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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결산] 새해 살빼고 싶다면…다이어트 비결 BEST 5

    [2016 결산] 새해 살빼고 싶다면…다이어트 비결 BEST 5

    2017년, 다가오는 새해 목표로 ‘다이어트’를 내세운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두는 것이 좋겠다. 2016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는 건강한 삶을 위한 연구가 쏟아져 나왔다. 비만이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현실에서, 건강하게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을 담은 전문가들의 조언이 이어졌다. 2016년에 소개된 수많은 다이어트‧건강 관련 기사 중 2017년에도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정보만 골라 모아봤다. ▲설탕vs지방, 다이어트에 더 나쁜 것은? 설탕과 지방은 다이어트 성공을 방해하는 가장 주요한 요소로 꼽혀 왔는데, 이 둘 중에 어떤 것이 더 나쁜지에 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영국 글래스고대학 연구진이 영국 전역에서 성인 13만 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비만 혹은 과체중 상태 및 섭취하는 칼로리와 음식 성분의 종류 등을 조사한 결과 남성의 66%, 여성의 52%가 과체중, 혹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또 과체중 또는 비만인 그룹 A와 정상 체중 및 저체중 그룹 B가 섭취하는 지방과 당분의 양을 비교·분석한 결과, A그룹은 B그룹에 비해 지방 섭취비율이 매우 높은 반면, 당분 섭취 비율은 A그룹과 B그룹 사이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글래스고대학의 질 펠 박사는 “뚱뚱한 사람들의 식단을 주로 차지한 것은 설탕이 아닌 지방이었다”면서 “대부분의 건강 관련 권고가 설탕에 치우쳐져 있는게 사실이지만, 실제로는 지방 섭취를 줄여야 과체중과 비만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男女에 따라 ‘효과적인 운동시간’ 따로 있다 지방연소효과를 높이 끌어올리려면 남자와 여자의 운동 시간대는 달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점의 차이는 바로 식사와 운동 시간대의 관계. 의학 전문가들은 식사 시점에 따른 남녀의 운동 효율 차이를 분석하는 실험 끝에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영국 서리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공복 상태에서 빠른 속도로 운동을 하면 근육이 스트레스를 받아 더 많은 연료를 소진시키기 때문에 지방을 더 신속히 연소시킬 수 있다. 반면 여성의 경우 체내에 축적된 탄수화물을 보존하기 위해 지방을 먼저 연소시키는 신체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즉 여성은 식사 전, 남성은 식사 후에 운동했을 때 지방 연소 효과가 극대화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하루, 마음껏 먹기’ 다이어트 성공 비법 일주일에 한번은 ‘섭취의 자유’를 주는 것이 쉼 없이 식욕을 억제하는 것보다 다이어트 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사실이 연구로 입증됐다. 네덜란드 틸부르그대학 연구진은 A그룹에게는 하루에 1500칼로리만 먹도록 제어한 반면, B그룹에게는 이보다 적은 하루 1300칼로리만 섭취하고 대신 일주일 중 하루에는 2700칼로리까지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2주 후 몸무게 변화를 살폈을 때, B그룹이 A그룹에 비해 몸무게를 더 많이 감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꾸준히 일정 칼로리만 섭취하도록 제한한 A그룹은 다이어트를 지속할만한 의지가 점차 약해진 반면, 일주일에 하루 초콜릿이나 쿠키 등 먹고 싶은 간식을 마음껏 먹은 B그룹은 다이어트를 지속적으로 하겠다는 의지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다이어트 성공을 원한다면 주중에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의 ‘위시 리스트’를 작성한 뒤, 일주일에 단 하루는 이들 중 몇 가지를 마음껏 먹는 ‘치트 데이’(cheat day)를 정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밝은 공간에서 식사하면 ‘다이어트’에 도움된다 모임이 잦은 연말과 연초, 어쩔 수 없이 외식을 해야 할 때 조명이 밝은 식당이나 공간을 선택한다면 다이어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학 연구진은 몇 가지 실험을 통해 식사 공간의 조명이 더 건강한 음식을 선택하는 것을 돕는다는 것을 밝혀냈다. 실제 실험 결과 밝은 공간에 앉은 사람 중 절반은 굽거나 석쇠로 구운 생선, 채소, 흰살 고기와 같이 ‘더 건강한 음식’을, 튀긴 식품이나 디저트와 같이 ‘덜 건강한 음식’보다 더 많이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어두운 공간에서 식사한 사람들은 열량이 높은 음식을 39% 더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연구팀은 사람들이 조명이 밝은 공간에서 더 건강한 음식을 선택하게 되는 주된 원인이 경각심을 더 느끼게 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칼로리 2배 소비해주는 ‘착한’ 다이어트 채소는? 시장이나 마트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샐러리가 칼로리(열량)을 소비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네거티브 칼로리 식품이라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입증됐다. 네거티브 칼로리 식품은 음식을 먹어서 흡수되는 열량보다 소화되면서 소비되는 열량이 더 많은 식품을 뜻한다. 영국 코벤트리대학교과 워릭대학교 공동 연구진은 실험참가자에게 열량이 53칼로리로 동일한 생 샐러리 326g과 샐러리 스무디 한 컵을 준 뒤 12시간 동안 체내에서 소비되는 열량을 체크했다. 그 결과 같은 시간동안 생 샐러리를 먹었을 때에는 72칼로리, 샐러리를 음료로 만들어 마셨을 경우 112칼로리가 소비된 것을 확인했다. 즉 53칼로리의 샐러리를 먹고서도 각각 19칼로리, 59칼로리가 더 소비된 것이다. 연구진은 다이어트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이보다 더 적합한 식품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샐러리는 최고의 네거티브 칼로리 식품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또 샐러리는 비타민 C가 풍부해 면역력을 강화해주고 노화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으며 혈액순환을 돕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심장병을 예방하는데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데스크 시각] 보스턴 레드삭스 투수와 최순실/김상연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보스턴 레드삭스 투수와 최순실/김상연 정치부 차장

    2013년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잘생긴 홈런타자 앨릭스 로드리게스(애칭 A로드)가 또다시 금지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드러나자 야구팬들은 분노했다. A로드는 원정경기 때마다 상대편 관중으로부터 거친 야유 세례를 받았다. 지금도 선명히 기억나는 장면은 양키스의 숙적(宿敵)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였다. 유서 깊은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2회초 A로드가 첫 타석에 들어서자 “우~” 하는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놀라운 일’은 그다음에 벌어졌다. 마운드에서 A로드를 노려보던 레드삭스의 선발투수 라이언 뎀프스터는 몸쪽으로 세 번의 위협구를 던지더니 네 번째 강속구로 A로드의 옆구리를 직격했다. 누가 보더라도 일부러 맞히려 작정하고 던진 빈볼이었다. 그런데도 뎀프스터는 조금도 미안한 기색 없이 ‘너 같은 쓰레기는 맞아야 돼’라고 일갈하듯 당당하게 A로드 쪽으로 걸어갔다. 그런 뎀프스터의 눈을 피해 A로드는 허공을 잠시 응시한 뒤 항의 한번 못 하고 1루로 향했다. 그로부터 2년 뒤인 2015년 한국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강타자 최진행이 금지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발각됐다. 메이저리그의 기억이 생생한 나는 최진행이 어떤 고초를 당할지 궁금했다. 그런데 그후 벌어진 일은 ‘놀라운 일’이었다. 원정경기에서 그를 향한 관중의 야유는 거의 나오지 않았고, 위협구를 던진 투수는 한 명도 없었다. 오히려 최진행의 야구계 선배인 상대팀의 한 코치가 경기 전 최진행을 따뜻하게 안아 주는 눈물겨운(?) 장면을 연출했다. 한 야구 선수 출신 TV 해설자는 “최진행 선수는 금지 약물인지 모르고 복용했을 것”이라고 ‘변호’까지 했다. 양국의 야구장에서 벌어진 이 작은 도덕률의 차이가 미국에서는 최순실 사태가 일어나지 않는 이유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토록 광범위한 국정 농단이 그토록 오랫동안 저질러지는데도 그것을 이미 감지했을 법한 정부기관, 권력기관, 정보기관, 경호기관 등에서 단 한 명의 공복(公僕)도 양심선언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금지 약물 응징에 무감각한 한국 야구계만큼이나 ‘놀라운 일’이다. 우리는 미국의 공직이 제도가 완벽해서 한국보다 깨끗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미국의 청렴도는 ‘인간’에게 빚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제도의 허점을 틈타 정의의 강물이 혼탁해질 때마다 뎀프스터처럼 응징의 빈볼을 던져 수질을 끌어올리는 ‘인간’들이 나타난다. 2013년 미국 국가정보국(NSA)의 무차별 통신정보 수집 실태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2010년 미군의 민간인 살상 등 군사·외교 기밀 자료를 위키리크스에 넘긴 브래들리 매닝 같은 사람들이다. 이렇듯 공동체의 정의를 위해 자신의 안락한 삶을 내던지는 프로메테우스적 인간들의 뇌 회로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영국에서 메이플라워를 타고 건너온 청교도 정신의 유산일까, 조지 워싱턴 이래 200여년간 누적돼 온 민주주의 역사일까, 그것도 아니면 앵글로색슨의 유전적 특성일까. 어느 영민한 문화인류학자가 나타나 분석해 줬으면 좋겠다. 그러고 보면 최순실 사태의 원인을 인간이 아닌 제도 탓으로 돌리는 우리 일각의 문제의식은 답답하다. 한 줌의 권력이라도 쥐면 남용하려 드는 도덕의식과 불의를 보고도 외면하는 민주의식을 그대로 둔 채 헌법을 고치고 제도를 바꾸면 갑자기 이 땅의 ‘최순실’들은 모두 멸종할까. carlos@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위 쓰림·통증엔 내장 진통제 기능성 위장 장애엔 안정제

    “저는 위염이 있어서 체중이 안 늘어요.” 어느 젊은 여자 환자의 말이다. 위염이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 그 환자는 위장 증상 때문에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지만 내시경 검사를 여러 차례 받았다고 한다. 의학적으로 위염이란 위의 점막에 염증세포가 침윤된 상태를 말한다. 환자가 사용하는 ‘위염’이란 단어와는 차이가 있다. 환자는 위에 염증이 많이 생겼을 것으로 생각했거나 내시경 검사 후 ‘위염입니다’라는 말을 자주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위에 염증이 생겨도 우리는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한다. 소염진통제 복용 후 위 출혈 및 위 통증, 급성 감염성 위염에 따른 위 증상과 같이 인과관계가 분명해 보이는 경우를 일컫는 급성 위염도 종종 있지만, 엄밀히 말해 위기능장애가 맞다. 여러 이유로 위의 감각 기능이나 운동기능에 장애가 발생하면 환자는 자신의 위가 고장 났다고 생각한다. 위기능장애의 원인은 위산의 과다 분비, 위의 운동기능 장애, 헬리코박터 감염, 스트레스, 정신사회적인 문제, 술·담배, 불규칙한 식습관, 복용하는 각종 약제로 인한 외부 환경 등 복합적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무엇이 주원인인지도 알기 어렵다. 따라서 의사는 환자의 증상을 토대로 여러 원인 중 무엇이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를 판단한다. 위기능장애는 공복 시 쓰리고 아픈 ‘위통증후군’과 구역, 구토, 조금만 먹어도 금방 배가 부른 현상, 위 안에 바윗돌이 들어 있다고 느끼는 정체 현상을 호소하는 ‘식후불편증후군’ 등으로 크게 구분한다. 특효약은 없으며 주요 증상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치료 원칙을 정한다. 쓰림과 통증이 주요 증상인 위통증후군에는 위산 치료제, 위염 치료제, 내장감각을 줄이는 약제(내장 진통제) 등을 처방한다. 먹은 음식물이 내려가지 않는 ‘식후불편증후군’ 환자에게는 위장 운동개선제, 위의 조화작용을 도와주는 약제, 내장 안정제 등을 사용한다. 헬리코박터 감염을 치료하면 도움이 된다는 논문이 있으나 25~30%의 환자에게서만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예민해서 잠을 자주 깨는 사람의 상당수는 기능성 위장 장애가 있다. 따라서 내장 안정제 혹은 신경 안정제를 환자에 따라서 처방하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요즘에는 졸림 현상을 최소화한 내장 안정제가 나와 복용해도 많이 졸리거나 힘들지 않다. ■도움말 정훈용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메디컬 인사이드] 송년회 폭음은 ‘腸폭탄’…믿을 건 안주뿐

    [메디컬 인사이드] 송년회 폭음은 ‘腸폭탄’…믿을 건 안주뿐

    음주 전 달걀·우유·생선 등이 좋고치킨·삼겹살 등 기름진 음식 피해야하루 1잔 마셔도 식도암 30% 증가과음 후 꿀물 마시면 수분·당 보충 본격적인 송년회 시즌을 맞아 괴로움을 호소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습니다. 과음하고 다음날 출근했다가 화장실을 들락날락하기도 합니다. ‘술을 많이 먹으면 간(肝)이 탈 난다’고들 하지만 실제로는 ‘장’(腸)도 만만치 않은 내상을 입기 때문입니다. 18일 전문가들을 만나 ‘음주 전·후 장 건강 지키는 법’을 들어봤습니다. ‘술 마실 때 음식을 같이 먹어야 한다’는 말들을 많이 하지만 실제 회식 자리에서는 실천하기가 어렵습니다. ‘음식을 많이 먹으면 술을 많이 마시지 못한다’며 음주 초반에 안주를 덜 먹기도 합니다. 이는 소화기 건강에 매우 치명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김범진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숙취를 예방하고 간에 무리를 주지 않는 음주법에 대해 ‘채우고’와 ‘피하고’를 강조했습니다. 김 교수는 “음주 전 가벼운 식사로 배를 채우는 것이 좋다”며 “공복일 때 알코올은 위에서 100% 흡수되지만 음식물이 있을 때는 최대 50%까지 흡수율이 떨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알코올 섭취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미리 속을 든든하게 채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알코올만 들이켜면 다음날 허기가 져 더 많은 음식을 먹게 되고, 이는 비만 위험을 높입니다. 김 교수는 “알코올이 포도당 합성을 방해해 혈당이 떨어지고 또다시 음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술 마시면 담즙 분비 줄어 음식물 흡수력 저하 과음한 뒤 나타나는 설사 증상은 의학용어로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복통·변비 증세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는 소화기능과 관계가 있습니다. 김 교수는 “술에 있는 알코올은 담낭에서 분비돼 지방의 소화를 돕는 담즙 분비를 감소시키고 음식물의 장내 흡수율을 떨어뜨린다”고 설명했습니다. 과음 다음날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복통을 느끼며 화장실을 찾는 이유입니다. 이항락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알코올이 위 점막과 대장 점막을 직접 손상시키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는 환자는 술을 계속 먹으면 증상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무조건 음주량을 줄여야 합니다. 음주 전에 섭취하면 장 건강에 좋은 음식은 달걀, 치즈, 아스파라거스, 우유, 두부, 적당량의 생선류 등이고 안주로 먹으면 좋은 음식은 과일과 채소, 주꾸미, 더덕 등입니다. 물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치즈, 견과류, 밀가루로 만든 빵도 알코올 흡수를 늦추지만, 많이 먹으면 비만을 일으키기 때문에 적당량을 먹어야 합니다. 치킨이나 삼겹살 등의 기름진 음식은 가급적 피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김 교수는 “알코올이 몸에 들어가면 간에서 지방 분해는 억제하고 오히려 합성을 촉진하는 방식으로 대사가 바뀐다”며 “술을 많이 마실수록 더 많은 기름진 음식을 원하게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 도수가 낮은 술을 마셔야 합니다. 도수가 높은 위스키는 알코올 흡수 속도가 빠르기 때문입니다. 옆 사람과 끊임없이 대화해 술잔에 손을 대는 횟수를 줄이고, 호흡을 통해 폐에서 알코올 일부가 대사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따질 것 다 따지면서 어떻게 술을 마시냐’고 항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가 지난 3월 발표한 암 예방 수칙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암을 예방하려면 하루 1잔의 술도 마시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루 1잔의 음주로도 소화기와 관련된 구강암 발생 위험은 17%, 식도암 30%, 간암 8%, 대장암은 7% 증가한다고 합니다. 이 교수는 “미국 보스턴대 메디컬센터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 평균 50g(소주 1병) 미만의 알코올을 매일 섭취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21%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라면·짬뽕 등 매운 해장국은 소화기에 악영향 위암의 전 단계로 불리는 ‘장상피화생’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영향이 가장 크지만 일부는 음주로도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장상피화생은 위 점막의 상피세포가 장 점막의 상피세포 형태로 변하는 것입니다. 우리 몸이 소화액을 분비하지 못하는 세포를 필요 없는 것으로 판단해 그 자리에 대신 장 세포가 자라게 하는 것입니다. 김 교수는 “위가 지치고 늙어 제기능을 못하는 자리를 다른 세포가 차지하는 셈”이라며 “장상피화생 환자는 위암 발생 위험도가 10~20배 높기 때문에 금주는 필수”라고 지적했습니다. 결론은 암을 예방하려면 아예 술을 마시면 안 된다는 겁니다. 아니면 최대한 음주량을 줄여야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 한다면 음주 뒤 장 건강을 지키는 행동수칙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위산 과다와 알코올로 인한 속 쓰림 증상을 중화시키기 위해 음식을 먹게 됩니다. 술을 마시면 위식도 괄약근 압력이 떨어져 구토감이 들지만 음식을 먹으면 괄약근 압력이 정상화돼 구토감이 사라집니다. 하지만 짠 음식을 먹으면 속이 더 불편해집니다. 김 교수는 “특히 사람들이 선호하는 라면은 위험한 해장음식 중 하나”라며 “라면 특유의 맵고 짠 맛이 알코올로 손상된 위 점막에 자극을 주고 각종 첨가물은 알코올 해독으로 바쁜 간에 더 큰 짐을 얹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짬뽕이나 매운 해장국도 마찬가지로 소화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술 마시며 담배 피우면 알코올 분해력 떨어져 과음을 했을 때 가장 좋은 것은 물입니다. 전문가들은 수분 흡수를 돕는 전해질 음료나 알코올로 인해 떨어진 당을 보충하는 꿀물을 권합니다. 아스파라긴산이 듬뿍 함유된 콩나물국이나 간을 보호해 주는 ‘메티오닌’이 들어 있는 북어해장국 등 맑은 국과 밥을 함께 먹는 것도 좋습니다. 선지는 철분과 단백질이 풍부해 술독을 풀어주는 데 안성맞춤입니다. 비타민도 숙취 해소에 좋은데 감, 오이, 당근, 귤 등의 채소와 과일에 많습니다. 특히 오이는 칼륨과 수분이 풍부해 음주 시 배설되는 칼륨을 보충해 주는 좋은 식품입니다. 술을 마시면서 흡연하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이 교수는 “음주 시 담배를 피우면 간에서 알코올을 처리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또 위나 장 점막 재생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 가급적 흡연과 과음을 동시에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광장] 새로운 국가 운영 시스템을 만들 기회다/최용규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새로운 국가 운영 시스템을 만들 기회다/최용규 편집국 부국장

    외국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의 정치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한다. 단기적으로 볼 때 이들 눈에 비친 한국은 투자할 만한 곳이 못 된다. 대통령 탄핵 가결에 이어 특검, 헌재 결정, 이에 따른 정부와 기업 활동의 위축 등 불확실성이 상상 이상으로 크다. 그런데도 해외 투자자들이 시선을 돌리지 않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탄핵 정국 이후의 기대감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 노무라증권의 권영선 전무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거버넌스 시스템이 얼마나 향상될지 측면에서 투자자들은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비교적 긍정적으로 본다는 사실은 불행 중 다행이다. 투자는 이익과 직결된다. 돈이 되면 하지 말라고 말려도 투자하고, 안 되면 빼는 게 생리다. 황교안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직후 유일호 경제부총리에게 대외 신인도를 특별히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일 것이다. 문제는 신인도가 말로만 강조한다고 높아지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다른 사람이 믿고 인정할 수 있는 행동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그것은 민주주의와 법치가 작동하는 사회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 관료사회는 어떠한가. 공복으로서 책임감이 있나, 원칙이 있나? 대통령이 저런 상황이니까 외교안보는 그렇다 치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한 달 만에 닭과 오리가 1500만 마리나 살처분됐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은 청정 지역 경남도 뚫렸다. “우리는 죽어라고 할 일 했는데 이게 뭐냐”는 원성을 어찌 감당하려는지 알 길이 없다. 이번 국정 농단 사태도 관료들의 책임이 무겁다. 부당한 지시는 거부하거나 설득해야 하는 게 관료의 도리요 책무다. 국민은 어떻게 되든 말든 윗사람 눈치 보며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아니다. ‘나만 잘되면 된다’는 식의 사(私)를 추구하는 자들이 관료사회에 득실거리니 나라 꼴이 이렇게 된 것은 아닌가. 관료의 질이 형편없으니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망언이 튀어나오는 것이다. 이런 관료사회로 국가 신인도를 높일 수 있겠나. 우리 국민 못지않게 해외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홍역을 치른 대한민국이 적폐를 해소하고 새로운 국가 운영 시스템을 창출할 수 있는가다. 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정경유착 역시 끊어 내야 할 적폐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속은 썩었다. 국민의 자부심이던 국보급 기업들이 권력자의 힘에 눌려 권력 비선에게 줄을 대고 돈을 바치는 일이 음지에서 여전히 이뤄지고 있었음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사실 기업 입장에서는 돈을 요구하는 권력과 비선이 있으면 ‘땡큐’일 것이다. 갖고 있는 게 돈이니 돈을 주고 어려운 일을 부탁하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상황이 나쁠 리 없다. 청문회에 나선 주요 그룹 총수들이 모두 대가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국민의 의심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숙원인 지배구조 개선, 총수 사면, 인수합병(M&A), 면세사업권 획득을 다 우연이라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더구나 돈을 주는 대가로 세무조사를 무마할 수만 있다면 돈을 요구하는 정권이 얼마나 고맙겠나. 낡은 국가 시스템이 여지없이 드러난 이번 사태는 민주주의와 법치를 무력화시키는 적폐를 청산할 좋은 기회다. 누구보다도 황교안 권행대행의 역할이 중요하다. 비록 대행 신분이긴 하나 국정의 책임자임이 분명하다. 이럴 때일수록 소신을 갖고 국사를 챙겨야겠지만 지금처럼 ‘튀는 행보’가 정치적 행보이거나 그렇게 보여서는 곤란하다. “속이 깊고 아주 반듯한 친구다”라는 게 황교안 대행을 잘 아는 경기고 동기동창생의 평가다. 황 대행이 창원지검장으로 나갔을 때니까 2009년쯤에 이 말을 들었던 것 같다.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어제 결정됐지만 지금 여당 돌아가는 형편을 볼 때 여야정협의체가 정상 가동될지는 불투명하다. 그렇다고 협치를 주문하는 국민의 요구를 마냥 무시할 수는 없다. 황 대행도 여야정협의체만 고집할 일이 아닌 것 같다. 국민 위해 일하는데 야정협의는 어떻고, 여야 각당 협의는 어떤가. 황 대행이나 국회는 더이상 모양새만 고집할 일이 아니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우리 청년들 입에서 ‘헬(Hell)조선’이라는 말이 더이상 나오지 않도록 새로운 국가 운영 시스템을 만드는 일에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ykchoi@seoul.co.kr
  • “간헐적 단식, 어린이 백혈병에 획기적 효과”

    “간헐적 단식, 어린이 백혈병에 획기적 효과”

     공복 상태를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간헐적 단식’이 소아백혈병의 일종인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ALL) 치료에 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 연구팀이 급성 백혈병 모델 쥐를 대상으로 여러 가지 금식 요법을 실험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와 사이언스 데일리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아백혈병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ALL의 경우 하루 먹고 하루 쉬는 격일 단식으로 백혈병의 진행이 완전히 멎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연구팀을 지휘한 장청청(Cheng-cheng Zhang) 생리학 교수가 밝혔다.  격일 단식 사이클을 6차례 반복한 ALL 쥐들은 7주가 지나자 혈액세포를 만들어 내는 골수와 혈액을 걸러내는 비장에서 백혈병 세포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격일 단식을 하지 않은 ALL 쥐들은 골수와 비장에서 백혈병 세포가 68%나 검출됐다.  암세포들도 단식요법 7주 뒤 정상 세포처럼 행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실험 전에 미리 ALL 쥐들의 백혈병 세포에 초록 또는 노랑 형광 단백질 ‘표지’를 달아 이들이 금식 요법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지켜볼 수 있었다. 단식요법 ALL 쥐들은 75%가 백혈병 징후 없이 120일 넘게 생존했고 대조군 쥐들은 59일 안에 모두 죽었다.  ALL은 B세포 형과 T 세로형 두 가지가 있는데 두 가지 모두 단식요법이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성인들에 주로 나타나는 급성 골수구성 백혈병(AML)은 단식요법이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간헐적 단식은 운동을 안 하고 12~24시간 굶기만 해도 살이 빠진다는 다이어트로, 영국 BBC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진행자인 마이클 모슬리가 ‘간헐적 단식법’이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그는 이 책에서 1주일에 5일은 충분히 식사하되, 2일은 단식하거나 제한된 칼로리 내에서 적게 섭취하라고 권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무려 120세 할아버지 “장수비결은 요가와 성관계 NO!”

    비공식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남자로 꼽히는 할아버지가 자신의 특별한 장수 비결을 밝혀 화제에 올랐다. 최근 영국 데일리미러 등 외신은 인도 바라나시에 사는 힌두교 승려인 스와미 시바난다의 사연을 전했다. 여권에 기재된 그의 생년월일은 놀랍게도 1896년 8월 8일로 올해 120세다. 기존 공식 기록은 1875년에 태어나 1997년 122세를 일기로 사망한 프랑스의 잔느 칼망 할머니다. 현재 기네스위원회 측에 세계 최장수 기록 신청을 한 시바난다는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힌두교에 귀의했다. 이후부터 지금까지 그의 인생은 곧 금욕을 실천하는 수도승의 삶. 보도에 따르면 시바난다는 향신료를 쓰지 않은 음식을 섭취하며 심지어 장수식품이라 여겨지는 우유나 과일 또한 욕망의 산물로 여겨 먹지 않는다. 여기에 매일같이 요가를 하며 돌베개를 베고 딱딱한 바닥 위에서 잔다. 시바난다는 "어린시절부터 항상 공복인 상태로 잠에 들었다"면서 "음식이나 일에 욕심내지 않고 항성 금욕적인 생활을 해왔다"고 밝혔다. 인도 현지언론은 시바난다를 그의 나이보다 50년은 더 젊어보인다고 평가한다. 키 158cm의 단신이지만 120세라는 말이 믿기지 않을 만큼 정정한 것이 사실. 이에대해 시바난다는 "요즘 사람들은 많은 것을 가졌지만 불행하고 건강하지 못하다"면서 "오히려 없이 살았던 옛날 사람들이 훨씬 더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 평생 한번도 여성과 잠자리를 가져본 적이 없다"면서 "모든 것에 욕심을 버리는 것 자체가 장수의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무려 120세 할아버지 “장수비결은 요가와 성관계 NO!”

    비공식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남자로 꼽히는 할아버지가 자신의 특별한 장수 비결을 밝혀 화제에 올랐다. 최근 영국 데일리미러 등 외신은 인도 바라나시에 사는 힌두교 승려인 스와미 시바난다의 사연을 전했다. 여권에 기재된 그의 생년월일은 놀랍게도 1896년 8월 8일로 올해 120세다. 기존 공식 기록은 1875년에 태어나 1997년 122세를 일기로 사망한 프랑스의 잔느 칼망 할머니다. 현재 기네스위원회 측에 세계 최장수 기록 신청을 한 시바난다는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힌두교에 귀의했다. 이후부터 지금까지 그의 인생은 곧 금욕을 실천하는 수도승의 삶. 보도에 따르면 시바난다는 향신료를 쓰지 않은 음식을 섭취하며 심지어 장수식품이라 여겨지는 우유나 과일 또한 욕망의 산물로 여겨 먹지 않는다. 여기에 매일같이 요가를 하며 돌베개를 베고 딱딱한 바닥 위에서 잔다. 시바난다는 "어린시절부터 항상 공복인 상태로 잠에 들었다"면서 "음식이나 일에 욕심내지 않고 항성 금욕적인 생활을 해왔다"고 밝혔다. 인도 현지언론은 시바난다를 그의 나이보다 50년은 더 젊어보인다고 평가한다. 키 158cm의 단신이지만 120세라는 말이 믿기지 않을 만큼 정정한 것이 사실. 이에대해 시바난다는 "요즘 사람들은 많은 것을 가졌지만 불행하고 건강하지 못하다"면서 "오히려 없이 살았던 옛날 사람들이 훨씬 더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 평생 한번도 여성과 잠자리를 가져본 적이 없다"면서 "모든 것에 욕심을 버리는 것 자체가 장수의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설] 압도적 탄핵안 가결, 혁신의 기폭제로…낡은 정치와 사회 전체를 바꿔 나가야

    탄핵으로 주권재민 헌법정신 확인 촛불집회, 구조적 문제에 대한 저항 빈부격차, 실업 등 국민 불만 새기고 국정 혼란 없이 경제살리기 매진해야 68년 헌정사에 또 하나의 큰 획이 그어졌다. 비선 실세 최순실과 함께 국정을 농단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국민은 가차 없이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고, 국회는 그런 준엄한 민의를 받들어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압도적으로 가결했다. 헌법적 절차에 따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재판이 끝날 때까지 국가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인 박 대통령의 모든 권한은 정지됐다. 박 대통령 탄핵 사태는 매우 안타까운 국가적 불행이지만 우리는 이제부터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찾는 데 모든 힘을 집중해야만 한다. 대한민국 일대 혁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박 대통령 탄핵 소추는 두말할 필요 없이 국민이 만들어 낸 국민의 승리다. 국민은 여섯 차례에 걸친 대규모 평화 촛불집회를 통해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주권재민(主權在民)의 헌법 정신을 만천하에 각인시켰다. 국민에게 위임받은 권력을 비선 실세 등 측근들의 사적 이익을 도모하는 데 악용한 박 대통령을 국민은 더이상 원하지 않았다. 아무리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국민의 신임을 배반하는 권력 행사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준엄한 헌법적 원칙을 재확인했다. 그런 점에서 탄핵안 가결은 이 땅의 민주주의가 엄연하게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산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손상된 헌법 질서 회복의 대장정에 들어섰다. 탄핵은 끝이 아니라 시작인 것이다. 광장에 결집된 국민적 역량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용광로 같은 뜨거운 열기는 그 어떤 역경과 고난도 능히 물리칠 수 있을 만큼 강렬하다. 전 세계인들은 수백만명이 운집한 촛불집회가 그토록 평화롭게 열리고, 마침내 혁명적 결과를 일궈 낸 과정을 목도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의 놀라운 저력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그 역량을 이제 국가 혁신의 에너지로 승화시켜야 한다. 탄핵을 출발점으로 삼아 우리 사회 전체의 대대적인 혁신을 이뤄 냄으로써 후세에 오늘과 같은 불행한 역사의 부담을 지우지 말아야 한다. 오늘도 어린 학생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세대와 계층을 초월한 수많은 국민이 광장에 모여 촛불을 들 것이다. 그 하나하나의 촛불에 농축된 기대와 희망을 저버린다면 우리에게 진정 미래는 없다. 촛불 민심은 분명히 박 대통령에 대한 분노감이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국정 운영의 문란, 법률 위반, 도덕적 파탄에 대한 준엄한 심판을 요구했다. 하지만 어디 그것뿐이겠는가. 날로 심화되는 양극화와 가중되는 청년 실업, ‘희망의 사다리’조차 찾을 수 없는 신분고착에 절망한 많은 국민이 촛불을 손에 들고 그 해법을 요구하고 있다. 박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앙시앵레짐(구체제)을 극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내라는 것과 다름없다. 그런 점에서 이번 탄핵 사태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 분야에 걸친 적폐를 일소하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것이 국민의 명령이다. 박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돼 황교안 국무총리가 권한을 대행하지만 헌재 결정 때까지 안정적 국정 운영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헌재에 국민의 이목과 압력이 집중될 것이다. 혼란을 최소화하려면 헌재가 헌법적 절차를 준수하면서도 탄핵심판 시간을 최대한 앞당기는 수밖에 없다. 정치권은 정략적 셈법에 매달리면서 국가적 위기를 조장해선 안 된다. 헌재의 최종 결정 때까지 황 권한대행의 과도 체제는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우리가 되찾기 위해 그토록 노력했던 헌법 정신을 또다시 흔드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제 정국을 안정시키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데 여야 정치권이 지혜를 모으고 합심해야 할 때다. 국회가 황 권한대행과 수시로 협력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다소나마 안정적 국정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다. 국회도 국정 운영의 한 축이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선 안 된다. 광장의 촛불 민심을 제도권 정치에 담지 못한다면 촛불 행진은 여의도로 향할 수밖에 없다. 탄핵심판 시기가 중요하지만 ‘대선 시계’는 훨씬 앞당겨질 것이다. 사실상 이미 차기 대선전에 돌입했다고 볼 수도 있다. 탄핵과 대선이 맞물리면서 혼돈과 혼란이 극대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모든 정략적 판단을 뒤로하고, 오로지 국가와 국민만 염두에 두길 바란다. 대한민국은 내우외환의 비상시국을 맞아 기로에 서 있다.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에 휩쓸려 국정이 멈춘 것이나 다름없고 나라 경제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국민의 여망이 담긴 탄핵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부결 시 우려했던 극도의 정치적 혼란은 피했지만 대내외적인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으로 경제의 추락 속도는 가속화되고 있고 빈부 격차에 허덕이는 서민들의 생활고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심각한 지경이다. 대외 상황은 더욱 악화일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등장 이후 미·중 관계는 불확실성의 시대로 접어들었고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의 통상 압력은 갈수록 거세지는 시점이다. 우리 안보의 핵심 위협인 북핵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지만 대북 정책을 조율해야 할 리더십은 국정 농단 사태에 휩쓸려 실종 상태다. 더 우려되는 것은 탄핵안 통과 이후 분열과 혼돈의 에너지가 가득한 정치권이다. 조기 대선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개헌론을 둘러싸고 벌써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야권도 어제 긴급회의를 열고 민생 현안과 안보 불안 해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힌 만큼 책임 있는 수권 정당으로서의 모습으로 국정 혼란 수습에 나서야 한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정국을 강타한 이후 한국 사회는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다. 그동안 박 대통령의 진퇴 문제가 불확실하면서 우리 사회의 마지막 보루인 공직사회가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해 손을 놓고 있던 것도 사실이다. 정책을 추진할 동력이 사라진 상황에서 굳이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공직사회의 분위기도 일조했다. 국가의 최고 지도자인 대통령 자신이 국회에서 탄핵을 당할 정도로 헌법을 유린하고 법치의 근간을 무너뜨린 상황에서 공직 기강이 무너져 내리는 책임을 공무원에게 전가해서는 안 되지만 이런 상황에서 복지부동의 행태를 보이는 것은 국민 공복의 자세가 아니다. 공직자들은 정치권 혼란과 리더십 실종 상태에서 중심을 잡아야 한다.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공직자들의 투철한 사명 의식과 엄격한 기강이 확립돼야 한다. 엄혹한 비상시국을 맞아 공직사회는 대한민국의 버팀목으로서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이행해 달라는 국민의 당부를 잊지 말아야 한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경제 상황이다. 활력을 잃은 채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경제는 이미 저성장 고착화의 늪에 빠져들었다. 수출과 고용의 절벽, 초저유가, 예고된 미국 금리 인상의 후폭풍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불확실성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내년 경제도 2%대 초반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실업률은 1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며 더욱 가파른 고용 절벽으로 향하고 있다. 가계·기업부채 등 대형 리스크들이 경제의 숨통을 죄고 있는 첩첩산중의 비상한 상황이다. 내년 예산을 조기 집행해서라도 적극적인 재정·통화 정책에 나서야 한다. 대외 상황은 더욱 나쁘다. 중국은 사드 문제로 한국 제품에 대해 노골적으로 통상 압력을 가하고 있고 보이지 않는 비관세 장벽을 활용하고 있다. 이것도 모자라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까지 강행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압력도 예상된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촉발된 혼돈의 정국이 결국 탄핵안 가결로 대통령의 권한 정지로 귀결됐지만 대한민국 자체가 표류해서는 안 된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임종룡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지명도 철회된 상태다. 대통령 비서실의 기능마저 정지된 상황에서 유일호 부총리가 경제정책의 수립과 결정에 대한 전권을 쥘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야권이 새롭게 심기일전해 막중한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점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어떤 시련이 닥쳐도 대한민국은 전진해야 한다. 탄핵안 처리 이후 갈등과 분열의 불확실성이 우리 사회를 엄습하고 있지만 불굴의 도전 정신으로 대한민국에 닥친 국난을 극복해야 한다.
  • ‘無장애·에너지 절약·친환경’ 주민센터 탈바꿈

    서울 영등포구 양평2동에 사는 김모(55·여)씨는 동주민센터를 방문할 때마다 불편함을 느꼈다. 1975년에 지어져 40년 세월을 보낸 건물인 만큼 주민센터가 낡고 협소했기 때문이다. 사람이 붐비는 시간대에는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골목에 있는 탓에 찾아가는데도 어려움이 많았다. 자연스레 양평2동 주민센터의 건립은 주민들 마음속에 숙원사업으로 자리잡았다. 양평2동 공공복합청사의 건립 사업이 첫 삽을 떴다. 영등포구는 5일 양평2동 공영주차장 부지에서 양평2동 공공복합청사 건립 기공식을 개최하고 청사진을 밝혔다. 행사에는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을 비롯해 지역주민 150여명이 참석했다. 영등포구는 총 177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대지 1804.6㎡(약 545평), 연면적 7029.11㎡의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로 짓는다. 준공일은 2년 후인 2018년 11월로 잡았다. 청사는 단순히 주민센터 역할을 하던 것에서 벗어나 공공복합시설로 탈바꿈된다. 실이용자인 지역 주민들이 편의를 누릴 수 있도록 어린이집, 작은도서관, 녹지공간 등이 청사 내에 마련된다. 특히 ‘무(無)장애·에너지 절약·친환경’ 건물로 지어진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휠체어 이용이 쉽도록 턱이 없는 완만한 경사로 설치하고 남녀 별도의 장애인 전용 화장실을 만든다. 또한 태양열과 지열을 적극 활용해 에너지 손실도 최소화한다. 옥상에는 친환경 건축자재를 사용해 녹지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조 구청장은 “양평2동 공공복합청사 건립으로 주민들에게 양질의 행정서비스와 편의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청사 건립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김동수 민생프리즘] 트럼프노믹스, 어떻게 볼 것인가

    [김동수 민생프리즘] 트럼프노믹스, 어떻게 볼 것인가

    도널드 트럼프가 다수의 예상을 뒤엎고 미국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기성 정치인이 아닌 아웃사이더 출신이기에 충격파는 실로 간단치 않았다. 그래서인지 내로라하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다양한 분석과 예측이 줄을 잇고 있다. 그중에서도 트럼프노믹스로 불리는 경제정책이 향후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과 대응 방안에 국한해 논의해 보려고 한다. 트럼프의 경제 공약을 요약하면 감세, 대규모 인프라 투자,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이 핵심이다. 이를 토대로 제조업 명가로서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것이 트럼프노믹스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다. 이것만 놓고 보면 트럼프는 중앙은행보다는 정부 재정의 역할을 경제운용의 우선순위에 둔 듯하다. 알다시피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을 중심으로 하는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경제라는 열차의 기관사 역할을 해 왔다. 양적완화라는 변형된 통화정책을 내세워 경제 내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침체된 경기를 되살리는 데 중앙은행이 앞장섰다. 트럼프 시대, 미국 경제는 정부가 기관사로의 바통을 다시 이어받을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그런데 감세와 함께 추진되는 재정지출 확대는 단기적으로 대규모 재정적자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인지 최근 채권시장에서는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법인세 인하와 금융규제 완화로 대표되는 기업 중심의 경기활성화가 예견되면서 달러화 강세도 빠르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트럼프노믹스의 방향성에 발맞춰 이미 나름의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한편 오바마 행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와 신고립주의 앞에서 폐기될 운명에 처했다. 동시에 총성 없는 통상 전쟁의 기운도 감돌고 있다. 특히 자국 내 제조업과 일자리 보호라는 명분하에 미국과 중국 간 통상마찰은 이제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달러화 강세는 미국 내 산업 전반의 수출경쟁력 약화를 야기할 것이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반덤핑이나 상계관세와 같은 수입 규제 조치로 대처할 가능성이 크다. 그 과정에서 중국을 포함해 우리나라까지도 환율 조작국으로 몰아갈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 나가야 할까. 전문가들은 트럼프노믹스가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상당한 위협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공약에 비춰 보건대 분명 통상압력이 증대될 것이다. 행여 우리의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을 상대로 미국이 무역분쟁을 행동으로 옮기는 날에는 피해가 고스란히 한국에 전이될 것은 명약관화하다. 그러니 우리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위협 요인을 충분히 분석하고 대비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우선 정부 차원에서 전방위적인 대미 통상외교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한·미 FTA가 양국 경제에 득이 되고 있다는 점을 설득하는 동시에 TPP를 대신할 수 있는 다른 역내 무역협정 참여도 고려해야 한다. 또 다른 나라들과의 협력을 통해 미래 통상 마찰에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혹시 모를 부정적 파급효과를 최소화할 수 있는 선제적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최근의 금리 상승이 사상 최대로 늘어난 가계부채발 경제 위기의 도화선이 되지 않도록 강력히 관리해야 한다. 기업들도 현지화나 미국 내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무역 분쟁 가능성을 미리 차단해야 한다. 한편 트럼프노믹스가 위기와 동시에 기회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1조 달러 인프라 투자나 화석연료 규제 완화와 같은 공약들이 예고하고 있는 경기 부양책은 우리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노믹스라는 거대한 파도가 밀려오고 있는 지금 대한민국은 총체적 리더십 실종 사태를 목도하고 있다. 작금의 심각한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정치권은 경제사령탑인 경제부총리 인선을 당장 매듭짓고, 모든 공직자들은 국민의 공복으로서 중심을 잡고 불확실성의 엄청난 파고를 관리하고 헤쳐 나가는 데 누구보다 앞장서 주기를 간절히 고대한다.
  • 3일 촛불집회 주간 청와대 100m 앞 첫 허용…분수대 불허

    3일 촛불집회 주간 청와대 100m 앞 첫 허용…분수대 불허

    법원이 3일 열리는 6차 주말 촛불집회에서 청와대 앞 100m 지점까지 집회와 행진을 허용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김정숙)는 2일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경찰의 집회 금지 통고에 반발해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에서 효자치안센터(청와대 100m 지점)로 이어지는 경로에서 오후 1시부터 일몰 전인 5시 30분까지 행진이 허용된다. 기존에 청와대 앞 200m 지점까지 허용되던 것에서 한발짝 나아간 조치다.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청와대 앞 100여m 지점인 자하문로16길 21앞, 삼청로 세움아트스페이스에서 청와대 경계 100여m 지점인 ‘126맨션’까지의 행진과 집회도 오후 5시 30분까지 허용했다. 그 동안 법원은 청와대에 근접한 행진 코스의 주간 행진을 허용한 다음 야간 행진까지 점진적으로 허용해왔다. 이번 법원의 결정은 청와대 앞 100m 지점까지 주말 낮 집회 군중의 접근을 허락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 법원은 또 일부 지점의 행진과 집회는 일몰 이후에도 허락했다. 일몰 전후인 오후 5시 30분까지로 제한했던 허용 시간이 밤 10시 30분까지로 늘어났다. 허용 대상은 창성동 별관, 세움아트스페이스까지의 행진과 집회다. 또 청운동주민센터까지 행진은 오후 5시 30분까지로 제한했지만, 그 맞은편 푸르메 재활센터 앞의 집회는 밤 10시 30분까지 허용됐다. 재판부는 “집회의 자유는 집회 시간과 장소, 방법과 목적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내용으로 한다”며 “개인이나 단체가 계획한 집회·시위가 전면적으로 제한되는 것 자체로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만 효자동 삼거리 부분은 집시법 11조 ‘대통령 관저의 경계 지점으로부터 100m 이내 장소’에 해당한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며 청와대 앞 분수대 접근을 불허한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일부 구간을 제한적으로 허용한 데 대해서는 “다수의 집회 참가자들이 집중적으로 운집하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주간과 달리 야간에는 사물 분별이 용이하지 않고 질서유지도 상대적으로 어려워질 것이 예견된다”고 설명했다. 주최 측이 신고한 경로대로 모두 허용할 경우 인근 주민의 주거 평온, 시민 통행권, 인근 교통 소통, 국가 중요시설 방호 등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점도 참작했다. 앞서 경찰은 퇴진행동이 청와대 주변에서 오후 1시부터 자정 직전까지 열겠다고 신고한 집회 7건을 금지하고, 청와대 분수대 앞을 지나는 행진 1건도 금지 통고했다. 금지된 집회 위치는 푸르메재단 앞(청운효자동 주민센터 맞은편), 효자치안센터 앞,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앞, 자하문로16길 21 앞, 청와대로 126맨션 앞, 삼청로 세움아트스페이스 앞이다. 모두 청와대 동·서·남쪽에 인접한 지점이다. 경찰은 청운동 주민센터를 지나 효자동 삼거리, 청와대 분수대를 거쳐 창성동 별관 방향으로 남하하는 행진 경로 1건은 집시법상 ‘금지 장소’ 규정을 들어 금지했다. 집시법 11조는 대통령 관저 경계 지점으로부터 100m 이내 장소에서는 집회와 시위를 금지한다. 경찰은 청와대 울타리를 대통령 관저 경계 지점으로 보고 분수대 앞 집회를 금지해 왔다. 한편 이날 서울행정법원은 연말까지 평일 밤 10시까지 청와대 200m 앞까지 행진을 허용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푸른 바다의 전설 이민호, 까칠 말투+눈빛은 로맨틱 ‘시청자 무장해제’

    푸른 바다의 전설 이민호, 까칠 말투+눈빛은 로맨틱 ‘시청자 무장해제’

    ‘푸른 바다의 전설’ 이민호가 시청자를 무장 해제시키고 있다. 1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 6회에서 허준재(이민호 분)는 츤데레 매력남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항복시켰다. 스스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심청(전지현 분)을 향한 준재의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났던 6회에서 이민호는 디테일이 다른 츤데레, 업그레이드 된 로코킹의 면모를 선보였다. 심청의 약속을 기억하고 남산에서 기다리던 준재는 길가에 흩날린 전단지와 자신이 줬던 휴대폰을 보고 사고를 직감, 병원을 수소문해 청을 찾아냈다. 공복대기라는 말에 우울한 심청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병원에 직접 클레임을 거는 까칠한 스윗함으로 극성 인어맘의 모습을 드러내는가 하면, 아침부터 몰래 짬뽕을 먹는 모습을 지켜보기까지 했다. 천재 사기꾼답게 자해공갈 혐의로 고소당할 위기에 처한 심청을 구하기 위해 사기를 감행했다. 심청을 향한 마음을 하나, 둘 깨달아 갈수록 준재의 매력도 드러나고 있다. 표현에 서툴지만 배려가 앞서고, 심청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주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매력까지 갖추고 있다. 여기에 위기에 처한 청을 사기로 구하는, 능력치까지 만렙인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남자 준재의 매력이 시청자들을 항복시키기에 이르렀다. 배우 이민호의 강점은 바로 준재의 감정을 드러내는 방식에 있다. 까칠한 말속에 배려를 담은 츤데레 사랑법의 준재이기에 대사 보다는 눈빛이나 표정 연기로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상황. 병원에서 청을 발견하고 절망이 찬 눈빛으로, 잡고 있는 손의 섬세한 떨림으로, 전화를 받고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미소로 전하는 준재의 감정이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선사하고 있다. 그동안 이민호가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에서 보여준 매력과 강점은 분명했다. 여기에 더해 3년이라는 시간동안 깊어진 연기가 ‘진화형 로코킹’ 이민호의 존재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허준재의 가슴 아픈 가족사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보다 풍성하게 전개되면서 감정의 층위는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기 때문에 배우 이민호가 보여줄 연기에도 기대가 쏠리고 있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매주 수,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SBS ‘푸른 바다의 전설’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푸른 바다의 전설’ 박진주, 조정석 이어 전지현 제압 ‘강렬 존재감’

    ‘푸른 바다의 전설’ 박진주, 조정석 이어 전지현 제압 ‘강렬 존재감’

    ‘대세 배우’ 박진주가 ‘푸른 바다의 전설’에 깜짝 출연했다. 1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에는 최근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간호사로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한 박진주가 카메오로 얼굴을 비쳤다. 이날 심청(전지현 분)은 교통사고로 입원했고 박진주는 심청에게 식사를 배급하는 직원으로 등장했다. 자신의 식사를 기다리는 심청에 박진주는 금식이라고 알렸지만 심청이는 “고마워요. 금식. 잘 먹을게요”이라고 큰소리를 쳤다. 말귀를 못 알아듣는 심청에게 박진주는 침착하게 “금식이시라고요. 밥 없으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응급 수술 하실 수도 있어서 공복 상태로 대기하시래요. 그래서 금식이세요”라고 특유의 냉정한 말투로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진주는 ‘질투의 화신’에서 환자 조정석을 냉정하게 다루는 간호사로 출연해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MBC ‘복면가왕’, ‘나 혼자 산다’, KBS ‘해피투게더3’ 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다양한 끼를 발산해 ‘대세’로 떠올랐다. 사진=SBS ‘푸른 바다의 전설’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통풍환자, 대사증후군 위험 높다”

    통풍환자들은 일반인보다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송관규 고대구로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팀은 성인 통풍환자 151명을 대상으로 복부비만, 고혈압, 높은 중성지방, 낮은 고밀도 콜레스테롤, 공복 혈당 상승 등 대사증후군 관련 지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조사결과 대상자 가운데 정상체중은 28.4%에 불과했고 복부비만은 46.5%, 비만 41.9%, 과체중 29.7%로 각각 집계됐다. 고혈압이 있는 경우도 78%에 달했고 중성지방혈증은 54%, 낮은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46%였다. 대사증후군 환자 비율은 50.8%로 2012년 기준 일반인의 대사증후군 유병률 28.2%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사증후군은 지표 중 3가지 이상이 기준치를 넘어설 때를 의미한다. 송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통풍환자의 인슐린 저항성 증가가 복부비만으로 이어져 대사증후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라며 “통풍 치료에는 대사증후군 등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진료와 약 복용 등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막말 쏟는 여야, 그래도 집회는 평화적으로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4차 주말 촛불집회가 오늘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광화문 일대에서만 50만명, 전국적으로 1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려스러운 것은 지금껏 지켜 온 평화집회의 기조가 혹여 흔들릴까 하는 점이다. 정국이 수습은커녕 갈수록 혼란스러워지면서 분노한 시민들이 거칠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사모를 비롯한 일부 보수단체들이 대규모 맞불 집회를 열 계획이어서 촛불집회 참가자들과의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친박계 일부 정치인들이 촛불집회에 대해 도발적인 발언을 쏟아내는 것도 문제다. ‘강성 친박’으로 분류되는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그제 100만 촛불을 겨냥해 “촛불은 촛불일 뿐 바람이 불면 다 꺼진다”고 발언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박 대통령 퇴진 운동과 관련해 “여론 선동으로 끌어내리겠다는 것은 인민재판”이라고 비난했다. 박 대통령과 비선 세력들에 의한 국정 농단에 분노해 거리에 나선 100만 국민의 촛불을 폄하하고 조롱한 것이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과 취소 과정에 좌파 배후세력이 있는 게 아니냐는 색깔론까지 제기했다. 이들이 과연 국민이 뽑은 공복이 맞는지 믿기지가 않는다. 게다가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은 얼마 전까지 대통령 참모로서 이번 최순실 사태를 방조한 사람들이다. 책임을 지고 당장 당직에서 물러나도 모자랄 판에 민심을 왜곡해 국민의 분노 수치만 높이고 있다. 여기에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박 대통령이 계엄령까지 준비하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는 말로 타오르는 불에 기름을 끼얹었다. 이런 미확인 발언은 사태를 더 어렵게 만들 뿐이다. 당장 우익단체들은 추 대표를 형사 고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또한 이런 언행은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국민이나 야당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국민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이면서 평화집회를 열어 왔다. 집회가 끝난 뒤 광화문 일대는 쓰레기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깨끗했다. 1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한데 모여 대통령 퇴진을 외치면서 그렇게 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오늘 열리는 촛불집회는 평화집회 정착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다. 지난 주말 집회 때보다 여건이 안 좋기 때문이다. 폭력을 부추기려는 듯한 발언이 쏟아져 국민을 자극하고 있는 데다 집회 중 박사모와 엄마부대 등의 행렬과 마주칠 수도 있다. 폭력사태는 시민 안전을 해칠 수 있고, 이는 촛불집회의 본질을 흐리는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 집회 중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을 막아야 하는 이유다. ‘폭력 유발자’들을 딛고 끝까지 평화의 촛불을 밝히는 것이 진정한 민주 시민의 힘이다.
  • ‘역도요정 김복주’ 경수진, 청순미 넘치는 미모 ‘이성경과 극과극 매력’

    ‘역도요정 김복주’ 경수진, 청순미 넘치는 미모 ‘이성경과 극과극 매력’

    배우 경수진이 ‘역도요정 김복주’ 제작발표회에서 청순한 미모를 뽐냈다. 15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연출 오현종, 극본 양희승 김수진) 제작발표회에는 이성경, 남주혁, 경수진, 이재윤 등이 참석했다. 이날 경수진은 레이스 소재의 화이트 원피스를 입고 극중 ‘체조요정’다운 청순미를 발산했다. 리듬체조 선수 송시호 역을 맡은 경수진은 “내 배역은 예민하고 모든 일에 완벽함을 추구한다. 그래서 오히려 자신을 무너뜨린다. 남주혁의 전 여자친구이기도 하다. 우리 드라마의 어두움을 담당하고 있다”고 역할을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리듬체조라는 게 생소해서 손연재 선수 기사를 많이 봤다. 또 기초체력을 길러야해서 걸을 수 있는 거리는 다 걸어다녔다. 아침에 공복으로 3~4시간 운동을 하고, 저녁에도 그렇게 했다. 유연성 때문에 스트레칭은 계속 했다. 한 3개월 동안 몸을 만들었다. 체조선수처럼 보이고 싶었다”라며 역할을 위해 쏟은 노력을 전했다. ‘역도요정 김복주’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체대생들의 치열한 모습과 스물한 살 역도선수 김복주(이성경)에게 닥친 폭풍 같은 첫사랑을 그리는 감성 청춘 드라마. 16일 수요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요구르트, 혈당 떨어뜨린다”

    “요구르트, 혈당 떨어뜨린다”

     요구르트가 혈당을 떨어뜨리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케임브리지 심장병치료센터(Cambridge Cardiac Care Center)의 아르준 판데이 박사 연구팀이 혈압을 낮추기 위해 고혈압식이조절(DASH) 다이어트에 참가한 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라이브 사이언스가 14일 보도했다.  이들 중 약 15%는 혈당이 높아 당뇨병 진단 직전 단계에 있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DASH 다이어트를 다른 그룹은 DASH 다이어트에 생균제를 가미한 다이어트를 3개월 지속하게 하고 실험 전후에 혈압, 공복 혈당, 당화혈색소(A1c)를 측정했다.  DASH+생균제 그룹은 저지방 유제품을 생균 함량이 많은 저지방 요구르트로 대체했다.  3개월 뒤 두 그룹은 모두 혈압이 비슷한 폭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혈당은 DASH+생균제 그룹이 DASH 그룹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DASH+생균제 그룹은 장기간의 혈당을 나타내는 당화혈색소가 평균 8.9% 감소했다. DASH 그룹은 평균 3.4% 줄어드는 데 그쳤다.  DASH+생균제 그룹은 또 공복 혈당도 평균 10.7%나 떨어졌다. DASH 그룹은 3.3% 낮아졌다.  이 결과는 생균제가 혈압을 낮추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지만 혈당을 떨어뜨리는 효과는 매우 크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판데이 박사는 설명했다.  당화혈색소란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혈색소(헤모글로빈) 분자가 혈액 속의 포도당과 결합한 것이다.  적혈구는 일정 기간(약 120일)이 지나면 새로운 적혈구로 대체되기 때문에 당화혈색소는 대체로 2~3개월 동안의 장기적인 혈당치를 나타낸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운동 부족에 성인 33% 비만…여성. 5명 중 1명이 매달 폭음

    운동 부족에 성인 33% 비만…여성. 5명 중 1명이 매달 폭음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 상태이며, 여성들의 폭음이 역대 최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30세 이상 4명 중 1명은 고혈압을 앓고 있고 5명 중 1명은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걷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며 운동량이 부족한 가운데 기름지고 달고 짠 음식은 많이 섭취해 건강상태가 악화하고 있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6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5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3천840가구(1만명)의 건강검진 결과와 면접 조사를 통해 얻은 자료를 분석했다. ◇ 남성 비만 10년 전보다 크게 증가…지방·음료 섭취 증가 지난해 만 19세 이상의 비만 유병률(체질량지수 25 이상)은 33.2%였다. 남자는 39.7%, 여자는 26.0%가 비만을 질병으로 가지고 있었다. 여성은 10년 전인 2005년과 비교할 때 유병률이 1.3%포인트 줄었지만, 남성은 5.0%포인트 증가했다. 비만한 사람 가운데 최근 1년간 본인의 의지로 체중을 줄이려고 노력한 사람은 61.1%였다. 비만율이 높아지는 것은 신체 활동이 감소하고 지방과 음료(커피, 탄산음료 등) 섭취가 증가하는 추세와도 관련이 있다. 걷기(최근 1주일 동안 걷기를 1회 10분 이상, 1일 총 30분 이상 주 5일 이상)를 실천한 사람의 비율인 ‘걷기실천율’(만 19세 이상 대상)은 41.2%로 10년 전 60.7%로 3분의 2 수준에 그쳤다. ‘유산소 신체 활동 실천율’(1주일에 중강도 신체 활동을 2시간 30분 이상 혹은 고강도 신체 활동을 1시간 15분 이상)은 52.7%로 전년 58.3%보다 많이 줄었다. 만 1세 이상의 지방 섭취율(총 에너지 섭취량 중 지방에서 취하는 에너지 비율)은 2007년 18.4% 이후 지속해서 증가해 지난해 21.8%를 기록했다. 1일 1인당 지방 섭취량은 2005년 45.2g에서 작년 51.1g으로 늘었다. 음료류 1일 섭취량은 10년 전보다 3배 이상 늘어난 192.3g이었다. 특히 19∼29세는 하루 324.4g을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 9세 이상에서 나트륨 섭취 비율(목표섭취량 2,000mg 대비 섭취 비율)은 200.1%나 됐다. 또 우리 국민은 소득이 높은 대도시보다 산간, 섬지역 주민의 비만율이 높은 특징을 보였다.우리나라에서 비만율이 가장 행정구역은 인천 옹진군(47.2%), 강원도 인제군(46.21%), 양구군(46.14%), 철원군(46.1%)이었고, 낮은 지역은 서울 서초구(32.1%), 강남구(32.19%), 성남 분당구(32.22%), 경기 과천시(32.74%)였다. ◇ 고콜레스테롤혈증 10년새 2배로…남자 5명 중 1명 ‘고위험 음주’ 30세 이상 성인의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8시간 이상 공복했을 때 혈중 총콜레스테롤이 240mg/dL 이상이거나 콜레스테롤 강하제를 복용하는 경우)은 2005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17.9%로 나타났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인지율은 해가 갈수록 증가해 작년 57.5%로 집계됐고, 인지율 증가에 따라 치료율도 45.5%로 높아졌다. 10명 중에 3명(27.9%)은 고혈압이 있었다. 성별로는 남성 32.7%, 여성 23.1%가 고혈압이었다. 당뇨병은 10명 중 1명(9.5%) 수준으로 2007년 이후 큰 변동이 없었다. 건강에 영향을 주는 음주 습관은 큰 변화가 없었다. 월간음주율(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은 60.6%로 전년과 거의 같았다. 고위험 음주율(1회 평균음주량 7잔<여성 5잔> 이상이며 주 2회 이상 음주)은 13.3%(남성 20.8%, 여성 5.8%), 월간폭음률(최근 1년 동안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7잔<여성 5잔>이상 음주)은 38.7%(남자 54.1%, 여자 23.2%)로 각각 집계됐다. 여성의 월간폭음률은 10년 전 17.2%에서 6.0%포인트나 증가해 역대 최대 수준을 보였다. 여성 월간폭음률은 2010년 22.1%, 2011년 22.1%, 2012년 22.9%, 2013년 21.9%, 2014년 22.5%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소신껏 일할 수 있겠습니까”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소신껏 일할 수 있겠습니까”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은 공직 사회에 허탈감을 넘어 좌절감을 안겼다. 고시 출신 고위직은 물론 일선에서 묵묵히 업무에 매진하는 중·하위직까지 통째로 무기력감에 빠졌다. 이들은 정책 실패에 대한 과도한 책임 추궁, 정권 교체 때마다 단행되는 대규모 물갈이 인사가 공직 사회를 복지부동으로 몰아넣는다고 지적했다. 업무 성과에 따른 확실한 보상체계와 제대로 된 인사평가 시스템이 정착돼야 국민을 섬기는 진정한 공복(公僕)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9급부터 1급까지 무기력에 빠져 경제부처의 국장 A씨는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 얘기가 나오면 지금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당시 4급 실무 공무원으로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담당한 그는 국가 경제를 생각하면 일부 은행에 공적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훗날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보고서에 ‘특혜시비 소지 있음.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러이러한 이유로 지원 필요하다고 판단했음’이라고 명기했다. 결국 그의 상사는 법정에 섰고 이 문서 덕분에 무죄 방면됐다. 하지만 긴 법정공방 속에서 이미 몸과 마음이 다칠 대로 다친 뒤였다. 자신도 증인으로 법정에 섰다는 A씨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데 공무원들이 어떻게 소신껏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털어놓았다. 기업 구조조정 등 정책 판단이 필요한 사안에는 확실한 면책조항을 보장해줘야 공무원들이 제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세종시의 한 부처 과장은 “일 잘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보다 몸 보신하는 사람이 조직의 주류가 되는 게 현실”이라며 “정책을 추진하다 보면 실패할 수도 있는데 판단의 합리성과 절차의 정당성은 사라진 채 결과만 놓고 비난하는 지금의 분위기 속에선 아무도 일을 안 하게 된다”고 말했다. ●“내가 필요” 사명감 사라진 지 오래 관료들은 ‘최순실 사태’로 정부에 대한 신뢰가 위험 수위로 떨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사회부처의 한 과장은 “국정과제로 추진한다고 하면 외부 민간 전문가들조차도 ‘누가 시킨 것이냐’ ‘무슨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 하고 의심부터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빨리 사태를 수습해 국민 신뢰를 되찾지 못하면 관료들만 채근한다고 국정이 정상화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경제부처의 다른 국장도 “‘나라가 나를 필요로 한다’, ‘내가 없으면 정부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사명감은 사라진 지 오래”라면서 “총리를 중심으로 공무원 사기를 북돋고 분위기를 쇄신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보상체계·인사 시스템 정착돼야 경제부처 산하기관에 근무하는 한 7급 공무원은 “창조경제를 내세워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정책을 추진하라고 했을 때 나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묵묵히 따랐다”며 “그런데 이제는 그럴 자신이 없다”고 길게 한숨 쉬었다. 지방자치단체의 9급 공무원은 “인사권자들이 학연·지연에서 벗어나 능력 위주 인사를 해야 공무원들의 사기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직 경찰서장은 “정권이 바뀌면 고위직은 모두 물갈이되고 이렇게 바뀐 수장은 자기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정권 입맛 맞추기에 급급할 수밖에 없다”며 “정권이 바뀌어도 유능한 인재는 계속 기용되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세종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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