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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료 세워 청문회 쉽게 넘으려다 도자기 밀수·외유에 줄줄이 발목

    관료 세워 청문회 쉽게 넘으려다 도자기 밀수·외유에 줄줄이 발목

    문재인 정부의 사실상 마지막 중폭 개각을 통해 지명된 5개 부처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린 4일, 후보자들은 줄줄이 고개를 숙였다. 청문회 문턱을 무난하게 넘고자 다주택자나 정치인을 배제하고 관료 출신들을 대거 발탁했으나 도자기 불법 반입, 외유성 출장 의혹 등 도덕적 흠결이 발목을 잡았다. 청와대는 이번에도 부실 검증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국회는 이날 노형욱 국토교통부, 박준영 해양수산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안경덕 고용노동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철통 사수를, 국민의힘은 부적격 후보자들의 낙마를 예고했다.국민의힘은 외유성 가족 동반 출장과 ‘논문 내조’ 의혹의 임 후보자, ‘도자기 밀수’ 의혹의 박 후보자를 정조준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들어 야당 동의 없이 임명을 강행한 장관급이 29명에 이른다는 점을 다시 한번 지적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또 임명을 강행한다면 보궐선거 민심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의당도 두 후보자를 사실상 ‘데스노트’에 올려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위장전입, 자녀 이중국적 논란, 학술논문 표절 및 쪼개기, 가족 동반 외유성 해외출장 의혹이 불거진 임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야당 의원들의 맹폭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이 “의혹 종합세트다. ‘여자 조국’이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하자, 민주당 한준호 의원은 “배우자와 20여편의 공동 논문을 작성한 게 퀴리 부인과 비슷하다”고 두둔했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을 표절해 본인과 남편 연구실적에 등재했다. 파렴치한 인사”라고 공격하자 여야 간 고성이 오갔다. 임 후보자는 “과학계에서는 학위 논문과 학술지 논문을 교차 발표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며 “남편도 핵심적 아이디어부터 논문의 전반적 기술까지 1저자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고 반박했다.박 후보자 청문회는 배우자의 외국산 도자기 등 불법 반입·판매 의혹에 질타가 쏟아졌다. 박 후보자 부인은 2015~2018년 박 후보자가 주영국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다량의 도자기·장식품을 산 뒤 관세를 내지 않고 반입해 판매한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은 “해수부 장관은 밀수 등 관세법 위반 사건을 단속하는 해양경찰청과 밀접한 관련이 돼 있고, 해경청장 제청권도 장관이 갖고 있다”며 “밀수 의혹을 받는 분의 장관 자질이 적합한가”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은 박 후보자 부인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장식품 사진을 공개하고 “난파선 보물을 건져 올린 사진인 줄 알았다”며 “일반인이 이 정도 물량을 신고 없이 들여와 판매했다면 한마디로 밀수”라고 했다. 박 후보자가 “집안 장식에 사용했다”는 취지로 해명하자, 김 의원은 “영국에서 궁궐 생활을 한 거냐”고 반문했다. 박 후보자는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에게 제출한 답변자료를 통해 도자기 구매가가 최대 20파운드(약 3만원), 수량은 커피잔 400여개 등 총 1250여점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8개 샹들리에는 포함도 안 됐는데 개당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안다”며 “샹들리에도 3만원이라는 걸 국민들이 받아들이겠느냐”고 지적했다. 민주당 서삼석 의원도 “국민 눈높이와 감정, 정서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는 연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안경덕 고용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이례적으로 야당 내에서도 ‘적격 후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칭찬 발언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은 “(민주당에서) 인사 검증 7대 원칙에 위배되지 않아 적합하다고 하는데 저도 같은 생각”이라고 했고, 김웅 의원은 “참 열심히 사신 것 같다. 비리 문제를 이야기하면 서로 민망한데 그렇지 않게 살아 줘서 참 고맙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부겸 부부, 자동차세·과태료 체납… 차량 32번 압류

    김부겸 부부, 자동차세·과태료 체납… 차량 32번 압류

    여야가 4일 5개 부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동시에 격돌한다. ‘슈퍼 화요일’이 지나고 있을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의 청문회 역시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여야 지도부 교체 후 치러지는 첫 공방인 데다 각 후보자 모두 본인은 물론 배우자, 자녀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휩싸이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부적격으로 판정되는 후보자들을 반드시 낙마시키겠다며 벼르고 있다. 비교적 야당과 원만한 관계를 맺어 왔다는 평가를 받는 김 후보자도 야당이 제기한 여러 의혹들로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3일 국토교통부가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실에 제출한 자동차등록원부 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 부부는 자동차세와 과태료를 내지 않아 32차례 차량이 압류됐다. 김 후보자가 과거 자서전에서 “시골에서 올라온 처지라 질서에 편입하려 센 놈들을 따라다녔다. 부끄러운 가해자 중 한 명이었다”는 학폭 가해 고백 역시 논란이 됐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대선 앞둔 내각 총책임자가 어떻게 민주당 의원 출신에 당 대표 출마했다가 떨어진 사람이냐”면서 “김 후보자의 지명은 관권선거를 하겠다는 노골적인 의사 표명으로 지명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4일 5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박준영 해양수산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낙마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박 후보자의 부인은 2015년부터 3년간 영국 도자기를 대량으로 구매해 별도의 세관 신고를 하지 않고 한국으로 들여왔다. 이후 카페를 개업해 도자기 등을 판매했다. 박 후보자는 “관세 회피나 사업자등록 문제 등 조치하겠다”며 사과했지만, 야당은 부적격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노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세종 특별공급아파트 시세차익 논란과 위장전입, 차남의 실업급여 부정 수급 의혹, 배우자의 절도죄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임 후보자 역시 이중국적인 두 딸이 의료비 혜택을 받은 의혹부터 자녀들은 물론 남편과 함께 학회 참가를 이유로 가족 동반 외유를 다녔다는 의혹, 제자 논문 표절, 아파트 다운 계약서 작성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인사청문회가 ‘내로남불 전시회’인가”라면서 “야당의 임명동의를 얻기에 수준 미달”이라고 비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정치 길목마다 영남·비영남만 따지고 있는 野

    정치 길목마다 영남·비영남만 따지고 있는 野

    비영남 홍문표 “영남당으로는 어렵다”영남 조해진 “지역은 우선순위 아냐”지나친 공방 당 쇄신 가로막을 수도“출신 지역 떠나 구태 탈피 노력 보여야”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탈영남’ 논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출마 예정자들은 자연스럽게 지역 기반에 따라 ‘영남 vs 비영남’ 구도로 갈린다. 국민의힘이 지난해 총선에서 영남권 이외 지역에서 사실상 전패하는 바람에 이런 구도는 더욱 뚜렷해졌다. 지역 정당 이미지를 탈피해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탈영남’은 필요하지만, 기계적으로 지역을 나누는 것은 오히려 쇄신을 가로막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김기현(울산 남을) 신임 원내대표 선출 이후 당내에서는 영남권 대표 비토론이 더욱 커졌다. 당권주자들은 정책 지향점 등과 무관하게 지역구를 바탕으로 영남이냐 비영남이냐로 분류되고 있다. 3일 현재 영남 주자로는 주호영(대구 수성갑)·조경태(부산 사하을)·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 등이 꼽힌다. 비영남 주자로는 권영세(서울 용산)·홍문표(충남 홍성·예산)·김웅(서울 송파갑) 의원과 서울 동작을 출신인 나경원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날 출마 기자회견을 한 홍문표 의원은 “정권을 잡으려면 오늘의 ‘영남 정당’으로는 어렵다는 것이 대다수 국민의 생각”이라며 “더 큰 정당이 정권 교체의 지름길”이라고 했다. 김웅 의원도 한 언론 주관 좌담회에서 “‘초선 계파론’이나 ‘영남 홀대론’ 이런 것들이 변화에 대한 저항성을 나타낸다”며 “우리가 언제 영남을 홀대했나. 중진 홀대는 맞지만, 영남 홀대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반면 영남 의원들은 이런 논리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조해진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서 “국민과 당원들의 판단 우선순위는 당 개혁 적임자이지 영남이냐 아니냐가 아니다”라고 했다. 조경태 의원도 “영남 대표 불가론을 거론하는 세력이 지역주의를 조장해 나눠먹기식 정치를 강요하고 당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에서 ‘영남 vs 비영남’ 갈등은 주요 국면마다 반복됐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는 당 쇄신을 위해 영남당을 탈피해야 한다며 영남 중진들을 대거 물갈이하기도 했다. 그러나 단순히 영남·비영남 구도의 접근으로는 당 쇄신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영남권 의원들 중에는 강경보수파도 있지만 개혁적 인물도 있다. 비영남 인사 가운데 ‘도로한국당’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이들도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영남·비영남 구도는 후보들의 정치공학적 프레임에 불과하다”면서 “단순히 출신을 조명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힘이 국민들의 마음을 설득하지 못해 지금처럼 영남 위주로 축소된 이유가 무엇인지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서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 DIY 목공 전문가 과정 수강생 모집

    서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 DIY 목공 전문가 과정 수강생 모집

    서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는 서울시 여성미래일자리 발굴 및 확산 ‘3040 신기술 선도 인력 양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3D 라이노, CNC, 레이저를 활용한 DIY 목공 전문가’ 과정의 9기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해당 과정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여성 미래일자리로 ‘라이노→CNC→레이저가공법’ 통한 목공 전문기술 선도인력 양성 목표로 체계적인 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교육과정을 살펴보자면, 공구사용법, 페인팅기법 등 실무와 직접 연계되는 기능적 내용을 습득하며, 기초가구제작, 응용가구제작, 도면작성, 3D라이노, 가구도장기법(페인팅/우드버닝), CNC 가공법, 레이저 가공법, 자유작품제작 등의 전공교과로 구성되어 진행된다. 또한 비대면 시대에 대응하고자 온라인쇼핑몰과정을 추가해 진행하고자 한다. 그 외에 공방현장탐방, 협동조합특강, 강사역량강화 등의 직무소양교육을 통하여 취·창업에 다양한 롤모델을 제시함으로써 지속 근로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것이 본 교육의 목적이다. 6월 14일부터 8월 31일까지 총 52일 동안 진행되는 이번 과정은 취·창업 의지가 확고한 서울시 거주 여성들을 대상으로 선발제로 진행된다. 목공 관련 경험자 및 기초교육 이수자를 우대하고 있으며 총 20명의 수강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프로그램 참여자에게는 각종 공모전, 프리마켓, 박람회 등의 참여기회가 제공되며, 목공체험학습강사 혹은 가구 제작 1인창업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서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 관계자는 “오늘날 각자의 개성을 살린 DIY 수요가 높아져 가구 리폼과 관련한 DIY목공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며 “무료교육으로 진행되는 이번 과정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DIY 목공 전문가 과정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서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BTS 지민 한복 경매취소 두고 ‘설왕설래’

    BTS 지민 한복 경매취소 두고 ‘설왕설래’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지민이 무대 의상으로 입었던 한복 정장의 경매 출품이 결국 취소됐다. 지난달 22일, 경매사 마이아트옥션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었던 지민 한복 경매가 돌연 취소됐다. 마이아트옥션 측은 “위탁자인 김리을 디자이너가 이번 경매 출품이 자칫 상업적인 모습으로만 비치는 것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작품을 착용했던 아티스트의 세계적인 위상에 이러한 상업적인 활동이 조금이라도 누가 되는 것을 염려했다”고 취소 배경을 밝혔다. 김 디자이너 역시 같은 날 자신의 SNS를 통해 “2주 동안 정말 너무 힘들었다. 또 다른 작품으로 찾아 뵙겠다”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이번 경매 취소를 두고 팬덤 사이에서는 그 원인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악성팬 항의가 문제였는지에 대한 입장 차가 팽배하다. 논란이 확산하자 김 디자이너는 29일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방탄소년단 분들의 국위선양하시는 모습들을 보고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라고 말문을 연 김 디자이너는 “(주)하이브 측의 취소 요청과 일부 악성 팬분들의 항의 등 여러 가지 이유에 의해 경매를 취소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악성 팬들은 이번 의상이 세탁을 하지 않고 내놓았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김 디자이너는 이어 “6년간 300벌 정도의 한복을 사비로 만들어 무료대여 해왔다. 중국이 한복을 자기들 거라고 우기는 시기에 우리나라 고미술 대표 옥션인 마이아트 옥션에서 좋은 제안을 주셔서 한복경매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움과 감사를 함께 전했다. 앞서 지난해 9월 미국 NBC 방송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서 BTS가 경복궁 근정전을 배경으로 하는 무대를 꾸밀 당시 지민이 입었던 의상이 큰 화제를 모았다. 해당 무대에서 BTS가 착용한 ‘한복 의상’은 배경인 경복궁과 근사하게 어우러짐은 물론 ‘제대로 한국의 멋을 알린 의상’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에 지난 22일 고미술 전문 경매사인 마이아트옥션은 제 1회 마이아트 온라인옥션에서 지민이 착용한 한복 정장을 경매 시작가 500만원에 출품 예정이었으나 경매 시작을 앞두고 돌연 출품을 취소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박주민 “내가 문자폭탄 덕?…나도 항의성 문자 많이 받아”

    박주민 “내가 문자폭탄 덕?…나도 항의성 문자 많이 받아”

    “전대 방정식 따라가는 것” 조응천의 실명 직격박주민, “문자폭탄 보내는 게 전부 친문 아냐”더불어민주당 의원 중 친문 강경파로 분류되는 박주민 의원이 강성 당원들의 단체 문자행동에 “어떤 사람은 문자폭탄의 덕을 보고, 어떤 사람은 안 본다고 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전날 자신의 실명을 거론하며 직격한 조응천 의원의 발언에 대한 해명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30일 MBC라디오에서 “조 의원이 오해를 하신 것 같다. 저도 항의성 문자나 전화를 정말 많이 받는다”면서 “심지어 작년에 아이가 굉장히 아파 응급실을 찾기 위해 전화를 해야 하는데, 전화를 쓸 수 없어 애가 탔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문자폭탄을 보내는 게 전부 다 친문은 아니라고 전제하면서, “이 분들은 사안에 따라 반응하고 움직이시는 것 같다”면서 “제가 어떨 때는 친문이었다가 문자 보내는 분들 보면 어떨 때는 친문이 아니고 그렇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조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이번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김용민 의원이 문자폭탄은 권장해야 할 일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전대 성공방정식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친문 강경파로 분류되는 박주민, 김종민, 김용민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면서다. 박 의원은 문자폭탄이 최근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민주주의는 수많은 주관과의 대화”라면서 “문자폭탄이라 불리는 의사표현들과도 마주쳐야 한다”고 말했다. “인격 모독적이거나 너무 심한 욕설, 그런 부분은 자제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도 “무조건 비난한다고 뭔가 풀리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문자폭탄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임대차 3법 통과 직전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 임대료를 약 9% 가량 인상해 논란이 됐던 것과 관련해서는 “돈에 대해 둔감하게 무관심하게 살아왔는데 그런 부분 때문에 제대로 못 살폈던 것 같다”면서 “더 민감하고 꼼꼼히 챙겨 심려 끼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조응천 “문파가 아닌 국민” 외침에도… 아무런 응답 없는 민주당

    조응천 “문파가 아닌 국민” 외침에도… 아무런 응답 없는 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당내 강성지지층, 이른바 ‘문파´를 거듭해서 작심 비판했다. 이처럼 강성당원과 검찰개혁에 대해 쓴소리를 해 온 조 의원은 재보선 패배 후 쇄신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지만 민주당의 누구도 응답하지 않아 ‘메아리 없는 외침’에 그치고 있다. 조 의원은 29일 CBS 라디오에서 강성당원을 옹호한 김용민 의원을 두고 “전당대회 성공방정식을 따라가는 것”이라며 “박주민 다음에 김종민 의원이 계속 1위를 했다. 그 성공방정식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주민·김종민 의원이 2018년과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최고위원에 선출된 점을 언급한 것이다. 또 “2000∼3000명 되는 강성 지지층이 너무나 적극적으로 관여하기 때문에 권리당원 70만명의 목소리가 다 묻힌다”며 강성당원의 목소리가 과대 대표되는 점을 경계했다. 조 의원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문파가 아닌 국민들께도 다가가서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좀 놓아 달라”며 “여러분이 문자행동을 하면 할수록, 여러분의 강력한 힘에 위축되는 의원이 많을수록 재집권의 꿈은 점점 멀어져 간다”고 일침했다. 이와 달리 김용민, 강병원, 김영배 등 최고위원에 출마한 의원들은 강성당원의 문자폭탄에 대해 “권장되어야 할 일”, “태극기 부대와 다르다”, “동의할 수 없다”며 두둔했다. 주류 의원들은 조 의원에게 날을 세웠다. 친문(친문재인) 핵심 윤건영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선출직이라면 그 정도는 감당하고 가야 한다”고 직격했다. 윤 의원은 “의사 표현 수위와 내용이 욕설이나 인신 모독이라면 문제지만, 소속 의원들에 대해 의사를 표현하는 정도라면 그 자체를 비난할 수 없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친문 의원도 “본인이 균형 잡힌 시각을 갖고 있는지 먼저 돌아보길 바란다”며 “의원들끼리 실명을 거론하며 공격하는 것은 천박한 정치”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10~20명 규모의 쇄신파 의원 모임을 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재선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에서 40%가 박완주 의원을 지지하지 않았나. 쇄신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차기 당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 측 관계자는 “재보선 이후 ‘민주당이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동의하는 의원이 늘고 있다”며 “전당대회 후 부동산, 검찰개혁 등 현안과 당 쇄신안에 대해 의견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강북구가 낡은 폐 목욕탕 건물을 매입한 이유

    강북구가 낡은 폐 목욕탕 건물을 매입한 이유

    서울 강북구가 낡은 목욕탕 건물을 매입해 사회적경제 지원센터로 탈바꿈시켰다. 구는 지난 28일 우이신설선 도시철도 삼양시거리역 인근에 구립 사회적경제 지원센터를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29일 밝혔다. 사회적경제 지원센터는 민관이 협력해 지역 내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 주체를 총괄하는 구심점 역할을 맡는다. 센터는 사회적경제 기업이 자생력을 갖고 지속 성장하게 하는 데에 역량을 집중한다. 경영상담 지원, 제품 판로 개척, 맞춤형 경제교육, 사회적경제 조직 간 연계망 활성화 프로그램 운영 등이 센터의 구체적 역할이다. 지역 특화사업을 발굴해 골목 경제와 사회적경제 주체가 동반 성장하는 기회도 마련한다. 구는 2019년 낡은 목욕탕 건물을 매입해 새단장에 들어갔다. 굴뚝을 남겨 옛날 목욕탕 정취를 보존했다.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계단식 강의장, 회의실, 입주사무실, 창업보육실, 공유공방, 커뮤니티실 등을 갖췄다. 옥상엔 하늘정원을 조성했고, 입주사무실엔 사회적기업이 둥지를 틀게 된다. 구는 이달 공사를 마치고 일자리 창출, 주거환경 개선, 생활안전, 청년 분야 관내 입주 기업과 예비창업자를 선정했다. 입주 기업은 2년 간 낮은 임대료로 사무공간을 확보하고 예비창업자는 창업보육실에서 사업을 구상한다. 입주 기간은 2년 뒤 재심사를 거쳐 한 차례 연장이 가능하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사회적경제가 지역 생태계에 완전히 밀착될 수 있도록 센터가 거점 구실을 하길 기대한다”며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문파’들 향한 조응천의 외침…불러도 대답 없는 민주당

    ‘문파’들 향한 조응천의 외침…불러도 대답 없는 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당내 강성지지층, 이른바 ‘문파‘를 거듭해서 작심 비판했다. 이처럼 강성당원과 검찰개혁에 대해 쓴소리를 해온 조 의원은 재보선 패배 후 쇄신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지만 민주당의 누구도 응답하지 않아 ‘메아리 없는 외침’에 그치고 있다.  조 의원은 29일 CBS 라디오에서 강성당원을 옹호한 김용민 의원을 두고 “전당대회 성공방정식을 따라가는 것”이라며 “박주민 다음에 김종민 의원이 계속 1위를 했다. 그 성공방정식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주민·김종민 의원이 2018년과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최고위원에 선출된 점을 언급한 것이다. 또 “2000∼3000명 되는 강성 지지층이 너무나 적극적으로 관여하기 때문에 권리당원 70만명의 목소리가 다 묻힌다”며 강성당원의 목소리가 과대 대표되는 점을 경계했다.  조 의원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문파가 아닌 국민들께도 다가가서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좀 놓아달라”며 “여러분이 문자행동을 하면 할수록, 여러분의 강력한 힘에 위축되는 의원이 많을수록 재집권의 꿈은 점점 멀어져간다”고 일침했다. 이와 달리 김용민, 강병원, 김영배 등 최고위원에 출마한 의원들은 강성당원의 문자폭탄에 대해 “권장되어야 할 일”, “태극기 부대와 다르다”, “동의할 수 없다”며 두둔했다.  주류 의원들은 조 의원에게 날을 세웠다. 친문 핵심 윤건영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선출직이라면 그 정도는 감당하고 가야 한다”고 직격했다. 윤 의원은 “의사 표현 수위와 내용이 욕설이나 인신 모독이라면 문제지만, 소속 의원들에 대해 의사를 표현하는 정도라면 그 자체를 비난할 수 없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친문 의원도 “본인이 균형잡힌 시각을 갖고 있는지 먼저 돌아보길 바란다”며 “의원들끼리 실명을 거론하며 공격하는 것은 천박한 정치”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10~20명 규모의 쇄신파 의원 모임을 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재선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에서 40%가 박완주 의원을 지지하지 않았나. 쇄신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차기 당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측 관계자는 “재보선 이후 ‘민주당이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동의하는 의원이 늘고 있다”며 “전당대회 후 부동산, 검찰개혁 등 현안과 당 쇄신안에 대해 의견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與 윤호중 “종부세 완화 검토”… 당대표 뽑고 나야 혼란 마침표

    與 윤호중 “종부세 완화 검토”… 당대표 뽑고 나야 혼란 마침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재산세·양도세·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 세제를 종합적으로 보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후순위로 밀렸던 종부세 완화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내년 대선을 의식한 집권여당 내에서 종부세 완화 논의가 계속해서 정리되지 못하고 혼선을 빚는 양상이다. 결국 종부세를 포함한 부동산 정책에 시각차가 확연한 홍영표·송영길·우원식(기호순) 후보 중 누가 당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당의 공식 입장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4·7 재보궐선거 패배 후 백가쟁명식 부동산 보완책을 쏟아내 온 민주당은 유난히 세제 손질에 대한 우선순위를 두고 당내 의견이 엇갈렸다. 이런 가운데 이날 윤 원내대표가 경제지 합동 인터뷰에서 부동산 세제 보완과 관련해 “재산세·양도세를 먼저 논의하고 종부세를 나중에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는 원칙을 밝혔다. 이어 “세제를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며 “떼어 놓고 봐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애초 민주당이 1주택자 재산세 감면 등을 먼저 논의하고 종부세를 후순위로 미뤄 둘 것으로 알려졌으나, 윤 원내대표가 직접 포괄적인 세제 논의 방침을 밝히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반면 김성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에서 “(종부세는) 논의 흐름으로 보면 후순위이고 주요한 개선 사안이나 중점 과제는 아니다”라고 일축해 원내지도부 사이에서도 이견이 감지된다. 주택임대사업자 제도에 대해서도 원내지도부 내에서 의견이 엇갈렸다. 윤 원내대표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리는 사안”이라며 속도조절을 언급했으나, 김 원내수석은 해당 제도를 부동산 가격 상승의 최초 원인으로 지목하고 세제 혜택 축소 방안을 중점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관건은 다음달 2일 선출되는 새 지도부의 의중이다. 종부세에 대해 홍영표·우원식 후보는 현행 유지, 송영길 후보는 1가구 1주택자 종부세 공제 범위 확대를 주장한다. 홍 후보는 지난 27일 마지막 TV토론회에서 “보유세 강화 기조라는 큰 줄기를 바꿔선 안 된다”며 “종부세는 현행 기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우 후보도 “종부세 부과 대상 가구는 전체의 3.8%밖에 되지 않는다”며 “종부세 완화는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도 있다”고 했다. 송 후보는 “1가구 1주택에 대해서는 탄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며 결이 다른 주장을 했다. 무주택자 대출규제 완화를 두고도 송 후보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최대 90%까지 확대하자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놨고, 다른 두 후보는 ‘과도하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4·7 재보선 분석 심도 있고 균형적… 20대 남녀 젠더갈등 더 관심을

    4·7 재보선 분석 심도 있고 균형적… 20대 남녀 젠더갈등 더 관심을

    서울신문은 27일 제138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열고 4월 주요 현안에 대한 서울신문 보도를 평가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회의는 서면으로 진행했다. 이동규(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위원장,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학생), 정성은(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박경미(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협력실장) 위원이 의견을 보냈다. 4·7 재보궐선거를 균형감 있고 심도 있게 분석했다는 평가가 많았고, 코로나 방역대책 및 백신 접종 이슈에 대해선 정책 제언을 제때 잘 실어 줬다는 호평도 있었다. 수도권 신축 아파트를 전수조사해 택배 대란의 원인을 분석하고 택배 기사들의 고통을 보도한 기사가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또 ‘안전속도 5030’ 전국 시행 관련 이후 효과와 부작용 등을 자세히 점검·분석해 정책 제언까지 해 달라는 주문이 있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박경미 가장 뜨거웠던 이슈는 4·7 재보궐선거였다. 4·7 재보궐선거 분석은 심도 있게 잘 분석된 기사들이 실렸다고 생각한다. 그중 돋보이는 선거 분석기사는 4월 1일자 23면 ‘중도층 잡는다, 정치인의 말은 진짜 가능할까’였다. 이 기사는 선거에서 중도층은 누구를 말하는지 시각적으로 잘 보여 주었을 뿐만 아니라 이념적으로나 지지정당의 관점에서 어디에 있는지를 잘 설명했다.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중간지대에 있는 유권자 배제 논리를 설명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중도층 잡으려는 정치인의 말은 진짜 가능할까’라는 제목에 대한 해답은 주지 않았다. 7일자 4면 ‘키워드로 본 한 달간의 선거이슈’ 기사는 이번 재보궐선거를 간명하게 보여 주는 기사였다. ‘부동산, 단일화, 성폭력, 생태탕’의 네 단어로 정리한 이 기사는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한 재보궐선거 전반에 영향을 미친 중요한 요인을 잘 분석했다. 이들 네 단어는 이번 선거를 압축적으로 말하는 단어라는 점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12일자 10면 ‘공무원 투기하러 헐값에 고향 뺏었나, 세종 토박이들 부글부글’ 기사는 그동안 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땅투기 사건 이후에 줄 잇는 공무원 땅투기 관련 기사였다. 이 기사는 공무원 땅투기의 심각성을 보여 주는 내용을 담는 좋은 기사였다. 그러나 이와 관련하여 공무원의 의무와 책임에 대한 윤리를 외면해 왔던 우리 사회의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김숙현 4월은 미얀마 사태에 대한 기사들이 많았다. 7일자 국제면, ‘이기는 편이 우리 편…미얀마 사태에 거리 두는 국제사회’ 기사는 미얀마 쿠데타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미국,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변국들이 왜 이 사태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지를 자세히 소개했다. 다만 쿠데타 이면에 있는 미얀마 내부의 문제(로힝야족 살해 등)가 더 비중 있게 다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군과 수치 여사의 관계, 미국과 중국의 이해관계 등에 대해 기사화가 되어야 미얀마 사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능하면 글로벌 인사이트에서 잘 정리해서 심도 있게 기사화할 수 있으면 좋겠다. 5일자 5면, 한중 2+2 회담과 한미일 회담을 같은 면에 게재해 두 개의 회담을 비교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다만 내용 면에서 주요 의제 및 평가에서 내용이 부실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해당 전문가의 시각이나 의견이 보다 반영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6일자 19면 글로벌인사이트 ‘우위 지키려는 미, 발판 포기 않는 중…패권 전쟁터 된 신장’은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역사와 함께 미국과 중국의 패권이익이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다만 신장위구르 자치구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도 함께 전달됐으면 좋았을 것 같다. 14일자 3·4면에 실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 관련 기사는 매우 깊이 있고 전문성 있는 기사였다. 정성은 택배 대란의 원인과 관련해 4월 23일자 1면과 4면 전면에 걸쳐 보도했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의 문제를 지적하고 택배 기사들의 고통을 보도한 기사가 인상적이었다. 수도권 신축 아파트 65곳을 직접 전수조사해 구체적으로 실태를 파악하고 국토교통부 2.7m 기준 그리고 예외규정을 알려 줘 문제 원인이 뭔지를 알렸다. 아파트 입구에 택배함 설치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는데 아파트 주민들이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더 자세한 취재가 필요했다. 여러 대안을 폭넓게 비교할 필요도 있었다. 백신 관련 기사는 20일 나상훈 서울대 의대 교수 인터뷰 기사가 유익했다. 백신 기사는 하나의 사건이 예시되고 기준이 돼 과도하게 사람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본보기 효과’로 인해 의도치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해당 인터뷰 기사는 ‘유럽과 미국의 혈전이 100만명 접종당 3.5~6.5건이고 한국의 발생률은 5분의1 수준이다’, ‘아스트라제네카(AZ)를 맞지 않으면 AZ 혈전보다 사망률이 10배 높다’는 통계치를 전문가를 통해 잘 제시했다. 앞으로 수백만명이 동시 접종하면 희귀부작용 사례가 확률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종합적인 통계치도 함께 제시돼야 한다. 세월호 7주기 관련 기사는 4월 16일자 9면 세월호 생존자 두 명을 인터뷰한 ‘살아남은 게 아닌, 살아가고 있다’가 좋았다. 세월호 당시 그들의 경험을 통해 세월호의 긴박함을 다시 느낄 수 있었고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이야기도 잔잔한 감동이 전달됐다. 인터뷰 기사는 4월 19일자 2면 ‘유쾌한 청년 변희수를 기억합니다’가 인상적이었다. 고인의 전 연인과 절친한 친구를 인터뷰해서 변희수 씨의 여러 다른 면에 대해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준 것이 좋았다. 사회적 소수자는 위험한 사람과 집단으로 언론에서 많이 그려진다. 이 기사는 기존 틀을 벗어나 군인으로서 그리고 자연인으로서의 변희수씨의 삶을 보여 줘 기사로서 가치가 있었다. 유승혁 4·7 재보궐 관련해 분석 기사가 읽기 좋았다. 날짜에 따라 순서별로 선거의 과정을 설명하는 것 같았다. 지난달 독자권익위에서 공약 기사가 나오면 좋겠다는 요청대로 공약을 설명하는 기사가 시리즈로 묶여 신선했다. 여론조사를 통한 연령대별 지지율 분석은 선거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선거 후보자의 잘못된 태도를 향한 비판 기사가 꾸준히 나온 것도 마찬가지다. 후보자 간 공약 대결이 아닌 네거티브 공방이 오가는 것을 두고 비판 기사가 적절하게 나왔다고 생각한다. 사회면과 같은 다른 지면에서도 선거와 관련된 유권자의 목소리가 나와서 좋았다. 특히 ‘마이너리티 유권자’가 바라는 4·7 선거라는 관점이 신선했다. 9일자 2면 ‘이남자, 이여자’ 용어를 사용한 기사를 재밌게 읽었다. 20대 남녀의 국정 지지율을 소개하며 직접 그들의 목소리를 기사로 재밌게 나타낸 것 같다. 20대이자 서울신문의 독자로서 앞으로 젊은층의 의견이 담긴 기사가 자주 나오기를 희망한다. 다만 그들이 겪는 문제에 더 깊게 접근했으면 좋겠다. 이번 달 가장 심한 문제는 20대 남녀의 젠더갈등이었다. 지금까진 나온 서울신문의 기사는 ‘이남자, 이여자’의 화살이 정치를 향해 있었지만, 현재 시점에서 나타나는 젠더갈등 양상을 더 다뤘으면 좋겠다. 4월 13일자 ‘차별의 색 짙게 바른 아파트’는 오히려 짧아서 아쉬웠다. 직접 그곳에 살아보지 않는 이상 알지 못했을 계층 낙인을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 이것이 언론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임대아파트는 단순히 좋은 역할과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숨겨진 문제점을 지적하는 올바른 기사였다. 앞으로도 사회면에서 독자가 알지 못하는 사회적 문제를 자주 다뤘으면 좋겠다. 이동규 전국에서 안전속도 5030이 지난 17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2017년 부산 영도구, 이듬해 서울 사대문 지역에서 시범운영했다가 이번에 전면 확대한 것으로 우리 교통문화 및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사건이다. 서울신문은 시행 전부터 변화되는 내용, 시범지역에서의 교통 수준 평가 결과 보도를 통해 계속 정보를 알려 왔다. 그리고 19일 사설 ‘안전속도 5030, 보완 조치도 필요하다’ 제목의 사설을 통해 국제기구의 권고, 외국에서의 시행 효과 등을 소개하고 지구의 미래를 위한 시민들의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앞으로 시행 이후 효과 및 부작용 등을 면밀히 점검, 분석하고 필요한 경우 정책 제언까지 해 주었으면 한다. 마침 올해 서울신문에서 안전문화 확산과 제도 개선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4회에 걸쳐 집중적으로 짚어 보는 ‘세이프 코리아 리포트’를 기획 보도 중이므로 연결해 잘 활용하였으면 한다. 지난해 1월 국내에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이후 서울신문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속보, 보도, 사설 등을 통해 코로나19 상황과 정책 제언을 제때 잘해 주었다. 지난해 사회적으로 큰 관심사가 된 방역 대책, 특히 접종 시기를 둘러싸고 책임 공방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서울신문은 최소 15번의 사설을 게재하여 지난해 12월 독자권익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달에도 ‘확진자 사흘 연속 500명대 4차 대유행 기로, 봄철 행락 자제해야’ 등 10번가량의 사설에서 정책적 제언과 국민에 대한 협조 촉구를 통해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정리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술값 계산법 근거 밝혀라”… 라임 술접대 첫 재판서 공방

    “술값 계산법 근거 밝혀라”… 라임 술접대 첫 재판서 공방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폭로한 ‘검사 술접대 의혹’ 첫 재판에서 기소된 검사 출신 변호사 측이 술접대 비용의 근거를 구체적으로 공개할 것을 검찰에 요구했다. 27일 서울남부지법 형사7단독 박예지 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변호사 측 변호인은 “검찰이 술자리 금액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계산했는지, 그것이 실제와 부합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금액 산정 부분이 확정되지 않으면 증인신문이나 증거조사 등 향후 일정이 진행되기 어렵다”며 “재판에 들어가기 위한 전제조건으로서 꼭 확인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은 김 전 회장, B검사 등 현직 검사들과 A변호사를 536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주고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 기소했다. 검찰은 2019년 7월 18일 서울 강남구 룸살롱에 5명이 참석했다고 보고 1인당 접대비를 계산했지만, 피고인 측은 참석자 수를 7명으로 계산하면 1인당 향응 수수액이 형사처벌 대상 액수인 100만원에 미달한다는 입장이다. 함께 술접대를 받은 혐의를 받는 B검사의 변호인도 “결제 내역에 다른 방이 포함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영수증을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검찰은 “당시 술자리에 5명이 참석한 것으로 보고 계산했다”면서 “구체적인 계산 방법은 의견서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이 출석할 의무가 없어 피고인들은 이날 재판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법무부는 김 전 회장의 술접대 의혹 관련 징계가 보류됐던 현직 검사에 대해 비위 혐의를 추가로 확인해 조만간 징계를 요청하기로 했다. 앞서 법무부는 B검사 등 2명의 검사에 대해 대검찰청 감찰부에 중징계 의견을 냈다. 류혁 법무부 감찰관은 이날 대검찰청과 합동감찰 진행 경과를 발표하면서 “(징계 보류된 현직 검사와 관련해) 최근 사정변경이 생겼다. 추가적인 논란 없이 깔끔하게 사건을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검이) 징계를 청구하면 직무배제를 요청해야 하고, 그러면 바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의혹에 연루된 검사들의 직무배제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김부겸 청문회, 여야간 기싸움…첫발부터 삐걱

    김부겸 청문회, 여야간 기싸움…첫발부터 삐걱

    인사청문특위, 첫 회의부터 파행野 “영상자료 왜 막나”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검증을 위한 국회 인사청문특위가 27일 청문회 계획 논의를 위한 첫 회의부터 파행했다. 회의 진행 방식을 둘러싼 여야간 기싸움으로 회의 자체가 열리지 못한 채 장외공방이 계속됐다. 애초 특위는 이날 오후 3시 회의를 열어 인사청문회 실시 계획서를 채택하고 김 후보자에게 제출을 요구할 자료와 증인·참고인 채택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여야 위원들은 회의 전 사전 논의 과정에서 청문회장에서 음성이나 영상 자료를 트는 문제를 놓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고, 이로 인해 회의 자체가 무산됐다.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과 이양수 조수진 의원 등은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청문회에서 음성이나 영상을 트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예외적으로 자신들이 우리 당 의원들의 자료를 사전에 확인하면 활용해도 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의원들의 의정활동 내용을 사전에 검열하겠다는 무도한 자세를 바꾸지 않는 한 청문회 일정을 잡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이에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 측은 “후보자의 반론권 보장 등을 위해 그동안 청문회장에서 확인되지 않은 영상이나 음향 자료를 틀지 않았다”면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인사청문회에서 영상자료를 튼 적이 있지만, 그때는 여야 위원들이 전날 자료를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지난 2017년 6월 문재인 정부 첫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발탁됐을 당시 비교적 인사청문 심사경과 보고서가 무난하게 채택되면서 ‘의원 불패’ 신화를 이어간 바 있다. 그러나 야당의 압승으로 귀결된 4·7 재보선 이후 치러지는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이 4년 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초장부터 기선제압에 나서고 있어 험로가 예상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개미들 덕에 물러나는 게임스톱 CEO 임원들도 ‘돈방석’

    개미들 덕에 물러나는 게임스톱 CEO 임원들도 ‘돈방석’

    ‘개미’(개인 투자자)들과 헤지펀드 간의 치열한 공방으로 가격이 폭등한 미국 비디오게임 유통업체인 게임스톱을 그만두는 임원들도 돈방석에 앉게 됐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게임스톱의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조지 셔먼 최고경영자(CEO) 등 이 회사 임원 4명은 퇴사하면서 모두 2억 9000만 달러(약 3227억원) 규모의 회사 주식 소유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셔먼 CEO 등은 재임 기간 중에 받은 주식을 퇴사 후에 언제든지 팔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넣은 계약을 게임스톱과 맺었기 때문이다. 게임스톱 주식의 지난 23일 종가는 151.18달러로 1월 말 장중 최고치인 483달러에는 많이 못 미치지만, 지난해 연말 19달러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8배 정도 높은 상태다. 이 회사의 주가가 올들어 폭등한 것은 주식을 빌려서 판 뒤 더 낮은 가격에 사서 되갚는 과정에서 차익을 챙기는 ‘공매도’에 나선 헤지펀드에 맞서 개미들이 주식을 사모은 덕분이다. 많은 개미들은 헤지펀드가 공매도를 통해 주가를 떨어뜨리는 것에 강한 반감을 갖고 있다. 개미들과 헤지펀드 간의 공매도 공방으로 헤지펀드 멜빈 캐피털이 20일 만에 37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일부 헤지펀드는 막대한 손해를 봤다. 오는 7월 말 사임할 예정인 셔먼 최고경영자는 이날 기준으로 1억 6900만 달러 규모의 가치를 지닌 주식 110만주의 처분권을 확보한 상태다. 제임스 벨 전 재무책임자는 지난 1일 기준으로 4360만 달러의 주식을 확보했고, 지난달 사임한 프랭크 햄린 최고고객책임자(CCO)는 지난 7일 기준으로 3350만 달러 규모의 주식을 갖고 있다. 곧 사임할 예정인 판촉 담당 임원 크리스 호마이스터도 4360만 달러 규모의 주식을 갖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게임스톱 주가 폭등과 별개로 미국 대기업 CEO들이 어마어마한 보수와 퇴직금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WSJ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경제가 고꾸라진 지난해 300여개 미 대기업의 CEO가 받은 연봉의 중위 가격은 전년보다 90만 달러나 많은 1370만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물러난 존 레저 T모바일 CEO는 재임 중 스프린트와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1억 3700만 달러 규모의 퇴직금을 받아 챙겼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임창용 칼럼] 모병제, 포퓰리즘 논란을 넘어

    [임창용 칼럼] 모병제, 포퓰리즘 논란을 넘어

    대권 도전 의지를 밝힌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모병제 도입을 공약했다. 언제까지 청년들을 헐값에 강제징병할 수는 없다, 군에 가고 싶은 사람에게 파격적 대우를 해줘 엘리트 정예 강군으로 키워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당장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실현 가능성 없는 입술서비스로 2030표나 좀 얻어 보겠다는 포퓰리즘”이라고 직격했다. 4·7 보궐선거에서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으로부터 버림받은 처지이니 이런 조롱이 나올 만도 하겠다. 모병제 도입은 대권을 꿈꾸는 정치인들의 단골 공약이었다. 진보와 보수 등 정치 이념이나 진영과도 크게 관계가 없었다. 가까이는 2016년 남경필 당시 경기지사가 대선을 1년여 앞두고 모병제론에 불을 지폈다. 2012년에는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김두관 후보가 공약으로 모병제를 주장했다. 그보다 훨씬 앞선 2007년 제17대 대선에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임기 내 모병제 도입 기반 마련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모병제가 대선 때마다 소환되는 이유는 뭘까? 진 전 교수의 지적대로 단지 20대 남성들의 표심 때문일까? 그저 ‘정치장사’에 불과한 것일까? 이런 부정적 해석도 일리는 있다. 요즘 군가산점제나 남녀평등복무제 등 이대남들을 겨냥한 주장들이 난무하는 것도 이런 판단을 뒷받침한다. 난 모병제에 관한 한 좀 긍정적 시각에서 접근하고 싶다. 여러 정치인들이 모병제를 들고나왔지만 선거에서 실속을 챙긴 경우는 없는 것 같다. 대권을 거머쥔 이도 없다. 단지 표심만을 겨냥한 공약이라기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대선 때마다 모병제가 소환되는 것은 시대적 요청이 그만큼 강하기 때문이 아닐까? 노동집약적 군대에 적합했던 징병제는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현대전은 보병 위주로 치러지지 않아 대군은 외려 첨단 군 운영에 부담이 된다고 한다. 전투의 승패는 첨단 무기를 앞세운 작전에 거의 좌우된다. 반면 보병 위주의 지상군 작전은 전투를 마무리지을 때나 소규모 특수전에서나 유용하다. 서유럽에선 2000년 이후 대부분의 나라에서 징병제가 모병제로 대체됐다. 동유럽 국가들도 유럽연합(EU) 가입 이후 상당수가 모병제로 바뀌었다. 게다가 우리는 절실한 현실적 문제를 안고 있다. 인구 급감에 따른 징병 자원 부족 문제다. 1970년대 한 해 출산 100만명 시대에서 이젠 20만명대 시대가 됐다. 반면 최장 36개월에 달했던 군복무 기간은 현재 18개월로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2025년부터는 매년 2만~3만명의 현역 자원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모병제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못 배우고 돈 없는 소외계층 젊은이들만 군대에 갈 것이라는, 즉 사회 정의에 어긋난다는 논리다. 미국이나 유럽의 군대에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도 하다. 지원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프랑스와 독일 등 일부 국가에선 모병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도 한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다양한 인센티브로 해소할 수 있다고 본다. 급여나 복지 체계를 공무원 못지않게 설계하고, 복무 후엔 군 경력에 대한 사회적 보상 등을 후하게 하면 된다. 인센티브가 강력하면 모병제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도 사회적 불평등보다는 선택의 자유 쪽으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크다. 예산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데 현재의 병사 유지 및 조직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감안할 때 병력을 30만명 수준으로 줄일 경우 추가 예산 없이도 모병제 도입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한국군 병역 제도의 모병제로의 전환 가능성 연구’, 2018, 이동환·강원석)도 있다. 모병제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시기상조라는 반박이 따라붙었다. 예산과 국민적 합의 문제, 강압적 병영문화 등이 주된 이유였다. 이런 문제들은 이미 상당히 개선됐다. 지난해 KBS의 설문조사에선 국민의 61%가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언제까지 시기상조라는 말만 되뇌어야 할까. 박용진발 모병제 이슈가 포퓰리즘적 저의에서 나왔는지 여부는 이제 중요하지 않다. 그 의도만 따지다 보면 이전처럼 소모적 정치공방에 머물다 사그라들 수 있다. 누가 들고나왔든 모병제 채택 여부는 이제 더이상 늦춰선 안 되는 국가적 어젠다가 돼야 한다. 대선 국면에서 진지한 논의와 공론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sdragon@seoul.co.kr
  • [책 속 한줄] 목공을 왜 하는지 물으신다면

    [책 속 한줄] 목공을 왜 하는지 물으신다면

    살아있는 나무가 싱싱함과 힘을 보여준다면, 자라지 않는 나무는 무던함과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나무를 켜고 자르고, 문지르고 이어가는 경험을 통해 이윤이 주는 흥분보다 만족이 주는 절제가 소중함을 깨달았다.(6쪽)취미로 목공을 한다 하면, 사람들은 종종 묻는다. 왜 하느냐고. 차라리 사는 게 낫지 않느냐고. 맞는 말이다. 목재 가격이 아무리 저렴해도 내 인건비를 더하면 가구점에 가 사는 게 훨씬 낫다. 내가 만든 가구의 완성도 역시 그보다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 과정의 재미는 돈으로 셈하기 어렵다. 다른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나무에만 집중하는 재미는 겪어 보지 않으면 잘 모른다. 가끔은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감각마저 날아가는 경험을 하는데, 그 순간은 경이로울 지경이다. 목재를 고르고 자르고 조립하고 마감하는 긴 시간을 응축한 이 결실을 집으로 가져올 때의 기쁨도 크다. 어딘가는 빈틈이 보이고 썩 잘난 모습이 아니라도 가족은 보잘것없는 결과물을 아껴 준다. 그리고 가구는 기꺼이 집의 일부가 된다. 이런 까닭에 나는 주말이면 목공방으로 향한다. ‘자라지 않는 나무의 모험’(아마디아)은 취미 목공인의 마음을 풀어낸 에세이집이다. 목공을 왜 하는지 궁금한 이들에게 좋은 답이 될 것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나무 전문가 키우는 공방, 느림의 휴식을 주는 공간

    나무 전문가 키우는 공방, 느림의 휴식을 주는 공간

    “잘린 나무를 다듬고 나무의 색, 결, 무늬, 촉감을 충실히 표현하는 작업에 집중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날아갑니다.”(권좌근 목공지도사) 서울 양천구 신정동(1280-1) 녹지 사이엔 낡은 자재 창고를 고쳐 만든 목공방이 있다. 연의목공방은 2019년에 문을 연 양천구의 두 번째 목공방이다. 2017년 목동 오목공원에 들어선 나무마을목공방이 거리가 멀어 불편한 신정동, 신월동 주민을 위해 건립됐다. 두 목공방 건립을 추진한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22일 연의목공방을 다시 찾았다. 김 구청장은 이날 시설과 프로그램 운영 전반을 살폈다. 평소 평생학습과 문화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김 구청장은 “양천구가 평생학습 도시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2017년 오목공원 안에 목공예 체험장을 조성한 게 목공방의 시작”이라면서 “주민 관심이 폭발적이었고 목공방에서 지역사회 기부와 환원 등 모범사례가 늘어나, 추가 목공방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의목공방은 체험교육장 2개 실, 목공기계실, 야외 작업공간을 갖춘 지상 2층 규모 공간이다. 비교적 간단한 우드카빙(나무깎기)부터 호두나무 도마, 탁자와 벽 선반 등을 주민들이 직접 만들 수 있는 문화창작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목공방은 평일반과 주말반으로 나눠 목공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화~금요일엔 초·중등학교, 유치원 연계 프로그램과 성인 일반체험 과정이 있으며, 토요일엔 가족단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특히 지난해 8월 목공방은 전국 지자체 최초로 산림청 목재교육전문가 양성기관으로 지정됐다. 목재교육전문가는 목재에 관한 모든 것을 가르치는 전문인력 국가자격증이다. 전문 교수진과 함께 이론과 실습 총 176시간 이상을 이수해야 응시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현재 양천구 주민 15명 등 20명의 수강생이 6개월 과정을 밟고 있다. 다음 달 첫 번째 기수가 자격증에 도전한다. 목공방 프로그램은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전문가 과정을 제외하고 10명 이내로 운영한다. 토요일 오후 시간은 비대면 수업으로도 운영한다. 김 구청장은 “연의목공방이 사랑 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무엇이든 원하면 빠른 시간에 얻을 수 있는 요즘 시대, 온전한 과정을 즐기며 느림이 주는 미학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면서 “목공방이 주민에게 도심 속 힐링 쉼터이자 문화 창작 공간으로 더욱 사랑 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지역화폐 지원 갈등’ 경기도·남양주, 헌재서 충돌

    경기도와 남양주시가 22일 재난지원금을 현금으로 지급했다는 이유로 특별조정교부금(특조금) 배분에서 제외한 경기도의 조치를 놓고 헌법재판소에서 공방을 벌였다. 헌재는 이날 오후 남양주시가 특조금 지급 등과 관련, 경기도를 상대로 제기한 권한쟁의심판 2건의 공개 변론을 진행했다. 권한쟁의심판은 국가기관 간 또는 국가기관과 자치단체 간, 자치단체 간에 다툼이 생기면 헌재의 판단으로 분쟁을 해결하는 제도다. 남양주시는 조광한 시장이 변호사 함께 출석해 직접 당사자 진술을 했고, 경기도 측에서는 대리인이 출석했다. 조 시장은 경기도의 특별조정교부금 배분 제외 관련 최종 진술에서 “재난지원금을 지역화폐가 아닌 현금으로 지급했다는 이유로 특별조정교부금 배분에서 제외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현금이 필요한 어려운 시민에게 현금을 지급한 게 제외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조 시장은 자치사무에 대한 감사권과 관련해 “특정감사 시 감사의 범위와 내용에 대해 사전 통보해야 함에도 절차를 이행하지 않고 편향적인 감사를 했고, 감사 과정에서 고압적이고 심각한 인권 침해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경기도 측은 남양주시가 ‘지역화폐 지급’이라는 도의 정책 목적에 기여하지 않았고, 경기도가 특조금을 배분하지 않은 것은 합리적인 재량 행사라고 맞받았다. 경기도 측 대리인은 “남양주시에는 특조금 신청권만 있으며 배분은 심사를 거쳐서 하도록 돼 있다”며 “특조금은 도지사의 고유권한”이라고 맞섰다. 도 감사와 관련, 경기도 측은 감사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구체적인 내용을 미리 통보하지 않았을 뿐 감사 개시 이후 자료 요청 과정에서 남양주시는 감사 대상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다고 반박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석달 만에 수척해진 이재용 “재판 연기에 감사”

    석달 만에 수척해진 이재용 “재판 연기에 감사”

    이재용(53·수감 중) 삼성전자 부회장의 ‘불법 승계·부정 회계’ 의혹 관련 첫 재판에서 특별검사팀과 이 부회장 측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특검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여러 불법행위들이 자행됐다”고 주장하자 이 부회장 측은 “피고인들을 범죄단체로 보는 것 같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박정제)는 22일 자본시장법 위반,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과 삼성그룹 관계자 10명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검은색 정장에 노타이 차림으로 법정에 출석한 이 부회장은 지난달 20일 충수염으로 응급수술을 받은 탓인지 3개월 전인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선고 때에 비해 핼쑥한 모습이었다. 이 부회장 측은 “피고인의 급박한 상황을 고려해 재판부가 기일을 연기해 줘 위급한 상황을 넘기고 회복 중”이라고 말했다. 첫 공판에서 특검과 이 부회장 측은 앞선 공판준비기일에서와 마찬가지로 첨예하게 대립했다. 검찰은 “이 부회장 등은 승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합병 과정에서 허위 정보를 제공하고 투자 정보를 미제공하는 등의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며 “이 부회장에게 유리한 시점을 마음대로 선택하고, 합병 비율을 왜곡해 주주들에게 손해를 입혔음에도 마치 직접 주가 조작을 해야 위법한 것처럼 사건을 왜곡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 측은 “합병 당시 일부 투기자본을 포함한 주주들이 합병을 무력화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이 이를 모두 배척했다”면서 “그럼에도 특검은 합병이 종료된 지 5~6년이 지난 시점에 공소를 제기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시 합병은 양사의 사업적 필요에 따른 것이었다”며 “예측하기 어려운 주가에 대한 견해를 형사처벌의 주요 근거로 삼는 건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다음달 6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증인신문을 진행한 뒤 6월부터는 매주 재판을 속행할 예정이다. 향후 신문해야 할 증인이 25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판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제주 제2공항 추진 원희룡제주지사 도의원과 공방

    제주 제2공항 추진 원희룡제주지사 도의원과 공방

    제주 제2공항 갈등 해결방안을 두고 원희룡 제주지사와 제주도의원과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22일 속개된 제주도의회 제394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이상봉 의원(더불어민주당, 노형동 을)은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한 도정질문을 통해 제2공항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원지사의 출마선언문을 낭독한 이 의원은 “원 지사도 처음에는 어떤 갈등이든 도민과 함께 풀어나가겠다는 소신이 있었다고 봤다”며 “앞으로 남은기간 도정을 운영하면서 제주도 갈등 현안을 중앙정치의 도구화하면 안된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제2공항 갈등 해결을 위해 제주도와 도의회가 7가지 조항에 합의했다. ‘도민의견수렴 후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 ‘갈등 해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노력한다’는 문항이 포함됐는데, 지사가 남은 임기 동안 이런 사항에 대해 약속할 수 있나”라고 물었다. 답변에 나선 원 지사는 “도민의견 수렴을 마쳐서 국토부로 제출했다”고 답했고, 이 의원은 “제2공항 갈등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발언을 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라고 맞섰다. 그러자 원 지사는 “의견을 얘기하는게 왜 갈등이냐. 그저 침묵해야 하나”라며 “제2공항 철회하라는 주장은 공공연히 하면서 제2공항 추진해야 한다는 발언은 하지 말라는 것이냐”며 언성을 높였다. 이 의원도 굽히지 않고 “그러면 이 합의를 왜 한 것이냐. 합의하지 않고 어떤 정책도 가능하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 과정에서 “합의문 이거 찢으면 되겠나”라며 손에 쥐고 있던 도와 도의회 간 제2공항 합의문을 찢었다. 원 지사는 “제2공항은 2014년부터 도지사 공약이었고 제주도 백년대계를 위해 모든 피와 땀을 흘려서 만든 국책사업”이라며 “이걸 무산시킨다면 도민이 무산시키거나 국토부가 무산시킬 것이지, 저의 소신과 약속을 이야기하지 말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이건 프레임이고, 이런 식으로 압박해선 안된다”고 맞섰다. 앞서 원 지사는 홍명환 의원(이도2동갑, 더불어민주당)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제2공항을 두고 충돌을 빚었다. 홍 의원은 “ 도민 여론조사에서 제2공항에 반대한다는 민의가 나왔다”며 “제주도가 해석을 여러가지로 하고 있어서 논란인데, 적어도 대권 후보를 준비하는 지사가 민의와 역행되는 개인의 의견을 밝혔다. 도민들의 실망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원 지사는 “민의 역행이라는 것은 하나의 프레임이라고 본다. 그게 어떻게 민의냐”며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다. 원 지사는 “성산 주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도 있었고, 전체 도민 여론조사도 있었다. 이해관계와 걱정 등 어떤 결론이 나올지는 충분히 예측 가능한 상황이었고, 이것을 참고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앞서 지난 2월 15일부터 17일까지 한국갤럽과 엠브레인퍼블릭을 통해 도민 각 2천 명, 성산읍 주민 각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다.여론조사 결과는 전체 도민 여론은 반대가 우세했지만, 공항 예정지 주민의 경우 찬성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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