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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심각한데…아베, 야스쿠니신사에 공물 봉납(종합)

    코로나19 심각한데…아베, 야스쿠니신사에 공물 봉납(종합)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1일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신사에서 시작한 춘계 예대제(제사)에 맞춰 ‘내각 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마사카키’라는 공물을 봉납했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의 좌우에 세우는 나무의 일종이다. 2012년 2차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아베 총리는 2013년 12월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찾았고, 그 이후에는 직접 참배하지 않고 매년 춘·추계 예대제에 공물을 봉납해왔다. 아베 총리는 오는 22일까지로 예년에 비해 하루 단축된 올해 춘계 예대제 기간에도 직접 참배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아베 총리뿐만 아니라 아베 내각의 다른 장관들도 이날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과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도 이날 야스쿠니신사에 마사카키를 봉납했다.야스쿠니신사는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문제는 이곳에 합사된 246만 6000여명 중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함께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한편 일본의 초당파 의원 연맹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은 올해 춘계 예대제 때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집단 참배를 하지 않기로 했다. 1981년에 출범한 이 모임은 매년 춘·추계 예대제와 8월 태평양전쟁 종전 기념일에 맞춰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왔다. 교도통신은 이 모임은 중의원 선거와 시기가 겹쳤던 2017년 추계 예대제 때의 참배를 12월로 미룬 적이 있지만, 연간 3차례 참배 원칙을 지켜왔다면서 이번의 취소 결정은 이례적인 대응이라고 평가했다.한편 일본에서는 20일 하루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47명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1만 1866명으로 늘었다.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자 712명을 포함한 숫자다. 같은 날 코로나19로 인한 하루 사망자 수는 25명으로, 일본 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하루 사망자 수가 20명을 넘어섰다. 누적 사망자 수는 크루즈선 탑승자를 포함해 276명이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코로나19 와중에…아베, 야스쿠니신사에 공물 봉납

    [속보] 코로나19 와중에…아베, 야스쿠니신사에 공물 봉납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1일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신사에서 시작한 춘계 예대제(제사)에 맞춰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마사카키’라는 공물을 봉납했다. 일본에서 전날 집계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347명 확인돼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자(712명)를 포함한 일본 내 누적 확진자가 1만 1866명으로 늘었다. 특히 하루 사망자 수는 처음으로 20명을 넘어선 25명으로 집계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19 극복 공공물자 특가 대전

    조달청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핀로 확대 등을 지원하기 위해 2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나라장터 종합쇼핑몰(shopping.g2b.go.kr)에서 ‘공공물자 특가대전’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공공물자 대전은 공공기관에 납품 중인 업체 중 참여를 신청한 174곳 166종, 2139개 제품을 최대 54.5% 할인 판매한다. 평균 할인률은 10.3%로 발광다이오드(LED) 가로등 기구 등 기계·전기제품을 비롯해 노트북 등 사무·교육·생활용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품목별로는 사무·교육·생활용품이 499개로 가장 많고, 할인률은 기계·전기제품이 14.4%로 가장 높다. 공공물자 대전에서는 일반 국민도 구매가 가능하다. 다만 쇼핑몰에서 직접 구매는 안되고 업체와 연결하는 방식이다. 조달청은 5만여개 공공기관에 할인 상품 안내서를 배포하고 홈페이지와 나라장터 게시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행사를 홍보할 계획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진짜같은 가짜 얼굴로 돈 빼가는… ‘페이스피싱’ 공포

    진짜같은 가짜 얼굴로 돈 빼가는… ‘페이스피싱’ 공포

    원본에 가공 이미지 씌우는 ‘딥페이크’ 억양·발성 패턴까지 비슷하게 흉내 내 성착취물·금품 사기사건 등 악용 가능 英 CEO, 실제로 속아 3억원 날리기도 “딥페이크 탐지기술 등 로드맵 갖춰야”영국의 한 에너지 기업 사장은 지난해 3월 독일에 있는 본사 사장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22만 유로(약 2억 9000만원)를 본사로 송금해 달라는 긴급 요청이었다. 그는 본사 사장의 명령에 따라 한 치의 의심 없이 22만 유로를 송금했다. 억양과 발성 패턴이 실제 본사 사장과 매우 닮아 그가 아닐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나 사기임을 알았을 땐 이미 늦은 상태였다. 송금한 돈은 이미 헝가리와 멕시코 등 여러 국가를 거쳐 세탁된 상태라 추적이 불가능했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사진이나 동영상, 음성을 조작하는 딥페이크 기술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텔레그램 ‘n번방’ 등에서의 성착취물 제작부터 일반적인 사기 사건에까지 해당 기술이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딥페이크를 활용하면 죽은 위인의 인터뷰 등 생생한 역사 교육도 가능해 교육·복지·문화 등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악용될 소지가 매우 큰 게 문제다. ‘보이스피싱’을 넘어 조금 먼 미래엔 얼굴을 조작해 돈을 빼내는 ‘페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릴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딥페이크와 사실의 위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보고서에 따르면 딥페이크란 AI 기법의 하나인 딥러닝(기계학습 기법)을 적용해 원본 이미지나 동영상에 다른 이미지를 중첩·결합함으로써 가공의 이미지물을 만들어 내는 기술을 말한다. 딥페이크라는 말 자체에 이미 ‘딥러닝’과 ‘가짜’(fake)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미국에선 2017년 말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에 딥페이크를 활용한 유명 여성 배우의 포르노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실제로 딥페이크는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문제를 낳고 있다. 사기 사건을 넘어 정치에 활용될 경우 파장은 더 커질 수 있다. 2018년 멕시코 대선 기간에는 딥페이크를 이용한 정치 공작이 시도되기도 했다. 현 대통령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가 “캠프 사람들이 선불카드를 뇌물로 받았다”고 말하는 4분짜리 딥페이크 음성이 유포돼 당시 멕시코 사회에 큰 파장이 일었다. 물론 지금 기술 수준에서 아무나 정교한 딥페이크 영상을 만들 수는 없다. 정교한 딥페이크 가공물들은 포토샵 같은 후처리가 많이 된 것들이다. 전문가들은 100개 가운데 90개는 조악한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지금이야 딥페이크를 탐지하는 기술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수준이지만 수년 후에는 이 탐지기술이 요구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지금 국내에 이렇다 할 전문가가 적은 건 사실이다. 영상 보안 전문가인 이흥규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는 “10년 전부터 딥페이크 탐지기술을 연구했지만 연구를 의뢰받은 적은 딱 한 번밖에 없다”며 “다른 대학 교수들의 상황은 더 안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은 고려대 정보문화연구소 연구교수는 “딥페이크를 기술적으로 잡아낼 수 있는 탐지기술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딥페이크로 인한 허위 정보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사회적 신뢰를 어떻게 높일 것인지에 대한 중장기 과제를 포함한 로드맵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코로나19 몸 사린 일본 의원들 “봄엔 야스쿠니 참배 안해”

    코로나19 몸 사린 일본 의원들 “봄엔 야스쿠니 참배 안해”

    해마다 봄에 일제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해온 일본 의원들이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이유로 참배하지 않기로 했다. 1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초당파 의원 연맹인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이하 국회의원 모임)은 오는 21~22일의 춘계예대제에 맞춘 야스쿠니 참배 계획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국회의원 모임’ 관계자는 참배 취소 배경으로 코로나19 확산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춘계예대제는 봄에 거행하는 제사 의식으로, 가을의 추계예대제와 함께 야스쿠니신사의 중요 행사로 꼽힌다. 지난해 춘계예대제 때는 ‘국회의원 모임’ 회원 70명이, 10월의 추계예대제 때는 의원 98명과 비서 등 대리 출석을 합친 165명이 참배했다. 현재 오쓰지 히데히사 집권 자민당 중의원 의원(전 참의원 부의장)이 이끄는 ‘국회의원 모임’은 1981년 출범 이후 해마다 두 행사 때와 8월의 태평양전쟁 종전 기념일에 맞춰 집단으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왔다.교도통신은 ‘국회의원 연맹’이 중의원 선거와 시기가 겹쳤던 2017년 추계예대제 때의 참배를 12월로 미룬 적이 있지만 연간 3차례 참배 원칙을 지켜왔다면서 이번의 취소 결정은 이례적인 대응이라고 전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2013년 12월 참배해 한국과 중국의 거센 반발을 산 이후로는 직접 참배하지 않고 공물을 보내는 방식으로 해마다 춘·추계 예대제를 치르고 있다.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사람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로 제국주의 일본의 상징으로 통한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 6000여명이 합사돼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1년간 모발 8% 늘어…日연구진, 자가 모발세포 배양이식술 유효성 확인

    1년간 모발 8% 늘어…日연구진, 자가 모발세포 배양이식술 유효성 확인

    자가 모발의 특정 세포를 배양해서 이식하는 신기술이 탈모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도쿄의대 등 연구진은 이런 자가 모발세포 배양 이식술을 탈모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를 진행해 그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 연구자는 33~64세 남성 50명과 여성 15명을 대상으로, 각 후두부에서 소량의 두피를 채취한 뒤 배양센터로 보내 ‘S-DSC’로 명명된 세포 가공물을 획득해 배양했다. 그러고나서 이 세포물질을 다시 각 참가자의 두피에 1회 주사한 뒤 1년간 모발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살폈다.그 결과, 세포물질을 이식한 두피 부위에는 위약을 주사한 부위보다 모발이 늘거나 굵어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차이는 최대 8% 정도이다. 이에 대해 이 연구를 주도한 쓰보이 료지 도쿄의대 피부과 교수는 “우리는 이 연구가 탈모증에 관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기술은 한 번 세포를 이식하면 매일 사용하는 일반 발모제와 달리 효과가 지속한다는 장점이 있고, 면역 거부 등 부작용도 없어 안전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를 실제 치료법으로 사용하려면 탈모증이 있는 두피 전체에 수차례 주사해서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해야 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앞으로 이와 같은 추가 임상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미국피부과학회(AAD)가 발행하는 미국피부과학회지(JAAD·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최신호(5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사] OBS경인TV, KBS 아트비전, 조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 OBS경인TV △ 보도국 인천총국 취재팀장 김창문 ■ KBS 아트비전 △ 사장 김덕재 △ 감사 박재홍 ■ 조달청 ◇ 국장급 전보 △ 공공물자국장 이재선 ■ 식품의약품안전처 ◇ 국장급 △ 의약품안전국 마약안전기획관 김명호 △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바이오생약심사부장 박인숙 △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손수정 ◇ 과장급 △ 기획조정관실 규제개혁법무담당관 최지운 △ 기획조정관실 고객지원담당관 김은주 △ 사이버조사단장 김현선 △ 소비자위해예방국 위해정보과장 양창숙 △ 소비자위해예방국 통합식품정보서비스과장 박선영 △ 식품안전정책국 건강기능식품정책과장 안영순 △ 식품안전정책국 식품총괄대응T/F 팀장 손영욱 △ 수입식품안전정책국 수입식품정책과장 최현철 △ 수입식품안전정책국 수입검사관리과장 이호동 △ 수입식품안전정책국 수입유통안전과장 김솔 △ 식품소비안전국 식생활영양안전정책과장 송성옥 △ 식품소비안전국 농축수산물정책과장 허송무 △ 의약품안전국 의약품정책과장 채규한 △ 의약품안전국 의약품안전평가과장 김정연 △ 바이오생약국 바이오의약품품질관리과장 문은희 △ 의료기기안전국 의료기기정책과장 김유미 △ 의료기기안전국 의료기기관리과장 유희상 △ 의료기기안전국 의료기기안전평가과장 정재호 △ 의료기기안전국 혁신체외진단의료기기T/F팀장 노혜원 △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운영지원과장 이강희 △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연구기획조정과장 강주혜 △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연구관리T/F팀장 이은주 △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혈액제제검정과장 손경희 △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식품위해평가부 식품위해평가과장 강윤숙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식품위해평가부 잔류물질과장 김현경 △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식품위해평가부 첨가물포장과장 이종권 △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의약품심사부 종양약품과장 김영림 △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의약품심사부 소화계약품과장 김희성 △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바이오생약심사부 생물제제과장 김재옥 △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의료제품연구부 의약품연구과장 박상애 △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의료제품연구부 생약연구과장 조수열 △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독성평가연구부 독성연구과장 오재호 △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독성평가연구부 약리연구과장 박창원 △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독성평가연구부 첨단분석팀장 백선영 △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운영지원과장 이기호 △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안전관리과장 최숙자 △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농축수산물안전과장 정의한 △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운영지원과장 문병호 △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의료제품실사과장 김은희 △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수입관리과장 운재호 △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수입식품분석과장 강길진 △ 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운영지원과장 서지영 △ 광주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운영지원과장 김재선 △광주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안전관리과장 황인진 △ 광주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유해물질분석과장 전대훈 △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안전관리과장 김성희 △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의료제품실사과장 오일웅 △ 식품소비안전국 식중독예방과장 김성일
  • [우주를 보다] 지구의 새로운 ‘미니 달’ 컬러사진 최초 공개

    [우주를 보다] 지구의 새로운 ‘미니 달’ 컬러사진 최초 공개

    지난 3년간 지구 주위를 돌아온 ‘제2의 달’이 관측된 가운데, ‘미니 달’로 불리는 이 소행성의 컬러 사진이 최초로 공개됐다. ‘미니 달’은 지난 15일 애리조나대학 ‘카타리나 천체 탐사’에 참여한 천문학자들이 레먼산 천문대에서 구경 1.52m 망원경으로 처음 관측했으며, 지름이 1.9~3.5m 정도로 자동차 만한 크기다. 국제천문연맹(IAU) 소행성센터(MPC)는 달처럼 지구의 중력에 묶여 있는 자연 위성의 존재를 확인한 뒤 ‘2020 CD₃’라는 공식명칭을 부여했다. 소행성센터는 “궤도를 종합해 볼 때 이 천체가 지구에 임시로 묶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궤도가 다른 천체의 힘으로 정상적인 타원을 벗어나는 현상인 ‘섭동’(攝動)의 증거는 보이지 않으며, 인공물체와의 연관성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새롭게 공개된 이미지는 카타리나 천체 탐사팀이 미국 하와이 마우나키 화산에 있는 제미니 노스 망원경(Gemini North Telescope)으로 촬영한 것이며, 3가지 색의 필터를 이용해 어두운 우주에서 작게 빛나는 점처럼 보이는 ‘미니 달’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았다. 약 3년간 지구의 중력에 묶여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이 미니 달은 지름 3476㎞의 ‘제1의 달’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고 볼품 없지만, 연구가치 및 의미는 상당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우선 매우 빠른 이동 속도를 자랑하는 탓에 관측이 비교적 어려울 수 있지만, 이를 관측했다는 것은 관측 기술과 수준의 향상을 의미한다. 또 '미니 달'의 샘플 또는 위성 전체를 지구로 가져올 수 있다면 우주 공간에서 변화한 혜성이나 운석과는 또 다른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소행성에 속하는 ‘미니 달’은 태양을 향해 끌려가던 중 지구의 중력에 붙잡힌 것으로 보이며, 일시적으로 지구 궤도를 돌다가 얼마 후 빠져나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것이 암석 형태의 소행성이나 달이 아닌 ‘우주 쓰레기’ 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영국 퀸스 대학교 벨파스트의 그리고리 페도레츠 박사는 ”이게 정말 ‘미니 문’일까 아니면 우주 쓰레기일까. 여전히 확실치 않다. 어느 쪽이든 매력적인 물체지만,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구미 후보, 벌써 TK신공항 공약… ‘발끈’한 군위

    단독후보 추진 군위 “선거용 헛공약” 오는 4·15 총선 경북 구미지역 출마 예비후보들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관련 선거공약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구미는 통합신공합 후보지로 발표된 의성 비안·군위 소보와 가깝다. 이에 우보(단독후보지) 유치를 포기하지 않고 있는 군위 주민들이 발끈하고 있다. 5일 구미지역 정가에 따르면 구미갑에서 김봉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김천∼구미산단∼통합신공항을 연결하는 철도와 구미산단역 신설을, 김찬영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는 아시아와 세계를 아우를 경북무역센터 설립을 각각 공약으로 내걸었다. 유능종 새로운보수당 예비후보는 김천·구미역∼구미산단∼신공항을 연결하는 KTX 노선 신설을 주장했다. 구미을에서는 김봉교 한국당 예비후보는 공항 신도시 등 새로운 배후단지 개발을, 같은 당 추대동 예비후보는 민·군 항공정비(MRO) 단지와 항공물류 종합단지 조성을 약속했다. 장석춘 한국당 의원은 신공항과 연계한 국가산업5단지 활성화를, 김현권 민주당 의원은 공항철도 및 도로 개설을 약속했다. 후보들이 새로 만들겠다는 이 시설은 모두 공동후보지인 의성 비안·군위 소보와 가까운 거리에 있다. 군위는 상주·의성·청송과 묶여 있는 선거구로 구미 지역 출마 후보를 표로 심판할 수도 없어 속만 끓이고 있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구미지역 예비후보들이 특정지역이 마치 공항 최종 후보지로 결정된 것처럼 잘못 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한배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 공동위원장은 “선거용 헛공약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3만 군위군민과 함께 싸워 나가겠다”고 경고했다. 군위·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보도블럭’ 처가 주택공사에 사용한 공무원…강등 정당

    ‘보도블럭’ 처가 주택공사에 사용한 공무원…강등 정당

    공공물품인 ‘보도블록’을 빼돌려 자신의 처가 주택공사에 사용한 구청 공무원에게 강등 징계처분을 한 것은 정당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9부(김광태 민정석 이경훈 부장판사)는 서울의 한 구청 공무원인 A씨가 소속 구청을 상대로 “징계처분을 취소해달라”고 낸 소송 항소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A씨는 구청 주택과장으로 근무하던 2017년 서울시에서 무상으로 공급받은 재활용 보도블록을 개인적으로 빼돌렸다. 당시 A씨는 2만 6000여장의 보도블록을 자신의 처가 주택 공사장으로 반출해 건물의 벽체와 마당 재료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실이 적발돼 이듬해 강등의 징계와 290여만원의 징계부가금을 부과받자 A씨는 불복해 소송을 냈다. A씨는 재판에서 “당시 서울시가 재활용 보도블록의 보관이나 폐기 비용 등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들었기에 공급을 신청한 것”이라며 “보도블록이 재산가치 없는 건설 폐기물이라고 착각해 사적으로 써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30년 넘게 공무원 생활을 한 A씨가 공용물품이자 공사자재인 보도블록을 사적으로 쓰지 못한다는 원칙을 잘 알았을 것”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보도블록의 사적 사용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음에도 개인 자격으로 서울시에 공급을 신청하지 않고 구청 청소행정과의 공식 공문을 사용한 점도 꼬집었다. 아울러 재판부는 보도블록이 무상으로 공급된 것이긴 하지만 2005∼2016년에는 유상 판매했던 만큼 장당 56원의 가치를 매겨 징계부가금을 부과한 처분도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北 개별관광 궁금하다고? 조선관광 홈페이지 이렇게 쉽게 열리네

    北 개별관광 궁금하다고? 조선관광 홈페이지 이렇게 쉽게 열리네

    신기했다. 21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관광총국이 만든 조선관광 홈페이지(http://tourismdprk.gov.kp)에 접속했는데 거리낌 하나 없이 접속됐다. 남쪽에서 이렇게 편하게 북한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신기한 느낌마저 들었다. ‘불멸의 령도’란 제목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향을 볼 수 있는 페이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는데 지난달 8일 올린 글이 마지막이었던 점도 야릇했다. 세습이니 우상화니 하는 관념으로 북한을 바라보는 이들을 보란 듯이 배신하는 것 같아서였다. 최근 100세를 일기로 타계한 ‘여자 빨치산’ 황순희의 빈소를 조문한 것이 마지막 공식 활동이었을 만큼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이 활발했는데도 지난달 8일 올린 글이 마지막이었기 때문이다. 관광지(평양과 중부지구, 동부지구, 서부지구), 과거와 달리 놀랍게도 넓고 다양해진 주제별 관광 행위를 소개하는 주체 관광(무려 13개를 망라), 축전 및 행사(6개), 여행사(14개), 우리의 국립공원인 봉사시설(7곳) 등을 우리말, 영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로 살펴볼 수 있었다. 첫 페이지에는 최근 소식으로 평양얼음조각축전, 설 축하공연, 무궤도타기 시범관광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지난달 30일 청년학생 무도회 사진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관광체험에는 외국인들의 북한 관광 소감을 동영상을 통해 볼 수 있었고, 북한을 찾겠다고 마음먹은 외국인들에게 유익한 정보들이 친절하게 안내돼 있다. 마지막으로 조선민속까지 꼼꼼하게 안내돼 있다. 남북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대북 개별관광은 중국이나 유럽, 미국 등의 여행사가 한국인 대상 관광상품을 운용하고 한국민이 여기 참여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북한 당국의 관광 안내 홈페이지를 남쪽이 차단하지 않는 것은 우리 정부가 개별 북한 관광을 허용해 북미 비핵화 협상의 진전과 관계 없이, 별도로 남북교류의 물꼬를 직접 트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있어 보인다. 통일부는 20일 ‘개별관광 참고자료’를 취재진에게 공개해 ‘이산가족 또는 사회단체의 금강산·개성 방문’, ‘한국민의 제3국 통한 북한지역 방문’, ‘외국인의 남북 연계관광 허용’ 등 세 가지 형태의 개별관광을 검토하고 있음을 천명했다. 고위 관계자는 북미 비핵화 협상과 별개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매우 명백히 밝혔다. 이산가족이 아닌 일반 국민들 입장에서는 두 번째 ‘제3국(어차피 중국이 가장 유력함)을 통한 개별관광’을 통해 북한이 이미 만들어놓은 북한과 중국 여행사가 설계한 여행상품을 통해 평양, 양덕, 원산·갈마·삼지연 등 북한 지역을 관광 목적으로 방문하는 것에 높은 관심을 보일 수 밖에 없다. 첫째 이산가족 방북이나, 셋째 외국인의 남북 연계 관광이나 유엔 제재의 틀 안에서 쉽지 않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둘째 제3국 여행사 이용한 북한 방문 역시 한미 동맹과 제재 공조의 틈을 벌린다는 식으로 보수 세력의 반발을 살 수 있다. 벌써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이 핵무장 완성을 향해 폭주하는 지금, 문재인 정부가 북한 관광을 추진하는 것은 명백한 대북 제재 이탈”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외톨이’가 되겠다는 것으로, 세상과 담을 쌓는 잘못된 길이고 무지한 길이다. 문재인 정부는 실패한 중재자 노릇에서 벗어나 착실한 공물 제공자 노릇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 같은 이도 최근 “배낭을 멘 남쪽 관광객들이 평양 시내를 줄지어 다니는 것을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차 오른다”고 했다.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입장에서 그러면 미국과 일본의 눈치를 보면서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김정은 북한 정권을 고사시키는 일에만 열중하라는 것인지 윤상현 위원장과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세력에게 묻고 싶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곽병찬의 역사 앞에서 묻다] 해리스 美대사에게 전하는 ‘주한명군’의 빗나간 동맹 스토리

    [곽병찬의 역사 앞에서 묻다] 해리스 美대사에게 전하는 ‘주한명군’의 빗나간 동맹 스토리

    중동 파병 압박·분담금 5배 인상 요구 한국의 자율적 주권 부정하는 언사 잦아 “근래 드문 총독형 외교관” 지적 많아 외세 방어 외쳤던 명나라 모문룡의 군대 주둔비·상납 요구에 병자호란의 빌미 예속 스스로 끊는 민중의 복수 기억해야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요즘 보기 드문 ‘총독형’ 외교관이다. 부임 이래 방위비 분담금, 한국군의 파병, 남북 관계, 한일 관계 등 한미 현안과 관련해 보인 그의 언행은 해방 후 미 군정장관을 빼닮았다. 불과 1년 1개월 전 방위비 분담금을 10억 달러 이상으로 증액하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고 했던 그는 채 1년도 안 돼 한국은 분담금을 다섯 배는 증액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뚜렷한 근거도 없다. 오로지 한미 동맹 강화가 이유였다. 그가 말하는 동맹의 강화란 한국의 미국에 대한 예속의 강화를 의미하는 듯했다. 지난 7일 해리스 대사는 말했다. “나는 한국이 중동에 파병하기를 희망한다.” 황제가 속국의 왕에게 지시할 때 쓰는 ‘점잖은’ 명령이다. 한국군을 미군 예하 부대로 간주하지 않는다면 하기 힘든 말이었다. 8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이나 비무장지대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 등재 추진에 이렇게 말했다. “그것은 미국과 협의할 문제다.” 한국 정부의 자율성, 한국의 주권을 부정하는 언사였다.배경이 궁금하다. 그는 주한미군을 통할하던 태평양사령부 통합사령관이었다. 한국군의 전시작전권은 주한미군에 있으니 그의 눈에 한국은 주권국가가 아닐 수 있다. 그는 툭 하면 주한미군 철수를 앞세워 한국 정부를 압박하곤 했다. 아버지는 미국인, 어머니는 일본인이라는 혈통도 개운치 않다. 미국과 일본은 한국을 점령하거나 지배했다. 막무가내의 해리스를 보면 400년 전 조선을 쥐락펴락했던 명나라의 장수 모문룡이 떠오른다. 조선 땅에 주둔하면서 조선으로부터 군량과 은을 뜯어내고 명청전쟁에 조선군을 동원하는 데 앞장섰던 인물이다. 모문룡의 군대는 호란의 빌미가 됐고, 조선은 두 차례나 쑥대밭이 됐다. 역사학자 한명기 교수는 2013년 펴낸 ‘역사평설-병자호란’에서 ‘주한명군’(駐韓明軍)이라는 생경하면서도 익숙한 표현을 선보였다. 1621년부터 평안북도 철산 앞바다의 가도에 주둔하던 모문룡의 군대(‘모병’)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이른바 ‘주한명군’은 1637년 청군이 정벌하기까지 청(후금)으로부터 조선을 보호해 준다며 주둔비와 작전 비용은 물론 각종 상납까지 요구했다. 중원을 노리던 후금(청)에 가도의 ‘주한명군’은 목젖을 노리는 송곳이었다. 중원으로 나아가자면 반드시 거쳐야 할 곳이 요동이었다. 대체할 수 없는 이 병참선을 위협하는 해상 요충지가 가도였다. 또 ‘주한명군’의 존재는 후금에 정복된 지역에서 한족의 동요를 부추겨 후방을 불안케 했다. 한족들은 이들을 믿고 조선이나 가도로 도망쳐 후금에 저항했다. 모문룡이 군사작전보다는 조선을 등치며 ‘해상 천자’ 놀음에 빠진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하지만 놀고 있다 해도 칼날은 칼날. 그것을 유지하고 강화한 게 조선이었다. 1627년 중원 정벌에 앞서 조선을 침략(정묘호란)한 것은 그 때문이었다. 조선을 정벌한 후 후금은 ‘주한명군’에 대한 조선의 지원 중단을 조약으로 명기했다. 가도의 명군은 애초 패잔병 무리였다. 1619년 사르후 전투 이후 연패하던 명이 1621년 요동마저 잃게 되자 영관급 장교 모문룡이 떠도는 패잔병을 모아 편성한 부대였다. ‘모병’은 평안북도 용천, 의주 등지를 떠돌며 노략질로 연명했다. ‘부모의 나라’ 군대라는 이유로 행패를 징치할 수 없었던 광해군은 모문룡을 설득도 하고 어르기도 해 가도를 내줬다. 명과 후금을 모두 자극하지 않는 선택이었다. 후금으로서도 모병이 조선의 청북(청천강 북쪽)에서 활개를 치는 것보다는 나았다. 광해군 시절 ‘찬밥’이었던 ‘모병’은 인조가 즉위하자 반정세력의 구세주가 됐다. ‘쿠데타’를 일으킨 인조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명나라의 책봉이었다. 책봉이 늦어지면 ‘이괄의 난’ 같은 또 다른 반란의 빌미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명은 책봉을 차일피일 미뤘다. 조카가 삼촌을 내쫓은 것이었으니 책봉할 명분도 약했고, 반정세력 내부에서 반란까지 일어날 만큼 불안정한 정권이었으니 섣불리 책봉했다가는 망신만 살 수 있었다. 당시 조선은 명에 책봉 사절을 보내려 해도 요동이 막혀 험난한 해로를 이용해야 했다. 길목에 있는 것이 가도였다. 인조는 명의 실세를 자처하는 모문룡에게 매달려 로비를 했다. 20세기 한국의 쿠데타 정권이 미국의 인정을 받고자 주한 미국대사에게 매달렸던 것처럼. 모문룡은 이런 사정을 이용해 조선으로부터 군량은 물론 온갖 뇌물을 챙겼다. 그것으로 당시 명 조정의 최고 실세였던 환관 위충현을 구워삶아 놓았다. 모병의 위세가 커질수록 조선은 등골이 빠졌다. 인조 즉위 원년(1623년) 조선은 모병에 쌀 6만 석을 지원했다. 매년 그 규모가 늘어나, 인조가 명의 책봉을 받은 이듬해(1626년)엔 16만 석을 제공했다. 조선은 이 ‘모문룡 군량(모량)’을 채우기 위해 특별세(토지 1결당 쌀 1말 5되)를 신설해야 했다. 모문룡은 이 밖에도 수시로 평안도 일대의 수령들에게 은과 군량을 요구했다. 수령들이 거부하면 병사를 동원해 창고를 약탈했다. 당시 평안감사 윤훤은 ‘온 나라 식량의 절반이 모문룡 휘하에게 넘어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여기에 한족 유민 10만여 명이 ‘주한명군’을 믿고, 평안도를 쓸고 다니며 곡식은 물론 개, 돼지, 닭까지 노략질했다. 이정구는 이들을 ‘조선의 홍건적’이라고 한탄했다. 오죽하면 ‘청북’(청천강 이북 지역)을 포기하자는 논의까지 나왔다. 모문룡은 가끔 후금을 정벌하겠다며 원정군을 상륙시켰다. 물론 후금과 전투를 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군량과 물자를 약탈하기 위한 것이었다. 모병은 함경도까지 돌아다니며 각 고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의주 부윤 이완(이순신 장군의 조카)은 약탈하던 모병을 체포해 곤장을 쳐 내쫓았지만, 모문룡의 항의를 받은 인조는 이완을 강등시켰다. 그것도 모자라 김류로 하여금 평안도 안주에 모문룡 공덕비를 세우도록 했다. 정묘호란 때 모병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군량이나 인삼 따위를 뜯어내는 것은 멈추지 않았다. 정묘호란 이듬해(1628년) 11월엔 명나라로 가는 조선의 동지사 일행에게서 은과 인삼 등 조공물을 빼앗기도 했다. 1629년 명의 병부상서 원숭환은 모문룡을 제거한다. 후금을 배후에서 견제할 조선이 모문룡의 등쌀에 망해버릴까 걱정해서였다. 이후 ‘벗겨먹기’는 주춤했지만, 원숭환이 부패한 관리들에 의해 처형당하자 즉각 부활했다. 후임 손원화는 1630년 11월 조선 조정에 ‘군량과 전마 2000필을 공급하라’고 재촉했다. 가도의 도독 유흥치는 툭 하면 평안도로 나와 접대를 요구했고, 명군은 노략질과 부녀자 겁탈을 일삼았다. 후금의 홍타이지는 1633년 1월 ‘가도 정벌에 필요한 전함 300척과 배를 조종할 수군을 의주 포구로 가져와라. 듣지 않으면 사신 왕래를 끊겠다’고 통보했다. 인조는 쿠데타의 기치였던 ‘숭명’의 이념을 버릴 수 없었다. 호란으로 말미암은 국토의 유린은 망각한 지 오래였다. 인조는 허황된 결단을 했다. “단교는 물론 전쟁도 불사하겠다”, “오랑캐가 침략해 오면 자신이 전방으로 나아가 장사들을 독려하리라”고 허세를 부리기도 했다. 그해 가도의 장수 공유덕과 경중명이 반란을 일으켰다. 인조는 진압군을 파견해 반란군을 추격하기도 했다. 1633년 6월 여순을 함락한 후금이 ‘가도를 돕지 말라’고 다시 경고했다. 그러나 인조는 10월 가도의 부총병 정룡의 요구에 따라 군량을 제공했다. 1636년 11월 25일 결국 청 태종 홍타이지는 조선 정벌을 선언했다. 병자호란이었다. 그가 환구단에서 고한 전쟁의 이유 6가지 가운데 4개는 ‘주한명군’과 관련된 것이었다. 조선은 다시 한 번 쑥대밭이 됐다. 인조는 청 태종의 ‘신하’가 됐다. 4개월 뒤 인조는 황해도의 병선 100척과 수군 3000여명을 징발했다. 가도의 명군을 정벌하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 조청연합군의 지휘관은 1633년 조선군이 토벌하려던 공유덕이었다. 가도에 상륙한 조선군은 청군보다 더 심하게 살육과 약탈을 자행했다고 한다(‘병자록’). ‘주한명군’이 저지른 패악질에 대한 민중의 복수였다. 상대를 예속시키고 수탈하는, ‘빗나간’ 동맹의 결과이기도 했다. 논설고문 kbc@seoul.co.kr
  • 충북도교육청 미래인재육성 방안 발표에 충북도 시큰둥

    충북도교육청 미래인재육성 방안 발표에 충북도 시큰둥

    충북도교육청이 영재교육지원센터 건립 등이 담긴 미래인재육성 방안을 23일 발표했지만 함께 머리를 맞대온 충북도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교육청이 도의 예산지원까지 요구하고 나서 협의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발표된 내용은 8개 핵심사업을 뼈대로 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영재교육을 위해 청주에 영재교육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영재교육 지도능력이 뛰어난 교사 배치를 위해 관련 연수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과학고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선 인공지능 교과 선택을 확대하고, 해외 이공계대학 탐방을 실시하기로 했다. 청주외국어고는 모든 학생이 영어를 기본전공으로 이수하도록 하고 충북의 인적구성 요인을 고려해 베트남어와 영어과를 신설한다. 충북예술고는 순수예술교육을 심화하고 실용예술교육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무대영상제작, 미술창작, 방송댄스, 애니메이션 교육과정을 도입한다. 음악전공실, 다목적 교실 증축 등 학교 시설개선도 추진한다. 특성화고는 미래산업 수요를 예측해 스포츠경영과, 반려동물과, 창업경영과, 도시공간정보과, 외식조리과, 항공물류서비스과, 관광레저과 등이 신설된다. 체육고는 기존 체육특기자 대상 스포츠전문과정을 내실화하고 체육관련 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일반학생을 대상으로 한 스포츠인재과정도 만들기로 했다. 일반고는 1교 1진학전문교사를 양성해 교사의 교육과정 설계와 학생의 진로진학설계를 지원한다. 또한 평준화지역 모든 학교는 교과특성화 학교로 지정한다. 오송과 오창은 생명공학, 영동은 국악예술, 제천은 한방의료 및 영상예술등 지역맞춤형 전략도 수립된다. 미래형 대안교육을 위해 전국단위 공립대안학교인 단재고를 설립하기로 했다. 단재고는 학년별 3학급으로 2022년 설립 목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내년부터 500억을 투입해 사업을 하나둘씩 시작해 나갈 예정”이라며 “도가 영재교육지원센터 건립과 과학고 영재학교 전환을 위한 사업비 총 1000억원 가운데 일부를 지원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도는 수용할수 없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충북의 리더를 키우기 위한 차별화된 인재육성 방안을 요구했지만 도교육청 계획에 그런 내용이 빠졌다”며 “도교육청 사업을 우리가 왜 예산지원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인천세관, 해상·항공에 맞춰 조직 개편

    국내 최대 입국 관문인 인천세관이 운송 경로에 맞춰 조직이 재편된다. 관세청은 27일 인천세관의 수출입통관국과 감시국을 폐지하고 항만통관감시국과 공항통관감시국을 신설하는 내용의 ‘관세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 개정령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개편안 골자는 수출입 통관과 감시 등 업무에 따른 조직을 인천항(해상물류)과 인천공항(항공물류) 등 운송 경로를 기준으로 재배치한 것이다. 현재는 수출입통관국이 공항수출·입과 인천항 수출·입을, 감시국이 공항만 감시와 화물검사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해상과 항공의 통관절차 및 감시 기능이 달라 효율적이고 전문화된 관리 문제가 지적됐다. 더욱이 인천항과 공항이 지리적으로도 떨어져 있어 직원들의 이동 시간이 길어지면서 업무 피로도가 높았다. 개편에 따라 인천세관 청사에 항만통관감시국이 신설돼 해상물류 통관과 감시, 인근 수출입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또 인천공항에는 공항통관감시국이 배치돼 항공 수출입통관·감시를 전담한다. 또 북부산세관 명칭이 용당세관으로 변경된다. 용당세관은 1971년 부산세관 우암출장소로 시작해 1985년 세관으로 승격돼 31년간 운영됐다. 2016년 세관 개편에 따라 용당세관과 사상세관이 합쳐져 북부산세관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익숙하지 않아 이전 명칭을 회복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아하! 우주] 태양계를 지켜주는 플라즈마 장벽 ‘헬리오포즈’의 비밀

    [아하! 우주] 태양계를 지켜주는 플라즈마 장벽 ‘헬리오포즈’의 비밀

    태양풍은 인류에게 우호적인 존재가 아니다. 태양이 끊임없이 방출하는 고에너지의 하전된 입자는 태양계 전체를 방사선으로 가득 채우며 때로는 인공위성을 손상시키고, 나아가 대기로 보호되지 않는 행성에 생명체가 서식할 수 없게 만든다. 태양풍은 문자 그대로 태양으로부터 바람처럼 불어져나오는 것이지만, 최근 우리 태양계 가장자리에서 이루어진 새로운 관측에서 알 수 있듯이, 그것은 성간 공간에서 태양계로 쏟아져 들어오는 보다 강력한 우주선(宇宙線)으로부터 태양계를 보호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태양풍이 모든 방향으로 수십 억㎞ 외부로 퍼지면서 태양계 전체를 둘러싸는 거품을 만든다. 태양풍이 성간 공간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강력한 우주선과 충돌하는 이 거품 영역의 가장자리에는 헬리오포즈(heliopause)라고 불리는 뜨겁고 두꺼운 플라스마 장벽이 있다. 지구-태양 간 거리보다 약 120배(120AU) 먼 거리에 있는 이 우주의 경계는 태양계 밖의 별들과 별의 폭발이 야기하는 강력한 복사를 막아내는 방패구실을 하여 우주선을 희석시킨다. 최근 '네이저 천문학’ 저널 4일자에 발표된 일련의 연구에서, 천문학자들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보이저 2호가 수집한 데이터를 사용하여 이 우주 경계의 상황을 직접 분석했다. 보이저 2호는 하루 만에 이 헬리오포스를 거뜬하게 통과했으며, 연구자들은 플라스마 장벽이 이전 연구에서 추정한 것보다 훨씬 더 뜨겁고 두터워 태양계와 성간 공간 사이의 물리적인 장벽 구실을 효과적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보이저 1, 2호가 발사된 1977년 이래 보이저 프로그램에 참여한 에드워드 스톤 캘리포니아 공대 천문학자에 따르면, 이 장벽은 태양계로 밀어닥치는 우주 방사선 중 약 70%를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톤은 새로운 보이저 연구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헬리오포즈는 태양풍과 우주선이 충돌하는 접촉면”이라고 설명하면서 “수백만 년전 폭발한 초신성들이 쏟아낸 우주선의 약 30 % 만이 이 경계를 뚫고 들어올 수 있다”고 밝혔다. 2018년 11월, 보이저 2호는 헬리오포즈를 통과하여 태양계를 떠난 역사상 두 번째 인공물이 되었다. 쌍둥이 탐사선 보이저 1호는 2012년 8월 최초로 성간 공간으로 진출했지만, 기기 고장으로 인해 헬리오포즈에 관한 데이터를 제대로 분석할 수 없었다. 보이저 2호가 성간 공간 여행에서 수집한 방사선 데이터에 따르면, 헬리오포즈의 온도는 섭씨 3만1000도에 달했다. 이전 천문학적 모델이 예측한 온도의 약 두 배로, 태양풍과 우주선 간의 충돌이 훨씬 더 격렬함을 시사하는 것이다. 헬리오포즈의 뜨겁고 두꺼운 플라스마 벽은 우주를 뚫고 지나가는 대부분의 유해한 광선으로부터 태양계를 보호하지만, 그 경계면이 예상만큼 균일하지 않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헬리오포즈 가장자리는 결국 완벽한 '거품막'은 아니며, 어떤 지역에는 성간 방사선이 침투할 수 있는 구멍들이 있다는 것이다. 보이저 2호의 데이터는 헬리오포즈 경계에서 이런 구멍 두 개를 감지했다. 여기서 측정되는 방사선 수준은 정상치보다 훨씬 높은 것을 감지했다. 우주 방사선의 수준이 급등하여 그 상태를 유지했다는 것은 보이저 2호가 태양계를 벗어나 새로운 공간 영역으로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태양계를 보호하는 하전된 태양풍 외투는 완벽하지 않을 수 있지만, 보이저 2호가 확인한 것처럼 아늑한 우리들의 보금자리를 사나운 우주 광야와 분리시키는 기능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우리가 헬리오포즈에 감사해야 하는 이유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이낙연·아베 24일 회담 유력…아베 측근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낙연·아베 24일 회담 유력…아베 측근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

    2년 반 만에 각료 참배… 아베는 또 공물오는 22일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예식 참석차 일본을 방문하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회담 날짜가 24일로 굳어지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이날 “아베 총리가 이 총리와 24일에 회담을 할 의향을 굳혔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산케이신문도 복수의 한일 양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비슷한 내용을 전했다. 이 총리는 22일 즉위예식에 이어 23일에는 아베 총리가 각국 대표를 초청해 개최하는 만찬에 한국 대표로 참석한다. 이와 관련해 한국 측 외교 소식통은 “이 총리와 아베 총리의 회담 일정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으며 모든 것이 유동적”이라면서 “23일과 24일 중 24일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신사의 추계 예대제(가을제사) 첫날인 이날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공물을 보냈다. 아베 총리는 두 번째 집권 1주년인 2013년 12월 26일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한 것을 빼고는 매번 2차 대전 패전일(8월 15일)과 봄·가을 제사에 공물 또는 공물료를 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의 보좌관을 지낸 측근 에토 세이이치 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상은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방문 참배했다. 교도통신은 “패전일과 예대제에 현직 각료가 야스쿠니를 참배한 사실이 확인된 것은 2017년 4월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 이후 2년 6개월 만”이라고 전했다. 내각을 구성하는 각료 신분으로서 야스쿠니 참배를 하는 행위는 일본이 정부 차원에서 침략 전쟁을 미화·정당화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그동안 아베 정부가 자제해 왔던 일이라는 점에서 이번 아베 내각의 ‘우익 본색’을 대놓고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18일에는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이 집단참배에 나선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일본의 침략전쟁 역사를 미화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 정부 및 의회 지도자들이 또다시 공물을 보내고 참배를 강행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서울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정의가 넘쳐나는 시대… 조선의 풍문정치 ‘기축옥사’ 닮았다

    정의가 넘쳐나는 시대… 조선의 풍문정치 ‘기축옥사’ 닮았다

    거리에 정의가 넘쳐난다. ‘사회정의’를 앞세운 정치인, 대학교수, 대학생, 족벌언론, 법조인들이 거리마다 물결친다. 정의와는 담쌓은 자들이 그러하니 이 나라에 정의가 실현되는 걸까? 하지만 먼저 떠오르는 건 전두환이 방방곡곡 경로당에까지 걸었던 ‘정의사회구현’ 구호다. 각종 ‘사회정의를 바라는…’ 집단이나 모임은 ‘초록이 동색’ 같다. 조선 중기 사림은 3사(홍문관, 사헌부, 사간원)를 장악하고 지금의 국회의원, 교수, 대학생, 법조인 따위의 역할을 했다. 네 차례 사화로 철퇴를 맞기도 했지만, 중기에 이르러 정치와 사회를 주도했다. 그러나 권력을 장악하자 사림은 오로지 고담준론으로 혹세무민했다. 연암 박지원이 ‘양반전’과 ‘호질’에서 비판했던 바로 그 위선 덩어리였다. 선조 즉위년(1567년) 민생은 파탄 나고 국고는 거덜 났다. 중종 대만 해도 삼창(사창·의창·상평창)의 200만 석이 넘던 비축미는 전임 명종을 거치면서 바닥이 났다. 군자곡(군량미)은 연산군 초기만 해도 100만 섬에 이르렀지만, 중종 25년 50만 섬, 명종 6년엔 10만 섬으로 줄었다. 사섬시의 면포는 연산군 초기 20만여 동이었지만, 명종 6년엔 6만 동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세원이 줄고 세수가 줄었기 때문이었다. 세원 감소는 납세자인 양민이 공납 등을 이기지 못해 자경을 포기하고 제 발로 권세가의 머슴이 되었기(투탁) 때문이었다. 세금 내지 않은 권세가의 토지는 크게 늘었고 양민의 경작지는 급감했다. 양민이 권세가에게 투탁하거나 향리에서 도망가면 그 부담은 이웃에게 전가됐으니, 자경 포기자와 함께 세원과 세수는 기하급수로 줄었다. 영의정 이준경은 선조 2년 1월 구폐책을 제안했다. 세원인 공전을 확대하고 납세자인 양민을 늘리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구폐책은 사장됐다. 이른바 ‘개혁’을 입에 달고 다니던 ‘신진 사림’의 반대가 주효했다. 당시 신진 사림을 이끌던 기대승은 선조에게 이렇게 말했다. “변혁하는 것 역시 아름다운 일이나 상의 학문이 높아지고 경력이 오래 쌓인 연후 해야 하는 일들이 견고해질 것”이며 “누적된 폐단이 너무나 많아 지금은 인심을 복종시킬 수 없는데 갑자기 그 폐단을 구제하려고 한다면 다른 병통이 발생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이준경은 선조 3년 공납의 폐단이라도 줄이려 했다. 조선은 양민들에게 경지 면적에 따라 지방의 토산물과 특산물을 현물로 경지 면적에 따라 내도록 했다. 공납의 수량은 갈수록 늘었다. 게다가 심사관들은 농민들의 공물에 일쑤 퇴짜를 놓았다(방납). 퇴짜 맞은 농민들은 업자들에게 고가로 사서 바쳐야 했고, 이를 위해 양반 대지주들의 고리채를 써야 했다. 철면피라도 방납 혁파의 명분마저 거부할 수는 없었다. 이준경의 제안대로 정공도감을 설치했다. 그러나 문서로만 존재하는 기구로 만들어버렸다. “임금은 전례를 따르기만 하도록 하고, 대신들은 혁신을 싫어해 단지 문서로만 감정하고 늘리고 줄여, 결국 아무 이익도 없었다”(선조수정실록 3년 11월 1일치). 좌의정 권철은 이렇게 딴지를 걸었다. “그와 같은 큰 정책은 명세지재(命世之才)가 아니고는 해낼 수가 없다.”당시 신진 사림은 기대승과 이이가 이끌고 정철, 윤두수 등이 그 뒤를 따랐다. 모두 향촌 출신이었다. 이들은 사화로 철퇴를 맞기도 했지만, 훈신과 척신에 대한 견제의 필요성 때문에 왕실은 이들의 성장을 꾸준히 후원했다. 조광조의 개혁으로 훈척의 향촌에 대한 침탈이 억제되고, 향약의 보급과 사마소의 확대로 지방의 자율성이 높아지면서 이들은 향촌의 기득권세력이 되었다. 이준경의 개혁은 이들의 이해와 충돌했다. 말로는 조광조의 도학과 대의를 내세우며, 뒤로는 잇속만 차리는 이들에 대해 일찍이 남명 조식은 이렇게 비판했다. “당나귀 가죽에 기린 형상을 뒤집어쓴 것 같은 고질이 있다.” 선조에게 이런 상소도 올렸다. “나라의 폐단이 극에 달해 불에 타고 물에 빠진 것 같지만 조정에선 한갓 허명만 일삼고 논란만 하고 있다.” 이준경은 명종 말까지 사림 정치의 기틀을 놓았다. 명종 20년 문정왕후가 사망하자 영의정에 올라, 백성의 등골을 파먹던 왕실 재산 관리기구 내수사를 개혁하고, 당시 최고의 권력자였던 외척 윤원형을 숙청했으며, 선조 즉위년엔 인순왕후의 외척 심통원을 2선으로 물러나게 했다. 공신 책봉을 저지했으며, 소격서를 혁파하고 궁내 불당을 없애는 등 사림의 주도권을 확고히 했다. 그러나 주도권을 잡은 기대승·이이·정철 등 신진 사림은 이준경·노수신·백인걸·김난상·유희춘·김개 등 원로들을 몰아세우기 시작했다. ‘윤원형 시절 고위직에 있던 자들은 모두 윤원형의 앞잡이’라고도 매도했다. 이들은 인순왕후의 외척 청송 심문과도 손을 잡았다. 외척 심의겸은 신진 사림을 적극 후원했고, 아예 사림으로 신분을 세탁했다. 정철은 선조 2년 이이에게 이렇게 제안했다. “앉아서 망하기를 기다리느니 차라리 먼저 (원로 대신들을) 쳐버리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이이의 ‘석담일기’) 다음은 선조수정실록 선조 2년 6월 1일치 기사. “신진 선비들이 떼 지어 서로 교유하며, 학문을 강론하면서 그들 스스로 한 무리가 되었고,… 이때부터 당파의 경색이 뚜렷이 갈라졌으므로 여염에서는 노(老)당, 소(少)당으로 지목하여 부르게 되었다.” 결국 청백리로 존경을 받던 김개가 쫓겨나고, 을사사화로 20여 년간 유배를 당했던 대사헌 백인걸, 대사간 김난상도 물러났다. 김난상은 심의겸이 사간원 정원에 앉히려던 박점에 대해 비리를 문제 삼아 거부했다가 오히려 탄핵을 당했다. 조정은 신진 사림의 천하가 되었다. 선조 5년 이준경은 마지막 상소를 올렸다. 네 가지 당부 가운데 마지막이 ‘붕당의 사론을 없애라’는 것이었다. “지금 사람들은 잘못한 바가 없고 법에 어긋난 일이 없더라도 자기와 한마디만 맞지 않으면 서로 배척하여 용납하지 않고,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거나 힘써 공부하지도 않으면서 고담대언으로 당파를 짓는 자를 훌륭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이런 폐단을 제거하지 못하면 나라의 근심이 될 것입니다.” 신진 사림의 영수 이이가 발끈했다. “사림의 분열을 언급하여 훈구의 공격에 빌미를 줬다.” “원래 사람은 죽음에 이르면 그 말이 선해지는 법인데 이준경은 그 말이 악하다.” 그를 이렇게 평가하기도 했다. “거만하여 혼자 똑똑하다 하고, 선비들에게 굽히지 않으니, 끝내는 나라를 그르칠 말로 임금을 망쳐놓아 명예를 잃었다.” 서애 유성룡은 ‘운암잡록’에서 이렇게 기록했다. “선조 초에 등용된 사람들은 대개 말과 행동이 서로 맞지 않은 이가 많으며, 공도를 버리고 당파를 위해서 죽는 폐습이 이루어졌다. 상공 이준경이 고치고자 하였는데, 사류라고 이름하는 자들이 떼를 지어 일어나 공격했다. 이때부터 조정은 둘로 나뉘어 당의 화가 비로소 일어나더니 이이, 정철 등이 일어남에 이르러 더욱 분열하게 되었다,” 말년의 이이는 후회했다. “동고(이준경의 호)가 옳았다.” 이렇게 한탄하기도 했다. “들뜬 논의의 위력은 태산보다 무겁고 칼날보다 예리해 그 칼날에 저촉되면 공명도 잃게 되고, 뛰어난 인재들도 그 명성을 잃게 된다. 그런데도 끝내 그 까닭을 알 수가 없으니 이것이야말로 이상스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이이는 이준경의 뒤를 따라 공납의 폐단 등을 없애기 위해 대공수미법 실시를 주장했다. 그의 개혁안은 후배 사림에 의해 좌절됐다. 이런 일도 있었다. 사간원 관리들의 탄핵으로 용궁 현감이 처벌당했다. 따져보니 의혹은 거짓이었다. 선조는 무고한 자를 처벌하라고 했다. 좌승지 기대승이 막았다. “풍문을 포악한 방법으로 쓰면 허위가 되고 공정하게 쓰면 정당한 것이 됩니다. … 만약 부실했다 하여 말한 자를 죄 주면 누가 감히 탄핵하겠습니까. 들은 것이 있으면 다 말을 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이후 툭하면 온갖 풍문, 억측을 동원해 무고하고 모함하고, 숙청하는 일이 벌어졌다. 신채호가 ‘조선 5백년 제1사건’이라고 개탄했던 기축옥사(1589년)는 그 절정이었다. 정철 등이 기획하고 조작한 이 옥사는 임진왜란 전야 조선 조정과 지식인 사회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요즘 위선자들의 ‘풍문 정치’가 그와 다르지 않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논설고문 kbc@seoul.co.kr
  • 이소연 국가기록원장 “대통령기록은 개인의 것 아닌 국민의 것”

    이소연 국가기록원장 “대통령기록은 개인의 것 아닌 국민의 것”

    국가기록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시작으로 개별 대통령기록관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일부 언론에서 ‘나랏돈’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예산 낭비라는 식으로 부정적으로 평가하는가 하면 시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이소연 국가기록원장은 “대통령기록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국민의 것이고 국가의 것”이라면서 공공물인 대통령기록물의 안정적·체계적인 관리를 위해서라도 개별 대통령기록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소연 원장은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2007년 대통령기록물법(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이 통과된 이후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 법의 영향을 받아 대통령기록물을 이전보다 열심히 생산했고, 이 때 생산된 대통령기록물들을 (청와대로부터) 이관받아 저희(국가기록원)가 관리하고 있다”면서 “그 전에 15명의 대통령 때는 대통령기록물이 국민과 국가의 것이라는 인식이 사실상 없었기 때문에 퇴임 후에 많이 태우기도 하고, 아무래도 불안한 내용들이 담겨 있을 수 있으니까 많이 가져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불행한 건, 요즘도 온라인 경매사이트에서 대통령기록물들이 올라오고 있다”면서 “대통령기록물이라고 해서 대통령이 혼자서 생산하는 기록물이라고 볼 수 없고 대통령비서실, 청와대 경호실, 대통령 보좌기관·자문기관들의 기록물이 다 포함돼 있어서 대통령기록물 생산자는 굉장히 많다. 이게 (외부에) 흘러흘러 관리가 안 될 정도”라고 전했다. 이 원장은 “대통령기록물법이 제정된 때가 2007년 4월(시행은 2007년 7월)이었는데, (이 법 시행 이후 이 법에 따라) 대통령기록물을 첫 번째로 이관해야 되는 시점은 2008년 2월이었다. 8개월 정도밖에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당시는 통합 대통령기록관이든 개별 대통령기록관이든 별도의 대통령기록관을 짓는 것조차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지 않아서 당시 국가기록원 서고에 임시로 공간을 만들어 (대통령기록물을) 일단 이관하고, 이후 통합 대통령기록관을 설립하다보니 2015년에야 개관을 했다”면서 과거에 개별 대통령기록관을 설립하지 못했던 배경을 설명했다. 2007년 4월 제정된 대통령기록물법은 ‘중앙기록물관리기관의 장(국가기록원장을 가리킴)은 특정 대통령의 기록물을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개별 대통령기록관을 설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렇게 개별 대통령기록관 설치 근거는 오래 전에 마련됐지만 그동안 설립이 추진되지 않았다가 국가기록원이 문 대통령 기록관을 시작으로 개별 대통령기록관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이 원장은 “국가기록원이 지난 10여년 동안 믿음직하게 대통령기록물, 특히 지정기록(대통령지적기록물)을 보호하지 못했다”면서 “제가 취임하고 나서는 국민들께 최대한 (대통령기록물 보호에 있어) 안심을 드리려고 했지만 이전에 열리면 안 되는 대통령기록물들이 너무 많이 열렸다”고 밝혔다. 사회자가 ‘NLL 대화록 파문’을 언급하자 이 원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군사·외교·통일에 관한 비밀기록물, 대내외 경제정책 또는 무역거래, 재정에 관한 기록물, 대통령의 정치적 견해나 입장을 표현한 기록물 등에 대해 열람·사본제작 등을 허용하지 않거나 자료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을 수 있는 기간(보호기간)을 따로 정한 대통령기록물이 ‘대통령지정기록물’(지정기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2년 대선 과정에서 정문헌 당시 새누리당 의원과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2007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고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남북정상회담에서 NLL 포기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 사건을 조사한 국가정보원 개혁위원회는 2009년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 지시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중 일부 내용을 추려 만든 ‘NLL 대화록’ 발췌본이 청와대에 보고됐고, 대선을 앞둔 2012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누군가가 대화록을 외부에 유출했다는 조사 결과를 2017년 11월 발표했다. 자유한국당은 전날 원내대변인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들의 기록물을 관리하는 현 대통령기록관과는 별개로 자신만의 기념관을 따로 짓겠다며 내년 예산에 32억이 넘는 돈을 편성했다”면서 예산 낭비라는 식으로 비판했다. 하지만 이 원장은 “대통령기록물은 공공의 것인데 민간에서 관리하라고 관리권을 넘겨주는 일은 생각하기 어렵다”면서 “흔히들 ‘역사의 평가에 맡기겠다’랄지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이런 표현을 많이 쓰는데, 공과 과를 단순히 당사자들의 주장이 아니라 당시에 업무를 하면서 만들었던 기록에 근거해서 평가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져야만 가능한 얘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여러 대통령기록물이 한 곳에 있는 것이 갈등과 불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면서 “지금 법(대통령기록물법)에 이미 제정 당시 있었던 조항이 뭐냐하면, 대통령기록관의 관장은 전임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돼 있었다. 믿을 만한 사람에게 지정기록을 포함해서 맡기자는 취지였다. 그런데 그 원칙은 1년 만에 무너져서 지금은 사실 지켜지지 않고 있다. 지정기록은 최장 15년까지 보호되지만, 15년까지는 불가능하다고 하더라도 퇴임직후에 가장 취약해져 있는 상태에서의 기록은 책임지고 최대한 보호할 수 있는 사람에게 열쇠를 맡기는 취지라고 생각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전날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대통령기록물 증가 추세가 예상을 뛰어넘어 보존 공간이 부족해졌다. 통합 대통령기록관 증축 비용보다 개별 대통령기록관을 짓는 것이 훨씬 예산이 적게 든다”면서 “전임 대통령도 요청한다면 개별 대통령기록관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동구 칼럼] 멍석은 잘 깔려 있다

    [이동구 칼럼] 멍석은 잘 깔려 있다

    커뮤니케이션 이론의 창시자 칼 볼프강 도이치는 “국가들 사이의 통신과 접촉이 빈번해질수록 통합의 지수가 높아진다”는 가설로 유명하다. 하지만 일본을 둘러싼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에서는 그의 가설이 성립되지 않는다. 한국과 일본,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의 웬만한 나라들은 서로 활발한 무역과 인적, 경제적 교류에도 불구하고 정치, 역사 문제 등에서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한국, 중국 등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이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인한 아픔을 치유하지 못한 채 오늘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는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2005년 8월 11일자)에서 과거사를 통한 정치적 화해 없는 아시아 공동체 논의의 허구성을 지적했다. “유럽은 두 번의 세계대전에도 불구하고 통합을 이뤘지만, 아시아는 50~100년 안에 겨우 경제공동체 정도만 가능할 것이다. 독일처럼 일본도 전쟁 행위의 모든 것을 인정, 사죄하고 개인이 입은 피해를 보상해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의례적으로 ‘사죄합니다’ 하고는 야스쿠니를 참배하는 행위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올해도 일본의 나루히토 천왕은 “깊은 반성”의 뜻을 밝혔지만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에 공물을 보냈고, 의원들은 집단 참배했다. 최근 미국의 역사학자도 유사한 분석을 내놓아 관심을 끌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브래진스키 교수는 지난 11일 워싱턴포스트의 기고 칼럼 ‘일본이 과거의 죄를 속죄하지 않은 것이 어떻게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가’라는 글에서 “일본이 과거사 문제를 제대로 반성하고 이웃 국가들과 화해하지 않은 것이 세계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으며, 이는 한일 갈등과도 연관된다”고 주장했다. 또 “1990년대 이래 일본 지도자들은 잘못을 사과하고 반성하는 성명을 수십 차례 발표했지만 그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같은 행동으로 이런 성명들을 훼손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기회주의적인 한국의 지도자들은 인기에 어려움을 겪을 때 일본을 공격하기에 편리한 목표라는 것을 발견했다. 역사적 분노를 살리고 유지하는 것은 유용한 정치적 무기가 될 수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일본은 내년 7월 도쿄올림픽을 정권 홍보의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피해가 성공적으로 복구됐다는 것을 세계에 알리려고 방사능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곳에서도 올림픽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등의 세계 언론들은 우려의 시선을 보내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눈치다. 우리 국민 중에는 올림픽 불참까지 주장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정치적인 수사에 그친다. 오히려 일본 정부가 올림픽을 기회로 아시아와 세계인들에게 과거사를 반성하고 화해의 메시지를 남겼으면 하는 바람이 더 크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8·15 경축사에서 “일본이 과거사를 사죄하고 새 시대로,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나서길 바란다”고 했다. “세계인들이 평창에서 ‘평화의 한반도’를 보았듯 도쿄올림픽에서 우호·협력의 희망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에서 과거사에 대해 사과의 몸짓을 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 준 셈이다. 히틀러처럼 올림픽을 정권 홍보에 활용치 말고, 아시아인을 향한 ‘과거사 사죄의 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 한국과 중국 등지의 피해자들은 수십년째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를 촉구하고 있다. 27년 동안 소녀상 앞에서 집회하는 고령의 피해자들에게는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만약 아베 총리가 진심 어린 사과를 한다면 아시아인의 오랜 갈등이 화해의 역사로 바뀔 수 있는 성공적인 도쿄올림픽을 열게 될 것이다. 독일은 1970년 빌리 브란트 총리 이후 기회 될 때마다 과거사를 반성해 왔고, 나치 전범에게는 끝까지 죄를 물었다. 이달 초 ‘바르샤바 봉기’ 75주년을 맞아 독일은 또다시 과거를 반성했다. “일본이 아시아 두뇌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나 그것은 독일과 같이 과거와 결별했을 때 가능하다. 현재로서는 아시아의 지적 리더로 잘 받아들이고 있는 나라는 한국이다”라고 한 프랑스의 석학 자크 아탈리의 고견(니혼게이자이신문 2011년 1월 9일자)을 다시 새겼으면 한다. 아베 총리의 진심 어린 사죄는 한국과 아시안인, 세계인을 감동시킬 수 있다. 사과에 필요한 멍석은 충분히 깔려 있다. yidonggu@seoul.co.kr
  • ‘해리포터’ 투명망토 물질로 탐지 안되는 스텔스 미사일 만든다

    ‘해리포터’ 투명망토 물질로 탐지 안되는 스텔스 미사일 만든다

    영화 ‘해리포터’를 비롯해 많은 판타지 영화나 SF에서는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도록 만들어주는 투명 망토가 등장한다. 실제로 ‘메타물질’로 투명 망토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보통 반복적 패턴을 갖는 메타물질은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특성을 갖도록 설계된 인공물질이다. 국내 연구진이 무한 속도로 움직이면서 적에게 탐지되지 않을 수 있는 전투기나 미사일을 만들 수 있는 신개념 유체역학적 메타물질의 개념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단국대학교 파이버시스템공학과와 서울대 재료공학부 공동연구팀이 공기나 물의 흐름에 의한 저항을 줄일 수 있는 메타물질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물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피지컬 리뷰 레터스’ 최신호(13일자)에 실렸다. 기존에도 진공에 가까운 상태를 만들어 물이나 공기를 지나가는 물체의 저항력을 줄이려는 시도가 있었다. 스폰지처럼 다공성 구조에서 저항력이 줄일 수 있다는 이론적 결과도 있었다. 연구팀은 투명망토가 굴절률 분포를 변형시켜 광학적으로 은폐하듯 물체 주변을 지나는 유체의 점도 분포를 변형시키는 메타물질을 만들었다. 공간의 수학적 설계와 변형을 통해 유체 흐름이 완전히 사라진 공간을 가상으로 만들어 내 이런 공간에 있는 물체는 저항력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한 것이다. 더군다나 이번에 개발된 메타물질은 마이크로미터 수준에서 거대 건축물까지 크기 제한을 받지 않을 것으로 연구팀은 설명했다.연구팀은 실제로 마이크로유체시스템을 만들어 실험한 결과 2차원 유체 흐름 속에서 일반 점성 유체와 비슷한 저항력을 5배 이하로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개념을 실용화해 자동차, 선박, 비행기에 적용하면 공기로 인한 저항력을 최소화해 진공 속을 주행하는 것처럼 움직일 수 있어 연료효율을 높이고 주행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전투기, 잠수함, 미사일 같은 전략무기에 적용하면 공기 마찰이 최소화돼 속도가 현저하게 증가할 뿐만 아니라 소리에 의한 탐지가 거의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건축물에 적용할 경우 해안 재난방지 시스템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송영석 단국대 교수는 “이번에 제시한 개념의 메타물질은 유동제어에 대해 도전적이고 독창적이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으로 이번 개념으로 높은 연료효율을 달성하고 자연재해로부터 우회하는 재난방지 구조물을 만드는 방법을 추가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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