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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6」 기초의회선거… 국민의 기대·시각

    ◎“새 자치문화 창출의 밀알 되라”/“이권개입 말고 「동네일꾼」 돼야/공명분위기 「광역」까지 이어지길” 30년만에 부활된 시·군·구 의회의원선거의 투·개표가 모두 끝난 27일 국민들은 이번 선거가 무난히 치러진데 안도하면서 우리의 민주주의를 앞당기는 귀중한 계기가 되어 줄 것을 기대했다. 국민들은 이번 선거가 비교적 낮은 투표율로 축제분위기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속에서도 불법과 타락이 판을 쳤던 지난날의 선거에 비해서는 별다른 잡음없이 마무리되어 우리 민주주의의 수준을 한걸음 더 발전시킨 것으로 평가했다. 또 이같은 공명선거의 풍토가 앞으로 깨끗한 정치문화로 계속 발전돼 곧 다가올 광역의회선거는 물론 국회의원 및 대통령선거에까지 이어져 참된 민주주의의 꽃을 활짝 피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동환 변호사(57)는 『이번에 당선된 기초의회의원들은 기성정치인들을 본받지말고 자신의 신분과 본분에 맞게 잘 행동해 기성정치인들의 모습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는 모범이 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고 『모처럼부활된 지방자치제가 과거의 잘못된 전철을 밟지 말고 민주주의의 기틀을 다지는 기능을 충실히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양대 지방자치연구소 연구실장 이기옥교수(52·행정학)는 『4∼5년전부터 정치권에서 핫이슈로 떠올랐던 지자제선거가 기대와는 너무 동떨어진 낮은 투표율로 끝나 국민들의 외면속에 치러진 것이 아닌가하는 아쉬움과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이번 선거를 장거리경주의 출발선으로 본다면 너무 실망할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 YMCA 남부원간사(33)는 『지방자치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권리이자 의무인 주권행사를 게을리한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라면서 『지방의회의원들은 이권과 연고 및 당략적 차원에서 벗어나 지역주민들의 삶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의정활동을 올바르게 감시해 주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공복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재일씨(34·경기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8단지 801동 1005호)는 『당선된 의원들은 무보수 명예직의 뜻을 살려 오로지주민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자세로 이권·청탁 등에 개입하는 등 흔들리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면서 『주민들이 30년만에 부활된 지방자치제에 대해 아직 잘 모르기 때문에 첫 임기동안에는 지자제에 대한 교육과 홍보에 중점을 둬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틀을 서서히 다져나가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말했다.
  • 기초의회의원 당선자 명단(충남)

    ○천안시 ▲대룡동 민병욱(64·숙박업) ▲문성동 박태흥(58·회사원) ▲남산동 윤종균(54·의료업) ▲원성1동 배순옥(55·공업) ▲원성2동 이한식(46·회사원) ▲성촌동 정상훈(40·상업) 김선희(52·약업) ▲쌍봉동 강차영(49·무) 윤동섭(43·사업) ▲신용동 송광수(43·상업) ▲청룡동 윤용진(41·농업) ▲신안동 김철환(55·상업) ▲부성동 장이동(51·농업) ○공주시 ▲중학동 권태욱(55·금고이사장) ▲봉황동 이창영(59·회사원) ▲산성동 이재헌(60·상업) ▲웅진동 박종관(42·신협전무) ▲금학동 서병철(48·상업) ▲옥룡동 정부원(53·농업) ▲신관동 박수근(47·회사원) ▲금흥동 신봉헌(49·농업) ○공주군 ▲이인면 최인근(52·농업) ▲탄천면 하재하(47·약사) ▲계룡면 강환돈(46·회사원) ▲반포면 조한구(54·상업) ▲장기면 양동호(52·도정업) ▲의당면 전봉오(56·농업) ▲정안면 강흥주(63·회사원) ▲우성면 오재열(51·농업) ▲사곡면 최영기(54·농업) ▲신풍면 김민식(53·상업) ▲유구면 윤표진(35·한약업) ○대천시 ▲원동 복기을(56·한의사) 박병찬(49·상업) ▲대관동 이수직(41·상업) ▲대신동 김성복(62·무직) ▲흥덕동 오배근(43·대천여객) ▲왕대동 천옥석(45·상업) ▲현포동 전만수(61·농업) ○보령군 ▲주포면 이준우(44·농업) ▲주교면 김완복(39·건설업) ▲오천면 양석우(41·수산업) ▲천북면 김용태(48·농업) ▲청소면 김재태(56·농업) ▲청라면 이기응(61·농업) ▲남포면 조현국(48·농업) ▲웅천면 백일기(53·석공업) ▲주산면 임홍재(58·농업) ▲미산면 김지섭(55·광업) ▲성주면 최병걸(43·농업) ○온양시 ▲운천1동 윤승호(54·상업) ▲온천2동 김상남(48·기업대표)▲권곡동 강준규(47·상업) ▲신정동 남용길(54·상업) ▲용화동 강태언(59·조합장) ▲온주동 임공복(58·회사대표) ○아산군 ▲염치읍 이민형(62) ▲송악면 전용신(33·농업) ▲배방면 이창영(53·농업) ▲탕정면 한재승(58) ▲음봉면 이하복(51·농업) ▲둔포면 김순배(42·상업) ▲영인면 박문호(44·농업) ▲인주면 홍보선(58·농업) ▲선장면 조동기(65·양민업) ▲도고면 정종진(50·축산)▲신창면 김문환(54) ○금산군 ▲금산읍 라상규(48·농업) 정현수(45·상업) ▲금성면 한규용(44·농업) ▲제원면 허병문(35·농업) ▲부리면 길부섭(42·농업) ▲군북면 박찬헌(50·주류제조업) ▲남일면 박천보(31·회사원) ▲남이면 오규영(56·농업) ▲진산면 박승우(56·농업) ▲복수면 태진수(55·농업) ▲추부면 이흥만(46·약사) ○연기군 ▲조치원읍 이진희(39·축산업) 오운교(52·약사) ▲동면 임광수(58·농업) ▲서면 유진국(56·낙농업) ▲남면 임해수(56·상업) ▲금남면 임상전(48·상업) ▲전의면 허찬(43·상업) ▲전동면 황순덕(35·상업) ○논산군 ▲논산읍 송상현(54·회사원) 임성규(52·운수업) ▲강경읍 강준선(44·상업) ▲연무읍 우오중(60·농업) ▲서평석(45·농업) ▲성동면 이혁규(51·법무사) ▲광석면 윤종근(44·농업) ▲노성면 윤석주(56·농업) ▲상월면 박해영(53·농업) ▲부적면 김영운(53·농업) ▲연산면 강대혁(49·농업) ▲두마면 김성준(45·운수업) ▲벌곡면 김종일(43·농업) ▲양촌면 강두식(55·농업) ▲가야곡 이태세(43·농업) ▲은진면 ▲김오중(64·농업) ▲채운면 장화수(59·재생업) ○부여군 ▲부여읍 임선묵(56·운수업) 홍사민(59·제조업) ▲규암면 태상준(54·건설업) ▲은산면 윤종하(72·도정업) ▲외산면 김봉현(54·농업) ▲내산면 강진석(50·상업) ▲구룡면 박성순(42·상업) ▲홍산면 이종식(55·약종상) ▲옥산면 신재덕(49·건축업) ▲남면 이상철(55·건설업) ▲충화면 류병기(41·도정업) ▲양화면 노영길(50·건설업) ▲임천면 이석규(61·농업) ▲장암면 조두연(49·유아원 원장) ▲세도면 조붕구(68·농업) ▲석성면 이청(65·농업) ▲초촌면 정복기(58·약종상) ○서천군 ▲장항읍 나부환(46·회사원) 이풍우(46·농업) ▲서천읍 원총희(50·상업) ▲마서면 나상준(63·농업) ▲화양면 박양래(57·농업) ▲기산면 노상래(64·농업) ▲한산면 박순무(46·건설업) ▲마산면 최병무(53·제조업) ▲시초면 구재선(43·농업) ▲문산면 조진연(40·상업) ▲판교면 지용주(40·상업) ▲종천면 김재환(64·체신사업) ▲비인면 신호섭(47·수산업) ▲서면 김용규(62·농업) ○홍성군 ▲홍성읍 주정양(48·건축업) 이병칠(55·상업) ▲광천읍 김태수(54·약사) 표재구(44·운수업) ▲홍북면 최기영(55·농업) ▲금마면 정광호(47·회사원) ▲홍동면 이수창(37·농업) ▲장곡면 이준표(60·농업) ▲은하면 정종훈(57·농업) ▲결성면 이범화(55·상업) ▲서무면 이용학(58·농업) ▲갈산면 유영우(54·농업) ▲구항면 전용석(48·회사원) ○청양군 ▲청양읍 이근수(57·상업) ▲운곡면 양승구(59·농업) ▲대치면 최병우(59·농업) ▲정산면 오형기(62·농업) ▲목면 윤채원(61·농업) ▲청남면 윤재순(56·농업) ▲장평면 김익동(63·농업) ▲남양면 한철희(46·별정우체국장) ▲화성면 조병안(57·농업) ▲비봉면 이기갑(57·농업) ○예산군 ▲예산읍 엄태룡(48·농업) 김석기(45·제조업) ▲삽교읍 양승복(53·농업) ▲대술면 박순환(42·농업) ▲신양면 박태규(44·상업) ▲광시면 임선태(61·농업) ▲대흥면 전태수(41·건설업) ▲응봉면 구영회(46·농업) ▲덕산면 김종두(62·상업) ▲봉산면 임정묵(43·농업) ▲고덕면이종억(53·농업) ▲신암면 정경영(45·농업) ▲오가면 김영식(53·농업) ▲예산 신암 정경영(45·농업) ○서산시 ▲부춘동 윤찬구(46·축산업) ▲동문동 최은우(42·상업) 이재병(66·회사원) ▲활성동 박영웅(48·상업) ▲수석동 조계창(62·농업) ▲석남동 손연복(49·회사대표) ▲오산동 정진국(47·농업) ○서산군 ▲인지면 우상훈(36·사업) ▲부석면 서경원(52·농업) ▲팔봉면 박찬교(51·농업) ▲지곡면 김환욱(61·농업) ▲대산면 김재경(54·건설업) ▲성연면 이창배(56·목축업) ▲음암면 유규일(48·농축산) ▲운산면 김진오(55·광업) ▲해미면 이병섭(64·상업) ▲고북면 김관기(52·농업) ○태안군 ▲태안읍 김순환(51·상업) 최경섭(42·상업) ▲안면읍 정지근(44·상업) ▲고남면 이상열(48·양조업) ▲남면 문제동(57·농업) ▲근흥면 박상엽(44·농업) ▲소원면 이만선(52·농업) ▲원북면 조항설(61·상업) ▲이원면 이용복(38·농업) ○당진군 ▲당진읍 김상현(67·농업) 성기문(44·운수업) ▲합덕읍 김성환(58·상업) ▲고대면 이기흥(44·우체국장) ▲석문면 임종호(59·농업) ▲대호지면 차덕환(61·농업) ▲정미면 김인환(65·농업) ▲면천면 류창환(51·건설업) ▲순성면 이재천(63·농업) ▲우강면 유태철(55·농업) ▲신평면 한정우(63·양식업) ▲송악면 김천환(47·상업) ▲송산면 신덕균(62·농업) ○천안군 ▲성환읍 이천의(44·상업) 심재호(55·농업) ▲성거읍 김용희(55·농업) ▲풍세면 전종수(52·농업) ▲광덕면 이영세(53·농업) ▲목천면 박중일(50·농업) ▲북면 허원만(50·회사원) ▲성남면 류태현(55·농업) ▲수신면 곽선근(46·건설업) ▲병천면 김태백(39·체육인) ▲동면 고재능(45·농업) ▲직산면 최원석(58·낙농업) ▲입장면 윤권한(52·농업)
  • 정치는 돈이 있어야 한다는데…/이재근 논설위원(서울칼럼)

    돈없이는 정치를 하지 못한다. 정치는 곧 돈이다. 그것은 정치판의 오랜 명제이다. 그런데 정치인들은 정상적인 돈벌이를 할 수 있는 입장에 있지못하다. 돈벌이가 못되는 정치를 직업으로 하는 정치인들이 한사코 돈이드는 정치를 하고자 하는것은 왜 그런가. 범인들의 눈으로는 불가사의한 일이다. 정치와 돈은 본래부터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아무리 깨끗한 도의정치가 구현된다해도 정치·사회공동체의 총체적 구조상 정치자금은 필수불가결의 요소이다. 민주주의 정당정치는 비슷한 사상과 행동양식을 가진 사람들을 조직화해서 그 집단의 정치적 의사를 관철하려 한다. 따라서 무언가 일을 꾸미고 추진하며 전개시키는 정치에는 돈이야말로 가장 긴요한 윤활유가 된다. 바로 여기에 주목해야 한다. 아무리 긴요한 기름이지만 그것은 정치를 정치이게 하는 즉 「정치를 있게하는」 최소한에 그쳐야하며 누구에게나 떳떳해야 한다. 정치인들을 놓고 한심스럽고 불쌍한 「족속」들이라고 단정하는 사람들이 우리사회에는 꽤나 많다. 정치인들 스스로도 더러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보지않는다. 그들도 어엿한 직업인이고 우리 공동체사회의 구성원이며 게다가 대개는 건전한 지식인이다. 누구나처럼 상식선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회인이라고 볼때 그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데 인색치 말아야한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으로 관찰컨대 직업으로서의 정치는 가장 불안정하고 위험한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정치인 자신들은 긍지를 갖겠지만 세상이 그렇게 보려하지 않는다. 이런 경우를 보자. 『이 사회에 크게 기여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간호사·육체노동자·교사·농민·기술자·우체부·경찰 등이다. 기업인·판사·은행원·예술가도 사회에 유용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기능으로 볼때 사회에 가장 유익하지 못한 직업이 있다. 창녀·국회의원·고급공무윈이다』 이 무슨 변고인가. 참으로 면구스럽다. 국민의 대표(의원)로서 또 공복(공무원)으로서 국가운영을 주름잡는 선량과 고급공무원이 창녀와 다를게 없다니 말이다. 작년말인가 프랑스의 주간지 누엘 옵세바퇴르(새관찰자)가내놓은 여론조사 결과였다. 그 보고서 「프랑스인의 값어치­프랑스사회와 노동에 관한 조사」는 이른바 「사회지도층」이나 「권력계급」에 대한 민중의 불신이 얼마나 큰가를 잘 보여준다. 월급값도 못하는 대표적인 직업군에 바로 이들 지도급 인사들이 속해있고 그러면서도 국가권력은 「직업적 책임감」 또한 낮은편인 이들에게 집중돼있어 문제라는게 이 조사의 결론이다. 나라안의 시각도 그러하다. 지난해말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소가 펼친 국민의식 조사에 나타난 정치인들 점수는 말이 아니다. 학교의 훈육점수로 보면 낙제보다 더한 제적에 해당하는 점수이다. 즉 성인국민의 70% 이상이 정치인을 「가장 부패한 계층」이고 「가장 싫은 직업」이라고 응답했다. 대개 여론조사에서 70% 이상이면 만장일치와 다름없다. 이쯤되면 정치인들도 달리 생각하는바 있어야 할 것이다. 막스 베버는 직업정치인을 두 유형으로 분류한 바 있다. 「정치를 위해 사는 정치인」이 그 하나이고 「정치에 의해 사는 정치인」이 다른 하나이다. 괜한 말장난이 아니다. 그에따르면 전자는 한마디로 정치에 전력투구하는 사람이다. 「몸을 던진다」는 말은 남을 위해 희생을 무릅쓰며 최선을 다하고 봉사한다는 뜻으로 새길 수 있다. 그 정도면 정치인으로서도 보람도 있고 대중의 신뢰와 아낌을 받을 것이다. 다른 하나 즉 「정치에 의해 사는 정치인」은 쉽게 말해 정상배를 말한다. 정치에 얹혀서 무슨 이문이나 챙길까 하고 밤낮으로 두리번거리는 무리들이다. 「가장 부패한 계층」이 바로 이들인데 주변 우리 정치판에서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 불행한 일은 이런 정치꾼들이 빨리 정치무대에서 사라져야 하는데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다. 이런 정치현실을 극복하는 길이 없지는 않다. 선거때 표를 안주면 된다. 민주정치는 국민이 정치인을 선택하는 제도이다. 그런데 바로 여기서 윤활유가 위력을 발휘한다. 근본적으로는 유권자 의식에 달려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기름의 힘은 아주 크다. 우리 정치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은 그 기름이 과다하고 그 출처와 용도가 다같이 흑막에 싸여있다는 데에 있다. 정치인 자신들은 물론 국민 대다수가 그것을 알면서도 그냥 간과하는데 문제가 있다. 그것이 「관행」이고 「불가피」 할수록 그것을 고쳐야 한다. 무엇보다 선거로 고쳐야 한다. 민주주의는 선거다. 선거가 곧 민주주의라 해도 좋다. 또 민주주의는 단순한 정치원리가 아니라 하나의 생활방식이어야 한다. 민주주의가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의식의 문제라고 할때 국민의식의 개혁으로써만 그 병폐와 부조리는 차단될 수 있다. 우리 정치권은 지난 2월 한달동안 의원 8명이 구속되는 난리를 치렀다. 이미 그 이전에 5명이 구속되어 13대 국회는 13명의 구속자를 낸 결과가 됐는데 그 모두가 돈과 관계되는 사안들이다. 이쯤되면 만신창이라는 표현도 틀리지 않는다. 이미 입법부의 권위가 거의 재기불능에 이르렀다고도 할 수 있다. 정부의 권력남용을 감시·견제해야 할 국회가 거꾸로 기업로비와 권력형 비리의 들러리가 됐다고해도 틀리다고 할 사람없다.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것인가. 모두가 돈 때문이다. 그러니 어떻게 할 것인가. 한마디로 정치는 돈이라는 등식을 깨야한다. 정치인에게 정치 즉 선거,선거 즉 돈이라는 등식관념이 강하면 강할수록 그 돈을 끌어 모으는 방법도 다양하고 대담해질 수밖에 없다. 그것이 확대되면 아무런 죄의식을 갖지않고 그 자신과 자파의 생리적 정치생명에만 집착을 갖게 된다. 특히 지금처럼 소선거구제도 아래서 개개인이 사생결단의 경쟁을 벌이는한 금권선거의 폐습은 근절될 수 없다. 그런 풍토 아래에선 정치인과 정당지도자의 능력은 돈을 잘 끌어대는 「타락지수」와 비례하게 된다. 또 그것이 자금의 흑막이다. 수서사건의 정치인 연루도 그것이외의 다른 것이 아니다.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하는데 그것을 바로 제도가 아닌 사람으로써 하자는 것이다.
  • 서울 연희1동사무소 서무주임 한윤택주사(밝은 삶을 산다:1)

    ◎동네민원 해결에 “짧은 하루”/고충찾아 발로 뛰는 공복 16년/진흙탕길 포장등 365일 바쁜 나날/성금모아 철거민에 셋방 얻어주기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도 불편한 것이 있으면 언제라도 불러주십시오』 『한주사도 건강하셔야지요. 해마다 이렇게 잊지않고 찾아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1동사무소 서무주임 한윤택씨(43)는 해가 바뀔 때마다 마을주민들의 집을 찾아다니며 인사를 나누는 일로 한해를 시작한다. 공무원생활 16년째인 그가 연희1동사무소에 근무하게 된 것도 올해로 4년째이다. 그동안 반상회는 물론이고 틈날 때마다 이웃 주민들을 만나 이제는 동사무소 「한주사」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주민들의 어려움을 알려면 직접 나가서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야지요. 그것이 곧 공복으로서 소임을 다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늘 자신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인데 주위사람들이 마치 별난 일을 하는 것처럼 대할 때는 오히려 부담스럽다고 한다. 그가 맡은 일에 늘 성실하고 동민들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있는 것은 자신이 남다르게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자라왔기 때문이다. 7살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아래서 누나 2명과 어렵게 자라 66년 고교를 졸업한 뒤 군복무를 마치고 일정한 직업없이 방황했다. 고교졸업후 10년을 하는 일 없이 지낸 끝에 사람구실을 하려면 남을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사회를 위해 봉사하려면 국민의 공복인 공무원이 되어야겠다고 결심,75년 서울시 공무원(서기보)이 돼 동대문구 답십리2동사무소에 처음으로 부임했다.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당시는 공무원들에게 무척 힘든 시절이었다. 특히 답십리2동은 그때까지만해도 서울 변두리로 골목길이 거의 진흙길이었다. 새마을사업으로 골목길을 콘크리트로 포장하려해도 대부분의 주민들이 으레 관에서 해주는 것으로 알고 전혀 돕지를 않았다. 한씨는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밤낮없이 설득한 끝에 포장공사를 무사히 마쳤다. 처음에 반대했던 주민들조차도 한씨의 열성을 고마워했다. 공무원 초년생이었던 그는 이때 많은 것을 배웠다. 아무리 좋은 일을 하려해도 주민들과의 유대관계가 나쁘면 업무를 제대로 추진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이후 지금까지 한씨는 근무지를 옮길때마다 제일 먼저 주민들을 만나고 친하는 일부터 해왔다. 반상회때는 빠짐없이 참석해 주민들의 소리를 듣고 민원 상담 및 심부름도 했다. 소관이 아니거나 자기힘으로 해결이 어려운 민원 사항이라도 귀찮아 하지 않고 힘닿는데까지 해결해 주려고 성의를 다했다. 덕분에 내무부장관 표창 등 큼직한 상도 10여차례나 받았다. 주민들을 가족처럼 대하며 온갖 불편과 어려움을 자기 일처럼 해결해주다보니 그에게는 일년내내 쉴틈이 없다. 연희1동에 와서만해도 무허가건물에 살다 철거명령을 받은 주민 문모씨(52)의 어려움을 알고 박봉을 털어 매달 10만원씩 생활비를 대주고 동네주민들에게 호소,1천만원을 모아 셋방을 마련해 주었다. 또 지난해 1월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김모씨(53)가 부친상을 당했을 때 경남 진주까지 내려가 장례를 도와주었다. 이제 연희1동 주민들에게 한주사는 없어서는안될 성실한 「심부름꾼」이 되어있다. 주민 최성식씨(42·상업)는 『한씨처럼 주민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공무원도 드물다』면서 『돈으로만 남을 도와 주는것보다 몸과 성의를 다해 모든일을 자기일처럼 솔선수범하는 그의 노력덕분에 동네 전체가 서로 믿고 도우려는 밝은 분위기로 가득하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 여학생이 경찰대 수석합격/광주 동신여고 박진아양

    ◎3년간 수석… 아버지도 현역 경사/“청소년범죄 예방에 앞장 설래요” 제11기 국립 경찰대학 입시에서 광주 동신여고 출신 박진아양(18)이 전체 수석을 차지했다. 전남도경 교통과 박홍한경사(43)의 1남2녀중 맏딸인 박양은 고교 3년동안 줄곧 수석을 차지한 재원으로 경찰관인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경찰대에 지원,수석의 영광을 차지했다. 『경찰관이라는 직업이 남에게 도움을 주며 살 수 있는 최적격 직업이라는 것을 아버지를 통해 느껴와 기꺼이 경찰대에 원서를 내게 됐다』고 지원동기를 밝힌 박양은 『정말 수석합격의 영광을 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겸손을 잃지 않았다. 박양은 졸업후 실무에 배치되면 청소년 범죄예방 등 여성 경찰관으로서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부서에서 근무하고 싶다고 벌써부터 경찰관으로서 긍지와 의욕을 펴보였다. 박양은 이어 『개인적으로 청렴하고 국민에게는 가장 가깝고도 친절하며 언제든지 정성을 다해 봉사할 수 있는 공복으로서 경찰상을 동경하고 있다』면서 『그같은 경찰상이 현실속에서 꽃피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딸의 수석합격 소식을 들은 박경사는 『내가 못한 일을 딸이 할 수 있게돼 자랑스럽다』며 『지탄받고 욕먹는 경찰의 위상을 바꾸는데 딸이 한몫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부산 지하철 운행정지” 가처분신청/대신동 주민/교통공단 상대

    ◎“진동ㆍ소음으로 재산권 상실”/“협의 않고 착공… 개통뒤엔 배상 늑장” 【부산=김세기기자】 부산지하철 1호선 3단계 구간인 서구 동대신동∼서대신동 역까지의 지상거주 주민 41가구가 5일 부산교통공단(이사장 김창갑)을 상대로 지하철 열차운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부산지법에 냈다. 백재상씨(64ㆍ서구 서대신동3가 398) 등 41명의 주민들은 이 가처분신청에서 『부산교통공단은 당사자간의 손해배상청구소송 사건의 본안 판결 확정시까지 부산지하철 1호선 3단계 구간의 지하철열차의 운행을 정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 주민들은 지난6월 이 구간에 대한 토지수용재결처분 취소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승소 확정판결을 받았는 데도 부산교통공단측이 한푼의 손해배상도 해주지 않고 지금까지 지하철을 운영해 손해배상청구소송에 앞서 가처분신청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당시 대법원은 『지하철 건설자는 예정보상금을 공탁,장애물 등을 옮기기 위해 일시적으로 민간인의 토지를 사용할 수 있으나 지하철 선로를 설치하는 등 계속 사용할 권리는 없다』며 『토지를 수용하려면 지상권까지 모두 매입ㆍ보상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특히 주민들은 지난 2월28일 이 구간의 지하철 개통직전 여러 기관이 합동으로 시속 25㎞에서의 진동을 측정한 결과 주간은 기준치 40㏈(데시벨)을 넘은 45∼60㏈ 이었고 야간 역시 기준치 50㏈을 초과한 61∼70㏈로 정신안정 방해를 초래,주민들의 생활 리듬이 깨지고 신경쇠약ㆍ위장장애ㆍ두통 등을 앓고 있음은 물론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 명백하므로 열차운행을 중단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 가처분신청은 재판부가 결정해야 인용결정 여부가 판가름 나는데 주민들의 손해배상청구액은 1백억원에 이른다.
  • “공복 45년”… 민생치안에 총력전/경찰창립일 맞아 살펴본 현주소

    ◎박봉ㆍ격무속 영욕 함께… 13만으로 성장/정치적 중립화 등 새위상 정립이 과제로 국립경찰이 21일로 창립45주년을 맞았다. 지난45년 광복직후 3만명으로 출범한 국립경찰은 전경과 의경 5만명을 포함,모두 13만명의 인력을 갖춘 방대한 기구로 자라났다. 그동안 갖가지 영욕과 풍상을 겪어온 우리 경찰은 시대가 바뀔 때마다 그 역할과 임무의 비중에 변화가 있어왔다. 우리경찰이 지금 맞고있는 가장 큰 과제는 「민생치안 확보」. 경찰 본연의 임무이면서도 시국치안 등 다른 분야의 업무에 시달리느라 상당부분 허점을 노출하고 있는 이 민생치안업무는 최근 노태우대통령의 「대범죄전쟁선언」에 따라 초미의 급선무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 막중한 민생치안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경찰이 스스로 해결해 나가야할 문제가 한두가지 아니다. 인력ㆍ장비도 태부족인 상태이고 사기도 바닥에 떨어져있기 때문이다. 우선 가장 기본적인 문제는 경찰관의 수가 절대 부족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경찰관 한사람앞 담당인구는 6백35명으로 영국의 3백95명,미국 3백55명,서독 3백15명에 비해 2배에 이르고 있다. 그나마 이것도 전ㆍ의경까지 포함한 숫자이며 선진국들의 사회가 대부분 안정된데 비해 우리나라는 변혁기에 놓여있기 때문에 산술적 비교로는 치안수요를 제대로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일선경찰들은 하루평균 파출소의 경우 17시간30분,형사는 15시간으로 평균 16시간 이상의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이와함께 경찰관들의 처우 또한 턱없이 낮아 사기와 근무의욕이 극도로 저하돼있다. 연간 1조원이상의 예산을 쓰면서도 순경 초봉은 20만원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며 중간간부인 경정들도 50만원이 채 안된다. 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생계비가 5인가족 기준으로 한달 55만원에 이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경찰관들이 어떻게 생활을 꾸려나가는지 신기할 정도이다. 열악한 근무조건 때문에 우수인재들이 취업을 기피,최근 경찰관모집시험의 경쟁률은 2∼3대1에 그치고 있다. 학력수준만 하더라도 전문대졸업이상 순경이 15%로 일반직 9급공무원의 48%에 비해 크게 낮다. 이처럼 경찰의 인기가 낮은 것과 함께 경찰내부에서도 수사분야가 정보 등 다른 분야에 비해 훨씬 푸대접을 받는 것도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대공ㆍ정보분야의 요원에 대해서는 해마다 20∼30명씩 해외연수를 시키면서도 수사분야는 1명도 외국구경을 하기 어렵다. 또 수사비도 한건에 평균 8천원선에 불과,하루 식비에도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수사분야 경찰관들은 공무원의 희망인 승진기회에서 시국치안 관련 부서인 정보ㆍ대공ㆍ경비보다 훨씬 뒤떨어지고 있으며 걸핏하면 징계를 받아 승진문이 좁다못해 아예 막혀버렸다고 푸념하기 일쑤다. 경찰관의 승진은 시험 50%,심사 50%로 평가하고 있다고는 하나 알게 모르게 정보ㆍ대공 등의 분야가 차지하는 비율이 수사ㆍ형사분야의 2배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의 승진자를 보면 정보가 13.7%,대공 11.8%,경무 11.8%였으나 형사는 7%,수사는 5.8%에 그치고 있다. 한계급을 승진하는데 소요되는 기간만 하더라도 수사경찰은 10년 이상이 걸려 평균 승진소요기간 8년6개월에 비해 1년4개월 이상 오래 걸리고 있다. 경찰의 한 수사간부는 『당초 수사에 뜻을 둔 경찰관이라도 세월이 지나면 한결같이 정보 등의 분야로 옮기기를 희망한다』면서 『수사분야는 밤낮없이 범죄자의 뒤를 쫓느라 고달픈데다 걸핏하면 사건발생에 대해 문책을 받아 승진기회를 놓치거나 불명예 퇴진당하는 반면 정보 등의 분야는 힘도 덜들면서 승진도 잘되니 당연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경찰의 이같은 갖가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경찰의 중립화 및 독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현재의 경찰 업무를 보면 수사는 검찰에서,경비는 군과 경호실에서,정보는 안기부의 통제 또는 지휘를 받고 있어 경찰의 중립성에 문제가 되고 있다. 경찰의 독립이 확보돼야 경찰인력의 능률적인 운영과 지휘감독체계의 일관성을 갖출수 있음은 물론이다. 정부는 이와관련,치안본부의 외청승격과 경찰위원회의 설치 등을 내용으로 하는 「경찰법안」을 마련,국회에 상정할 계획이나 가장 중요한 경찰의 정치적 중립조항이 빠져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경찰관계자들은 경찰이 신뢰와 인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중립성이 보장되고 외부로부터의 간섭을 배제하는 조항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사회악과의 전쟁/승리하지 못하면 함께 멸한다(사설)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당면한 현실의 병리가 공동체의 존폐를 위협할 만한 상황에 이르렀다는 인식아래 통치권을 걸고 사회기강을 바로 잡겠다는 각오로 풀이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한 엄포가 아니라 「전쟁」을 공식 선포했다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현실은 아주 절박하다 대통령의 선언은 그래야 할 절박함이 우리 앞에 닥쳐 있음을 내포하고 있다. 통치권의 후반기를 보내고 있는 정치지도자가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통치구조의 공동화의 부담을 감내하기도 쉽지 않은 터에 과감하게 「칼을 빼는」 모험을 해야 할 만큼 우리 사회는 범죄와 폭력과 무질서로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다는 뜻이다. 정부의 이같은 현실인식이 과장도 아니고 허구도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 원인에 대한 대통령의 분석 또한 타당하다. 민주화 코스트로 통칭되는 지난 2,3년의 전환기적 상황을 이제는 매듭지어야 할 때가 되었다는 호소도 소구력이 있는 말이다. 사회 안에서는 이미 냉철한 성찰의 움직임이 태동되었고 국민적 합의아래 공감대도 확산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사회라는 생체는 어느 정도의 자생력이 있어서 위기가 극단에 이르면 생이지지한 현명함으로 자구노력을 보이게 된다. 우리에게서도 그런 능력이 발휘되고 있는 것이라고 보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이런 시점에 공권력을 주도하는 통치의 중심부가 각성의 「칼을 빼어들고」 생사를 건 전쟁을 선언했다는 것은 우선 반갑고 다행스런 일이라고 생각한다. 타당한 진단과 적절한 처방을 전술전략삼아 이 전쟁에서 승리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선 신뢰부터 회복해야 이 「전쟁」이 소기한 전과를 어느 정도라도 거두지 못한다면 대통령의 통치권에 부질없는 흠을 남기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 모두의 발밑이 무너져 나가는 돌이킬 수 없는 국면이 찾아올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엄포가 아니다. 이미 그런 현상은 상당히 가시화하고 있다. 우선 급선무는 불법과 무질서의 최대의 피해자인 국민을 구출해야 한다. 법대로 사는 사람이 탈법으로 잘 사는 사람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고 무질서하게 날뛰는 사람들이 저지른 과태료를 질서를 지키는 시민이 갚아주는 오늘과 같은 현실에서는 온당하고 순리적인 삶은 어리석은 짓이 되어 버린다. 열심히 일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고 근검하게 사는 것은 못난짓으로 보인다고 생각하는 젊은 세대를 키우는 일이기도 하다. 그것은 미래가 지금보다 더욱 암담하다는 것을 예측시키는 일이다. 불행하게도 관계 법령이나 제도적 장치들을 추적하기 쉬운 봉급생활자나 근검한 소시민을 감시하는데만 단호하고 굵고 힘센 계층은 법의 그물코를 능히 찢고 빠져나갈 수 있게 되어 있다. 이른바 선진사회를 구축한 나라에서는 관공서를 상대로 뇌물이 통하고 대학입학이 「부정」으로 가능하거나 교직을 돈으로 사고 파는 일이 항다반사로 일어나지는 않는다. 선진한 사회이므로 그런 일이 없어진 것인지 그런 일이 없으므로 선진한 것인지는 닭과 달걀의 관계처럼 선후를 가리기가 어렵다. 분명한 것은 그런 병리를 상존시킨 채 좋은 사회는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공업화나 산업화사회가 경제적으로 다소 잘살게 해준다 하더라도 공해로 오염되고 환경이 파괴되면 질식해 버리듯이 우리의 삶이 물질적으로 다소 기름지고 호화스러워진다 하더라도 악이 선보다 승하고 도덕이 타락해서 품위없이 산다면 행복한 사회라고 말할 수 없다. 후손이 살아갈 우리의 미래가 그렇게 되어간다면 물질적 유산이 별 소용이 없다. 타락한 자녀가 마약이나 도박으로 선대의 유산을 파탄시키듯 그런 후손은 유산을 지탱하지도 못한다. 참답게 잘 사는 국민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에 국가적 목표를 두고 총력을 기울이는 길 밖에 없다. 그 길은 쉽게 성과를 이루기도 어렵고 노력은 한없이 들여야 한다. 그것을 포기해서는 아무런 효과도 거둘 수 없다. 무엇보다도 신뢰를 쌓는 일이 중요하다. 눈가림으로 구호나 내걸고 시민단체가 이룬 공을 차용하여 위기나 모면하려는 속셈이라면 누구도 속지 않는다. 공직자ㆍ정치지도자들의 피나는 자정 노력을 보지 않으면 국민은 절대로 신뢰감을 갖지 않을 것이다. ○승리를 위한 동참을 사회 내부의 부조리로부터의 도전에 과감히 대결하기를 선포하는 정부의 의지에 시민도 동참해야 한다. 모든 성과는 「국민의 변화」로 만들어낼 수 있다. 민주화의 격렬한 시련을 통해 우리에게는 조금 잘못된 체질이 배어버렸다.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하는 일을 마치 「게임」을 관전하듯 사시적 시각으로 즐기는 태도이다. 『어디 한번 잘해 보렴!』하고 비딱하게 냉소하는 것을 멋부리기 삼아서 흉내내는 듯한 부정적 시각이 만연해 있다. 근년에 이르러 우리에게 베어진 가장 좋지 않은 속성이 이것이다. 정부가 이번 「사회악과의 전쟁」에서 진다면 그 불행은 바로 우리 국민에게 돌아온다. 시한부로 고용된 공복일 뿐인 대통령이나 그밖의 공직자ㆍ정치지도자는 실패와 더불어 물러나면 그뿐이다. 그러나 패전으로 인한 채무는 우리가 갚아가야 한다. 이기적인 방법에서 다소 재화를 모은다고 해보았자 자식들이 빗나가고 가족끼리 불화하거나 황폐하게 타락한다면 그 집안은 결코 행복한 게 아니다. 우리는 흥청망청 쓸 만큼 부자나라가 된 것도 아니지만 설사 부자에 이르렀다 하더라도 일하지 않고 적절하게 아끼며 참을성이 있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잘 사는 나라일수록 우리 몇배로 합리적이고 근검하며 무섭게 일하고 산다. 능력을 발휘하여 일하고 낭비하지 않고 아끼며 어려움을 참는 기능만 있다면 어떤 세상에서도 온당한 삶을 살 수 있다. 법을 안지키고 질서를 파괴하고 책임질줄 모르는 사람은 악인에 속한다. 그런 사람이 옳게 인정받는 사회란 없다. 팔짱을 끼고 관망만 하면서 유리한 성과만을 차지하려고 생각하는 부정적인 이기행위는 노력의 성과에 동참할 자격을 얻지 못한다. 대통령의 「새질서 새생활실천」의 호소에 충실히 귀기울여 옳은 것에는 동참하고 잘못가는 것은 제동하여 이 전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는 있다. 그래야 우리는 이 짙은 안개속같은 어두운 터널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 “간통죄 처벌은 합헌”결정

    ◎“사회적해악 예방위해 필요/자유ㆍ평등권 본질침해 아니다”/헌재 일부에서 폐지론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는 간통죄는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변정수재판관)는 10일 김모씨(31ㆍ부산시 강서구 대저1동)가 낸 형법 제241조에 규정된 간통죄의 위헌여부에 관한 헌법소원사건 선고공판에서 『간통죄는 합헌』이라고 결정했다. 이날 결정에는 재판관 9명가운데 6명이 합헌의견을 냈으며 3명은 위헌론을 주장했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결정문을 통해 『간통죄는 선량한 성도덕과 일부일처제의 혼인제도를 유지하고 부부간의 성에 대한 신의,성실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간통으로 야기되는 사회적 해악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 존치시켜야 한다』고 밝히고 『간통죄의 규정은 개인의 존엄과 가치 및 행복추구권을 부당하게 침해한다기 보다는 오히려 사회적 안녕질서와 공공복리에 기초한 참된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및 참다운 행복추구권을 보장하는 규정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정문은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배우자가 아닌 제3자와 성관계를 맺는 것은 선량한 성도덕이나 일부일처제의 혼인제도에 반할 뿐더러 혼인의 순결도 해치게 된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행위를 한 사람에 대해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수 있도록 규정한 형법 제241조의 규정은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한 최소한의 제한으로서 자유와 권리의 본질적 내용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형법개정 과정서 논난 예상/“간통죄 합헌” 결정의 파장 ◎“폐지”추진 법무부,반대여론 직면/무리한 폐지ㆍ개정땐 부작용 클듯 헌법재판소가 10일 간통죄에 대해 「합헌」결정을 내림에 따라 간통죄의 존폐문제를 놓고 다시 한번 논란이 일 것 같다. 특히 형법개정시안을 통해 형법 제241조의 간통죄를 없애기로 한 법무부로서는 앞으로 공청회 등을 열어 이 개정안을 최종 확정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반대여론에 맞부딪칠 것이 뻔하게 됐다. 헌법재판소가 이날 「위헌」결정을 내렸을 경우 간통죄는 자동적으로 폐지돼 법무부로서는 달리 입법작업을 할 필요성이 없지만 일단「합헌」결정이 내려진 만큼 형법 개정작업을 계속 할 수밖에 없고 헌법재판소의 합헌결정에 따른 반대여론의 강화도 무시할 수없게 된것이다. 물론 헌법재판소의 합헌결정이 법무부의 법개정작업에 직접적인 구속력을 미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번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적어도 사회의 일반여론 및 국회의 법안심의과정에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법무부도 이를 간과할 수가 없는 입장이다. 법무부로서는 다만 이날 재판에서 「합헌의견」을 낸 6명의 재판관 가운데 조규광재판소장과 김문희재판관이 「다수의견에 대한 보충의견」을 통해 『간통죄에 대해 형사적 제재를 할 것인지의 여부는 입법권자의 의지,즉 입법정책의 문제로서 입법형성의 자유에 속한다고 할 것』이라고 말해 형벌에 관한한 다른 4명의 재판관들과 견해를 달리하고 있는 점을 간통죄폐지에 유리한 정황으로 보고 있다. 이들 2명의 의견을 광의로 해석할 경우 「위헌의견」을 낸 재판관 3명 등 모두 5명이 간통죄의 개정을 촉구하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날 「위헌의견」을 낸김량균재판관은 『형법의 간통죄규정은 위헌』이라고 못박고 『설사 이를 양보하여 합헌이라 하더라도 벌칙으로 징역2년 이하의 체형만을 규정하고 있는 것은 「과잉금지」에 해당돼 위헌』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역시 「위헌」의견을 낸 한병채재판관과 이시윤재판관은 『간통죄에 대해 징역형만 둔 것은 필요한 정도를 넘어선 과도한 처벌로서 기본권의 최소침해원칙에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따라서 헌법에 합치되지않는 사태를 시정하기 위해 입법자는 앞으로 2년 이하의 징역형만을 둔 현행 형법 제241조를 개정해야 할 것』이라고 형벌의 개정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간통죄에 관한 형사처벌조항은 『우리사회에서 고유의 정절관념,특히 혼인한 남녀의 정절관념은 전래적인 전통윤리로서 여전히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으며 일부일처제의 유지와 부부간의 성에 대한 신의 성실의무는 우리사회의 도덕기준으로 정립되어 있다』는데서 이번에 합헌의견을 낸 재판관을 비롯해 여성계 및 유림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대목이다. 간통죄를 존치시켜야한다고 주장하는 쪽은 『간통죄가 사회상황 및 국민의식의 변화에 따라 그 규범력이 약화되었다해도 아직은 범죄의 성격이 짙고 반사회성을 띠고 있는 것으로 봐야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이날 결정도 간통죄가 현재까지는 「합헌」이라는 이야기이지 그것을 언제까지나 존치시켜야 한다는 것은 아닌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간통죄의 완전폐지에 대해서는 찬반양론이 상존하는 만큼 국민의 일반여론을 무시한채 이를 무리하게 폐지하거나 개정하는 입법은 상당한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짙다.
  • 「윤화 의무신고」 규정/헌재,한정합헌 판결/“형사처벌 배제”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한병채재판관)는 27일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에게 사고신고를 의무화하고 있는 도로교통법 제50조 2항에 대해 『이 조항은 교통사고의 피해자구호와 교통질서회복을 위한 필요한 상황에만 적용되는 것이고 형사책임과 관련되는 사항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하는한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한정합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이날 광주지법이 낸 이 조항의 위헌법률심판 결정문을 통해 『현대사회의 복잡한 교통사정을 고려할때 이 규정은 사상자의 구호와 교통질서의 회복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공공복리의 필요에서 불가피하게 제정된 것』이라고 해석하고 『그러나 사고운전자의 형사책임을 부담할 우려가 있는 사항에 대한 진술 및 신고의무는 포함되어 있지않다』고 밝혔다. 광주지법은 지난해 12월 박홍수씨(광주시 우산동 1236)가 이 조항이 헌법의 진술거부권과 평등권에 위반된다는 이유로 낸 위헌심판 제청신청을 받아들여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을 제청했었다.
  • 한 청원경찰의 “살신”(사설)

    청원경찰 한사람이 건널목에서 행인을 구하고 대신 목숨을 던졌다. 세상이 온통 혼잡하고 이기적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우울해있는 때에 날아든 놀라운 소식이다. 아직도 스스로를 죽여가며 「성인」을 하는 사람이 남아있다는 사실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그는 철도 건널목을 지키는 청원경찰이다. 박봉으로 일했을 것이다. 하루에 상하행 왕복이 4백여차례나 되는 철로위 자기 일터에서 변을 당했다. 차가 들어오는데 어정어정 철길로 들어서는 사람을 보고 본능적으로 몸을 날렸을 것이다. 자신의 임무에 이만큼 몰아할 수 있었다면 그는 누구보다 훌륭한 직업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가 구해낸 사람은 만취한 시민이었다. 밤 11시에 건널목을 건너면서 그토록 부주의한 사람이라면,비록 건널목 안내를 직무로 한 사람이라도 미처 지켜줄 수 없는 인사불성의 취객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경우 사고에 의해 희생되었다 할지라도 책임을 추궁할 수 없다. 그런데도 앞뒤 가리지 않고 그를 먼저 떼밀어 내고 스스로는 미처 헤어나지 못한 고 주태진씨가 새삼 존경스럽다. 그늘지고 어려운 일을 하면서도 이렇게 의롭고 성실한 사람들이 곳곳에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온갖 어지러운 일들이 생겨도 잘 버텨나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게도 한다. 같은 날 밤 만 해도 만취한 경관 한사람은 가스총을 휘두르면서 룸살롱서 난동을 부려 주민들이 신고를 하는 소란이 서울에서 있었다. 공복이기를 서약하고 공권력을 수행하는 정규경찰도 갖가지 태만함과 일탈행위로 민생치안에 허점을 남기는 경우가 적지않은 세태라 주씨의 행동에 더욱 머리가 숙여지는 것이다. 이 경우에서도 그랬듯이 우리에게는 요즘 취해서 저지르는 과오가 너무 빈발하다. 같은 날 밤에는 또 만취한 대학생이 자신의 지프에 여자를 태우고 지그재그 운전을 하다가 단속하는 경찰을 매단 채 한참을 달렸다고 한다. 대학 2학년이라는 젊은이가 세상을 어떻게 우습게 보았기에 이런 난폭한 짓거리를 했는지 한탄스럽다. 음주운전단속을 강화한 이후에도 취중운전의 비율이 의연히 떨어지지 않는다는 통계도 최근에 나왔다. 운전인구가 늘어감에 따라 운전을 난폭하게 해서 앞뒤에 함께 가던 다른 운전이웃을 곤혹과 불안에 몰아넣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도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영업용 차의 기사들이 시간을 아끼려고 조급하게 구는 경우만이 큰 위협이었는데,이제는 그들을 뺨치게 당돌하고 거칠게 차를 모는 자가운전자들이 거리를 누빈다. 그런 사람들이 필시 음주운전도 예사로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과음이 예사로워지고 취해서 저지르는 과실이 만연한다는 것은 사회가 퇴행하고 있는 증좌처럼 보여서 우울하다. 피치 못해 과음을 하는 경우는 누구에게나 한두번쯤 있을 수 있지만 각계각층의 사람이 취한 채 나다니고 취기 때문에 일을 저지르는 일이 늘어간다는 것은 걱정스런 일이다. 취한의 하찮은 부주의가 한 소중한 직업인의 희생을 부른 것도 해체되는 우리 사회가 던지는 경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주씨의 값진 「성인」이 무의미하지 않기를 기원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
  • 「대전 엑스포복권」나온다/대회 운영기금 4백억 조성

    ◎9월1일부터 월 1회 5백만장씩 발매 오는 93년 8월에 열릴 대전국제무역산업박람회의 운영기금을 조성하기 위한 「엑스포복권」이 오는 9월1일부터 일반에 판매된다. 엑스포복권은 1장당 5백원으로 즉석에서 당첨여부를 알수 있는 즉석식형태로 발행되며 매월 1회 5백만장씩 발매된다. 국제무역산업박람회측은 이 복권을 93년 11월7일까지 총 2억4천만장,1천2백억원규모로 발행할 계획이며 이중 50%는 당첨금으로 지급하고 발행비를 제외한 나머지 30%는 엑스포기금으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흥은행이 판매대행을 맡은 엑스포복권은 복권오른쪽 윗부분을 긁어낼 경우 그자리에 숫자가 나타나면서 당첨여부를 바로 알수있는 즉석식 복권이며 당첨금은 조흥은행 전국지점에서 즉시 지급된다. 박람회조직위는 박람회개최전까지는 전국의 복권산매상을 통해 판매하고 박람회기간(93년 8월7일∼11월7일)동안은 박람회장안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엑스포복권의 1등 당첨금액은 5백만원(매회 20장)이며 2등 50만원(1백장),3등 10만원(1천장),4등 5만원(2천장),5등 5천원(4만장),6등 1천원(20만장),7등 5백원(1백만장)등이다. ◎새 복권의 문제점/「즉석식」발매로 사행심 확산 우려/올 가을 복권시장 3파전 예고 주택복권의 「20년독점체제」가 올가을엔 무너질 것같다. 국제무역산업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오는 9월1일부터 박람회기금조성을 명목으로 「엑스포복권」을 발행하겠다고 나섰고 체육진흥기금마련을 명분으로 업은 체육복권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어서 그다지 바람직스럽지 못한 복권시장의 3파전을 예고해주고 있다. 복권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당첨방식도 즉석에서 알 수 있는 즉석식 등으로 다채로워지면서 복권시대가 본격 도래하는 듯한 느낌이다. 「엑스포복권」의 경우 즉석식으로 발행되고 체육복권은 즉석식과 추첨식외에도 시합결과를 알아 맞히는 적중식과 여러 방식을 혼합한 혼합식으로도 발행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택복권 역시 기존의 추첨식외에 즉석식 주택복권의 발행을 추진하고 있어 구매자들에게 새로운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복권이 처음발행된 것은 지난 47년 런던올림픽참가경비를 마련하기 위한 체육복권이었으며 그후 49년에 구호자금마련을 위한 후생복권,56년에 애국복권,그리고 지난 62년부터 5차례에 걸쳐 개최된 박람회 소요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복권이 발행된 바 있다. 이후 69년 9월부터 군경유가족ㆍ국가유공자ㆍ파월장병 가운데 무주택자의 주택마련을 돕기 위한 주택복권이 처음 발행됐고 72년부터는 국민주택기금조성을 목적으로 발행됐다. 83년 4월부터는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의 기금조성을 위해 올림픽복권으로 이름이 바뀌어 발행됐다가 지난해부터 주택복권으로 다시 발행되고 있다. 주택복권은 현재 매주 1회 3백60만장씩 발행돼 월30억원정도의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 5월말현재 조성된 기금누계액은 모두 2천6백79억원. 그나마 추첨식으로 운영돼 발행액이 다 팔리지 않는 때도 있다. 그러나 즉석식 복권은 지난 82년 서울국제무역박람회 때와 같이 매진사태가 빚어질 정도로 수요폭발력이 크다. 당시 박람회를 구경하기보다 복권을 사려는 인파로 박람회장이 북새통을 이뤘고 복권에 프리미엄이붙어 거래되기도 했었다. 박람회조직위가 4년간 복권발행으로 4백억원의 기금조성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나 주택은행이 매달 30억원 가까운 주택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복권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임에 틀림없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준조세성격의 복권발행이 남용될 때 사회적으로 치러야 할 비용 역시 증대될 것이 분명하다. 행운의 기회를 잡아 보려는 복권구입자들의 대다수가 중산층이하인 점을 고려하면 복권발행 확대는 준조세를 늘리는 정책에 다름 아니다. 물론 선진국에서도 공공복지기금 등의 조성을 목적으로 한 복권사업이 오래전부터 자리를 잡아왔다. 그러나 고물가와 저성장에 시달리는 남미국가들의 복권구매행렬은 또다른 모습으로 비쳐진다. 재원마련이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복권발행을 서두르기보다 환경영향평가와도 같은 사회적 영향평가를 거쳐야 할 것이다.
  • 지반침하ㆍ수질오염 우려 높은곳 지하수개발 규제지역 지정

    ◎돌ㆍ골재 채취권제 신설/동자부 입법예고 지하수 개발로 땅이 꺼지고 수질오염의 우려가 높거나 물을 너무 퍼올려 공공복리를 해칠 경우 해당지역이 지하수개발 규제지역으로 지정,고시돼 더이상 지하수 개발을 할 수 없게 된다. 또 매장량이 풍부한 지역에 대해서는 「지하자원 개발 촉진지역」으로 정해 광업권자가 개별적인 인ㆍ허가 절차없이 곧바로 개발에 착수할수 있게 되며 석재ㆍ골재의 채취권 제도를 신설,이를 물권화함으로써 양도 및 담보제공이 가능하도록 했다. 동자부는 11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지하자원 개발기본법」을 마련,입법예고하는 한편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오는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 법안의 구체적인 시행은 9월 정기국회를 거쳐 세부시행령이 마련되는 91년말쯤 이뤄질 전망이다. 동자부는 그러나 광구의 단위구역 축소조정 등 일부법안의 경우 기존업체나 업자들에게 불이익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를 시정하기 위한 3개월∼1년 정도의 경과기간을 두기로 했다. 이 법안에 따르면 공업ㆍ생활ㆍ농업용수로 쓰이게 되는 지하수의 경우 대규모 개발로 인해 지반이 내려앉거나 수질오염의 우려가 크다고 보고 앞으로 이같은 징후가 나타나는 지역에 대해서는 지하수개발 규제지역으로 지정,고시하도록 했다.
  • “어려운 한자로 이름 못짓는다”/대법원 호적법 개정안

    ◎전산화 위해 4천8백88자만 허용/“행정편의 위한 발상” 각계 반발 대법원이 사람의 이름을 지을 때 어려운 한자를 사용할 수 없도록 관계법의 개정을 추진하고 있어 국민들의 큰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대법원은 1일 일상적으로 쓰지 않는 어려운 한자로 이름을 지을 경우 사무의 자동화나 컴퓨터화에 많은 지장을 줄 것이라는 판단아래 앞으로는 행정전산망 컴퓨터에 수록된 한자 4천8백88자만을 사용해 이름을 짓도록 호적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대법원은 이같은 내용의 호적법 개정안을 오는 9월 정기국회에 정부 입법으로 제출할 방침이다. 대법원이 마련한 개정안에 따르면 이름은 한글 또는 통상 사용되는 한자를 사용해 지어야 하며 통상 사용되는 한자의 범위는 대법원 규칙으로 정하되 행정전산망에 수록된 한자로 한다는 것이다. 이 개정안이 대법관회의를 거쳐 국회에서 통과되면 앞으로 출생신고를 할 때 법으로 규정된 한자를 사용하지 않은 이름은 받아들여지지 않게 된다. 대법원의 한 관계자는 『옥편에도 없는 어려운 한자를 이름에 쓰거나심지어 한자를 임의로 만들어 쓰는 경우가 더러 있어 혼란이 많았다』면서 『이름은 개인을 특정시키는 명칭이지만 공공복리를 위해서는 이름에 사용할 한자의 범위를 제한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도 이름에 쓸 수 있는 한자를 2천여자로 제한하고 있으며 지난 83년 10월 최고재판소가 이러한 제한이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시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름을 지을 때 사용빈도가 높은 순서로 채택한 4천8백88자의 한자만을 사용하도록 제한할 경우 이름에 쓰는 한자의 선택에 상당한 제약을 받게 돼 큰 반발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재야 법조인들은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자기 자신만의 이름을 갖는 것은 인간의 천부적·기본적 권리이므로 이에 제한을 가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처사』라면서 『모든 행정은 마땅히 국민 본위로 시행돼야 하는데도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인 대법원당국이 이같은 상식에 어긋나는 내용의 법을 마련하려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성희씨(71·서울 강남구 일원동 615)는 『행정편의를 위해 국민들의 권리를 쉽사리 빼앗으려는 처사는 아직도 구태를 벗지 못한 관료주의의 표본』이라면서 『나라에서 법으로 사람이름을 제한하려는 발상은 독재국가에서조차 엄두를 낼 수 없는 일로 일제때 있었던 창씨개명의 역사가 되풀이되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문교부 지정 상용한자는 2천1백자이며 신문협회 지정 사용한자는 5천1백70자이다.
  • 땅소유 제한 국토 효율이용 부축/「토지 기본법」무엇을 담고 있나

    ◎거래질서 확립… 실수요자 위주정책 명문화/이용계획 수립,간척등 통해 수급균형 유도 토지기본법은 이미 시행중인 토지공개념 확대도입관련법을 비롯한 모든 토지관련법률의 상위법으로,토지의 기본이념과 정책방향 등을 포괄적으로 담은 선언적 성격을 띠고 있다. 내년부터 시행될 이 법은 한마디로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을 촉진하고 재산권행사를 공공복리에 적합토록 제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 헌법상의 토지이용 및 토지의 재산권행사에 관한 기본이념을 보다 구체화한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토지기본법은 순서상 택지소유상한법,토지초과이득세법 등 토지공개념확대도입관련법률이 제정되기 전에 먼저 입법되었어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기본법부터 먼저 제정할 경우 여기에 많은 시간을 뺏겨 부동산투기진정을 위해 시행이 시급한 토지공개념확대 도입관련법들의 입법이 지연되거나 무산될지 모른다는 판단에서 뒤로 미루어졌었다. 토지기본법은 ▲토지의 소유제한 및 이용촉진 ▲토지이용ㆍ개발과 보전 ▲토지수급의 원활화 ▲국공유지의 보유확대 ▲정상적 거래질서의 확립 ▲개발이익의 환수 ▲토지정보체계의 확립과 지가공시 등에 대한토지정책의 기본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토지의 소유에 대해선 실수요자 위주로 토지소유가 확립되도록 토지는 생활과 생산활동에 이용됨을 원칙으로하고 일부국민에게 토지가 과다하게 소유되지 못하게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용과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인구동향과 산업의 장기적인 발전,토지의 자연적ㆍ사회적ㆍ경제적 및 문화적여건 등을 고려하여 토지이용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또 토지수급을 원활히 하기위해 국가가 공유수면매립,간척 등의 방법으로 국토를 적극확대하고 택지ㆍ공업용지 등의 도시토지에 대해선 장단기 수급계획을 세워 토지수급이 균형을 이루도록 하고 있다. 이법에는 산업의 발전과 도시화에 따른 공공토지의 확보가 시급한 점을 감안,국공유지의 보유를 확대하고 국가가 필요를하는 용지를 미리 매수ㆍ비축토록 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부동산투기를 막고 실수요자 위주로 토지거래질서가 확립되도록 하기 위해 토지거래를 규제하고 실제의 매도자와 매수자가 거래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도록 토지소유와 거래의 실명화를 명문화했다. 개발이익과 관련,토지의 소유ㆍ이용 및 개발로부터 발생되는 이익은 사회에 적정하게 환원토록 하고,개발이익을 환수하는 제도적 장치인 개발부담금제와 토지초과이득세 등을 이념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이밖에 토지정보체계와 지가공시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국민이 필요로 하는 토지정보를 원활히 제공하고 토지가격을 객관적으로 조사ㆍ평가하여 공시함으로써 공평한 과세와 정당한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법이 입법되면 토지에 관한 다른 법률을 제정하거나 개정하려면 이 법의 정책방향과 이념에 따라야 하며 토지세제도 토지정책과 효율적으로 연계되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러나 토지기본법은 토지정책의 기본방향만 포괄적으로 제시하고 있을 뿐 어떤 행위를 구체적으로 규제하거나 구속하지는 않고 있다. 또 이법을 어겼을 때 제재규정도 없다. 구체적인 제제규정은 택지소유상한법등 하위법에명시돼있어 제재규정이 필요없기 때문이다. 토지기본법이 제정되면 국토가 비좁은 우리나라에서 토지의 사회성 및 공공성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어 국민적 합의기반이 폭넓게 형성되고 토지의 소유ㆍ이용ㆍ개발 및 거래질서가 확립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사정의 칼… 공직의 보람/오풍연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최근 청와대의 「특명사정반」이 본격 가동된 이후 정부의 비리척결 의지가 두드러지게 가시화 되고 있다. 검찰이 14일 김인식 서울시 종합건설본부장 등 시의 고위간부 4명을 한꺼번에 구속한 것도 이번의 사정활동이 과거 주기적으로 해왔던 비리단속과는 의지나 규모가 다르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들에 대한 구속을 앞으로 계속될 비리공직자에 대한 「대숙정」의 신호탄이자 서곡에 불과하다. 최명부 대검중앙수사부장은 이번 사정활동과 관련,『국지적으로 보지 말고 보다 높은 차원에서 해석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장ㆍ차관급과 국회의원 등 「대어」급도 내사 또는 수사선상에 오르내리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러한 여러가지 상황은 이번 사정활동이 결코 일과성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갖게 한다. 공직자 비리수사를 맡고 있는 대검중앙수사부의 각오와 활동이 전에 없이 강한 것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중수부 1ㆍ2ㆍ3ㆍ4과 50여명의 전직원들에게 비상대기령이 내려졌는가 하면 수사차량도 언제든지 출동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그동안 대통령ㆍ국무총리 또는 법무장관ㆍ검찰총장 등이 기회 있을때마다 고위공직자들의 비리는 반드시 척결하겠다고 강조해 왔지만 수사가 착수됐다 하더라고 일과성으로 끝난 경우가 많았다. 국민들이 정부당국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거나 심지어 불신하는 풍조까지 생긴 것도 이처럼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정부도 이번에만은 비위공직자들을 모두 가려내 일벌백계함으로써 실추된 공신력을 회복하는 한편 사회 정의를 구현,사회분위기를 일신하는 계기로 삼으려하고 있는 것 같다. 「총체적 난국」으로 비유되고 있는 현시국을 타개하는데 있어 이번과 같은 사회 고위층 인사에 대한 사정 작업은 분명 「소금」으로 작용할 것임에 틀림없다. 아무튼 이번 사정당국의 의욕적인 활동이 해이해진 공직 사회의 기강을 바로잡고 위기국면 해소의 바탕이 됐으면 하는 것이 국민 모두의 바람이다. 그러나 행여 너무 지나친 사정활동이 공무원 사회를 경직시키고 공복으로서 일할 기분마저 상실케해서는 안될 것이다. 결국 정부는 비리공무원을 적발하는 대로 엄단하되 보다 선량한 많은 공무원들이 사명감과 보람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분위기와 사기진작책도 동시에 마련해야만 사정활동의 본래 목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 아나운서 L씨에게/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평소에 나는 아나운서 L씨를 퍽 좋아했다. 쇼나 오락게임을 진행하면서 반말투의 무례한 언사를 예사로 하는 아나운서도 적지 않은데 L씨는 그렇지가 않았다. 생김 또한 세련미가 넘치는 도회적 정한함이나,쏙빠지게 세속에 닳아보이는 미모가 아니라 숭글숭글하고 편안하다. 무엇보다도 다소 전문용어나 고급어가 많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도 시청자가 불안하지 않을만한 교양의 층이 느껴지는 점이 그에게서는 신뢰감을 느끼게 한다. L씨가 맡은 동물을 주제로 한 퀴즈프로그램은 우리 가족이 시간만 맞으면 즐겨 시청하는 것이었다. 대단히 일방적인 것이긴 하지만 우리가족 모두는 L씨에게 친화력을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그래서 그가 브라운관에 비치기만 하면 『아나운서중에서 저친구 아주 괜찮아!』하고 가족중의 누가 말하면 『맞아,나도 그래!』하고 합의를 하고 즐거운 시청시간을 누릴 수가 있었다. 그러다가 그 난감하기 짝이 없는 「KBS사태」가 터졌다. 느닷없이 일용식의 보급로가 차단되어 막막해진 식탁앞에서 엄습해 오는 공복을 느껴야 하는 사태,시청자에게는 그것이 KBS사태의 실체였다. 『저 상자가 우리한테 정말 이래도 되는 건가…』 우리의 노여움은 그렇게 괴어가는 가운데 서슬 시퍼런 시위로 거대한 세력을 과시하는 그 살벌한 KBS 풍경속에서,우리는 그토록 친애하여 마지않던 아나운서 L씨를 발견했다. 어깨띠를 두르고 강경한 주동멤버속에 들어있어 보이는 모습이었다. 그건 참 씁쓸하고 저버림당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자기에게 친화의 공을 들이며 지내온 우리는 이렇게 허깃증을 느끼고 있는데 그것을 해결해줄 단서를 쥐고 있는 그는 대체 왜 이렇게 고개를 돌리고 있는 것인가 하는 단순하고 원시적인 노여움이 들었다. 불꽃처럼 타오르고 있는 투쟁의 명분을 시청자도 충분히 들어서 알고 있지만 그 명분을 시청자의 허깃증을 담보로 해서 쟁취하겠다는 논리의 당위성에 공감하기가 어려웠다. 우리에게 가시되는 것은 「정권의 방송장악 음모」 보다는 「노조의 방송장악」이 훨씬 확실하게 시시각각으로 압도해 왔다. 뇌관에 불을 댕겨 우리의 삶 전체를 불태워버린대로「투쟁이 우선」이라고 주장하는 그 과격한 다수속에 L씨가 있다는 사실이 상당히 충격을 준 것이다. 우리역시 L씨와 그의 동료,직장,가족들이 민주화를 저해하는 세력의 핍박을 받게되는 일을 원치 않는다. L씨와 그가 제작하는 방송이 정의롭지 못한 힘에 장악되는 것도 원치 않는다. 그러나 그런 우리의 선의와 우애에는 아무런 배려도 하지않고 주먹을 휘두르며 투쟁만 하는 집단속에 L씨가 파묻혀 있다는 것은 그것대로 아주 섭섭한 일이었다. 머리띠를 두르고 사제 무기까지 갖춘채 살벌하게 투쟁하는 근로자를 수없이 보아왔지만 그들에게서는 느끼지 못했던 섭섭한 정의를 L씨와,그 주변에서는 느끼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아마도 이런 감정은 창의적이고 개성적이며 지적 직능에 종사하는 L씨 같은 인기인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정의였는지도 모른다. 자기가 쏟았던 일방적인 친화력이 멋대로 발전해서 이기적인 불평을 키웠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폭력적이고 증오스런 표정을 한 L씨를 보는 일은 그 자체가 싫었다. 사실은,이런 느낌이드는 대상은 L씨만은 아니다. 조금이라도 친밀감을 느꼈던 얼굴이 시위세력에서 발견될 때마다,L씨에게서 느낀 감정을 꼭같이 느꼈다. 「인기인」이란 이렇게 일방적인 채무자와도 같은 것이다. 성원하고 사랑했던 공을,빚을 준것처럼 차곡차곡 치부해 두는 것이 말하자면 「팬」이다. 그래서 좋아하는 인기인이 이상한 광고에만 등장해도 노여워하며 「빚」 독촉을 하고 싶어한다. 여기에,L씨만을 짚어서 이 글을 쓰는 것은,마침내 L씨가 자신의 용기와 결단으로 우리의 노여움을 풀어주는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호랑이이야기」가 하나 있다. 우리의 전래이야기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산신령이기도 하다. 호랑이를 산에 사는 신령한 존재로 보았기 때문이다. 어느 추운 겨울,앞산에서 내려보며 마을을 지켜주던 산신령이 마을에 사는 한 아낙네에게서 괘씸한 일을 발견했다. 아낙이 밤이면 나와서 소피를 보는데,이게 어찌나 게으른지 마루아래 뜰팡에 앉은채 바로 정지(부엌)문앞에 뒤들 돌리고 볼 일을 보는 것이었다. 가족의 음식을 만드는 신성한 장소여서 주왕신을 모셔둔 정짓간에 대고서 『이 무슨 버릇없는 짓인가』하고 노한 산신은 『내 저 계집을 잡아다 혼을 내리라』고 벼르고 다음날 밤에 마을로 내려왔다. 내려와 울타리밖에서 지키고 있으려니 아니나 다를까,아낙이 쪼르르 나와 같은 짓을 또 하는 것이었다. 『요런 못된 것,볼 일만 끝나봐라,내 너를 잡아가리라!』 산신인 호랑이가 그러며 지키고 있는데 여인은 볼 일을 마치고 일어섰다. 옷을 추스르며 몸을 한번 부르르 떨고 난 아낙은 산쪽을 쳐다보며 이렇게 중얼거리는 것이었다. 『에그 추워라. 뜨듯한 방에 있다가 잠깐 나왔는데도 나는 이렇게 추운데 저 추운 산에 계신 산신령님은 얼마나 추우실까. ……쯧쯧 가엾으셔라』 놀랍게도 고 계집이 산신령인,자기적정을 하는 것이 아닌가. 산신령인 호랑이는 그 말에 화가 풀리고 말았다. 버릇없는 짓이긴 하지만 산신령 자기를 생각해주는 정이 기특해서 잡아가는 일을 고만두고 말았던 것이다. 그 무서운 산신령호랑이도 자기를 생각해주는 정 담긴 한마디에 노여움을 풀고 돌아섰다는 이 이야기가 풍기는 인간적 정서를 나는 좋아한다. 지난 7일 KBS노조 간부를 비롯한 몇사람이 『무조건 제작참여』를 선언하고 나섰을때 그 네 사람속에 한사람의 직능대표로 아나운서 L씨가 속해 있는 것을 보고,일순에 나는 노여움이 풀리는 경지를 맛보았다. 아직도 다수의 세가 치열하게 내닫는 가운데서 그걸 거스르며 소신대로 행동하는 소수의 길을 선택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 용기가 고맙고 기뻤다. 우리의 친화력이 끝내 외면당하지 않았다는 사실의 확인 같은 것이었다. 그 행동의 시작을 준법으로 내딛기 위해 경찰에 자진출두하는 L씨의 모습을 보며 진정으로 이번 사태로 구속된 KBS가족들에게 선처가 따르기를 바라기도 했다. 온당한 일이 합법적으로 이뤄지는 사회,우리가 바라는 것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 질서 안에서 KBS화면에 L씨가 등장하기를 지금 우리는 고대하고 있다. 그래야만 힘들었던 「공복기」도 위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6공화국 2년… 경제적 과제/송기철 고대교수ㆍ경제학(특별기고)

    ◎경쟁력ㆍ저축ㆍ투자ㆍ노동의 「4고정책」 긴요/「제2도약」으로 통일ㆍ민주화 기반 조성/국민ㆍ기업에 용기와 자신감 부축해야 지난 2월 25일은 노태우 대통령 취임 2주년을 맞는 날이었다. 이제 제6공화국도 3년째로 접어들고 앞으로 3년은 열심히 일하면서 무엇인가를 보여 주어야 할 중요한 잔여임기일 뿐만 아니라 90년대를 이어 21세기 범태평양시대의 한 주인공으로서 선진국으로의 재도약을 위한 기반다짐을 해야 할 아주 중요한 고비의 시기로 생각된다. ○앞으로 3년이 고비 돌이켜 보건대 지난 2년은 여러가지 어려운 사정이 있기는 했지만 정말로 지루한 5공청산의 시기였었다. 사람에 따라서 미진한 느낌을 갖는 경우도 없지 않겠으나 일단은 끝난 일,이제야말로 과거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말고 앞으로 3년 평화통일의 큰 길을 위해서 안팎으로 외교ㆍ안보체제를 구축하고 진정한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며 우리의 각종 문화를 높이고 균형잡힌 복지 경제사회를 건설하는 일이야말로 6공 잔여기간 사이에 정열적으로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90년대에 우리가 추구하는 평화통일,민주주의 정착,외교안보체제 강화,균형적 사회발전과 각종문화 향상 이들 모두는 경제의 뒷받침없이는 원활하게 추진할 수 없으며 그 기반이 취약화되므로 경제의 제2도약에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경제는 62년이후 국민 모두가 「우리도 한번 잘 살아 보자」는 국민적 합의하에 눈물겨운 피와 땀의 노력으로 한강의 기적으로 일컬어지는 경제도약을 이루어 86년이후 88년까지 우리 경제는 「마의 삼각선」이란 12%이상의 고도성장,1백42억달러까지 이른 경상수지 흑자,그리고 1∼4%이내의 물가안정과 고용증대등을 균형있게 풀어 나가 「한국인이 몰려온다」 또는 「제2의 일본」이라든가 「일본을 뛰어넘는다」든가 하는 찬사와 질시까지 받게끔 되었고 우리 국민들에게도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것이 현실이었다. 그리 좋던 우리 경제가 민주화 선언 이후의 무궤도적인 정치혼란과 사회불안 등으로 국민들의 기강이 해이해져서 어렵게 이루어 놓은 경제기반이 흔들려89년에는 반감된 경제성장,경상수지 흑자의 대폭적인 감소 그리고 피부물가의 앙등등 우리경제는 또다시 마의 삼각선에 휘말려 저성장하의 고물가란 스태그플레이션 징후하에 자칫하면 경상수지 적자의 재발이란 축소재생산 마저 보이고 있는 안타까운 국면을 보이고 있어 「대한민국은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렸다」는 야유까지 받고있다. 왜 우리가 이런 꼴이 되었는가하고 서글픔을 느끼게 한다. ○모두가 “우리때문” 문제는 이제 90년대에 들어 이 서글픔을 타파하고 또다시 경제의 재도약을 이룩하며 범태평양시대를 맞아 평화통일과 진정한 민주화의 기반을 굳건히 하는 일이 긴요한 것으로 생각한다. 이를 위해선 각계각층의 국민들에게 자신감과 용기 그리고 신바람을 불어넣는 일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세계대전 패망후 실의에 빠져 엉망이 된 독일 국민들에게 『건물이나 기계가 파괴된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영토와 사람을 잃은 것 또한 아무것도 아니다. 국민들이 자신감과 용기를 잃는 것이 가장 큰 손실이고 문제』라면서 독일 국민들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불어넣으려고 힘쓴 역사상의 선례에서 제2경제 도약의 기본을 찾아야 한다. 우리 국민은 고래로 「신바람」이 나야 제대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것이 제1경제 도약의 바탕이 되었고 또 88 올림픽에서의 놀라운 성과가 바로 신바람적 용기와 자신감에서 이룩된 것이었음을 회상할 수 있다. 국민에게는 앞으로의 밝고 보람된 비전을,기업가에게는 투자의욕을,공무원에게는 공복으로서의 시대적 사명감을 불어넣어 주는 일이 앞으로 제6공화국이 해야할 근본적 과제로 생각된다. 지금 우리는 모두 「너 때문이야」일색이다. 우리가 어려워진 것이 왜 「너 때문이야」만이겠는가. 차라리 「나 때문이야」 「우리 때문이야」로 보는 것이 옳은 것으로 보여진다. 미국에서도 미국경제가 어려워진 것이 미국 자신때문이 아니라 한국때문이요 일본 때문이며 대만 때문으로,「너 때문이야」로 돌리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미국을 걱정하는 진짜 지성은 그 원인을 미국인 자신에게서 찾고 그 회생책으로 4고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첫째는 고경쟁력,둘째는 고저축,셋째는 고투자,넷째는 고노동의 4고정책을 들고 있는데 이것은 바로 우리 한국에도 그대로 해당이 되는 것으로 보여진다. 우리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인류에 꼭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우리나라만이 생산하면서 그것도 값이 싸면서도 좋은 것으로 유리한 조건으로 제공해야 할 우리국가,우리산업,우리기업,우리상품의 경쟁력이 최근 몇년 사이에 뚝 떨어져 수출이 많이 줄어들었고 이에따라 일자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왜 경쟁력이 떨어졌는가. 신제품 개발과 기술개발이 소홀했으며 종전의 상품이 노임상승 등으로 비싼 상품이 되었고 상승된 상품가격에 상응할만큼 품질이 좋아지지 않아 「값비싸고 나쁜」물건으로 전락해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왕성한 생산투자를 해야 하는데 투자 분위기가 식어가고 있으며 투자를 하더라도 비생산적인 재테크나 부동산투자만 하니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지금 일부 사장들 사이에 나도는 유행어 『아직도 제조기업의사장을 하고 계십니까』라는 자조적 분위기가 불식되어야 함이 긴요한 것으로 보여진다. ○사회분위기 전환을 투자를 활발히 하기 위해선 투자자금 원천으로서의 높은 저축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지금 우리는 과소비로 저축률이 떨어지고 있음을 한탄해야 하며 그 방지책에 부심해야 한다. 그리고 궁극적 기본은 열심히 일을 해야 하는데 우리의 경우 급격한 노동 기피현상 특히 위험한 일,더러운 일,힘드는 일 그리고 사회적으로 「스타일 구기는」일의 기피현상이 두드러지고 노동기강이 해이해져 가고 있는 사회 분위기를 돌리는 4고정책의 촉구가 제6공화국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 청백리는 미운가/이재근 논설위원(서울칼럼)

    옛날엔 세상이 알아주는 청백리의 묘소에 백비를 세웠다. 비석은 있되 비명이 없는 백비는 한 공직자의 생전의 청백을 가장 장중하게 예우해주는 표현이다. 조선 명종때 박수량은 38년간 관직에 있으며 청렴을 실천했다. 그에게 청탁을 하는 것은 바로 죄를 주십사하는 요청이기도 했다. 형조판서로 있을때 같은 판서의 아우가 광주 목사로서 부정을 저질렀다. 동료판서가 청탁을 하자 파직할 죄량이 아닌데도 파직을 시켜버렸다. 「청렴강직」은 살았지만 그는 동료들로부터 미움과 모함,따돌림을 당했다. 그러나 명종은 박수량의 청백을 포상하기 위해 그의 고향 장성에 99간집을 지어 청백당으로 사명을 했고 그가 죽어서는 서해의 하얀 암석으로 백비를 세워 백면에 그의 일생을 강력하게 나타내게 했다. 같은 명종때의 한림 김렴(삼휴당)은 권신들의 청탁을 받는 족족 물리쳐 미움을 받아 한산군수로 좌천됐다. 그래도 중앙에서의 모략중상이 그치지 않자 그는 벼슬을 내던지고 초야에 묻혔다. 청백리는 밉상인 것이다. 지금은 공직을 떠난 한 세리를 나는 알고있다. 재직중엔 도시락ㆍ서류보자기를 들고 달동네에서 1시간을 걸어 출근했다. 그가 어찌어찌하다가 공무원 기강확립 작업과 관련,「서정쇄신기록부」에 등재되기에 이르렀다. 모범공무원,이른바 현대판 청백리가 된 것이다. 그런데 그 순간부터 주위의 눈초리가 달라졌다. 동료들이 따돌렸다. 그래 당신만 깨끗하고 우리는 모두 기름때가 묻었느냐는 힐난도 들려 몸둘바를 몰랐다. 청백리가 미움받는 예는 밖에도 있다. 집한칸없는 청백리로 유명한 태국 방콕시장 잠롱 스리무앙은 지난 1월 시장선거운동중 반대세력의 암살테러를 가까스로 면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잠롱시장은 88년 부패정치인및 기업인 추방을 외치면서 팔랑다르마당을 창당,「가진자들을 위한 정치」를 비난하고 나섰다. 그때부터 일부 정치인과 부유층의 미움을 샀다. 그가 방콕시장이 된후 민원업무에 급행료와 뇌물이 통하지 않게 되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은 모두 그의 적이 되었다. 지나친 청렴결백이 목숨까지 위협하는 화근으로 변했다. 청백리는 동서고금이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기존 가치와 수구적체제 속에서는 미운오리가 되기 싶상이다. 다산은 『청렴한 관리를 귀하게 여기는 까닭은 그가 지나간 곳은 산림도 천석도 모두 맑은 빛을 받게 되기때문이다』라고 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맑은 빛이 되기는 커녕 거꾸로 그 산림과 천석에 묻힐 수밖에 없는 것이다. 중국 송대의 학자 육구연은 「상산록」에서 청렴한 공직자의 유형을 세등급으로 나눴다. 첫째 봉급 이외의 아무것도 받지않고 남는 것을 반환하는 사람,둘째 명분이 바른 것까지만 받는 사람,셋째 선례가 있는 것까지는 받으며 직권을 이용한 부정을 행하지 않는 사람. 공직의 어려움과 청백의 한계를 적절히 조화시킨 매우 융통성있는 청렴공직자상을 제시하고 있다. 그렇게 볼때 시대가 뒤로 내려올수록 청렴한 관리의 이미지가 조금씩 흐려져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최근들어 관가가 유난히 술렁대고 있다고 들린다. 큰 여당이 나왔고 그래서 조만간 개각을 포함한 대대적인 인사개편이 있으리라고 보기 때문이다. 또 지방자치제가 실시되고 크게 개헌까지간다면 관직사회에 「경천진동」의 지각변동이 있을터이니까 시류따라 인맥따라 연줄을 잡고 몸조심 말조심하여 살아남아야겠다는 것이다. 바로 그런 때에 만연하는 것이 보신주의ㆍ무사안일ㆍ요령주의ㆍ방관ㆍ면피 등이다. 아니나 다를까. 지난 4년새 공무원 범죄가 두배로 늘었고 작년에만도 직무와 관련된 금품수수 등으로 1만2천명 가까이 적발됐다고 한다. 그 부정 비리내용은 대충 직무유기ㆍ직무상 기밀누설ㆍ금품수수(뇌물)ㆍ직권남용으로 나타나고 있다. 모두 전환기적 비위사례이되 그 수치와 내용이 관가의 술렁댐을 말해준다. 얼마전 홍콩에서 발행되는 중국계 신문(문회보)이 우리 사회의 뇌물수수와 부정부패에 관해 보도한 것을 보고 40여년 귀가 닳게 들어온 얘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나 했다. 그 기사에서 인용된 관련부처들이 벌집쑤신듯 흥분하여 결백을 증명하기에 바빴고 국제적인 항의끝에 결국 그 필자가 해명하기에 이르렀다. 『이젠 한국사회에 부정부패가 없다니 기쁘다』고 한 그 해명내용도 끝내 개운찮다. 지금 우리 사회는 전환기이다. 새정치질서 구축의 회오리 속에서도 국민들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공직자들의 자세이다. 공복으로서의 직분을 다하고 있는가,청백리엔 안가더라도 최소한 까마귀 싸우는 골을 이루지는 않는가 지켜보는 것이다. 정치의 풍향에 따라 공직사회가 흔들리면 나라의 발전이나 사회의 안정은 기약될 수 없다. 공직사회기강이 해이되면 공권력도 무력화 된다. 공무원도 사람이고 명예나 지위가 아니면 돈을 바란다. 기왕이면 모두 갖는게 좋을 것이나 하나씩만 가져도 괜찮다. 모두 가지려고 딴 생각하면 큰일난다. 자고로 청백리가 증오나 질시,심하면 암살의 대상이 되는 것은 그가 까마귀들 속의 백로로서 두려움과 신비의 인물인 탓이다. 같이 오염되고(거세개탁)한 패거리가 되어야하는데 그만이 홀로섰기(독야청청)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니까 청백리가 미움받지 않는 세상이 되려면 이렇게 하면 된다. 즉 모두가 청백리가 되는 것이다. 다소 무리이고 욕심일 수도 있지만 하려고만 들면 어렵지도 않다. 정치사회적인 전환과 변혁기에 모든 공직자가 본분과 책무를 지키어 하나만 갖는 청백리가 되어 청사에 남아보겠다는 각오를 가져봄직도 한 것이다.
  • 이공계대생 매년 3,800명씩 증원/첨단산업 진흥 7년계획 마련

    ◎96년까지 38조원 투자/광주에 제2과기대 곧 설립/부산ㆍ대구ㆍ전주ㆍ강릉에 첨단기술 단지/반도체­광산업대학 등 적극 육성 정부는 미래성장산업인 첨단기술산업분야에 오는 96년까지 38조원을 투입키로 했다. 또 과학기술 인력의 저변확대를 위해 대학의 자연계 정원을 첨단공학분야 중심으로 매년 3천8백명씩 증원,오는 96년에는 올해 9만4천1백65명보다 24%가 늘어난 11만7천명선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는 2일 조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 주재로 첨단기술산업발전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첨단기술및 산업발전 7개년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90년대 초반에 광주에 제2의 과학기술대학을 설립하고 주요 첨단산업단지에 전자대학,광산업대학,반도체대학 등 첨단기술 특성화대학을 적극 유치할 방침이다. 첨단산업단지는 현재 5백만평 규모로 조성중인 광주권단지 이외에 부산ㆍ대구ㆍ전주ㆍ강릉 등 4곳에 50만∼1백만평 규모로 추가조성될 계획이다. 정부는 오는 96년까지 1조원 규모의 첨단산업 기술향상 자금을 재정및 공공기금중 여유자금에서 신규로 조성,연리 6%의 저리로 민간첨단기술 개발부문에 공급키로 했다. 이 계획은 96년말까지 투입될 38조원 가운데 정부재정에서 11조2천억원(30%)을 지원하고 나머지 26조8천억원(70%)은 각종 세제및 금융지원 등을 통해 민간부문에서 조달하는 것으로 돼 있다. 첨단기술인력의 원활한 활용을 위해 첨단기술인력 정보은행제도를 도입하고 기업들의 첨단기술 개발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기업부설 사내 기술대학원등에 대해 법인세ㆍ부가세및 기자재 수입관세를 인하해 주고 첨단기술 설비에 대해서는 투자세액 공제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정부는 이같은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올 상반기중 「첨단기술및 산업발전을 위한 임시조치법」을 오는 96년까지 한시법으로 제정키로 했다. 이 계획에 따른 주요 기술개발 지원대상 분야는 다음과 같다. ◇정보산업=지능형 컴퓨터,첨단영상기기(HDTV),Ga AS 초고속회로,레이저광기술 ◇메카트로닉스기술=고기능ㆍ고정밀도의 지능로봇시스템,초정밀공작기계,컴퓨터원용 통합생산자동화기술 ◇신소재기술=파인세라믹스,첨단고분자재료,금속재료ㆍ반도체재료 ◇생명공학기술=무공해생물농약개발,신규의약품의 생물학적 창출 ◇정밀화학(유전공학포함)=신물질창출,기능성 화학물질개발 ◇신에너지기술=고능률가스터빈,스터링엔진개발,핵연료주기기술개발 ◇항공ㆍ우주ㆍ해양기술=제트훈련기 개발,풍력ㆍ조력 발전기술 ◇공공복지기술=첨단의료기기,환경오염관리 신기술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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