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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프로젝트는 행담도와 무관”

    “S프로젝트는 행담도와 무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11일 행담도 개발사업 의혹사건과 관련해 ‘청와대 3인방’ 가운데 문정인 전 동북아시대위원장을 허위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도로공사와 행담도개발㈜의 사업 갈등을 중재한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은 당시 공직에 있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은 이날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지난 6월 감사원의 수사의뢰 이후 50일간 진행한 수사를 일단락지었다.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 검찰은 이번 의혹을 싱가포르 투자회사 ECON의 위임을 받아 2001년 행담도개발㈜ 감사로 파견된 김재복씨가 캘빈 유 싱가포르 대사, 오정소 전 안기부 1차장 등 지인들을 통해 ‘아마추어’인 정ㆍ관계 인사들과 접촉한 뒤 도공과 동북아위 등에 영향력을 행사한 사건으로 규정했다. 문씨는 김씨의 말만 믿고 지난해 9월 “정부는 행담도개발㈜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정부지원의향서를 동북아위의 협의절차 없이 맘대로 작성했다. 정 전 비서관은 지난 2월 도공 직원들을 불러 “청와대 민정수석실로 하여금 감사를 실시토록 하겠다.”고 협박해 행담도개발㈜의 회사채 발행에 동의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미 구속기소한 김씨와 오점록 전 도공 사장 외에 김씨가 8300만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할 때 주관사를 맡았던 씨티증권 원모 상무와 행담도 개발사업의 2단계 시공권을 대가로 김씨에게 120억원을 2년간 무이자로 빌려준 경남기업 성모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청와대 보고 없었다 검찰은 오씨가 2002년부터 최근까지 김씨에게서 10여차례에 걸쳐 5000만원 가량의 돈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당시 오씨는 이미 안기부에서 나온 뒤였고 주고받은 돈의 대가성이 인정되지 않아 형사처벌하지 않았다. 검찰은 행담도 개발 사업은 정부가 주요 정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남해안 개발사업(S프로젝트)과 관련이 없으며 지난해 6월 노무현 대통령이 행담도 개발 사업에 관해 보고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검찰은 씨티증권이 김씨가 발행한 회사채를 매입했던 우정사업본부와 교원공제회측에 그 대금을 돌려주고 채권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정 전 인사수석이 곳곳에 압력을 행사한 흔적을 발견하고도 검찰이 민간인이라는 이유로 면죄부를 준 것은 여전히 개운치 않다. 문씨가 처음부터 행담도 개발 사업을 S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적극 지원한 이유와 행담도 사업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친 캘빈 유의 구체적인 역할 등도 의문으로 남아 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행담도’ 문정인씨 사법처리 검토

    행담도 개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는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과 함께 문정인 전 동북아시대위원장을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문씨가 지난해 9월 김재복(40·구속) 행담도개발㈜ 사장의 부탁을 받고 정부지원의향서(LOS)를 발급해준 것에 대해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를 적용하는 문제를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1일 행담도 개발 의혹 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수사를 일단락지을 예정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김태촌씨 “사회에 진 빚 갚을것”

    폭력조직 ‘서방파’ 두목이었던 김태촌(57)씨가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됐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고영한)는 10일 김씨에 대한 보호감호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보호감호 청구를 기각했다. 지난 4일부터 시행된 사회보호법 폐지 법률의 첫번째 수혜자로 주목받았던 김씨에 대해 법원이 사회복귀 인증절차를 마무리해준 셈이다. “사회보호법 폐지 법률 부칙에서 재판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청구를 기각하도록 하고 있다.”고 판시한 재판부는 김씨에게 “본인이 희망한 대로 서예교육과 청소년 범죄자 선도사업에 힘쓰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씨는 “몸이 회복되면 사회에 진 빚을 갚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김씨는 1987년 인천 뉴송도호텔 나이트클럽 사장 폭행 사건으로 수감돼 2년 뒤 폐암 진단을 받고 형집행정지로 석방됐다. 그는 이어 1990년 종교단체를 가장한 범죄집단인 ‘신우회’ 조직 혐의,1997년 공문서 위조 혐의 등으로 지난해 10월까지 수감생활을 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일제 훈장받은 3300명 명단공개”

    일제로부터 훈장을 받은 조선인 수훈(受勳)자 명단이 공개된다. KBS탐사보도팀은 지난 4월부터 3개월 동안 일본 국립공문서관에 보관된 일본 내각 상훈국의 서훈 문서 1000여권을 분석해 이를 찾아냈다. 명단뿐만 아니라, 친일행각과 친일파로 성장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기록한 공적조서까지 포함됐다. 일제로부터 훈장을 받은 조선인 명단 전체가 입수된 것은 처음. 1897년 당시 특명전권대사로 일본에 갔던 외무대신 이하영을 시작으로 광복까지 모두 3300여명이 일제로부터 훈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교장 등 교육자가 684명으로 가장 많았고, 군수 499명, 군 공무원 268명, 육군 192명, 경찰 154명, 조선총독부 공무원 141명, 판사 55명, 검사 18명, 재판소 직원 55명 등의 순이었다. 고종·순종과 이완용 등은 일본 최고 훈장 ‘대훈위 국화장목식’ 다음으로 권위가 있는 ‘국화대수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KBS는 24일 오후 8시 1TV KBS스페셜 ‘최초공개, 누가 일제의 훈장을 받았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약 처방’ 놓고 갈등 재연

    ‘의사·약사 다시 충돌하나.’ 약사들이 의사 처방전에 대한 검토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의사들은 이에 반발하면서 의·약계간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대한약사회는 4일 환자들이 의사 처방전을 갖고 약국을 찾더라도 추가 검토를 거친 뒤 약을 조제해주는 DUR(의약품사용평가) 강화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약사회는 조만간 이같은 강화방안을 전국의 3만여 회원들에게 내려보내기로 했다. 이번 강화 방안은 약사들이 약 처방에 이의가 있을 경우 해당 의사에게 문의하되, 의사들이 잘못된 처방을 고수하는 것으로 판단되면 약사의 의견을 처방전에 기재토록 하는 것이다. 약사법에는 ‘처방전에 의심이 나는 점이 있을 때에는 처방전을 발행한 의사·한의사 등에게 문의, 확인한 후가 아니면 조제를 해선 안된다.’고 규정돼 있다. 그 동안에는 약사들이 이같은 확인 절차를 밟더라도 대부분의 의사들이 응하지 않거나 무시해 사문화된 상태였다. 하지만 앞으로는 사문화됐던 DUR 조항을 엄격하게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의사들이 약처방에 대해 전권을 행사했으나 환자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면서 “약에 대한 환자들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함께 사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의약품을 계속 찾아내고, 의약품 복용방법이나 시기 등에 대해 보다 자세히 설명하는 등 대국민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측은 “환자 진료권과 처방권은 의사들의 고유 권한으로, 처방전은 약사에게 내려보내는 일종의 공문서”라면서 “환자 질환에 대한 임상지식이 없는 약사가 처방전에 개입해서 안된다.”고 못박았다. 의협은 또 “약의 성분이나 사용량 등에 대한 전자 프로그램 마련 등을 통해 약 처방의 오류 가능성이 없어졌다.”면서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약사들의 월권행위에 대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전함 포템킨/리처드 휴 지음

    전함 포템킨/리처드 휴 지음

    우리에게 6월25일은 한국전쟁이라는 아픔으로 다가오는 날이다. 이 날이 러시아 사람들에게는 러시아혁명의 도화선이 됐다는 전함 포템킨 호의 봉기가 일어난 지 100년 째 되는 날이다. 소비에트연방 붕괴 등 자본주의와 양대 산맥을 이루던 사회주의가 괴멸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성대한 기념식이 열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선상봉기 가운데 하나인 이 사건은 사회주의의 몰락과 함께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한 오늘날 서서히 잊혀져 가고 있다. 그나마 세계사 교과서에서 한 줄 정도 언급되는 포템킨 호가 우리의 기억에 남아 있는 까닭은 영화 ‘전함 포템킨’ 때문일 것이다. ●영화 ‘전함…´이 사건 실체 가려 1925년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은 러시아혁명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80년이 흘러갔지만 여전히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으로 꼽힌다.‘프로파간다’(선전·선동)를 위해 도입했던 몽타주나 시퀀스 기법이 영화 편집의 교과서로 자리잡을 정도로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리피스가 ‘국가의 탄생’으로 연극과 영화를 구분지었다면, 에이젠슈타인은 현재의 형태로 담아내는 영화의 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유명한 오데사 항구의 계단 장면은 이후 브라이언 드팔마 감독의 ‘언터쳐블’(1990) 등 숱한 영화에서 모방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영화는 포템킨 호 봉기의 실체적 진실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갔을까.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고, 해양사에 대한 저서로 명성을 얻은 리처드 휴는 책 ‘전함 포템킨’(김성준 옮김, 서해문집 펴냄)을 통해, 영화가 세계 속에 포템킨 호의 존재를 각인시키기는 했으나 오히려 윤색과 채색 등 덧칠을 거듭하며 그 실체가 가려지게 됐다는 점을 깨닫게 해준다. 이 책은 이데올로기나 혁명의 대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썩은 고깃국 때문에 목숨을 걸어야 했던 불행한 젊은이들에 대한 기록을 담아 간다. 저자는 외부의 적과 싸우기 전에 내부의 적과 싸워야 했던 젊은이들 모습을 영웅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시각을 갖고 객관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당시 신문 보도와 러시아 정부의 공문서, 봉기 주모자 마투쉔코와 펠드만의 보고서, 주요 외교관의 비망록 등을 종합해 2주 동안의 선상 반란 이야기를 생생하고 꼼꼼한 다큐멘터리로 재구성했다. 영화에서는 또 다른 제정 러시아 함대의 일부가 봉기에 합류하는 마지막 장면으로 포템킨 호가 승리했다는 ‘상징적 의미’를 내비치고 있다. ●선상봉기 객관적 시각으로 재구성 반면 이 책에서는 그 이후 이야기를 덧붙이며 실제 역사에서 포템킨 호의 봉기가 성공하거나 혁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사실을 그린다. 봉기에 참여한 수병들은 루마니아로 가서 항복하게 된다. 주동자 마투쉔코는 결국 교수형을 당하게 되고, 러시아에 되돌아 온 수병 대부분은 종신형이나 시베리아 유배,20년 징역형을 받게 된다. 루마니아로 망명했던 수병들의 운명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280쪽.1만 9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金청장·김씨 대질조사서 엇갈린 진술

    여경 간부의 운전면허증 위조 사건으로 직위해제된 김인옥(53·여) 제주경찰청장이 23일 참고인 자격으로 수사를 맡은 강남경찰서에 출두, 조사를 받았다. 김 청장은 이날 오후 7시40분쯤 귀가했다. 경무관급 간부가 일선서에 소환된 것은 1989년 변심한 애인 집에 찾아가 권총을 쏘며 난동을 부린 혐의로 조사를 받은 심모 경무관 이후 처음이다. 경찰은 강순덕(39·구속) 경위에게 사기 혐의로 수배 중이던 김모(52·구속)씨를 소개시켜 준 경위와 운전면허증 위조에 개입했는지 여부, 김씨가 소년소녀가장돕기 성금 명목으로 입금한 돈의 용처 등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김 청장은 김씨와의 대질신문에서 “강 경위를 김씨에게 소개시켜 준 것은 97년 청소년후원행사에서 우연히 만난 적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그 이후 김씨를 이 자리에서 처음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씨의 뜻대로 ‘소년계’라는 명의로 계좌를 개설해 소년소녀가장들을 도왔다.”면서 “김씨가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 고소고발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수배중이라는 사실은 몰랐다.”고 경찰청 감찰 때와는 다른 진술을 했다. 반면 김씨는 경찰에서 “김 청장과 2001년 초까지 3∼4개월에 한 번씩 만났고, 강 경위와는 2001년 말까지 매달 만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또 운전면허증을 위조하는 과정에서 신분증을 빌려준 서울 N경찰서 김모(49) 경감을 공문서위조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경감이 당시 강 경위로부터 ‘도망다니는 어려운 사람을 도와줄 것’이라는 말을 들었고,2003년 감사원으로부터 ‘수배자가 면허증을 도용해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통보를 받고도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미뤄 신분증 위조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비리 짓는’ 재건축아파트

    재개발·재건축 과정에서 조합, 시공사, 공무원, 조직폭력배의 비리는 심각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1일부터 특별단속을 벌여 77건 302명을 적발,46명을 구속하고 256명을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업무상 횡령이 가장 많아 재건축 비리에는 업무상 횡령이 가장 많았다. 공사비를 과다 청구해 시공사와 조합 간부가 이익을 챙기거나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조합간부가 금품을 받는 식이다. 서울경찰청은 잠실 일대 재건축 철거 공사비를 부풀린 D사 조모(40)씨와 S사 박모(47)씨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경찰은 이들이 사망자, 군복무자, 수감자 수백명의 일용 노무자 명단을 허위로 만들어 평당 철거비를 5만원씩 부풀리는 방식으로 각각 22억,27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포착했다. 이 아파트 재건축 조합장 이모(58)씨는 재건축 부지 모래 매입 업체 N사로부터 2000만∼3000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무학동 연립, 독산동 S아파트 재건축 등에서도 비슷한 비리가 밝혀졌다.●83가구 중 14가구가 공무원 로비용 서울 자양동 H아파트 재건축 인허가 과정에는 관할 구청 국장급 2명을 포함한 공무원 8명이 허위 공문서를 작성하고 조합설립 인가·건축 허가 과정에 편의를 제공했다. 그 대가로 국장급 김모(58)씨 등 6명이 분양가 2억원에 이르는 33평형 아파트 입주권을 받았다. 입주권은 시공사 대표 김모(56)씨에게 6개, 조합 간부와 공무원을 연결한 전 서울시 공무원 최모(47)씨에게 3개가 돌아갔다.총 83가구를 분양하는 이 아파트 14가구가 로비용으로 쓰인 셈이다. 경찰은 최씨를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하고 공무원 김씨 등 10여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이밖에 정릉 1·2구역 재건축, 성산 D아파트 재건축에는 조직폭력배가 동원됐다. 경찰은 재건축 사업이 비리로 얼룩진 것은 시공권 획득을 위한 건설사간 과당경쟁, 조합 집행부에 대한 통제 부족, 관할 구청의 감독 부실을 꼽았다.경찰 관계자는 “공사 단계별 이권 개입을 막기 위해 일괄 시공 방식을 도입하고 감독 관청의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시민단체 등 외부 인사가 조합 업무를 감시하도록 하고 조합 투명하게 운영하기 위해 관련 법규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검은돈’에 무너진 ‘스타 여경’

    ‘검은돈’에 무너진 ‘스타 여경’

    여성 최초로 경무관에 올랐던 김인옥(52) 제주지방경찰청장과 군장성 비리를 파헤쳐 ‘장군 잡는 여경’으로 불렸던 서울 광역수사대 지능수사팀 강순덕(38) 경위가 같은 사건에 휘말려 동시에 추락했다. 강 경위가 김 청장으로부터 소개받은 사기사건 지명수배자에게 가짜 운전면허증을 발급해준 사실이 드러나 두 ‘스타 여경’은 막다른 골목길로 들어선 것. ●1500만원 받고 가짜 면허증 발급 서울 강남경찰서는 21일 강 경위에 대해 뇌물수수 및 공문서 위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 경위는 경찰청 외사과에서 일하던 2001년 5월 변호사법 위반으로 수배돼 있던 김모(52)씨로부터 1500만원을 받고 당시 경찰청 정보과 김모(49) 경감 명의로 운전면허증을 위조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강 경위는 서울서부면허시험장에 김씨의 사진을 들고 가 시험장장인 구모 경감에게 김 경감 이름의 면허증 발급을 부탁했고, 구 경감은 민원실장에게 협조를 지시했다. 강 경위는 1998년에도 서울도봉면허시험장에서 김씨에게 김 경감 명의의 운전면허증을 위조발급해 주었다. 김씨는 경찰에서 “98년에는 대가없이 위조를 해주었으나 면허기간 만료로 다시 부탁한 2001년에는 강 경위가 ‘김 경감의 형편이 어려워 돈이 필요하다.’며 2000만원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5일 강도강간 등 혐의로 붙잡힌 김씨가 현직 경찰관 명의의 면허증을 갖고 있는 것을 수상히 여겨 김씨를 추궁했다. 한편 검찰은 강 경위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재수사할 것을 경찰에 지휘했다. ●수배사실 알면서도 경찰관 소개 강 경위에게 김씨를 소개한 사람은 친한 선배였던 김 청장이었다.96년 5월 당시 경찰청 소년계장이었던 김 청장은 김씨가 수배받고 있는 사실을 알면서도 서울 한남동 한 음식점에서 김씨를 만났으며, 이 자리에 강 경위를 데려갔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 청장은 89년 소년소녀 가장돕기 성금모금과 관련해 김씨를 알게 됐다. 경찰청은 이날 감찰조사를 벌여 김 청장을 직위해제하기로 했다. 경찰은 “김 청장이 89년부터 4년간 김씨로부터 소년소녀 가장돕기 성금 명목으로 1억 5000만원을 받은 사실도 확인됐으나, 개인적으로 유용했는지 여부는 현재 진행 중인 수사과정에서 계좌추적 등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김 청장은 부서 공용계좌를 통해 김씨로부터 성금을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해당 부서는 ‘그런 계좌는 없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경찰은 특히 김씨가 “김 청장이 알려준 개인계좌 한 곳으로 매월 500만원을 보냈으며 그것이 누구의 계좌인지는 모르고 있다.”고 말한 점을 중시, 개인용도로 썼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 청장은 가짜 면허증 발급에 대해서는 “결코 관여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케이블TV, 홈네트워크 기능까지

    케이블TV, 홈네트워크 기능까지

    안방에서 케이블TV를 보며 각종 공문서를 발급받는다. 케이블 모뎀 하나로 전화와 고화질 방송, 초고속 인터넷도 즐긴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방범 기능은 물론, 창문을 여닫거나 각종 전자제품을 켜고 끄는 등 홈 네트워크 기능까지도 가능해진다. 케이블 10년, 디지털 원년을 맞아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실현하겠다며 의욕을 다지는 ‘가까운 미래’의 모습이다. 케이블 방송업계 최대 행사인 ‘제3회 케이블 방송장비 전시회 및 콘퍼런스’가 8일 제주도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막이 올랐다. 한국 케이블TV방송협회(KCTV·회장 유삼렬)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국내외 케이블방송 55개사에서 151개 부스를 마련했으며,700여개사 2500명이 참관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행사는 10일까지 계속된다. 한화갑 민주당 대표, 유균 방송영상산업진흥원장, 임주환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김태환 제주도지사, 스티븐 에프로스 미국케이블TV방송통신협회(NCTA) 수석고문과 조너선 스핑크 HBO 아시아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전시회는 ▲양방향TV 솔루션 및 콘텐츠관 ▲케이블방송 네트워크 시스템 ▲TPS와 홈네트워크 시스템 ▲공공서비스 시연관·디지털케이블TV체험관 등 4가지 테마로 꾸며 관심 분야에 따라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했다. 유삼렬 KCTV 회장은 개회사에서 “케이블TV 업계는 과거 10년 동안의 성장을 바탕으로 앞으로 보다 고객지향적인 경영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이번 전시회 및 콘퍼런스를 통해 고심에 찬 논의들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자리를 함께 한 노성대 방송위원장은 “뉴미디어 매체의 바람직한 성장 모델을 찾아내는 의미있는 자리가 되기 바란다.”면서 “앞으로 상업성과 공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케이블TV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SO-PP 사장단 100여명은 ‘새로운 10년을 위한 케이블TV 협약식’을 갖고 다양한 채널 편성과 콘텐츠 강화 등을 통해 정당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자고 다짐했다. 제주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무면허 들통 동생 면허증 제시 하재봉씨 입건

    서울 강남경찰서는 22일 무면허 상태로 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되자 다른 사람의 운전면허증을 제시한 영화평론가 하재봉(48)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및 공문서 부정행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하씨는 지난 20일 밤 10시30분쯤 강남구 역삼동에서 체어맨 승용차를 몰고 가다 단속을 하던 경찰이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요구하자 동생의 운전면허증을 제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하씨는 지난해 5월 중순 음주운전으로 운전면허가 취소된 것으로 밝혀졌다. 시인이자 영화평론가인 하씨는 현재 동서대 디지털영상매스컴학부에서 강의를 하고 있으며, 여러 매체에 영화평을 기고하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복지부동 공무원 첫 무더기 징계

    복지부동 공무원 첫 무더기 징계

    복지부동 공무원 100여명이 감사원 감사에 적발돼 무더기 징계를 받게 됐다. 뇌물수수 등의 비리가 아닌 복지부동 행태로 공무원이 징계처리되기는 사실상 처음이다. 감사원은 16일 ‘자치단체 민원행정처리 실태’ 감사결과를 발표, 무사안일하게 민원을 처리한 지자체 공무원 104명을 문책하고 1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43개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민원을 부당하게 처리한 행태를 집중 조사했다. 감사원 고위 관계자는 “이번 감사는 공직자의 복지부동 행태에 쐐기를 박는 첫 감사로, 감사방향이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금석”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앞으로 복지부동 공무원에 대한 처벌강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평소 “설거지를 하다 그릇을 깨는 것보다 설거지를 안 하는 것이 더 나쁘다.”는 ‘설거지론’을 강조해온 전윤철 감사원장도 “징계수위를 더욱 높이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장도 주의조치 감사에서 적발된 105명 가운데 1명이 검찰에 고발됐고,29명이 징계대상으로 분류됐다. 나머지 75명은 주의조치를 받는 선에 그쳤다. 복지부동 공무원을 적발해 처벌하는 것이 처음이라는 점을 감안해 징계수위를 다소 낮췄다는 게 감사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민원담당자뿐만 아니라 결재책임자에게까지 책임을 물었기 때문에 지자체 공무원들에게 미치는 충격파는 상당할 것이라는 평이다. 대표적으로 부산시 모 구청장은 구청장으로서는 예외적으로 엄중 주의조치를 받았다. 적법요건을 갖춘 관광호텔 착공신고를 이유 없이 거부하도록 지시해 공사 착공을 2개월 이상 지연시킨 것이다. 감사원 자치행정국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민선 기관장에 대해서는 감사원의 집행권한이 제한돼 있으나, 해당 구청장의 경우에는 본인이 직접 나서 민원을 거부하도록 지시하는 등 죄질이 나빠 문책했다.”고 설명했다. ●부당거부 중점 징계 이번 감사에서는 이처럼 이유 없이 민원을 거부해 기업활동을 저해한 사례들이 중점 징계대상이 됐다. 충남 모 군청은 전자부품 관련 업체의 공장설립신청을 받고도 인근 주민들의 집단민원이 예상된다는 이유로 승인해줘야 할 공장설립승인을 거부하다 행정심판까지 거친 뒤에야 민원을 받아들였다. 결국 5개월 이상 지연시켜 불필요한 민원을 야기한데다 기업 발목까지 잡은 셈이 됐다. 전주시는 아파트 건설 관련 민원을 처리하면서 건설교통부의 해석과 정반대로 처리해 기업체가 사업 자체를 포기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부산시는 업체의 사업변경인가 신청을 뚜렷한 이유 없이 3차례 이상 거부하다 행정소송에서 지고서야 인가를 내줬다.70억원 이상을 투자했던 사업체측은 부산시의 부당한 행정처리로 2년 가까이 사업을 추진하지 못해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됐다. 이들 관련 공무원은 모두 이번 감사에서 징계처분을 받았다. ●기업 상대 2700억원 부당징수 법적 근거도 없이 지자체가 기업으로부터 부담금 또는 시설비를 징수한 사례도 대거 적발됐다. 적발된 금액만 2703억원에 이른다. 건교부는 지난 2001년 6월 지자체에 업무편람을 시달하면서 광역교통시설부담금 징수대상에서 제외해야 할 경우를 오히려 징수대상으로 분류했다. 이 때문에 지난 4년간 잘못 걷힌 부담금 총액이 1359억원이나 된다. 감사원 관계자는 “건교부의 근거 없는 지침으로 지자체가 70건이 넘는 행정소송에 휘말렸다.”면서 “소송경비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등 76개 지자체는 법률근거 없이 ‘도로손궤자부담금징수조례’를 만들어 업체들로부터 총 1125억원의 부담금을 챙겼다. 굴착작업 등으로 인해 파손된 도로를 원상복구시키도록 하는 도로법을 악용, 복구한 지 2년이 지난 도로 하자에 대해서도 보수비를 거둬들인 것이다. ●지위 악용 퇴직공무원 검찰고발 지위를 악용한 사례도 징계를 받았다. 경북 모 군청에서 군수비서실장을 지낸 이모씨는 재직 중이던 지난 2003년 공문서를 파기하면서까지 담당공무원에게 친인척의 민원처리를 강요했다. 자신의 누나가 상수원 수질보전 지역에 음식점을 열 수 있도록 허가가 금지된 일반음식점 진·입로 설치민원을 승인해주라고 담당 공무원들에게 청탁과 압력을 넣은 것이다. 감사원은 이씨를 검찰에 고발하고 담당공무원 5명에 대해서도 정직 등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밖에 지자체 업무를 민원인에게 떠넘긴 공무원들도 이번 감사에서 적발돼 행정자치부 등 관계기관이 시정권고를 받았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1000억대 국유지 사기극 덜미

    일제시대 일본인 소유였다가 광복 후 국가에 귀속된 땅을 자기 조상의 것으로 속여 가로채려 했던 일당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 북부지법 형사1단독 황병하 판사는 15일 구청에서 호적을 빼내 고친 뒤 법원에 소송을 내 1000억원대의 국유지를 가로채려 한 김모(59)씨등 6명에 대해 공문서 변조 등 혐의로 징역 1년에서 10년을 선고했다. 서울 종로에서 10년 가까이 부동산 중개업을 해온 김씨는 2002년 일제시대에 서울에 살았던 에가시라 운페(江頭運平)라는 일본 사람의 땅이 광복 뒤 국가에 귀속된 사실을 알게 됐다. 김씨는 누나(62), 동생(53)과 함께 구청 민원봉사실을 찾아가 호적 열람을 신청했고 아버지 기록 부분을 몰래 빼내 에가시라로 바꿔 적었다. 호적을 고친 김씨 일당은 아버지가 에가시라로 창씨개명한 것처럼 속여 2002년 국가에 귀속된 땅을 돌려달라며 서울지법에 소송을 냈다. 이들은 2003년 11월 법원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받은 뒤 지난해 8월까지 에가시라의 땅이었다가 국가에 귀속된 토지에 대해 6건의 민사소송을 냈다. 그러나 1심에서 패한 국가가 법원에 항소하면서 사기극이 탄로났다. 국가측 소송대리인으로 참여한 서울고검이 이들이 법원에 증거물로 제출한 서류가 변조된 것으로 보고 일선 지검에 수사를 지시했다. 황 판사는 “국가 소유 토지를 마치 자기 조상의 땅인 것처럼 속이려 공문서를 변조했으며 재판 승소를 위해 문서감정사까지 돈으로 매수해 범행을 저지른만큼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고 밝혔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사회플러스] 서울대교수 연구비 ‘횡령’ 고발

    서울대 공대 교수가 허위 영수증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연구비를 빼돌렸다가 검찰에 고발됐다.2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최근 부패방지위원회는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부교수 C(38)씨를 공문서 위조 및 행사와 횡령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부방위는 지난달 29일부터 벌여온 ‘2004년 서울대 연구비 실태조사’를 통해 C교수가 지난해 벤처기업과 산업자원부로부터 받은 연구비 1억여원 중 일부를 횡령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C교수는 연구 기자재를 사지 않았으면서도 거짓으로 영수증을 받거나 기증된 기자재를 구입한 것처럼 꾸미는 한편 연구원 인건비로 받은 돈도 착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주말화제] 문화재 유출 딱! 걸렸어

    [주말화제] 문화재 유출 딱! 걸렸어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 8번 출구 앞 5평 남짓한 사무실에는 24시간 문화재의 반출을 감시하는 지킴이가 있다. 공항 문화재감정관실에 근무하는 감정위원 8명이 주인공. ●8인의 석·박사 문화재 지킴이 22일 오후 1시 인천국제공항 출국수화물 검사장. 미국행 승객의 짐 속에서 문화재로 추정되는 20여점의 도자기가 세관 엑스레이에 잡혔다는 연락이 오자 감정관실이 분주해진다. 정진희(40·여)·오기복(51) 감정위원이 곧장 검사장으로 향했다.5분 남짓 감정을 하는 동안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진품으로 판정나면 화물 주인은 형사처벌을 받기 때문이다.“전부 모조품입니다.”감정위원의 한마디에 상황은 끝났다. 문화재가 아닌 것으로 판정난 물건은 반출이 가능하다는 표시를 한 뒤 봉인된다. 감정 이후 진품과 바꿔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정 위원은 “최근에는 특수약품 등을 이용해 고색(古色)처리한 진짜 같은 모조품이 많다.”고 말했다. 감정위원은 모두 회화, 서적, 공예, 도예 등 문화재 관련 석·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전문가들이다. ●“밥공기·수저도 문화재 판정날 수 있어” 우리의 문화재 판정이나 반출 금지기준은 다른 나라에 비해 엄격한 편이다. 전란이 잦았고, 일본 등으로 문화재가 반출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김형우(50) 실장은 “역사·문화·예술적으로 보존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물건은 모두 문화재로 분류된다.”면서 “20만∼30만원대의 골동품이 문화재로 판정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감정품목도 다양하다. 서적이나 편지, 공문서 등 고문서부터 현판이나 기둥 등에 글을 새긴 주련, 회화나 조각, 공예품, 칼, 창, 방패 등에 이르기까지 수천종에 이른다. 비록 깨진 도자기라도 복원이 가능한 상태라면 반출할 수 없고, 조상이 사용하던 밥공기나 수저도 문화재로 판정될 수 있다. 인사동 등의 골동품상에서 무심코 선물용 기념품을 샀다가 공항에서 문화재로 판정돼 곤란을 겪는 일도 있다. 김 실장은 “한 이민자가 제사용 병풍이나 선친이 사용하던 그릇 등을 갖고 나가려다 문화재로 판정받아 반출을 포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미심쩍으면 출국 전 감정관실에 들러 감정을 받으면 되지만, 세관에서 적발되면 문화재 밀반출 사범으로 형사처벌을 받는다. 문화재보호법에는 밀반출사범은 징역 5년, 중개업자는 징역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돼 있다. ●지난해 5071점 감정 지난해 감정관실은 5071점을 감정해 이 가운데 7점을 문화재로 판정, 반출을 금지시켰다. 지난해 5월에는 한 재미교포가 6세기쯤 만들어진 술잔 등 신라토기 4점을 짐 속에 몰래 숨겨 나가려다 적발됐다. 감정관실은 “1500년전 신라시대 토기양식을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유출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달에 500점 안팎을 판정하다 보니 “이민 가는데 천연기념물인 진돗개를 데리고 갈 수 있느냐.”,“박제된 천연기념물도 반출금지 품목이냐.”는 등 황당한 문의도 들어온다. 진돗개는 진도에서 키우는 것만 천연기념물이다. 천연기념물이라도 죽은 것은 문화재가 아니다. 문화재감정관실은 인천과 김포·부산·광주·군산 등 공항과 항만에서 10여곳에서 운영되고 있다.1968년 개설 당시에는 문화재관리국이 관장했으나,1983년부터 지방자치단체 소속으로 바뀌었다. 김 실장은 “지자체끼리 정보교류가 부족해 감정관실별로 감정기준이 다를 때가 있다.”면서 “문화재청이 통합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클릭이슈] 부산시·경남도 ‘作名전쟁’

    [클릭이슈] 부산시·경남도 ‘作名전쟁’

    부산 강서구 가덕도와 경남 진해 용원 일원에 건설되고 있는 신항만 명칭을 둘러싸고 부산시와 경남도간의 지리한 샅바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오는 연말 항만 일부 개장을 앞두고 있지만 부산시는 명칭을 ‘부산신항’으로, 경남도는 ‘진해신항’으로 각각 주장하며 한치의 양보도 없다. 겉으로는 부산시와 경남도간의 ‘자존심싸움’으로 비춰지고 있는 신항만의 명칭분쟁은 실제로는 지역 단체장과 지역 정치권이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 서로간의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크다. 정부는 그동안 양 시·도가 수십차례의 협의를 가졌음에도 불구,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이달 말까지 기한을 주고 그래도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정부 직권으로 명칭을 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최후통첩에도 불구, 양쪽 모두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500만평규모 2011년 완공예정 정부는 21세기를 대비한 동북아 국제 물류중심 항만으로의 개발과 부산항의 만성적인 화물적체 해소 등을 위해 부산 강서구 가덕도 북안과 진해시 용원동 일대에 새 항만을 건립키로 하고 1995년 사업에 착수했다. 2011년 완공 예정인 신항만은 총사업비가 9조 1542억원 (정부 4조 1739억원, 민자 4조 9803억원)에 달하는 대 역사(役事)로 공사기간만 16년에 달한다. ●97년 경남지사도 ‘부산신항’ 동의 부산신항 명칭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부산시는 지난 97년 경남도지사와 명칭을 신항만으로 사용하기로 합의했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당시 신항만건설촉진법에 의해 해양수산부 장관이 경남도지사와 수차례 협의한 끝에 신항만건설 예정지역 명칭을 부산신항으로 같은해 8월 9일 고시했으며, 이후 일관되게 부산신항이라는 명칭을 사용해 왔다는 것. 이어 지난 99년 3월 18일 부산항 기본계획 변경고시와 전국항만 기본계획 고시, 그리고 정부의 모든 공문서에 부산신항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부산신항(Busan New Port)을 97년부터 세계 70개국 437회에 걸쳐 홍보해 이미 부산신항이라는 브랜드파워가 구축됐으며, 항만고객인 국내외 해운선사들이 부산신항을 선호한다는 설문조사결과도 제시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난 2003년 세계 20대선사와 국내 10대선사, 외국적 선사대리점 등 201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92%인 185개 업체가 부산신항을 선호했다.”고 밝혔다. 또 부산신항의 개발 배경이 부산항의 시설능력 한계에 대비한 부산항 보강 차원에서 이뤄지는 만큼, 진해신항으로 항만 명칭을 변경할 경우 항만질서를 어지럽히는 등 부산항의 국제경쟁력 저하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아울러 세계 주요항만이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하나의 명칭으로 운영되고 있는 추세라는 주장도 펴고 있다. ●새술은 새부대에… 새이름으로 경남도는 신항만부지의 82%가 경남지역에 속해 있고 규모면에서 기존 부산항을 능가하며 새로운 지역에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매머드급 항만으로 건설되고 있으므로 새로운 이름이 적합하다는 입장이다. 부산시가 주장하고 있는 항만브랜드 가치와 신항만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항만운영 서비스, 입지조건, 최첨단 항만시설 등에 따라 브랜드가치가 결정되므로 기존 부산항의 명칭은 결코 중요하지 않다고 반박한다. 국내 최대 국제공항이었던 ‘김포공항’이 인천으로 옮겨진 뒤 공항명칭을 ‘김포신공항’이 아니라 ‘인천국제공항’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경남도는 최근 주요 공항이나 역 및 항만명칭의 경우 속지주의 원칙에 따라 그 지역명을 붙여 결정되고 있다며 신항만 명칭은 당연히 진해신항으로 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또 부산시가 당초 기본계획때 확정된 공사면적이 324만평으로 이 중 78%인 252만평이 부산시 관할이고 경남은 22%인 72만평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는 부산시가 부산지역 면적비중을 높이기 위해 바다매립에 필요한 준설토 투기장 195만평을 제외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경남도는 준설토 투기장 195만평을 포함하면 사업면적은 총 507만평에달해 경남지역면적은 전체 사업면적의 82%인 415만평에 달해 공사면적이 경남이 훨씬 많다고 주장했다. 부산신항 명칭이 법적 구속력을 가지고 있다는 부산시의 주장에 대해서는 항만명칭과 관련해 단 한차례도 협의해 준 사실이 없다고 못박았다. 경남도 관계자는 “해양부에서는 ‘부산신항’은 항만법상 공식명칭이 아니고 임시적 사업 명칭에 불과하며 신항만의 공식명칭은 관계기관 협의후 결정할 계획이라는 공문을 회신받았다.”고 말했다. ‘부산신항’이라는 명칭이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보통명사로서의 단어 수준에 불과하다며 신항만에 걸맞은 새 고유명칭의 마련을 촉구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인간시대]‘…역사와 정치를 본다’ 펴낸 조광권 서울시 교통연수원장

    [인간시대]‘…역사와 정치를 본다’ 펴낸 조광권 서울시 교통연수원장

    ‘몽유청계천도(夢遊淸溪川圖).’ 낭만적인 청계천변을 5년째 꿈꾸는 조광권(59) 서울시교통연수원장은 이른바 ‘청계천 멀티플레이어’다. 서울시 청계천복원시민위원회 위원, 청계천포럼(www.reseoul.com) 운영자로 활동하고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청계천 강의를 한다. 최근 ‘청계천에서 역사와 정치를 본다.’는 책을 펴내면서 역할이 또 하나 늘었다. ●‘복원시민위’ 위원·인터넷 포럼 운영·대학 강의… 조 원장이 청계천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1년 소설가 박경리씨 등이 ‘청계천 살리기 연구회’를 만들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다. 특히 박씨는 문학평론가인 아버지 조연현(81년 작고)씨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알아왔다. “박경리 선생님이 청계천 복원운동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서울의 환경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봤습니다. 박태원의 소설 ‘천변풍경’에서처럼 청계천이 한때 아낙네들의 빨래터였고 아이들의 놀이터였다는 사실이 그제서야 떠오른 거죠.” 조 원장은 이듬해 토지문학관에서 청계천 복원과 관련된 심포지엄을 연다는 얘기를 듣고 방청객 자격으로 참석했다. 당시 이명박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정책팀장을 맡고 있던 조 원장은 “멋진 아이디어가 실현되려면 행정력이 필요하지 않으냐.”는 의견을 전달했다. 당시 고건 시장은 청계고가 보수에 1000억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시에서도 청계고가를 없애면 교통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논란은 뒤로하고 일단 청계천 복원의 필요성 알리기에 나섰다. ●관련 기록·자료 남겨야 2002년 이 시장이 당선된 뒤 조 원장은 청계천복원시민위원회에서 부위원장으로서 서울시 실무진과 시민들 사이에 다리 역할을 했다. 동시에 일지를 쓰고 관련 자료를 모아 개인 홈페이지에 올렸다. 청계천 복원 사업의 입안단계부터 일련의 과정을 담은 책을 내기로 마음 먹었다. “굵직굵직한 사업에 대한 기록·자료는 터무니없이 부족하고, 그나마 남아있는 것은 공문서가 전부죠. 하지만 공문서는 공(功)에 치우치기 쉽고 사업에 대한 배경도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숨가쁘게 달려왔던 개발시대에는 자료를 정리할 여유도 없었겠지만 지금은 아니지 않습니까.” 조 원장은 청계천 복원 과정 이외에도 조선시대 청계천을 준설했던 영조의 정치철학을 책에 담기로 했다.96년 서울시에서의 공직생활을 접고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조선시대 정치인들의 정치철학에 대한 공부를 했던 것과 청계천에 대한 관심을 접목시킨 것이다. 영조가 청계천을 준천하는 과정을 담은 ‘준천사실(浚川事實)’, 준천의 절차 규정인 ‘준천사절목(浚川司節目)’, 영조가 세손인 정조를 대동하고 광통교 석축을 살펴보며 지은 ‘어제준천명병소서(御製浚川銘幷小序)’ 등을 탐독했다. “영조는 개천(開川·청계천의 옛 이름) 준설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백성들을 부려야 한다는 점을 고민했습니다. 절대왕권을 세습한 군주였는데도 백성을 생각하며 공사를 벌였던 거죠. 오늘날 민주주의에서도 백성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되새겨봐야 합니다.” ●주변도 친환경적으로 개발해야 오는 10월 청계천 복원공사의 준공을 앞두고 소회를 물었더니 “청계천 복원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청계천 복원사업은 단순한 물흘리기가 아니라 주변 개발을 친환경적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개발 문제를 놓고 이해 관계자들끼리 첨예하게 대립을 할 겁니다. 그 결과 만들어지는 청계천의 모습이 시민들의 의식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겁니다.” 글 사진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시론] 독도 사랑을 생활화하자/황필홍 단국대 정치철학 교수·명예논설위원

    [시론] 독도 사랑을 생활화하자/황필홍 단국대 정치철학 교수·명예논설위원

    오스트레일리아는 대륙으로만 되어 있지 않다. 눈여겨보면 오른편 아래쪽에 태즈메이니아라는 작은 섬이 있다. 정확히 제주도 반 정도의 작은 크기다. 그곳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자기 나라 땅덩어리를 그릴 때 태즈메이니아 섬을 빠뜨리지 않는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시드니에 반년 가까이 머물면서 유심히 그리고 흥미롭게 지켜보았는데 그 섬을 빠뜨린 채로 오스트레일리아가 그려진 것을 본 적이 없다. 인상적이게도 일상의 신문·잡지에도, 각종 공문서에도, 여러 가지 스낵 겉봉에도, 심지어는 컵 밑바닥에도 지도가 그려져 있는데, 여느 아주 작은 지도에도 그 섬을 빼놓지 않는다. ‘더 오스트레일리안’이라는 신문은 시드니 최대 신문인데 신문의 맨 윗부분에는 태즈메이니아를 포함한 오스트레일리아의 전 지도가 그려져 있다. 첫 페이지만이 아니라 매 페이지가 그렇다. 혹자는 너무 국수주의적인 것이 아니냐고 할지 모르지만 내게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인간은 경험의 동물이다. 그래서 보고 들은 대로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들 사람이다. 자기 땅에 대한 바른 인식을 위한 그런 쉼 없는 연습을 경험으로 반복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쉽게 우리 땅을 망각하게 된다. 짐작건대 그것은 그들에게는 특별히 학교교육에 있어서만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라도 일상의 삶 곳곳에서 조국의 땅을 정확히 이해하고 자랑스러워하고 지켜야 한다는 나라 사랑을 위한 일종의 국토교육이다. 자기 조국의 영토를 바르게 아는 것은 너무 기본적인 것이고 너무나 중요한 것이 아닌가. 영국의 시인 바이런은 “자기 조국을 사랑하지 않는 자는 이 세상에 사랑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우리 경우는 어떤가. 나의 경험으로는 우리 반도가 그려진 일상의 지도에서 심지어는 제주도도 빠뜨리는 것을 종종 보았으며 울릉도나 독도가 빠지는 경우는 숱하게 보았다. 더구나 독도는 주지하듯이 일본과 쉼 없는 영토분쟁이 뒤엉켜 있는 곳이다. 그렇다면 더더욱 우리의 관심과 의지를 백방으로 세상에 천명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런 노력은 하지 않고 일본의 소위 다케시마 주장에 항의해 간간이 대사관 앞에서 일장기만 불태우면 무슨 소용인가. 이렇게 보았을 때 다른 나라 기관도 아닌 우리 정부의 외교부가 일전에 소개한 독도 관련 자료에 동해(East Sea)가 일본해협(Sea of Japan)이라고 쓰여져 있었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된다. 스스로 자기 땅을 이웃 나라에 바치는 꼴이 아닌가. 이쯤 되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렸던 선배 조상들에게 우리는 할 말이 없다. 자기 나라 영토를 제대로 모른다는 것은 자기 집을 모르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제는 독도를 생활화하자. 우리나라 지도는 늘 독도를 포함시켜 그려져야 한다. 이것저것, 별의 별것에도 독도가 들어 있는 한반도 지도를 되도록 상용해 보자. 독도 여행도 떠나 보자. 그리고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도 기회가 닿는 대로 목청껏 불러 보자. 또 정부는 독도 우표를 발행하고 장사하는 사람들은 독도 과자도, 독도 김밥도, 독도 샌드위치도 만들고 독도 호텔이나 독도 건설이나 독도 부동산도 만들면 좋지 않겠는가. 내가 미구에 여식을 하나 갖는다면 그 이름을 황독도(黃獨島)라 하겠다. 황필홍 단국대 정치철학 교수·명예논설위원
  • [오일게이트] 野 “실세 개입”… 與 “말 안돼”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투자 의혹을 놓고 정치권의 핑퐁공방이 치열해졌다. 한나라당이 10일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의 이름이 거론된 철도공사 ‘내부 문건’을 공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은 국민의 정부 때 ‘옷로비 사건’처럼 될까봐 곤혹스러운 눈치다. ●野,“여권 실세 다수 개입” 한나라당 권영세 진상조사단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광재 의원이 이번 사건에 관여한 것이 확실하다.”고 자신했다. 근거로는 철도공사가 지난해 8월12일 작성한 ‘사할린 유전·정유사업 설명 토론회 의사록’이라며 문건을 공개했다. 문서에는 왕영용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이 “유전사업 참여동기는 외교안보위(이광재 의원)에서 청에 사업참여를 제의”한 것으로 적혀 있다. 권 단장은 신광순 당시 철도공사 차장의 발언도 의혹으로 제기했다. 신 차장이 당시 “유전사업 참여를 전제로 북한 건자재 사업을 (여권이 철도공사에)주었다.”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는 설명이다. 열린우리당 서혜석 의원이 일했던 법무법인 ‘우현’이 철도공사의 법률·계약을 대행했다는 점도 의혹으로 제기됐다. 권 의원은 “법인의 법률고문은 우리은행 계열사인 우리카드사 사장을 거쳐, 현재 열린우리당 강원도당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면서 “이것 역시 여권이 개입한 정황”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이 지난해 11월30일 우리은행에 발송한 공문서를 보면 이미 그때부터 조사가 시작됐지만, 어떤 이유로 인해 감사가 중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들었다. ●이광재 “전혀 사실무근이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옷로비 사건’은 ‘무혐의’로 결론났지만, 정부와 여당이 되돌릴 수 없는 치명상을 입었던 아픈 과거 때문에 열린우리당은 곤혹스러운 눈치다. 이 의원은 “사할린 광구 사업은 러시아 사업인데, 리스크 보상차원에서 북한의 건자재 채취사업을 역제의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또 “철도공사이 날 처음 찾아온 것도 10월 하순인데, 내가 사업제안을 한 것은 8월로 돼 있으니 기초적인 사실관계도 틀린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최근 ‘주간한국’에서 한국크루드오일(KOC)이 포기한 페트로사 유전 개발은 현재 영국의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인 브리티시 페트롤리움(BP)이 1억 2000만 달러에 인수했다고 보도했다.”면서 “경제성이 이렇게 높은 사업을 철도청이 왜 계약을 해지했는지 더 의심스럽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법무법인 ‘우현’의 변호사로 계약서에 이름이 올라 있는 서혜석 의원은 “부정적 의견을 많이 냈다.”면서 “여당과 정치적으로 관련이 있었다면 그런 의견서를 냈겠느냐.”고 일축했다. 문소영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이상한 농부들?

    경남지역 농협들이 농업경영개선자금 44억여원을 농사도 짓지 않는 사람들에게 불법대출해 준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이에 따라 농협의 농업경영개선자금 운용실태에 대한 전국적인 조사가 실시된다. 창원지검 진주지청은 1일 가축 자가사육 사실확인원과 농지임대차계약서, 경작사실 확인서 등을 허위로 작성하는 방법으로 수천만원씩을 불법대출받거나 해 준 혐의(사기·공문서위조 등)로 윤모(40·동남해농협 직원·남해군)씨와 박모(66·슈퍼마켓 운영·하동군)씨, 권모(61·남해군청 공무원)씨 등 모두 36명을 구속기소하고 최모(41·남해군)씨 등 22명을 불구속 기소,2명을 지명수배했다. 이들은 2001년부터 농림부에서 농어민부채 경감대책의 일환으로 농협중앙회를 통해 시행한 1조 8000억원 규모의 농업경영개선자금 중 44억 1300여만원을 불법대출해 주거나 받은 혐의다. 검찰에 적발된 불법대출자들은 횟집주인을 비롯해 회사원, 전자대리점 주인, 독서실 운영자, 슈퍼마켓 주인 등 농업경영개선자금을 대출받을 수 없는 사람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이들은 행정기관에서 발급하는 가축 자가사육 사실확인원을 변조하거나 농지임대차계약서, 경작사실확인서 등을 허위로 작성한 뒤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농신보)에서 보증서를 받는 방법으로 대출받거나 해줬다. 특히 농협은 전체 대출금액 가운데 38억 1100만원에 대해 변제능력이 없다는 내용의 대손(貸損)신청서를 농신보에 제출, 농신보가 대신 갚도록 했다. 윤씨는 공문서를 위·변조해 17명의 농민들에게 농업경영개선자금 8억 7200만원을 대출해 준 뒤 대환처리(새로 대출을 받아 기존의 빚을 갚는 것)하는 방법으로 동남해농협의 부실채권을 정리한 혐의다. 권씨는 면장이 작성하는 가축 자가사육 사실확인서를 위조해 농업경영개선자금 5630만원을 대출받아 농협 채무를 갚았다. 불법대출혐의로 적발된 곳은 남해 동남해농협을 비롯, 하동 진교농협, 산청농협 호암지소. 단성지소, 새하동농협, 하동 금남농협, 하동 고전농협 등이다. 창원 이정규·서울 김태균기자 je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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