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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한도전’ 배정남, 정준하에 로우킥 포착 ‘아찔한 표정’

    ‘무한도전’ 배정남, 정준하에 로우킥 포착 ‘아찔한 표정’

    배우 배정남이 정준하에게 발차기를 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20일 방송되는 MBC ‘무한도전’의 ‘미래예능연구소’ 편에 출연하는 배정남이 정준하에게 로우킥을 하는 듯한 장면이 공개돼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미래예능연구소에서는 제작진 및 방송관계자들의 다양한 궁금증을 바탕으로 실험주제를 선정, ‘무한도전’ 멤버와 신체조건, 직업군이 다른 예능인을 대상으로 황당한 실험들을 진행했다.공복으로 계속되는 실험에 급격한 체력저하를 보인 11명의 예능인들에게 단비 같은 점심시간 또한 그냥 주어지지는 않았다. 시각, 청각, 후각을 자극하는 음식 앞에서 급기야 폭력사태까지 이르렀다는 후문. 한 자리에 모인 11명의 예능인들은 예능임상실험을 통해서 ‘아무것도 안하는 유형’. ‘진행을 하려는 유형’, ‘편을 가르는 유형’ 등 다양한 행동양상을 보이며 만족스러운 실험결과를 보여줬다. 20일 토요일 오후 6시20분 방송되는 ‘무한도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D-1] 오늘 휴식·수면 충분히… 신던 양말·러닝화로 완주하세요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D-1] 오늘 휴식·수면 충분히… 신던 양말·러닝화로 완주하세요

    제16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오전 9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출발해 하프(21.0975㎞), 10㎞, 5㎞ 세 코스로 나뉘어 달리게 된다. 이를 아우르는 장점은 무엇보다 건강을 가장 앞세우는 100세 시대를 맞아 도전적인 거리라는 데 있다. 대비 훈련도 풀코스 마라톤 수준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러나 대비해서 손해를 보는 일은 절대 없다. 준비를 소홀히 한다면 접시물에도 코가 빠지는 법이다. 5월의 푸르른 날, 안전한 뜀박질을 위한 체크 포인트를 짚어본다.먼저, 충분한 휴식이 완주를 보장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준비가 미흡하다고 하루 전 갑자기 무리하게 훈련을 감행하는 것은 자살 행위다. 하루 전에는 충분한 휴식으로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야 한다. 단, 하루 종일 쉬는 것보다는 오전에 20분 정도 가볍게 달려서 근육을 풀어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면이므로 늦어도 밤 9시엔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수면량이 부족하거나 잠을 설치면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레이스 당일 식사는 2시간 30분 전에 하는 게 좋다. 식사는 육류·어류 등 단백질을 빼고 탄수화물 위주로 해야 한다. 이는 ‘카보로딩’이라고 불리는 일종의 식이요법이다. 달리는 데 필요한 신체 글리코겐 저장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이다. 지방과 단백질은 평상시 몸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짜거나 매운 음식은 피하고 평소 익숙한 음식을 섭취하도록 한다. 식사량은 소화 과정을 거쳐야 레이스에 문제가 없으므로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양을 섭취한다. ‘아침을 든든히 먹어야 잘 뛴다’는 것은 그릇된 상식이다. 달리는 동안 공복감을 심하게 느끼는 사람은 찹쌀밥이나 찹쌀떡, 바나나 등을 약간 섭취한다.양말만큼은 신던 것을 그대로 신고 달리는 게 최선이다. 마라톤은 땀을 많이 배출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복장은 다소 느슨하고 소재는 통풍이 잘되는 것으로 골라 입는다. 피부 노출은 최대로 해 땀을 잘 증발시키도록 한다. 신발은 전문 마라톤화보다는 뒤꿈치가 푹신한 러닝화가 더 낫다. 레이스 때에는 새것보다는 연습할 때 익숙해진 신발을 신는 게 훨씬 안전하다. 또한 젖은 운동화를 신으면 충격 흡수력이 50%가량 떨어지기 때문에 달리는 동안 운동화와 양말이 젖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양말은 반드시 자신이 신던 것을 세탁해 신는다. 새 양말은 겉면의 휘발성 물질 때문에 발과 운동화 간 밀착력이 떨어지기 십상이다. 이는 운동화 내의 공간에서 발이 겉도는 현상을 야기해 발목이 접질리는 등 예기치 못한 부상을 부르기도 한다. 대회장에는 2시간 전에 도착하자. 레이스가 시작되기 두 시간 전에는 대회 장소에 도착하도록 한다. 수 천명의 참가자 사이에서 떠들썩한 분위기를 자신의 뇌에 전달시켜 ‘이제 달린다’는 사실을 몸이 받아들이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물론, 다른 참가자들과의 정보 교환 등 가벼운 대화를 통해 긴장감을 풀 수도 있다. 스트레칭은 레이스보다 더 중요하다. 30분 이상 충분히 몸을 풀어 출발과 동시에 100%의 기능을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 적당한 시기에 몸이 풀리면 그때부터 달려야지 하는 안이한 생각은 부상 우려뿐 아니라 기록에도 좋지 않다. 특히 레이스의 이미지를 그려 볼 것을 추천한다. 레이스는 최종 연습한 페이스대로 실천한다. 이때 ‘힘들다’와 ‘꽤 힘들다’ 정도의 일정한 속도를 유지해야 목표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속도에 편차가 있을 경우 한 번 내린 속도를 올리는 데에는 그만큼 힘들고 에너지 소모도 많아진다. 아마추어 마라토너에게 한 번 떨어진 페이스를 회복하기란 매우 어렵다. 수분 섭취를 제대로 하는 요령도 중요하다. 마라톤에 필요한 에너지는 우리 몸에 축적된 고분자 에너지를 가수분해함으로써 얻어진다. 따라서 수분이 부족하면 에너지 생산도 줄어들게 된다. 달리는 동안 통상 시간당 1ℓ의 땀이 배출되므로 출발 전부터 조금씩 마시기 시작해 일정한 간격으로 갈증을 느끼기 전에 반 컵씩 수분을 섭취한다. 수분의 종류는 개인 선호도에 따라 다르지만 생수를 섭취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온음료나 주스류는 흡수가 빨라 갈증이 해소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고농도의 당분이 포함된 터라 결국은 더 많은 갈증을 유발하게 된다. 이온음료를 지극히 선호하는 마라토너라면 약 두 배의 생수를 섞어 희석해 마시면 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소통과 상식의 공직 문화/박찬구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소통과 상식의 공직 문화/박찬구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어쩌다가 국정 농단 세력에 부역했다는 낙인이 찍혔는지?.” 최순실 사태를 겪으면서 무엇보다 충격적인 일은 최고 엘리트 집단으로 여겨지는 공직 사회가 거의 무방비 상태에서 비리와 사기 행각에 놀아났다는 점이다. 위로는 장관에서부터 아래로는 담당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국정의 게이트 키퍼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그 결과 정권의 몰락이라는 비극적인 결말에 일조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최순실 사태에 연루된 세종청사 모 부처의 과장급 공무원은 “집단의 방관과 침묵이 결국 사태를 이 지경에 이르도록 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물론 1차적인 책임이 관련 부처를 통할하고 지휘해야 할 장관에게 있다는 사실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하지만 담당 공무원을 비롯해 일부 간부들까지 국정 농단에 알게 모르게 개입하거나 비위에 눈을 감고 때로는 부역의 총대를 멨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난 이후 대다수 공무원들은 자괴와 자책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사법적인 책임을 지게 된 장관이 국정 농단의 잘못을 부하 직원에게 떠넘기는 형국에 이르러서는 공직이 어쩌다 이렇게 무기력하고 허술하게 무너져 내렸는지 참담할 따름이다. 또 다른 공무원은 “하루하루 늦은 밤까지 힘든 일과에도 소명의식과 사명감으로 버텨 왔는데 부끄럽고 괴로워 고개를 제대로 못 들고 다닐 지경”이라고 한탄했다. 잘못을 지적하고 협조를 거부하다 끝내 버티지 못하고 조직 바깥으로 밀려난 이들도 있다. 진작에 이들과 그 주변에서 용기 있게 시시비비를 공론화하거나 비위의 조짐을 바깥으로 알리지 못했다는 점은 두고 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비단 일부 부처만의 문제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날마다 쏟아지는 각종 정책이 수요자인 국민으로 향하고 있는지는 공직자 모두가 곰곰이 되새겨 볼 일이다. 관행처럼 또는 암묵의 카르텔처럼 소수의 대기업이나 재벌, 특정 이익집단의 입김에 시달리고 뒤틀리는 정책 사안들이 없는지, 그래서 공직 사회가 또 다른 국정 농단 사태에 휘말릴 여지는 없는지 곱씹고 또 곱씹어 봐야 한다. 공무원 헌장은 ‘헌법이 지향하는 가치를 실현하며 국가에 헌신하고 국민에게 봉사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또 공익 우선과 투명성, 공정성, 청렴의 생활화, 규범과 건전한 상식에 따른 행동을 공직자의 마땅한 도리로 제시하고 있다. 굳이 공무원 헌장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제2·제3의 부역의 오명에 발을 들이지 않으려면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근본적으로는 이번 사태를 폐쇄적이고 수직적인 현재의 공직 문화를 바꿔 나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선 공무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오랜 기간 켜켜이 쌓여 온 권위주의적인 상명하복과 무사안일 풍토가 공직 생태계를 좀먹고 고사시키는 내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다. 소통의 빈자리에 상명하복이 자리잡고, 실적과 근무평가 위주의 경쟁 체제가 개인의 소신과 창의성을 억누르는 현재의 공직 문화로는 진정한 공복 정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만시지탄이지만, 뼈아픈 자성이다. ckpark@seoul.co.kr
  • 재판 늦게 끝나 굶었던 김기춘 “밥 먹고 합시다”

    재판 늦게 끝나 굶었던 김기춘 “밥 먹고 합시다”

    박근혜(65·구속) 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들 명단을 작성하고 지원에서 배제한 소위 ‘블랙리스트’에 관련돼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재판이 늦어지면 저녁밥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TV조선이 12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 심리로 열린 2판 공판에 출석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지난번 재판이 늦게 끝나 구치소에 저녁 8시 넘어 도착했고 식사 시간이 이미 끝나 밥을 먹지 못했다”며 “다음날 아침까지 굶어서 힘들었다”면서 “나이와 심장 수술 전력을 고려해 재판이 7시를 넘어가면 저녁밥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재판부는 오후 6시 전에 휴정하고 구치감에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비서실장 측은 법정에서 블랙리스트 작성이 정당한 행위였다는 주장을 펴기 위해 증인으로 출석한 한 문화체육관광부 서기관에게 “예술의 자유는 절대적인 게 아니라 안보와 공공복리를 위해 제한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냐” 등의 ‘색깔론’을 시도했다. 재판부는 “사실 관계만 물어보라”며 김 전 비서실장을 제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男은 식전, 女는 식후 운동해야 효과 커(연구)

    男은 식전, 女는 식후 운동해야 효과 커(연구)

    남성은 공복 상태에서 운동하면 지방을 더 태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배스대 연구진이 과체중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번은 공복 상태에서 60분간 걷기를, 다른 한 번은 탄수화물이 많은 아침 식사 후 2시간 동안 같은 운동을 같은 시간대에 하게 했다. 또한 연구진은 이때 참가 남성들의 운동 전후뿐만 아니라 식사 여부에 따른 혈액과 지방 조직을 여러 차례 표본 채취했다. 그 결과, 두 차례 실험에서 지방 조직의 유전자 발현이 현저하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공복 상태에서 운동한 경우 에너지 대사와 관련이 있는 유전자 PDK4와 HSL가 모두 증가했다. 이는 축적돼 있던 지방이 운동 중에 신진대사를 위해 연료로 사용됐다는 뜻이다. 반면 식사 이후 운동한 경우에는 이런 유전자는 오히려 감소했다. 이는 지방 조직이 섭취한 탄수화물 에너지를 사용해 활동이 증가한 것을 도울 때 발생한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지방이 연소하는 효과는 위가 완전히 비어 있을 때 가장 크다”고 주장한다. 연구에 참여한 틸런 톰슨 교수는 “지방 조직은 종종 경쟁적인 문제에 직면한다”면서 “식사 후 지방 조직은 음식물에 빠르게 반응하며 이때 운동하면 지방 조직에 좋은 변화를 자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공복 상태에서 운동하면 지방 조직에 더 유리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월 영국 서리대 연구진도 이와 비슷한 실험을 진행, 음식 섭취 시기를 바꾸면 지방을 최대 22%까지 더 태울 수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 결과, 남성은 음식을 먹기 전에, 여성은 음식은 먹은 후에 운동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남성은 여성보다 근육이 많아 탄수화물을 신체 활동의 연료로 근육에 저장하려고 하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운동 전에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근육을 사용해 지방을 태워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반대로 여성은 몸 속에 탄수화물을 저장하기 위해 지방을 태우는 성질이 있어 일반적인 운동을 마친 뒤 3시간 이내에 지방 소비가 가장 많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 생리학-내분비학 및 신진대사 저널’(American Journal of Physiology-Endocrinology and Metabolism)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 Mircea.Netea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데스크 시각] 공무원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조현석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공무원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조현석 정책뉴스부장

    얼마 전 독자가 전화를 걸어 대뜸 “공무원 월급이 왜 그리 많냐”고 항의했다. ‘연봉 5892만원, 42세, 7급?나는 대한민국 공무원’이라는 공무원 프리미엄 월요매거진 ‘퍼블릭IN’ 기사를 본 그는 “국민들은 어려운데 공무원들만 잘산다”며 푸념을 이어 갔다. 102만 공무원의 빅데이터를 통해 평균 공무원 생활을 분석한 이 기사에는 주요 포털 사이트에도 이 독자의 생각과 유사한 내용의 댓글이 쏟아졌다.하지만 공무원 평균 연봉은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 2만 7561달러(약 3100만원)와 비교해 높지 않다. 연봉 5892만원은 성과연봉, 상여금, 시간외 근무수당, 연가보상비 등 공무원 1명에게 들어가는 모든 돈을 합친 것으로 ‘15년 이상 직장생활을 한 자녀 2명이 있는 40대’(평균 연령 42.2세, 평균 재직 기간 15.7년, 평균 자녀 2명)의 연봉이다. 맞벌이를 한다고 해도 우리나라 1인당 GNI보다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에 대해 국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는 이유는 계속되는 경제난과 심각한 청년실업 등 국민들의 생활고와 무관하지 않다. 특히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속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영혼 없는 공무원’에 대한 실망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5월 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100만 공무원의 ‘표심’을 잡기 위한 대선 후보들의 공약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일부 공약은 국민은 물론 공무원들의 정서와 다소 동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중에서 공무원 정치 참여 허용과 공무원 증원 등은 공직사회 내부에서조차도 크게 달가워하지 않는 것이다. 서울신문이 최근 공무원들에게 ‘대선 주자들의 공약 가운데 관심이 가장 높은 것’을 물은 결과(복수응답) 성과연봉제 폐지(49.9%), 공무원 복지 강화(46.2%), 임금인상(43.6%), 65세 정년 연장(27.6%) 등이라고 답했다. 공무원의 정치기본권 보장(26.9%)은 가장 낮았다. 당장 공무원 수를 늘리는 것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2016 회계연도 국가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 부채는 1433조 1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1400조원을 돌파했다. 이런 상황에서 공무원 증원이 자칫 공직사회가 ‘제 밥 그릇만 챙긴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은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직업이기도 하다. 지난 8일 전국 17개 광역 시·도에서 치러진 국가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에는 역대 최다 인원인 22만 8368명이 지원해 17만 2747명이 응시했다. 4910명을 뽑는 시험에 우리나라 취업준비생의 3분의1이 몰린 것이다. 최근 만난 한 공무원은 최근 불고 있는 ‘공시족(공무원시험 준비생) 열풍’에 대해 “현재 공무원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공무원의 처우나 임금이 과거보다 크게 개선된 것이 아니라 경제난이 계속되면서 공무원보다 좋았던 다른 직업들이 공무원보다 열악해졌기 때문에 나타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공무원이 되려면 먼저 자신이 공무원으로서 직업적 소명이 있는지 돌아보고 수험에 임해야 나중에 후회 없는 공직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공무원에 대한 국민들의 차가운 시선도, 취업준비생 상당수가 공시족이 된 것도 결국에는 국민들의 현재 삶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 복지 향상과 일자리 창출 등 각 분야에서 공무원이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은 무궁무진하다. 국민들의 삶을 공무원 이상으로 끌어 올릴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찾아 만드는 것도 공무원들의 몫이다. ‘공무원 위에 국민’이라는 공복(公僕) 정신을 다시 한번 다잡아야 한다. hyun68@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약 먹는 때 놓치면 건강마저 놓친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약국에서 구입할 때 약사가 ‘식후 30분 뒤에 복용하라’고 알려주는 경우가 많다. 왜 규칙적으로 약을 먹어야 할까. #비만치료제는 식후 1시간 이내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의 ‘올바른 약 복용법’에 따르면 식사 후 먹는 약은 음식물이 있을 때 효과가 높아지거나 음식을 먹지 않으면 속쓰림 등의 부작용이 생긴다. 실제로 ‘오를리스타트’ 성분의 비만치료제는 섭취한 음식으로부터 지방 성분이 흡수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약으로, 약효를 높이려면 식사와 함께 먹거나 식후 1시간 이내에 먹는 것을 권장한다. ‘이부프로펜’과 ‘디클로페낙’ 성분의 소염진통제와 철분제는 공복에 복용하면 위장장애가 생길 수 있어 식후에 먹는 것이 좋다. 반대로 식사 전에 먹어야 하는 약은 음식물이 약 흡수에 방해가 되거나 식사 전 복용해야 약효가 잘 나타난다. 특히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골다공증치료제는 음식물을 먹으면 제대로 흡수되지 않아 식사 1시간 전에 복용해야 한다. 또 약을 먹을 때 식도에 달라붙어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충분한 물과 함께 복용하고 바로 눕지 말아야 한다. ‘수크랄페이트’ 성분의 위장약은 위장관 안에서 젤을 형성해 위 점막을 보호하는 약으로, 식사 전에 복용하면 식사 후 분비되는 위산과 음식물에 의한 자극으로부터 위 점막을 보호할 수 있다. 따라서 식사 1~2시간 전에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설포닐우레아’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는 식사 전에 미리 복용하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식후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고지혈증약은 취침 전에 복용 취침 직전에 복용하는 약도 있다. ‘비사코딜’ 성분 등의 변비약은 7~8시간 뒤에 효과가 나타나 취침 전에 복용하면 아침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 눈 따가움 등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에 사용하는 ‘항히스타민제’는 졸음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취침 전에 먹도록 권한다. ‘심바스타틴’ 성분의 고지혈증치료제는 체내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이 활발히 일어나는 저녁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 약 흡수가 음식물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는 ‘암로디핀’, ‘칸데사르탄’ 성분 등 고혈압치료제는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지만 가급적 혈압이 올라가는 아침에 먹는 것이 좋다. 아울러 위의 산성도에 영향을 주거나 카페인이 포함된 콜라, 주스, 커피 등의 음료 대신 항상 물을 준비해 놓는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식약처 온라인의약도서관(drug.mfd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공무원 ‘호모 폴리티쿠스’ 꿈꾸나] 공무원 정치활동 해외에선

    서구 사회는 “공복도 국민 자유롭게 누려야” 일본에서는 “혼란보다 통합…엄격하게 통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등 대다수 서구 국가에서는 공무원의 정치활동에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는다. 공무원도 국민인 만큼 이들과 똑같은 정치적 자유를 누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반면 국가권력에 대한 절대복종을 강조하는 일본은 공무원의 정치활동을 엄격히 제한한다. # 美 경찰·군인 등 특수직은 제한 2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주(州)정부 공무원은 1974년부터, 연방공무원은 1993년부터 정당 가입 등 정치활동이 전면 허용됐다. 유럽과 영어권(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국가들도 교육공무원을 포함한 모든 공무원에게 광범위한 정치적 자유를 보장한다. 다만 이들도 경찰과 군인, 외교관, 국가기밀 관리자 등 특수직 공무원의 정치활동은 엄격히 제한한다. 일반공무원도 자신의 신분을 정치활동에 이용할 수 없도록 규제를 받는다. 서구 국가들이 공무원의 정치활동을 인정한 것은 프랑스에서 시작된 ‘68혁명’(1968년부터 전 세계 젊은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한 체제 저항 운동) 뒤부터다. 흑인과 여성, 동성애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권리 찾기 노력이 사회 모든 분야로 퍼지면서 자연스레 공무원의 정치적 자유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현재 유엔의 ‘시민·정치적 권리에 대한 국제규약’과 국제노동기구(ILO) 협약 151호(공공부문 단결권 보호 및 고용조건 결정을 위한 절차에 관한 협약)에서도 공무원의 정치적 자유를 보편적 권리로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다른 선진국과 달리 국가 공무원의 정치활동을 금지한다. 서구 국가들과 다른 정치발전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천황의 나라’인 일본에서 공무원은 2차대전 때까지만 해도 ‘천황의 봉사자’로, 종전 이후에는 ‘권력(자민당)의 봉사자’로 여겨져 ‘국민의 공복’라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여기에 혼란보다는 (다소 비민주적이더라도) 통합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더해져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는) 공무원의 정치적 자유 확대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 “교육공무원에도 허용 추세” 정영태 인하대 사회과학부(정치외교학) 교수는 “민주주의가 성숙한 나라일수록 정권의 핵심 공약을 효과적으로 집행하고자 정파적 충성도가 높은 공무원을 원하는 추세”라면서 “특히 거의 모든 선진국이 교육공무원에 대한 정치활동을 허용하는데, 이는 학생들이 자유로운 정치적 의사 표현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공무원 ‘호모 폴리티쿠스’ 꿈꾸나] 77% “고위직 정치권 줄대기 공무원인 우리도 싫다”

    [공무원 ‘호모 폴리티쿠스’ 꿈꾸나] 77% “고위직 정치권 줄대기 공무원인 우리도 싫다”

    “대선을 앞두고 어김없이 고위 관료들의 정치권 줄대기 소문이 적지 않습니다. 차기 정부에서는 누가 진골, 성골, 6두품이 되느냐가 화제입니다.” 정부 중앙부처 공무원 A씨는 공직사회의 정치권 줄대기 현상에 대해 “대선 때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병폐”라며 이같이 말했다. 공무원 B씨는 “정책자문 명목으로 유력 후보 캠프 관계자에게 공공연하게 줄을 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공직사회의 고질적인 현상이지만 과거 정치권에서 ‘1급은 로또’라고 말한 것처럼 공무원만 탓할 일은 아니다”라고 털어놨다.서울신문이 공무원 29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대선을 앞두고 (고위직) 공무원들이 정치권 줄대기에 열을 올린다는 비난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공감한다’(27.7%)와 ‘부분적으로 공감한다’(49.6%) 등 77.3%가 공감 의견을 밝혔다. 반면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22.7%에 그쳤다. # 58% “이번 대선에도 줄대기는 여전” 또 ‘과거 대선과 비교해 이번 대선 정치권 줄대기 현상은 어떤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7.8%가 ‘비슷하다’고 답했다. ‘덜하다’는 응답은 34.1%, ‘더 심하다’는 응답은 8.1%였다. ‘줄대기가 공직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73.8%가 부정적이란 의견을 드러냈다. 그 이유로는 52.4%가 ‘능력보단 정치적 연고에 좌우돼 기회균등 원칙 훼손’을 꼽았고, ‘합리적 행정보다는 특정 정당이나 단체 입장에 치우칠 우려가 있어서’(35.4%), ‘조직 내 갈등 유발’(10.7%) 등을 들었다. 기타 의견으로 ‘직업공무원제 위상 격하’와 ‘원칙에 따른 행정에 애로 사항’ 등도 있었다. # 학계 “공복도 신념에 따라 행동할 자유” 특히 최순실 국정농단 이후 ‘영혼 없는 공무원’이란 논란과 함께 만들어진 상사의 부당 지시를 거부할 수 있는 공무원법 개정에 대해서는 82.9%가 압도적인 찬성 의견을 냈다. 전문가와 시민들의 생각은 엇갈렸다. 김대건 강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무원 스스로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이들의 정치활동 허용 범위를 넓혀야 한다”며 찬성했다. 공무원도 각자 자신이 선호하는 정당이 있고 양심과 신념에 따라 행동할 자유가 있다는 것이다. 진보적 성향인 직장인 홍모(31)씨는 “정책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은 하위직 공무원의 경우 정치참여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며 “특정 정당에 내는 정치후원금부터 정당 가입까지 전면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등으로 구성된 ‘민의를 반영하는 선거법 개혁 공동행동’은 만 18세 선거권 보장 등과 함께 교사·공무원·공공기관·협동조합 노동자의 정치적 권리 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 시민들, 진보·보수 성향 따라 찬반 엇갈려 하지만 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지 자신과 이념과 뜻이 같은 이들을 위해서만 일하는 존재가 아니다”라면서 “공무원 스스로가 정치활동을 하고 정치적 중립성을 깨뜨리면 결국 정치권력의 변화가 있을 때마다 공무원 자신이 흔들릴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반대했다. 보수적 성향인 직장인 김모(45)씨도 “대통령제 사회에서 정권이 바뀌면 정책도 바뀌는 게 당연한데, 정치참여가 확대되면 그들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업무에 지장을 주는 건 당연지사”라고 말했다. # “공무원 정치참여는 충분한 국민적 합의 필요” 바른사회시민사회는 논평을 통해 “교원의 정치참여 허용은 미성숙한 학생들에게 특정 정파 이념을 주입시키는 교육 현장의 문제를 노골적으로 방치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공무원의 정치참여 공약은 법률뿐 아니라 헌법 개정까지 이어져야 하므로 충분한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마음 다독여야 몸도 건강해요

    [그 책속 이미지] 마음 다독여야 몸도 건강해요

    토닥토닥 맘조리/김재호 지음/가지/296쪽/1만 4800원  몸이 아픈 건 마음이 아픈 거다. 아파 보면 느낀다. 마음의 기운을 잃으면 몸도 추락한다. 저자는 ‘시름시름’ 앓는 걸 ‘싦음싫음’으로 진단한다. 마음에도 밥을 주고 약을 주며 어루만져야 한다. 그래서 저자는 ‘몸조리’보다 먼저 ‘맘조리’를 권한다. 삶의 여러 지점에서 일들에 치이고 맘을 졸이며 속상해하는 이들에게 제일기획 아트디렉터인 저자가 그린 그림과 손글씨는 따뜻한 위로가 된다.  “많이 아팠겠는데시간이 약입니다. 알약 한개가 30일이에요. 떠오를 때마다 공복에 따뜻한 물이랑 복용하세요” 개성 있는 캐릭터와 소소한 이야기는 유머와 상식을 뒤집는 발상의 전환을 담아내며 ‘나’를 생각하게 만든다. ‘막다른 길’에 들어섰어도, 막 ‘다른’ 길로 가볼 수 있으니 괜찮다고 말하고, 자존감을 북돋는다. “너만 몰라, 세상에서 네가 제일 판타스틱한 거.”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SNL9’ 김준현, ‘공각기동대’ 스칼렛 요한슨 패러디 “공복기동대”

    ‘SNL9’ 김준현, ‘공각기동대’ 스칼렛 요한슨 패러디 “공복기동대”

    tvN ‘SNL코리아9’이 영화 ‘공각기동대’를 패러디 한다. 오는 1일 밤 9시 20분에 전파를 타는 tvN ‘SNL코리아9’이 영화 ‘공각기동대’를 패러디 한 ‘공복기동대’를 선보인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SNL의 인기 크루인 김준현이 스칼렛 요한슨이 열연한 ‘메이저’ 역을 맡아 명불허전 코믹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폭풍 웃음을 안길 예정이다. 제작진은 30일 영화 ‘공각기동대’를 절묘하게 패러디한 포스터와 현장 사진을 공개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먼저 패러디 포스터에서는 김준현이 상반신을 드러낸 채 너털웃음을 짓고 있는 모습이 담겨 보는 이들을 폭소케 한다. 여기에 ‘공복으로부터 세상을 구하라!’라는 재미있는 카피가 이목을 집중시킨다. 또 포스터와 함께 공개된 현장 사진에서는 김준현이 스칼렛 요한슨으로 변신, 단발머리에 타이즈를 입고 있는 모습이 담겨 포복절도하게 만든 것. 과연 김준현이 어떤 색다른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굴지, 영화 ‘공각기동대’가 코믹 버전으로 어떻게 재탄생 될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한편, 이날 호스트로는 배우 임수향이 출연을 알려 기대를 모은다. 각종 드라마와 예능을 넘나들며 주목 받고 있는 임수향이 ‘SNL코리아9’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tvN ‘SNL코리아9’은 오는 1일 토요일 밤 9시 20분에 생방송 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홍차 마시면 당뇨병 예방에 도움”(연구)

    “홍차 마시면 당뇨병 예방에 도움”(연구)

    홍차를 마시면 제2형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홍차 속 폴리페놀 성분이 달콤한 음식이나 음료를 먹어도 당수치가 급격히 오르는 것을 막아준다는 것이다. 태국 마히돌대학 영양학 연구팀은 20~60세 실험 참가자 24명을 대상으로, 당수치 급증을 유발하는 설탕 음료를 마시게 한 뒤 홍차에서 추출한 폴리페놀(BTPP·black tea polymerized polyphenol)이 당뇨와 어떤 상관관계에 있는지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한 뒤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국제 학술지 ‘아시아‧태평양 임상영양학 저널’(Asia Pacific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신호에 실린 이번 연구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실험 지원자 총 72명에게 실험 전날 운동을 삼가하게 하고 설탕이 적게 든 똑같은 저녁을 먹게 했다. 오후 9시 이후에는 물을 제외하고는 금식하고 운동 또한 금지했다. 그리고 다음 날 실험 직전, 지원자들의 공복 혈당을 측정해 정상(70~100mg/dL) 집단 13명과 당뇨병 전증(100~125mg/dL) 집단 11명만을 실험에 참가시켰다. 이렇게 선별된 모든 참가자는 각각 설탕 50g이 들어간 달콤한 음료 한 잔(200mL)을 마시고 즉시 혈액 표본을 채취했다. 이들은 무작위로 홍차에서 추출한 폴리페놀 함량이 많은 고용량 음료(BTPP 220mg)나 저용량 음료(BTPP 110mg), 또는 위약 음료(BTPP 0mg)을 섭취했다. 그러고 나서 30분, 60분, 90분, 120분까지 30분마다 네 차례에 걸쳐 혈액 표본을 채취했다. 이번 실험은 일주일 간격으로 총 세 차례 반복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몸에서 나타나는 반응을 정확하게 기록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설탕 음료를 마신 뒤 홍차 폴리페놀을 함께 섭취한 사람들은 모두 당수치 급증이 크게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설탕 음료를 마신 뒤 홍차 폴리페놀(BTPP) 함량이 많고 적은 음료를 각각 마신 정상과 당뇨병 전증 집단 모두 위약 음료를 마신 집단들보다 증가했던 혈당의 곡선하면적(AUC)이 상당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폴리페놀의 강력한 성분이 설탕 흡수를 차단하는 것일 수 있다”면서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당뇨병을 예방하려면 당수치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한데 홍차가 그 역할을 하며 이미 당뇨병을 진단받은 사람들에게도 치명적인 합병증이 생길 위험을 줄이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논문을 검토한 영국 홍차 자문단(Tea Advisory Panel)의 팀 본드 박사는 “차(茶)는 물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소비되는 음료다”면서 “이번 연구는 차가 나이에 상관없이 건강과 웰빙 혜택에 좋다는 것을 시사하는 기존 연구들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한 “실제로 이런 폴리페놀은 설탕 음료의 혈당 지수(GI)를 낮추는 듯하다”면서 “이런 작용은 우리가 종종 혈당 조절의 유일한 요인으로 여긴 인슐린과는 완전히 독립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불공정 인사·악취·불신 없는 ‘3無 광진’… 섬김 행정 통했다

    [자치단체장 25시] 불공정 인사·악취·불신 없는 ‘3無 광진’… 섬김 행정 통했다

    “주민이 주인입니다.”김기동(71) 서울 광진구청장의 신념이다. 공직자는 주인인 주민을 섬기는 공복이 돼야 한다는 철학은 오래 묵어 숙성됐다. 단순명쾌하지만, 권력을 쥔 윗자리에 오르면 망각하기 십상이다. 실천은커녕 ‘내가 주인’이라는 전도된 인식으로 그릇된 길을 가기도 한다. 28일 구청에서 만난 김 구청장은 ‘섬김 정신’을 매일 되새기며 자신의 철칙에 어긋나는 삶을 살지 않도록 스스로 경계한다고 했다. “주민이 주인인 행정을 구현하고 싶어 구청장에 출마했습니다. 이는 직원들이 공감하지 않으면 절대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취임 이후 직원들에게 일관되게 이야기하고 제 스스로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이제는 직원들도 자발적으로 섬기는 행정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아 사랑방 등 감동 행정 김 구청장의 섬김 정신은 감동 행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는 2015년 4월 중증장애인들 쉼터인 ‘작은예수의집’을 찾았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아이들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바깥나들이도 하지 못하고 방에서만 지낼 아이들을 생각하니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맺혔다. 아이들에게 햇볕이라고 마음껏 쬐게 해 주고 싶었다. 토요일을 이용해 아이들을 승합차에 태워 경기 양평 시골집으로 데리고 왔다. 아이들은 따뜻한 봄볕을 쬐며 김 구청장 아내가 마련한 감자도 먹고 점심도 배불리 먹었다. 김 구청장은 기타 동아리도 초청해 연주도 들려줬다. 작은예수의집에서 장애인들을 돌보는 한 수녀는 “구청장이 아이들을 야외로 데리고 나가 햇볕을 쬐게 해 줘야겠다고 했을 때 깜짝 놀랐고, 아이들을 집으로 초대해 환대해 줘 또 한 번 놀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작은예수의집에 가면 아이들이 저를 보고 오빠, 삼촌이라고 하며 반가워해요. 양평에서의 추억이 좋았는지 요즘도 저만 보면 그때 일을 이야기합니다. 저도 아이들과 보낸 그때를 생각하면 코끝이 찡해집니다.” 2014년 4월엔 장애아를 둔 학부모들의 소통공간인 사랑방을 만들었다. 김 구청장이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출근한 어느 날이었다. 바깥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곧장 현장으로 나갔다. 장애아를 둔 학부모들이 모여 시위를 하고 있었다. “장애 아동을 둔 부모들이 모여 서로 의지하고 정보도 공유하고 하소연할 곳을 좀 마련해 달라고 하더군요. 집에서 장애아를 키우며 마음고생할 그분들을 생각하니 진즉 그런 시설을 마련해 주지 못한 게 안타까웠습니다. 자양2동의 한 상업용 빌딩 2층을 월세로 빌려 사랑방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도 학교가 끝나면 그곳에 와서 놀고, 부모들은 서로 이야기하고, 무척 좋아하더군요. 저도 가끔 혼자 가보는데, 정말 좋습니다.” 김 구청장의 ‘섬김 행정’은 유관기관들을 직접 접촉하고 이해를 구하는 데서 정점을 찍는다. 지역 내 건강보험공단, 국민연금공단, 한국전력, 우체국, 경찰서, 교육청, 소방서, 세무서 등 구민 생활과 직결되는 기관들을 일일이 찾아 협조를 구한다.유관기관 발로 뛰는 적극 행정 “관내 유관기관에 찾아가 구민 편의를 최우선으로 해 달라고 당부합니다. 때로는 밥도 사며 잘해 달라고 사정도 합니다. 구청장이 직접 찾아와 밥까지 사는 사람은 저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관계 기관과 협치를 이뤄 주민들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게 구청장 본연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시도 직접 챙긴다. 광진구의 사업을 담당하는 서울시 공무원을 만나 구의 사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시의원이 하는 일 아니냐고 하는데 시의원은 자기 지역구 외에는 잘 모릅니다. 서울시 담당 주무관이 광진구를 제대로 알아야 무엇이든 제때 처리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서울시와의 소통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김 구청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야말로 국민이 대한민국 주인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 줬다고 역설했다. “국민의 힘으로 법률에 의해 나쁜 권력을 응징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줬습니다. 정치인들이 주인을 무시하고 나쁜 행동을 하면 국민이 법으로 엄벌하는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광진구는 3무(無)로도 유명하다. 인사 불공정 시비, 악취, 관에 대한 주민 불신이 없다. 김 구청장은 취임 이후 ‘인사 민주화’를 구현했다. 혈연, 지연, 학연 등 온갖 인맥을 동원한 인사 청탁을 일소했다. 승진 기준을 체계적으로 마련해 인사권을 쥔 이들의 인사 전횡도 차단했다. 철저히 원칙에 따른 인사로 인사 관련 잡음을 없앴다. 승진 기준 세워 인사 청탁 근절 “공무원들이 주민 편에 서서 자발적으로 일하는 것, 이게 인사 원칙입니다. 누구도 예외가 없습니다. 서울 자치구 중 인사 부분은 우리 구가 제일 낫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구 전역의 악취도 모두 제거했다. 2014년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하수악취 관련 용역을 의뢰해 전국 최초로 악취 지도를 완성했다. 구 전체를 악취 농도에 따라 쾌적한 1등급부터 불쾌한 5등급까지 구분하고 시각화해 악취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전국 최초로 악취 지도 완성 “조사해 보니 악취 원인과 처리 방법이 다 달랐습니다. 700여곳에 달하는 악취 리스트를 만들고 전문가들을 불러 모두 해결했습니다. 주민들에게도 악취가 나면 즉각 신고하라고 했고, 신고가 접수되면 곧장 현장으로 출동해 해결했습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악취를 제도권에서 해결한 사례로 회자하고 있습니다.” 행정에 대한 주민 신뢰도도 높였다. 섬김 행정이 낳은 최대 성과이다. 김 구청장은 2010년 취임 첫해 ‘구민과 소통하는 희망 광진’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구민을 직접 찾아가는 ‘현장 민원실’, 구청장실을 개방하는 ‘구청장과의 대화’, 365일 열려 있는 온라인 민원창구 ‘구청장에게 바란다’ 등 여러 통로를 통해 지역민과 소통하며 수요자 중심의 행정을 펼쳤다. 조금이라도 미흡한 부분이 있을 것에 대비해 사회 각 분야 전문가들과 대학교수들로 구성된 정책자문위원회도 꾸렸다. 위원회를 통해 구정 방향, 계획, 추진 상황 등과 관련해 평가와 자문은 물론 검증까지 받고 있다. “공무원들의 공감·소통 능력을 키우고, 민원이 제기되면 즉각 반응·조치하는 조직으로 만드는 게 꿈이었습니다. 그래야 불신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실현한 것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 우리 구는 민원이 들어오면 지체 없이 신속하게 처리합니다. 미결이라는 게 없습니다. 저는 검토라는 말을 싫어합니다. 검토라는 말은 모른다는 말과 일맥상통합니다. 직원들에게 공부하고 또 공부해서 주민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 주라고 주문합니다.”365일 민원 창구 등 소통 강화 그는 ‘암행 청장’으로 통한다. 공영주차장, 공원, 공중화장실 등 관내 곳곳을 홀로 찾아 문제점은 없는지 점검한다. “공공건축물 같은 게 이상 없이 잘 운영되는지, 지역민들의 불편 사항이나 불만은 무엇인지를 파악하려고 혼자 현장을 찾곤 합니다. 직원들이 꼼꼼하게 챙기지만 혹시나 못 보고 지나친 부분은 없는지 살피고 개선하기 위해서입니다.” 현장에서 만난 지역민들은 김 구청장에 대해 “조용하게 일 잘하는 구청장”이라며 “무슨 말이든 들어주는 귀가 있고, 말하면 꼭 해내는 뚝심과 저력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들에게 속으로 끙끙 앓지 말고 무엇이든지 말하라고 합니다. 돈이 없으면 돈이 없다고, 아프면 어디가 아프다고, 말하고 나면 마음이 편해지잖습니까. 주민들이 하는 말은 법을 위반하는 게 아닌 한 들어줍니다. 주민들도 구정의 주인은 바로 자신이라는 생각으로 구정에 동참해 구민 모두가 행복하고 안전한 광진을 만들어 나갔으면 합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커버스토리] 나는 ‘9급 지방직’ 공무원…5급 되려면 29년 걸린다

    [커버스토리] 나는 ‘9급 지방직’ 공무원…5급 되려면 29년 걸린다

    ‘시민의 이불’로 불리는 공복이 있다. 전국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와 223개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일하는 29만여명(2015년 기준)의 지방직 공무원이다. 중앙정부가 국가를 덮는 지붕이라면 지방정부는 이불이다. 지붕이 뚫려 비바람이 샐 때 온기를 지켜 주는 마지막 보루라는 얘기다. 지방직 공무원들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 각종 재난이 터지면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마지막까지 제 몫을 한다. 이러한 보람과 안정적 고용 지위 때문일까. 지난해 7·9급 지방직 공무원시험에 도전한 이는 모두 25만 4295명이나 됐다. 이 가운데 19대1의 경쟁률을 뚫고 1만 3000여명만이 공무원증을 손에 쥐었다. 공직자로서 사명감을 품고 현장에서 근무 중인 지방직 공무원의 삶은 어떨까. 공직사회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급여와 수당 데이터를 토대로 지방직 공무원의 처우를 살펴봤다.‘43’ 평균 연령 # 지방직 평균 연봉 5648만원 ‘43.3세의 7급, 공직 경력 16.8년의 남성 행정직 공무원’ 데이터가 말해 준 대한민국 지방직 공무원의 평균적 초상이다. 중앙 부처 공무원과 큰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평균연령이 1살가량 많고, 공무원 경력도 1년 이상 길다. ‘현장 경험으로 단련된 노련한 공무원’으로 요약된다. 지방직 공무원 1인당 평균 연봉은 5648만원(광역 시·도 기준)으로 중앙직을 포함한 전체 공무원 평균연봉(5892만원)보다 다소 낮았다. 광역시·도 중 공무원이 가장 젊은 곳은 세종시로 평균 42.8세였다. 대구는 평균 48세로 가장 많았다. 지방직 공무원이 속한 지자체 240곳은 각각 하나의 정부다. 각 지자체가 인사, 수당 등에 자율권을 가진 까닭에 같은 직급의 공무원이라고 해도 어느 곳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급여, 승진 등의 차이가 꽤 난다. 우선 급여에서 본봉은 지자체 간 차이가 없다. 공무원 보수규정에 따라 직급·직렬 등에 맞게 매년 정해지는 같은 액수를 받는다. 월급 명세서에 찍히는 액수를 가르는 건 각종 수당과 맞춤형 복지비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복지비는 각 지자체의 재정자립도나 단체장의 철학에 따라 행자부 훈령인 ‘지자체 예산편성 운영기준’ 안에서 각기 달리 편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당을 인정받는 최대 추가근무 시간도 지자체장이 노조와의 협상해 정할 수 있다. 또 업무 특성에 따라 장려수당을 지자체 능력 안에서 줄 수 있다. 쓰레기장과 화장장, 도축장 등 업무강도가 높은 곳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에게 주는 수당은 행자부에서 정한 상한선이 없다. 이웃 지자체 공무원이 야근·조근을 하고 수당을 얼마나 받는지는 공직사회의 큰 관심거리다. 서울신문이 17개 광역 시·도 공무원의 지난해 초과근무수당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월평균 41만 5300원을 받았다. 초과근무수당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은 서울시로 공무원 1명당 월평균 52만 789원이 지급됐다. 이어 울산시(51만 7420원), 충남도(49만 7549원), 경북도(48만 5620원), 경남도(48만 2130원) 등의 순이었다. 강원도 공무원은 지난해 월평균 21만 7600원의 초과근무 수당을 받아 가장 적었다. 서울과는 월평균 2배 차이가 났다. 강원도 관계자는 “수요일과 금요일은 ‘화목한 데이’로 지정해 6시에 퇴근하도록 하고 일을 가급적 집중력 있게 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 복지비인 ‘복지포인트’도 지자체마다 차이가 난다. 복지포인트는 공무원의 복지 향상을 위해 매년 지급되는데 복지전용 카드를 이용해 공무원연금매장과 병원, 서점 등에서 쓸 수 있다. 노사협상에 따라 지자체별로 제공 포인트를 정한다. 기본 포인트를 가장 많이 받는 광역지자체(2017년 기준)는 대구로 1인당 연간 114만원을 받았고, 충남도 111만원, 울산 110만원, 인천·광주 100만원 순이었다.‘43만’ 서울 자치구 月초과근무수당 # 곳간에서 인심 날까? 같은 서울이라도 25개 자치구별로 수당과 각종 복지 혜택은 차이가 났다. 흔히 생각하듯 ‘있는 집’(재정 형편이 좋은 자치구) 인심이 후했을까. 통계를 보면 새내기 공무원들은 그렇게 믿는 듯하다. 최근 5년간 서울시 7·9급 공채 합격자의 희망 근무지 순위를 보면 1위 송파구, 2위 서초구, 3위 중구, 4위 강남구 등이었다. 재정자립도 1위인 중구를 포함해 부자 동네로 알려진 ‘강남3구’가 포함됐다. 하지만 ‘팩트 체크’를 해 보니 꼭 곳간에서 인심이 나는 건 아니었다. 자치구 중 기본 복지포인트가 가장 높은 곳은 중랑구로 210만원이었다. 중랑의 재정자립도는 25개 구 중 20위다. 이어 송파구와 노원구가 200만원, 관악구 195만원, 양천·용산구 190만원 수준이었다. 기본포인트가 가장 적은 곳은 서초로 140만원이었고, 성북구 154만원, 은평구 155만원 등의 순으로 적었다. 초과근무수당도 중구난방이었다. 지난해 직원 1명당 가장 많은 초과근무수당을 받은 곳은 강남구로 월평균 56만원이었다. 2위 중랑구 53만 8338원, 3위 송파구 53만 6796원, 4위 마포구 47만 7930원 순이었다. 재정자립도 등과는 일관된 비례 관계가 보이지 않았다. 가장 낮은 곳은 종로구로 31만 9312원을 받았고, 강동구 33만 3510원, 동작구 36만 4950원 순으로 수당액이 적었다. 하지만 복지포인트나 수당이 다소 많다고 부정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다. 민간 기업 직원과 마찬가지로 공무원도 복지 혜택이 늘면 근로의욕이 높아져 성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랑구 관계자는 “실제 상급 지자체의 기술직 등 우수인력이 복지제도 등을 보고 우리 구로 옮겨 오고 싶어 하는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43’ 서울 자치구 月초과근무시간 # 5급 이상 여성공무원 11% 공직생활을 어디에서 하느냐에 따라 승진이 늦거나 빨라질 수 있다. 경기와 경남북, 전남북, 충남북 등 광역도에 9급으로 채용돼 초급 간부인 5급까지 승진하는 데는 보통 22.1년이 걸린다. 특별시인 서울시가 26.4년, 부산·인천 등 광역시는 평균 26.9년이 걸린다. 기초지자체인 자치구 공무원은 27.7년, 군 단위 공무원은 31.8년 걸렸고 시 단위 공무원은 32년 걸려 평균적으로 승진이 가장 늦다. 승진에 걸리는 평균 시간은 ▲9급→8급 2.5년 ▲8급→7급 4.8년 ▲7급→6급 10.1년 ▲6급→5급 11.6년 등이다. 9급 공무원이 5급까지 올라가는 데 걸리는 평균 연수는 29년인 셈이다. 중앙 부처 공무원은 ▲9급→8급 4.2년 ▲8급→7급 6.4년 ▲7급→6급 8.1년 ▲6급→5급 9.3년 등이었다. 9급에서 7급까지는 지방직 공무원이 더 빨리 승진하지만 6급부터는 중앙직 공무원이 승진 속도를 앞질렀다. 9급 중앙 부처 공무원이 5급으로 승진하는 데 걸리는 평균 시간은 28년이었다. 지자체별로 여성 간부 비율도 각기 다르다. 17개 광역 시·도의 5급 이상 여성공무원 평균 비율은 11.1%였다. 서울이 20.8%로 가장 높았고, 경북도는 4.8% 가장 낮았다. 서울시 자치구만 따져 보면 평균 20.3%였고 영등포가 35.7%로 가장 높았다. 여성인 신연희 구청장이 이끄는 강남구는 10.3%로 가장 낮았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시론] 사회통합, 헛된 구호여선 안 된다/김문조 고려대 명예교수(사회학)

    [시론] 사회통합, 헛된 구호여선 안 된다/김문조 고려대 명예교수(사회학)

    지난 10일의 헌법재판소 판결 이후 탄핵 정국이 대선 국면으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 탄핵이 대통령의 권력 오남용이라는 흘러간 행적에 대한 응징이라면, 대선은 향후 나라를 이끌어 갈 최고 책임자를 가려내는 일이다. 탄핵이든 대선이든 모두 국가 권력과 직결된 사안임이 분명하나, 이제 대한민국의 앞날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다. 선거 기간에는 정당을 위시한 정치 세력들이 이합집산하며, 그 과정에서 국가의 미래에 관한 정강정책이 공론화한다. 외교·국방에서부터 민생·치안에 이르기까지 각종 국정 과제가 공표되고 날 선 공방이 오고 갈 것이다. 이런 와중에 유권자들에게는 일과에 쫓겨 깊이 생각하지 않던 난제들을 공적 시각에서 되돌아보는 값진 기회가 주어진다. 소란스러운 선거가 민주사회의 꽃이요, 민주주의가 차선(次善)의 통치제도로 간주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번 대선 후보들의 선거 공약에는 사실 현격한 차이가 읽히지 않는다. 청년 실업을 위시한 일자리 대책, 불황 극복을 위한 경제 정책, 교육혁신이나 공공복지 강화 등과 같은 일률적 과제 목록도 그렇거니와 정책 방향이나 목표에 대한 이견도 크지 않은 것 같다. 안보 문제도 마찬가지다. 북핵 위협이나 한·미 동맹 관계 등을 이유로 대부분 후보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의 불가피성에 동조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현안 과제들을 협치나 연정과 같은 공조적 방식으로 풀어 가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새로 탄생할 정부를 위해 이번 대선 기간에 후보자들이 각별히 엄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편 가르기 행위를 금하는 일이다. 우리 사회에는 이념, 계층, 직위, 지역, 세대 등을 소재로 한 분쟁 상황에서 편파적 진영 논리나 적대 행위가 성행해 왔다. 이로 인해 국론이 종횡으로 갈려 국가의 미래를 위한 정책 결정이 지체된 사례가 허다하다. 더구나 촛불시위대와 태극기부대를 가로지르는 차벽이라는 내국적 비무장지대(DMZ)가 광장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최근 정황까지 고려하면 사회통합의 필요성이나 절박성을 다시금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후보들이 사회통합을 우리 사회의 최우선 과제로 천명하고 있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득표를 위한 정치적 제스처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있으나 이번만은 그들의 진정성을 믿고 싶다. 후보들도 그러한 여망을 무겁게 받아들여 차기 정부의 순항을 가로막는 네거티브 전략을 자제했으면 한다. 지난날 우리 선거 캠페인의 핵심 주제는 안보, 경제, 성장, 복지, 번영 같은 것들이었다. 즉 생존이나 풍요가 선거철의 단골 메뉴였고, 그중에도 먹고사는 민생 문제가 일차적이었다. 이런 점에서 사회통합이 이번 대선의 화두가 되고 있다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 먹고살 만해져서 생계 문제를 넘어선 사회관계로 눈을 돌리게 됐을까. 장기적 불황 국면에 가중되는 생활고를 고려한다면 그렇진 않을 것이다. 이보다는 날로 고착화되는 계급적 단절을 해소하지 못하면 국가 발전의 동력을 이끌어 낼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사회 저변에 팽배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1997년 외환위기를 계기로 한국은 빈부 차이가 확대되는 격차사회로 들어섰다. 또 빈부 격차가 사회문화적 차원이나 의식적 차원으로 파급되면서 격차사회는 분절적 형태로서의 계급사회로 거듭나고 있다. 금수저·은수저 같은 용어는 계급 간 단절성을 직설적으로 대변하는 언표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계급사회로서의 연조를 더해 감에 따라 단절적 삶의 고통이 분노를 낳고, 분노는 원한을 남기며, 원한은 급기야 내상이 돼 우리 사회를 격렬한 저항과 갈등의 도가니로 이끌곤 한다. 따라서 모든 대선 후보들이 국가 안보나 경제성장 이후에나 등장하던 사회통합을 무엇보다 화급한 시대적 현안 과제로 끌어올려 역설하고 있다는 점은 격려해 마땅하다고 본다.
  • 문명고,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효력 정지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북 경산 문명고등학교의 연구학교 지정 효력이 정지됐다. 대구지법 행정1부(부장 손현찬)는 17일 문명고 신입생 학부모 2명이 경북도교육청을 상대로 낸 연구학교 효력정지 신청을 인용했다. 이에 따라 본 소송인 연구학교 지정처분 취소 건의 판결 확정이 날 때까지 문명고는 국정 역사교과서를 사용할 수 없다. 재판부는 이날 “국회에서 국정교과서 폐기 여부가 논의되는 등 앞으로 적용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문명고 학생들은 이 국정교과서로 대학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현실적인 피해가 발생한다”고 판단 이유를 밝혔다. 또 “본안 소송에서 판결 확정 때까지 그 효력을 정지시키더라도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경우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교육청이 제기한 원고 적격성 문제와 관련해서도 “원고들은 이 학교 재학생 학부모로 자녀 학습권 및 자녀교육권의 중대한 침해를 막기 위해서 이 사건 처분의 적법 여부를 다툴 법률상 이익이 있다”고 학부모 측 손을 들어줬다. 학부모들은 지난 2일 연구학교 지정 절차에 중대한 위법이 있다며 본안 소송과 함께 이 소송 확정판결 때까지 교과서 사용 중지를 요구하는 효력정지 신청을 냈다. 경북교육청은 ‘문명고 연구학교 지정처분 효력정지 신청 인용 결정’에 대해 이날 항고 의사를 밝혔다. 이후 본안 소송에서 국정 역사교과서 활용의 취지와 목적을 충분히 설명해 문명고가 연구학교로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이에 교육부는 “연구학교 운영 효력이 정지된 것은 유감”이라면서 “국정 역사교과서 활용을 희망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학생 및 학부모가 혼란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서울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명예기자 마당]

    # ‘장시간 근로’ 자청하는 그들 “노동시간의 배치는 건강해야 하고, 가족 친화적이어야 하며, 성별 평등을 증진시켜야 하고, 기업의 생산성을 높여야 하며, 노동자가 스스로의 노동시간에 대해 선택하고 영향력을 가져야 한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좋은 노동시간’(Decent working time)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최근 고용노동부에서는 우리나라의 좋은 노동시간 정착을 위해 근로문화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시간 근로 개선과 일·가정 양립 지원을 위해 교대제 개편, 시간선택제 일자리, 초과근무 등 근로시간 단축, 유연근무제 도입 등을 적극 권장하고, 도입 사업장에는 지원금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고용부의 공무원들은 근로자들의 장시간 근로 개선을 위해 장시간 근로를 하고 있고, 일·가정 양립 지원을 위해 가정을 포기하고 있다고 우스갯소리를 한다. 이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은혜 명예기자(고용노동부 청주지청 주무관) # 말에서 내리는 그곳의 비밀 관직의 인사이동이나 관직에 임명될 후보자에 관하여 세상에 떠도는 풍설을 하마평(下馬評)이라고 한다. 그런데 왜 하마평에 말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을까. 승마가 말을 탄다는 의미라면, 하마는 말에서 내리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궁궐은 왕이 거처했던 곳이기 때문에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는 것은 물론 설사 들어갔다 해도 말을 달리지 못하도록 하는 등 온갖 행동제약이 뒤따랐다. 궁궐 외에도 종묘, 사당 등에는 어김없이 ‘대소 관리를 막론하고 이곳을 지나는 자(者)는 모두 말에서 내릴 것’이라는 내용의 비가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런 곳을 출입할 때는 누구나 하마해야 했다. 즉 하마비인 것이다. 따라서 하마비 주변에는 늘 많은 사람이 모였고, 자연스럽게 인물에 대한 평이 나돌았다. 민진기 명예기자(인사혁신처 대변인실 사무관) # 200여일 남모를 유배 생활 인사혁신처 시험출제과 직원은 1년 중 200여일 동안 유배 아닌 유배 생활을 한다. 각종 국가고시 시험 출제를 위해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상태의 연금 생활을 한다는 것이다. 이런 업무적 특수성은 의도치 않은 부작용을 낳는다. 예를 들어 미혼 직원은 연애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제 막 결혼을 한 직원은 신혼을 즐기지 못하는 것은 물론 임신·육아에 어려움을 겪는다. 학부모인 경우 아이의 학교 행사에 참여할 수 없어 가족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러나 ‘공복’(公僕)의 운명이 그러하듯 시험출제과 직원들은 오늘도 역시 다가오는 9급 국가공무원 공채 시험 출제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승태 명예기자(인사혁신처 시험출제과 사무관)
  • 성동, 병뚜껑 모아 소외 이웃 사랑

    성동, 병뚜껑 모아 소외 이웃 사랑

    하이트진로가 식사권 교환… 300여명에 뷔페 외식 선물 “무심코 버리는 병뚜껑이 모여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억에 남을 외식 선물을 선사합니다.”서울 성동구의 ‘사근동 병뚜껑 기부 사업’이 화제다. 성동구를 넘어 다른 지역 주민들도 동참해 훈훈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성동구는 사근동 지역 상인과 기업, 지역민 등이 함께 모은 소주·맥주병 뚜껑이 지난 6일 현재 31만개에 달한다고 7일 밝혔다. 300명 이상 식사권과 생필품(비누) 300개에 해당하는 개수다. 구는 생활 형편이 어려워 외식 기회를 갖지 못하는 소외계층 300명을 8일 사근동 공공복합청사 2층 강당에 초대해 뷔페 음식을 대접할 계획이다. 병뚜껑으로 이웃을 돕는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노원구의 한 주민은 병뚜껑 2000개를, 익명의 한 주민은 1000개를 기부했다. 사근동 병뚜껑 기부 사업은 2015년 4월 시작됐다. 사근동 주민센터, 한양대앞상점가상인회, 주식회사 하이트진로 등 3개 기관이 버려지는 병뚜껑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쓰자며 의기투합했다. 한양대 주변 상인 등이 하이트진로의 소주·맥주병 뚜껑을 모으면 하이트진로가 식사권 등으로 교환해 주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병뚜껑을 모으는 작은 일이 2년간 지속되면서 서울의 전 자치구 주민들이 힘을 모으는 큰 사업이 돼 가고 있다”며 “더불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토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공무원들의 사회적 위상 어제와 오늘] 비난과 선망 사이…넌, 어디쯤 서 있니

    [공무원들의 사회적 위상 어제와 오늘] 비난과 선망 사이…넌, 어디쯤 서 있니

    “‘철밥통’ 공무원들만 편하게 사는 나라다.” “국민들이 공무원들보다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지난달 초 퍼블릭IN 첫 호에 실린 대한민국 공무월 리포트 ‘연봉 5892만원 42세 7급…나는 대한민국 공무원이다’ 기사에는 수천 개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댓글에는 계속되는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의 팍팍한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투영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일부 댓글에는 “업무에 비해 월급이 과도하다”거나 “민원창구의 불친절이 여전하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실시된 9급 공무원 시험에 23만명이 몰리는 등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는 선망의 대상이다. 돈 없고 백 없는 ‘흙수저’들이 오로지 실력만으로 도전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사다리’가 공무원시험이기 때문이다. 비난과 선망 사이에 선 대한민국 공무원의 현주소를 짚어 봤다.# 말로만 ‘공복’ 공무원 “뻔뻔한” 그렇지만 “필요하다” 서울신문이 사회관계망 분석 도구인 소셜메트릭스 인사이트를 통해 최근 1개월간(2월 2일~3월 2일) ‘공무원’이 언급된 인터넷 게시물 10만 8080건을 분석한 결과 가장 관심이 높은 단어 1, 2위가 ‘시험’, ‘공무원시험’이었다. 최근 9급 국가직 공무원 시험에 취업준비생의 3분의1인 23만명이 몰리는 등 연초부터 국가공무원과 지방공무원 시험 일정이 발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시험에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3위는 국민, 4위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이름이 언급됐고, 5위는 대통령이 차지했다. 문재인 전 대표의 경우 복지공무원, 소방관, 경찰, 교사 증원 등을 포함해 공공부문에서 81만개의 일자리를 늘릴 것이라는 구상을 발표해 이례적으로 높은 순위에 올랐다. 6위는 경찰, 7위는 사회, 8위는 복지, 9위는 대한민국, 10위는 채용 등이 차지했다. 긍정·부정 연관어의 경우 부정적인 연관어로 ‘가난하다’(1위), ‘뻔뻔한’(4위), ‘지나치다’(6위), ‘불법’(8위), ‘범죄’(10위)가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반면 ‘필요하다’(5위), ‘안전’(9위) 등 긍정적인 연관어도 비교적 높았다. ‘가난하다’는 단어가 이례적으로 1위를 차지한 것은 공무원들의 현실적인 모습을 지칭한 것이기도 하지만 공무원들이 가난한 국민들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도 풀이된다. 자영업자 김모(49)씨는 “공무원들이 말로는 ‘공복’이라고 하지만 최순실 국정 농단에 휘둘린 공무원들을 보면서 큰 실망을 했다. 공무원들이 정권보다는 어려운 서민들을 위해 힘을 쏟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그는 “5년 전에 명퇴(명예퇴직)를 하고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데 너무 힘들다”면서 “대학 다니는 아들에게도 실력만 된다면 대기업보다는 안정적인 공무원시험을 보라고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시험을 준비 중인 이모(27)씨는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쟁률이 높기는 하지만 소위 ‘스펙’을 갖춰야 입사가 가능한 기업들과 달리 실력만 있으면 합격할 수 있고, 승진도 사기업에 비해 공정한 편이라고 생각해서”라고 말했다.# “결혼시장에서 공무원 신분 수직 상승” ‘국민의 정부’를 거치며 공무원의 상징처럼 따라붙던 ‘박봉’이란 말이 사라졌다. 부부가 공무원이면 중소기업 사장이라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특히 100세까지 사는 시대에 국가가 보장하는 공무원연금은 때론 질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공무원이 민간과 비교되는 분야도 연령별로 차이가 있었다. 20대는 공무원의 정시 퇴근과 비교적 자유로운 연차 사용 등 라이프스타일을, 30대는 보장된 육아휴직을, 50대는 연금을 부러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결혼 상대자로도 공무원은 1순위로 꼽히는데 부모 가운데 공무원이 있으면 0순위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최근 인터넷에서 큰 화제를 모은 결혼시장 직업등급표는 공무원도 급수에 따라 세세하게 등급을 나누었다. 5급 공채 재경직 합격자는 A플러스 바로 아래인 A등급으로 삼성전자 직원보다도 저만치 위다. C등급인 7급 지방직도 결혼시장에서는 대기업 직원보다 한 단계 높은 대우를 받는다. 50대 중앙 부처 공무원은 “과거 선을 볼 때 공무원은 전문직 종사자와 금융업 종사자, 대기업 사원에 이어 한참 아래 취급을 받았다”면서 “지금은 공무원의 신분이 높아진 것이 아니라 경제가 어렵다 보니 그나마 정년이 보장되고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외교관 출신은 “1990년대 중반에 선을 보러 다니던 고시 동기에 따르면 특급은 부모가 국회의원, 중앙 부처 장관급, 4성 장군, 10대 기업 사장단, 주요 대학 총장 정도의 사회적 지위가 있어야 하고, 행시 합격자도 그렇게 높지 않았다”며 “왜 외무고시 출신은 없느냐고 중매쟁이에게 따졌더니 행시 옆에 괄호 쳐 놓고 ‘원하면 구해 줌’이라고 적혀 있었다더라”고 말했다. 해외 근무가 많은 외시 출신과 결혼하면 배우자가 고생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공무원에게는 알게 모르게 여러 특혜가 따른다. 자동차를 살 때는 10만원 할인도 받고, 신용대출 금리는 5급 사무관이 2.71%로 낮은 편이다. 매달 또박또박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예측 가능성과 안전성이 보장되는 소득은 실제보다 1.3배의 체감 가치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 청탁금지법에 예전같지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접대받는 특권층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공직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다. 10년 전 재정경제부 등에서 일하다 대학교수로 이직한 A씨는 “갑자기 배터리가 방전된 듯한 기분이 들어 공직을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 부처 공무원으로 산다는 건 자기 시간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과 같다”며 “청와대, 국회에서 계속 부르는 통에 바쁘게 움직이는 거 같지만 쓸모없는 회의와 같은 생산성 없는 일에 치여 실속 있게 내 시간을 못 썼고 주변을 둘러볼 여유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경제 부처 국장직을 그만둔 B씨는 “조직에서 마련해 준 공공기관이나 유관 협회 쪽으로 가면 공무원 때보다 더 눈치를 보고 ‘을’로 지낼 수밖에 없다”면서 “보수는 아무래도 공무원 때보다 더 많이 받지만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세종 부처 과장 직급을 박차고 나온 C씨는 “청탁금지법으로 많이 희석됐지만 그래도 각종 접대와 ‘갑’으로서의 사회생활은 공무원이 누릴 수 있는 최대 특권”이라며 “민간인이 되고 나선 페이스북에 맘껏 ‘좋아요’를 클릭하고 정치적 의견에 대해서도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자유를 얻는다”고 말했다. 7급으로 공직을 시작한 비고시 공무원 출신 대기업 임원 D씨는 능력을 발휘하고 인정받고 싶어 공직을 떠났다. 그는 “기업은 실적이 없으면 대리도 잘리지만 공무원은 법적으로 주어진 일만 하다 보니 ‘왜 이걸 내게 시키지’, ‘조금만 일하면 안 될까’라고 생각한다”면서 “주어진 ‘페이퍼 워크‘(보고서 만들기)만 하다 보니 똑똑했던 친구들이 창의력이 말살되고 책임감이 없어지는 것을 지켜봤다”고 비판했다. 굴지의 대기업에서 억대 연봉을 받으며 일하는 E씨는 경력을 인정받아 계약직 사무관으로 들어왔지만 5년 만에 이직을 결심했다. E씨는 “전문성을 발휘하려고 경력직으로 들어왔지만 아랫사람 부리듯 일을 시키고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는 업무는 한정돼 있었으며 승진을 포함해 유리벽이 너무 많아 투명인간처럼 생활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2년마다 계약을 갱신해 최장 5년 뒤에는 다시 공모로 직을 뽑는 상황이라 언젠가는 나갈 거라는 배타적 분위기와 압박이 많았다”고 전했다. 경제 부처 국장 출신인 F씨는 “‘관피아 퇴치’로 공무원의 퇴직 이후 재취업에 규제가 심해졌고, 공기업이건 민간기업이건 자리가 없다”며 “예전에는 공무원 보수가 박해도 나중에 퇴직하면 한꺼번에 보상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여유가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그런 기대를 안 한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현장 행정] 청사 안에 대중목욕탕이! 맞춤형 복지, 주민들 웃다

    [현장 행정] 청사 안에 대중목욕탕이! 맞춤형 복지, 주민들 웃다

    “주민들의 숙원이 이뤄졌습니다. 이렇게 좋은 청사가 우리 동네에 들어올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2일 서울 성동구 사근동 공공복합청사에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들어서자 주민들은 구청장의 손을 잡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지역민 숙원 해결… 랜드마크로 사근동 공공복합청사는 1년 7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지난달 27일 문을 열었다. 지하 2층, 지상 3층(대지 1595㎡, 연면적 3701㎡) 규모에 행정·문화·복지·건강 등 주민 생활에 꼭 필요한 요소들이 모두 들어섰다. 지하 2층 대중목욕탕과 헬스장, 지하 1층 어린이집과 어린이도서관, 지상 1층 동 주민센터, 2층 노인복지센터, 3층 노인 요양시설인 데이케어센터가 배치됐다. 성동구 관계자는 “청사는 사용자 편의를 고려해 설계됐다. 한 건물에 어린이, 청소년, 주부, 어르신 등 전 계층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이 다 갖춰진 게 특징”이라며 “복지 수요 충족뿐 아니라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 공간으로도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 주민은 “기존 청사는 낡고 좁아 주민 모임공간으로 활용하기가 불편했는데, 새 청사에선 주민 모임도 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안에 대중목욕탕을 만든 건 ‘아마도’ 전국 자치단체 중 처음이다. 남탕과 여탕으로 구분된 목욕탕은 146.1㎡ 규모다. 6.61㎡(2평) 크기의 사우나 시설도 갖췄다. 사근동엔 대중목욕탕이 한 곳도 없어 불편을 겪은 주민들로선 큰 선물이다. 한 70대 노인은 “집 근처에 목욕탕이 생겨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전국 첫 위탁개발… 재정난 극복 공공복합청사는 전국 최초로 위탁개발 방식을 통해 건축됐다. 성동구는 1978년 세워진 기존 청사가 오래되고 낡아 신청사 건립이 시급했지만, 재정난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정 구청장은 전대미문의 ‘위탁개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해 7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청사 건립을 위탁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전체 사업비 90억원 중 50억원을 조달하고, 성동구는 수익시설 임대를 통해 20년간 분할 상환하는 조건이었다. 성동구는 대규모 재정투입 없이 필요시설을 적기에 마련해 전국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정 구청장은 “사근동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공공복합청사 신축이 수년간의 노력 끝에 드디어 개청을 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사근동 주민들의 자부심을 높이는 지역의 ‘랜드마크’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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