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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여연대 서한’ 수사 착수

    서울중앙지검은 16일 보수단체가 수사를 의뢰한 참여연대의 ‘천안함 서한’ 발송 사건을 공안1부(부장 이진한)에 배당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천안함과 관련한 유언비어 유포 등 각종 상황파악을 공안1부에서 해왔고, 안보와 관련된 사안이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배당 이유를 밝혔다. 공안1부는 천안함 민·군합동조사위원을 지낸 신상철씨의 ‘천안함 좌초설’ 고소 사건도 맡고 있다. 검찰이 사건을 안보 등을 다루는 공안1부에 배당했다는 점에서 참여연대의 서한이 민·군합동조사위원들의 명예훼손보다 북한 주장에 동조하는 내용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에 더욱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적용 가능한 혐의로는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7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137조) ▲명예훼손(307조) 등이 꼽힌다. 그러나 참여연대의 서한 내용은 언론 등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합동조사단의 설명이나 해명이 부족해 진상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한 수준이어서 형사처벌을 강행한다면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인권단체연석회의, 새사회연대 등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은 이날 연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참여연대가 유엔 안보리에 서한을 발송한 것과 관련해 마녀사냥식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보수성향의 애국단체총협의회는 성명에서 “안보문제를 가지고 한 나라에서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것은 적을 이롭게 하는 이적행위”이라고 강조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용산참사 화재 원인은 화염병” 항소심도 농성자에 중형 선고

    ‘용산 참사’ 당시 현장에서 경찰에 저항했던 농성자들이 2심 재판에서도 중형을 선고 받았다. 농성자 가족과 변호인 측은 판결에 강하게 반발하고 대법원에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김인욱)는 31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충연 용산철거대책위원장 등 2명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이 위원장 등은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 받았었다. 재판부는 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 등 5명에게는 1심보다 1년 감형된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농성을 했지만 불이 나기 전 체포된 조모씨 등 2명에게는 1심과 같이 각각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당시 경찰특공대의 진압작전은 공공질서 유지를 위해 이뤄진 것으로 적법한 것”이라며 “진압도 방염복과 진압봉, 소화기만을 가지고 방어적으로 수행한 것이어서 위험하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피고인들이 화염병을 모두 소진할 때까지 기다려 체포에 나서야 할 의무가 없다.”며 “‘사회공공의 안녕과 질서유지’라는 공익이 체포로 인해 유발되는 ‘신체의 자유 침해’보다 크다.”고 덧붙였다. 가장 큰 쟁점인 화재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다른 원인에 의한 화재 발생 가능성은 상정하기 불가능하고, 합리적 의심이 아닌 추상적 의심에 불과하다.”며 화염병에 의해 불이 난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한편 농성자 측 변호인 김형태 변호사와 가족들은 판결 직후 재판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김 변호사는 “재판부는 화재 원인이 화염병이라고 했지만 동영상을 보면 불이 나기 1초 전 다른 불똥이 떨어졌다.”면서 “정치권과 일부 언론의 눈치를 본 매우 정치적인 판결”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용인시장 벌금 1500만원

    경기 수원지법 형사1단독 최규일 판사는 14일 인사비리 사건과 관련, 직권남용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서정석(60) 용인시장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벌금 1500만원을 선고했다. 최 판사는 또 함께 기소된 전 행정과장 김모(53)씨와 전 인사계장 이모(48)씨에게 징역 1년2개월과 벌금 10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최 판사는 판결문에서 “서 시장이 근무성적평정 서열을 변경하도록 구체적으로 지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증인 진술 등 증거를 종합하면 공소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인사비리·직권남용 혐의 용인시장 징역3년 구형

    수원지검 특수부(부장 송삼현)는 인사비리 사건과 관련, 직권남용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서정석(60) 용인시장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고 9일 밝혔다. 검찰은 법원에 제출한 구형의견서를 통해 “서 시장이 인사에 직접 개입해 부하직원이 자살에 이르게 하고도 부하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고, 증거가 명백함에도 거짓진술로 일관하고 반성하지 않고 있어 엄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쌍용차 前노조지부장 징역 4년

    정리해고에 반발, 공장을 점거하고 폭력시위를 벌인 혐의로 기소된 쌍용자동차 노동조합 간부 22명 중 8명에게 징역 3~4년의 실형이 12일 선고됐다. 수원지법 평택지원 형사합의1부(재판장 오준근 부장판사)는 지난해 쌍용자동차 파업과 관련,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한상균 쌍용자동차 전 노조지부장에게 징역 4년, 수석부지부장 등 7명에게는 징역 3년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함께 기소된 나머지 노조간부 14명에게는 각각 징역 3∼2년에 집행유예 판결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성남시 통합안처리 후유증 심각

    경기 성남시가 행정구역 통합에 대한 ‘성남시의회 의결’ 이후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민주당을 포함한 야3당은 의결정족수가 모자란 날치기 통과라며 무효를 주장하고 있고, 최근에는 급기야 공무원들의 폭행사례까지 들먹이며 자수를 권유하는 등 대치상황이 극에 달하고 있다. 성남시의회 민주당, 민노당, 국민참여당은 통합안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에 개입한 공무원은 자진 신고하라는 공문을 시청과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 야3당은 공문에서 지난 21~22일 성남시의회에서 통합안에 대한 의사활동이 진행되는 동안 시청 공무원과 청원경찰·시의회 공무원이 본회의장에 난입, 시의원을 폭행하고 의사진행을 방해했으며 주민까지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29일 정오까지 폭력에 가담한 공무원이 자진 신고 및 경위를 설명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특수공무집행방해혐의로 고소 또는 고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야3당은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처리한 ‘성남시 행정구역 통합의견 제시안’ 의결과정이 담긴 본회의장 폐쇄회로(CC)TV 화면을 26일 공개하며 통합안 처리과정에서 불법과 폭력이 발생했다며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또 CCTV 영상을 증거로 통합안 의결이 무효임을 주장하는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하기로 해 통합안 의결 과정의 적법성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지관근 대표의원은 “통합안 거수 표결 시 4명 이상의 한나라당 의원이 거수하지 않았고, 본회의 시간을 오전 10시에서 0시로 앞당기는 의사일정 변경안 표결 시에도 4명 이상의 한나라당 의원이 거수하지 않은 것으로 CCTV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야3당은 “한나라당의 통합시 안건 처리는 찬성 의결 정족수가 부족한 명백한 불법 날치기여서 원천 무효”라며 “통합법안 추진을 즉각적으로 중단하고 주민투표를 실시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야3당은 통합안 의결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2~3일 안에 법원에 신청하고 야당 의원들의 몸을 밀친 시청 소속 청원경찰과 의회 사무국 직원들을 상대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하는 등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보수단체, 이틀째 ‘무죄 규탄’ 집회

    보수단체, 이틀째 ‘무죄 규탄’ 집회

    이용훈 대법원장 출근 차량에 계란 투척과 강기갑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한 법관 출근저지 등 ‘위력시위’를 벌인 보수단체들이 22일에도 MBC ‘PD수첩’ 무죄 판결 등에 항의하는 집회를 잇따라 개최했다. 이와관련, 이 대법원장 관용차 계란 투척사건을 수사 지휘중인 서울 서부지검 이성윤 부장검사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적용할 수 있는) 혐의는 공무집행방해 뿐인데, 출근길을 공무로 볼 수 있는지, 운전수가 공무원인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나라사랑시민연대 등 회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한남동 대법원장 공관 인근에 모여 ‘삭발시위’를 했다. 경찰의 제지로 공관 주변으로 밀려난 김경성(47) 나라사랑시민연대 대표 등 회원 5명은 ‘대법원장은 자진 사퇴하라.’는 팻말을 들고 이발기로 머리를 밀었다. 삭발식 이후 한 회원은 공관 앞에서 1인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후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는 애국단체총협의회 소속 단체 회원 1200여명(경찰 추산)이 모여 ‘좌편향 법관 퇴출 및 사법부 개혁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국방부 장관을 지낸 이상훈 상임의장은 “좌파 성향 판사들의 판결로 국민들이 실망했다.”면서 “이 대법원장은 우리법연구회를 해체하는 등 사법개혁을 하지 못하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PD수첩 무죄 판결] 검찰 무리한 기소로 ‘자책점’

    검찰이 심혈을 기울여 수사·기소한 PD수첩 제작진에 대해 1심 법원이 무죄를 선고함에 따라 검찰의 무리한 기소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특히 처음 사건을 배당받았던 임수빈 전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검사가 애초에 ‘기소불가’ 입장을 밝히고 사임했던 터라 법원의 무죄 선고가 검찰에 주는 충격은 적지 않다. 검찰은 지난해 1월 사건을 형사6부에 재배당했고, 공안 및 특수수사에 정통한 검사들로 별도의 수사팀을 꾸려 사건을 수사했다. 또 제작진에 대한 기소 근거를 확실히 하기 위해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민동석 전 농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체 등의 고소장까지 받았다. 뿐만 아니라 수사결과 발표 당시 명예훼손의 고의를 입증한다는 명목으로 김은희 작가의 이메일을 공개, 개인 사생활 침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20일 법원이 공소사실의 핵심적인 내용인 허위사실과 명예훼손 여부에 대해 검찰에게 ‘완패’를 선언함에 따라 검찰은 완전히 체면을 구겼다. 문제는 현 정부 출범 후 검찰이 심혈을 기울였던 대부분의 시국사건들이 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는 점이다. 사실상 법무부장관의 지시로 수사가 시작됐던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사건’, 방송장악 논란을 불러왔던 정연주 KBS 사장 배임사건,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와 전교조 시국선언 사건 등 정치적으로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사건들이 법원에서 줄줄이 무죄를 선고 받았다. 앞서 검찰이 한·미 FTA 상정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한 민주당 문학진, 민노당 이정희 의원의 공무집행방해 혐의에 대해서도 법원은 “적법하지 못한 질서유지권 발동”이라는 이유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이같이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사건에 대해 검찰이 잇달아 초라한 성적을 받게 되는 이유가 수사력의 부족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무리한 기소 때문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는 대목이다. 한 법원 관계자는 “무리한 기소는 공소유지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결국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해친다고 본다.”면서 “하지만 무리한 기소로 소송에서 진 검사가 당장 인사상 불이익을 받지 않는 것을 볼 땐, 과연 형사기소가 검찰의 독자적 판단으로 이뤄지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용산참사 1주기] 아직 진화되지 않은 법정공방

    항소심 재판부의 수사기록 2000쪽 공개 결정과 검찰의 재판부 기피신청 등에 따라 사건 발생 1년 만에 ‘용산참사’ 재판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해 용산참사 재판이 진행됐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부장 한양석)의 재판정은 늘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공판이 있을 때마다 철거민들이 방청석을 가득 메웠고, 검찰과 철거민 농성자 측 변호인단은 첨예한 마찰을 빚었다. 당시 재판부는 검찰의 수사기록 비공개 결정에 유감을 표하면서 주요 쟁점이었던 철거민 농성자들의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지난 14일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이광범)가 수사기록 2000쪽에 대한 변호인의 열람·등사를 허가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철거민 농성자들의 변호인 김형태 변호사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수사기록 2000쪽에는 지난해 참사당시 경찰의 진압작전 수립과 실행 및 상황파악 과정에서 지휘부와 현장, 그리고 지휘부 간에도 의사소통에 상당한 문제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진술들이 있다. 김 변호사는 이를 근거로 당시 경찰의 진압이 상황을 잘못 판단한 가운데 이뤄진 과잉진압임을 주장할 계획이다. 법원이 당시 경찰의 진압작전이 정당한 공무집행의 범위를 넘어선 과잉진압임을 인정한다면, 1심에서 철거민 농성자들에게 유죄 인정된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혐의를 벗을 수 있다. 반면 검찰은 이번에 공개된 수사기록 2000쪽에 나와 있는 경찰 지휘부 등의 진술은 철거민 농성자들의 무죄를 입증하는 증거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화재사고와 공무집행의 적법성 문제는 별개의 사건이며, 경찰 지휘부의 진술은 기소된 철거민 농성자들의 형사책임 여부와는 무관한 경찰 지휘부에 대한 수사기록이라는 것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法·檢갈등 핵심은 ‘공무집행방해’

    용산참사와 민노당 강기갑 의원 재판을 둘러싼 법원·검찰간 갈등의 중심에는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있다. 검찰은 법치주의를 내세워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하려 하지만 법원은 ‘국민 군기잡기’적 성격이 짙다고 보고 엄격한 해석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이명박 정부 초기 촛불시위에 대해 검·경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하고, 법원이 무죄나 벌금형 선고로 제동을 걸었던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 17일 법원과 검찰에 따르면 용산참사와 강 의원 사건의 핵심은 ‘방해 받은 정당한 공무집행’이 실제로 있었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한 민원인이 경찰서 민원실에서 난동을 부린 사건에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한 것과 관련, ▲공무원의 직무집행이 정당한 경우에 한해 ▲폭행과 협박에 이른 경우 이를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법원 관계자는 “전제가 ‘정당한’ 직무집행이라는 점을 유의해서 봐야 한다.”면서 “다소간의 폭행이나 협박이 있었다 해도 정당한 직무집행이 아니라면 무죄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는 ‘국회폭력’이라 이름 붙은 사건에 대해 법원이 공무집행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무죄를 선고하고 있는 사실에서도 엿볼 수 있다. 당시 국회 본회의장 문을 해머로 부순 민주당 문학진 의원, 국회의원 명패를 집어던진 민노당 이정희 의원도 무죄 판결을 받았다. 국회 외통위원장의 질서유지권 발동 자체가 위법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강 의원 사건과도 연결된다. 이와 관련, 남부지법은 ▲김형오 국회의장의 질서유지권 발동이 위법했고 ▲더구나 당시 박계동 사무총장은 신문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공무를 집행 중이었다고 볼 수 없다는 점을 들었다. 공무집행방해에 대한 법원의 엄격한 입장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경찰청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공무집행방해 혐의에 대한 영장 기각률은 2005년 30.1%, 2006년 34.3%, 2007년 38.7%, 2008년 43.2%, 2009년(7월 기준) 46.9%로 꾸준히 증가했다.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2008년과 2009년 상반기에 40%대를 넘어섰다. 용산참사건도 다르지 않다. 용산참사 피고인들에게 1심에서 징역 5~6년형의 중형이 선고된 것은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혐의가 인정됐기 때문. 검찰이 용산참사건과 용산참사 재정신청건을 함께 심리하는 것에 반발, 재판부 기피신청을 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찰 진압작전은 정당한 공무집행’이라는 전제가 흔들리면 양형은 물론 유·무죄 판단까지도 뒤집힐 우려가 있다는 것이 검찰의 속내다. 검·경은 법원이 도전받는 공권력 문제에 둔감하다고 말한다. 이상훈 대전대 경찰학과 교수는 ‘공무집행 사범에 대한 공권력 확보방안’이란 논문을 통해 “법집행이 폭력성을 띠고 있더라도 상당한 이유가 있으면 이를 적법한 공무집행으로 인정하는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 관계자 역시 “판결이 이런 식으로 흘러갈 경우 공권력 집행에 상당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강기갑 ‘판사 맘대로 판결’ 법치를 우롱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지난해 1월 국회 사무총장실에 들어가 집기를 쓰러뜨리며 업무를 방해한 혐의에 대해 서울남부지법 형사1단독 재판부가 14일 무죄를 선고한, ‘판사 맘대로 판결’은 법치를 우롱했다는 것이 우리의 시각이다. 국회 폭력에 대한 ‘판사 맘대로’ 판결로는 사법부가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판결이 법관 고유의 권한이라고 하지만 기존 판례와 상충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강기갑 판결의 경우 국회 경위 폭행에 대해서는 신체적 위해 의도가 없었다고,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이 신문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공무가 아니라고, 탁자 등 파괴혐의에 대해서는 고의성이 없는 과실이었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논란이 일자 서울남부지법은 “혐의를 단순폭행으로 했다면 아무 문제가 없으나 공무집행방해 등으로 확대 적용하면서 법리에 어긋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회 폭력에 황당한 잣대를 들이댔다.”는 것이 많은 국민들의 시각이다. 한마디로 억지춘향식 판결이란 얘기다. 당시 강기갑 대표의 국회 사무총장실 활극은 대한민국 국회를 국내·외적인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비난이 쏟아졌다. 강 대표도 급기야 활극 1주일만에 “제 행동이 지나쳤다는 국민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머리를 숙였다. 본인이 잘못을 시인했는데도 무죄를 선고한 1심의 판결에 국민들이 공감하기 어려운 배경이다. 검찰은 즉각 항소 의사를 밝혔다. 김준규 검찰총장이 주재한 어제 수뇌부 회의에서는 “국민들이 모두 보았는데 이떻게 무죄인가? 이것이 무죄라면 무엇을 폭행이나 손괴, 방해행위로 처벌할 수 있겠는가.”라며 상급심에서 시정을 구하겠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많은 국민들은 상급심인 2, 3심의 판결을 주시할 것이다. 상급심마저 사법 판결 기준을 의심케 하는 판단을 하면 사법신뢰와 법치주의가 흔들리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국회 폭력에 대해 여전히 진저리를 친다. 강 의원의 무죄 선고가 국회 폭력에 대한 면죄부는 결코 아니다. 2심, 3심의 판결이 남아 있다. 우리는 근본적으로 법원이 정치화하고 있다는 상황을 우려한다. 판사 개인 성향에 따라 같은 사안의 재판 결론이 제각각으로 나오는 것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법관의 독립성은 철저하게 보장되어야 하지만 개인 소신이 지나치게 부각되면 재판의 기준이 의심받게 된다. 사법부 신뢰회복은 요원해진다. 용산참사 수사기록 공개와 검경의 재판부 기피신청도 법관의 지나친 소신 문제를 다시 부각시키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소신을 너무 앞세워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포퓰리즘적 판사가 많다는 지적은 결코 소망스럽지 못하다.
  • [검찰·법원 충돌 격화] 수사기록공개 변호사·검찰 공방

    용산참사 항소심 재판부의 결정에 따라 미공개 수사기록을 열람한 김형태 변호사는 15일 기자회견에서 “당시 경찰의 진압작전을 과잉진압으로 볼 수 있는 경찰 지휘부의 진술이 있고, 이를 통해 1심에서 유죄를 받은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혐의를 벗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참사 당시 경찰 지휘부가 현장에 투입된 특공대의 잘못된 보고에 따라 섣불리 진압을 지시했음을 시인하는 증언 일부를 공개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이송범 당시 서울지방경찰청 경비부장은 검찰에서 “망루 안에 시너와 화염병을 투척하는 것을 보고 받았다면, 저희가 결정권자였다면 작전을 중지시겼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또 신두호 당시 서울청 기동본부장도 “망루에서 시너를 투척하고 화염병을 던지는 것을 보고받았더라면 중지시켰을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신경식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사건이 그리되고 사람들이 죽었으니 회고조로, 안 그랬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는 뉘앙스였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수사기록을 보면 장비부족으로 진압작전 계획에 큰 변경이 있었고, 작전의 근본적 변경에 대한 경찰 지휘관의 시인이 있었다.”면서 “진압 전날 경찰특공대원들의 교육이 끝난 뒤에 작전계획이 변경되는 등 사전교육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의 주장대로 경찰의 당시 농성진압이 과잉진압임을 법원이 받아들인다면 검찰은 구체적으로 누가 화염병을 던졌는지를 밝혀야 한다. 신 차장은 “경찰이 완벽하고 깔끔하게 일처리를 하지는 못했지만 진압 자체가 잘못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변호인은 사실을 왜곡하고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검찰·법원 충돌 격화]법체계 혼란 사전차단 포석

    [검찰·법원 충돌 격화]법체계 혼란 사전차단 포석

    검찰이 ‘국회폭력’으로 기소된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에 대한 1심에서의 무죄판결과 용산참사에 대한 항소심의 수사기록 공개 결정을 두고 재판부를 반박하는 등 검찰과 법원이 정면 충돌하고 있다. 법해석을 두고 검찰이 법원에 불신감을 드러내며 유례없이 충돌하는 양상이다. 강 의원에 대한 무죄 판결과 재정신청 사건에서 수사기록 공개 결정은 법과 원칙에 위반된 것이라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대검은 15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강 의원의 무죄) 이것이 무죄이면 무엇을 폭행이나 손괴, 방해 행위로 처벌할 수 있겠나.”라며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또 노환균 서울중앙지검장은 용산 수사기록 공개와 관련, “법 해석은 판사의 전유물이 아니다.”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신경식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입법 취지를 봐서는 수사기록이 공개돼서는 안 된다.”며 “즉시 항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그냥 재판받겠다.”고 말했다. 검찰이 재판부와의 정면충돌을 감수하면서 강공책을 선택한 것은 최근 이완된 사회 분위기를 타고 법체계가 흔들리는 것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있다. 검찰은 그동안 용산사건을 ‘경찰의 진압작전’과 ‘망루농성 화재’로 별개 취급해 수사했다. 검찰은 지난해 3월 망루농성자들을 기소했고, 8월에는 경찰 진압작전 지휘라인에 대해서는 ‘혐의없음’을 처분했다. 반면 변호인단은 끊임없이 두 사건을 엮으려 했다. 경찰의 과잉진압이 입증되면 용산참사 피고인들에게 적용된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죄를 무력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수사기록 공개 결정에 반대하는 이유를 고소·고발인도 당사자에 관한 수사기록만 볼 수 있고, 재정신청 사건에 대해서는 이마저도 금지시켰던 것을 들고 있다. 이유는 고소·고발 남발을 막기 위한 것으로 설명했다. 강 의원 사건도 마찬가지다. 검찰은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 방에서의 강 의원 행동이 폭력적이고 위협적이었다고 보고 기소했다. 그러나 법원은 국회 파행 상황에서 그 정도 행동은 정치인들 간에 항의하고 싸우는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판단했다. 당시 김형오 국회의장의 질서유지권 발동이 적법하지 않았고, 적법하지 않는 행위에 항의하다보면 그 정도는 가능하다는 판단까지 깔려 있다. 한편 수사기록 공개에 대해 검찰의 즉시항고가 받아들여진다고 해도 법원의 수사기록 공개가 위법하다는 검찰의 주장이 인용될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열람·등사는 ‘항고’의 대상이 되는 법원의 ‘결정’이 아니라 재판 절차를 진행하기 위한 재판장의 ‘처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의신청은 가능해도 항고 대상은 아니라는 시각 때문이다. 이번 법원과 검찰의 공방은 사회적으로 첨예한 이슈가 돼온 용산참사 재판 자체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향후 형사재판에서 수사기록 공개를 둘러싼 권한과 의무에 대한 중요한 선례가 된다는 점에서 쉽게 봉합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태성 김지훈기자 cho1904@seoul.co.kr
  • [사회플러스] ‘국회폭력’ 강기갑의원 무죄

    서울남부지법 형사1단독 이동연 판사는 14일 ‘국회폭력’ 사태와 관련,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 판사는 “지난해 1월5일 폭력사건을 초래한 국회 질서유지권이 적법한 요건을 갖추지 않았다.”며 “이에 항의한 피고의 행위는 감정에 의한 항의의사일 뿐 공무집행방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항소하기로 했다.
  • 檢, 용산참사 재판부 기피신청

    법원이 용산참사 미공개 수사기록의 열람과 등사를 허용(서울신문 1월14일자 12면)한 것에 대해 검찰이 재판부 기피신청을 냈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이광범)는 용산참사 사건의 공소를 유지하는 검찰이 기피신청을 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이 기소하지 않은 경찰 수뇌부에 대한 수사기록을 공개한 데 따른 맞대응 성격이 짙어 법원과 검찰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질 전망이다. 용산참사 피고인들이 진압을 담당했던 경찰 수뇌부를 상대로 같은 재판부에 제기한 재정신청 사건에서도 경찰 1명이 재판부 기피신청을 냈다. 기피신청에 대한 결정은 형사3부(부장 이성호)가 내리고, 결정이 날 때까지 사건심리는 중단된다. 검찰은 재정신청 사건의 경우 수사기록을 열람·등사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형사소송법 규정을 내세웠다. 검찰 관계자는 “고소·고발인도 당사자에 관한 수사기록만 볼 수 있고, 재정신청 사건에 대해 이마저도 금지하고 있는 것은 고소·고발 남발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1심 재판부가 기록을 공개하라고 결정한 것에 대해 “항소심까지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재정신청사건은 법원이 검찰 역할을 하는 것인데 이 경우 기소와 판결을 1개 재판부에서 동시에 한다는 것이 맞지 않다는 이유도 내세웠다. 기피신청에 대해 법원의 심기는 불편하다. 한 판사는 재정신청사건과 용산참사 피고인들 사건을 함께 다루는 것에 대해 “같은 날 일어난 역사적 사실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한 재판부가 다루는 것이 실체 규명에 도움이 된다는 뜻이지 예단을 가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수사기록 공개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피고인의 방어권을 위한 제도인 만큼 법원이 최종 판단을 하는 것이 맞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해당 재판부는 “법절차에 따를 뿐”이라는 말과 함께 입을 굳게 닫았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유호근)는 용산 참사추모행사에서 불법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이종회 범국민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을 14일 구속했다. 검찰은 또 용산 남일당 건물 점거농성에 관여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치사상 등)로 남경남 전국철거민연합 의장도 구속했다. 조태성 김지훈기자 cho1904@seoul.co.kr
  • [뉴스플러스] 용인시장 직권남용 혐의 기소

    경기 용인시의 인사비리 사건을 수사한 수원지검 특수부(부장 송삼현)는 12일 서정석(60) 용인시장을 직권남용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인사와 관련된 직권남용 혐의로 지자체장이 기소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서 시장은 전 행정과장 김모(53)씨와 전 인사계장 이모(48)씨 등을 시켜 2008년 7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6급 직원 4명의 근무성적평정 서열을 바꾸도록 지시하고 조작된 근무평정이 근무평정위원회(위원장 부시장)를 통과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용산시위’ 9명 추가 기소

    용산참사가 용산참사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와 재개발조합간 합의를 통해 사건발생 345일 만에 마무리된 가운데 참사에 대해 항의 시위를 벌였던 철거민들이 추가로 기소됐다. 이들이 36~69세 여성들임에도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은 물론 공무집행방해·공용물건손상·업무방해·폭력행위처벌법 위반·일반교통방해 등과 함께 지난해 헌법재판소에서 헌법불합치 결정이 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상 야간옥외집회 금지조항까지 적용시켰다. 범대위와 조합간 합의와 사법절차는 별개라는 검찰의 입장이 그대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유호근)는 지난해 1월 용산참사 발생 이후 재개발 지역을 무단 점거하고 공사를 방해한 용산4가 철대위위원장 유모(40·여)씨, 전철련 조직강화특위 위원 김모(36·여)씨 등 9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유씨 등은 지난해 1월 용산참사가 발생한 뒤 5월까지 참사현장인 남일당 건물에 분향소를 차려두거나 건물주변에서 추모집회를 열어 ‘이명박 살인정권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건물과 도로를 점거하고, 건축폐기물을 방출해 차량통행을 막는 등의 방법으로 재개발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들은 용산참사로 사망한 고 이상림씨의 부인을 경찰이 연행했다 석방하는 과정에서 여경 3명의 상의와 허리띠를 잡아당기고 팔을 잡아 꼬집는 등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히고, 채증작업을 벌이던 경찰의 가슴을 밀치고 주먹으로 허벅지 안쪽을 두차례 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류주형 범대위 대변인은 “참사현장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추모행사를 벌인 것까지 모두 범죄로 몰았다.”면서 “장례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 검찰이 찬물을 끼얹었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당사자간 합의와 사법절차는 별개일 수밖에 없다.”면서 “참사 직후 관련자 조사가 늦춰지면서 처리가 다소 지연됐을 뿐이다.”고 말했다. 조태성 장형우기자 cho1904@seoul.co.kr
  • [용산참사 타결] “협상내용 몰라… 장례 치른다기에 합의”

    [용산참사 타결] “협상내용 몰라… 장례 치른다기에 합의”

    30일 오전 서울 한강로 남일당 건물 합동분향소에 앉아 있던 고(故) 이상림씨의 부인 전재숙(65)씨는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는 소식에 고개를 떨궜다. 검은색 상복 차림의 전씨는 입을 꽉 다문 채 한동안 눈물만 흘리다 가까스로 말문을 열었다. ●“감옥있는 아들생각에 가슴아파” 전씨는 “이 엄동설한속에서라도 남편의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된 것은 정말 바라던 일”이라면서도 “감옥에 있는 아들을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더 춥고, 허무하고, 시리다. 9일 우리가 치를 장례는 반쪽짜리”라고 소회를 밝혔다. 전씨는 용산참사가 발생한 1월20일 남일당 건물 망루에서 발생한 화재로 남편 이씨를 떠나보내야 했다. 게다가 용산철거민대책위원장인 아들 이충연(36)씨마저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복역 중이다. 충연씨는 10월28일 용산참사 관련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등의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전씨는 “28일 면회를 갔는데 아들의 얼굴이 부쩍 수척해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전씨는 “법원 판결대로라면 아들이 아버지를 죽인 것인데, 세상에 그런 이치가 어디 있느냐.”면서 “장례 문제와는 별개로 책임자 처벌과 구속자 석방을 위해 계속 투쟁할 것”이라고 울먹였다. 전씨는 “협상내용은 잘 모른다. 다만 장례를 치른다기에 합의한 것”이라면서 “충연이가 아버지 장례를 꼭 모시고 싶어했는데, 감옥에 있어서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착잡하다.”고 말했다. 고령에 장기간 시달려온 탓에 전씨는 무척 지쳐 보였다. ●“도움준 분께 감사… 쉬고 싶어” 전씨는 그동안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용산철거민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에서 제공하는 식사로 끼니를 이었다. 전씨는 “이번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분들이 뛰고 기도해 준 것에 감사하다. 그저 집으로 가서 쉬고 싶을 뿐”이라며 자리를 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용산참사 타결] 항소심 진행 적용못해… 감형 기대

    용산참사가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유가족들과 세입자, 용산 재개발조합 등 3자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1심 판결이 이미 나온 용산참사 재판은 현재대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검찰은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등 혐의를 적용해 농성자들을 기소했고, 지난 10월 서울중앙지법은 “국가의 법질서 근간을 유린했다.”며 7명에 대해 징역 5~6년형을 선고했다. 이들 가운데 유족은 망루에서 숨진 이상림씨의 둘째아들 충연(36)씨뿐이다. 나머지는 전철련 간부 등 농성에 참여한 사람들이다. 검찰이 중대한 사정 변경을 감안해 자진해서 공소를 취소할 수 있지만, 형사소송법상 공소취소는 1심 판결 이전에나 가능하다. 일부 혐의를 조정하는 ‘공소장 변경’ 역시 법리 적용이 잘못됐을 때 하는 것이어서 용산참사 재판과는 관련이 없다. 항소심 공판을 맡게 된 검찰 관계자도 “합의는 서울시와 철거민들 사이의 문제이고, 기소와 재판은 사법권의 영역이기 때문에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결국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말자는 합의가 현재 진행 중인 용산참사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목은 양형뿐이다. 변호인단 주장대로 무죄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징역 5~6년형에서 감형되거나 집행유예로 낮아지는 경우다. 법원 관계자는 “사고나 과실에 대한 책임을 묻는 형사재판의 경우 피해자와의 합의 여부가 양형에 주요 참고사항”이라면서 “항소심 때 정부 차원에서 합의가 이뤄졌다는 점이 적극 부각되면 양형에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 김지훈기자 cho1904@seoul.co.kr
  • [용산참사 타결] 정초에 터진 대참사… 세밑에 봉합

    [용산참사 타결] 정초에 터진 대참사… 세밑에 봉합

    정부와 재개발조합, 유족 간 극심한 마찰을 빚었던 ‘용산참사’ 협상이 345일 만인 30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도시재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에 큰 상처를 남겼다. 정초를 막 지난 1월20일 오전 서울 한강로2가 남일당 건물. 용산 재개발 지역 철거민들의 점거농성장인 이 건물에 경찰의 진압작전이 시작되면서 건물 옥상 망루에 불이 붙었다. 이로 인해 농성자 5명과 경찰관 1명이 숨졌다. 검찰은 경찰이 용역업체 직원을 동원했는지 여부를 수사하는 한편 사건의 핵심인물로 거론된 이충연 용산철거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을 긴급체포해 구속했다. 검찰은 2월9일 “화재원인은 시너에 떨어진 화염병”이라는 내용의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사태의 책임은 ‘철거민의 과실’에 있다는 결론이었다. 다음날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사태에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유족과 용산참사범대위 측은 4월부터 화재현장에 분향소를 차리고 시민단체와 연계해 농성에 들어갔다. 5월에는 법원이 용산참사 당시 건물 내에서 불을 피운 철거용역업체 직원들에게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했다. 6월 말에는 재개발조합 측이 유족과 철거민 측에 8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철거민들은 7월부터 서울시청 별관 앞에서 노숙농성을 시작했다. 10월 들어 사태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정운찬 총리가 유족들을 전격 방문한 것이다. 정 총리는 추석을 앞둔 10월3일 용산참사 분향소를 방문해 “사태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검찰은 이충연 위원장 등 농성자 9명에 대해 경찰관 사망 원인을 제공했다며 특수공무집행방해 치사상 혐의를 적용, 징역 5~8년을 구형했다. 법원은 화재 발생 이후에도 끝까지 망루에 남아 있다 검거된 7명에게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죄 등으로 징역 5~6년을 선고했다. 나머지 2명도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기소된 농성자 전원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11월부터 서울시와 유족 측 실무 협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형사책임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었지만 유가족 생계대책과 보상금 지급에 대한 접점이 찾아지기 시작했다. 결국 이날 양측은 지금까지 미뤄졌던 사망자의 장례식을 내년 1월9일 치르기로 합의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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