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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착] “중국이 고구려 지배, 결정적 증거 찾았다” 주장…우리 정부는 ‘침묵’

    [포착] “중국이 고구려 지배, 결정적 증거 찾았다” 주장…우리 정부는 ‘침묵’

    1700여년 전 고구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황금 인장이 현지 박물관에 기증된 뒤 중국 관영 매체가 “고구려는 고대 중국의 관할 하에 있던 지방 정부”라는 주장을 재차 내놓았다. 중국 신화통신과 중국중앙(CC)TV는 18일(현지시간) “이날 오전 지린성(省) 장춘시(市)에서 개최된 ‘2025 국제박물관의 날’ 기념행사에서 ‘진고구려귀의후’(晉高句驪歸義侯)라는 문구가 새겨진 황금 인장이 지린성 지안시박물관에 기증됐다”고 보도했다. 이 유물은 중국 서진(265~316년) 왕조 시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전체 높이 2.8㎝, 무게 약 88g의 크기로, 손잡이 부분은 말을 형상화한 조각이 덧붙여졌다. 도장 면에는 ‘진고구려귀의후’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중국 언론은 인장에 새겨진 ‘귀의’(歸義)라는 단어를 ‘순종’의 의미로, ‘귀의후’(歸義侯)는 고대 중국 국가가 소수민족 지도자에게 내리던 봉작(칭호)이라고 해석하며 “고구려가 당시 중국 중앙정부에 ‘신복(臣服·신하로서 임금을 복종함)’ 했음을 상징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구려는 중국 동북부에 있던 ‘고대 지방정권’으로, 한·위진남북조·당 시대를 거쳐 동북아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진나라 이후 중국 중앙 정부는 관할하에 있는 소수민족 정권 수장에게 인장을 수여하는 전통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이 인장의 발견은 관련 문헌 기록의 공백을 메워준다”면서 “이는 중국 서진 왕조와 고구려 사이에 어떤 형태의 종속 관계가 존재했음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왕즈강 지린대 고고학과 교수는 현지 언론에 “이 황금 인장은 서진이 고구려에 대해 책봉을 했다는 실물 증거”라면서 “문헌상에 명확한 기록은 없으나, 이 황금 인장과 과거 출토된 ‘진고구려솔선’(晉高句率善) 동인(청동 인장)은 고구려가 당시 중원왕조의 영향권 아래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언급된 ‘진고구려솔선’ 동인은 고구려가 서진과의 교섭 과정에서 받은 외교적 증표로, 국내 학계는 고구려가 독자적 외교 주체로서 서진과 상호 교섭한 결과라고 해석한다. 반면 중국 학계와 언론은 이 동인이 황금 인장과 마찬가지로 고구려가 서진이 지배하던 소수민족이었다고 주장해 왔다. 황금 인장과 관련한 역사 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공식 논평이나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번에 논란이 된 황금 인장은 한 현지 기업 회장 부부가 지난달 차이나가디언 홍콩 춘계 경매에서 1079만 7000홍콩달러(한화 약 19억 2800만원)에 낙찰받아 기증한 것이다. 이를 경매에 내놓은 이는 익명의 일본 소장가로 알려졌다. 잊을만하면 나오는 중국의 동북공정 역사왜곡중국은 1990년대부터 고구려의 역사를 자국의 소수민족 지방정권의 역사로 편입하는 왜곡 작업을 추진해왔다. 이는 국가적 프로젝트인 ‘동북공정’을 통해 공식화됐다. 동북공정은 고구려를 한민족의 독립적 국가가 아니라, 중국 역사 내 소수민족이 세운 지방정권으로 기술하며, 대학 교재 등을 통해 이를 활발히 주장해 왔다. 지난해 3월 중국 정부가 발간·보급한 대학 교재인 ‘중화민족 공동체 개론’은 고구려와 발해를 “중국 변방 정권”으로 서술하고, 고구려가 중국 왕조의 책봉을 받았으며 한자 문화를 썼다는 점을 강조해 논란이 됐다. 중국은 또 고려가 고구려와 발해를 계승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고구려와 발해사를 한국사에서 제외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국은 2016년부터 교과서에서 ‘고구려’ 표기를 삭제했고, 국제 전시에서도 고구려·발해의 건국 연도를 의도적으로 빠뜨리는 등 왜곡을 지속하고 있다.
  • 드론전 대비한 미 육군 전술 사업 FTUAS, 기약 없이 미뤄지나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드론전 대비한 미 육군 전술 사업 FTUAS, 기약 없이 미뤄지나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미 육군은 중대나 대대급 부대는 2003년부터 RQ-11 레이븐을, 여단급 부대는 2002년부터 RQ-7 섀도를 운용하는 등 일찍부터 드론을 작전에 활용해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작전 환경이 변화하고 드론 기술도 발전해 새로운 드론으로 꾸준히 교체 중이다. RQ-11은 분대와 소대급 드론 도입 계획에 의해 멀티로터형 드론으로 바뀌고 있고, RQ-7은 2018년부터 ‘미래 무인 전술 항공 시스템’(FTUAS) 사업에 따라 변화했다. FTUAS는 이착륙에 활주로가 필요 없는 수직이착륙(VTOL) 방식의 신형 드론을 도입하려는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단계별로 대응 방식을 달리한 증분(Increment) 사업 방식을 적용했다. 5개 업체가 경쟁한 증분 1차 사업은 2022년 8월 에어로바이런먼트의 점프20이 선정됐다. 1차 사업은 하나의 여단 전투팀을 위해 항공기 6대, 지상 데이터 터미널, 지상 관제소를 포함하는 시스템 하나를 도입하는 시험적 성격이 강했다. 2023년 9월에는 2차 사업 최종 사업자로 그리폰과 텍스트론을 지명하고 최근까지 평가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 5월 1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육군 재편 지시를 내렸고 사업 중단이 결정됐다. RQ-7은 2024년 초 미 육군에서 퇴역했고, 현재 임무 공백을 메울 수단이 없는 상황이다. 제임스 밍거스 육군 참모차장은 육군항공협회 연례 컨퍼런스에서 ‘FTUAS를 원하지 않는 것은 아니며 개발 중인 제품들이 군의 필요성을 충족시키지 못했을 뿐’이라고 중단 이유를 밝혔다. 밍거스 참모차장은 육군이 FTUAS를 죽였다는 것은 오해라고 덧붙였다. 육군은 감시, 네트워크 확장, 살상능력을 갖추고 전자전을 수행할 수 있는 단-중-장거리 무인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그런 시스템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미 육군은 FTUAS 증분 2차 사업에서 경쟁하는 두 업체의 드론에 대한 평가를 계속할 예정이다. 밍거스 참모차장이 밝힌 단-중-장거리 무인 시스템이 무엇인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모듈을 교체해 정찰, 감시, 전자전, 공격이 가능한 발사형 효과체(LE)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전에 공중발사형 효과체(ALE)로 불리던 발사형 효과체는 UH-60 헬기와 지상의 차량에서 발진시킬 수 있는 드론을 말한다. 미 육군은 중거리용 LE-MR을 먼저 시연하고 있었다. 비행체는 안두릴 인더스트리의 알티우스 700, 임무 시스템은 콜린스 제품을 사용했다. 2025년 3월에는 단거리용 LE-SR 시연 업체와 장비로 에이벡스(AEVEX) 에어로스페이스의 아틀라스, 안두릴 인더스트리의 알티우스 600, 그리고 레이시언의 코요테 블록 3을 선정했다. 최근 사거리 1600㎞의 장거리용 LE-LR을 내년에 시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육군이 다양한 LE를 도입하려는 노력이 RQ-7의 임무 공백을 얼마나 메울 수 있을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금호타이어 대형 화재…“공장 절반 잿더미, 지역경제 초비상”

    금호타이어 대형 화재…“공장 절반 잿더미, 지역경제 초비상”

    국내 타이어 산업의 심장,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이 초유의 대형 화재로 사실상 멈춰 섰다. 공장 절반이 불에 타고 400곳이 넘는 협력업체의 납품망이 붕괴 직전으로 내몰리면서, 공급망은 물론 지역경제에도 비상 경보가 켜졌다. 생고무 연소로 발생한 유독 분진과 연기가 광주 전역을 뒤덮어 시민들의 건강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이번 화재는 단순한 공장 사고를 넘어선 ‘산업 재난’으로, 정부 차원의 종합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오전 7시 11분,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2공정동 정련공장에서 시작된 불은 인근에 쌓여 있던 생고무 20t으로 확산되며 순식간에 대형 화재로 번졌다. 주불은 발생 32시간 만인 18일 오후 2시 50분께 잡혔고, 이에 따라 국가소방동원령도 해제됐다. 그러나 공장 내부에는 여전히 ‘도깨비불’로 불리는 잔불 수십 곳이 남아 있어, 진화작업은 19일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타이어 산업 공급망 흔들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하루 3만3000본의 타이어를 생산하며, 국내 타이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핵심 생산기지다. 특히 화재가 발생한 2공정동은 원재료 배합과 중간공정을 담당하는 주요 설비라인으로, 피해 규모에 따라 전후방 공정 가동 차질도 불가피하다. 금호타이어는 2024년 기준 매출 4조5381억 원, 영업이익 5906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구조조정 이야기도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번 화재로 인한 광주공장 감축이 현실화될 경우 대규모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협력업체 400여 곳과 유통·물류·지역상권까지 얽혀 있는 공급망은 생산 중단과 동시에 납품 차질과 매출 손실에 직면했다. 광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금호타이어는 광주 제조업 고용의 약 3%, 수출의 4.5%를 차지하는 앵커기업”이라며 “이번 화재는 단순 기업 이슈를 넘어, 지역경제 기반을 뒤흔드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형·접착제·고무화합물 등 부품 공급업체들은 금호타이어 납품 의존도가 70~80%에 달해, 단기 납품 공백이 곧바로 중소기업 경영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민 불편·건강 피해 속출화재 직후 공장 인근 아파트 106세대 197명이 광주여대 체육관으로 긴급 대피했으며, 생고무 연소로 인한 매캐한 분진과 연기는 광산구를 넘어 광주 전역으로 확산됐다. 고무 찌꺼기와 검은 연기는 주차 차량, 건물 외벽, 베란다 등에 2차 피해를 남겼고, 눈·목 통증, 두통 등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민원도 잇따랐다. 화재 당시 공장 근무자 400여 명은 전원 대피했지만, 20대 직원 1명이 추락해 중상을 입고, 소방대원 2명도 화상을 입어 치료 중이다. 공장 전체 면적 14만㎡ 중 절반인 7만㎡가 소실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광산구청 관계자는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도로 청소와 공장 주변 환경 정화에 나섰다”며 “분진 피해 및 건강 이상에 대해 종합적인 보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회사측 “주민 보상·공급 정상화 총력”금호타이어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화재로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피해 주민 보상에 최대한 나서고, 공급 차질을 막기 위해 전사적 대응체제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회사 측은 다른 공장으로의 전환 생산을 검토하고 있으며, 현대차·기아·르노코리아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 신차용 타이어 납품 조율도 진행 중이다. 또한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안전 시스템 전면 점검에 나섰으며,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정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단순한 공장 사고를 넘어 지역경제와 시민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친 ‘산업 재난’으로 평가된다. 향후 사후 수습과 보상, 공급망 복구,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 다각적 대응이 요구된다.
  • [씨줄날줄] 한국 항모론

    [씨줄날줄] 한국 항모론

    “한국은 일본과 중국 본토 사이에 떠 있는 섬이자 고정된 항공모함과 같다.” 최근 한 심포지엄에서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 사령관이 꺼낸 말이다. 많은 것이 내포된 발언이다. ‘떠 있는 항모’라는 표현은 미군이 과거 일본과 대만에 부여했던 상징이다. 그러나 한국을 대상으로 이 용어를 쓴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주한미군이 한반도 방어를 넘어 인도·태평양 전체의 전략 거점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는 주한미군 주둔의 본래 취지와 충돌한다. 한국이 외국군 주둔을 허용한 이유는 오직 북한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 영토 내 외국군이 제3국과의 충돌에 개입하고 그 결과로 한반도 방위에 공백이 생긴다면 단순한 전술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안보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 더욱이 이런 민감한 전략 변화가 우리를 빼놓고 일방적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이 우려스럽다. 한반도 방위의 ‘우선순위’가 미중 패권경쟁의 ‘수단’으로 밀려나는 현실 앞에서도 정치권은 무감각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중국과 대만이 싸우든 말든 무슨 상관”이라고 했다. 그러나 대만 유사시 주한미군이 투입되면 그 공백은 한반도 안보 위기로 직결된다. 단호한 중립도, 실리 외교도 냉정한 전략 구상과 현실 대응이 바탕이 돼야 의미가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자체 핵무장론을 꺼냈지만 실현 가능성과 외교적 파장에 대해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휘둘리지 않고 격랑을 뚫고 나갈 전략적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노력이 대선 후보들에게서 보이지 않는다. 지금 필요한 것은 명확한 기준이다. 주한미군의 작전 범위 확대가 불가피하다면 그 전제는 철저히 한국의 안보 공백이 없다는 조건 아래 이뤄져야 한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은 한국과의 외교적 협의 없이 진행돼선 안 된다. 한국이 항공모함이라면 그 항로는 우리가 정해야 한다.
  • 금융 수장 공백 가시화… 후임도 오리무중

    금융 수장 공백 가시화… 후임도 오리무중

    금융당국 고위직 자리가 잇따라 공석이 되면서 정책과 감독 양축의 리더십 공백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후임 인사는 좀처럼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특히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 자리는 차관급으로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지만, 오는 6월 3일 대선을 앞두고 인선 작업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개각과 청문 절차를 고려하면 7월까지 공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개각·청문 고려 땐 7월까지 공백 예상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 캠프와 인수위에서 활동했던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2022년 5월 취임해 3년 임기를 채우고 지난 16일 퇴임했다. 금융위 부위원장이 임기를 완주한 것은 2008년 금융위원회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의 임기도 다음달 5일 종료된다. 이 원장은 검사 출신으로, 강경한 감독 기조와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공개 저격 발언 등으로 주목받았다. 퇴임 후에는 이세훈 수석부원장이 금감원장 직무를 대행할 예정이다. 두 자리는 모두 차관급이지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다. 금융위 부위원장은 금융위 정례회의 멤버로 금융정책, 제도 개선, 인허가, 제재 등을 실질적으로 조율하는 핵심 인사다. 금감원장은 금융시장의 불안 요소나 불건전 영업행위에 직접 대응하는 역할을 맡는다. ●금융 기관장 ‘f4’ 중 3명 교체 예정 취임 9개월째인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대선 이후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임기는 오는 2027년 7월까지 2년 2개월여가 남았지만, 장관급은 정권이 교체될 경우 개각 대상이 되는 것이 통상적이다. 이로써 앞서 퇴임한 최상목 경제부총리까지 포함하면 금융 유관 기관장 간 비공식 협의체인 f4 회의 멤버 4인 중 3인이 교체됐거나 교체를 앞둔 셈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는 2026년 4월까지 약 11개월 남아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공약에는 넣지 않았지만 금융정책 기능을 기획재정부로 이관하고 감독 기능은 독립된 금융감독위원회에 맡기는 이원화 구조 개편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했는데 ‘암 판정’…5년만에 안부 전한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했는데 ‘암 판정’…5년만에 안부 전한 가수

    가수 백청강(36)이 5년 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에는 백청강이 밴드 부활의 보컬 박완규(51)와 함께 등장했다. 이날 두 사람은 영화 ‘라디오스타’(2006)의 삽입곡인 ‘비와 당신’으로 듀엣 무대를 펼쳤다. 백청강과 박완규는 지난 2011년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에서 참가자와 심사위원으로 만나 연을 맺었다. 당시 백청강은 뛰어난 성량을 뽐내며 인기를 얻어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날 방송에서 백청강은 최근 5년여간의 공백기에 관해 이야기했다. 백청강은 그간 고국인 중국에 가 있었다며 “중국에서 공연도 하면서 휴가를 즐겼다”고 밝혔다. 백청강은 중국 연변 출신의 조선족이다. 박완규는 ‘위대한 탄생’ 출연 당시 백청강의 무대를 혹평했던 일화를 꺼냈다. 박완규는 “그때 백청강 팬들이 큰 상처를 받았는데, 이 기회에 원한을 풀자는 마음으로 백청강의 이번 듀엣 제안을 승낙했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박완규는 이날 백청강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완규는 “백청강이 거의 6년 만에 복귀하는 것이고, 그가 가장 화제가 됐을 때가 벌써 14년 전”이라며 “그 후로도 활동하다가 암 판정을 받고 수술도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백청강은 2012년 직장암을 진단받아 음반 활동을 잠정 중단했던 바 있다. 그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한 건 2014년경이었다. 그러나 2020년 초부터 다시 국내 활동을 멈추고 중국에서 시간을 보냈다. 박완규는 “아마 그 시간 동안 백청강에겐 영화 ‘라디오 스타’의 주인공 최곤(박중훈 분)과 같은 마음이 생겼나 보다”이라며 “자신의 팬들이 함께해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비와 당신’을) 선곡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청강이 무대 위에서 선후배 관계를 떠나 자신을 더 많이 알리길 바란다”고 강조해 출연진에게 감동을 줬다.
  • “커리 회복 후 슛 훈련” 골든스테이트, 앤트맨·랜들에 51점 맞고 녹다운…미네소타 서부 결승행

    “커리 회복 후 슛 훈련” 골든스테이트, 앤트맨·랜들에 51점 맞고 녹다운…미네소타 서부 결승행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스테픈 커리의 비중은 역시 절대적이었다. 커리가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을 딛고 슛 훈련을 시작했지만 복귀하기 전에 팀이 무너졌다. 앤서니 에드워즈, 줄리어스 랜들(이상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화력에 맞대응할 에이스가 없었다. 골든스테이트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센터에서 열린 2024~25 NBA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PO·7전4승제) 2라운드 5차전 미네소타와의 홈 경기에서 110-121로 패했다. 1차전을 승리한 골든스테이트는 이후 4연패로 탈락했다. 반면 미네소타는 2년 연속 콘퍼런스 결승 티켓을 따냈고 오클라호마시티 선더, 덴버 너기츠 맞대결 승자와 맞붙게 된다. 에이스의 햄스트링 부상에 울상지었다. 골든스테이트는 전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재검사 결과 커리의 몸 상태가 많이 회복됐다. 슈팅을 포함한 가벼운 훈련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5경기 만에 탈락했다. 커리는 지난 7일 같은 곳에서 열린 PO 2라운드 1차전에서 전반 종료를 8분 19초 남기고 허벅지 뒤쪽을 붙잡았다. 이어 코트를 떠났고 이날까지 돌아오지 못했다. 커리는 이틀 전 휴스턴 로키츠와의 PO 1라운드 7차전에서 22점 10라운드 7도움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는데 45분 31초를 소화한 게 결국 다음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 그의 나이는 37세다. 이날 브랜딘 포지엠스키가 팀 내 최다 28점으로 커리의 공백을 메웠다. 조너선 쿠밍가가 26점, 지미 버틀러가 17점으로 힘을 보탰지만 화력 대결에서 밀렸다. PO 1라운드에서 쾌조의 감각을 선보였던 슈터 버디 힐드가 3점 4개를 모두 놓치며 8점에 머문 게 아쉬웠다.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은 PO 탈락을 확정한 뒤 “부상은 PO의 일부다. 커리에 대해 더 이상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며 “미네소타의 업적을 깎아내리고 싶지 않다”고 치켜세웠다. 미네소타는 랜들이 양 팀 통틀어 최다 29점(8리바운드 5도움)을 올렸다. 야투 성공률이 72.2%(18개 중 13개)에 달했다. 에이스 에드워즈도 3점 5개 포함 22점, 뤼디 고베르는 88.9%의 슛 성공률(9개 중 8개)로 17점을 몰아쳤다. 마이크 콘리(16점 8도움), 제이든 맥데니얼스(15점), 단테 디빈첸조(13점 6도움) 등이 고루 활약했다. 보스턴은 홈에서 치른 동부 콘퍼런스 PO 2라운드 5차전에서 뉴욕 닉스를 127-102로 이기고 시리즈를 2-3으로 만들었다. 에이스 제이슨 테이텀이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 아웃이 됐지만 데릭 화이트가 3점 7개등 34점, 제일런 브라운이 26점 12도움 8리바운드로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 한 병원 산부인과 간호사 14명 ‘동시 임신’…어떻게 이런 일이?

    한 병원 산부인과 간호사 14명 ‘동시 임신’…어떻게 이런 일이?

    미국의 한 병원 산부인과 분만실 근무 간호사 14명이 동시에 임신 중이라는 사실이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 피플지 등에 따르면 미국 중북부 위스콘신 주 그린베이 소재 HSHS 성 빈센트 병원(HSHS St. Vincent Hospital)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병원에 따르면 이 간호사들은 병원의 동료들로부터 산전 관리와 검진을 받고 있다. 이 병원 여성&유아 센터(Women and Infant Center) 에이미 바든 센터장은 “우리 간호사들에겐 굉장히 의미 있는 순간이다. 이들 중 일부는 이제 곧 처음 엄마가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이미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아기 돌봄 전문가였지만, 이제 그들 중 다수가 자신의 아기를 직접 돌보고 산모가 되는 경험을 통해 그 전문성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분만 전부터 동료들과 특별한 유대감을 형성했다”면서 “특별한 순간을 함께 나눌 기회를 갖게 돼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병원이 함께 공개한 사진에서 수술복 차림의 간호사들(14명 중 11명만 사진 촬영)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배 속의 아이를 안는 포즈를 취하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간호사들은 환자들이 산부인과 병동에 임신한 간호사들이 많이 있는 것을 발견하곤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전했다. 병원은 간호사 주간(5월 6일~12일)을 맞아 이 소식을 공유했다. 14명의 간호사 중 첫 번째 출산은 이달에, 마지막 14번째 출산은 10월에 예정돼 있다. 동료들에게 ‘전문가 엄마’라는 별명이 붙은 애슐린 쇼트 간호사는 오는 8월에 다섯번째 아이를 출산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2013년부터 세인트 빈센트 병원에서 근무했으며, 2015년부터는 여성&유아 센터에서 근무했다. 그는 “초보 엄마가 될 동료들에게 육아 팁과 요령을 알려줄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2살, 4살, 7살, 9살 총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 87명이 근무하는 이 병동의 관리 책임자는 출산 휴가로 인한 결근에 대비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있으며, 환자 치료에 공백이 없도록 계획을 세워놓았다고 말했다.
  • “국가 출산 장려도 현금이 효과적… 영구 임대 30%로 늘려야”

    “국가 출산 장려도 현금이 효과적… 영구 임대 30%로 늘려야”

    출산 ‘1.5명’때까지 1억 지원 계속 現시장은 국민 모두 집 장사 구조임대도 5년·10년 후 결국 사야 해장기적 계획 ‘주택기획위원회’를노인 인구 2050년 되면 2000만명기준 75세로 하면 생산 인구 늘어재가 임종제 필요, 인력 수입 추진고령화·저출생 문제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온 이중근(85) 부영그룹 회장이 지난 13일 서울 중구 부영 본사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합계출산율 1.5명이라는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출산장려금 1억원을 계속 지원할 생각”이라며 “국가도 출산 장려 예산을 관리비보다 직접비로 쓰면 더 효과적일 것 같다”고 제언했다. 수십년간 임대주택사업을 해온 그는 주택 정책에 대해선 “영구 임대주택을 전체 주택의 30%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그룹내 직원에게 자녀 1인당 출산장려금 1억원을 지급하고 있다. 취지는.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 자국민이 해야 할 일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국가 안보 보장이고, 다른 하나는 질서 유지인데, 각각 군인과 경찰이 맡고 있다. 그런데 인구가 부족해지면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된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출산 장려를 위해서는 현금 지원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향후 합계출산율이 1.5명이 될 때까지는 계속 지원할 생각이다. 국가도 출산 장려 예산을 관리비보다 직접비로 집행하면 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최근 ‘꼭 해야겠다’고 마음을 쏟는 분야가 있나. “국가는 주택 정책을 통해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할 의무가 있다. 현재 주택 시장은 국민 모두를 집 장사에 참여시키는 구조다. 임대주택이라고 해도 5년 후, 10년 후 집을 결국 사야 하는 ‘조건부 분양 대기형’이다. 앞으로는 소유 주택 70%, 영구 임대주택 30% 비율로 가야 한다. 장기적으로 주택계획을 설계할 ‘주택기획위원회’ 같은 조직이 필요하다.” -고령화 문제와 관련해선 노인 연령 상향, 인구부 신설을 제안했는데. “지금처럼 가면 현재 1000만명인 노인 인구가 2050년에는 2000만명이 된다. 우리나라 총인구 5000만명에서 어린이 1000만명을 제외하면 생산 인구 2000만명이 노인 2000만명을 돌보게 되는 구조다. 하지만 노인 연령 기준을 75세로 상향하면 노인 인구가 1200만명으로 줄고 그만큼 생산 인구가 늘어난다. 출산과 노인 문제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인구부를 신설해 인구 관리를 해야 한다.” -생산 잔류 기간도 10년 늘리면서 임금도 차등화하자고 밝혔는데. “(국가가 정년을 현행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할 경우) 이후 66세에 기존 정년 임금의 40%를 지급하고, 매년 2%씩 줄여서 75세에는 20% 수준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노인 연령 상향(65세→75세)으로 생기는 10년간의 소득 공백도 메울 수 있다. 앞서 말한 대로 노인들의 경제 활동 참여는 사회적 부담을 완화할 것이다.” -노인이 집에서 편하게 임종할 수 있도록 하는 ‘재가 임종 제도’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하지만 인력 부족 등의 어려움이 있지 않나. “이미 베이비붐을 겪은 일본은 여러 나라와 협약을 맺고 요양사 인력을 수입하고 있다. 저도 캄보디아에 간호대를 설립했고, 인력을 수입하려는 중이다. 라오스에도 학교 인가를 신청해놨다. 적정한 요양 인력을 저렴한 비용으로 확보해 투입해야 한다. 요양과 관련해 소요되는 비용은 재가로 돌리면 되기 때문에 전체 비용은 달라지지 않는다.” -유엔의 날(10월 24일)의 공휴일 지정을 언급한 배경은. “한국 전쟁 당시 60여개 국가가 유엔군으로 참전해 우리를 도왔다. 반드시 그 고마움을 기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로 1975년까지는 유엔의 날이 공휴일이었다. 역사서를 집필한 것도 젊은 세대에게 전쟁의 비참함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대학교 인수에 관심이 많으신 걸로 안다. 추가 인수 계획이 있는지. “관심은 있다. 교육에 대한 투자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가장 확실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10월 대한노인회장에 취임했다. 그간 소회는. “노인 인구가 약 1000만명인데 회원 수는 300만명 정도에 불과하다. 대표성을 갖기 위해선 절반 이상이 가입해야 한다. 기존 회원은 정회원(회비 납부)으로 유지하되 신규 회원은 회비 없는 일반회원으로 하자는 타협안을 마련해 각 시도 연합회와 협의해 시행 중이다. 다만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국가가 보유한 노인 명단을 받을 수 없어 직원들이 일일이 찾아가 설명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린다.” -대한노인회 슬로건이 어른다운 노인인데 어떤 의미인가. “지하철 노인 경로석에 학생이 앉아 있다고 가정했을 때 학생을 야단치기보다 학생 몸이 불편한가 하고 양보하는 어른이 어른다운 노인이라고 생각한다.” -청년들한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미래는 현재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식량을 다 써버리고 없으면 또 일하고 하는 식이 아니라 우리 선배들이 했던 식으로 다들 자기 관리를 잘해서 수입·지출 관리 능력이 있는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 담양군, ‘스마트 돌봄 플러그’ 설치···고독사 안전망 구축

    담양군, ‘스마트 돌봄 플러그’ 설치···고독사 안전망 구축

    담양군은 고독사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일 위험이 있는 1인 가구 21곳에 ‘스마트 돌봄 플러그’를 설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스마트 돌봄 플러그 설치 사업’은 가정 내 전력 사용량과 조도(밝기) 변화 등을 자동으로 감지해 이상 징후를 파악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스마트 플러그는 TV 등 가전제품에 연결되며, 일정 시간 동안 전력 사용이나 조도 변화가 없을 경우 담당 공무원에게 위험 알림 문자가 전송돼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기존의 방문 중심 돌봄에 실시간 모니터링 기능을 더함으로써, 돌봄 공백을 줄이고 1인 가구의 안전망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스마트 돌봄 플러그 설치가 1인 가구의 고립과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통해 주민 삶의 질을 높이고, 고독사 예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라고 말했다.
  • 인터로조, 주식 거래 재개…품질 혁신과 중국 시장 공략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적극 확대

    인터로조, 주식 거래 재개…품질 혁신과 중국 시장 공략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적극 확대

    콘택트렌즈 전문 제조기업 인터로조(대표 노시철)가 약 1년 만에 주식 거래를 재개했다. 이번 거래 재개는 한국거래소의 엄격한 상장 유지 기준을 충족하며, 기업의 경영 안정성을 인정받은 결과다. 인터로조는 이번 거래 재개를 발판 삼아 품질 혁신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R&D 분야의 고급 인력 채용을 대폭 늘리고, 생산 공정 이전 단계인 연구개발 설계부터 품질 혁신의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여 잠재적인 불량 요소를 사전에 제거함으로써 생산 수율을 향상시키고, 궁극적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인터로조는 글로벌 시장 중에서도 특히 중국 내 클리어렌즈 제품의 매출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미·중 간 관세 갈등이 일시적으로 완화되었지만, 수입 제한 조치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며, 향후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불확실한 통상 환경 속에서 인터로조의 클리어렌즈 제품은 글로벌 브랜드의 공급 공백을 메우는 대체 수요의 유력한 수혜주로 평가받고 있다. 인터로조 관계자는 “이번 주식 거래 재개는 기업의 신뢰성과 미래 성장 잠재력을 시장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지속적인 품질 혁신과 전략적인 글로벌 시장 확장을 통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거래 재개는 단순한 회복이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환점“이라며, “앞으로 주주 가치 제고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성평등은 모두의 권리… 광주, 평등 도시로 한 걸음 더”

    “성평등은 모두의 권리… 광주, 평등 도시로 한 걸음 더”

    “성평등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회 구조 전반을 바꾸는 일입니다.” 김경례 광주광역시 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성평등 민주주의를 퇴행시킨 지난 정부가 퇴장하고, 조기 대선을 앞둔 지금이야말로 한국 사회가 성평등 사회로 나아갈 결정적 전환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광주여성가족재단은 2025년을 기점으로 성평등 문화 확산과 청년 여성의 지역 정착을 위한 정책 연구를 본격화한다. 성차별적 관행이 남아 있는 문화예술계의 개선과 젠더 감수성 강화, 1인가구 지원정책, 남성 육아참여 확대 등이 핵심 과제다. 김 대표는 “공연예술계의 성폭력 사건을 계기로 지역 예술계의 실태조사에 착수했다”며 “성평등한 창작환경 조성을 위한 제도적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성평등 문화는 특정 영역이 아닌 사회 전반에 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진정한 평등은 경제활동과 돌봄의 책임이 모두에게 균형 있게 분배될 때 가능하다”며 남성 참여 확대와 네트워크 구축을 올해 주요 사업으로 제시했다. 지역의 인구정책과도 연결되는 청년 여성의 정착 역시 핵심 과제다. 그는 “일자리, 교육, 주거, 돌봄, 안전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광주에 머무를 수 있다”며, 저출생과 청년 유출, 지방소멸 문제 역시 이 기반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1인가구 정책도 강화된다. 재단은 주거 중심 지원을 넘어 사회적 고립 해소까지 고려한 통합적 접근을 추진 중이다. 2023년에는 ‘광주형 가사수당제’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 세계인권도시포럼과 연계해 가사노동의 가치를 조명하는 전시와 토론회를 개최했다. 전국적으로도 선례가 드문 시도다. 청소년 대상 성평등 진로교육 역시 큰 성과를 냈다. 진로교육강사와 성평등강사의 콜라보로 진행된 체험식 성평등 교육은 자칫 지루하거나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는 청소년 성평등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됐다. 재단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대상별 맞춤형 성평등 교육 콘텐츠 및 프로그램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찾아가는 젠더폭력예방교육’도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재단의 전문성을 입증했다. 2024년에는 성별영향평가 전 부문에서 광주지역이 수상하는 성과도 있었다. 국무총리표창, 여성가족부 장관표창 등 4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는 5·18민중항쟁 45주년을 맞아 여성의 관점에서 5·18을 조명한 도서 ‘2025, 5·18민중항쟁과 여성’을 발간한다. 세계인권도시포럼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관련 전시와 ‘5월 여성길’ 투어도 함께 진행한다. 이 역시 지역 최초의 시도이다. 김 대표는 ”재단의 역할 중 지역 여성사 정리가 매우 중요하다. 기득권 중심, 중앙 중심, 남성 중심의 역사 기록에서 지역 여성사는 배제되거나 부차화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여성의 역사가 기억되고 기록되고 계승될 때 비로소 온전한 역사가 된다는 것이다. 광주 동구와 함께 2023년부터 운영된 ‘아픈 아이 긴급 병원 동행 서비스’는 맞벌이 부부의 양육지원과 일·가정 양립에 실질적 도움을 주며 큰 호응을 얻었다. 호응에 힘입어 올해에는 동구에 이어 남구도 시행한다. 지난해에 광주광역시와 함께 시범운영한 ‘삼삼오오 이웃돌봄’ 사업도 마을 공동 육아의 수범 모델로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올해는 사업규모를 2배로 확장했다. 재단은 이를 돌봄 공백 해소와 긴급 돌봄 모델로 확산시켜 나갈 예정이다. 국민은행과는 1인 여성자영업자의 육아를 돕는 사업을, 농산물품질관리원과는 임산부 가정에 안전 농산물을 제공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재단은 앞으로도 ‘아이낳아키우기 좋은 광주’,‘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광주’의 실현을 위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과 사업들을 발굴,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 주요 정책 연구 과제로는 ▲공연예술계 성평등 창작환경 조성 ▲청년 여성의 지역정주 방안 ▲1인가구 기본계획 ▲아동학대 대응체계 실효성 강화 ▲이주여성 취업 실태와 지원 방안 등이 포함됐다. 김 대표는 끝으로 “성평등은 여성만을 위한 일이 아니다. 가부장제에 불편함을 느끼는 남성, 사회적 약자 모두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민주·인권의 도시 광주가 그 길의 선두에 설 수 있도록 재단은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 강서구 맞벌이 부부 어깨 가벼워진다

    강서구 맞벌이 부부 어깨 가벼워진다

    서울시 강서구는 시간 단위로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시간제보육 어린이집’ 5개곳을 새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강서구 내 시간제보육 운영기관은 총 20곳(24개 반)으로 늘었다. 시간제보육은 지정된 기관에서 원하는 시간만큼 보육서비스를 이용하고, 이용한 시간만큼 보육료를 지급하는 서비스다. 가정에서 아이를 돌보는 부모가 어린이집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병원 진료, 외출 등으로 일시적인 보육 서비스가 필요할 경우 이용할 수 있다. 출생 후 6개월~36개월 미만 영아가 대상이며, 가정양육 아동은 시간당 2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신청은 강서구육아종합지원센터 누리집이나 임신육아종합포털에서 가능하며, 월 최대 60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번에 새롭게 지정된 기관은 구립 아이누리어린이집, 마곡11나무햇살어린이집, 방화엔젤어린이집(이상 독립반), 마곡1하람어린이집, 동성스마일어린이집(이상 통합반)이다. 시간제보육은 독립반과 통합반으로 나뉜다. 독립반은 6개월~36개월 미만 영아를 대상으로 시간제 보육반을 별도로 편성해 월~금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통합반은 6개월~2세반(22년생) 영아를 대상으로 기존 보육반에 편성되며 월~금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진교훈 구청장은 “시간제보육은 양육자의 일상에 여유를 주고, 가정의 돌봄 공백을 해소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앞으로도 부모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체감도 높은 보육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70세는 돼야 노인”… 학계·시민단체, 첫 공식 제안

    “70세는 돼야 노인”… 학계·시민단체, 첫 공식 제안

    학계와 시민단체 전문가들이 현재 65세인 노인 연령 기준을 10년에 걸쳐 70세까지 단계적으로 상향해야 한다고 공식 제안했다. 9일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송재찬 대한노인회 사무총장, 이삼식 한양대 고령사회연구원장 등 전문가 10명은 이 같은 내용의 ‘노인 연령기준에 대한 사회적 제안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노인 연령 전문가 간담회’에 참여해 의견을 교환해왔다. 현재 노인 연령 기준은 1981년 노인복지법에서 65세로 규정된 이후로 45년째 유지되고 있다. 경로우대제, 기초연금 등 주요 노인복지사업의 대상 연령이 65세로 규정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제안문에서 “저출생·고령화 현상은 앞으로도 점차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섯 차례에 걸친 사회적 논의를 통해 현시점에서 노인 연령은 70세가 적정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 근거로 1981년과 비교해 현재 기대수명이 83.5세로 15.6세 증가한 점, 건강 노화 지수를 기준으로 현재 70세 건강 수준이 10년 전 65세와 유사한 것으로 분석된 점 등을 들었다. 실제 노인실태조사에서 65세 이상이 스스로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연령은 2011년 이후 줄곧 70세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2023년엔 71.6세까지 올라섰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달 50∼64세 중장년 1천54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3분의 2가 노인 연령 상향에 동의했다. 중장년층은 노인 연령이 상향되면 당장 불이익이 불가피한 세대임에도 미래세대를 위한 상향 필요성에 공감한 것이다. 이들은 노인 연령 상향에 맞춰 고령자의 경제활동 여건을 고려한 연금 가입·수급 연령 단계적 상향도 제언했다. 가령 국민연금 수급 연령은 2048년까지 68세로, 기초연금은 2040년까지 70세로 맞추는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논의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높은 노인 빈곤율이나 불충분한 노후 준비 실태를 간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노인 연령기준에 대한 논의가 자칫 복지 축소로 이어져 노인 삶의 질이 저하되거나 고용 및 소득 공백으로 인해 새로운 사회적 취약계층을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해선 안 된다”고 했다. 논의를 이끈 정순둘 교수는 “초고령사회 진입 속에 노인 연령기준 조정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젠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뜻을 모았다”며 “노인 인구 증가와 생산가능인구 감소라는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 정부가 사회적 합의와 제도적 개선에 분명히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전문가 제안을 계기로 노인 연령 상향 움직임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임을기 복지부 노인정책관은 “그간 노인 연령 조정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전문가들이 합의해서 제안을 내주신 건 처음”이라며 “사회적 파급력이 큰 주제인 만큼 새 정부에서 사회적 합의를 토대로 제도별 조정이 추진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수업 거부 의대생 8305명 집단 유급된다…46명은 제적

    수업 거부 의대생 8305명 집단 유급된다…46명은 제적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가 1년 이상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40개 의대 재학생의 43%가 유급 대상자로 확정됐다. 학적이 사라지는 제적 대상자도 46명이다. 교육부는 지난 7일 각 대학으로부터 의대생 유급·제적 현황 자료를 제출받은 결과 8305명이 유급 대상이며, 대학별 학칙에 따른 소명 절차 등을 거쳐 원칙대로 처리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유급이 예정된 의대생은 전체 재학생(1만 9475명)의 42.6%에 달하는 규모다. 제적 예정 인원은 재학생의 0.2%인 46명이다. 예과 과정에 학칙상 유급이 없는 대학의 경우 2025학년도 1학기 이후 확정될 ‘성적 경고’ 예상 인원은 3027명(15.5%)이다. 올해 1학기 등록(복학) 시 유급 등의 처분을 피하려고 1개 과목만 수강 신청한 인원은 1389명(7.1%)으로 집계됐다. 교육부는 이들을 제외하고 올해 1학기에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의대생은 최대 6708명(34.4%)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달 말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인 3058명으로 확정하면서 발표한 수업 참여율 25.9%에서 8.5%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교육부는 “성적경고 예상 인원과 1과목만 수강 신청한 인원 가운데 예과 과정에 있는 3650명은 올해 2학기 수업 참여가 가능하다”며 “이들은 1학기에 미이수한 학점을 보충할 경우 정상 진급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단 성적경고가 누적될 경우 학칙에 따라 제적될 수도 있다. 교육부는 대학별 유급·제적이 확정됨에 따라 각 대학과 협력해 학업에 복귀한 학생들이 정상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복귀한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는 일이 없도록 보호 조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자퇴·제적 등으로 인한 결손 인원에 대해서는 각 대학이 편입학을 통해 해당 결원을 원활하게 충원할 수 있도록 지원해 의료인력 양성 공백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했다. 의대 학장들은 수업에 복귀한 학생들의 교육에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40개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금부터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은 학업에 복귀한 학생들의 교육에 전념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결정 끝에 복귀한 재학생은 흔들림 없이 학업에 임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 ‘허준’, ‘이산’서 열연한 배우 정명환 별세

    ‘허준’, ‘이산’서 열연한 배우 정명환 별세

    인기 사극 ‘허준’, ‘이산’에서 강렬한 연기를 보여줬던 배우 정명환이 지난 8일 별세했다. 65세. 고인은 1986년 MBC 1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 ‘여명의 눈동자’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특히 64%가 넘는 최고 시청률을 보이며 사극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허준’, 35% 최고 시청률을 보였던 ‘이산’ 등에 출연했다. 2014년 드라마 ‘불꽃 속으로’ 출연을 끝으로 연기 공백기를 가졌다. 낚시광이었던 고인은 FTV(한국낚시채널) ‘낚시본부’ 등의 낚시 프로그램에서 활약했으며, 2015년 일본에서 열렸던 벵에돔낚시 선수권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빈소는 강동성심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1일이다.
  • [세종로의 아침] K방산, 갈 길이 멀다

    [세종로의 아침] K방산, 갈 길이 멀다

    “한국의 방위산업이 과거엔 그리 큰 명성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호주, 폴란드 등과의 계약을 통해 상황이 바뀌었다. 누군가는 한국을 민주주의의 새로운 무기고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지난 4일 캐나다 방송 CBC가 주목한 ‘K방산’에 대한 평가다. 실제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약진을 거듭하는 우리 방산 기업들은 올해 100조원에 근접한 수주 잔고를 쌓아 두면서 고속 성장을 예약했다. 지난달 30일 존 펠런 미국 해군성 장관이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미 해군과 대한민국 해양산업의 관계는 선박 정비를 넘어 양국 간의 동맹 관계를 강화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중국 견제와 맞물려 우리 방산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 취해 구조적 문제를 외면하면 성장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사업이다. 선체부터 전투 체계, 레이더 등 무장을 국내 기술로 만드는 KDDX 사업은 사업비만 7조 8000억원에 달한다. 사업은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이뤄지는데 개념설계는 2012년 당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수주했고, 기본설계는 2020년 HD현대중공업이 따냈다. 지난해 7월 상세 설계 및 건조업체를 선정해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과열 경쟁 속에서 방위사업청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사업은 1년 이상 지연됐다. 방사청은 지난달 24일 방위사업기획·관리 분과위원회를 열고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기본계획을 통과시킨 뒤 같은 달 30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올려 사업자를 확정지을 계획이었으나 연기했다. 수의계약을 강조한 방사청의 행보에 정치권이 제동을 걸어서다. 방사청은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업체 갈등에 휘둘리기만 했다. 방산 물자 지정을 앞두고는 산업통상자원부에 책임을 떠넘겼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갈등이 증폭되는데도 제대로 중재하지 못했다. 결정이 다가오자 무리하게 수의계약을 밀어붙이려다 더불어민주당이 압박하자 사업자 선정을 접었다. 책임지지 않으려 방관하다 정작 대선을 앞두고 무리한 결론을 내려다 사업 제동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극한 대립을 이어 가던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지난해 호주 군함 입찰 수주에 실패하자 ‘원팀’으로 뭉쳐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져 화해했지만 사업자 선정 절차가 예정보다 1년 넘게 지연된 만큼 안보 공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방산 수출에서는 한국군이 실제 무기를 사용하면서 품질을 검증하는 것이 중요한데 전력화가 늦어지면서 수출 경쟁력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양산을 앞둔 한국형 전투기 KF-21도 상징성과 현실에 간극이 있다. 2022년 첫 시험비행에 성공한 KF-21은 국내 기술로 제작된 첫 전투기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지만, 현재 장착된 F414엔진은 엄밀히 미국산이다. KF-21의 국산화율이 65%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심장과도 같은 엔진이 국산화되지 않았다. 전자장비, 스텔스 코팅 기술 등도 다수 외국산 부품에 의존하고 있다. 정부는 독자적 항공 엔진 기술 개발에 나섰지만 현재 국내 항공 엔진 기술 수준은 선진국의 62%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도 있다. 미국의 기술로 개발된 엔진을 탑재해 T-50, KF-21 등의 항공기를 수출하려면 미국의 수출 승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의 5세대 전투기 J-20은 러시아 엔진에 의존하던 한계를 극복하고 자국산 WS-15 엔진 탑재 기체 양산에 돌입했다. KF-21은 아직 4.5세대 기체로 평가되는 상황에서 과도하게 들떠 있는 분위기다. 현재의 방산 정책이 일시적 수출 실적과 홍보에 도취해 우리 정부의 난맥상과 기술 자립은 외면하는 것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안보 사령탑이 부재한 현실이지만 다음달 들어서는 새 정부는 전략적 사고를 우선해서 장기적 비전을 수립해야 한다. 하종훈 산업부 차장
  • [책꽂이]

    [책꽂이]

    미국의 본심(이성현 지음, 와이즈베리)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정부는 관세 무기화, 방위비 부담 등으로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미중 관계 전문가인 저자는 미국 내 다양한 거물급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식 일방주의와 다자주의에 대한 불신은 미국의 소프트파워 약화와 글로벌 리더십 공백을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한다. 또 현재 미중 관계는 신냉전으로 봐야 하며 승자와 패자가 결정돼야 끝나는 장기전이 될 수 있다고 전한다. ‘아메리카 우선주의(first)’를 넘어 ‘아메리카 유일주의(only)’를 선포하고 나선 트럼프의 진짜 속내를 알고 싶다면 꼭 읽어 봐야 할 책이다. 362쪽, 2만 2000원. 창조성의 발명(안드레아스 레크비츠 지음, 박진우·조형준 옮김, 새물결) 창조성은 중세 시대에는 신의 영역이었지만, 21세기 자본주의 시대에는 인간이 갖춰야 할 최고의 미덕이 됐다. 이 책은 자본주의가 등장할 당시만 해도 주변부에 머물던 창조성이 어떻게 현대사회에서는 중심 담론이 됐는지 경영학, 자아 심리학, 미학 등 다양한 측면에서 계보학적 분석을 시도했다. 저자는 ‘지브리풍 그림’ 사태에서 볼 수 있듯 일상화된 인공지능(AI) 시대에는 오히려 창조성에 관한 강박을 벗어던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532쪽, 4만 9000원. 박물관 고고학(헤들리 스웨인 지음, 오세연 옮김, 사회평론아카데미) 유물을 발굴해 연구하는 고고학과 이를 전시하는 박물관학을 넘어 고고학 자료를 통해 박물관과 대중이 소통하는 과정을 중시하는 ‘박물관 고고학’은 생소하다. 이 책에서는 약탈한 유물을 전시하는 문제나 고고학 발굴로 급증하는 자료 관리의 어려움, 유물의 보존과 활용 사이의 균형 문제 등 고고학이나 박물관학 등 개별 학문에서 놓칠 법한 문제를 깊이 있게 살펴본다.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른 전시 기법 등 대중과 소통하기 위한 세계 여러 박물관의 노력도 엿볼 수 있다. 444쪽, 2만 2000원. 뷰티의 과학(미셸 웡 지음, 김민경 옮김, 시그마북스) 탄력 있는 피부, 또렷한 눈매, 아름답게 도드라진 입술, 윤기 넘치는 머릿결 등 아름다움을 위해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화장품과 뷰티케어 제품의 성분과 효능, 작용 원리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최고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준다. 책을 읽다 보면 잘못된 정보가 제대로 검증되지도 않은 채 온라인상에 무분별하게 퍼져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될 뿐만 아니라 비싼 화장품이 아름다워지기 위한 필수 조건은 아니라는 점도 알게 된다. 256쪽, 3만원.
  • 200곳 원격진료 ‘섬닥터’ 길 터준 ‘어민복지 마스터’ [폴리시 메이커]

    200곳 원격진료 ‘섬닥터’ 길 터준 ‘어민복지 마스터’ [폴리시 메이커]

    “못 가! 아퍼도 못 가. (전엔) 병원이 멀고 힘들어서 못 갔어.”(전남 신안군 선도 주민) 의사가 없는 섬에서도 이젠 병원 진료를 받고 약도 탈 수 있게 됐다.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도입한 ‘비대면 섬닥터’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화하면서다. 사람이 살지만 연륙교가 설치되지 않은 전국 434개 섬 가운데 보건진료소와 공중보건의가 없는 약 200곳을 대상으로 원격진료와 약 처방 및 배송 서비스를 제공해 의료 사각지대를 걷어 내는 것이다. 홍길수(46·9급 공채) 해수부 소득복지과 사무관은 8일 “어업인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사업 발굴을 위해 2년 전 의견을 수렴해 보니 ‘일상적 의료공백’을 문제로 꼽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면서 “섬 주민들은 보편적인 의료 복지를 제공받지 못하는 불평등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고 말했다. 홍 사무관이 섬의 특성을 고려해 ‘원격’진료 사업을 고안한 까닭이다. 지난해 전국 121개 섬에서 1592명이 모니터 너머로 의사를 만났다. 홍 사무관은 “원격진료를 통해 어업인 1인당 평균 11시간 12분에 17만원을 절약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올해는 200개 섬에서 약 4000여명에게 서비스가 제공된다. 원격진료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한시적으로만 운영되던 시범사업이었다. 홍 사무관은 “보건복지부와 협업해 섬 지역에선 원격진료가 전면 허용되도록 해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했고 관계기관의 참여와 협조를 끌어내 불확실성을 없앴다”고 했다. 섬 주민들의 원격 주치의가 더 늘어나길 바란다는 마음도 전했다. 홍 사무관은 “정부 재정이 투입되는 동시에 민간이 적극 참여한다면 대상 지역과 방문 횟수를 더 늘리고 원격진료 장비 성능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골절 후 합병증 60대 병원 5곳서 전원 거부당한 뒤 결국 숨져

    골절 후 합병증 60대 병원 5곳서 전원 거부당한 뒤 결국 숨져

    경남 창원 한 병원에서 중태에 빠진 60대 소뇌실조증 환자가 상급 종합병원으로 전원을 시도하다가 거절당한 끝에 결국 사망했다. 8일 의료계 설명 등을 종합하면 지난 4월 21일 오후 진해구에 있는 한 병원(2차 의료기관)에 A(62)씨가 다리 골절로 8주간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고 입원했다. 입원 후 고열까지 났던 A씨는 25일부터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고, 토요일이던 26일 오전부터는 산소포화도가 급감하면서 산소호흡기를 착용하는 등 병세가 악화했다. 병원 측은 신우신염과 폐렴 등이 의심된다고 판단해 26일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해 창원 내 병원 5곳에 전원을 의뢰했다. 다만 해당 병원들은 ‘환자 수용이 힘들다’, ‘호흡기 중환자 치료가 불가능하다’, ‘현재 자원으로는 치료하기가 어렵다’며 전원을 모두 거부했다. A씨 가족은 다음날인 27일 119로 직접 전화를 걸어 A씨 전원을 요청했지만, 전원에 실패했다. A씨는 기존 병원에서 응급치료받다가 4월 28일 오전 1시 35분쯤 사망했다. 해당 병원에서는 A씨 사망 원인을 패혈증으로 진단했다. 유가족은 A씨 장례를 치르고 나서, 이달 1일 창원시보건소에 진상을 규명해달라며 해당 사건을 신고했다. 보건소 조사에서 A씨 전원을 거부한 병원들은 ‘당시 환자를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소 측은 전원을 거부한 상급병원에 대해 규제할 근거가 없어 이유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전원 거부 이유가 분명하지 않았던 상급병원 1곳에 대해서만 경고 처분을 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전공의 파업 등 의료 공백 여파가 직접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더 봐야겠지만, 장기화한 의료 공백에 많은 국민이 불안해하거나 불편을 겪는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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