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산하기관 경영평가 한다
정부는 예산지원이나 정부 위탁사업 수수료 등을 주 수입원으로 하는 정부 산하기관의 범주를 100여개로 압축,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이들 산하기관에는 앞으로 공기업과 마찬가지로 사후 평가시스템을 도입,책임경영 체제를 갖추고 경영평가 결과를예산 및 인사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기획예산처는 지금까지 부처별로 개별법에 의해 분산 관리돼 온 산하기관에 대한 획일적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정부산하기관 관리기본법 제정을추진중이라고 8일 밝혔다.
정부산하기관은 한국마사회,소비자보호원,공무원연금공단,대한체육회,가스안전공사,전기안전공사 등 정부의 출연·위탁·보조기관을 아우르며 약 500여 기관이 산하기관 범주에 속한다.
이 가운데 214개 기관을 추려 기획예산처가 경영혁신 대상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법적 근거가 없어 어디까지나 자율적인 경영혁신을 권고하는데 그치는 실정이다.
기획예산처 김동환(金東煥) 행정개혁단장은 “정부 예산이든 정부위탁 수수료 등국민의 지원을 받는 정부산하기관은 법적근거,수행기능,조직규모 등 형태가 다양하고 기관수가 많지만 종합적·통일적인 관리체계가 미흡한 실정”이라며 “정부가 현재 추진중인 경영혁신도 법적·제도적 뒷받침이 없기 때문에 실효성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단장은 “정부산하기관 관리기본법을 마련,관계부처협의를 거쳐 올 상반기 중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면서“산하기관의 자율성은 최대한 보장하되,공기업과 같은 사후 평가시스템을 도입해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겠다.”고말했다.
예산처는 500여개에 달하는 기관 가운데 규모,수입구조,사업의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본법의 대상이 되는 산하기관을 100여개로 압축할방침이다.
예산처 임해종(林海鍾) 행정1팀장은 “지원받는 금액이일정 금액(50억∼100억원) 이상이고,기관 수입의 50% 이상이 정부의 지원이나 수수료 수입 등으로 조성되는 기관을산하기관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산하기관의 수를 지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 세금을사용하는 기관의 책임성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라고말했다.
이럴 경우 100여개 정도가 산하기관의 범주에 속하게 될전망이다.
이들 기업은 사후 경영평가를 받게 되며 예산처는 이를 위해 공통지표 및 기관 고유지표도 개발한다.
예산처는 경영평가 결과가 안 좋으면 예산상 불이익을 주거나 주무 부처 장관으로 하여금 인사권에 관여하도록 할방침이다.
또 산하기관을 새로 설립하거나 기존 조직을 확대할 경우에도 기획예산처와 사전협의토록 할 계획이다.
함혜리기자 lo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