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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난국 이겨내자” 광명시 공직자·시민 한몸한뜻

    “코로나19 난국 이겨내자” 광명시 공직자·시민 한몸한뜻

    경기 광명시가 교회 1대1 전담 행정을 비롯해 도서배달과 전통시장배달 앱 운영 등 적극 행정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복지 선진국이 표방하는 최적의 인구 30만명을 갖춘 광명시는 시장을 비롯한 공직자 모두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2일 광명시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가장 주목받은 것은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공무원들이 실시중인 교회 1대 1 전담행정이다. 시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시기에 한 교회에서 집단 감염 조짐을 보이자 지난달부터 총력전에 나섰다. 공직자 모두가 3월 내내 휴일을 반납하고 광명지역 전체 교회 332곳을 2인 1조로 맡아 현장 예배 자제와 예방 수칙 철저를 당부했다. 그 결과 지난 3월 29일 기준 전체 교회의 61.7% 205곳이 현장 예배를 자제했고, 예방 수칙을 위반한 교회도 단 2곳에 그치는 등 효과를 봤다. 광역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교회 현장예배 자제 조치를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촉구한 곳도 광명시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와 도내 다른 시·군도 교회 현장 예배 점검에 나섰으나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2018년 통계청 사업체기초통계조사에 따르면 경기지역 교회 수는 1만 3704곳에 달하지만 매번 도와 시·군이 점검한 교회는 6600여곳 수준이었다. 선제적으로 나서서 지역에 있는 모든 교회를 1대1로 전담한 곳은 광명시가 유일하다시피하다. 더불어 코로나19 대응 안전지킴이를 운영해 감염이 우려되는 PC방과 노래방 등 민간 다중이용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18개 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서는 90대 휴대용 소독기를 비치해 시민이 수시로 대여할 수 있게 했다. 소독기 대여 건 수는 보름여 만에 800건을 넘어섰다. 민·관 합동 방역 시스템도 구축해 30여 개 자원봉사 단체가 상시 방역을 하고, 아예 매주 금요일은 ‘방역의 날’로 정해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매번 1000명 가량 참여한다. 또 코로나19로 고통을 겪는 시민을 위해서는 도서 배달 서비스와 전통시장 배달 서비스 등을 추진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책 배달 서비스는 지난달 10일 시작한 지 20일 만에 5000명이 넘는 시민이 이용할 정도로 큰 인기다. 개학이 잇따라 연기되자 집에 머무르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전체의 이용의 70%를 차지하며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시 4개 도서관 전체 직원 95명이 홈페이지나 전화로 신청을 받아 이틀 안에 배달하는 방식이다. 박승원 시장도 배달에 나서 이 서비스의 인기를 실감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재차 개학이 연기되면서 집에 갇혀있다시피 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위해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공직자들이 본연의 업무와 함께 배달까지 하는 수고로움은 있지만, 시민의 공복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시가 전국 최초로 지난달 17일 서비스를 개시한 전통시장 맞춤형 배달앱 ‘놀장’(놀러 와요 시장)도 ‘코로나19 사태 속 히트 상품’이다. 이 앱을 통한 광명전통시장 이용은 지난달 17일부터 31일까지 주말을 제외하고 1862건에 달한다. 매출만 3680만원 가량이다. 이로써 광명시는 코로나19 맞춤형 방역과 시민 지원으로 ‘코로나19 대응 표준 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시 관계자는 “광명시가 비록 중소도시이고 재정도 넉넉지 않아 이번에 재난기본소득도 시민께 5만원밖에 못 드리지만 이상적인 기초지자체 인구에 비례한 적극적인 행정력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할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동작 발전 이끄는 청사로”…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속도 낸다

    “동작 발전 이끄는 청사로”…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속도 낸다

    건축 기본 설계 완료… 올 하반기 착공 구의회·문화센터·민원 라운지 등 입주 건립 예산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마련 잉여재원은 사당권역 균형발전에 투자 특별임대상가 만들어 ‘상인들과 상생’서울 동작구가 개청 40주년을 맞아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건립에 착수한다. 동작구의 미래를 주도할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은 단순한 구청사가 아니라 주민과 함께하는 열린 공간으로 구성된다. 31일 동작구에 따르면 노량진동에 자리잡은 구청사는 1980년 준공돼 40년이 지났다. 낡고 비좁아 본관, 별관과 인근의 유한양행 건물 3개 층을 빌려 사용하고 있다. 부서가 분산 배치돼 업무 효율이 떨어지고 주민 불편도 많았다. 특히 시설이 낡아 안전성 확보를 위해 보수·보강이 필요하다 보니 다른 구의 2~3배 수준인 20억원이 넘는 예산을 청사 관리에 사용하고 있다. ●동작구의 도시구조 바꾸는 미래 사업 구는 2004년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건립을 위한 계획을 처음으로 세우고 청사건립기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2014년 취임하자마자 구청장 직속 행정타운건립추진단을 신설하고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종합행정타운 사업에 주력했다.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건립은 동작구의 도시 구조를 바꾸는 미래 사업이다. 동작구청·구의회·경찰서·소방서 등 공공기관은 장승배기로 옮기고, 보건소·문화센터를 연계해 분산된 행정 기능을 한데 모은다. 기존 청사 부지는 민간 개발을 통해 노량진과 장승배기의 동반 발전을 꾀하며 동작의 새로운 중심축을 세우는 것이다. 경찰서와 소방서는 행정타운 인근 부지가 민간 개발되면서 대체 부지를 찾고 있다. 실제로 동작구는 서울 자치구 가운데 상업지역 비율이 2.1%인 최하위 수준이다. 동작구보다 상업지역이 적은 곳은 관악구(1.1%)뿐이다. 그마저도 상업지역의 절반에 가까운 47%가 노량진에 편중돼 있다. 게다가 이 중 절반은 수산시장, 구청, 경찰서가 차지해 지역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반면 동작구의 지리적 중심지인 장승배기 일대는 40여년간 지역 발전이 정체돼 있다. 영도시장은 공실률이 약 72%로 시장 기능을 상실한 상태였다. 동작구는 42만명이 사는 도시인데도 자족적인 경제 구조가 형성돼 있지 않았다. 이에 구는 상권이 일자리로, 소비로, 주민 소득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경제 구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청사를 새로 짓기 위해서는 서울시 투자심사를 통과해야 하고, 예산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당시 분위기는 청사 신축을 전형적인 예산 낭비 사업으로 봤다. 이 구청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냈다. A4 용지 5장 분량으로 행정타운이 기존 청사 건립과 어떻게 다른지, 동작구 발전에는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등을 상세히 적었다. 편지를 받은 서울시장은 “이런 의미가 담긴 사업인 줄 미처 몰랐다”며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답장을 보내왔다. 이후 시가 협조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예산 낭비 사업 아닌 잉여 재원 발생 이후 2016년 행정안전부 타당성조사에서 비용편익분석(BC) 결과가 1.1을 상회하는 등 손쉽게 통과했다. 비용 대비 이익을 나타내는 BC의 경우 통상 1.0 이상일 경우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2018년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실시 협약을 체결하며 사업이 본격화됐다.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은 예산 마련에서 새로운 방법을 선보였다. LH에서 먼저 재원을 투자해 장승배기에 신청사를 건립하면 구에서 그 대가로 현 노량진 청사 부지를 변제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 방향을 설정했다. 현 청사는 동작구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노량진 상업용지에 있다. 서울 자치구 중에서는 세 번째로 비싼 땅이다. 공시지가가 강남구청과 비교해도 1.27배에 이른다. 구는 잉여 재원으로 사당권역에 투자할 방침을 세웠다. 구 범진여객 부지에 공공복지복합센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보건지소, 어르신종합복지관, 평생학습관, 키움센터 등 보건·복지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지난해 사업 부지 확보를 위한 재산교환 업무협약 체결과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완료해 기본 구상을 마련했다. 올해 행안부 타당성조사 등 사전 절차를 이행하고 2023년 중 착공을 목표로 한다. 종합행정타운은 지하 3층~지상 10층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구는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2017년 5월부터 8월까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종합행정타운 내 희망하는 편의시설에 대한 설문을 실시해 1만여명의 의겸을 수렴했다. 이를 토대로 설계 공모를 했고, 행정타운 조감도를 2018년 5월 완성해 구체적인 미래 모습을 주민들과 공유했다. 민원 라운지, 작은 도서관 등 주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종합행정타운은 전국 최초의 상인과 상생하는 청사로 조성된다. 복합청사 내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특별임대상가 조성을 계획했다. 상가 배치 기준, 임대료, 디자인 등은 연구용역을 시행해 상반기까지 구체적인 조성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제주도 코로나 19 선별지원,해직자·일용직 긴급생활지원금 50만∼100만원 지급

    제주도 코로나 19 선별지원,해직자·일용직 긴급생활지원금 50만∼100만원 지급

    제주도가 코로나19 사태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해직자와 일용직 근로자 등을 위해 50만∼100만원의 재난 긴급생활지원금을 최대 3회에 걸쳐 지급하기로 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7일 코로나19 합동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직장을 잃은 실직자와 일용직 근로자,생업을 잃다시피 한 특수고용 근로자,매출이 급감한 택시기사 및 전세버스 기사,관광가이드 등 프리랜서,매출이 급감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종사자 등을 1단계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들은 기존 공공복지제도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현행 각종 융자지원제도에서도 소외되면서 생존 위기에 봉착한 이웃”이라고 말했다.도는 가용 예산을 최대한 동원해 1단계 재난 긴급생활지원금 재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이달 말까지 정부와 협의하고 다음 달 전문가 및 각종 단체와 협의해 ‘제주형 재난 긴급생활지원금’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대응해 모든 도민들에 대한 즉각적인 재난기본소득 일괄지급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령과 소득에 관계없이 도민 1인당 10만원씩 2개월 이상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라고 원희룡 제주지사를 압박했다. 도민 67만명에게 10만원씩 2달간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할 경우 필요한 예산은 1340억원으로 추산된다. 민주당 의원들은 “‘제주형 재난긴급생활지원금’은 모든 도민에게 일괄지급되는 것이 아니고,지원대상과 지급 방법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지원 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이종수의 헌법 너머] 자유의 헛된 대가

    [이종수의 헌법 너머] 자유의 헛된 대가

    개인과 특정 집단의 신앙에 법이나 국가가 개입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다. 인류의 오랜 역사에서 이단(異端)을 앞세운 숱한 종교 탄압이 있어 왔기에, 오늘날 대다수 나라의 헌법에서 종교의 자유를 기본권으로 보장하고 있다. 현대 민주주의의 중요한 덕목인 ‘관용’은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는 데에서 비롯됐다. 헌법학에서 ‘종교’의 개념을 정의하는 일은 그간 무척이나 난해한 문제였다. 특히 종교와 미신을 구별하는 것이 그러하다. 그래서 혹자는 “종교는 초과학적이고 미신은 비과학적”이라고 간명하게 표현하지만, 초과학과 비과학의 구별이 여전히 모호하다. 자유와 자유권은 다르다. 어떤 자유가 법질서 내에서 보장되면 비로소 자유권이 된다. 이렇듯 권리로 보장된 자유도 무제한적이지는 않다. 많은 인파로 북적대는 길거리에서 마음껏 팔을 휘두르는 자유는 타인에 대한 폭력과 다를 바 없다.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지구촌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바이러스가 특히 전파력이 강하기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는 방역과 치료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고, 다수가 모이는 행사 자제와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 등으로 많은 시민이 팔을 걷어붙이고서 적극 협조하고 있다. 그런데도 일부 교회는 여전히 다수의 신자가 모이는 현장예배를 강행하고 있다. 어느 교회는 “예배가 한번 중단되면 다시 재개하기가 어렵고 교회공동체가 파괴된다”고 강변한다. 그리 쉽게 이해되지는 않지만, 주일마다 원죄(原罪)를 되뇌면서 신자들의 믿음을 굳건히 하지 않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에는 ‘종교집회의 자유’가 당연히 포함된다. 강의실에서 학생들에게 소개하는 헌법 문제로 아래 사례가 있다. 어느 지역에서 한 마을에만 교회가 있고, 인근의 여러 마을에는 교회가 없다. 마침 교회가 있는 마을에서 치명적인 전염병이 발생했고 전염병의 전파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 당국은 관련 법령에 근거해서 해당 마을로의 출입을 통제하는 조치를 취한다. 며칠이 지나서 일요일이 돌아왔고, 인근의 여러 마을에서 거주하는 신자들이 전염병이 발생한 마을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방역 당국이 관련 법령에 근거해서 출입을 막는다. 그러자 신자들은 예배 참석을 막는 것은 종교의 자유에 대한 침해라며 반발한다. 그렇다면 방역 당국은 이들이 마을 안으로 들어가도록 그대로 내버려 둬야 할까. 기본권은 보장되지만, 또한 제한될 수 있다. 종교의 자유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 헌법은 제37조 제2항에서 “국민의 모든 자유와 권리는 국가안전보장, 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하여 (중략)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전염병의 확산 방지는 중요한 공공복리에 해당하고 또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야 하는 국가의 기본의무이다. 예배를 잠시 중단하는 것이고, 온라인 예배와 같은 다른 대안도 있기 때문에 당국이 법령에 근거해서 현장예배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해도 딱히 위헌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그런데 독일의 헌법 체계에서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 우리와는 달리 독일 헌법은 개별 기본권 조항마다 법률로써 제한이 가능한 별도의 헌법적 근거를 두고 있는데, 이렇듯 법률로써 제한이 가능하다는 유보조항을 두지 않는 기본권이 더러 있다. 이런 기본권을 ‘절대적 기본권’으로 부른다. 종교의 자유가 그러하다. 그렇다면 통제지역인 마을 안의 교회로 들어가려는 신자들을 막는 조치는 위헌인가. 그렇지 않다. 이른바 ‘기본권의 내재적 한계’라는 개념이 있다. 즉 설령 법률에 의한 제한이 불가하더라도 모든 기본권에는 타인의 권리, 합헌적 질서 그리고 도덕률을 침해해서는 안 되는 내재적 한계가 있다. 특히 전염병 감염과 전파를 통해 다수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침해할 객관적 정황이 분명하기 때문에, 해당 마을 안으로의 출입은 설령 예배 참석이라도 제한될 수 있다고 해석된다. 자유에는 감수해야 할 대가가 따른다. 그런데 그 대가가 무질서는 아니어야 한다. 자유의지는 또한 자기책임을 수반한다. 바이러스 전파와 같이 자신이 스스로 더이상 책임질 수 없는 일에 자유를 앞세워도 안 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요즘 같은 위중한 시기에 현장예배 자제가 이웃사랑의 실천임을 진정 깨닫기를 바란다.
  • 정희시·권정선 의원, 경기복지재단 수탁사업 이관 간담회

    정희시·권정선 의원, 경기복지재단 수탁사업 이관 간담회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정희시(더불어민주당·군포2) 의원과 권정선(더불어민주당·부천5)의원은 19일 보건복지위원실에서 진석범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 경기도지역사회서비스지원단, 경기도노인일자리지원센터 종사자가 참석한 가운데 경기복지재단 수탁 사업 이관 현안 간담회를 가졌다. 종사자들에 따르면 경기복지재단이 2011년부터 운영해 온 경기도지역사회서비스지원단과 2013년부터 운영해 온 경기도노인일자리지원센터의 사업과 인력은 다음달 1일 ‘경기도사회서비스원’으로의 이관을 앞두고 있다. 종사자들은 경기복지재단에 대해 사업 이관 이후의 근로조건을 명확하게 정립하고 명문화된 공문서로 제시해줄 것과 경기복지재단 잔류 시 근로조건과 경기도사회서비스원 이관 후 개인별 근로조건을 비교 제시해 해당 직원이 검토 후 선택할 수 있도록 ‘전적 선택권’ 보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 의원은 “사회서비스원은 복지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장기적인 국가과제로 조직과 인력, 서비스 질 등 여러 가지 변화가 필요하다”며 “오늘 논의된 이야기를 바탕으로 집행부를 비롯해 관련 당사자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관과 관련된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 공공복지의 질을 높이고 종사자의 처우가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사회서비스의 질 향상을 통한 공공성 강화와 종사자 처우개선 등 사회서비스원의 본래의 기능과 목적을 살릴 수 있도록 지원 역할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민아의 일상공감] 하던 일 안 하기, 안 하던 일 하기

    [배민아의 일상공감] 하던 일 안 하기, 안 하던 일 하기

    마음의 짐처럼 다이어트라는 숙제를 안고 살다가 해 볼 만하다 싶어 최근 시작한 게 간헐적 단식, 시간 제한 다이어트다. 하루 두 끼 식사 후 16시간의 공복이 쉽지는 않지만 단순하게 생각하면 취침이 포함된 시간이고, 아침 한 끼만 거르고 잘 버티면 성공하겠다는 생각에 용기 내어 도전했다. 시작한 지 이틀도 안 돼 공복의 위통과 속쓰림이 의지를 흔들었다. 그동안 허기란 걸 모르고 세 끼에 간식까지 꼬박 챙겨 먹었으니 위가 놀랄 만도 했다. 쓰린 위의 고통으로 포기할까 생각하던 열흘 정도 후 놀랍게도 위가 음식물 섭취 주기에 적응을 하고 본격적으로 간헐적 단식이 시작됐다. 간헐적 단식은 영양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식사 습관을 고치고, 몸에 저장된 지방이 공복 시에 에너지원으로 소비돼 다이어트 효과도 주면서 소화기관에도 휴식을 주는 방법이다. 모든 다이어트의 기본이 그렇듯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해야 할진대 운동에는 게으르고, 16시간의 공복보다는 하루 두 끼 식사에 방점을 두다 보니 결과적으로 간헐적 단식이 아닌 간헐적으로 폭식을 하는 실상이지만 하루 두 끼만 먹는 행위 자체로 의외의 실용적인 효과가 있어 꾸준히 실천 중이다. 두 끼 식사로 바꾸며 가장 좋은 일은 아침 시간에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다. 한 끼의 식사를 위해 재료를 손질하고, 요리하고, 먹고, 치우는 일련의 과정이 아무리 간편식을 선택하더라도 꽤 많은 시간과 자원을 소모하는 일인데 그 대신 부족한 잠을 보충하거나 아침 뉴스를 챙기거나 미뤘던 집안일을 돌아보게 됐다. 늘 하던 걸 안 하므로 안 하던 걸 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물론 전통적으로 아침식사를 하는 것이 건강의 기본으로 알려져 있기에 성장기의 자녀가 있거나 건강에 유의해야 하는 경우는 하루 세 끼가 철칙이므로 영양 과잉으로 다이어트를 입에 달고 살던 이에게만 해당되는 매우 개인적인 사례임을 양해하시라.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한창이다. 만남을 자제하고, 외부 행사가 취소되고, 비대면 접촉이 늘며 생활 패턴이 많이 바뀌었다. 그동안 습관처럼 해 왔던 일에 변화가 오면서 불편한 것도 있지만 또 어떤 것은 긍정적이다. 하던 것을 안 하면서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안 하던 것을 하게 된다. 지인들의 SNS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얻은 나만의 시간에 누구는 독서삼매경에 빠졌다 하고, 누구는 옥상 장독대를 정리했다 하고, 봄맞이 텃밭을 일구었다 하고, 셀프 인테리어 중이라고도 한다. 대규모 종교 집회를 대신한 가족끼리의 인터넷 예배로 색이 다른 감동과 은혜를 맛보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지금은 때마침 기독교의 절기로 사순절이다. 부활절 전까지 여섯 번의 주일을 제외한 40일간 예수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생각하며 절제와 금식, 회개와 기도, 명상과 경건의 생활을 통해 수난의 길에 동참하는 때이다. 매년 사순절 기간이면 신앙이 돈독하셨던 아버지는 자녀들에게도 하루 한 끼 정도의 금식을 권면하셨던 것을 기억하면 시작의 동기는 다소 불순하지만 본의 아니게 지금 간헐적 단식으로 금식과 절제에 동참하게 된 요즘이다. 종교의 유무, 종류와 관계없이 코로나19가 빨리 진정되기를 바라며 늘 하던 것을 절제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세계인의 건강을 기원해야 할 때다. 특히 최근 사회 곳곳에서 해악을 끼치는 그릇된 종교의 모습에 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회개하는 마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사순절을 맞는다. 모두를 살려 내기 위한 몸부림으로 하던 것을 멈추고, 안 하던 것을 해야 하는 이 시기를 현명하게 잘 이겨 내자. 사순절의 끝에서 부활절을 맞는 것처럼 부디 죽음을 이기고 생명이 움터 오는 4월에는 모두가 건강한 웃음을 되찾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걸그룹 출신 가수 전효성이 말하는 다이어트 꿀팁은?

    걸그룹 출신 가수 전효성이 말하는 다이어트 꿀팁은?

    그룹 시크릿 출신 가수 전효성이 다이어트 꿀팁을 공개해 화제다. 지난 8일 전효성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블링달링전효성’을 통해 “평생 살찌지 않는 꿀팁 공개! 전효성의 다이어트 스토리 2탄”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전효성이 직접 하며 느낀 다이어트 꿀팁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이 담겼다. 전효성은 꿀팁 설명에 앞서 “평생의 습관을 바꾸는 것을 추천드린다”며 자신이 바꾼 습관들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전효성은 “다이어트를 하면서 물을 많이 먹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전에는 상당한 하체 비만이었는데 지금은 상하체가 균형이 잡혔다. 또 물을 많이 마셔서 혈액 순환이 잘 되니까 피부도 훨씬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전효성은 이어 오메가3, 올리브오일, 유산균, 비타민 등 영양제도 챙겨먹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쓸데없는 데서 섭취하는 칼로리를 다 제거했다”며 “탄산음료, 에너지 드링크, 음료수에 있는 설탕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에 충격을 받아서 음료수를 안 먹게 됐다. 샐러드도 드레싱 없이 먹는다. 무조건 순수한 물만 마신다. 우유도 끊고 아몬드 우유, 귀리 우유, 두유 등 식물성 우유로 바꿨다”고 설명했다.또한 전효성은 자신이 군것질을 많이 한다고 밝히며 “군것질을 건강한 군것질로 바꾸기 시작했다. 그래서 프로틴 과자를 직구로 많이 사게 됐다. 또한 통밀빵, 비건 빵 등도 소화가 잘 되는 것을 느꼈다. 군것질을 하니까 스트레스는 풀 수 있었고, 식욕도 충족됐다. 그러면서도 살이 확실히 덜 찌더라”며 꿀팁을 말했다. 전효성은 군것질에 대한 꿀팁과 함께 식사 다이어리 쓰는 습관도 추천했다. 그는 “본인의 식습관을 알아야 좀 더 효과적으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며 “식사를 몇 시에 하는지, 몇 칼로리를 먹는지, 그런 것들을 상세하게 적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본인의 몸 컨디션도 체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전효성은 12시간 공복을 유지하는 간헐적 단식, 필라테스 운동, 운동한 만큼 쉬어주는 것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운동을 추천하는 이유에 대해 “운동을 하고 나서 식단 조절을 할 때 다이어트 효과가 배가 된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종로구, 19일까지 취약계층을 위한 참신한 아이디어 공모

    서울 종로구는 취약계층을 위한 참신하고 다양한 복지책을 발굴하기 위해 오는 19일까지 ‘2020 복지사업’ 공모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공모 분야는 노인, 장애인, 여성, 중장년층 등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사업이며 공공복지서비스와 차별화된 참신한 사업을 접수받는다. 고독사 예방이나 고령 친화도시 조성 등 복지현안에 따른 우선 선정사업은 5점 범위 내에서 가점을 부여한다. 단 국가나 지자체로부터 지원받아 기 수행중인 사업 또는 시설보강사업, 단순 물품 구매 및 배분 사업은 신청에서 제외된다. 신청 자격은 관내 사회복지사업 및 기타 사회복지활동을 하는 법인, 기관, 기타 단체 및 시설, 구·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이다. 접수는 19일까지 전자문서 또는 이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제출서류로는 신청기관 공문, 신청서 등이 있으며 결과는 28일 개별 통지한다. 따뜻한 겨울나기 성금을 재원으로 한 이번 사업의 지원규모는 총 1억5000만원이다. 민간기관은 1000만원, 동협의체는 500만원까지 지원하며 종로구 중점 추진 사업으로 사업 규모가 큰 경우에는 3000만원 이내로 지원한다. 최종 선정된 사업은 다음달 부터 내년 2월까지 추진할 예정이다. 구는 이번 공모를 통해 민간기관과 주민들이 수혜대상의 욕구와 지역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복지사업을 운영함으로써 관내 취약계층의 복지체감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여기는 인도] 정부 “자연 치료로 신종 코로나 치료” 황당 주장

    [여기는 인도] 정부 “자연 치료로 신종 코로나 치료” 황당 주장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급격히 퍼지는 가운데, 감염자 확산을 막기 위해 인도 장관이 내놓은 ‘예방책’이 비웃음의 대상이 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인도에서는 지난달 30일, 남부 케랄라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최초로 보고됐다. 당국에 따르면 이 환자는 중국 우한에서 최근 인도로 들어온 대학생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인도 제2의 보건복지부이자 ‘요가부’로도 불리는 AYUSH(아유르베다, 유나니, 싯다 및 동종요법)의 장관은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한 권고 및 개인위생 관리법 등과 함께 인도의 전통의학과 여러 가지 허브 혼합물로 만든 차 등 민간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이 증상을 완화하는데 효과적이라고 발언했다. 뿐만아니라 코로나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동종요법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동종요법은 질병의 증상과 비슷한 증상을 유발해 치료하는 방법으로, 주로 전통적인 자연 약물 등을 복용해 자가면역기능 상승에 집중한다. 심지어 인도 요가부 측은 구체적인 동종요법 약품명을 언급하며, 해당 약을 공복에 3일간 복용하거나 각종 허브 약초를 혼합한 차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인도 안팎에서는 비난과 비웃음이 터져 나왔다. 인도의학협회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그 치료법이나 예방법도 현재로서는 나와있지 않다”면서 “요가부의 이러한 발언은 매우 시기상조”라고 꼬집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그 어떤 치료법이나 약물도 반드시 과학적으로 철저한 시험과 입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SCMP에 따르면 전문가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요가부 장관의 발언이 나온 직후 인도 SNS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비해 치료제를 자가제조하거나 이를 광고하는 게시물들이 등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인도 요가부는 요가와 자연요법, 동종요법과 약초 등을 이용하는 건강 고나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부서다. 요가부는 자연적 치료를 통해 감기뿐만 아니라 암 등의 심각한 질환도 치료될 수 있다고 믿으며, 전 세계에서 관련 산업이 성장하길 바라는 정부를 등에 업고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단식 농성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마지막 절규…제발 들어달라”

    단식 농성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마지막 절규…제발 들어달라”

    “추석 때 하던 집회가 설까지 이어질 줄은 전혀 몰랐어요. 너무 버겁지만 그래도 버틸 때까지 버텨야죠.”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도명화 톨게이트지부장은 설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도 지부장과 유창근 공공연대노조 한국도로공사 영업소지회장은 지난 17일부터 톨게이트 요금 수납 노동자들의 직접 고용과 집단 해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도 지부장은 “벌써 8일이나 지났는데 몸무게가 하루에 1㎏씩 빠진 것 외에는 아직도 쌩쌩하다”면서 “목소리가 너무 멀쩡해 누가 보면 단식하는 거 맞느냐고 할까봐 걱정된다”면서 밝게 웃었다. 하지만 매일 물과 소금만 먹으며 지내는 환경에서 몸이 오래 버틸 수는 없다. 이미 5일차 때 진행된 녹색병원의 현장 진료 결과 혈당 수치는 50대로 뚝 떨어졌다. 공복시 혈당 정상치는 70~110㎎/dL다. 도 지부장은 “아무 이상도 못 느꼈는데 혈당이 떨어졌다길래 놀랐다”면서 “그래도 단식 열흘까지는 괜찮다고 하더라. 이후에 계속 잘 관리하면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공은 지난 17일 근로자지위확인소송 1심에 계류 중인 2015년 이후 입사자를 포함한 요금수납원 전원을 직접 고용하기로 했으나, 법원의 1심 판결에 따라 패소한 수납원에 대해서는 고용을 해지하기로 했다.도 지부장은 “도공과의 교섭 과정에서 노사 쟁점이 뚜렷한데, 이게 해결되지 않는 건 도공의 해결 의지가 없다고밖에 할 수 없다”면서 “직접 고용되는 수납원들이 2월부터 출근하는데, 현장에서 이 분노를 더 모아서 투쟁하자는 데 단식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동화 민주일반연맹 사무처장은 지난 21일부터 물과 소금을 포함해 어떤 음식도 입에 대지 않는 단식 농성에 들어가기도 했다. 민주일반연맹은 “수없이 많은 약자들이 40일 이상 단식을 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것이 이 정부와 공공기관 관료”라면서 “강 사무처장은 물과 소금마저 끊어 언제라도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결의를 보여주겠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사무처장은 명절에 생과 사를 오가는 경계에 자신을 맡겨 놓았다”며 “현재 혈압 수치가 190이 넘는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고 수납원들은 지난해 7월부터 도공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싸우고 있다. 현재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농성장만 서울 광화문 광장, 김천 도공 본사, 더불어민주당 지역구의원 사무실 등 5곳이다. 이들은 설 당일 고 문중원 기수,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 일진다이아몬드 노동자 등과 함께 합동 차례도 지낸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국가빚 45%가 ‘연금부채’… 獨·日처럼 성장률·지급액 연동시켜야

    국가빚 45%가 ‘연금부채’… 獨·日처럼 성장률·지급액 연동시켜야

    공무원연금은 1993년 65억원의 첫 적자를 냈다. 1960년 공무원연금이 처음 도입된 이후 33년 만의 일이다. 그 이후 지난해 공무원연금은 2조 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빠르고 가파르게 연금 적자가 늘어나는 가장 큰 원인은 연금 수입보다 연금 지출이 많기 때문이다. 그동안 네 차례 공무원연금 ‘개혁’이 있었지만 공무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번번이 ‘반쪽 개혁’에 머물렀다.올해는 공무원연금 ‘재정 재계산’(수입과 지출 등 장기적인 연금재정 점검)을 하는 해다. 공무원연금법과 국가재정법 등에 따라 정부는 2015년부터 5년마다 공무원 퇴직자와 유족에게 주는 연금 비용을 다시 계산해 재정적인 균형을 맞춰야 한다. 그러나 담당 부처인 인사혁신처는 현재 연금 관련 정보를 꽁꽁 감추고 내놓지 않고 있다. 허만형 중앙대 교수는 16일 “공무원연금 적자를 메우는 국민 등 제3자가 연금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개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궁극적으로 공무원연금을 줄여 나가고 노후 대비에 모자라는 부분은 민간 기업의 퇴직연금 같은 사적연금 도입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속 가능한 연금에서 특권 챙기기로 역주행 올해 재정 재계산을 하지 않더라도 공무원연금은 손을 보지 않으면 안 되는 ‘중환자’다. 공무원연금 적자는 올해 2조 2000억원에서 2028년 5조 10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2028년 현직 공무원 2명이 퇴직 공무원 1명 이상을 부양하게 되는 구조다. 지난해 국가부채는 1700조원이다. 이 가운데 공무원연금에 쏟아부어야 할 나랏돈, 즉 연금충당부채가 약 754조여원에 이른다. 전체 국가부채의 약 45%다. 연금충당부채는 국가가 공무원 재직자·퇴직자에게 앞으로 지급해야 할 연금액을 현시점에서 추산한 추정액이다. 지금은 국고 보조 없이는 연명이 불가능한 공무원연금이지만 처음에는 지속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1960년 공무원연금 도입 당시 평균 급여율(퇴직 전 소득 대비 연금의 비율)은 40%, 수급 연령은 60세였다. 그런데 90년대 초까지 76%로 올랐다. 인상률이 90%나 됐다. 유족연금도 사망 전 배우자가 받던 연금의 40%에서 70%로 올랐다. 20년 가입하면 40대에도 연금을 받도록 지급 개시 연령이 크게 낮아졌다.”(공무원연금 50년사, 행정안전부, 2011) 공무원연금은 이처럼 당초 설계된 안과 달리 ‘연금 특권 챙기기’로 뒷걸음쳤다. 연금 도입 당시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이 55세 정도였는데 연금을 60세부터 받게 했고, 연금 지급률이 40%에 불과한 것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나중에 60세에 받던 연금을 20년만 가입하면 40대도 받도록 역주행했다. 공무원연금 혜택이 늘어나는 구조는 결국 연금의 적자 행진으로 이어지는 자해 행위였다. 결국 감당하지 못할 적자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연금 지급 시기를 2033년 65세에 받을 수 있도록 바꿨다. 그래도 공무원연금의 소득대체율은 현재 약 60%나 된다. 은퇴 전 월급 100만원을 받았다면 60만원을 연금으로 받는다는 의미다. 반면에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은 현재의 45%에서 단계적으로 하락해 2028년에는 40%로 낮아진다. ●단기재정 줄여 개혁 착시효과 노려 그동안 공무원연금 개혁이 네 차례 이뤄졌지만 받는 연금을 줄이는 근본적인 처방 대신 보험료를 더 내는 미봉책을 택하면서 오히려 꼬이게 됐다. 재직 및 퇴직 공무원들의 기득권은 보호하고 대신 반대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신규 임용 공무원들에게 연금급여 삭감이라는 희생을 강요해 공직사회 내에서조차 세대 간 연금 갈등을 빚고 있다. 이 같은 연금 개혁은 외형상 단기적으로 재정 부담을 줄이는 듯한 착시효과를 줬지만 장기적으로는 재정 개선 효과는커녕 적자를 키우고 있다. 2022년까지 공무원 17만 4000명의 증원도 국가재정 부담의 확대가 불가피하다. 한 연금 전문가는 “공무원 증원으로 신규 공무원들이 내는 보험료 수입이 많아지면서 적자보전 액수가 예상보다 적은 것 같다”면서 “문제는 공무원연금 수지 불균형으로 인해 중·단기적으로는 모르핀 효과를 보지만 장기적으로 연금재정 불안정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출산·고령화 시대 연금 문제는 더 악화할 수밖에 없다. 천문학적 국민 혈세로 공무원들의 노후를 책임지는 비정상적 상황이 지속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누구보다 국가재정을 걱정하고 나라 곳간을 채워야 할 공무원들이 오히려 국가재정을 악화시키는 것은 공복의 자세가 아니라는 비판이 나온다. ‘더 내고 덜 받는’ 연금 구조로 가야 한다는 제언이 설득력 있다. 헌법재판소는 2017년 “(공무원 등의) 연금수급권은 불변적인 것이 아니라 국가재정, 다음 세대의 부담 정도, 사회 정책적 상황 등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핀란드·스웨덴·독일 등은 이미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경우 자동으로 연금 지급액에 연동시켜 연금재정 불안정을 막고 있다”면서 “공무원연금도 이런 방향으로 개편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영등포, 안양천에 ‘축구장 6배’ 체육벨트 만든다

    영등포, 안양천에 ‘축구장 6배’ 체육벨트 만든다

    서울 영등포구가 2021년까지 총 60여억원을 투입해 축구장 6개 크기의 야외 종합체육 벨트(조감도)를 안양천변에 조성한다고 14일 밝혔다. 구는 주 52시간 근무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 등으로 급증하는 생활체육 수요에 맞는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총 60여억원을 투입해 4년간(2018~2021년) 축구장 6개 규모의 체육시설·편의시설을 신설하는 중장기 프로젝트에 나섰다. 구는 안양천 물줄기를 따라 야구장(성인·유소년 2면), 인조잔디축구장(1면), 테니스장(7면), 풋살장(2면), 족구장(4면), 파크골프장(1개) 등 총 6개 종목에 이르는 다양한 스포츠 시설을 조성한다. 총 면적은 4만 5266㎡로, 이는 축구장 6개 면적에 해당한다. 또한 본부석, 간이화장실, 주차장, 음수대 등 편의시설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구는 2019년 야구장 조성 부지 2만 588.8㎡에 총 11억원을 투입해, 성인과 리틀 야구장을 각각 1면씩 조성하고 지난해 12월 초 개장했다. 또한 양평교부터 갈대3구장까지 1만 5000㎡ 규모 부지에 18개 홀을 갖춘 파크골프장도 신설해 운영 중이다. 올해는 7072㎡ 규모의 인조잔디 축구장 1면과 6500㎡ 규모의 하드코트(아스팔트 등의 견고한 재질로 만든 코트) 테니스장 7면을 조성한다. 또한 2021년에는 지역 내 전무한 인조잔디 풋살장 2면과 족구장 4면을 나란히 조성해, 구기 종목을 모두 즐길 수 있는 다목적 인조잔디구장을 마련한다. 2022년까지 대림3유수지 제3스포츠센터, 양평동 공공복합시설도 건립한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안양천 종합체육 벨트 조성과 더불어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제물포터널 개통으로 접근성이 확보되면 영등포가 서남권 생활체육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초대형 자족도시 고양… 킨텍스 3전시장·일산테크노밸리 곧 첫삽”

    “초대형 자족도시 고양… 킨텍스 3전시장·일산테크노밸리 곧 첫삽”

    인구 106만명으로 경기 북부 최대 도시인 경기 고양시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게 될 CJ라이브시티와 판교에 버금갈 일산테크노밸리 착공이 임박해 있고, 킨텍스 제3전시장 첫 삽을 뜰 예비타당성 결과 발표도 이번 주중에 있는 등 초대형 자족시설이 잇따라 들어선다. ‘땅속으로 달리는 고속철도’로 불리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이 착공된 데 이어 익산까지 연결하는 서울~문산고속도로는 올해 말, 대곡역을 중심으로 한 대곡~소사선은 내년 개통한다. 인천, 은평 새절역과 연결하는 경전철 연장도 확정됐다. 진행 중인 대형 사업들만 완공되어도 일산테크노밸리는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성남 판교의 입지 여건 못지않게 된다. 이렇듯 고양시 100년 대계를 가늠할 초대형 사업들은 차근차근 순항하고 있으나, 시민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해묵은 현안들은 진행이 더딘 느낌이다. 취임 2년 차를 맞은 이재준 고양시장으로부터 12일 주요 시정현안에 대해 들어 보았다.-올 상반기 중 고양시청사 이전 후보지를 발표할 예정으로 안다. 이전 후보지가 갖춰야 할 조건은. “‘신청사 입지선정위원회’에서 균형발전, 부지 매입비 등의 경제성, 접근성, 미래를 고려한 확장성 등 다방면으로 신중히 고려해 최적의 위치를 선정해 발표할 것이다. 고양 지역 어느 곳에서든 접근이 편리한 공간적 위치는 물론 미래 지향적인 고려도 중요하다. 시민들이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광장’ 역할, 부설 도서관 등 시민 편의시설도 갖출 수 있는 백년대계가 돼야 한다. 외형에서는 이야기의 소재가 될 수 있는 상징성, 예술적 가치도 필요하다. 국제 공모로 설계 업체를 선정하려고 한다.” -학교 부지와 1200억원대 업무용 빌딩, 개발이익금 등을 내놓지 않고 있는 요진개발 문제는 왜 해결이 안 되고 있나. “부지 중 절반을 기부채납 받기로 협약을 맺었는데, 단지 내 공원·도로 포함해서다. 말이 안 된다. 어찌 됐든 업무용 빌딩 이행 소송, 학교용지 환수 등은 법률 검토를 더 해서 대응하겠다. 보이지 않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으나 의연하게 대처 중이다. 요진 측 재산은 찾는 대로 압류하고 있다. 현재 600억~700억원가량 압류했다. 방향은 서 있다. 시의회 조사특위 결과보고서에 이미 답이 들어 있다.”-전임 시장이 위시티 뒤에 있는 신성레미콘·인선이엔티 등을 이전시키고 공동주택용지로 개발한다고 했었다. 특혜 소지가 있어서 개발 이익을 요진Y시티처럼 환수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데. “인선이엔티는 자동차 해체 재활용 및 건설폐기물 처리업 등 여러 분야의 사업을 하는 곳으로, 추후 강매동 자동차서비스복합단지 조성사업 부지로 이전할 계획이다. 건설폐기물 사업은 타 지역으로 이전하고, 자동차 부품 관련한 업무만 해당 사업지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전 후 터는 전임 시장 때 시가화예정용지로 해줬더라. 개발 이익은 환수하는 게 당연하다. 그렇게 하겠다. 행정의 연속성 때문에 자동차클러스터는 진행해야 한다. 현재 국토교통부에 5차 변경안이 접수돼 보완 중이다.” -금정굴 및 발굴된 유해는 어떻게 할 것인가. “평화공원을 만들어야 한다. 정파적 이용은 문제 있다. 아픔을 공유하고 기억해야 하는 역사의 일부분이다. 유가족 등과 협의해서 2007년 진실화해위원회에서 권고한 대로 이행해야 한다. 발굴된 153구의 유해 중 76구는 신원이 확인됐으며, 지난해 9월 행정안전부에서 관리하는 세종시 ‘추모의 집’에 임시 안치돼 있는 상황이다.”-‘먹튀’ 논란이 나오는 MBC일산드림센터와 그럴 우려가 있는 SBS탄현제작센터에 대한 입장은. “단순히 방송제작 환경 등의 여건 변화가 생겼다고 해서 고양시의 전폭적 지원을 받은 기능 일부가 사전협의 없이 상암DMC로 이전한 점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아울러 SBS탄현제작센터 이전도 현재 시와 (공식)논의된 바 없어 입장 표명은 어렵지만, SBS에서 지역 내 이전을 얘기하면서 용도 변경을 요구해와 어렵다고 했더니, 일부 언론에 (이전을 기정사실화해서) 보도되더라. 어이없었다. 민간방송시설의 존치와 이전은 시가 강요할 수는 없으나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된 방송통신시설 폐지와 용도 변경, 주거 목적위주의 활용방안은 우리 시 정책 방향과 맞지 않는다.” -법곶, 덕이, 풍동 등에서 진행 중인 조합아파트개발사업에 대한 입장은. “한정된 자원인 토지는 현 세대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미래 세대를 위한 중요한 자산이다. 무분별한 개발을 방지하고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도시정비를 도모해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과 공공복리 증진을 고려해 도시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재 추진 중인 각종 사업을 검토해 무계획적으로 추진하던 JDS구역 내 법곳(대화)지구, 중산동 약산마을 등에 대해 지난해 11월 최종 반려 처분하는 등 원칙에 입각해 도시개발사업을 바로잡고 있다. JDS지구는 미래 고양시 자족도시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자족용지로서 현재 수행 중인 ‘2035년 고양도시기본계획’에서 원점부터 다시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1기 신도시의 리모델링 완화 및 재건축 가능성은. “이제 곧 30년 된다.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을 보다 쉽게 하기 위해 10여일 전 ‘고양시 공동주택 리모델링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1기 신도시 노후화 문제를 이제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표준 모델을 만들어 대처하고 지원해야 한다. 올해 안에 리모델링 기금 조성과 자문단, 지원센터를 설치하고 고양도시공사에서 리모델링 표준모델을 만들 것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이재준 고양시장은 ‘사람’과 ‘정의’ 목표… 실사구시 좇는 목민가 이재준(59) 고양시장을 아는 사람들은 그를 ‘정치인’이라기보다 ‘뼛속 깊은 행정가’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시장의 시정 목표가 ‘사람’과 ‘정의로움’에 방점이 찍힌 것을 보면 실사구시를 좇는 목민가적 정치가로 볼 수 있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국민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998년 노무현 전 대통령 국회의원 후보 시절 비서로 정치에 첫발을 들였다. 경기도의원 8년 동안 ‘조례 제조기’, ‘개미’ 등으로 불렸다. 8년간 도민들 삶의 현장과 도서관, 의원실을 오가며 발의한 조례 및 결의안은 130여건으로 연간 약 16건에 이른다.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이러한 의정 활동에 당시 여당 출신 도지사였던 남경필 지사도 감동해 야당 도의원인 그에게만은 지사실을 연중 개방했다고 한다. 그의 시정 핵심은 ‘30년 된 일산신도시와 구도심의 조화로운 도시재생’, ‘일산테크노밸리 성공적 구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이다. 새해 첫날 현장방문도 성사혁신지구, 일산테크노밸리 예정 부지, 경기도 3개 기관 이전 예정지였다. 이 시장은 그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로 노 전 대통령과 함석헌 선생을 꼽는다. 저서로는 ‘지금 이대로가 좋니’(민원의 정치학), ‘격론’, ‘화정터미널 6:30’ 등이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험난한 앞날 예고한 秋, 검찰간부 앞에서 ‘검찰개혁’ 8번 강조

    험난한 앞날 예고한 秋, 검찰간부 앞에서 ‘검찰개혁’ 8번 강조

    추 장관, 밝은 미소에도 긴장감 흐른 취임식 현장김오수 차관에 감사 전해“법무부 위상 되찾겠다”3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법무부 장관 취임식장에 들어선 추미애 신임 장관의 표정에선 여유로움이 흘러 넘쳤다. 푸른색 정장을 입고 가슴 한 켠에 꽃을 달고 나타난 추 장관은 단상에 오르기 전부터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밝은 모습을 보였다. 조국 전 장관이 사퇴한 뒤 80일간 법무부를 이끈 김오수 차관은 추 장관 뒤에서 약간의 간격을 두고 걸어 들어왔다. 이후 마이크를 잡은 추 장관은 취임사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김 차관에 감사 인사를 건넸다. 추 장관은 정치인 출신답게 1000여명의 참석자들 앞에서 전혀 긴장하지 않은 듯 밝은 미소를 띠며 취임사를 읽어 내려갔다. 하지만 추 장관의 표정과 달리 취임사에는 전쟁에 나서는 장수의 심정을 드러낸 듯한 표현들이 자주 등장했다. 전날 임명장 수여식에서 “여러 번 찌르는 건 명의가 아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통해 검찰을 긴장시킨 추 장관은 이날 취임사에서도 ‘검찰개혁’이란 표현을 8차례나 썼다. ‘서해맹산’의 정신으로 검찰개혁 소명을 완수하겠다고 한 조국 전 장관이 취임사에서 검찰개혁을 9차례 언급했는데, 추 장관도 취임식에 참석한 검찰 고위간부들 앞에서 검찰개혁을 수차례 강조한 것이다. 이날 취임식장에는 강남일 대검찰청 차장검사,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해 윤석열 검찰총장의 핵심 참모들이 총출동했다. 추 장관은 실추된 법무부 위상을 바로 세우는 것이 ‘검찰의 제자리 찾기’를 위한 필수적인 전제 조건이란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했다. 또 “법무부가 검찰개혁의 소관 부처로서 역사적인 개혁 완수를 위해 각별한 자세와 태도로 임해야 한다”며 험난한 앞날을 예고하기도 했다. 다만 “검찰을 개혁 대상으로만 치부하지 않고 개혁의 동반자로 삼겠다”고 하면서 일방적으로 검찰에 개혁의 칼을 휘두르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도 내비쳤다. 추 장관은 검찰개혁을 강조하면서 ‘줄탁동시’란 표현도 썼다.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날 때 병아리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함께 쪼아야 한다는 뜻으로 법무부 뿐 아니라 검찰도 개혁을 위해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한 것이다. 추 장관은 취임사를 마무리하면서 “법무부와 그 소속 기관들은 조직의 개별적 이익이 아니라 주권자 국민에게 낮은 자세로 봉사하는 ‘공복의 자세’로 돌아와야 할 것”이라며 강도 높은 내부 쇄신 작업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사설] 화합과 협치의 새 정치를 새해에 기대한다

    엄중한 국내외 현실 속에서 경자(庚子)년 새해를 맞았다. 정치, 외교, 국방, 경제 가운데 어느 하나도 순탄하게 보이지 않는 비감한 상황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그러나 위기와 맞닥뜨리면 더 강해지는 대한민국이었기에 지레 실망할 필요는 없다. 국민과 정부, 기업이 힘을 합쳐 하나가 된다면 어떤 난관도 돌파할 수 있다. 4월 총선 앞두고 여야 ‘물갈이 공천’ 해야 올해는 4월 15일 총선에 여야가 명운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인다. 여의도 지형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집권 후반기 정국 주도권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다. 정치사회의 개혁도 일부 이뤘다. 지난 연말 정부 여당은 개정 선거법을 통과시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했고, 선거 연령을 18세로 낮췄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도 통과시켜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남았지만, 한국 사회의 오래된 숙제였던 검찰개혁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큰 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는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과반 승리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려면 성공적인 ‘세대교체’와 ‘물갈이 공천’이 필요하다. 앞으로 4년을 관통할 새로운 정치 생태계를 형성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신문 1월 1일자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역 의원을 뽑지 않겠다’는 답변이 42.6%로 다수였다. 이는 여당뿐 아니라 야당의 문제이기도 하다. 각 당은 국민의 공복이 될 만한 추진력과 전문성을 지닌 인재를 유권자들에게 추천하길 기대한다. 무엇보다 올해 당청은 선거의 승패와 상관없이 야당과의 협치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지난해 ‘조국 사태’ 이후 민심은 ‘서초동 집회’와 ‘광화문 집회’로 갈라졌고 정치권에서는 대화와 타협, 협치가 설 공간을 잃었다. 물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지난해처럼 장외투쟁에만 매달린다면 유권자의 외면을 받을 것이고, 무엇보다 준비된 수권 정당으로 평가받을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깨달아야 한다. 총선 이후 구성된 국회에서는 대안을 제시하는 합리적 야당으로서 정부 여당을 견제해야 할 것이다. 비핵화 위해 남북·북미·한중 대화해야 2020년 올해 한국 외교는 그 어느 해보다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다. 2019년 외교안보 과제들이 고스란히 이월됐고, 북핵 등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탓이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로 어그러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제 궤도에 다시 태우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다. 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말에 중앙당 전원회의를 이례적으로 4일이나 이끄는 만큼 ‘새로운 길’로 나아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미국은 대화의 문을 열어 두고 북한이 핵실험·미사일 발사 중단(모라토리엄)을 유지하도록 손짓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절차와 11월 대선 등으로 김 위원장이 원하는 3차 북미 정상회담에 응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럴 때일수록 한반도 정세가 2017년의 군사적 초긴장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정부가 북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지난해 단절된 남북 당국 간 협의도 재개할 만한 창의적 발상을 내놓아야 한다. 미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현안이다. 미국은 주한미군 분담금 50억 달러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국민이 납득하지 못하는 협상은 불가능하다. 이참에 주한미군과 한미동맹을 재정의해야 한다. 한일 관계도 중대 기로에 섰다. 2018년 10월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을 두고 한일은 경제·군사적으로 갈등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일 정상회담으로 대화의 물꼬는 텄으나 문재인 대통령의 ‘사법부 판단 존중’과 ‘피해자 중심주의’가 아베 신조 총리의 ‘한국의 책임하에 해결’과 충돌하는 개념이라 ‘신(神)의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중국과도 마찬가지다. 수교 30주년을 2년 앞두고 올봄 한국을 방문하게 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앙금을 털어내고 ‘한한령’(한류금지령)의 완전한 해제를 이뤄야 할 것이다. 저성장 해소하고 혁신경제용 규제개혁을 올해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벽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 정부 재정을 상반기에 70% 이상 집행해 경기 활성화에 기여해야겠지만, 가장 핵심적 경기 활성화 방안은 혁신경제를 가로막는 각종 규제를 걷어 내는 것이다. 기업과 자영업자 등 경제주체들이 느끼는 좌절과 절박함에 귀를 기울여야 마땅하다. 특히 20대 국회는 ‘데이터 3법’ 등 혁신경제를 지원하는 법안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 정부가 지난해 ‘규제입증책임제’와 ‘규제샌드박스’ 등을 도입한 만큼 새해에는 제도의 정착을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 경기침체 등으로 한쪽에서는 ‘돈맥경화’ 현상이, 다른 한쪽에서는 부동산 시장의 유동자금 블랙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일단 시중 유동성이 생산적인 분야로 흘러갈 수 있도록 경기 활성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 또 정부가 18차례의 부동산 대책을 쏟아냈지만 부동산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라 정책에 대한 신뢰만 곤두박질치는 만큼 ‘시장을 이기는 정책은 없다’는 명제에 귀 기울여 수요·공급이라는 경제 논리에 바탕을 둔 냉정한 부동산 정책을 제시하길 바란다. 공급을 어디에 얼마나 늘릴지, 세금을 어느 수준까지 올릴지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 국가기구의 권력화·공무원 ‘차별적 특권의식’ 개선돼야

    국가기구의 권력화·공무원 ‘차별적 특권의식’ 개선돼야

    검찰이 조국 교수에게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국면이 바뀌었다. 지난 넉 달 동안 구속에 공을 들여 온 검찰은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그러나 조국 교수 구속영장보다 중요한 것은 조국 교수에 대한 검찰의 높은 관심이 다른 유사 사건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패스트트랙 관련 자유한국당 의원 수사, 나경원 의원 사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사건, 임은정 검사가 고발하고 경찰이 수사하고 있는 사건 등이 그렇다. 이 불균형은 공무원인 검찰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군부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를 검찰이 다시 채우려는 것인가?공무원은 현대국가의 중요한 구성요소이다. 공무원 없이는 국가가 작동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무원의 본질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많다. 특히 공무원의 집합체인 관료조직에 대해서는 그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문제점과 폐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매우 높다. 이런 점에서 민주주의의 역사는 독재권력과의 투쟁의 역사인 동시에 관료제와의 투쟁의 역사이기도 하다. 관료제는 매우 오래된 제도인데 베버는 전문성과 합리성을 기반으로 한 관료제의 장점을 역설했지만, 국가 목적의 실현을 위해 복무해야 할 관료조직이 스스로의 이익을 추구하는 권력조직으로 자립하면서 수단과 목적이 전치되는 문제점 또한 빈번하게 지적되고 있다. 관료제를 구성하는 공무원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등 국가기관에 종사하며 공무를 담당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통상적으로 공무원은 일반직 공무원을 지칭하지만 판사, 검사, 군인, 경찰 등 법률에 의해 임명되는 특정직 공무원 역시 국가의 중요한 공무원이다. 특정직 공무원 중에서도 군인은 매우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동족상잔의 전쟁을 치른 분단국가에서 국가안보를 책임진다는 점 때문에 군대의 존재 가치는 특별할 수밖에 없다. 그 점을 악용하여 군부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 자립했고, 국가 목적을 실현하는 수단으로서의 지위를 넘어 스스로 국가권력이 돼 버렸고, 목적과 수단이 전치되어 국가의 일부인 군대가 국가에 군림하는 군부정치로 타락해 버렸다. 군부정치를 배경으로 중앙정보부나 국가안전기획부, 국군보안사령부나 국군기무사령부와 같은 특수기구가 득세했다. 그러나 군부정치가 끝나면서 특수기구의 시대도 끝났다. 최근 검찰개혁이 화두로 떠올랐다. 정부가 검찰개혁을 위해 ‘국민을 위한 권력기관 개혁’을 국정과제 13번으로 정하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으며 현재 이 법안들이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의 절차를 밟고 있다. 검찰개혁은 지난여름에 ‘조국 사태’를 겪으면서 정부의 국정과제 수준을 넘어 국민이 합의한 국가적 과제로 격상되었는데, 그 배경에는 또 하나의 특정직 공무원 집단인 검찰의 무소불위 권력화를 막아야 한다는 합의가 작용하고 있다. 검찰은 군부정치 시절 군부에 억압받으면서 동시에 군부에 종속되어 군부독재에 봉사하는 군부의 하위 파트너에 불과했다. 그 시절 검찰에 대한 특수기구의 통제력은 확고했다. 개인 검사든 집단으로서의 검찰이든 이들은 국민의 정당한 권력기관으로서 부당한 군부독재에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억압에 순응하면서 군부가 제공하는 이익을 특권적으로 향유했다. 그러다가 민주화 과정을 거쳐 군부정치가 소멸되고 특수기구의 통제력이 약화된 권력의 진공상태에서 검찰이 권력의 빈자리를 차지하려는 시도가 지금의 상황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검찰의 이러한 시도는 반민주적이고 반헌법적이며 또한 반국민적이자 반역사적이다. 군부는 왜 문민통제의 원리에 반하여 권력을 탐했을까? 국가안보를 위한 군부의 역할이 분단 상황에서 사회안보로 확장되면서 권력과 접속되었기 때문이다. 군부가 보유한 무장력은 권력에 접속하는 무기가 되었다. 검찰은 왜 무소불위의 권력을 추구할까? 군부독재 권력에 공백이 발생하자 권력의 하위 파트너로서 권력의 향수를 기억하고 있는 검찰이 그 향수를 좇아 권력과의 접속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군부와 검찰은 모두 강고한 조직을 무기로 높은 엘리트주의적 특권의식으로 무장되어 있다는 공통점 때문에 권력의 유혹에 매우 취약하다. 그러므로 국가 관료제 안에서 불가피하게 등장하는 권력기구를 국민의 시각에서 민주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노력은 지극히 당연한 과제이다. 정부 역시 국민을 국가의 주인으로 설정하고 권력기관의 민주적 개혁을 국정과제로 제시하였다. 여기에는 검찰과 군부, 감사원과 경찰은 물론 최근 국정과제 추진을 위한 예산배정 과정에서 우월적 지위로 논란이 되는 기획재정부의 개혁까지 포함된다. 그러나 이러한 기구 개혁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관료제를 구성하는 공무원의 선발과 임용의 방식에서 특권적이고 불평등한 요소를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것이다. 이것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근거 없는 특권의식과 비민주적인 엘리트 의식으로 뒤틀린 공무원의 양산을 막기 어렵다. 예를 들어, 공무원 선발방식은 복잡하고 갈래가 많지만 공통적인 문제점은 선발과정이 불평등하고 차별적이라는 사실이다. 일반직 공무원 시험에서 9급, 7급, 5급의 차이를 두는 것은 합리적이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과거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공무원이 되는 길이 열려 있었으므로 고급인재를 확보한다는 목적에서 대학생에게 더 높은 직급을 부여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시험이 대학생을 전제로 하므로 임용 직급에 차이를 둘 이유가 없다. 특히 행정고시, 외무고시, 입법고시 등의 이름으로 특권층 공무원을 양산하는 것이 문제다. 고시제도의 폐단 때문에 고시가 시험으로 바꿨지만 실제로 바뀐 것은 전혀 없다. 법조 인력을 양성하는 과거 사법고시의 폐단은 더욱 심각했다. 행정고시와 마찬가지로 합격 후 5급을 부여한 후 2년의 사법연수원 과정을 거쳐 판검사로 임용되면 3급 상당의 공무원 지위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특권적 지위를 보장했다. 판검사에 대한 과도한 특별대우는 군부독재 시절 군부와 법조계의 유착과 부당거래의 산물인데, 이로 인해서 특권의식은 더욱 조장되었다. 재판권을 독점한 판사의 권위나 수사권을 독점한 검사의 권위는 그들의 양심적 전문성에 의해서 보장되는 것이지 차별적 대우와 특권의식에 의해서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검사가 9급이라고 수사에 불응하는 피의자가 어디 있겠으며 판사가 9급이라고 재판을 거부할 피고가 어디 있단 말인가! 공무원을 국민의 공복이라고 부르고 영어로 ‘시빌 서번트’(civil servant)나 ‘퍼블릭 서번트’(public servant)로 표현하는 이유를 다시금 깊이 되새겨야 할 것이다. 공무원은 국민 위에 군림하는 지위가 아니라 국민에게 봉사하는 역할이며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한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공무원에 대한 특권적 인식부터 개선되어야 하며 공무원 선발과 임용, 직급 부여와 대우 등에서 특권의식이 스며들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통제하고 관리하여야 한다. 군림하는 차별적 특권의식에서 봉사하는 양심적 전문성으로서의 전환, 이것이 현대국가에서 공무원이 가져야 할 바람직한 자세이다. 절대권력은 절대로 부패한다. 그러므로 특정 국가기관이 헌법과 법률을 위배하고 특권적으로 권력화하려는 경향을 차단하는 것은 국가의 매우 중대한 책무이다. 특히 군부정치가 퇴조한 상황에서 군부의 아류에 불과했던 검찰이, 군부와 달리 무장력도 없고 국가안보의 이데올로기도 없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법무부 산하 일반 행정기구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권력화하려는 시도가 얼마나 잘못된 욕심인지 국민이 분명하게 가르쳐 주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 되고 국가는 국민의 국가가 된다. 상지대 총장
  • 지역화폐 ‘인천e음’ 세계가 주목한다

    인천시는 27일 오후 인천대 컨벤션센터 12호관에서 인천대학교 지역공공경제연구소와 함께 “대안으로서의 지역화폐, 그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로 한·일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천의 지역화폐 ‘인천e음’의 성과를 일본의 세계적인 지역화폐 연구자들과 함께 공유하고, ‘인천e음’의 국제적 표준모델로써의 발전가능성을 학술적으로 고찰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인천대 전광일 교수가 좌장으로 참여한 이번 심포지엄에는 ▲인천e음의 성과와 과제(인천대 양준호 교수), ▲지역화폐의 개념과 그 유형별 비교(인천대 이점순 박사), ▲인천e음의 지역화폐 국제 표준모델로서의 적용 가능성(인천광역시 안광호 사무관), ▲일본 치바현 지역화폐 ‘피너츠’의 특징과 의의(일본 추오대 토리이 노부요시 교수), ▲진보적 금융론의 관점에서 본 지역화폐 또는 가상화폐(일본 추오대 이무라 신야 교수) 등의 발표가 지행됐다. 이어 질의응답과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지역화폐 대표적인 우수사례로는 영국 ‘브리스톨 파운드’와 함께 해외 지역화폐의 우수사례인 일본 ‘아톰 통화’가 있다. 세계적으로 지역화폐 연구자들은 그동안 이 두 지역의 지역화폐에 주목했으나 인천의 지역화폐인 ‘인천e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지난 8월 지역화폐를 통한 공공복지 사업을 추진 중인 일본의 DNP사에서 지역활성화 정책인 ‘인천e음’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인천시를 방문한 바 있다. 이런 인연이 오늘 국제 심포지엄으로까지 연결됐다. 인천e음 전자상품권 플랫폼은 그동안 국내 지방정부에서도 벤치마킹 방문이 끊이지 않았다. 경기도내 28개 지방정부와 대전 대덕구, 부산 동구, 충북 청주시, 충북 음성군, 강원도 강릉시, 강원도 영월군, 경남 양산시, 전남 영광군 등에서 인천형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시에서는 지난해 7월 운영대행사인 코나아이와 인천e음 플랫폼에 대한 공동특허를 취득했다. 이를 국제적으로도 우수사례로 알리고자 국제특허를 출원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국내 지역화폐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지방정부 지역화폐 담당자 등이 참석했다. 인천e음 방식과 성과를 국제적으로 알리고 인천e음이 지역화폐에 관한 학술대회까지 열리는 계기가 됐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간헐적 단식 습관화하면 수명 연장 기대 가능” (연구)

    “간헐적 단식 습관화하면 수명 연장 기대 가능” (연구)

    간헐적 단식을 습관화하면 혈압이 낮아지고 체중이 줄어 수명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만과 암, 당뇨, 그리고 심혈관계 질환 등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간헐적 단식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것. CNN에 따르면,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마크 맷슨 신경과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기존에 사람과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여러 연구의 결과를 검토해 간헐적 단식이 위와 같은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서 맷슨 교수는 간헐적 단식의 대표적 방법 두 가지에 주목했다. 첫 번째는 하루에 16~18시간 단식하고 나머지 6~8시간 동안에만 식사하는 일일 시간제한 섭식이고, 나머지는 일주일에 이틀 단식하고 나머지 5일 동안 하루 500㎉까지 먹는 5:2 간헐적 단식이었다. 연구진이 검토한 여러 연구 가운데 과체중 이상인 성인과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이들 모두 간헐적 단식으로 건강 상태가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런 효과가 체중 감량에 의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연구진은 또 이 연구에서 적은 열량으로 영양분이 풍부한 식사를 하는 습관을 지녀 장수하는 사람들이 많이 사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수행한 한 연구에 대해서 언급하며, 간헐적 단식이 비만을 막아서 수명을 늘리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단식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은 이미 과거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지난해 한 연구에서는 치료할 수 없다고 여겨진 제2형 당뇨병을 지닌 남성 환자 세 명이 간헐적 단식을 실천해서 체중을 감량한 결과, 인슐린 주사를 중단하는 추가적인 혜택을 볼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간헐적 단식의 장기적인 효과를 검증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며, 현재 시점에서의 연구 결과는 한정돼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이뿐만 아니라 간헐적 단식을 실천할 때 환자들은 배고픔을 느껴 짜증이 나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2017년 미국 의사협회 저널(JAMA)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단식을 권유받은 환자 중 거의 40%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맷슨 교수는 “처음에는 공복으로 짜증이 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는 보통 적게는 2주, 많게는 한 달 정도 지나면 몸과 뇌가 새로운 습관에 적응할 것”이라면서 "전문가들이 환자들에게 간헐적 단식을 권하려면, 환자의 실천 경과를 관찰해 서서히 지속 기간이나 빈도를 늘리면서 바꿔나갈 수 있도록 조언하라"고 전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 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나혼자산다’ 기안84 화보 촬영 현장 포착 “오늘은 모델84” [EN스타]

    ‘나혼자산다’ 기안84 화보 촬영 현장 포착 “오늘은 모델84” [EN스타]

    ‘나혼자산다’ 기안84의 단독 화보 촬영 이야기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오는 20일 방송되는 MBC ‘나 혼자 산다’(기획 김구산 / 연출 황지영, 이민지) 325회에서는 대망의 화보 촬영에 돌입한 기안84와 이를 위한 한혜연의 특급 스타일링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화보 촬영 날이 밝아오고 기안84는 아침부터 긴장감이 가득한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하지만 이내 달라진 자신의 몸을 보며 마치 이소룡에 빙의한 듯 한 편의 모노드라마를 찍어 보는 이들의 박장대소를 유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촬영장에 도착한 기안84는 현장에 마련된 케이터링을 보고 정신이 혼미해지는 웃픈 모습을 보인다. 특히 편집장을 소개하는 한혜연조차 외면한 채 “선생님이 안 보이고 주스만 보이네요”라고 말하며 공복감에 힘겨워하는 표정으로 시청자들의 공감과 폭소를 유발할 전망이다.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기안84는 의상 피팅에 나서며, 2주간 담금질한 몸매를 한혜연에게 공개한다. 기안의 달라진 몸을 본 한혜연은 그동안의 불안과 걱정이 일순간에 날아간 듯 “어머~어머!”라고 연신 감탄만 내뱉었다고 해 어떤 변신이 이뤄졌을지 관심이 쏠린다. 또한, 기안84의 노력에 감동한 한혜연은 오직 기안만을 위한 특급 스타일링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특히 슈스스의 손길이 더해져 탄생한 ‘모델 84’의 자태에 현장의 스태프들 모두가 입을 다물지 못했다는 후문. 과연 새롭게 태어난 기안84의 모습이 어떤 놀라움을 선사할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한혜연과 기안84의 열정과 노력이 빛날 화보 촬영기는 20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MBC ‘나 혼자 산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올해의 명장면들로 꾸며진 ‘2020년 나 혼자 산다 달력’이 지난 13일부터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를 통해 판매 중이다. 탁상·벽걸이용 총 2가지로 구성됐으며 판매 수익금은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살림남2’ 김승현 아버지, 아내 위한 서프라이즈 ‘눈물 펑펑’

    ‘살림남2’ 김승현 아버지, 아내 위한 서프라이즈 ‘눈물 펑펑’

    ‘살림남2’ 김승현 아버지가 회심의 이벤트가 성공할 수 있을까. 오늘(18일) 방송되는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이하 ‘살림남2’)에서는 결혼 40주년 기념일을 맞은 김승현 부모님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최근 40주년 결혼 기념일을 앞두고도 아버지와 어머니는 여전히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어머니는 매번 기념일마다 대충 넘어갔던 아버지에게 지금까지 제대로 해준 게 없다며 별다른 기대도 하지 않았다고. 더군다나, 결혼기념일 당일 어머니는 아버지가 아닌 김승현과 약속을 잡고 들뜬 모습으로 집을 나섰다. 어머니의 외출을 반긴 아버지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본격적인 몰래 이벤트 준비에 들어갔다. 이후 둘째 승환과 함께 무언가 가득 들어 있는 상자를 들고 나타난 아버지의 모습이 포착된 가운데 두 사람은 늦은 밤까지 공복과 추위와 싸우며 고군분투했다는 후문. 또 다른 스틸컷에서는 눈물을 쏟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서로 다른 장소에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아버지가 준비한 회심의 이벤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한편, 김승현 아버지의 좌충우돌 결혼 40주년 이벤트 현장과 어머니가 눈물을 쏟은 이유는 오늘(18일) 저녁 8시 55분에 방송되는 KBS2 ‘살림남2’에서 공개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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