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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미래 논하는 정책 선거여야 유권자 관심 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치러진 6차례의 대통령 선거와 달리 14일 앞으로 다가온 5·9 대선은 지역과 이념 대립의 색깔은 옅어지고 선거판을 흔들 빅이슈가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송민순 문건’ 파동으로 2007년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 기권을 둘러싸고 안보관을 따지는 후보 간 공방이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으나, 어디까지나 과거의 일일 뿐 미래를 놓고 다투는 정책 싸움으로 보기는 어렵다. 2002년 대선 때는 행정수도 이전, 2007년은 4대 강 사업, 2012년은 경제민주화란 대형 쟁점이 있었다. 격렬한 찬반 토론이 있었고 성과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있지만 국민의 선택을 받은 노무현 대통령은 정부 청사의 세종시 이전을, 이명박 대통령은 4대 강 사업을 임기 중에 실행했다. 아쉽게도 이번 대선에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보하는 거대 공약을 찾아볼 수 없다. 빅이슈의 부재는 유권자의 대선 집중도를 떨어뜨리고, 여론조사에서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유권자의 부동화로 나타나고 있다. 대선을 18일 앞두고 공표된 지난 21일 한국갤럽의 주간 조사 결과를 보면 ‘지지 후보를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의 34%에 이른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지지자의 34%,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자의 30%가 그렇게 답했다. 5년 전 한국갤럽이 대선 19일 전에 공표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후보 지지자의 17%, 문 후보 지지자의 22%가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한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차이가 난다. 유권자의 지지 변동 가능성이 3분의1에 이른다는 것은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지지자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그 이유로는 후보 공약이 차별성을 느끼게 하지 못할 만큼 대동소이하다는 점, 후보를 검증하고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이 모자란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18대 대선은 2012년 벽두부터 사실상의 선거운동을 시작해 후보 검증 시간이 1년 가까이 됐지만 이번 대선은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결정 이후 검증이 시작돼 판단을 최후까지 미루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지 변동성은 지역으로 볼 때 대구·경북이 40%로 가장 높았다. 연령대로는 20대가 62%나 된 것은 젊은 세대가 미래의 불안을 해소해 줄 후보를 찾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의 그제 TV 토론은 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약속해 줄지 알 수 없는 깜깜이성 이전투구였다. 불투명성에 갇힌 국민의 후보 선별 능력을 높이기보다는 소모적 네거티브 공방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5월 8일까지 후보들은 미래를 내다보는 구체적인 공약과 정책에 집중해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수준 낮은 공격으로 일관하는 후보에겐 매서운 심판을 내려야 한다. 남은 3차례 TV 토론에서 각 후보는 대한민국의 밝은 앞날을 느낄 수 있는 내실을 보여 줬으면 한다.
  • 청년창업공방 1·2호점 개설… 성동구가 일냈다

    청년창업공방 1·2호점 개설… 성동구가 일냈다

    “교육에서 창업까지, 성동구에서 책임집니다.”서울 성동구의 ‘교육에서 창업까지 원스톱(One-Stop) 지원 정책’이 결실을 맺었다. 성동구는 지난해 처음 추진한 수제화 청년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수제화·가죽공예 교육과정 수료자 40명 가운데 전문가 심사를 거쳐 5명을 뽑아 청년창업공방 1·2호점을 개설했다고 24일 밝혔다. 1호점은 수제화 공방으로 여성 3명, 2호점은 가죽공방으로 남성 2명이 운영한다. 성동구 관계자는 “창업 제안서 등을 자세히 평가해 5명을 뽑았다. 이들에겐 뚝섬역 인근 수제화 공동판매장 내에 매장을 각각 마련해 줬다. 다른 수료생들도 수제화와 관련한 직종에 취업했다”고 전했다. 1호점의 한 청년창업 대표자는 “창업공간을 마련해 준 성동구에 정말 감사하다”며 “열정과 아이디어가 넘치는 수제품으로 감동을 주는 명품 창업공방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구는 지난해 4월 성동지역경제혁신센터 1층에 구에서 직영하는 수제화·가죽공예 공방 교육시설을 마련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디자인으로 성수 수제화 산업을 향상시킬 젊은 장인들을 육성하기 위해서다. 올해도 수제화 2개 반, 가죽공예 2개 반 등 4개 반 40명을 선발, 지난 3일 교육을 시작했다. 9월 중순까지 수제화 전반에 대해 전문 교육을 한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청년창업공방 성공 스토리가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새로운 대안이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청년창업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TV토론서 주제 벗어나면 내버려두지 말고 제재해야”

    지난 23일까지 세 차례 열린 대선 후보 토론회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네거티브 공방과 말꼬리 잡기만 난무했다는 혹평을 내놓았다. ‘스탠딩 토론회’, ‘원고 없는 토론회’, ‘자유 토론’ 등 새로운 토론 방식이 도입됐지만, 정작 후보들이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토론 형식이 문제가 아니라 후보들의 문제가 더 컸다”고 했다. 이어 “정책 얘기는 하지 않고 네거티브만 하니 감정싸움만 하는 토론회가 됐다”면서 “아무도 국가를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가에 대한 비전은 제시하지 못한 채 ‘저 사람은 안 된다’는 식의 비판만 난무했다”고 말했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도 “정책 검증이 아닌 감정 검증만 난무했다”면서 “주제 바깥의 얘기를 하거나 공방이 이어지면 제재가 돼야 했는데, 자유 토론이라고 해서 무조건 내버려 둔 것은 문제”라고 했다. 이어 “현재 5자 대결 토론회에 문제가 있다”면서 “토론회 1주일 전 지지율이 평균 10% 이상 되는 후보들만 참여하도록 규정을 바꾸던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2시간으로 제한된 토론 시간을 늘리자는 의견도 있었다. 이재경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는 “미국은 후보가 2~3명이니깐 2시간이면 상당히 깊은 얘기를 할 수 있지만 우리는 5명의 후보가 2시간 동안 토론하려니 시간 제약이 심하다”면서 “차라리 4시간 동안 토론하는 방법이 있다. 대통령을 정하는 데 4시간을 투자 못 하겠나”라고 했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원고 없는 토론회 방식에 대해 “후보들이 자료 없이 얼마나 잘 말할 수 있는가를 검증하는 식이 되면서 네거티브만 있고 토론회 수준이 굉장히 낮아졌다”고 했다. 이어 “차라리 문제를 알려주고 캠프에서 답안을 준비해 오라고 하는 게 후보 검증 방식에 더 적합할 수 있다”면서 “후보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후보를 돕는 소속 집단이나 주변 인물의 역량을 검증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文측, 송민순 檢고발… 宋 “태양을 태양이라 해도 안 통해”

    文측, 송민순 檢고발… 宋 “태양을 태양이라 해도 안 통해”

    회의록 열람 국회 동의하면 가능… 공개 땐 대선 블랙홀 될 가능성 宋, 북한대학원대학 총장 사퇴… “자료 추가 공개 필요성 못 느껴” 文측도 진실공방 응전 자제할 듯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은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기권 결정에 앞서 참여정부가 북에 의견을 물었고 이 과정에서 문 후보가 주된 역할을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문 후보 측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24일 “대선을 앞두고 특정 후보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을, 팩트에 근거를 두지 않고 주장하는 것은 정치적으로도, 도의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 측은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후보자 비방, 공직선거법 위반, 대통령기록물 관리법 위반 및 공무상 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 전 장관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날 송 전 장관은 북한대학원대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사직서를 제출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내가 정치 논쟁의 한복판에 들어가 있다”며 “총장 직책을 가지고 있으면 학교도 정치적 의미와 연결되는 것 같다. 학교도, 저도 좋지 않은 것 같아 그만두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제가 태양을 태양이라고 해도 낮에 뜬 달이라고 하고 넘어갈 상황”이라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의 추가 공개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문 후보 측은 검찰 고발을 끝으로 송 전 장관과의 진실 공방에 대한 응전을 자제하기로 했다. 2007년 11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 회의 자료 등 꺼내 보일 수 있는 ‘패’를 모두 공개한 터라 추가 공방은 소모적이란 판단에서다. 이로써 이제 실체적 진실은 검찰의 손으로 넘어갔다. 남겨진 3가지 의문은 참여정부의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결정 시기 및 사전 문의 여부, 북에 문의를 제안한 당사자, 남북 사이에 오간 전통문으로 요약된다. 문 후보 측은 11월 16일 기권을 결정했다고 주장하며 “이번에는 기권하는 것으로 하자”는 노 전 대통령 발언이 담긴 배석자 기록을 공개했다. 16일과 18일 서별관회의에 모두 참석한 이재정 당시 통일부 장관 등 송 전 장관을 제외한 모든 참석자는 16일 결정됐다고 증언했다. 송 전 장관만 16일 이후에도 논의가 계속됐고, 20일 결정이 났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같은 달 21일 새벽, 한국이 표결에 기권하기 위해 북의 반응을 떠보는 작업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 측은 기권 결정 후 북에 통보하기 위해 19일 ‘우리가 어떤 입장을 취하든지 남북 관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임’이란 내용의 대북 전화통지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결정한 이후이니 ‘사후 통보’며, 송 전 장관이 북한의 반응을 떠보자고 해서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송 전 장관은 표결 직전까지 문 후보 관여하에 논의가 이어졌고, 20일 문 후보가 ‘남북채널의 반응이 중요하니 함께 보고 결정하자’고 해서 그날 북으로부터 ‘인권결의안 찬성은 북남선언 위반’이란 메시지를 받았으며, 노 전 대통령이 최종 기권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진위를 가리려면 11월 16·18일 전체 회의록을 보면 된다. 재적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회의록 열람이 가능하나 대선 이슈를 빨아들이고 실체는 없었던 2012년 당시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TV 토론 등에서 이어지는 문 후보와 구 여권 후보(홍준표 자유한국당·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공방은 결이 다르다. 보수 후보들은 진실보다는 문 후보의 말 바꾸기를 부각시키는 모양새다. ‘믿을 수 없는 지도자’란 프레임을 씌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문 후보가 사전 결재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4번이나 말을 바꿨다”며 맹공을 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영상] 3차 대선후보 TV토론 말.말.말

    [영상] 3차 대선후보 TV토론 말.말.말

    지난 23일 오후 KBS본관에서 열린 주요 정당 대선후보 5명(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의 3차 대선TV토론(중앙선관위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는 격론이 벌어졌다. 대선후보들은 외교·안보·대북 정책분야는 물론 권력기관·정치개혁 방안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특히 이날 토론은 네거티브 공방이 주를 이룬 가운데 각 후보의 화제성 발언도 이어졌다. 3차 대선 TV토론에서 나온 주요 발언을 정리했다.화면제공=KBS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전인권 “안철수 지지한지 5년…언론이 安 짓이겨놔”

    전인권 “안철수 지지한지 5년…언론이 安 짓이겨놔”

    가수 전인권(63)이 24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지지 의사를 다시 한 번 밝혔다. 전인권은 지난 19일에도 안철수 후보와 따로 만난 뒤 지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전인권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내가 안철수씨를 지지한 것은 벌써 5년이 됐다. 지인들은 다 아는 이야기이고 공식적으로 발표를 안 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처음 나타났던 안철수씨를 한 번 더 기억해보자”며 “국민의 한 사람, 주권자로서 안철수씨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전인권은 “안철수씨는 명예를 택해서 평생 으리으리한 생활을 하고도 남을 돈을 기부하고 국민에게 좋은 일을 했다”며 “돈 벌고도 가진 것 없는 사람들 돕고 싶다는 그런 정치인을 한 번쯤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전인권은 또 과거 제천영화제에서 안 후보가 자신에게 가운데 자리를 양보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대략 2년 전 송호창 전 의원 주선으로 영화제에서 당시 당대표였던 안철수씨를 만나 같은 테이블에 앉게 됐는데 참 선한 분이었고 배려심이 컸다”며 “그 날 밤 좋은 얘기를 많이 했다. (함께 있던) 안철수씨 부인의 눈빛도 참 진지하게 보였다”고 말했다. 전인권은 과거 안 후보가 룸살롱에 출입했다는 논란이 일었던 것도 언급했다. 그는 “이후 언론은 약 5년간 안철수씨를 짓이겨놨다고 봐도 된다”며 “안철수씨는 (그렇게) 당하고도 명예를 택해서 많은 돈을 기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신이 전과자라서 한 정치인을 지지하는 게 부담스럽지만 안 후보의 성공을 바라기 때문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전인권이 안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한 후 일부 누리꾼은 전씨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기간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했다는 사실을 들어 비판하기도 했다. 전인권은 지난 19일 2차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간 벌어진 이른바 ‘적폐가수’ 공방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철수 “내가 갑철수냐? MB 아바타냐?”…문재인 “항간에 그런 말도”

    안철수 “내가 갑철수냐? MB 아바타냐?”…문재인 “항간에 그런 말도”

    대선후보 TV토론회…안철수·홍준표·유승민, 문 때리기문재인은 방어전…심상정은 안철수 때리기 제 19대 대선의 각 당 후보 5명은 지난 23일 열린 TV토론회에 나와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화력을 집중했다. 문 후보는 다른 후보들의 공격에 방어전을 펼치면서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지난 토론회에서 문 후보와 충돌했지만 이날은 안 후보 때리기에 나섰다. ‘돼지흥분제’ 논란이 일었던 홍 후보에 대해서는 안 후보, 유 후보, 심 후보가 모두 사퇴를 압박하며 사실상 ‘투명인간’ 취급을 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다만 문 후보는 “염치가 있느냐”고 비판하면서도 거취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양강을 형성한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설전이 벌어졌다. 홍 후보로부터는 ‘초등학생 토론’이라는 혹평을 듣기도 했지만, 그만큼 둘의 공방은 자존심을 건 감정싸움으로 비칠 정도로 치열했다. 포문은 안 후보가 열었다. 그는 문 후보를 향해 “제가 갑철수인가”라고 물으면서 “민주당이 네거티브를 한 비방 증거가 있다”라고 공세를 폈다. 특히 안 후보는 “제가 MB(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바타냐”라고 거듭 물었고, 문 후보는 “항간에 그런 말도 있다”라고 답하면서 둘 사이에 냉기류가 흘렀다. 안 후보는 “제가 지난 대선 때 이명박 정부가 연장되면 안된다고 생각해 후보를 양보했는데, 그래도 제가 MB의 아바타냐”라고 추궁했고, 문 후보는 “아니라고 생각하면 본인이 해명하라. 문재인이 아니라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를 하라”고 응수했다. 안 후보 부인과 문 후보 아들의 ‘특혜채용’ 논란에 대해서도 안 후보는 국회 교문위와 환노위를 열어 검증하자고 압박했지만, 문 후보는 “이미 저는 해명이 끝났고, 안 후보가 열심히 해명하라. 왜 국회 상임위를 요구하나”라고 일축했다. 사드 문제를 두고도 문 후보는 “안 후보가 아무 상황변화가 없는데 입장을 바꿨다”고 공격했고, 안 후보는 “5차 핵실험이 있었는데도 아무 상황변화가 없었단 말인가”라며 설전을 이어갔다. 홍 후보와 유 후보의 경우 질문 절반 이상을 문 후보를 공격하는 데 할애했다. 특히 이들은 최근 송민순 전 장관의 회고록에 나온 북한 인건결의안 기권방침 결정 문제 등 안보문제를 내세워 문 후보를 집중공략했다. 홍 후보는 “송 전 장관 문제와 관련해서도 거짓말을 했고, 북한에 지원한 돈이 이명박정부 때 더 많았다는 문 후보의 주장도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 역시 “2007년 11월 16일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기권결정을 내렸다고 문 후보는 주장하는데, 18일에 또 회의를 하지 않았냐. 결국 최종 결정이 안된거다”라며 “문 후보 발언이 거짓으로 드러나면 후보사퇴 용의가 있나. 정보위를 열어 자료를 같이 보자”라고 압박했다. 문 후보는 이례적으로 강경하게 대응했다. 그는 “유 후보가 아주 합리적인 보수후보라고 생각했는데 구태의연한 색깔론을 펴 좀 실망스럽다. 말 꼬투리잡는 것은 올바른 토론태도가 아니다”라며 “저는 이번 사건을 제2의 NLL 대화록 사건으로 규정한다. 기권 결정이 16일 회의에서 결정된 뒤 송 장관이 (북한에) 확인해보자고 한 것이 드러나지 않았나”라고 방어막을 쳤다. 안 후보는 문 후보와 맞대결을 펴면서도 자신에게 공세를 가하는 홍 후보와 유 후보를 방어하는 데 힘을 쏟았다. 홍 후보는 안 후보를 겨냥해 “사드 배치, 개성공단, 햇볕정책, 촛불집회 참석을 두고 왔다갔다 하고 잇다. 지도자는 줏대와 소신이 있어야 한다”고 공격했다. 안 후보는 “상황에 따라 국익을 최우선으로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 지도자다. 욕을 먹는 한이 있어도 국가를 위한 일은 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유 후보의 경우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평양대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깜짝 놀랐다”며 “안 후보와 합의를 한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그만 괴롭히시라. 박 대표는 좀 전에 아무 공직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유 후보님 실망이다”라고 했다. 특히 지난 토론회에서 문 후보와 각을 세웠던 심 후보는 이번에는 안 후보에게 화살을 돌렸다. 일각에서는 지난 토론회후 문 후보 측과의 충돌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심 후보는 안 후보에게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하면서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하겠느냐. 시대착오적인 주적논란에 안 후보가 편승할 줄은 몰랐다”며 “보수표를 의식한 색깔론 편승 아닌가”라고 공세를 폈다. 안 후보는 “저는 북한에 대해 우리의 적이자 평화통일의 대상이라고 두 가지를 다 말했다”며 “저는 색깔론으로 접근하지 않았다. 그런 주장은 ‘역색깔론’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후보들은 ‘돼지흥분제’ 논란을 일으킨 홍 후보에 대해 융단폭격을 퍼부으면서 사퇴 압박을 이어갔다. 가장 먼저 발언한 심 후보는 “토론에 앞서 국민 여러분의 양해를 구하겠다.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후보를 경쟁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며 “홍 후보는 사퇴해야 마땅하다. 그런 점에서 홍 후보와는 토론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홍 후보에게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 유 후보와 안 후보 역시 사퇴를 요구했다. 다만 문 후보만은 홍 후보의 사퇴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홍 후보가 사퇴하면 문 후보가 선거에서 불리해지기 때문이 아니냐”라고 꼬집었다. 대신 문 후보는 홍 후보가 ‘지도자는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고 공격하자 “그런 말을 할 자격이 가장 없는 것이 홍 후보다. 다들 사퇴하라고 하지 않느냐”고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홍 후보는 이같은 공세에 “45년전 친구의 성범죄 기도를 막지 못한 책임감에 12년전 자서전에 고해성사를 했다. 또 문제삼는 것은 참 그렇다”며 “하지만 친구가 그렇게 한 것을 못 막은 것은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선후보 선관위 1차 토론] 安·劉·沈, 시작부터 “성범죄 공모 洪 사퇴하라”

    ‘돼지 흥분제’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23일 대선 후보 초청 TV토론에서 맹공격을 받고 결국 고개 숙여 사과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작심한 듯 첫 발언부터 “저는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후보를 경쟁 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국민의 자괴감과 국격을 생각할 때 홍 후보는 사퇴해야 마땅하다. 저는 오늘 홍 후보와 토론하지 않겠다”고 보이콧을 선언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강간미수’를 언급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홍 후보는 표정을 굳히고 “제가 직접 한 것은 아니지만 친구가 그렇게 한 것을 못 막아 정말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비난은 멈추지 않았다. 이번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사퇴를 촉구하며 “토론하는 동안 전 홍 후보를 보지 않고 말하겠다”고 선언했다. 공언한 대로 심 후보는 토론 내내 홍 후보에게 질문을 던지지 않았고, 안 후보는 홍 후보 쪽을 보지 않았다. 홍 후보는 안 후보에게 “저 좀 보고 말씀하십시오”라고 서운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도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안 후보가 “제가 MB(이명박) 아바타입니까”라고 묻자, 문 후보는 “항간에 그런 말도 있죠”라고 맞받아쳤다. 안 후보가 끈질기게 추궁하자 문 후보는 “아니면 아니라고 본인이 해명하라. 저 문재인을 바라보지 말고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하라”고 반격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에게 “내가 갑철수냐, 안철수냐”고 불쑥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문 후보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자 안 후보는 민주당이 지역위원장에게 네거티브를 지시했다는 내부 문건을 보여주며 “증거가 다 있다”라고 말했다. 두 후보의 공방을 지켜보던 홍 후보는 “둘이 토론하는 것을 보니 초등학생 감정 싸움인지, 대통령 후보 토론인지 알 길이 없다”고 비아냥거렸다. 안 후보와 유 후보 사이에도 설전이 벌어졌다. 유 후보는 “박지원 대표가 유세할 때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자신은 초대 평양대사가 될 거라고 이야기했다. 안 후보가 합의한 건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유 후보님 실망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분(박지원)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말했고, 유 후보는 “뭘 내려놨냐”고 응수했다. 심 후보는 ‘돼지 흥분제’, ‘송민순 회고록 파문’으로 토론회가 나머지 4당 간 공방으로 흐르자 유 후보에게 장병 처우 개선에 대한 견해를 물으며 정책 토론을 시도했다. 그러나 유 후보는 다소 심드렁한 표정으로 토론에 응했고, 정책 토론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대선후보 선관위 1차 토론] 劉 “北인권안 말바꾸기” 文 “색깔론 실망”… ‘宋 문건’ 난타전

    [대선후보 선관위 1차 토론] 劉 “北인권안 말바꾸기” 文 “색깔론 실망”… ‘宋 문건’ 난타전

    劉 “北에 물어보는것 있을 수 없어” 文 “사실 아냐… 다시 확인 하시라” 安 “역대 정부 책임자들 사과하라” 文 “安, 사드 말바꿔 과거 얘기 그만” 5개 주요 정당 대선 후보들은 23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토론회에서 또다시 2007년 노무현 정부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결정 시 북한과 사전 협의를 했다는 내용의 ‘송민순 회고록’ 논란으로 공방을 벌였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계속 말바꾸기를 하는 느낌이 든다. 중요한 문제를 북한에 물어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문 후보가 진실을 밝혀라”라고 압박했다. 문 후보는 “사실이 아니다. 다시 한번 확인하고 질문하라”면서 “대선 길목에서 또다시 구태의연한 색깔론 실망스럽다”고 반박했다. 이에 유 후보는 “그게 왜 색깔론이냐. 문 후보는 벌써 네 번 말을 바꿨다”면서 “당장 국회 운영위를 열어 청와대 자료, 국가정보원 자료를 5당이 대선 전에 함께 열람할 용의가 있느냐”고 재차 물었고, 문 후보는 “다시 한번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는 말로 즉답을 피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제가 당시 대통령이었다면 기권 결정을 했을 것”이라며 문 후보의 주장을 거들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역대 정부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으면서 정책결정권을 가졌던 문·홍·유 후보 세 분은 북핵 문제가 이렇게 되기까지 모두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며 “사과부터 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문 후보는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책임이 있다는 것이냐. 두 정부야말로 획기적으로 남북 관계를 대전환시킨 정부”라고 반박했다. 안 후보가 “2006년 1차 핵실험을 어떻게 설명하겠느냐”고 재차 따지자, 문 후보는 “사드 말바꾸기 계속하는 것은 안 후보다. 과거 말씀 그만하라”고 되받았다. 대선 후보들은 이날 결이 다른 북핵 위협 타개책을 제시했다. ‘핵폐기’라는 목표점은 동일했으나 방법론에서는 차이가 컸다. 문 후보는 “우리가 다자외교를 주도해 나가면서 북한 핵을 완전히 폐기하고 남북 관계를 평화와 경제적 협력, 그리고 공동 번영의 관계로 대전환할 것”이라며 북한과의 ‘호혜적 관계’에 방점을 찍었다. 반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한·미 동맹을 굳건히 해 미국의 전술핵을 한반도에 들여와 남북의 핵균형을 이뤄 핵 도발을 억제하겠다”면서 “해병특전 사령부를 창설해 힘의 우위를 통한 무장 평화정책을 구축하겠다”며 강경론을 폈다. 안 후보는 “강대국의 처분에 우리 운명을 맡겨서는 안 되며, 대북 제재 국면 마지막 단계에서 우리가 원하는 시기, 원하는 조건의 협상테이블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가장 먼저 미국과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동맹을 공고히 하고, 중국 정부를 적극적으로 설득해 대북 제재 동참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지도자는 북한 핵무기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자세를 가져야 하고, 사드는 당연히 배치돼야 하며, 그다음에 중국을 동원해 북한에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북핵에 대한 군사적 대응책은 미국이 제공하는 확장억지력으로도 충분하다”면서 “미국과 중국, 또 주변국 사이에서 적극적인 촉진자, 중계자 역할을 통해 비핵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文측 “文은 인권안 찬성”…宋 “文, 끝까지 北반응 보자 해”

    文측 “文은 인권안 찬성”…宋 “文, 끝까지 北반응 보자 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이 2007년 11월 16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에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을 결정하고 북한에 ‘사후통보’했다는 주장을 입증할 2건의 증거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0일에도 문 후보가 ‘북한 반응을 보고 결정하자’는 입장을 내는 등 최종 결정은 20일에야 이뤄졌다”고 재반박에 나서면서 양측 간 진실공방 2라운드가 시작됐다.●16일 “부담되더라도 이번엔 기권” 문 후보 측이 23일 공개한 문서는 참여정부 연설기록 비서관을 지낸 김경수 의원이 16일 회의에 배석해 상황을 기록한 메모, 11월 18일 청와대 서별관에서 열린 외교안보간담회 배석자의 기록이다. 김 의원의 수첩에는 노 전 대통령이 16일 회의에서 “이번에는 기권하는 것으로 하자”고 발언한 내용이 적혀 있다. 메모에 따르면 16일 대통령 주재 회의 때 이미 기권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그러나 송 전 장관이 거듭 북한인권결의안 찬성을 주장하자, 이 문제를 놓고 이틀 뒤 외교안보간담회가 다시 열렸다.홍익표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기권 결정 후 북한의 동향을 파악하고, (찬성을 요구해 온) 송 전 장관을 달래는 차원의 간담회였다”고 설명했다. 간담회를 시작하며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문 후보는 “오늘 오찬장에서 VIP(대통령)께서 북한 김영일 총리에게 인권 문제를 말씀하시니, 김 총리는 ‘일 없다’(인권문제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당시 남북 총리회담 참석차 서울을 방문한 김 총리는 청와대에서 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그러자 회의에 참석한 송 전 장관은 “북한에 사전 양해를 구해야 할 일이라면 차라리 시도하지 않는 게 낫다. 최대한 한다면 ‘우리는 작년에 이렇게 했듯이 올해도 이렇게 간다’는 정도로 설명하고 북한의 반응에 따라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이어진 메모를 보면 이재정 당시 통일부 장관은 “이걸 놓고 북한과 사전 협의할 필요가 없다”고 했고, 문 후보는 “연말까지 북한에 지원하는데 여러 비판이 있을 수 있다. 인권결의안에 찬성하면 그런 비판을 피할 수도 있다”며 오히려 북한인권결의안 찬성 입장을 밝혔다. ●文측 “19일 北에 사후 통보” 하루 뒤인 19일 참여정부는 북한에 우리 측 입장을 담은 전화통지문을 보냈다. 김 의원은 “18일 회의 참석자들과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대북통지문은 ‘우리가 어떤 입장을 취하든 10·4 남북정상선언을 비롯한 남북 간 합의를 적극 실천한다는 의지는 분명하며 남북 관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권결의안에 대한 정부의 원칙적인 입장을 북한에 알려 주고자 작성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후보 측 주장에 대해 송 전 장관은 “11월 20일 당시 청와대에서 관계관이 유엔주재 대표부에서 온 (한국의 인권결의안 찬성에 북한이 극렬 반대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보고서대로 ‘찬성’하자고 했더니 문 실장(문재인)은 ‘남북채널의 반응이 중요하니 함께 보고 결정하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런 의논이 있은 뒤 약 1시간 후 북한의 메시지(결의안 찬성에 강하게 반대하는 내용)가 서울을 통해 싱가포르로 전달됐고 그때 기권으로 최종 결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송 전 장관은 참여정부가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결정을 내리기 전 북한에 ‘사전 문의’했다고 주장하며 11월 20일 노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인권결의안 찬성은 북남선언(10·4선언) 위반’이란 내용의 북한에서 온 쪽지를 보여 줬다고 주장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 반박 자료 공개… “송민순이 北에 확인 제의”

    文, 반박 자료 공개… “송민순이 北에 확인 제의”

    선관위 1차 토론도 인권안 공방 文·安·沈 “국정원 국내파트 폐지” 檢 등 권력기관 개혁엔 한목소리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3일 2007년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과 관련해 북한의 의견을 물어 결정했다는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주장에 대해 “송 전 장관이 북한에 확인해 보자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문 후보는 이날 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5개 주요 정당 후보 초청 TV 토론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이 사안과 관련해 문 후보의 그동안 발언이 거짓으로 드러나면 후보에서 사퇴할 용의가 있나’라고 질문하자 “사실관계를 다시 확인해 보기 바란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는 송 전 장관이 지난 21일 공개한 자신의 수첩 내용(묻지는 말았어야 했는데 문 실장이 물어보라고 해서)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문 후보는 “당시 2007년 11월 16일 회의에서 이미 (기권 방침이) 결정이 됐다”며 “그럼에도 송 전 장관이 외교부에서 북한과 접촉한 결과 인권결의안에 찬성하더라도 북한이 크게 반발할 것 같지 않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송 전 장관) 본인이 확인해 보자고 해서, 당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었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북한에 보내기 위한) 물음까지 준비했다는 사실을 확인해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문 후보 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1월 16일 노무현 전 대통령 주재 회의자료 ▲11월 18일 서별관 회의 기록 등을 공개하는 등 ‘정면 승부’를 택했다. 문 후보 측 김경수 수석대변인은 “‘문 후보가 북한에 물어보고 기권을 결정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 전 장관은 표결 직전까지 문 후보 관여하에 논의가 진행됐다며 반박했다. 그는 “11월 20일 청와대에서 관계관이 유엔 주재 대표부에서 온 (결의안 찬성에 북한이 반대하지 않는다는) 보고서대로 ‘찬성’하자고 했더니 문 후보는 ‘남북채널 반응이 중요하니 함께 보고 결정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대선후보들은 청와대와 검찰·국정원 등 권력기관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지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입장을 보였다. 문 후보는 책임총리제와 책임장관제를 통한 대통령 권한 분산 의지를 밝혔다. 검찰은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립을 통한 검찰 견제 의지를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게 하겠다고 했다. 국정원에 대해서도 국내정치 개입 금지를 밝혔고, 검찰은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대통령 특수활동비 폐지와 권력기관 특수활동비 재검토 의지를 밝혔고, 청와대와 권력기관 정보공개 투명화를 약속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도 작은 청와대 입장을 밝혔고, 검찰 개혁 문제에 대해서도 검경 수사권 분리, 검찰총장 외부 영입 등을 말했다. 반면 국정원에 대해서는 “국내에 종북세력들이 얼마나 날뛰고 있나. 종북세력을 색출하기 위해 국내 수사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국정원에 대해서는 “국내 정보 수집을 못하게 하는 것은 남북 분단의 현실에서 말이 되지 않는다”며 “정보 수집하되 대상은 간첩과 테러에 국한되도록 하고 정치에 일체 관여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文 ‘송민순 문건’, 洪 ‘성폭력 공모’ 해명 부족하다

    노무현 정부 시절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송민순씨가 2007년 11월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당시 청와대 것으로 보이는 문건을 공개했다. 송 전 장관은 지난해 10월 출간한 ‘빙하는 움직인다’란 책에서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결의안 투표에 대한 북한의 뜻을 물어보자며 북측과의 접촉을 지시하고 북측 의견을 반영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송 전 장관 주장에 대해 문 후보는 처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얼버무렸다가 지난 2월 JTBC ‘썰전’에 나와서는 “국정원을 통해 북한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를 파악해 봤다. 북한에 물었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을 바꿨다. 19일의 대통령 선거 TV 토론에서는 “북에 물어본 적은 없고 국정원의 해외 정보망을 통해 북한의 태도를 파악했다”고 했다. 송 전 장관은 문 후보 측이 자신의 책을 부인하고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것처럼 묘사해 관련 문건을 공개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문건은 김만복 당시 국가정보원장이 북한으로부터 연락받은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무궁화 태극 문양의 청와대 문서 마크가 있는 복사본이다. 문건은 “남측이 반공화국 인권 결의안 채택을 결의하는 경우 10·4 선언 이행에 북남 간 발전에 위태로운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며 책임 있는 입장을 취해 주기 바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송 전 장관이 공개한 문건을 ‘남북 간 전통문’이라고 확인했다. 송 전 장관은 아세안+3 회의차 싱가포르에 있던 노 대통령이 2007년 11월 20일 오후 6시 50분 자신을 불러 인권결의안에 대한 북측 입장을 정리한 문건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 몇 시간 뒤인 11월 21일 새벽 한국은 2006년에는 찬성했던 유엔 인권결의안 표결에서 기권한다. 문 후보 측은 “노 대통령의 기권 결정은 이미 11월 16일 이뤄졌으며 이를 북한에 사후 통보했을 뿐”이라면서 ‘송민순 문건’은 제2의 북풍 공작이자 비열한 색깔론이라고 반박했다. 양측의 공방을 보면 11월 16일 기권 결정을 했다면 굳이 북한에 통보를 하고 태도를 파악할 필요가 있었는지, 해외 정보망을 통해 북측 입장을 파악했다는 문 후보 언급과 남북 전통문이라는 우 대표 언급의 차이는 무엇인지 의혹은 끊이지 않는다. 거짓을 덮기 위해 송 전 장관을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면 지도자로서의 결격 사유에 해당하는 것 아닌지 문 후보가 답할 차례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도 성폭력 공범 논란에 솔직히 답해야 한다. 홍 후보는 2005년 자서전에서 “1972년 친구가 짝사랑하던 여학생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돼지 흥분제’를 친구들과 함께 구해 줬다”고 썼다. 성폭력 공범이자 중대 범죄다. 문제가 되자 홍 후보는 “들은 이야기이며 관여를 안 했다”고 부인하는데, 후보 사퇴의 사유가 되며 납득할 국민은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 文 “국정원 北전통문 공개하면 증명”… 국정원 측 “NCND”

    文 “국정원 北전통문 공개하면 증명”… 국정원 측 “NCND”

    기권 결정 文 “16일” 宋 “20일” 엇갈려 文측 이르면 내주 宋 형사 고발 방침 洪 “그런 분에게 군통수권 맡길 수 있나” 劉 “北에 물어본 정황증거가 명백하다” 安 “정직성 문제… 文 상세히 밝혀야”역대 대통령 선거 때마다 반복돼 온 ‘이념 논쟁’이 또다시 대선판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 19일 대선 후보 KBS 초청토론회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북한을 ‘주적’(主敵)으로 규정하지 않은 것을 두고 주적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21일에는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이 대선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송민순 회고록’의 핵심 쟁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한 기권 결정을 내리기 전 북한에 사전 문의했는지 여부다. 송 전 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2007년 11월 20일 노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인권결의안 찬성은 북남선언(10·4선언) 위반’이란 내용의 쪽지를 보여 줬다며 해당 문건을 공개했다. 김만복 당시 국가정보원장이 북한의 의견을 구해 전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 후보 측은 나흘 전인 16일 노 전 대통령이 주재했던 회의에서 이미 기권을 결정하고서 북한에 사후 통보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북한에 ‘사전문의’했다는 송 전 장관의 주장과 ‘사후통보’했다는 문 후보 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어느 쪽이 먼저 결정적 증거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문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송 전 장관이 공개한 문서가 북한에서 왔다면, 거꾸로 국정원이 그에 앞서 보낸 전통문이 있을 것이다. 국정원이 이를 공개한다면 깨끗하게 증명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송 전 장관은 출근길에 만난 기자들에게 “더 공개할 게 있으면 하면 된다. 사실은 하나일 뿐”이라며 사실에 입각한 것임을 거듭 주장했다. 국정원 측은 전통문 존재 여부에 대해 “NCND(긍정도 부정도 아님) 입장”이라고 밝혔다. 주장을 입증할 ‘스모킹건’이 없다면 대통령을 뽑는 결전의 날까지 첨예한 정치 공방만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대선 정국을 흔든 ‘서해북방한계선(NLL) 포기 논란’처럼 급속히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보수진영 후보들은 열세인 정치 지형에서 의도치 않게 외부에서 발생한 변수를 적극 활용해 ‘안보 프레임’으로 대선 구도 재편을 시도하고 있고, 이에 문 후보 측은 ‘색깔 공세’라고 맞서면서 진영 갈등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문 후보 측은 이르면 다음주 송 전 장관을 형사 고발키로 하고 법률 검토에 들어갔다.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송 전 장관 회고록의 유엔 인권결의안 기권 관련 기술은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하며, 문 후보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공표한 공직선거법 위반행위이자, 송 전 장관의 주장대로 이 문서가 대통령 기록물이라면 유출을 금지한 대통령기록물 관리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문 후보 측은 이 문제로 지지자들이 지지를 철회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안보 이슈는 부추길수록 확대재생산되는 특성이 있어 송 전 장관의 문건 공개가 대선 막판 후보에게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23일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문 후보를 향한 집중 공세가 예상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거짓말하고 북한을 주적이라고 말하지 않는 분한테 과연 국군통수권을 맡길 수 있을 것인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방송기자클럽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물어본 여러 정황 증거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 측도 보수층의 확고한 지지가 필요하지만, 논쟁에 적극 가담하길 주저하는 모습이다. 대선이 이념 대결로 전개되면 안 후보를 지지하던 보수층이 빠져나가 보수 정당 후보 쪽으로 재결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색깔론 국면은 안 후보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울산 유세 직후 기자들에게 “이 문제는 지도자의 정직성과 관련한 것으로, 문 후보가 상세히 밝혀야 한다”고 다소 중립적인 견해를 밝혔다. 송 전 장관이 문건을 불쑥 공개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는 기자들에게 자신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 담긴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의 막후 이야기를 문 후보가 부인하자 문건을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전 장관은 정치적 목적이 아닌 자신의 소신에 따른 문건 공개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北에 사전 문의’ 송민순 문건 파문 확산

    ‘北에 사전 문의’ 송민순 문건 파문 확산

    문건에 北 “南 찬성 땐 북남관계 위태” 宋 “文 진실성 없는 얘기에 공개” 文측 “北에 사후 통보한 것” 반박 한국당·국민의당 “文 거짓말” 공세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2007년 참여정부 당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에 앞서 북한에 사전 문의했다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문건을 21일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송 전 장관이 출간한 자신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결정 전에 북한의 의견을 확인했다고 기술한 내용이 공개된 직후 벌였던 문재인 후보 측과의 진실 공방이 2라운드를 맞은 셈이다. 송 전 장관이 이날 “정부가 확인한 북한 입장을 청와대가 정리한 것”이라며 공개한 문건에는 ‘남측이 반(反)공화국 세력들의 인권결의안에 찬성하는 것은 북남 선언에 대한 공공연한 위반으로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만일 남측이 반공화국 인권결의안 채택을 결의하는 경우 10·4 선언 이행에 북남 간 관계 발전에 위태로운 사태를 초래될 수 있음을 강조함’이라고 기록돼 있다. 이어 ‘남측의 태도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돼 있다. 문건 하단에는 손 글씨로 ‘18:30 전화로 접수(국정원장→안보실장)’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송 전 장관은 또 ‘묻지는 말았어야 했는데 문 실장이 물어보라고 해서…’라고 쓴 자신의 수첩 메모도 공개했다. ‘문 실장’은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다. 문 실장의 요구로 김만복 국정원장이 북한의 입장을 받은 뒤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에게 전화로 전달했고, 백 실장이 이를 문건으로 정리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 전 장관은 “(문 후보 측이) 진실성에 의심이 가는 얘기를 하니 할 수 없이 (문건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송 전 장관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포, 대통령 기록물 관리법 위반 등을 이유로 형사 고발하기로 했다. 문 후보 측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기권 결정을 한 이후 북한에 통보한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이날 공개된 문건에 대해서도 “우리 입장을 정하고 북한에 문서상으로 통보했고, 그에 대해 북측에서 반응한 것”이라며 ‘색깔론’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송 전 장관은 “북한의 ‘남측 태도를 예의주시할 것’이라는 메시지가 기권 통보에 대한 답인가”라고 재반박했다. 만약 기권 결정을 북한에 사전 통보했다면 북한이 감사의 표시를 했지, 남한이 찬성을 하면 위태로운 사태를 초래할 것이라는 식의 협박성 답신이 올 리가 없다는 주장이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은 문 후보를 향해 “거짓말을 했다”며 파상 공세를 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홍현희, 흑인 분장 개그 논란...샘 해밍턴 “인종으로 놀리는 게 웃겨?”

    홍현희, 흑인 분장 개그 논란...샘 해밍턴 “인종으로 놀리는 게 웃겨?”

    ‘웃찾사’에 출연하는 개그우먼 홍현희가 흑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웃찾사-레전드매치’에서 홍현희는 자신이 맡은 코너 ‘실화개그, 개그우먼 홍현희’에 등장했다. 극 중 개그맨 지망생 역할로 등장한 홍현희는 아프리카 추장을 연상케 하는 의상과 분장으로 무대에 올랐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흑인 분장을 한 홍현희가 무대에 오르자 이를 보던 이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홍현희는 흑인 분장을 한 상태로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춤을 선보였다. 방송 이후 그의 개그를 둘러싼 공방이 펼쳐졌다. 인종차별적 요소가 다분하다는 것. 이에 대해 방송인 샘 해밍턴은 20일 “진짜 한심하다! 도대체 이런 말도 안 되는 행동 언제까지 할 거야? 인종을 그렇게 놀리는 게 웃겨? 예전에 개그방송 한 사람으로서 창피하다!”라며 일침을 가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외국 사람들이 동양인 흉내내는 건 화내면서 이런 것 웃고 넘겨야 된다?”, “저런 행동은 오해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애초에 안하는 게 맞는 듯” 등 댓글을 통해 샘 해밍턴과 같은 의견임을 드러냈다. 반면 “저게 왜 인종차별이지?”, “흑인 비하리기보다는 웃기려고 한 분장이라 생각해야지” 등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웃찾사’ 측은 “제작진이 해당 코너의 내용을 신중히 검토하지 못하여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해당 클립은 즉시 삭제 조치하였으며 향후 제작 과정에서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사진=SBS ‘웃찾사-레전드매치’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송민순 ‘쪽지’ 공개…“메모, 文 답해야”...문재인 “비열한 색깔론”

    송민순 ‘쪽지’ 공개…“메모, 文 답해야”...문재인 “비열한 색깔론”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 표결 전 정부가 북한에 사전 문의를 한 정황을 담은 메모를 21일 공개했다. 또 송 장관은 “문 후보(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직접 대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후보는 이에 대해 “지난 대선 때 NLL(북방한계선)과 같은 제2의 북풍공작으로, 선거를 좌우하려는 비열한 새로운 색깔론”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성평등정책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참여정부 때 함께 근무했던 장관이고 서로 기억이 다를 수 있다는 차원에서 이해하고 넘어갔는데 지금 선거가 임박한 시기에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그런 차원을 넘어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문제의 핵심은 2007년 11월 16일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대북인권결의안 ‘기권’ 방침이 먼저 결정됐느냐, 송 전 장관 주장처럼 북한에 먼저 물어본 후에 결정했느냐는 것”이라며 “분명히 말씀드리건대 그날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기권 방침이 결정됐고, 이후의 일들은 이미 밝힌 바와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기권 방침을) 통보하는 차원이지 북한에 물어본 바 없고 물어볼 이유도 없다. 이 점에 대한 증거자료가 우리도 있고 국정원에도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 기록이어서 대통령 기록물 보호법에 저촉될 소지가 있어서 자료 공개를 논의하고 있는데,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언제든지 11월 16일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기권 방침이 결정됐다는 자료를 제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송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이 총장으로 있는 서울 삼청동 북한대학원대학교에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물어본 것이 아니라 국정원에 북한의 태도를 판단해 보라고 지시한 것’이라는 문재인 후보(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의 입장에 대해 질문받자 “그것(자신이 공개한 메모)을 보고도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지 문 후보가 직접 대답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송 전 장관은 2007년 참여정부의 유엔 북한인권 결의안 기권 과정을 담을 자신의 회고록(빙하는 움직인다, 작년 10월 발간) 내용과 관련, 당시 정부가 표결에 앞서 확인한 북한의 입장을 담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문건을 이날 공개했다. 문건에는 “남측이 반(反)공화국 세력들의 인권결의안에 찬성하는 것은 북남 선언에 대한 공공연한 위반으로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등 북한의 입장이 들어 있다. 송 전 장관은 메모를 공개한 배경에 대해 “문재인 후보가 여러 계기에 방송 등에서 제 책이 근본적으로 오류다, 틀렸다, 혼자만의 기억이고 타인의 기억과 다르다는 등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것처럼 묘사했다”며 “책을 쓴 사람으로서 사실관계에 기초했다는 것을 밝힐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고록이) 정치 문제로 비화됐는데 그 사건이 보수니 진보니하는 색깔 문제나 종북 문제와 연결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만 중요한 상황에서 국가의 일을 할 때 어떻게 판단하느냐 하는 문제와 사실관계를 호도하기 때문에 진실에 관한 문제”라며 “색깔과 정치 이념으로 보지 말고 판단력과 진실성에 관한 두 가지 측면에서 봐 달라”고 말했다. 이 말은 결국 북한인권결의 표결 당시 정부의 대응과 그에 대한 진실 공방에서 드러난 문 후보의 판단력 및 진실성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으로 해석됐다. 송 전 장관은 자신의 회고록 내용에 대해 “‘대안적 진실’이라는 말이 요새 나오는데 진실은 대안이 있을 수 있지만 사실은 하나일 뿐”이라며 사실에 입각한 것임을 재차 주장했다. 반면 문 후보는 이날 “송 전 장관의 회고록에 저를 언급한 대목이 3곳이나 있는데 모두 사실과 달리 왜곡됐다”고 반박했다. 문 후보는 “샘물교회 교인들 납치사건 때 테러단체와 인질 석방 협상을 하면서 신임장을 보냈다는 것, 10·4 정상회담 때 (언급됐던) 3자 또는 4자회담에 한국이 배제된다는 것 등에 유독 저를 언급한 부분이 전부 사실과 다르다”며 “잘못된 내용에 대해 송 전 장관에게 책임을 묻겠다.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여의도 당사에서 한 브리핑에서 “송 전 장관 관련 보도의 핵심 쟁점은 노 전 대통령이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한 기권을 2007년 11월 16일 결정했는지 아니면 북에 물어보고 나서 결정했는지 여부”라며 “분명한 것은 노 전 대통령이 주재한 11월 16일 회의에서 인권결의안 기권을 노 전 대통령이 결정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1월 16일 노 전 대통령이 결정한 후 우리 입장을 북에 통보했을 뿐”이라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홍 수석대변인은 2007년 당시 이재정 통일부 장관 보좌관을 지냈다. 홍 수석대변인은 “송 전 장관이 왜 이런 주장을 하는가.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알다시피 특정인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활동한 적도 있지 않나”라며 “지난 대선 때에도 NLL 대화록이 문제가 됐지만 (구 여권 주장이) 다 허위로 밝혀지지 않았나. 안보장사와 색깔론으로 국민의 공정한 선택을 가로막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상호 “송민순 적당한 처신 아냐…이러면 남북대화 못한다” ▶ 송민순, 회고록 ‘쪽지’ 공개…“인권결의안 찬성은 북남선언 위반” ▶ 문 측 “송민순 쪽지는 제2의 ‘NLL 대화록’···모두 허위로 밝혀져”
  • 문재인 41%, 안철수 30%…안철수 7%P 하락, 오차범위 밖 밀려

    문재인 41%, 안철수 30%…안철수 7%P 하락, 오차범위 밖 밀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1일 나왔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문 후보는 지난주보다 1%포인트 오른 41%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안 후보는 전주보다 7%포인트 떨어진 30%에 그쳤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9%,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4%,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3%로 뒤를 이었다. 안 후보의 지지도는 남성(40%→35%)보다 여성(34%→25%)에서 하락폭이 컸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TK)이 지난주 48%에서 23%로 반토막이 났고, 대전·세종·충청(42%→29%)과 인천·경기(38%→28%)에서도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지지율이 지난주 51%에서 40%로 가장 크게 내려갔다. 한국갤럽은 “공식 선거운동 돌입 후 격화된 검증과 네거티브 공방 등에 최근 안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 일부가 이탈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 후보는 대전·세종·충청(39%→46%)과 광주·전라(47%→51%)에서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주 조사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를 똑같이 40%씩 지지했던 중도층이 이번 주에는 안 후보(34%)보다 문 후보(42%)의 손을 들어줬다. 홍 후보는 ‘안방’인 TK(26%)에서 1위에 오른 데 힘입어 지지율을 2%포인트 끌어올렸다. 심 후보도 1%포인트 올랐고, 유 후보는 변동이 없었다.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앞으로도 계속 지지하겠느냐는 물음에는 64%가 ‘그렇다’고 했고, 34%는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홍 후보(69%), 안 후보(68%), 문 후보(65%)는 지지자들의 3분의2 가량이 계속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심 후보(40%)와 유 후보(28%) 지지층의 충성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주요 후보별 호감도 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53%로 안 후보(52%), 심 후보(48%), 유 후보(42%), 홍 후보(18%)에 앞섰다.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가 3%로 가장 낮았다.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응답은 문 후보(40%), 안 후보(41%), 심 후보(43%), 유 후보(47%), 조 후보(67%), 홍 후보(75%)의 순으로 나타났다. 문 후보에 대한 호감도는 2주 전보다 5% 오른 최고치를 기록했고, 안 후보에게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6%포인트 줄었다. 심 후보 호감도는 15%포인트, 유 후보 호감도는 12%포인트 각각 급등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0%, 국민의당 19%, 한국당 9%, 바른정당·정의당 5%로 각각 나타났다. 국민의당은 지난주보다 5%포인트 떨어져 안 후보와 동반 하락세를 보였고, 바른정당과 정의당은 각각 1%포인트 올랐다. 민주당은 1%포인트 떨어졌고, 한국당은 변동이 없었다. 이번 조사의 목표할당 사례수는 지난 1월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성·연령별 가중 처리한 인원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전 대통령 첫 재판, 대선 직전 다음달 2일 진행

    박근혜 전 대통령 첫 재판, 대선 직전 다음달 2일 진행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 첫 준비절차가 대선 전에 열린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공무상 비밀누설,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다음달 2일로 정했다. 재판부는 사안의 중대성과 신속한 심리 필요성을 고려해 준비기일을 내달 초로 지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 피고인인 박 전 대통령의 1심 선고가 기소 후 6개월 안에 나오지 않으면 원칙상 석방한 뒤 재판을 계속해야 하는 점도 예상보다 이르게 기일을 정한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이 첫 준비기일에 직접 법정에 모습을 드러낼지는 미지수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이 직접 법정에 출석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 측은 먼저 혐의를 인정하는지 의견을 낸 다음 검찰이 제출한 서류들이 증거로 쓰이는 것에 동의할지 입장을 밝히게 된다. 무죄를 일관되게 주장해 온 박 전 대통령은 재판에서도 검찰과 치열한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남북 비전 안 보인 ‘주적’(主敵) 공방 TV 토론

    그제 열린 원내 5당 후보들의 두 번째 대통령 선거 TV 토론의 하이라이트는 주적(主敵) 공방이었다. “북한은 주적이냐”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질문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그렇게 규정하는 것은 대통령이 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남북 간 문제를 풀어야 하고 정상회담도 해야 하는 등 할 일이 따로 있다”고 답변했다. 주적 개념은 1994년 8차 남북실무접촉 당시 북한 대표의 ‘서울 불바다’ 발언이 있고 난 이듬해 국방백서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주적 개념으론 남북 대화가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2004년 국방백서에는 주적이란 표현이 빠지고 ‘북한의 직접적 군사위협’ 등으로 대체됐다.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자 2012년 국방백서부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지속되는 한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란 표현을 유지하고 있다. 주적 공방이 어제는 문 후보와 안철수 후보 진영 간 설전으로 확대되며 가열 양상을 보였다.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인 박지원 대표는 “국방백서에서 주적은 북한이며 문 후보가 답변을 못한 것은 안보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대변인은 “가짜 보수 표를 얻고자 색깔론에 편승하는 것은 넘어선 안 될 선”이라고 비판했다. 문 후보 주장대로 대한민국 대통령은 남북 관계의 총책임자이며 평화 통일로 이끌 사명을 지닌다. 동시에 60만 국군의 최고통수권자이기도 하다. 지금은 북핵 위기의 상황이다. 문 후보는 우리를 위협하는 북한 정권과 군은 분명한 적이지만 평화통일을 추구해야 하는 대상으로서 북한 주민은 적이 아니라고 답변할 수는 없었나. 문 후보의 발언에 불안해하는 유권자들도 많다는 점을 인식하고 다음 TV 토론 때는 분명한 견해를 밝히길 바란다. 주적 공방에 가린 탓인지 한반도 비핵화, 남북 관계 비전과 같은 현재와 미래에 대한 진지한 토론은 턱없이 부족했다. 북핵 해법은 진보·보수가 대동소이하다. 하지만 남북 관계 비전에 관한 문·안 두 유력 후보의 공약은 대단히 공허하고 추상적이다. 홍준표 후보는 아예 10대 공약에 남북 관계 항목조차 없다. 문·안 후보의 남북 비전이 빈약한 것은 보수의 불안을 의식했기 때문일 수 있다. 문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북한부터 가겠다고 해서 비판을 받았던 만큼 몸을 사릴 수도 있겠다. 위기에 웬 남북 미래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후보건 5월 9일 당선되자마자 정권인수위도 없이 한반도 위기 제거, 비핵화, 남북 관계 개선이라는 3대 대북 정책에 맞닥뜨려야 한다. 주적 공방처럼 보수표를 의식해 숨기고 있는 것이라면 혹은 구체적인 프로세스를 준비하고 있지 않다면 서둘러 비전을 내놓고 평가를 받아야 한다.
  • [대선 후보들에 바란다-교육 7대 이슈 점검] 영유아 교육 불균형 해소… 세밀한 정책 내야

    [대선 후보들에 바란다-교육 7대 이슈 점검] 영유아 교육 불균형 해소… 세밀한 정책 내야

    유치원 논란이 대선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국공립 유치원 부족 문제를 놓고 후보들 간 공방이 치열하다. 그러나 정작 유치원 문제의 열쇠인 어린이집과의 통합(유·보통합)에 대해서는 어느 후보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예산과 행정, 그리고 기관 간 갈등이 얽히고설킨 유·보통합은 차기 대통령이 가장 풀기 어려운 교육 숙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재정 부분 통합됐지만 문제는 여전 영유아 교육·보육을 담당하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대한 학부모의 선호는 뚜렷하다. 학부모가 가장 원하는 곳은 교육비 부담이 적고 우수 교원을 확보한 국공립 유치원이다. 그러나 정부가 투자를 게을리하면서 국공립 유치원 수는 제자리걸음을 걸었고, 대신 민간 어린이집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2001년 4210곳(국립 3곳 포함)이던 국공립 유치원은 2015년 기준 4678곳(국립 3곳 포함)으로 모두 285곳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사립유치원도 4197곳에서 4252곳으로 55곳밖에 늘지 않았다. 반면 이 기간 국공립 어린이집은 1323곳이 증가했다. 민간·가정 어린이집은 1만 8791곳에서 3만 9888곳으로 무려 2만 1097곳이나 늘었다. 급기야 국공립유치원에 들어가면 ‘로또’로 불릴 정도가 되면서 ‘누구는 운이 좋아 국공립 유치원에 입학하고, 누구는 운이 나빠 사립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보내야 하느냐’는 식의 볼멘소리도 커졌다. 대선 후보들이 학부모의 표를 의식해 너나없이 “국공립 유치원을 늘리겠다”고 강조하지만, 현재의 이런 불균형 상황을 놓고 보면 향후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불균형 논란에 대한 해법으로 유·보통합을 든다. 유·보 통합은 유아교육법과 영유아보육법에 따라 만 5세까지 교육과 보육을 담당하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통합, 관리부처 일원화, 그리고 행·재정과 서비스 기능, 교사 자격과 양성 과정, 시설 기준을 비롯한 교육과 보육의 전반적인 통합을 가리킨다. 첫발은 이명박 정부가 내디뎠다. 2012년 만 5세 유아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공통 교육과정인 ‘누리과정’을 도입하고, 이듬해 만 3·4세까지 확대하면서 2013년부터 만 3~5세 대상 누리과정이 전면 시행됐다. 그러나 재원 조달방안으로 보건복지부 관할 어린이집 보육료까지 지방재정교부금으로 충당하도록 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감독·책임·재정지원 주체가 다른데 돈은 시·도교육청이 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시·도교육청과 교육부의 갈등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국회에서 극적으로 3년 시한의 특별법으로 정부가 돈을 내기로 물러섰지만, 3년 뒤에 또다시 갈등이 예상된다. 누리과정 도입으로 재정 통합은 불완전하게나마 이뤘지만, 다른 분야는 사실상 답보 상태다. 박근혜 정부는 “현 정부 임기 내 유·보통합을 완료하겠다”며 2013년 국무조정실 산하 유·보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통합에 나섰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동안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대한 관리부처 통합을 시작으로 정보공시, 평가인증, 재무회계규칙, 재정관리 교육과정시설 기준, 교원자격 등 10개의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지난해까지로 종료된 위원회가 처리한 업무는 결제카드 통합과 정보공시 통합 등 4개에 불과하다. 특히 유·보통합 핵심인 관리부처 통합과 0~2세 유치원 허용, 교사 자격·처우 개선은 여전히 미진한 상태다. ●부처 통합·시설 문제 정부의지 필요 현장에서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사의 간극을 메우는 일이 유·보통합 추진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2015년 기준 유치원 교사는 5만 645명, 어린이집 교사는 27만 1454명에 이른다. 교대를 나와 국가 임용고시를 통과한 공무원인 국공립 유치원 교사와 인터넷으로 자격증을 취득한 보육교사에 이르기까지 교사들 수준이 천차만별인 상황에서 이를 통일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전기옥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서울지회장은 “영유아 교육의 형평성을 고려한다면 유·보통합을 해야 하는 게 옳지만,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무리하게 추진한다면 어린이집 상향평준화가 아니라 유치원 하향평준화를 부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라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가정분과 위원장은 “누리과정 이후 보육교사들도 걸맞은 실력을 갖춰가고 있다. 보수 교육 과정과 평가 체계를 탄탄하게 마련해 일정 수준의 보육 교사를 유치원 교사로 전환한다면 유·보통합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맞섰다. 전문가들은 차기 대통령이 이를 해결하려면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장기적이고 세밀한 계획부터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부 교수는 “관리부처 통합은 정부가 의지를 보이면 해결되는 문제이고,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시설 문제 역시 재정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교사에 대한 문제는 상당히 예민하다”면서 “차기 대통령이 성급히 달려들지 말고 이 부분에 대해 세밀한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보통합추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지성애 중앙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구체적인 재정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탈이 없을 것”이라면서 “새 대통령이 지난 정부에서 했던 연구들을 꼼꼼히 따져보고 이에 맞춰 로드맵을 내놓아야 한다. 특히 양 기관의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안은 여기에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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