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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 “7성호텔 요리 맛보세요”

    아시아나 “7성호텔 요리 맛보세요”

    아시아나항공이 세계적인 요리사 에드워드 권과 손잡고 고급 기내식 개발에 나선다. 아시아나항공은 20일 아시아나항공의 케이터링업체인 인천 LSG 프레젠테이션 룸에서 에드워드 권과 기내식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관한 업무제휴식을 맺었다. 에드워드 권은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의 7성급 호텔 ‘부르즈 알 아랍’의 수석총괄 주방장 출신으로 2003년 미국요리사협회가 선정한 ‘젊은 요리사 톱10’에 선정된 바 있다. 그의 요리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팝스타 마돈나 등 세계 유명 인사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에드워드 권은 다음달부터 아시아나항공의 전 클래스에 제공될 기내식 메뉴 개발에 들어간다. 그는 조리 준비단계부터 서비스 시점까지 기내식 제공의 전 과정에 컨설팅을 할 예정이다. 그는 제휴식에서 ‘완두콩, 베이컨 그리고 오렌지 크림이 곁들여진 닭가슴살 요리’를 선보인 뒤 “공복감을 줄이고 위에 부담 없는 식재료를 사용하면서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을 내는 기내식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에드워드 권이 개발한 기내식은 8월 초부터 유럽노선에 우선 도입될 예정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공직선진화위 토론 공무원불만 봇물

    공직선진화위 토론 공무원불만 봇물

    “업무시간이 밤낮이 따로 없어요. 낮에는 민원인 응대하는 데 시간이 다 갑니다. 본 업무 처리요? 야근할 수밖에 없죠.”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하려면 최소한 7급으로는 들어와야 됩니다. 9급으로 시작하면 열심히 해봤자 6급에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지난달 12일 출범한 공직선진화추진위원회(위원장 류호근)가 7차례의 권역별 토론회를 통해 취합한 현장 목소리 중 일부분이다. 위원회는 충청권을 시작으로 서울·경기까지 3월 한 달간 전국을 돌며 일선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의 고충을 들었다. ●초과근무수당 4시간 제한도 불만 그간 토론회에서는 직렬차별, 낮은 보수, 근무여건 등 갖가지 불만사항들이 쏟아졌다. 중하위직 공무원 사이에서 수도 없이 지적됐지만 외면돼 왔던 사항들이다. 선진화추진위는 단순한 볼멘소리로 넘기지 않고 귀를 기울였다. 이들의 활력이 되살아나야 국민서비스와 공직사회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경북권 토론회에 나섰던 한 기능직 공무원은 “기능직에 대한 차별이 사회 전반의 ‘기능인 우대’란 목표는 고사하고 사회 전반의 학벌지상주의만 부추긴다.”며 답답해했다. 현재 기능직에만 있는 10급으로 임용될 경우 7급 근속승진 연한은 21년이나 된다. 이 정도 기간이면 행시로 입문한 5급 사무관이 2급 이사관급에 오를 수 있다. 기능직은 소수 직렬이라 사실상 6급 이상 승진이 어렵고 보직도 부여받지 못해 일반직과의 차이가 심하다는 지적이다. 급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2년째 공무원 임금이 동결됐기 때문이다. 경제위기를 함께 짊어진다는 취지였지만 하급으로 갈수록 고통이 더해진다. 성과·상여금을 포함한 9급 공무원 총보수는 세전 1700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8급 1900만원, 7급 2100만원으로 인상폭도 크지 않다. 한 공무원은 “비슷한 기간을 근무한 민간 기업직원과의 연봉격차가 10% 넘게 벌어져 있다.”면서 “초등학생 자녀 2명 양육비와 보험료 등 최소생활비에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털어놨다. 야근을 해도 실제시간과 관계 없이 초과근무시간이 4시간만 인정되는 등 현실과 맞지 않는 수당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농촌지역에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낮에는 주민 대부분이 논밭에 나가 있어 현장방문 업무는 야간에 할 수밖에 없다.”며 “잦은 야근과 현실과 동떨어진 수당을 개선해 달라.”고 당부했다. ●관계부처와 고충개선 논의 류 위원장은 “공무원은 국민의 공복이라는 특성상 애로사항이 있어도 스스로 힘들다고 이야기를 못한다.”면서 “그간 쌓여 왔던 불만들을 스스럼없이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큰 변화”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토론회를 통해 접수한 고충을 바탕으로 관계부처와 논의를 거쳐 개선과제를 선정할 방침이다. 5월 중으로 예산확보, 법령개정 등 세부방안을 마련해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제출할 계획이다. 류 위원장은 “공무원들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사회 분위기로 인해 아프고 힘들었던 부분을 고쳐 더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 사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솔로들의 다이어트엔 뭔가 있다

    솔로들의 다이어트엔 뭔가 있다

    국내 여성의 80∼90%가 살빼기 다이어트를 해봤다는 통계가 있다고 한다. 새해 목표로 가장 많이 꼽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식이요법을 통한 체중감량이기도 하다. 요즘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몸매 만들기에 뒤지지 않는다. 봄바람이 불어오면서 얇은 옷을 입으면 아랫배, 팔뚝살이 걱정되기 마련이다. 곧 다가올 여름 휴가에 입을 수영복을 위해서도 걱정이다. 싱글들의 다이어트는 다른 세대보다 유독 심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30대 10명 중 3명은 체중 감소 노력을 꾸준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세대가 건강 상의 이유로 다이어트를 하는 것과 달리 싱글들은 대부분 외모를 이유로 댄다. 운동, 식이요법 등 싱글들의 다양한 체중감량 비법을 살펴본다. 백민경 이민영 윤샘이나기자 min@seoul.co.kr ●연예인 따라하기… 워너비형 4년차 직장인 김선화(35·여)씨는 텔레비전에서 아이돌 그룹 SES 출신인 탤런트 유진의 다이어트 비법을 본 뒤부터 다이어트용 시리얼만 끼고 산다. 쌀을 주원료로 한 체중 조절용 식품을 먹으면 열량이 적어 살이 빠진다는 설명을 듣고 나서다. 종류별로 구입한 덕에 질리지 않고 하루 두 끼는 시리얼로 식사를 마친다. 회사에서 점심으로만 밥을 먹고 집에서 먹는 아침, 저녁은 항상 시리얼로 먹다보니 가끔 힘이 빠질 때도 있다. 그러나 시리얼로 8㎏을 감량한 뒤 여름철 해변가에서 비키니를 입고 걸을 생각을 하면 다시 힘이 난다. 김씨는 “생각보다 맛도 괜찮다. 우유에 말아먹기도 하고 저녁에 너무 배가 고프면 조금씩 집어먹기도 한다. 배는 좀 고프지만 완전히 허기지지도 않고 일주일에 2㎏이나 빠져서 신이 난다.”면서 “남자친구와 휴가 때 바다로 놀러가기로 했는데 울퉁불퉁 살찐 팔과 다리를 보여주게 될까봐 죽기 살기로 빼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인희(28·여)씨는 올 여름 ‘비키니’를 목표로 3월부터 체중감량 작전에 돌입했다. 그동안 다이어트와는 인연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점점 늘어나는 허리 치수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어서다. 매주 2~3회 정도 마실 정도로 좋아하던 술도 끊고 독하게 마음 먹었다. 이씨는 “어렸을 때부터 통통한 몸매를 바꾸고 싶었다.”면서 “한번쯤 날씬하게 살고 싶어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씨가 선택한 다이어트 프로그램은 ‘덴마크 다이어트’. 여성 인기그룹 카라의 니콜이 도전해 성공했다는 말에 혹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2주 동안 7~12㎏ 뺄 수 있다고 나와 있었다. 이씨의 목표치인 10㎏에도 적당했다. 아침은 양파즙과 비타민, 점심은 달걀 1개, 자몽, 블랙커피를 도시락으로 싸갔다. 저녁은 닭가슴살, 샐러드로 대체했다. 이틀이 지나자 3㎏이 빠졌다. 효과를 보고 나서 더 열심히 매진했지만 이씨의 결심은 오래가지 않았다. 정확히 5일째 되던 날 ‘곱창’ 유혹에 넘어간 것. 다음은 쉬웠다. 이튿날은 삼겹살, 다음날은 낙지볶음 등 끝이 없었다. 이씨는 지난 주말에도 친구집에 몰려가 치킨과 떡볶이에 음주를 즐겼다. ●굶는 게 최고… 식이조절형 기본적인 ‘다이어트 룰’인 식사량 조절 예찬론자도 있다. 공무원 황수형(36)씨는 하루 두끼 식사로 체중을 관리한다. 아침에 일어나 오전 12시까지는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야근과 회식이 많아 늦은 저녁이나 밤에 과식을 하는 일이 많지만 다음날 점심까지는 물만 마시기 때문에 특별히 부담스럽지 않다. 황씨는 “습관이 돼 과식을 해도 갑자기 살이 찐다거나 하지 않는다. 하루 세 끼를 꼬박 먹지 않아도 정해진 시간에 맞춰 점심과 저녁을 먹으면 특별히 다이어트로 느껴지지도 않고 편하게 몸관리를 할 수 있다.”고 다이어트법을 추천했다. 신문사 온라인 뉴스부에 근무하는 박은수(33)씨도 특별한 비책없이 식사량 조절로 ‘일상생활 다이어트’를 한다.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하는 업무 특성상 회사에서 동료들과 아침을 먹고 대신 저녁식사는 생략할 때가 많다. 대신 식사시간만큼은 꼭 지킨다. 출근 뒤 간단한 보고나 하루 일과를 확인하고 7시 30분에 아침밥을 먹는다. 오후 12시에서 1시 사이인 점심 시간은 일정하게 맞춘다. 집에 들어가면 아예 굶거나 우유, 과일 몇조각 등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마친다. 박씨는 “새벽에 일어나기 위해 오후 10시면 잠자리에 드는데 집에 와 저녁을 먹으면 하루가 부대껴 저녁을 먹지 않는 버릇을 들였더니 체중도 유지되고 몸도 가벼워 좋다.”고 말했다. ●운동을 해야 제대로 살 빠져… 운동형 직장인 최인수(27)씨는 지난주 등산화와 등산복을 새로 장만했다. 봄맞이 다이어트를 결심한 이후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등산을 가겠다고 마음먹었다. 평소 운동을 싫어하는 최씨가 걷기보다 더 힘든 등산을 하기로 결심한 것은 “함께 운동을 해 살을 빼자.”는 여자친구 이유진(25)씨의 강력한 권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씨와 이씨는 사내커플이다. 같은 해 입사한 후 나란히 살이 불어났다는 이들은 함께 다이어트에 돌입해 입사 초기 만났던 그 모습으로 돌아가자고 약속했다. 최씨는 “회사에 들어온 뒤 잦은 회식과 야근 후 먹는 야식으로 몸무게가 급격히 불어났다.”면서 “여자친구도 처음 만났을 땐 이런 둥글둥글한 모습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최씨와 이씨는 평일엔 빨리 걷기, 주말엔 등산으로 다이어트를 할 계획이다. 최씨는 “여자친구와 커플로 맞춘 등산화를 신고 산에 오르면 지겨운 운동도 즐거울 것”이라며 운동과 데이트를 함께 하는 일석이조를 노리고 있다. 최선호(33)씨는 지난해부터 부쩍 찐 살을 빼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 평소 집에서 뒹굴뒹굴 거리는 걸 좋아하는 최씨로서는 큰 결단이었다. 워낙 먹는 걸 좋아하지만 중간 체격을 유지하다가 지난해부터 여자친구가 생기면서 ‘식도락 여행’을 즐긴 결과였다. 최씨는 “평소 외모에 연연하지 않지만 여자친구의 ‘살 좀 빼라.’는 구박을 매일 들어야했다.”면서 결심 배경을 설명했다. 최씨는 여자친구의 도움으로 볼링을 시작했다.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 여자친구와 서너명이 모여 볼링장을 제집 드나들 듯이 다닌다. 처음에 100점을 못넘기던 점수가 요즘은 160점은 기본으로 나온다. 살이 많이 빠지진 않았지만 운동을 하다보니 활력이 생긴다는 게 최씨의 설명이다. 최씨는 “볼링 치고 친구들끼리 맥주 한 잔 하다보니 다이어트에 큰 도움은 안 되지만 날씨도 따뜻해지니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다이어트하려고요.”라고 말했다. ●결혼, 입사… 이유도 가지가지 결혼을 불과 2주 앞둔 윤지희(28·여)씨는 일명 ‘신부 다이어트’에 열중하고 있다. 웨딩촬영은 이미 다 끝낸 상태지만 다이어트를 멈출 수 없다고 말한다. 평생 단 한번 있는 결혼식에서 누구보다 아름다운 신부의 모습으로 보이고 싶기 때문이다. 윤씨는 이미 웨딩촬영을 위해 3개월에 걸쳐 혹독한 다이어트를 했다. 결혼 날짜를 잡은 직후 수영장에 등록한 것은 물론 예식일이 다가오면서 살을 빼준다는 전신 마사지까지 등록했다. 은행에 다니는 윤씨는 오전 8시까지 출근했다가 평균 오후 9시가 넘어서 끝나는 퇴근에도 시간을 쪼개 운동을 하고 마사지를 받았다. 이런 노력 끝에 윤씨는 웨딩촬영 날 맘에 쏙 드는 ‘뒤태’를 가질 수 있었다. 윤씨는 “평소에도 내 몸매가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막상 드레스를 입으려니 노출이 많아 신경이 쓰였다.”면서 “사진이 나온 것을 보니 노력한 보람은 있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윤씨는 또 “웨딩촬영을 하느라 벌써 4㎏ 이상을 뺐지만 정작 중요한 날은 결혼식 당일”이라면서 2주 앞으로 다가온 결혼식을 위해 다이어트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등 뒤가 훤히 파진 웨딩드레스를 고른 윤씨는 등살을 빼기 위해서는 굶는 것만으로는 안되겠다며 집에서 시간이 나는 대로 틈틈이 요가와 스트레칭을 병행하고 있다. 취직한 지 5개월째를 맞는 신입사원 최유림(24·여)씨. 3개월 간의 회사 연수를 마치고 점차 직장생활에 적응해 가는 중이다. 낯선 환경에 차차 적응이 될 무렵인 최근 최씨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다이어트다. 168㎝의 큰 키에 다부진 체격을 갖고 있는 최씨는 다이어트를 자신의 ‘평생 동반자’라고 말한다. 최씨는 “키가 크고 어깨가 넓어서 조금만 살이 쪄도 건장해보인다.”며 “사춘기 때부터 10년이 넘도록 다이어트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 최씨의 몸무게는 신체질량지수(BMI)로 측정했을 때는 지극히 ‘정상’ 범위에 든다. 그러나 최씨는 “실제 생활에서 비만도 ‘정상’이면 사람들이 보기엔 ‘뚱뚱’이다.”라고 말했다. 체격상의 문제와 달리 미관적인 의미에서 몸무게 기준은 훨씬 혹독하다는 뜻이다. 최씨는 또 “나처럼 키가 크고 소위 ‘떡대’가 있는 사람은 가만히 있어도 커보이기 때문에 살을 빼야 한다.”며 “나도 한번쯤은 ‘청순 가련형’의 애리애리한 몸매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번 달부터 퇴근 후 저녁을 굶고 헬스장에 꼬박꼬박 다니기로 했다. 취업 준비를 하는 김진호(29)씨는 요즘 매일 아침마다 동네 뒷산을 오르내린다. 면접을 볼 때마다 떨어지는 이유가 김씨의 ‘뚱뚱한 외모’ 때문이라고 생각해서다. 서른이 되기 전에 반드시 취업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작용했다. 김씨는 매일 아침 취업 공부를 위해 도서관에 가기 전에 동네 뒷산에 올라 체조를 한다. 처음에는 ‘이런다고 살이 빠질까’라는 의문도 들었지만 한 달쯤 지나고 나니 몸이 한결 가뿐해졌다. 김씨는 “아침에 30분 가량 운동을 하다 보니 공부에 집중도 더 잘 된다.”면서 다이어트법을 추천했다. 백민경 이민영 윤샘이나기자 min@seoul.co.kr
  • [사설] 토착비리 먹이사슬 정점에 선 공무원

    경찰청이 올해 초부터 10주간 토착비리를 집중 단속한 결과 2538명을 적발해 99명이나 구속했다고 어제 밝혔다. 문제는 직업별 구성 비율이다. 유감스럽게도 공무원이 952명이나 돼 37.5%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84.3%(803명)는 6급 이하로 대민 접촉이 잦은 하위직이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민 봉사의 첨병이어야 할 공직사회 아랫도리가 심각하게 썩어 있음이 밝혀졌다. 물론 입건자에는 기초자치단체장 1명과 기초의회의장 2명, 광역의원 8명, 기초의원 45명도 포함돼 있다. 정부가 6·2지방선거의 해인 올해 초부터 토착비리 척결을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지만 공무원들은 이를 비웃듯 하위직과 고위직을 가리지 않고 비리를 저절렀음이 확인돼 충격을 준다. 공복인 공무원들이 토착비리 등 지역사회 비리 세력의 중심에 서 있음도 이번에 새삼스럽게 확인됐다. ‘비리의 먹이사슬 정점에 공무원이 서 있다.’는 사실은 국민들을 분노케 한다. 정부부처 합동 감사는 물론 암행어사형 감찰을 공개적으로 예고했는데도 관성대로 토착비리를 저질렀으니 대담하기까지 하다. 참으로 뻔뻔하고 후안무치한 토착비리 공무원들이다. 토착비리를 저지르는 잡식성을 보면 혀를 내두르게 한다. 공사수주나 단속 무마, 인사청탁 등과 관련한 뇌물수수가 960건(37.8%)으로 가장 많았다. 공금 및 보조금 횡령과 배임도 493건(19.4%)이나 됐다. 직무유기도 235건(9%)이었다. 아울러 교육비리로 적발된 사람도 모두 176명으로 대학총장 2명과 교장 50명 등 고위직이 전체의 29.5%였다. 교육계는 상대적으로 고위직의 부패가 심한 것이 확인됐다. 공직사회 전반에 총체적으로 악취가 진동해 염려스럽다. 토착비리와 교육비리는 가장 악질적인 반민생 범죄다. 일벌백계로 처벌해 근절해야 할 이유다. 검찰과 경찰이 다음달 각종 비리 단속 추진실태를 점검하고 독려한다고 하지만 토착·교육비리 수사는 시한없이 근절될 때까지 계속돼야 한다. 특히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공직자들의 비리가 더욱 기승을 부릴 가능성을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필요하면 수사인력을 더 보강, 비리를 성역 없이 파헤쳐야 한다. 비리공무원을 척결해야 묵묵하게 국민에게 봉사하고 있는 대다수 공무원들의 명예가 지켜질 수 있을 것이다.
  • [사설] 전공노 불법 출범 용인받을 수 없다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가 끝내 불법노조의 길을 택했다. 두 차례에 걸친 정부의 노조설립신고서 반려에도 불구하고 그제 출범식을 강행한 것이다. 경찰의 원천봉쇄에 막혀 서울 등촌동 88체육관에서 서울대 노천극장으로 급히 장소를 바꿔 출범식을 가진 500여명의 전공노 소속 공무원들 가운데 상당수는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렸다고 한다. 불법행위에 대한 정부의 징계를 피해 보자는 자구책이겠으나, 국민의 공복(公僕)이라 하기엔 구차스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얼굴조차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 옹색한 처지에 그들 스스로 다짐한 공직사회 내부의 감시자 역할을 어떻게 펼쳐 나가고 잘못된 공직사회의 관행을 척결하겠다는 것인지 답답한 노릇이다. 전공노 측은 정부가 지난해 12월과 지난 3월 잇따라 노조설립신고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명백한 노조 탄압이라며 출범 강행의 변을 밝혔다. 이런 이유로 지난 9일에는 임태희 노동부 장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어불성설이다. 굳이 따지자면 불법 총파업 등으로 해직된 공무원 82명과 다른 공무원의 업무를 지휘·총괄하는 업무총괄자 4000여명 등 무자격자가 다수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노조를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직권남용일 터이다. 불법노조원에 대한 정부의 소명 요구에 적극 응하고, 해당자를 배제함으로써 합법노조의 길을 택할 수 있었음에도 전공노는 이를 외면했다. 소명자료도 없이 해직자들이 없다고 강변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스스로 떳떳하지 못함을 자인하는 꼴이다. 그렇지 않아도 양성노 위원장 등 전공노의 핵심간부 상당수는 오래전부터 민노당에 가입, 당원으로 활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철저히 정치 중립을 견지해야 할 공무원이 뒤로는 특정 정당의 당원이자, 불법노조의 간부로 활동했다면 이는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공무원의 정치 중립과 집단행동 금지는 특정 정파의 이해로부터 공공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법적 장치다. 그 어떤 경우에도 훼손돼서는 안 될 일이다. 전공노 지도부는 3000명 참석을 호언하던 출범식이 불과 500명으로 간신히 치러진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 국민을 위한다며 강도 높은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는 것은 자가당착이다. 지금이라도 합법노조의 길을 모색하기 바란다.
  • 치료제 투약·자극적 음식 줄이자 호전

    치료제 투약·자극적 음식 줄이자 호전

    원래 류머티즘 관절염을 가진 한유분(여·59)씨가 이용찬 교수를 찾은 것은 지난해 하반기였다. 속쓰림이 심해 깊은 잠을 잘 수 없었으며, 빈혈까지 더해져 고통이 심했다. 위통은 공복 상태에서 더 심했다. 그 때마다 제산제로 버텼으나 증상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견디다 못해 병원을 찾은 한씨의 병명은 정도가 꽤 심한 위궤양이었다. 내시경검사 결과, 위 전정부에 직경 1.2㎝ 정도의 궤양(사진 왼쪽)이 확인됐다. 아직 출혈 상태에는 이르지 않은 중간 단계의 치유기 궤양이었으며,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도 검출됐다. 다행히 조직검사에서 암 등 악성세포 소견은 없었다. 최근 3년 동안 관절염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한 게 직접적인 원인일 것이라는 의사의 소견을 들었다. 이 교수는 “환자가 복용 중인 약제 중 위장관 점막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비궤양성 항염증제 및 스테로이드 제제를 바꾸거나 아예 투약을 중단하는 문제를 고민해 보라.”고 말했으며 “궤양 치료 중에는 물론 이후에도 맵고 짜 자극성이 강한 음식을 조심하도록 조언했다.”고 소개했다. 의료진은 이후 한씨에게 항헬리코박터 제균 치료제를 1주일간 투여했으며, 3개월 후 추적 내시경검사를 통해 위 전정부의 궤양 크기가 감소(사진 오른쪽)한 사실을 확인했다. 궤양이 치료되고 있다는 증거였다. 한씨는 “이제는 위통 때문에 잠을 못 자는 일은 없다.”며 “평소 매운 음식에 익숙해 자극없는 음식이 처음엔 이상했지만 확실히 그런 음식을 먹은 뒤 속이 편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다시 “방빼”…고법, 김정헌 해임 “일단유효”

    다시 “방빼”…고법, 김정헌 해임 “일단유효”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한 지붕 두 위원장’ 체제가 해소됐다. 김정헌(64) 전 위원장은 최종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다시 해임 상태가 됐다. 서울고법 행정5부(부장 조용구)는 19일 김 전 문화예술위원장의 해임 처분을 본안판결 확정 때까지 집행정지시킨 서울행정법원의 결정을 취소했다. 행정법원의 1심 판결을 뒤집은 것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항고를 받아들인 결정이다. 재판부는 “본안판결이 선고될 때까지 해임처분을 정지하지 않으면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되지 않는다.”며 “효력이 정지되면 이후 후임 위원장이 된 오광수씨와 김 전 위원장 가운데 어느 사람이 위원회를 대표할지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가 야기돼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법원이 저쪽(문화부) 손을 들어 줬으니 다시 짐을 싸서 방(위원장실)을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며 ‘출근 투쟁’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대법원에 상고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독자의 소리] 전기 불법·부정사용 이제 그만/한국전력 영업처 공복현

    생활형편이 어려웠던 1960~1970년대에는 남의 집에서 몰래 전선을 끌어와 자신의 집에서 전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요즘에는 이러한 계약위반 행위가 완전히 사라졌을까. 한국전력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작년 계약위반 적발실적은 무려 1만 1449건에 이른다. 이렇게 부정하게 전기를 사용하다 적발되면 부정하게 사용한 기간(최장 10년)에 대해 2~3배의 위약금이 부과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형사고소 등의 조치를 취하기도 한다. 전기를 불법·부정으로 사용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정상적으로 전기를 사용하는 국민에게 돌아간다. 이에 한국전력은 공정거래질서 확립과 전기요금 누수방지 등을 위해 정상적인 전기사용을 유도하고 있으며, ‘전기위약 자동탐지시스템’ 등 선진화된 기법을 활용하여 계약위반 여부를 연중 수시로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조사나 위약금 부과보다는 국민 모두가 자발적으로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전기를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한국전력 영업처 공복현
  • [오늘의 눈] 복지부 정말 할 일 다했나/백민경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복지부 정말 할 일 다했나/백민경 사회부 기자

    여중생 살해 피의자 김길태가 붙잡히면서 성범죄자 부실관리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만 아동·청소년 보호업무를 관장하는 보건복지가족부는 묵묵부답이다. 대책은 물론 일각에서 제기한 ‘성범죄자 알림e서비스’의 보완책에 대해서도 “할 일은 다 했다.”며 ‘뒷짐’이다. 현재 복지부 홈페이지 성범죄자 알림e에서는 성범죄자의 신상정보를 단 한 건도 열람할 수 없다. 2010년 1월 이후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로 법원에서 공개명령을 받은 자에 한정된다는 조항 때문이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성범죄자 인터넷 공개 소급 적용은 위헌이라 개선책이 없다.”고 강변한다. 심지어 “이런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제도를 바꾸냐.”며 “국회에 법안이 가 있으니 나머지는 거기서 알아서 할 것”이란다. 오불관언의 형국이다. 물론 아동 성폭력 관련 법안들이 대부분 상임위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정쟁에 파묻혀 국민의 안전을 등한시한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최선을 다했는가.’라는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 아동청소년정책에 관한 전반적인 계획수립과 보호 책임은 복지부에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의원 발의로 법안이 국회에 올라가 있는 상태라며 뒷짐만 지고 있을 게 아니라 또 다른 보완책을 강구해야 하는 것이 공복의 본분이자 복지의 요체다. 그럼에도 복지부는 ‘콧구멍 파며 강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다. 마치 국민 정서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인터넷 열람을 하려면 성인인증에 공인인증까지 거쳐야 하는 점에 대해서도 복지부는 개선계획이 없다. 범죄자 신상정보가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성범죄자의 신상공개가 결정됐고, 경찰이 이례적으로 ‘알권리’를 내세워 김길태의 얼굴을 공개했는데도 복지부는 보완책조차 논의하지 않고 있다. 정말 더는 할일이 없는지, 또 책임은 오로지 정치권에만 있는 것인지, 판단은 국민의 몫이다. white@seoul.co.kr
  • 당뇨환자 10명중 3명 만성콩팥병 걸려

    당뇨환자 10명중 3명 만성콩팥병 걸려

    당뇨병 환자가 만성콩팥병에 걸릴 위험이 정상인보다 2.7배나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한신장학회(이사장 박정식)는 2008년 말 현재 만성콩팥병으로 치료 중인 5만 1989명을 분석한 결과, 당뇨병이 없는 일반인의 만성콩팥병 발생률이 11.7%인 반면 당뇨병 환자는 32.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또 당뇨병에 만성콩팥병이 더해졌음을 나타내는 ‘알부민뇨(단백뇨)’도 당뇨병 환자의 27%에서 관찰돼 당뇨병이 없는 사람의 8.4%에 비해 크게 높았다. 만성콩팥병이란 콩팥의 기능이 약해지면서 알부민뇨가 증가하거나 신장 기능 또는 사구체 여과율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주로 혈압 상승·손발 부종·전신 가려움증·피로감 등의 증상을 보이며, 나중에는 신장 이식이나 평생 신장투석에 의존해야 한다. ●혈당 조절 안 되면 합병증 증가 이 조사는 혈당 조절이 안 되면 만성콩팥병 합병증이 크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실제로 만성콩팥병이 합병된 당뇨병 환자의 공복혈당은 120㎎/㎗ 이상인 경우가 59.3%로, 일반 당뇨병 환자의 44.1%보다 훨씬 높았다. 만성콩팥병 환자의 ‘신대체요법’으로는 혈액투석이 64.3%(3만 3427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복막투석 15.1%(7840명), 신이식 20.6%(1만 722명) 등이었다. 혈액 및 복막투석요법은 보통 콩팥기능이 정상의 10% 미만이거나 요독증상이 생겼을 때 필요하다. 2008년도 집계 결과, 이 해에 새로 신대체요법을 받은 9179명의 만성콩팥병 환자 중 원인질환이 당뇨병인 경우는 41.9%(3846명)였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60.1세로 원인질환이 고혈압(57.4세)이나 만성사구체신염(50.2세)인 환자에 비해 고령이었다. 또 65세 이상의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당뇨병이 원인 질환인 경우는 46.7%로 65세 미만의 34.1%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당뇨병 환자가 혈당 조절을 잘 못할 경우 고혈당 상태에서 서서히 혈관이 망가지는데, 혈관으로 이뤄진 콩팥도 이때부터 손상을 입는다. 콩팥이 손상되면 소량의 알부민이 소변으로 새나가는 미세알부민뇨가 가장 먼저 생긴다. 이후 콩팥 손상이 더 진행되면 본격적인 단백뇨가 나타나고, 단백뇨가 심해지면 눈자위나 손발이 붓는 부종이 발생하며, 고혈압과 동맥경화증이 심해지면서 서서히 콩팥 기능이 떨어져 결국 만성 신부전 상태에 이르게 된다. ●정기적으로 소변·혈액 검사 당뇨병성 만성콩팥병 환자는 일반 고혈당 환자와 달리 인슐린 요구량의 변화 폭이 크고 경구용 혈당강하제에 의한 저혈당 위험이 큰 특징이다. 또 고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으며, 소변에 알부민뇨(단백뇨)가 나타나고, 심혈관 및 말초혈관질환의 위험성이 더 높은 점도 일반 당뇨병과 다른 점이다. 이런 당뇨병성 만성콩팥병을 예방하려면 목표 혈당을 당화혈색소 기준으로 7.0% 수준으로 낮추고, 목표혈압도 130/80㎜Hg(단백뇨가 1g/일 이상이면 125/75㎜Hg)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 이와 함께 알부민뇨를 줄이기 위해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i)나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를 조기에 투여하고, 정기적인 심혈관질환 체크와 당뇨병성 망막병증과 신경병증, 고지혈증 등에 대한 치료 및 철저한 체중관리가 필요하다. 학회 이태원(경희의료원 신장내과) 홍보이사는 “콩팥은 기능이 50% 이하로 줄어도 특별한 증상이 없는 만큼 당뇨병 환자는 혈당 조절과 함께 정기적인 소변 및 혈액검사를 통해 만성콩팥병의 합병 여부를 조기 진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긍정보도 혜택은 다 누리면서 부정보도엔 소송… 언로막혀”

    긍정적인 기사에는 혜택을 누리다가 비판적 언론 보도에 대해 소송을 남발하던 공직자들의 ‘이중적 행태’에 법원이 일침을 가했다. 서울 남부지법 민사9단독 송명호 판사는 4일 “허위보도로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지역방송국 T사와 소속 기자 이모씨 등 4명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박모(67) 국회의원에 대해 원고 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공직자들이 긍정적인 보도로 혜택을 누리다가 부정적인 보도가 나오면 곧바로 언론매체를 민·형사상으로 압박하면 결국 다양한 정보가 나오는 언로가 막힌다.”며 “공직에 대한 감시와 견제 기능을 가진 언론의 성격상 보도의 자유를 넓게 해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위 공직자들이 비판적 언론 보도에 대해 소송을 남발하면 민주주의 발전에 장애가 된다고 본 것이다. 재판부는 또 “국민의 공복인 공무원의 명예는 일한 결과에 따라 국민이 인정해 줄 때만 주어지는 것이지 본인이 나서서 보호하고 지켜야 할 가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악의적인 보도는 보호할 가치가 없지만 이번 보도는 이에 해당하지는 않는다고 봤다. 이어 “공직자가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언론의 기능을 위축시키는 행태는 가능한 한 제한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덧붙였다. 이씨 등은 2008년 10월 방송 뉴스에서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구속된 사학재단 소유주가 박 의원 측에 3000만원을 건넸다고 보도했다. 이씨는 방송 보도에서 “금품을 건넨 시점은 공소시효가 지났지만, 실체적인 진실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이씨의 허위 기사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다.”며 1억원을 보상해야 한다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사설] OECD 최하위 사회복지지출 늘려야 한다

    우리나라의 사회복지지출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멕시코를 제외하고 최하위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08년 사회복지지출 규모는 112조 172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10.95%였다. OECD 평균인 23.7%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사회복지지출은 정부재정과 사회보험 등의 공공복지와 퇴직금·기업연금 등의 법정 민간복지, 그리고 성금, 기업공헌 같은 자발적 민간복지를 포함한 비용이다. 이 가운데 공공복지 지출은 GDP 대비 8.3%를 차지했다. 정부의 올해 복지예산은 81조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8.9% 증가했다. 복지예산 증가율이 정부 전체 총지출 증가율(2.5%)보다 세 배나 높고, 정부 총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고 수준(27.8%)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앞서의 보고서에 의하면 1990년부터 2008년까지 공공복지 연평균 증가율이 16.5%였던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뒷걸음질한 셈이다. 예산안 처리과정에서 이리저리 깎이고, 사라진 예산이 적지 않아 노인과 장애인 빈곤층 같은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시스템은 오히려 부실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우리나라는 국가 예산의 20%를 국방비로 쓰면서 복지도 해야 하고 또 다른 것도 해야 한다.”면서 “복지 예산을 무한정으로 늘리고 싶어도 북유럽의 나라들처럼 그렇게는 잘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원조 공여국으로 변모하는 등 달라진 대외 위상에 걸맞게 안으로도 사회안전망을 좀 더 촘촘하게 짜야 할 시점이다. 다만 유권자의 표를 의식한 과도한 사회복지비 지출로 국가 부도 위기에 몰린 그리스와 같은 접근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복지지출 확대를 위해 기업의 사회공헌과 개인의 기부 참여 확산도 절실하다.
  • 한국 사회복지지출 OECD 최하위권

    우리나라의 사회복지 관련 지출 규모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고경환 연구위원은 12일 ‘사회복지 지출의 국제비교’라는 보고서를 통해 2008년 현재 우리나라의 총사회복지지출 규모가 112조172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10.9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총 사회복지지출이란 노령과 질병, 실업 등 사회적 위험을 정부 재정과 사회보험의 공공복지 및 퇴직금과 기업연금을 포함한 법정 민간복지, 성금 모금 및 종교 활동, 기업 공헌 같은 자발적 민간복지로 보장하는 비용이다. 분석 결과, 복지 주체의 분담 비율은 공공복지가 75%, 법정 민간복지가 5%, 자발적 민간복지가 20%였는데, 경제 규모와 대비 시킨 한국의 사회복지 지출수준은 10.95%로, OECD 국가중 7.6%의 멕시코를 제외하면 가장 낮았다. OECD 평균은 23.7%였고, 덴마크와 독일은 30%에 육박했다. 이 가운데 소득재분배 효과가 큰 공공복지 지출 수준은 우리나라가 GDP 대비 8.3%로 OECD 평균치인 20.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고 연구위원은 “공공복지 비중이 높은 스웨덴, 독일 등은 상대적으로 소득불평등 정도와 노인 빈곤율이 낮은 반면 공공복지 비중이 낮은 한국과 영국, 미국 등은 소득불평등 정도가 높고 노인빈곤율도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국의 복지제도가 확충되기 시작한 최근 5년간 사회복지지출액의 연평균증가율은 10.8%로 OECD 평균 증가율 4.9%와 비교해 2.2배 이상 높았다. OECD 국가 중에서는 멕시코(14.3%)와 아일랜드(13.3%)가 우리보다 증가율이 높았다. 특히 사회복지 지출액이 산출된 지난 1990년부터 18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17.5%나 됐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인권위, 인권침해 판단 2제] “어디 버릇없이”

    [인권위, 인권침해 판단 2제] “어디 버릇없이”

    40대 판사가 재판 중 일흔살에 가까운 원고에게 “버릇없다.”고 말한 것은 인권침해로 볼 수 있다는 판단이 나왔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서울중앙지법의 40대 S판사가 재판 심리 중 원고 Y씨(69)에게 “버릇없다.”고 발언한 것은 인권침해에 해당되므로 해당 법원장에게 판사를 주의조치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수립할 것을 권고했다고 4일 밝혔다. 인권위의 결정문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재판 도중 원고가 판사의 허락 없이 발언하자, 해당 판사는 “어디서 버릇없이 툭 튀어 나오느냐.”고 질책했다. 이에 원고는 인격권을 침해당했다며 같은해 6월 인권위에 진정서를 냈다. 인권위는 “통상 ‘버릇없다.’는 표현은 어른에게 예의를 지키지 않는 경우에 이를 나무라며 사용하는 말”이라면서 “원고가 법정 질서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고, 재판장이 법정 지휘권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사회통념상 40대가 69세 노인에게 할 수 있는 말이라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법정 지휘권도 공복의 지위에 있는 공무원에게 주어진 권한인 이상 공무원이 이를 국민에게 행사할 때는 헌법 제10조에 규정된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비롯한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법원장은 해당 판사에게 주의조치를 했고, 법정 모니터 강화 등 재발 방지대책을 수립하겠다는 의사를 인권위에 전달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직장인 10명중 6명 “야식 먹는다”

    직장인 10명중 6명 “야식 먹는다”

    직장인 10명 중 6명은 밤 10시 이후 심야시간대에 야식을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야식을 부추기는 주요인으로는 텔레비전의 음식 먹는 장면이 꼽혔다. 부천한의원 노영범 원장팀이 서울지역 남녀 직장인 138명을 대상으로 ‘심야시간대 TV시청과 야식습관’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56.5%(78명)가 심야에 야식을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최근 밝혔다. ‘야식을 먹지는 않았지만 식욕은 느꼈다.’는 응답자도 28.3%(39명)나 됐다. 야식을 부추기는 TV프로그램 유형으로는 드라마(69명)에 이어 예능·오락(54명), 홈쇼핑 및 광고(12명), 다큐(3명) 등이 꼽혔다. 또 야식을 먹는다고 응답한 78명이 선택한 메뉴로는 ‘보쌈·치킨 등 육류’가 41%(32명)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라면 등 인스턴트식품 27%(21명), 야채·과일 15.4%(12명), 밥 6.4%(5명), 햄버거·피자 등 빵류와 아이스크림 각 3.8%(3명) 등이었으며, 일주일에 먹는 야식 횟수는 1회 69.2%, 2회 23.1%, 3회 이상 7.7%였다. 야식 후유증으로는 전체의 28.2%가 ‘얼굴이 붓는다’고 답했으며, 이어 소화불량(24.3%), 식욕부진(19.2%), 몸이 무겁고 변비(9%), 잦은 방귀(6.4%), 설사(2.6%) 등의 순이었다. 노 원장은 “야식 후 바로 잠들 경우 위장관에 노폐물이 정체되어 간의 해독기능을 떨어뜨리고 피를 탁하게 해 비만·소화불량과 식이장애는 물론 여드름 등 피부병도 일으킨다.”며 “야식 충동을 느낄 때는 가볍게 과일이나 야채를 먹거나 물을 마셔 공복감을 없애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야식 습관을 가진 사람은 검정콩을 발효시킨 ‘향시’를 수시로 복용하면 야식으로 인한 부작용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전하지 않는게 신상에 좋은 다이어트 best 5

     20~30대 여성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많은 이야기 중 이런 게 있다. 체중감량 모임에서 만난 두 남녀가 대화를 나눈다. “물, 달걀, 자몽만 먹은 적도 있어요.” 여자가 물었다. “할만 했어요?” 남자의 대답은 일단 “네.”  물론 “지하철에서 인도 여성 위로 기절하기 전까지는…”이다. 양배추 수프로 허기를 때우는 양배추 수프 다이어트 이야기도 나온다. 문제는 ‘방귀’. 이 남자는 결국 약혼녀와 헤어졌다.  통상적으로, 비만은 ‘건강의 적’이다. 그래서 온갖 다이어트 방법을 동원해 살을 빼려고 하지만 어떤 다이어트법은 날씬함을 선물하는 동시에 건강에 치명적인 해악도 준다. 설령 안젤리나 졸리가 시도해서 효과를 봤다 하더라도 해로운 것은 끝까지 해로운 것이다.  미국 야후의 여성포털인 ‘샤인’은 패션 사이트 ‘스타일캐스터’가 선정한 ‘효과보다 더 큰 해악을 미치는 5가지 잘못된 다이어트’를 꼽아 소개했다.  그 첫번째가 ‘양배추 수프 다이어트’. 공복을 느낄 때마다 양배추 수프를 먹는 방법이다. 물론 허기짐을 채우는 다른 방법으로 바나나, 감자, 채소 등으로 구성한 일주일간의 식단을 제안한다. 이마저도 하루에 서너개 정도지만. 스타일캐스터는 “이대로 했다가는 어지럼증, 집중력 부족 등을 호소하게 된다.”면서 “우리 몸에 필요한 복합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이 부족해진다.”고 경고했다.  두번째는 ‘자몽 다이어트’다. 양배추 수프 다이어트와 비슷한 방법으로, 몸의 칼로리를 빼는 데는 성공적인 방법이다. 문제는 그러다가 건강하게 사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영양까지 뺏길 수 있다는 점. 삶은 달걀, 토스트, 커피 등으로 꾸민 식단에 따라 음식을 먹고, 그때마다 자몽 반쪽을 먹으면 체중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은 놀랍지만 얼토당토않다고 전한다. 이런 식단은 적은 칼로리, 높은 카페인 때문에 탈수증을 야기할 수 있다. 만약 이 다이어트를 한다면 반드시 물을 많이 먹어줘야 하는 이유이다.  성경을 근거로, 유기농 과일과 생야채를 먹도록 하는 ‘할렐루야 다이어트’(한국에서는 성경 다이어트로 알려져 있다.)도 꽤 유명한 방법이다. 조지 말크머스 목사가 만든 이 다이어트는 고기와 유제품을 엄격하게 금지하는 대신 비타민과 단백질의 공백을 보리주스(시리얼 주스)로 채우도록 했다. 그러나 여전히 기본적인 필수 영양소는 부족하다. 이 때문에 할렐루야 다이어트도 이상적이지 않다.  가장 최근에 관심을 받은 다이어트법이 바로 몸의 독소를 빼준다는 ‘디톡스 다이어트’이다. 안젤리나 졸리, 지젤 번천 등 멋진 스타들이 애용하는 다이어트 방법으로 전해지면서 급속도로 관심을 끌었다. ‘마사의 포도원 디톡스 다이어트(The Martha‘s Vineyard Diet Detox)’라는 책으로도 출간된 이 다이어트 방법은 ‘21일만에 21파운드(9.5㎏)를 없앤다’는 말처럼 짧은 기간에 큰 효과를 보장한다. 오전에 매시간 몸을 해독하는 칵테일을 마시고, 점심에는 다양한 야채를 갈아넣은 주스를 마신다. 저녁에는 영양가 높은 수프를 조금 먹는다. 결과적으로, 이런 방법은 하루에 필요한 영양분을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더 끔찍한 것은 이 어려운 방법으로 기껏 뺀 살이 보통의 식단으로 식사를 시작하는 순간 다시 제자리를 찾아간다는 것이다.  스타일캐스트가 마지막으로 꼽은 다이어트는 ‘사과식초 다이어트(The Apple Cider Vinegar Diet)’다. 한때 미군들 사이에서 괴혈병을 치료하기 위해 이용됐던 사과식초가 지금은 식욕 억제용으로 쓰인다. 문제는 사과식초 자체가 매우 산성이 강해 3큰술만으로 위에 심각한 상처를 준다는 것. 이 다이어트로 효과를 보려면 식초를 물에 희석해서 먹는 것이 중요하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면서 적당한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샤인’은 “이런 방법이라면 사과식초가 아니어도 몸무게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아무 것도 먹고 싶지 않을 정도로 피곤해질 뿐만 아니라 사과식초가 살을 빼는데 도움을 줄지 확실하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이런 다이어트 방법이 미국에서나 유행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천만에 말씀. 이렇게 어렵고 따라하기 힘들어 보이는 방법들은 한국에서도 한때 ‘강력추천’ 다이어트 목록에 오를 정도로 인기있다.  앞서 말한 5가지 다이어트의 공통점은 ‘영양 불균형’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칼로리를 억제하는 ‘기적의 방법’을 따라하는 대신 적당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것을 ‘살빼기 신조’로 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객원칼럼]헤이그의 경찰관/박명재 CHA의과학대 총장

    [객원칼럼]헤이그의 경찰관/박명재 CHA의과학대 총장

    네덜란드 헤이그 유학시절 있었던 일이다. 숙소 근처에 좋은 공원이 있어 매일 새벽 산책 겸 운동을 하다 알게 된 네덜란드인 한 사람이 일주일가량 보이지 않다가 나타났기에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자기는 경찰관인데, 이웃 아주머니가 아침에 배달되는 신문이 가끔 없어진다는 말을 듣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 지켜보느라 아침운동을 못했다는 것이었다. 까닭인즉슨, 개를 데리고 아침운동을 시키던 한 청년이 개의 오물처리를 위해 이따금씩 그 집 신문함에서 신문을 꺼내갔던 것이다. 매일 그런 것도 아니고 별도 휴지를 준비하지 못한 날 가끔씩 신문을 집어가다 보니 일주일 이상 지켜보면서 그 원인을 밝혀내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두 가지 궁금한 점을 물어봤다. 첫째는 이웃 아주머니가 정식으로 경찰에 신고를 해 조사가 이루어진 것이냐는 것이고, 둘째는 도대체 양식 없는 그 청년의 신상에 관한 것이었다. 우선 그 청년이 인도네시아에서 온 같은 동양인이라는 사실에 마음이 좀 안 좋았고, 첫 번째 물음에 대해 그는 물론 정식신고가 있었던 건 아니고 아침 산책 나오다가 우연히 아주머니의 말을 듣고 스스로 며칠 지켜보면서 이를 해결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무관 시절의 얘기이지만 공직을 그만둔 오늘까지도 나의 머릿속에 그 경찰관이 깊이 각인되어 있다. 요컨대 스스로 작은 일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자기 직분을 다한 그의 사명감과 충실함 때문이다. 새해가 밝았다. 우리는 각자 저마다의 꿈과 소망을 지니고 보다 밝고 건강하고 희망찬 한해가 되기를 기원하고 있다. 누구나 한결같이 개인과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며, 하는 일과 사업이 잘 되고 번창하며, 사회와 국가가 안정되고 번영되며, 나아가 인류와 국제사회가 평화롭기를 소망한다. 아울러 이 모든 소망과 기원을 이루기 위해 새해 우리 모두가 다지고 실행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가 무엇인가를 생각해본다. 조선조 대학자 서거정이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모든 사물은 각기 직분을 가지고 있다. 소의 직분은 밭과 논을 가는 일이며, 말의 직분은 사람을 태우는 데 있다. 닭의 직분은 새벽에 우는 일이요, 개의 직분은 도둑을 지키는 데 있다. 직분을 지키지 않는 것은 도리에 어긋난 것일 뿐 아니라 화를 자처하는 노릇이 된다.” 그렇다. 한 해의 시작을 맞아 우리가 지니고 추구해야 할 고귀한 가치, 기본적인 정신, 최고의 준행덕목은 우리 각자가 자기 직분을 일탈하지 않고 충실히 하는 일이다. 남편과 아내는 가장과 주부로서, 학생은 학업에, 교수는 학문 연구와 교육에, 군인은 국토방위에, 정치인은 진정한 민의의 대변자로서, 기업인은 생산과 이윤창출에, 공직자는 참다운 공복으로서, 언론인은 정론직필의 사회적 공기로서 저마다의 직분에 충실할 때 우리 사회는 각 분야가 제자리를 찾아 제대로 작동하는 조화로운 순기능 사회가 될 것이다. 논어에 ‘모든 공장들은 작업장에 있으면서 자기의 일을 이루고, 군자는 학문을 통해 도를 구현한다.(百工居肆 君子學 以致其道)’라는 이치가 바로 이에 해당한다. 그렇지 못하고 우리 사회가 각자의 직분을 일탈해 곁눈질하고 잿밥에만 관심을 둘 때 왜곡과 갈등, 분열과 부조화가 생겨난다. 교수가 연구와 교육보다 정치에 관심을 두면 폴리페서가 되고, 기업인이 정도경영보다 정치와 유착하면 정경유착이 되고, 언론이 굴절하면 곡언아세(曲言阿世)의 해괴한 현상이 벌어지게 된다. ‘그 직위에 있지 않으면 그 직무를 논하지 말라(不在其位 不謀其政)’는 공자의 말씀은 직분을 일탈하여 남의 일에 주제넘게 간섭하고 오도하지 말라는 깨우침이다. 각자가 자기의 문 앞을 쓸어라. 그러면 거리의 온 구석이 청결해진다. 각자 자기의 직분을 다하라. 그러면 사회는 할 일이, 다툴 일이 없어진다는 괴테의 말은 새해 벽두 우리 모두가 새겨야 할 참으로 명료하고 소중한 진리다.
  • 안산 ‘25시 시청’ 전국민원실로 자리매김

    안산 ‘25시 시청’ 전국민원실로 자리매김

    “일요일에 인감을 발급해 주지 않았다면 다음날 부동산 계약을 못해 큰 손해를 봤을 겁니다.” 지난해 11월11일 ‘365일 잠들지 않는 행정’을 기치로 개청한 경기 안산시의 ‘25시 시청’이 전국의 민원실로 사랑받고 있다. 야간은 물론 휴일에도 민원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근 도시뿐 아니라 서울, 수원, 제천, 목포, 대구 등 전국 각지의 민원인들이 안산을 찾아오고 있다. 연중무휴,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운영하며 자치단체가 주간에 취급하는 500여건의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에 급한 민원이 생기면 ‘25시 시청’으로 달려온다. 주민등록증을 잃어버린 한 수험생은 대입 수능시험 전날 밤 ‘25시 시청’에서 주민등록증을 임시 재발급 받은 후 다음날 무사히 시험을 치렀다. 또 서울에 거주하는 민원인은 일요일에 인감을 급히 발급받아 월요일 오전에 약속된 부동산 계약을 체결하고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직장인들은 퇴근 후 민원 서류를 발급 받을 수 있고 기업은 밤늦은 시간에도 거래에 필요한 자치단체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시는 밝혔다. 주민등록증을 새로 발급받기 위해 학교수업을 마치고 찾아오는 고교생들의 행렬은 이곳만의 풍속도이다. ‘25시 시청’에서 처리하는 하루 평균 야간 민원은 400여건으로, 개청 이후 지금까지 2만여건을 처리했다. 이중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이 44.9%로 가장 많고 인감 26%, 여권 16.6%이다. 특히 본인이 직접 신청해야 하는 여권민원의 이용객은 대부분 외지인들이다. ‘김재교 민원행정담당은 “타지역 자치단체에서는 주말에 여권민원실이 문을 열지 않기 때문에 서울 등 수도권은 물론 전남 목포에서까지 안산을 찾아온다.”며 “지방의 민원인들에게는 발급된 여권을 택배로 보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권발급 민원이 늘면서 세수입도 증대했다.10년짜리 여권의 경우 발급 수수료 5만 5000원 중 1만 2000원이 발급기관 몫으로 떨어진다. 올 들어 무려 4억여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민원도 처리하고 수입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25시 시청’에서는 여권발급 외에도 주민등록 등초본, 인감 등 기초자치단체가 취급하는 법규민원을 비롯한 560종의 생활민원을 취급하고 있다. 상수도 고장수리, 가로등·보안등 응급복구, 도로적치물 처리, 공원시설물 복구 등도 접수처리한다. 시청 민원실에 마련된 ‘25시 시청’은 전담 인력 6명과 당직 상황 근무자 2명 등 모두 8명으로 2개 팀을 구성해 교대 근무를 한다. 야간 근무 수당과 함께 낮 시간을 활용할수 있다는 점 때문에 직원들의 근무만족도가 높다. ‘25시 시청’은 또 주민들의 쉽터로도 거듭나고 있다. 지역 한의원 7곳에서 돌아가면서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한방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 요일별로 개설한 사회복지, 취업, 법률, 환경 등 상담창구와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어 강좌 등을 열고 있다. 여유 공간을 활용해 친환경상품 전시판매나 실내디자인전 등도 마련한다. 박주원 안산시장은 “주민들이 밤에도 일하고 있는데 공복인 공무원이 문을 닫고 퇴근해 행정서비스가 중단된다면 자치단체의 존재 의미가 퇴색한다. 주민이 원한다면 언제든 행정서비스는 계속돼야 한다는 게 ‘25시 시청’의 운영 취지”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통행로 사용 사유지 폐쇄못해”

    사유지가 통행로로 쓰이고 있다면 재산권을 행사해 배상은 받을 수 있어도 통행로를 폐쇄할 수는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1부(주심 김영란 대법관)는 지모(66)씨가 통행로로 사용되는 자기 소유의 토지를 인도하고 사용료를 지급하라며 충남 서천군을 상대로 낸 토지인도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대전지법 합의부로 돌려보냈다고 4일 밝혔다. 재판부는 “토지에 대한 소유권 행사로 통행로가 폐쇄된다면 원고(소유주)에게는 큰 이익이 없지만 새 통행로 개설을 위한 시간과 비용을 감안하면 피고(지방자치단체)의 피해는 극심하다.”며 “재산권 행사는 공공복리에 적합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에 반하는 권리남용으로, 원고의 토지 인도 청구는 허용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판부는 서천군이 해당 토지를 도로로 사용하는 동안 지씨가 사용수익권을 포기했다고 볼 근거가 없어 적정사용료를 지급하고, 일부 토지는 돌려줄 의무가 있다고 본 원심의 판단은 유지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Healthy Life] 불면증

    [Healthy Life] 불면증

    잠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생명활동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잠을 통해 심신의 피로를 풀고, 에너지를 얻으며, 생명을 연장한다. 만약 사람에게서 잠을 빼앗는다면 버틸 수 있는 한계는 불과 며칠이다. 치명적이라는 암과도 비교할 바가 아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런 잠의 중요성을 체감하지 못한다. 너무 일상적이어서다. 잠의 소중함은 잠과 관련된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잘 안다. 그들은 “잠은 곧 생명”이라고 말한다. 이런 ‘잠의 병’ 불면증에 대해 고려대안산병원 호흡기내과 신철 교수로부터 듣는다. ●불면증이란 어떤 병증인가? 환자가 주관적으로 느끼기에 잠이 불충분하거나 비정상적인 상태가 있다. 이런 상태에서 잠들기 어렵거나, 수면 중 자주 깨거나, 한번 깨면 다시 잠들기 어렵거나, 잠이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자도 개운치 않다고 느끼는 등의 현상이 복합적 혹은 단독으로 나타나는 상태를 불면증이라고 한다. 이런 기간이 1개월 미만이면 일시적 불면증, 6개월을 넘기면 만성적 불면증으로 본다. ●유형별로 구분해 달라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불면증 분류는 국제수면장애 분류와 미국 정신의학협회의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편람(DSM-IV)이다. DSM-IV 기준에 따르면 불면증은 일차성 불면증, 호흡 관련 수면장애, 일주기리듬 수면장애, 다른 정신질환 관련 불면증, 질병·약물로 인한 수면장애, 특정화 되지 않은 수면곤란증 등으로 나뉜다. 또 국제수면장애 분류는 일차성 불면증을 정신생리적 불면증, 특발성 불면증, 수면상태 오인 등으로 세분한다. 정신생리적 불면증은 심리적 원인에 의한 불면증을, 특발성 불면증은 수면과 각성상태를 조절하는 신경구조의 이상으로 어려서부터 충분한 수면을 못 취하는 상태다. 수면상태 오인은 의학적으로 이상이 없는데도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를 말한다. ●불면증은 왜 생기는가? 일차성 불면증은 스트레스 등 심리적 요인, 호흡 관련 수면장애는 수면무호흡증·코골이 등의 요인 때문에 잠을 못 이루는 상태를 말한다. 또 일주기리듬 수면장애는 수면 주기가 너무 빠르거나 늦어 잠들 시간에 잠을 못 드는 경우이며, 불안장애·우울증 등으로 인한 불면증도 있다. 그런가 하면 만성 폐질환·심부전·관절염·허리통증·외상 등이 원인인 경우도 있고, 중추신경 자극제나 기관지이완제·혈압약·코티코스테론 등을 복용할 때 나타나는 불면증도 있으며, 술·담배·커피나 하지불안증후군 등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각 유형의 증상은 무엇인가? 유형별로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대부분의 불면증 환자들은 강박적으로 잠 걱정을 많이 하며, 우울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 만성적인 불안감이나 분노표출 장애도 많다. 이런 사람들은 불안·짜증·과민성·무력감 등 다양한 신체증상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불면증 유병률과 특징적 추이를 설명해 달라 미국의 경우 성인의 47% 정도가 불면증을 가졌으며, 세계적으로는 성인의 12%가 잠 문제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국민들도 17% 정도가 주 3회 이상 불면 증상을 보이며, 나이가 들수록 이런 증상이 잦아지고 있다. 당연히 어린 아이도 불면증을 가지며,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다. 특히 갱년기 여성 중에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데 폐경 전 7∼10%이던 것이 폐경 후에는 15∼40%로 급증한다. 또 이런 불면증 유병률이 최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도 특징적인 추이라고 할 수 있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주관적인 증상인 불면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인터뷰, 자기기록 설문·수면일·야간 수면다원검사 등을 거친다. 인터뷰와 자기기록 설문을 통해 수면 양상·주간 증상·수면위생·약물 복용·의료기록 등을 점검하고, 정신과적 질환 여부 등을 확인한다. 수면일기는 자신의 수면 패턴을 기록하는 것으로, 잠들기까지 걸린 시간, 수면시간, 수면효율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야간 수면다원검사는 전반적인 수면상태와 수면장애를 진단하는 데 필요하다.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치료는 인지행동치료·광치료·약물치료로 구분한다. 인지행동 치료는 자신의 수면 습관에 무슨 문제가 있으며, 바른 수면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인식하고 실천하게 하는 치료법이다. 이런 인지행동 치료는 다시 수면위생에 대한 이해, 수면제한 치료, 자극조절 치료, 이완치료 등으로 나뉜다. 바른 수면위생이란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낮에 적절한 활동이나 운동을 하며, 가능한 한 낮잠을 피하는 것 등을 말한다. 대부분의 불면증 환자들은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 위해 자주 잠을 자려 하고, 잠자리에도 일찍 드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취침시간을 길게 잡으면 수면 농도와 효율이 떨어지므로 불면증 환자는 오히려 수면시간을 제한한다. 이를 수면제한 치료라고 한다. 자극조절 치료는 졸릴 때만 잠자리에 들게 하며, 침실은 오직 잠자리로만 이용하게 하는 치료법이다. 불면증 환자들은 스트레스에 민감해 자주 초조·불안감을 보이거나 잠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에 잠들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이완요법은 이런 불안감을 완화시키는 치료법이다. 복식호흡법, 점진적 근육이완법, 이미지 트레이닝 등이 그것이다. 광치료는 일정한 강도의 빛을 필요한 때에 비춰 수면 주기를 조절하는 치료다. 노년기 불면증은 일찍 잠들어서 일찍 일어나는 위상 전진의 특징을 보이는데, 이때는 저녁시간에 빛을 쪼여 위상을 지연시킨다. 잠들기가 어렵거나 잠들었다가 바로 깨는 경우에는 아침에 광치료를 해 위상을 앞당기면 불면증이 호전된다. 약물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데, 일차성 불면증에는 주로 벤조디아제핀 계열, 비벤조디아제핀 계열,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등이 사용된다. 그러나 약제는 내성이나 의존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불면증 예방법을 소개해 달라 규칙적인 수면이 중요하며, 휴일에 부족한 잠을 보충한다며 늦잠을 자지 않아야 한다. 또 지나친 공복 상태만 아니라면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는 음식을 먹지 않아야 한다. 잠을 방해하는 카페인과 니코틴도 경계해야 하며, 낮 동안 적절한 운동이나 활동으로 신체를 피로하게 해 깊은 수면에 들 수 있게 하는 것도 좋다. 오후 늦은 시간의 낮잠도 금물이다. 참기 어렵다면 오후 2∼3시를 전후해 잠깐 눈을 붙이는 정도에 그쳐야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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