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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미애 장관 사의는 윤석열 사퇴 압박 성격”

    “추미애 장관 사의는 윤석열 사퇴 압박 성격”

    추미애 장관, 17일 연가내고 출근안해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 재가와 함께 사의를 표명했다. 추 장관은 17일 연가를 내고 출근을 하지 않았지만, 사표가 수리되거나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 당분간 직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추 장관은 전날 저녁 페이스북에 정호승 시인의 ‘산산조각’ 이란 시를 인용하며 “산산조각이 나더라도 공명정대한 세상을 위한 꿈이었다”고 밝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추 장관의 사의에 대해 지휘책임이 있는 자신도 윤 총장과 같이 징계를 받고, 정치적으로 여당이 윤 총장을 압박할 공세의 길을 열어주며, 대통령에게는 쓸 수 있는 카드를 쥐어주어서 주도권을 가질 기회를 준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또 추 장관의 사의가 윤 총장 사퇴를 종용하는 여론이 일도록 하는 목적도 있다며 ‘들어가고 나갈 때를 정확하게 아는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조국 전 장관을 할퀴고 간 자리엔 여전히 피자국과 포연이 자욱했고 검찰의 칼춤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던 전쟁터였다”면서 “그런 검찰개혁의 전쟁터에 누군들 나가고 싶었겠으며 웬만한 심장을 갖고 있지 않으면 쉽게 출전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추 장관을 응원했다. 이어 추 장관은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지역구 5선 국회의원에서 검찰개혁의 기틀을 마련한 최초의 법무부 장관이 됐다고 칭송했다. 후임으로 이용구 차관과 소병철, 박범계 의원 등 거론돼 정 의원은 “제 느낌상 윤 총장에 대한 중징계(해임)가 나오지 않으면 추 장관이 사표를 낼 것이란 짐작을 하고 있었다”면서 “그의 성격상 본인의 소임을 다 했고 혹시 당과 대통령에게 부담이 된다면 언제든지 무욕무심으로 돌아갈 사람임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도 추 장관의 사의에 대해 “이유 불문하고 정무적 책임을 지겠다는 선제적 결단을 내린 것 같다”면서 “제도개혁과 징계절차가 마무리되자 내려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법적 쟁송을 하겠다는 검찰총장과 정무적 책임을 지겠다는 법무부장관이 대조적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추 장관이 그 동안 엄청난 공격을 받았는데, ‘유배’되어 있는 처지라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는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추 장관의 후임으로는 판사 출신인 이용구 차관이 유력하게 꼽힌다. 올해 4월까지 법무부 법무실장을 맡았던 이 차관은 공수처장 후보로도 거명됐는데, 법원 내 진보성향 모임으로 분류되는 우리법연구회에서 활동했으며 지난 2017년 판사 출신으로는 최초로 처음 법무실장에 발탁된 바 있다. 정치권 인사로는 대구고검장을 지낸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 총장과 사법연수원 동기로 2002년까지 판사로 재직했던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하마평에 오른다. 차기 검찰총장 후보에 오른 바 있는 봉욱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55·19기)와 문 대통령과 함께 검찰개혁 관련해 ‘검찰을 생각한다’를 같이 쓴 김인회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56)도 법무부장관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野 “오직 윤석열 죽이기”…사의 표명 추미애, 오늘 연가(종합)

    野 “오직 윤석열 죽이기”…사의 표명 추미애, 오늘 연가(종합)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오늘(17일) 하루 연차를 냈다. 17일 법무부에 따르면 추 장관은 연차를 내고 경기 과천 법무부 청사로 출근하지 않았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의 징계로 자신의 소임을 다 했다고 판단한 만큼 하루 연차를 내고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추 장관은 16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의 ‘정직 2개월 처분’ 제청 직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추 장관은 오후 5시부터 6시10분까지 청와대를 찾아 문 대통령에게 윤 총장에 대한 법무부 징계위 의결 결과를 보고하고 이를 제청했다.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절차가 마무리됨과 동시에 사의 표명을 한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지난 16일 “여전히 함께하고 있다”고 소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추 장관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호승 시인의 ‘산산조각’을 담은 글을 올려 “모든 것을 바친다 했는데도 아직도 조각으로 남아 있다”고 적었다. 이어 “산산조각이 나더라도 공명정대한 세상을 향한 꿈이었다”며 “조각도 온전함과 일체로 여전히 함께하고 있다. 하얗게 밤을 지새운 국민 여러분께 바친다. 사랑한다, 존경한다”고 덧붙였다.문 대통령 ‘윤석열 정직 징계’ 재가…추미애 사의 표명 추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청함과 동시에 본인도 장관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만호 국민소통수석비서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추 장관 본인의 사의 표명과 거취 결단에 대해서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 숙고해 수용 여부를 판단하겠다. 마지막까지 맡은 소임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추 장관의 추진력과 결단이 아니었다면 공수처와 수사권 개혁을 비롯한 권력기관 개혁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시대가 부여한 임무를 충실히 완수한 데 특별히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이날 추 장관이 제청한 ‘정직 2개월 처분’을 재가하면서 윤 총장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징계를 확정받은 검찰총장이 됐다. 윤 총장은 정직 기간 동안 검찰총장 및 검사로서의 직무를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다. 윤 총장의 직무는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가 대신 맡는다. 추 장관이 연차를 통해 휴식에 들어간 가운데 문 대통령은 숙고를 거쳐 그의 사의 수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추 장관의 사의 소식이 전해지자 야권에서는 비판적인 의견을 내놨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오직 윤석열 죽이기를 위해 존재했던 역사상 최악의 법무부 장관이 사의표명을 했다”며 “오늘 사의 표명은 임무 완수를 마친 이의 당연한 퇴장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고 일갈했다. 한편 윤 총장 측은 정직이 확정되고 추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청와대의 발표 직후 “추 장관의 사의 표명과 관계없이 소송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모임 자제 당부한 스가, 90분 뒤 ‘8인 송년회’ 참석

    모임 자제 당부한 스가, 90분 뒤 ‘8인 송년회’ 참석

    코로나19 부실대응으로 취임 3개월 만에 여론 지지율이 급락한 스가 요시히데(얼굴) 일본 총리가 이번에는 많은 사람이 모인 송년회에 참석했다. 총리 스스로 방역수칙을 어긴 것은 물론이고 ‘말 따로, 행동 따로’라는 비난이 나왔다. 16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지난 14일 밤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등 7명과 함께 도쿄 번화가 긴자의 고급식당에서 송년회를 가졌다. 모임에는 한국에 ‘왕정치’로 잘 알려진 오 사다하루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회장을 비롯해 배우 스기 료타로, 정치평론가 모리타 미노루, 방송인 미노몬타 등이 참석했다. 88세의 모리타를 비롯해 참석자 전원이 코로나19 중증화 취약층인 70세 이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회식을 통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중 5인 이상 모임이 80%를 차지한다”(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며 줄곧 ‘4명 이하 모임’을 강조해 왔다. 스가 총리도 이날 자리에 참석하기 1시간 30분 전 대국민 호소를 통해 “연말연시를 조용히 보내 코로나19 감염을 어떻게든 막는 데 협력해 주시기 바란다“며 송년회 자제를 당부했다. 그래 놓고 정작 자신은 이에 따르지 않은 셈이다. 이에 대해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조차 “(총리의 행동에는) 국민에 대한 일정한 메시지가 담겨 있는 만큼 앞으로는 이를 잘 헤아리기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스가 총리의 지지율은 취임 초 60~70%대에서 최근 40%대로 급락했다. 지난 11일 “안녕하세요. 가스(자신의 별명)입니다”라고 웃는 동영상으로 반전을 꾀했지만, 오히려 “코로나19 위기 속 무능함에 대한 반성 없이 실실 웃기나 하고 있다”고 비난받는 등 구설에 오르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秋, 350일간 檢개혁 ‘악셀’ 밟고 퇴장 “산산조각 나더라도 공명정대 꿈꿨다”

    秋, 350일간 檢개혁 ‘악셀’ 밟고 퇴장 “산산조각 나더라도 공명정대 꿈꿨다”

    SNS서 시 ‘산산조각’ 인용 “모든 것 바쳐”조국 前장관 완수 못한 檢개혁 의지 강조尹사단 해체·수사지휘권 발동해 尹 제동“가장 힘들고 어렵다는 검찰개혁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가 되었습니다.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적 요구와 지지는 역대 최고조에 달해있습니다. 법무부는 검찰개혁의 소관 부처로서 역사적인 개혁 완수를 위해 각별한 자세와 태도로 임해야 할 것 입니다.” 지난 1월 3일 취임식에서 연단에 선 추미애 법무부 신임 장관의 일성은 ‘검찰개혁’이었다. 취임 첫날부터 강도 높은 검찰개혁을 예고한 추 장관은 재직 기간 350일 동안 검찰개혁 완수라는 고지만 바라보고 ‘악셀’만 밟았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관계는 첫 만남부터 ‘파국’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조국 전 장관의 불명예 퇴진으로 법무부 수장에 오른 추 장관은 취임 나흘 뒤인 7일 윤 총장과 처음 만났다. 신임 장관과의 면담 형태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윤 총장과 강남일 당시 대검 차장이 찾아갔고, 법무부에서는 김오수 당시 차관과 이성윤 검찰국장이 배석했다. 법무·검찰 수장 간의 첫 대면임에도 40분이 채 되지 않아 끝났고, 추 장관은 이 자리서부터 전임 조 장관이 완수하지 못한 검찰개혁 의지를 강조했다.두 사람의 갈등은 첫 대면 이튿날부터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추 장관은 8일 취임 첫 검사 인사를 위한 인사위원회를 소집했고 이어 이른바 ‘윤석열 사단’ 해체 작업이 진행됐다. 조 전 장관의 가족 비리와 감찰 무마 의혹 수사를 지휘한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부산고검 차장으로,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이끈 박찬호 대검 공공수사부장은 제주지검장으로 전보됐다. 추 장관은 사실상 윤 총장의 손과 발을 잘라내는 인사를 하면서 윤 총장 의견 청취 과정을 생략했다는 ‘윤석열 패싱’ 논란이 제기됐다. 1차 인사파동 이후로 추 장관과 윤 총장은 검찰 내 주요 현안마다 부딪혔다. 추 장관은 역대 법무부 장관 중 2005년 천정배 장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행사한 총장 수사지휘권을 지난 11개월 동안 윤 총장을 상대로 횟수로는 2번, 개별 사건으로는 6건에 대해 행사하며 윤 총장에게 제동을 걸었다. 길었던 갈등은 결국 16일 윤 총장 정직 2개월 징계에 이은 추 장관 사의 표명으로 마침표를 찍게 됐다. 그러는 사이 거대 여당은 공수처법을 통과시켰고, 공수처는 곧 출범을 앞두고 있다. 추 장관은 이날 저녁 자신의 SNS에 정호승 시인의 시 ‘산산조각’을 소개하면서 “모든 것을 바친다 했는데도 아직도 조각으로 남아 있습니다. 산산조각이 나더라도 공명정대한 세상을 향한 꿈이었습니다”라는 글을 썼다. 추 장관은 이 글에서 “하얗게 밤을 지샌 국민 여러분께 바칩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의 표명’ 추미애 “공명정대한 세상을 향한 꿈이었다”

    ‘사의 표명’ 추미애 “공명정대한 세상을 향한 꿈이었다”

    16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한 사실이 공개된 직후 페이스북에 “산산조각이 나더라도 공명정대한 세상을 위한 꿈이었다”라며 소회를 밝히는 짧은 글을 올렸다. 추 장관은 “모든 것을 바친다 했는데도 아직도 조각으로 남아 있다. 산산조각이 나더라도 공명정대한 세상을 향한 꿈이었다”며 “조각도 온전함과 일체로 여전히 함께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에 추 장관이 언급한 ‘공명정대한 세상’은 검찰개혁을 뜻하며, 이를 완수하지 못하고 물러나게 된 아쉬움을 나타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추 장관은 이어 “하얗게 밤을 지새운 국민 여러분께 바친다”며 정호승 시인의 ‘산산조각’이라는 시를 함께 올렸다. 추 장관은 이날 오후 문 대통령에게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제청을 한 자리에서 사의를 표했다. 올 1월 2일 취임한 지 1년 만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친구 따라 강남간다’는 말 맞네”…좋은 친구가 필요한 이유

    [달콤한 사이언스]“‘친구 따라 강남간다’는 말 맞네”…좋은 친구가 필요한 이유

    우리 속담에 “친구 따라 강남간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자기는 하고 싶지 않지만 친한 사람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끌려 덩달아 하게 되는 경우를 일컫는다. 요즘 부모들은 자녀가 공부를 잘하는 것에만 관심을 갖고 있을 뿐 친구 관계에는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청소년심리학에 따르면 청소년기에는 부모보다 또래 친구에 더 많은 영향을 받다. 또래 집단과 비슷한 행동을 하도록 하는 보이지 않는 ‘또래 압력’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또래 압력은 음주, 가출 같은 청소년 비행을 부추기는 부정적 요소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또래 압력이 긍정적 효과를 나타낼 수도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미국 버지니아공대(버지니아텍) 공동연구팀은 사회적 가치 판단을 하는 뇌 영역이 또래 친구들의 위험기피 선택을 볼 때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친구의 위험기피 선택을 보고 더 높은 사회적 가치를 부여하고 이를 모방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위험을 피하는 친구의 행동을 따라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에 실렸다. 연구팀은 절반은 비행행동 경험이 없는 청소년, 나머지 절반은 음주, 흡연, 마리화나 같은 불법 약물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으로 모두 78명의 실험대상자를 뽑았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기능적 자기공명영상장치(MRI)에서 위험 기피와 위험 선호 중 하나를 고르는 간단한 도박실험을 했다. 위험기피 선택지를 고르면 확실히 25달러를 받을 수 있고 위험선호 선택지를 고르면 50%의 확률로 55달러를 받던지 1달러만 받게 했다. 일부 선택을 하기 전 또래들이 두 옵션 중 어떤 것을 선택했는지 볼 수 있도록 했다. 실험 결과 일반 청소년 그룹은 비행 청소년 그룹과 달리 다른 참가자들의 위험기피 선택을 보고 본인도 위험기피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뇌의 복내측 전전두엽이 활성화되는 것이 관찰됐다. 반면 비행 청소년들은 위험선호 선택을 많이 했고 다른 참가자들의 위험 기피 결정에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 비행행동을 보인 적 없었던 청소년들의 뇌는 또래의 안전한 선택을 봤을 때 더 크게 반응하고 또래의 선택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한다는 설명이다. 안전함을 선호하거나 위험기피 성향을 가진 또래들이 청소년 위험행동의 보호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청소년기에 비행행동에 빠지지 않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며 청소년기에 비행행동을 한 사람은 성인이 된 뒤 알콜 중독 등 각종 중독환자가 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일 UNIST 교수는 “지금까지는 또래 압력이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 연구는 또래 압력이 청소년을 위험행동으로부터 지키는 긍정적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래 압력이 뇌신경발달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청소년기에 위험행동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어떻게 습관이 형성되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라며 “약물중독, 비행 같은 사회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전자파 男성기능장애 유발’ 확인가능한 인간모델 만들었다

    ‘전자파 男성기능장애 유발’ 확인가능한 인간모델 만들었다

    휴대전화 전자파의 유해성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 때문에 많은 과학자들이 전자파 유해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하고 있지만 생쥐와 같은 설치류를 이용해 실험하는 경우가 많아 사람에게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에 국내 연구진이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보호 대책을 연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통신미디어연구소, 동국대 의대 해부학교실 공동연구팀은 전자파가 생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가상 임상시험이 가능한 인체모델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공공데이터 포털인 데이터 댐(www.data.go.kr)에 공개됐다. 연구팀이 이번에 개방한 데이터는 성인 남녀 전신모델, 연령별 머리모델, 영장류인 붉은털 원숭이 모델 3종이다. 남성과 여성 전신모델은 각각 100여개의 신체기관과 조직으로 구성돼 있어서 전자파에 노출될 때 신체 부위별 체온 변화, 전자파 흡수율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1㎜ 이하 간격으로 인체를 정밀 해보하는 영상을 기반으로 모델링 돼 있어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자세히 파악할 수 있다. 머리 모델은 남성 6, 9, 15세와 20~24세 4개 집단별 각 50명의 자기공명영상(MRI) 자료를 바탕으로 표준화해 재현했다. 머리둘레, 뇌머리뼈, 얼굴뼈 등 머리를 구성하는 30개의 치수를 측정해 얻은 평균치로 70개 구조물을 모델링했다.또 연구팀은 4.3㎏의 암컷 붉은털원숭이의 해부영상과 MRI 영상을 기반으로 180여개 구조물로 이뤄진 영장류 모델을 만들었다. 연구팀이 공개한 모델을 활용하면 휴대전화, TV 등 전자기기 이외에 송전선, 이동통신 기지국, 방송국 송신소, 레이더 등 광범위한 전자파 노출 환경에 대해 노출량을 3차원적으로 수치화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방사능 같은 다른 분야의 노출평가를 위한 가상 생체실험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원숭이 모델은 실제 전자파 노출 실험과 함께 컴퓨터 가상실험을 할 수 있어 실험검증은 물론 비용절감 효과까지 노릴 수 있다. 최형도 ETRI 책임연구원은 “이번에 공개된 데이터는 인체를 대상으로 수행하는 임상연구의 어려움과 한계를 다소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공연구결과의 대중화, 디지털 의료 시장을 창출하고 선량 평가의 기반 구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씨줄날줄] 실손보험의 변화/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실손보험의 변화/전경하 논설위원

    “실손보험 있으세요?” 병원에서 자주 듣는 말이다. 실손보험이 있으면 발을 삐었을 때는 체외충격파치료가, 담에 걸렸다면 도수치료가 권장된다. 한 번에 몇 만원인데 여러 번 치료받아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럽지만 실손보험에 가입돼 있다면 보험사가 내므로 환자에게 큰 부담은 아니다. 실손보험은 지난해 말 기준 3800만명이 가입돼 있지만 어느 시기에 가입했는지에 따라 환자가 부담할 비용이 다르다. 실손보험이 국내에 처음 출시된 것은 1999년이다. 2009년 10월 이전까지 팔린 ‘1세대’ 실손(구실손)은 각 보험사가 자체 상품을 만들어 팔았다. 입원치료 등의 자기부담금은 없고 통원치료는 자기부담금(5000원)을 제외하고 계약금액 한도에서 지급됐다. 자기부담금의 부재는 과잉진료의 원인으로 위험손해율이 급상승했다. 위험손해율이란 계약자가 낸 보험료 중에서 사업운영비를 제외한 위험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급액 비율이다. 위험손해율이 100%를 넘으면 가입자가 낸 보험료보다 받아 간 보험금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이에 보험사마다 제각각이던 약관을 통일하고 자기부담금을 10~20%로 정한 ‘2세대’ 실손(표준화실손)이 2009년 10월부터 팔렸다. 자기부담금 수준을 높였지만, 위험손해율은 역시 급상승했다. 건강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비급여’ 치료를 받는 경우가 늘어나서다. 2017년 4월 비급여로 치료받는 도수, 자기공명영상(MRI), 주사 등을 특약으로 분리하고 자기부담금은 20%로 높인 ‘3세대’ 실손(신실손)까지 나왔다. 1세대 실손에서 3세대 실손으로 오면서 보험료 갱신주기는 3년 또는 5년→3년→1년으로 짧아졌다. 실손보험은 계속 개선됐지만 위험손해율도 계속 올라 보험료도 오른다. 2세대 실손과 3세대 실손 판매사들은 최근 가입자들에게 내년 1월에 보험료가 20% 이상 오를 수 있다고 예고했다. 1세대 실손 갱신시기는 내년 4월이니 가입자 모두 보험료를 더 내야 한다. ‘문재인 케어’ 실행으로 건강보험 적용이 확대되면 실손보험금 지출이 줄어드는 반사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실상은 정반대였다. 점점 더 발달하는 의료장비나 기술이 건강보험 영역으로 흡수되기에는 시간이 걸리는 반면 환자들은 빨리 나을 수 있다는 의료진의 말을 듣고 비급여 선택을 늘렸기 때문이다. 의학적 효과도 있었지만 플라세보(위약) 효과도 있지 않았을까. 내년 7월 비급여 의료 이용량과 보험료를 연계한 4세대 실손이 나온다. 실손보험 초기부터 비급여 이용에 대한 고민은 왜 없었을까 궁금하다. 실손보험의 변화는 의료진과 환자의 욕심 탓도 있지만 의료수가가 낮은 탓도 있다. lark3@seoul.co.kr
  • 日 자민·공명당 20년 연합전선 ‘찬바람’

    日 자민·공명당 20년 연합전선 ‘찬바람’

    20년 이상 지속돼 온 일본의 자민당·공명당 연합전선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자민당 총재로 취임 3개월을 앞둔 스가 요시히데(72) 총리와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68) 대표가 곳곳에서 부딪치는 형국이다. 대표적인 것이 ‘7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의료비 부담 인상’ 관련 갈등이었다. 스가 정부는 복지분야 재정지출을 줄이기 위해 의료비 자기 부담률이 10%인 75세 이상 노인 중 연간소득이 일정액 이상인 사람들에 대해서는 부담률을 20%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스가 총리는 그 기준을 ‘연간소득 170만엔 이상인 사람’으로 정하고 일사천리로 밀어붙였으나 공명당은 “소득기준을 240만엔 이상으로 조정해 부담이 확대되는 대상을 축소해야 한다”고 제동을 걸었다. 이 과정에서 야마구치 대표는 스가 총리를 정점으로 하는 정부의 태도가 무성의하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공명당은 내년 중의원 선거와 도쿄도의원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불만을 살 만한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결국 스가 총리와 야마구치 대표가 지난 9일 만나 소득기준 200만엔의 절충안에 합의하면서 일단 봉합됐다. 공명당은 스가 정부가 추진하는 고소득 가구에 대한 아동수당 특례혜택 폐지에 대해서도 반대하고 있다. 야마구치 대표는 지난 7일 당정회의에서 “코로나19 입원자와 중증환자의 증가가 계속되면서 코로나19 이외 질병의 의료체계까지 부실화되는 데 대해 국민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를 겨냥했다. 내년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공명당이 자민당과 의견조율을 하지 않고 히로시마 3선거구에서 독자 후보를 내겠다고 선언한 것도 스가 총리의 심기를 건드렸다. 스가 총리는 지금은 공명당에 양보할 때가 아니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권출범 초기에 단호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작은 연립여당에 계속 끌려다닐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발목 삐었다고 680번 진료…이런 환자 실손보험료 4배 오른다

    발목 삐었다고 680번 진료…이런 환자 실손보험료 4배 오른다

    금융위, 4세대 실손보험안 발표비급여 300만원 이상 쓰면 4배 할증비급여 항목은 특약 가입해야 보장보험업감독규정 고쳐 내년 7월 출시60대 여성 A씨는 지난 한해동안 병원 외래 진료를 824번이나 받았다. 암 등 중증질환 때문이 아니었다. 위염을 호소하거나 허리가 삐었다는 정도의 증상이었다. 그가 병원 진료를 하고 보험사로부터 1년간 타간 실손 보험금은 약 2986만원이나 됐다. 30대 남성 B씨도 지난해 687번이나 병원을 찾았다. 발목을 삐었다거나 요추와 골반에 염좌가 있다는 이유였다. 병원비가 만만치 않았지만 걱정 없었다. 실손보험금 때문이다. B씨는 보험금을 2930만원 받았다. A씨와 B씨처럼 일부 실손보험 가입자가 경증 증상에도 비용이 많이 드는 치료를 고집해 다른 실손 가입자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정부와 보험업계가 새 실손보험을 내년 7월 내놓기로 했다. 병원비를 많이 쓴 가입자에게는 보험료를 많이 받는 대신 실손 보험에 가입하고도 병원에 가지 않은 이들의 보험료는 할인해주는 게 핵심이다. 금융위원회는 9일 이런 내용을 담은 4세대 실손보험 도입안을 발표했다. 현재 병원을 많이 찾는 상위 10%가 전체 보험금의 56.8%를 타가는 등 쏠림현상이 심각한데 병원을 자주 가든, 적게 가든 납입 보험료에는 별반 차이가 없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또, 일부 병원은 실손보험에 가입한 환자들에게 “자기부담금은 별로 없다”며 비급여 항목을 권유해 도덕적해이를 야기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새 실손보험은 비급여 청구량에 따라 보험 가입자를 5등급으로 나눠 보험료를 할증하거나 할인해 줄 방침이다. 이에 따라 비급여 청구액이 연간 300만원 이상인 실손보험 가입자는 보험료가 최대 4배로(할증률 300%) 오르게 된다. 대신 보험금을 전혀 지급 받지 않은 가입자에게는 보험료를 5% 할인해준다. 금융위에 따르면 실손보험 가입자의 72.9%는 1년 내내 한번도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는 반면 가입자의 0.3%는 300만원 이상을 타간다. 이런 구조를 감안할 때 새 실손보험이 도입되면 대부분의 가입자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또 도수치료·체외충격파, 비급여 주사·자기공명장치(MRI) 촬영 등 비급여 진료항목은 주계약에서 보장해주지 않는 대신 특약을 가입해야 보장해주는 방식으로 바뀐다. 현재 실손보험은 포괄적 보장구조여서 급여 항목과 비급여 항목을 묶어 보장해주고 있다. 구조를 개선한 새 실손보험의 보험료는 기존 상품보다 낮아진다. 2017년 출시된 ‘신(新) 실손보험’과 비교하면 약 10%, 2009년 이후 나온 ‘표준화 실손 보험’과 비교하면 약 50% 정도 인하된다. 또 표준화 실손 보험 이전의 상품과 비교하면 70%나 보험료가 낮아진다. 새 실손보험은 보험업감독규정 개정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7월 출시될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루시아 부상,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흥국생명 대체 카드는

    “루시아 부상,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흥국생명 대체 카드는

    흥국생명 배구단이 외국인 공격수 부상이라는 대형 악재에 리그 1위 수성에 초비상이 걸렸다. 세계적인 공격수 김연경과 국가대표 레프트 이재영, 루시아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한 축이 빠졌다. 루시아가 결장한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시즌 첫패를 맛봤다. 흥국생명 구단 관계자는 8일 “루시아 선수의 부상은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흥국생명 구단은 “루시아는 어깨 쪽에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결과 앞으로 4주 동안 안정 이후 재활 소견을 받았다”며 “추가 정밀 검사와 진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루시아는 검진 결과 오른쪽 어깨 결 간절 부위와 연결 근육 손상 진단을 받았다. 이에 따라 최소 4주 동안 뛰지 못한다.루시아는 지난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GS칼텍스와 홈경기 첫 세트 1-1 동점 상황에서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가 다시는 코트에 들어오지 못한 이날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세트 스코어 2-3으로 GS칼텍스에 역전패당하면서 10연승 행진이 끊겼다. 루시아는 4주 동안 안정을 취하며 재활 과정을 거쳐 코트에 복귀할 수 있다. 문제는 부상이 재발하거나 회복 기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 그렇다고 교체 결정도 만만찮다. 교체 대상은 지난 5월 열린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만 해당된다. 대체 선수 풀이 좁다. 외국인 대체 선수가 결정되더라도 국내로 들어오면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2주간 자가 격리를 거쳐야 한다. 외국인 선수를 결정해서 자가격리와 선수들과의 호흡을 맞추는 적응기간을 거치면 빨라야 4주 이상이 소요된다. 이와 관련, 흥국생명 구단 관계자는 “대체 외국인 선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흥국생명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김미연, 이한비, 박현주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구단 관계자는 “박미희 감독은 김미연을 비롯한 여러 카드를 고민하고 있다”며 “이들의 훈련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삼각편대에서 레프트 김연경과 이재영 ‘쌍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관건은 이들의 체력. 장기 레이스인 리그 특성상 정규 시즌과 이후인 ‘봄 배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시야를 봄으로 향한 박미희 감독은 지난 5일 경기 직후 “사실 1패보다 루시아 몸 상태가 더 걱정”이라며 포스트 시즌인 내년 3월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루시아는 올 시즌 개막 후 11경기(37세트)에 출전해 109점(팀내 부문 3위)을 올렸고, 공격종합성공률 36.64%를 기록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日스가 지지율 급락에 내부에서도 “똑바로 하라” 비판 고조

    日스가 지지율 급락에 내부에서도 “똑바로 하라” 비판 고조

    일본 스가 요시히데 정권의 국민 지지율이 취임 석달만에 급락하면서 집권 자민당 내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9월 취임 직후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던 60~70%대 지지율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40%대 진입까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느슨한 대응이 지지율 하락의 최대 원인으로 지적되는 가운데 자민당 내에서 스가 총리 등의 대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은 7일 기자회견에서 “지지율 하락이 기쁜 일은 아니지만 일희일비하지 않고 현재의 정세에 진지하게 임하고 싶다”고 말했으나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는 못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는 “코로나19 중증환자 증가, 의료대응 체계 위기에 대한 불안이 지지율 하락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열린 당정회의에서도 “입원자 수와 중환자 수의 증가가 계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이외 질병치료 체계도 덩달아 부실화되는 데 대해 국민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에 조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자민당 내에서는 스가 총리와 니카이 간사장이 중심돼 관광, 외식 등 경제 활성화 대책 ‘고투(GoTo) 사업’의 지속을 고집하고 있는 데 대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한 중견 의원은 지지통신에 “감염확산을 막겠다면서 고투 사업은 계속하고 있는 것을 국민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장관 출신의 의원은 스가 총리의 지난 4일 기자회견을 겨냥해 “코로나19 대책에 대해 설명해야 할 것을 설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자금규정법 등 위반이 의심되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벚꽃을 보는 모임’ 문제와 요시카와 다카모리 전 농림수산상의 금품수수 의혹 등이 계속 불거지면서 정권 지지율은 앞으로 점점 더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민당이 지지율 하락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현 중의원 임기 만료가 내년 10월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지 못하면 지지율이 점점 떨어져 결국 궁지에 몰린 상태로 중의원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게 된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야당은 반색을 하고 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후쿠야마 데쓰로 간사장은 “(지지율 하락은) 스가 정권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뀐 증거”라면서 “특히 코로나19 감염 확대에 따른 국민들의 불안감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이케 아키라 공산당 서기국장도 “스가 총리가 코로나19 대응에서 해메는 모습에 국민이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이 7일 공개한 12월 월례 여론조사에서 스가 정권 지지율은 61%로 전월대비 8%포인트나 하락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비율은 같은기간 22%에서 27%로 5%포인트 올랐다. 교도통신의 조사에서도 스가 정권 지지율은 전월보다 12.7%포인트나 떨어져 50.3%에 그쳤다. ‘지지하지 않는다’고 한 응답자 비율은 32.8%로 13.6%포인트나 상승했다. JNN 방송네트워크 조사에서도 55.3%로 전월보다 11.5%포인트 빠졌다. 모든 조사에서 정부 코로나19 대책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을 웃돌았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어려서부터 부모와 대화 많은 아이, 머리 좋아진다

    [달콤한 사이언스] 어려서부터 부모와 대화 많은 아이, 머리 좋아진다

    아이가 막 태어나서 부모와 눈을 마주치고 옹알댈 때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과 다양한 대화를 시도한다. 그렇지만 점점 시간이 갈수록 아이의 눈을 마주치고 대화하는 시간은 줄어들고 책을 읽어주는 일도 거의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신경과학자와 심리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은 영유아기와 아동기에 부모와 대화를 많이하고 언어에 많이 노출시키는 것이 뇌신경 발달에 도움이 되며 나중에 머리가 좋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미국 스탠포드대 심리학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생물학 및 의생명과학과, 신경과학과, 밴더빌트대 심리학 및 인간발달학과 공동연구팀은 영유아시절 언어 노출이 많이 된 아이들이 뇌신경망 형성이 더 잘 발달해 언어와 정서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5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뇌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신경과학’ 1일자에 실렸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아이들은 양육자와 교류를 하면서 언어를 배우게 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닌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은 부모와 같은 양육자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대화를 한다. 이 때 아이들은 어른들의 말을 듣고 단순히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고 말하고자 하는 것과 어른들의 말을 대조하면서 언어능력을 키워간다. 실제로 부모의 어휘 사용량이 아이들의 언어능력을 좌우한다는 연구결과들도 있었지만 언어노출이 아이들이 두뇌회로를 어떻게 형성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일반적으로 소리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청각처리 신경망은 뱃 속에 있을 때부터 발달하기 시작하지만 복잡한 문장과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유아기 때부터 발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생후 5~8개월된 영아의 가정 내 언어 노출정도를 녹음, 녹화해 기록하고 아이들이 잠자는 동안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장치를 이용해 언어 관련 뇌신경망 활동과 형성을 측정했다. 그 결과 가정에서 양육자들이 아이들과 얼마나 대화를 시도하느냐에 따라 뇌신경망 형성에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육자들이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책을 읽어주는 등의 시도가 많은 경우 언어와 기억에 관여하는 뇌부위의 신경망 형성이 강화되는 반면 양육자들이 아이들과 대화를 하지 않고 방치되거나 양육자와 대화보다는 TV 등 영상매체에 노출되는 경우는 언어영역 신경망 형성이 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오해하지 말아야 할 점은 어려서 외국어에 노출시킨다고 해서 언어영역의 신경망 강화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영유아기나 아동기처럼 모국어에 대한 뇌신경망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어에 노출될 경우 오히려 언어기능은 물론 정서 발달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이안 고틀립 스탠포드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영유아기에 양육자와의 교감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라며 “아동의 뇌기능 발달에 있어서 초기 생활의 중요성과 주 양육자와의 관계가 중요한 만큼 가정 뿐만 아니라 지역이나 정부기관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설] ‘무늬만 개혁’으로 ‘공룡’ 경찰 통제할 수 없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 소위가 그제 “자치경찰 도입, 국가수사본부 신설, 정보경찰 개혁과 관련해 경찰청법과 경찰공무원법 전부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의결하겠다”고 밝혔다. 검찰개혁과 국가정보원 개혁에 이어 권력기관의 한 축인 경찰의 개혁을 마무리할 법제화가 뒤늦게 진행된 것이다. 현재의 경찰조직 운영주체를 국가경찰위원회, 국가수사본부, 시도자치경찰위원회 등으로 분리하지만, 개별 경찰관 신분은 분리하지 않았다. 이른바 일원화 모델이다. 자치경찰의 수사는 신설될 국가수사본부장(치안정감)이 지휘하고, 정보경찰의 역할은 ‘공공의 안녕에 대한 위험예방과 대응 관련 정보의 수집 작성 및 배포’로 한정해 국내 정치인 사찰 등에 관여하지 못하게 했다. 검찰의 수사권과 국정원의 대공수사가 경찰로 이관되는 등 두 기관의 권한은 축소됐지만 경찰의 권한과 조직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국가수사본부를 경찰청장의 지휘 아래 놓은 것은 ‘공룡’ 경찰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국정원에서 대공수사권까지 이양받는 만큼 실질적인 통제장치가 필요한데도 법안은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자칫 무소불위 권력의 상징인 검찰이나 국정원의 악습이 경찰로 옮겨지지 않을까 우려한다. 정의당이 ‘무늬만 개혁’이라 혹평한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경찰은 시민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된 공권력이다. 경찰권력이 통제력을 상실해 인권침해나 사생활침해를 일삼게 된다면 국민의 불편과 피해는 엄청날 수밖에 없다. 한국은 1970~80년대 권위주의적 정부에서 충분히 겪은 일이다. 경찰이 정치 권력이나 부당한 외부 입김에 흔들려서는 안 되겠으나 부패와 무능, 부실부사, 인권침해 등의 악습을 떨쳐내는 것도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공명정대하고 유능한 경찰력을 유지하는 데 방점을 둬야 할 것이다.
  • 양극 사이를 넘나들다… 콘크리트 속 자연과 인간의 공생

    양극 사이를 넘나들다… 콘크리트 속 자연과 인간의 공생

    #건축을 향한 여정 안도 다다오가 복서였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그는 우연히 고서점을 지나가다 발견한 르코르뷔지에 전집에서 그의 스케치를 보고 자신도 건축을 해야겠다고 결정했다. 순간의 일이었으나 당시 그의 결정이 우연만은 아니었다. 안도는 일본 목구조 속의 빛과 공간감에 대해 감각적으로 많은 것을 느끼고 있었다. 르코르뷔지에의 스케치에 반하면서 건축을 향한 신념은 굳어져 갔다. 무엇보다 세계 거장들의 작품을 답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그는 남들이 대학을 갈 때 배낭을 둘러메고 거장들의 작품을 보기 위해 러시아 횡단을 시작한다. 목적지는 유럽이었다. 1965년 25세가 되던 해 안도는 유럽 여정을 마치고 아프리카 케이프타운을 경유해 일본으로 돌아가려고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배를 기다리는 동안 르코르뷔지에가 설계한 뤼니테 다비타시옹을 찾아 스케치에 전념했다. 그러곤 끝없이 펼쳐진 지중해를 바라보며 건축의 원형을 서양에서 구하려고 했던 초기의 자기 생각을 되짚어 보고 있었을 것이다. 비슷한 시간 마르세유에서 그리 멀지 않은 카프마르탱의 작은 오두막에서 르코르뷔지에는 인생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의사가 수영을 엄격히 금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작은 오솔길을 내려와 지중해의 바닷속으로 들어간 것이 치명적이었다. 그의 유해는 해변가에 눕혀졌고 사인은 심장마비였다. 대가와의 만남은 공간적으로 이어졌다. 마르세유를 떠난 여객선은 지중해를 가로지르며 인도를 향해 떠나고 있었고, 안도는 배고픔을 잊은 채 르코르뷔지에가 설계한 라투레트 수도원 남쪽 파사드의 음률을 음미하고 있었다.#공간 건축을 향하여 필자는 파리 유학 중 1992년 9월 퐁피두센터에서 안도의 강연을 들었다. 그의 모습은 모노크롬 그대로였다. 짧은 커트의 단발머리와 수도승 같은 그레이톤의 재킷을 입고 있었다. 강연에서 그가 했던 말이 기억에 생생하다. “저에게 건축은 두 대립되는 사이(間)를 고민하고 방황을 계속한 끝에 자신의 의지를 예리하게 갈고닦은 그 순간에 나타난다고 봅니다. 그것은 공간의 형태, 서양과 동양, 내부와 외부, 추상성과 구상성, 부분과 전체, 역사와 현재, 과거와 미래, 그리고 단순성과 복잡성 등으로 결코 한자리에 머물 수 없는 양극 사이에 존재합니다.” 안도는 자연을 재해석하기 위한 새로운 자기만의 공간언어가 필요했다. 안도는 공간언어 체계를 르코르뷔지에와 루이스 칸이라는 두 거장에게서 가져왔다. 르코르뷔지에로부터는 수평성의 자유로운 벽의 개념을, 칸에게서는 바로크의 침묵의 벽을 연구했다. 안도는 두 거장의 숨결을 놓치지 않으면서 자신의 독자적인 건축언어를 쓰기 시작했다. 근대 건축에서 건축과 공간을 해석하기 위한 중요한 단서는 중력과 대응하는 자세에 있다. 그 해석은 정적인 공간과 동적인 공간으로 구분되는데 정적인 공간은 수직적 개념이고 동적인 공간은 수평적 개념을 지향한다. 수직의 빛은 천창을 통한 신비로운 빛을 지향하고 수평의 빛은 다양한 오브제와 만나는 수평의 움직임을 유도한다. #자연과 교감하는 공간 안도는 초기의 주택 프로젝트에서 자연과 건축의 조화로운 공간 개념을 정(靜)적인 공간으로 설정하고 있다. 정의 개념은 주위 환경이나 장소성을 중요시하게 되는데 동양에서의 집의 개념은 건물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거주하는 영역’을 가리킨다는 의미이다. 그의 관심사가 지역성이나 주변의 자연환경에 집중하는 이유이다.공간의 경험에는 관심이 없었던 그는 고베의 ‘바람의 교회’에서는 로코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낄 수 있는 긴 복도를 만들어 인간의 육감을 통한 공간을 연출했고, 시간을 공간에 불러들이면서 움직임이 있는 동(動)의 건축으로 진화한다. 시간은 건축에서 절대적인 지위를 차지한다. 추상적인 시간은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지만, 공간을 빌려 비로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시간의 개념은 공간의 폐쇄성을 무너뜨리고 공간의 흐름을 중요시하는 체험적 공간 속으로 유도한다.자연과 건축공간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그는 초기의 연작을 통해 건축 공간 속에 자연을 표현하는 방법의 단계별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빛의 교회’에서는 정적인 공간 속에서 빛의 연출을 통해 잔잔한 무브망(움직임)을 유도하고 있으며, ‘바람의 교회’에서는 자연과 인간을 교감시키는 선적 공간이 대두되고 있다. ‘물의 교회’에서 볼 수 있는 진입로의 긴 여정은 새로운 공간 건축을 유도하는 시도가 됐다. ‘물의 교회’에서는 자연과 사계절에 대응하는 건축의 자세를 보여 주고 있다. #정적인 건축 속의 움직임 그의 초기 작품은 일본적인 정서를 표현하는 정적인 공간에서 점진적으로 서양의 공간언어에서 오는 체험적이고 동적인 공간으로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안도는 많은 회고록에서 르코르뷔지에를 정신적으로 교감하는 스승이라고 서술하고 있다. 과연 그는 르코르뷔지에로부터 무엇을 배웠을까. 안도가 르코르뷔지에로부터 사사한 것 중 중요한 근대 5원칙이나 공간의 개념을 발견하기는 쉽지가 않다. 그는 오히려 이를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고시노’ 주택에서는 필로티를 적용하는 대신 외벽이 지하까지 박혀 있으며 외부의 창은 수평성 대신 수직성을 띠고 있다. 또한 도미노이론에 대해서는 기둥의 하중을 분리해 공간에 자유를 부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로 인해 기둥의 상징적 의미가 상실되며, 따라서 최대한 지면과 접하는 벽이 기둥보다 더 자연과 교감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초기의 작품에서 기둥은 일본 신사의 상징적 의미를 표현하거나 오브제와 프레임의 역할로서 끊임없이 변하는 경계를 주시하고 있다. ‘스미요시 나가야’ 주택을 설계할 당시 안도는 밀폐된 공간(3.6×14.5m) 속에서 수도승처럼 참선하며 빛, 소리, 온도가 존재하지 않는 최초의 공간 속에서 무의식의 상태가 됐을 것이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 한 줄기 빛이 하늘에서 떨어지면서 새소리와 함께 따스한 온기를 느끼게 됐을 것이다. 자연의 빛에서 침묵이 만들어지고 온기와 새소리는 자아를 발견하게 한다. 건축가 안도 다다오는 한 곳에 머물거나 어떤 부류에 속하는 것을 부정하고 있다. 인위와 자연, 움직임과 멈춤, 형태와 공간, 단순과 복잡, 이것들의 양극 사이를 넘나드는 것이다.#탈중심의 즐거움 필자는 학부에서 응용미술을 공부하던 중 한 건축가의 특강을 듣고 건축에 입문하기로 결심했다. 정림건축에서 근무하던 중 당시에 유행하던 해체주의를 공부하기 위해 파리 유학길에 오른다. 하지만 세계 철학의 중심지 파리에 해체주의에 대한 담론은 없었고 학생들도 전혀 관심이 없었다. 사조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것을 보고 뿌리도 없이 유행에 휩쓸리는 한국 건축의 한계를 경험했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 변하는 파리의 하늘 밑에서 나 자신의 존재는 없었다. 존재의 가치가 소외된 자신은 무한히 자유롭다. 하루를 끝내는 석양 아래에서 인간의 삶의 순수를 노래하는 어느 시인의 목소리를 듣는다. “돌아가자. 대자연의 어머니의 품으로. 역사로부터 지켜지는 것은 아름답다. 너의 지친 노동으로부터 바람의 숨결로 너를 쉬게 하리라.” 콘텍스트는 땅을 읽는 방식이지만 실제로는 논리적 혹은 합리적으로 대하는 자세가 아닌 경제적 논리에 의해 좌우되곤 한다. ‘콘텍스트 건축’은 태와 터가 지닌 역사의 주위를 맴도는 자연환경, 예를 들면 바람이 어떻게 불고 빛의 강도는 어떠한가 하는 식의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콘텍스트로 접근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순수의 정신이야말로 이 시대에 사라진 휴머니티를 되찾을 수 있는 새로운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은 초기의 작품에서 정리되고 있다. ‘메종 드 고기리’의 부지는 개발업자들의 땅 나누기 수법에 자연이 난도질당한 곳이었다. 콘텍스트가 죽은 곳에서 건축물의 공간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다. 밤나무가 우거진 대지를 처음 접했을 때 밤나무를 어떻게 내부 공간 깊숙이 끌어들일까 하는 화두가 계획의 중심이 됐다. 대지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감각과 감성을 포착하는 것, 그것이 감성적 콘텍스트 계획의 시발점이다.‘메종 드 나튀르’는 부암동의 성벽에 세워진 건축물이다. 콘텍스트가 강한 부암동의 지형들에 순응해 자신을 조심스럽게 드러내는 방법을 고민했다. 전통 공간에서의 채와 마당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내외부의 공간이 하나의 시나리오를 가지면서 다양한 시퀀스를 제공한다. 시나리오적 공간과 전통 공간의 접목을 시도한 작품이다. 빛과 소리를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림자가 만들어지는 정적인 공간과 이야기가 있는 동적인 공간이 있는 작품이다.‘메종 드 테르’는 정제된 매스가 자연의 소리와 만나는 소리의 집이다. 개울가의 소리를 담기 위한 발코니 공간과 새들이나 바람이 지나갈 수 있는 중정의 공간을 계획했다. 비어 있는 마당의 즐거움은 잔잔한 그림자와 작은 공연장의 소리를 담아낸다. 자신의 내부로의 느낌이 있듯이 건축공간도 내부의 공명에 의해 존재를 나타낸다. 움직임이 없으면 존재가 없다. 대상의 중심에 빠질수록 의식의 중심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중심으로부터 탈출하는 방법은 변방의 한가로움을 탐하는 즐거움을 아는 것이고 그것을 내면과 연결하는 것이다. 그것을 찾기 위해 오늘도 바깥에서 서성이고 있다. 건축가 전인호
  • 조재훈 도의원, 경기도의료원 장비구입 실태 지적 및 개선 요구

    조재훈 도의원, 경기도의료원 장비구입 실태 지적 및 개선 요구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조재훈 의원(더불어민주당, 오산2)은 16일 진행된 2020년 경기도의료원 행정사무감사에서 의료원의 장비 구입 실태에 대해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했다. 조재훈 의원은 “의료장비 개선과 관련된 예산이 국비 50%, 도비 50% 비율로 101억 원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런데 이 예산이 다소 방만하게 쓰이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경기도의료원의 시설과 장비가 낙후되었고 이에 대한 도민의 불만 사항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고 분명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그런데 같은 물건도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구입한다면 분명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학병원급에서 조차 쉽게 구매하지 어려운 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MRI)를 170병상 규모의 의료원 산하 병원에서 20억 원에 구매해서 사용 중이다. 도민을 위한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함에 있어서는 기본적으로 동의하나, 이렇게 고가의 장비는 전국의 일반 종합병원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고가 장비이다. 조 의원은 “시중가로 일반 병원에서 구입하고자 한다면, 12억~13억 정도에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조재훈 의원은 “경기도의료원에 의료장비 구입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듯 보인다”며 강력히 개선을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젊고 건강한 사람도 코로나19 걸린 뒤 폐·간 등 장기 손상”

    “젊고 건강한 사람도 코로나19 걸린 뒤 폐·간 등 장기 손상”

    비교적 젊고 건강한 사람도 코로나19를 오래 앓으면 폐나 간 등 장기 손상이 우려된다는 연구 결과가 영국에서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평균 연령 44세의 비교적 젊고 기저질환이 없는 500명가량의 ‘저위험군’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연구의 예비조사 결과를 인용해 15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아미타바 바네르지 교수 등의 주도로 MRI(자기공명영상) 스캔 및 혈액검사, 문진 등을 통해 코로나19가 장기적으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 감염 4개월 뒤 심장·폐 등 손상 관찰” 연구에 따르면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예비조사 결과 70%가량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4개월이 지난 뒤 심장, 폐, 간, 췌장 등에서 손상이 관찰됐다. 또 25%는 2개 이상의 장기에서 이상 흔적이 나타났다. 환자가 겪는 증상과 손상된 장기 부위의 연관성도 일부 확인됐다. 일례로 심장 또는 폐 손상은 호흡곤란, 간이나 췌장 손상은 위장 통증 등과 연관성이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증상들이 장기 손상으로 인한 것인지 아직 확실히 규명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연구와 별개로 입원 환자 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감염 2~3개월이 지난 뒤 장기별로 이상이 나타난 비율이 폐 60%, 신장 29%, 심장 26%, 간 10% 등으로 나타났다. 바네르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19의 진행 경과 및 증상을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독감 등 다른 바이러스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도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영국에는 장기간 코로나19를 앓고 있는 환자가 6만명가량 있으며, 이들은 대개 피로감, 호흡 곤란, 통증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런 환자들이 겪는 다양한 증상의 원인을 밝히고 치료법을 개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이날 특수 진료시설 40개 이상을 연계해 코로나19 환자들이 육체적·정신적으로 겪는 증상 파악 및 분석에 나서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환자, 퇴원 후에도 치료받느라 의료비 상당” 한편 이 같은 증상 때문에 코로나19 환자가 완치돼 퇴원한 이후에도 추가로 치료를 받느라 상당한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보험회사인 DKV가 코로나19 입원 환자 6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퇴원 후 발생하는 의료비가 입원 전에 비해 평균 50% 증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지난 2년간 심장병, 고혈압, 호흡기병 등 기저 질환에 대한 치료비 명세서를 낸 적이 없는 코로나19 환자 중 15%는 병원에서 관련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DKV 최고책임자인 클레멘스 무트는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아도 완전히 건강을 회복한 것은 아니며, 계속해서 상당한 의료비 부담을 지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日스가, 취임 2개월도 안돼 아베와 불화설 증폭…“아베 발언 무시”

    日스가, 취임 2개월도 안돼 아베와 불화설 증폭…“아베 발언 무시”

    일본에 스가 요시히데(72) 총리 정권이 출범한 지 2개월이 다 돼가는 가운데 아베 신조(66) 전 총리와의 갈등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아베 정권의 계승’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나름의 차별성을 꾀하고 있는 스가 총리에 대해 아베 전 총리 및 지지세력의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두 사람 사이에 균열이 생겼을 가능성이 분명하게 드러났던 장면은 지난 4일 국회 중의원 예산위원회 질의 도중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 관련 부분에서 나왔다. 스가 총리는 아베 총리가 퇴임 직전에 내놓았던 담화에 대해 “이번 내각에서도 (아베 전 총리의) 담화를 바탕으로 논의를 진전시켜 가겠다”면서도 “(그러나) 이 담화는 각의(국무회의)를 통과한 게 아니라는 점에서 원칙적으로 그 효력이 다음 내각에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은 정부 안에서조차 “굳이 아베 담화의 효력에 대한 부분까지 언급할 것은 없지 않았겠나”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과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특히 자민당 내 아베 전 총리의 기반인 호소다파를 중심으로 크게 격앙된 모습도 나타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담화는 아베 전 총리가 퇴임하기 닷새 전인 9월 11일 ‘총리의 담화’ 형식으로 발표됐던 것. 군사도발 억지력 강화 등을 위해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 검토를 정부·여당이 서둘러 협의해 “올해 말까지 있는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아베 총리는 기자단에게 “이번 담화가 차기 정권에서도 반드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내각에서 논의를 심화시켜 책임을 다해야 함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겉으로는 스가 정권을 속박하는 것이 아니라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적잖은 압력을 가한 것이다. 그러나 9월 16일 취임한 스가 총리는 지난달 26일 국회 소신표명 연설에서 아베 전 총리의 담화에서 밝힌 논의를 진전시키겠다고는 했지만, ‘올해 말까지’라는, 아베 전 총리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달성시한을 언급하지 않았다.‘올해 말까지’가 사라진 것을 놓고 정부·여당에서는 스가 총리가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 검토를 내년 이후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됐다. 이에 대해 스가 총리가 당내 기반이 취약한 자신에게 커다란 지원세력이 되고 있는 연립여당 공명당을 배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공명당은 군비확장을 목적으로 하는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계속되는 아베 전 총리의 적극적인 ‘자기 정치‘가 스가 총리와의 갈등설을 더욱 부풀리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9월 28일 호소다파 행사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공식석상에서의 발언을 대폭 늘리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자신이 회장을 맡고 있는 ‘창생일본’ 모임, 27일은 당내 의원연맹 ‘일본의 존엄과 국익을 지키는 모임’ 총회에 연달아 참석했다. 지난 1일에는 자신의 지역구인 야마구치현에서 연설을 하면서 헌법개정에 강한 의욕을 나타내기도 했다.마이니치는 “아베 전 총리가 물러난지 얼마 안됐는데도 표면적인 활동을 매우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것은 스가 총리에게 뭔가 불만이 있기 때문”이라는 당내 의견을 소개했다. 특히 스가 총리의 냉랭한 태도가 그 배경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자민당 중진의원은 “향후 정권 운영이나 중의원 선거 등을 감안할 때 현 총리와 전 총리 사이에 알력이 있는 것은 여론에 마이너스”라고 말했다. 호소다파에서는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스가 총리를 지원해서는 안된다는 의견까지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는 “스가 총리에게 아베 전 총리의 유산이 생각하지 못했던 불씨로 작용하는 듯하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속 타는 트럼프 “개표중단” 미시간 이어 펜실베이니아서도 소송

    속 타는 트럼프 “개표중단” 미시간 이어 펜실베이니아서도 소송

    펜실베이니아서 개표중단 소송 제기“우편 투표함 열 때마다…몹시 이상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캠프가 4일(현지시간) 투명성을 문제 삼으며 최대 승부처 펜실베이니아주의 개표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저스틴 클락 캠프 선거대책 부본부장은 성명을 내고 “민주당 선거 당국자들이 투표용지 개표와 처리를 공화당 투표 참관인에게서 숨기는 것을 막기 위해 소송을 낸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개표가 공명정대하고 법에 따라 이뤄지는 것을 공화당이 확인할 수 있게 의미있는 투명성이 확보될 때까지 일시적 개표중단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펜실베이니아는 경합 주 중 두 번째로 선거인단이 많이 걸린 핵심 승부처다. 우편투표만 300만장이 넘어 개표가 늦어지고 있으며 워싱턴포스트(WP)의 86% 개표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52.4%로 바이든 후보(46.3%)를 앞서고 있다. 그러나 우편투표 개표가 계속되면 바이든 후보가 역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대선일인 3일까지 소인이 찍힌 투표용지가 사흘 뒤인 6일까지 도착하면 개표에 포함된다. 트럼프 캠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다 바이든 후보가 앞지른 미시간주에서도 개표중단 소송을 제기했으며 마찬가지인 위스콘신주에서는 재검표를 요구한 바 있다.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 3개주는 바이든 후보가 탈환에 전력을 다한 지역이다. 위스콘신의 경우 CNN방송과 AP가 바이든 후보를 이미 승자로 예측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어젯밤에는 내가 민주당이 운영하고 통제하는 거의 모든 주에서 확실히 이기고 있었다”며 “그러다 놀랄 만한 투표용지 열리면서 (우세한 결과가) 마법처럼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어떻게 우편투표 더미가 개표될 때마다 득표율에서 그렇게 압도적이고 파괴력을 가질 수 있느냐”면서 우편투표에 강한 불만과 의구심을 표시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日스가, 오사카시 폐지 주민투표 부결에 정권 운영 타격

    日스가, 오사카시 폐지 주민투표 부결에 정권 운영 타격

    인구 275만명의 일본 오사카시를 4개의 특별구로 분할하는 내용의 오사카부 행정구역 개편안이 지난 1일 주민투표에서 부결된 가운데 이번 일이 스가 요시히데 총리에게 상당한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편안 투표를 이끌었던 일본유신회가 막대한 타격을 입으면서 스가 총리가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서 기대해 온 ‘집권 자민당의 2중대’ 역할을 하기가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또 이번 투표에서 자민당과 대립했던 연정 파트너 공명당과의 관계도 껄끄러워졌다. 2일 NHK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오사카부(府)→오사카도(都)’ 전환 여부 결정 주민투표에서는 반대표가 근소한 차이로 찬성표를 웃돌아 부결됐다. 최종 개표 결과는 ‘반대’ 70만 5585표(50.6%), ‘찬성’ 69만 4844표(49.4%)로 나타났다. 이번 주민투표 결과를 자신에 대한 불신임으로 간주한 마쓰이 이치로 오사카시장(일본유신회 대표)은 “현직 임기를 마치는 대로 정계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결과가 일본유신회뿐만 아니라 스가 정권도 일정수준 타격을 안게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보수우파 정당인 일본유신회는 야당이면서도 헌법 개정 등 주요 사안에서 자민당과 같은 입장을 취해 왔다. 총리가 되기 전부터 일본유신회 측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스가 총리는 일본유신회를 배려해 자민당의 당론이 ‘반대’임에도 불구하고 총재로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유신회와 협력해 온 스가 총리가 헌법 개정이나 국회 운영을 둘러싼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임시국회에서 일본유신회 등 개헌에 우호적인 세력과 협력해 국민투표법 개정안 등을 처리할 계획이었으나 일본유신회가 영향력을 상실하면서 강하게 밀어붙이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일본유신회에 대해 “야당이면서도 스가의 별동대”라면서 “일본유신회의 힘이 약해지면 총리도 기세가 꺾일 것”이라는 자민당 중견 의원의 말을 전했다. 또 연립정권의 파트너인 공명당이 향후 중의원 선거 영향 등을 감안해 자민당과 다른 선택으로 함으로써 향후 협력관계 등에서 균열이 불가피해졌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유신회와 대치하고 있는 자민당 오사카부연맹은 (일본유신회의 주민투표 패배로) 차기 중의원 선거에서 순풍을 타게 됐지만, 오사카 재편안에 찬성했던 공명당과는 골이 깊어지는 등 각 당의 선거전략에 복잡한 영향을 줄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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