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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김진표(전 경제부총리)씨 모친상 5일 수원 아주대병원, 발인 7일 오전 9시 (031)291-6654 ●박정하(전 청와대 대변인)중하(전 원주청년회의소 회장)씨 부친상 양연모(양연모성형외과 원장)씨 장인상 5일 원주기독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033)741-1991 ●이춘석(국회의원)씨 부친상 5일 익산 실로암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10시 (063)830-6911 ●김완일(메트로미디어 광고마케팅국 부국장)씨 모친상 5일 충남 천안하늘공원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6시 30분 (041)553-8000 ●홍휘자(전 동아일보 기자)씨 별세 주명덕(사진가)씨 부인상 5일 분당 제생병원, 발인 7일 오전 6시 (031)708-4444 ●김윤형(한국외대 명예교수)조근(전 현대자동차 홍보실장)경례(성균관대 약학대 명예교수)씨 모친상 김정한(연세대 생명공학과 명예교수)장응재(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고문)씨 장모상 김혜경(엔지켐생명공학 부회장)씨 시모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2)3010-2291 ●공범식(대전중앙병원 근무)호식(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상임감사)씨 모친상 백승철(전 대구과학대 교수)곽준태(전 교보생명 부장)씨 장모상 4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7일 오전 6시 (02)2227-7547
  • [속보]검찰, 조희팔 오른팔 강태용 신병 중국서 인수

    검찰이 4조원대 사기극을 벌인 조희팔의 오른팔인 강태용씨의 신병을 중국 측으로부터 넘겨받았다. 조희팔의 생사 확인은 물론 조희팔 사기조직의 정관계 로비 및 은닉 자금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검찰청 국제협력단과 대구지검은 16일 중국 공안부와 공조해 조희팔 사건의 주요 공범인 강씨의 신병을 이날 난징(南京)에서 인수했다고 밝혔다. 강씨가 중국 공안에 붙잡힌 지 68일 만이다. 강씨는 곧바로 국적기를 타고 김해공항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조희팔 사건을 수사하는 대구지검 검사 1명과 수사관 등 4명으로 구성한 검찰 송환팀은 이날 오후 강씨를 데리고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검찰은 강씨를 대구지검으로 압송해 조사한 뒤 대구구치소에 수감하기로 했다. 조희팔 사기조직의 2인자였던 강씨는 2004~2008년 조희팔과 함께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면서 약 4만명의 투자자에게 4조원 이상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에게 걸린 죄목은 사기, 뇌물 공여, 횡령, 범죄수익 은닉 규제법 위반 등 30여건에 이른다. 강씨는 2008년에는 중국으로 달아났고 지난 10월 11일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의 한 아파트에서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검찰은 “중국 공안부와 핫라인 구축을 통해 최초 공조 요청부터 체포까지 4일 만에 이뤄졌다”면서 “앞으로 조희팔 생존 여부 규명, 증거자료 수집, 중국 내 은닉재산 추적에도 중국 측과 공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2시간 30분마다 한명씩…주범은 ‘빈곤’ 공범은 ‘질병’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2시간 30분마다 한명씩…주범은 ‘빈곤’ 공범은 ‘질병’

    가난한 노인에게 한국은 버티기 힘든 나라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인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이 이를 방증한다. 심리적 부검을 통해 사후(死後)에 취재원이 돼 준 노인들은 그들이 자살에 이르게 된 경로를 뚜렷하게 보여줬다. ‘빈곤+α’. 서울신문 특별기획팀이 지난 10월 1일부터 11월 31일까지 보건복지부의 중앙심리부검센터와 직접 진행한 총 7건의 노인 자살자 심리부검 결과와 부산시·충청남도 등으로부터 받은 자살 유가족 심리면담 자료 98건 등을 분석해 얻은 노인 자살의 공식이다. 다수의 노인이 빈곤의 늪에 빠진 현실에서 불행히도 ‘α’는 다양하다. 지병 또는 갑작스러운 질병, 심리적 고립감, 가족과의 불화, 폭력과 학대 등이 이미 벼랑에 선 노인들의 등을 떠민다. 한국 사회에서는 노년층도 경쟁에서 이길 힘을 잃으면 떠나줘야 하는 사회가 되고 있다. ‘각자도생’의 냉엄한 사회에서 끝내 버티지 못한 한국 노인들은 2시간 30분마다 1명씩(2014년 기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가난에 허덕이다 끝내 잘못된 방식으로 삶을 마감한 노인들의 사연을 통계와 사례로 살펴봤다. 우리 사회의 노인들을 자살로 내모는 주범은 ‘빈곤’이다. 보건복지부의 ‘2014년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노인(65세 이상)의 10.9%가 60세 이후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40.4%)을 가장 많이 꼽았고 ▲건강 24.4% ▲외로움 13.3% ▲부부·자녀·친구와의 갈등 및 단절 11.5% ▲배우자·친구 등의 사망 5.4% 순이었다. 특히 잘사는 노인보다 못사는 노인이 죽고 싶다는 생각을 더 자주 했다. 소득 하위 20%(연 소득 754만원 이하) 가구의 노인 중 자살을 생각해 본 비율이 16.5%인 데 반해 소득 상위 20%(연 소득 3426만원 초과) 가구의 노인은 절반인 8.3%에 그쳤다. 현대사에서 경기침체가 자살률을 얼마나 끌어올렸는지를 봐도 노인 자살과 빈곤의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박지영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았던 1990년대 외환위기, 2000년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노인 자살률이 크게 늘었다”며 “자살은 경제적 어려움 등 원인 상황이 불거지고 2~5년 뒤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인구 10만명당 노인 자살률은 1997년 30.3명이었지만 외환위기(1997~98년)로 경제 성장률이 곤두박질치고 나서 3년 뒤인 2001년 42.0명으로 급증했다. 이후 카드대란(2003년)의 여파 등이 겹치며 노인 자살률은 급증세를 보였고 2005년에는 80.3명에 달했다. 노인 자살률은 이후 잠시 감소세를 보였지만 미국발 금융위기(2008년)의 여파로 2010년에는 역대 최악인 81.9명까지 치솟았다. 자살 문제 전문가들은 “빈곤만으로는 노인 자살을 완벽히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한다. 빈곤에 추가적인 스트레스 요인이 더해질 때 인간으로서 자존감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는 얘기다. 노인 자살을 부추기는 첫 번째 공범은 ‘병환’이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이 수사한 60세 이상 자살자 4141명 중 육체적 질병 탓에 잘못된 선택을 한 것으로 결론 난 건이 1824명(44.0%)으로 가장 많았다. ‘건강=돈’인 우리 사회에서 노환이 찾아오면 경제적 어려움은 증폭된다. 박 교수는 “노인들은 질병 탓에 겪는 통증보다 경제적 부담과 ‘왜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나’ 하는 존재의 고민을 한층 심각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특히 집안 경제에 도움이 되지 못하면 ‘가장’으로서 더욱 큰 압박감을 느끼게 되는 남성 노인들은 건강 악화로 돈을 벌 수 없게 되면 자살하는 사례가 여성보다 더 많다. 최명민 백석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남성은 심리적 어려움 등을 겉으로 드러내 해소하기 어렵고 자살 방법도 훨씬 과격해 자살률이 여성보다 높다”고 말했다. 외로움과 심리적 고립감은 노인을 절벽 아래로 미는 두 번째 공범이다. 가족의 해체가 노인을 가난하게 또 외롭게 만든다. 국내 노인 인구 중 혼자 사는 비율은 2000년 16.0%였으나 이후 증가해 2010년 19.4%, 2015년 20.8%로 치솟았다. 통계청의 예측에 따르면 독거노인 비율은 계속 늘어 2020년이면 21.6%에 이른다. 젊었을 때 자녀를 뒷바라지하는 대신 늙어서는 자녀에 의지해 살던 전통적 가족 복지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는 얘기다. 최 교수는 “지금 노인 세대는 늙은 부모를 봉양한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로부터 부양받지 못한 첫 번째 세대”라면서 “가족 부양 체계가 이 정도로 해체될 것으로는 예상치 못했기 때문에 경제적, 심리적으로 대비 없이 노년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특히 고향을 홀로 지키며 사는 농촌 노인은 심리적 어려움에 취약하다. 김도윤 충남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부센터장은 “충남의 농촌 지역에서 노인 자살 원인을 조사해 보니 경제적 어려움, 질병 문제에 관계 단절로 인한 고독감이 겹치면서 괴로워하다 자살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전했다. 충남의 한 농촌 마을에서 3년 전 음독자살한 김신옥(82·여·가명)씨는 ‘가난’과 ‘관계 단절’의 이중고 속에 죽음에 내몰린 사례다. 아들 둘, 딸 둘을 뒀던 김씨는 재산의 대부분을 큰아들에게 증여한 뒤 다른 자녀들과 불화가 생겨 관계가 멀어졌다. 그나마 같은 지역에 살며 의지했던 큰딸마저 병으로 사망했고 이후 둘째아들과 함께 살았지만 아들이 집을 담보로 빚을 지는 등 경제적 어려움이 커졌다. 이웃과 왕래조차 없었던 그는 지역 보건소장에게 “죽고 싶다”고 자주 털어놨지만 뾰족한 해답을 찾지 못하자 결국에는 잘못된 선택을 했다. 이렇듯 노인에게 자녀는 ‘힘들어도 버티게 하는 존재’여야 하지만 때로는 자살 생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노인은 건강이 나빠지거나 경제력을 잃으면 ‘가뜩이나 경제적으로 힘든 자식에게 짐이 될 수 없다’는 생각에 자살하는 일이 많다. 고선규 중앙심리부검센터 사무국장은 “우리나라의 노인 중에는 짐이 된다는 생각에 시달리다가 자식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자살하는 일이 다른 나라보다 많다”고 말했다. 특별기획팀 tamsa@seoul.co.kr 유영규 팀장 whoami@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그래픽 김예원 기자 yean811@seoul.co.kr
  • 한국서 위조카드 긁어대는 유럽 범죄조직

    한국서 위조카드 긁어대는 유럽 범죄조직

    유명 백화점을 돌며 10억원대의 명품을 쇼핑한 외국인 위조 신용카드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루마니아와 말레이시아에서 온 이들은 보안에 허술한 마그네틱 카드 결제기가 한국에 많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9일 백화점에서 분실되거나 위조된 신용카드를 사용하려 한 혐의(특수절도) 등으로 루마니아인 M(32)씨와 말레이시아인 S(43)씨 등 6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영국, 터키,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활동하는 국제 범죄 조직원으로 위조카드 272장을 들고 입국했다. 주로 프랑스 파리에 있는 주유소, 슈퍼마켓의 현금지급기에서 카드 정보를 입수해 위조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서울 명동, 압구정동 등의 백화점에서 명품 시계, 가방, 신발, 의류 등 총 10억 7640만원어치를 구매하려고 시도했다. 대부분 승인이 거절됐지만 1억 7000만원은 결제가 이뤄졌다. 구매한 제품은 개당 3000만원짜리 불가리 시계, 구찌 핸드백 등 명품이었다. 경찰은 이들이 한국에서 명품을 사 오면 물건값의 10%를 떼 주겠다는 자국 총책의 말을 듣고 특정 물건만 구입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백화점 명품 매장에서 ‘이탈리아 부자’ 행세를 했으며 의심을 피하기 위해 고급 호텔에만 투숙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루마니아인 중에는 전직 축구 국가대표 출신 P(28)씨도 있었다. 경찰은 국제 범죄 조직이 한국을 범행 대상지로 고른 것은 허술한 결제 시스템 때문으로 보고 있다. ‘꽂는 방식’의 반도체(IC)칩 카드 결제기가 아니라 ‘긁는 방식’의 마그네틱 결제기를 이용해 위조카드 사용이 쉽다는 걸 노렸다. 이들은 현금지급기 인출도 노렸으나 현금지급기는 대부분 IC칩 방식이라 373차례나 시도했지만 1360만원을 인출하는 데 그쳤다. 경찰은 지난달 위조된 카드를 사용한 혐의로 구속한 말레이시아인과 S씨가 같은 위조 카드 범죄단인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용카드를 연달아 2∼3장 제시하는데도 반복해서 승인이 거절되면 카드 위조를 의심해 봐야 한다”며 “지난해 폐지된 50만원 이상 사용자의 신분 확인 제도를 부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인터폴을 통해 신용카드 위조 총책과 달아난 공범에 대한 공조 수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경제난·서방과 갈등·지지율 하락… 3각파도 맞은 위기의 ‘차르’

    [글로벌 인사이트] 경제난·서방과 갈등·지지율 하락… 3각파도 맞은 위기의 ‘차르’

    “터키는 테러 공범… 등 뒤에서 칼을 꽂았다.” 지난 25일 시리아 공습에 나선 러시아 군용기를 터키 공군이 격추시킨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푸틴 측은 이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아들이 이슬람국가(IS)와 석유 사업에 대한 이해관계를 공유한다는 정보를 흘렸다. 격앙된 모습은 푸틴의 과거 어법과 다르다. 첫 대통령 임기 직후 발간된 푸틴의 어록집을 보면, 그는 러시아인의 두뇌 유출에 대해 “두뇌 유출이 있다는 것은 러시아에 두뇌가 있다는 좋은 출발”이라거나 미국의 미사일방어계획에 대해 “계란요리를 위해 집을 태우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 받아치는 여유를 보였었다. 격앙된 푸틴의 어조 이면엔 지나치게 확대된 러시아의 군사 전선, 회복 기미가 안 보이는 러시아 경제, 푸틴의 권위주의 통치에 대한 청년층의 피로감이 자리잡고 있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1. 러시아 전투기가 터키에 의해 격추되면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척결에 앞장선다는 긍지에 큰 상처를 입은 러시아가 터키 제재 방안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푸틴은 사망한 조종사 시신을 넘겨받았지만 내년 1월 1일부터 터키 노동자의 계약 연장 금지, 비자 면제협정 잠정 중단, 터키 상품 일부 수입금지, 터키 체류일정 포함된 여행상품 판매금지 등 강도 높은 제재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전화를 두 차례 거부한 푸틴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다시 한 번 에르도안의 대화 요청을 거절하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2. 지난해 러시아에 합병된 흑해 연안 크림반도의 250만 주민의 집과 상가에 정전 1주일 만인 29일 전기가 들어왔다. 촛불로 연명하던 상점들이 정상 영업에 나섰고, 흘러내린 음식을 덜어내 텅 빈 냉장고가 다시 가동됐고, 땔감으로 겨울을 나야 할지 모르는 우려를 덜게 됐다. 우크라이나 정부 결정에 따라 몇 차례 정전이 일어난 적이 있었지만, 이번 정전은 지난 22일 우크라이나의 극우 민족주의자들이 송전선을 절단하면서 일으킨 사태였다. 러시아의 크림 병합,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분리주의 운동 등은 여전히 푸틴의 골머리를 앓게 하는 이슈이다. 일련의 우크라이나 사태로 푸틴과 러시아는 서방 제재를 받고 있다. 푸틴은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하던 주요 7개국(G7)에도 초청받지 못하는 ‘국제 왕따’ 신세다. #3.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터키 대사관 앞에서 분노한 러시아인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던 날 모스크바 주변을 대형 화물트럭이 에워쌌다. 지난 24일부터 간헐적인 시위에 나선 화물차 운전기사들이 대형트럭에 대한 도로세 부과 방침에 항의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푸틴. 1998년 국가부도(모라토리엄)를 선언했던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48세에 러시아 대통령이 됐다. 한때 70%가 넘는 지지율을 유지하며 1999년부터 2008년까지 대통령을 지냈다. 2012년에 ‘차르’에 복귀한 그가 세 번째 대통령 임기에서 사면초가에 처할 줄을 누가 예상할 수 있었을까. 러시아 정보기관인 KGB 출신으로 자주 웃통을 벗고 근육질 상반신을 드러내며 ‘마초’ 성향을 거침없이 드러내던 그였지만, ‘63세의 푸틴’에게서 위태로움을 느끼는 시선도 많다. 외교와 내치, 두 측면 모두에서다. 예컨대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레오니드 베르시드스키는 “푸틴이 너무 많은 전선에 깊숙이 들어갔다”면서 “지금 푸틴의 러시아를 약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국제사회에서) 소외되어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서 ‘EU 대 러시아’, 시리아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대 러시아’ 등 2개의 전선이 형성되면서 우국이 될 수 있었던 우크라이나와 터키까지 적으로 돌리는 것은 푸틴의 무리한 전선 확대 행위로 봐야 한다는게 베르시드스키의 평가이다. 모든 상황에 푸틴이 선제적으로, 주도적으로 개입한 것은 아니다. 푸틴 입장에서 보면 러시아 코앞의 우크라이나가 EU에 편입되는 상황을 방치하지 않으려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을 하게 됐고, 시리아에 친서방 정권이 들어서기를 원하지 않았기에 바샤르 알아사드 현 정권을 지지한 것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양쪽 전선 모두에서 호전적인 러시아의 행보는 최악의 경우 ‘신냉전’과 같은 파국을 부를 것이란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금의 푸틴에게 따라주지 않는 것은 ‘경제’이고, 야속하게 변한 것은 ‘인기’이다. ‘경제’와 ‘인기’는 또 푸틴의 군사 전략을 바꿀 추동력으로 지목된다. 1999~2008년 푸틴의 러시아는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일원으로 고유가에 힘입어 장기호황 국면을 맞이했다. 2008년 초 러시아는 “에너지 자원개발 및 제조업 부문 수입대체 병행 전략을 발판으로 2020년까지 세계 5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한다”고 선포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이후 저유가 국면은 러시아 경제를 할퀴었다. 2006년 7.4%, 2007년 8.1%이던 러시아의 경제성장률 추이는 2008년 5.6%로 주저앉은 뒤 2009년 -7.9%로 역성장했다. 이어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2010년 성장률은 4.3%에 그치다 2013년 1.3%로 떨어졌고 올해엔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된다.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과 같은 대외 강경책은 서방의 금수조치와 같은 경제적 부메랑으로 돌아왔고, 러시아 경기는 악화일로를 걷는 모습이다. 군사적으로 서방과 대치하지만, 경제적 부흥을 위해 서방과의 협력이 필수란 점은 푸틴이 처한 역설이다. 지난달 푸틴은 현지 투자전문회사가 주최한 투자포럼 ‘러시아가 부른다’에 참석해 “전반적으로 경제 위기가 정점에 달했다는 전문가 주장에 동의한다”면서 “2010년 2분기 이후 이어졌던 자본 유출이 멈췄고, 올해 3분기 순유입으로 돌아섰다”고 주장했다. 이어 푸틴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진 30억 달러의 차관을 갚도록 국제통화기금(IMF)이 우크라이나에 추가 차관을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하라”고 재무부에 지시했다. IMF 지원이라는 서방식 처방이 긴요한 것이다. 지난해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했을 때 “히틀러도 러시아를 무너뜨리지 못했다”며 강경 발언으로 응수했지만, 이후 우크라이나에 가스공급을 재개하는 등 적절히 유화 정책을 펴는 이면에도 러시아의 경제적인 필요가 숨어 있다. 여기에 지난 25일 전투기 격추 뒤 푸틴이 선언한 터키에 대한 제재 조치가 실현될 가능성을 낮게 보는 관측 역시 러시아와 터키의 교역량이 현재 250억 달러에서 2020년 1000억 달러 규모로 급증할 것이란 낙관에서부터 비롯되고 있다. 2012년 3선을 위한 대선 당시 불길처럼 일어났던 부정투표 반대 시위에서부터 최근 화물기사 시위까지 시위가 극성인 러시아에서 4선을 위한 지지율을 유지하는 것 또한 푸틴의 당면 과제다. 1990년대 개방화 시기와 2000년대 경제 호황기에 성장해 이른바 ‘푸틴 세대’로 불리는 러시아 신세대에게 푸틴은 ‘과거로의 회귀’를 뜻했다고 박상남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는 설명했다. 박 교수는 “푸틴 세대는 민주주의를 장식으로 생각하고 자신들이 누릴 수 있는 자유를 더 중시하며, 국영 미디어 대신 인터넷으로 정보를 얻고 안정을 희구하기보다 자신의 의사를 표명하려는 경향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0년대 푸틴은 옐친 집권기의 혼란을 극복하고 러시아를 재건한 지도자로 추앙받았지만, 세 번째 임기에 편법적으로 대통령이 되며 이제 권위주의 국가의 장기 집권자들 중 한 사람으로 전락했다”고 덧붙였다. 2012년 대선에서 푸틴은 자신의 반대 세력에 대해 “배후에 러시아를 약화시키려는 서방 세력이 있다”고 선거운동을 폈고, 실제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하며 내부 결속을 다져 반대 세력을 누그러뜨릴 수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 계속 ‘서방 대 러시아’의 구도를 상정한다면 러시아 경제의 타격은 불가피해 민심 이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신냉전 체제를 유도하며 미국과 마주 서는 패권국으로서 러시아의 위상을 지키는 길과 러시아에 우호적이지 않은 글로벌 경제 흐름 속에서 경제적 실리를 찾는 길의 기로에 푸틴이 서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인분 교수, 상상 초월한 폭행” 양형 기준 넘는 12년刑 중벌

    제자를 수년간 때리고 인분을 먹이는 등 잔혹한 가혹행위를 일삼아 재판에 넘겨진 ‘인분 교수’에게 징역 12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이는 대법원이 정한 양형 기준인 10년 4개월의 상한을 넘고, 검찰 구형량(징역 10년)보다 2년이 더 많은 것으로 재판부의 중벌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부장 고종영)는 26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경기도 모 대학교 전직 교수 장모(52)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또 가혹행위에 가담해 함께 기소된 장씨의 제자 장모(24)·김모(29)씨에게 징역 6년을, 정모(26·여)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 장씨는 디자인학회 사무실 공금 1억 4000만원을 횡령하고 한국연구재단을 속여 3억 3000여만원을 편취한 것만으로도 죄질이 무거운데 피해자의 업무 태도를 빌미로 장기간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한 수법으로 폭행을 일삼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의 허벅지를 때린 알루미늄 막대기가 휘어지자 야구방망이와 호신용 스프레이(최루가스)를 이용해 폭력을 행사했다”고 잔혹성을 지적했다. 재판부는 “최루가스를 이용한 가혹행위가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인분 먹기와 최루가스’ 중 선택하라는 피고인 요구에 피해자가 인분을 선택했다는 진술도 나왔다”고 구체적인 가혹행위를 상세히 열거했다. 장씨는 자신이 대표인 디자인학회 사무국에 취업시킨 제자 A(29)씨가 일을 잘 못한다는 이유 등으로 2013년 3월부터 2년여간 수십 차례 야구방망이 등으로 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A씨의 얼굴에 비닐봉지를 씌운 채 호신용 스프레이를 쏘아 화상을 입히고 인분을 먹이는 등의 가혹행위를 한 사실도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50년 창비’ 떠나는 백낙청… 진보문학 세대교체 신호탄

    ‘50년 창비’ 떠나는 백낙청… 진보문학 세대교체 신호탄

    계간 문예지 ‘창작과 비평’(이하 ‘창비’) 편집인인 백낙청(77) 서울대 명예교수가 25일 출판사 창비를 떠났다. 백 교수는 ‘창비’를 창간해 50년간 이끌어 온 창비의 산증인이다. ‘창비’ 백영서 편집주간, 김윤수 발행인도 함께 물러났다. 차기 편집주간은 기존 편집위원이었던 한기욱 인제대 영문과 교수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백 교수는 이날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백석문학상·신동엽문학상·창비신인문학상 등 통합시상식 인사말을 통해 “‘창비’ 편집인 자리에서 올해를 넘기지 않고 물러나기로 두어 해 전에 이미 결심했다. 창비를 아주 떠나는 것은 아니지만 계간 ‘창비’에 한해서는 깨끗이 손을 뗄 작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반년 남짓은 정치적 탄압이나 경제적 위기와는 또 다른 시련의 기간이었다”며 신경숙 작가 표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백 교수는 “한 작가의 과오에 대한 지나치고 일방적인 단죄에 합류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부패한 공범자로 비난받는 분위기에서 그 어떤 정무적 판단보다 진실과 사실관계를 존중하고자 한 것이 창비의 입장이요, 고집이었다. 한 소설가의 인격과 문학적 성과에 대한 옹호를 넘어 한국문학의 품위와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자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것이 창비의 다음 50년을 이어 갈 후진들에게 넘겨줄 자랑스러운 유산의 일부라고 감히 주장한다”고 말했다. 백 교수의 퇴임은 세대교체의 신호탄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문학평론가들은 “백 교수는 60년대부터 지금까지 한국 진보문학의 상징이었다”며 “그의 퇴임으로 진보 진영 문학 흐름이 갈무리되는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식민지 시기 한국문학은 리얼리즘이 주류였다. 그러나 6·25전쟁으로 리얼리즘 대표 작가들이 월북하면서 그 맥이 끊겼다. 백 교수는 1965년 ‘창비’를 창간하면서 끊어졌던 리얼리즘 정신을 되살렸다. 복수의 문단 관계자는 “백 교수는 70~80년대 리얼리즘 문학의 이론적 모태”라며 “문학과 사회의 접점을 확대하고 문학의 실천성을 복원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지식인 문학관’의 종언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는 분석도 있다. 글 쓰는 사람이 단순히 이야기꾼으로 재밌는 글, 아름다운 글만 쓰는 게 아니라 한 사회의 대표 지식인으로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게 지식인 문학관의 골자다. 한 문학평론가는 “요즘 소설가나 시인, 문학평론가는 소설, 시, 문학 작품 해설을 쓰는 사람일 뿐 어느 누구도 이들을 사회를 이끌어 가는 사상가로 보지 않는다”며 “백 교수 퇴임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지식인 문학관이 끝났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고 평했다. 창비는 2000년대 들어 시대에 뒤처지기 시작했다. 과거의 이념과 의식을 현시대에 맞게 전환시키는 데 실패하면서 낡고 고집스러운 이미지로 굳어져 갔다. 시대착오적 판단의 결정판은 신경숙 표절 논란 때 보여 준 백 교수의 대응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백 교수는 지난 8월 신경숙 표절 논란 이후 “문제된 대목이 표절 혐의를 받을 만한 유사성은 지니지만 의도적인 베껴 쓰기, 곧 작가의 파렴치한 범죄행위로 단정하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문단 관계자들은 백 교수 퇴임을 맞아 창비가 진정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문학평론가는 “창비는 사실상 백낙청 유일체제였다. 편집위원이 다들 백 교수의 대학 제자들이다.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평론가는 “백 교수의 제자인 한기욱 교수가 편집주간을 맡는다면 백 교수의 퇴임이 창비의 혁신으로 연결되지 않을 공산이 크다. 다들 백 교수가 수렴청정한다고 생각할 뿐이다. 무늬만 혁신이 되지 않으려면 내년 1월 정말 누가 봐도 신선한 새로운 편집 진영을 내놔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힐러리 상원의원 시절 지인 등 외국인 19명 숨져…힐러리 “그녀는 사랑 넘치는 어머니” 애도

    힐러리 상원의원 시절 지인 등 외국인 19명 숨져…힐러리 “그녀는 사랑 넘치는 어머니” 애도

    지난 20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일어난 호텔 인질극으로 테러범 2명을 포함해 모두 21명이 사망했다고 말리 정부가 공식 발표했다. 17시간의 인질극 종료 직후인 이날 오후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 말리 대통령은 수도 바마코의 래디슨블루 호텔을 방문해 “인질범 2명이 사살됐으며 최소 3명의 공범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말리는 결코 이번 테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9명의 희생자 대부분은 외국인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인 항공사 직원, 중국인 철도회사 직원 3명, 진압 경찰 2명 등이 목숨을 잃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의 상원의원 시절 지인이었던 아니타 데이타(41), 벨기에 의회 보좌관 출신의 제프리 디외도네도 포함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미국 메릴랜드주 다코마파크 출신의 데이타는 이번 호텔 테러로 숨진 19명 가운데 유일한 미국인이다. 20대 초반에 평화봉사단원으로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활동했던 그는 이번에는 바마코에서 국제 개발과 관련한 일을 하다 참변을 당했다. 데이타는 인도 첸나이에서 가난한 여성을 돕는 비영리 단체 ‘투알렌즈’ 창립 회원으로 활동할 만큼 남을 돕는 일에 열정적이었다. 데이타에게는 일곱 살 난 초등학생 아들 로한이 있어 안타까움이 더욱 컸다. 클린턴 전 장관은 “아니타는 사랑이 넘치는 어머니였다. 그의 아들이 짊어져야 할 짐을 생각하면 마음이 찢어진다”며 지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지금까지 사건의 배후라고 주장하는 단체는 모두 2곳이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단체 ‘알무라비툰’은 트위터에 알카에다북아프리카지부(AQIM)와 함께 이번 공격을 공동으로 자행했다고 밝혔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은 알무라비툰을 이끄는 말리 출신의 테러리스트 모크타르 벨모크타르를 테러 총책으로 지목했다. 벨모크타르는 2013년 1월 알제리 천연가스 시설에서 일어난 인질극에서 미국인 3명을 포함해 39명을 살해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중형 피하려 묵비권으로 버틴 사기꾼 결국 징역 4년형

     인터넷에서 사기행각을 벌여 거액을 가로챈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자 묵비권을 행사하며 중형을 피하려 했지만 법원이 모든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실형을 선고했다.  23일 서울서부지법 등에 따르면 신모(29)씨는 2009년 5월부터 2013년 1월까지 유명 인터넷 쇼핑 사이트에서 가전제품 등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리고는 피해자들로부터 돈만 받아 잠적하는 수법으로 7700여만원을 가로챘다.  여러 건의 사기 행각으로 지명수배된 신씨는 경찰에게 쫓기는 상황에서도 범행을 그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한 중고차 거래 사이트에 중고차를 판다는 허위 광고를 올리고는 이를 보고 연락해 온 21명으로부터 1억 8600여만원을 대포통장으로 입금받아 가로챘다.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능숙하게 활용하며 경찰의 추적을 피하던 신씨는 결국 올 3월 인천의 한 식당에서 체포됐다.  그는 평소 검거될 때를 대비해 들고 다니던 공범 노모씨의 신분증을 경찰에게 보여줬다.경찰서로 끌려가서도 태연히 노씨 행세를 하며 노씨가 저지른 범행을 진술했다.  조사를 마치고서 경찰이 다시 한 번 신원을 확인했을 때에야 신씨의 정체가 들통났다.지문 정보가 달랐기 때문이었다.결국 신씨는 자신의 진짜 신분을 실토했다.  이어진 조사에서 신씨는 2009년∼2013년 저지른 쇼핑 사이트 사기 혐의는 시인했다.그러나 피해액이 그보다 훨씬 커 형량이 센 중고차 매매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경찰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중고차 매매 사기 혐의에 대한 진술조서에 기록된 신씨의 답변은 ‘묵묵부답’ 또는 ‘진술을 거부하겠습니다’ 뿐이었다.  형사소송법상 피의자는 신문 과정에서 묵비권을 보장받는다.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이나 국가보안법 위반 등 공안사범은 진술을 전면 거부하는 일이 흔하다.그러나 사기범죄 사범이 묵비로 일관하는 경우는 드물다.  경찰도 지지 않았다.신씨의 대포폰이 중고차 사기 피해금 인출지역에서 사용됐다는 사실을 밝혀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도 경찰의 판단을 받아들여 영장을 발부했다.  신씨는 묵비 작전에도 구속되자 재판에서는 중고차 관련 사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 진세리 판사는 중고차 매매 사기 혐의까지 모두 유죄로 판단,신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신씨가 구입한 선불폰의 전화번호와 명의자 인적사항이 중고차 매매 사이트 광고글에 적힌 내용과 일치하고,신씨가 평소 쓰는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와 각 피해금이 인출된 위치 간 상관관계가 있다”며 중고차 사기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에 공범 노씨의 신분증을 제시하고,조사받을 때 노씨 행세를 하면서 조서에 노씨의 서명을 한 혐의(공문서 부정행사 등)에도 모두 유죄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수시로 바꿔 가며 제삼자를 사칭,거액을 가로채 수법이 치밀하고 피해 규모가 커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중고차 관련 사기 범행을 계속 부인하는 등 범행 후 정황도 좋지 않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파리 연쇄 테러] 경계심 쉽게 풀리지 않겠죠 하지만 정부가 잘 하고 있어요…파리의 삶은 계속될 거예요

    [파리 연쇄 테러] 경계심 쉽게 풀리지 않겠죠 하지만 정부가 잘 하고 있어요…파리의 삶은 계속될 거예요

    프랑스 파리에서 산 지 벌써 32년이다. 영화와 와인 공부를 하고, 결혼 후 두 딸을 키운 프랑스는 내가 태어나고 자란 한국처럼, 고향이다. 범죄 없는 나라가 있을까마는 올해 프랑스 파리는 달랐다. 지난 1월 시사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가와 기자를 겨냥한 테러가 있었고, 열달 만에 다시 이슬람국가(IS)의 연쇄 테러가 터졌다. 그 어느 때보다 분위기는 살벌해졌다. 다들 생활 속에 조심하는 모습이 배어 있다. 카페나 바에는 여전히 사람은 많지만 예전만큼 북적이지는 않는다. 출퇴근 직장인들로 붐비는 시간에 버스와 지하철에도 비교적 사람들이 적다. 옆 사람과의 접촉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누군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거나 아랍인들을 보면 우선 피하고 돌아봐 확인하기 일쑤다. 테러가 터진 10·11구에서 멀리 떨어진 16구에 있는 NRJ 라디오 방송국에 들어가려면 소지품을 다 보여줘야 한다. 방송국 주차장에 들어갈 때는 동승자 신분증까지 확인한다. 아동 그림교실이나 일본인 노래강좌 등으로 빌리는 건물에는 담당자가 열쇠를 갖고 기다렸다가 사람들이 다 모이면 함께 들어가고, 모두 나오면 다시 문을 잠근다. 경계심은 쉬이 풀리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태도가 국민의 불안감을 빠르게 잠재우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사고 직후에 하루 세 번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시장협의회 등에서 국민을 보호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마뉘엘 발스 총리는 현장을 찾고,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장관은 사건마다 개요와 향후 대처를 언론을 통해 충실히 설명한다. 정부 각료와 파리 시장, 검찰 역시 국민에게 모든 것을 공개한다. 말뿐만 아니다. 올랑드 정부는 발빠른 대처와 강력한 대응으로 국민의 불안감을 덜어주었다. 테러리스트의 신분을 신속히 밝혀내고 숨어 있는 리더와 공범을 추적하고 속속 검거하고 있다.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이 설문조사기관 오독사와 함께 한 조사에서 국민의 신뢰를 가늠할 수 있다. 지난 16~17일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응답자 73%(25%는 ‘매우 잘’, 48%는 ‘어느 정도’)가 올랑드 정부에 지지를 보냈다. BFM TV는 18일(현지시간) “그는 자신의 지지율을 다소 높인 ‘샤를리 효과’를 넘어 이제는 ‘11월 13일 효과’를 보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런 정부의 태도와 시민의식에서 프랑스의 진면목을 찾을 수 있다. 다른 나라에서 드러나는 ‘반이슬람 감정’은 오히려 파리에서는 더 심해지지 않았다. 원래 반이슬람 감정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골이 깊어졌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으로 정부가 선동하거나 언론이 이용하지는 않는다. 젊은층은 어려서부터 이슬람 아이들과 학교에서 같이 생활하며 자라 왔기 때문에 이질감이 거의 없다. 프랑스 내 가톨릭과 유대교, 이슬람 등 각 종교인 대표들이 모여 연대감을 보여준다. 무슬림들은 자신의 모스크를 공개하면서 “이슬람과 테러리스트를 혼합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한다. 물론 극우파도 있다. 국민전선의 수장 마린 르펜은 “프랑스는 프랑스인을 위한 국가”라면서 “(난민을 포함한) 이민자를 모두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올랑드 대통령이 사고 직후 각 정당 대표를 엘리제궁으로 초대했을 때도, 지난 17일에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줄기차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2005년 파리 외곽에서 빈민 이민자들이 벌인 대규모 소요 사태를 겪어도 프랑스는 자유·평등·박애의 가치를 지켜 왔다. 정부가 신뢰와 의지를 보여주고 국민이 연대하는 한, 반목과 불신 대신 이 세 가지 가치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되리라 믿는다.
  • [파리 연쇄 테러] 아바우드 사살… 20대 여성 “그는 내 남친 아니다” 말한 뒤 자폭

    [파리 연쇄 테러] 아바우드 사살… 20대 여성 “그는 내 남친 아니다” 말한 뒤 자폭

    ‘11·13 파리 테러’의 총책으로 지목된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가 경찰과의 총격전에서 사망했다고 프랑스 검찰이 19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검찰은 이날 낸 성명에서 ”아바우드가 전날 진행된 경찰의 파리 북부 생드니 아파트 급습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파트에서 숨진 테러범들의 피부 샘플과 지문을 통해 시체의 신원을 가려냈다. 모로코계 벨기에인인 아바우드는 지난 13일 파리 11구역의 바타클랑 공연장 공격 등 132명의 사망자를 낸 파리 연쇄 테러를 지시한 실질적인 배후로 지목돼 왔다. 생드니 아파트 급습에 참가했던 한 경찰이 급습 과정에서 긴 금발머리의 여성 하스나 아이트불라첸(오른쪽·26)에게 큰 소리로 “남자 친구는 어디 있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여성은 “그는 내 남자 친구가 아니다”라고 말한 뒤 큰 폭발이 있었다고 AP가 전했다. 이 여성이 자폭한 것이다. 시신들은 심하게 얽혀 있었고, 경찰은 이 여성의 척추를 차에 싣고 왔다. 경찰은 아이트불라첸과 아바우드의 정확한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유럽 언론들은 이들이 사촌 관계라고 보도했다. 아바우드는 올 1월 또 다른 테러를 기획했다가 벨기에 경찰에 발각되면서 시리아로 달아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아이트불라첸이 자폭 당시 어딘가에 전화를 걸고 있었으며 동료에게 위험을 알렸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공범이 있다는 의미다. 가디언은 “서유럽에서 자폭한 첫 여성 테러범”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경찰은 생드니에서 체포된 용의자들이 파리 연쇄 테러 후속으로 또 다른 테러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파리 외곽 라데팡스에 있는 쇼핑몰 등에 새로운 테러를 계획 중이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벨기에 경찰은 자살폭탄 조끼를 제작해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모하메드 K(왼쪽)를 공개 수배했다. 모하메드 K는 프랑스 북부 루베에 거주했으며 현재 벨기에에 숨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폭발물 제작 전문가로, 8번째 용의자 살라 압데슬람(26)과 연락해 왔을 것으로 관측된다. 벨기에 경찰은 “살라 압데슬람만큼이나 빨리 찾아야 할 위험 인물”이라고 말했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관전 예정이었던 17일 독일과 네덜란드 축구 경기에서 연쇄 폭발테러가 모의됐다고 독일 빌트지가 19일 보도했다. 빌트는 이날 독일 국내정보기관이 토마스 데메지에르 내무장관에게 제공한 기밀문서 복사본을 인용해 몇몇 테러분자들이 경기장 내 몇 곳과 하노버 중심지에서 연쇄 폭발 테러를 계획했다고 전했다. 이번 테러를 모의한 무리는 구급차를 이용해 경기장 안으로 폭발물을 반입하려 했고, 모의 총책은 경기장에서 공격 장면을 촬영하려 했다는 정보가 입수됐다고 빌트는 설명했다. 또 자정 이후에는 하노버 중앙역에서 폭발 테러를 기획했다. 내무부 등 독일 당국은 당시 경기가 열리기 전, 테러 공격 정보가 입수돼 경기 진행을 취소하고 관람객들을 대피시켰으나 이후 현장 수색 결과 폭발물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프랑스 내무장관 “생드니서 체포된 테러범 새 범행 준비”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생드니에서 제압된 테러범들이 다른 범행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카즈뇌브 내무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오늘 오전 추가 공격을 준비하는 이들에 대한 작전을 펼쳤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프랑스 경찰 대테러부대는 이날 오전 7시간에 걸쳐 파리 북부 생드니 중심가 아파트에서 파리 연쇄 테러 총책인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에 대한 검거작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아바우드의 사촌으로 알려진 여성 테러범이 자폭했고 다른 용의자는 경찰에 사살됐다.  이와 관련해 현지 라디오 RTL도 이날 제압된 조직이 19일 이후 파리 외곽의 라데팡스에서 새로운 테러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경찰 소식통을 전했다. 라데팡스에는 대기업과 쇼핑센터 등이 모여 있어 테러 시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수사 당국은 생드니 용의자의 전화를 감청해서 추가 테러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RTL은 자폭한 여성 테러범이 폭탄 조끼를 터뜨리기 직전 누군가와 전화를 했다며 공범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생드니 검거 작전으로 2명의 용의자가 숨지고 7명의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한편 프랑스와 함께 시리아 공습에 나선 러시아군은 테러의 배후인 이슬람국가(IS)의 돈줄인 원유시설을 공습하기 시작했다고 이날 러시아 고위 장성이 발표했다. 러시아군 작전참모부 안드레이 카르타포로프 연대장은 이날 정례 기자브리핑에서 수호이 34 전투기들이 IS의 원유 추출, 정제, 수송시설들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러시아 전투기 편대가 IS의 원유와 석유제품들을 운송하는 유조 탱크를 탐색하도록 하는 결정이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IS, 파리 연쇄 테러… 佛 “톨레랑스는 없다”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 13일 밤(현지시간) 발생한 테러로 129명이 희생당하면서 테러 공포가 전 세계를 엄습했다. 지난달 31일 224명이 사망한 러시아 여객기 테러 폭발사고 이후 불과 보름 만에 파리 시내 6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무고한 시민을 공격한 테러여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프랑스 등 전 세계는 테러에 대한 무관용을 강조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4일 TV 연설에서 “어디에서라도 모든 수단을 써서라도 행동할 것”이라며 테러리스트들에게는 ‘톨레랑스’(관용)가 없음을 역설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등은 “우리는 파리지앵(파리시민)”이라며 파리와의 ‘솔리다리테’(연대의식)를 보여 줬다. 영국과 이탈리아 등은 주요 도시에 대한 경계를 한층 강화했다. 파리 테러 이전 이슬람국가(IS)가 동영상을 통해 “파리와 함께 미국 수도 워싱턴DC, 영국 런던, 이탈리아 로마 등을 겨냥한 테러”를 예고한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테러 직후 IS 지지자들은 트위터에 “이제 로마, 런던 그리고 워싱턴”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은 2001년 뉴욕 9·11테러, 2005년 런던 7·7테러에 이어 10년 만에 유럽의 심장 파리를 공격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해 향후 대응책 등을 점검했고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도 긴급 안보위원회를 열어 국경 봉쇄를 논의했다. 앞서 14일 G20 회의 개최국인 터키 남부에서 경찰이 IS의 은신처를 급습하는 과정에서 IS 조직원이 폭탄을 터뜨려 조직원 1명이 사망하고 경찰 4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프랑스 수사 당국은 이날 오후 현재 11개국 출신 129명이 사망했고 35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 99명이 중상이어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우려가 있다. 한국인 희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또 테러 용의자 7명이 모두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한 명은 프랑스 국적의 29세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 개의 팀이 축구경기장 인근과 바타클랑 극장, 극장 인근 거리 등으로 나눠 공격했다. 벨기에 수사 당국은 프랑스와의 국경에서 테러를 도운 공범자 3명을 구속했고 브뤼셀에서 추가로 6~7명의 신병을 확보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군대가기 싫어” 멀쩡한 십자인대 수술... 의사도 기소

     병역을 회피할 목적으로 고의로 십자인대 수술을 받은 20대 남성과 수술을 해준 의사가 병무청에 적발됐다. 병무청은 11일 “병역 회피를 목적으로 불필요한 수술을 받은 A(24)씨와 수술을 시행한 의사 B(40)씨를 병역 회피 혐의로 적발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병역 면제 판정을 받기위해 2013년 초 경기도 모 병원을 찾아가 ‘스키를 타다가 무릎을 다쳤다’며 통증을 호소했다. 이 병원 영상의학과가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한 결과 A씨의 무릎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같은 병원 정형외과 의사 B씨는 MRI 촬영 결과를 무시하고 A씨에게 무릎 십자인대 재건 수술을 해줬다. B씨는 A씨의 무릎에 문제가 있다는 수술 소견서까지 허위로 발급해줬다. B씨의 도움을 받은 A씨는 지난해 5월 징병 신체검사에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병무청은 A씨의 신체검사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점을 발견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A씨는 과거 스키를 타다 다친 적은 있지만 가벼운 부상이었고, 무릎 수술 직전까지 스키를 타는 등 정상적으로 생활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2012년 4월 병무청이 특별사법경찰권을 갖게 된 이후로는 의사가 병역 면탈 공범으로 적발되기는 처음”이라면서 “의사가 어떤 경위로 A씨의 병역 회피에 가담하게 됐는지는 검찰 수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병무청이 특별사법경찰권을 행사하기 시작한 이후 올해 9월 말까지 적발된 병역 회피 시도 사례는 129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정신 질환을 가장한 것이 34건으로 가장 많고 고의 문신(32건), 고의 체중 증·감량(22건), 안과 질환 가장(20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때 운동 선수나 일부 고위층 자제들이 병역기피를 악용한 무릎 십자인대 수술 수법이 다시 확인되면서 병역면탈자에 대한 재조사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한편 병무청은 올해 1월부터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은 경우 무조건 병역을 면제해주던 규정을 개정해 수술전 파열 여부를 확인해 병역면제 여부를 판정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뉴욕 펜스테이션 지하철역서 총격 3명 사상

     미국 뉴욕 맨해튼 펜스테이션 지하철역 환승 통로에서 9일 오전 6시 15분쯤 총격 사건이 발생해 40대 남성이 즉사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뉴욕 경찰은 후드티를 입은 채 총격 뒤 승용차를 타고 도주한 용의자와 공범으로 추정되는 남성 2명 등 3명을 유력 용의자로 보고 소재를 쫓고 있다.  피해자 3명은 마약중독자 치료센터에서 만난 사이로 지하철역 근처 맥도널드에서 커피를 함께 마시던 중 용의자를 포함한 2~3명의 남성과 말다툼을 벌이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목격자들은 다툼 뒤 “피해자들이 식당을 나가려 하자 총격을 가한 용의자 일행 한 명이 승용차로 뛰어가 총기를 가져왔다”고 진술했다. 피해자들은 맥도널드 바깥에서 기다리다 다시 말싸움을 붙인 용의자를 피해 지하철역으로 들어섰지만, 개찰구에 들어가기 전 용의자가 4발의 총격을 가했다. 경찰은 “부상자 2명은 목, 복부, 다리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겼으며 중태이지만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펜스테이션 역은 뉴저지와 롱아일랜드 등지에서 뉴욕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사용하는 암트랙이 들어오는 허브로 철도 교통에서 서울의 서울역과 비슷한 곳이다. 러시아워 직전 총격 사건이 벌어졌고, 출근 시간 일대 도로가 폐쇄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함양농협 26억 횡령 의혹 직원이 상무 승진?

     경남 함양경찰서는 4일 함양농협 직원 A(46)씨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가공사업소 물품구매 업무를 담당하면서 26억여원을 횡령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이 접수돼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가상의 업체를 만들고 농작물을 사들인 것처럼 전산을 조작하는 수법으로 물품대금을 자신과 가족 계좌로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여러 해에 걸쳐 범행이 이어졌는데도 한해에 두 번씩 시행하는 농협 자체 재고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고, 함양농협이 전체 횡령 금액 가운데 15억원을 결손 처리한 사실 등으로 미뤄 공범이 있을 가능성에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함양농협이 2007년 재고조사 때 A씨의 횡령 사실이 드러나자 그 때부터 해마다 1억원 이상씩 결손 처리를 해왔다고 밝혔다. 결손 처리를 하려면 이사회 의결 등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윗선 도움이나 결탁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것이 경찰 판단이다. 경찰은 특히 함양농협이 26억원을 횡령한 A씨에게 징계 등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A씨가 2012년 상무로 승진해 다른 농협으로 옮긴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 A씨의 횡령 사실은 올해 정기인사에서 물품구매담당으로 발령받은 B씨가 업무를 인수인계 받으면서 장부상 물품과 실제 보관 물품이 맞지 않는 것을 확인해 드러났다. A씨는 빼돌린 돈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해 탕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횡령액 가운데 1억원을 변제했다는 소문의 사실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고발장에 A씨의 마지막 행위가 2007년 1월 24일로 적혀 있어 횡령 사건 공소시효 7년이 지났지만 범행사실을 늦게 알았거나 관련자들의 묵인, 결탁 등의 혐의가 최근까지 이어졌다면 처벌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조재열 함양경찰서 지능팀장은 “사건 전반에 걸쳐 조사를 한 뒤 공소시효 만료 여부를 판단해 수사를 계속 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日 재벌가 사칭, 노인 상대 640억 다단계사기

     일본 재벌가를 사칭해 노인 등을 상대로 다단계 투자사기를 벌여 수백억원을 챙긴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일본 재벌가로 속여 노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유도하는 수법으로 640억원을 챙긴 김모(60)씨 등 12명을 사기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2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일본 세이부 그룹 회장 사위 등을 사칭해 상황버섯을 일본 제약회사에 수출하는 사업에 투자하면 매주 투자금의 130%를 10주에 걸쳐 주겠다며 이모(51)씨 등 2200여명으로부터 투자금 640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 등은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후순위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투자금으로 선순위 투자자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해오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피해자들에게 일본의 유명 재벌가 회장 사위나 공중파 방송의 청와대 출입기자 출신이라고 속이고 가짜로 만든 출입기자증을 보여주거나 일본 유명기업이나 국내 정·재계 인사 명의의 화환 수십개를 갖다놔 투자자를 현혹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숨긴 것으로 보고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영화 多樂房] ‘맨 온 와이어’·‘하늘을 걷는 남자’

    [영화 多樂房] ‘맨 온 와이어’·‘하늘을 걷는 남자’

    1974년 8월 7일 아침,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WTC)에서는 지상 최대의 쇼가 펼쳐졌다. 열일곱 살 소년이 수년간 꿈꾸었던 ‘불가능한 도전’은 110층 높이 공중에 매달린 2㎝ 두께의 와이어 위에서 더이상 ‘불가능하지 않은 도전’이 되었다. 그것은 개인적 꿈의 실현임과 동시에 역사에 남을 위대한 공연이었다. 쌍둥이 빌딩 사이 허공을 한 발짝씩 내딛던 줄타기 곡예사 필립 프티는 잠시 멈춰 서 412m 아래 관객들을 향해 절한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정중하고 우아하게. 그의 공연은 지금까지도 자신만의 꿈과 목표를 가진 모든 이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프티의 이 기막힌 퍼포먼스처럼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이야기가 또 있을까. 그는 자신의 경험을 담아 책을 썼고, 많은 영화인들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오랫동안 거절하다가 30년이 지난 후에야 다큐멘터리 제작을 결심한다. ‘맨 온 와이어’(29일 재개봉)는 프티 일행의 숨 가빴던 공연 준비와 실황을 상세하고도 생생하게 담고 있는 작품이다. 세기의 범법 행위에 가담하게 된 여러 공범자들과의 운명적 만남, 200㎏ 상당의 와이어와 장비들을 들키지 않고 옥상까지 운반하는 과정, 경찰 눈을 피해 잠복해 있는 시간 등은 그대로 한 편의 케이퍼 필름을 연상시킬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제임스 마쉬 감독은 필립을 비롯한 조력자들의 증언, 흑백의 재연 영상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합하며 짜릿한 흥분과 뭉클한 감동을 유발시킨다.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하늘을 걷는 남자’(28일 개봉)는 프티의 열정 및 업적에 대한 찬가이자 ‘맨 온 와이어’에 대한 오마주로 가득 차 있는 극영화다. 처음부터 프티를 화자로 등장시켜 플래시백 형태로 내러티브를 끌어가는 형식이라든가 기분 좋은 긴장감으로 들떠 있는 영화 전반의 분위기는 ‘맨 온 와이어’와 상당 부분 유사하다. 두 작품의 차별성은 프티가 하늘을 걷는 장면에서 집중적으로 드러나는데, ‘맨 온 와이어’가 증언과 당시의 자료들로 전대미문의 공연을 묘사했다면, 저메키스 감독은 가능한 모든 촬영기술을 동원해 하늘을 걷고 있는 프티를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줌으로써 그 스릴을 간접체험하게 한다. 그러나 왜 지금, 다시 프티일까. 사실 영화 내내 WTC를 보는 기분은 묘하다. 프티가 누볐던 두 건물 사이의 공간은 역사적 대참사 속에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이제 그 자리에는 최근 완공된 ‘프리덤 타워’(원 월드트레이드센터)가 위용을 자랑하며 우뚝 서 있다. 그렇다면 ‘하늘을 걷는 남자’는 프티의 긍정적 에너지로 WTC의 상처를 위로하고 새로운 랜드마크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저메키스 감독이 뉴요커들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두 동의 위압적인 건물이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으며 재조명되던 그날의 기억을 2015년에 다시 끄집어낸 것은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꿈을 이뤄낸 위대한 예술가의 발걸음이 오랫동안 가슴을 설레게 하는 작품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
  • 대법, 윤일병 사건 주범만 살인혐의 인정

    대법원이 ‘윤 일병 폭행사망 사건’ 주범인 이모(27) 병장의 살인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나 함께 기소된 나머지 동료는 살인의 고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1부(주심 이인복 대법관)는 29일 이 병장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징역 35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고등군사법원으로 돌려보냈다. 하모(23) 병장과 지모(22)·이모(22) 상병, 의무지원관 유모(24) 하사 등 공범들에게 징역 10∼12년을 선고한 원심도 전부 파기됐다. 이 가운데 유 하사를 제외한 3명에게 살인 혐의가 인정됐었다. 재판부는 “이 병장의 유죄를 인정한 원심 판결은 수긍할 수 있으나 하 병장 등은 살인의 고의 및 이 병장과의 공동정범 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 이들에게도 살인죄를 인정한 원심 판결에 법리오해와 심리미진의 잘못이 있다”고 파기 사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하 병장 등이 내무반 분위기를 주도하는 이 병장의 눈치를 보느라 소극적으로 폭행에 가담했고 정도나 횟수도 이 병장에 비해 훨씬 덜한 점 등을 감안했다. 윤 일병이 쓰러지자 폭행을 멈추고 이 병장을 제지하는가 하면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는 등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재판부는 판단했다. 이 병장은 살인 혐의가 인정됐지만 함께 기소된 흉기휴대폭행죄에 대한 가중처벌이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해 다시 재판을 받게 됐다. 이들은 작년 3월 초부터 윤 일병에게 가래침을 핥게 하고 잠을 못 자게 하는 등 가혹행위를 저지르고 수십 차례 집단 폭행에 같은해 4월7일 윤 일병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병장은 국군교도소에 복역하면서 올해 2월부터 동료 수감자 3명에게 폭행과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전날 군사법원에 추가 기소됐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배우 이유비 휴대전화 주운 20대, 거액 요구하다 구속

     배우 이유비(25·여)가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줍고, 돌려주는 대가로 2000만원을 요구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분실한 휴대전화를 돌려줄테니 2000만원을 달라고 이씨에게 요구한 혐의(공갈미수·장물취득)로 배모(28)씨를 구속하고, 배씨를 도운 이모(18)씨와 박모(1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7일 오전 4시쯤 강남의 한 클럽에서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 이후 이씨는 5일 후인 22일 자신의 휴대전화로 ‘사례를 하겠으니 휴대전화를 돌려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이씨의 휴대전화를 주운 배씨는 안에 담긴 사진 등을 보고 주인이 연예인이라는 것을 알았다. 휴대전화는 잠금장치가 없었다. 배씨는 22일 4차례 이유비에게 전화해 돌려줄테니 2000만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씨의 소속사는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전화 발신지를 추적해 인근 폐쇄회로(CC)TV로 남성 2명이 전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배씨는 23일에도 전화를 걸어 돈을 요구했다.  이씨는 23일 경찰과 상의해 송파구의 한 카페에서 이들을 만나 돈을 전달하고 휴대전화를 받기로 약속했다. 경찰은 오후 10시 45분쯤 약속 장소에 잠복해 있었고 현장에서 공범 이씨를 잡았다. 또 바깥에 차량을 대놓고 기다리던 배씨와 범행 직전 도주한 박씨도 붙잡았다.  이씨의 소속사인 싸이더스HQ는 “해당 남성은 휴대전화에 담긴 개인 정보를 언론사에 판매하거나 온라인에 유출하겠다고 협박했다”면서 “하지만 휴대전화에 있는 내용을 숨길 이유가 없어 수사기관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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