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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차별 폭행’ 양진호, 또 다른 폭행 피해자에 200만원 건네

    ‘무차별 폭행’ 양진호, 또 다른 폭행 피해자에 200만원 건네

    무차별 폭행과 상습적 가혹행위 등으로 파문을 일으킨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즉석에서 폭행 피해자에게 합의·치료비 명목으로 돈을 지급한 사실이 확인됐다. 1일 경기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위디스크 전직 개발자 외에 양씨의 또 다른 폭행 피해자인 교수 A씨는 지난해 6월 양씨와 그의 동생, 지인 등 총 8명을 공동상해 및 감금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A씨는 2013년 12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양씨 동생과 그의 지인들로부터 얼굴과 배 부위를 수차례 폭행당해 전치 3주의 상처를 입었다며 양씨 일당을 고소했다. A씨는 또 비록 양씨는 직접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지만 당시 아내와의 관계를 추궁하며 협박했다고 덧붙였다. 고소인 조사에서 A씨는 “양씨는 ‘내 동생은 전과가 없어서 당신을 때려줘도 크게 처벌받지 않는다’고 협박했다”면서 “그동안은 두려워서 피해 사실을 말하지 못하다가 (4년여가 지나) 고소하게 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가 폭행 현장에서 합의·치료비 명목으로 A씨에게 건넨 돈은 200만원이었다. 하지만 A씨가 이 돈을 받았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양씨를 포함해 관련자들을 조사했지만 모두 혐의를 부인한 데다 증거가 부족해 폭행 사실을 인정한 양씨 동생만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기고, 다른 피고소인들은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검찰도 폭행에 가담한 공범들이 ‘폭행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해 무혐의 처분했다. 결국 양씨 동생만 상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5월 징역 4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A씨는 다른 피고소인들이 처벌 받지 않은 데 이의를 제기했고, 이를 검찰이 받아들여 이 사건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다시 수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수사기록을 보면 사건 발생 이후 한참 뒤에 고소가 이뤄져 증거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었고, 경찰에서 양씨를 비롯한 피고소인 모두를 불러 조사했는데 양씨 동생만 혐의를 인정하고 나머지는 부인해서 1명만 기소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된 것 같다”면서 “고소인 주장처럼 양씨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이 폭행에 가담했는지 등을 다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양씨는 현재 불법촬영·음란물 영상을 유통한 혐의로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합동수사팀을 꾸려 양씨의 폭행 혐의 등에 대한 수사도 착수한 상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필리핀서 성매매 알선한 뒤 경찰에 ‘누설’, 석방 대가로 수천만원 뜯어낸 ‘어글리 코리안’

    필리핀서 성매매 알선한 뒤 경찰에 ‘누설’, 석방 대가로 수천만원 뜯어낸 ‘어글리 코리안’

    성매매 알선 후 미리 포섭해 둔 경찰에게 누설“경찰에게 석방을 부탁하겠다”며 수천만원 갈취 인터넷 카페를 통해 알게 된 한국인을 필리핀으로 유인해 성매매를 알선하고, 이미 포섭해 놓은 경찰에게 잡히게 한 뒤 “경찰에게 석방해 달라 부탁하겠다”며 수천만원을 뜯어낸 한국인 남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2대는 필리핀 현지인들과 공모해 관광객을 대상으로 이런 범행을 저지르고 금품을 챙긴 피의자 조모(53)씨와 정모(48)씨를 특수강도 혐의로 체포, 지난달 25일 국내로 송환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황제골프 패키지 투어 관련 인터넷 카페 운영자로 2015년 2월 필리핀에 입국한 한국인 4명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미리 섭외해 놓은 필리핀 경찰관에게 정보를 넘겨 한국인들을 현지 경찰서에 구금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조씨는 합의, 사건 무마, 석방 명목으로 협박해 피해자 4명으로부터 2612만원을 받아 챙겼다. 같은 해 4월에도 또 다른 한국인 1명으로부터 동일 수법으로 2000만원을 뜯어내는 등 총 4612만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도 2016년 6월 필리핀 현지 경찰들과 범행을 사전이 모의하고 인터넷 카페를 통해 알게 된 한국인 2명을 필리핀으로 유인했다. 이후 이들이 묵는 숙소에 필리핀 여성을 보내 성매매를 하게 한 뒤, 다음날 공범인 필리핀 현지인을 보내 미성년자와 성매매한 혐의로 피해자를 체포하고 사건 해결 명목으로 5200만원을 뜯어냈다. 경찰 조사 결과, 조씨와 정씨는 유사 전과가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씨는 필리핀에서 강도 미수 혐의로 현지 수용소에 수감된 전력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동남아 황제골프 투어 등 성매매 관광은 불법”이라면서 “현지에서 또 다른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는 만큼 주의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직원 폭행’ 양진호, 이번엔 교수 폭행…무혐의 처분한 검찰 재수사

    ‘직원 폭행’ 양진호, 이번엔 교수 폭행…무혐의 처분한 검찰 재수사

    전직 직원을 무차별 폭행하고 직원들에게 살아있는 닭을 죽이라고 강요해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또 다른 폭행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31일 한겨레에 따르면 양씨는 2013년 12월 A교수를 집단폭행한 혐의(특수상해)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한겨레는 “폭행 수위는 최근 진실탐사그룹 ‘셜록’ 등이 공개한 영상보다도 심각했던 것으로 전해진다”면서 양씨 동생과 양씨 지인 등 여러 명이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A교수는 지난해 6월에야 양씨와 그의 동생, 폭행에 가담한 공범들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고소했다. 그러나 성남지청은 폭행에 가담한 공범들과 목격자들이 ‘폭행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해 무혐의 처분했다고 한다. 하지만 서울고검은 이 사건을 재검토해 양씨 일당이 폭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고, 지난 4월 재기수사 명령을 내렸다. 양씨는 현재 불법촬영·음란물 영상을 유통한 혐의로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전날 공개된 폭행 영상만으로도 혐의가 입증된다면서 합동수사팀을 꾸려 양씨의 폭행 혐의 등에 대한 수사도 착수한 상태다.셜록과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는 공동취재를 통해 양씨가 사무실에서 전 직원을 무차별 폭행하는 영상을 전날 공개했고, 이날은 워크숍에서 직원들로 하여금 살아있는 닭을 석궁과 일본도로 죽이도록 강요·지시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셜록과 뉴스타파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양진호 영상’은 앞으로도 계속 공개될 예정이다. 강현석 뉴스타파 기자는 이날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내일(11월 1일)은 주로 양진호 회장의 비즈니스 부분에 관한 증언을 많이 다룰 예정”이라면서 “유명인과 관련된 동영상은 자체적으로 유통되지 않게 막아야 함에도 양진호 회장이 위디스크를 통해 고의로 유통하려고 했다는 증언이 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임산부 죽이고 뱃속 아기 탈취한 女 방조한 남친도 종신형

    임산부 죽이고 뱃속 아기 탈취한 女 방조한 남친도 종신형

    미국에서 동거한 여자친구가 임산부를 살해한 뒤 뱃속 아기를 탈취하는 것을 도와준 공범 남성에게 종신형이 선고됐다. 미 노스다코다주 파고의 노스다코다주 법원은 29일(현지시간) 동거했던 여자 친구가 이웃의 젊은 만삭 임산부를 살해하고 아기를 탈취하는 것을 도운 윌리엄 호엔(33)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는 동거녀 브루크 크루스(38)가 지난해 8월 임신 8개월 상태의 사바나 그레이윈드(당시 22세)를 죽이고 그 아기를 자궁에서 적출하는 것을 돕고 경찰에 거짓말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크루스는 지난해 호엔과 헤어지기 싫어 그에게 거짓으로 임신했다고 말했고, 호엔은 그렇다면 아기를 진짜로 낳아보라고 압박했다. 이에 다급해진 크루스는 극단적인 수단을 생각해냈다. 크루스는 바느질을 돕기 위해 자신의 아파트를 방문한 이웃 그레이윈드와 말다툼을 벌인 뒤 그레이윈드를 넘어뜨려 기절한 상태에서 그 자궁을 갈라 아기를 꺼냈다. 크루스는 자신의 혐의를 시인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 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죽은 엄마의 자궁에서 꺼내진 아기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 현재 생부가 양육 중이다. 크루스는 법정에서 “당시에는 어떻게든 아기를 갖는 것 이외에는 다른 어느 것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호엔은 크루스가 그레이윈드를 죽이고 아기를 탈취하는 것을 전혀 몰랐다고 부인했고 다만 아기를 숨기고 경찰에 위증한 혐의만 인정했다. 하지만 크루스는 호엔이 아파트에 들어와 아직 피를 흘리며 살아 있는 그레이윈드를 보고 목을 밧줄로 졸라 숨통을 끊었다고 증언했다. 검시관은 부검 결과 이 산모의 사인이 질식사인지 출혈 과다인지 판정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피살된 그레이윈드의 어머니 노베르타는 법정에서 호엔에게도 종신형을 내려 달라며 “그는 우리 딸이 자기 아파트에서 죽어 있는데도 뻔뻔하게 우리와 얼굴과 시선을 마주 대하고 있었다. 제발 이 자를 다시 감옥에서 나올 수 없게 해 달라”고 울부짖었다. 호엔은 애초에 공모 혐의와 거짓 진술을 이유로 21년 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톰 올슨 재판장은 이날 재판에서 호엔이 위험한 범죄자라는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여 가석방을 허용하는 종신형으로 형량을 결정했다. 호엔은 재판에서 자신의 행동은 “정당화하기 불가능한 행위였다”고 사과하면서 “그런 참극을 미리 막을 수도 있었는데, 오히려 도움을 줘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시인했다. 한편 현지 경찰은 세 번이나 용의자들의 아파트를 수색했지만 엄마의 시신과 아기를 찾지 못했고 나중에야 아기를 찾아 아기 아버지에게 인계했다. 시신은 비닐에 싸여 레드리버강에 버려졌다가 며칠 뒤 카약을 타던 사람들에 의해서 발견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드루킹 측근들 “김경수, 댓글 작업 보고 받고 직접 관여”

    드루킹 측근들 “김경수, 댓글 작업 보고 받고 직접 관여”

    “킹크랩 작업 후 기사 링크 채팅방 올려” 金지사 “증인 진술 번복… 신빙성 의문”‘드루킹 댓글 조작’에 공모한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지사의 첫 재판에서 “김 지사가 댓글 작업 내용을 보고받았다”는 취지의 증언이 쏟아졌다. 김 지사는 법정에 출석하며 기자들에게 “진실을 밝히기 위한 새 여정을 다시 시작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이 같은 진술이 이어지자 굳은 표정을 지었다. 허익범 특검팀과 변호인단의 치열한 공방 속에 오전 10시에 시작한 재판은 밤 10시를 넘겨서까지 진행됐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 심리로 열린 김 지사의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등의 혐의 첫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인 박모(필명 서유기)씨와 양모(솔본아르타)씨는 “김동원(드루킹)씨가 김 지사에게 댓글 조작 프로그램(킹크랩)의 작동 모습을 보여 줬다”고 밝혔다. 2016년 11월 김 지사가 경공모 사무실인 ‘산채’에 방문했고 드루킹과 ‘둘리’ 우모씨가 김 지사에게 킹크랩 작동을 시연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댓글 작업에도 김 지사가 관여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드루킹으로부터) 김 지사가 보내 주는 기사니까 우선 작업하라고 지시받았다”면서 허익범 특검팀에서 제시한 텔레그램 화면에서 드루킹이 기사 링크와 함께 보낸 ‘AAA’ 표시에 대해 “김 지사가 보낸 기사니까 우선 작업하란 뜻”이라고 설명했다. 특검은 김 지사가 지난해 4월 드루킹에게 기사 링크를 보내자 ‘처리하겠다’고 답한 화면과 해당 링크를 1분 안에 경공모 회원들의 채팅방에 옮긴 정황도 공개했다. 양씨도 “평소에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킹크랩 작업 내용을 보고했냐”는 특검 측 질문에 “그렇다”면서 “2017년 초부터 지난 2월까지”라고 답했다. 또 텔레그램 채팅방 ‘기사보고방’에 대해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보고하기 위해 박씨가 정리해서 기사 링크를 올린 방”이라고 용도를 설명했다. 반면 김 지사 측은 이들이 수사 단계에서 진술한 내용이 법정에서 달라진 점을 지적하며 증언에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드루킹이 구치소에서 작성한 노트를 제시하며 “공범들과 수사에 어떻게 대응할지, 진술을 어떻게 할지 조율하는 내용”이라면서 “살라미 전술(상대방이 눈치채지 못하게 조금씩 밀고 나가는 협상 전술)처럼 조금씩 진술을 고쳐 나가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씨가 드루킹이 킹크랩 시연 이후 “김 지사의 허락이 있어야만 만들 수 있다”며 김 지사에게 댓글 작업 허락을 받았다는 취지로 증언한 데 대해서도 “이미 킹크랩을 개발한 뒤 허락이 필요하다고 했다는 거냐”며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檢, 새달 초 ‘고·박·차’ 찍고 양승태까지?

    檢, 새달 초 ‘고·박·차’ 찍고 양승태까지?

    진술 거부 땐 되레 윗선 빨리 부를 듯재판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을 구속한 검찰은 연일 임 전 차장을 소환하고 있다. 검찰은 11월 초쯤 고영한·박병대·차한성 전 법원행정처장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29일 임 전 차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지난 27일 새벽 구속 이후 두 번째다. 검찰은 임 전 차장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공범으로 적시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 윗선의 개입 여부를 증명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임 전 차장은 구속 후 첫 검찰 조사에서 진술 거부 입장을 밝혔다. 부당한 구속에 항의한다는 취지이지만 법정에 가서 유무죄를 법률적으로 따져 보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 안팎에서는 임 전 차장의 진술이 윗선 개입 여부를 밝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구속 전 네 차례에 걸친 검찰 조사에서 윗선 지시 여부는 자세히 진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사팀은 임 전 차장 소환 전에 조사한 법원행정처 출신 판사들의 진술과 이규진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의 업무수첩 등을 토대로 공범 관계를 증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고·박·차 전 처장에 대한 소환 시기는 이르면 11월 초로 관측된다. 검찰 관계자는 “임 전 차장 진술 협조 여부에 따라 전직 대법관 소환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며 “진술을 거부한다는 임 전 차장 입장이 바뀌지 않으면 오히려 윗선 소환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임 전 차장 기소 전에 전직 행정처 처장과 양 전 대법원장을 불러 조사하고, 임 전 차장의 구속 기한 만기인 다음달 15일 직전 일부 혐의만 갖고 임 전 차장을 기소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나머지 주요 혐의는 공범 관계인 양 전 대법원장과 전직 행정처 처장들과 묶어 추가 기소할 수 있다. 다만 임 전 차장 조사 상황에 따라 구속 기한 만기(최대 20일간)까지 미루다가 11월 중순부터 전직 최고위 법관들을 소환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드루킹 측근 “김경수가 보낸 기사 우선 댓글 조작”…김경수 변호인 “허위 진술”

    드루킹 측근 “김경수가 보낸 기사 우선 댓글 조작”…김경수 변호인 “허위 진술”

    ‘드루킹 불법 댓글 조작 사건’으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지사의 첫 공판에서 ‘드루킹’ 김동원씨의 측근인 ‘서유기’ 박모씨가 “김 지사가 보낸 기사의 댓글 조작 작업을 우선적으로 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 심리로 29일 열린 김 지사의 첫 공판기일에서, 박씨는 평소 김씨가 김 지사와 텔레그램 등을 통해 연락을 주고 받는다는 사실을 김씨한테 들어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박씨는 ‘드루킹’ 일당의 경기 파주 사무실 ‘산채’에 기거하며 자금 조달 및 사무실 운영 등을 담당한 인물이다. ‘킹크랩’이라는 이름의 매크로 프로그램(일일이 추천을 누르지 않아도 자동으로 추천 수를 늘리게 해주는 프로그램)이 개발된 후에는 댓글 조작 작업을 할 기사를 선정하고, 공범들에게 작동 방법을 교육하는 임무도 맡았다. 김씨와 그가 이끈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 회원들을 업무방해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한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드루킹 일당이 2016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7만 5000여개 기사에 달린 댓글 118만개에 매크로 프로그램을 동원해 불법으로 8800여만번의 호감·비호감 클릭을 했다고 보고 있다. 박씨는 김씨가 경공모의 주요 회원들이 보는 텔레그램 채팅방에 댓글 조작 작업을 할 기사의 인터넷 주소(URL)를 올려놓곤 했는데, 이 중 김 지사가 보낸 기사에는 ‘AAA’라는 알파벳을 적어 두곤 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김경수 의원이 보낸 기사이니 우선 작업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메신저로 드루킹에게 URL를 보내고, 드루킹이 이를 확인하면 1분 내로 경공모 회원들의 메신저 방에 이를 옮겨놓은 정황도 신문 과정에서 공개했다. 이 방에서 드루킹은 “A다 얘들아”, “이거 놓쳤다, 빨리 처리해라” 등의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박씨는 2016년 6월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소개로 김씨와 김 지사가 만난 자리에도 함께했다고 증언했다. 박씨는 이 자리에서 김씨가 김 지사에게 자신을 경공모 대표라고 소개했고, 이에 김 지사가 “경공모의 ‘공’자가 무슨 뜻이냐”고 물어봐 김씨가 “함께할 공(共)자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날 공판에는 김 지사도 출석했다. 김 지사는 법원 청사에 도착해 “진실을 밝히기 위한 새 여정을 다시 시작한다”면서 “지금까지 조사 과정에서 그랬듯 남은 법적 절차를 충실하고 성실하게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남 경제가 여전히 어려운데 도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면서 “하지만 도정에는 어떤 차질도 없을 것임을 약속드린다”고도 덧붙였다. 김 지사는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2016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대선 승리 등을 위해 댓글 조작 프로그램을 이용해 불법 여론조작을 벌인 혐의로 기소됐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지난해 6월 드루킹과 올해 지방선거까지 댓글 조작을 계속하기로 하고, 연말에는 김씨 측근을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에 앉히겠다고 제안했다고 보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김 지사는 이미 특검 조사에서 “킹크랩 시연회를 본 기억이 없으며, 드루킹이 불법 댓글조작을 하는 줄도 몰랐다”고 진술했다. 또 드루킹과 인사 추천 문제로 시비한 적은 있지만 그 대가로 “지방선거를 도와달라”는 등의 ‘거래’를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 지사의 변호인은 증인신문을 진행하기 전에 김씨가 구치소에서 작성한 노트를 증거로 제출했다. 변호인은 “드루킹이 공범들과 수사에 어떻게 대응할지, 진술을 어떻게 할지 조율하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면서 “공통의 변호사를 통해 전달된 지시에 따라 공범들도 허위 내용을 진술했기 때문에 신빙성에 문제가 있다”고 맞섰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직권남용’ 관문 뚫은 檢… 임의 침묵도 뚫을까

    ‘직권남용’ 관문 뚫은 檢… 임의 침묵도 뚫을까

    법원 범죄사실 소명·양승태 공범 적시 주목 일각 “법원, 특별재판부 의식 꼬리 자르기” 檢, 林 구속 후 첫 조사… 진술 확보가 관건 변호인 “정치적 판단… 구속적부심 청구”사법행정권 남용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구속되면서 양승태 대법원장 등 윗선 수사가 탄력을 받게 됐다. 앞서 기각된 압수수색, 구속영장처럼 이번에도 기각되리라 예상했던 법조계 시각과 달리 영장이 발부되면서 법원이 직권남용을 넓게 인정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28일 오후 구속된 임 전 차장을 처음으로 불러 조사했다. 전날 영장을 발부한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 중 상당한 부분에 대해 소명이 있고, 피의자의 지위 및 역할,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자료, 수사의 경과 등에 비추어 볼 때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으므로 구속의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법조계는 ‘범죄사실을 소명했다´는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직권남용 성립이 어렵다고 주장해온 임 전 차장의 주장이 틀렸다는 걸 증명한 데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 윗선에 대해서도 직권남용 혐의가 인정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양 전 대법원장, 고영한·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은 구속영장에 공범으로 적시돼 있다. 판사 출신의 서기호 변호사는 “양 전 대법원장 등은 재판 개입 등을 지시한 위치에 있는 만큼 임 전 차장 구속만으로 유죄 가능성이 커졌다”며 “공동공모정범은 구체적 지시가 없어도 성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직권남용죄에 대해서도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상고법원이라는 법원의 목표를 위해 재판에 개입한 것이라면 직무권한을 남용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국회의 특별재판부 논의에 부담을 느낀 법원이 정무적 판단을 했다거나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도 나온다. 그러나 판사 출신의 또 다른 변호사는 “핵심은 범죄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임 전 차장을 구속하면 양 전 대법원장 등 전직 대법관들도 다 구속해야 하는데 판사가 그런 용기를 내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무적 판단보다는 범죄사실 자체만 보지 않았을까 싶다”고 밝혔다. 향후 수사는 임 전 차장의 입에 달렸다. 법원의 자료를 얻기 어려웠던 검찰은 법원행정처 심의관 출신 판사 수십명을 소환하며 ‘임 전 차장이 지시했다’는 진술을 받아내 임 전 차장을 구속했을 정도로 진술에 의존하는 수사를 하고 있다. 임 전 차장의 변호인 황정근 변호사는 “법리보다는 정치적 고려가 우선된 부당한 구속”이라면서 “검찰 수사에 일절 협조하지 않고 구속적부심을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과거 수사 예를 볼 때 구속된 이후에 입을 열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물증을 내놓으면 혐의를 부인하기 어렵다. 수사에 협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임종헌 전 차장 구속영장 발부한 임민성 판사···이달 초 영장 전담 합류

    임종헌 전 차장 구속영장 발부한 임민성 판사···이달 초 영장 전담 합류

    檢 ‘양승태 법원 조직적 범행’ 시각…‘위선’ 정조준‘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실무책임자로 지목된 임종헌(59·사법연수원 16기)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임민성(47·28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 판사는 지난 4일 영장전담 판사로 합류했다. 임민성 부장판사는 27일 오전 2시쯤 “범죄사실 중 상당한 부분에 대하여 소명이 있고, 피의자의 지위 및 역할,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자료, 수사의 경과 등에 비추어 볼 때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으므로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임종헌 전 차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임 전 차장은 사법행정권 남용과 관련한 ‘구속 1호’로 기록되게 됐다. 임 부장판사는 서울중앙지법(원장 민중기)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 등에 따른 영장 업무 증가를 이유로 영장전담판사를 기존 3명에서 5명까지 늘리면서 지난 4일부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실에 새로 합류했다. 전북 전주 출신인 임 부장판사는 고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96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광주·수원·대전·인천지법 등을 거쳐 올해부터 서울중앙지법에서 근무하고 있다. 통상 엘리트 법관 코스로 여겨졌던 영장 업무를 맡게 됐지만, 법원행정처 근무 이력은 없다고 뉴시스가 보도한 바 있다.지난 8월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으로 추가된 검찰 출신 명재권(51·27기) 부장판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차한성 전 대법관의 사무실과 주거지, 차량 등에 대해 선별적으로 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법의 영장전담 판사는 애초 3명에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와 관련해 5명으로 늘어났다. 임종헌 전 차장의 구속에 따라 그의 ‘윗선’인 사법부 최고위층에 대한 검찰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임 전 차장에 대한 구속영장에 적힌 30개 혐의 대부분에서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차한성·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을 각각 연관된 혐의의 공범으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행정권 남용이 사실상 법원 최고위층의 ‘조직적 범행’이 아니냐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임 전 차장이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과 차장을 지내는 동안 그의 상급자인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은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이었다. 임 전 차장을 구속한만큼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과 전직 대법관들에 대해 조만간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이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주거지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이 기각해 무산됐다. 그러나 법원이 임 전 차장의 혐의가 소명된다고 판단하며 구속영장을 발부한 만큼 양 전 대법원장을 향한 수사 상황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임종헌 구속, ‘사법농단’ 수사 급물살…양승태 대법원장은?

    임종헌 구속, ‘사법농단’ 수사 급물살…양승태 대법원장은?

    임종헌(59)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27일 새벽 구속됐다. 이를 시작으로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 사법 행정권을 남용한 핵심 인물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2012년∼2017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차장을 역임한 임 전 차장이 청와대·국회의원과의 ‘재판 거래’, 법관 사찰, 공보관실 운영비 유용 등 대부분 의혹에 연루됐다고 본다. 임 전 차장의 핵심 혐의는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법외노조 취소 소송 등에 개입한 정황 등이다. 이밖에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공무상비밀누설, 위계공무집행방해, 허위공문서작성·행사,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 총 30개에 이른다. 임 전 차장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전날 영장실질심사에서 “검찰이 주장하는 범죄사실은 징계나 탄핵 대상이 되는 사법행정권의 일탈·남용에 해당할지 몰라도 직권남용죄를 적용해 형사 처벌할 대상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간 전·현직 판사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거듭 기각되자 ‘방탄판사단’이란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임 전 차장 구속을 계기로 수사에 전환점이 생길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이 임 전 차장이 받는 상당수 혐의의 공범으로 적시돼 이들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26일) ‘궁금한 이야기Y’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그날의 진실은...

    오늘(26일) ‘궁금한 이야기Y’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그날의 진실은...

    ‘궁금한 이야기Y’에서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26일 방송되는 SBS 교양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최근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에서 발생한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을 다룬다. 잔혹하게 끝이 난 마지막 출근 10월 14일 이른 아침, 사건을 접수받고 강서구의 한 PC방으로 출동한 119 대원은 매우 참혹한 현장을 마주했다고 한다. 출동했던 구급대원은 ‘궁금한 이야기Y’ 측에 “출혈량이 그렇게 많은 환자는 저희도 처음이었다”며 “옷도 당연히 다 젖어있었고, 피가 흐르고 흘러서 다리까지 내려가 있는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많은 피를 쏟으며 쓰러져 있던 남성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과다출혈로 숨지고 말았다. 숨진 피해자는 PC방 아르바이트생. 하필 그날이 마지막 출근이었다는 사연이 알려지며 주변을 더욱더 안타깝게 했다. 그리고 피해자 얼굴과 목 부위에서 무려 32번에 걸쳐 칼에 찔린 좌상이 확인돼 더 큰 충격을 안겼다. 많은 죽음을 접하는 법의학자까지도 “이해하기 힘든 참혹한 상흔”이라고 말했다. 남겨진 의혹과 국민의 분노 당시 사건 PC방 점주는 “손님들이랑 싸웠다고 들어본 적도 없고 (피해자가) 불친절하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도 없다”며 피해자의 일상 모습을 밝혔다. 그러나 PC방을 자주 드나드는 손님이던 피의자 김 씨는 “아르바이트생이던 피해자가 불친절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단지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칼을 휘두룬 사실도 납득할 수 없는 이유지만, 이 사건을 둘러싸고 이해되지 않는 건 이뿐만이 아니었다. 피해자 아버지는 “우리 애가 검도운동을 했고 헬스도 하고 검도 유단자”라며 “키가 190cm에 몸무게가 88kg고”라고 말했다. 모델의 꿈을 키워가던 21살, 꽃다운 나이의 청년이던 그의 마지막 모습도 못 본 채 보냈다는 가족들 역시 아들의 죽음에 강한 의구심을 품고 있다. 검도 유단자였고 평소 꾸준히 운동을 해왔던 아들이 왜 반격하거나 도망치지 못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해당 사건과 관련 한 언론 매체는 현장 CCTV를 공개했다. 이후 김 씨의 동생이 공범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이 사건을 둘러싼 국민의 분노는 더 커졌다. 이날 방송되는 ‘궁금한 이야기Y’는 당시 CCTV 영상을 분석, 그 날의 진실을 추적한다. 이날(26일) 밤 8시 55분 SB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임종헌, 구속영장 실질심사 출석…입 굳게 닫고 ‘묵묵부답’

    임종헌, 구속영장 실질심사 출석…입 굳게 닫고 ‘묵묵부답’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26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이르면 이날 밤 늦게 임 전 차장에 대한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임 전 차장은 이날 오전 10시 11분 서울중앙지검 차량을 타고 검찰 관계자 2명과 함께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임 전 차장은 “재판하던 곳에서 영장심사를 받게 됐는데 심정이 어떤가,“ “(사법농단 의혹으로 인한) 법원의 위기에 대해 책임을 느낀다고 했는데 아직도 혐의는 부인하나”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도 입을 굳게 닫고 가만히 서있기만 했다. 검찰 관계자가 법정으로 들어서자고 하자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며 발걸음을 옮겼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지난 23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직무유기, 공무상비밀누설, 위계공무집행방해, 허위공문서작성 및 행사,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의 혐의를 적용해 임 전 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과 행정처 차장을 지낸 임 전 차장은 법관 사찰과 재판거래 의혹, 검찰·헌법재판소 기밀유출 등 각종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서 핵심 실무역할을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특히 구속영장 청구서에 양 전 대법원장과 공범으로 임 전 차장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실질심사는 10시 30분부터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이뤄진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밤 늦게, 늦어도 다음날 새벽에 결정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檢 원하는 답변 때까지… 年 1000명 밤샘 조사

    ‘자백이 증거의 왕’이던 시절의 관행 檢 “대부분 피조사자 동의받고 진행 심야조사 허가 축소 시범 실시할 것” 변호사 “검사 요구 거부할 수 있겠나” “신문조서 증거 인정 안 해야” 주장도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검찰 밤샘조사 이후 강민구 부장판사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사이에 설전이 오가며 심야조사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검찰 심야조사가 인권침해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개선해야 할 문화라는 지적이 나오면서도 ‘법원이 조사 대상이 되니 밤샘조사 문제를 거론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24일 대검찰청 등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달 인권감독관이 있는 12개 지검에서 심야조사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서울중앙지검을 제외한 11개 지검에서 심야조사가 절반으로 줄었다. 일부 지검에서는 심야조사 허가요건을 축소하는 방안을 시범 실시 중이다. 기존에 ‘피조사자나 변호인이 동의한 경우’ 심야조사가 가능했다면 현재는 ‘자발적으로 신청한 경우’로만 제한했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 두 달간 심야조사 허가요건 축소 방안을 시범실시한 뒤 대검 지침 등에 반영할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법무부 산하 법무·검찰개혁위원회는 심야조사를 오후 11시까지만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 등을 권고했다. 검찰의 심야조사는 ‘자백이 증거의 왕’이던 시절의 관행이 이어진 결과다. 특히 조사 뒤 추후 기일을 잡는 사이 증거가 인멸될 가능성이 있거나 공범들 간에 입을 맞출 가능성이 있을 때 이뤄진다. 현 제도상 피조사자나 변호인이 동의하거나 공소시효의 완성이 임박한 경우, 체포기간 내에 구속 여부를 판단하기로 한 경우에 한해 심야조사가 가능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도 21~22시간가량의 심야조사를 받았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매년 1000명 이상이 심야조사를 받았고 올해도 지난달까지 벌써 901명이 심야조사를 받았다. 대부분 피조사자 또는 변호인의 동의를 받고 이뤄졌다. 그러나 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거부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결국 검찰 편의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 역시 “밤샘수사가 이뤄지는 이유 중 하나는 검찰이 원하는 답변이 나올 때까지 같은 질문을 계속하기 때문인데 이게 과연 신빙성이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강 부장판사는 심야조사의 결과물인 검찰 신문조서의 증거 능력을 판사들이 인정하지 말자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동의한 심야조사와 기소 이후 피고인이 동의한 신문조서의 증거 능력을 인정하지 않을 판사가 현실적으로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강 부장판사가 글을 올린 시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밤샘조사를 받았을 때는 가만히 있다가 굳이 이 시점에 문제 삼는 건 의심받을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잔혹 범죄자가 약자 행세… 국민 정의감이 폭발했다”

    “잔혹 범죄자가 약자 행세… 국민 정의감이 폭발했다”

    “국민의 정의감이 공적으로 분출됐다고 생각합니다.”경찰대 교수이자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표창원(52) 의원은 2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의 심신미약 감형 논란에 대해 “약자가 아니면서 약자인 척하며 감형을 받는 것은 평등하지도, 정의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은 부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까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04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사건 관련, 심신미약 감형에 반대하는 데 찬성했다. →이번 사건을 어떻게 보나. -누구든지 PC방이라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흉기를 든 범죄자의 무자비한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사회적 관심을 높여 줬다. 경찰이 출동한 상태에서도 충격적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누가 나를 지켜줄 수 있겠느냐는 불안감이 첨가됐다. →피의자의 심신미약 감형을 반대하는 여론이 높은데. -인천 초등생 살해사건 피의자도 심신미약을 주장했다. 소년 강력범죄와 관련해서는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또 하나는 음주 감경 문제까지 연이어 나오다 보니까 국민 입장에선 범죄에 대해 평등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인식이 생기는 거다. 끔찍한 사건을 저지르고도 우울증이나 기타 정신과 치료 전력 등을 내세워 감형을 받는 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게 국민들의 공감대이면서 전체적인 법감정이다. →심신미약 감형 제도 자체의 문제인지. -영국에서 19세기 수상에 대한 총격 범인이 자신의 정신병을 주장해 심신 상실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당시 영국 국민이 분노하고 거리로 쏟아져 나와 만들어진 규칙이 ‘맥노튼 룰’이다. 우리는 형법상 10조에 있는 책임성에 대한 조각사유를 규정한 것 외에 구체적인 심신미약 규정 마련 노력을 안 해왔다. 그러다 보니 오직 판단할 수 있는 건 판례밖에 없다. 매번 판사들의 ‘케이스 바이 케이스’에 해당되는 결정을 다른 상황과 다른 시대 변화에도 그대로 적용하는 상태는 옳지 않다. 국회에서도 반성하고 형법 10조를 가다듬을 필요성이 있다. 법원에서도 양형 기준이나 내부 규칙을, 법무부에서도 시행령이나 시행규칙으로 심신미약이나 정신과적 질환과 범죄의 관계에 대한 규정 완비가 필요하다. →경찰의 초동 대처에는 문제가 없었나. -현재의 법과 규정하에서 경찰이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다만 현장에서 경찰관이 그 형제의 행동, 태도 등에서 위험성, 공격성 등을 발견했다면 거기에 대해서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 적절했느냐는 문제는 야기될 수 있다. 향후 입법 정책적으로는 영국의 반사회적 행동규제법 등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장 출동 경찰관이 신고 등을 통해서 위험성이 야기되는 시비, 다툼 혹은 경미한 폭력행위 등 공격성의 표현을 인식했을 경우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는 경찰의 강제 조치가 가능한 입법이다. →피의자의 동생도 공범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는데. -일반적인 국민들의 의혹은 상당히 근거가 있어 보이고 합리적이다. 왜냐하면 사건 처음 발단 과정부터 동생은 함께 있었다. 다른 반대 증거가 발견되지 않는 한 형이 흉기를 가져오는 동안 동생이 망을 보며 피의자가 다른 데로 가지 않도록 지키는 모습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 또 현장에서 동생이 피의자를 붙잡는 모습이 영상에 보인다. 흉기에 의한 피습을 당한 사람을 붙잡는 것을 말리는 것으로 인식한다는 게 사실 이해하기 어렵다. →우울증 등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커지는데. -1980년대 이후 범죄심리학계와 정신의학계의 연구 결과는 정신과적 질환이 강력 범죄의 원인으로 볼 수 있는 증거는 없다는 거다. 정신과적 질환이 위험하다는 것은 사회적 편견에 불과하다. 만약 위험하다면 먼저 조치를 취하지 못한 사회적 책임 문제로 귀결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공범 의혹 제기된 ‘PC방 살인’ 김성수 동생, 거짓말탐지기 검사

    공범 의혹 제기된 ‘PC방 살인’ 김성수 동생, 거짓말탐지기 검사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29)와 범행을 공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동생 김모씨가 경찰의 거짓말탐지기 조사에 동의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4일 “동생 김씨가 경찰의 거짓말탐지기 조사에 동의했다”면서 “현재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며, 동생을 상대로 공범 의혹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거짓말탐지기 검사는 검사 특성과 인권 문제를 고려해 검사 대상자의 사전 동의가 필수다. 검사 결과는 수사과정에서 참고자료로만 활용되며 법적인 증거능력은 없다. 앞서 JTBC가 사건이 발생한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 일부를 공개하면서 김씨가 피해자의 팔을 붙잡는 등 김성수의 범행을 도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현장 CCTV 화면과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했을 때 동생이 김성수의 살인을 공모했거나 방조했다는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경찰은 끊이지 않는 의혹을 풀기 위해 김씨 형제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 삭제된 메시지가 있는지 살펴 공모 여부를 밝혀내기 위해서다. 아울러 범행 전후 장면이 찍힌 CCTV 영상의 화질을 높이기 위한 증거 분석 작업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22일 신상공개가 결정된 김성수는 동생의 공모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공범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PC방 살인사건’ 수사 놓고 ‘여론 딜레마’에 빠진 경찰

    ‘PC방 살인사건’ 수사 놓고 ‘여론 딜레마’에 빠진 경찰

    여론에 등 떠밀려 수사 결과 뒤집으면 ‘과잉수사’여론에 상관없이 절차대로 수사하면 ‘부실수사’“김성수 동생, 공범·방조 아니다”던 경찰뒤늦게 동생 상대 ‘거짓말탐지기’ 검사 진행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딜레마’에 빠졌다. 피의자 김성수(29)에 대한 사회적 분노를 의식하기도, 그렇다고 무시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 부닥친 것이다.경찰은 애초 이 사건을 일반적인 살인사건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내부에서도 이 사건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는 목소리가 팽배했다. 경찰 관계자는 “통상적인 분노 살인 정도로 생각했지, 피의자 실명과 얼굴까지 공개될 것이란 예상은 전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건이 커진 이유는 바로 분노한 여론 때문이다. 경찰도 김성수의 신상공개가 여론에 등 떠밀린 결과임을 부정하진 않았다. 가해자 측의 ‘심신미약자’ 주장과 피해자를 진단한 전문의의 적나라한 글로 인해 쌓인 공분, 그 결과 폭발적으로 늘어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엄벌 촉구’ 동의 건수 등에 경찰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경찰이 국립법무병원에 김성수의 정신 감정을 의뢰한 것이 ‘심신미약자 감형 반대’ 여론에 따른 긴급조치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 수사 단계에서 피의자의 정신감정을 의뢰하는 것이 수사 절차상 흔한 일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의 계획성과 공범 여부 등을 조사하는 것이 주요 역할이고, 피의자에 대한 정신감정은 검찰의 기소단계에서 이뤄지는 것이 통상적 절차라는 것이다. 지난 2월 강서구의 한 자택에서 ‘퇴마 의식’을 하다 딸을 숨지게 한 30대 여성도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은 있었지만, 경찰은 피의자에 대한 정신감정을 의뢰하지 않고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 정신과 전문의는 “조현병(정신분열증), 정신지체와 달리 우울증만으로 경찰이 정신감정을 의뢰한 것은 의아스러운 측면이 있다. 충분히 조사한 다음 진행해도 되는데 다소 섣부른 감이 있다”면서 “여론이 시끄럽다 보니 명분 쌓기 용으로 피의자를 치료감호소로 보낸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검찰의 요청이 있었고, 우울증 진단서만으로는 현실 검증력, 사물 판단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치료감호소의 판단을 받아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현장에 있었던 김성수의 동생은 공범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가, ‘동생도 공범’이라는 여론이 높아지자 뒤늦게 보강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4일 동생 김모(27)씨의 공모 의혹을 밝혀내기 위해 김씨를 상대로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경찰은 “김씨가 공범으로 입건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처럼 경찰의 수사가 여론의 입김에 좌지우지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경찰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여론의 비판이 높다고 해서 수사 결과를 뒤집으면 ‘자기 부정’이 되고, 경찰의 첫 수사 결과를 고수하면 부실수사 의혹이 지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여론이 아무리 거세다 해도 법을 초월해 과잉수사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사법농단 핵심’ 임종헌 전 차장 영장 청구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핵심 인물인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은 임 전 차장에 대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공무상비밀누설, 직무유기, 특가법상 국고손실, 위계공무집행방해, 허위 공문서 작성 및 행사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3일 밝혔다. 사법농단 수사와 관련해 유해용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에 이은 두 번째 신병 확보 시도다.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25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차장은 재판거래, 법관사찰, 인사 불이익(블랙리스트), 대법원 비자금 조성 등 사법농단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영장청구서에는 ‘윗선’으로 지목되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비롯해 차한성·박병대·고영한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도 공범으로 적시됐다. 검찰은 임 전 차장이 조사 과정에서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하는 데다 수사가 시작되자 ‘차명폰’을 사용하는 등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법조계에선 구속영장 발부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그간 법원은 사법농단 수사와 관련해서는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 청구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대부분 기각해 왔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혐의가 소명되더라도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법원은 유 전 연구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A4 용지 2장에 걸친 장문의 사유를 기재하기도 했다. 법원이 영장 발부를 선택할 경우 비판 여론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지만, 임 전 차장의 ‘윗선’인 대법관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는 데 빌미를 제공할 여지가 있다. 반대로 영장이 기각된다면 ‘방탄판사단’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경남도 국감, 김경수 지사 ‘드루킹’ 의혹 질의 놓고 여·야의원 공방

    경남도 국감, 김경수 지사 ‘드루킹’ 의혹 질의 놓고 여·야의원 공방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23일 경남도를 상대로 실시한 국정감사에서 김경수 경남지사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드루킹’ 의혹 관련 질의를 둘러싸고 여·야 의원들 간에 공방이 벌어졌다. 자유한국당과 대한애국당 의원들이 드루킹 관련 질의를 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질의를 제지하고 김 지사 엄호에 나서면서 언쟁을 벌어기도 했다.조원진(대한애국당) 의원은 이날 국감장에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대선 당시 드루킹 지지세력인 ‘경인선’을 거론하며 “경인선 가자”라고 말하는 영상을 공개하고 당시 문재인 대선후보 수행팀장이었던 김 지사에게 “(경인선을 김정숙 여사에게) 소개를 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재정(민주당) 의원이 “국감장에서 질의할 내용이 아니다. 국감에 필요한 질문만 하라”며 조 의원 질의를 제지했다. 같은당 홍익표 의원은 “영상은 사전에 위원장 동의를 받아서 틀어야 하며 일방적으로 영부인 관련 영상을 올리는 것은 부적절하고 국정감사 취지에도 어긋난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진복(한국당) 의원은 “김 지사가 국감장에 나와 있으면 물을 수 있고 지나치면 위원장이 제지하면 되는데 여당에서 너무 과민 반응한다”고 조 의원을 두둔했다. 같은 당 송언석 의원도 “그동안 관행에 맞게 하면 되고 여당에서 과하게 방어할 필요는 없다”며 거들었다. 여·야 의원 간에 언쟁과 공방이 이어지자 인재근 위원장이 “서로 예의를 갖춰가면서 국감을 해달라”며 “경기도 국감때는 조 의원이 차분하게 잘 했는데 여기서도 좀 차분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조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는 곧 날라갈것 같아서 불쌍한 마음이 있었다”면서 “드루킹 의혹은 도덕성 문제다. 국감에서 드루킹 문제를 안 다루면 뭘 다루냐”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대선 유세 때 ‘경인선 가자’고 후보 부인이 이야기했고 그때 수행팀장이 소개했느냐, 안 했느냐, 문재인 후보가 당시에 알고 있었느냐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고 주장하며 “김 지사의 솔직한 심정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특검 때 충분히 해명했는데도 조 의원이 언론에 일방적으로 보도된 내용을 반복해서 말한다”면서 “경남도민을 대표하는 지사로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오늘은 경남 도정을 국감 하는 날이지 개인 김경수 국감이 아니다. 도정에 영향을 우려하는 충정에서 하는 이야기라면 고맙게 받겠지만 허위사실과 잘못된 내용을 면책특권을 활용해 도정국감장에서 이야기 하는 것이라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맞받았다. 김 지사의 유감 표시에도 드루킹 질의는 이어졌다. 윤재옥(한국당) 의원은 “특검이 김 지사를 드루킹 공범으로 지목했다”며 공범임을 인정하는지 물었고, 김지사는 “특검 조사 때 공범이 아니라고 분명히 밝혔다”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드루킹은 국민 관심사로 국감장에서 지사의 입장을 물어볼 수 있다. (김 지사) 정치적 위상으로 볼때 질문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며 공세를 폈다. 김 지사는 “드루킹 문제가 도정에 지장이 없도록 변호인을 통해 재판에 임하겠다. 드루킹 문제는 경남 도정과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오후 속개한 국감에서도 송언석 의원이 “드루킹 의혹에 대한 김 지사의 해명이 오락가락 했다”고 따지자 김 지사는 “오전 국감에서 설명을 했는데도 이 문제를 또 질의하는 것은 감사할 내용이 없을 만큼 도정을 잘 하고 있어서 그런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 지사는 “드루킹 의혹에 대해서는 그동안 특검 등을 통해 충분히 소명을 했으며 그것이 영장실질심사에서 받아들여졌고 앞으로 재판을 통해 결백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국회 행정안전위는 이날 경남도 국정감사에 이어 오후 4시쯤 부터 경남지방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를 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29세 김성수 얼굴·신상 공개… “죗값 치를 것”

    29세 김성수 얼굴·신상 공개… “죗값 치를 것”

    김씨, 동생 공범 부인…“유족에 죄송” 치료감호소 이송…한 달간 정신감정 “무죄추정원칙 위배·인권침해” 지적도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성수(29)의 얼굴이 22일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은 22일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김씨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범행이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8조의2 각 호 해당 사항에 모두 충족한다”고 밝혔다. 이 조항은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강력범죄 사건일 것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것 ▲국민의 알권리 보장, 피의자의 재범 방지 및 범죄예방 등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할 것 ▲피의자가 청소년 보호법상 청소년에 해당하지 않을 것 등 4가지 요건을 모두 갖춘 범죄 사건 피의자의 얼굴, 성명,나이 등 신상에 관한 정보를 공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은 2009년 강호순 연쇄살인사건 이후 흉악범의 얼굴을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며 2010년 4월 만들어졌다. 이후 경찰은 사회적 관심이 높은 사건의 피의자 신상을 수사 단계부터 공개해 왔다. 초등학생 성폭행범인 김수철, 토막살해범 오원춘, 박춘풍, 김하일 등의 얼굴이 공개됐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8월 노래방 손님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서울대공원에 버린 혐의로 구속된 변경석의 실명과 얼굴이 공개됐다. 경찰이 사건 발생 8일 만에 김성수의 얼굴을 공개한 것은 그를 강력하게 처벌하라는 여론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가 심신미약자라는 이유로 감경을 노렸다는 점, 응급전문의를 통해 범행의 잔혹성이 드러난 점 등이 국민적 분노를 키운 요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피의자의 신상 공개를 놓고선 찬반 논란이 팽팽하다. 아무리 흉악범이라 해도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수사단계부터 신상을 공개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피의자 가족이나 지인에 대한 신상 털기를 비롯해 각종 인권침해가 이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16년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 피의자 조성호의 신상이 공개된 이후 그의 가족과 지인의 신상까지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런 점 때문에 특정강력범죄 처벌 특례법 2항은 ‘공개를 할 때에는 피의자의 인권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고 이를 남용하여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서울 양천경찰서에 입감됐던 김성수는 이날 오전 11시 충남 공주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로 이송되면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은 얼굴을 마스크 등으로 가리지 않는 방식으로 얼굴을 공개했다. 김성수는 앞으로 최대 한 달 동안 정신감정을 받는다. 김성수는 동생이 공범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두 눈을 감은 채 작은 목소리로 “아니다”라고 답했다. 경찰에 제출한 우울증 진단서에 대해서는 “가족이 냈다”고 답했다. 피해자 가족에게는 “죄송하다”면서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강서구 PC방 살인’ 김성수, 정신감정 절차 얼마나 걸리나

    ‘강서구 PC방 살인’ 김성수, 정신감정 절차 얼마나 걸리나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성수(29)가 정신감정을 위해 약 한달간 치료감호소에 입소한 가운데, 법무부는 신속하고 정확한 정신감정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박상기 장관은 22일 충남 공주에 위치한 법무부 산하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에 피의자 김성수에 대한 정신감정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 치료감호소는 치료감호법 제2조에 따라 범법행위를 저지르고 치료감호 선고를 받은 정신질환자 등을 격리하도록 정신병원 기능을 갖춘 수용기관이다. 법원·검찰·경찰로부터 정신감정을 의뢰받은 형사피의자가 입원 후 정신감정을 받는다. 사회 불안 요인을 제거하고 효율적인 치료·적응 훈련을 실시해 정상인으로 복귀시키려는 목적으로 설치됐지만, 교도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용 생활이 자유롭다는 지적이 종종 제기됐다. 김성수의 경우 한달 정도 정신감정을 받은 뒤 최종 수용장소가 결정될 예정이다. 인지·책임 관련 행위·증언능력 등을 판단해 심신장애 여부와 정도를 진단하는 정신감정은 통상 1개월이 소요되며 감정병동에서 진행된다. 피의자·피고인에 대한 면밀한 정신의학적 개인 면담과 각종 검사, 간호 기록 및 병실 생활 등을 종합, 정신과 전문의 7인과 담당 공무원 2인이 정신감정 진료심의위원회가 되어 감정초안을 검토한 후 최종 정신감정서를 작성한다. 의뢰 후 감정 과정에는 ▲주치의 면담 ▲행동관찰 ▲다면적 인성검사 ▲성격평가질문지검사 ▲기질 및 성격 검사 등이 포함되며 작성된 정신감정서에 따라 출소 및 신병 인계 절차를 밟게 된다. 김성수는 지난 14일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신모(21)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성수는 이날 PC방을 찾았다가 다른 손님이 남긴 음식물을 자리에서 치워달라는 요구를 하다 신씨와 말다툼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말다툼 뒤 PC방을 나갔던 김성수는 흉기를 챙겨 다시 PC방으로 돌아와 입구에서 수십차례 흉기를 휘둘러 신씨를 살해했다. 신씨는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일각에서는 현장 CCTV에 김성수의 동생이 피해자의 팔을 붙잡는 등 범행을 도왔다는 의혹을 제기해 동생을 공범으로 입건하지 않은 경찰의 대응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경찰은 전체 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해볼 때 동생이 범행을 공모했거나 방조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정신감정으로 입원한 피의자·피고인은 30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는 464명이었으며, 2016년은 536명, 2015년은 652명, 2014명은 610명이 감정을 받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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