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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연립여당 균열 징후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당론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에게 야스쿠니 신사 참배 자제를 요구키로 해 연립여당 내 이상기류가 형성될 조짐이다. 공명당의 이같은 방침은 우이(吳儀) 중국 부총리가 고이즈미 총리와의 회담을 전격 취소하고 귀국하는 등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중·일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연립여당 파트너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개헌안 마련 과정에서 큰 이견을 보인 데 이어 야스쿠니 참배문제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충돌하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향후 연립정권의 순항 여부가 주목된다. 공명당은 간자키 다케노리 대표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참배 중지를 요청했음에도 불구, 긍정적인 반응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압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당론으로 입장을 정리했다는 것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아직 참배 자제 요구에 응하지는 않고 있지만 올해 최대 외교과제인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등에서 중국의 협력이 필요한 가운데, 공명당의 참배 자제 요구까지 겹쳐 향후 어떤 판단을 내릴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간자키 공명당 대표는 25일 기자회견에서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총리가 야스쿠니 참배를 자제하고,A급전범을 분사하며, 종교색 없는 국립 추도시설을 건립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으니까 (의견으로) 좋다.”고만 말했다. 공명당은 야스쿠니 참배 자제와 A급전범 분사, 국립 추도시설 건립 등의 당론을 후유시바 당 간사장을 통해 고이즈미 총리에게 전달했다. 공명당 간부에 따르면 간자키 대표 등이 중·일관계 개선을 위한 대책협의를 한 결과 총리가 야스쿠니 참배를 자제하는 것 외에는 해결책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공명당의 다른 관계자는 공명당 지원단체인 창가학회를 통해 고이즈미 총리측에 이해와 자제를 촉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7월로 예정된 도쿄도의회 선거 전략도 배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여름 중단했던 동중국해 춘샤오(春曉) 가스전의 채굴시설 건설을 재개했다고 도쿄신문이 이날 전했다. 신문이 전세기를 이용해 확인한 결과 중국은 지난 20일부터 공사를 재개, 헬기 착륙장과 크레인 등을 이미 추가로 설치했다. 춘샤오는 일본이 주장하는 양국 중간수역에서 중국쪽으로 4㎞ 들어간 곳에 있으나 일본 경제산업성은 탐사결과 “광맥이 일본측 수역에까지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중국에 개발 중지를 요청했다. taein@seoul.co.kr
  • [구정 이삭]

    ●서울 금천구는 26일(목) 오전 9시30분부터 금천체육공원에서 ‘금천사랑 건강축제’를 개최한다. 영양·운동·금연·절주·건강마당 등 다섯가지 주제로 열린다.(02)890-2428. ●서울 마포구는 26일(목)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에서 ‘2005 장애인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02)330-2630 ●서울 양천구 26일(목) 오후 3시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EBS 강사진 초청 대학 입시설명회’를 개최한다. 수능공략법과 수시ㆍ정시 응시요령, 논술ㆍ구술 면접 대비방안 등을 설명한다.(02)2650-3203. ●서울 서대문구는 27일(금) 오후 3시 서대문 문화체육회관 2층 소강당에서 여성복지센터 수강생을 모집한다. 조리사 자격증·가정요리·퀼트와 홈패션·꽃집운영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02)330-1492. ●경기 고양시는 30일(월)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www.goyang.go.kr)에서 ‘일산 서구청 홈페이지 이벤트-옥의 티를 찾아라’를 진행한다. 응모자 가운데 홈페이지에서 오류를 가장 많이 발견한 순으로 32명까지 문화상품권을 나눠준다.(031)961-2084. ●서울시는 31일(화)까지 ‘청소년 자연체험활동’에 참가할 중·고교생, 소년·소녀 가장, 복지시설 청소년 15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활동은 7월 22일(금)부터 2박3일간 충남 태안군 살레시오 교육회관 내리캠프장에서 열린다.(02)848-9928. ●서울 종로구 선거관리위원회는 31일(화)까지 ‘공명선거’와 ‘정치자금’으로 지은 4행시를 공모한다. 이메일(debut79@naver.com )이나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당선되면 도서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02)764-2651. ●경기 과천시는 31일(화)까지 물가모니터 요원 3명을 모집한다. 만 30∼60세인 과천시민이면 지원할 수 있고, 선정되면 물가관련 자료조사·동향파악 활동을 2년간 수행한다.(02)3677-2273.
  • “中·日관계 일순간 붕괴 우려”

    |도쿄 이춘규특파원|후진타오(胡錦濤) 중국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22일 중국을 방문 중인 일본 연립여당 간사장단 일행에게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을 거론하면서 “중·일 관계는 일순간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일본 지도층의 최근 움직임은 우리가 보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말해 일본 지도층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반대 의사를 거듭 천명했다. 후 주석은 이날 다케베 쓰토무 자민당, 후유시바 데쓰조 공명당 간사장 등을 베이징(北京)에서 접견하면서 ▲일본 지도자에 의한 야스쿠니신사 참배 ▲역사교과서 문제 ▲타이완 문제 등을 보고싶지 않은 움직임이라고 거론했다. taein@seoul.co.kr
  • 귀막은 고이즈미

    |도쿄 이춘규특파원|최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자신의 야스쿠니신사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비난에 “다른 나라가 간섭해선 안 된다.”며 올해도 참배 방침을 피력한 것에 대해 안팎의 비난과 도전이 거세지고 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간자키 다케노리 대표는 19일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북한이 핵실험을 할지도 모르는 심각한 상황에서 일·중, 일·한관계가 좋지 않은 것은 북한을 기쁘게 할 뿐”이라며 “대국적인 관점에 선 행동을 해주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어 간자키 대표는 별도의 국립추도시설을 만드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이라고 제안했다. 자민당의 야마사키 다쿠 총리 보좌관, 다케베 쓰토무 간사장, 공명당의 후유시바 데쓰조 간사장 등 연립여당내 중진들은 18일 오후 만나 “총리는 올해만큼은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모임에서 야마사키 보좌관이 중국 등지에서 반일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참배를 자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고, 이에 후유시바 간사장이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케베 자민당, 후유시바 공명당 간사장은 21일 중국을 방문,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아울러 고이즈미 총리가 16일 중의원 예산위원회 집중심의에서 감정이 격앙돼 야스쿠니참배 강행 방침을 표명하자 정부관계자와 자민당 인사들도 “완전히 감정적인 발언”이라며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야당으로부터의 비판과 도전도 거세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오카다 가쓰야 대표는 18일 일본 정부의 ‘미국 추종 외교’를 강하게 비판하고 한국과 중국과의 외교관계 강화가 골자인 ‘아시아 중시 외교’를 제안했다. 오카다 대표는 또 한국과 중국, 일본을 비롯, 아세안(ASEANㆍ동남아국가연합) 13개국의 정상회담을 ‘동아시아공동체’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제안했다. taein@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MRI 보험적용 받으려면

    Q:이제 MRI(자기공명영상)도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데 구체적인 인정기준을 알고 싶다. A:다른 진단방법보다 MRI가 유용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우선 시행함을 원칙으로 한다. 다른 진단방법으로 판단이 어려운 경우에도 2차적으로 시행토록 규정돼 있다. 다만 ‘질환별 급여대상 및 산정기준’에 해당되지 않을 경우는 보험급여가 되지 않는다. 보험적용 질환으로는 암, 양성 뇌종양, 뇌혈관 질환, 간질, 뇌염증성 질환, 치매, 척수손상, 척수질환 등이며 질환별 세부 인정기준도 다르다. Q:항암제는 어떤 경우 몇 차례까지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나. A:항암제는 보건복지부에서 고시·운영하고 있는 요양급여 세부인정기준에 따라 기본적으로 9차례까지 인정된다. 부분관해를 보이는 경우에는 사례별로 지속투여 여부를 결정하도록 규정돼 있다. 부분관해란 ▲종양의 크기(면적기준)가 50% 이상 감소되거나 최장 직경 기준 30% 이상 감소됐을 때 ▲더 이상 새로운 종양이 발생하지 않을 때 ▲위와 같은 상태가 1개월 이상 지속될 때 등을 뜻한다. 다만 수술로 종양이 제거된 경우에는 종양의 크기 조건을 따질 수 없으므로 ‘암표지검사(tumor marker) 등으로 호전을 보이는 경우’를 적용한다. 암표지검사는 혈액이나 체액에 증가하는 물질을 조사해 암에 걸렸는지, 암세포 성질이 어떤지, 어떤 치료가 효과적인지, 수술 후의 잔류암은 없는지, 재발하지는 않았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前수도경비사령관 장태완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前수도경비사령관 장태완씨

    1980년 2월4일 오후 서울 서빙고동 국군보안사령부 분실장실.50여일 동안 감방생활을 한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과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운명적으로 만났다. 장 사령관은 전 사령관보다 장교임관 5년선배였다.. “장 선배, 그동안 고생이 많았습니다. 건강은 어떠신지요?” “나야, 이래저래 죽을 몸인데 건강이 뭐가 중요하겠소. 그런데 전 장군, 난 수경사령관이오. 나의 임무(반란군 진압)가 뭔지 잘 알잖소.” 잠시 침묵이 흘렀다. 전 사령관은 약간 어색한 표정을 짓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사실, 정승화 육참총장이 김재규 사건과 관련이 있는데도 조사에 불응했습니다. 정 총장께서 총장직을 내놓고 6개월정도만 집에서 쉬고 계시면 국방부장관이나 더한 자리를 보장해드릴 생각이었습니다.” 순간 장 사령관은 쿠데타 계획이 매우 치밀하게 짜여져 있음을 직감했다. 전 사령관의 얘기는 계속됐다. “장 선배가 한강다리를 막는 바람에 지금 금값이 얼마인 줄 아십니까.3만원하던 것이 7만원으로 뛰었고, 국제여론도 좋지 않습니다.” 무슨 생뚱맞는 얘기인가. 장 사령관은 아랑곳하지 않고 다그쳐 물었다. “전 장군, 정 총장은 나를 수경사령관으로 임명한 상관이요. 총장을 연행해 갔다는 사실을 왜 안 알려줬소.” “장 선배, 사실은 밑에 사람들이 장 선배를 사전에 연금시키자는 것을 내가 야단을 쳤어요.‘그 어른은 우리가 모시고 큰 일을 함께 할 분인데 그렇게 하면 되겠나.’라고 했지요. 장 선배가 그러지만 않았다면 우리들은 그 다음날 장 선배를 중장으로 진급시켜 군단장으로 내보내려 했습니다. 사정을 이해해주시고 6개월 동안 집에서 쉬고 계시면 자리를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장 사령관은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었다. 너무나 분하고 억울했다.6.25전쟁도 겪지 않은 후배한테 철저하게 유린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 장군, 군인이 군생활을 마치면 그것으로 그만이지 일자리는 무슨 일자리요. 자, 이제 그만합시다. 모든 것이 끝난 것 같소. 승부는 깨끗하게 합시다. 이 패장을 죽이지 않고 집으로 보내준다니 나가야지.” 장 사령관은 다시 감방으로 돌아왔다. 수사관들이 전역지원서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사령관님, 이거 예편서입니다. 써주셔야 하겠습니다.” “뭐라고 쓰면 돼?” “네, 일신상의 사유로 인해 예편을 상신합니다.” “알았어.”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일제때 태어나 광복의 기쁨도 채 가시기 전 19세 어린 나이에 구국의 일념으로 6.25에 참전했다. 또 베트남전을 겪으며 무수히 많은 사선을 넘었다. 명예롭기는 커녕 12.12 군사반란을 진압하지 못한 불충의 죄인으로 30년 동안 몸담았던 군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전역지원서를 쓴 장 사령관은 연행돼 올 때 입었던 소장 계급장의 군복으로 갈아입었다. 때마침 노을지는 저녁무렵이었다. 서울 봉천동의 집에 도착하자 아들과 딸 부인과 누나 내외, 그리고 장모가 울음으로 맞이했다. ●드라마서 전두환을 유비·관우처럼 취급 이후 장 장군의 집안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는다. 우선 장 장군은 강제로 전역된 뒤 자택에서 2년동안 가택연금을 당했다. 또 TV뉴스를 통해 보안사에 끌려가는 장 장군의 모습을 본 시골의 아버지는 곡기를 완전히 끊고 매일 막걸리만 마시다가 80년 4월 세상을 뜨고 말았다. 또 82년 2월에는 외아들이 장 장군의 곁을 떠나버렸다. 그것도 할아버지의 산소 근처에서 꽁꽁 얼어붙은 채로. 꼭 25년 세월이 흘렀다. 쿠데타 세력들은 역사의 심판을 받았다. 장 장군은 재향군인회장, 새천년민주당 국회의원 등을 지내며 뒤늦게나마 명예회복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가슴에 묻어둔 천추의 한을 어찌 씻을 수 있으랴. 특히 요즘 TV드라마 ‘제5공화국’으로 그날을 생생하게 되새기고 있다. 서울 대치동 자택에서 장 장군을 만났다. “쿠데타를 하고 나서 집권을 위해 어느 한쪽을 손을 봐야 했지. 그래서 민주화를 외쳐대는 전라도 광주를 친 거야. 서빙고에서 알았지만 놈들은 정부운용 계획까지 치밀하게 짜놓았더군.” 카랑카랑한 특유의 목소리는 여전했다. 그는 “이제와서 무슨 말을 해. 날 좀 내버려둬.”하면서 처음에는 인터뷰를 거절했다. 거실 의자에 앉자 “아무리 드라마라고 하지만 문제가 많아”하면서 소리를 버럭 질렀다.“전두환을 무슨 유비나 관우처첨 취급하고 있어. 나머지는 다 샌님이야. 잘 모르는 젊은 세대들은 어떻게 생각할거야.” 또한 “쿠데타는 5·16이나 12·12에서 보듯 불과 200∼300명의 군인이 저질러. 이런 것이 미화되면 누가 아들을 군대에 보내겠으며, 목숨으로 나라를 지킨 호국영령들을 욕되게 하는 거야.”라고 했다. 그가 지적한 드라마 ‘제5공화국’의 오류. 첫째 쿠데타의 배경과 대통령 유고 상황에서 국가적 시스템이 전혀 작동되지 않은 부분을 쏙 빼버렸다는 것.5·16으로 집권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권좌의 안위를 위해 전두환씨를 보안사령관에 임명한 배경과 하나회를 통해 전씨에게 힘이 쏠린 과정, 그리고 10.26때 모든 요직의 책임자들이 우왕좌왕해 사실상 직무유기한 부분 등 교훈적 가치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보안사서 정보 완전 장악, 12·12진압 못해 두번째는 국가운영에 필요한 정보가 한곳으로 모아지면 안된다는 부분을 간과했다는 것.10·26직후 보안사령관이 군과 경찰 정보는 물론 중앙정보부까지 완전히 장악, 대통령에게 정보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12·12가 성공할 수 있게 된 결정적인 요인임에도 드라마에서는 이를 놓치고 말았다고 꼬집었다. 또한 군사반란이란 어떤 것이며, 발생했을 경우 방어와 진압의 수순 등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수경사는 대통령령으로 방패계획에 의해 창설됐지. 또 수경사의 사전 허락없이 수도권에 군병력이 절대 들어올 수 없어. 지휘관이 몰래 수경사 예하 30경비단을 장악한 그 자체가 중대 반란이야.” 12·12를 진압하지 못한 결정적인 원인을 묻자 “무슨 명령만 내리면 저놈들이 죄다 알고 있는거야.”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마지막으로 수경사 소속 전차를 출동시키려고 부대 정문을 나서는데 이희성 당시 중앙정보부장 서리가 어떻게 알았는지 전화를 걸어와 ‘출동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하더군. 일거수일투족을 철저하게 감시당했어. 또 휘하의 지휘관들은 이미 저쪽으로 많이 기울어졌어. 정말 기막힐 노릇이지.”라고 한탄했다. ●일과의 60% 독서… 쿠데타 막는 법 책낼 것 장 장군은 경북 칠곡에서 3남3녀 중 둘째아들로 태어났다. 대구상고를 다니던 중 6·25가 터지자 육군종합학교(11기)에 지원, 사선을 넘었다. 육군대학 졸업논문으로 보안사령부 해체를 주장했다가 베트남 참전때 ‘사상 불순자’로 찍히기도 했다.71년 1월 별을 단 그는 5군단 참모장-수경사 참모장-26사단장 등을 거쳐 10·26 직후 수경사령관이 됐다. 요즘 장 장군은 쿠데타를 막지 못한 ‘한’ 때문에 동서고금의 쿠데타 자료를 모으고 있다.1799년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이 군력(軍力)으로 정부를 뒤집은 데서 유래한 쿠데타 막는 법을 생전에 책으로 엮어내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요즘에는 일과의 60%를 독서에 쏟아붓고 있다. “죽기보다 더 괴로운 인생을 살았습니다. 다시는 쿠데타가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제갈공명은 강류석불전(江流石不轉)이라고 했다. 강물은 흘러도 그 안의 돌은 물결따라 이리저리 구르지 않는다는 뜻이다. ■ 그가 걸어온 길 ▲1931년 경북 칠곡 출생 ▲50년 대구상고 재학 중 6·25참전. 육군종합학교 11기 졸업. 육군 소위 임관 ▲53년 조선대학교 법학과 졸업. ▲54년 보병학교 전술학교관 ▲71년 장군진급 ▲72년 5군단 참모장 ▲73년 수경사 참모장 ▲75년 26사단장 ▲78년 육본 교육참모부차장 ▲79년 11월 수경사령관 ▲80년 육군소장 예편 ▲82년 한국증권전산 사장 ▲91년 육군종합학교전우회 회장 ▲94년∼2000년 제27대,28대 재향군인회 회장 ▲2000년 새천년민주당 입당 ▲2000∼2004년 전국구 국회의원 ■ 상훈 충무무공훈장, 보국훈장 천수장, 자랑스런 한국인상(96년) ■ 저서 12·12쿠데타와 나(93년, 명성출판사) km@seoul.co.kr
  • ‘칩거’ 안희정씨 직격 인터뷰

    ‘칩거’ 안희정씨 직격 인터뷰

    “아버지 세대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준 덕분에 우리는 낮은 수준이지만 이웃과 공동체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됐다. 생계의 시대가 아닌 가치의 시대가 온 것이다.” 참여정부 탄생의 주역, 노무현 대통령의 386 최측근,‘좌(左)희정 우(右)광재’로 대표되던 안희정(40) 전 새천년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은 최근 자신이 천착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이렇게 귀띔했다.“인간적·시민사회적 가치를 지켜나가면서 경제 발전의 속도를 늦추지 않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 그것이 우리 세대의 숙제”라는 부연설명과 함께였다. 그는 “인간의 역사가 승자독식의 적자생존만으로 이뤄진 게 아니었지 않은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공동체적 삶과 민주주의적 가치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싶은 심산인 듯했다. ●“공동체적 삶 속 경제발전 이뤄야” 지난 4월 최장집 교수가 소장으로 있는 고려대 ‘아시아문제연구소’에 객원연구원으로 등록한 안씨는 아직 ‘칩거’ 중이다. 하지만 참여정부 창업공신이자, 단짝이던 이광재 의원이 ‘유전게이트’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면서 안 전 부소장의 근황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 그래서 약속을 잡지도 않고 무작정 고려대로 간 지난 4일, 허탕을 치고 돌아오려는 길에 짙은 감색 점퍼에 노트북 가방을 맨 채 교정을 바쁘게 걸어가는 그와 마주쳤다. 그는 “찾아온 손님이니까 반갑게 맞겠지만, 인터뷰는 응하지 않겠다.”며 탐탁지 않아 했다. 지난 9일 다시 조교실로 찾아갔을 때도 그는 “정치적 사안에 대해 발언을 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거듭 자신에 대한 ‘무관심’을 부탁했다. ●내 앞의 도랑을 뛰어넘어야… 안씨에 대한 세인들의 주된 관심은 ‘정치권 복귀’ 문제다. 현재 그는 공무담임권이 제한돼 있다. 그러나 ‘8·15광복절 사면’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도 그에겐 부담이다. 그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상고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아 지난해 12월13일 형기 만료로 출소했다. 그는 “궁수가 과녁 앞에서 떨리는 가슴을 누르고 과녁을 맞힐 수 있는 것은 원칙을 지키려는 노력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나도 사람인데 활시위를 들면 가슴이 떨리지 않겠나. 그 떨림을 누르고 제대로 시위를 당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고민의 일단을 털어놓았다. 이런 알듯 모를 듯한 비유도 했다.“가수가 앨범 2∼3장 내놓은 뒤 시장에서 반응이 없으면, 그 다음엔 기획자로 얼른 돌아서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그는 “정치인·경제인들이 위기를 극복할 때 국민들이 박수를 치는 것은 그의 용기와 능력이 시대정신과 맞닿아 공명하기 때문”이라면서 “내 앞에 깊고 넓은 도랑이 놓여 있고, 언젠가는 그 도랑을 뛰어넘어야 한다. 그러나 도랑을 내가 뛰어넘는다고 과연 국민들이 박수를 쳐줄까.” 하고 자문자답하기도 했다.1년의 감옥살이 이후 줄곧 그를 괴롭히는 ‘화두’인 셈이다. 89년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시작해 16년간 정치권에서 활동했던 그는 학교로 돌아가 일주일에 3일 공부를 한다. ●“정책중심의 노무현식 정치 확산” 여의도 밖으로 나온 그에게 정치권은 어떻게 보일까. 그는 여의도의 정치를 “‘관계의 정치’‘조선시대식 정치’에 의존하고 있다.”고 평가한 뒤 “한국은행권이 유통돼야 하는 21세기에 조선의 상평통보가 유통돼서야 되겠느냐.”며 변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즉 “정치인들이 관계 속에서 안주한 과거의 방식에서 정책과 이슈를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것을 “전화를 할 것인가, 책을 읽을 것인가 사이에서 갈등”에 비유했다. 이와 관련한 일화도 소개했다.90년대 당시 노무현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할 때 ‘현실이냐, 정책이냐.’에 대한 갈등이 많았단다. 후원회가 끝나고 나면 보좌관들은 노 대통령에게 “전화를 하시라.”라면서 두툼한 후원인 명단을 전달했다. 노 대통령은 “나는 여러분이 써준 보고서나 책을 읽을까 생각했다.”며 “꼭 전화를 해야 하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그는 노 대통령의 집권 이후로 정책·이슈 중심으로 점차 전환되는 ‘노무현식 정치’가 확산되고 있다고 믿는다. 그 정책과 이슈는 또한 민심(民心)을 살피는 가운데 나올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안씨는 “2005년 ‘한국호’는 돛대가 부러질 만큼 거세게 부는 개혁의 바람을 받으면서 전환기를 건너가려 하고 있다.”면서 “거친 물살을 돌파하려면 노젓는 힘에 달려 있는데, 그 힘은 정책과 이슈를 중심으로 정치권과 국민들이 똘똘 뭉친 ‘세력’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정책·이슈 중심으로 정치 행위가 이뤄질 때 국민들은 정치인들의 인간적인 결함·실수에 대해 더 너그러워질 수 있다고도 했다. 무대 위에서 가창력 뛰어난 가수가 무대 밖에서 성격 좋은 가수보다는 더 사랑받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어떤 빌딩’을 세울 것인가 참여정부에 대해 그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한 최초의 정부”라고 주장하면서 “기초공사가 거의 끝났지만, 그 위에 어떤 빌딩을 세우냐는 것은 다음 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 빌딩이 어떤 크기, 어떤 모습을 가질 것인가에 대해 정치권은 “왜 우리는 민주주의를 하려고 했는가, 민주화된 한국에서 민주주의적 가치는 무엇이고, 또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가.”에 답을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권의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60년대 일본 학생운동권인 전공투(전학공투회의)가 72년 지방선거에서 ‘환경과 복지’를 내세워 의석의 40%를 장악하는 등 전면에 나섰지만, 중앙정치의 세력으로 떠오르지 못해 70년대 말 기성 정당에 모두 흡수돼 버렸던 역사를 환기시켰다. 한국의 개혁세력은 ‘다행히’ 노 대통령의 참여정부에서 자신들의 뜻을 정책을 통해 축적해온 만큼 새로운 방향,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다고 전제했다.(그 전제가 맞다면)그래서 차기 정권도 개혁세력의 정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참여정부 출범에 큰 기여를 한 그의 이같은 주장이 적중할지, 아니면 희망사항에 불과한지는 현재로선 누구도 예단하기 어려울 것이다. 다만 무엇을 위한 효율성인가가 무시된 채 오로지 효율성·경제성만 강조되는 현실에 대한 그의 불만은 현시점에서도 분명하게 읽혀졌다. 그는 “가치있는 분야라고 해도 경쟁력이 뒤떨어지는 분야는 없애 버리겠다는 것인데, 그것이 꼭 옳은 방향이냐.”고 반문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北 “폐연료봉 인출 완료”

    北 “폐연료봉 인출 완료”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구혜영기자|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영변에 있는 5㎿ 시험 원자력발전소에서 8000개의 폐연료봉을 꺼내는 작업을 최단기간내 성과적으로 끝냈다.”고 밝혔다. 꺼낸 폐연료봉을 3개월 정도 냉각시킨 뒤 6개월가량 재처리하면 핵 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12∼14㎏가량 얻을 수 있으며, 이 플루토늄으로 핵무기 1개 내지 2개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는 이미 2002년 12월 부시 행정부가 경수로 제공을 기본으로 한 조·미 기본 합의문을 뒤집어 엎고 핵무기로 위협하기 때문에 동결시켰던 5㎿ 시험 원자력발전소의 가동과 5만㎾ 및 20만㎾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재개한다는 것을 발표한 바 있다.”면서 “우리는 이에 따라 자립적 핵동력 공업을 발전시키는 것을 기본으로 하면서 조성된 정세에 대처한 방위적 목적에서 핵무기고를 늘리는 데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발표가 나오자, 외교통상부는 이태식 차관 주재로 긴급회의를 소집, 북한의 의도 분석에 들어갔다. 통일부도 향후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과 대응방안을 숙의했다. 이규형 외교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한의 이런 조치는 한반도 비핵화에 역행하는 상황악화 조치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현재 6자회담 관련국들의 회담재개 노력이 진지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북한은 이런 노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6자회담에 지체없이 복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12일 오후로 예정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상임위에서 대책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토머스 쉬퍼 주일 미국대사는 11일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징후가 몇가지 있다고 말했다. 쉬퍼 대사는 이날 오후 간자키 다케노리 일본 공명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핵개발 문제에 대해 “핵실험 준비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확실한 것은 모르지만 몇가지 징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북한의 발표에 대해 “그들은 줄곧 수사학적인 술수를 써 왔다.”며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koohy@seoul.co.kr
  • [정책진단] 올 흑자 1조5000억… 건보료 내릴까?

    [정책진단] 올 흑자 1조5000억… 건보료 내릴까?

    ‘건강보험의 흑자규모가 계속 커지면 보험료를 적게 내게 되나. 또 흑자로 남는 돈은 어디에 어떻게 쓸까. 건보 지역가입자에 지원하는 국고는 정말로 없어지나.’ 최근 건보 재정을 둘러싼 궁금증이자 핵심쟁점이다. 매년 적자에 허덕였던 건보 재정은 지난 2003년부터 흑자(당기수지 기준)로 돌아섰다. 올해에는 최대 1조 5000억원의 흑자가 예상된다. 그러자 남는 돈의 쓰임새를 놓고 여러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다. #1 보험료 예전보다 적게 내도 되나 건보 재정이 흑자로 돌아선 근본적인 이유는 국민들이 보험료를 많이 냈기 때문이다. 국민 한 사람이 낸 평균 보험료는 2001년 24만 5659원,2002년 29만 7005원,2003년 36만 2593원,2004년 40만 1097원으로 매년 증가해왔다. 하지만 건보 재정이 1조 5000억원의 흑자로 돌아서자, 보험료를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만약 1조 5000억원에 해당하는 만큼 보험료를 인하하면 국민 한 사람당 월평균 1000원 정도를 덜 낼 수 있다. 그러나 흑자 재정을 보험 수혜대상을 확대하는 데 쓰는 것이 국민에게 더 큰 이득이 돌아간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결국 흑자재정이 계속되더라도 당분간은 보험료가 줄어들 가능성은 없다. 다만 보험료 인상폭이 종전보다 줄 가능성은 있다. #2 흑자분은 어디에 쓰나 올해 흑자분 가운데 7000억원은 이미 자기공명영상(MRI), 분만비 지원에 쓰기로 결정한 상태다. 그러나 나머지 8000억원은 아직 미정이다. 여기에 지난해 직장 보험료 정산결과 더 걷힐 것으로 예상되는 5000억원을 더하면 사용처가 정해지지 않은 액수는 1조 3000억원에 달한다. 시민단체들은 이 돈을 국민이 가장 크게 고통을 받는 암 무상치료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50만명의 암환자 총 진료비가 1조 1158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조 3000억원을 투입하면 무상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면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은 암을 포함해 만성신부전증, 뇌경색증, 협심증 등 고액 중증환자의 치료비에 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 의원은 중증 질환의 경우 환자본인의 치료비 부담을 대폭 줄이는 ‘중증질환 완전보장제’를 도입할 것을 제안해 논 상태다. 그러나 정부는 중증질환을 무상으로 치료할 경우 무분별한 의료행위가 뒤따를 수 있다면서 신중한 입장이다. #3 일부 지역가입자의 국고지원은 끊기나 현재 정부는 국민건강보험재정건전화 특별법에 따라 지역가입자 보험료의 50%를 국가예산(35%)과 건강증진기금(15%)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특별법은 내년까지가 시한이다. 그래서 2007년부터 지역가입자에 대한 국고지원을 어떻게 할지가 쟁점으로 떠오른 상태다. 기획예산처는 지역가입자에게 일괄적으로 국고를 지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지역가입자 중에는 고소득자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산처는 지역가입자중 고소득자에 대해서는 지원을 없애거나 대폭 줄이고, 그 재원으로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 방침은 아직 서지 않았지만 지역가입자의 보험료 체계가 개정될 것은 유력해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역가입자에 대해서만 국고를 보조하는 것은 직장가입자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면서 지역·직장 구분없이 전체 건보 재정의 일정 비율을 국가가 지원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日사죄보다 실천 신사참배 중단을

    日사죄보다 실천 신사참배 중단을

    노무현 대통령이 6일 야스쿠니 신사참배, 독도 영유권주장, 교과서 왜곡 등 한·일관계 ‘3대 암초’ 제거를 일본측에 강력히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다케베 쓰토무 자민당 간사장, 후유시바 데쓰조 공명당 간사장 등 일본 연립여당 간사장 일행을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우리 국민들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역사교과서 왜곡, 독도 문제 등에 대한 현재와 같은 일본의 태도를 과거 침략과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려는 것으로 간주하고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우리 정부와 국민이 바라는 것은 새로운 사죄와 반성이 아니라 과거의 사죄와 반성을 합당한 행동으로 실천에 옮겨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일본이 야기한 독도, 역사교과서 등 암초에 걸려 한·일 관계가 어려워졌다.”면서 “암초를 제거하지 않는 이상 양국 관계는 또다시 암초에 걸리게 돼 있다.”고 일본 정부의 시정을 강력히 요구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한·일 관계에 불안감을 갖고 있는 근거는 일본이 침략과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것으로 보이는 일련의 행동을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일본이 스스로 경계한다면 우리 국민이 경계하지 않아도 되지만 일본이 경계하지 않는다면 우리 국민에게 경계하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이에 다케베 간사장은 “노 대통령의 말씀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면담을 통해 분명한 문제의식을 가졌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하얀 대봉투에 담긴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친서를 전달받으면서 “일부 보도를 보니까 친서내용에 대해 언급이 돼 있던데, 내용을 이야기해줄 수 있겠습니까.”라면서 편치 않은 심기를 드러냈으며, 다케베 간사장은 “직접 친서를 읽어 보지 못해 뭐라고 말하기는 그렇다.”고 말했다. 친서에는 노 대통령의 3·1절 연설과 국민에게 드리는 글에 담긴 한국측 심정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가까운 시일내 방한해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진지한 의견 교환이 있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문희상 의장 본지 단독 인터뷰] “차기대통령 시대 꿰뚫는 ‘슈퍼파워’ 필요”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은 3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여소야대 정국이 된 만큼 민주당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민주노동당과도 정책연대를 해야만 한다.”면서 “물론 연대에는 통합도 포함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관훈토론회에서 문 의장이 “민주당과의 통합을 논의할 때가 됐다.”고 한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자 한걸음 물러선 것이다. 4·30 재보선에서 참패한 데 이어 국회 본회의에서 ‘과거사법안’ 처리를 앞두고 당의 개혁파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문 의장과의 인터뷰는 국회 당의장실에서 1시간 10분간 이뤄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열린우리당이 이번 23곳의 재보선 선거에서 한 석도 못건졌다. 유례가 없지 않나. 공천실패나 실용노선 추구, 과도한 개혁 추구 등이 참패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완패의 원인이 뭔가. -유례가 많다. 재보선에서 거의 그랬다. 유권자의 생각이 다양하듯 모든 국민의 생각이 다양하고, 그같은 이유들이 다 조금씩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소장파는 재보궐 선거의 패인이 개혁의 아이덴티티를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실용만 주장한 적이 없다. 나는 동반성공론자다. 재보선 참패로 정동영 통일부 장관, 김근태 복지부 장관의 조기 복귀설이 거론된다. -그 두분이 선거를 치르면 더 나았을까?대중성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인데, 대중성을 보면서 두분을 돌아오라고 하면 그분들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차기 대권주자로 정 장관, 김 장관외에 이해찬 총리,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문 의장이 대선 후보로 주목되고 있다. 문 의장이 거론되는 이유가 뭐냐. -호랑이 없는 굴에 토끼가 왕된다고 하는데, 밀려서 와서 갈데 없는 것이다. 대권주자 거론은 내 뜻과는 상관이 없다. 차기 대권주자의 덕목은. -국민통합과 국가경영 능력이다. 하나는 민주성과 하나는 효율성으로, 같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 차기는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 향후 10년 아주 중요한 만큼 차기 대통령은 시대상황을 꿰뚫는 확고부동한 슈퍼파워가 필요하다. 대통령과 거리는 소원한가. -의장 당선 축하연때 말고 공식적으로 전화통화를 하거나 만나거나 하지 않았다. 당정 분리가 확고히 됐다. 다만 정책적 협의는 역대정부에서 이렇게 많이 한 정부가 없다. 정책협의는 자주 많이 하라는 것이 대통령 뜻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차기 대권주자 선정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을 것인가. -대선주자를 관리한다는 것은 새정권 창출이 목표가 되듯이 중요하게 된다. 아마 서로 상의하게 될 것이다. 민주당과의 통합은? -대전제를 했다. 왜 평소보다 무게가 실리냐면 과반수 의석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정책결정을 여당 맘대로 할 수가 없다. 그것을 연대라고 한다면 정책연합도 한나라당, 민주노동당하고도 할 수 있다. 연대는 통합도 포함된 말이다. 제 정파와 연대하지 않으면 국회를 운영할 수가 없다. 새로운 결혼보다 이혼한 사람이 재결합하기가 어렵다. 4·30 재보선에서 경북 영천이 못내 아쉬웠을 것 같다. -옛날에는 영남에 내려가면 말도 못 붙였다. 그런데 이번 선거 때 영천에 갔더니 말을 다 받아주더라. 더구나 영천 선거에서 지역발전이 큰 이슈가 됐다. 이것만 해도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 자체가 지역감정이 없어졌다는 얘기다. 선거제도 개편이 지역주의 극복의 답이라고 보는가. -권역별 비례대표를 도입하면, 특정 지역에서 특정 정당이 아니어도 뽑힌다. 선거가 없는 금년 내 정기국회에서 고쳐야 한다. 행정 체제 개편은 어떻게 보는가. -평소 지론이다. 행정서비스 개선 차원에서 그렇다. 시’군 통합도 하나의 개혁이지만, 지금처럼 도, 시·군·구, 읍·면·동의 단계를 하나로 줄이는 작업이다.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국가보안법은 대체입법을 찬성한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폐지가 지론이다. 형법보완도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여야가 대체입법에 합의한다면 소신과 달리 따를 수 있다. 386가운데 지도자 반열에 오를 만한 사람을 꼽아달라. -마음 속으로 꼽는다고 해도, 말하긴 어렵다. 황희 정승 말처럼, 검은소가 일을 잘 한다고 하면, 흰소가 얼마나 서운하겠는가. 내코도 석자인데, 내 것도 못하는 주제에 남을 품평할 때인가.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투자 의혹과 관련해 이광재 의원이 연관되지 않았다고 보는가. -이 의원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 사람은 아직 내 앞에서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 믿는다. 유전의혹 특검을 하자는 얘기가 있다. -검찰이 이미 수사 중이라는 게 중요하다. 특검은 검찰 수사가 미진할 때 보완적으로 진행하면 된다. 법률 자체가 그렇게 돼 있다. 이 정부가 대통령 측근과 관련해 소홀했거나 덮으려고 한 적이 있는가. 오히려 대법원에서 확정 무죄판결 받으려고 홀라당 다 공개했다. 그런데 우리가 특검을 반대한다고 하는 것은 옛날 발상이다. 당 의장 경선에서 한명숙 상임중앙위원은 도리어 여성 할당제의 피해를 봤다는 얘기가 있다. -여성이 사회, 특히 정치로 진출할 때는 아직 불이익을 받을까봐 만든 제도다. 한 위원처럼 특수한 한 사례를 보편화해 방식을 바꿀 수는 없다. 말이 안 된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차기 대권후보가 될 수 있다고 보는가. -다른 당 얘기는 할 수 없지만, 내가 본 박근혜 대표는 굉장히 합리적이고 유연하고 괜찮은 분이다. 온유하다. 검경의 수사권 문제는 어떻게 보는가. -잘 타협해 합의될 것으로 본다. 그 전에 자치경찰제를 정착시켜야 한다. 자치경찰은 교통사고, 도난 등을 중심으로 하고, 전국적인 마약·테러·살인마 사건은 검찰이 하면 된다. 업무가 분리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검찰이 자꾸 인권문제를 거론하는데, 그것은 옛날에 경찰의 수준이 아주 낮았을 때 얘기다. 검찰이 너무 자기 방어적인 거다. 여야가 과거사법 등을 비롯해 3개 항에 합의했는데, 한꺼번에 너무 양보한 게 아닌가. -판단의 주체가 누구인가. 아무도 얘기할 수 없다. 다만 여야가 조금씩 양보하는 민주적 과정이 중요하다. 서로 주거니 받거니 신뢰를 쌓아야 한다. 누가 더 양보했느냐를 따지면 한이 없다. 합의해 놓고 약속하면 지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민주주의가 안 된다.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정치개혁협의회가 지역정당을 허용하자고 했는데. -독일처럼 연방과 연방이 서로 법 체계가 다른 국가연합 같은 곳에선 의미가 있겠지만, 우리에겐 지역정당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정치후원금 제도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한도를 늘릴 생각이 있는가. -지금 정해진 후원회의 한도를 오버해서 후원금을 받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문제는 돈이 어떻게 들어오고 어떻게 쓰여지는지, 투명성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간당원에게 앞으로도 힘을 줄 것인가. -기간당원이 꼭 필요하고, 그들에게 힘을 줘야 한다. 상향식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이것부터 흔들리면 아무것도 안 된다. 물론 실험을 하다 보니 문제도 있었다. 이번 공천처럼 상향식 공천이 능사가 아니라는 문제점은 물론 있다. 대담 구본영 정치부장 kby7@seoul.co.kr 정리 문소영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4·30전패후 첫 인터뷰를 마치고 4·30 재보선에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유례없는 전패를 당한 뒤 사흘 만인 3일 문희상 의장과 마주앉았다. 예상과 달리 그의 목소리는 평소처럼 시원시원했다. 특유의 정연한 화법도 여전했다. 그는 “유권자의 생각이 다양하듯이 패인도 특별한 한가지 이유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나의 대중성이 (박근혜 대표보다)떨어져서인지도 모른다.”며 패배를 솔직히 인정하기도 했다. 적어도 그의 겉모습에서 구질구질한 패장의 상흔을 찾기 어려웠다. 오히려 투박한 그의 얼굴에서 기자는 ‘겉은 장비지만 속은 조조’라는 그에 대한 세평을 새삼스럽게 떠올렸다. 물론 그는 터프한 외모가 삼국지에 나오는 장비를 닮았다는 것을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다만, 조조라는 별칭에는 머리만 좋고 원칙이 없는 마키아벨리즘을 연상시킨다며 탐탁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차라리 제갈공명으로 불러 달라는 농담성 주문과 함께. 그를 조조에 비유하든, 제갈공명으로 부르든, 부르는 이의 마음이겠지만, 그가 원칙있는 전략가를 지향하는 점을 의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았다. 인터뷰에서도 “문 의장의 실용정치 때문에 선거를 망친 게 아니냐?”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지만,“원칙만 따라가면 탈레반주의, 전략만 따라가면 마키아벨리즘이나 인기영합주의”라며 ‘개혁적 실용주의’를 고집할 뜻을 분명히 했다. 최고위 당직인 의장을 맡은 지 한달 만에 재보선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한 그에게 대권에 도전할 의사가 없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한번도 대권에 나갈 의사가 있다는 말을 한 사실이 없고. 앞으로도 그런 마음이 변하겠느냐?”며 손사래를 쳤다. 구본영 부장 kby7@seoul.co.kr
  • 남성 암 걸릴 확률 3명중 1명

    남성 암 걸릴 확률 3명중 1명

    우리나라 국민들이 평균수명까지 살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남자는 3명 가운데 1명, 여자는 5명중 1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1999∼2001년 국가 암발생 통계를 근거로 평균수명(남성 72.8세, 여성 81.1세)까지 살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남성이 29%, 여성이 20.2%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실제 자료에 근거해 산출한 것이다. 암발생은 1999년 10만 889명(남성 5만 7687명, 여성 4만 3202명),2000년 10만 467명(남성 5만 7417명, 여성 4만 350명),2001년 10만 9359명(남성 6만 1927명, 여성 4만 7432명)으로 조사됐다. 암발생 종류로는 남성은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 방광암, 식도암 등의 순으로 많았다. 여성은 위암, 유방암, 대장암, 자궁경부암, 폐암, 간암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남성은 대구, 대전, 광주, 울산, 인천, 경남의 암발생률이 높았고 여성은 서울, 인천, 대구, 대전, 광주, 울산, 경기, 부산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복지부는 이처럼 지역별로 암발생이 차이가 나는 원인에 대해서는 역학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복지부 송재성 차관은 이르면 오는 6월부터 암과 심장기형, 뇌종양 등 고액 중증질환의 환자 본인 부담을 현재보다 30∼50% 정도 줄일 수 있도록 건강보험 재정을 집중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골수성 백혈병의 경우 총진료비 3016만원 가운데 건강보험 지원액을 뺀 환자 본인 부담액은 1345만원(44%)에서 673만∼942만원(22∼30%)으로 줄어들게 된다. 복지부는 재원확보를 위해 건강보험 재정 흑자분 1조 5000억원 가운데 MRI(자기공명영상) 등 이미 확정된 연내 추가 보험소요액 6000억∼7000억원을 뺀 나머지 재원을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고이즈미 취임 4주년 열차 참사로 빛바래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26일로 취임 4주년을 맞았지만 효고현 열차참사로 빛이 바랬다. 경제도 상승세가 주춤, 그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른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로 재임 일수 1462일을 기록했다.8월 18일을 넘기면 이케다 하야토 내각의 1575일을 넘어 전후 4번째 장수 내각이 된다. 또 내년 4월 6일이면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 내각의 1806일을 추월, 사토 에이사쿠, 요시다 시게루 총리에 이어 전후 3번째 장수 총리가 된다. 전후 최장수 내각이었던 사토 총리 정권은 2798일, 요시다 총리는 2616일을 재임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내년 9월말까지여서 국회해산 등 특별한 사정이 생기지 않는 한 임기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24일의 중의원 보궐선거 승리의 여세를 몰아 최대 현안인 우정민영화법안을 자신의 구상대로 국회에 제출하려 하지만 당내 반발로 26일 각의 처리가 연기되는 등 진통도 적지 않다. 고이즈미 총리는 기자들에게 “자민, 공명당과 국민여러분의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4주년 소감을 밝혔다. taein@seoul.co.kr
  • 조합장 불법선거 신고 ‘50배 포상’

    정부는 올해와 내년에 집중된 농·수·축협 및 산림조합장 선거와 관련, 불법선거에 대한 ‘50배 포상금제’를 도입하는 등 관련제도를 정비하기로 했다. 국무조정실은 최근 유종상 기획차장 주재로 법무·행자·농림·해양수산부와 경찰청, 산림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4·30 재·보선 등 공명선거 관계기관 회의’를 열어 이같은 방침을 마련했다.50배 포상금제란 유권자가 후보측으로부터 받은 돈을 신고하면 선관위로부터 50배의 포상금을 받도록 하는 제도다. 올해 각종 조합장 선거는 농협 441개 조합·수협 32개 조합 등에서 실시될 예정으로, 정부는 과열에 따른 선거부정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보고 선거사범에 대한 처벌규정과 단속활동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농협 단위조합장 선거의 경우 선거 공고일 이전 조합원들에 대한 금품제공 행위를 처벌할 수 없게 돼 있어 이를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씨줄날줄] 크리켓 외교/육철수 논설위원

    1971년 3월 일본 나고야(名古屋)에서 열린 제3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훗날 지구촌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올 역사적 대사건을 잉태하고 있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 문화혁명 후 처음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한 중국선수단은 대회가 끝날 즈음 미국선수단에 은밀히 친선경기 초청장을 내밀었다. 중국의 호의적 의도를 재빠르게 눈치챈 미국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며칠 뒤 베이징에 탁구선수단을 파견했다. 친선경기를 계기로 이듬해 닉슨 미국 대통령은 베이징으로 날아가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을 만나고 역사적인 수교를 결정한다.2.7g짜리 탁구공이 세계의 판도를 바꿔 놓은, 그 유명한 ‘핑퐁외교’는 이렇게 이루어졌다. 스포츠는 이처럼 인류평화와 국가간 선린증진에 크게 공헌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전쟁이 터지기도 했음은 불행한 일이다.1969년 7월 중앙아메리카의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의 전쟁은 양국 축구경기에서 촉발됐다. 인접한 두 나라는 난민문제 때문에 서로 감정이 좋지 않던 차에 축구경기 도중 응원단끼리 난투극이 벌어졌고, 이내 전쟁으로 확산돼 스포츠 사상 ‘축구전쟁’이라는 오점을 남겼다. 마침 인도와 파키스탄이 50년간 앙숙관계를 접고 평화를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양국간 크리켓 경기를 보고 싶다.”며 인도를 전격 방문했는데, 이를 두고 ‘크리켓 외교’라고 한다.‘공명정대하다’는 뜻이 담겨 신사들의 스포츠라 불리는 크리켓은 야구와 비슷하다. 영연방 국가에서 인기 있으며, 영국 식민지였던 인도와 파키스탄에서도 국기(國技)나 다름없다. 두 나라의 크리켓 경기가 열렸다 하면 경기장은 충성심과 애국심의 경연장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들 나라에서 크리켓은 스포츠라기보다는 민족주의의 상징이요, 정치적 도구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크리켓은 또 인도-파키스탄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지표’이기도 하다. 두 나라의 크리켓 경기가 열리지 않으면 서로 토라져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크리켓 경기관람을 구실로 인도를 찾았으나 실은 싱 인도총리도 만나 군사적 화해와 경제협력에 합의했다는 소식이다. 양국간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겠지만 스포츠를 매개로 세계평화를 위한 또 하나의 초석이 다져졌으면 좋겠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사설] 17대국회 첫 재보선 달라야 한다

    4·30 재보궐선거가 어제부터 공식선거전에 돌입했다. 여야는 17대 총선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규모의 선거를 맞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당의장,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 민주당 한화갑 대표 등 여야 당지도부가 첫날부터 예외없이 선거지역을 방문해 지원활동에 나섰다. 국민들의 눈에는 과열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민생에는 관심이 없어보이던 정당들이 판이 벌어지니까 ‘나요, 나요.’하면서 나서는 꼴이 별로 반갑지는 않다. 과반확보니 과반저지니 하지만 자기네들만의 구호 아닌가. 선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대의민주주의의 기본이며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제 겨우 희망을 보인 깨끗한 선거풍토를 해치는 일들은 피해야 한다. 이번에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6곳은 보궐선거가 아닌 재선거다. 총선에서 불법 등으로 인해 당선무효가 된 지역이다. 지역주민들은 자신들의 뜻과는 달리 별수없이 또 선거에 휘말리게 된 상황이다. 정당들의 흥분과는 달리 지역민들의 반응이 시큰둥하다는 것이 수긍이 간다. 재선거가 치러지는 원인을 직시한다면 과열을 부추길 수 없을 것이다. 1년 전 17대 총선은 깨끗한 선거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치권에서는 새 선거법이 선거운동의 제약이나, 선거비용의 제한 등 불편한 점이 많았다고 지적하지만 정치권의 생각일 뿐이다. 주민들은 오히려 고질적인 과열·혼탁선거, 금권선거 등이 개선됐다고 반기고 있다. 선거를 거듭할수록 이런 공명풍토가 뿌리를 내려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재보선은 깨끗한 선거 정착을 향해 내딛는 두걸음째여야 한다.13일간의 선거기간 동안 후보자는 물론 정당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정치가 퇴보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어떻게 지내세요] 국내무대 복귀한 요들 대부 김홍철씨

    [어떻게 지내세요] 국내무대 복귀한 요들 대부 김홍철씨

    “산에 오르면 우리가 ‘야호’라고 크게 외치거든요.‘요들송’은 바로 이같은 자연의 소리입니다. 또한 머리를 공명시키는 두성(頭聲)이기 때문에 뇌질환 예방도 많이 도와주지요.” 국내 요들(Yoddle)의 대부 김홍철(59)씨.“귀여운 목소리로 요들레잇디∼”라는 대목을 연상하면 금방 떠올릴 수 있다.‘아름다운 베르네 산골’과 ‘아름다운 스위스 아가씨’ 등으로 1970∼80년대를 풍미했다. 지난 2003년 말 10년 동안의 캐나다 이민생활을 접고 귀국했다. 방윤식·최완희·윤길훈·윤우현과 함께 ‘김홍철과 친구들’도 재결성했다. 또 전국의 요들 클럽 회원들을 상대로 ‘고급 요들’을 가르쳐주는 ‘요들 마스터 클래스’를 열어 요들 보급에 다시 나섰다. 요즘에는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김홍철과 친구들’이라는 야외무대를 마련했다. 지난 주말 공연 직전에 김씨를 만났다. 실제 나이보다 훨씬 젊은 40대로 보인다고 하자 “요들을 불러서 그런 것 같다.”면서 “부족하지만 상대방에게 즐거움을 전달해주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일 아니냐.”며 활짝 웃는다. “지난 6월 이후 전국에 10개의 사이버 요들클럽이 생겨났습니다. 또 지난 1∼2월 두달 동안 에버랜드에서 야외공연을 가졌지요. 반응이 좋았던지 오는 6월까지 연장하게 됐어요.” 공연은 매일 오후 세 차례(오후 3시30분,4시30분,5시30분)로 매회 300명 이상이 찾는다. 공연이 끝나면 추억의 팬들로부터 많은 사인공세를 받아 더없이 즐겁다고 싱글벙글이다. 요즘 젊은 세대는 너무 랩에 빠져 있는 것 같다면서, 꼭 요들이 아니더라도 자연과 산 그리고 꽃에 대한 노래는 정서순화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중학교 1년 때 라디오에서 우연히 요들을 처음 듣게 됐다. 고교 3년 때 스위스의 신문사 여섯 곳에 무작정 편지를 써서 ‘요들악보’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이 가운데 ‘타게스-안자이거(Tages-Anzeiger)’에서 악보와 요들이 담긴 카세트 테이프를 보내왔다. 1년 뒤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위해 직접 녹음한 테이프를 다시 보냈다. 그러자 ‘한국의 킴(Kim)이 요들을 불렀다.’는 기사와 함께 동양에서는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68년 4월, 이 신문사는 창립기념일에 맞춰 김씨를 초청했다. 이때 집중적으로 요들을 배웠고, 스위스 TV에도 여러번 출연했다. 스위스에는 15차례나 드나들며 유명스타가 된다. 귀국 후 국내 산악회와 학생단체, 그리고 방송출연 등을 통해 인기를 누렸다.80년대엔 스위스 음악과 음식을 즐기는 ‘샬레 스위스’란 스위스 레스토랑을 운영했으나 93년 캐나다 이민 길에 오른다. 슬하의 두 딸은 현재 캐나다 밴쿠버에서 대학 재학 중이다. “웰빙시대입니다. 화창한 봄날 한번쯤 집안 식구끼리 모여 요들송을 불러보세요.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그는 ‘알프스문화원’ 설립을 위해 주한 스위스대사관측과 협의 중에 있다고 귀띔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광기의 외교’ 에 국제 고립…日 뒤늦게 ‘허둥’

    |도쿄 이춘규특파원|미국과 밀착, 한동안 국제무대에서 목소리를 높이던 일본외교가 역사교과서 왜곡파동과 주변국과의 영유권 분쟁 등을 계기로 국제적으로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패전 60주년을 맞아 ‘힘의 외교’를 강화한 것이 “능력을 과신, 국제현실을 도외시했다.”는 반성론마저 나온다. 일본측은 중국의 반일시위 격화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지방에서 시작된 반일시위가 9일 수도 베이징으로 옮겨온데다 일본대사관 일부 기물파손 사태까지 발생하자 기업활동 타격 등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10일에도 광저우(廣州)·선전 등지에서 반일시위가 열려 전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마치무라 노부타카 일본 외상은 10일 왕이(王毅) 주일 중국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대규모 반일시위는 ‘극히 유감’이라는 뜻을 전했다. 결국 일본 정부는 양국의 관계개선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분위기다.17일 베이징에서 열릴 중ㆍ일 외무장관 회담을 관계회복의 실마리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정치권도 중국·한국과의 외교갈등 해소에 본격 나서는 기류다. 자민당 다케베, 공명당 후유시바 간사장 등 연립여당 간사장들이 이달말 중국과 한국을 연쇄방문, 관계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일의원연맹 일본측 회장인 모리 요시로 전 총리도 이달말쯤 방한, 냉각된 한·일관계 개선을 모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8일자에서 동아시아가 진정한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일본이 왜곡 역사교과서 승인을 중단하고 일제 점령 피해자들에게 더 많은 배상을 해야 한다.”고 권고하기도 했다. 한국과 중국은 물론 러시아에 이어 믿었던 미국까지도 ‘관련국간 합의’를 강조하며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위 진출 노력에 찬물을 끼얹자 일본 외교관계자들은 “미국과의 비공식대화에서 들은 얘기”라고 애써 평가절하하면서도 허둥대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미국측이 어떠한 사전 통보도 없었다는 점을 당혹해하고 있다. 이러다간 일본의 상임위 진출은 물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아울러 미국이 9일 중국과 차관급협의를 정기 개최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하자 미국이 일본 중시의 동아시아 외교정책을 수정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taein@seoul.co.kr
  • [Doctor & Disease] 나누리병원장 장일태 박사

    [Doctor & Disease] 나누리병원장 장일태 박사

    “혹시 최근 개봉된 영화 ‘밀리언달러 베이비’ 보셨나요? 여주인공 매기가 목을 다쳐 마침내 생을 접는데,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원인이 바로 경추, 즉 목뼈 골절입니다. 이렇듯 목뼈는 다른 척추와 달라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고 치명적입니다.” 의술의 본령을 ‘베풀고 나눔’이라고 믿는, 그래서 주변에 항상 ‘사는 일이 힘겨운’ 환자들이 넘쳐나고, 그들의 소생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다는 척추 및 관절 전문병원인 나누리병원장 장일태(48) 박사. 그를 만나 흔히 가볍게 여기다가 곤욕을 치르기 십상인 목디스크를 두고 얘기를 나눴다. 먼저, 목디스크가 어떤 질환인지 설명해 달라. -우리의 목을 이루는 경추는 7개의 뼈로 이뤄져 있는데, 이게 사고나 노화, 나쁜 자세의 습관화 등으로 손상을 입은 경우를 말한다. 손상은 뼈와 뼈 사이의 디스크에 오거나 뼈 자체 혹은 인대, 근육 등에 오기도 한다. 목디스크는 어떻게 구분하나. -염좌는 물론 목디스크라고 부르는 디스크탈출증 등 척추에 보이는 일반적 질환이 유사하게 나타난다. 보통은 질환의 원인에 따라 디스크가 손상을 입거나 삐져나오는 연성디스크, 노화로 뼈의 변성이 초래돼 생긴 골극(뼈가시)에 의한 경성디스크로 구분한다. ●목 한쪽만 통증오면 연성디스크 연성 및 경성디스크의 특성은 무엇인가. -디스크가 돌출해 생기는 연성은 통증을 느끼는 기간이 비교적 짧고, 목의 한쪽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주로 20∼30대에 나타난다. 이에 비해 퇴행성으로 50∼60대에 많은 경성은 통증이 서서히, 오래 지속되며 목 양쪽에 통증이 오는 것이 특징이다. 각 유형의 원인은 무엇인가. -경성은 주로 노화에 의한 것이고, 연성은 교통사고 등 외상이나 거북이처럼 목을 빼는 나쁜 자세로 오랫동안 모니터를 응시하는 인터넷 습관 등이 문제가 된다. 가장 심각한 원인은 컴퓨터다. 인터넷 강국이 곧 척추질환 강국이라는 지적이 틀리지 않다. 장 박사는 “예전에 비해 최근에는 환자 절대수가 늘었고, 특히 연성디스크 환자의 대부분이 젊은 층입니다. 원인을 보면 교통사고 등 외상에 의한 환자보다 컴퓨터 때문에 소위 ‘거북목 증후군’을 보이거나 여기에서 목디스크로 발전한 환자가 훨씬 많습니다. 각 가정의 소파문화도 문젭니다. 소파 팔걸이에 목을 걸치고 눕는 자세 때문에 목디스크를 초래한 환자도 적지 않거든요.” ●컴퓨터 강국이 척추질환 강국 증가 추세는 어느 정도인가. -예전에는 돌발사고가 아니면 목디스크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흔치 않았다. 그러나 요즘에는 우리 병원의 경우 환자 10명 중 2명은 목이 문제가 된 경우이며, 갈수록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에서 최근의 시대상을 읽을 수도 있을텐데…. -확실히 목디스크 발병률은 문명화에 비례한다. 인터넷은 물론 텔레비전, 나쁜 자세의 독서 등이 모두 문제다. 목디스크는 어떻게 진단하나. -가장 중요한 증상은 목 부위의 통증이나 동작의 제한으로, 어떤 경우든 의사의 검진이 중요하다. 일단 환자의 증상을 파악한 뒤 X-레이와 MRI(자기공명영상)로 병소와 상태를 모두 파악한 뒤 치료방법을 결정한다.CT(컴퓨터 단층촬영)는 척추질환 진단에는 유효하지만 뼈가 조밀한 목의 경우 MRI가 더 효과적이다. ●4~6주 물리치료후 수술여부 판단 치료는 어떻게 하나. -목디스크의 경우 치료의 목표는 통증의 해소에 둔다. 그래서 디스크가 많이 돌출했어도 통증이 나타나지 않으면 수술을 최대한 억제하되 상태는 중하지 않아도 환자가 심한 통증을 느끼면 수술로 통증을 없애는 게 좋다고 본다. 대부분의 경우 일단 4∼6주 정도는 약물과 함께 견인치료 등 물리치료를 적용하며, 여기에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수술을 검토한다. ●1시간 5~10분씩 반대동작으로 풀어야 목디스크도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한가. -그렇다. 초기라면 가벼운 물리치료나 약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것도 치료시기를 놓쳐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에서 1주일 이상 통증을 느낀다면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장 박사는 거듭 바른 자세의 생활화와 바른 자세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오랫동안 한 쪽으로 치우치는 자세입니다. 이런 경우 적어도 1시간에 5∼10분 정도는 그 동작과 반대되는 동작을 취해 경추에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해줘야 합니다.” 의료보험 등 우리나라의 의료제도가 통제 위주여서 향후 의료시장 개방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만큼 외국의 선진 치료기술이나 시스템 도입에 더욱 전향적인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그는 현재의 보건정책의 문제도 짚었다.“예컨대 일선 보건소에서 위 내시경, 골다공증 검사는 물론 물리치료까지 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게 모두 기존 병원과 중복되는 일들입니다. 국가 보건정책이 방향을 잃고 있는거죠. 보건소는 당연히 기존 의료시스템이 감당하기 어려운 기본접종이나 특정 질병교육, 운동교육 등의 분야에 집중해 기능의 중복을 막고 다양성을 갖도록 이끌어야 옳지 않겠습니까?”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장일태 박사는 ▲고려대의대 및 대학원(박사)▲미국의사자격(ECFMG) 취득▲Clinic Arago,Paris,Dr.Philitte Lapresle 연수▲CENTER Des Massues,Lyon,Dr.PierreRoussouly 연수▲유럽척추외과학회 정회원▲세란병원 신경외과 과장 및 진료부원장 역임▲고려대의대 및 이화여대의대 외래교수▲국내 최초로 골시멘트 시술▲‘굿바이 허리병’ 등 저술▲현, 척추·관절전문 나누리병원장.
  • [Anycall프로농구] 챔프전은 식스맨 전쟁

    지난해 챔프전 이후 1년 만인 6일, 원주에서 다시 만나 프로농구 04∼05시즌 챔피언결정 1차전을 치른 TG삼보와 KCC. 예상했던 대로 TG는 높이에서 압도했고 수비는 물샐 틈이 없었다.TG의 87-71 승리. 하지만 ‘패장’ 신선우 KCC 감독은 담담했다. ‘신산(神算)’ 신 감독에겐 제갈공명의 주머니처럼 비장의 카드가 있기 때문이다. 경기전 라커룸에서 신 감독은 “적지에서 펼쳐지는 1,2차전은 TG의 체력을 빼는데 주력하겠다.”면서 “6차전까지 끌고가면 우리에게 승산이 있는 것 아니냐.”고 공공연하게 흘렸다.TG가 주전 5명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마땅한 백업요원이 없는 ‘야전사령관’ 신기성을 지치게 하면 공수 밸런스가 순식간에 무너진다는 점을 노린 것.KCC는 1차전 스타팅멤버로 간판슈터 조성원 대신 ‘히든카드’ 이형주를 투입했고, 중간중간 표명일, 최승태, 정재근 등 7명의 식스맨을 투입하며 엔트리에 포함된 12명을 모두 출전시키는 보기드문 광경을 연출했다. 물론 TG도 KCC의 인해전술에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4강 플레이오프부터 예전의 기량을 회복한 신종석과 이상준, 강기중 등을 번갈아 투입해 맞불을 놓았다. 기존 ‘베스트5’가 아닌 선수들이 올린 벤치스코어에서도 8-3,TG가 앞섰다. 물론 KCC 백업들의 득점력이 떨어져서가 아니었다. 이들 7명이 던진 슈팅은 단 5개뿐, 즉 공격은 처음부터 관심이 없었고 ‘진빼기’에 올인했다는 방증이다. 이날 신기성이 거둔 성적은 10점 7어시스트.11.7점에 11.3어시스트를 기록한 4강 PO와 비교하면 어시스트가 4개 이상 줄어들어 KCC의 전략이 승리를 낚진 못했지만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신산’의 인해전술 계책이 한번 더 맞아 떨어져 KCC가 6차전 이후까지 끌고갈 수 있을지, 아니면 TG가 정예 베스트5를 앞세워 일찌감치 끝을 낼지 궁금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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