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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선관위 해킹사건 한 점 의혹도 없어야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 비서가 10·26 재·보선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디도스(분산서비스 거부) 공격한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도전이자, 파괴행위다. 국민의 주권행사를 침해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국가의 중요기관을 공격했다는 점에서 단순히 국민을 우롱한 것과는 성격부터가 다르다. 그동안 자행된 사이버테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일종의 국기문란 사건이다. 마치 자유당 시절의 부정선거를 연상시킨다. 최 의원의 비서 공씨가 범행을 부인하지만 공씨의 사주를 받은 범인들이 혐의를 시인했고, 법원은 이들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제 겨우 27살인 국회의원 비서가 이런 짓을 했다니 믿기지 않는다. 엄정한 수사로 사건의 실체와 전모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 경찰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선 만큼 정치권은 차분하게 수사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총선을 앞두고 대형 악재를 만난 한나라당으로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수사에 영향을 주는 불필요한 언행은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당에서 지금까지 조사한 것으로는 (공씨) 단독적인 행위가 아니냐고 생각하고 있다.”는 황우여 원내대표의 말은 경찰 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듯한 발언으로 오해를 살 수 있다. 국민의 정서와는 동떨어진 신중치 못한 언급이라고 본다. 일개 국회의원 비서가 자신에게 무슨 이득이 있다고 이런 위험천만한 짓을 혼자 기획하고 실행에 옮겼겠는가. 이 같은 의문은 그야말로 상식에 속한다. 경찰은 이런 의혹들을 철저하게 수사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 범행 동기와 목적, 공범은 물론 배후세력 여부까지 한 점 의혹을 남겨서는 안 된다. 모처럼 여야가 한목소리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는 만큼 수사 대상 또한 성역이 있어서는 안 된다. 선관위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 없다. 주권행사를 관리하는 선관위의 홈페이지가 이렇게 쉽게 뚫렸다는 사실에 국민의 불안감과 걱정은 클 수밖에 없다. 마음 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악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엔 총선과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이다. 문제가 드러난 선관위 등 국가기관의 전산망을 서둘러 보완해야 할 것이다.
  • 10·26 디도스 공격 커져 가는 의혹들… 우발적 테러냐 정치적 의도 가진 계획 범죄냐

    10·26 디도스 공격 커져 가는 의혹들… 우발적 테러냐 정치적 의도 가진 계획 범죄냐

    10·26 재·보궐선거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해 마비시킨 혐의로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비서 공모(27)씨 등 4명은 구속됐지만 범행 동기 및 목적, 배후 등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풀어야 할 의문점이 숱하다. 무엇보다 민주당이 한나라당 윗선의 조직적인 연루 가능성을 제기한 상황인 만큼 배후를 확실하게 밝히지 못할 경우 정치 및 사회적 파장은 한층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또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정치·사회적 목적을 위해 해킹하거나 서버 컴퓨터를 무력화하는 핵티비즘(Hactivism) 사건으로 기록됐다. ●사전교감했나 우발적이었나 경찰은 일단 이번 디도스 공격이 치밀한 사전 준비를 거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 사례와 비교했을 때 준비 과정이 부족한 데다 실제 시연 자체가 당일 갑작스레 이뤄졌다는 판단에서다. 정석화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수사실장은 “사전에 공격해 보고 실패할 경우 더 많은 좀비 PC를 확보하는 등 준비 절차가 필요한데 급하게 이뤄진 데다 선거 전날인 10월 25일 밤 11시쯤 공씨와 강씨의 첫 통화가 이뤄졌다.”면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의도를 그때쯤 가졌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고향 출신으로 ‘형님’, ‘동생’으로 호형호제한 데다 강씨가 지난 8~10월 좀비 PC를 확보, 도박 사이트를 실제 공격한 전력이 있는 만큼 이들이 사전 교감을 했거나 공씨가 강씨의 프로급 수준을 믿고 급박하게 의뢰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지울 수는 없다. 특히 공씨의 의뢰를 받고 디도스 공격을 지시한 강모(25)씨가 운영하는 IT 업체는 서울신문 취재 결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2주일여 앞둔 10월 11일 이전한 상태였다. 사이버 공격인 데다 단순 우연의 일치로 볼 수도 있지만 공씨가 수시로 드나들며 범행을 공모했을 개연성도 100% 배제하기는 힘들다. 실제 범행 자체는 급조된 듯 보이지만 실행자는 상당한 수준의 해킹 실력을 지녔다. 강씨가 처음 선관위 홈피를 공격할 때는 좀비 PC 200여대가 초당 263메가바이트 용량의 트래픽을 유발했지만 아침이 되고 전원이 켜지는 PC가 점차 늘면서 좀비 PC가 한때 1500대 이상으로 불어나 초당 2기가바이트의 공격을 가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국회의원 비서와 잘못된 만남? 강씨 등이 운영하는 업체는 매출이 ‘0’인 상태였다. 그러나 급여는 정상 지급됐다. 또 좀비 PC 및 여타 통신 장비 구입에도 수백만~수억원의 자금이 소요됐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위조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돈을 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자금 출처나 흐름 역시 사건의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 같다. 월급 200만원 안팎인 공씨가 수억원이 드는 범행을 독단적으로 의뢰했다는 점도 미덥잖다. 또 현직 국회의원의 수행비서 역할을 맡고 있는 공씨가 범죄자인 이들과 친분을 유지한 것 역시 의문이다. 경우에 따라 자신이 ‘모시는’ 의원에게 엄청난 부담과 안 좋은 이미지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씨가 왜 지인 명의로 가입된 ‘차명폰’을 사용하며 이들과 연락해 왔는지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아울러 공범들은 이미 범행을 자백했는데 공씨 혼자 범행을 부인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누군가를 보호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백민경·이영준기자 white@seoul.co.kr
  • ‘선관위 디도스’ 전방위 수사

    ‘선관위 디도스’ 전방위 수사

    경찰은 4일 10·26 재·보궐선거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및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홈페이지를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실 비서 공모(27·9급 상당)씨의 배후를 캐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씨의 범행 당일 통화 내역과 행적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될 전망이다. 디도스 공격을 실행한 정보기술(IT) 업체 대표 강모(25)씨를 비롯해 직원 김모(26)·황모(25)씨 등 공범 3명이 범행을 시인했음에도 불구, 공씨가 범행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아 통신·계좌기록 등 물증을 통해 압박하기 위해서다. 최 의원은 이날 밤 당직인 홍보기획본부장에서 물러났다. 경찰은 지난 3일 공씨 등 4명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청 사이버테러센터 정석화 수사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범행이 진행되던 25일 밤부터 26일 밤까지 통화 내역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씨가 최 의원이나 의원실 직원, 한나라당 당직자 등과 사건과 관련해 통화한 사실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내용이 좀 더 분명해지면 말하겠다.”고 밝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공씨는 범행 전날인 25일 밤 9시쯤 필리핀에 있는 강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밤 11시가 돼서야 강씨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다음 날 새벽까지 30여 차례에 걸쳐 통화가 이뤄졌다. 경찰은 이미 공씨의 계좌와 통화 내역, 이메일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특히 경찰은 공씨와 강씨가 6개월~1년 전부터 아는 사이고, 강씨가 지난 8~10월 좀비 PC(악성코드에 감염돼 해커 뜻대로 움직이는 컴퓨터)를 확보한 데다 디도스 공격을 한 적이 있다는 사실도 파악하고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공씨는 선거 전날 강씨에게 “선관위를 공격할 수 있느냐.”고 범행 의도를 말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이날 “수사가 미진하다고 판단될 때는 국정조사 등 국회 차원의 대응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경찰 수사가 끝난 뒤 국정조사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신문 확인 결과 강씨가 선거 직전인 10월 11일 대구에서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빌라로 이사 온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선거 전날이 아니라 사전에 공씨와 강씨가 치밀하게 범행을 모의하거나 교감을 나눴을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디도스 공격의 다른 유사 사례와 비교할 때 당일 준비 시연을 거치는 등 치밀한 사전 준비를 거치지는 않은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 실장은 “좀비 PC로 해당 기관의 홈페이지를 사전에 공격해 보고 실패할 경우 더 많은 좀비 PC를 확보하는 등 준비 절차가 필요한데 이번 사건은 그런 준비 과정이 하룻밤 사이에 급하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Weekend inside] 국민참여재판으로 11년 미제사건 매듭

    [Weekend inside] 국민참여재판으로 11년 미제사건 매듭

    2일 오전 10시 서울 동부지법 제1법정. 판결문을 읽어 내려가는 재판장의 입에 좌석을 가득 메운 피해자 가족들과 방청객들의 시선이 쏠렸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피해자의 소중한 생명을 무참히 빼앗고, 피고인들이 전혀 잘못을 뉘우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엄벌에 처함이 마땅하다.” 정적을 깨는 울림이 퍼지자 방청석에 있던 유족들은 참고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피해자의 형은 “최소한 무기징역은 받아야 하는데….”라면서도 “지금이라도 동생 시신만 찾을 수 있다면 (피고인들에게) 더 관대한 처벌도 감수할 수 있다.”며 울먹였다. 11년간 미제로 남아 있던 이른바 ‘시신 없는 살인 사건’의 피고인들은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 동부지법 형사 11부(부장 설범식)는 이날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공판을 종합적으로 판단,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피고인 김모(46), 서모(49)씨에게 각각 징역 15년형을 선고했다. 사건 당시인 2000년 시행된 형법상 유기징역의 최고 형량이다. 앞서 공판과 동시에 무려 35시간 동안 이뤄진 국민참여재판에서 검찰과 변호인 측의 치열한 공방을 지켜본 9명의 배심원단은 만장일치로 유죄를 평결했다. 공판과 국민참여재판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는데 살인혐의를 적용해 처벌할 수 있을까.’라는 면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만큼 법정 공방도 뜨거웠다. 지난달 28일 재판 첫날 검찰과 변호인 측은 10시간 넘게 맞섰다. 29일 역시 밤 12시를 넘겨 다음 날 아침까지 25시간가량 재판이 이어졌다. 2008년 국민참여재판 제도가 도입된 이래 24시간을 넘겨 재판이 계속되기는 처음이다. 재판부는 “시신과 명백한 살인 증거 없이도 공범자의 자백과 범죄 정황이 명확하다면 살인죄를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최대 쟁점은 피고인 김씨와 서씨가 실제 공장 사장 강모(당시 49)씨의 살인 사건에 가담했는지였다. 2000년 11월 강원 평창군에서 비닐제조공장을 운영하던 사장 강씨가 살해된 뒤 11년이 지난 지금껏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다. 또 범행을 털어놓았던 공장 경비반장 양모(당시 59)씨도 자백한 지 8일 만인 지난 4월 위암으로 사망했다. 결국 재판은 뚜렷한 물증이나 증언조차 없는 상황에서 열렸다. 검찰은 “김씨와 서씨는 숨진 양씨와 범행을 계획하고 살해 당시 피해자의 양팔을 붙잡는 등 범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 측은 “양씨의 우발적 살인일 뿐 피고인들은 양씨의 협박에 못 이겨 시신 처리만 도왔다.”고 양씨의 단독 범행으로 돌렸다. 재판부와 배심원단은 검찰 측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숨진 양씨가 피해자의 머리를 둔기로 내리칠 때 피고인들은 피해자 강씨의 양팔을 붙잡는 방법으로 범행에 가담하였음이 인정된다.”며 정황 증거를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범행을 자백한 양씨가 사망한 것을 알고 자신의 범행을 극구 부인하며 반성의 여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고, 피해자의 처에게 공장에 불을 질러 화재보험금이 나오면 나눠 달라는 제안을 하는 등 범행 후의 정황도 극히 불량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재판장에게 질문을 적은 쪽지를 건네는 등 열의를 보였던 배심원단 가운데 3명은 징역 15년, 2명은 징역 14년, 3명은 징역 13년, 1명은 징역 12년의 양형 의견을 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與 국회의원 비서 디도스 공격] 해커 3명 고용, 좀비PC 200여대로 공격… 선관위 홈피 ‘다운’

    [與 국회의원 비서 디도스 공격] 해커 3명 고용, 좀비PC 200여대로 공격… 선관위 홈피 ‘다운’

    10·26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에 대한 경찰 수사의 초점은 주범으로 드러난 한나라당 최구식 국회의원의 수행비서인 공모(27)씨의 단독 또는 조직적 범행, 윗선의 개입, 당과의 연관성 등에 맞춰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엄청난 사건을 저지른 배경과 동기도 수사 대상일 수밖에 없다. 민주당 측은 정치적 공세에 나섰다.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장인 최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 때 나경원 후보 측 선거 캠프에서 적잖은 역할을 맡았던 만큼 “조직적인 차원에서 이뤄진 불법 선거방해 행위”라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또 “1960년 ‘3·15사건’ 이후 최대 부정선거 시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욱이 선거당일 오전 5시 50분~8시 32분 선관위 홈페이지가 마비되면서 ‘출근 전 투표소를 확인하려는 야당 성향의 젊은 직장인들의 선거 참여를 방해하려는 의도적 해킹’이라는 음모설이 꾸준히 제기되어 온 상황인 탓에 네티즌들은 “음모론이 현실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의 후폭풍뿐만 아니라 사회적 파장이 만만찮다. 경찰은 현재 공씨가 범행사실 일체를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 연관성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신분상 공무원인 국회의원 비서관이 공공기관을 공격했다는 점에는 사안의 중대성이 매우 크다. 때문에 적잖은 의문을 낳고 있다. 문제는 무엇을 위해, 왜, 누구의 지시에 따라, 이같이 엄청난 짓을 저질렀느냐는 부분이다. 경찰은 현재 공씨가 입을 다문 탓에 공씨의 계좌추적과 압수수색한 자료의 분석에 매달리고 있다. 조사 결과, 공씨의 의뢰로 디도스 공격을 지시한 강모(25)씨는 평소 좀비 PC 등을 이용해 홈페이지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지인들에게 공공연히 과시하고 다녔던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선관위 홈피를 해킹할 수 있겠느냐.”라는 공씨의 요청에 선거 당일 새벽 1시쯤 실제로 선관위 홈페이지를 공격, 마비가 되는 것을 확인시켜 주며 ‘실력’을 자랑하기까지 했다. 실제 정보기술(IT)업에 종사하는 강씨를 비롯한 3명은 상당한 수준의 해킹 전문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석화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실장은 “범인들이 추적을 피하기 위해 무선인터넷만 활용하는 등 수준이 굉장히 높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디도스 공격이 이뤄진 당일 수사에 착수, 지난달 30일 강씨 등 공범 3명을 체포한 뒤 지난 1일 공씨를 긴급체포했다. 정 실장은 “공씨가 이번 주 월요일 사표를 냈다고 했는데 알아 보니 아직 현직이 유지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강씨 등이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홈페이지도 공격했다.’는 진술을 확보, 박 시장 측에 관련 자료를 요청하고 정확한 피해 상황 등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박 시장의 홈페이지 역시 당시 외부접속이 차단되는 등 불편을 겪었지만 박 시장 측은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지 않았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남편 살해한 뒤 요리로 만든 엽기女…왜?

    남편을 살해하고 그 신체 일부를 요리하려 한 여성이 체포됐다고 25일 파키스탄 일간 ‘더 익스프레스 트리뷴’이 보도했다. 파키스탄 현지 경찰은 카라치 샤파이잘 마을에서 남편을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여성과 공범으로 그녀의 조카를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용의자 자이나브 비비(40)는 지난 24일 오전 남편 아메드 압바스에게 수면제가 든 차를 마시게 한 뒤 잠든 그를 목졸라 살해했다. 이후 자이나브는 그 시체의 일부를 요리하려고 시도, 아래층에 살던 집주인이 이를 발견하고 신고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경찰 측은 “집안 부엌에서 증거를 발견했다.”면서 “용의자는 해당 남성을 살해하고 그의 신체 일부를 요리하려고 했다.”고 발표했다. 체포된 자이나브는 이 매체에 “처음으로 전신이 마꾸 떨리는 공포를 느꼈다.”면서 “30여 분간 시체에 접근할 용기 조차 없었다.”고 고백했다. 특히 그녀는 살해 동기로 남편이 수양딸을 성추행하려고 시도해 죽였다고 밝혔지만, 추후 “그는 딸을 손 댄 적 없지만 술에 취해 돌아올 때마다 더러운 말을 하곤 했다.”고 자진 고백했다. 그녀는 시신의 일부를 요리하려고 했으며 나머지를 알루미늄으로 된 트렁크에 저장했다고 밝혔다. 또한 공범인 조가 자하이르 알라 딧타(22)는 이번 사건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살해 당시 현장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자이나브는 자신의 딸 소니아의 교육을 위해 5년 전 현남편과 재혼했다. 그녀의 첫 남편은 12년 전 사망했다. 경찰은 현재 자이나브의 딸 소니아를 찾고 있다. 한 수사 관계자는 “소니아의 진술이 법적 관점으로도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oeul.co.kr
  • 영화 ‘의뢰인’ 재판 실제로 열린다

    영화 ‘의뢰인’ 재판 실제로 열린다

    이른바 ‘시신 없는 살인사건’이 오는 28일 법정에 선다. 범인 3명 가운데 유일하게 범행을 자백한 공범도 이미 사망한 상태다. 최근 살해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상황에서 변호사와 검사 간의 치열한 공방을 그린 영화 ‘의뢰인’과 같다. 20일 서울동부지법에 따르면 2000년 11월 강원 평창군에서 공장을 운영하던 강모씨가 갑자기 사라졌다.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수사에 나섰지만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단순 가출로 일단락됐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난해 10월 사건 발생 시 공장 경비반장이었던 양모(당시 59)씨가 느닷없이 강씨의 형에게 전화를 걸어 “유골을 찾아줄 테니 돈을 달라.”고 제의했다. 경찰은 재수사에 나서 지난 4월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경기도의 한 요양원에 있던 양씨로부터 ‘참회’의 자백을 받아 냈다. 경찰은 강씨에게 수천만원의 빚을 진 회사 직원 김모(45) 등 2명과 양씨가 짜고 술에 취한 강씨의 머리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인근 야산에 시신을 파묻었다는 진술을 근거로 김모씨 등 2명을 검거했다. 그러나 양씨는 자백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숨졌다. 경찰은 양씨가 지목한 야산을 파헤쳤지만 유골은 발견하지 못했다. 공범을 구속 기소한 서울동부지검은 죽은 양씨의 진술과 정황증거 등에만 의존해 이들의 살인 혐의를 입증해야 할 판이다. 검찰 관계자는 “공범 중 한 명이 추가로 혐의를 인정하는 등 수사가 충분히 진행됐다.”며 나름 자신했다. 그러나 피고인 김씨와 변호인 측은 검찰의 정황 증거로는 범죄 사실을 입증하기에 충분치 않다며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 서울동부지법은 피고인 측의 요청을 수용, 28~29일 이틀 동안 형사11부(부장 설범식) 심리로 공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국민참여재판은 배심원들이 형사재판에 참여해 유무죄 평결을 내리는 제도다. 평결과 양형에 대한 의견은 권고적 효력을 지닐 뿐 법적 구속력은 없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이국철 비망록’ 시한폭탄 되나?

    “권력을 이용한 군사정권에서도 없었을 온갖 형태의 일들이 벌어졌다. 구속되면 언론에 모두 공개하겠다. 비망록이 다 밝혀지면 온 나라가 시끄러워진다.”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은 지난달 9일 이후 지난 17일 새벽 구속 수감되기 전까지 무려 5차례에 걸쳐 “구속됐을 경우 비망록 5권을 공개하겠다.”고 밝히면서 덧붙인 ‘엄포’다. 그러나 예고된 대로 공개한 첫 비망록에 담긴 “정권 실세 60억원 전달”과 “폭로 중단 회유”라는 주장은 검찰뿐만 아니라 정치권, 경제계에도 만만찮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檢, 비망록 여론추이·파장 예의주시 검찰은 이 회장의 비망록 내용과 관련, “자기들끼리 주고받은 녹취록일 뿐”이라거나 “사후 기억에 의존해 쓴 비망록을 증거로 삼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절하 하면서도 여론의 추이 및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공개된 비망록에는 이 회장의 폭로 중단을 회유하고 일종의 협상을 담은 A스님의 구체적인 발언이 들어 있다. A스님은 이 회장에게 “어떤 일이 있어도 이 정부 안에서는 SLS 사건의 뚜껑을 열 수 없다. 더 이상 폭로와 기자회견을 하지 말라.”고 했다고 적혀 있다. 이 회장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맞서자 A스님은 “청와대 누구와 연락하면 되나.”라고 제안했고, 이 회장이 청와대 인사 4명의 이름이 적힌 메모지를 전달했다고 말하는 부분도 있다. 이후 A스님은 이 회장의 부인에게 “(청와대 인사에게) 글을 팩스로 넣어 주었다. 그쪽에서 받았다고 연락이 왔는데 기다려 달라.”고 전했다는 대목도 비망록에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이 구명 로비 명목으로 60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렌터카 회사 대영로직스의 대표 문모(42)씨와 관련해 A스님이 “이 회장이 문 사장에게 돈을 준 것은 100%이지만 B의원이 99% 안 받았다. 중간에서 누가 먹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부분도 들어 있다. 이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녹취록에 언급된 60억원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하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A스님은 18일 기자와 만나 “개인적인 차원에서 폭로를 만류한 것일 뿐 청와대 사람을 만나서 압력을 넣은 적이 없다.”면서 “허위 보도를 한 인터넷 언론사 두 곳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35억원대 손해배상 청구도 제기했다.”고 말했다. ●A스님 “인터넷언론사 상대 35억대 손배소 제기”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18일 대영로직스 대표 문씨에 대해 강제집행면탈 공범 및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문씨는 이 회장을 상대로 구명 로비를 해 주겠다는 명목으로 현금 60억원을 받아 챙기고 SLS그룹 계열사의 120억원대 선박을 빼돌리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19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김상환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문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 회장이 회사 재산을 빼돌리려 한 것이며, 모두 이 회장 지시로 이뤄진 일”이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청와대가 뒤봐주는 로열클럽…‘7인회’ 정체는?

    청와대가 뒤봐주는 로열클럽…‘7인회’ 정체는?

     “청와대와 판·검사가 뒤를 보호해주는 로열패밀리 클럽 회원이다.”라는 말에 450여명이 투자금 2330억원을 맡겼다가 날렸다. 권력층의 은밀한 정보 제공 유혹과 ‘단기간에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가짜 투자 전문가의 꼬임에 빠진 결과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허철호)는 14일 부동산 경매에 투자해 고수익을 보장해주겠다며 거액의 투자금을 받아 챙긴 김모(55·무직)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씨와 내연녀였던 공범 최모, 서모씨는 지난 2008년 각각 징역 13년과 징역 6년 6월을 선고받았으나 김씨는 4년 동안 도피행각을 벌이다 최근 체포됐다.  김씨 등은 정치인·고위공무원, 판·검사, 변호사, 공인회계사, 은행 임원 등이 참여하는 로열패밀리 클럽 중 ‘7인회’ 회원이라고 소개한 뒤 2007년 4월부터 “부동산 경매 물건을 투자하는데 14~15일만 지나면 원금의 102.5~120%를 주고, 하위 투자자를 유치하면 투자금의 최대 2%를 수당으로 지급한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전형적인 부동산 투자 사기 피라미드 조직이다. 또 피해자를 속이기 위해 평소에 각각 부산지역 부동산 큰손, 한나라당 정치자금 관리책, H그룹 법무팀장 출신 자산관리자로 행세하면서 “청와대와 판·검사들이 뒤에서 보호해주고 있다.”고 투자자들을 현혹시켰다.  김씨 등은 “금융기관 지점장급이나 법원 고위직으로부터 경매 물건에 관한 내부 정보를 받아 싼값에 사들인 뒤 되파는 방식으로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피해자들을 꾀었다. 이같은 수법으로 끌어모은 투자자는 무려 450명, 2330억원에 달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애초 경매에는 투자하지 않고 피라미드 수법으로 투자자를 유치, 거액을 받아내면 가로책 의도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취중진담에 7년전 살인 ‘들통’

    불법 대출영업 동업자를 살해한 뒤 시신을 산속에 암매장한 일당이 7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술자리에서 홧김에 흘린 범행 사실이 단서가 돼 꼬리가 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는 11일 대출사기단 박모(43·화물차 운전자)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한모(36)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이들은 2004년 5월 3일 오후 5시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의 한 사무실에서 ‘바지 명의자’ 모집책인 박모(당시 22세)씨에게 수면제를 탄 커피를 먹여 재운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살해된 박씨는 노숙자나 노인 등의 명의를 빌려 박씨와 그의 내연녀 임모(40·여)씨에게 돈을 받고 팔아왔으나 약속한 1000만원을 받지 못하자 행패를 부리던 중 화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살해한 박씨의 시신을 이삿짐용 플라스틱 박스에 담은 뒤 그의 고향인 전남 해남의 한 야산에 파묻었다. 나중에 지문을 통해 신원 파악을 하지 못하도록 시신의 손가락을 모두 절단하고 시체에 염산까지 뿌리는 치밀함을 보였다. 그러나 올 1월 임씨와의 관계가 소원해진 박씨가 술자리에서 “내가 임씨를 위해 살인까지 했는데 나를 너무 홀대한다.”고 한 말을 들은 지인이 경찰에 제보하면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사건 inside] (8)“내 애인이 ‘꽃뱀’이라니”…70대 재력가의 비극적 순정

    [사건 inside] (8)“내 애인이 ‘꽃뱀’이라니”…70대 재력가의 비극적 순정

    “그 여자가 그럴리가 없어요. 뭔가 잘못 알고 계신거 아니에요?” 경찰을 찾은 최모(72)씨는 자신의 애인이 사기도박단의 ‘꽃뱀’이었다는 말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는 형사의 말에 끝내 눈물을 보였다. 지난 10일 경기 양주경찰서가 밝힌 ‘사기도박단 사건’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과 같았다.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 관계자 역시 “영화 ‘타짜’의 수법과 너무나 똑같아 깜짝 놀랐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이들의 타깃은 경제적으로 윤택한 모든 남성들이었다. 이들은 ‘정보통’, ‘꽃뱀’, ‘바람잡이’, ‘선수’, ‘꽁지’ 등 치밀한 역할 분담을 통해 완전 범죄를 노렸다. 이 모든 사기 행각은 이른바 ‘왕회장’ 김모(57·여)의 계획과 지휘로 이뤄졌다. ● 마치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 처럼…아리따운 ‘꽃뱀’의 유혹 “최 사장님, 알게 된 동생이 있는데 같이 만나보지 않으실래요?” 최씨가 미모의 여성 이모(44)씨를 만난 것은 지난 3월 쯤. 연 매출 100억원대의 건실한 주류 도매업체를 운영하고 있던 그는 자신이 종종 들르던 경기도 성남시의 한 기원에서 알게 된 바둑친구 또 다른 이모(53)씨를 통해 그녀를 소개받았다.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만난 그녀는 40대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화려한 외모와 세련된 감각을 뽐냈다. 게다가 마치 자신에 대해 미리 알고 있기라도 했던 듯 취미와 취향마저 똑같았다. 특히 최씨는 평소 즐기던 골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금세 친밀해졌다. 최씨는 자신을 ‘오빠’라고 부르며 다정하게 대하는 이씨에게 마음을 빼았겼다. 두 사람 사이는 이내 내연의 관계로 발전했다. 달콤한 연애에 푹 빠진 최씨는 이씨와 전국 각지를 돌며 골프를 치고 맛집을 찾아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그까짓 1만원쯤이야”…재미로 시작한 도박이 깊은 수렁으로 “오빠, 다음엔 우리 양평으로 나가보지 않으실래요? 예전에 친하게 지냈던 언니가 그쪽에 있는데 오빠 얘기를 했더니 꼭 뵙고 싶다고 하네요.” 최씨에게 도박의 유혹이 찾아온 것은 지난 8월 중순. 여느 때와 같이 데이트를 즐기던 중 이씨로부터 양평 쪽으로 놀러가자는 제안을 받았다. 사랑하는 애인의 부탁을 흔쾌히 받아들인 최씨는 경기도 양평군의 한 식당을 찾았다. 풍광 좋고 공기 맑은 곳에 위치한 식당은 여느 휴양지 식당과 다를 바 없었다. 최씨는 이 곳에서 이씨의 지인들을 소개받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자. 이제 술도 한잔 돌았고 이렇게 즐거운 날 그냥 헤어질 수는 없죠. 최 사장님, 고스톱 치실줄 아시죠? 가볍게 한 게임 어떠세요?” “고스톱? 좋지. 1점당 얼마 걸고 칠까?” “깔끔하게 1점당 1만원. 괜찮죠?” “그럼. 1만원쯤이야.” “와~ 우리 오빠 진짜 화끈하다. 내가 남자보는 눈이 있다니까.” 애인과의 달콤한 밀회에 푹 빠져있던 최씨는 이들이 자신을 먹잇감으로 삼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사기도박은 이렇게 시작됐다. 흔히 고스톱·섯다·포커 등 도박으로 분류되는 게임들은 이기고 지는 데 일정한 확률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일반인들에게나 통용되는 일. 이른바 ‘타짜’, 즉 전문 도박사가 낀 도박판에서 일반인이 돈을 딸 확률은 절대로 없다. 처음에는 평범한 화투판과 다를 바가 없었다. 최씨가 이기고 지는 것을 반복하며 전체적으로는 돈을 조금씩 잃어가는 상황에 놓였다. 패가 나오는 순서를 미리 설계해 둔 ‘탄카드’는 ‘선수’들이 원하는 대로 점수를 조작할 수 있게 했다. 주변에서 권하는 술에 조금 취한 최씨가 한눈을 파는 사이 ‘선수’는 1200점을 냈다. 최씨는 순식간에 1200만원을 잃었다. 이런 식으로 오후 3시부터 밤 11시까지 이어진 도박판에서 최씨는 무려 9000여만원을 잃었다. 처음부터 도박을 하려고 간 게 아니었기 때문에 나중에는 차용증을 쓰고 돈을 빌리게 됐다. 최씨가 한눈을 파는 사이 화투는 탄카드로 바꿔치기 됐다. 패가 나오는 순서를 미리 설계해둔 탄카드는 선수들이 원하는 대로 점수를 조작할 수 있게 했다. 보통 고스톱판에서 나오기 힘든 1200점이란 점수도 탄카드 때문에 가능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는 화학약품을 통해 화투패 뒷면에 표시를 남기는 등 다양한 사기수법이 나오고 있지만 이보다 원시적인 방법인 탄카드가 오히려 ‘봉’들을 현혹시키기 쉽다. 이씨 일당은 최씨로부터 딴 돈을 몰래 밖으로 빼돌렸다가 ‘꽁지’를 이용해 배달하는 척 하면서 다시 최씨에게 빌려줬다. 최씨는 이런 방법으로 2개월여 사이 5차례의 도박판에서 모두 5억 3000여만원을 잃었다. 재력이 충분했던 최씨에게는 수억원을 잃은 것보다는 자신과 잠자리를 함께하는 애인이 자신을 속이고 사기 도박했다는 사실이 더 충격이었다. ●‘정보통’·‘꽃뱀’·‘선수’가 혼연일체…치밀한 사기도박단의 정체 양주경찰서가 관내 제보자를 통해 이들 조직의 실체를 파악한 것은 최씨가 사기도박의 마수에 걸렸던 때보다 조금 앞선 지난 7월. 꽃뱀에게 속아 돈을 잃은 피해자가 최씨만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수사 결과 이 일당들은 2006년 사기 도박단을 조직해 최근까지 17회에 걸쳐 최씨를 비롯한 남성 재력가 5명에게서 10억여원을 뜯어냈다. 이들은 서울·경기는 물론 광주광역시 등 전국적인 규모로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 5명의 손해는 1000만원에서 5억여원까지 다양했다. 이들의 도박행각을 계획한 총책 김씨는 이씨 등 유인책 2명을 고용했다. 40대인 이씨는 50~70대의 노년층을, 30대인 또다른 유인책은 40대 중년층을 공략했다. 김씨는 속칭 ‘정보통’이라고 불리는 모집책을 통해 돈 많고 유혹하기 쉬운 남성들의 정보를 얻었다. 처음 최씨에게 이씨를 소개해 줬던 바둑친구가 바로 모집책이었다. 모집책이 정보를 제공하면 유인책이 봉에게 접근해 성관계를 맺는 등 친밀한 관계를 만든 뒤 도박판으로 끌어들였다. 한 번 도박판에 발을 들이게 하면 돈을 뜯어내는 것은 아무 일도 아니었다. 전문 도박사는 물론 돈을 잃어주는 바람잡이 역할까지 있어 피해자들은 사기도박일 것으로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일부 피해자들은 한 게임에 큰 점수가 나오는 것이 미심쩍긴 했지만 사기일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최씨는 이들 일당이 검거된 뒤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끝까지 이씨가 이들과 한패일리 없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이씨는 나와 같은 피해자”라며 그녀를 감싸기까지 했다. 사랑에 목마른 중장년 남성들을 유혹해 사기 도박의 나락으로 떨어트린 도박단은 결국 덜미를 잡혔지만 믿었던 애인이 자신을 이용했다는 사실에 피해자들은 허탈감과 배신감을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안게 됐다. 검거된 일당들은 유치장에서도 서로 입을 맞추기 위해 다른 공범에게 메모지를 건내다 적발되는 등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총책 김씨와 유인책 이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또 다른 유인책 1명과 모집책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달아난 ‘선수’ 최모씨 등 전문 도박사 3명을 쫒고 있다. 양주경찰서 관계자는 “이들은 신원과 관련된 모든 정보들을 차명으로 이용했다.”면서 “검거된 일당 외에도 이른바 ‘대포폰’, ‘대포통장’을 이용한 공범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사건Inside](7) 피해자·피의자·증인 모두 시신으로…‘거창 40대 여성 실종사건’

    [사건Inside](7) 피해자·피의자·증인 모두 시신으로…‘거창 40대 여성 실종사건’

    ‘시체는 경찰이 상상할 수도 없는 곳에 있다.’ 경남 거창 40대 여성 살해 사건의 범인 김모(63)씨. 그는 잠적하기 전 아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남겼다. 40일 가까이 행방이 묘연했던 피해여성 이모(46)씨의 시신은 김씨의 말대로 ‘상상할 수 없는 곳’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시신이 발견되기 이틀 전 김씨는 범행을 자백하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 결국 범행의 전모는 끝내 밝혀질 수 없게 된 것이다. 올 가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 사건은 3구의 혼백 없는 시신만을 남긴 채 그렇게 미스터리로 남고 말았다.   ●실종된 여사장…유력 용의자의 집 포클레인엔 “이 사장, 급하게 돈을 써야 하는데 당장 가진 게 없네. 나 4000만원만 빌려 주소.” “내도 당장은 돈이 없는데, 한번 알아는 보겠심더.” 거창군 고제면에 사는 이씨가 옆동네에 사는 김씨를 만나러 간다고 집을 나선 것은 지난 9월 21일. 두 사람은 10여년 전부터 사업 관계로 알아온 사이었다. 같은 자영업자 처지였던지라 급전이 필요한 일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던 이씨는 자기 아버지에게서 돈을 빌려 김씨에게 건넸다. 하지만 약속했던 날짜가 지나도 김씨는 돈을 갚지 않았다. 무수한 빚 독촉에 지친 이씨는 그날 상대를 직접 만나 담판을 짓겠다며 집을 떠났다. 그것이 가족과의 마지막이 될 줄은 그 누구도 몰랐다. 이씨가 돌아오지 않자 가족들은 다음날 거창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했다. 여자 혼자 빚을 받으러 간 것 자체가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연락마저 끊기자 혹시 김씨가 나쁜 마음을 먹은 게 아닌가 걱정됐기 때문이다. 경찰이 이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도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김씨의 집에 간 것은 확실했다. “아 글쎄, 내랑 전화한 것은 맞지만도 만나지는 못했다카이.” 김씨는 예상대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정황상 그의 범행이 유력했지만 뚜렷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경찰은 풀어줄 수 밖에 없었다. 사건의 실마리는 뜻밖의 장소에서 나왔다. 김씨를 주시하던 경찰이 그가 운영하는 민박집의 포클레인 삽에서 페인트 자국을 발견한 것.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이 페인트는 자동차 도색에 사용되는 페인트로 실종된 이씨의 산타페 차량과 같은 색깔임이 밝혀졌다. 경찰은 김씨의 집 주변 땅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결국 사건 발생 후 한달 만인 지난달 21일 김씨 집 마당 앞 언덕 5m 깊이의 땅속에서 이씨의 차를 발견했다. 하지만 그 곳에 이씨는 없었다.   ●유력한 증인의 투신자살…난관에 봉착한 수사 김씨의 혐의를 입증할 만한 결정적인 증거가 나왔지만 또 다른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경찰의 압박이 거세지자 불안감을 느낀 김씨가 차량이 발견되기 하루 전인 20일 잠적해 버렸다. 김씨는 가족들에게 “대구에 볼 일이 있어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자취를 감췄다. 이런 가운데 김씨의 혐의를 입증할 증인이었던 김씨의 아들(32)이 자살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아들 김씨는 차가 발견된지 닷새 만인 25일 새벽 1시쯤 경찰에 자진해서 나왔다. 그는 아버지의 범행을 알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아버지가 저에게 ‘이씨가 이미 죽었고 시신은 경찰이 상상할 수도 없는 곳에 있다’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아버지가 종적을 감추기 직전까지 계속 자수하라고 권유했어요.” 하지만 아들 역시 이씨의 소재나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은 모르는 듯 했다. 경찰 조사를 마친 아들은 바로 그날 오전 7시쯤 거창읍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 경찰에 출두한 지 6시간 만이었다. 하지만 그 역시 사건해결에 도움이 될 만한 유서나 메모를 남기지 않았다. 사건은 갈수록 미궁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다른 가족들 역시 알리바이가 확인되는 등 혐의점을 찾을 수 없었다. 거기다 “경찰이 수사과정에서 가족들까지 공범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유가족들의 비판이 거세지면서 수사는 난관에 봉착했다.   ●용의자마저 자살…시신은 대체 어디에 사건 발생 37일 만인 지난달 27일 용의자 김씨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싸늘한 시신으로 변해 있었다. 시신은 거창군 위천면에 있는 자신의 민박집에서 발견됐다. 이틀 전 자살한 아들 김씨의 장례식에 참석했던 친구가 이날 오전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집에 들렀다가 시신을 발견했다. 김씨는 오른쪽 손목에 자상을 입은채 화장실 입구에 쓰러져 있었다. 경찰은 김씨가 스스로 손목을 그어 과다출혈로 숨진 것으로 판단했다. 김씨는 자신이 이씨를 살해했음을 자백하는 짧은 유서를 남겼다. ‘경찰서장님 죄송합니다. 고인에게 내 목숨 끊어 속죄합니다. 순간적인 격분으로 인해 우발적으로 일어난 저의 단독범행입니다. 저의 목숨으로 용서를 바라겠습니다.’ 하지만 김씨는 끝까지 시신의 행방에 대해서는 털어놓지 않았다. 유일한 단서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는 곳’이란 말 뿐이었다. 이게 무슨 수수께끼 같은 상황인가. 경찰은 전·의경을 포함해 800명의 인력을 동원, 인근 수색에 나섰다.   ●시신은 찾았지만…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어, 땅이 왜 이러지. 혹시 여기 시신이 있나.” 사건 발생 39일만인 29일 오후 3시 40분쯤. 시신 수색을 벌이던 자율방범대원이 언덕을 오르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언덕 중턱에 있는 소나무를 잡는 순간 나무가 무게를 못 이기고 쑥 빠져버린 것이다. 아무리 건장한 남성이 체중을 실었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쉽게 뿌리가 뽑힐리는 만무한 일. 결국 그 나무 아래에 이씨의 시신이 나타났다. 용의자 김씨가 자살한 펜션에서 직선거리로 8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시신은 가로 70㎝, 세로 1m 20㎝, 깊이 65㎝의 구덩이에 웅크린 채 묻혀 있었다. 이미 부분적으로 부패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였던 이씨의 시신에서는 목을 조른 듯한 액흔(扼痕)이 발견됐다. 김씨가 말한 ‘상상할 수도 없는 곳’은 결국 펜션 옆 야산 소나무 밑이었다. 나무에 가려 대대적으로 수색해도 발견하지 못할 것이라는 김씨의 예상은 결과적으로 빗나갔다. 경찰은 김씨 아들의 진술과 유서내용 등을 바탕으로 이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장본인으로 김씨를 지목하고 사건을 마무리지었다. 피의자 김씨가 이미 사망했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보낼 예정이다. 피해자 이씨와 피의자 김씨, 증인인 아들 김씨까지 모두 사망하면서 사건의 전모는 영구 미제로 남게 됐다. 김씨의 범행이 우발적이었던 것인지, 계획적이었던 것인지, 언제 어떤 방법으로 이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했는지 등은 추측만이 가능할 뿐이다. 차량과 시신을 번거롭게 따로 묻은 이유도 의문점으로 남았다. 특히 차량은 중장비까지 동원해 5m 깊이로 숨겼으면서 왜 시신은 고작 65㎝ 밖에 안되는 깊이로 묻었는지 등도 밝혀지기 어렵게 됐다. 경찰 관계자 역시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시신이 차 안에 있어야 하는데 왜 이렇게 두번으로 나눠 작업을 했는지, 이 사건에서 가장 희한한 대목”이라고 했다. 아들 김씨가 공범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상황에서 김씨가 다른 인물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 아들에게 범행을 털어놓은 이유 등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 역시 공범이 존재할 가능성을 주시하고는 있지만 증거가 없기 때문에 의심 수준에 그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피해자와 피의자만 확정된 상태에서 종결된 이번 사건은 명확한 인과관계 설명이 불가능한 상태로 끝나게 됐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아내살해 교수 징역30년 선고…법개정후 최고형

    내연녀와 짜고 이혼소송 중인 아내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사체유기)로 구속기소된 대학교수에게 국내 유기징역 판결 사상 최고형인 징역 30년이 선고됐다. 지난해 10월 유기징역 상한이 최고 25년에서 50년으로 높아진 개정 형법이 시행된 후 징역 25년 이상으로 선고된 첫 사례다. 부산지법 형사합의6부(김동윤 부장판사)는 1일 경남지역 모 대학교수 강모(53)씨에게 징역 30년을, 내연녀 최모(50)씨에게 징역 10년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강씨에 대해 “범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했고, 알리바이를 조작했을 뿐만 아니라 공범과 주고받은 모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메시지를 삭제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했으며 시신을 유기해 실종으로 은폐하려 하는 등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재산문제가 범행의 동기가 됐을 것으로 보이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 데다 피해자 유족이 엄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중형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고양터미널 시행사대표 영장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부장 권익환)은 28일 저축은행에서 8000억원대의 불법 대출을 받은 고양종합터미널 건설사업 시행사 대표 이모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이씨에게 불법 대출을 해준 에이스저축은행 최모 전무도 공범으로 붙잡아 상호저축은행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이달 초 금융 당국의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함께 도주했다가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검찰에 의해 지난 26일 밤 부산에서 붙잡혔다. 한편, 합수단은 은행 창구 직원으로 근무하며 고객 돈 18억원을 빼돌린 뒤 회사를 상대로 “비리를 폭로하겠다.”며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 제일저축은행 직원 김모씨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대도 조세형, 국민참여재판 선다

    대도 조세형, 국민참여재판 선다

     ‘대도(大盜)’ 조세형(73)씨가 국민참여재판 법정에 선다. 서울동부지법 형사11부(부장 설범식)는 지난 2009년 금은방 주인의 자택에 침입해 일가족을 흉기로 위협하고 금품을 빼앗아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씨의 재판을 국민참여재판 형식으로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조씨는 지난 9월 경찰에 체포된 뒤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도둑질은 해도 강도짓은 안 한다.”면서 줄곧 자신의 혐의를 부인해왔다. 이번 국민참여재판 역시 조씨가 법원에 “국민들로부터 무죄를 직접 심판받겠다.”고 요청함에 따라 열리게 됐다.  이에 재판부는 지난 12일 조씨의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피고인과 변호인 측이 신청한 증인 가운데 7명을 선정했다. 오는 12월 12일 열릴 재판에는 시민 7∼9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과 국선 변호인 2명이 참여하게 된다. 법원 관계자는 “피고인이 계속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조씨의 평소 범행과 이번 사건 수법의 비슷한 점과 차이점 등이 재판의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70~1980년대 부유층과 고위 권력층을 대상으로 신출귀몰한 절도 행각을 벌여 ‘대도’로 불리는 조씨는 1982년 붙잡혀 15년간 수감 생활을 했다. 출소 뒤 종교인으로 변신해 새 삶을 사는 듯했으나 뒤이어 일본과 서울에서의 ‘좀도둑’ 행각이 연이어 들통나 다시 철창신세를 졌고, 2009년 5월에는 경기도 부천에서 공범 민모(63.구속기소)씨 등과 함께 금은방 주인 유모(53)씨의 집에 들어가 유씨 가족의 손발을 테이프로 묶고 현금 30만원, 금목걸이 1점 등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로 다시 경찰에 체포됐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고대생 성추행에 이어 이번엔 건대생 성폭행 사건으로 시끌

    고대생 성추행에 이어 이번엔 건대생 성폭행 사건으로 시끌

    ’고대생 성추행 사건’에 이어 ’건대생 성폭행 사건’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건국대 학생 2명이 공모해 20대 여성을 성폭행 했고, 피해 여성이 공범하고만 합의했을 뿐인데 형사법 조항 때문에 주범도 불기소 처분됐다는 이야기가 퍼지며 네티즌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검찰은 재수사를 검토하고 있다. 이 사건은 피해 여성이 13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게시판 등에 ‘건국대생 성폭행’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알려지게 됐다. 이 글을 작성한 A씨에 따르면 초등학교 교사인 그녀는 지난 5월 5일 밤 건국대에 다니는 친구 B씨로부터 친한 친구 C씨를 보여주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평소 B씨에게 호감이 있었던 A씨는 약속 장소에 나갔다. 세 사람은 자양동 한 주점에서 술을 마셨다. 문제는 그 다음에 발생했다. C씨가 만취한 A씨를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것. A씨는 성폭행 피해 사실을 신고했고, 경찰은 B씨와 C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의 글에 따르면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던 C씨는 결국 범행을 시인했고, B씨가 자신의 성폭행 의도를 알고 약속 자리를 마련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도 털어놓았다. 결국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C씨는 준강간 혐의, B씨는 준강간 방조 혐의였다. 그런데 검찰 조사 과정에서 B씨 측이 고소를 취하해 달라고 사정했고, A씨는 B씨 쪽으로부터 합의금을 받고 고소를 취하했다. 그러나 A씨는 나중에 C씨까지 불기소 처분을 받고 풀려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공범 중 1인에 대한 고소 취소는 다른 공범자에 대해서도 효력이 있다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233조 때문이었다. A씨는 B씨 측에게 C씨까지 풀려나는 것은 아닌지 여러 번 확인했고, 담당 수사관으로부터도 B씨와 합의하면 C씨까지 풀려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 11일 건국대에서 자살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B씨 측은 A씨가 인터넷에 글을 올려 신상이 노출돼 피해를 입고 있다며 A씨를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건국대 홈페이지 등에 글을 올려 “제2의 고려대 성추행 사건”, “해당 학생들을 출교 처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이태원 살인사건 용의자 美서 잡혔다

    이태원 살인사건 용의자 美서 잡혔다

    주한 미군과 미군 자녀들의 범죄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14년 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햄버거 가게에서 일어났던 이른바 ‘이태원 햄버거가게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미국에서 붙잡혔다. ●패터슨 특별사면 받은 뒤 미국행 10일 서울중앙지검 등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미국 법무부로부터 사건의 용의자 ‘아더 패터슨(34)을 검거했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는 1997년 4월 3일 오후 10시쯤 이태원동의 버거킹 화장실에서 대학생 조모(당시 23세)씨가 목과 가슴 등에 흉기로 8차례 찔려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현장에 있던 주한미군 자녀들인 패터슨과 그의 친구인 에드워드 리가 용의선상에 올랐다. 범행에 대한 뚜렷한 이유도 없었다. 패터슨과 리는 서로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살인죄로 기소된 리는 1심에서 무기징역, 2심에서 20년을 선고받았으나 대법원에서 증거불충분으로 파기환송됐다가 서울고등법원이 무죄판결을 선고했다. 반면 흉기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된 패터슨은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가 1998년 8·15일 형집행정지 결정으로 석방됐다. 당시 검찰은 패터슨에 대해 출국정지 기간을 3개월씩 연장하다 1999년 8월 23일 출국정지 기간이 만료됐지만 출국정지 신청을 놓쳤고, 패터슨은 다음 날인 8월 24일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검찰은 이를 모른 채 법무부로부터 출국정지 기간이 만료됐다는 연락을 받고 같은 달 26일 출국정지를 신청하기도 했다. 이후 조씨 유족들은 검찰을 상대로 소송을 냈고, 법원은 “검사의 수사과실은 국가의 배상책임”이라며 4400여만원 배상 판결을 내렸다. 미제로 남았던 사건은 2009년 영화 ‘이태원 살인 사건’으로 다뤄져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검찰도 영화를 계기로 재수사를 결정했고, 법무부는 미국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했다. 당시 검찰은 이들을 공범으로 기소하지 않고, 진술이 엇갈리자 리에겐 살인죄를, 패터슨에겐 흉기 소지 등으로 기소해 적극적인 처벌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3심까지 진행땐 국내인도 1년 걸려 미국 검찰은 지난 6월 패터슨을 검거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은 관련 재판을 열어 패터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국 검찰이 패터슨의 신병을 인도받아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범죄인 인도 재판이 3심까지 진행될 경우 통상 1년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문제는 공소시효다. 당시 법률에 의한 살인죄의 공소시효는 15년이다. 이에 따라 사건 발생 시점을 기준으로 공소시효를 따지면 6개월가량 남았다. 검찰 관계자는 “도주 목적으로 외국으로 나갈 경우 거주 기간 동안 공소시효가 정지된다.”면서 “패터슨이 도주 목적으로 갔는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현대판 씨받이’ 브로커 검거

    인터넷을 통해 불임부부와 대리모를 끌어모은 뒤 남편의 정자를 대리모에게 제공해 출산케 하고 돈을 챙긴 ‘현대판 씨받이’ 브로커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리모의 자궁에 정자를 주입하거나 대리모의 난자를 채취해 인공수정을 하는 수법을 썼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30일 인터넷 블로그를 개설해 불임부부와 대리모 간의 난자매매를 알선한 브로커 A(50)씨와 대리모 B(30)씨등 2명을 의료법 및 생명윤리및안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또 B(30)씨 등 난자를 제공한 대리모 2명과 공범인 간호조무사 출신 C(27)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2008년부터 최근까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모집한 불임부부 남편의 정자를 대리모의 질 속에 직접 주입하거나, 불임부부 남편과 대리모를 부부로 가장시켜 병원에서 인공수정을 받게 하는 등의 수법으로 11차례에 걸쳐 2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대리모 알선 사이트들은 전화번호나 주소는 숨긴 채 이메일로만 신청과 상담을 받고 있다. 회원 가입도 받지 않고 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42년 ‘신출귀몰’ 美탈옥수 포르투갈서 검거

    살인·강도 혐의로 복역 중 탈옥, 항공기를 납치해 알제리로 달아났던 미국인이 범행 40여년 만에 포르투갈에서 붙잡혔다. 탈옥수의 용의주도한 범행에 놀아났던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검거로 오랜만에 자존심을 세우게 됐다. FBI 뉴어크사무소는 27일(현지시간) “42년째 도주생활을 해온 조지 라이트(68)가 우리 측 요청으로 어제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포르투갈 당국에 체포됐다.”면서 “그가 잔여 형기를 채우도록 본국 송환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라이트의 신출귀몰한 범행 및 도피 행각은 5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1962년 11월 23일 일당 3명과 무장한 채 뉴저지의 한 주유소를 털다가 2차대전 참전용사 출신인 주인을 총으로 쏴 숨지게 했다. 범행 직후 체포된 라이트는 변호인 도움 없이 징역 15~30년형을 선고받고 뉴저지 주 베이사이드 교도소에 복역하다 8년 만인 1970년 8월 19일 탈옥한다. 흑인인 그는 이후 2년간 아프리카 출신이 만든 공산주의운동단체인 흑인해방운동(BLA)에 참여하다가 1972년 7월 31일 동료 4명과 디트로이트에서 마이애미로 향하던 델타항공 소속 여객기를 납치한다. 당시 29세였던 그는 신부로 위장한 채 성경책 속을 파내고 권총을 숨겨 비행기에 올라탔다. 라이트 일당은 승객 86명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100만 달러를 요구해 FBI로부터 돈을 챙겼다. 이는 당시까지 몸값으로는 가장 많은 액수였다. 라이트의 범행 이후 미국의 모든 공항은 스캐너를 이용해 승객들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몸값을 챙긴 이들은 승객을 모두 내보낸 뒤 조종사를 위협해 대서양을 건너 알제리로 망명했다. 알제리 정부는 항공기와 몸값을 압수해 미국으로 돌려보냈지만 라이트 등 일당은 현지에 잠시 가뒀다가 석방했다. 당시 알제리 대통령이 라이트가 한때 몸담았던 흑인해방운동에 깊은 연민을 느꼈기 때문이다. 1976년 5월 공범 4명이 프랑스 파리에서 검거됐지만 라이트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내 친척에게 연락을 취하려다 40년 넘게 그의 뒤를 쫓던 경찰의 수사망에 걸려들었다. 마이클 워드 FBI 뉴어크사무소장은 “라이트 검거는 법 집행의 집요함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자평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외제차 타고 고의로 쾅!

    서울 강남 일대에서 유흥업소 종업원 등을 상대로 불법 자가용 택시를 운영하는 이른바 ‘콜뛰기’ 업자 손모(24)씨는 영업용으로 구입한 고급 외제 승용차를 몰고다니면서 외제차의 위력을 실감했다. 콜뛰기의 특성상 주택가의 좁은 골목을 헤집고 다니는 등 험하게 운전해도 주변 차들이 ‘알아서’ 비켜 줬기 때문이다. 손씨는 ‘외제차는 무조건 피하라’는 공식을 역으로 이용해 BMW, 벤츠, 폴크스바겐 등 고급 외제차를 모는 콜뛰기 업자 3명과 함께 강남 일대와 지방도로 등지에서 진로변경하는 차들과 일부러 접촉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타냈다. 이들은 사고를 낸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않고, 차량을 수리하지 않는 조건으로 보험회사로부터 1회당 1000여만원을 받은 뒤 정비소에서 값싸게 수리했다. 사기를 쳐 챙긴 보험금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모두 23차례에 걸쳐 1억 3000만원에 달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외제차로 일부러 사고를 내 억대의 보험금을 가로챈 손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윤모씨 등 3명을 수배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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