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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아베 부인, 코로나19 확산속 남녀 연예인들과 벚꽃놀이 구설수

    日아베 부인, 코로나19 확산속 남녀 연예인들과 벚꽃놀이 구설수

    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가운데 아베 신조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연예인들과 단체로 벚꽃놀이를 즐긴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아베 총리가 이달 초부터 전국 초중고교에 휴교 요청을 하는 등 이동제한이 계속되는 가운데 행정수반의 아내가 ‘퍼스트레이디’로서 지나치게 무책임하게 행동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주간지 주간포스트 인터넷판은 26일 아키에 여사가 최근 도쿄 시내 모처에서 남녀 모델, 가수 등 13명의 연예 관계자들과 벚꽃놀이를 즐기며 찍은 사진을 공개하고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 때문에 자살한 긴키재무국 직원의 수기가 알려져 의혹이 새삼 주목되는 가운데 아키에 여사는 사적으로 ‘벚꽃을 보는 모임’을 즐겼다”고 전했다. 사진 속 아키에 여사 옆에서는 인기 여성 모델 후지이 리나, 아이돌그룹 뉴스(NEWS)의 데고시 유야, 음악 프로듀서 등 13명의 연예 관계자들이 포즈를 취하며 웃고 있었다. 후지이는 2014년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아키에 여사와 대담을 하는 등 전부터 친분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감염자 확산에 따라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도시봉쇄’ 가능성을 언급하며 벚꽃놀이 등 불요불급한 이동의 자제를 요청하고 나선 상황이어서 아키에 여사에 대한 비판의 수위는 한층더 높아졌다. 자신이 깊숙히 개입돼 있는 모리모토 스캔들과 관련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공무원의 사건 진상 폭로가 담긴 수기가 공개된 시점이란 것도 논란을 증폭시켰다. 모리토모 스캔들은 아키에 여사의 지인이 이사장으로 있던 모리토모 학원이 2016년 6월 오사카부의 국유지를 감정평가액보다 8억엔(약 89억원) 정도 싸게 사들이는 과정에서 아베 총리 부부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아베 총리가 퇴진 직전까지 몰렸던 이 사건을 정부 차원에서 은폐하기 위해 재무성 주도의 공문서 조작이 이뤄졌고 이와 관련해 오사카 긴키재무국의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기사에는 “정말 이 사람은 퍼스트 레이디로서 자각이 떨어진다. 모리토모 문제에 관해 책임이 큰 사람으로서 꽃구경을 할 여유가 있다면 최소한 인간의 도리로 진지하게 유족을 대해야 한다”, “역시 아키에씨, 워스트 레이디로서의 활약이다”, “부인의 비상식적인 행동을 계속 방치하는 듯한 사람에게 이 나라를 맡기고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오싹합니다” 등 댓글이 붙었다.역대 다른 총리 부인들과 달리 튀는 행동을 자주 보이는 아키에 여사는 그동안에도 여러차례 여론의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10월 나루히토 일왕 즉위 의식에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혼자서만 무릎이 훤히 드러나는 흰색 스커트 정장을 입고 나타나 구설을 타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조국 내사설’ 힘 잃었다…법원 “검찰 자료에 그런 내용 없어”

    ‘조국 내사설’ 힘 잃었다…법원 “검찰 자료에 그런 내용 없어”

    ‘검찰이 법무부 장관 지명 전부터 조국을 내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정경심 동양대 교수 측이 검찰의 수사기록 열람을 신청했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했다. 정 교수 측이 요구한 자료를 법원이 검토한 결과 검찰이 조국 전 장관을 내사했다는 자료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제기했던 ‘검찰 조국 내사설’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는 이와 같은 취지로 정 교수의 수사기록 열람등사 신청을 대부분 기각했다. 정 교수 측이 열람을 신청한 검찰의 자료는 크게 두 가지다. 검찰이 정 교수의 PC 등 증거자료를 확보할 때 적법한 절차를 거쳤는지 파악하기 위한 자료와 조국 전 장관의 지명 전부터 검찰이 내사를 벌였는지 파악하기 위한 자료다. ‘검찰의 조국 내사설’은 지난해 유시민 이사장이 제기한 의혹이다. 당시 유시민 이사장은 유튜브 방송을 통해 ‘검찰이 조국 전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를 장관 후보자 지명 전인 8월 초부터 내사 방식으로 시작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는 검찰이 조국 전 장관의 취임을 막기 위해 예전부터 준비해 왔고, 장관 지명 후 이어진 수사 역시 ‘정치적 수사’였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정 교수 측은 조국 전 장관의 청문회 당일 전격적으로 기소가 이뤄진 표창장 위조 혐의에 대해서는 검찰이 공소권을 남용했다고 주장해 왔다. 정 교수 측은 이런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검찰이 내사를 벌였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범죄인지서와 수사보고서 등을 열람하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검찰은 조 전 장관에 대한 수사는 고소·고발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졌으며, 정 교수 측이 요구한 자료는 열람 대상도 아니라며 이를 거부해 왔다.양측의 주장에 해당 자료를 검찰로부터 넘겨받아 검토한 재판부는 정 교수 측의 자료 열람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자료 중 일부는 국회의원이나 시민단체가 지난해 8월 8일부터 26일 사이에 정 교수와 조국 전 장관 등에 관해 허위공문서작성죄 등으로 고발하기 위해 제출한 것으로, 기재된 혐의 사실이나 고발 이유가 구체적이지 않고 첨부된 자료도 대부분 그 무렵 보도된 언론 기사“라고 밝혔다. 즉 조국 전 장관 지명 전 의혹이 제기된 언론 보도를 토대로 시민단체나 야당 측에서 검찰에 낸 고발과 관련된 자료라는 것이다. 이어 ”다른 일부는 같은 해 8월 22일부터 10월 25일 사이에 작성된 범죄인지서와 수사보고서로, 이런 고발장이 접수되고 관련 기사가 보도됐으므로 정 교수와 조국 전 장관 등의 수사에 착수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며 ”정 교수의 주장대로 8월 이전에 내사가 진행됐다는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법원은 ‘검찰 내사설’과 관련된 정 교수 측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자료가 없다고 보고, 검찰의 증거 수집과 관련해 압수절차의 적법성을 확인하는 데 필요하다고 인정할 수 있는 일부 자료에 대해서만 열람등사를 허용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민원인 고소장 위조’ 전직 검사에 선고유예 확정

    ‘민원인 고소장 위조’ 전직 검사에 선고유예 확정

    민원인의 고소장을 위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검사에게 징역형의 선고유예가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는 공문서위조, 위조공문서행사 혐의로 기소된 전직 검사 A(38)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6개월에 선고유예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2015년 12월 부산지검에서 근무할 때 고소인이 낸 고소장을 분실하자 이를 위조하고, 상급자의 도장을 임의로 찍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기록 분실에 대한 절차 규정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어 공문서위조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항변했지만, 1심은 “법을 수호해야 할 책무가 있는 검사가 자신의 업무상 실수를 감추기 위해 고소인으로부터 고소장을 다시 제출받는 등의 노력 없이 공문서인 사건기록표지를 위조·행사한 것으로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판단했다. 다만 A씨가 분실한 고소장은 다수의 고소·고발을 반복한 민원인이 제출한 것으로 기존 고소들이 모두 각하되거나 취하됐다는 점, 깊이 반성하고 이 사건으로 사직을 했다는 점 등을 들어 선고유예 결정을 했다. 선고유예는 범죄 정황이 경미할 때 형의 선고를 미루고 유예일로부터 2년간 사고 없이 지내면 형의 선고를 면제해 주는 제도다. A씨와 검찰 모두 항소했지만 2심은 1심 판단을 유지했다. 대법원도 원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한편 별다른 징계 없이 A씨의 사표가 수리된 것을 문제 삼은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는 지난해 4월 김수남 전 검찰총장 등을 직무유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의 부산지검 압수수색 시도에 검찰이 번번이 영장 청구를 기각하면서 검경 간 갈등으로 비화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정희시·권정선 의원, 경기복지재단 수탁사업 이관 간담회

    정희시·권정선 의원, 경기복지재단 수탁사업 이관 간담회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정희시(더불어민주당·군포2) 의원과 권정선(더불어민주당·부천5)의원은 19일 보건복지위원실에서 진석범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 경기도지역사회서비스지원단, 경기도노인일자리지원센터 종사자가 참석한 가운데 경기복지재단 수탁 사업 이관 현안 간담회를 가졌다. 종사자들에 따르면 경기복지재단이 2011년부터 운영해 온 경기도지역사회서비스지원단과 2013년부터 운영해 온 경기도노인일자리지원센터의 사업과 인력은 다음달 1일 ‘경기도사회서비스원’으로의 이관을 앞두고 있다. 종사자들은 경기복지재단에 대해 사업 이관 이후의 근로조건을 명확하게 정립하고 명문화된 공문서로 제시해줄 것과 경기복지재단 잔류 시 근로조건과 경기도사회서비스원 이관 후 개인별 근로조건을 비교 제시해 해당 직원이 검토 후 선택할 수 있도록 ‘전적 선택권’ 보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 의원은 “사회서비스원은 복지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장기적인 국가과제로 조직과 인력, 서비스 질 등 여러 가지 변화가 필요하다”며 “오늘 논의된 이야기를 바탕으로 집행부를 비롯해 관련 당사자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관과 관련된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 공공복지의 질을 높이고 종사자의 처우가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사회서비스의 질 향상을 통한 공공성 강화와 종사자 처우개선 등 사회서비스원의 본래의 기능과 목적을 살릴 수 있도록 지원 역할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잇단 명의도용 마스크 불법구매…정부 “절제·배려·양보” 호소

    잇단 명의도용 마스크 불법구매…정부 “절제·배려·양보” 호소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구매 날짜가 달라지는 ‘공적 마스크 5부제’ 시행 후 남의 명의를 도용해 불법으로 마스크를 사는 사례가 전국에서 잇따르자 정부가 성숙한 시민의식을 호소하고 나섰다.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경찰에 따르면 자신의 구매 요일에 약국을 찾았다가 누군가가 이미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로 마스크를 구매하는 바람에 마스크를 사지 못하고 허탕 쳤다는 신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인천에서는 간호조무사가 병원에서 몰래 알아낸 환자들의 주민등록번호로 마스크를 구매하기도 했다. 식약처는 이에 대해 근본적으로 마스크 공급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해 벌어지는 현상으로 진단하면서 불가피하게 1인 2매 구매제한 조치를 한 점을 깊이 이해하고 협조해 줄 것을 국민에 당부하고 있다. 김상봉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은 “마스크가 꼭 필요한 분들에게 먼저 돌아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양보와 배려 그리고 절제를 다시 한번 부탁드리고 (명의 도용 같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우선 바란다”고 말했다. 양진영 식약처 차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마스크가 더 필요한 이웃을 위해 마스크가 먼저 돌아가도록 양보와 배려를 실천해 주시는 국민께는 감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다른 사람의 신분증으로 공적 마스크를 사면 형법상 사기죄와 공문서 부정행사죄, 업무방해죄 혹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 위반 혐의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또 명의 도용 신분증이 주민등록증이면 주민등록법 위반죄에도 걸릴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신분증을 단순히 주워서 공적 마스크 구매에 사용했다면 형법상 점유이탈물횡령죄가, 신분증을 훔쳤다면 절도죄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워라밸도 보람도 없다… 바닥치는 日관료 인기

    워라밸도 보람도 없다… 바닥치는 日관료 인기

    잔업시간 민간의 7배… 월급은 적어 아베 장기집권·스캔들 이탈 부추겨 “우수 인재 못 잡으면 미래에 악영향”우리나라 중앙부처 관가를 상징하는 대명사가 예전에는 ‘과천’이었고, 지금은 ‘세종’이라면 일본에서는 근대화 이후 줄곧 ‘가스미가세키’였다. 도쿄 중심부 지요다구에 있는 가스미가세키 지구에 재무성, 경제산업성, 농림수산성, 외무성, 법무성, 후생노동성, 문부과학성 등 대부분 부처가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공무원 5급 시험(행정고시)에 해당하는 ‘종합직’ 시험에 합격해 ‘커리어’(간부) 관료가 돼 가스미가세키에서 근무한다는 것은 일본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최근 일본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국가공무원의 인기와 위상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종합직 공무원 시험 응시자는 1만 7295명에 그쳤다. 3년 연속 감소하며 처음으로 2만명 선이 무너졌다. 역대 최다였던 1996년의 4만 5254명에 비하면 40%도 안 된다. 내각 인사국이 지난해 여학생 440명을 대상으로 공무원 인턴 실습 기회를 주는 등 우수 인재를 공무원 사회로 끌어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대세를 거스르기에는 역부족이다. 공무원 사회를 떠나는 사람들도 급증하고 있다.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부처인 경제산업성에서는 지난해 한 해에만 무려 23명의 커리어들이 민간기업 등으로 옮겨가 관가에 충격을 줬다. 23명은 경제산업성 연간 신규 채용자의 절반 수준이다. 대형 인력정보업체 엔재팬의 경우 이직을 하고 싶다며 회원으로 가입한 공무원이 지난해 말 기준 1만 237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나 늘었다. 2000년 사업 개시 이후 최고치로 특히 20대 공무원의 증가율이 33%에 달했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활동이 보장되는 환경에서 자신의 꿈과 능력을 펼칠 수 있는 민간 분야의 기회가 많아진 게 우선적인 이유이지만, 개인의 ‘삶의 질’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도 못지않은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최근 민간의 ‘일·가정 양립’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가스미가세키의 상대적 박탈감은 한층 더 커졌다. 게이오대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가스미가세키에서 일하는 국가공무원의 잔업시간은 월평균 100시간으로 민간 14.6시간의 거의 7배나 됐고, 정신질환으로 인한 휴직자 비율도 민간의 3배였다. 도쿄대 출신의 한 커리어 관료는 “고유업무 처리와 국회답변서 작성 등으로 야근이 잦아 매일 같이 전철 막차를 타고 집에 들어가야 하는 때도 있다”면서 “그런데도 월급은 민간기업의 대학 동기들과 비교도 안 될 만큼 적어 아내에게 자주 바가지를 긁힌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국가에 대한 사명감을 강조하며 가스미가세키에 신규 인재를 불러오거나 기존 인재를 붙들어 두는 것은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 공무원 사회 내부에서부터 나오는 이유다. 특히 아베 신조 총리가 연관된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 의혹을 감추기 위해 재무성이 공문서를 변조해 파문을 일으키는 등 공무원으로서 명예와 긍지를 실추시키는 사건이 잇따르는 것도 젊은 인재들의 이탈을 가속화하는 이유로 꼽힌다. 아베 총리의 집권이 8년을 넘어서면서 우리나라의 청와대에 해당하는 총리관저 및 내각관방 등 정권 핵심으로의 권력 집중은 갈수록 심해지는 반면 2014년부터 개별 부처의 간부 인사권이 아베 총리와 핵심 측근들의 손에 들어가는 등 일선 부처의 사기는 나날이 떨어지고 있다. 경제 저널리스트 나카니시 도루는 “국가공무원직이 외면당해 국정의 중추를 담당할 우수 인재가 가스미가세키로 모여들지 않게 되면 일본 전체의 미래에 중대한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확진자 동선 공개, 어디까지 해야 하나요

    확진자 동선 공개, 어디까지 해야 하나요

    일부 지자체, 확진자 번지수까지 공개 “선의의 피해 업소 양산… 경제 타격 우려” 주소 비공개 땐 “어디에 사냐” 항의 빗발 檢, 확진자 개인 정보 유출 18건 적발코로나19의 지역 감염이 확산되면서 확진환자들의 동선이 보다 구체적으로 공개돼야 한다는 시민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마다 공개 수준이 달라 정보공개를 두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시민들의 건강권을 지키면서도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지자체 등에 따르면 코로나19의 국내 감염이 시작된 뒤 질병관리본부와 지자체별로 확진환자의 이동경로와 이동수단, 접촉자 현황 등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지만 공개 범위와 내용은 차이를 보인다. 서울의 한 자치구는 확진환자가 재학 중인 학교부터 집 주소의 번지까지 공개하는 반면, 또 다른 자치구는 “자칫 확진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고 선의의 피해 업소를 양산할 수 있다”며 동 이름까지만 제시했다. 자세한 주소를 공개하지 않는 지역의 주민들은 구청이나 시청 등에 연락해 “확진환자가 사는 아파트가 어딘지 알려 달라”는 등의 불만을 쏟아 내고 있다. 동선 공개의 범위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자 정부도 고심하는 분위기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6일 “불필요한 동선 공개나 인권침해 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대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지난 9일 확진환자 개인을 특정하지 않고 시간별 방문 장소만 공개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등 합리적 기준 마련을 촉구했다. 확진환자들의 개인정보 유출은 또 다른 범죄가 될 수 있다. 검찰이 관리하는 코로나19 사건 가운데 확진환자나 의심자에 대한 자료 유출은 매일 2건씩 늘어나 이날 오전 기준 18건에 달했고, 이 가운데 3건이 재판에 넘겨졌다. 특히 확진환자들의 정보를 먼저 접하는 공무원들을 통해 정보가 새 나간 경우가 많았다. 지난달 이용섭 광주시장의 비서관은 확진환자의 개인정보가 포함된 공문서를 입수해 텔레그램으로 지인에게 보냈다가 확진환자 신상이 맘카페 등에 급속도로 퍼지면서 공무상비밀누설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다만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경기도의 한 기초단체장 수행비서가 해당 지역구 의원실 비서에게 의심환자들의 개인정보 등이 담긴 보고 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무죄가 확정됐다. 감염병 정보는 국민의 생명·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비밀의 범위를 최소한으로 봐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코로나19 의심환자 공문서 누설 공무원 불구속 기소

    울산지검은 코로나19 의심 환자의 개인정보를 누설한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공무상비밀누설)로 공무원 A(58)씨를 불구속기소 했다고 1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경남 양산지역의 4급 공무원인 A씨는 지난 1월 30일 코로나19 의심 환자 개인정보가 포함된 공문서 파일을 카카오톡으로 지인에게 전송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업무 과정에서 해당 공문서를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지검은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 유포, 개인정보 침해, 마스크 판매 사기와 매점매석 등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고려왕 국새 찍힌 유일한 공문서… 630년 전 과거 합격증 보물된다

    고려왕 국새 찍힌 유일한 공문서… 630년 전 과거 합격증 보물된다

    고려 시대 공문서 가운데 유일하게 국새가 찍힌 과거합격증 홍패(紅牌)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전주 최씨 송애공파 종중이 보유한 ‘최광지 홍패’를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3일 밝혔다. 문인 최광지가 고려 창왕 1년(1389) 문과에서 전체 6등에 해당하는 ‘병과 제3인’(丙科 第三人)에 올라 받은 문서로, 이름·성적을 기록한 문장과 발급 시기가 두 줄로 적혀 있다. 날짜 위에 ‘고려국왕지인’(高麗國王之印) 국새가 날인돼 있다. 이 국새는 명나라 홍무제가 1370년 고려에 준 도장으로, 조선 건국 직후인 1393년 명에 반납됐다. 국새가 찍힌 고려 공문서로는 최광지 홍패가 유일하다. 1392년 10월 조선 태조 이성계가 개국공신 이제에게 하사한 국보 ‘이제 개국공신교서’에도 이 국새가 사용됐다.   현재까지 알려진 고려 시대 홍패는 총 6점이다. 시기는 모두 최광지 홍패 보다 빠르지만 관청에서 왕명을 대신해 발급했기 때문에 국왕의 직인이 없다. 문화재청은 “최광지 홍패는 1276년부터 과거 합격증에 ‘왕지’(王旨)라는 용어를 썼다는 고려사 기록을 입증하는 첫 실물”이라며 “임금 명령을 직접 실천한 공문서로서 형식상 완결성을 갖췄고, 조선시대 문서 제도에 미친 영향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설명했다.문화재청은 아울러 경남 사천 백천사 소장 고려 후기 불교 경전 ‘육조대사법보단경’(六祖大師法寶壇經), 부산박물관에 있는 조선 후기 백자 항아리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육조대사법보단경은 원나라 선종 고승인 몽산덕이가 1290년 편찬한 책을 고려가 받아들여 1300년 강화도 선원사에서 찍은 책이다. 백천사 소장본은 전래한 동종 경전 중에 시기가 이르고, 조선시대 판본인 ‘덕이본’(德異本) 계열과는 형식이 달라 불교학은 물론 서지학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다고 인정됐다. 백자 항아리는 17세기 말 18세기 초 왕실 가마인 관요에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며, 높이는 52.6㎝다. 조선 후기 백자 항아리 중 크기와 기법 면에서 대표작으로 꼽을 만하다는 평가다. 문화재청은 문화재 3건에 대해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법원 “허위 문서로 과태료 감면받은 공무원 정직은 정당”

    법원 “허위 문서로 과태료 감면받은 공무원 정직은 정당”

    교통법규 위반 등으로 부과된 과태료를 허위 문서로 감면받은 공무원에게 내린 정직 처분은 정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부장 이정민)는 공무원 A씨가 서울시에 “정직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서울의 한 시립병원에서 일하던 공무원 A씨는 2018년 8월 버스전용차로 위반, 주정차 위반 등 4회에 걸쳐 교통법규 위반으로 적발돼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A씨는 과태료 감면을 목적으로 허위 공문서 등을 작성해 서울시에 발송했고, 16만 2000원의 과태료 중 13만원을 감면받았다. A씨는 병원장 명의로 ‘혈액 공급을 이유로 긴급 주차를 했다’는 문서와 혈액 청구 및 인수서 등을 허위로 작성해 결재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소송에서 “징계 사유는 인정하나 병원 주차시설이 부족했다”며 정직은 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원고가 과태료 감면을 위해 수회에 걸쳐 허위로 문서를 작성한 점 등에 비춰 보면 원고의 위반 행위가 경미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서울시의 처분이 정당하다고 봤다. A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일제가 덧칠한 이름들… 위안부 명부, 진실을 말하다

    일제가 덧칠한 이름들… 위안부 명부, 진실을 말하다

    일본 육군 작성한 ‘유수명부’ 등 분석 다양한 명부 속 피해자들 기록 확인 여성가족부는 일본군의 위안부 동원과 위안소 운영 실태를 보여 주는 위안부 관련 명부(名簿)의 최신 연구성과를 모은 ‘덧칠된 기록에서 찾은 이름들’을 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명부는 연구자들이 기존 발굴된 자료들과의 대조 작업을 통해 일본군 등이 여성을 조직적으로 군 위안부로 동원한 방식을 밝힐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그동안 일본군이 위안부를 동원하는 과정에서 작성한 명부는 대부분 파기됐다. 현재 간호부 등으로 위안부의 존재를 감춘 명부, 연합군이나 조선인이 전쟁 후 귀환을 위해 스스로 작성한 명부 등만 남아 있다. 이번 연구서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일본군이 작성한 ‘유수명부’(留守名簿), 타이완척식주식회사가 위안소 운영과정에서 작성한 ‘위안부 관련 명부’, 인도네시아 팔렘방 지역 조선인들이 작성한 ‘팔렘방조선인회명부’, 중국 진화지역에서 조선인동향회가 작성한 ‘진화계림회명부’ 등이다. 유수명부는 일제강점기 말기 일본 육군이 소속 군인·군속을 기록한 기본적인 명부를 의미한다. 당시 일본군이 위안소를 운영했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근거로 이해할 수 있다. 진화계림회명부의 경우 많은 조선인 여성이 같은 주소지에 이름을 올린 점이 특징이다. 이를 근거로 주소지가 당시 운영된 위안소로 추정할 수 있다. 여가부는 “그동안 일본군에 의해 작성된 공문서 등으로 일본군 위안부 실태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이름과 나이, 출신지 등을 알 수 있는 자료가 드물었다”며 “연구서는 다양한 명부 속에서 잊힌 위안부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피해자 스러져가는데… 아픈 역사 입증할 전문가·전문기관이 없다

    피해자 스러져가는데… 아픈 역사 입증할 전문가·전문기관이 없다

    1년 단위 연구위탁 아닌 국가 독립기관 갖춰야 “역사적 맥락 맞춰 뿔뿔이 흩어진 자료 해석 필요”아픈 역사의 산증인이 차츰 사라져가면서 반대급부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위안소를 운영하며 여성들을 강제동원한 사실을 입증하는 증거를 수집하고 연구하는 일은 더욱 중요해졌다. 현재 국내 여러 기관에서 산발적으로 이 같은 일들을 하고 있지만 수집한 증거 수에 비해 이를 활용해 각 사건의 인과관계를 체계적으로 규명하는 작업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사편찬위원회는 2016년부터 위안부 자료를 수집·편찬하고 있다. 이상록 국사편찬위 국외자료수집팀장은 27일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네덜란드, 프랑스 등 연합국이 작성한 문서들을 보면서 일본군이 위안소를 어디에, 어떻게 운영했는지를 보여주는 자료들을 수집해왔다”면서 “향후 일본의 전후처리 및 도쿄전범재판의 진행 과정 등과 관련한 일본의 전쟁범죄 자료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중국의 국가기록원에 해당하는 당안관과 태국 국립공문서관이 소장한 위안부 관련 공문서를 입수해 국내외 위안부 자료 목록을 2018년 말에 공개했다. 서울대에도 정진성 명예교수가 이끄는 ‘위안부 연구팀’이 따로 있다. 2014년 9월부터 만들어진 연구팀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을 방문해 위안부 자료를 조사·연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기록물 400여건을 수집했고, 지난해 말에는 ‘일본군 위안부 관계 연합군 자료’라는 책을 펴냈다. 문제는 넘쳐나는 구술을 꿸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실제 국내에 수집된 관련 자료는 2000여건이 넘지만 ‘위안부 역사’를 전공으로 하는 연구가가 드믈다. 박정애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실제 자료를 보면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 정황이 보이지만 ‘위안부’나 ‘위안소’ 등의 단어가 적혀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면서 “해당 자료가 위안부 자료로 엮어 내기 위해선 당시 시대상과 법, 일본군의 움직임 등과 관련한 다른 자료들을 같이 연구해야 하는데 그런 전문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김소라 연구원은 “과거 연합군도 위안부 문제를 심각한 전쟁범죄로 보지 않은 탓에 관련 기록을 찾는 게 힘들다. 어렵사리 분량이 긴 보고서를 찾아 내도 그 속에 위안부 관련 내용은 한두 줄밖에 없는 경우도 많다”면서 “지역별로 위안소 제도가 다르게 운영됐기 때문에 지역사 연구도 필요하다. 이렇게 뿔뿔이 흩어져 있는 자료를 역사적 맥락에 맞게 해석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위안부 연구가들은 국가 차원의 전문 연구기관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 위안부 연구는 정부가 발주하는 1년짜리 연구용역사업 중심으로 진행됐다. 연구 성과가 나오기 힘든 구조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안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 연구소가 2018년 8월 문을 열었다. 현재 연구원은 총 5명이다. 여전히 1년 단위 위탁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위안부 문제를 연구할 독립기관인 ‘여성인권평화재단’을 설립하는 내용의 법률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레임덕 찾아온 ‘1강 아베’… 중의원 해산이냐 총리직 사퇴냐

    레임덕 찾아온 ‘1강 아베’… 중의원 해산이냐 총리직 사퇴냐

    아베 신조(66) 일본 총리가 2년 만에 다시 막다른 궁지에 몰렸다. ‘벚꽃을 보는 모임’ 파문과 여당 의원의 국책사업 뇌물수수 의혹 등 악재가 산적해 있던 터에 경제 불안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까지 겹쳤다. 정권의 입지가 흔들리면서 집권 자민당 총재로서 내년 9월 말까지 임기를 1년 반 정도 남긴 아베 총리가 어떠한 정치적 선택을 하게 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임기가 끝나기 전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레임덕’을 앉은 상태로 맞이해야 하는 대통령제와 달리 일본 의원내각제에는 ‘국회(중의원) 해산’, ‘총리 사퇴’와 같은 상황 반전의 카드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 임기 후반기의 일본 정국 전망을 문답으로 알아본다.Q.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른바 ‘아베 1강’의 위세가 대단하지 않았나. A. 아베 총리는 지난해 11월 20일 통산 재임 2887일을 달성, 한일합병 당시 총리였던 가쓰라 다로를 제치고 역대 최장기 집권 총리가 됐다. 하지만, 3개월여가 지난 현재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바닥을 기고 있다. 교도통신의 이달 여론조사에서 아베 정권 지지율은 41.0%로 전월보다 8.3% 포인트나 떨어졌다. ‘모리토모 스캔들’(아베 총리 부부가 모리토모라는 우익성향 사학재단을 불법으로 지원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재무성이 공문서를 조작한 사건) 파문이 절정이던 2018년 3~4월의 31%(아사히신문 기준)보다는 아직 여유가 있지만, 향후 경제상황 등 변수에 따라서는 어디까지 떨어질지 알 수 없다. Q. 왜 갑자기 이렇게 된 것인가. A. 지난해 10월 말부터 정권 차원의 악재가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10월 25일 스가와라 잇슈 경제산업상이, 31일 가와이 가쓰유키 법무상이 각각 본인과 아내의 선거법 위반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장기 집권의 오만함에 9월 내각 개편에서 결함투성이의 측근들을 대신(장관)으로 기용한 게 화근이었다. 11월 8일에는 야당 의원이 아베 총리의 국가 예산 사유화 논란을 낳은 ‘벚꽃을 보는 모임’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했다. 이어 12월 25일에는 아베 정권의 역점사업인 카지노 중심 리조트 건설 관련 입법 과정에서 여당 의원이 중국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구속됐다.Q. 그렇다 해도 이 정도로 정권이 흔들릴 것 같지는 않은데. A. 문제는 더욱 크고 강력한 악재가 닥쳤다는 사실이다. 구조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경제 불안과 돌발악재라고 할 수 있는 코로나19 확산이다. 이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능력에 대해 국민들의 불만이 한껏 고조돼 있는 상황이다. Q. 일본의 경제가 향후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던데. A. 아베 총리의 최장기 집권을 가능케 했던 것은 2012년 말부터 이어진 전후 최장기 경기확장이었다. 실질소득은 크게 늘어나지 않은 허울뿐인 경제성장이라는 비판도 많지만, 최소한 일자리 문제만큼은 크게 개선됐다는 점에서 일본 국민들은 갖은 비리와 의혹 속에서도 아베 정권을 일정 수준 용인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 각종 경제지표는 내려갈 일만 남았다. 이미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기준 -6.3%라는 충격적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 급락의 주된 이유로 아베 정권이 지난해 10월 강행한 소비세율 인상(8%→10%)이 지목되면서 정부 스스로 소비위축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Q. 아베 총리는 앞으로 본격적인 레임덕에 빠지는 것인가. A. 일본에서는 레임덕이란 말을 좀체 쓰지 않는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가 지켜지는 한국과 달리 집권여당 총재가 총리를 겸하는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중의원 해산이나 총리직 사퇴 등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는 게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다. Q. 그렇다면 아베 총리도 중의원 해산 등 카드를 쓸 것으로 보이나. A. 아베 총리의 임기는 내년 9월까지, 현 48대 중의원의 임기는 내년 10월까지다. 분명한 것은 정치공학적 셈법 때문에 양쪽 다 임기를 채울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임기 전에 중의원 해산이나 총리직 사퇴 등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선택할 것이란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사실 이는 현재의 위기국면 이전부터 아베 총리가 임기 후반 자신의 구심력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줄곧 생각해 왔던 선택지들이다. 다만 안팎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그 시기 등에 변수가 발생했음은 분명하다. 아베 총리는 어떻게 해야 현재의 궁지를 모면하고, 나중에 자리에서 물러나더라도 정치권에 계속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자신의 측근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Q. 중의원 해산 가능성은. A. 전체 465석의 중의원을 해산한 뒤 총선거를 다시 치름으로써 자신에게 유리하게 판을 새로 짜려는 게 해산의 목적이다. 특히 자신이 자민당 총재로서 갖고 있는 후보 공천 권한을 활용하면 당내 구심점을 다시 회복할 수도 있어 아베 총리로서는 선호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선거에서 얼마만큼의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등에 대한 셈법은 그 나름대로 또 복잡하다. Q. 임기를 채우지 않고 중도에 자민당 총재에서 사퇴, 결과적으로 총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 A. 경기하강이 가팔라지고 코로나19 확산세는 잡히지 않고, 그 결과로 올림픽 개최에도 지장을 받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정권 지지율은 더욱더 곤두박질칠 수밖에 없다. 일본 정가에서는 국민들의 정권 지지율이 20%대에 진입하면 총리가 물러나야 한다는 게 통설로 굳어져 있다. 상황이 악화돼 아베 총리가 물러난다면 차기는 그가 여러 차례에 걸쳐 후계자로 지목해 온 중의원 입성동기 기시다 후미오(63)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가장 유력하다. Q. 기시다 정조회장은 차기 총리 여론조사에서 늘 하위권을 맴도는 인물 아닌가. A. 아베 총리로서는 퇴임 후에도 자신의 영향력을 계속 발휘하기를 원할 수밖에 없다. 그러려면 자신과 가까운 인물이 차기 총재가 돼야 한다. 아베 총리가 임기를 채우지 않고 물러날 경우 자신의 의중대로 기시다 정조회장을 총재로 만들기는 식은 죽 먹기다. 자민당 총재는 의원들이 1표씩 행사하는 ‘국회의원표’ 50%와 전국 100만 당원들이 지역별로 투표하는 ‘당원표’ 50%를 합산해 선출된다. 그러나 총재가 중도에 퇴임하고 치르는 일종의 보궐선거는 전국 당원들은 배제되고 국회의원표로만 선출된다. 이 경우 자민당 최대 파벌로 아베 총리가 속해 있는 ‘호소다파’와 ‘아소파’, ‘니카이파’ 등 주류 파벌의 구미에 맞는 총재 선출이 충분히 가능하다. Q. 차기 총리 여론조사 1위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 불가능한가. A. 아베 총리가 중도 퇴진하고 기시다 정조회장이 총재가 되더라도 어차피 임기는 내년 9월 아베 총리의 잔여 임기까지다. 그때가 되면 국회의원 50%, 당원 50%의 정식 선거를 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이시바의 당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당내 파벌에서 밀리기 때문에 국회의원표에서는 역부족이지만, 지방 당원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합산 승패를 점치기 어렵다. Q: 기시다 정조회장과 이시바 전 간사장을 비교해 보면. A: 두 사람 모두 아베 총리와 마찬가지로 아버지로부터 정치 자산을 물려받은 세습정치인들이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협상을 직접 담당했던 외무상으로 한국에도 낯이 익은 인물이다. 카리스마 부족 등으로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베 총리의 당내 최대 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2012년과 2018년 아베 총리와 총재직을 놓고 2차례 겨뤄 모두 패배했다. 아베 총리의 무리한 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등 주요 쟁점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벚꽃을 보는 모임 파문에서도 아베 총리 측의 태도 등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지방에 상대적으로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어 많은 당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Q. 한때 나왔던 아베의 사상 초유 ‘4연임’은 이제 완전히 물 건너간 것인가. A. 일본 총리관저 담당 기자들 중 상당수는 아베 총리의 총재직 4연임 가능성을 결코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자민당 안에서는 여전히 아베 총리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일본의 한 언론사 중견기자는 “아베 총리가 크게 고전하고는 있지만 이전의 ‘록히드사건’ 등과 같이 총리 본인이 직접적으로 연루된 문제는 없다는 점에서 시간이 약일 수도 있다”며 “중의원 해산 등이 그의 뜻대로 맞물려 돌아간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 내년 임기만료 이후 추가로 3년을 더해 2024년 9까지 집권한다는 시나리오가 전혀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물론 어떠한 경우에도 최우선의 관건은 일본의 경제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청주시청 공무원, 코로나19 확진자 신상정보 유출 ‘자수’

    청주시청 공무원, 코로나19 확진자 신상정보 유출 ‘자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정보가 담긴 공문서 유출자가 밝혀졌다. 23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확진자 개인 신상정보가 담긴 내부 문서를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지인에게 유출한 청주시청 간부급 공무원 A씨가 경찰에 자수했다. 앞서 청주지역 주민들의 단체 카카오톡,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확산된 유출 문서에는 청주 확진자 부부의 이름과 나이, 직업 등 개인정보가 적혀있다.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이들의 동선과 방문 장소, 시간 등도 자세히 담겨있다. 이 문서는 이날 오전 한범덕 청주시장이 주재한 대책 회의의 비공개 자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자수함에 따라 관련 사건에 대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전했다. 공무원이 공무상 문서를 외부로 유출했을 때는 형법 127조(공무상 비밀의 누설)에 따라 2년 이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고종 국새 돌아왔다

    고종 국새 돌아왔다

    1990년대 말 매입한 재미교포가 기증美서 14점 환수됐지만 73점 행방묘연 국립고궁박물관, 새달 8일까지 특별전해외 반출됐던 국새(國璽)와 어보(御寶) 2점이 기증을 통해 고국으로 돌아왔다. 고종의 지시로 1882년 제작된 국새 ‘대군주보’(大君主寶)와 효종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740년(영조 16년) 만들어진 ‘효종어보’다. 1990년대 말 경매 사이트에서 이 유물들을 매입해 소장해 오던 미국 뉴저지 거주 재미교포 이대수(84)씨로부터 지난해 12월 기증받았다.문화재청은 19일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대군주보와 효종어보를 공개했다. 국새는 국권의 상징으로, 외교문서와 행정문서 등 공문서에 사용되던 인장이다. 어보는 왕실의 권위를 나타내는 의례용 도장이다. 왕이나 왕비의 덕을 기리거나 사후 업적을 찬양하기 위해 제작됐다. 대군주보는 높이 7.9㎝, 길이 12.7㎝, 무게 4.1㎏이다. 은도금으로, 손잡이는 거북 형상이다. 제작 시기는 1882년으로 추정된다. 고종실록 1882년 5월 23일 기록에 “교린할 때 국서에 찍을 대군주보와 대조선국 대군주보 국새를 조성하라고 명했다”는 내용이 있다. 조선은 이전까지 명과 청에서 받은 ‘조선국왕지인’ 국새를 썼다. 대군주보는 1882년부터 대한제국을 선포한 1897년까지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1883년 외국과 통상조약 업무를 담당하는 전권대신을 임명한 문서와 1894년 갑오개혁 이후 대군주 명의로 반포된 법률·칙령 등에 날인된 예가 확인됐다. 서준 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고종이 제작한 외교용 국새 6점 가운데 유일하게 발견된 사례로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돌아온 대군주보 손잡이 뒤쪽에는 ‘W B. Tom’이라는 영문 알파벳이 음각돼 있다. 국새를 입수한 외국인 소장자가 경매에 내놓기 전 자신의 이름을 새겼을 가능성이 제기된다.효종어보는 높이 8.4㎝, 길이 12.6㎝, 무게 4.0㎏이다. 손잡이는 금빛 거북 모양이다. 영조가 제17대 임금 효종(1649∼1659)에게 ‘명의정덕’(明義正德)이라는 존호를 올릴 때 제작됐다. 효종어보는 1659년, 1740년, 1900년에 세 번 제작됐다. 그중 1659년 어보는 사라졌고, 1900년 어보는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1960년대 미국으로 유학 간 기증자 이씨는 평소 한국 문화재에 남다른 관심을 갖던 중 1990년대 말 경매사이트에서 두 유물을 매입했다. 국새와 어보는 대한민국 정부 재산으로 소지 자체가 불법이지만 이씨는 매입 당시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 최근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게 돼 고국으로 반환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이 과정에 뉴욕에 거주하는 고려불화 전문가 김형근 미주현대불교발행인과 신영근 전 한국국외문화재연구원 사무총장이 중간다리 역할을 했다. 이날 기증 행사에 대리 참석한 아들 성주씨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한국으로 돌려보낼 유물이라고 항상 말씀하셨다. 귀한 유물이 고국으로 다시 오게 돼 뜻깊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선시대와 대한제국 시기에 제작된 국새와 어보는 총 412점(국새 37점, 어보 375점)이다. 일제강점기, 광복 후 혼란, 한국전쟁 등을 거치면서 상당수가 도난당하거나 해외로 무단 반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미 수사 공조로 2014년 대한제국 국새 ‘황제지보’ 등 인장 9점과 2017년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가 국내 환수되는 등 지금까지 국새 6점, 어보 8점이 미국에서 돌아왔지만 아직 73점은 행방이 묘연하다. 이태진 전 국사편찬위원장은 “국가의 권위와 정통성을 상징하는 국새와 어보의 환수 노력을 부단히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대군주보와 효종어보는 20일부터 3월 8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2층 ‘조선의 국왕’실에서 특별 공개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자문자답] 코로나19와 싸워서 이기는 방법

    [자문자답] 코로나19와 싸워서 이기는 방법

    ‘우리는 페스트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될 것이고, 우선은 그에 대비하는 조처를 취하고 다음으로는 그것과 싸워서 이기는 방법이 있는지 어떤지를 알게 될 것이다’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 속 구절이다. 페스트(흑사병)가 도시 전체를 집어삼키자, 주인공 리유는 생각한다. 전염병과 싸워 이길 방법은 ‘저마다 자기가 맡은 직책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는 것’이라고. 리유의 직업은 의사다. 그는 무수한 환자들이 죽어가는 절망 속에서도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끝내 페스트를 치료하는 혈청을 만들어낸다. 2020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맞선 우리의 모습은 어떨까. 정부는 바이러스의 국내 확산을 막고자 힘쓰고 있다. 또 중국과 일본 교민을 국내로 이송하기 위해 전세기와 정부전용기를 보냈다. 의료진은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방호복을 겹겹이 껴입은 채 치료에 전력을 다한다. 시민은 온종일 마스크를 착용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한다. 모두가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언론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신종’ 바이러스는 그 자체로 공포를 몰고 온다. 바이러스가 어디서 전파됐는지, 그 위력은 어느 정도인지, 종식이 가능한 것인지 실체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공포는 불확실성에서 비롯된다. 공포에 지배되면 인간은 판단력을 잃기 마련이다. 잘못된 정보에 휘둘리게 되고 이는 전염병 예방과 확산방지를 방해한다. 바이러스 전염보다 공포의 전염이 더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따라서 언론은 이 낯선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알려야 한다. 문제는 가짜뉴스가 정보 사이에 파고든다는 것이다. 흔히 가짜뉴스란 기사 형식을 차용한 조작된 정보를 말한다. 기성 언론의 권위에 기대어 공포와 불신을 조장한다. 지난달 20일 국내에서도 코로나19가 발생하자, 어김없이 가짜뉴스가 등장했다. ‘국내 4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사망했다’는 거짓 정보가 퍼지고, 관련 없는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허위 공문서도 돌았다.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 ‘마늘과 녹차가 효과적’이라는 황당한 속설까지 나왔다. 이처럼 허황된 정보만이 가짜뉴스일까, 그렇지 않다. 2019년 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에서 20대 이상 성인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89.6%가 “언론 보도 가운데 취재 과정에서 사실확인이 충분치 않아 만들어진 오보 역시 ‘가짜뉴스’라고 인식한다”고 답했다. 오보를 가짜뉴스라고 인식하는 비율은 이른바 지라시(92.8%)나 조작된 콘텐츠(92.0%)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내용이 부실하면 다 가짜뉴스라는 것이다.전문가들도 같은 맥락으로 지적한다.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18일 ‘코로나19, 사회적 충격과 전망’ 긴급좌담회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가짜뉴스도 경계해야 하겠지만, 실제 사실이지만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부실한 뉴스가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 역시 “기성 언론이 가짜뉴스를 생산한다는 비판을 피하려면 취재 과정을 투명하게 밝히고, 객관적 사실에 기반한 기사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 며칠 신규 확진자 수가 줄면서 코로나19도 잦아드는 듯했다.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19일 하루에만 2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페스트’에서 신문기자 랑베르는 전염병이 잠식한 도시에서 도망치려 한다. 그러나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이라는 의사 리유의 일침에 발길을 돌린다. 언론의 역할은 자명하다. 철저한 팩트체크를 통해 사실과 진실을 밝히는 것, 즉 주어진 책무에 ‘성실히’ 임하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이를 잊어서는 안 된다. 재난과 마주한 우리 모두 말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비리스캔들·코로나·경제위기까지…아베, 이번 고비도 넘길 수 있을까

    비리스캔들·코로나·경제위기까지…아베, 이번 고비도 넘길 수 있을까

    “소비세율 인상 강행에 내수 위축” 비판 코로나 늑장대응에 지지율도 8%P 폭락 2018년 3~4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중도 퇴진이 불가피해 보였다. 이른바 ‘모리토모 스캔들’ 때문이었다. 아베 총리 부부가 모리토모라는 우익성향 사학재단을 불법으로 지원했고, 이 사실을 감추기 위해 재무성이 공문서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아베 총리는 극적으로 기사회생해 그해 9월 집권 자민당 총재 3연임을 달성하고, 지난해 11월에는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그가 2년 만에 다시 최악의 시련에 직면했다. 현재 겉으로 시끄러운 것은 국가 예산으로 치르는 정부 행사에서 아베 총리가 자기 지역구 사람들을 특별대우한 ‘벚꽃을 보는 모임’ 파문, 정권 핵심 시책으로 추진해 온 카지노 리조트 사업에서 불거진 여당 의원 뇌물수수 의혹 등이지만, 한층 더 강력하고 구조적인 악재가 부상했다. “경제는 역시 아베”라며 내세웠던 ‘아베노믹스’(아베+경제)가 밑동부터 고꾸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주요 신문들은 18일 경제성장률 지표인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1.6% 감소했다는 전날 내각부 발표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연간 환산치로 -6.3%라는 경제위기 수준의 성적이 나온 것이다. 주무 장관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은 스스로 “솔직히 말해 감소폭이 상상 이상”이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음을 시인했다. 특히 마이너스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지난해 10월 많은 경제 전문가들과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했던 ‘소비세율 8%→10% 인상’에 따른 소비 위축이 지목되면서 정권 스스로 경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내수 위축에 더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타격, 중국·한국 등지의 관광객 급감, 글로벌 유효 수요 격감 등 악재가 산적해 있다. 아사히신문은 코로나19 사태로 올 1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싸늘하다. 야권이 이미 “정부의 늑장 대응이 화를 키웠다”며 집중 공세를 시작한 가운데 대부분 설문조사에서 정부 대응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들은 아베 정권에 대한 국민 지지율이 이달 41.0%로 전월 대비 8.3% 포인트나 폭락했다는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 함축적으로 나타난다. 이 때문에 아베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해 자신에게 유리하게 판을 다시 짜려는 시도는 당분간 어려워 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7년 동안 정권 안정의 기반이었던 경제가 흔들리는 상태에서는 총선거를 치르더라도 원하는 만큼의 승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대검 세월호 특조단, 김석균 전 청장 등 해경 지휘부 기소

    대검 세월호 특조단, 김석균 전 청장 등 해경 지휘부 기소

    검찰이 김석균(55) 전 해양경찰청장 등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 지휘부 11명을 재판에 넘겼다. 세월호 참사 의혹 재수사가 시작된 지 100일 만이다. 대검찰청 산하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단장 임관혁)은 18일 김 전 청장과 김수현(62) 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 김문홍(61) 전 목포해양경찰서장, 최상환(59) 전 해경 차장, 이춘재(58) 전 해경 경비안전국장 등 1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특수단에 따르면 이들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인명 구조에 필요한 업무상 주의의무를 위반해 세월호 승객 303명을 숨지게 하고 142명을 다치게 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를 받는다. 김 전 목포해양경찰서장은 사고 직후에 퇴선 방송을 지시했다는 허위 내역을 만든 혐의(허위공문서작성·허위작성공문서행사)와 이 내역을 또 다른 지휘부 1명과 공모해 목포해양경찰서에 전달하게 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도 받는다. 특수단은 사고 당시 물에 빠진 고 임경빈군을 신속하게 옮기지 않았다는 의혹과 세월호 폐쇄회로(CC)TV 영상이 저장된 녹화장치가 조작됐다는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계속 이어 갈 예정이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세월호 구조실패’ 법정 간다…해경지휘부 11명 불구속 기소

    ‘세월호 구조실패’ 법정 간다…해경지휘부 11명 불구속 기소

    임모군 부실구조 의혹 등 계속 수사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충분한 초동 조치를 하지 않아 많은 승객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김석균(55) 전 해양경찰청장 등 해경 지휘부 11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11월 11일 특수단이 출범한 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대검찰청 산하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은 18일 김 전 청장과 김수현 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 최상환 전 해경 차장 등 11명을 불구속기소 했다. 이들 11명 중 김 전 청장과 김 전 서해해경청장, 김문홍 전 목포해양경찰서장, 이춘재 전 해양경찰청 경비안전국장과 여인태 제주지방해양경찰청장, 유연식 전 서해해경청 상황담당관 등 6명에 대해서는 지난달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특수단은 법원의 영장기각 사유를 분석하고 주요 피의자에 대한 소환조사 등 보완 수사를 진행했지만, 구속영장 재청구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기소 하는 방안을 택했다. 특수단 관계자는 “유죄 입증을 위한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수단에 따르면 김 전 청장 등 10명은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승객들이 배에서 벗어나도록 지휘하는 등 구조에 필요한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303명을 숨지게 하고 142명을 다치게 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를 받는다. 특수단은 김 전 청장 등이 이미 사법처리된 김경일 전 123정장과 함께 세월호 현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지휘·통제해 즉각적인 퇴선 유도 및 선체 진입 지휘 등으로 최대한 인명을 구조해야 하는 업무상 주의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김 전 목포해양경찰서장 등 2명은 사고 당시 초동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사실을 숨기기 위해 관련 문건을 거짓 작성한 혐의(허위공문서작성·행사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도 받는다.특수단은 이들 2명이 공모해 사고 직후 123정에 퇴선 방송 실시를 지시한 사실이 없음에도 2014년 5월3일 직원에게 관련 지시를 했다는 내용으로 허위 조치내역을 만들어 목포해양경찰서에 전달하게 했다고 파악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서장은 같은 해 5월 5일 ‘여객선 세월호 사고 관련 자료 제출 보고’라는 허위의 전자문서를 작성해 해경 본청에 보냈다는 게 특수단의 판단이다. 특수단은 세월호 참사 당일 해경이 물에 빠진 학생 임모군을 헬기로 신속하게 옮기지 않았다는 의혹과 세월호 폐쇄회로(CC)TV의 DVR(CCTV 영상이 저장된 녹화장치) 조작 의혹 사건 등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특수단 관계자는 “임군의 사건 및 DVR 조작 의혹 사건은 그동안 관련자 조사, 전문기관 자문 의뢰 등 수사를 진행했으나 향후 혐의 유무 확정까지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구조 지휘 책임과 관련된 부분을 먼저 기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대통령 탄핵’ 언급되자 발끈한 靑참모진들

    ‘대통령 탄핵’ 언급되자 발끈한 靑참모진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하명수사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백원우(54) 전 민정비서관 등 전직 청와대 참모진들이 “검찰의 공소사실은 주관적 추측과 예단으로 범벅이 된 ‘검찰 측 의견서’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문제가 많다”며 혐의를 정면 부인했다. 공소장에 대통령의 선거중립 의무가 거론된 공소장을 놓고 일부에서 문재인 대통령 탄핵 주장까지 나오자 변호인을 통해 반박한 것이다. 백 전 비서관과 청와대 한병도(53) 전 정무수석, 장환석(59) 전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변호인들은 11일 입장문을 내고 “공소장은 법적 요건을 구비하지 못한, 검찰의 주관적인 의견서에 불과하다”면서 “증거로서 증명될 수 있는지조차 의문시되는 경위 사실 등을 장황하게 적고 있다”고 주장했다.변호인들은 우선 공소사실에 재판부에 예단을 줄 수 있는 범죄사실과 무관한 내용들이 많다며 ‘공소장 일본주의’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거론된 것을 두고 “대통령이 선거개입에 관여했다는 인상을 주려는 표현이 상당부분 포함돼 있다”면서 “공소장은 피고인들의 혐의를 유죄로 입증하고자 법원에 제출하는 공문서이지 정치선언문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공소장에 인용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울산시장 선거 여론조사도 검찰의 자의적·편의적 활용이라고 말했다. 또 “공소장 내용 같이 피고인 사이에 선거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암묵적·묵시적 공모가 있었는지도 매우 의문스럽고. 입증할 증거가 명확한지도 의문인 대목이 한둘이 아니다”라면서 당시 백 전 비서관 등 청와대 관계자들이 울산 수사 상황을 보고받은 것은 하명수사 때문이 아닌 울산 고래고기 사건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선거에 국가권력이 개입했는지가 다퉈지는 공소사실이 공론의 장에서 치열하게 토론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면서도 “탄핵 운운의 주장까지 나온 상황을 보면서 사실관계와 법리를 비교적 자세히 파악하고 있는 변호인들로서는 매우 당혹스럽고 분명히 과도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고 재판이 시작되기 전 입장문을 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촛불혁명에 의해 집권한 정부에 참여한 주요 인사들로서 결코 선거결과를 왜곡하는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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