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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중독법’ 논란 신의진 의원 알고보니…

    ‘게임중독법’ 논란 신의진 의원 알고보니…

    이른바 ‘게임 중독법’을 발의해 업계와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고 있는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 의원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7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현재는 당 원내대변인 겸 원내공보부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신 의원은 세브란스병원 정신과에서 일하던 2009년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 ‘나영이’의 주치의로 언론에 나타나며 이름을 알렸다. 2011년에는 소설 ‘도가니’로 알려진 광주인화학교 성폭행 피해자 치료도 맡기도 했다. 신 의원이 발의한 ‘게임 중독법’의 정식 명칭은 이 법안의 정식 명칭은 ‘중독예방 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안’으로 게임을 마약, 알코올, 도박 등과 더불어 ‘4대 중독’으로 규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게임업계는 “게임에 대한 사실상의 사망 선고”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네티즌들의 시선 역시 따가운 상황이다. 하지만 신 의원측은 6일 “이 법안은 규제법안이 아니다”라면서 “게임에 극단적으로 중독된 것으로 판명된 사람을 국가 차원에서 관리해주자는 것이 핵심”이라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법무 ‘진보당 해산심판 청구’ 취지로 보고할 듯

    법무부가 통합진보당에 대한 해산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청구할지를 두고 검토해 온 내용을 5일 국무회의에 보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법무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5일 국무회의에서 시민단체와 탈북자단체가 각각 낸 진보당 해산 청원 2건에 대해 ‘위헌정당·단체 관련 대책 태스크포스(TF)’(팀장 정점식 검사장)가 9월 초부터 검토한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다.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황 장관은 별도 보고사항으로 진보당에 대한 해산심판 청구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검토 결과를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리와 국무위원들이 이 자리에서 심판 청구 시 필요한 부처 간 협조사항 등을 논의한 뒤 박근혜 대통령이 유럽 순방에서 돌아오면 진보당 해산심판 청구안을 국무회의의 정식 안건으로 회의에 올릴 전망이다. 법무부는 “TF팀이 아직 검토 중인 사안”이라며 “(심판 청구) 결론이 나면 그때 결과를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헌정당해산심판은 헌재의 주요 권한 중 하나로 어떤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헌법이 정한 민주적 기본질서 등을 인정하지 않으면 정부의 청구에 의해 그 정당을 해산할지를 판단하는 절차이나 헌정사상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하거나 받아들여진 사례는 없다. 다만 이승만 정부 시절인 1958년 죽산 조봉암 선생이 이끌던 ‘진보당’이 공보실에 의해 정당 등록이 취소되고 행정청 직권으로 강제 해산된 적은 있다. 헌법상 정당 해산은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헌재에 정당 해산 청구를 하고 헌법재판관 6인 이상의 찬성이 있을 경우 해산 결정이 내려진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범수·윤아, ‘총리家 엿보기’ 밀착 대본 리딩 현장 공개!

    이범수·윤아, ‘총리家 엿보기’ 밀착 대본 리딩 현장 공개!

    이범수-윤아-윤시윤-채정안-류진 등 최강 캐스팅으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총리와 나’가 훈훈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밀착 대본 리딩’ 현장 사진 공개해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올 겨울, 따뜻하고 달콤한 단 하나의 가족 로맨틱 코미디 KBS 2TV 새 월화 드라마 ‘총리와 나‘(김은희, 윤은경 극본/이소연 연출)는 지난달 22일, KBS 별관에서 첫 대본 리딩을 마친 가운데 뜨거운 현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총리와 나’ 대본 리딩 현장에는 이소연 감독과 김은희, 윤은경 작가를 비롯한 제작진 그리고 이범수, 윤아, 윤시윤, 채정안, 류진, 이한위, 윤해영, 이영범, 최덕문 등 막강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은 물론 아역 배우들까지 대거 참석해 공식적인 ‘첫 출발’을 알렸다. 대본 리딩에 앞서 ‘업무 100점, 육아 0점’의 총리 권율 역을 맡은 이범수는 “촬영을 하다 보면 힘든 부분도 있겠지만 그럴 때마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이겨내겠다”면서 “항상 함께 연기하고픈 사람이 되게끔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훈훈함을 자아냈고 윤아는 “부족한 부분은 많지만 선배들 사이에서 열심히 배울 테니 지켜봐 달라”라며 각오를 다져 눈길을 끌었다. 그런가 하면 필연적으로 이범수의 발목을 잡을 장관 박준기 역의 류진은 “그 동안 맡았던 배역 중 가장 고위급이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특히, ‘총리와 나’ 배우들은 3시간이 넘는 리딩 시간 내내 한 명의 배우도 빠짐없이 밀착된 상태로 서로의 온기와 감정을 공유하며 저마다 맡은 배역을 열정적으로 소화해 현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이범수는 존재감만으로도 남다른 아우라를 발산하며 연습이 시작되자마자 권율 캐릭터에 빙의된 듯 완벽한 변신으로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게 만들었다. 진지한 자세와 말투 하나까지 신경쓰는 것은 물론 리딩 중간중간 아역 이도현 군을 향해 얼굴 가득 아빠 미소를 띈 채 실제 촬영이라 착각이 들 만큼 캐릭터에 몰입해 실감나는 연기를 선보였다. 또한, 남다른 각오로 대본 리딩에 임한 윤아는 빛나는 외모와 함께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내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와 함께 그간의 연습량을 짐작하게 할 만큼 남다정 역에 싱크로율 100%의 조화를 이뤄 기대감을 높였다. 이와 함께 채정안은 펜을 들고 대본 분석을 하는 모습에서 지적인 공보실장 서혜주의 매력을 느끼게 만들었고 윤시윤은 훈훈한 남성미를 뿜어내며 강인호에 한껏 몰입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이범수의 3남매 최수한-전선미-이도현 등 아역 배우들 역시 어린 나이에도 신들린 연기력을 보여준 가운데 ‘국민 식탐 막내’를 예고한 이도현 군은 현장 분위기를 조율하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총리와 나’ 제작사 측은 “이범수-윤아를 비롯한 출연 배우들이 각각의 캐릭터를 잘 살린 것은 물론 연기 호흡까지 완벽해 3시간의 릴레이 대본 리딩을 화기애애하게 끝마쳤다”면서 “올 겨울을 따뜻하고 달콤하게 만들 ‘총리와 나’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이범수-윤아-윤시윤-채정안-류진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화제가 된 ‘총리와 나’는 명품아역 3인방 최수한-전민서-이도현의 합류로 더욱 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총리와 나’는 KBS 2TV ‘미래의 선택’ 후속으로 오는 12월 9일 매주 월·화요일에 방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보당 해산 청구안’ 헌정 사상 첫 국무회의 통과…진보당 강력 반발(종합)

    ‘진보당 해산 청구안’ 헌정 사상 첫 국무회의 통과…진보당 강력 반발(종합)

    정부의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안이 5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정부가 정당에 대한 해산심판을 청구하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정부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 법무부가 긴급 안건으로 상정한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의 건’을 심의, 의결했다. 또 진보당 소속 국회의원들에 대한 의원직 상실 결정도 청구키로 했으며 각종 정당활동 정지 가처분신청 절차도 조속히 진행하기로 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국무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진보당의 목적과 활동이 우리 헌법의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면서 “법무부는 앞으로 관련 절차를 마친 뒤 제반 서류를 갖춰서 신속히 정당해산 심판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장관은 또 “(진보당 소속 의원들에 대한) 국회의원직 상실 결정 청구 및 각종 정당활동 정지 가처분신청 절차를 조속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보당은 강령 등 그 목적이 우리 헌법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반하는 북한식 사회주의를 추구하는 것이고 핵심세력인 RO(혁명조직)의 내란음모 등 그 활동도 북한의 대남혁명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이번 청구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헌법재판소에 통합진보당의 해산 심판을 청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헌법 제8조에 따르면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될 때에는 정부는 헌법재판소에 그 해산을 제소할 수 있고 정당은 헌법재판소의 심판에 의하여 해산될 수 있다. 또 헌법재판소법 제55조에는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될 때에는 정부의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 헌법재판소에 정당 해산 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정부가 정당에 대한 해산심판을 청구하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헌정 사상 정당해산 심판을 청구하거나 받아들여진 사례는 아직 없다. 다만 이승만 정부 시절인 1958년 죽산 조봉암 선생이 이끌던 ‘진보당’이 공보실에 의해 정당등록이 취소되고 행정청 직권으로 강제 해산된 적이 있다. 법무부는 이날 통과된 청구안을 박근혜 대통령이 재가하면 곧바로 헌재에 해산심판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현재 서유럽 순방 중이어서 전자결재로 재가를 할 것으로 보인다. 진보당은 즉각 격렬하게 반발했다. 진보당은 이날 “헌법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이라면서 강력히 반발했다. 이정희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헌정 사상 유례없는 정당해산이라는 사문화된 법조문을 들고 나와 진보당을 제거하려는 것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의 역사를 유신시대로 되돌리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IMF의 저출산·고령화 우려 흘려듣지 말라

    국제통화기금(IMF)은 어제 한국과의 2013년 연례협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성장 전망과 관련해 “낮은 가계소득 증가율과 보수적인 재정운영계획 때문에 수요는 순수출 실적에 많은 부분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공급 측면에서 빠른 인구고령화는 잠재 성장률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제 성장의 관건으로 가계부채와 저출산·고령화 문제의 해소를 꼽은 셈이다. IMF가 우리나라의 빠른 인구 고령화를 잠재성장률을 갉아먹는 요인으로 꼽은 것은 귀담아들어야 한다. 당장 올해나 내년의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잠재성장률의 추락을 막을 장기 마스터플랜을 마련하는 것이 더 절실한 과제로 여겨진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에서 잠재성장률이 가장 빠른 속도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OECD는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2011~2020년 연평균 4.10%에서 2021~2030년 3.09%, 2031~2040년 1.26% 등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2011~2020년 3.6%에서 2021~2030년 2.7%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본다. 잠재성장률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노동력 감소라 할 수 있다. 유엔은 우리나라가 30년 후에는 핵심생산층(25~49세) 인구 비중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적은 국가가 될 것으로 예측할 정도다. IMF는 연례협의에서 잠재성장률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여성의 노동참여 확대를 제시했다. 정부도 여성인력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갈 길이 멀다. 얼마 전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성평등지수는 136개국 중 111위로 아랍권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우리나라의 여성경제참여도와 기회지수가 118위로 지난해보다 두 계단 떨어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의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학문 차원에서 다뤄져야 할 사례로 꼽힐 만큼 심각한 실정이다. 여성의 경제활동이 왕성해야 소득이 늘어 아이도 마음놓고 낳을 수 있을 것이다. 현행 출산지원제도가 과연 효과를 보고 있는지 정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공공보육시설 확충 등 가정 친화적인 노동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 안철수도 민주도 비망록에 발끈… 친노, 세 결집 나섰다

    안철수도 민주도 비망록에 발끈… 친노, 세 결집 나섰다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이던 홍영표 의원의 단일화 비화를 담은 비망록<서울신문 10월31일자 1·6면>을 놓고 민주당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의 진실 공방과 지난해 후보단일화 과정 때의 양측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우선 안 의원 측은 홍 의원의 책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31일 안 의원 측 윤태곤 공보담당은 “공식·비공식 채널을 모두 확인해 봤으나 미래 대통령이나 새 정당 설립과 전권을 요구한 채널은 없었다”면서 “만약 비공식 채널을 통해서라도 그런 제안이 있었다면 민주당에서 우리에게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했을 텐데, 그런 것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안 의원 측은 이 문제로 민주당과 공방을 벌일 생각이 없다고 밝혔지만, 불쾌감은 감추지 않았다. 금태섭 변호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출마를 포기하고 양보한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고 원망하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이 사람들은 남의 탓을 하지 않을 때가 한 번도 없구나”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대선을 돌이켜보면서 함께 교훈을 얻자는 의도로 만든 것”이라며 책을 출간한 배경을 밝혔지만 친노 진영의 핵심인사인 홍 의원이 대선이 끝난 지 1년이 다 돼 가는 시점에 단일화 비화를 밝힌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비망록을 홍 의원이 만들기는 했지만 출간 전에 문 의원에게도 책 내용에 대해 확인을 받았고 노영민·윤호중 의원 등 친노무현계 핵심 의원들의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대선 패배 책임론에 대한 친노진영의 항변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논란 등 수세에 몰리던 친노진영이 국가정보원, 국군 사이버사령부 등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 등으로 주도권을 쥐게 되면서 다시 한번 세력 결집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민주당과 안 의원의 갈등 재연은 야권 재편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 개혁을 위해 민주당-정의당-안철수 의원을 엮는 ‘신 야권연대’를 추진해 온 민주당 지도부는 홍 의원의 비망록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김한길 대표 측 관계자는 “당에서 정상회담 회의록 공개를 하지 말자고 반대했던 것처럼 대선 후보들끼리 한 이야기를 공개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면서 “신야권연대가 만들어지면 친노진영과 486의 입지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친노진영은 민주당이나 야권 중심이 아니라 문 의원을 중심으로만 보고 있는 게 문제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친노진영의 재결집을 위한 것이라도 결국 문 의원에게 도움이 안 되고 야권에도 도움이 안 된다”면서 “안 의원은 크게 봐서 함께 가야 할 사람인데 이런 식의 행동은 연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지역민 의료서비스·책임경영 제고 ‘초점’

    정부가 31일 국가정책조정회의를 통해 내놓은 지방의료원의 개선 방안은 공공성 강화와 특화된 의료서비스, 책임성 강화 및 경영 개선 방안 등을 담고 있다. 위기에 빠진 전국 대부분의 지방의료원을 구할 첫 번째 조처로 향후 개선 방향의 청사진을 담았다. 경남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로 지방의료원 부실이 사회 쟁점이 된 상황에서 질 낮은 ‘3류 의료기관’으로 전락한 지방의료원들의 ‘재생’을 위한 조처다. ‘응급 의료·분만 등 필수 의료 위주의 개편과 다문화가족 및 장애인, 노인 분야 진료의 특화’ 계획은 지역 특성을 감안, 지역 거점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의지다. 지자체의 역할·책임 강화와 의료원 평가 강화는 누적된 적자로 재정 및 신뢰 위기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지역의료원들을 정상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책임소재를 명확히 해 방만한 운영과 만성 적자에 빠진 지방의료원의 책임성을 높이고 회생의 계기를 마련해 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원장 및 경영 평가와 함께 경영실적, 인건비, 단체협약 등 운영정보를 공시하도록 했다. 주민·전문가들의 이사회 참여를 넓혀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안에도 감독 강화의 뜻이 담겨 있다. 그동안 질 낮은 의료서비스로 지역민에게 외면받으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 속에서도 각 지역 의료원 종사자들은 방만한 운영 속에 안주해 왔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대학병원과의 인력 교류와 시설 개선 지원 등은 당장 지역 거점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필수 조건이기도 하다. 시·도에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을 설치해 공공의료기관을 관리하게 하고 국립중앙의료원이 지방의료원 등 공공의료 분야의 표준 운영모델을 개발·평가하며 교육훈련도 맡게 한다는 내용도 대책에 담겨 있다.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표준진료지침 개발’도 같은 맥락에서다. 그러나 대학병원과 대도시 의료기관들에 비해 경쟁력과 의료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지방의료원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통폐합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과 과감한 수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러시아도 G20 지도자 정보수집 시도”

    미국 정보기관이 최우방 국가의 정상들까지 도·감청을 했다는 폭로가 나와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도 주요 20개국(G20) 지도자들을 상대로 정보수집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대국들의 무차별적인 정보수집 활동에 대한 논란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신문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29일(현지시간) 익명의 유럽연합(EU) 외교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지난달 자국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다른 회원국 지도자들을 상대로 정보수집 활동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5∼6일 열린 G20 정상회의가 끝날 때 각국 대표들에게 무료로 USB 메모리와 휴대전화 충전기를 나눠 줬다. 하지만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를 수상하게 여겨 보안 담당자에게 점검해 볼 것을 지시했다. 독일 정보기관의 도움으로 이뤄진 예비 검사에서 “비밀 정보수집 장치가 맞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반면 러시아는 이탈리아 신문들의 보도를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실장은 “(이탈리아 언론의 보도는) 실질적인 문제에 대한 관심을 일시적인 문제로 돌리려는 시도”라며 자국 통신사인 리아노보스티에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2013 공직열전] 문화체육관광부 (중) 국장급 간부들

    [2013 공직열전] 문화체육관광부 (중) 국장급 간부들

    ‘오래 살아남는 자가 강자’라고 했던가. 새 정부 들어 문화체육관광부 간부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런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참여정부의 옛 문화관광부에선 서너 명의 간부들이 단박에 옷을 벗어야 할 처지에 놓여 있었다. 당시 유진룡 차관과 조현재 체육국장이 손에 꼽힌다. 유 전 차관은 청와대의 산하단체 인사청탁을 번번이 거절해 이래저래 미운털이 박혔다. 조 전 국장은 국민생활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여야 국회의원의 출마를 막으려 동분서주하다 불필요한 오해를 사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새 정부 들어 문체부 장관과 제1차관으로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명박 정부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모철민 차관과 신용언 관광산업국장은 꼿꼿한 성격 탓에 표적이 됐다. “일은 잘하지만 기분 나쁠 만큼 의견을 굽히지 않는다”는 평판이 돌았다. 새 정부 들어 모 전 차관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으로, 신 전 국장은 관광분야의 전문가로 꿋꿋하게 공직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문체부 중고참 국장의 주축은 행시 27~32회다. 기수로만 보면 최근 체육국장에서 경질된 노태강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단장이 최고참이다. 주변에선 “안타깝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일을 바르게 하고 원칙을 준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정부 때 실장급인 국립중앙도서관장에 내정됐으나, 본인이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기수는 신용언 관광국장이다. 유 장관의 고교(서울고), 대학(서울대) 후배로, 참여정부 때는 정동채 전 장관의 총애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주변에선 “자신을 알아주는 장관을 만나면 펄펄 난다”는 소리가 나온다. ‘얼리 어댑터’로도 유명해 MP3, 스마트폰, 오디오 등을 잘 다룬다. 유동훈 대변인은 입지전적 인물로 통한다. 온순한 양 같은 외모를 지녔지만 “배포가 두둑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합리적이며 판단이 빠르다는 평가다. 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그를 모델로 등장인물을 설정했을 만큼 어린 시절 부산에선 이름(?)깨나 날린 것으로 전해진다. 공보 전문가이자 외유내강의 행정가로 안팎에서 인정받고 있다. 김기홍 저작권정책관은 ‘양수겸장’의 멋쟁이로 불린다. 머리도 좋고 추진력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다. 해병대 출신의 마당발로 대통령비서실, 미디어정책국장, 체육국장 등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방송계에 유난히 인맥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수근 콘텐츠정책관은 다재다능한 예술가형 관료로 꼽힌다. 영어로 강연할 만큼 외국어에 능통하고, 누구나 따라 배우기 쉬운 피아노 교본과 축구 교재를 직접 저술할 만큼 음악과 체육에 조예가 깊다. 부인이 부장판사로 법조계에도 인맥이 두텁다. 박영국 미디어정책국장은 법학도 출신으로 미국 변호사 자격증까지 갖춘 미디어법 전문가다.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 등을 거칠 만큼 능력을 인정받았다. 유·김·송·박 국장은 모두 국정홍보처(공보처) 출신이다. 문체부에서는 공보라인이 출세한다는 공식이 통할 정도다. 관광 전문가인 나종민 문화정책국장은 박근혜 정부의 문화융성 정책을 책임지고 있다. 온화한 성격과 딱 부러지는 일처리로 유명하다. 역시 관광통인 김태훈 예술국장의 별명은 ‘차세대 전투기’다. 업무파악과 대인관계에 능통해 기획통으로 불린다. 해사(35기) 출신의 김성호 도서관박물관 정책기획단장은 호인이란 소리를 듣는다. 책임감이 강하고 치밀한 일처리가 강점이다. 체육국장과 종무관 등을 지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2013 공직열전] 문화체육관광부 (상)실장급 간부들

    [2013 공직열전] 문화체육관광부 (상)실장급 간부들

    지난 2월 25일, 취임식을 앞둔 박근혜 대통령은 서울 동작구 현충원을 찾았다. 방명록에는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이란 세 단어가 쓰였다. 문화계는 흥분했다. 국가 수장 가운데 어느 누구도 ‘문화’를 전면에 내세운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그대로 새 정부의 국정기조로 이어졌다. 불명예 퇴진했던 유진룡 전 차관이 문화체육관광부 출신의 첫 장관이 돼 친정으로 돌아왔고, 모철민 전 차관은 교육 공무원들의 독무대였던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자리를 꿰찼다. 실현 여부를 놓고 논란을 키웠지만, 박근혜 정부는 ‘문화재정 2%’란 달콤한 청사진까지 제시했다. 요즘 문체부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지금 이대로~”다. 1990년 신설된 문화부는 1993년 체육청소년부와 합쳐 문화체육부로 개편됐고, 1994년 다시 교통부 관광국과 통합됐다. 1998년에는 폐지된 공보처의 일부 기능을 흡수했고, 2008년 국정홍보처와 정보통신부(디지털콘텐츠 업무)를 끌어와 현 체제를 확립했다. 잦은 부침을 겪으며 지금의 ‘파벌 없는 부처’란 생존 방식이 확립됐다. 이는 실장급 간부들의 면면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7명 가운데 옛 공보처 출신이 2명, 나머지는 옛 문화부 출신이다. 뛰어난 업무처리 능력을 앞세워 발탁된 조현재 1차관이 체육부 출신의 ‘체육통’임을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안배가 이뤄진 셈이다. 또 7명 가운데 영남 출신은 단 한 명도 없다. 강원·호남이 2명씩, 서울·경기·충남이 1명씩이다. 서울대 출신도 없다. 육사를 포함해 제각기 다른 대학 출신이다. 게다가 7명 중 4명은 대변인(홍보관리관) 출신으로, ‘대변인=출세’란 등식을 입증한다. 실장급 간부들의 주축은 행시 25~28회다. 문체부의 살림을 주무르고 있는 최규학 기획조정실장과 방선규 국민소통실장이 대표 주자. 두 사람 모두 공보처에서 출발한 공통점이 있다. 최 실장은 “적이 없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무던한 성격이다. 정·관계 등 안팎으로 다양한 친분까지 지녔다. 미국, 베트남, 영국 등의 해외 문화원을 돌며 다양한 식견을 쌓아 각종 현안을 바라보는 시선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 실장은 ‘마당발’이다. 이곳저곳 인맥이 많아 ‘사통팔달’로 통한다. ‘두주불사’로 소문났지만 균형 잡힌 정무 감각과 깐깐한 일처리로도 유명하다. 한 내부 직원은 “대개 통이 크면 섬세함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업무에 대한 자세는 집요하다”고 평가했다. 노무현 정부 때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으로 논란이 됐던 기자실 폐쇄 조치의 실무를 총괄해 위기를 겪었으나, 새 정부 들어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권토중래했다. 원용기 문화콘텐츠산업실장은 ‘선비’로 불린다. 국내 대기업의 장학생으로 선발돼 해외연수까지 다녀온 그는 학구열이 남다르다. 조용하면서도 내실 있다는 소리를 듣는다. 지난해 영국문화원장 재임시절, 런던올림픽 관련 한류 문화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본청으로 금의환향했다. 육사(36기) 출신의 심장섭 종무실장은 주변에서 “전혀 군화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저작권정책관, 미디어정책국장, 국립중앙도서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그는 종무과장으로 일하며 동국대 불교대학원까지 마친 ‘종교통’이다. 김종율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은 호탕한 성격과 추진력 있는 일솜씨로 호평을 받는다. 골치 아픈 사업으로 꼽히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에 투입돼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도 그런 ‘개인기’ 덕분이다. 콘텐츠 정책관, 문화콘텐츠산업실장 등을 지낸 ‘콘텐츠통’이다.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저작권 전문가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파견돼 일하던 그는 돌아와 저작권정책관을 지냈다. 다양한 저작권 정책 입안에 기여했다. 논리적이며 치밀한 일처리가 강점이다. 최고참으로 맏형 스타일인 우진영 해외문화홍보원장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보좌역에 내정돼 조만간 문체부에서 명예퇴진할 예정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행복을 찾아 갈라서는 부부들

    [주말 인사이드] 행복을 찾아 갈라서는 부부들

    ‘보는 사람만 없다면 슬쩍 내다 버리고 싶은 존재.’ 일본의 인기 코미디언 겸 영화감독인 기타노 다케시(66)가 자신의 책 ‘생각노트’에서 밝힌 가족의 정의다. 그의 말처럼 전통사회에서 단단한 유대감을 자랑했던 가족 관계는 이제 그 끈끈함을 잃어버렸다. 여기에는 ‘우리의 행복’보다는 ‘나 자신의 행복’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도 한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과거에는 가족 내의 문제가 있더라도 냉가슴을 앓고 견뎌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요즘 부부들은 불행한 가족생활이 지속된다면 과감히 결별을 선언한다. 자신의 행복을 찾아 떠나기 위한 이혼. 최근 들어 이혼이 늘어나고 있는 주된 이유다. 각자의 새로운 삶을 찾아 이혼 법정에 선 부부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들어봤다. “이혼을 당하고서는 문중 사람들에게 얼굴을 보일 수 없다.” 최근 이혼법정에 선 A(81·여)씨는 체면 때문에 이혼을 못 하겠다는 B(82)씨의 이 같은 답변에 기가막힐 지경이었다. A씨는 17세의 어린 나이에 결혼해 64년간 6명의 자녀를 낳았다. 그동안은 정(情)으로 살아왔지만 이제는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젊은 시절 ‘학교도 제대로 못 다녔다’며 자신을 무시하는 것쯤은 참을 수 있었다. 변변한 일자리가 없어 남편 대신 떡장사, 생선장사 등 갖은 고생을 하며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도 견딜 만했다. 그렇지만 남편 B씨는 1990년쯤부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B씨는 가족들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고생 끝에 마련한 아파트를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았다. 그 돈으로 종친회에 기부하고 농촌단체도 지원했다. 2010년 이 사실을 알게 된 자녀들이 대출금을 대신 갚아주고 더 이상의 대출은 받지 말 것을 당부했지만 소용없었다. 지난해 4월 B씨는 또다시 아파트를 담보로 5000여만원을 대출받았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A씨는 강하게 항의했지만 돌아온 것 남편의 폭력뿐이었다. 이렇게 불행하게 남은 생을 살 수 없다고 생각한 A씨는 결국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지난 8월 B씨에게 위자료 2500만원과 재산분할 1억 5800만원을 부인 A씨에게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A씨처럼 황혼이혼을 선택하는 부부들이 늘면서 최근 황혼이혼 비중이 신혼이혼을 앞질렀다. 최근 대법원이 펴낸 ‘2013년도 사법연감’에 따르면 결혼생활을 기간별로 다섯 구간으로 나눴을 때 20년차 이상 부부의 이혼 비중이 가장 높았다. 전체 이혼 중 결혼 20년차 이상 부부의 이혼율(26.4%)이 그동안 줄곧 1위를 달리던 4년차 미만 부부의 이혼율(24.6%)을 앞지른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5~9년차는 18.9%, 10~14년차는 15.5%, 15~19년차는 14.6%였다. 황혼이혼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여성의 권리 신장과 고령화를 꼽았다. 박소현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부장은 “예전에는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 ‘내가 살면 얼마다 더 산다고 이혼을 하느냐’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참고 지내기에는 아직 남은 생이 너무 길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자녀들도 이혼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해 말렸지만 이제는 자식들도 부모의 선택을 존중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법무법인 윈 이선희 변호사는 “옛날에는 남녀 관계가 평등하다고 볼 수 없었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아 여성 노년층들도 당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곤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결혼 부부들의 이혼 이야기도 더 이상 드문 이야기가 아니다. 몽골인 여성 C씨는 2007년 한국인 남성 D씨와 결혼했지만 불행한 생활을 이어갔다. D씨는 C씨에게 생활비조차 벌어다 주지 않았다. 심지어 D씨는 2011년부터 대놓고 불륜을 저질렀다. 다른 여성과 사귀면서 늦게 들어오는 것은 다반사고 외박까지 빈번했다. 참다못한 C씨는 올해 초 D씨에게 이혼을 요구했지만 돌아온 것은 D씨의 폭행뿐이었다. 몽골에서 D씨만 믿고 한국까지 온 C씨는 큰 배신감을 느꼈다. 불행한 삶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던 C씨는 결국 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했고 이달 초 D씨와 갈라섰다. 국제결혼 부부들이 늘면서 이들의 이혼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통계청의 ‘2012년 혼인·이혼 통계’에 의하면 2002년 1700건에 불과했던 국제결혼 부부의 이혼은 2012년 1만 900건으로 증가했다. 10년 만에 약 6배가 증가한 것이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매년 꾸준히 증가해 현재 150만명을 넘어선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국제결혼 부부의 이혼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일숙 이혼 전문 변호사는 “결혼을 위해 한국에 온 여성들 중에서 한국 문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도 상당수인데 시댁식구나 남편이 도움을 주기보다 이를 지적하며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지적했다. 박지현 한국가족상담교육연구소 연구원은 “국제결혼을 할 때 한국 남성이 나이가 아주 어린 외국 여성과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나이 차이가 많다고 꼭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로 인한 애로사항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요즘 이주 여성의 경우 교육 및 의식 수준이 높아 한국 남성의 부당한 대우에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과거와 달리 협의이혼이 아닌 재판이혼을 선택하는 경우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E(40)씨는 아들의 양육권 때문에 아내 F(35)씨를 상대로 법원에 소송을 냈다. 별거중인 아내 F씨가 이미 아들을 양육하고 있고 유치원생이라서 패소할 가능성이 높지만 소송을 택했다. F씨와는 이미 대화가 불가능한 지경에 이른 것도 이유였다. 그는 소송을 진행해 F씨가 잘못했다는 판결을 듣고 싶다고 했다. E씨가 소송을 제기한 이유 중 다른 하나는 나중에 아들 앞에서 당당하고 싶어서다. 아들이 성인이 돼서 “왜 아빠는 나를 버렸냐”며 원망할 때 E씨도 “나도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말하고 싶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이혼 중 재판이혼은 2003년 전체 13.4%에 불과했지만 2008년에는 22.1%, 2012년에는 23.9%로 늘었다. 반면 서울가정법원의 협의이혼의 취하 및 취하간주 숫자는 2002년 7600여건에서 2011년 4만 6000건으로 급증했다. 부부 간 갈등이 너무 심해 협의로는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지면서 협의이혼을 취하하고 재판이혼을 택하는 부부가 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서울가정법원 김진옥 공보판사는 “2005년 3월부터 숙려기간 및 상담권고 제도가 서울 가정법원에서 시범 실시되고, 2008년 6월부터 숙려기간 제도, 상담권고 제도, 양육과 친권에 관한 협의서 제출 의무화 등 협의이혼 절차에 관한 민법 규정이 개정됐다”면서 “강화된 협의이혼 제도 때문에 재판이혼을 택하는 부부도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혼 법정에 서는 부부들에게는 다양한 사연들이 있지만 주된 이유로 서로에 대한 이해와 대화 부족이 꼽힌다. ‘잘못된 만남’으로 매일 고통받은 그들의 목소리를 비난할 수만은 없지만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듬고 살아가는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자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희진 한국가족상담교육연구소 연구원은 “가족이 내다 버리고 싶은 존재가 돼 버린 것은 불행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족 구성원들에게 참으라고만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바쁜 사회이지만 서로 끊임없이 대화하고 부딪쳐 함께하고 싶은 가족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독도의 날… 해군 UDT, 독도방어훈련 전격 실시

    독도의 날… 해군 UDT, 독도방어훈련 전격 실시

    독도에 접근하는 일본 극우세력 등 외국 선박과 항공기를 퇴치하기 위한 독도방어훈련이 ‘독도의 날’인 25일 전격 실시됐다. 군 당국은 당초 비공개로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일본 정부의 독도 여론조사와 독도 영유권 주장 동영상 배포 등 잇단 ‘과거사 도발’을 감안해 전격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용섭 국방부 공보담당관은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독도방어훈련은 불법적으로 독도에 상륙하려는 (일본)극우 민간인들에 대응하려는 조치의 일환”이라면서 “독도는 역사적으로나 실질적으로 우리 영토임이 확실하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를 확고히 수호해 내겠다는 우리 군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공개했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까지 김판규 1함대사령관(해군 소장)의 지휘로 해군과 공군, 해경과 경찰 합동으로 독도방어훈련이 실시됐다. 해군에서는 한국형 구축함 광개토대왕함(3200t급)과 호위함, 초계함 등 1함대 소속 함정 5척이 출동했고, 해경의 대형 경비함 5001함(5000t급)도 참가했다. 항공 전력은 F15K 전투기 2대와 해군 P3C 대잠초계기 1대, UH60(블랙호크)과 CH47(치누크) 헬기 각 1대가 동원됐다. 해병대가 아닌 해군 특전대대(UDT)와 해경 특공대가 이례적으로 상륙 훈련을 했다. 1996년 시작돼 해마다 두 차례씩 실시되고 있는 독도방어훈련에 해군 병력이 투입된 것은 이례적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실시된 독도방어훈련과 관련해 김원진 주일 한국대사관 정무공사를 초치,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을 열어 “극히 유감”이라면서 일방적인 독도 영유권 주장을 반복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중앙지법 ‘예술을 만나다’ 개최

    서울중앙지법(법원장 황찬현)에서는 24일 ‘법원에서 예술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렸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법원 로비 등에는 미술 작품이 전시되고, 법원종합청사 합창단의 공연이 열려 민원인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홍익대 회화과 대학원생 33명이 민·형사 재판을 참관한 후의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들은 보는 사람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다애 다문화학교 학생 60여명과 함께 미술 작품을 감상한 교사 윤영미(47)씨는 “학생들에게 법원의 문턱이 높지 않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행사를 준비한 안희길 공보판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법원이 딱딱하고 이성적인 냄새가 강하다는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현역 장성이 정치적 편향 책 집필”

    [국감 하이라이트] “현역 장성이 정치적 편향 책 집필”

    24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본부 국감에서는 현역 육군장성이 진보세력을 종북집단으로 매도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책을 펴내 정치적 중립원칙을 어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책은 인터넷서점에서 학사장교와 부사관의 면접시험 추천 도서로 판매되고 있어 사안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김광진 의원은 “육사 36기인 이상현 소장이 쓴 ‘종북세력의 주장과 비판’이란 책을 보면 ‘진보는 부모 공경이란 전통적 가치를 배제하고, 보수는 전통 가치를 고수하고 부모를 공경한다’고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장관이 수십 차례 공문을 내려 정치에 관여하지 말고, 특정정당을 거명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했음에도 이 책에서는 ‘민주통합당이 좌경 노선을 걸었던 친노의 색을 빼고 다른 후보를 냈다면 대선결과가 달라졌을 거라는 분석이 있다. 우리는 훌륭한 여성지도자를 얻었음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고도 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한 “현역 군인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견해를 담은 서적을 발간한 것은 (정치 관여를 금지한) 군형법 제94조와 (정치적 중립을 규정한) 군인복무규율 제6조를 명백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같은 당의 안규백 의원도 “이런 천박한 인식을 지닌 분이 어떻게 장성이 됐는지 의아하다”면서 “종합 국감까지 조치를 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권오성 육군참모총장은 “사실관계를 확인해 위법사항이 드러나면 엄중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소장은 지난 5월까지 학군단(ROTC) 교육을 담당하는 학생군사학교장을 지내다가 현재 5군단 부군단장으로 재직 중이다. 지난해 국가정보원 직원이 신분을 속이고 장병 대상 교육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안규백 의원은 “2012년 육군에서 실시한 종북교육 가운데 현대사상연구회 초빙 강연이 53회 있었는데 이 중 41회는 국정원 공무원 이희천의 강연”이라면서 “총선과 대선이 있던 지난해 국정원 유관기관으로 추측되는 현대사상연구회에서 장병을 대상으로 하는 종북(실체인지)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방위원장인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도 “현역 국정원 직원이 신분을 속이고 강연한 것이 맞느냐”고 추궁하자 정훈공보실장 이붕우 준장은 “신분을 속였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현대사상연구회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계룡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차기 검찰총장 후보 ‘4人 4色’ 화려한 이력 들여다보니…

    차기 검찰총장 후보 ‘4人 4色’ 화려한 이력 들여다보니…

    차기 검찰총장 후보 4명의 이력이 화제다.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오른 이들 중 한 명이 제40대 검찰총장에 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추천위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이들 중 1명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예정이다. 이들 후보는 출신 지역이 다르고 검찰 내에서 걸어온 길도 상이하다. 김진태(61·사법연수원 14기·경남) 전 대검 차장은 지난해 말 초유의 ‘검란(檢亂)’ 사태로 한상대 전 총장이 중도 퇴진한 이후 총장 직무대행을 맡아 단기간에 조직을 추슬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월 소병철 고검장과 함께 검찰총장 후보 3명 중 1명으로 추천되기도 했다. 진주고를 중퇴하고 검정고시를 거쳐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김 차장은 한국은행을 다니다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대검 형사부장, 대구지검장, 서울고검장 등을 역임했다. 평검사 시절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팀에 참여해 노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한 특별수사 전문가다. 인천지검 특수부장 때 임창열 전 경기지사 비리 의혹을 수사했고 대검 중수2과장 때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를 조사했다. 길태기(55·사법연수원 15기·서울) 현 대검 차장은 대검 형사과장·공판송무부장, 법무부 공보관, 법무연수원 부원장, 법무부 차관 등을 역임했다. 서울 출신으로 동북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광주지검장 시절 한 해 동안 범죄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범죄 없는 마을’을 선정해 지역 주민의 준법정신을 고취하고 밝은 지역 사회를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 2010년 서울남부지검장 시절에는 상조업계 2위인 현대종합상조의 100억원대 횡령 사건, 금호석유화학의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를 지휘했다. 엄정하면서도 자상한 지휘 스타일로 후배 검사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 겸손한 성품으로 매사에 솔선수범하며 동료에 대한 배려심이 깊어 대인관계가 좋다는 평이다. 소병철(55·사법연수원 15기·전남) 법무연수원장은 법무부 검찰1과장·정책기획단장·기조실장,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주미 법무협력관 등 수사·기획 분야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전남 순천 출신으로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김대중 정부 때인 1998년 국가안전기획부에 파견돼 북풍 사건을 합동수사했으며 서울지검 조사부장 때 재벌 2·3세 사교모임의 수백억원대 사기 피해 사건을 처리했다. 신중한 성격으로 핵심을 파악해 업무를 처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기획 부서 등에도 재직해 검찰의 미래지향적 과제에 대해서도 안목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명관(54·사법연수원 15기·서울) 전 수원지검장은 대검 공안3과장·기획과장·기획조정부장, 법무부 홍보관리관·법무실장 등을 거쳤다. 충남 연기에서 태어났지만 서울에서 초중고를 마쳐 사실상 서울 인맥으로 분류된다. 성동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한광옥 현 대통령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의 사촌 동생이기도 하다. 적극적이고 의욕적인 스타일로 업무 장악력과 지휘 통솔력이 뛰어나다. 후배들의 신망이 두텁고 조직 구성원들과의 인화를 중요시한다는 평을 듣는다. 지난해 ‘성추문 검사’ 사건으로 석동현 검사장이 물러나면서 공석이 된 서울동부지검장 자리를 직무대리해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신 여군 ‘산부인과 30분거리’ 부대로 배치

    임신 중인 여군은 30분 안에 산부인과에 갈 수 있는 지역에 배치되고 분만 취약지역에는 산부인과 설치가 늘어난다. 여성가족부와 국방부, 보건복지부는 22일 이런 내용의 ‘취약지역 여성의 모성보호 강화 방안’을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임신한 여군은 30분 안에 산부인과에 접근할 수 있는 곳에 근무토록 보직을 조정하고 산전 진찰 및 건강관리 등 전반 사항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또 임신 초기와 후기의 여군을 포함한 여성공무원에게 휴식이나 병원진료 등을 위해 쓸 수 있는 모성보호 시간을 하루 최대 2시간 주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지난 7월 임신 후 12주 이내 또는 36주가 넘은 여성공무원을 대상으로 모성보호 시간을 이미 도입했으며 국방부도 관련 훈령을 개정키로 했다. 민간 분야는 분만 취약지로 분류된 기초지방자치단체 48곳에 분만 산부인과나 외래진료가 가능한 산부인과를 설치하도록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산부인과 설치가 어려운 곳은 인근의 거점 산부인과 전문의가 취약지 보건소와 병원을 방문해 산전 진찰과 산후관리를 실시하고 분만과 산모 이송도 지원한다. 또 취약지역의 모성건강 현황 조사와 함께 공공보건의료 기본계획에 대한 성별영향분석평가도 실시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2월 강원도 최전방 부대에서 근무하다 임신 중 과로로 숨진 이신애 중위의 순직 사건을 계기로 의료 취약지역 여성의 모성건강 대책을 논의해 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신영수 WHO 지역사무처장 연임

    신영수 WHO 지역사무처장 연임

    신영수(70)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장이 연임되면서 2018년까지 한국·중국·일본·호주 등 30개 회원국, 18억명 인구를 아우르는 공공보건분야 국제협력을 계속 이끌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64차 서태평양지역총회에서 단독 입후보한 신 사무처장의 연임이 결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지역사무처장은 사무총장에 이은 WHO 고위급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국감 현장] “검사장 모시고 갈수 없다 생각” vs “절차적 정의 세우는 것이 법도”

    [국감 현장] “검사장 모시고 갈수 없다 생각” vs “절차적 정의 세우는 것이 법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21일 서울고검·중앙지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이른바 ‘윤석열 항명’을 놓고 검찰 조직 간 이례적인 폭로전이 벌어졌다.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과 관련해 절차 위반 및 지시 불이행으로 특별수사팀장이 교체되며 불거진 이번 파동은 조영곤(55) 서울중앙지검장과 윤석열(53) 수원지검 여주지청장 사이의 날 선 공방으로 이어졌다. 윤 지청장은 이날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사전에 조 지검장에게 보고했다고 말하며, 공소장 변경 신청에 대해서도 “지난 17일 (국정원)직원들을 체포해 조사하던 중 빨리 돌려보내라는 지시가 내려와서 사안이 중하기 때문에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하룻밤 재우거나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박형철 부장(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부장)을 통해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직무배제 명령을 받게 된 것에 불만은 있었지만 수용했다. 그러나 이렇게 외압이 들어오는 걸 보니 기소도 제대로 못 하겠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검사들은 수사팀을 자꾸 힘들게 하고 도가 지나치게 따지고 들면 외압이라고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지청장은 “이 사안이 잘 마무리만 되면 어떤 불이익이라도 감내할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조 지검장은 “지난 15일 밤 (윤 지청장이) 찾아왔을 때 보고서를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나중에 보여 줬다. 당시 시간이 늦은데다 그 자리에서 결정할 내용이 아니라서 ‘시간이 늦었으니 검토를 해 보자’고 돌려보냈다”고 답했다. 외압설과 관련해서는 “보고 절차를 사소하게 생각하거나 힘들고 귀찮다고 여기는 건 잘못된 것”이라면서 “(거쳐야 할 절차를) 외압이라고 느꼈다면 그렇게 느낀 검사도 문제가 있다. 그건 자기 주장을 관철할 힘이 없거나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의당 서기호 의원이 보고 내용에 대한 조 지검장의 답변 내용을 묻자 윤 지청장은 “지검장께서 격노하셨다. ‘정치적으로 이걸 얼마나 야당이 이용하겠나. 그러면 내가 사표를 내겠다’고 하셔서, 검사장을 모시고 계속 이 사건을 끌고 나가기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국감장이 삽시간에 술렁이기도 했다. 윤 지청장은 “문제가 있다면 저에 대해 조사나 감찰을 하면 되지, 전혀 보고도 못 받은 것처럼 언론 플레이를 하며 수사 자체를 불법인 듯 말하는 것은 수사를 책임지는 분이 할 말이 아니다”라며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조 지검장은 “검찰은 검사 한 사람의 조직이 아니다. 조그만 흠결도 없도록 하기 위해 절차적 정의를 세우는 것이 법도”라면서 “나는 격노할 사람이 아니다. 이번 같은 경우에 그걸 허가할 검사장은 없다고 생각된다”고 못 박았다. 조 지검장은 “나는 윤 지청장을 믿었다. 항명이라는 모습으로 가리라곤 상상도 못했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러나 윤 지청장의 수사팀장 복귀에 대해선 “직무배제는 유지하는 게 맞다.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윤 지청장은 수사팀을 지휘해 온 이진한 2차장과의 갈등도 표출했다. 이 차장은 “내가 공보와 수사총괄 책임을 맡고 있고 보고라인에 있다”고 했다. 그러나 윤 지청장은 ‘이 차장이 수사총괄 책임자가 맞냐’는 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질문에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 역시 두 사람의 입장에서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이 “윤 지청장은 여주지청장 자격으로 나왔는데, 수사 과정에서의 일을 국감장에서 얘기하도록 하는 건 합당치 않다”고 말하자,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해가 중천에 떠 있는데 보지 말라는 말씀이냐”며 맞받아쳤다. 새누리당 정갑윤 의원은 윤 지청장을 겨냥해 격앙된 목소리로 “자신을 있게 해 준 조직에 나갈 때에도 고춧가루 다 뿌리고 가는 게 대한민국 검찰이다. 정말 시정잡배보다도 못한 조직”이라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박영선 위원장은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라는 수필집에 나오는 내용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국정감사”라면서 “세상에 낮과 밤이 있다. 선거결과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고 문재인 후보가 낙선했는데 만약 반대의 상황이었다면 어땠겠냐는 시각도 있다”고 꼬집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2013 공직열전] 법무부 (상) 실·국장급 간부들

    [2013 공직열전] 법무부 (상) 실·국장급 간부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법무부는 여론의 도마에 자주 올랐다. 지난 6월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에 대해 공직선거법을 적용할 것인가를 두고 검찰 수사팀과의 갈등설이 불거졌고, ‘혼외 아들 의혹’ 언론 보도에 대해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채동욱 전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하면서 ‘채 총장 찍어내기’에 법무부가 앞장섰다는 비판도 받았다. 또 성남보호관찰소를 기습 이전해 주민들이 직원들의 출근을 저지하면서 규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여론에 비쳐진 이런 모습은 일부분일 뿐이다. 법무부는 준사법기관인 검찰을 지휘·감독하고, 교도소 등 교화시설을 운영하면서 범죄를 예방하고, 출입국 및 이민 정책 등을 담당한다. 지난 6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을 시행하고, 최근 문제가 된 성남보호관찰소 이전을 재검토하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들은 서로 사법시험 또는 사법연수원 기수라는 서열과 함께 학연·지연으로 얽히고설킨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명하복’(上命下服)이라는 독특한 검찰의 조직 생리가 법무부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정무직이긴 해도 검사 출신인 황 장관과 국민수 차관을 비롯한 국·실·본부장급 이상 고위 간부들 가운데 교정본부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검찰 출신 법조인이거나 현직 검사들로 채워져 있다. 사법연수원 18기 출신 검사들이 검찰국장 등 주요 보직을 맡고 있다. 법무부 내 최고 요직인 검찰국장은 검찰 인사와 예산을 총괄한다. 과거 ‘검찰 빅4’(대검 중수부장·공안부장·서울중앙지검장·법무부 검찰국장) 가운데 유일한 법무부 본부 보직이다. 조만간 열릴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에 검찰 내에서는 유일하게 당연직으로 참석하게 된다. 김주현 검찰국장은 정책판단 및 기획 능력이 탁월한 검찰 내 대표적인 기획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국장은 전국 부장검사 중 최선임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과 서울중앙지검의 특수수사를 총괄하는 3차장을 맡아 주요 형사·특수사건을 지휘했고, 법무부 기조실장과 대변인으로 근무하면서 출입국·범죄예방 및 교정, 인권 업무 등을 두루 경험했다. 다만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근무하면서 당시 한명숙 전 총리를 기소해 야권으로부터 ‘정치적 편향·표적 수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 국장과 연수원 동기인 강찬우 법무실장은 대검 중수3과장, 범죄정보기획관을 역임했다. 강 실장은 삼성그룹 에버랜드 변칙 증여 사건을 비롯해 삼성 비자금 특검에서 활약했고, 서울중앙지검 금조1부장 재직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BBK 주가 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하기도 했다. 이처럼 일선 지검 근무를 통한 수사 경험이 풍부한 데다 기획 능력과 정책 판단 능력도 두루 갖추고 있다. 봉욱 기획조정실장은 대검 연구관과 대검 첨단범죄수사과장, 대검 공안기획관을 지내는 등 정책기획 역량과 특별수사 능력을 겸비했다. 강한 업무 추진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설득력이 뛰어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법무부 간부 중 유일하게 호남 출신인 문무일 범죄예방정책국장도 사법연수원 18기로 김 국장, 강 실장과 동기다. 문 국장은 탁월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조직을 이끌고 있다. 대검 중수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을 거치면서 특수수사 경험을 쌓았으며 지난해 광주고검 차장으로 고검장 직무대리를 맡으면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간 경험도 있다. 주요 간부 중 사법연수원 기수가 가장 높은 정동민 출입국본부장은 수원지검 공안부장, 대검 공보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장 등을 역임했다. 공안과 특수분야를 넘나드는 수사경력에다 연구기획능력, 통솔력을 두루 갖춘 ‘멀티플레이어’다. 사법연수원 기수로는 가장 후배인 안태근 인권국장은 법무부 검찰국, 서울중앙지검 금조2부장, 부산지검 동부지청장을 거치면서 기획 능력과 수사 경험을 쌓았다. 안 국장은 법무·검찰의 기획 및 제도 개선 분야에 정통하다는 점이 인정돼 지난 1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에 파견되기도 했다. 유일한 비검사 출신인 김태훈 교정본부장은 1991년 교정공무원이 된 뒤 20년 넘게 현장을 지켰다. 서울구치소장과 대구지방교정청장, 서울지방교정청장 등을 지냈다. 뛰어난 현장 감각으로 교정행정 및 실무 전반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법원 “의사들 ‘사모님 주치의’ 탄원서 제출 사실 아냐”

    의사 100여명이 여대생 청부 살해사건의 주범 윤모씨(68)의 ‘합법적 탈옥’을 도운 주치의를 감형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는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서부지법 김창권 공보판사는 14일 “지난 2일 박모 교수(53)가 보석 신청을 하면서 탄원서를 함께 제출했다”면서 “그러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의사 100여명이 탄원서를 제출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잎사 한 언론은 지난 2일 세브란스병원 외과 출신 의사 100여 명이 박 교수의 의학적 공로를 감안해 감형을 호소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해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법원이 의사들의 집단적인 탄원 움직임이 없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함으로써 논란은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박 교수는 윤씨에게 허위 진단서 3건을 발급해주고 윤씨의 남편인 류모(66) 영남제분 회장에게 1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법원에 따르면 박 교수가 신청한 보석 신청의 결과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박 교수에 대한 첫 공판은 오는 18일 서울 서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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