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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2」와「5·18」 단죄(박화진 칼럼)

    전직 대통령들의 구속과 재벌들의 뇌물죄수사가 강행되자 사람들은 김영삼대통령을 두고 역시 「대단하다」「세다」「시원하다」면서도 안보·경제주름을 걱정하는등의 반응을 보였다.그런 여론도 참작하고 경제도 생각하지 않을수 없는 검찰의 기소가 나오자 이번에는 또「미흡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있다.이것이 여론이요 세상인심이다. 「5·18」특별법제정의 결단이 내려지고 「12·12」군사반란과 광주민주화의거 유혈진압의 최고책임자인 전두환전대통령을 전격구속하자 80%이상의 국민적 지지를 나타내면서도 일부에서는 또 「한치앞이 안보인다」「뭐가 뭔지 모르겠다」「좀 지나친것 아닌가」「정적을 너무 의식한다」는 등의 모순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시해도 안되겠지만 끌려다녀서도 안되는 것이 여론이요 세상인심임을 잘도 보여주는 오늘의 세태라 할수 있다.소신껏 밀고나가면 독재적이라고 공격하는가 하면 여론에 충실하다 보면 소신없고 우유부단하다는 비판도 받는다.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김영삼대통령의 3당합당참여와 대통령취임후 그동안 보여준 통치과정을 돌이켜보면 이번 결단과 조치는 결코 일부 주장처럼 갑작스럽고 즉흥적인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구상·추진하고 있는 변화와 개혁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쉽게알수 있다.3당합당 당시 참여결단을 두고 「호랑이를 잡기위해선 호랑이굴에 들어가야한다」는 속담이 곧잘 인용되었었다.그러면서도 많은 사람들은 「설마」하면서 믿으려 하지 않았다.그러나 이제와서 보면 영국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등 해외언론들도 지적하듯이 대통령은 정말 호랑이를 잡고있는 것이 아닌가. 김영삼대통령은 한마디로 변화와 개혁의 대통령이다.그 구호로 당선되었으며 취임후 그것을 철저히 실천하고 있다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부정부패의 척결과 깨끗한 정치·경제의 구현을 위한 개혁과 그 제도화작업을 착실히 진행시켜왔다.「한푼의 돈도 안받겠다」는 선언을 실천하면서 정경유착과 부정부패 근절을위한 금융실명제를 단행했으며 깨끗한 선진정치 실현을 위한 정치자금법 및 통합선거법마련등 정치제도개혁에도 나서고 실천했다. 지난 6·27지방선거는 그러한 개혁성과에 대한 중간점검의 기회였다.그러나 개혁결실인 공명선거실현의 성과는 양김으로 대표된 지역할거주의에 앞도당하는 결과가 되고말았다.지역주의야말로 한국정치선진화의 최대 장애임을 극명하게 재확인시켜주는 기회였다.지역할거주의의 가장 중요한 병근의 하나가 5·18 광주의거에 대한 유혈진압에 있음은 세상이 다아는 일이다.5·18의 확실한 청산없는 한국정치선진화개혁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 우려하게 하는 뼈아픈 결과였다. 김대통령의 비자금수사와 전대통령구속및 5·18특별법제정결단은 근본적으로 한국정치·경제 선진화·일류화를 가로막는 정경유착의 잘못된 비자금관행과 지역할거주의의 근원이라 할수 있는 12·12군사반란 및 5·18유혈진압에 대한 혁명적 척결이요 단죄로 보아야 할것이다.5·18은 정치선진화개혁을 위해 풀지 않고는 지나칠수 없는 로마신화의 골디우스매듭과같은 장애이며 전대통령구속은 말하자면 콜럼버스의 계란세우기에 비유되는 일도양단의 대담한결단이라 할수있다.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철학대로 대도무문의 길을 가고 있다고 할수 있으며 그것은 다른 대안이 없는 옳은 길이라 해야할 것이다.정치·경제 선진화·일류화라고 하는 보다큰 호랑이를 잡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과감한 희생도 각오해야 할 것이다. 양김은 물론 우리국민도 대통령의 그러한 결단과 도전을 협조는 물론 지원해야하며 적어도 방해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 민선단체장­지방공무원 13일부터 선거활동 금지

    ◎내무부,공명선거 실천지침… 시·도부시장·부지사회의 시달/「사전선거 신고센터」 설치/시군구 15대 총선(96년4월11일) 1백20일 전인 오는 12월13일부터 지방공무원은 물론 민선단체장도 정당의 시국강연회,정견·정책발표회,당원연수·단합대회 등 모든 정치행사에의 참여가 금지된다.정당의 사무소·선거대책기구·선거사무소·선거연락소를 방문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중앙당의 창당대회·합당대회·개편대회 및 후보자선출대회에의 참석과 상급당부의 방문은 가능하다. 총선 30일 전인 내년 3월12일부터 선거일까지는 교양강좌·사업설명회·공청회·직능단체모임·체육대회,심지어 민원상담 등 선거구민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행사를 개최 또는 후원할 수 없다.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일체의 행위가 금지되는 것이다. 내무부는 28일 정태수 차관 주재로 전국 시·도의 부시장 및 부지사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과 공명선거실천지침」을 시달했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통합선거법의 「공직자의 선거중립」조항에 관해 내린 유권해석에 따른 것이다. 내무부는 정치활동이 허용된 민선단체장의 경우 정당활동은 허용되지만 선거운동은 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일선공무원이 선거에 관여하는 행위를 강력단속하라고 지시했다.
  • 「파랑도」를 종합해양과학기지로(서울신문 50돌 특집)

    ◎기상관측·수자원개발 탐사 등 활용/한반도 주변해역 환경오염도 감시/이상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장 □지구기후는 인류생활의 기초,해양기상은 지구 환경변화의 원인 지구표면의 71%는 물로 덮여있어 최근 세계적인 기상학자들은 육지기상보다 바다기상에 더욱 관심을 두고 조사·연구하고 있다.기후변동 문제는 국제적으로 정치·외교·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산업혁명 이후 누증된 온난화가스의 영향은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결과를 가져와 지구표면이 점점 더워지고 해면상승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1987년에 오존층을 파괴하는 오염물질인 프레온(CFC)가스의 생산량을 감소시켜야 한다는 「몬트리올 의정서」가 채택되었고,1992년 리우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규제,대체에너지 개발 및 에너지효율 극대화 방안 등을 내용으로 하는 「기후변화 기본협약」이 주창돼 대부분 국가에서 동의했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 지구기후의 변화를 자연현상의 어쩔 수 없는 조화로 간주해 그 폐혜를 피동적으로 감수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기후변화의 원인을 세밀히 파악하고 분석해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를 최소화시키고 더 나아가서 마치 제갈공명이 동남풍을 예측해 적벽대전에서 대승을 거두듯이 이러한 기후변화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지혜와 국민적 대책이 필요한 시점에 있다고 할수 있다. 우리나라 영토에는 오래전부터 해양관측기지,어업전진기지,더 나아가서 무한한 해양자원의 개발기지로 적합한 천혜의 자연적인 고도가 있었다.전설속의 「이어도」라고 확증은 안되지만 극동지역 해상교통의 요충지인 동지나해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파랑도(Socotra Rock)가 바로 천혜의 해상 전진기지인 것이다. □지구상 최후의 프론티어,해양개발 1961년초 미국의 케네디대통령이 「해양은 지구상에 남아있는 최후의 프론티어」임을 주창한 이래,미국과 프랑스등 선진국들은 새로운 관점에서 해양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인류역사상 과거에는 단순히 어업을 통한 생계유지와 교통수단으로만 이용해오던 해양을 20세기 과학기술의 진보와 더불어 지구기상 및 환경변화의 관측과 자원의 개발 등 인류생활의 주요한 터전으로 새롭게 이용하려는 노력이 국가 전략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해양개발의 동향은 급속한 과학기술의 발전을 배경으로 해양개발의 가능성이 비약적으로 고조돼 가고,인간의 물질적인 충족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충족을 바라는 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해양에 대한 개발요청이 다양화 해가고 있으며,더 나아가서는 지구환경문제가 세계적인 관심사로 대두됨과 동시에 지구가 본래 갖고있는 정화능력 등의 유한성에 관한 인식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등 새로운 움직임이 활발히 일고 있다. 해양개발대책중 주요한 사업은 「해양자원의 개발」이다.첫째,우리나라 동물성단백질 공급량의 60%를 차지하는 해양생물 자원이 개발돼야 하며 둘째,심해저에 부존해 있는 망간,코발트,니켈 등 하이테크산업의 원자재가 되는 광물자원의 중장기적인 안전공급체제를 확립하기 위해서 「해양 광물자원의 조사·개발」사업이 수행돼야 한다.셋째,해양유전·천연가스의 탐광과 조력·파력·온도차 등의 해양에너지 개발사업이 이뤄져야 한다.세계적으로 청정하고 무한정한 자연에너지의 탐사·개발활동은 바다로 향하고 있는 것이 최근의 동향이다.넷째,「해양공간의 이용」이다.도시화의 진전,산업구조의 변화,지역 및 국제적 교류확대,여가시간 증대,고령사회 등에 대비해 무한한 해양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과제가 국가적 과제로 부각되어야 할 것이다.이와함께 국제적인 해양환경보전 문제 등을 위해 해양의 조사연구사업 등 해양을 보전하고 개발할 수 있는 전진기지의 구축은 시기적으로 매우 절실한 과제이다. 국가정책의 우선순위는 이제 미래 지향적이고 국민생활의 풍요와 함께 인류전체의 문제에 대한 장기적인 시각에서 종래의 현실위주의 단편적인 발상을 뛰어 넘어야 할 것이다. □해양개발 전진기지,파랑도를 개발하자 지금까지 해양환경 보전 및 해양개발에 대한 정책은 실체적이고 충분한 자료에 근거하지 못하고 국지적이고 간접적인 조사에 의존하여 해양개발계획이 수립·시행됨에 따라 막대한 예산의 낭비와 태풍·해일 등의 자연재해에 많은 인명 및 재산피해를 입고 있을뿐 아니라 연안 및 해양환경오염,해운업·수산업 등 해양산업의 안전성·경제성 결여 등의 문제점을 노출해 왔다.따라서 이제부터는 원격탐사 기술과 현지 관측망을 통한 수치 해양예보 기술과의 연계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근본 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파랑뿐만 아니라 해양오염·해상풍·해수유동·이상해면 변동·연안퇴적물 이동,해양 기초생산량의 추정 등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의 중요한 해양환경 요소를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예보할 수 있는 전진기지를 설치하고 이에 대한 계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관련 정부기관과 산업계 등에 제공함으로써 연안이용·개발,자연재해 방지,해양환경 보전,해양산업 지원 등 국가적 과제수행에 핵심적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파랑도는 이와 같은 종합적인 해양과학기지를 설치하는데 최적지로 손꼽히고 있다.파랑도와 제주도 사이의 거리 1백50㎞는 세계기상기구(WMO의 World Weather Watch)의 제언사항인 고층 기상관측망의 평균격자거리에 해당돼 고도·기온·바람·제트기류·습도·기압·해무·구름 등의 기상을 관측하는데 아주 적합한 장소로 평가되고 있어 국가적 차원의 종합해양전진기지 건설·활용계획이 매우 바람직하다.이러한 계획은 각 정부부처뿐 아니라 사회지도층이 관심을 갖고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파랑도를 해양개발 전진기지로 활용코자 함에는 육상의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해양기상·해상관측 예보의 정확성을 높여 자연재해를 사전에 예측하고 대비할뿐 아니라,해양개발을 통해 인류의 삶을 오래도록 풍요롭게 하는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고,더 나아가서는 해상영역의 확대와 국제적으로 배타적인 영역을 확보할 수 있는 국가적 목표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에 파랑도 해양과학기지 건설계획은 범부처적인 공동협력사업으로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며 이의 조기건설을 위한 예산조치 등 정책적 지원이 아쉬움없이 실천되어야 할 것이다. ◎수중섬 파랑도 어디있나/마라도 서남쪽 152㎞… 면적 37만㎡ 4.6m 물밑에… 암초 맑은날 뚜렷이 파랑도는 동경1백25도 북위 32도 동지나해 중앙에 위치한 수중 섬이다.우리나라 최남단 섬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1백52㎞,일본의 도리시마(조도)에서 서쪽으로 2백76㎞,중국의 퉁타오(동도)에서 북동쪽으로 2백45㎞ 떨어져 있으므로 3국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다.그러나 앞으로 2백해리의 배타적 경제수역을 선포할때는 3국에 모두 포함된다. 파랑도는 1900년 영국 상선 소코트라호가 발견,영국 해군성에 통보해 국제적으로는 소코트라 암초로 불리고 있다.지형은 길이가 남북 약 5백m,동서 약7백50m로 넓이는 약 37만5천㎡며 암초 정상은 해수면 하 약4.6m까지 돌출돼 있다. 논란은 있지만 파랑도는 제주도민의 전설에 나오는 이어도일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생각하고 있다.
  • 서울신문 50년(외언내언)

    해방직후 광복의 환희와 함께 이 땅은 거대한 혼돈의 소용돌이였다.36년의 식민지 통치에서 벗어난 백가쟁명의 의견분출은 정당·사회단체의 난립을 가져왔고 이에 따라 신문창간이 줄을 이었다.45년 11월까지 불과 3개월 남짓한 기간에 창간된 신문이 13종.언론의 춘추전국시대였다. 그러나 이들 신문들은 거의 정당·사회단체의 대변지였다. 그런 혼란의 와중에 1945년11월22일 서울신문이 창간되었다.3·1독립운동 33인의 한 분인 민족주의자 오세창을 사장으로,꼿꼿한 기개의 항일 논객 이관구를 주간으로 서울신문은 민족정론지로 출범한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일당일파에 기울어지지 않고 언론보도에 공정하고 적확할 것은 물론이려니와 한걸음 나아가 민족총력의 집결,통일과 독립완성의 시급한 요청에 맞추어 단호히 매진하는 동시에…』창간사의 한 구절이다.언론의 중립성·공명성·정확성을 천명한 이 사설은 50년이 지난 오늘에도 그대로 통하는 명제들이다. 창간이후 서울신문이 걸어온 반세기는 현대사의 격동기다.50년 연륜에서 서울신문은 우리언론발전에 신기원을 쌓아 올렸다. 우리나라 신문으로 최초의 조·석간제를 시행했고(49년 8·15)최초의 한글판 신문을 발행,한글문화의 선봉 역할을 다했다.(56년10·18∼60년4·19)6·25전쟁중에는 서울수복이후 포성울리는 서울에서 19일간 진중신문을 발행하는 신화를 남기기도 했다.(51년4·6∼4·24)신문제작의 혁명이라 할 CTS(컴퓨터제작방식)를 처음 도입,가장 먼저 납활자를 버린 것도(85년1·1)서울신문이다. 창간당시의 지향대로 서울신문은 민족 정론지로,민족역량을 집결하여 통일을 대비하는 신문으로 성장해 왔다.오늘 창간을 계기로 서울신문과 자매지 스포츠서울의 모든 기사가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로 공급된다.21세기 세계 일류지로서의 서울신문,그 새로운 신화창조를 50주년의 이 아침에 새로이 다짐한다.
  • 비자금사태 제2건국 계기로/양수길 교통개발 연구원장(서울광장)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노출되면서부터 밝혀지고 있는 내용에는 놀랍기 짝이 없는 면들이 여러가지 있다.무엇보다도 조성된 비자금의 총규모 등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여러가지 항목의 금액규모가 천문학적일 정도로 크다는 것이다.실로 국민의 숫자감각을 마비시키는 규모이다.소년소녀 가장의 월정부보조금 7만원에 비교해 보라. 둘째로 그 성격이 순전하고도 노골적인 권력형비리이며 그 주체가 국가운영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이었다는 점이 매우 놀랍다.금전정치를 위해 비자금을 운영한 것도 잘못된 것이지만 이에 관해서는 여러가지의 선례가 없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이번 경우에는 금전정치를 위한 자금동원 못지 않게 개인과 친족을 위한 치부의 목적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고 이러한 치부의 규모가 보통사람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으며 또 그 과정에서 돈세탁,부동산위장매입 등 여러가지의 범죄적 수법이 본격적으로 동원되었다고 하는 것이 매우 특징적이다.노씨는 대통령으로서 국가운영과 개인재정 그 어느것에 더 정신을 쏟고 어느것을 주로 삼고 어느 것을 객으로 삼았을까. 셋째로 우리는 이와 같은 전대미문의 비리에 접하면서 우리사회의 부패가 만연해 있는 정도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우리는 문민정부 출범직후부터 실제로 줄줄이 노출되어온 과거의 각종 각급의 권력형 비리가 바로 이러한 현상의 노출임을 홀연히 깨닫게 되었으며 우리사회가 전반적으로 너무나 부패에 감염되었음을 이제야 비로소 확실히 알 수 있게 되었다. 넷째로 정부의 권력이 아직도 이처럼 막강한가 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정경유착의 기반은 정부가 기업활동을 규제하고 인허가함에 있다.이번에 노출된 비자금사태의 규모에 비추어 보아 적어도 수년전까지만 해도 정부는 광범위하게 민간기업의 활동을 규제하고 있었음이 분명한 것이다.그 이후 정부의 이러한 권력은 얼마나 축소되었을까. 다섯째로 놀라운 것은 이러한 권력형비리에 우리나라 사회를 주도하는 주요대기업 및 중견기업이 거의 예외없이 모두 연루되어 있음이 나타났다는 것이다.소위 정경유착의 폭이 이처럼 컸던 것이다.권력자와의 이와같은 유착관계를 통해 보호를 보장받은 기업주들의 냉소와 교만이 오죽하였을까.또 이와같이 긴밀한 정경유착과 그에따른 부정부패 풍토 위에서 진지한 테크노크라트들과 순진한 학자들이 주장하고 추진했던 규제완화,자율화와 개방화 등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일련의 제도개혁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추진되어 올 수 있었겠는가.그러한 풍토위에서 건설한 다리와 아파트와 백화점 등 대형건물이 얼마나 견고하게 지어졌을까. 여섯째로 놀라운 것은 이와같은 부실정치와 부실경영하에서도 우리나라의 경제가 고속성장을 지속하고 주요경제대국의 하나로 부상을 계속해 왔다는 점이다.그 무엇이 있기에 우리는 이와같은 국제경쟁력을 발휘해온 것인가.그것은 결국 일반시민 일반근로자들 일반봉급자들,즉 서민층들의 내재적인 국제경쟁력에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타고난 근면성과 성취의욕,뿌리깊은 인내심과 관용,억제할 수 없는 민족특유의 실질성과 창의성,바로 이러한 것들로 인해 국제경쟁력을 유지해오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성수대교 붕괴,삼풍백화점의 참사 등그간 발생해왔던 각종 악재는 노태우씨의 비자금사건으로 절정에 달했다고 하겠다.그리고 이와 동시에 우리국민은 모두 쉽게 극복할 수 없는 깊은 자괴심과 엄청난 허망감과 허탈감에 빠져들고 말았으며 이제 우리는 이와같은 정서적인 함몰에서 하루빨리 빠져나와야만 한다.그러나 뒤집어 생각해보면 우리가 안고 있는 이와같은 엄청난 규모의 부패구조를 이제나마 발견하고 노출시키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그래서 우리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난 수십년,아니 지난 수백년에 걸쳐서 자라온 전 사회적 부패구조를 모두 척결함으로써 국민모두가 앓고 있는 정서적인 함몰을 극복할뿐 아니라 부정부패로 얼룩진 후진국 한국을 탈피하고 새로운 선진한국을 창조해야 하는 것이다.이와같은 제2의 건국은 이번의 사태를 우리의 아이들과 후손에게 한점의 부끄러움이 없게끔 법과 제도에 따라 공명정대하게 풀어 나감으로써 시작되는 것이다.이와 아울러 그동안 노래부르듯 해왔던 규제완화와 경제자율화를 명실공히,그리고 전폭적으로 시행하고 완수하여야 한다.그리하여 우리 국민의 저력을 한껏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시점에서의 망설임과 얼버무림은 자칫 50년 이상의 차질을 가져올 수도 있다.이 점을 심각하게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 선거비용사범 317명 입건/1명 구속·64명 기소/대검

    ◎「불처벌」 관례 탈피… 수사 강화 대검 공안부(최병국 검사장)는 14일 지난 6·27 지방선거와 관련,선거비용 관련사범에 대한 수사결과 지금까지 모두 3백17명을 입건해 이중 1명을 구속하고 64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2백13명에 대해서는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99명을 내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속 기소된 민자당 강원도 양양군수 후보자 정명시씨(63)는 선거직전 사무장 이모씨 등 11명에게 법정수당 외에 식비 명목으로 1백23만원을 제공한 뒤 선관위에 제출한 보고서에는 이를 빠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선거비용 관련 사범은 선거가 끝난 뒤 적발되기 때문에 그동안 대부분 처벌을 하지 않고 넘겨온 것이 관례였다』고 밝히고 『그러나 선거비용 수입·지출의 투명성 확보를 통해 공명선거 풍토를 정착한다는 차원에서 선거비용 과다지출자 등에 대한 수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역사의 전환점에서/이필상 고려대교수·경영학(일요일 아침에)

    전직대통령의 비자금관련 비리가 끝이 보이지 않는다.몇만원을 들고 손을 떨어야 하는 서민들로서는 배신감으로 분노가 크다.그러나 실제로 5천억원이 넘는 비자금때문에 국민이 입은 피해는 얼마나 큰 것인가.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현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터뜨리는 감정적 분노보다는 독재비리의 본질을 파악하여 단죄를 내리고 역사발전의 새로운 전환을 꾀하는 냉정한 이성이다. 과거 30년동안 독재권력과 재벌기업들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면서 국민의 삶의 기반인 각종 산업과 국책사업들을 자신들의 이권으로 만들고 부당한 축재를 했다.따라서 일부 특권계층에 부가 부당하게 집중하고 막상 나라의 주인인 일반국민들은 피해계층으로 강요받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번 사건은 그대로 지나칠 수 없는 중대사안으로 비자금실체의 전모를 밝히고 관련자들을 성역없이 사법처리해야 한다.그러나 이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어두운 과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강구하는 것이다.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먼저 필요한 조치가 정치풍토 개혁이다.그동안 우리나라 정치는 권력만 잡으면 엄청난 돈을 버는 수익성 사업이었다.결국 정치가 국민을 위한 봉사가 아니라 국민의 재산을 빼앗는 비리행위였다.앞으로 선거제도를 고쳐 돈 한푼 안들여도 능력과 명망있는 인사가 당선되도록 해야 한다.특히 선거운영을 완전 공영제로 바꾸어 선거의 객관성과 공명성을 보장해야 한다. 정경유착비리를 척결하기 위해서 또한 필요한 조치가 경제흐름을 투명하게 만들어 비리의 여지를 없애는 것이다.이런 견지에서 절실한 것이 금융실명제의 강화이다. 금융실명제를 보완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조치가 예금비밀보장제도 개선이다.현행 금융실명제는 지나친 예금비밀보호로 사실상 비리의 보호막역할을 하고 있다.엄연한 범법사실의 혐의가 있는 경우 공적 사정기관이 감독과 사정활동에 필요한 금융거래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비밀보호규정을 완화해야 한다. 금융실명제의 실시에도 불구하고 지하음성거래와 돈세탁이 성행하고 지하경제비리가 계속 만연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차명거래가 금융기관의 묵인내지 주선아래 여전히 허용되고 있기 때문이다.이번에 문제가 된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도 신한은행이 돈세탁을 해주어 차명형태로 예금해 놓았던 것이다.차명거래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으로 향후 금융기관을 통하는 모든 차명거래를 불법화하고 위반시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거래자도 엄한 벌칙을 과해야 한다. 금융실명제의 또다른 보완조치로 일정금액이상의 대규모 금융거래시 자금사용용도와 출처를 밝히게 하는 돈세탁 방지규정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아직도 우리사회에는 실명을 가장한 뇌물수수,음성자금거래 등이 만연하고 있다.또 국제화시대에 접어들면서 우리나라에도 마약거래 등 국제적인 지하자금이 흘러들 가능성이 높다. 돈줄을 주인인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차원에서 추진해야 할 경제개혁이 금융독립이다.그동안 무슨 일이 있어도 돈줄을 놓을 수 없다는 정치권력의 독재적 속성때문에 관치금융이 뿌리를 뻗고 금융산업이 권력형 비리의 온상이 되었다.이제 국민경제에 새로운 발전의 장을 열기 위해서 문민정부는 중앙은행의 중립화등 과감한 금융독립을 서둘러야 한다. 경제를 비리의 수렁에서 건져내는데 필요한 경제개혁으로 또한 필요한 것이 세제개혁이다.우리나라의 경우 정상적으로 세금을 내면 비정상일 만큼 세무비리가 많다.여기서 세무조사가 통치수단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흔했다.공평한 세제가 경제정의의 중요한 축인 만큼 과감한 개혁이 뒤따라야 한다. 어떤 경제개혁보다 중요한 것이 정부의 인허가권과 규제를 전면 철폐하여 경제를 정경유착의 인질상태에서 해방시키는 것이다.현재 우리경제는 거미줄 같은 인허가권과 규제의 사슬에 묶여 자유로운 경제활동이 어렵다.경제가 인허가권과 규제의 속박에서 벗어나야 자생적인 발전체제를 갖추고 권력의 부당한 지배를 거부할 수 있다.
  • “부정축재 적당히 넘길 생각없다”/김 대통령

    ◎나라 바로 세운다는 각오로 김영삼 대통령은 1일 노태우 전대통령의 거액 부정축재와 관련,『적당히 넘길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밝히고 『지난번 비리가 드러난 현직장관을 구속 수사하여 사법처리한 사실에서 정부의 단호한 의지를 읽을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노씨에 대한 엄정 사법처리 입장을 거듭 분명히 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창간 4주년 특별회견에서 『부끄러운 역사를 청산하고 나라의 기초를 바로 세운다는 각오로 처리할 방침』이라면서 『검찰이 성역없이 공명정대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모든 것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 『이번 기회에 정경유착과 부정축재의 뿌리를 끊지 않으면 정치불신이 심화·확대되어 여야할 것없이 공멸하고 말 것』이라면서 『정치자금법과 선거법을 고쳐서라도 정경유착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강구하도록 민자당과 내각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 법의 심판 받게된 전직 대통령/다시는 이런일 없어야 한다(사설)

    전직 대통령이 재임시 축재혐의로 검찰에 출두하는 모습은 갑자기 몰아친 한파이상으로 국민들의 자존심을 갈갈이 찢어 놓았으며 「보통사람」들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이 배신감과 허탈감을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단 말인가. 헌정사상 처음인 노태우전대통령에 대한 사법적 소환조사는 그러나 건국후 국민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준 수치스러운 권력형 사욕과 비리를 적극적으로 규명하고 단죄한다는 면에서 역사적인 의미가 지대하다.비록 전직 대통령이지만 크게 잘못된 점이 있다면 법으로 가려내 옳고 그름을 따지고 적법절차에 따라 사법처리의 수위를 결정한다는 것은 우리사회가 선진 법치사회로 승화하는 역사적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부정축재 규명·단죄의 차원 노씨가 사법당국에 나와 직접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은 역사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그러나 검찰의 「성역없는 수사」의지를 국민들에게 분명히 확인시킴으로써 절망감속에서도 어느 정도의 신뢰감과 자신감을 회복시켜 준다는 점에서 다행스런 일이라 하겠다.검찰의과거 전현직 권력층이 연루된 사건 수사는 통치권자의 눈치를 보거나 정치적인 배려를 해왔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는 만큼 이번에 전직대통령을 직접 소환조사 했다는 것은 정부의 개혁의지와 검찰의 철저한 수사의지가 맞물린 결과라고 하겠다.검찰은 역사적인 전직대통령의 부정축재조사를 검찰의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차원에서 한치의 의혹도 없이 철저히 실시해 다시는 이같이 불행한 사태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하는 귀감으로 남길 것을 당부한다. 검찰은 우선 노씨의 전체 재산규모와 조성경위를 철저히 규명해 국민들에게 그 실체를 있는 그대로 밝히지 않으면 안된다.이는 국민들이 검찰에 거는 기대이며 검찰의 명예와 자존심이 달린 가장 중요한 수사부분이기도 하다.대통령의 직위를 이용한 친인척들의 축재 여부도 철저히 검증해 위법자에 대해서는 사법처리를 해야 검찰수사의 투명성이 보장받을 수 있음도 잊어서는 안된다. 노씨가 이미 제출한 소명자료는 구체성이 결여되어 있어 국민들의 실망감이 큰만큼 수사의 방향도 국민정서와 함께하는데 중점이 두어져야 한다.우선 개연성이 충분히 있는 각종 의혹사건과 관련된 해외재산도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법앞의 만인평등 보여줘야 우리는 검찰이 이같은 국민들의 관심사에 관해 특히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하며 노씨도 뒤늦게나마 속죄하고 나라의 앞날을 생각해 솔직이 털어놓기를 기대한다.그렇지 않고서는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을 뿐아니라 불신과 갈등의 증폭으로 우리 사회발전에 두고두고 걸림돌이 될 우려가 있기때문이다. 전직대통령에 대한 초유의 사법조사가 진정한 의미를 갖기위해서는 철저한 조사와 함께 규명된 위법행위에 대한 공명정대한 뒷처리가 더욱 중요함을 우리는 강조한다.민주주의는 김영삼 대통령 도 지적했듯이 「모든 사람이 법앞에 평등하다」는 법치주의의 기본 원칙에 충실할때 그 빛을 발휘한다.전직대통령이라 하더라도 이번 소환조사에서 탈법·위법행위가 밝혀지면 적법하게 처리되어야 한다.만에 하나 법적인 조처가 「예우」에 밀리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된다.우선 검찰의 독자적인 판단에 따른 사법처리가 뒤따라야 하며 외부의 입김이 작용하거나 정치적인 배려가 있어서는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는다. 이번 소환조사 결과 노씨의 축재실체가 소상히 밝혀지고,검찰이 규명하고자 하는 70여항목들에 대한 충분한 자료가 확보되어 실체적 진실이 들어나기를 기대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재소환,3차소환을 통해서라도 국민적인 의혹은 끝까지 규명해야 할 것이다. 검찰의 엄정한 수사야말로 법과 사법부의 신뢰성·형평성·엄정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이 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이성적인 수긍을 받아 낼수 있기 때문이다.
  • 김 대통령 “노씨 부정축재 정치흥정 없다”

    김영삼 대통령은 31일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과 관련,『나는 비자금이 아니라 부정축재라 생각하며 부정축재는 범죄행위』라고 규정하고 『법앞에 만인은 평등하다는 정신으로 성역 없는 수사를 할 것이며 정치적 흥정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해 강력한 사법처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아침 청와대에서 민자당의 김윤환 대표위원을 비롯한 당직자들과 조찬을 나누며 『공명정대하고 사심 없이 처리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민자당의 손학규 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불신으로 공멸할 것』이라고 지적,『여야 가릴 것 없이 철저히 조사할 것이며 그렇게 지시했다』고 밝혀 정치권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작업을 예고했다. 김대통령은 『비록 과거의 일이지만 국민에게 허탈감과 배신감을 주었고 국민과 국제사회에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번 사건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자고 강조한 뒤 『검찰수사에 대해 정치권이 협조해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의 14대 대선자금 공개시비와 관련,김대통령은 『노전대통령이 민자당 총재 때 당비를 댔다고 보지만 정확한 액수는 알지 못하며 알 필요도 없었다』고 설명하고 『나를 통해 준 일이 없었으며 노전대통령이 탈당한 뒤에는 만날 필요도 없었고 만난 일도 없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노전대통령은 후보결정 과정에서 나를 지원하지 않았고 홀로 힘으로 대통령후보를 쟁취했다』면서 『정말로 내가 대통령이 되기를 바랐다면 탈당이 가능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 부정축재 강조… 사법처리 가닥/노태우씨 비리­청와대 입장

    ◎“대선자금 떳떳”… 야 공세에 정면대응/“정경유착 발본”… 제도정비 역점둘듯 김영삼 대통령이 30일 국무위원 조찬과 3부요인 및 정당대표 오찬 자리에서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 파문과 관련,논란의 소지가 있는 대선자금을 직접 받은 일이 없음을 시사해 여권의 이번 사태 해법과 관련하여 주목된다. 유엔방문성과등을 설명한 이날 오찬에서 김대통령은 자신의 떳떳함을 전제로 이번 파문을 정치권이 환골탈태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는 결의를 밝히고 있다.취임초의 약속대로 단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지 않음은 물론 군사정권의 악습인 정경유착의 관행을 반드시 뿌리뽑겠다는 것이다. 정치권 정화의 수단으로는 엄정한 검찰수사를 제시하고 있다.「법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전직대통령 혹은 여야 정당지도자등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불법이 드러나면 조사하고 사법처리할 생각임을 시사했다.제도적으로는 정치자금법과 선거법의 추가 손질을 내각에 지시하기도 했다. 이날 가장 관심을 모았던 92년 대선 자금과 관련,김대통령은 『검찰수사를 통해 다 밝혀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대통령은 또 노전대통령이 민자당을 탈당한 92년 10월5일 이후 14대 대선기간까지 노씨를 만난 일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그 이전에는 노씨가 민자당 총재 및 명예총재로서 민자당운영비를 지원했겠지만 그것도 당시 대표였던 자신을 거치지 않고 당에 전달됐었다고 말했다.결국 김대통령은 노씨로부터 직접 선거자금을 지원받은 일이 없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밝힌 셈이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여야 정당의 대선채비는 선거일 훨씬 전부터 시작되므로 선거비용을 정확히 계산해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그러나 노전대통령이 여야 정당에 대선자금을 지원했다면 검찰조사과정에서 드러날 것이고 그 내역은 숨김없이 공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김대통령은 노전대통령으로부터 대선자금을 지원받지 않았음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짐작되는 정황도 제시했다.『3당 합당후 정치적으로 나를 죽이려는 음모공작이 진행됐다』 『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았기 때문에탈당했다』 『총재의 탈당은 엄청난 일이었다』는 등의 언급이 그것이다. 김대통령은 비자금 파문을 대선자금 공방으로 몰아가려는 야권의 정치공세에 대해 자신은 당당하다며 일단 쐐기를 박은뒤 「모든 것이 명백히 밝혀질」 검찰조사결과를 지켜보도록 요구했다.아울러 노씨의 「부정축재」 혐의가 계속 드러나고 있는 점을 감안,그와의 「연」을 확실히 끊는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결국 검찰조사를 통한 정면돌파만이 이번 사태의 유일한 해법임을 김대통령이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김 대통령 국무위원 조찬·3부요인 오찬 발언/노 총재 자신이 직접 민자당 자금지원/대선전 노씨 탈당 충격… 홀로서기 시도 김영삼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이홍구 국무총리를 비롯한 전국무위원과 조찬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낮에는 황낙주 국회의장 등 3부요인과 여야대표를 초청,오찬을 함께 하면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파문과 관련한 소회의 일단을 피력했다.이날 오찬에는 박일민주당공동대표가 참석했으나 같이 초청된 김대중국민회의·김종필자민련총재는 불참했다. ▷국무위원 조찬◁ ▲김대통령=검찰이 성역 없이 공명정대하게 철저한 수사를 해 만인이 법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문민정부의 당당한 도덕성에 입각,머뭇거리는 일 없이 정경유착의 고리를 완전히 끊어야 합니다.정경유착을 단절하기 위해 정치자금법·선거법 개정등을 포함하는 제도개선방안을 내각이 검토해주기 바랍니다. 앞으로 여든 야든,어느 누구든 이른바 비자금을 조성하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됩니다.과거 3대에 걸친 군사정권시절 규모에는 차이가 있었으나 비자금을 조성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번에 금융실명제 때문에 감춰지지 못하고 실체가 드러나게 된 것입니다.과거에는 검은 돈이 있었지만 이제는 안된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금융실명제의 위력입니다.과거의 관행이라면 모든 것이 용서받는 일이 더이상 있어서는 안됩니다.검찰은 철저히 조사,한점의 의혹도 없도록 함으로써 법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이 기회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듭시다. (직선제 개헌투쟁,총재직 가처분신청,가택연금,단식투쟁등 과거 정치역정을 설명한 뒤) 과거의 정당은 당총재가 운영하는 것이 관례였습니다.야당총재하면서 대기업사람은 만날 수조차 없으니 조그만 사업을 하는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았습니다. 3당합당은 소련 방문을 계기로 세계의 엄청난 변화를 실감하고 이대로 가다가는 군정 계속을 피할 수 없겠다는 오랜 번민끝에 결단을 내린 것입니다.3당합당후 나 자신을 정치적으로 죽이려는 여러가지 음모가 있었으며 때문에 당시 노대통령과 7시간30분간이나 담판을 해야 한 일도 있었습니다.나중에 총재가 탈당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당 간부 하나가 탈당을 해도 충격인데 총재가 탈당했으니 얼마나 큰 충격이었겠습니까.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홀로서기를 했습니다. 지난 40년에 걸친 야당생활의 고초와 경험을 생각해서 무슨 일이 있어도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야겠다는 결심을 굳혔습니다.취임후 어느 누구로부터도 단 한푼의 돈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이것을 지켜왔으며 앞으로도 지킬 것입니다.임기중에 한국병을 치유하는 데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오찬 대화록◁ ▲김대통령=(국무위원 조찬때와 같은 언급을 한 뒤) 한국병중 가장 심한 것이 대통령이 돈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이것을 그대로 두면 국민의 정치불신 때문에 여야 할것없이 다 죽습니다.이번 기회에 정치권이 반성해야 하고 거듭 태어나야 합니다.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대통령 한 것이 최고의 영예인데 도대체 부정축재해서 무엇을 하자는 것입니까.이 문제를 적당히 처리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 사심없이 공명정대하게 해나가겠습니다. ▲박일 민주당 대표=우리당은 오늘 아침 의원총회에서 「이번 사건을 한점 의혹도 없이 밝혀주고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자금을 밝혀야 한다」는 결의를 채택,이를 대통령에게 전달키로 결정했습니다. ▲김대통령=지금까지 내가 한 말속에 여러가지 뜻이 다 담겨 있습니다.검찰수사를 통해 다 밝혀지게 될 것입니다. 노총재 시절에는 민자당의 자금에 대해 내게 얘기해준 일도 없으며 또 내가 간여한 바도 없습니다.총재 자신이 당에 직접 지원했을 것으로봅니다.(노전대통령은)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았기 때문에 민자당을 탈당한 것이고 그후에는 만난 일이 없었습니다.
  • 노씨 돈 직접 받은것 없다­김 대통령

    ◎“대선자금 검찰서 다 밝혀낼것”/“대통령이 부정 축재라니” 개탄 김영삼 대통령은 30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92년 대선자금 지원 논란과 관련,『검찰수사를 통해 다 밝혀질 것』이라면서 『(노전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았기 때문에 (92년 10월 민자당을) 탈당했던 것이고 그 후에는 만난 일이 없었다』고 선거자금을 직접 지원받은 사실이 없음을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유엔과 캐나다 순방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황낙주 국회의장·윤관 대법원장·이홍구 국무총리·김용준 헌법재판소장및 김윤환 민자당 대표·박일 민주당 공동대표등 3부요인 및 정당대표와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박대표가 대선자금 공개를 요구한데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고 윤여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민자당 탈당전의) 노총재 시절에는 당의 자금에 대해 내게 얘기해준 일도 없으며 내가 간여한 바도 없다』면서 『총재 자신이 당에 직접 지원을 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어 노씨 비자금 사건수사와 관련,『만인은 법앞에 평등한 만큼 성역없이 조사토록 할것』이라면서 『이 문제를 적당히 처리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 사심없이 공명정대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정치자금은 오랫동안 내려온 관습으로 한국병중 가장 큰 병은 대통령이 돈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취임후 단 한푼의 돈도 받지않겠다고 선언하고 지금까지 이를 지켜왔다』고 강조하고 『대통령을 지내면 그것이 최고의 영예인데 부정축재를 해서 무엇을 하려는 것이냐』고 개탄했다. 김대통령은 『여야를 막론하고 비자금을 조성하는 것을 그냥 두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정경유착을 끊기 위해 정치자금법과 선거법을 고쳐서라도 돈 안드는 정치를 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내각에 실무적 검토를 지시했다. 이날 오찬에는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와 김종필 자민련 총재도 초청 됐으나 불참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이날 아침 청와대에서 이홍구 총리를 포함한 전국무위원과 한승수 비서실장 등 청와대 수석비서관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조찬간담회를 갖고 『문민정부의 당당한 도덕성에 입각해 머뭇거리는 일 없이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과거에는 검은 돈이 용납됐지만 이제는 안된다』고 말했다.
  • 돈준 기업인 소환… 수뢰입증 주력/노태우씨 비리­검찰 수사 방향

    ◎소명서에 제공자·사용처 등 핵심 안밝혀/물증확보­소환조사 병행… 수사 길어질듯 검찰이 30일 노전대통령에게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의 뇌물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언급,노전대통령을 구속수사키로 검찰의 내부방침이 정해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설득력있게 나돌고 있다. 검찰의 한 수사관계자는 이날 『노전대통령에 대해 정치자금법과 함께 특가법상의 뇌물죄적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당초 뇌물죄의 혐의입증이 어렵다며 한걸음 물러난 입장을 보이던 검찰의 이같은 방침선회는 노전대통령의 구속수사를 전제로 한 발언으로 해석돼 주목되고 있다. ○노씨 진술로 확인해야 검찰은 지금까지 노전대통령이 조성한 비자금 5천억원에 대해 대부분 정치자금법에 저촉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해왔다.그러나 국민이 납득할만한 수준의 수사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수뢰혐의 입증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는 자체결론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이와 함께 노전대통령이 이날 제출한 비자금내역서를 검토한 결과 조성경위에 대해서는 성의를 다한 것 같으나 용처에 대해서는 일단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따라서 노전대통령의 「입」을 통해 사용처와 조성경위의 실체를 확인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날 제출된 소명자료에는 노전대통령이 사용하고 남은 비자금 잔액 1천8백57억원을 관리한 통장 50여개를 비롯,비자금총액 5천억원의 조성시기 및 경위·대강의 사용처만 총론적으로 서술하고 있다는 것. ○통장 50개… 총론만 기술 자금조성경위를 캐는데 핵심사항인 돈을 준 기업인의 명단과 액수 그리고 전달시기 등이 불명확하며 사용처도 14대 대선자금의 전체 규모만 밝혔을뿐 구체적인 제공명세는 기술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고위관계자가 이날 『수사가 장기화될 것 같으며 앞으로 노전대통령을 제외한 나머지 관련자의 소환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한 대목에서도 소명서 내용의 추론이 가능하다. 검찰은 이에 따라 그동안 내사 또는 수사과정에서 이미 혐의를 파악한 기업인에 대한 소환조사를 통해 물증확보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선물증확보 후소환」에서 「물증확보 및 소환병행」쪽으로 수사의 가닥을 바꿨다.전날 수사팀을 중수부 2개과로 확대개편한 것도 노전대통령 소환조사와 기업인조사를 병행하기 위한 선행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이원화수사전략」의 하나라는 분석이다. ○수사전략 이원화 한듯 이 경우 소명자료는 노전대통령의 소환조사에 대비한 참고자료로만 사용되게 되며 돈을 준 기업인의 소환을 통해 노전대통령에게 건넨 돈이 「떡값」인지 아니면 「대가성」이 있는 「뇌물」인지를 가릴 계획이다. 기업인조사와 관련,안강민중수부장 조차도 『아직 돈을 준 기업인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공식적인 확인을 않고 있는 상황이다.한보그룹 정태수총회장을 비롯,몇몇 재벌그룹회장이 노전대통령의 비자금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는데도 『그처럼 기사를 쓰면 관련자들이 해외로 나가 버리는 것 아니냐』『현재로서는 정씨 이외에 출국금지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확답을 피하고 있다. 이는 증거인멸 및 해외도피를 우려한 나머지 관련 기업인과 금융관계자의 소환이 노전대통령의 소환시기에 맞춰 극비리에 진행될 것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여겨진다.
  • 6공 비자금 파문­청와대의 해법

    ◎“법대로 처리” 검찰 수사에 일임/정치적 타협 배제… “한점 의혹없게” 강조/뇌물·리베이트 밝혀지면 “어쩔수 없다” 김영삼 대통령은 캐나다·유엔순방에서 돌아온 직후인 28일 저녁 청와대에서 이홍구 국무총리,한승수 청와대비서실장 등 관계인사들로부터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각각의 보고시간은 20∼30분정도로 알려지고 있다.사안의 중요성에 비춰 길지 않은 시간이다. 김대통령은 순방기간중에도 이총리,한실장을 통해 사태의 기본흐름은 파악하고 있었을 것이다.그러나 관계자의 보고가 길 필요가 없는 이유는 다른데 있는 것같다.사태처리와 관련한 김대통령의 해법이 간단하기 때문이다.『모든 것을 검찰의 수사에 맡긴다』는게 김대통령의 생각이라고 한 고위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따라 30일에 예정된 국무위원조찬간담회,그리고 여야대표 및 3부요인초청오찬 등에서도 김대통령의 새로운 방침이 나오지는 않을 듯싶다.순방기간중 밝혔던 『성역없이 공명정대하게 국민에게 한점 의혹도 없이 법대로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의지가 재강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14대 대통령선거자금부분,그리고 노전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문제도 검찰조사에 일임하겠다는게 청와대쪽 입장이다.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번 검찰수사를 지켜보면 정도를 걷겠다는 김대통령의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만큼 엄정하고 중립적인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안을 절대 정치적으로 풀어나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노전대통령이 여야정당에 대통령선거자금을 지원했다면 그것도 검찰조사과정에서 나올 것이고 그때 모든 조사결과를 숨김없이 국민에게 발표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여권이 대선자금공개를 꺼린다는 지적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청와대측은 노전대통령의 사법처리수위도 검찰조사결과에 달렸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한 당국자는 『미리부터 구속을 전제로 수사를 하지는 않는다』면서 『조사결과 기업인들이 단순한 「떡값」을 준 것으로 드러나면 불구속기소로 결론날 수 있지만 뇌물수수,리베이트거래가 밝혀지거나 비자금이 추가로 드러나면 그때는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청와대측은 때문에 사안의 「조기종결방침」도 맞는 말이 아니라고 강조했다.노전대통령이 밝힌 비자금규모가 더이상 확대되지 않고 국민에게 명쾌히 설명된다면 빨리 상황이 종료될 수 있다.그렇지 못하면 시간이 더 걸린다.『검찰 스스로도 「꿰맞추기식 수사」는 않는다는 의욕이 대단하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노전대통령이 30일쯤 검찰에 소명자료를 제출하면 이번주중 검찰의 노전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청와대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1회 소환조사로 모든 진술을 확보하기 어려우므로 적어도 2∼3차례 소환이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된다.관련 기업인조사도 병행되어야 하므로 11월10일 전후가 되어야 구체적 조사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비자금파문과 관련,정가에서는 세대교체 및 정계개편의 시작 등의 관측도 나오고 있다.청와대쪽은 이번 사건을 인위적으로 새로운 정치판짜기에 활용할 뜻은 내비치지 않고 있다.다만기존 정치판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돼 결과적으로 정치판 세대교체를 촉진할 여지는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 “6공 비자금 법따라 처리/문민 도덕성 실감 시킬것”

    ◎김 대통령,미 태평양 사령부 시찰 【호놀룰루=이목희 특파원】 유엔방문을 마친뒤 귀로에 하와이를 방문중인 김영삼 대통령은 27일 하오(이하 한국시간) 미 태평양사령부와 진주만함대를 시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수행중인 윤여전 대변인으로부터 노태우 전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문 발표에 대한 보고를 받은뒤 『귀국후 보다 상세한 상황을 알아봐야겠다』며 구체적 반응은 유보했다고 윤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호놀룰루 와이키키 리조트호텔에서 수행기자단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노전대통령 비자금 파문과 관련,『이번 사건을 성역없이 공명정대하게,그리고 국민에게 한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법에 따라 철저한 조사를 하라고 이홍구총리에게 두차례 지시한 바 있다』고 밝히고 『당국이 지시대로 조사를 철저히 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김대통령은 그러나 법에 따라 철저히 조사토록 하라는 것이 조사결과에 대한 처리도 법에 따라 한다는 것으로 해석해도 좋으냐는 질문에 『말한 그대로만 받아들여 달라』고 답했다. 김대통령은 『지금은 우리 문민정부의 당당한 도덕성을 국민들이 생각해야 할 시점』이라고 과거 정권과의 차별성을 강조한뒤 『이번 사건을 문민정부의 도덕성을 실감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사과·사법처리는 별개”/6공 비자금 파문­김 대통령 처방

    ◎“법대로 처리…” 구속 사태까진 안갈지도/“문민정부 도덕성 높이는 계기 삼겠다” 캐나다 및 유엔방문을 마치고 28일 귀국하는 김영삼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파문과 관련,말을 아끼고 있다.그러나 「정도」를 걷겠다는 결연함은 곳곳에서 느껴진다. 김대통령은 귀국에 앞서 27일 상오 호놀룰루에서 가진 수행기자 간담회에서 『성역없이 공명정대하게 한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법에 따라 조사하라고 총리에게 지시했다』는 점만 다시 강조했다.노전대통령의 사법처리 여부등 미묘한 부분에 대해서는 답변을 유보했다. 김대통령은 하지만 『총리에게 똑같은 내용을 한번 해도 되는데 두번씩 지시했다』는 점을 강조,「성역없이」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의지가 강력함을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취임이후 어느 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도 일체의 정치자금을 받지 않았음을 상기시키면서 『국민들이 문민정부의 도덕성을 실감하고 정경유착을 근절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해 이번 사태의 교훈,그리고 6공과 문민정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기자간담회 언급을 종합하면 김대통령의 해법은 「정면돌파」와 「전화위복의 계기」로 요약된다고 여겨진다. 김대통령을 수행한 한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정치적으로 타협하지 않고 떳떳하게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이 관계자는 『금융실명제의 위력,그리고 대통령이 이전처럼 정치자금을 걷지않는 것이 정경유착,부정부패 척결 등에 얼마나 중요한 조치인지가 부각되어 문민정부의 도덕성이 평가받게 돼 오히려 정부·여당에 전화위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통령의 이러한 분위기는 이홍구 총리,한승수 비서실장,이원종 정무수석 등 서울쪽 지휘부를 통해 여권 지도부에 이미 전달됐다.검찰의 철저한 조사진행과 김윤환 대표를 중심으로 민자당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그리고 노전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발표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이제 관심은 국민에게 사죄의사를 밝힌 노전대통령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와 92년 대선 자금의 전면공개 여부로 모아진다. 김대통령을 수행한한 관계자는 『대국민사과와 검찰조사는 별개』라고 말해 노전대통령의 사과와 사법처리는 별개로 진행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하지만 전직대통령을 구속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다.불구속 수사와 재판후 사면 등의 방법이 벌써 거론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며 여론의 향배에 따라 가변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대통령선거 자금부분은 김대중국민회의총재가 노전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을 받았다고 시인함으로써 정치권에서 계속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김대통령은 이에 대해서도 정공법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이나 사안의 성격,상치되는 야당들의 이해 등을 감안할때 확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정경유착 고리 확실히 끊겠다”/김 대통령 기자간담 일문일답

    ◎“도덕성 갖춰야 국가위상도 높아져 비상임 진출은 세계 중심국 가는 길” 김영삼 대통령은 27일 새벽(한국시간) 호놀룰루 와이키키 리조트호텔에서 수행기자단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캐나다·유엔순방을 평가한뒤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에 대한 입장을 피력했다. 다음은 김대통령의 간담회 모두발언과 일문일답 요지. ▲김대통령=올해가 광복 50주년과 유엔창설 50주년임을 생각할 때 이번 순방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하와이의 태평양사령부는 태평양연안 전체를 관장하는 미국최고의 지휘부입니다.때문에 태평양사령부 방문은 우리 안보측면에서 의미있고 시의적절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캐나다는 면적은 우리의 1백배가 넘지만 경제규모가 거의 비슷하고 우리와 상당히 보완적 관계에 있습니다.캐나다 방문은 우리 경제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유엔외교는 대단히 중요합니다.한국이 유엔에서 원칙과 입장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우리는 그만한 능력과 힘을 갖고 있습니다.특히 우리의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세계에 1백85개국이 있지만 안보리이사국에 속한 15개국이 세계문제 전부를 다루는 것입니다.거기에서 우리가 주역을 담당하는 것이며 이것이 한국의 위상에 얼마나 큰 변화인지를 국민에게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세계 중심국가와 세계의 주도국으로 가는 길을 닦은 것입니다. 솔직히 북한이 더이상 고립되지 않기를 바라고 엉뚱한 짓을 안하기를 바랍니다.북한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우리가 안보리 이사국이 된다는 것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노전대통령 비자금문제에 대한 입장을 말씀해 주십시요. ▲이번 사건과 관련,성역없이 공명정대하게,그리고 국민에게 한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법에 따라 철저히 조사토록 이홍구총리에게 두차례 지시한 바 있습니다.똑같은 지시를 되풀이한 것은 모든 사안을 더 확실히 하기 위한 것입니다.당국이 지시에 따라 철저히 조사하고 있는 줄 알고 있습니다. 세계속의 우리 위상이 왜 높아지고 세계지도자들이 우리를 만나려고 하는지 알아야 합니다.이는 우리 문민정부의 당당한도덕성 덕분입니다.유엔정상회의에 참석한 1백60여개국 정상중 본인이 세계지도자상을 받았습니다. ­조사결과에 따른 처리도 법에 따라 엄정하게 하라는 뜻으로 해석해도 되겠습니까. ▲이야기한 것 그대로만 받아들이면 됩니다.총리에게 지시한 것 그대로만 이해해 주십시요. ­일각에서 정치적 해결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아까 한 이야기에 더 해석을 붙이지 않겠습니다. ­대통령 취임이후 통치자금에 대한 인식은 어떻습니까. ▲야당총재 시절 짐작하겠지만 정말 어려웠습니다.며칠전 만난 한국 뉴욕특파원중 한명이 예전에 거제도로 나를 따라갔다는 이유때문에 군사정부시절 회사에서도 쫓겨나고 가택수색도 당했다고 합니다.그처럼 사람 만나기 조차 어려웠습니다.대기업은 아니지만 조그만 사업을 하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당을 운영했는데 그 사람들에게 당국이 어떻게 조사를 하고 했는지 회사 자체가 망하고는 했습니다. 문민정부들어 비정상적인 정치풍토를 바로잡고 정경유착의 고리를 완전히 끊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대통령 임기중 어느기업·개인으로부터도 단 1전의 돈도 안받겠다고 한것은 정경유착의 잘못된 관행에서 벗어나야 겠다는 것입니다.이것이 대통령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이번 사태는 국민들이 문민정부의 도덕성을 실감하는 기회가 될것으로 봅니다.
  • 지자체의 선거 개입 없어야(사설)

    관권선거와 행정선거로 불리던 관권개입은 문민정부 이전만해도 선거부정의 상징처럼 비판을 받아왔다.지난 6·27지방선거의 공명성도 돈선거보다 관권개입시비의 종식에 힘입은 것이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그러나 내년 국회의원총선을 앞둔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선거개입이 다시 우려된다.지금부터라도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 하겠다. 임명직 단체장들에 의한 선거개입가능성은 주로 여당후보지원이나 자신의 입후보대비에 관한 것이었으나 정당공천 단체장들의 개입은 여당지원뿐 아니라 야당지원도 가능하게 되는 등 정당대결의 양상이 나올 수 있다.따라서 당적을 가진 단체장들의 일선행정권장악이라는 새로운 상황에서 어떤 선거든지 행정의 엄정중립에 대한 새로운 각성과 접근이 있어야 할 것이다. 선거뿐 아니라 행정의 정치적 중립은 주민자치의 전제가 되기 때문에 지방선거전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배제문제가 추진되었지만 실현되지 못했다.야당이 이를 반대한 배경에는 수평적 정권교체를 위해 지방행정을 장악해야 되겠다는 집념 때문이었다. 그것은과거와 같은 여당의 관권프리미엄을 방지하자는 것뿐 아니라 야당의 것으로 바꾸려는 정략적 의도일 수도 있다.더구나 1인중심의 우리 정당구조에서 정당의 당수가 단체장을 사병으로 만들고 행정을 예속화시켜 특정정당의 선거지원체제를 만들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최근 구속된 전주시장이나 노원구청장의 경우에서 보듯이 인사권이나 예산집행권등 단체장의 영향력은 막강하며 그것이 남용될 가능성은 적지않다.선심행정이나 음성적인 개입등 지방자치와 공명선거를 모두 망칠 단체장들의 선거지원은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 그러자면 우선 정당들이나 단체장 자신들이 지금부터 엄정한 선거중립을 다짐하고 실천을 국민 앞에 선언해야 한다.선관위는 불법선거지원사례등 기준을 정해 경고와 단속에 나서야 하며 중앙정부차원의 대책도 필요하다.시민단체와 유권자의 경계와 감시도 있어야 한다.
  • 부정·비리 비호하지 말라(사설)

    국민회의 소속 이창승 전주시장이 후보경선 때 현금 2천4백만원을 뿌린 선거부정혐의와 함께 공사 예정가를 빼내 자신의 건설회사가 낙찰받도록 한 비리혐의로 구속된 것은 전형적인 지자체 병폐를 드러낸 실망스런 일이다.과거에는 으레 여당 몫이었던 돈 선거나 비리혐의가 야당으로 옮아가는 민주화시대의 개탄스러운 역전현상이다. 이런 우려 때문에 선거 전부터 깨끗한 선거와 투명한 지방자치가 강조되었지만 엄격한 선거법에도 불구하고 현금살포가 적지않았음이 나타나고 단체장의 이권개입 혐의까지 드러난 것은 비록 일부현상이라 해도 선거공명과 지방자치 정착이 아직도 멀었다는 느낌을 준다.그나마 선거부정의 척결을 다짐해 온 사직당국이 엄정한 법집행에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음은 다행한 일이다.당선되면 그만이라는 과거의 용두사미식 처리가 아닌 지속적인 척결을 당부한다. 국민회의측은 그러나 또다시 「표적수사」와 「편파수사」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불미스런 일이 잇따라 일어나니까 동정심을 불러일으켜 비판의 화살을 돌리려는 의도인지는 몰라도 민주화시대에 매번 야당탄압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자신들의 부정이나 비리혐의는 비호하는 낡은 행태다.평범한 단체라도 소속원이 연루된 사회적 물의에 책임을 느끼는 것이 상식인데 공당으로서 부끄러워하거나 반성하기는 커녕 도리어 정치공세를 벌이는 것은 수긍하기어렵다.게다가 물증도 없이 다른 사람을 물고 들어가는 맞불작전은 상식인들도 하지않는 보기 좋지않은 모습이다. 재력가인 전주시장의 이권개입 우려는 후보경선 때부터 제기되었지만 김대중총재가 오히려 그럴 가능성이 없다며 밀어주었다면 공천에도 책임을 느껴야 마땅하다.차제에 책임있는 공당으로서 국민회의는 부정과 비리의 척결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야당은 여당의 잠재적 비리까지 다 척결한 후에 다루어야 한다는식의 후진적인 정치공세는 그만두기 바란다.
  • 국정 통합성 유지에 역점/김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사회간접시설에 8조 집중 투입/“총선서 지역할거 청산해야” 김영삼 대통령은 16일 『내년 4월의 제15대 국회의원 총선거는 우리 정치의 향방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전제,『갈등과 대결의 낡은 잔재를 청산하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지역할거주의를 불식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이홍구 국무총리가 대독한 새해 예산안 제출에 즈음한 시정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어떤 대가와 희생을 치르더라도 불법·타락이 발붙일 수 없는 명실상부한 공명선거가 이 땅에 뿌리내리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대북정책과 관련,『우리 기업들의 대북투자 허용등 남북간의 경제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들을 북한의 자세와 태도에 맞춰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면서 『남북 당국간의 회담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북한의 성의 있는 자세변화를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사회적 통합을 바탕으로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을 개선해 나가는 민생개혁,생활개혁에 중점을 둘 것이며 지방의 발전이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도록 국정의 통합성 유지에 역점을 두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환경문제와 관련,『대도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청정연료의 사용을 더욱 확대하고 특히 적조 등 해양오염을 근원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해양오염방지대책 5개년 계획을 수립,시행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대통령은 ▲내년도 사회간접자본에 8조5천억원 집중투입 ▲철도수송 확충을 위한 국고지원 확대 ▲2015년까지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 ▲인접국가들과의 환경협력 강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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