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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日 애니 비켜라… K 액션·달달·반전 맘대로 골라봐요

    美·日 애니 비켜라… K 액션·달달·반전 맘대로 골라봐요

    애니메이션 ‘소울’ ‘귀멸의…’ 흥행에 맞서 코믹액션 ‘미션 파서블’ 예매율 1위 차지 달달한 로맨스+먹방의 향연 ‘더블패티’ 반전 거듭하는 심리극 ‘빛과 철’까지 출격설날 연휴 극장가에 이변은 없었다.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과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이 선두를 지켰다. 코로나19로 관객이 줄어든 탓이기도 하지만 주목할 만한 다른 영화가 없어서이기도 했다. 이런 극장가에 한국영화 3편이 이번 주 나란히 개봉한다. 코미디, 로맨스, 심리극 등 다양함으로 무장해 관객들을 기다린다. 우선 눈길을 끄는 영화는 17일 개봉하는 ‘미션 파서블’이다. 16일자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0%가 넘는 예매율로 ‘소울’과 ‘귀멸의 칼날’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돈만 주면 뭐든 하는 흥신소 사장 우수한(김영광 분)에게 열정 충만 국가정보원 소속 유다희(이선빈 분)가 무기 밀매 사건을 해결하자며 돈을 들고 찾아온다. 유다희가 우수한을 국정원 요원으로 착각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유다희가 혼자 무기 밀매상과 맞서는 이유에 의문을 품은 우수한이 사건의 실체를 알게 되고, 우수한은 납치된 유다희를 구하고자 본격적으로 실력 발휘에 나선다. 옛날 코미디를 답습하는 듯 유머가 새롭지는 않지만 무기 밀매상, 조폭 무리와 사투를 벌이면서 펼쳐지는 액션이 볼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같은 날 개봉하는 ‘더블패티’는 그야말로 달달한 로맨스 영화다. 인생이 잘 풀리지 않아 고군분투하는 씨름 유망주 우람(신승호 분)과 앵커 지망생 현지(배주현 분)가 서로에게 힘과 위안이 되어 준다. 성공적인 스크린 데뷔전을 치른 배우 신승호와 배주현의 싱그러운 조합이 볼만하다. 여기에 박진감 넘치는 씨름 경기 장면과 앵커 준비 모습 등 볼거리를 채우는 등 힘든 상황에서도 꿈을 향한 열정을 놓지 않는 이들을 위로하는 청춘물로 충분하다. 특히 부드러운 목소리로 깊이 있는 감정 연기를 선보인 신인 신승호의 발견이 반갑다. ‘본격 공복주의 고열량 먹방영화´라는 타이틀답게 침샘을 자극하는 각종 음식이 영화에 등장한다. 짜장면, 제육덮밥, 참치스팸마요덮밥 등을 비롯해 우람과 현지를 이어 주는 계기가 되는 더블패티 햄버거, 아귀찜 등의 향연이 이어진다. 곱창전골을 가운데 두고 양쪽에 주인공을 내건 스페셜 포스터도 센스 만점이다.18일 개봉하는 ‘빛과 철’은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은 두 여자의 만남을 그린 심리극이다. 가해자인 희주(김시은 분)의 남편은 죽었고, 피해자인 영남(염혜란 분)의 남편은 2년째 의식불명이다. 2년 만에 상처를 딛고 고향에 돌아와 공장에서 일하기로 한 희주는 영남을 맞닥뜨린다. 가해자 가족이라는 생각에 희주는 계속해서 영남을 피하지만, 영남의 딸 은영(박지후 분)이 희주 주위를 맴돈다. 영남을 피하던 희주는 은영을 통해 사건에 무언가 숨겨진 진실이 있음을 깨닫는다. 이야기는 이때부터 반전을 거듭한다. 희주가 진실이 무엇인지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희주와 영남의 주변인물들과의 관계도 차츰 조각난다. 희주와 영남 사이에 벌어지는 감정 격돌을 축으로 해 힌트를 주는 은영이 실마리를 풀어 간다. 주인공들의 격화하는 감정 연기가 영화의 가장 큰 볼거리다. 사연을 밝히는 과정에서 시종일관 답답함과 궁금함을 유발한다. 다만 그 답답함이 나쁘지만은 않다. 지난해 부산독립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전주국제영화제 배우상을 받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법원, ‘나눔의 집‘ 이사 5명 해임명령 집행정지 신청 인용

    법원, ‘나눔의 집‘ 이사 5명 해임명령 집행정지 신청 인용

    후원금 유용 의혹 등 물의를 빚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거주 시설 ‘나눔의 집’ 법인 이사 5명이 낸 해임 명령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였다. 수원지법 제2행정부는 16일 대한불교 조계종 나눔의집 대표이사 월주, 상임이사 성우 등 승적을 가진 이사 5명이 제기한 ‘경기도지사 해임명령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예방하기 위한 긴급성이 인정되지 않고,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히고 본안사건 판결 선고일로부터 20일이 되는 날까지 해임 명령을 중지하도록 했다. 법인 이사 5명은 경기도가 지난해 12월 18일 민관합동조사 방해, 후원금 용도 외 사용, 기부금품법 위반 등을 이유로 해임 명령을 내리자 법원에 집행정지를 신청하고 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재판부는 지난 10일 이들 이사 5명이 경기도를 상대로 낸 직무집행정지 취소소송에서는 각하판결 해 직무 정지는 유지되고 있다. 한편 재판부의 해임 명령 집행정지 인용 결정으로 경기 광주시가 해임 명령이 내려진 법인 이사 5명과 정관을 위반해 선임된 사외이사(일반인 이사) 3명 등 8명의 이사를 대체해 선임한 임시이사 8명의 역할도 애매해졌다. 이날 임시이사들이 참여하는 첫 임시 이사회가 열려 해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었으나 법원 결정으로 해당 안건을 처리하지 못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임시이사 8명은 기존의 이사 3명과 함께 임시이사회를 꾸려 8명의 정식이사를 선임할 때까지 재임하게 되는데 본안소송 판결까지는 역할 수행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분양아파트 67만 가구…초과이익 환수는 면제

    분양아파트 67만 가구…초과이익 환수는 면제

    3기 신도시 포함 200만 가구 공급 발표 공공정비 땐 2년 거주 폐지 등 인센티브정부가 2025년까지 서울을 비롯해 대도시에 83만 6000가구를 신규 주택으로 공급하고 이 가운데 80%(약 67만 가구)가량을 분양 아파트로 내놓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 공공기관이 직접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공공정비사업이 도입된다. 공공정비사업은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을 물지 않아도 되고, 조합원 2년 거주 의무도 적용하지 않는 등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정부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공공주도 3080+, 대도시권 주택공급 획기적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규모 면에서 역대 최대 수준의 공급 대책으로 평가받는다. 3기 신도시 건설 등으로 추진하던 127만 가구를 포함하면 200만 가구가 넘는다. 유형별로는 공공정비사업으로 13만 6000가구를 공급한다.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역세권, 준공업지역, 단독·빌라가 밀집한 저층 주거단지 개발)으로는 19만 6000가구가 쏟아진다. 역세권·준공업지역 가운데 면적이 좁은 곳은 소규모 정비사업을 추진해 11만 가구를 공급한다. 이르면 하반기에 공공정비사업 예정지구를 지정할 계획이다. 3기 신도시를 포함한 소규모 공공택지 15~20곳에서 26만 3000가구를 분양한다. 신규 공공택지지구 지정은 상반기에 2~3차례 나눠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기관이 추진하는 사업에는 용적률 상향 조정으로 사업성을 확보해 주는 등 획기적인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종(種)을 1단계 상향 조정하거나 용적률을 기존 허용 용적률의 120%까지 허용했다. 역세권 도심 공공복합사업은 용적률을 최고 700%까지 보장한다. 일반 분양 물량을 늘린 것도 특징이다. 30~40대 무주택 가구주의 내 집 마련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현재 공공분양은 일반 공급분이 15%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번 대책으로 나오는 신규 물량은 일반 분양 물량을 50%까지 늘린다. 일반 분양 물량의 절반은 추첨제로 공급해 청약가점이 낮은 사회 초년생·직장인 등에게 청약 기회를 확대한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권대중 명지대 교수는 “공급 일정이나 사업지 확보가 구체적이지 않고, 민간 기업과 주민들이 얼마나 호응할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문화마당] 팬데믹에도 목욕탕을 못 닫는 이유/최나욱 건축가·작가

    [문화마당] 팬데믹에도 목욕탕을 못 닫는 이유/최나욱 건축가·작가

    건축에서는 기능을 지칭할 때 프로그램이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현대의 건축물은 더이상 단일한 기능으로 설명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다양한 기능의 목록을 뜻하는 프로그램이 중요해진 까닭이다. 요컨대 공공복리가 발전하면서 도서관은 책만 보관하는 장소가 아니게 됐고, 공중위생에 대한 인식이 생기며 병원은 사후적인 치료만 담당하는 장소가 아니게 됐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따지고 보면 꽤나 복잡한 말인 셈이다. 프로그램은 건축의 다양하고 계속 변화하는 기능을 상징한다. 최근에는 프로그램의 문제가 대중적으로도 부각되고 있다. 팬데믹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건축의 기능을 기준으로 사회 활동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이 정책은 다양한 건축 공간을 감염의 위험도와 사회적 필요도에 따라 분류하고 이용을 막는다. 그리고 아무래도 건축 기능을 정의하는 게 입장마다 다르니, 기준을 발표할 때마다 많은 모순과 갈등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 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당연히 닫아야 하는 곳’ 혹은 ‘닫아서는 안 되는 곳’ 등 의견이 분분하다. 그중에서도 어느 정도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곳들과 달리, 유난히 논란이 끊이지 않는 곳들이 있다. 목욕탕과 운동 시설이 대표적이다. 목욕탕은 어느 시설보다 위험도가 높아 보이는데도 영업을 제한하지 않는다며, 운동시설은 태권도장은 여는데 헬스장은 못 연다며 논란이 빚어진다. 기능을 구분하는 기준이 선뜻 이해 가지 않는다. 그런데 건축 기능을 정의하는 일은 언제나 보편적인 정답이 아닌 단일한 해석이라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많은 사람들에게는 목욕탕이 여가 시설일 수 있지만, 집에 물이 나오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지원금을 이용해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필수 시설이라고 한다. 전용 수세식 화장실과 목욕시설이 미비한 집에 사는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 수가 60만이 넘는다는 것이다. 이 경우 목욕탕의 프로그램을 생각하는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마찬가지로 태권도장은 운동만 하는 곳이 아니라,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학부모들이 임의로 보내는 보육 시설이라고 한다. 이때 태권도장은 운동시설에 국한하지 않는 기능을 지닌다. 물론 이 역시 임의적인 구분이겠으나, 프로그램이 갖는 복합성과 다양성이 여기 있다. 이처럼 건축 기능을 정의하는 관점을 달리해 보면, 얼핏 비슷해 보이는 공간들이 어느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다르게 사용되는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내가 사용하는 입장만 고려해서는 상상할 수조차 없는 기능들이 건축 공간마다 배어 있다. 누군가에게는 잠깐 불편한 정도에 그치는 기능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절박하고 필사적인 일이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건축가가 프로그램을 사회 상황과 결부해 해석하듯, 사람들은 건축 프로그램에 기반해 사회를 다른 방식으로 이해해 볼 수 있겠다. 건축에서 프로그램은 계속해 변화하는 사회 활동과, 지어지면 그 모습 그대로 있어야 하는 건축물 간의 간극을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개념이었다. 나아가 팬데믹 속에서 건축 기능을 해석하는 모습은 또 다른 간극을 설명하는 것 같다. 당연하게 어느 기능을 말하고 있을 때 그것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용하는 너무 다른 사회와 사람들의 입장을 말이다. 누군가는 ‘말도 안 된다’고 단언하는 프로그램이 있지만, 다른 어딘가에서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상처럼 일어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보면서 내가 생각하고 있던 건축 프로그램이 얼마나 안일하고 단출했는지를 뉘우치게 된다. 프로그램이라는 개념이 현대 사회의 다양성을 인식하기 위해 고안됐다는 사실은 비단 건축 분야에 국한하지 않는다.
  • 도서관·놀이터+주민센터… 중구 ‘신당누리센터’ 문 열었다

    도서관·놀이터+주민센터… 중구 ‘신당누리센터’ 문 열었다

    서울 중구는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복합공간 ‘신당누리센터’가 지난 1일 문을 열었다고 3일 밝혔다. 구는 신당동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도서관, 북카페, 영유아 실내놀이터 등 주민편의시설에 주민센터를 더한 공공복합청사를 처음으로 개청했다. 1990년 건립된 기존 청사는 노후화되고 공간이 협소해 늘어나는 행정수요와 주민들의 문화, 복지 욕구를 충족하기에 부족함이 있었다. 특히 주거지와 상가가 혼합된 지역특성상 주차공간 부족으로 주민과 상인 간 갈등도 매우 심각했다. 이에 구는 부지문제 해소와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 신당동주민센터와 공영주차장 부지를 합쳐 사업을 진행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위탁개발로 재정부담은 최소화하고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생활 SOC 시설을 다양하게 갖춘 복합청사를 만들게 됐다. 신당동 공공복합청사는 총 사업비 194억 8000만원을 투입해 지하 5층~지상 7층, 연면적 6680㎡(약 2020평) 규모로 건립됐다. 주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청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예비 인증도 받았다. 지난해 7월 명칭 공모해 ‘주민들이 문화, 돌봄, 교육 등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맘껏 향유한다(누리다)’라는 큰 의미를 담아 신당누리센터로 정했다. 1층에는 도서관과 북카페가, 2층에는 중구 최초 영유아 전용 실내놀이터와 공동육아나눔터인 ‘하티붕붕 놀이터’가 들어섰다. 실내놀이터는 중구 주요 상징물인 남산, 남대문 등을 놀이터에 접목해 형상화했다. 3층에는 신당동주민센터가 자리잡았다. 민원실 등 사무공간과 프로그램실을 효율적으로 구성해 이용자의 편의를 높였다. 서양호 구청장은 “신당누리센터는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세대가 걸어서 10분 이내에 편익을 누릴 수 있는 생활·문화 복합공간으로 꾸몄다”며 “주민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지역상권까지 살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명소로 자리잡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남양주 닭 농장 ‘살처분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기각

    남양주 닭 농장 ‘살처분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기각

    경기 남양주시의 한 산란계 농장이 조류인플루엔자(AI) 관련 방역 당국의 예방적 살처분 집행을 정지해 달라고 법원에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남양주시는 조만간 해당 농장 닭 1만 마리를 살처분할 예정이다. 의정부지법 행정2부는 29일 A농장이 남양주시를 상대로 낸 살처분 명령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A농장은 지난 18일 ‘살처분 명령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하면서 이 소송에 대한 판결이 나올 때까지 살처분 집행을 정지해 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나 재판부는 “농장에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거나 이를 예방하기 위해 살처분 집행 또는 절차를 긴급하게 정지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되지 않는다”며 A농장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오히려 살처분 집행정지로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남양주시는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만큼 A농장 닭 1만 마리를 이른 시일 안에 살처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A농장과 살처분 일정과 방법 등을 협의 중이다. 앞서 지난 11일 남양주시 내 한 산란계 농장에서 AI H5형 항원이 검출됐다. 3만8000 마리를 사육한 이 농장은 지난 9일부터 닭이 폐사, 150마리까지 죽자 AI가 의심된다며 방역 당국에 신고했다. 다음날 고병원성인 H5N8형으로 확인되자 방역 당국은 규정에 따라 이 농장의 반경 10㎞ 내 가금농장에 대해 30일간 이동을 제한하고 특히 3㎞ 내 농장에서 사육하는 가금을 예방적 살처분하기로 했다. 가금류 살처분 규정은 2018년 말 개정돼 신속한 방역을 위해 반경 3㎞ 내 농장까지 강제 살처분하도록 정하고 있다. 이전에는 살처분 권유 대상이었다. A농장은 발생 농장으로부터 반경 3㎞ 안에서 산란계와 토종닭 1만 마리를 사육했다. 그러나 A농장은 예방적 살처분을 거부했다. A농장은 “AI 방역 수칙을 잘 지켜 감염된 적이 없고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되는 등 감염 위험도 매우 적다”며 의정부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경기도 행심위, 산란계농장 ‘예방적 살처분’ 강제집행에 제동

    경기도 행심위, 산란계농장 ‘예방적 살처분’ 강제집행에 제동

    동물단체와 수의사들이 정부의 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적 살처분 정책을 ‘비과학적인 동물대학살’이라며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경기도 행정심판위원회(행심위)가 25일 가금류 예방적 살처분 명령을 거부해 강제 집행하겠다는 지자체의 조치를 중단시켜 달라는 산란계 농장의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도 행심위는 이날 산안마을 농장이 화성시를 상대로 낸 행정심판 사건에서 ‘살처분 명령’ 집행정지 신청 건은 기각하고, ‘살처분 강제집행 계고 처분’ 집행정지 신청 건은 인용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살처분 명령의 효력은 유지되지만, 본안 사건인 살처분 명령 취소 행정심판 청구사건의 최종 판단이 나올 때까지 화성시의 강제적인 살처분 집행 절차는 중단된다. 행심위는 살처분 명령 중단 신청과 관련, “당국의 AI 방역정책 수행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화성시의 살처분 명령을 거부해 온 산안농장은 가축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돼 이번 행정심판 판단과 관계없이 형사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도 행심위는 설명했다. 살처분 강제집행 신청을 인용한 이유에 대해선 “사육 중인 산란계 간이검사가 음성으로 확인됐고, 이미 잠복기까지(최대 3주) 끝난 상황이므로 지금 시점에서 공공복리를 위해 강제적으로 살처분 집행을 해야 할 긴급한 필요성이 없어졌다”고 판단했다. 산란계 3만7000 마리를 사육하는 산안농장은 지난달 23일 반경 3㎞ 내 다른 산란계 농장에서 AI가 발생함에 따라 예방적 살처분 대상에 포함돼 화성시로부터 살처분 행정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산안농장은 친환경 농법으로 사육해 1984년부터 36년간 한 번도 AI가 발생하지 않았고, 3㎞ 내 농장에서 AI가 발생한 2014년과 2018년에도 살처분하지 않았다며 살처분 명령을 거부했다. 산안농장 관계자는 “심리 과정에서 방역은 물론 사육 중인 산란계의 면역력 보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며 “지금은 이미 잠복기가 끝나 감염 위험성이 다 사라진 상황인데 이제 와서 강제 살처분하는 것은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말했다. 도 행심위는 추후 본안 사건인 살처분 명령 취소 심판 청구 건에 대해 청구일(1월 18일)로부터 60일(1회 연장 시 90일) 이내에 최종 판단을 내릴 방침이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달 6일 여주에서 고병원성 AI가 처음 발생한 뒤 지금까지 모두 10개 시 20개 농가로 확산해 예방적 처분을 포함, 92개 농가의 가금류 841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이와관련 동물복지단체와 수의사들은 정부의 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적 살처분은 실패한 정책으로 코로나19 근본 대책이 백신이듯 AI에도 백신을 도입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한국동물보호연합회 등 45개 단체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청와대 분수광장앞에서 가금류 살처분 중단과 AI 예방백신 사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공무원이 임대사업자?… 돈 벌려면 공직자 말고 사업가 돼야”

    “공무원이 임대사업자?… 돈 벌려면 공직자 말고 사업가 돼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부동산 임대사업은 상식적으로 영리행위인데 이걸 영리행위가 아니라며 허용하고 있는 게 이해되느냐”고 말하며,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위공직에 부동산으로 돈벌려는 사람은 못가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공직을 이용해 돈을 버는 것은 중대 범죄이고, 이런 우려 때문에 공직자의 영리행위는 법률상 금지돼 있다는 것이다. 또 “국민이 맡긴 권한을 대신 행사하며 국민혈세로 생계를 유지하고 평생 연금으로 노후보장을 해주는 것도 청렴결백한 공직생활을 보장하려는 것”이라며, “공직을 하든지 사업을 하든지 선택해야지 사업가가 공직자를 겸해서도 공직자가 사업가를 겸해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부동산투기 안하고 공복 역할 잘할 사람은 얼마든지 있으니 고위공직에 임용하거나 승진시킬 때 필수용 외 부동산 소유자는 배제하거나 백지신탁시켜 매각하는 부동산백지신탁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고위공직자가 주택임대사업을 겸하는 데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도민 69%가 고위공직자 부동산 임대사업자 겸직금지 방안에 대해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부동산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에서 검토 중인 4급 이상 공무원들에게 부동산 임대사업자 겸직을 금지시키는 방안에 대해 응답자의 69%가 ‘고위공직자는 부동산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조치’라고 응답했다. 이 같은 방안에 ‘개인에 대한 과도한 재산권 침해이므로 적절하지 않은 조치’라고 응답한 사람은 26%로 낮게 나타났다. 도가 부동산정책 추진을 잘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도민의 52%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조사결과보다 4%p 증가한 수치다. ‘잘못하고 있다’는 37%였다. 경기도는 외국인·법인 대상 토지거래허가제를 비롯해 기본주택과 분양형 기본주택, 4급 이상 공무원 실거주외 주택처분 권고 및 인사반영 등 부동산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가 여론조사기관인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6일 만 18세 이상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오차 ±3.1%p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고위공직자 임대업 금지’ 방안에 10명 중 7명 “적절하다”

    ‘고위공직자 임대업 금지’ 방안에 10명 중 7명 “적절하다”

    이재명 “공직을 하든지 사업을 하든지 선택해야” 경기도가 고위공직자의 부동산 임대사업자 겸직금지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경기도민 10명 중 7명이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3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동산 투기 근절 의지를 반영해 4급 이상 고위공직자의 부동산 임대사업자 겸직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기도는 여론조사업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6일 도민 1000명을 상대로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9%가 ‘고위공직자는 부동산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임대사업을 못 하게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답했다고 24일 밝혔다. 개인에 대한 과도한 재산권 침해이므로 ‘적절하지 않다’는 응답은 26%였다. 5%는 모른다거나 무응답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고위공직자의 임대사업자 겸직금지가 적절하다는 응답은 주택 소유 여부나 이념 성향과 관계없이 모두 절반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지 조치가) 적절하다’는 응답은 무주택자에서 71%, 1주택자 71%, 다주택자에선 57%로 나왔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돈 벌려면 공직자 말고 사업가가 되어야’라는 글에서 “공직을 하든지 사업을 하든지 선택해야지 사업가가 공직자를 겸해서도 공직자가 사업가를 겸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임대사업은 상식적으로 당연히 영리행위인데 이걸 영리행위가 아니라며 허용하고 있는 것이 여러분은 이해되냐”며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위공직에는 부동산으로 돈 벌려는 사람은 못 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동산투기 안 하고 공복 역할 잘할 사람은 얼마든지 있으니 고위공직에 임용하거나 승진 시킬 때 필수용 외 부동산 소유자는 배제하거나 백지신탁시켜 매각하는 부동산백지신탁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일부 수컷 사마귀, 짝짓기할 때 암컷과 몸싸움 벌여 생존률 높인다”

    “일부 수컷 사마귀, 짝짓기할 때 암컷과 몸싸움 벌여 생존률 높인다”

    사마귀 중 어떤 종은 수컷이 짝짓기를 시도할 때 암컷과 몸싸움을 해서 잡아먹히지 않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연구진은 사마귀 중 동족 포식성이 강한 스프링복 사마귀(학명 Miomantis caffra) 52쌍을 채집한 뒤 실험실에서 이들의 짝짓기 행동을 24시간 관찰하고 분석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암컷 사마귀는 보통 자신에게 접근하는 수컷을 잡아먹는다. 이 때문에 짝짓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례가 많다. 그런데 전 세계 거의 2000종에 달하는 사마귀 중 스프링복 사마귀는 수컷이 짝짓기를 하기 전 암컷과 격렬하게 몸싸움을 벌인다. 이는 암수 모두 먼저 앞다리로 상대를 제압하려 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관찰 실험을 위해 모든 사마귀를 개별 공간에 넣어놓고 일주일에 3~5번 집파리를 먹이로 줘 비슷한 공복감을 느끼게 했다. 그러고 나서 용량 700㎖의 투명한 플라스틱 컵 안에 암수 사마귀 한쌍을 넣어두고 24시간 동안 행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사마귀 52쌍 중 29쌍(56%)이 12시간 안에 신체 접촉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때 수컷이 항상 먼저 접촉을 시도했으며 날개를 빠르게 펄럭이면서 암컷 등 위에 뛰어올랐다. 이중 90%에 달하는 거의 모든 접촉 사례에서 암수 사이 몸싸움으로 번져 평균 12.77초 동안 지속됐다. 이중 7%는 승자 없이 서로 물러났다. 그런데 만일 암컷이 이기면 수컷은 거의 확실히 죽음을 맞았다. 접촉 사례 중 35%는 암컷이 먼저 수컷을 제압했고 이는 동족 포식으로 끝났다. 반면 수컷이 이기면 짝짓기 성공률은 급격히 높아졌다. 접촉 사례 중 58%에서 수컷이 먼저 암컷을 제압했고 이중 67%는 짝짓기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중에서도 절반의 수컷은 결국 암컷에게 잡아먹혔다. 이밖에도 접촉 사례 중 13%에서는 짝짓기 없이 동족 포식으로 끝났고 나머지 20%에서는 짝짓기는 물론 동족 포식도 이뤄지지 않았다.또 다른 특이한 점은 싸움에서 진 암컷 중 27%가 수컷의 날카로운 앞다리에 다쳤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복부에 상처가 생겼고 나중에 아물어 검게 변했는데 이런 모습은 야생에서도 관찰된다. 연구 주저자인 오클랜드대의 곤충학자이자 사마귀 전문가 네이선 버크 박사는 “수컷은 동족포식성이 있는 암컷과 짝짓기할 때마다 목숨을 건 게임을 한다”면서 “수컷이 짝짓기에 성공하기 위해 암컷과 싸움을 벌이는 강압적 행동으로 동족 포식을 피하는 사례는 드물기에 이 연구는 동폭포식성을 지닌 사마귀에서 이런 행동을 보여주는 첫 번째 증거가 된다”고 말했다. 또 “곤충 세계에서 짝짓기를 할 때 싸움이 일어나는 사례는 드물지 않지만 대개 조심스럽거나 전술적인 접근을 선호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이 수컷 스프링복 사마귀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정말로 싸우며 이 연구는 이런 싸움이 번식 성공 측면에서 수컷이 선택한 최선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 공동저자인 그레고리 홀웰 교수도 “우리는 지난 10년간 스프링복 사마귀로부터 여러 가지 흥미로운 생물학적 사실을 배웠지만, 이번 연구는 특히 더 놀랍다”면서 “사마귀의 경우 몸싸움은 수컷이 짝짓기 시 동족 포식 위험에 대처하는 것을 돕는 가장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LH, 공공주도 재개발사업 적극 추진

    LH, 공공주도 재개발사업 적극 추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주도 재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LH는 경기 성남 수진1·신흥1구역에서 공공주도 재개발사업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LH는 특히 9200가구를 새로 짓는 이 사업을 순환재개발 방식으로 추진한다. 순환재개발은 도시정비사업기간 동안 기존 주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정비구역이나 인근 지역에 주택을 건설하거나 건설된 주택으로 이주시킨 후 개발이 완료되면 현지에 재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방식이다. 주민 다수가 현지에 재정착하지 못하고 다른 동네로 강제 이주하는 악순환을 막아 도심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에 도움이 되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LH는 이주민에게 서울 위례·성남 여수지구 임대아파트를 사업 기간에 순환용 주택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LH는 이런 방식으로 성남에서 공공주도 재개발사업을 추진해 단대·중3구역 재개발사업을 마쳤고, 현재 신흥2·중1·금광1구역 재개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LH는 수익성 위주의 민간 재개발과 달리 순환정비 방식으로 주민 재정착 노력과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한 결과 추가 사업시행자로 지정됐다고 설명했다. LH는 이번 사업을 추진하면서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일자리지원센터·공공임대상가 및 생활인프라 복합화 등을 제공하는 ‘공공복합개발사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또 주민대표회의와 이주·건축계획 등 사업계획 관련 세부사항을 주민들과 함께 논의하고, 주민들의 요구 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성남시는 재개발사업의 빠른 준공을 위해 이주계획 수립 등을 함께 추진하고, 실무협의회를 구성·운영해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계획 등 행정지원을 하기로 했다. 김성호 LH 경기지역본부 본부장은 “LH와 성남시가 양질의 주거환경 조성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만큼, 이번 사업도 공공개발자로서 성공적인 사업추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내 말이 우파 가깝다면 우파로 봐도…” 유승준의 또 다른 외침(종합)

    “내 말이 우파 가깝다면 우파로 봐도…” 유승준의 또 다른 외침(종합)

    가수 유승준(44·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이 “나의 죄명이 무엇인가”라며 자신의 억울한 심정을 토로한 영상이 11일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유승준은 앞서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유승준 공식 Yoo Seung Jun OFFICIAL’에 ‘유승준 팩트체크 요약정리 Pt.4 #19년입국금지#언제까지 #이유 #공정성과형평성 #마지막요약정리’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유승준이 유튜브를 통해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유승준은 “시민권을 취득한 것이 병역 기피한 것으로 간주되면서 법의 공정한 심판이나 적법 절차를 따져보지도 않은 채 정부가 일방적으로 개입했다. 한 개인의 입국을 19년이 다 되어가도록 금지한 것이 공정하고 정의로운가”라고 물었다. 이어 “정말 법에 위배 되는 행위나 불법을 행했다면 죄의 값을 마땅하게 받아야 한다”며 “하지만 범법행위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19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한 인권을 무참하게 유린하고 침해한 것에 대해 특히 법무부는 사과하고 그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유승준은 “법은 누구에게나 공정하고 평등해야 한다. 그 어떤 이유로라도 대상에 따라 결론이 바뀌어 버려선 안 된다”며 “내가 추방당할 만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인가. 나는 불법을 행하지 않았다. 제가 내린 선택은 위법한 행위가 아니었다. 나는 병역 면제자이지, 병역 기피자가 아니다. 나의 죄명이 무엇인가”라고 따졌다. 또다시 마녀사냥 주장한 유승준 유승준은 법무부를 향해 “왜 입국금지 명령은 법무부가 내려놓고 외교부와 병무청 뒤에서 책임을 회피하는 찌질한 구경꾼처럼 행동하느냐. 장관님 한 말씀 부탁드린다. 나는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건가. 내 인권은 없나”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그는 “병무청 자료를 보면 매년 국적을 버리고 병역의 의무가 소멸된 사람이 연평균 3600명~4000명에 다다른다고 한다”며 “하지만 미국시민권을 취득한 것이 병역을 기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간주되어 입국금지를 당한 사람이 대한민국 역사상 나 단 한 사람 뿐이다. 이것은 엄연한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유승준은 이어 팬들을 향해 “당연히 제가 팬들과 약속을 지켜야 했다. 내가 실망시켜드렸다. 하지만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다”며 “나는 내가 비겁하거나 부도덕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마음이 무겁고 죄송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과정도 어떻게 마음이 변하게 되었는지 차차 설명해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좌파고 우파고 진보고 보수고 그런 거 모른다. 특정 당을 지지하거나 어떤 정치인을 지지하거나 하고 싶은 마음 없다. 나는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인이다. 어떠한 정책이든 그 방향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뜻과 맞고, 선하고 올바르고 공평한 길이면 나는 그편에 설 것이다. 내가 했던 말이 우파에 가깝다면 우파로 봐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유승준은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입국금지 조치에 대한 억울함을 여러 차례 토로하고 있다. 유승준은 1990년대 한국에서 가수로 활동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군입대를 앞두고 2002년 미국 국적을 취득해 병역 면제를 받아 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에 정부는 유승준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에 유승준은 2015년 한국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에 비자 발급을 신청했지만 거부당했다. 이후 비자발급 취소 소송을 제기해 2019년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했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 7월 ‘대한민국의 안전보장과 질서유지, 공공복리에 저해가 될 수 있다’는 재외동포법을 내세워 다시 유승준의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법원 “신고리 5·6호기 건설허가 취소 안돼”…그린피스 “상고할 것”

    법원 “신고리 5·6호기 건설허가 취소 안돼”…그린피스 “상고할 것”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와 시민 500여명이 신고리 5·6호기 원전 건설 허가를 취소해 달라고 낸 소송의 항소심에서 패소했다. 서울고법 행정10부(부장 이원형)는 8일 오후 그린피스와 시민 559명으로 구성된 ‘560 시민소송단’이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상대로 낸 신고리 5·6호기 원전 건설 허가 처분 취소 청구에 대해 1심과 마찬가지로 기각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건설 허가 처분이 일부 위법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허가를 취소할 경우 공공복리에 적합하지 않다”면서 청구를 기각하는 사정판결을 했다. 앞서 그린피스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2016년 6월 신고리 5·6호기의 건설 허가를 승인한 것에 대해 “고리원전단지의 특수한 위험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같은해 9월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지난 2019년 2월 “신고리 5·6호기 건설허가 처분은 신청서류인 방사선 환경영향평가서의 법정 기재사항 중 일부가 누락돼 이를 심사하지 않았고 위원 자격이 없는 2명이 의결에 참여해 위법하다”고 밝혔다. 다만 지질 조사의 적정성이나 원전 부지 선정이 적합성 등 다른 쟁점에 대해서는 모두 위법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의 처분을 위법 사유로 취소해야 할 필요성은 매우 작은 반면 건설 허가 취소로 발생하는 ‘공공복리에 반하는 결과’는 상대적으로 매우 중하다”고 보고 기각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건설 허가 의결은 결격 위원을 제외하더라도 의결 정족수를 충족했고 다시 위원회를 구성하더라도 같은 결론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또 “원전 건설 관련 1602개 사업체 사이에 복잡하고 다양한 법률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적지 않은 업체가 도산해 특정 산업분야와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사 중단 그 자체로도 약 1조원이 넘는 손실에 다양한 사회적 비용까지 고려하면 사회적 손실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이날 소송 대리인 탈핵법률가모임 해바라기의 김영희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항소심의 사정판결은 극히 부당하고 원고들은 즉시 대법원에 상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원전과 같이 안전이 극히 중요한 시설의 안전 법령 준수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사정판결을 내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구하라법’ 입법 예고…양육 의무 저버린 부모 상속권 박탈

    ‘구하라법’ 입법 예고…양육 의무 저버린 부모 상속권 박탈

    양육 의무를 저버리거나 자녀 학대를 일삼은 부모의 상속권을 박탈하는 이른바 ‘구하라법’이 입법 예고됐다. 법무부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민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입법예고 했다고 밝혔다. 법률안에 따르면 상속을 받을 사람이 피상속인(상속 재산을 물려주는 사람)에 대한 부양 의무 위반, 학대 등 부당한 대우, 중대 범죄 행위 등을 한 경우 가정법원은 피상속인이나 법정 상속인의 청구에 따라 상속권 상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다만 피상속인이 공증을 받아 상속인을 용서한 경우에는 상속권 상실 사유가 존재하더라도 가정법원에 상속권 상실을 청구할 수 없으며, 선고는 효력을 잃는다. 상속권을 잃으면 배우자나 직계비속이 대신 상속하게 되는 대습상속 제도도 적용받지 않는다. 현행법은 상속 개시 전 상속인이 사망하거나 결격자가 된 경우에 대습상속을 인정한다. 그러나 개정안에서는 상속인이 사망할 경우에만 배우자나 형제자매 등이 상속받을 수 있도록 한다. 이 밖에 사정판결제도(공공복리에 부합하지 않을 때 청구 기각)를 도입하고, 상속권 상실 선고 확정 전 거래 안전을 위한 제3자 보호 규정 신설 등이 포함됐다. 앞서 가수 고 구하라씨 오빠인 구호인씨는 “어린 구씨를 버리고 가출한 친모가 구씨 사망 이후 상속 재산의 절반을 받아 가려 한다”며 ‘구하라법’ 제정 청원을 해 1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걸어서 10분… 영화·운동·예술 ‘뭐든’, 주민 행복한 ‘공간 디자이너’ 중랑

    걸어서 10분… 영화·운동·예술 ‘뭐든’, 주민 행복한 ‘공간 디자이너’ 중랑

    청소년 커뮤니티 ‘딩가동 1번지’ 개장포토존·미니 축구장·휴게실 등 들어서 동네 8곳 벽화 설치… 주민도 예술 즐겨“공간 개선, 삶의 질 향상·행복과 직결”“한 사람을 둘러싼 생활공간은 그 사람의 삶의 방식과 사고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공간 개선은 삶의 질 향상의 첫걸음이자 행복과 직결됩니다. 구정 운영의 핵심 키워드를 공간으로 정하고 중랑의 공간 개선에 집중하는 이유지요.” 평소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류경기 서울 중랑구청장이 올해도 공간 개선을 통한 행복 도시 실현에 박차를 가한다. 그 하나로 각종 공공 문화공간 확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모든 구민이 도보 10분 거리에 다양한 형태의 공공 문화공간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류 구청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6일 중랑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신내1동에 구립 최초의 청소년 전용 커뮤니티공간 ‘딩가동 1번지’의 문을 열었다. 구는 올해 2호점, 내년에 3호점을 차례로 문 열 계획이다.‘자유롭게 딩가 딩가 놀고 가라’는 의미를 담은 ‘딩가동’ 1호점은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83.59㎡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에는 포토존과 당구장, 미니 축구 등 게임공간, 지상 1층에는 영화감상실과 강의실·회의실, 지상 2층에는 소규모 독립 휴식공간과 모임 공간, 서가 등이 각각 들어섰다. 11~18세 청소년 33명과 지역 주민, 전문가 서포터스 7명으로 구성된 ‘청소년공간창작단’이 공간 구성 및 인테리어 전반에 직접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이용을 원하는 청소년은 누구나 학생증이나 청소년증을 가지고 방문하면 된다. 또 노후한 동주민센터를 체육센터와 문화예술교육센터 등을 두루 갖춘 공공복합청사로 변환하는 작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16개 동주민센터 중 이미 복합청사로 전환해 운영 중인 5곳 외에도 현재 묵2동 문화체육복합청사를 비롯해 동주민센터 3곳이 공공복합청사로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구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 동네 미술관’ 사업을 통해 동네 곳곳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주민 공모로 선정된 대상지에 각 공간에 어울리는 벽화나 조형물, 경관 조명 등을 설치해 주민들이 일상에서 예술작품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현재까지 신내동, 면목동, 상봉동 등 모두 8곳에 설치됐다. 쾌적한 가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민선 7기 취임 초기부터 실시해 온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조성 사업’도 올해 지속 추진한다. 류 구청장은 “관내 곳곳의 공간 개선을 통해 소외되는 주민 없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공간의 변화가 구민의 행복한 삶과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정승민의 막론하고] 왜 의원들은 지도자를 ‘거역’할까

    [정승민의 막론하고] 왜 의원들은 지도자를 ‘거역’할까

    ‘우리 이니 여니 하고 싶은 거 다 해’의 시대는 갔는가.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메시지에 영이 먹혀들지 않고 있다. 검찰총장의 직무를 복귀시킨 법원 결정을 존중한다는 청와대의 입장과는 거꾸로 여당 의원들은 계속 탄핵을 입에 담고 있다. 수감 중인 전직 대통령들의 사면을 건의하겠다는 당대표도 역풍에 휩싸였다. 거센 반대 기류는 대표를 당내 윤리규범 위반으로 신고하자는 움직임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스스로 앞장서서 팔로어의 모범을 보여 주던 의원들이 지도자의 리더십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드는 모습은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한국 정치사에서 유례없는 열광적 지지를 이어 오던 팬덤 지도자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생각해 보자. 우선 이심전심론이다. 인사권자로서 사과를 했지만 검찰총장을 축출하고 싶은 대통령의 본심을 읽은 의원들이 탄핵의 총대를 멨다는 해석이다. 평소 자타가 인정하는 ‘친문’ 의원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배경엔 청와대와의 물밑 교감이 있을 것이라는 추론이 도출된다. 진짜 충성파는 드러난 말과 글이 아니라 심기를 헤아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해가 안 가는 대목은 독립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이 주어진 권한, 즉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면 되는데 SNS나 서한으로 변죽만 울리는 것이다. 검찰총장의 징계 과정에서 대통령도 강조한 절차의 정당성이 훼손됐다는 사법적 판단이 일차적으로 나온 상황인 만큼 실제로 탄핵이 인용되기는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대통령의 심층적 메시지가 탄핵이라고 확신한다면 왜 행동에 나서지 않는지 궁금하다. 한편으로 떠오르는 것은 ‘확증편향’이다. 정치에 관해서는 국민 대부분이 권위자다. 구미에 맞는 정보만 취사선택하기에 대화와 토론이 필요 없다. 자신의 믿음이나 의견과 다른 뉴스는 가짜뉴스다. 따라서 기존 관념이나 정서에 부합하는 증거나 자료만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린다. 무엇보다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여의도의 금배지들일수록 확증편향에 사로잡히기 쉽다. 장기간 쌓은 전문성을 과신하기에 낯선 시각을 거부하고 기존의 견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만 현실을 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아무리 카리스마가 넘치는 지도자도 언제든 토사구팽이 가능하다. 강준만 교수의 지적처럼 대중이나 의원들이 리더에게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은 확증이지 사고나 관점의 변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서 따져 볼 것은 그럼에도 대통령이나 당대표를 존경하고 사랑한다는 의원과 지지자의 복합적 의식이다. 궤멸적 패전 후에도 굳건한, 소위 ‘천황제’를 지켜본 작가 사카구치 안고는 권력과 권위에 대한 일본인의 이중성을 격렬하게 비판했다. 그에 따르면 일본 역사에서 집권층은 권력을 더욱 효과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천황을 호출했다. 막부의 장군들은 자신들이 전면에 등장해 군림하기보다는 무늬만 왕을 세워 놓고 그에게 복종하는 모양새를 취할 때 한층 강력한 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백성이나 국민의 충성과 복종을 끌어내려면 상징적 권위와 실제적 권력을 이원화하는 것이 유리하다. 먼저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면 만인을 굴복시킬 수 있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다. 맘대로 왕을 추대하고 권력은 내가 휘두르니 떠받들면서 업신여기는 이중의식이 구조화된다. 일본의 사례에서처럼 지도자와 관련한 신화와 팬덤을 부추기면서 자신의 권력욕을 충족하는 일들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공식적인 권력자들뿐만 아니라 국민도 이용 대상이다. ‘존경하는 국민’을 입에 달고 살지만 내심은 ‘움직이는 표’로만 인식하는 것이다. 공복을 자처하면서 상전 행세는 여간 톡톡하지 않다. 결국 권위와 권력이 분리된 이중의식으로 정치가 운용된다면 지도자는 사실상 어떤 새로운 일도 펼칠 수 없다. 다만 껍데기를 내세워 호가호위하는 세력들이 내뱉는 존경과 능멸의 입찬말만 무성하게 남을 것이다.
  • 법원 “조국 딸 의사국시 효력정지, 민사 대상인지 검토 필요”

    법원 “조국 딸 의사국시 효력정지, 민사 대상인지 검토 필요”

    법원 “행정소송 대상 아닌지 살펴봐야”의사단체로부터 추가 자료 제출받기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딸 조모씨의 의사 국가고시 필기시험 응시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의사단체가 낸 가처분 신청에 법원이 “민사소송 대상이 맞는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4일 서울동부지법 민사제21부(부장 임태혁)는 지난달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을 상대로 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추가 서류를 제출받기로 했다. 재판부는 “조씨의 국시 응시로 신청자인 소아청소년과의사회의 법익이 어떻게 침해되는지가 설명되지 않았다”며 “단순히 ‘공공복리의 침해’를 이유로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또 “의료법에 따르면 의사국시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시행하게 돼 있기 때문에, 관련 내용을 다투는 것이 행정소송의 대상은 아닌지 법률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앞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1심에서 자녀 입시비리 등 혐의에 대한 유죄가 모두 인정돼 징역 4년이 선고된 정경심 교수의 최종 판결 확정 때까지 조씨의 의사국시 필기시험 응시 효력을 정지해야 한다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서를 서울동부지법에 냈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4학년에 재학 중인 조씨는 지난해 9월 2021학년도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을 치러 합격했고 이달 7∼8일 필기시험을 앞두고 있다.조씨는 2014년 부산대 의전원에 지원하며 동양대 총장으로부터 봉사상 표창장을 받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을 이수했다는 내용을 담은 자기소개서를 제출해 최종 합격했다. 그러나 정경심 교수 1심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25-2부(부장 임정엽 권성수 김선희)는 동양대 총장 표창장에 대해 “위조한 사실이 충분히 인정되며, KIST 인턴확인서도 허위”라는 취지로 유죄를 인정했다.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있는 조씨에 대해 부산대는 “부정 입학이 문제가 돼 고등학교 졸업 취소와 대학교 입학이 취소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 선례를 참고하겠다”며 “입학이 취소되면 졸업도 취소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조씨의 졸업 취소 여부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에 맞서 헌신적 방역… 정은경 청장 공무원 위상 높이다

    코로나에 맞서 헌신적 방역… 정은경 청장 공무원 위상 높이다

    2020년 한 해가 코로나19로 시작해 코로나19로 끝나 가는 건 관가 역시 예외가 아니다. 코로나19 방역과 긴급재난지원금 등뿐만 아니라 월성 1호기 원전 감사, 질병관리청 승격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발족, 각종 산업재해로 인한 희생자 발생, 정부 부처 수장들의 잦은 말실수 등으로 관가는 바람 잘 날 없는 한 해를 보냈다. 올해를 대표하는 관가 뉴스를 인물 중심으로 살펴봤다.1월 14일 ‘노 젓지 않는 배는 뒤처지기 마련이다’는 취임 일성으로 공직혁신과 적극행정을 강조하며 임기를 시작한 정세균 총리는 엿새 뒤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장으로서 기나긴 싸움을 이끌었다.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자 아예 대구에 상주하며 방역 대책을 지휘한 것을 시작으로 ‘바이러스 총리’ 또는 ‘정 본부장’으로 국민들에게 각인됐다. 대선 출마설 등 향후 행보는 코로나19 확산세와 백신·치료제 개발 상황과 맞물려 있다는 것이 관가의 전망이다. 코로나19 대응은 공무원의 전통 가치인 ‘공익과 국민을 위해 복무하는 공복’이라는 가치를 되새기는 전화위복도 됐다.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병원과 보건소 관계자들의 헌신은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정부를 위한 거름이 됐다. 그 전면에 중앙방역대책본부장으로서 차분한 목소리와 성실한 태도로 진두지휘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있다. 코로나19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9월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질병청을 찾아 정 청장에게 임명장을 줬다. 오후 2시가 정 청장의 시간이었다면 오전 11시를 대표하는 인물은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었다. 보건복지부 차관으로 중대본 1총괄지휘관을 맡았던 그는 차분하고 정제된 브리핑으로 국민 불안을 다독였다. 11월 식약처장 취임 후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지휘하고 있다. ●노동자 잇따른 사망, 이재갑 장관의 무거운 과제 정 청장과 김 처장이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호평을 받았다면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이정옥 전 여성가족부 장관은 잦은 말실수로 질타를 받으며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문재인 정부 첫 복지부 장관으로서 3년 5개월가량 일한 뒤 지난 23일 물러난 박 전 장관은 사회복지정책 전문가로서 아동수당 10만원 도입, 기초연금 30만원 인상, 기초생활수급자 부양 의무자 기준 일부 완화 등을 이뤄 냈다. 하지만 중대본 1차장을 겸임한 뒤 “중국에서 온 한국인이 (코로나19 확산) 원인”이라거나 마스크 등 의료장비 부족과 관련해 ‘재고를 쌓아 두려 한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을 자초했다. 코로나19 초기부터 지적받은 공공병상 확보도 미흡해 연말 부족 사태를 초래한 것을 비롯해 공공의료 강화에 소홀했다는 비판도 받는다. 특히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료 강화 방안은 어설픈 일처리로 의사들의 집단 진료 거부로 이어지면서 정책 신뢰를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초래했다. 여가부는 사회적 파장이 큰 젠더 관련 사안이 잇따라 터져 바람 잘 날이 없었다. 그 과정에서 이 전 장관도 여러 차례 도마에 올랐다. 그는 지난달 5일 국회에 출석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의혹으로 내년 4월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것을 두고 “국민 전체가 성인지(감수)성에 대해 집단 학습할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이 거세지자 여야 합의로 이 전 장관 발언 기회를 막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이 전 장관은 지난 28일 퇴임하면서 “과(過)가 있다면 저의 몫으로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여가부와 함께 시련을 겪은 부처가 고용노동부였다. 고용부는 올해 산업 현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하는 재해가 잇따르고 코로나19로 고용률이 곤두박질치는 등 시련을 겪었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의 진두지휘로 문재인 정부의 국정 과제였던 전 국민 고용보험 확대 로드맵이 나왔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산업안전보건법이 개정됐으나 기업 책임을 더 강화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은 원안보다 후퇴해 처리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처리된 노동3법도 노동계로부터 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차 긴급재난지원금은 선례가 없는 지원 규모와 함께 단기간에 사고 없이 전 국민에게 지급되면서 공공부문 역량을 과시해 외신에 소개될 정도로 화제가 됐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총괄지휘했던 진영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중대본 제2차장으로서 긴급재난지원금뿐 아니라 생활치료센터 설립,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방역 업무 조정 등 연결 고리 역할을 수행했다. 2019년 4월 강원도 산불 현장에서 임기를 시작한 뒤 지난 23일 물러난 진 전 장관은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 지방일괄이양법 제정 등을 이뤄 냈다. ●윤종인 개인정보보호위원장 관련법 개정 지휘 진 전 장관과 함께 긴급재난지원금 준비를 이끌었던 윤종인 전 행안부 차관은 지난 8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개인정보위는 법 개정에 따라 8월부터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총괄하는 장관급 기관으로 재탄생했다. 윤 위원장은 지난 1월 데이터3법 중 핵심인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이끄는 등 관련 업무의 전문가라는 점에서 향후 역할이 기대된다. 올해 관가는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관련 후폭풍으로 큰 혼란을 겪었다. 폐쇄 타당성 판단을 미룬 채 용두사미 감사 결과를 내놓은 최재형 감사원장은 스스로 논란의 진원지가 되면서 감사원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도마에 올린 감사원장으로 남게 됐다. 갖가지 정치적 논란 끝에 감사원이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이 관계 자료를 삭제했다는 것을 밝히면서 관계자 구속 등 불똥이 튀었다. 올해도 산불이 잇따르면서 관련 공무원들의 가슴을 졸이게 만들었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올해 지구를 약 2바퀴 돌 수 있는 7만 3000㎞를 이동했다. 산불 조심 기간인 봄철에는 강원 고성, 경북 안동, 울산 울주 등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 현장을 지켰다. 사상 최악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여름에는 전국의 산사태 현장에서 피해 복구를 진두지휘하며 원인과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청 단위 기관으로는 이례적으로 올해 문 대통령과 정 총리에게 각각 네 차례 보고 및 현장을 수행했다. 10년 만에 내부 승진한 박 청장은 ‘K포레스트’에 이어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산림의 탄소흡수 기여 방안을 놓고 발걸음이 빨라졌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드디어 내년 10월 발사한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드디어 내년 10월 발사한다

    그동안 여러 차례 발사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마침내 내년 10월 발사하기로 결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제18회 국가우주위원회’를 서면으로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한국형발사체개발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을 확정했다. 과기부는 산업계와 학계, 연구계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전담평가단을 구성해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동안 개발 일정과 관련해 종합 점검을 수행했다. 그 결과 당초 내년 2월과 10월에 발사하기로 한 누리호 발사 일정을 10월과 2022년 5월로 연기했다. 이번 발사 일정 조정은 누리호 1단부 개발 일정이 순연됐기 때문이다. 누리호는 75t 엔진 4기가 하나로 묶여(클러스터링) 300t급 추력을 내는 1단부, 75t 엔진 1기로 이뤄진 2단부, 7t 엔진 1기인 3단부로 구성돼 있다. 1단부는 발사할 때 가장 큰 힘을 내는 부분으로 이번에 처음 국내에서 시도되는 기술이다. 평가단은 제한된 공간에서 조립 작업이 어렵고 공정의 복잡성과 함께 1단과 2단, 3단 엔진 조립이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극저온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발사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누리호와 똑같은 형태로 비행모델을 만들어 액체산소를 충전하고 배출함으로써 안정성을 확인하는 과정을 추가해 발사까지 시간이 걸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창윤 과기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누리호는 2010년부터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해 온 우주발사체로 이번 발사 연기는 성공적 발사를 위해 불가피한 것”이라며 “발사 성공을 위해 연구진과 관련 산업체 모두 심혈을 기울이며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우주위원회에서는 국가재난과 안전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이동통신 패러다임 전환을 대비해 공공복합 통신위성 ‘천리안3호’ 개발에 착수하기 위한 ‘정지궤도 공공복합통신위성 개발사업 계획’도 확정했다. 천리안 3호는 내년부터 2027년 발사를 목표로 4118억 2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정부는 천리안3호를 통해 수·재해 감시, 해상방위 및 수색구조 활동, 한국형 정밀 GPS 위치보정시스템 국내 기술 자립,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개발 등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다시 돌아온 윤석열, 코로나 대응 박차…“중대범죄 우선 수사”(종합)

    다시 돌아온 윤석열, 코로나 대응 박차…“중대범죄 우선 수사”(종합)

    성탄절 직무복귀, 대검서 코로나 대책회의서울동부구치소 대거 집단감염에 초비상“형사사법 시설 방역 정보 긴밀히 협조하라”법원이 문재인 대통령이 재가한 정직 2개월의 징계 처분에 대한 효력을 정지한 지 하루 만인 25일 업무에 복귀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검찰청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서울동부구치소 대규모 집단감염 등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대응 지침을 내렸다. 윤 총장은 전국 검찰청에 형사사법 시설들과의 방역 정보 공유를 긴밀히 협조·유지하는 한편 수사에서도 처리가 ㅏ급박한 중대 범죄 사건을 중심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처리할 것을 지시했다. “소환조사 줄이고 방역·안전 최우선” 대검찰청은 윤 총장이 이날 오후 ‘코로나19 관련 대책 회의’를 열고 대검과 전국 검찰청에 코로나19에 대응한 종전 조치에 3가지 사항을 추가로 주문했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직무가 정지되기 직전인 지난 16일 각 검찰청에 소상공인 소환조사를 자제하고 형사법 집행의 수위를 최소화하라고 주문했었다. 여기에다 윤 총장은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는 만큼 수사에서도 우선순위를 정해 급박한 중대 범죄 사건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 이와 함께 휴대전화와 이메일 등을 통한 화상·온라인 조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소환 조사는 최대한 줄이고, 소환 시에도 지청장이나 차장검사의 승인을 미리 받아 검찰청 전체 일일 소환자 수를 조절할 것을 주문했다. 윤 총장은 또한 최근 서울동부구치소에서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을 고려해 형사사법 시설의 방역과 안전 확보를 최우선 업무로 인식할 것을 지시했다.동부구치소, 오늘 288명 집단 감염누적 확진자 514명 크게 늘어 100명이 넘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동부구치소는 이날 신규 확진자가 추가로 288명이 나오면서 관련 누적 확진자가 514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중 510명이 서울 발생확진자다. 법무부는 지난 23일 1차 전수조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직원 416명과 수용자 2021명을 상대로 2차 전수검사를 했으며 그 결과 직원 2명과 수용자 286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동부구치소는 지난 18일 직원 425명과 수용자 2419명을 상대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했고 직원과 수용자 18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관련 첫 확진자는 동부구치소 근무자의 가족인 학생이며 지난달 27일 확진됐다. 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은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이후 기저질환 치료를 위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2차 검사에선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尹 “온라인 화상 접견 적극 조치” 윤 총장은 이러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대검과 각급 검찰청은 법원, 법무부 교정본부, 각 청에 대응하는 수용시설, 경찰과 긴밀히 정보를 공유하고 협조 관계를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이 밖에도 윤 총장은 변호인 및 가족과의 접견교통권은 헌법상 기본권이므로 코로나19 비상 상황에서도 국가가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노력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각급 검찰청과 수용시설에 온라인 화상 접견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조치하라고 덧붙였다.尹 “헌법정신·법치주의 상식지키기 위해 최선 다하겠다” 추-윤 갈등서 尹 판정승…秋만 홀로 사퇴할듯 한편 윤 총장은 전날 법원의 징계 효력 정지 결정이 나온 직후 기자들에 보낸 입장문에서 “헌법정신과 법치주의, 그리고 상식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사법부의 판단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12시쯤 관용차를 타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지하주차장을 통해 출근했다. 윤 총장은 구치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상황 등 시급한 현안을 챙길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검경 수사권 조정 등 직무 정지 기간에 보고 받지 못했던 업무도 관련 부서와 함께 처리할 계획이라고 대검 측은 전했다. 윤 총장의 총장직 복귀는 법무부 검사징계위가 정직 2개월 처분을 의결한 이후 8일 만이다. 또 지난 1일 직무배제 조치 1주일 만에 복귀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윤 총장은 법원 결정으로 사실상 잔여 임기를 보장받게 됐다. 반면 사의를 표명한 추 장관은 홀로 자리에서 물러날 처지에 몰리게 됐다. 이에 올해 초부터 1년간 이어진 ‘추-윤 갈등’에서 윤 총장이 판정승을 거뒀다는 해석이 나온다.법원 “尹 징계 의결 과정 명백한 결함”“尹 수사방해, 정치적 언행도 사유 아냐” 전날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판사 홍순욱)는 윤 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낸 정직 2개월 징계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이 사건 징계 처분으로 신청인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와 그 손해를 예방하기 위해 긴급한 필요가 어느 정도 인정된다”면서 “피신청인이 주장하는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현 단계에서는 징계처분의 효력을 중지함이 맞다”고 윤 총장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윤 총장의 4가지 징계 사유와 관련해 ‘재판부 분석 문건’ 작성·배포와 채널A 사건 감찰 방해 부분에 대해서는 비위 사실이 어느 정도 인정된다고 판단했지만 채널A 사건 수사 방해와 정치적 중립에 관한 부적절한 언행 부분은 징계 사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히 재판부는 징계 절차와 관련해 윤 총장 측이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에서 신청한 징계위원 기피 의결 과정에 명백한 결함이 있어 징계 의결 자체가 무효라고 판단했다. 앞서 검사징계위는 지난 16일 판사 사찰 의혹, 채널A 사건 수사·감찰방해, 정치적 중립 훼손 등을 이유로 윤 총장에게 정직 2개월 처분을 의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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