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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관 행세하다 쇠고랑찬 경찰서 사환

    E=서당개 3년에 풍월을 읊은「케이스」가 또 재미 있어요. 중부서 형사과에서 사환으로 3년동안 일하던 조모(19)라는 어린 친구가 풍월을 읊다가 공무원 자격 사칭 및 공갈죄로 쇠고랑을 찬 얘긴데 말이야. 어쨌든 얘기를 들어봐. 5월 30일 낮에 휘경동에 있는 OO공업사(자동차 수리업)에 새파랗게 젊은 경찰관이 한명 나타나 한다는 소리가『얼마 전 이 집에서 수리해 준 서울 자1-X878호「지프」가 도둑물건인 줄 알면서 내주지 않았느냐』고 호통을 치더라는 거야. A=장물은닉죄에 걸린다 이거지. E=그렇지. 그러면서 그럴싸하게 공갈을 치더라는 거야. 그런데 OO공업 공장장 조모씨(35)가 가만히 보니 아무래도 수상하더라는 거지. 그래서 슬쩍 밖으로 빠져나와 교통순경을 불러서 그런 얘기를 했다는 거야. 교통순경이 달려와 보니 아무것도 수상한 점이 없는데 순경 계급장을 달고 간부용 허리띠를 찬 게 눈에 띄어서 대뜸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그랬다는군. C=결국 들통이 나고 말았겠군. [선데이서울 72년 6월 11일호 제5권 24호 통권 제 192호]
  • 중구 “공무원 사칭 사기 조심하세요”

    국민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한 공무원 사칭 사기 사건이 잇달아 발생, 구청이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10일 중구청에 따르면 지난 5일 광희동에 사는 기초수급자 A씨 집으로 자신을 구청 사회복지과 직원이라고 밝힌 남자가 찾아와 “다음달부터 생계비를 48만 5000원으로 올려주고, 임대아파트에 입주하게 해주겠다.”며 35만원을 요구하다 A씨가 10만원밖에 없다고 하자 이 돈을 받아 챙겼다. A씨는 이 사람의 행동이 수상해 구청에 알아본 결과 이같은 직원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경찰에 신고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신당동에 사는 기초수급자 B씨 집에 구청에 근무한다는 남자가 찾아와 “임대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도록 해 주겠다.”며 38만원을 받아 챙겼다. 이 남자는 다음날 쌀 한 포대와 돈 50만원을 가지고 오겠다며 간 뒤 더 이상 연락이 없었다. 속은 것을 깨달은 B씨가 구청에 신고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나이가 든 기초수급자를 대상으로 한 공무원 사칭 범죄가 잇달아 각종 유관단체 회의와 통장 회의를 열어 예방을 당부하고 있다.”며 “지역 경찰과도 사건 재발을 막기 위해 신고·협조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애걔걔, 검사님이 지붕타고 줄행랑

    애걔걔, 검사님이 지붕타고 줄행랑

    6가지의 이름을 가지고 높은분으로 위장한 다음 어리숙한 시민, 경찰관을 속여오던 사기꾼이 14번째의 범행을 저지르다 경찰에 덜미를 잡혀 쇠고랑을 차게 되었다. 이 희대의 사기꾼은 지난 17일 서울중부 경찰서에 공무원 자격사칭 동행사 및 사기등 혐의로 구속된 가짜 검사 김광원(金光元·34·서울 서대문구 응암동 139). 택시운전사에 명함주고 수표든 지갑도 맡기는체 지난 16일밤 11시20분쯤 서울영 2-6175호「코로나·택시」운전사 임창봉(林昌鳳·40)씨는 통금시간이 다 되어 신당동 집으로 차를 몰고 있었다. 차가 서울 용산역앞에 이르렀을때 35살 가량의 신사 한명이 차를 세웠다. 「택시」를 탄 이 신사는 임씨에게 명함 한장을 건네주었다. 명함을 본 임씨는「백미러」로 손님을 쳐다보면서 방향을 물었다. 손님은 운전사에게 이태원쪽으로 차를 몰라고 지시했다.「서울 지방 검찰국 193호 김광원(金光元)」이라고 인쇄가 선명한 명함을 받아 쥔 임씨는 우선 지위높은 분을 태웠다는 생각에 운전에 더욱 조심하면서 서서히 남산쪽으로 차를 몰았다. 차속에서 김검사라고 자칭하는 손님은 임씨에게『결혼생활 7년동안에 아내가 어린애를 낳지 못해 오늘 아주 이혼하고 나오는 길이다』고 설명하면서 기분이 울적하니 이 차를 2시간만 전세내어「드라이브」나 하자고 제의해왔다. 그러면서 김검사는 돈 지갑을 펴 보이면서 수표 비슷한 종이가 한 묶음 든 수첩을 폈다 덮으며『이 지갑에 보수 1백70만원이 들었는데 이 돈을 보관 좀 해 주겠느냐?』고 물었다. 술기가 좀 있어 보이는 이 가짜 검사는 운전사 임씨가 지갑을 운전대 옆(서랍)에 집어 넣자『그 돈 다 써도 좋다』고 말하며 긴 한숨을 쉬었다. 임씨는『이런 높은 지위에 있는 분이 오죽 속이 상하면 저럴까?』하고 동정이 앞섰다고. 이날밤 11시40분 차가 대한극장 앞에 이르렀을때 김은 임씨에게『현금이 하나도 없으니 현금을 빌려달라』고 말했다. 순진한 임씨는「포키트」에 보관하고 있는 보증수표도 있고 해 월요일 아침에 보수를 현금으로 바꾸어 준다는 말만 믿고 1만2천6백원을 빌려 주었다. 돈을 빈 김은 한 술 더 떠서 임씨에게『어디 놀만한 여자하나 없겠느냐?』고 은근히 물어왔다. 임씨는 자기가 안내하겠다고 말한뒤 약수동으로 갔다가 여자가 현찰을 주지않으면 안 된다는 바람에 실패, 다시 차를 무교동 쪽으로 몰아 이날 밤 11시50분쯤 무교동에서 부부 한쌍과 젊은 여자 한사람을 태운뒤 부부 한쌍은 한남동에서 내려 주고 집이 금호동이라는 아가씨 한명만 태우고 심야「드라이브」로 나섰다. 무교동 U「살롱」에 나간다는 정(鄭·21)모양을 태운「택시」는 이 가짜 검사의 위세(?)를 빌어 통금시간인데도 야간근무초소를 무난히 통과하여 경부 고속도로를 질주하고 있었다. 김은 제3한강교 근무초소에서 근무 경찰관에게 명함한장을 내 주면서『대전으로 수사독려차 나가는 길이라』고 둘러 대면서 큰소리쳤다. 아가씨 태우고 거침없이 새벽 2시까지 드라이브 고속도로「톨·게이트」에서도 마찬가지 수법으로 무사히 통과했다. 고속도로를 시원스럽게 달리는「택시」안에서 김은 정양과 하룻밤의 풋사랑을 이루기위한「무드」조성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수원에서 다시 차를 돌려 서울로 들어온 시간이 7일 새벽2시. 여섯군데의 야간초소를 가짜 검사 명함 한장으로 무난히 통과하여「아스토리아·호텔」로 가기 위해 차가 충무로 5가 B초소에서 검문을 당하게 되었다. 이곳에서도 이 가짜 검사는 예의 명함을 내주며 호통을 치다가 근무중이던 충무로5가 파출소 근무 김용활 순경이『명함으로는 믿을 수 없으니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나서면서 차를 일단 초소 앞으로 대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김은『신분증을 집에 두고 안가져 왔다』고 버티면서 운전사 임씨에게 그대로 뺑소니 치라고 요구했다. 이때 임씨가 아무래도 김의 태도에 의심이 가자 서랍에 넣어둔 지갑을 꺼내보려고 하자 김이 급히 뺏더니 차에서 내려 줄행랑을 치기 시작했다. 호텔로가다 검문에 걸려 운전사도 수상히 여기자 김은 중구 충무로4가181 W여관지붕위로 올라가 지붕을 타고 계속 달아나다가 추격해 온 경찰관에게 줄행랑 30분만에 붙잡혔다. 가짜 검사 명함 한장으로 심야의 밤거리를 누볐던 김은 경찰조사결과 전과13범의 지능범임이 밝혀졌다. 지난해 8월 6일 영등포 교도소에서 출감한 김은 일생동안 직업이라고는 한번도 가져본적이 없고 집에는 아내와 딸하나가 있다. 국민학교를 겨우 마치고 고향인 충북 보은군에서 농사를 짓다가 군에 입대, 지난 61년8월 탈영하면서부터 교도소 생활을 해왔다. 군에서 탈영했을 때는 헌병과 방첩대 하사를 사칭, 경기도 의정부에서 군수품 장사들을 등쳐오면서 돌아다니다가 68년과 69년 2차례에 걸쳐 보수 10만원짜리 24장 15만원짜리 6장등을 위조해 사용해오는 등 호화찬란한 범죄이력을 갖고있다. 김은 감옥에서 출감하면 이름을 바꾸어 지금까지 광원이라는 본명이외에 김종X(金種X), 서정X(徐廷X) 등 6가지의 이름으로 행세 해왔다고. 경찰에서 신문을 받으면서『그래도 이 세상에선 높은분을 사칭하는 것이 행세하기에 상당히 편하더라』고 말하고『엄한 통금시간에도 명함 한장으로 영업용「택시」에 접대부까지 태우고 돌아다녀도 걸리지를 않아 야간 근무태도도 엉망이더라』고 비웃고 있었다. [선데이서울 71년 1월31일호 제4권 4호 통권 제 121호]
  • 그사내가 감쪽 같이 두집 살림을 하는 방법은

    “쉿! 여자들이 알면 안되니까 남자들만 보세요?” 중국 대륙에 한 40대 후반의 사내가 10년 이상을 두 여자를 감쪽같이 속이며 두집 살림을 하며 공무원을 사칭해 사기 행각을 벌이다가 끝내 덜미를 잡혀 쇠고랑을 차게 됐지만 그의 뛰어난 ‘능력’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화제의 장본인’은 중국 동북부 톈진(天津)시에 살고 있는 류원허(劉文合·49)씨.그는 지난 10여년동안 교묘하게 두 여자를 속이면서 두집 살림을 해오는 과정에서 돈을 마련하기 위해 공무원을 사칭해 사기 행각을 펼치다가 붙잡히는 바람에 ‘꿈같은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금일조보(今日早報)가 1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류씨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핀둥거리며 남의 등이나 쳐먹는 백수건달의 사기꾼이다.그는 지난 1986년 12월 고향 인근 마을에서 사는 아진(阿珍·여·가명)과 결혼,이듬해 딸 하나를 낳았다.한때 트럭 운전사 조수로 일하기도 했으나 곧 그만두는 바람에,아내가 우체국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버는 고린전 몇 푼 안되는 돈으로 근근히 생활해온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모기같은 존재이다. 아내 등쳐 먹는다는 소리를 듣기가 민망했던지 류씨는 아내와 친구 앞에서 큰소리만 탕탕 쳤다.공산당 현(縣)위원회 조직부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사칭하고 나선 것이다.시골의 순진무구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그의 아내는 남편이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남편을 존경하기까지 했다. 그러던중 1996년 류씨는 우연히 14살되는 어린 농촌 처녀 샤오펑(小鳳·가명)씨를 알게 됐다.해사한 모색에 늘씬한 몸매의 그녀를 본 순간 한눈에 반한 그는 자신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숨기고 총각 행세를 하며 ‘현위원회 조직부 간부’라고 사칭했다.순진한 처녀 샤오펑씨도 류씨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였다.만나는 날이 많아지면서 눈이 맞은 이들 두사람은 고대 동거생활에 들어갔다.아들 한명을 낳고…. 아진씨와 샤오펑씨는 같은 현(우리나라 군에 해당)에 살면서도 자기 남편이 두집 살림을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두 사람은 자신의 남편이 매우 훌륭한 남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이들 두사람이 감쪽같이 모두 류씨의 뛰어난 수완과 완벽한 연기 때문이다.이 덕분에 그는 장장 10년동안 꼬리를 밟히지 않고 두집 살림을 꾸려갈 수 있었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결국 잡히는 법이다.이들 두사람도 서서히 남편을 의심하게 된 것이다.그렇게 훌륭한 직책에 근무하면서 공사다망한 남편이 돈을 제대로 갖다 주지 않아 생활이 항상 어려운 탓이다. 이를 눈치챈 류씨는 아무래도 돈을 벌어야 되겠다고 생각,사기칠 대상을 물색하고 다녔다.그 타겟은 같은 마을에 구멍가게를 하고 있는 정쉐쥔(鄭學軍)씨.그는 정씨에게 “나는 현위원회 조직부부장인데,현 공안국장과 잘 안다.”며 “당신이 신축하려는 집의 허가를 잘 나오도록 해줄테니 소개비를 좀 달라.”는 등 공공연히 뒷돈을 요구했다.이래서 6만 위안(약 720만원)을 받는 등 2004∼2006년 모두 16만 9000만원(약 2000만원)이라는 거금을 갈취했다. 하지만 정씨는 돈을 준지 2년이 넘어도 신축 허가가 나오지 않아 여러차례 그를 찾아가 “어떻게 돼 가느냐?”고 물으면 류씨는 “조금만 더 기달려라.내가 손을 다 써놨으니 걱정말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기다리다 지친 정씨는 류씨에게 돈을 되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겨울 4만 위안(약 480만원)만 되돌려주고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이에 정씨가 공안당국에 신고하는 바람에 류씨의 행적이 낱낱이 드러나 쇠고랑을 찼다.이 소식을 듣고 달려온 두 여자는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어 우두망찰할 뿐이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구두닦이 소년에 걸린 전과 9범

    구두닦이 소년에 걸린 전과 9범

    서울시내 각 경찰서 서장실을 범행무대로 삼던 지능적인 사기범이 끝내는 두손에 쇠고랑을 차게 되었다. 일반인의 출입이 자유스러운 것을 악용, 사기행각을 벌여온 이 지능범은 전과 9범의 상습범. 구직 운전사 상대로 또다른 피해자를 울리기 일보직전에 용산경찰서 형사과 형사들에게 덜미를 잡힌 이규철(李圭喆·39·주거부정)은『경찰서 망신시키고 다니는 놈』이라고 호통을 치는 담당형사앞에 고개를 숙인채 손에 채워진 낯익은 수갑을 무표정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24세 되던 해 부산세관 임시직원으로 근무하면서 사기 사문서위조등 혐의로 구속된 것을「스타트」로 지금까지 15년동안 유가증권위조, 사기, 공무원자격 사칭등으로 철창생활 6년8개월. 지난 7월27일 모일간지에 운전사 구직광고를 낸 김춘호(金春浩·23·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씨는 서울시경 경제반 이광욱과장 발신으로 된 1통의 속달 편지를 받았다. 편지내용은 운전사로 쓰겠으니 28일 상오 11시 서울시경 수사과장실앞으로 나오라는 것. 다음날 약속장소에 나타난 김씨에게 李는『내가 어제 속달편지를 낸 이과장인데 당신이 운전하게될 차 구경이나 하자』면서 시경주차장 구석에 놓여있는 검은색「지프」앞으로 가서『이게 바로 내차인데 운잔사는 3일전 고혈압으로 죽었다』고 그럴싸한 거짓말로 김씨를 속였다. 권총 구입비 뜯어내 李는 김씨를 시경 구내다방으로 데려가『경찰차를 운전하게 되면 권총을 차야 되는데 구입비는 당신이 자비로 대야 한다』며 김씨에게 3만원을 받아냈다. 취직이 된데다 권총까지 찰 것을 생각하며 우쭐해진 김씨가 李의 말대로 이력서용지를 사기 위해 다방문을 나가기가 무섭게 李는 줄행랑쳤다. 김씨로부터 피해진술을 받은 경찰은 정문을 드나드는 외부사람들을 일일이 검색하며 신경을 곤두세웠다. 구두닦이 소년(少年)이 제보(提報) 김씨로 부터 사취한 돈을 유흥비에 탕진한 李가 8월7일 벌인 두번째 사기행각의 무대는 서울 영등포서장실앞. 신문에 자가용 운전사 구직광고를 낸 이흥원(李興元·29·서울 성동구 행당동)에게 李는 밀수합동수사반 영등포지부장이라는 묘한 직함을 내걸고 영등포서장실에 파견근무중이니 서장실앞으로 나오라는 편지를 냈다. 이날 낮 1시 약속시간에 맞추어 서장실 앞에서 서성거리던 李씨를 만난 李는『서장에게 잠깐 나갔다 오겠다는 말을 전하겠다』면서 서장실부속실에 들어갔다가 곧장 나와 경찰서앞 모 다방으로 李씨를 데려갔다. 수사도중 잠복근무를 하면 운전사도 범인들에게 기습을 당할 염려가 있다면서 권총 구입비로 李씨에게 받아낸 돈이 3만5천원. 이력서 용지를 사오라고 李씨를 내보낸 李는 옆길로 뺑소니. 재미를 붙인 李의 꼬리가 잡힌 8월14일, 李는 똑같은 수법으로 구직광고를 낸 김상수(金祥壽·23·서울 동대문구 용두동)를 용산경찰서장실앞에서 만났다. 김씨에게 사칭한 관직은 밀수합동수사반 용산지부 성규수(成圭守)과장. 김씨와 함께 경찰서 정문옆에 주차한 이 경찰서 정석진(鄭錫鎭) 형사과장의 서울관 1-975「웤리스·지프」앞에 서서 『운전사가 사고를 내서 1주일전 파면시켰다』고 꾸며댄 말이 옆에서 구두를 닦던 김모군(17)이 들은 순간, 李의 행각도 끝장이 나게됐다. 경관 1년 경력이 바탕 3년동안이나 용산경찰서 직원들의 구두를 닦아 직원들의 얼굴을 잘 아는 김군에게 李의 말은 의심사기에 충분. 3시간뒤 약속장소인 다방안에서 李와 김씨가 마주앉은 자리 옆에 용산경찰서 염용(廉瑢), 이두철(李斗喆) 두형사가 이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권총구입비 3만원을 받아쥔 김씨에게『내일부터 출근하게 될테니 이력서 용지를 사오라』는 말이 채 떨어지기전에 李의 코 앞에는 형사들이 내민 수갑이 반짝였다. 『악(惡)에서 시작, 악으로 끝나려는 인생을 한밑천 잡아 청산하고 새 생활을 하려 했었다』는 李- 그는 12세 되던때 서남지구 전투 경찰대에서 1년동안 지낸 얄팍한 경찰근무경력으로 범행무대를 경찰서장실로 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선데이서울 70년 8월 23일호 제3권 34호 통권 제 99호]
  • [사회플러스] “위치추적 위장메일 인권침해”

    국가인권위원회는 21일 경찰이 피의자 추적을 위해 타인의 이름으로 위장메일을 발송하지 않도록 사이버수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라고 경찰청장에게 권고했다. 인권위는 전국공무원노조 김영길 전 위원장이 “2004년 3월 경찰이 전공노 간부들을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하면서 직권을 남용해 과잉 수사했다.”는 진정을 조사한 결과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당했다고 판단했다. 인권위에 따르면 경찰은 김 전 위원장 등 전공노 간부 6명을 체포하기 위해 이들의 이메일 계정에 가족이나 다른 전공노 간부, 지방자치단체 민원실장의 이름을 사칭해 이메일을 발송했다. 전공노 간부들이 이메일을 열어보면 경찰이 즉시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 짝퉁 세관원이 짝퉁명품 ‘장사’

    “세관 유명상표 공매물품 공개 매각”,“우리 회사 인터넷서비스 설치시 중소기업청 정보화 지원사업에 유리”. 정부 기관을 사칭한 사기 판매행위가 확산되고 있다. 전화를 이용한 ‘보이스 피싱’에서부터 현장 판매까지 갖가지 수법이 동원되고 있다. 관세청은 21일 세관 직원을 사칭해 가짜명품(일명 작퉁)을 판매하는 행위에 대한 경계령을 발령했다.“압수물품 등은 세관(직원)이 직접 판매하지 않는다.”며 국민 신고를 당부했고, 경찰·도로공사 등과 합동으로 단속에도 나설 방침이다. 사기판매단은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고급 승용차 및 여성 운전자를 타깃으로 한다. 세관이 골프채와 전자제품 등 고가의 밀수품을 압수한다는 점을 이용해 ‘혹시?’하는 기대 심리를 노린 것이다. 부산세관은 세관 직원을 사칭해 디지털 카메라와 골프채 등 1억 5000만원어치를 판매한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은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폐기를 앞둔 밀수품과 면세품으로 속여 물건을 팔았다. 세관 공무원증을 위조하고 ‘조사 반장’ 등으로 호칭하며 세관 직원들로 행세하기도 했다. 서울세관은 ‘한국세관 공매물품 매각’이라는 허위 광고를 낸 모 복지회를 적발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게릴라식 이동판매 수법으로 적발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세관은 직접 판매하지 않고 한국세관이라는 명칭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중소기업이 타깃이어서 위험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제품 구매시 우대나 재직자 명부 및 운영자금 지원을 위한 근로자 정보 요구 등 중기청의 업무와 유사한 수법을 써고 있다. 중기청은 중소기업 지원사업 중 민간기업 상품 구매시 가점 부여 및 지원 보장은 없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또 ‘보이스피싱’ 사기

    공무원 등을 사칭해 전화로 돈을 뜯어내는 ‘보이스피싱’ 사기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일 경찰, 검찰, 국세청, 금융감독원 직원 등을 사칭해 예금계좌를 보호해 주겠다고 속여 수십억원을 가로챈 타이완인 린모(26)씨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태국으로 달아난 사기단 조직 두목 나모(44)씨를 인터폴에 수배했다. 또 증모(26)씨 등 타이완인 3명을 강제출국시키고 대포통장을 공급한 박모(39)씨 등 한국인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이들은 1월30일 오후 2시20분쯤 전모(43·여)씨에게 전화를 걸어 검찰과 금감원 직원이라며 “범죄 위험에 노출돼 있으니 돈이 보호받기를 원하면 계좌를 이체하라.”고 속여 1억 1300만원을 받아챙기는 등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1만 3000여개 대포통장을 이용해 28억 5000만원 상당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진술에 따르면 현재 서울에 20여개, 부산에 5개 등의 보이스피싱 사기단이 활동하고 있어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사칭의 고수’

    지난 9년간 국가정보원 비밀요원을 사칭해 중학교 동창생과 결혼하고 친지들로부터 수억원을 뜯어낸 30대 주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6일 상습사기 혐의로 주부 이모(31ㆍ경기 시흥시 은행동)씨를 구속했다. 이씨는 “국정원이 기업으로부터 받은 어음을 사채시장에서 할인받아 현금화해 정치 비자금을 마련한다. 할인에 참가하면 연 25%의 이자를 챙길 수 있다.”며 2003년 10월 고교 동창생 김모(31)씨로부터 1500만원을 송금받는 등 지난해 9월까지 친구와 친인척 5명으로부터 26차례에 걸쳐 3억 38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같은 수법으로 아버지로부터 1억원, 외삼촌으로부터 3억원을 받아 빼돌렸으나 가까운 친족간 사기나 절도 등은 처벌하지 않는 형법상 ‘친족상도례’ 규정 때문에 이 부분은 사법처리 대상에서 빠졌다. 이씨는 1999년부터 청와대에 파견 근무한 국정원의 자금 담당 비밀요원으로 행세해 왔으며 2001년 카센터를 운영하는 중학교 동창생과 결혼할 때도 신분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의 부모, 시부모, 양가 친척, 친구 등은 모두 이씨가 국정원 비밀 요원이라고 굳게 믿었으며, 결혼식 당시 주례도 “신부 이양은 정부기관 공무원으로 근무한다.”고 하객들에게 소개했다. 이씨는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국가정보원법과 보안규정 등을 보여 주며 이자를 주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 또 ‘국정원 직원 일동’ 명의 꽃바구니를 아기 백일잔치, 돌잔치, 본인 입원 병실 등에 배달시켜 가족과 친지들이 보도록 했다. 이씨의 계좌 거래 내역을 조회한 결과 피해자로 보이는 10여명이 더 드러났으나 이들은 아직도 이씨가 국정원 비밀요원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어 이씨를 고소하지 않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판사(判事)님도 검사(檢事)님도 몽땅 가짜 였네

    판사(判事)님도 검사(檢事)님도 몽땅 가짜 였네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동 37번지. 하루 평균 2만명의 사람들이 억울한 사연, 골치 아픈 사연을 갖고 찾아드는 곳이다. 대법(大法) 고법(高法) 지법(地法), 대검(大檢) 고검(高檢) 지검(地檢)이 자리잡고 있는 이 곳은 언제나 사람과 법(法)이 씨름하는 장소. 이 서소문동 37번지엔 법의 허점을 악용하는 야바위꾼들도 많다. 가짜판사, 가짜검사에서 가짜입회 서기, 심지어는 가짜 사동까지. 걱정하는 제소인(提訴人)을 만나자 “사촌은 검사, 매부는 판사” 5월 7일 서울지검 수사과는 검사를 사칭, 소송 중에 있는 사건을 잘 처리해 준다고 속여 14만원을 받아먹은 최경섭(崔庚燮·36)을 법률사무 취급 단속법 위반과 공무원자격 사칭 혐의로 구속했다. 그러나 최를 수사하던 수사관들은 최와 공모한 자 중에 가짜판사 박몽규(朴夢圭·43·도주) 가짜 입회서기 양(楊)모(44·도주) 심지어는 가짜 법원 사동 이(李)모양(19·D여고생)까지 있는 것을 알아내고 깜짝 놀랐다. 이들 가짜 4인조는 가짜 「이동법정」을 만들어 법을 잘 모르는 순진한 사람들을 등쳐왔던 것. 이들의 끄나불로서 「건(件)」을 물어오는 「브로커」역에는 주범 최의 일가인 최원영(53)이 앞장섰다. 지난 2월부터 법원주변의 사건「브로커」 소탕작전을 벌여오던 수사관들도 이처럼 치밀, 완전 무결한 가짜 5인조를 잡아내기는 이번이 처음. 자기 할아버지로부터 상속받은 땅 3천90평(싯가 6천만원 상당)을 사기 당한 장(長)모씨(48·서울영등포구 신림동 85)는 민사소송 3년에 지칠 대로 지쳐버렸다. 그런 어느 날 명동 어귀에서 친구 L씨를 만났다. 장씨는 L씨에게 자기의 억울한 사연을 호소했다. 그러자 L씨와 동행중이던 최원영은 『그런 일이라면 우리 사촌이 검사고 매부가 판사니까 걱정말라』며 장씨앞으로 바싹 다가 앉았다. 최는 장씨에게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의 비용은 내가 댈 터이니 끝나거든 50만원만 내라』고 제의. 6천만원짜리 재산을 날리게 된 장씨는 구세주를 만난듯 최의 제의를 받아 들였다. 다음날 장씨는 최의 소개로 검사라고 사칭하는 최경섭을 법원주변 다방에서 만났다. 최경섭은 장씨의 하소연을 점잖게 다 듣고 나더니 『그런 일 같으면 걱정 마시오. 우리 매부가 박몽규판사니 이따 저녁때 술이나 한잔 사면 잘 해결될 거요』했다. 자기 이름 석자도 제대로 쓸줄 모르는 장씨는 이 가짜검사를 연방 『영감님, 영감님』하며 굳게 믿었다. 이 날 저녁 서울 청진동에 있는 「백양관」이란 술집엔 술상이 벌어졌다. 가짜검사 최경섭이 가짜판사 박몽규를 데리고 나타나 연방 『영감님』하고 받드는가 하면 가짜 입회서기 양은 최를 보고 『검사영감』이라고 불렀다. 최일당의 「쇼」는 어찌나 완벽했던지 장씨에게 『판사영감이 사건당사자와 함께 술마시는걸 좋아 안하니 옆방에 가 있으라』고 하며 「브로커」최와 함께 옆방에서 따로 술상을 받게 했다. 장씨가 가만히 들으니 가짜 최검사가 가짜 박판사에게 자기 소송사건을 얘기하고 협조를 구하는 것. 판사 역시 『좀 어렵겠지만 최검사 하고 같이 하면 안되겠소?』하며 너털웃음. 장씨는 술값이 몇10만원이 되어도 억울하지 않을 기분이었다. 최 일당은 한수 더떴다. 술좌석이 한창 무르익고 「호스테스」들의 웃음소리가 낭자할 무렵 여고학생복을 입은 이양이 장씨방에 나타났다. 도장찍은 백지 주었더니 상대방 돈받고 소송취하 『여기 저희 박판사님 계시지요?』 장씨가 웃방에 있다고 알려주니 이양은 그 방으로 건너가 지방법원장이 밤에 댁으로 전화해 달란다고 전했다. 장씨는 이말을 듣자 『행여… 』하던 의심까지 깨끗이 없어져 버렸다. 이들은 이 날밤 「백양관」을 나오며 『기분이 그렇지 않으니 2차 해야겠다』고 해서 장씨는 또 1만원을 주었다. 이래서 이 날 술값 지출은 4만원. 이런 술 좌석이 대여섯번 계속되었다. 그 때마다 『공탁금을 걸고 시작하자』느니, 『사기로 형사소송부터 걸자』느니 장씨로선 알아 듣지도 못할 소리를 지껄였다. 마침내 가짜 최검사는 박에게 주어야겠다며 14만원을 요구. 장씨는 돈을 얻어다 최에게 주었다. 그러자 최는 백지 두장을 내어 놓으며 『이제 다 되었으니 도장만 찍으라』고했다. 장씨는 그대로 도장을 눌렀다. 며칠뒤 법원에 간 장씨는 깜짝 놀랐다. 3년째 계류중이던 자기의 민사소송이 자기 이름으로 깨끗이 취하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덜컥 의심이 난 장씨가 검사, 판사명단을 뒤져보았을때 이들 일당의 이름은 하나도 없었다. 가짜에 속아 돈뺏기고 소송까지 취하당했으니 꿩잃고 알 잃은 셈. 장씨에게서 백지도장을 받은 최일당은 장씨의 민사소송 상대방을 찾아가 소송취하를 조건으로 또 돈을 받아먹고 소송을 취하해 버렸던 것. 결국 장씨의 고발로 주범인 가짜검사 최는 쇠고랑을 차게 되었지만 공범인 박, 양등은 도망가고 말았다. 이들 가짜 5인조는 모두 사법서사 사무소의 사무원 출신들. 그래서 까다롭고 알기 어려운 법의 맹점을 이용, 선량하고 법을 잘 모르는 소송 당사자들을 등쳐온 것이다. 사법서사 사무소 출신 등 법률 좀 아는 것을 기화로 법원주변을 돌아다니는 이런 법원야바위꾼들중엔 전직 경찰관, 전직 변호사사무소, 사법서사사무소의 사무원, 전직 법원직원이 대부분이다. 5월 9일 구속된 김동주(金銅柱·58)는 현직 S변호사회 사무장으로서 업무상 과실치상으로 구속된 박모씨를 석방시켜 준다는 조건으로 10만원을 받어먹고 덜컥. 그런가 하면 역시 구속된 허복만(許福滿·37·서울 성북구 중곡동 150)은 전국을 무대로 지난 4월에도 이모씨를 석방시켜 준다는 조건으로 45만원을 우려먹다가 구속. 5월 9일 구속된 윤석문(尹錫文·44·서울 용산구 보광동 산6) 역시 허와 같은 사법서사 사무원출신으로 사문서위조로 구속된 김모를 적부심에서 풀어 준다고 15만원을 받아 먹고 피해자의 고발로 잡혀 들었다. 이들은 모두 법원주변을 무대로 선량한 사람들을 등쳐 오던 법원기생충들. 결국은 법에 의해 교도소 신세를 지게 되었지만 이밖에도 억울하게 이들 기생충에게 피해를 입는 사람은 부지기수다. 법원주변에서 서성거리다가 가까이 다가와 친절을 보이며 사건내용을 묻는 사람은 1백명이면 1백명 모두 이런 유의 악덕 「브로커」란게 서울지검 수사관들의 얘기.
  • 성남시청은 철옹성?

    성남시청은 철옹성?

    자치단체 가운데 유독 잦은 시위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성남시가 청사 곳곳에 쇠창살로 만든 시위차단용 셔터를 설치해 이목을 끌고 있다. 시위대의 갑작스러운 출몰로 시장실이 점거되거나 업무가 마비되는 등의 사태가 잦아지자 내린 극약처방이다. 시의 이같은 조치를 두고 효용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변화의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시장실 점거·업무 마비 잦아 8일 성남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5년 말부터 시장실 점거사태가 잇따르자 최근 27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수정구 태평동 성남시청사 현관과 각 국실장이 있는 중앙복도, 통로 등 4곳에 크고 작은 시위차단용 셔터를 설치했다. 셔터는 시위대가 청사내로 진입하거나 진입할 우려가 있으면 전동모터로 자동 개폐된다. 셔터가 닫히면 청사 진입은 물론 청사내 층간 이동과 민원실 출입 등이 모두 금지된다. 특히 1층 청사입구에 설치된 폭 10여m크기의 셔터는 초대형으로 사용시 2개의 보조기둥까지 동원돼 시위대의 출입이 완전 봉쇄된다. ●민원인까지 갇히는등 웃지 못할 일도 시청사내 설치된 셔터는 외부인의 청사내 출입뿐 아니라 일단 들어온 민원인들의 이동도 철저히 막아버린다. 시위대가 몰래 청사에 들어왔어도 시장과 국장실이 몰린 2층 청사로의 이동은 더욱 힘들다. 계단에도 셔터가 설치됐고,2층 내 사무실도 복도에 셔터가 설치돼 층내 수평이동도 불가능하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웃지 못할 일도 발생하고 있다. 지하로 연결된 구내식당을 가지 못해 점심시간을 이용하지 못하거나 식사후 셔터가 닫혀 발을 동동 구르는 경우도 있다. 시위대 출몰로 차질이 생겨 회의 참석자들이 무작정 기다리거나, 끝난뒤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직원들이 무전기로 연락해 시위대가 없는 틈으로 출입을 시키거나 일정시간 대기시키고 있지만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기자·공무원등 사칭하며 들어가 시가 이중삼중의 셔터를 설치하면서까지 청사 곳곳을 막아 놓은 것은 갈수록 교묘해지는 시위행태 때문이다. 시위대가 일반 민원인이나 공무원, 또는 기자 등으로 사칭한 뒤 삼삼오오 청사내로 진입해 갑자기 일(?)을 치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쇠창살을 쳐놓아도 시위대가 부숴놓는 경우가 많아 한겹의 보호막으로는 이들을 막을 수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직원들도 힘들다. 집회가 열리면 곧바로 1개조당 70∼80명으로 구성된 비상대기조가 6개조로 편성된다. 직원들은 현관, 비상통로 등에 배치돼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교대 근무한다. 시 관계자는 “민원인들 가운데는 이해한다는 견해가 있는 반면, 그래도 좀 심한 것 같다는 의견도 만만찮다.”며 “당분간 셔터를 철거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찬반 양론도 일고 있다. 상당수 공무원들과 시위대에 지친 청사 인근 민원인들은 이해해는 쪽이다. 오죽했으면 시가 그랬겠느냐는 반응이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44·수정구 태평동)씨는 “하루가 멀다하고 확성기를 통해 계속되는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어쩔수 없는 시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와 민원인들은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민원인들을 막기 전에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식이다. 주민 한기진(분당구 분당동)씨는 “시위가 격렬하다고 해 이같은 시설을 하게 되면 갈수록 더 격렬해지는 것이 상식”이라며 “주민과 공무원 모두 대화의 문화가 성숙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이번엔 법원직원 사칭 사기

    “재판기일이 ○월○일인데 출석하지 않으셨습니다. 다음 기일을 알려면 9번을 누르고, 안내에 따라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를 차례대로 누르세요.” 공공기관을 사칭한 ‘자동응답전화(ARS) 사기’가 이제 검찰에 이어 법원으로까지 악용되며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법원과 서울중앙지법은 25일 ARS 전화를 건 뒤 법원 직원, 형사 등을 사칭해 주민등록번호나 신용카드·은행계좌 번호 등 개인정보를 물어본 사례가 있었다는 신고가 무더기로 접수돼 주의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이번 달에만 20여건의 문의 전화가 있었다. 한 신고자는 “○○법원 직원인데 수사에 필요해서 연락했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면 대법원 3480-XXXX 내선 XX번을 눌러 ○○○기록관에게 문의하라.”면서 “○○시스템에 필요하니 안내에 따라 은행 폰뱅킹 계좌를 개설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계좌개설을 안내하는 것처럼 하며 실제로는 계좌에서 예금 인출을 시도하기 위한 수법인 것이다. 전화 사기가 기승을 부리자 대법원은 홈페이지(www.scourt.go.kr)에 ‘법원 직원 등 공무원 사칭 개인정보수집 피해예방 안내’라는 팝업창까지 띄웠다. 서울중앙지법 최기영 공보담당 판사는 “법원은 ARS 전화나 직원이 전화를 걸어 개인 정보를 묻는 일이 없으므로 절대 응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런 전화를 받으면 즉시 가까운 수사기관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 ‘서민 등치기’ 극성

    ‘서민 등치기’ 극성

    최근 들어 수도·전기 검침원과 구청 직원, 사회복지사, 경찰관 등을 사칭해 소액을 뜯어내는 ‘생계형 사칭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 등을 사칭해 수천만∼수억원을 뜯어내는 전형적인 ‘사칭’ 사기 범죄와는 달리 세상 물정에 어두운 노인이나 주부 등을 대상으로 수만∼수십만원 정도의 소액을 뜯어내는 수법이다. 경제가 어려웠던 1970∼80년대 기승을 부렸던 생계형 사칭 사건이 최근 다시 나타난 것은 실업·취업난 등 경기침체로 인한 사회 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달 들어 서울시내 가정집에는 가짜 수도 검침원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11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수도 검침원을 가장해 가정집을 방문, 수도요금을 현금으로 받아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집 밖 우편함에 꽂혀진 수도요금 고지서를 빼내 해당 가정집을 직접 찾아가 “수도요금이 연체돼 곧 단수될 우려가 있다.”고 협박했다. 이어 “지금 현금으로 내면 편리하다.”고 집주인을 속여 수도요금 18만여원을 챙겨 달아났다. 상수도사업본부는 관할 중랑경찰서에 관련 내용을 신고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8일 서울시 전체 11개 수도사업소에 “수도공무원이나 검침원을 사칭해 수도요금을 받아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긴급 공문을 보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0일에는 충남 연기군 금남면 등지에서 농촌지역 노인을 상대로 한국전력 직원을 사칭해 전기설비를 교체한다고 속여 노인들로부터 30만∼40만원을 뜯어 달아난 사건도 경찰에 신고됐다. 피해자들은 주로 주부들이나 농촌지역 노인들로 범인들에게 의심없이 돈을 건넸다. 지난 10일 전북 순창에서는 족보 입적을 미끼로 적게는 10만원부터 많게는 100만원까지 챙긴 일당 4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모 족보편찬회’라는 유령회사를 설립, 종친회 총무를 사칭해 시골 노인들에게 족보에 입적시켜 주겠다며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난 4일에는 서울 서대문구 일대에서 금융범죄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관을 사칭, 주부들로부터 통장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알아내려 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0월30일에는 충북 진천 등에서 보건소 직원을 가장한 뒤 무료 진료 혜택을 주겠다고 노인들을 속여 3800만원을 뜯어낸 2인조 범인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같은 달 부산에서도 구청 직원이라고 속여 독거노인 등으로부터 5만∼7만여원씩 뜯어내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대경 교수는 “소액 사칭 범죄는 경제 불황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면서 “경제가 급성장할 때 나타나는 청와대나 정치권 고위 인사를 사칭해 수억원을 뜯어내는 범죄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No보캅

    연말 경찰행세를 하며 ‘음주특별단속’을 벌인 20대가 붙잡혔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지난해 12월30일 교통경찰관을 사칭, 도로에서 음주단속을 벌인 전모(27)씨에 대해 공무원자격 사칭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씨는 같은 달 23일부터 6일 동안 매일 오후 10시부터 2시간 남짓 광주 서구 광천동 일대 도로에서 음주단속을 벌였다. 교통경찰관 점퍼와 야광벨트, 혁대에 가스총까지 착용한 전씨의 모습은 영락없는 경찰이었지만 단속하는 모습은 어딘가 부자연스러웠고 이를 수상히 여긴 시민의 신고로 결국 가짜임이 탄로났다. 경찰 조사결과 전씨는 서울 청계천 일대 시장에서 경찰점퍼와 벨트 등을 구입하고 최근에는 가스총까지 사들여 경찰관 행세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서에서 김씨가 한 이야기는 걸작이다. 전씨는 경찰에서 “어릴 때부터 경찰이 너무 되고 싶었다.”면서 “지금 특별한 직업이 없는데 경찰을 시켜주면 잘할 자신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전씨가 음주운전을 한 운전자들에게 금품을 요구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 [씨줄날줄] 청와대 사칭 범죄/오풍연 논설위원

    청와대는 ‘권부(權府)’로 지칭된다. 모든 권력과 정보가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직원들의 업무량이 많은 편이다.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긴장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청와대 근무는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정권 교체시에는 대통령 비서실에 들어오려고 온갖 선을 대곤 한다. 이처럼 청와대 근무를 선호하는 이유는 뭘까. 과거 공무원들에겐 청와대 파견이 ‘승진’의 필수코스였다. 그래서 기를 쓰고 청와대 ‘입성(入城)’을 노렸다. 그러나 무엇보다 청와대 근무가 인기를 끈 것은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주위로부터 유혹도 많았고, 실제 ‘힘’을 휘둘렀던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김영삼 정부 때 비서관으로 근무했던 A씨. 그의 평소 성향을 보더라도 권력을 행사할 사람으론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 역시 1년쯤 지나니까 자신도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가더라고 실토했다.A씨는 비리혐의로 나중에 사법처리되었다. 청와대를 사칭한 범죄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지금도 틈만 나면 고개를 내민다. 얼마 전에는 고위직 아들 결혼식 사칭 편지가 대량 유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이같은 편지를 받은 30여명은 송금할 것인가를 두고 망설였다고 한다. 결국 이 사건도 축의금을 챙기려고 한 증권사 전 직원의 범행으로 드러났다. 청와대에는 여러 직책이 있다.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특보, 장·차관급 보좌관, 수석, 비서관, 팀장, 행정관 등. 이렇듯 직책이 다양하다 보니 이를 사칭하는 범죄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좀 생소한 특보나 보좌관, 국장이 잘 통한다는 것. 실제로 청와대를 사칭하다 쇠고랑을 찬 사람들은 대부분 이같은 직명을 썼다. 엊그제 청와대 직원을 사칭해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주부 등 7명으로부터 1억여원을 뜯어낸 양모씨도 그랬다. 그는 현재 없어진 정무수석 보좌관을 사칭했다. 청와대 사칭 범죄는 당하는 사람에게도 문제가 있다. 요행을 바라거나 기본적인 자기방어 태세조차 갖추지 않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민원해결을 미끼로 돈을 요구하는 것은 100% 사기임에 틀림없다. 진짜 직원은 먼저 접근하지 않는다. 피해는 스스로 막는 것이 상책이다. 청와대는 아예 직원 확인용 대표전화(02-737-5800)까지 두고 있다. 인터넷 신문고(www.smg.go.kr)도 이런 데 쓰라고 있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유영철 첫재판 새달 6일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첫 재판이 다음달 6일 오후 2시 서초동 서울종합법원청사 417호에서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황찬현)는 23일 검찰과 변호인 양쪽을 만나 재판일정 및 소송진행 방향 등을 포괄적으로 협의한 끝에 재판일정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황 부장판사는 “일반적인 강력 사건과 다름없이 재판을 진행한다.”면서 “피고인 얼굴을 따로 언론에 공개하는 방안 등은 고려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첫 재판에서 대체적인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해자 21명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유영철 피고인은 살인·사체손괴·사체유기·사체은닉·공무원자격사칭 등 10여가지 죄명을 적용받는다.특히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재판을 받는 만큼 법원이 검사 및 변호인과 재판기일 등을 협의할 수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서울광장] 성실과 한탕주의/손성진 논설위원

    성실한 사람이 잘 사는 사회를’이란 말이 사회의 지향점이었던 때가 있었다.“열심히 참고 일하라.그러면 좋은 날이 올 것이다.”위정자들은 사탕발림의 말로 성실을 강요했다.국민들은 묵묵히 따랐다.노동자,농민들이 공장과 논밭에서 쉼없이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내일에 대한 기약 때문이었다.그런데 결과는 어떠했나.사실 열매가 맺어지긴 했다.속이 꽉 차지 않고 덜 익은 열매였다.그것이라도 피와 땀을 흘린 이들의 몫으로 돌아갔는가.수십년간 그들이 꿈꾸었던 미래가 실현되었는가.그렇지 않다.성실을 믿고 따라온 노동자 농민에게 남은 것은?아무것도 없다.가구당 3000만원의 빚과 신용불량의 딱지,백수 신세,OECD회원국중 10년간 자살 증가율 1위라는 기록….남은 것이 있다면 이런 것이다. 열매는 누가 따먹은 것일까.‘가진자’들이다.부(富)는 한 곳으로 몰렸다.중소기업은 죽어가는데 재벌은 공룡처럼 몸집을 불렸다.단칸방을 언제 면할까 고민하고 있는 사이 아파트 값은 수억원씩 올라버렸다.내집 마련의 꿈은 언제까지나 아득한 꿈이다.신용불량자는 줄지 않는데 한달에 1000만원 이상 카드를 쓰는 사람이 3만명이 넘는다.더욱이 5000만원 넘게 쓴 사람은 작년보다 80.5%나 늘었다니. 1인당 GDP가 1만달러를 넘어섰는데도 왜 대다수 국민들은 빈곤을 느끼는가.다수가 잘 사는 정책을 펴지 못한 탓이다.성장만능주의의 소산이다.성장의 과실은 부유층 몫이었고 대다수 국민은 배고픔에 허덕인다.한 연구소가 조사해 보니 49.5%가 가정의 경제 상태가 불만스럽다고 했다.“시장에 모든 것을 맡겨 놓으라.”성장주의자들은 경제교본을 들고 목청을 높인다.경쟁을 통해 도태시킬 것은 시켜야 더 잘 살 수 있다는 것이다.지금까지 겪었던 ‘못가진자’의 희생을 또 강요하고 있다.가진자만이 더 잘 살겠다는 집단이기주의다.아파트 20층에서 아이를 던지고 죽든 말든 관계없다는 것이다. 못가진자들은 이제 성실을 믿지 않는다.성실한 사람이 잘 사는 사회는 더 이상 아니다.개미처럼 일해 한푼 두푼 모아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여긴다.이는 연속적인 저축률 하락,자조적 풍조,근로 의욕 상실로 나타났다.성실이 통하지 않을 때 사회는 아노미에 빠진다.노리는 것은 ‘한탕’이다.한탕주의는 이미 곳곳에 뿌리를 내렸다.자신도 모르게 한탕 욕구가 마음을 점령했다.로또 광풍,10억 만들기 열풍은 그래서 나왔다.성실하게 일하고 저축해서는 ‘대박’을 손에 쥐긴 어려운 까닭이다. 범죄도 한탕주의다.몇백만원어치를 터는 데 만족하지 못하고 납치,유괴를 해서 몇억원을 뜯어내려 한다.주가조작으로 수백억원을 갈취한다.몇십억원씩 회사돈을 털어 해외로 줄행랑을 놓는 것은 예사다.고위층을 사칭해 수억원씩 가로채는 것도 가장 흔한 사기수법이다.고시열풍도 ‘한탕주의’라 할까.취업은 어렵고 직장을 얻어도 신분이 불안하니 고시로 인생역전을 시도하는 것이다.지난 3일 보도된 전직 증권맨의 사기극은 ‘한탕의 집합체’같은 사건이다.증권사 직원 K씨는 고객 돈 7억원을 맡아 주식투자로 한탕을 노리다 모두 날렸다.다음에 택한 것이 공무원 시험이다.번번이 낙방하자 마지막으로 대통령 비서실장을 사칭해 거액을 뜯으려다 붙잡힌 것이다. 다시 성실로 돌아가자.가진자들은 못가진자들에게 베풀어야 한다.과거에 다 성실했다는 것은 거짓일 수도 있다.그러나 가진자의 부귀는 못가진자의 희생을 딛고 얻은 것임을 잊어선 안 된다.이제 돌려줄 때가 됐다.경제·사회적 정책이 그쪽으로 맞춰져야 하는 이유다.성실이 통하는 세상으로 되돌려야 한다.그러면 한탕주의는 저절로 물러갈 것이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기무장교 농락한 보신탕집 여주인/“청와대 친분 회장 수양딸” 사칭 거액 뜯어

    군내 최고 엘리트집단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국군기무사령부의 영관 장교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진급하려다 평범한 ‘보신탕집’ 여주인에게 농락당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기무사 소속이었던 K(45) 중령이 권모(39·여)씨를 만난 것은 2001년 9월.충북 증평군에서 보신탕집에 손님으로 찾아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권씨는 K중령과 몇 차례 만난 뒤 “나는 대통령의 후원자인 P그룹 C회장의 수양딸이며 청와대 고위층과 친분이 있다.”고 속였다.군내 주요 인사들의 동향관찰과 비위적발 임무를 맡아 판단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기무사의 고급 장교였지만 대령 진급의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던 터라 K중령은 귀가 솔깃해졌다. 권씨는 대기업 회장의 수양딸로 행세하기 위해 다양한 수법을 동원했다.권씨는 우선 ‘kingXXXX’라는 아이디로 C씨 명의의 가짜 이메일 계정을 만들었다. 권씨는 이 이메일로 대령 진급을 시켜주거나 막대한 재산을 줄 가능성을 엿보였다.은근히 K중령을 협박하는 내용의 글도 보냈다.대통령과의 친분도 과시했다. 또 권씨는 C회장 명의로 K중령의 휴대전화에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자신이 직접 주문한 순금열쇠에 무궁화와 태극 문양 등을 넣어 마치 청와대 하사품인 것처럼 속이기도 했다.간단히 확인만 했더라도 알아차릴 수 있는 수법이었지만 이미 판단력을 잃은 K중령에게는 모든 것이 그럴 듯 해보였다. 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오빠와 먼 친척관계인 고위 공직자도 권씨가 K중령을 속이는데 동원한 인물들이었다. 물론 C회장은 권씨와 일면식도 없는 관계였고,오빠와 친척 공무원도 이 사기극에 자신들이 거명되고 있다는 사실도 전혀 알지 못했다.권씨는 K중령에게 주식투자 등 명목으로 30차례에 걸쳐 3억 1746만원을 받아 가로챘고,K중령의 동료인 L(44)중령에게도 “경매물건을 사서 수십배 이익금을 남겨주겠다.”며 1300만원을 받아 챙겼다. 또 K중령이 기무사 내무규정을 위반해 징계를 받게 되자 권씨는 자신을 청와대 비서관이라고 사칭하면서 소속 부대장에게 3차례 전화를 걸어 선처를 요구하는 대담한 모습을 보였다. 이 사건을 조사한 경찰관은 “기무사 중령이 이렇게 어이없이 당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일 권씨를 사기혐의로 구속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핵폐기장’ 위도 르포 / “보상금 받겄지” “아녀” 뒤숭숭

    피서철인데도 외지 사람 하나 찾아보기 어려웠다.섬 해안을 감싸고 있는 관광순환도로에도 인적은 뜸했다.도로 확장공사를 하고 있는 인부들과 해변가에서 조개를 줍는 아이들만 간간이 눈에 띌 뿐이었다. 전북 부안군 위도가 방사성폐기물처리장 부지로 확정된 다음날인 25일.위도 주민들은 ‘핵폐기장이 들어서도 보상비를 못 받는 게 아닌가.’라는 불안감을 내비쳤다. ●“보상비도 못받고 고향을 잃어버리면 어떡하나” 유치신청서를 낸 지난 5월 초만 하더라도 90%가 넘는 주민이 핵폐기장 유치에 찬성했다.하지만 이날 위도 주민들 사이에는 ‘핵폐기장이 들어서면 정부에서 보상비를 지급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민심이 가라앉아 있었다. 섬에서 평생을 보낸 위도면사무소 신형균(57) 계장은 “지난 5월 초부터 총리실 산하 위원회 소속 직원을 사칭한 박모씨가 ‘핵폐기장만 들어오면 집집마다 3억원 넘게 받을 수 있다.’고 떠들고 다녀 핵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노인들이 유치신청서에 도장을 찍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위도면 진리에서 민박을 하는 김영님(46)씨는 “친정인 영광읍도 애초 정부의 약속대로 시로 승격되고 발전되기는커녕 원자력발전소가 들어선 뒤 읍 주민 절반 이상이 고향을 등진 상태”라면서 “위도에도 핵폐기장이 들어서면 보상비를 받지 못하고 여기서 살기조차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일손 놓고 삼삼오오 모여 사태 전망 주변 새만금간척사업 등으로 어장이 황폐해진 탓에 섬 주민들이 많게는 수억원까지 빚을 진 상태여서 보상금에 대한 기대는 더 클 수밖에 없다.최근 수년 동안 멸치값이 절반으로 떨어진 데다 어획량마저 대폭 줄어 지역개발에 대한 소외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멸치잡이 배를 타는 김영욱(42)씨는 “보상비를 받을 수 있다는 말에 핵폐기물 시설 유치에 찬성했다.”면서 “정부에서 안전하지도 않은 시설을 함부로 설치하겠느냐.”며 핵폐기물 시설이 위험하다는 환경 단체들의 주장에 의문을 표시했다. 핵폐기물 시설이 들어설 치도리 야산 앞 깊은금 마을 주민들은 이날 오전 대부분 일손을 놓은채 마을 구석구석에 모여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주민 서모(62)씨는 “사정을 잘 모르고 찬성했지만 어딘가에는 핵폐기물 시설을 지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도 “만일 보상비를 못 받게 되면 건설 현장과 전북도청 앞에 드러누울 것”이라고 밝혔다. ●“최소한 공청회라도 한 번 열어야하는데…” 위도에는 현재 861가구 1780명이 주민으로 등록돼 있다.위도가 핵폐기장 부지 대상으로 떠오르던 지난 4월 말에 비해 187가구 322명이 늘어난 숫자다. 하지만 실제로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3억원 이상의 보상비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주소만 이전한 사람이 많다.요즘에도 매일 10여명이 전입하고 있다. 핵폐기장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이나 보상금 때문에 찬성한 주민들 모두 부안군과 정부 당국에 불만을 갖고 있었다.사전에 주민을 대상으로 아무런 설득 작업도 벌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 주민은 김종규 부안 군수가 계속 핵폐기장 유치 반대 의사를 밝히다가 지난 11일 강현욱 도지사와의 면담 뒤 ‘유치 찬성’으로 태도를 바꾼배경에도 의문의 눈길을 보냈다. 위도파출소 이영주(56) 소장은 “군 외곽의 산골 마을에서도 100여명이나 시위에 참석하고,부안군 공무원들조차 여기에 왜 핵폐기물 시설이 들어서야 하는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부 당국은 공청회라도 한 번 열어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대화를 통해 서로 납득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위도 주민들은 17년 동안 끌어온 국책사업이 결정된 만큼 적절한 수준의 보상이 이뤄지는 등 합리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핵폐기장이 들어서면 어떤 식으로든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위도 핵폐기장 유치추진위 정영복(53) 위원장은 “이번 유치 결정이 전북과 부안의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면서 “핵폐기장 건설에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는 주민들과도 대화를 통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치도리 박영훈(39) 이장도 “이 문제 때문에 부안군민뿐 아니라 온 나라가 둘로 쪼개져서싸우고 있다.”면서 “어차피 핵폐기장 시설이 위도에 들어서는 것으로 결정이 난 만큼 위도와 부안군민 전체에게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는 식의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부안 위도 이두걸 이유종기자 douzirl@
  • “나 경찰인데…” 전화한통에 공무원들 허겁지겁 돈 입금

    최근 경남도내 시·군청과 교육청 간부 공무원들이 경찰관을 사칭한 공갈범에게 돈을 뜯긴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공직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 갈취당한 공무원들은 공갈범의 전화를 받고 신고할 생각은커녕 사실 확인조차 않고 서둘러 돈을 보낸 것으로 밝혀져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19일 창원지검에 공갈혐의로 구속된 황모(42)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황씨에게 돈을 뜯긴 공무원은 7명으로 금액은 920만원.황씨는 모 건설업체에 전화를 걸어 금품을 요구하다 검찰에 구속됐다. 황씨는 지난 2월 C교육청 관리과장에게 전화를 걸어 창원지검 특수부에 파견된 경찰관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최근 2년간 발주한 공사를 특정업체에 몰아줬다는 진정서가 접수됐다.”면서 “상사에게 부탁,무마해 줄 테니 식사비를 보내라.”고 협박,농협계좌를 일러주었다. 전화를 받은 관리과장은 곧바로 현금 100만원을 지정된 계좌로 입금했다.전화 한 통으로 상대방이 쉽게 무너지는 것을 확인한 황씨는 4월에도 S군에 같은 내용의 전화를걸어 200만원을 챙겼다.간이 커진 황씨는 지난 6월과 7월 4개 시·군의 건설관련 간부들을 협박,620만원을 더 뜯어냈다.특히 C군에서는 팀장이 100만원을 뜯긴 뒤 이틀만에 과장도 200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조사에서 공무원들은 “전화의 진위여부를 떠나 구설수에 올라 좋을 게 없다는 생각에 돈을 보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건설관련 부서에 근무했거나 근무하고 있는 데다 공갈범의 전화 한 통에 허겁지겁 돈을 보낸 사실 등으로 미뤄 아직도 건설분야 비리 개연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한편 경남도는 갈취당한 공무원들에 대해 직무감사를 벌여 위법사실이 드러날 경우 징계할 방침이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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