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파이프’ 시위자는 저소득 서민·노숙자
●검찰, 과격 촛불시위자 3명 첫 영장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는 9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에서 쇠파이프를 휘두른 이모(44)씨 등 3명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촛불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처음이다. 이씨는 전날 새벽 세종로에서 쇠파이프로 경찰 2명에게 전치 2주의 부상을 입힌 혐의를, 윤모(51)씨와 전모(44)씨는 전경 버스 위에 올라가 방패벽을 부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일용직 근로자, 윤씨는 노숙자, 전씨는 저소득 자영업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은 10일 오후 3시 이씨 등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펴기로 했다.●“14살 아들, 전경 방패에 머리 찍혀” 가족 주장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에 참가했던 최모(14)군이 경찰의 방패에 머리를 맞아 머리가 찢어졌다고 가족들이 주장했다. 9일 서울 은평구 C병원에 입원 중인 최군의 가족에 따르면 촛불집회에 참가했던 최군은 지난 8일 오전 5시쯤 광화문 교보빌딩 근처 인도에서 시위대를 진압하던 전경의 방패에 왼쪽 뒷머리 부분을 찍혀 쓰러졌다.최군은 어머니 김모(40)씨와 남동생(11), 친구 등과 함께 전날 오후 10시쯤부터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을 찾았다가 교보빌딩 앞에서 일행과 함께 경찰을 피해 달아나던 중이었다, 어머니 김씨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아이들과 함께 집회현장을 찾아 안전한 인도에 계속 앉아 있었는데 새벽 5시쯤 경찰이 진압작전을 시작하면서 도로에 있던 사람들을 인도 쪽으로 몰았고 인도에 있던 우리 가족도 같이 몰렸다.”면서 “그 과정에서 또래 아이들보다 체격이 작은 아들은 전경들이 휘두른 방패에 맞아 머리 뒷부분이 5㎝가량 찢어진 채 쓰러졌고, 잠깐 의식을 잃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의료봉사단이 응급처치를 한 뒤 응급차가 아니면 경찰차라도 불러달라고 했지만 (경찰은) 응하지 않았고 30분 만에 겨우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말했다.최군이 처음 후송됐던 신촌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최군은 왼쪽 뒷머리가 찢어졌고, 많이 놀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방패에 맞았는지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며, 스스로 넘어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국방부, 시위때 예비군복 자제 요청한편 국방부는 이날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에 일부 시위자들이 예비군복을 입고 참여하는 행동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예비군복을 입고 시위에 가담하는 행위는 국민을 불안케 할 뿐만 아니라 군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국내외적으로 군의 명예와 자긍심을 훼손시키는 일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자제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김상연 유지혜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