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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 책임 있다” 손정민씨 유족, 친구 A씨 ‘폭행치사·유기치사’ 혐의로 고소

    “친구 책임 있다” 손정민씨 유족, 친구 A씨 ‘폭행치사·유기치사’ 혐의로 고소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故) 손정민씨의 유족이 손씨 실종 직전 술자리에 동석한 친구 A씨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유족은 손씨에게 술을 마시자고 불러낸 A씨에게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손씨 유족은 폭행치사와 유기치사 혐의로 A씨를 전날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앞서 손씨 사인을 규명한다는 모임 ‘한강 의대생 사건의 진실을 찾는 사람들’은 경찰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며 지난 3일 서울경찰청 관계자들을 허위공문서 작성과 행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지난 11일에는 A씨와 그의 부모도 검찰에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고, 손씨 부모 등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제작진도 고발 대상에 올렸다.경찰은 고소·고발과 별개로 경찰청장 등이 거론된 손씨 관련 가짜뉴스 사건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A씨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대표변호사는 그알이 자신의 청탁을 받고 A씨 측에게 우호적인 내용을 방송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유튜버 ‘직끔TV’와 ‘종이의 TV’도 고소했다. 또 A씨를 비방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한 다른 유튜버와 누리꾼 등도 고소할 계획이라고 경고했다. 손씨는 지난 4월 25일 새벽 반포한강공원 둔치에서 A씨와 함께 술을 마시다가 사라진 뒤 닷새만인 30일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익사체로 발견됐다. 경찰은 손씨의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그간 중요 강력 사건과 맞먹는 강력 7개 팀 35명의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수사를 벌여 왔다. 한강공원 인근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 분석, 목격자 조사를 비롯해 A씨와 그의 가족에 대한 조사,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포렌식 등을 진행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단서에서는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변사사건심의위 연기“고소 내용 검토 뒤 다시 잡을 것” 경찰은 당초 이날 변사사건심의위원회(심의위)를 열고 사건 종결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가 연기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 내용을 검토한 뒤에 심의위 일정을 다시 잡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심의위는 서초서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내부위원 3명과 외부위원 4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경찰청 훈령인 변사사건처리규칙에 따르면 일선 경찰서장은 변사자 신원이 확인되지 않거나 유족이 이의를 제기하는 등 심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사건의 경우 보강 수사나 종결을 결정할 심의위를 열어야 한다. 심의위가 사건 종결 결정을 하면 수사는 마무리되지만, 재수사를 의결하면 최장 1개월의 보강 수사를 거쳐 지방경찰청에서 재심의한다. 변사 사건 중 유족이 이의를 제기한 사건은 심의 후 곧바로 그 결과가 유족에게 통보된다.
  • ‘손정민 사건’ 마무리 수순…가짜뉴스 고소·고발전은 계속

    ‘손정민 사건’ 마무리 수순…가짜뉴스 고소·고발전은 계속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후 실종된 의대생 손정민씨가 숨진 채 발견된 지 40여일이 흘렀다. 강력사건에 준하는 인력을 투입해 사망 경위를 밝히는 데 총력을 기울여온 경찰 수사는 별다른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한편으론 ‘사이버 렉카’(이슈 몰이 영상으로 조회 수를 올리는 유튜버)라 일컫는 유튜버들의 무분별한 의혹 제기가 계속 쏟아지면서 가짜뉴스에 대한 고소·고발이 여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손씨 사건의 실체 규명은 끝나도 이와 관련한 경찰 수사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친구 A씨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대표변호사는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자신의 청탁을 받고 A씨 측에게 우호적인 내용을 방송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유튜버 ‘직끔TV’를 지난 1일 경찰에 고소했다. 이어 유튜버 ‘종이의 TV’도 추가로 고소하면서 A씨를 비방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한 다른 유튜버와 누리꾼 등도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씨 사인을 규명한다는 모임 ‘한강 의대생 사건의 진실을 찾는 사람들’은 경찰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며 지난 3일 서울경찰청 관계자들을 허위공문서 작성과 행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지난 11일에는 A씨와 그의 부모도 검찰에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고, 손씨 부모 등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도 고발 대상에 올렸다. 경찰도 경찰청장 등이 거론된 손씨 관련 가짜뉴스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 최근 경찰 수사에 대한 불신이 높은 틈을 타 서울청장의 아들이 손씨의 사망에 연루돼 있다는 등 경찰 관련 가짜뉴스가 일파만파 퍼졌다. 현재 충북경찰청은 장하연 서울경찰청장과 송정애 대전경찰청장 관련 가짜뉴스를, 경기북부경찰청은 김창룡 경찰청장에 대한 가짜뉴스 관련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 사망 경위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에 서초서의 7개 강력팀 35명 전원이 한 달 넘게 투입됐다. 지금까지 경찰은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하고 있다”며 손씨의 시신 부검을 비롯해 A씨 휴대전화 포렌식, 통신 수사, 총 74개소 126대의 폐쇄회로(CC)TV 수사 등을 진행해왔다. 또 손씨와 A씨가 술을 마시던 자리 반경 50m 이내에 머무른 목격자들을 찾아 진술을 확보하고, A씨에 대해선 법최면과 프로파일러 면담 등을 동원해 7차례 조사했다. A씨 가족과 관련해서도 휴대전화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포렌식하는 등 고강도 조사를 벌였으나 어떤 범죄 혐의점도 발견할 수 없었다. 경찰은 이제 손씨가 물에 들어가게 된 경위 등 남은 의문점을 확인한 뒤 사건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손정민 친구 측 ‘가짜뉴스’ 유포자 수만명 고소…일부 단체는 경찰·미화원 고발

    손정민 친구 측 ‘가짜뉴스’ 유포자 수만명 고소…일부 단체는 경찰·미화원 고발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사망한 채로 발견된 고 손정민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 측이 온라인상에서 퍼지는 ‘가짜뉴스’와 관련해 법적대응에 나섰다. 앞서 A씨 측 변호인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유튜버가 고소된 것과는 별개로 A씨와 그 가족의 의사로 고소가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씨 측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는 “그 동안 수차례 A씨 및 그 가족과 주변인들에 관한 위법 행위를 멈춰달라고 요청드렸음에도 게시물이 삭제되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더욱이 일부 내용은 수인한도를 넘어서면서 A씨와 가족들의 피해와 고통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고 4일 고소 취지를 밝혔다. 이어 “자체적인 채증 및 자발적 제보를 통해 수집한 수만 건의 자료를 바탕으로 일체의 행위자들에 대하여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고소 대상은 관련 영상이나 글을 올린 유튜브 운영자, 블로거·카페·커뮤니티 운영자, 게시글 작성자 및 악플러 등이다. 사건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관련 영상을 제작해온 유튜브 채널 3곳은 고소 대상으로 확정됐다. 법무법인 측은 ▲A씨 및 그 가족과 주변인들에 관한 허위사실 유포 ▲근거가 없거나 추측성의 의혹 제기 ▲이름 등 개인정보 공개 ▲명예훼손 ▲모욕 ▲협박 등의 행위에 대해 고소할 것이라 밝혔다. 다만 법무법인 측은 “선처를 바라거나 고소당하지 않기를 희망하는 분들은 해당 게시물과 댓글을 삭제한 뒤, 삭제 전후 사진과 함께 선처를 희망한다는 의사와 연락처를 이메일로 보내면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만약 선처를 요구하는 사람이 적다면 고소 대상은 수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법무법인 측은 오는 7일부터 서초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한편 손씨의 죽음을 규명한다며 모인 단체 ‘한강 의대생 의문사 사건의 진실을 찾는 사람들(한진사)’은 손씨의 사망 경위를 수사한 경찰과 A씨의 휴대전화를 습득한 미화원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기존에 활발하게 활동을 해온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과는 다른 단체다. 유튜브 ‘박주현 변호사TV’를 운영하는 박주현 변호사는 이날 “손씨의 사망에 대한 수사보고 과정에서 ‘한강 대학생 사망 사건(서초) 관련 그간 수사 진행 사항’이란 제목의 공문서에 목격자의 진술과 현저히 다른 허위내용을 기재하고 발표해 국민을 기만한 서울경찰청 형사과장 및 공무원들을 허위공문서작성 및 동행사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다”면서 한진사 명의로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미화원에 대해서는 점유이탈물횡령 혐의로 고발한다고 덧붙였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손정민씨 친구측 “한강에서 술 마시자마자 블랙아웃”(종합)

    손정민씨 친구측 “한강에서 술 마시자마자 블랙아웃”(종합)

    A씨 측 “유족 측 결과론적인 억측 제기”22쪽분량 2차 입장문 내고 조목조목 반박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씨의 친구 A씨의 법률 대리인이 손씨 유족의 대응에 대해 “절박한 심정을 납득 못할 바는 아니지만 책임이 오직 A씨 측에 있다고 전제하고 있어 지나치게 결과론적인 억측인 것 같다”면서 “유족이 밝힌 사실 관계 중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자 한다”며 지난 17일에 이어 두 번째 입장문을 냈다. A씨를 대리하는 정병원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대표변호사는 29일 22쪽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A씨가 손씨 실종 당일 기억이 끊기게 된 시점 ▲당시 마신 술의 양 ▲손씨의 유족이 주요 증거물이라고 주장하는 티셔츠와 신발을 버리게 된 경위 ▲A씨 부자가 한강공원을 다시 찾아갔을 때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에 대한 오해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정 변호사는 이번 입장문이 A씨와 그 가족의 입장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근거 없는 의혹과 허위사실로 A씨 측이 입고 있는 정신적 피해가 막심한 상황에서 A씨가 직접 나서면 본질과 무관한 진실 공방이 계속될 수 있다”며 “이미 만신창이가 된 A씨 측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최소한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변호인의 도리라고 생각해 법무법인이 독자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A씨, 손씨 만나기 전 주량인 청주 2병 마셔“한강 도착 후부터 7시간 동안 블랙아웃” 정 변호사는 A씨의 기억이 끊긴 블랙아웃 시점이 손씨와 A씨가 만난 지난달 24일 오후 11시 14분 이후라고 주장했다. A씨가 고인을 만나 소주 2병, 청주 2병을 산 후 반포한강공원에 자리를 잡고 술을 마시기 시작한 시점이다. 정 변호사는 “A씨가 그 시간 전까지는 평범한 수준으로 기억을 하고 있으나 그 이후부터 25일 오전 6시 10분, 부모와 손씨를 찾으려고 한강공원을 다시 방문했다가 귀가할 때까지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변호사 설명에 따르면 A씨의 평소 주량은 청주 2병 정도라고 한다. A씨는 손씨와 만나기 전 이미 다른 곳에서 청주 2병을 마셔 평소 주량을 거의 다 채운 상태였고 손씨와 추가로 청주 2병, 막걸리 3병을 마셨다면 주량을 훨씬 웃도는 술을 마셨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정 변호사는 주장했다.그는 “A씨는 당일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정확히 모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며 “다만 소주를 별로 안 좋아하고 청주와 막걸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미뤄 그날도 청주와 막걸리를 마셨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 변호사는 “한 목격자가 사건 당일 오전 2시 18분 찍은 (A씨가 누워 있는 손씨를 흔들어 깨우는) 사진을 보고 A씨가 술에 취하지 않았다고 유족이 단정하는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고인이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취했는데 같이 술을 마신 친구는 취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상식적인지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반포한강공원, 손씨가 가자고 제안” A씨가 부모에게 손씨와 함께 있던 지점을 가리킬 수 있었던 것도 그 이전 기억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라고 정 변호사는 부연했다. 반포한강공원에 가자고 이야기를 꺼낸 것도 A씨가 아닌 손씨였다고 한다. A씨는 당초 다른 친구 B씨의 집에 가길 원했지만 성사되지 않았고 A씨 집에서 마시자고 추가로 제안했다. 하지만 손씨가 자신의 집과 더 가까운 반포한강공원에서 만나자고 결정했고 A씨는 따랐다는 설명이다. 이런 대화 내용도 블랙아웃 전이라 A씨가 기억할 수 있었다고 변호사 측은 덧붙였다.A씨가 재차 한강공원을 찾았을 때 찍힌 CCTV 영상에서 보인 행동이 만취한 사람의 행동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의혹에 대해 정 변호사는 “전문가 견해에 비춰 A씨의 기억장애 및 만취 상태 움직임이 극히 이례적이라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블랙아웃이 고인의 사망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의문이다. 술에 취해 기억을 못 하는 게 고인의 사망에 뭔가 기여한 것이라는 증거로 보는 것은 당혹스럽다”고 덧붙였다. “A씨가 손씨 끌어올린 기억과 고인의 입수는 무관” 손씨의 유족은 지난 26일 입장문을 통해 “정민이가 입수하게 된 어떤 사건이 있고 A씨가 연관되었거나 이를 알고 있을 개연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손씨의 실종 당일 A씨가 손씨의 어머니에게 손씨의 휴대전화를 건네면서 “정민이가 언덕에서 넘어져 끌어올리느라 힘들었다”고 강조했고 다음날인 지난달 26일 저녁에 만났을 때에도 같은 말을 반복했다는 점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A씨 측은 “(기억이 끊긴) A씨는 고인 어머니와 만난 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도 모른다”며 “다만 고인이 언덕에서 넘어지는 것 같은 장면, 고인을 끌어올리러 가다가 A씨도 미끄러진 기억, 이후 고인을 끌어올린 기억은 1차 참고인 조사 당시부터 일관되게 경찰에 진술했다”고 말했다.A씨 측은 “언덕과 강 사이에 일정한 거리가 있고 A씨가 물에 젖은 흔적이 전혀 없는 점으로 볼 때 언덕 부근에서 고인을 끌어올린 기억과 고인의 입수는 서로 무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A씨 부자가 강비탈을 오르내린 이유“안 보이는 곳에 있는지 확인하려고…” 손씨의 유족은 A씨와 A씨의 아버지가 손씨를 찾으려고 한강공원에 도착한 지난달 25일 오전 5시 16분쯤부터 30분까지 15분 이상 강비탈만 번갈아 오르내렸다며 “A씨는 물론이고 A씨의 부모 또한 강비탈에서 어떤 심각한 사건이 있었음을 이미 알고 있었던 행동으로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A씨 측 정 변호사는 “CCTV로 촬영된 영상 내용과 다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두 사람이 강비탈에 머문 시간은 7~8분 정도였다는 것이다. A씨의 아버지는 A씨와 손씨가 처음 놀기 시작한 장소 주변에 손씨가 누워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주변을 둘러봤지만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A씨 아버지는 생각했던 것보다 공원과 강까지 거리가 가까워 위험해 보여 강 쪽을 보게 됐고, 강비탈 아래 쪽에 내려가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공간이 있어 혹시 손씨가 그쪽에 누워있는 건 아닌지 확인하려고 내려가 천천히 이동했다는 게 정 변호사의 설명이다. A씨 아버지가 손씨를 찾는 사이, 만취한 A씨는 근처 벤치에서 토하거나 쉬고 있었다고 한다. 이후 A씨는 아버지와 다른 방향으로 이동했는데, 이에 대해서 본인은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A씨의 아버지는 아들이 다른 방향으로 손씨를 찾으러 간 것으로 추측했다고 한다. “CCTV로는 티셔츠·신발 무거웠는지 식별 불가” 손씨의 유족 측은 반포한강공원 나들목(토끼굴) CCTV와 편의점 CCTV를 비교할 때 A씨가 귀가할 때 입고 있었던 티셔츠는 물에 젖은 상태에서 당겨진 듯 늘어나 있었고 신발은 걸을 때마다 뒤꿈치 부분이 벗겨질 정도로 무거워져 있었다며 A씨도 한강에 입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A씨 측 정 변호사는 “티셔츠가 물에 젖었는지, 신발이 무거웠는지, 신발끈이 어떤지는 CCTV로는 식별이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2장에 1만원 정도인 티셔츠는 오래 입어 낡고 토사물이 묻어 있어 버린 것이며 낡은 신발도 마찬가지”라며 “(아무리) 강남의 부유한 집이라도 토사물 좀 묻었다고 세탁도 안 하고 옷과 신발을 쉽게 버리느냐는 지적이 있는데 각자 생활방식의 차이가 의혹의 원인이 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손씨의 유족이 A씨의 신발과 티셔츠가 주요 증거물로 경찰에 제출되지 않은 것을 문제 삼는 것에 대해 정 변호사는 “실종 신고가 이뤄졌다는 사정만으로 경찰이 신발과 티셔츠를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경우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A씨 집 찾아와 위협 가하는 사람들 있어 거처 옮겨” 정 변호사는 허위사실과 억측, 마녀사냥 분위기 속에 A씨와 가족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며 더 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인터넷에 A씨와 A씨 부모의 신원이 노출되면서 늦은 시간 이들의 집을 찾아와 위협을 가하는 사람들이 있어 A씨 가족이 임시로 거처를 옮겨야 했다고 정 변호사는 전했다.A씨가 그 동안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내용을 공개하지도, 여러 의혹에 대해 해명하지도 않은 이유에 대해 정 변호사는 “수사는 본질적으로 보안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진술 내용이 외부에 알려지면 허위 목격자가 등장해 수사를 방해할 가능성이 있고, 목격자 기억에 왜곡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경찰에 진술해 공문서로 남긴 이상 진술을 숨길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정 변호사는 “A씨가 권력자 집안이라 경찰을 마음대로 주무른다는 주장, A씨 측이 목격자를 매수했다는 주장, 법무법인이 수사기관을 통제할 수 있는 비선 실세라는 주장 등 허무맹랑한 주장이 인터넷에 수도 없이 올라오고 허위 사실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사람들로 인해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위법행위를 멈추고 신상정보와 모욕성 허위사실 등을 모두 삭제해달라. 평생 지워지지 않는 디지털 지문으로 남아 피해를 입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현직 중앙지검장은 왜 법정에 서게 됐나…‘수사 외압’ 의혹을 둘러싼 엇갈린 시선

    현직 중앙지검장은 왜 법정에 서게 됐나…‘수사 외압’ 의혹을 둘러싼 엇갈린 시선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2년 전 안양지청의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수사팀에게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결국 재판을 받게 됐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 전후로 불법 소지가 다분한데도 부당한 수사지휘를 통해 수사를 중단시켰다는 것이다. 특히 수사 외압 과정에 이 지검장 뿐만 아니라 조국 전 민정수석과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도 연루된 정황이 있어 앞으로의 수사·재판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이 지검장 공소사실을 토대로 14일 수사 외압 의혹의 쟁점을 정리했다.●사건의 시작, ‘김학의 불법 출금’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사 외압 의혹의 시작은 2019년 3월 23일 새벽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취해진 긴급 출국금지 조치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 전 차관은 별장 성접대 사건으로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의 조사 대상이었지만, 형사 입건된 피의자 신분은 아니었다. 3월 22일 밤 김 전 차관의 출국 시도 사실이 전해지면서 이규원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 검사는 허위 사건·내사번호가 적힌 출금요청서를 작성했고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이 출금 조치를 승인했다. 2019년 4월 안양지청 수사팀은 법무부의 수사의뢰를 받아 김 전 차관 출국금지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법무부가 의뢰한 내용은 법무부 직원이 무단으로 출입국 정보를 조회해 김 전 차관에게 아직 출금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렸는지 여부였다. 안양지청은 4~6월 이 지검장이 부장으로 있던 대검 반부패강력부의 지휘를 받으며 이 사건을 수사했다. 문제는 수사팀이 수사 과정에서 이규원 검사의 불법 출금 정황을 발견하면서부터다. 안양지청 수사팀은 같은해 6월 18일 대검 반부패부에 수사 상황을 보고하면서 이 검사에게 자격모용공문서작성 혐의점이 있다는 내용을 담은 ‘검사 비위발생 보고’를 같이 올린다. 그러나 7월 4일 안양지청 수사팀은 돌연 “야간에 급박한 상황에서 관련 서류의 작성 절차가 진행됐고 동부지검장에 대한 사후보고가 된 사실이 확인돼 더 이상의 진행 계획 없음”이라고 적힌 수사결과 보고서를 상부에 보고하며 이 검사에 대한 수사를 종결한다. 이 사이 안양지청 수사팀에 대한 부당한 수사 외압이 있었다는 것이 검찰 측 판단이다. 올초 공익제보자의 폭로로 다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출국금지 의혹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면서 지난달 이 검사와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이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더불어 이 지검장의 당시 수사지휘 내용에 대해서도 재판부의 판단을 받게 됐다. 현재 이 지검장 사건은 이 검사·차 본부장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선일)에 배당돼 있다. 수원지검 수사팀이 이 지검장 사건의 병합을 요청하면서 세 사람의 재판이 함께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대검 반부패부·청와대·법무부, 세 갈래의 ‘외압성’ 연락 이 지검장의 공소장에 따르면 검찰은 안양지청이 이 검사 사건을 대검에 보고한 2019년 6월 18일부터 수사를 중단한 7월 4일까지 수사팀에게 세 갈래의 외압성 연락이 취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안양지청 수사를 지휘한 대검 반부패강력부의 조치가 있다. 이 지검장은 6월 20일 이 검사의 비위 혐의를 담은 수사팀의 보고서를 전달받은 뒤 반부패강력부 산하 검사들과 회의에서 “안양지청이 법무부의 수사 의뢰 범위 밖의 수사를 해 시끄럽게 한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눈다. 이후 이 지검장은 배용원 안양지청 차장에게 연락해 “김학의 출금 조치는 법무부와 대검, 서울동부지검이 협의한 사안”이라며 수사 중단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러한 수사 지시가 이 지검장의 수사지휘 권한을 남용해 하급자로 하여금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특히 공소장 전제사실로 이 지검장이 2019년 3월 23일 출금 조치 이후 서울동부지검장에게 연락해 “허위 사건번호를 추인해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는 내용이 기재됐다. 즉 이 지검장 역시 김학의 불법 출금에 관여했기 때문에 수사가 더 확대되지 않도록 무마하려 했다는 취지다. 반면 이 검사장 측은 불법 출금에 관여한 사실과 수사 외압 의혹 모두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 지검장은 “안양지청의 보고 내용을 모두 문무일 당시 검찰총장에 보고하고 지시를 받아 일선에 내려보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수사팀은 문 전 총장 조사를 통해 이 지검장이 안양지청 수사 관련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보고 범죄 혐의가 성립된다고 판단했다. 안양지청에 청와대 관계자의 외압 정황이 드러나는 대목도 있다. 이규원 검사가 안양지청 수사팀 관계자를 통해 자신이 수사 대상이 됐다는 사실을 알고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같은 로펌에서 근무했던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당시 선임행정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에 이 비서관과 조국 당시 민정수석,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을 거쳐 안양지청 수사팀에게 수사 중단 지시가 이뤄졌다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이 비서관은 조국 당시 민정수석에게 “이 검사가 곧 유학 예정이라 수사받지 않고 출국할 수 있도록 검찰에 이야기해 달라”고 했고, 조 전 수석이 윤대진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에게 이를 그대로 전달했다. 이에 윤 국장은 연수원 동기인 이현철 당시 안양지청장에게 연락해 “이 검사 출금은 법무부와 대검이 협의한 사안이니 이 검사 출금에 문제가 없도록 해달라”고 했다. 다만 조 전 수석은 이러한 의혹과 관련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떤 압박도 지시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도 이 지검장 공소장에 등장한다. 2019년 6월 25일 안양지청이 법무부 출입국 직원들을 불러 김학의 출국 시도를 파악하기 위한 무단 정보 조회와 관련한 조사를 하자, 박 전 장관은 윤대진 당시 검찰국장을 불러 화를 내면서 경위 파악을 지시했다고 한다. 이에 윤 전 국장은 다시 안양지청장에게 연락해 “출금에 문제가 없는데 왜 법무부 직원을 계속 수사하느냐”고 압박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무렵 이성윤 지검장도 안양지청에 법무부 직원들을 수사하게 된 경위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사실상 수사 외압을 가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지검장은 “윤 국장의 지시내용을 수사팀에 전달하고 조사 경위 보고서를 받아 검찰국에 전달했을 뿐 어떤 외압도 행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공수처로 넘어간 안양지청 지휘부·윤대진 검사장, 남은 수사는 이 지검장 외에도 공소장에 수사 외압 정황이 드러난 윤대진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과 안양지청 지휘부였던 이현철 전 안양지청장과 배용원 전 안양지청 차장검사는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수원지검 수사팀은 이들 사건을 지난 1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이첩했다. 검사의 범죄 혐의가 발견되면 공수처로 이첩해야 한다는 공수처법에 따른 것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 지검장 공소장에 근거한다면 이들 역시 공범으로 볼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양지청 지휘부는 이 지검장과 윤 전 국장의 연락을 받고 수사팀에서 실제로 수사를 중단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서초동의 한 부장검사는 “수사팀에 대한 수사지휘 권한, 즉 직권이 있는 안양지청장과 차장검사가 외부의 청탁을 받고 수사팀에게 부당한 지휘를 한 것으로 보이고 윤 국장은 수사지휘 권한은 없지만 안양지청장에게 수사 중단을 지시하도록 한 직권남용 공범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조국 전 민정수석과 이광철 비서관까지 수사가 뻗어나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조 전 수석과 이 비서관, 박 전 장관은 애초 수사팀에 대한 지휘 권한이 없기 때문에 직권남용 혐의를 입증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직권남용 범죄의 전제는 하급자에 대한 상급자의 행위가 직권에 해당해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공수처는 조만간 윤 전 국장과 이 전 지청장, 배 전 차장 사건을 검토해 재이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사설] 조국·박상기까지 연루, 불법출금 의혹 전모 밝혀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출금 의혹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공소장에 박상기·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연루 의혹이 고스란히 적혀 있다고 한다. 사실상 현 정부 법무 행정의 최고책임자들이 법치주의를 훼손하는데 앞장섰다는 것으로 사실 여부에 대한 명확한 규명이 필요하다. 관련자들과 여권 지지층은 중요한 범죄 피의자인 김 전 차관의 비밀 출국을 막기 위해 시급하게 편법적으로 일을 진행한 것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고 항변하고 있다. 하지만 ‘절차적 정의’는 결과적 정의 못지않게 중요할 뿐더러 이런 식의 불법이 판을 친다면 법치주의는 무용지물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반드시 규명해 합당한 처벌이 내려져야만 한다. 공소장에 따르면 허위공문서로 김 전 차관을 출국금지한 이규원 검사는 2019년 6월 불법출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당시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에게 “수사받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이 비서관은 조국 당시 민정수석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고 한다. 이후 조 수석은 당시 법무부 윤대진 검찰국장에게 알렸고, 윤 국장은 수사를 진행하던 이현철 수원지검 안양지청장에게 조 수석의 요청 내용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또 박상기 당시 법무부 장관은 출입국·외국인관리본부에 대한 강제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윤 국장을 질책했고, 이에 윤 국장이 재차 이 지청장에게 전화해 압력을 행사했다고 한다. 결국 이 지청장은 차장검사와 부장검사에게 수사중단을 지시했다는 것이 지금까지 검찰 수사 내용이다.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수원지검 수사팀은 윤 전 국장과 이 전 지청장 등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그제 이첩했다. 공수처로 ‘공’이 넘어간 것인데 민감한 사건인데다 아직 수사 진용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공수처가 관련 의혹을 제대로 규명해낼 수 있을지 걱정스럽기 그지없다. 검찰 수사대로라면 법치주의 훼손에 정권의 법무 관련 최고 공직자들이 모두 연루됐다는 것인데 사안이 사안인만큼 사건을 넘겨받은 공수처가 명운을 걸고 명쾌하게 전모를 밝혀내야만 한다. 혹여 수사인력 미비를 이유로 사건을 뭉개거나 권력 핵심인사들에 대한 ‘봐주기 수사’에 그친다면 공수처는 존립 자체가 부정당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 왜 갑자기 조희연?… 국민 기대 비켜 간 ‘공수처 1호 수사’

    왜 갑자기 조희연?… 국민 기대 비켜 간 ‘공수처 1호 수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호 사건’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해직교사 특별채용 의혹으로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국민들이 공수처에 기대하던 권력형 비리수사와는 결이 다르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 향후 공수처의 역할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질 전망이다. 10일 공수처는 조 교육감의 특별채용 의혹에 대해 ‘2021년 공제 1호’ 사건 번호를 부여하고 수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까지 공수처에 접수된 고소·고발 등 사건은 1040건이지만 수사 개시를 공식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 교육감은 2018년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당연 퇴직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 교사 5명을 특정해 관련 부서에 특별채용을 검토하고 추진하라고 지시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를 받는다. 공수처 수사 대상인 고위 공직자에는 교육감도 포함된다. 해당 의혹은 지난달 감사원 보고서로 촉발됐다. 감사원이 지난달 발표한 감사 결과에 따르면 조 교육감은 2018년 7~8월 해직 교사 5명을 특정해 특채를 검토·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부교육감 등이 특혜 논란 우려를 들어 특채에 반대하자 조 교육감은 관련 문서에 단독 결재해 채용을 강행했다. 감사원은 조 교육감을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시험 또는 임용의 방해행위 금지)로 경찰에 고발했고, 서울경찰청 반부패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4일 공수처의 이첩 요청에 따라 이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했다. 법조계에서는 조 교육감 사건이 공수처가 수사해야 할 성격으로 맞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무소불위의 기소독점권을 행사하는 동시에 ‘제 식구 감싸기’ 행태를 보였던 검찰을 견제하기 위해 공수처가 출범했다는 점을 떠올린다면 해당 사건은 공수처의 ‘존재 이유’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조 교육감 사건은 국민들이 공수처에 기대하는 권력형 비리 사건과는 결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법무법인 이공의 양홍석 변호사도 “특채 과정에 일부 절차상의 문제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위법한 사항인지는 따져 봐야 한다”면서 “공수처 1호 사건은 설립 취지에 비추어 검사 비위 사건을 택하는 게 적절했다”고 비판했다. 그간 법조계에서는 공수처 1호 수사 대상으로 검찰이 공수처에 이첩한 이규원 검사의 ‘윤중천 면담보고서 조작 의혹’이 언급돼 왔다. 그러나 공수처는 아직 이 사건을 직접 수사할지 검찰에 재이첩할지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에 검찰은 지난 7일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 관련 허위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검사의 재판에서 “이규원 검사 사건을 넘겨받은 공수처가 두 달 가까이 기록만 검토 중”이라며 “‘반쪽 재판’이 우려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공수처의 수사 개시 통보에 대해 조 교육감은 “특별채용의 제도적 특성과 혐의 없음을 적극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앞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도 “특채는 교육공무원법 제33조에 의해 교육감에게 위임된 권한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이혜리·진선민 기자 hyerily@seoul.co.kr
  • [이경우의 언파만파] 공문서의 외국 문자

    [이경우의 언파만파] 공문서의 외국 문자

    ‘케이리그’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주관하는 프로 축구 리그다. 그런데 이렇게 적으면 대개 낯설어한다. 축구팬들은 물론 많은 이들이 ‘K리그’라고 표기해야 익숙하게 여긴다. 처음부터 ‘케이리그’가 아니라 로마자 ‘K’를 쓴 ‘K리그’라고 적었기 때문이다. ‘코리아’(Korea)의 첫 글자에서 따온 ‘K’는 여기서 머물지 않았다. 우리의 대중음악을 가리키는 용어도 대부분 ‘K팝’이라고 적힌다. ‘한국문학’은 ‘K문학’이고 ‘한국영화’는 ‘K영화’, ‘K무비’다. 배우 윤여정이 오스카를 받은 뒤에는 할머니 앞에도 ‘K’가 붙었다. ‘K할머니’도 유행한다. 이 밖에 ‘K드라마, K뮤지컬, K웹툰, K북, K뷰티, K바이오, K치킨, K라면, K만두, K콘텐츠, K패션, K무기, K쇼핑, K직장인, K예절…’ 같은 표현들까지 나왔다. 이런 ‘K’ 열풍을 타고 로마자 ‘K’를 열쇠말로 한 책까지 나왔을 정도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우리의 방역 시스템은 당연하게 ‘K방역’이 됐다. 정부 부처와 기관들의 문서에서도 ‘K방역’과 같은 용어들이 흔하다. 이쯤 되면 ‘K’는 단순한 문자가 아니라 또 하나의 한국어다. 한국어 ‘케이’가 돼서 ‘대한민국’, ‘한국’을 뜻하는 접두사가 된 것이다. 한국어가 된 ‘케이’는 로마자로 적을 일도 아니다. 국어기본법에는 공공기관의 공문서는 한글로 작성하라고 돼 있다. 공공기관의 문서들은 이를 따르는 게 바람직하다. 국어사전에는 ‘영어 알파벳의 열한 번째 자모 이름’을 뜻하는 풀이 외에 새로이 ‘대한민국’을 가리키는 말로도 올라야 할 듯하다. 지난달 육군이 표어를 내놨다. ‘The 강한·좋은 육군’. ‘유일한’이라는 뜻의 영어 ‘더’(The)와 우리말 ‘더’의 중의적 표현이라고 육군은 밝혔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 표어를 중단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육군이 내놓은 표어에 대한민국 공용 문자 대신 영어 알파벳을 사용했다는 게 이유였다. 청원을 올린 사람은 국어기본법을 어기면서 이 표어를 배포한다고 했다. 조금 과하다는 시각이 있을 수 있다. 아직 많은 동의는 받지 못하고 있다. 9일 오후 현재 500명 가까이가 동의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의 표기가 교과서에 등장했으면 달랐을 수 있다. 육군의 이 표어는 ‘강한’ 다음에 ‘좋은’을 연결시켜 구조적으로도 자연스럽지 않다. ‘강하고 좋은’이라야 더 매끄럽게 이어진다. 국어기본법에는 처벌 조항이 없다. 적어도 공공기관이 법을 어길 때는 주의든 경고든 경중에 따라 벌칙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게 적절해 보인다. 육군의 표어도 공문서다. wlee@seoul.co.kr
  • ‘짝퉁 천국’ 中… 가짜 국립대 만들어 10년 넘게 학위 장사

    ‘짝퉁 천국’ 中… 가짜 국립대 만들어 10년 넘게 학위 장사

    중국이 ‘가짜 대학’ 파문으로 시끄럽다. 베이징의 한 유명 학원이 서류를 위조해 국립대학인 척 행세하며 10년 넘게 학위 장사 등을 일삼다 적발된 것이다. 당국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중국의 교육 관련 사기가 근절되지 않고 있음을 잘 보여 주는 사례다. 9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시 당국은 불법 사회단체로 판명 난 ‘중국국학원대학’ 본교와 분교, 연구소를 전면 폐쇄했다. 중국문학과 유교, 한의학 등 12개 전공과목을 개설한 이 대학은 베이징에서 나름 인지도가 있었다. “공무원과 외교관, 문화 전문가를 양성하고자 다양한 정부 부처·위원회가 협업해 2009년 설립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모든 등록증과 공문서가 가짜였다. 중국 매체들은 이를 ‘산자이대학 사건’으로 부르며 10년 넘게 사기 행각을 벌인 이들의 대담함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산자이는 산적의 소굴을 뜻하는 말로 요즘은 ‘중국산 위조품’을 통칭한다. 그간 이 대학은 중국 전역에서 닥치는 대로 시상식 등 행사를 열어 ‘스펙용 상장’을 원하는 이들에게 돈을 받고 제공했다. 자격 요건이 부족한 이들에게 학위 등을 파는 ‘인증서 장사’도 병행했다. 톈진과 광저우, 선전 등에 ‘중국의약생명과학원’, ‘마오쩌둥연구소’, ‘노자연구소’ 등을 70여개나 세웠다. 나중에 밝혀졌지만 모두 무자격자에게 돈을 받고 학교 명의만 빌려준 것이었다. 이 대학이 새로운 연구소를 개설하거나 시상식을 하면 늘 지역 언론에 소개됐다. 사람들은 중국의 국부를 기리거나 세상을 구할 첨단 기술을 연구한다는 이들의 주장에 박수를 쳤다. 심지어 몇몇 정부 고위 관리는 학교 행사에 참가해 축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은 학교 이름에 ‘중국’이라는 명칭이 들어갔기에 가능했다. 중국에서는 국영기업과 국립대학 등 국가 소유 단체만 ‘중국’이라는 명칭을 쓸 수 있다. 일부 교육인들이 이곳의 이해하기 힘든 행태에 불만을 가졌지만 ‘정부가 하는 일에 괜히 나서지 말자’며 입을 다물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부정부패 척결 지시에 따라 2018년 불법 사회단체 점검을 벌였다. 이때 적발된 단체만 1만 4000곳이 넘었다. 하지만 이 학교는 ‘서슬 퍼런 위기’도 무사히 넘겼다. 이 때문에 누리꾼들은 단속 공무원들이 이 대학 간판을 떼어내는 동영상과 사진을 공유하며 “권력의 도움 없이 저렇게 대담하고 공개적인 사기가 가능했겠느냐”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산자이 대학은 중국의 오랜 골칫거리다. 앞서 2019년 5월에도 이 학교와 이름이 비슷한 ‘중국국학원’이라는 단체가 적발됐다. 문서 위조에서 돈을 모으는 방법이 중국국학원대학과 똑같다. 이 학교에서 무자격자가 3만 위안(약 500만원) 정도에 석박사 학위를 구입하면 이를 근거로 중국 내 다른 대학에 강사 지원을 할 수 있다. 우리 돈 1억원 정도면 이 대학 이름을 달고 분교나 연구소를 만들어 학생을 직접 모집할 수도 있다.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고위 관리가 뒤를 봐준다’는 말이 돌면 단속도 쉽지 않다. 누리꾼들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에 “도대체 우리나라에는 가짜 학교가 몇 개나 있는 것이냐”, “실체도 모르고 산자이 대학에 입학해 공부하던 학생들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 등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檢, “공수처, 이규원 수사 안해 반쪽재판 우려...‘유보부 이첩’ 납득 안돼”

    檢, “공수처, 이규원 수사 안해 반쪽재판 우려...‘유보부 이첩’ 납득 안돼”

    검찰이 이규원 검사 사건을 넘겨받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두 달 가까이 기록만 검토 중이라며 “‘반쪽 재판’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또 공수처가 주장하는 ‘공소권 유보부 이첩’은 법조계에 없는 용어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선일)는 7일 허위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검사와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본부장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준비기일은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어 이 검사와 차 본부장은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별도의 의견서를 통해 “이 사건(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의 전제가 된 것이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했던 이 검사의 사건(윤중천 면담보고서 허위 작성)”이라며 “검찰이 약 50일 전 이 검사 사건을 공수처에 이첩했는데 아직 검찰에 재이첩 하지도 직접수사를 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허위 면담보고서 작성 혐의는 이 사건과 불가분의 관계”라며 “일련의 행위에 종합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할 것인데 반쪽 재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은 “어느 기관에서든 신속하게 기소 여부를 결정해 이규원 피고인의 일련의 행위에 종합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3주 뒤에 공판 준비기일을 1차례 더 열어주면 어느 기관이든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한을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이 검사의 변호인은 “아직 피고인이 검찰이나 공수처에서 조사를 받지 않아 범죄사실을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충분히 소명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또 “검찰로부터 입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돼 피고인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공수처 수사를 통해 혐의 여부가 결정될 것인데 검찰이 혐의가 인정된 것처럼 밝혀 부정한 선입견을 일으킬까 우려된다”고도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 검사 사건을 검찰이 기소한 것도 적법하다면서 공수처가 기소해야 한다는 이 검사 측 주장을 반박했다. 검찰은 “이규원 피고인은 공수처만 검사를 기소할 수 있다며 사건을 공수처에 다시 이첩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미 공수처가 3월 15일 사건을 이첩했을 때 처분권이 검찰로 넘어온 것”이라며 “이규원 피고인 측은 공수처가 제정한 사건사무규칙을 근거로 드는데, 공수처는 헌법기관이 아니다”라며 “공수처 규칙이 검찰 기소권에 제한을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공수처가 수사권을 넘기면서도 기소권을 남겨둔다며 ‘유보부 이첩’이라는 용어를 쓰는데, 법조계에 있는 용어가 아니고 공수처 관계자가 상황을 설명하려 만들어낸 용어”라고 지적했다. 앞서 공수처는 이 검사 사건을 검찰에 재이첩하며 공소 권한은 ‘수사 완료 후 공수처가 기소 여부를 판단하도록 사건을 송치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수원지검은 공수처에 사건을 넘기지 않고 바로 이 검사 등을 재판에 넘겼다. 이에 이 검사 측은 자신의 사건은 공수처의 수사 대상인데 검찰이 기소했으므로 공소기각돼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해왔다. 또 “공수처장의 재이첩 요청을 무시한 채 전격 기소한 것은 위헌”이라며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하기도 했다. 공수처는 최근 이 ‘공소권 유보부 이첩’ 관련 내용을 담은 공수처 사건사무규칙을 공포에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재판부는 공소권을 둘러싼 양측의 공방에 대해 “쟁점을 검토하고 있고, 늦기 전에 판단을 제시하겠다”며 “다만 곧바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공수처 1호 수사도 전에…檢조사·수사관 임용포기 ‘악재’

    공수처 1호 수사도 전에…檢조사·수사관 임용포기 ‘악재’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특혜 조사’ 관련 허위 보도자료 작성 의혹이 제기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대변인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 본격적인 1호 사건 수사를 앞두고 파견 직원이 내부 공문서를 외부로 유출한 사실이 드러나 직무에서 배제되고, 신임 수사관 2명도 임용을 포기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는 모양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은 지난 4일 오전 공수처 대변인 업무를 담당하는 문상호 정책기획담당관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김진욱 공수처장과 이 지검장의 면담 과정을 설명하는 공수처 보도자료 내용에 허위 사실이 포함됐다며 시민단체가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에 연루된 이 지검장은 김 처장을 면담하러 오면서 처장 관용차를 제공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이에 공수처는 지난달 2일 “청사 출입이 가능한 관용차 2대 중 2호차는 피의자 호송용이라 1호차를 이용하도록 했다”는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를 배포했지만,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편 공수처는 이날 전 직원을 대상으로 검사·수사관 합격자 명단 자료유출과 관련해 감찰을 벌인 결과 경찰청 소속 파견 수사관을 유출자로 특정했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해당 직원을 직무 배제하고 원대 복귀 조치를 했다”면서 “징계 사유에 해당하지만 파견 직원이라 공수처가 직접적인 징계 권한이 없어서 징계 권한이 있는 원청에 통보하고 수사 참고자료를 송부했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지난달 20일 보안점검 과정에서 공수처 인사 문건을 촬영한 사진 파일이 외부로 유출된 정황을 파악하고 이튿날 감찰에 착수했다. 공수처는 감찰 당일 유출자를 특정하고 다음날 문건 유출 사실을 확인했다. 유출된 문건은 각각 지난달 15일과 19일 언론에 공개된 검사·수사관 합격자 명단으로, 수사관의 경우 합격자 수만 발표됐었다. 해당 자료가 공무상 기밀에 해당하거나 수사 관련 자료는 아니지만, 내부 문건 유출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기 위해 공수처가 이번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공수처에서 애초 정원에 못 미치게 선발한 신임 수사관 중에서도 이탈자가 발생했다. 오는 14일 임명식을 앞두고 공수처 수사관 20명 중 2명이 임용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현직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6급 1명, 7급 1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수사관 정원인 30명 중 18명만 임명되고 12석은 공석으로 남게 됐다. 인력 문제를 둘러싼 우려섞인 시선이 계속되는 가운데 공수처는 최근 사건사무규칙을 제정하고 직제 일부를 개정해 본격적인 수사 체제를 정비하고 나섰다. 이날 관보에 게재된 공수처 직제 규칙 개정안에 따르면 공수처는 수사정보담당관실을 수사기획담당관실로, 사건분석담당관실을 사건분석조사담당관실로, 과학수사과를 수사과로 변경했다. 그러면서 수사기획담당관실에 수사 업무 기획 및 조정·유관기관 협조 역할을 추가하고, 사건분석조사담당관실에서 기초조사 기능을 함께 담당하도록 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일제잔재 용어, 전라남도 공문서에서 사라진다

    “이제는 전라남도 공문소에 일제잔재 용어가 아예 없어져요.” 신민호(더불어민주당, 순천6) 전남도의원이 일제잔재 용어 순화를 위해 발의한 ‘전라남도 국어 진흥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30일 전라남도의회 제351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원안가결됐다. 개정 조례안은 전라남도 공문서 등의 작성 원칙에 일제잔재 용어를 순화해 사용한다는 규정이 신설됐다. 정신상·신체상의 장애로 언어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민이 불편 없이 국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수립·시행하도록 규정했다. 공문서나 행정용어에 자주 사용하고 있는 일제잔재 용어는 대일항쟁기 일본의 민족말살정책에 의해 강제로 유입된 것으로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신 의원은 “도민에게 활짝 열려 있어야 할 관공서에서 일본식 한자어로 된 행정용어로 인해 불편을 느끼는 도민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로 되어 있어야 할 행정 용어들이 일제잔재용어와 어려운 한자어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이를 개선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례 개정을 통해 “우리의 일상생활 곳곳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 문화를 청산하고 도민의 권익보호와 알 권리를 보장하며, 올바른 국어사용 문화 촉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례안은 오는 30일 열리는 전라남도의회 제351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상정돼 처리될 예정이며, 조례가 의결되면 앞으로 일본식 한자어인 ‘공란(空欄’)은 ‘빈칸’으로, ‘지불(支拂)’은 ‘지급’, ‘절취선(截取線)’은 ‘자르는 선’ 등으로 순화해 사용해야 돼 전라남도 공문서에 일제잔재 용어가 사라질 전망이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檢, 이광철 비서관 소환조사 … ‘김학의 사건‘ 혐의 대부분 부인

    檢, 이광철 비서관 소환조사 … ‘김학의 사건‘ 혐의 대부분 부인

    김학의 전 차관에 대한 불법 출국금지 과정 전반을 지휘한 것으로 의심받는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25일 수원지검에 따르면 검찰은 이광철 민정비서관을 전날 오전 10시에 불러 밤 8시 반까지 10시간 넘게 조사했다. 이 비서관은 지난 2019년 3월 이규원 당시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 파견 검사와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본부장 등과 연락하며 김 전 차관이 출국 금지되는 과정을 허위 공문서로 조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검사와 차 본부장은 이미 지난 1일 허위공문서작성과 직권남용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검찰은 긴급 출금을 실행한 이 검사가 긴급 출금 요청서 등 관련 서류 사진을 휴대폰으로 찍어 이 비서관에게 전송한 사실을 파악한 걸로 알려졌으나, 이 비서관은 이번 조사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비서관은 이번 주말까지로 예정된 검찰의 소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다가 이날 소환에 응했다. 검찰은 이 비서관에 대한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비서관 소환에 따라 수원지검 수사팀이 올해 1월부터 착수한 김 전 차관 불법출금 사건 수사는 일단락될 전망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1호 수사’ 앞두고 기강 잡는 공수처… 전 직원 감찰 지시

    ‘1호 수사’ 앞두고 기강 잡는 공수처… 전 직원 감찰 지시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21일 전 직원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 1호 수사 착수를 앞두고 PC 등 보안점검을 실시한 결과 내부 자료가 외부로 유출된 정황을 확인한 데 따른 조치다. 본격 수사를 시작하기 전 내부 기강을 다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공수처는 이날 김 처장의 지시에 따라 지난 20일 오전 공문서 사진 파일이 유출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감찰에 착수했다. 대상은 김 처장과 여운국 차장 등 검사 15명, 검찰 파견 수사관 10명, 경찰 파견 수사관 15명, 일반 행정직원 20명 안팎, 공무직 25명 등 80여명이다. 유출된 공문서 내용은 지난 15일 공수처가 자료를 내 언론에 보도된 검사 합격자 명단 등이다. 이미 알려진 내용이지만 내부 문서가 그대로 외부에 전달됐다는 점에서 김 처장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및 공무상 비밀누설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공수처는 감찰을 통해 유출자를 밝히고 유출 대상 및 목적 등을 확인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조치를 두고 김 처장이 내부 구성원들에게 정보 유출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김 처장은 이달 초 공수처 사건사무규칙 초안이 언론에 공개된 것을 두고도 불쾌감을 드러내는 등 내부 정보 유출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다. 공수처 관계자는 “1호 사건에 대한 국민과 언론의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보안점검을 벌여 수사자료 보안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수처는 이번 감찰과 동시에 정부과천청사 5동 건물의 취약 지점을 파악해 방음 등 보강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대검 “피의자 인권 등 고려해 강제수사 뒤 이첩 불가”...김진욱 “납득 어렵다“

    대검 “피의자 인권 등 고려해 강제수사 뒤 이첩 불가”...김진욱 “납득 어렵다“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16일 강제수사가 시작된 뒤에는 사건 이첩 요청이 부적잘하다는 대검찰청의 의견에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공수처는 ‘사건 이첩 요청권’을 규정한 공수처법 24조 1항에 대해 검경 등 관계기관에 의견을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대검은 경찰이 이미 영장을 신청한 사건은 피의자 인권 등을 고려해 검찰이 이첩 요청하지 못하도록 한 형사소송법을 준용해 의견을 전달한 것이다. 김 처장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저희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처장은 “압수수색은 수사 초반에 증거 수집을 위해 빠르게 진행하는 것”이라며 “이것과 상당한 정도로 수사가 진행됐다는 부분과는 연결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검찰이 증거인멸을 막기 위해 통상적으로 수사 초기 단계에 압수수색을 하기 때문에 이첩 요청이 부적절한 수준으로 수사가 진행됐다고 보기에 어렵다는 설명이다. 공수처법 24조 1항에 따르면 ‘수사의 진행 정도’와 ‘공정성 논란’ 등에 비춰 공수처에서 수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해 공수처장이 이첩을 요청하는 경우 해당 수사기관은 이에 응해야 한다. 이와 관련 대검은 지난 14일 공수처에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착수하면 그 이후엔 이첩을 요청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장기화로 인해 인권침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였다. 형사소송법 197조 4항에 따르면 검사는 경찰과 동일 범죄를 수사할 때 송치 요구를 할 수 있다. 다만 경찰이 영장을 신청한 사건은 예외다. 피의자 등이 수사 사실을 인식한 상황에서 사건이 다른 수사기관으로 넘어갈 경우 수사 장기화 등으로 인권 침해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검찰은 형소법상 검경간 사건 이첩 기준을 준용한 것이다. 대검 의견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김 처장의 발언은 이같은 법 취지를 인식하지 못한채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한 검찰 간부는 “범죄 혐의가 어느정도 소명되어야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기 때문에 압수수색 단계를 수사 초기라고 단정하긴 어렵다”고도 반박했다. 공수처법 24조 3항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공수처와 대검이 이번에는 ‘사건 이첩 요청권’을 두고 각을 세우게 됐다. 앞서 공수처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을 수원지검에 재이첩하면서 “수사 후 송치하라”는 공문을 보내 검찰의 반발을 샀다. 김 처장은 공수처가 여건상 사건을 다른 수사기관으로 이첩하더라도 최종적인 기소 여부 판단은 법상 공수처가 해야 한다는 ‘공소권 유보부 이첩’을 주장하고 있다. 대검은 공수처가 이런 내용을 규정한 사건사무규칙 제정안을 회람하자 법적 근거가 없다며 공식 반대했다. 검찰은 공수처가 사건을 다른 수사기관으로 이첩한 이상 공소권은 수사를 담당한 기관에 있다는 입장이다. 수원지검은 공수처의 공문을 무시한채 김 전 차관 사건 관련 이규원 검사와 차규근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을 허위 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기소했다. 이에 김 처장은 사건이 배당된 서울중앙지법 재판부의 공소 기각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지난 12일 자문위원회를 열고 법 개정 가능성을 타진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를 두고 법조계에서는 공수처가 ‘공소권 유보부 이첩’이 월권행위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한편 공수처는 이날 최석규(55·사법연수원 29기)·김성문(54·29기) 부장검사를 비롯한 공수처 검사 13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김 처장은 “공수처는 태동기에 있어 인적·물적 기반 등이 취약한 상황”이라면서 “주어진 권한 내에서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고 주어진 소임을 다하는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자세로 직무에 매진하자”고 당부했다. 공수처는 당초 처·차장을 제외한 검사 정원 23명을 모두 선발할 예정이었으나 최종 합격자는 정원의 60%에 그쳐 ‘반쪽짜리 공수처’라는 말이 나왔다. 김 처장은 이날 당장 수사에 착수하기 어렵지 않냐는 지적에 “좀 지켜봐 달라”고 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채신덕 의원, 경기도 정책사업명 등 공문서에 우리말 바로쓰기 촉구

    채신덕 의원, 경기도 정책사업명 등 공문서에 우리말 바로쓰기 촉구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채신덕 의원(더불어민주당·김포2)은 15일 제351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경기도와 산하 기관의 각종 공문서에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는 외래어나 신조어 등의 용어들 대신 우리말을 사용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채신덕 의원은 “경기도는 2014년 ‘경기도 국어 바르게 쓰기 조례’를 제정해, 공문서의 작성 시 무분별한 외래어 및 외국어, 신조어의 사용을 피할 것을 규정했고, 지난해 올바른 공공언어의 사용을 목적으로 국어문화진흥사업을 추진해 사업명이나 조례에 사용된 외국어나 외래어 등을 전면 정비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채 의원은 “그러나 정작 사업의 추진 주체인 문화체육관광국 산하 기관의 사업은 여전히 ‘아트딜리버리(경기문화재단)’, ‘경기콘텐츠코리아랩 위키팩처링 캠프(경기콘텐츠진흥원)’ 등의 외국어를 남발하고 있는 것이 경기도의 현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채 의원은 “최근 코로나19와 같이 ‘재난’으로 취급되는 세계적인 감염병의 상황에서도, 언택트(비대면), 팬데믹(감염병 세계 유행), 코호트격리(동일집단격리) 등의 단어가 공문서나 보도자료 등에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며 “이는 생존 및 건강과 연결되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더욱 신중하게 사용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채 의원은 “마땅히 대체할 만한 단어가 없다면 모르겠으나 알기 쉬운 한글을 두고, 용어만으로 본질을 이해하기 어려운 외국어를 사용하는 것은 정책에 대한 이해와 소통에 많은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채 의원은 “경기도와 산하기관에서는 정책사업 명칭과 보도자료 등 각종 공문서에 도민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해 도민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로 순화해 사용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5분 자유발언을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영애 장관 “여가부 폐지하라 댓글에 좌절”…역할 확대 어떻게?

    정영애 장관 “여가부 폐지하라 댓글에 좌절”…역할 확대 어떻게?

    “코로나19 백신 수급에 차질이 있다고 보건복지부를 폐지하라고 하진 않는다. 그러나 여성가족부에 대해선 어떤 이슈가 나오든 ‘여가부 폐지하라’라고 한다. 그런 댓글을 볼 때마다 좌절하게 된다.”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가부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정 장관은 “남녀 간 젠더 갈등이 지속되고 강화되고 있는 것이 가장 아쉽다”며 “성별 갈등, 2030청년들 목소리, 청년들의 여가부 정책에 대한 불만들을 많이 듣고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가부 출범 20주년이 된 지금이 그간의 성과를 발판삼아 한계를 극복하고 필요한 과제들을 더 굳건하게 추진해 나가야 하는 시점”이라며 역할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추진할 과제로는 고용위기 극복 및 성평등 일터 확립, 양성평등 의식 확산을 위한 인프라 마련, 신종 성폭력과 공공부문 성폭력 대응 강화 등을 꼽았다. 우선 정 장관은 “올해 상장 기업까지 포함해 성별 임금 격차를 조사하고 발표할 예정”이라며 “(업종별) 상대평가는 실효성이 낮아 절대평가 요소를 도입하는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공공부문에서 발생한 성폭력에도 적극 개입한다. 최근 개정된 성폭력방지법과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앞으로 국가기관·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성폭력·성희롱 사건이 발생하면 여가부에 의무적으로 통보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제출해야 한다. 정 장관은 “그 동안 피해자 보호 업무를 제외하고는 가해자 처벌과 관련한 부분에서 여가부가 역할을 할 수 있는 일이 굉장히 제한됐는데, 이제 더 적극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회를 통과한 스토킹처벌법에 대해 “피해자 보호법이 마련되지 못해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낙태죄 위헌 결정이 났는데도 관련 법 개정 시한(지난해 12월 31일)을 넘겨 넉달째 입법공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위기 여성 청소년 관련 상담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낙태가 필요한 여성들의 장벽 해소를 위해 보편적인 건강보험이 적용되도록 논의 중이며, 관련 토론회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는 기록물을 적극 공개해 왜곡된 인식을 바로 잡을 계획이다. 정 장관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논문으로 논란을 빚은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사건을 언급하며 “국제 사회나 학교에서 또 이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진실을 왜곡하는 상황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진실을 좀 더 올바르게 알리기 위해 영어 번역 작업이 진행 중인 위안부 피해자 증언 자료 등 관련 공문서를 적극적으로 공개해서 학계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혼·동거 커플도 가족으로 인정하는 내용의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은 이달 말에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40억 땅투기 100억’ 된 포천 공무원 檢 송치

    ‘40억 땅투기 100억’ 된 포천 공무원 檢 송치

    전철역이 생긴다는 업무상 정보를 이용해 40억원어치의 땅을 사들인 혐의를 받는 경기 포천시 공무원이 7일 검찰에 넘겨졌다. 부동산 투기 수사를 총괄하는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가 출범한 지 한 달 만에 나온 첫 송치 사례다. 경찰은 용인시 반도체 클러스터 관련 투기 의혹을 받는 전 경기도청 공무원을 비롯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한국농어촌공사 직원 등 3명에 대한 구속 수사도 추진하고 있다. 경기북부경찰청 부동산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이날 포천시청 과장 A씨와 부인 B씨를 부패방지권익위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 7호선 연장 노선의 역사 예정지 근처의 땅 2600㎡와 건물을 40억원에 매입했다. 주민 공청회에서 전철역 신설 계획이 공개되기 5개월 전이었다. 이 땅의 시가는 현재 100억원까지 올랐다. 경찰은 2018~2019년 7호선 경기북부 연장 업무를 담당한 실무부서 책임자인 A씨가 업무상 정보를 이용해 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봐주기 감사’를 벌인 2명의 포천시 공무원도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달 초 A씨의 투기 의혹을 감사하면서 A씨 부부에게 감사 질문 내용을 미리 주고 서면 답변을 받았으면서도 대면 조사를 한 것처럼 꾸민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추가 부동산 거래 내역 3건에서 조세포탈 혐의를 확인하고 수사를 계속하기로 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예정지 주변 땅을 매입한 전 경기도청 공무원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북경찰청은 완주 개발 지역에 아내 명의로 투기한 혐의를 받는 LH 전북지역본부 직원 C씨, 경북경찰청은 영천 지역 하천 종합정비사업 지역에 투기한 의혹을 받는 한국농어촌공사 직원 D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8일 각각 수원, 전주, 대구지법에서 열린다. 투기 의혹으로 입건된 청와대 경호처 과장 E씨와 관련해 전날 경호처와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경찰은 증거물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E씨는 2017년 9월 LH 직원인 형의 배우자 등과 함께 3기 신도시 예정지인 경기 광명시 노온사동의 땅 1888㎡를 매입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사건 이첩요청 기준 의견 달라’” 검경에 공문 보낸 공수처

    “사건 이첩요청 기준 의견 달라’” 검경에 공문 보낸 공수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검경 등 관계기관에 사건 이첩요청 기준과 관련 의견을 보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7일 밝혔다. 공수처법 24조 1항에 따르면 공수처가 다른 수사기관과 중복되는 수사에 대해 수사의 진행 정도나 공정성 논란 등에 비춰 직접 수사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이첩 요청하면 해당 기관은 이에 응해야 한다. 공수처는 이날 “해당 조항에 의거한 이첩 요청과 관련 검찰, 경찰, 해양경찰, 군검찰 등과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첩 요청의 세부적 기준이나 절차, 공수처 요청 후 이첩 완료까지 소요되는 합리적인 기간이 어느 정도인지 등에 관한 의견을 받으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의견 수렴 기간은 오는 14일까지다. 중복되는 범죄수사에 대한 이첩요청 기준이 마련되면 공수처가 관계기관과의 불필요한 마찰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의 특혜조사로 논란이 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사건은 공수처가 요청할 경우 수원지검이 이첩 의무를 따라야 하는 대상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동일한 내용의 공익제보 신고에 대해 공수처에 수사를 의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수처가 지난달 7일 이 지검장을 비공개 면담·조사하면서 조서를 남기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비판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수처가 이 사건에 대해 이첩요청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대검찰청은 이날 이 지검장 특혜조사 의혹과 관련 시민단체들이 김진욱 공수처장을 형법상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으로 고발한 사건을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배당했다.한편 공수처법 25조 2항(검사 범죄에 대한 수사)을 둘러싸고 불거진 공수처와 검찰 간 갈등에 대해 법무부가 “두 기관이 협의해야 할 문제”라면서도 “다만 공수처는 고위공직자의 부패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하기 위해 설치된 수사기관”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실이 지난달 19일 법무부에 ‘김학의 사건의 검찰 재이첩과 관련해 수사와 기소 분리 이첩이라는 공수처 입장에 동의하느냐’고 질의한 것에 대한 답변이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법무부가 중립적인 태세를 취하면서도 사실상 공수처 편을 들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출금 의혹을 수사해온 수원지검 수사팀은 검사의 고위공직자범죄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해야 하는 법 조항에 따라 사건을 이첩했다. 그러나 공수처는 검사 인선 작업이 끝나지 않았다며 사건을 검찰로 되돌려보내며 ‘수사 후 송치하라’는 공문을 보내 검찰의 반발을 샀다. 수원지검은 지난 1일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이규원 당시 대검 진상조사단 검사와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전철역 예정지 투기 혐의‘ 포천시 공무원 부부 檢송치

    ‘전철역 예정지 투기 혐의‘ 포천시 공무원 부부 檢송치

    40억원을 대출받아 전철역 예정지 인근 땅에 투기한 혐의로 구속된 경기 포천시 공무원 A씨가 부인과 함께 검찰에 송치됐다. 이 공무원과 관련한 포천시청 감사에서 허위 감사 문서를 만든 담당 공무원 2명도 수사 과정에서 적발돼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A씨의 다른 부동산 거래 내역과 조세 포탈 혐의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해 추가 송치할 예정이다. 경기북부경찰청 부동산투기 사범 특별수사대는 부패방지권익위법 위반 혐의로 포천시청 과장 A씨와 포천시 공무원인 부인 B씨를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부인 B씨와 공동명의로 2020년 9월 포천시 내 도시철도 7호선 연장 노선 역사 예정지 인근의 땅 2600㎡와 1층짜리 조립식 건물을 매입했다. 매입 비용은 은행 담보대출과 신용대출로 마련했다. 이 부동산의 현재 시세는 100억원에 이른다. 경찰은 A씨가 부동산 매입 전 해인 2019년 말까지 7호선 연장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얻은 내부 정보로 부동산을 사들인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 공청회로 해당 정보가 알려지기 약 5개월 전 부동산을 사들였다”며 “이 외에도 압수수색 등을 통해 확보한 문서를 통해 혐의를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구체적인 지하철역 예정 부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고 주장해 왔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A씨가 증거를 인멸한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A씨의 다른 부동산 거래내역 3건을 확인하고 토지 매매 과정을 분석 중이다. 이들 토지 거래 과정에서 세금을 포탈한 혐의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해 추가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A씨 대한 감사를 진행하며 감사 문답서를 허위로 작성한 공무원 C씨와 D씨도 함께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이번 사건이 언론에 알려진 후 시청 차원의 감사를 담당하며 A씨와 B씨에게 감사 질문 내용을 주고 답변을 받았으면서도 감사 문답서는 마치 대면조사를 한 것처럼 꾸민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답변서를 서면으로 받는 방식이 불법은 아니지만,이들이 만든 문서는 실제 대면 조사처럼 꼬리를 무는 질문이 이어지는 등 허위로 꾸며져 있었다”며 “객관적 진실에 반하는 공문서를 만들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경기북부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이번에 송치된 4명을 제외하고 총 24명을 수사 또는 내사 중이라고 밝혔다. 선출직 포함 공무원 5명, LH 전·현직 임직원 6명, 일반인 13명이다. 혐의 유형별로는 공직자의 업무상 비밀 이용 부동산 취득 11건, 투기목적 농지매입 3건, 수용지 지장물 보상 관련 불법 알선 1건 등 수사 4건, 내사 11건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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