험생들이 늘면서 본격적인 공무원 시험준비 시즌이 개막된다. 연말 학원의 합격설명회에 몰려드는 많은 대학생, 직장인이 그 증거다. 더욱이 새해에는 각급 공무원 시험 방식이 적지 않게 바뀐다.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적성은 맞는지 등 미리 점검해보는 기회를 3회에 걸쳐 마련했다. 지난 19일 서울 노량진의 한 공무원시험 학원에서 개최한 9급 공무원 합격설명회에는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려는 수험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늦게 도착해 미처 자리에 앉지 못하고 강의실 주변을 서성이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이날 설명회에는 600여명이 들어가는 대형 강의실을 가득 메우고도 자리가 모자라 다른 두 강의실을 추가로 개방할 정도였다. 족히 1000명은 돼 보였다. 같은 시각 노량진의 또 다른 학원에서도 7급 공무원 시험 설명회가 있었다. 역시 200여명의 학생이 몰려와 자리를 꽉 메웠다. 대학생 백관협(23)씨는 “시작하는 시간에 맞춰 왔더니 자리가 없어 뒤에 서서 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학원 수험전략실장이 내년부터 달라지는 시험제도를 설명하고 유명 강사들이 과목별 전략법을 소개했다. 합격생들이 직접 나와 공부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참석한 수험생들은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설명을 꼼꼼히 받아적는 모습이 마치 수업 강의실을 연상시켰다. 이 두 학원뿐만 아니라 이번주 노량진 학원가에는 ‘합격 설명회’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겨울방학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공무원 시험 준비에 들어가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학원들은 1월부터 시작하는 각종 특강스케줄을 내놓고 학생유치에 나서고 있다.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중인 여자친구를 위해 설명회에 참석했다는 오명진(24)씨는 “여자친구가 합격할 때까지 ‘내조´ 해줄 생각”이라면서 “여러 학원에 가보고 강사가 가장 괜찮은 곳으로 고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학을 휴학하고 전라북도 전주에서 올라온 최선영(여·22)씨는 어머니와 함께 왔다. 최씨는 “남들보다 빨리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아 학교를 휴학하고 서울로 왔다. 빨리 시작하는 만큼 여유있게 2년정도 준비기간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1년간 중국으로 어학연수도 다녀왔지만 아무래도 공무원이 안정적인데다가 유학제도를 활용해 중국에 다시 나가고 싶어서 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의 관심도 여전히 높았다. 경상남도 창원에서 올라온 박지영씨는 “2년 넘게 다닌 직장은 스케줄이 들쭉날쭉해 출퇴근이 일정한 직업을 갖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주부터 아예 학원근처 고시원에서 생활하면서 본격적으로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 박모(24)씨도 ‘안정성’을 이유로 3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준비에 나섰다. 박씨는 “남들한테는 부러운 직장일지 몰라도 멀리봤을 때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싶었다.”고 말했다. 학원 관계자는 “3주전 똑같은 합격 설명회를 열었을 때도 많아야 500명 정도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1000명 넘게 몰려왔다.”면서 “정보를 얻으려고 지방에서 올라온 수험생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원에서 개최하는 합격 설명회를 맹신하지 말라는 지적도 있다. 설명회가 만능은 아니라는 것. 수험생 이모씨는 “정보가 도움이 되긴 했지만 학원과 강사 선전이 반 이상이고 하나마나한 뻔한 얘기가 많아 인터넷에서 모은 정보만도 못한 게 많아 실망했다.”고 꼬집었다. 글 사진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겨울방학 스스로 학습법 올가이드

    겨울방학 스스로 학습법 올가이드

    이번 주말 대부분의 초·중·고등학교가 겨울방학에 들어간다. 한 해 중 가장 긴 여유시간이 주어진 데다 다음 학년으로 올라가는 준비 기간이다. 이 시기를 놓치면 혼자서 공부하는 습관을 제대로 키우지 못하고 상급 학년이나 학교에 가서 고전하기 십상이다. 후회하지 않는 겨울방학 나기를 위해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나눠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봤다. ■ 초등학생 과거 초등학생이라면 겨울방학은 으레 외갓집이나 친척집에 가서 형·누나들과 신나게 놀곤 했다. 학교가 끝나면 숙제나 하고 사교육은 피아노나 주산학원을 다니던 시절 얘기다. 지금 초등학생들은 뒤처진 영어 공부와 독서를 통해 실력을 만회할 기회로 방학을 활용해야 한다. 컴퓨터 게임에 중독되지 않으려는 ‘사투’도 필수적이다. 그러려면 시간표부터 짜놓고 임하지 않으면 겨울방학도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다. 박영순 서울시교육청 장학사는 초등학생들의 겨울방학에 가장 중요한 5계명(誡命)을 제시했다. ●규칙적인 생활 통한 건강관리 언뜻 쉬워 보이지만 이것만 잘 실천해도 나머지 공부나 특기활동은 다 따라온다. 특히 기상·취침 시간을 평소처럼 잘 관리하는 게 관건이다. ●평소에 부족했던 과목 보충 누누이 말하지만 지나친 선행학습보다는 자신이 모자란다고 생각하는 과목을 중심으로 따라잡는 것이 효율적이다. 꼭 앞당겨 공부하고 싶다면 상급 학년 교과서를 단원별로 한번씩 훑어 보는 것으로 족하다. 굳이 학습에 투자하고 싶다면 다양한 책 읽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지식을 접하는 것이 어떨까. ●계획적인 독서습관 무작정 읽기보다는 나름의 계획을 세워 동기를 유발할 필요가 있다. 독후감이나 독서일기를 병행하면 읽은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사실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은 시간이 비교적 많은 초등학교 시절이 아니면 나중에 익히기 무척 힘들다. 특히 최근에 중요해진 논술과 관련, 박 장학사는 “주입식 독서논술 학원은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면서 “차라리 권위자들이 쓴 교과서를 다시 읽는 게 낫다.”고 말했다. 시와 설명문, 논설문 등 문학 장르를 고루 갖춘 교과서를 읽다 보면 글 쓰는 자질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신문을 탐독하는 것도 방학 때 꼭 해볼 일이다. 정보도 얻고 세련되고 간결한 기사체의 글을 통해 작문 실력도 가다듬어 볼 수 있다. ●자신만의 특기 키우기 방학만큼 좋은 기회는 없다. 평소에 충분히 살리지 못한 ‘끼와 재능’을 닦는 것도 아직은 입시에서 벗어난 초등학생만의 특권이다. ●가족들과 화목한 시간 그리고 봉사활동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거나 캠프에 참여하는 것은 평소 학교에서 맛볼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안겨 준다. 서울교육포털(www.ssem.or.kr)에 가면 체험활동 장소에 대한 정보가 가득하다. 특히 초등학생들의 복병은 컴퓨터 게임이다. 학부모 입장에서 자녀들의 온라인 게임을 무조건 못하게 말리기보다는 시간을 정해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또 방학이 되면 불건전한 웹사이트에 접속하는 경우가 부쩍 느는데 유해 사이트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중·고생 중·고등학생이 되면 아무래도 방학 때라도 마냥 놀기는 어렵다. 꼭 학원을 다니지 않더라도 스스로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표를 짜는 등 공부가 주된 활동이 될 수밖에 없다. 공부라고 다 같은 공부가 아니다. 겨울방학을 활용하는 데 실패한 학생들에게는 크게 세 가지 공통의 이유가 있다고 에듀플렉스 고승재 대표는 지적한다. 첫째, 목표가 없다는 점이다. 막연히 다음 학기 선행학습이나 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명확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 지내다 보면 십중팔구 중간에 흐지부지된다는 것이다. 둘째는 지나친 욕심이다. 고학년 내용을 욕심 부려서 무리하게 빠른 진도로 어설프게 공부하면 신학기가 되어도 다시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에 봉착한다. 셋째는 낮은 효율과 시간 활용 때문이다. 늦잠을 자고 빈둥거리며 황금 같은 시간을 무의미하게 흘려 보내서는 역전의 기회가 올 수 없다. ●“공부에도 방법이 있다” 이같은 문제점을 극복할 방안으로 고 대표는 두 가지 제안을 했다. 먼저 자기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반드시 확보하자는 것이다. 대한민국 상위 0.1%의 학생과 보통 학생의 차이는 방학 중에 하루 5∼10시간의 자기 공부 시간을 갖느냐에 달려 있다고 한다. 보통의 학생은 2시간 정도만 ‘자기 학습’에 할애한다. 겨울방학 때 확보 가능한 시간을 계산해 보자. 최대 12시간쯤 나올 것이다. 학기 중에는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많아야 4시간이다.4시간씩 넉 달 하는 것보다 12시간씩 두 달 하는 것이 1.5배 더 많이 할 수 있다.‘역전’은 여기서 발생한다. 고3으로 올라가는 자신의 성적이 많이 처져 있다면 쉽게 낙담하지 말고 겨울방학을 ‘마지막 기회’로 삼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두 번째는 올바른 공부법이다. 알맞은 목표량을 정하고 그것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방학 중 헛공부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학원이나 동영상 강의를 이용한다고 해도 스스로 완벽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강의를 듣는 시간의 최소 3배는 투입해야 한다. 제대로 복습하지 않고 가방만 들고 다닌다면 시간과 돈 낭비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무리하게 진도를 빼려는 학원들의 커리큘럼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자기주도적 학습 습관 길러야 이범 그래텍 총괄이사가 늘 강조하는 것도 자기주도적인 학습 습관을 기르는 문제다. 예비 고1의 경우 학원종합반에 등록해 다니는 일이 많은데 전과목을 학원에 의존하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취약 과목을 일부 학원에서 듣고 나머지는 인터넷, 방송 등을 활용해 스스로 보강하는 것이 시간의 효율적 관리나 중복 학습을 피하는 데도 바람직하다. 한때 서울 강남구 대치동 ‘스타강사’였던 이 이사는 특히 논술학원과 관련,“절대 대치동에 올 필요 없다.”고 한마디로 잘라 말했다. 논술 불똥이 발등에 떨어진 예비 고3의 경우 직접 글을 써 보고 필요하면 첨삭 지도를 받아야지, 강의 위주의 논술학원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논술용 책읽기의 함정 논술과 관련해 새삼 독서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요즘이지만 ‘독서 논술’이나 ‘논술 독서’ 이런 말에 눈살을 찌푸리는 선생님들도 있다.‘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책따세)의 허병두 숭문고 교사는 “시험을 위한 책읽기는 그냥 교과서의 확장에 불과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책을 읽으면서 입시하고만 연관지어 자꾸 답을 찾으려 한다면 창조적 사고의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호기심을 키우면서 문제 의식을 갖고 자기 삶과 연결해 읽어야 진정 논술에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게 아닐까. 책과 함께 정서를 살찌우는 체험학습을 병행해야 산지식이 쌓인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문화유적을 찾아 교양을 연마하는 데도 더없이 좋은 시간이 겨울방학이다. 이 시기에는 교우 관계가 중요한데 특히 방학 때 어울려 다니다가 ‘사고 치는’ 예가 많다. 사복을 입었다고 학기 중보다 느슨해지기 쉬운 게 방학이다. 서울시교육청 김수득 장학사는 “방학 중에 교사들이 권역을 나눠 유흥업소 등에 순찰을 다닌다는 사실을 유념해 두라.”고 귀띔했다. 고민이 있는데 선생님이 곁에 없다면 1588-7179(친한친구) 학생고충 상담전화가 열려 있다는 점도 알아 두자.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몸도 튼튼 공부도 튼튼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겨울방학 기간에 학교별로 무료 스포츠교실을 운영한다. 방학 중 신체를 단련하고 이웃 학교 학생들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운동부를 육성하는 학교 입장에서는 우수한 신인 선수를 조기에 발굴하려는 목적도 있다. 동계 스포츠교실을 운영하는 서울시내 초·중학교 체육특기학교는 171개교로 모두 30종목에 2974명을 신청받는다. 학생들은 평소에 하고 싶었지만 자신의 학교에서 관련 운동부가 없었다면 이번 방학을 꼭 이용해 보자.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은 해당 학교를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22∼28일에 신청하면 된다. 각 학교의 스포츠교실 운영 현황은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www.sen.go.kr)의 공개자료실이나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2006동계방학중스포츠교실운영학교현황 바로가기 [통합교과논술 대비 이렇게] (끝) 과학논술, 일상에서 시작하기 ●과학논술은 로또가 아니다 ●과학적 소양을 길러라 ●부침개 부치듯 뒤집어 보라 ●숲을 보는 안목을 길러라 ●버리려면 과감히 차버려라 최근 들어 어떻게 준비하면 과학논술을 잘 할 수 있는지를 묻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일반논술 준비도 만만찮은 상황에서 과학논술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올해도 과학논술을 실시한 대학이 여럿 있었지만 내년부터 주요 대학들이 통합교과형 논술을 수시모집뿐만 아니라 정시모집에서도 실시할 예정이어서 효과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과학논술은 기본적으로 과학적 현상에 대한 분석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고전논술과 차이가 있다.‘연어의 회귀와 관련된 제시문들을 주고 연어가 어떻게 그 먼 길을 헤매지 않고 제대로 회귀하는가에 대해 답하라.’는 식이다. 논술문 작성법도 알아야 하고, 과학적 원리를 활용할 수도 있어야 하므로 준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과학논술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면 평소에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분명해진다.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자. 1. 과학논술은 로또가 아니다-뿌리가 튼튼해야 결실을 얻을 수 있다. 설령 자신이 예상한 문제가 그대로 나왔더라도 기초지식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답안이 엉성할 수밖에 없다. 과학논술도 기본 교육과정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준비 방법이다. 과학논술이 내신이나 수학능력시험과 형식면에서는 다르지만 평가 목적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세포는 왜 작을까, 운동량 보존의 원리가 활용되는 사례는 무엇인가, 과학 실험에서 주의할 점은 무엇일까, 에너지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등은 여러 형태의 과학평가에서 공통적으로 출제된 문제다. 2. 과학적 소양을 길러라-마법의 ‘쓰레받기’는 없다. 한 과학 교양서적에 ‘왜 하필이면 마법의 빗자루일까.’라는 글이 있다. 일상적으로 접하는 현상에는 분명 그 속에 보편 타당성이 내재돼 있다. 논술은 기본적으로 답안 구성에 필요한 원리가 과학교과서에 있어야 하므로 문제에 등장하는 소재(주로 자연 현상)는 교과서 밖에서 찾는 것이 일반적이다. 영화나 소설 등에서 자주 보는 현상일수록 당연히 여기지 말고 관련 원리가 교과서 어디에 있는지 찾아봐 두는 것이 좋다. ‘콜라를 마셔도 죽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 보라.’는 질문을 받으면 아마도 ‘그럼 마시고 죽으라고 콜라를 만들겠는가?’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러나 콜라의 여러 화학적 성질 가운데 인체에 해를 끼칠 만한 것이 무엇일까, 콜라가 우리 몸 속으로 들어가면 어떤 화학적 반응을 일으킬까를 교과서 원리를 활용해 분석한다면 출제자의 의도에 부합하는 답을 쓸 수 있다. 3. 부침개 부치듯 뒤집어 보라-비판적 사고력 평가는 모든 논술의 공통요구다. ‘오존처럼 존재 위치나 사용처에 따라 그 역할이 확연히 차이가 나는 다른 물질의 예를 들고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시오.’라는 문제를 받으면, 특정한 물체들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물질이나 현상들은 모두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사물 자체는 가치 중립적이기 때문에 사람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이로울 수도, 해로울 수도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나노기술의 발전이 세상을 별천지로 이끌 것이라고 말하지만 너무 미세해진 물질들이 대기를 오염시켜 현대인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기사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과학논술도 수험생의 비판적인 사고력을 기본적으로 평가하므로 평소 현상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4. 숲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라-교과원리 연결형 문제는 단골손님이다. 통합교과형 논술의 특성상 특정 과목 내의 단일 개념이나 원리만으로는 답하기 어려운 현상을 소재로 삼은 문항이 주로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다른 형식의 학습평가와 달리 논술은 한두 개의 소수 문항으로 수험생을 다면적으로 평가해야 하기 때문이다.‘코끼리를 단지 크기를 축소시켜 개미처럼 만든다면 생존할 수 있을까?’ 얼핏 보면 개미도 웃을 질문이다. 그러나 이 물음에 대한 답과, 거미가 벽을 기어 다니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면서도 영화에 등장하는 스파이드맨이 벽위를 기어 다니면 분명 화면이 합성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같다는 사실을 연결지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과학논술의 개별원리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보다는 그들을 연결지어 통합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가를 스스로 질문해 봐야 한다. 5. 이왕 버리려면 과감히 차버려라-관성적 사고를 버려야 당당히 주장할 수 있다. ‘운송용 배가 획기적으로 발전한 원리가 무엇인가?’ 배는 당연히 나무로 만들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철로 만든 사례를 설명하는 제시문이 함께 주어졌던 문항이다. 나무가 아닌 철을 이용해 배를 만들자고 처음 주장했을 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배를 나무로만 만들어야 하는 101가지 이유를 외쳤을 것이다. 비행기의 발전 과정도 비슷했다. 프로펠러 비행기가 음속 이상으로 날 수 없는 상황에서 계속 프로펠러의 성능 개선에만 집착했다면 초음속 비행기는 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와 같이 과학기술의 발전사에서 한 획을 그은 사례들에는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학자다운 자세가 여실히 드러난다. 과학논술은 과학자들이 학생들에게 직접적이고도 종합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형식이므로, 평소 학자들의 영혼, 그들의 일상생활을 들여다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정록 강사 메가스터디 유레카논술팀
  •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정민 지음

    아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치려면 묶어서 생각하고 미루어 확장하는 촉류방통법(觸類旁通法)을 써보라. 비슷한 것끼리 묶어서 연쇄적으로 가르치는 학습법. 이를테면 맑을 청(淸)자로 흐릴 탁(濁)자를 깨우칠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다. 정민 한양대 국문과 교수가 지은 ‘다산선생 지식경영법’(김영사 펴냄)은 다산 정약용의 치학(治學)전략, 즉 공부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다.18년의 유배생활 중 500여권의 저서를 낸 한국 지성사의 불가사의. 저자는 다산을 우리 역사의 전무후무한 지식편집자, 전방위적 지식경영인으로 규정한다. 이 책은 다산의 공부법을 다섯 글자의 핵심적인 한자성어로 정리해 눈길을 끈다. 여박총피법(如剝蔥皮法, 파 껍질을 벗겨내듯 문제를 드러내라), 공심공안법(公心公眼法, 선입견을 배제하고 주장을 펼쳐라), 어망득홍법(魚網得鴻法, 동시에 몇 작업을 병행하여 진행하라), 속중득운법(俗中得韻法, 속된 일을 하더라도 의미를 부여하라), 간난불최법(艱難不法, 좌절과 역경에도 근본을 잊지 말라) 등이 그것이다.2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ETS 제공 온라인 실전문제 큰 도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폴 램지 ETS 국제담당 부회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토플 시험을 볼 때 고득점을 올리는 방법과 일반적인 영어 공부법에 대한 질문에도 답변했다.▶iBT 토플을 준비하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최선의 방법은 ETS가 제공하는 TOEFL Practice Online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것은 실전 TOEFL iBT 시험을 제공하는 유일한 웹사이트이다. 무엇보다 다양한 실전 문제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사이트에서 제공하고 있는 각 영역에 대한 채점과 피드백 서비스를 잘 이용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ETS는 영어 교사들을 위한 iBT 관련 서적도 출간했다. 영어 교육과 평가를 iBT 테스트와 연계한 내용이어서 참고가 될 것으로 본다.▶토플의 말하기 영역에서 점수를 올리는 방법은 무엇인가.-채점자들이 중점을 두는 요소는 크게 세가지다. 첫째는 전달력이다. 고득점자들의 답안은 발음, 속도, 억양이 좋으면서 말뜻의 전달이 분명하다. 두번째는 단어와 문법의 적절한 사용이다. 즉 본인의 생각을 적절한 단어와 올바른 문법을 사용해 다양한 문장 구조로 구사할 수 있는가 여부이다. 마지막은 주제의 전개 방식이다. 주어진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생각을 얼마나 논리정연하게 발전시켜 나가느냐는 것이다. 또 생각과 생각간의 연계를 분명히 해서 전체적인 정보의 종합과 정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 응시자들이 기억해야 할 것은 채점자들이 완벽한 답변을 기대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고득점자들의 답안에도 사소한 실수들이 있게 마련이다.▶쓰기 영역에서 점수를 올리는 방법은.-물론 생각의 전개, 문장의 구성, 적절하고 정확한 문법 및 단어의 사용 등이 중요하다. 내용의 완전성과 정확성도 매우 중요하다. 채점자들은 완벽하고 상세히 작성된 답안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주어진 짧은 시간에 쓰여진 답안은 사실상 응답자의 생각을 전달하는 초안임을 채점관들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약간의 실수는 고득점에 장애가 되지는 않는다.▶토플 시험과 관계없이 한국인은 영어 말하기와 듣기에 약하다. 어떻게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왕도(王道)는 없다. 최선의 방법은 연습과 반복뿐이다. 항상 영어 말하기와 듣기를 가까이하고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를 직접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많이 가져야 하고, 자신의 영어에 대한 평가도 받아야 한다. 영어를 하는 사람과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대화를 하고 자신의 영어에 대해 평가를 요청해보라. 또 TV와 라디오에서 나오는 영어에도 귀를 기울여보라. 머리와 눈으로만 하는 영어는 한계가 있다. 귀와 입, 그리고 영어를 하고자 하는 의지, 그것이 말하기와 듣기 실력 향상의 열쇠다.▶최근에 전화나 비디오 채팅을 통해 원어민으로부터 영어를 배우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런 교육 방식이 효과가 있을까.-거기에 대해서 직접적인 답변을 하기는 곤란하다. 그러나 어떤 방식이든 영어를 공부하는 것은 중요하고, 하지 않는 것보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dawn@seoul.co.kr
  • 행시 2차 일반행정 합격선 급락

    행시 2차 일반행정 합격선 급락

    올해 행정고시 2차 시험의 일반행정 직렬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10점 가까이 수직 하락했다. 다른 직렬도 대부분 3∼4점씩 낮아졌다. 기본 개념을 응용한 문제가 많았고, 지난해 워낙 낮았던 난이도가 예년 수준을 회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술직은 전기직렬 6.95점 떨어져 눈길 중앙인사위원회는 지난 6월 치러진 행시 2차 시험 분석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합격자 명단은 16일 오후 사이버국가고시센터(gosi.csc.go.kr)에서 발표한다. 2차 시험 합격자는 행정·공안직 286명과 기술직 90명 등 모두 376명. 최종 선발예정인원인 306명의 1.23배가 뽑혔다. 최종 면접시험에서 70명이 탈락하게 된다. 행정·공안직에서는 60.07점의 교육행정직, 기술직에서는 85.04점의 전산직이 최고점을 기록했다. 커트라인은 행정·공안직 전국모집의 일반행정 직렬이 지난해 64.22점에서 9.26점 깎인 54.96점이었다. 재경직은 56.88점에서 53.25점, 국제통상직은 61.48점에서 56.96점으로 떨어졌다. 기술직에서는 전기 직렬이 79.61점에서 72.66점으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일차적인 원인은 행정법과 경제학 등 중요 과목에서 사법시험과 마찬가지로 기본 개념을 응용한 문제가 많이 출제되면서 난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베리타스·한국법학교육원 김범전 원장은 “기존 단순 암기식 공부법에 익숙한 수험생들이 개념을 이해하고 창조적으로 문제를 푸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성 합격자 38.3%… 강세 지속 지난해 문제가 워낙 쉬웠던 것도 한몫을 했다. 일반행정 직렬의 커트라인이 2003년 55.83점,2004년 55.82점이었던 만큼 예전 수준으로 복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합격 연령의 하향 현상도 두드러졌다. 합격자 평균 연령은 26.4세로 지난해 27.4세보다 1세가 낮아졌다. 가장 많은 연령대는 24∼27세가 전체의 60.1%인 226명을 차지했다. 지난해는 47.2%인 167명이었던 만큼 13%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반면 28∼31세는 27.1%에서 23.4%,32∼36세는 14.4%에서 5.3% 등으로 급감했다.‘어려운 시험일수록 나이 많은 수험생이 강하다.’는 통념도 깨진 셈이다. 여성이 강세를 보이는 추세는 올해도 이어졌다. 전체 합격자 가운데 여성은 38.3%로 지난해보다 1.6%포인트 늘었다. 직군별로는 행정·공안직의 43.4%, 기술직의 22.2%가 여성이다. 특히 일반 행정직은 108명의 합격자 가운데 여성이 58.3%인 63명이나 차지했다. 합격자의 출신 대학은 전국 모집은 84.6%, 지역 모집은 79.0%가 서울 소재 대학으로 나타났다. 면접은 12월6일부터 나흘 동안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실시하고,12월22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난 이렇게 공부했다] (8) 경희대 한의예과 계은준씨

    [난 이렇게 공부했다] (8) 경희대 한의예과 계은준씨

    “문제집 위주로, 취약한 부분을 철저히 대비했습니다.” 경희대 한의예과 1학년 계은준(26)씨는 새내기라고 하기에는 조금 나이가 많다. 경희대 한의예과에 가고 싶어 재수에 재수를 거듭하다 보니 20대 중반을 넘어섰다. 한의예과의 매력에 빠져들면서 경희대 한의예과에 도전장을 던진 지 6년, 그는 이미 ‘수능 박사’가 돼 있었다. 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수능 공부법을 들어봤다. ●경희대 한의예과는 수능 전형 2006학년도 경희대 한의예과 정시모집 일반전형은 수능과 내신이 각 70%,30% 반영됐다. 학생부 성적은 평어만 반영하다 보니 실질 반영률이 4∼5%로 높지 않은 편이다. 사실상 수능 성적만으로 결판나는 셈이다. 논술과 면접은 치르지 않았다. 수능은 수리와 외국어, 과학탐구 등 세 영역 성적만 반영했다. 언어는 반영하지 않았다. 일반전형에서 수능 비중이 절대적이다 보니 마지막 시험에서 수능에 전력했다. ●풀고, 또 풀고…, 시중 문제집 완독 내 공부 방식은 수능 문제 유형에 대한 감각을 완벽히 익히고, 출제가능한 모든 유형을 공략하는 식이라고 할 수 있다.(최상위권 성적대 학생의 경우) 전반적인 공부보다는 수능 유형과 감각을 익히고, 취약한 부분에 공부 역량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내가 택한 방법은 철저히 문제집 위주의 공부였다. 시중에 나온 수능 관련 문제집은 다 풀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책 값만 400만원 들었다. 문제집도 푸는 방법이 있다.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은 실전 모의고사 문제집이었다. 실전 수능처럼 구성된 모의고사 문제집은 여름 이후 후반기에 많이 다뤘다. 전반기에는 평범한 문제집 위주로 풀면서 문제 유형을 익히고, 어려운 문제에 대비했다. 전반기에는 매주 한 차례 정도 내가 문제집에서 문제를 뽑아 실전 모의고사 형태로 만들어 실전처럼 연습했다. 후반기에는 매일 한 차례 풀고,11월 이후에는 하루에 두 차례까지 풀기도 했다. 문제집을 풀 때는 수능처럼 시간을 똑같이 재 가며 풀어야 효과가 있다. ●취약 부분은 집중적으로 내 공부 방식 가운데 하나는 집중 학습이다. 시험에서 아슬아슬하게 맞았거나 틀린 부분, 자신없는 과목에 대해서는 단 기간에 모든 시간을 투자해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수리 영역의 경우 고3 때까지만 해도 쉬운 편이어서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2005학년도 이후 수능이 상당히 까다로워졌다. 지난해 6월까지도 수학에서 틀리는 문제가 줄어들지 않자 비상대책으로 10월 한 달간 수학만 했다. 경희대 한의예과의 경우 수리 영역에서 한 문제만 틀려도 당락이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어도 마찬가지다. 난 시험 초반 듣기평가에서 너무 긴장해 몇 문제를 흘려듣는 경향이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듣기평가만 모아놓은 문제집을 사서 꾸준히 실전연습했다. 시중에는 MP3파일 형태로 된 실전문제가 많은데 비교적 가격이 싸 이용하기에 편하다. 영어 단어도 실전문제를 풀면서 뜻을 몰라도 이해할 수 있는 연습을 꾸준히 했다. 혼자 공부할 때는 시간이 아닌 양을 기준으로 계획을 세워 공부했다. 그렇다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다. 때에 따라 ‘여기까지 풀고 쉬자.’라는 생각으로 공부했다. 경희대 한의예과에 입학하려는 후배들이 많은데, 실전문제 풀이에 주력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특히 지금 시점에서는 과학탐구 영역에 신경써야 한다. 경희대 한의예과에 지원할 정도의 실력이라면 수능 성적은 거의 비슷하다고 봐야 한다. 결국 당락은 어려운 문제에서 갈리는데 과탐의 경우 한 문제라도 점수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 하루에 한 과목씩만이라도 시간 맞춰서 실전연습을 해야 한다. ●은준씨는… 2000년 서울 당곡고를 졸업하고 수능만 네 차례 치른 ‘장수생’(長修生)이다.2000학년도 첫 해 경희대 한의대에 지원했다 낙방하고, 서울대 약대에 입학했다. 이후 한의사의 꿈을 위해 ‘반수’(半修)를 결심했지만 또다시 떨어져 군에 입대했다.2004년 제대한 뒤 평소 실력으로 또다시 수능에 도전했지만 실패하고,2006학년도 경희대 한의대 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서 수석 합격했다. 균형과 조화라는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한의학과를 고집한 그는 전통적인 한의학 기술을 새롭게 되살려내는 한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중고생들 빼앗긴 한가위

    중고생들 빼앗긴 한가위

    고3 수험생 조모(18·서울 목동)양은 이번 추석에 충북 제천의 큰집에 가는 것을 포기했다. 대신 학원 특강에 등록했다. 조양은 “중간고사가 끝나긴 했지만 모의고사에서 사회탐구 영역 점수가 계속 낮게 나와 집중적으로 특강을 듣기로 했다.”면서 “친구들 중에도 추석을 학원에서 보내려는 애들이 많다.”고 했다. 딸의 공부를 지원하기 위해 조양의 어머니도 계획을 바꿔 서울에 남기로 했다. 중3 서모(15·경기도 분당)양도 올 추석에는 대구 할머니댁에 가지 않는다. 이달 말 외국어고 시험을 앞두고 학원에서 10월3일부터 5일까지 추석특강이 있다. 서양은 “외고 입시가 이달 말이고 중간고사도 끝나지 않았다. 외고를 준비하는 애들 중 시골에 가는 경우는 절반도 안될 것”이라고 했다. 예년보다 긴 추석 연휴를 실력보강의 기회로 삼으려는 중고생들로 학원가가 때아닌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대목을 잡으려는 입시학원들의 계산도 맞아떨어졌다. 수험생 입장에서 이번 주말부터 계산하면 추석의 마지막까지 최소 7일(30·1·3·5·6·7·8일)이 확보된다. 서울 강남 대치동과 목동, 노량진 등을 중심으로 학원가에는 ‘추석 프로젝트 특강’‘추석 원샷특강’‘단기 속성강의’ 등 다양한 이름의 강의들이 등장했다. 지난 17일 서울 노량진 A학원에는 새벽부터 학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다음달 3일과 5~8일까지 닷새 동안 진행되는 단기 추석특강에서 유명 강사의 수업을 등록하려는 학생들이었다. 대기표만 2000장이 넘게 배포됐다. 학원 관계자는 “인기 강사의 특강은 등록 첫날 오전에 마감됐다.”고 전했다. 고향이 대전인 재수생 정모(20)씨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사회탐구 영역 수강증을 끊었다.“고3들까지 학원가로 대거 몰려 수강 접수창구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최고 인기 강사의 강의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추석 동안 5점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인기 있는 과목은 단기특강의 효과가 높다고 알려진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이다. 대치동 강남M학원의 ‘추석 5일 완성반’은 지난주 이미 사회탐구가 마감됐고 과학탐구도 90% 정도 찼다. 학원측은 “사탐과 과탐은 학생들이 소위 몰아치기만으로 성적이 비교적 많이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목동 등지에서는 학생을 10,15명 단위로 묶어 가르치는 ‘소그룹 추석 특강’이 인기다. 목동 S학원은 추석연휴 5일간 6시간씩 과목당 총 30시간의 집중강의를 한다는 계획이다. 급기야 일부 인터넷 게시판에는 ‘○○학원 ○○○ 강사의 추석 수강증 웃돈 주고 삽니다.’는 글까지 등장했다. 목동 S학원 관계자는 “한 과목을 며칠에 몰아 집중적으로 강의할 경우 학생이 배웠던 것을 잊지 않는 등 학습효과도 크다.”면서 “특히 중위권 학생은 소그룹 집중 강의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특강 무용론’도 나온다. 목동에서 10년째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보습학원 원장은 “단기특강은 학생의 조급한 마음과 학원의 상업적인 계산이 만난 것일 뿐 경험상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면서 “조급함을 벗고 쉴 때는 푹 쉬어 주는 것도 수험생에게 필요한 공부법”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이재훈기자 whoami@seoul.co.kr
  • [난 이렇게 공부했다] (4) 고려대 국제학부 박은준씨

    [난 이렇게 공부했다] (4) 고려대 국제학부 박은준씨

    “영어 배우려면 오지 마세요.” 고려대 국제학부 새내기인 박은준(20)씨는 ‘요즘 후배들이 국제학부에 관심이 많다.’는 말에 손사래부터 쳤다. 영어는 단지 공부하는 데 필요한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에 자신이 정말 원하는 전공인지 확인부터 하라는 충고였다. 영어를 특별히 잘해서 합격한 것이 아니라는 그에게 국제학부에 진학하기까지 준비 과정을 들었다. ●외국 나가본적 없지만 영어수업 들을만 당초 국제학부를 목표로 공부했던 것은 아니다. 평소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아 관련 전공을 찾다가 국제학부에 관심을 갖게 됐다. 한창 정시모집 원서를 낼 때였다. 당연히 토익이나 토플 점수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고려대는 영어 실력과 상관없이 정시모집에서도 학생을 뽑아 지원할 수 있었다. 수업을 영어로 한다는 문제로 조금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들어와 보니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외국에 나가 본적 없지만 영어에 대해 걱정을 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다. 입학한 뒤에는 졸업 자격으로 토플 점수가 필요해 방학 중에 개인적으로 토플 강의를 들은 경험이 있다. 단 교재가 원서라 어려운 단어가 많고, 숙제도 영어로 해야 하기 때문에 영어를 잘하는 친구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한 학기를 생활해 보니 영어보다 전공에 대한 관심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영어 실력이 뒤처질 수 있지만 노력하면 따라갈 수 있다고 본다. 주위를 둘러보면 영어보다는 전공에 대한 관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이 훨씬 많다. ●수능 준비는 양보다 질 언어나 수리 영역은 문제를 많이 풀기보다 하나를 깊이 있게 파고드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어차피 수능은 시중에 나와 있는 교재와 똑같은 문제는 출제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역대 기출문제나 모의고사 등 양질의 문제를 자세히 분석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 내 판단이었다. 언어는 지문을 분석하는 연습을 철저히 했다. 친구들이 문제풀이에 열중할 때 난 기출문제나 모의고사 문제에만 열중했다. 각 단락의 소주제와 핵심어를 찾고, 글의 구성, 전개 과정 등을 다이어그램이나 순서도 등을 그려보며 자세히 파악했다. 아는 어휘도 중요한 것은 국어사전을 찾아서 다양한 쓰임새를 찾아 공부했더니 실제 수능에서 큰 도움이 됐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공부법이지만 문제만 많이 푸는 것보다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수리도 마찬가지다. 문제분석에 중점을 둬 공부했다. 한 문제를 풀더라도 곧바로 풀기 전에 이 문제가 어떤 단원에서 나왔고, 왜 이 문제를 냈는지, 어떤 원리를 이용해야 할지 등을 생각해본 뒤 풀었다. 고3이 되면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기지만 이를 과감히 떨치는 것이 필요하다. 수리도 주요 교재 한 권을 자신만의 교재로 만드는 ‘단권화’ 작업을 권하고 싶다. 학교나 학원에서 배운 것은 물론, 혼자 문제집을 풀다가 주요 개념과 원리에 대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잘 정리된 교재를 한 권쯤은 만들어 놓으면 도움이 된다. ●자신있는 과목도 꾸준히 해야 결실 외국어(영어)는 비교적 가장 자신있는 과목이었다. 학교에서도 곧잘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고3 때 방심한 나머지 영어를 조금 소홀히 했더니 점수가 금방 떨어지더라. 그때 자신있는 과목도 꾸준히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영어는 다른 과목과는 달리 문제집을 많이 풀면서 공부했다. 다양한 지문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학교와 학원에서 다루는 교재 외에 교육방송 교재는 모조리 풀었다. 고3 때는 한 달 평균 최소 세 권씩은 풀었던 것 같다. 영어를 잘하니까 국제학부에 합격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내 영어 실력은 사실상 중학교 때 공부가 중요한 바탕이 됐다. 초등학교 때는 영어를 배우지 않았다. 중1 때 문법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원서로 된 초급 문법교재와 성문기초영문법을 공부했다. 중2 때는 고등학교 문법을 익혔다. 문법에 대한 기본적인 틀을 잡고 나니 자신감이 생겨 관심 분야를 넓혔다. 중3 때 몇 달 다니지는 않았지만 회화학원과 토익학원도 경험했다. 이후 고등학교에서는 영어 걱정은 하지 않았다. 지금도 국제학부에서 의사소통을 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다. ●박은준씨는… 올해 서울 정신여고를 졸업하고 고려대 국제학부에 정시모집으로 합격했다. 꿈은 통일 문제 전문가. 장래 통일부나 통일문제연구소 등 정부 및 연구기관에서 통일의 밑거름이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 현재 전문가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진로를 고민 중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난 이렇게 공부했다] (2) 서울 대원외고 새내기 박혜원

    [난 이렇게 공부했다] (2) 서울 대원외고 새내기 박혜원

    “시간낭비를 줄여야 돼요.” 서울 대원외국어고 새내기인 박혜원(17)양이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첫 번째 조언이다. 혜원이는 “특목고 전문학원의 덕도 봤지만 무엇보다 자신만의 공부 습관과 수준에 따라 시간낭비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며 지난해 이맘 때를 떠올렸다. 이른바 외국어고 합격률이 높은 학원에 다닌다고 무조건 학원에서 가르친 것만 따라 할 것이 아니라 최대한 시간 낭비를 줄이기 위해 자신만의 묘안을 짜내야 한다는 얘기였다. 혜원이에게 자신만의 공부법을 들어봤다. ●시간절약이 관건 중학교 3학년 1학기 때까지는 평소 내신만 준비했다. 대입을 위한 특목고 진학의 유불리를 따지기 어려워 3학년 여름방학이 되어서야 외고 진학을 결심했다. 학원은 외고 전문이라고 알려진 한 곳을 정해 시험 전까지 석 달 정도 다녔다. 영어듣기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방학때 한 달 동안 영어학원을 별도로 다니기도 했다. 학원을 다녔지만 철저히 내 위주로 공부했다. 어떤 학원이 유명하다고 하면 무조건 학원만 믿고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난 그렇게 하지 않았다. 학원에서 얻을 것은 얻되, 내게 필요치 않은 것은 과감하게 내 방식으로 공부했다. 영어듣기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영어학원을 다녔는데 한 달만에 그만뒀다. 학원에서는 학생들이 틀린 문제를 일일이 설명해 준다. 내가 틀리지 않은 문제까지 강사의 설명을 듣는 시간이 아까웠다. 결국 여름방학 때 매일 아침 듣기평가 문제집을 사서 1∼2회 분량을 들으면서 혼자 공부했다. 그만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기출문제집은 최근 것을 봐라 대부분 기출문제를 많이 활용하는데 경험상 가장 최근에 출판된 것을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시중에는 여러가지 책이 많이 나와 있다. 그러나 예전에 나온 것들은 불필요한 내용이 많아 시간만 낭비하고 별 도움이 안 된다. 특히 시험 직전에 출판되는 문제집은 최근 정보를 담고 있어 반드시 풀어보는 것이 좋다. ●창의사고력의 키 포인트는 다양한 문제 경험 구술면접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창의사고력 문항이다. 수학·과학경시대회나 올림피아드 등을 준비해본 경험이 없으면 상당히 어려운 것들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다. 현재 특목고 진학을 전문으로 하는 학원들이 적지 않다. 한 곳 정도 다닐 필요는 있다. 학원을 고를 때는 얼마나 많은 유형의 문제들을 제공하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시설이 좋고 나쁘고, 학생 수가 많고 적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이미 알려진 유명 학원의 경우 다양한 문제 유형을 제공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나만의 ‘맞춤형’ 공부 학원에서는 자정까지 강의를 듣고 새벽 2시까지 자율학습을 하라고 권했다. 하지만 난 강의만 듣고 곧바로 집에 와서 잤다. 대신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책을 폈다. 딴 건 몰라도 공부는 ‘올빼미형’이 아니라 ‘아침형’ 인간이었기 때문이다. 새벽에는 주로 영어듣기에 할애했다. 중3 내내 하루에 5시간 30분 이상은 자지 않았다. 영어는 1학기 때 토플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했다. 토플이 반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영어 실력을 쌓기 위해서였다. 학원을 다니다가 학교시험 때가 되면 그만두는 식으로 공부했다. 하지만 지나놓고 보니 조금 후회가 된다. 당장 전형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입학하고 나니 영어실력이 친구들에 비해 뒤처지는 느낌이다. 영어 단어는 토플 책에 나온 단어를 매주 60개 정도 읽으면서 쓰는 방식으로 외웠다. 발음이 비슷한 동음이의어를 함께 익히니까 잘 외워지더라. 국어는 학원에서 주로 대입 수능교재를 다뤘다. 하지만 평소 소설이나 역사책, 철학 등 교양 서적을 가까이 하던 것이 지문 독해 능력에 큰 도움이 됐다. 국어는 지문이 중학교 교과서에서 많이 나오기 때문에 시험 보기 전에 한번쯤 철저히 봐둘 필요가 있다. 수학은 학원에서 나눠준 창의사고력 문제만 풀기에도 벅찼다. 학원 유인물에서 틀린 문제의 오답노트를 만들어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혜원이는… 서울 오륜중학교를 졸업하고 올해 대원외고 중국어과에 특별전형인 학교장추천 전형으로 합격했다. 외국에서 생활한 경험이 없는 ‘토종’으로, 법학을 전공해 중국과의 국제관계에서 국익을 위해 큰 이바지를 하고 싶다는 큰 꿈을 품고 있는 ‘예비 변호사’다. 학교장추천 전형에서 내신과 영어듣기, 구술면접 전형을 치렀다. 혜원이는 외고 진학을 목표로 하는 후배들에게 이렇게 말한다.“스트레스 때문에 고민하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난 그때마다 합격한 다음의 생활, 나의 먼 미래의 목표를 생각했어요. 너무 외고 생각만 하지 마세요.”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이주의 책갈피]

    ●부모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쓴소리 전 교육부장관을 지낸 문용린 서울대교수가 쓴 자녀교육 에세이. 연구 업적과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파행적인 교육 현실 속에서 부모가 새겨 들어야할 내용을 지적한다. 갤리온.9800원. ●스터디 코드 고등학생들이 효율적인 공부를 위해 스스로 공부 방법을 고치도록 돕는 학습전략서. 똑같은 시간을 투자해 공부 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스스로 공부법을 소개한다.7년 동안 서울대 재학생을 심층 인터뷰하고, 고등학생 상담 데이터를 구축한 결과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공부의 코드를 제시한다. 랜덤하우스코리아.1만 2000원.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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