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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오사카시 행정구역 개편안 주민투표…‘4개 특별구’ 분할

    日 오사카시 행정구역 개편안 주민투표…‘4개 특별구’ 분할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일본 도시 중 하나인 오사카시가 몇 년 후 지도상에서 사라질지도 모르게 됐다. 인구 275만명의 오사카시를 4개의 특별구로 분할하는 내용의 행정구역 개편안이 곧 주민투표에 부쳐지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는 찬성과 반대가 격하게 맞서고 있다. 오사카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2일 ‘오사카부(府)→오사카도(都)’ 전환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다음달 1일 실시한다고 고시했다. 일본유신회와 공명당이 주도하는 이 개편안이 가결되면 2025년 1월 1일을 기해 오사카시와 그 밖의 42개 시정촌을 거느린 ‘오사카부’는 ‘오사카도’로 명칭과 기능이 바뀌고 오사카시는 4개 특별구로 분할 재편된다. 지요다구, 시부야구 등 23개 특별구와 여타 시정촌으로 구성된 도쿄도와 비슷한 체계가 되는 것이다. 오사카도 전환 투표는 2015년에 이어 2번째다. 당시에는 반대 70만 5585표, 찬성 69만 4844표의 근소한 차로 부결된 바 있다. 찬성파와 반대파는 선관위 고시와 동시에 일제히 유권자를 상대로 홍보전에 들어갔다. 현재 오사카부, 오사카시 등의 지방자치단체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유신회는 행정구역이 개편돼야만 오사카부·오사카시의 기능 중복에 따른 행정·재정 낭비가 사라지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져 글로벌 메가시티로 거듭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집권 자민당을 비롯해 입헌민주당, 공산당 등 여타 야당들은 주민 기초 서비스와 재난 대응 등의 질적 저하가 우려된다며 반대표를 던질 것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자민당은 “특별구 설치에 따라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데다 병원, 학교, 복지시설 등 통폐합이 불 보듯 뻔해 주민들의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3반 프리미엄’이 만든 日 세습 불패 신화… 또 멀어진 새정치

    ‘3반 프리미엄’이 만든 日 세습 불패 신화… 또 멀어진 새정치

    지난 14일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일본의 제99대 총리가 된 스가 요시히데(72)는 선거 기간 중 마이크를 잡고 단상에 오를 때마다 “저는 아키타현 농가의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아버지 등으로부터 기반을 물려받는 세습 국회의원 중심의 정치 풍토에서 자신은 밑바닥부터 시작해 현재 위치까지 한 발 한 발 올라왔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는 ‘2세, 3세 정치인의 의원 입후보 제한’을 당내에서 누구보다 강하게 주장해 온 인물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그가 구성한 내각에서도 각료(장관)의 절반 이상은 세습 의원으로 채워졌다. 능력과 경력, 파벌 등을 두루 감안하는 과정에서 정치 가문 출신들을 중용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본 세습 정치의 현실에 대해 알아봤다. 지난 16일 스가 정권 출범과 함께 주인이 가려진 내각의 각료 자리는 재무상, 법무상, 외무상 등 총 20개. 이 중 60%에 해당하는 12개가 집안으로부터 정치적 기반과 자산을 물려받은 세습 의원들에게 돌아갔다. 가장 고령인 아소 다로(80) 부총리 겸 재무상은 현대 일본정치의 기틀을 만들었다고 평가받는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의 외손자다. 장인은 스즈키 젠코 전 총리다. 메이지유신을 성공시킨 ‘유신 3걸’의 주역 오쿠보 도시미치의 5대손이기도 하다. 이번에 처음 방위상으로 입각한 기시 노부오(61)는 아베 신조(66) 전 총리의 친동생이다.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와 그의 동생 사토 에이사쿠 형제가 총리를 지냈으며, 아버지 아베 신타로도 병으로 세상을 뜨기 전 유력한 총리 후보였다. 고이즈미 신지로(39) 환경상은 아베 이전의 장기 집권(2001~2006년) 총리였던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차남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외할아버지(고이즈미 마타지로)는 중의원 부의장, 아버지(고이즈미 준야)는 방위청 장관을 지냈다. 방위상에서 행정개혁상으로 옮긴 고노 다로(57)는 할아버지가 건설상·농림상을 지냈던 고노 이치로, 아버지는 관방장관·자민당 총재·외무상을 역임한 고노 요헤이다. 고노 요헤이는 위안부 동원에 대해 한국에 사과한 ‘고노 담화’(1993년)의 주인공이다.유임된 가지야마 히로시(65) 경제산업상은 스가 총리가 필생의 정치 스승으로 떠받들어 온 가지야마 세이로쿠 전 자민당 간사장의 아들이다. 오코노기 하치로(55) 국가공안위원장은 스가 총리가 정치 인생을 시작할 때 비서로 보좌했던 오코노기 히코사부로 전 통상산업상·건설상의 아들이다. 후생노동상에 두 번째 임명된 다무라 노리히사(56)도 할아버지(다무라 미노루)가 중의원, 큰아버지(다무라 하지메)는 중의원 의장을 지낸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이번에 관방장관으로 기용되며 위상이 크게 뛴 가토 가쓰노부(65)와 코로나19 대책을 총괄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58) 경제재생상은 장인들이 각각 중의원 의원이었다. 정치의 세습은 좁은 의미로는 부모, 조부모 등 3촌(친가·처가·시가·외가) 이내 친족이 의원을 지낸 선거구에서 당선되는 것을 뜻한다. 정당보다 지역 개념이 더 강해 아버지의 지역구에서 정당을 바꿔 당선되면 세습으로 인정하지만, 같은 정당이어도 아버지와 다른 지역구에서 당선되면 세습으로 치지 않는 편이다. 세습 정치인은 이른바 ‘3반’의 프리미엄을 갖는다. 일본어 발음으로 ‘지반’(아버지 등이 닦아 놓은 지역 기반), ‘간반’(간판·지명도), ‘가반’(돈가방·자금력)의 세 가지다. 할아버지나 아버지 등으로부터 후원회는 물론이고 자금관리 조직까지 물려받기 때문에 처음 입후보할 때부터 남들보다 우위에 서게 된다. 일본의 세습 의원 비중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직전에 치러졌던 2017년 10월 중의원 선거에서는 전체 당선자 465명의 26%인 120명이 세습이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일본공산당 등에는 세습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자민당으로 범위를 좁히면 비중이 34%까지 늘어난다. 이는 똑같이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영국 하원의 세습 의원 비중(약 10%)의 3배가 넘는 것이다. 지난 4·15 총선에서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이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출마하려다 좌절된 데서 알 수 있듯 한국은 정치 세습을 용납하지 않는 정서가 강한 반면, 일본에서는 정치 세습 가문을 자기 고장의 자랑으로 인식하는 경향까지 나타난다. 이는 지방으로 갈수록 두드러진다. 이를테면 군마현의 경우 ‘후쿠다 가문’(일본의 첫 부자 총리인 후쿠다 다케오·후쿠다 야스오), ‘나카소네 가문’(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나카소네 히로후미 참의원 부자), ‘오부치 가문’(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오부치 유코 중의원 부녀) 등은 절대적 위세를 자랑한다. 한 정가 소식통은 “자기 지역의 삶의 질 개선은 지방의원들이 하는 일이고, 중의원·참의원 등 국회의원은 중앙 정가에서 지역의 명성을 드높일 수 있는 사람을 뽑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그렇다 보니 선거 때 스가 총리와 같은 자수성가형 정치인이 아베 전 총리 같은 세습 후보의 이름값을 뛰어넘기가 힘든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는 ‘세습 불패’의 신화로 이어진다. 자민당이 역사적 참패를 당해 정권을 빼앗겼던 2009년 8월 중의원 선거에서도 세습 정치인들은 당선자 119명 중 42%(50명)를 차지했을 만큼 높은 생환율을 기록했다.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에 당장 눈앞의 선거나 이익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껏 자기주장을 펼 수 있다는 것이 세습 정치인의 장점으로 꼽힌다. 어릴 때부터 정치인 가족을 보며 자랐기 때문에 정치에 대한 소양과 식견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강하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초선에 성공하기 때문에 일찍부터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기도 하다. 일본의 한 언론인은 “2세, 3세 정치인들이 바닥에서부터 시작하는 정치인들보다 상대적으로 부정부패가 적을 것으로 믿는 경향이 유권자들 사이에 강하다”고 말했다. 카지노형 리조트 입법 과정에서 검은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된 아키모토 쓰카사 의원, 자기 지역구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가 드러나 지난해 10월 경제산업상에서 사실상 경질된 스가와라 잇슈 의원 등이 잘못된 길로 접어들기 쉬운 자수성가형 의원들의 사례로 회자된다. 정가 소식통은 “세습 정치인이라고 해서 완전한 ‘무임승차’는 아니다”라고 했다.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 “고등학교까지는 이곳에서 나와야 우리 고장 사람”이라는 정서가 강하기 때문에 정치인 아버지를 따라 도쿄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든지 하는 경우에는 주말마다 더 열심히 지역구로 내려와 지역행사, 결혼식장, 상가 등을 발로 뛰어야 한다. 서울 특파원 출신의 한 일본 기자는 “한일 양국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정치가라는 직업을 힘들고 자기 생활도 없고 고생을 많이 하는 직업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한국보다 일본 국민들 사이에 더 강한 것 같다”고 전했다. 세습 의원이 너무 많아 인재의 다양성에 문제가 생기고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대한 대응이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는 일본에서도 적지 않다. 정가 소식통은 “집안을 계승함으로써 현재의 자신이 있게 된 만큼 뭔가를 지키려는 성향, 즉 보수 편향이 나타나기 쉽다”며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드러난 일본 디지털 수준의 후진성은 그로 인한 결과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대개 유복하게 자랐기 때문에 중산·서민층의 어려움을 모른다는 점도 지적된다. 코로나19 와중에 아베 전 총리가 집에서 유유자적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올려 국민적 비난을 자초한 게 대표적이다. 비세습 의원들은 “정치 입문의 문턱을 낮춰 국회의원의 다양성을 담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스가 총리도 이런 의원들의 선두에 있었다. 자민당은 2018년 지역구 세습을 제한하는 내용의 개선안 마련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습 의원들의 반발에 밀려 반쪽짜리에 그쳤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새 총리로 스가 요시히데 선출...7년8개월만 교체

    日 새 총리로 스가 요시히데 선출...7년8개월만 교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1) 자민당 신임 총재가 16일 일본의 새 총리로 선출됐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일본에서 행정수반인 총리가 바뀌는 것은 제2차 아베 정권이 출범한 2012년 12월 이후 7년 8개월여 만이다. 일본 하원 격인 중의원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아베 내각의 총사퇴에 따른 새 총리 지명선거를 진행, 과반 지지를 얻은 스가 총재를 제99대 총리로 뽑았다. 이어 실시되는 참의원(상원) 지명선거에서도 자민·공명 두 연립 여당이 과반 의석을 점유해 스가의 총리 지명이 확실시된다. 일본 헌법 제67조는 내각이 총사퇴하면 국회의원 선거로 차기 총리를 지명하도록 하고 있다. 지병을 이유로 아베 총리가 지난달 28일 사의를 표명한 것에 맞춰 아베 내각은 이날 오전 임시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총사퇴했다. 스가 신임 총리는 국회 지명선거를 마친 뒤 연정 파트너인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공명당 대표와 여당 당수 회담을 열고 나서 관방장관을 통해 새 내각의 각료 명단을 발표한다. 이어 나루히토(德仁) 일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친임식(親任式)과 각료 인증식을 거쳐 새 내각을 정식으로 출범시킨다.스가 내각에서는 아베 내각의 주요 인사들이 그대로 자리를 이어간다. 제2차 아베 정권 내내 같은 자리를 맡아온 아소 다로(麻生太郞·79) 부총리 겸 재무상을 비롯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64) 외무상,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57) 문부과학상,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64) 경제산업상, 아카바 가즈요시(赤羽一嘉·62) 국토교통상,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39) 환경상,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57) 경제재생상,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57) 올림픽상 등 8명의 유임이 확정됐다.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하는 관방장관에는 관방부 부(副)장관 출신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64) 후생노동상이 낙점을 받았다. 또한 고노 다로(河野太郞·57) 방위상은 행정개혁·규제개혁 담당상으로, 다케다 료타(武田良太·52) 국가공안위원장은 총무상으로 자리를 옮겨 직전 아베 내각에 몸담은 각료 11명이 유임(8명) 또는 보직 변경(3명) 형태로 20명(총리 제외)의 각료로 구성된 스가 내각에 함께 한다. 특히 방위상에는 2차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외무부(副)대신을 거쳐 방위대신 정무관(차관급)과 중의원 안보위원장 등을 역임한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岸信夫·61) 자민당 중의원 의원이 발탁됐다. 이전 아베 내각에서 각료를 지낸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67) 법무상, 다무라 노리히사(田村憲久·55) 후생상, 오코노기 하치로(小此木八郞·55) 국가공안위원장, 히라이 다쿠야(平井卓也·62) 디지털상(옛 과학기술상) 등 4명은 사실상 같은 자리로 복귀했고, 첫 입각은 노가미 고타로(野上浩太郞·53) 농림수산상 등 5명뿐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日통합야당 새 대표에 에다노…‘자민당 타도’ 내걸었지만

    日통합야당 새 대표에 에다노…‘자민당 타도’ 내걸었지만

    일본의 제1야당 입헌민주당이 제2야당인 국민민주당을 사실상 흡수해 새로 출범하는 통합신당 대표에 에다노 유키오(56) 현 입헌민주당 대표가 선출됐다. 신당의 명칭도 그대로 입헌민주당으로 결정됐다. 의석 규모나 국민 지지도에서 압도적 우위에 있는 자민당·공명당 연립여당에 맞서 수권정당으로 변모하겠다는 각오이지만, 당분간 판세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통합 야당은 10일 에다노 대표를 오는 15일 공식 출범하는 신당의 대표로 선출했다. 이날 중의원 106명, 참의원 43명 등 신당 의원들이 참가한 투표에서 에다노 대표는 107표를 얻어 42표에 그친 이즈미 겐타(46) 국민민주당 정무조사회장을 제쳤다. 함께 실시된 당명 투표에서는 에다노 대표가 제시한 ‘입헌민주당’이 94표, 이즈미 정조회장이 제시한 ‘민주당’이 54표를 얻어 신당 명칭은 ‘입헌민주당’으로 확정됐다. 통합 입헌민주당 의석은 자민·공명 연립여당의 3분의 1 수준이다. 중의원 9선의 에다노 대표는 1993년 처음 당선돼 민주당 정권(2009∼2012년)에서 행정쇄신담당상, 관방장관, 경제산업상 등을 지냈다. 에다노 대표는 이날 승리의 변에서 “대표로 선출됐다는 기쁨과 함께 조여오는 긴장과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이제부터 진짜 싸움이 시작되는 만큼 여러분과 힘을 합쳐 삶의 목소리를 전달해 나아가는 투쟁을 앞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임기는 2년으로 2022년 9월까지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야권 통합신당 다음달 출범…아베 정권 교체할 수 있을까

    日야권 통합신당 다음달 출범…아베 정권 교체할 수 있을까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을 중심으로 제2야당인 국민민주당과 무소속 의원 등이 참여하는 의석 150석 정도의 새로운 야당이 일본에 탄생한다. 2009~2012년 짧게 정권을 잡았던 옛 민주당 체제를 지향한다. 그러나 코로나19 부실대응 등으로 아베 신조 정권이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조차 별다른 호재가 되지 못할 만큼 야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가 미약한 상황이어서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입헌민주당과 합당 논의를 계속해 온 국민민주당은 지난 19일 도쿄도 내 호텔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일단 당을 해산한 뒤 입헌민주당과 통합하는 신당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신당은 다음달 중 당명을 정하고 공식 출범한다. 현재 국민민주당은 중의원(전체 465석)에서 40석, 참의원(245석)에서 22석 등 62석을 갖고 있다. 의석 수로 보면 중·참의원 전체 의석의 8.7%를 점하지만, 여론조사 지지율에서는 1%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많을 만큼 국민들에게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 국민민주당을 사실상 흡수 통합하게 된 입헌민주당은 중의원 56석, 참의원 33석 등 총 89석을 갖고 있다.국민민주당은 전체가 합당에 동참하는 것은 아니고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 등 일부는 별도로 신당을 만들거나 일본유신회 등과의 합류 등을 모색할 방침이다. 국민민주당에서 과반수 이상이 합당에 동참할 예정인 가운데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 오카다 가쓰야 전 외무상이 각각 이끄는 총 20명 정도의 무소속그룹 의원들도 대부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신당 의석은 150석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통합신당이 여당 의석의 3분의 1 정도로 따라붙게 된다. 현재 연립정권을 이루는 자민당과 공명당의 의석은 454석이다. 마이니치신문은 “합류신당은 중의원만 100명을 넘어서 115명이었던 2009년 정권 획득 직전 민주당 규모에 필적하게 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제1야당 규모가 60석 이상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당장 정국에 큰 변화를 예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여당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2012년 말 아베 총리 재집권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야당 역시 밑바닥 지지율에서 헤매고 있기 때문이다. NHK가 이달 실시한 여론조사의 정당별 유권자 지지율을 보면 입헌민주당(4.2%)과 국민민주당(0.7%)을 합해도 5%도 채 안됐다. 자민당 35.5%, 공명당 3.2% 등 연립여당은 40%에 육박했다. 자민당 스스로 주장하는 것처럼 아베 정권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진 것이지 자민당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아닌 상황인 셈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개헌 어려워지자… 안보 내세워 ‘선제공격’ 무기확보 승부수

    아베 개헌 어려워지자… 안보 내세워 ‘선제공격’ 무기확보 승부수

    집권 이후 끊임없이 군사력 증강과 군사활동 영역의 확대를 꾀해 온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임기 만료를 1년여 앞두고 또 한번 자신만의 ‘레거시’(정치적 유산)를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이번에는 상대국이 일본을 공격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면 선제적으로 타격하는 것을 허용하는 ‘적기지 공격능력’의 도입이다. 북한, 중국, 러시아 등의 군사위협 고조를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목표는 결국 ‘타국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로의 대전환’이다. 코로나19 위기 와중에 느닷없이 들고 나온 도발적 선택에 한국 등 주변국은 물론이고 일본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적기지 공격능력 추진의 현황과 문제점을 질문·답변 형식으로 알아본다. Q.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를 둘러싸고 아베 총리와 집권 자민당 사이에 기민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데. A. 방위상(한국의 국방장관) 출신인 오노데라 이쓰노리 중의원 의원이 지난 4일 아베 총리를 방문해 적기지 공격무기의 보유를 골자로 한 전쟁 억지력 강화 방안을 자민당 제언 형식으로 전달했다. 핵심은 ‘상대 영역 내에서도 탄도미사일 등을 저지하는 능력’(적기지 공격능력)을 갖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아베 총리는 이에 “당의 제안을 받아들여 새로운 방향을 도출, 신속히 실행해 나아가겠다”고 화답했다. 오는 9월 말까지 관련 논의를 매듭짓고 ‘국가안보전략’ 지침 및 내년도 예산안에 이를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여당의 제언을 정부가 수용하는 모양새를 띠었지만, 아베 총리의 감독 아래 사전에 짜인 각본에 따라 일사천리로 움직이는 흐름이 분명했다. 적기지 공격능력 확보는 오래전부터 아베 총리를 포함한 당내 우익 강경파의 ‘숙원사업’이기도 했다. Q. 어떤 계기로 갑자기 이 문제가 정권의 주요 과제로 등장한 것인가. A. 고노 다로 방위상이 지난 6월 지상배치형 미사일 요격시스템인 ‘이지스 어쇼어’를 백지화한다고 발표한 게 도화선이 됐다. 일본 정부는 2017년 말부터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한다며 이지스 어쇼어 배치를 추진해 왔으나 돌연 기술적, 경제적 문제 등을 들어 중단하기로 했다. 이후 일본 정부에서는 “그렇다면 새로운 방어체계는 무엇이 돼야 하는가”라는 논의가 시작됐고, 그 해답으로 적기지 공격능력 확보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자민당에는 전직 방위상들을 중심으로 특별 검토팀이 구성됐고, 역대 방위상 중에서도 초강경파로 통하는 오노데라가 좌장을 맡았다. 아베 총리에 대한 그의 제언은 검토팀의 결과물이다. 이들은 “중국·러시아는 마하(음속) 5 이상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북한은 변칙적인 궤도를 그리는 신형 미사일을 각각 개발하는 등 주변국의 군사적 위협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적기지 공격능력을 신속히 확보하라고 정부에 주문했다. Q. 적기지 공격능력이란 게 결국 첨단무기 체계를 구축한다는 것과 같은 얘기 아닌가. A. 그렇다. 적기지 공격을 실현하려면 상대방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신속하게 포착하고, 아군 미사일을 적기지로 정확히 날려 보내기 위한 무기체계가 필수다. 장거리 미사일과 고성능 스텔스 전투기 등은 기본이다. 상대방의 대공 레이더 등 아군에 대한 요격을 무력화시킬 고도의 전자전 장비도 필요하다. 상대방 미사일을 탐지·추적하려면 인공위성도 현재 일본이 갖고 있는 7개보다 훨씬 더 많아야 한다. Q. 전범국가로서 군대 보유가 금지돼 있는 일본이 이런 발상을 한다는 것도 위험하지만, 현실적으로도 걸림돌이 많을 것 같다. A. 자위대 간부가 마이니치신문에 “적기지 공격은 지금의 기술적인 상태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현실성에 대해 회의적인 평가가 많다. 아무리 첨단장비를 갖춘다 해도 상대방이 이동식 발사대나 잠수함 등에서 미사일을 쏘면 사전에 공격징후를 파악하기가 극히 힘들기 때문이다. 상대가 공격을 시도하려고 했는지를 입증한다는 것 자체도 어렵다. 공격 의도가 증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타격을 하게 되면 국제법에 금하는 선제공격이 될 수밖에 없다. 막대한 예산도 문제다. 냉전 종식 후 감소해 오던 일본의 방위비 지출은 아베 총리의 재집권 이듬해인 2013년부터 플러스로 돌아서 2015년 이후 매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막대한 재정적자 속에 나타난 코로나19 경제위기로 일본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기준 -27.8%까지 떨어진 만큼 추가적인 방위예산 증액에는 여론과 야당의 큰 반발이 불 보듯 뻔하다. Q.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전수방위’ 원칙과 필연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을 텐데. A. ‘상대방의 공격을 받았을 경우에 한해 일본 영토·영해 내에서 최소한의 방위력만 행사한다’는 것이 일본 헌법에 따른 전수방위의 개념이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모든 교전이 일본에서만 이뤄진다면 전쟁의 승패 여부와 상관없이 일본의 초토화는 막을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이에 역대 정권은 상대의 공격이 있을 때 적기지에 대해 반격하는 것은 헌법 9조에서 인정하는 자위의 범위에 있다는 해석을 내려왔다. 가장 기본적인 지침으로 여겨져 온 것은 1956년 2월 하토야마 이치로 당시 총리의 국회 답변이다. 그는 “일본에 공격이 이뤄졌을 때 앉아서 자멸을 기다리는 것이 헌법의 취지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수단이 없다고 인정될 경우 적의 유도탄 등 기지를 때리는 것은 법리적으로 자위의 범위에 포함되므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대국의 공격 가능성을 이유로 선제적 타격을 입히거나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무기를 보유하는 것은 헌법의 취지와 어긋난다는 게 일반적인 논리였다. Q. 일본의 공격용 군사력 강화는 지역안보를 더욱 불안하게 하는 것 아닌가. A. 필연적으로 한국과 북한,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부를 수밖에 없다.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군비 확장 경쟁을 가속화시켜 전쟁 억지력을 도리어 약화시키는 안보 딜레마를 초래할 것이라는 견해가 일본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일본은 ‘방패’(수비), 미국은 ‘창’(공격)이라는 미일 안전보장조약상의 역할 분담에 수정과 논란이 불가피하다. Q. 한반도에 미칠 영향은 어느 정도나 될까. A. 일본은 이지스 어쇼어 도입을 결정할 때에도 그랬듯이 늘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전면에 내세워 왔다. 적기지 공격능력 확보를 통해 북한이 일본으로 쏘는 미사일을 중간에 요격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쏘지도 못하게 만들겠다는 공격적인 입장으로 선회하려는 것인 만큼 한반도에는 안보불안 요소가 추가되는 셈이다. Q. 일본 내에도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다는데. A. “전수방위 차원에서 공격형 장비는 보유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바꾸기 위해서는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이와야 다케시 전 방위상) 등 자민당 내부에서도 부정적 견해가 나오고 있다. 자민당과 연립여당을 구성하는 공명당은 ‘반대’로 당론을 정하고 정부와 자민당에 압력을 행사할 방침이다. 입헌민주당, 일본공산당 등 야당들은 “경솔한 논의는 그만두어야 한다”, “적기지 공격의 본질은 선제공격이다”라며 반발하고 있다. Q. 최종적으로 일본의 안보전략 원칙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얼마나 있나. A. 아베 총리는 지난 15일 전쟁 패망 75주년 기념 전몰자추도식에서 처음으로 ‘적극적 평화주의’를 언급했다. ‘안보는 자력으로 해결한다’는 개념의 이 말은 자위대의 근거 조항을 명기하는 내용의 개헌 및 군비확장과 연결돼 있다. 패전 기념행사에서 이 말을 꺼낸 것은 당면 현안인 적기지 공격능력 확보에 대한 의지의 표명인 셈이다. 자민당 내에서는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해 명실상부한 ‘군대’로 만들겠다는 개헌의 꿈이 사실상 무산된 상태에서 아베 총리가 적기지 공격능력 확보에 총력을 다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정권 지지율이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경기침체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이어서 뜻대로 관철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특파원 칼럼] 아베 정권 ‘3무(無)‘의 자업자득/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아베 정권 ‘3무(無)‘의 자업자득/김태균 도쿄 특파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2년 12월 재집권에 성공한 데는 직전 해인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가뜩이나 아마추어라는 비판을 받고 있던 민주당 정권은 거대한 재앙 앞에 속수무책이었고, 실망하고 분노한 국민들은 이듬해 총선거에서 자민당을 3년여 만에 여당에 복귀시켰다. 이때 정권을 탈환한 아베 총리는 지난해 11월 통산 재임기간(1ㆍ2차 집권 합산)에 이어 오는 24일 연속 재임기간으로도 최장기 집권 기록을 세우게 된다. 불행한 국가적 재난이 재집권의 도약대가 됐던 아베 총리이지만, 그 자신 또한 코로나19 재난 부실 대응으로 재임 기간 전체가 무능·무책임의 이미지로 퇴색해 버릴 가능성을 염려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얼마 전에는 미국, 독일 등 6개국 정치 지도자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자국민 평가에서 아베 총리가 꼴찌를 했다는 발표가 나오기도 했다. 일본의 정치와 행정이 이렇게까지 맨바닥 밑천을 드러내게 된 것은 아베 총리 스스로 장기 집권을 위해 구축해 온 체제와 제도들이 부메랑이 돼 돌아온 탓이 크다. 정부와 관료를 예속시키고, 당내 세력 균형을 허물고, 전문가 집단을 무시하며 결과적으로 모두를 국정 운영에서 배제한 ‘3무(無)’의 자업자득으로 요약할 수 있다. 아베 시대의 뚜렷한 특징인 ‘정치 주도’, ‘(총리)관저 주도’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그동안 쌓여 온 폐해를 한꺼번에 드러냈다. 위기 대응 과정에서 자기 분야의 행정 전문성을 가진 관료들은 소외되는 경우가 많았다. 갑작스런 전국의 각급 학교 휴교 요청(2월 27일)이나 가정마다 천마스크를 2장씩 주는 ‘아베노마스크’(4월 2일) 등 깜짝쇼들은 아베 총리가 측근들의 정제되지 않은 아이디어를 소관 부처와 협의 없이 즉흥적으로 발표하면서 나온 결과였다. 정치와 행정 사이에 절묘하게 유지돼 온 힘의 균형과 역할 분담은 일본의 전후 부흥과 고도성장을 이끌어온 국가 시스템의 중심축이었다. 그러나 총리관저가 내각인사국을 통해 정부 인사를 장악하면서 수십년간 유지돼 온 이 틀은 와해되고 말았다. 적재적소가 아닌 충성도에 따라 줄을 세우는 게 일상화되면서 관료의 책임과 자율은 온전히 유지될 수 없었다. 쓸데없이 입을 잘못 놀렸다가 한직으로 쫓겨난 선배들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씁쓸한 타산지석의 경구는 관료들의 중요한 처세 지침이 됐다. 야당의 존재감이 미미한 상황에서 정권의 폭주와 파행을 막을 보루가 돼야 할 여당도 ‘아베 1강’의 위세에 눌려 능력을 상실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파벌 구도를 통해 정권을 견제하는 계파정치의 정반합 균형이 아베 시대에 와서 크게 약화됐기 때문이다. 인사, 자금, 공천을 둘러싼 막강한 권한이 아베 총리와 측근들에게 집중되면서 독자적인 당내 목소리는 잦아들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민심과 괴리된 정책에 제동을 건 주체가 자민당이 아니라 연립여당을 구성하는 공명당이었다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발언과 영향력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던 의사, 학자 등 전문가 집단은 시간이 지나면서 정권의 결정에 구색과 명분을 갖춰 주는 존재로 위상이 추락했다.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전문가들이 경제활동 재개 정책에 걸림돌이 되자 정부는 전문가 대표와 한마디 상의도 없어 전격적으로 전문가 회의 폐지를 발표하기도 했다.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아베 정권 지지율을 그동안 치러진 모든 선거에서 압승을 안겨 줬던 유권자들의 실망지수와 분노지수로 치환할 수 있다면 향후 정권에 대한 심판이 어떠한 표심의 형태로 나타날지 궁금해진다. 물론 어쨌거나 다음 선거에서 당장 여야가 바뀔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 windsea@seoul.co.kr
  • “아베, 국민들과 더 많이 소통해야”…日연립여당 대표까지 쓴소리

    “아베, 국민들과 더 많이 소통해야”…日연립여당 대표까지 쓴소리

    아베 신조 총리의 자민당과 함께 일본의 연립정권을 구성하고 있는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가 부적절한 대응과 잘못된 정책을 거듭하면서도 국민과 소통을 하지 않고 있는 아베 총리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창가학회를 기반으로 하는 공명당은 1999년부터 이른바 ‘자공연립’을 통해 자민당과 공생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야마구치 대표는 22일 일본기자클럽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관련 일본 정부의 대응에 대해 “총리가 맨앞에 서서 국민에게 알기 쉽게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회에서 ‘폐회중 심사’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아베 총리가 필요하다면 나설 수 있는 자리는 있다”고 지적했다. 비상시국임에도 1개월 이상 기자회견을 갖지 않고 있는 아베 총리의 소극적인 태도를 겨냥한 언급이다. 그는 논란을 빚고 있는 ‘고투(GoTo) 트래블’ 정책과 관련해서도 “관방장관과 총리가 제대로 국민에게 설명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총리가 일부 설명을 하기는 했지만, 좀더 확실하게 국민과 소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투 트래블 캠페인은 관광을 하는 사람들에게 여행비용의 50%를 국고에서 보조해 주는 것으로 22일 시작됐다.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 국민들의 이동을 늘려 바이러스 전파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계속돼 왔다. 야마구치 대표는 정권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기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경제 회복 등 우선해야 할 과제가 있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여당이 체제를 정비해 위기 대응에 매진해야 할 국면인데, 단지 지금의 야당이 약하다는 이유로 서둘러 해산 및 총선거를 하는 것은 국민이 환영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의원 해산에는 국민이 납득할 명분이 필요하며 지금은 국민에게 불안을 주지 않는 정권 운영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야마구치 대표는 이날 밤에는 한 인터넷 프로그램에 나와 아베 총리의 헌법 개정 추진에 대해서도 “지금 개정하기에는 논의가 무르익지 않았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개헌안 발의에 국회의원 3분의 2의 동의가 필요한 것과 관련해 “야당이 찬성하지 않으면 다수 동의를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오사카부 지사 띄우고 고이케 흠집 내는 아베

    오사카부 지사 띄우고 고이케 흠집 내는 아베

    일본의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아베 신조(66) 총리의 중앙정부와 고이케 유리코(68) 지사의 도쿄도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포석의 정치공학이 바탕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총체적 위기 국면에 이래도 되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日 “도쿄도, 요양객실 확보 부실” 비판 일본 정부의 2인자인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나 경증 환자의 요양시설로 활용할 호텔 객실을 도쿄도가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숙박시설 확보에 필요한 비용을 국가가 부담하는데도 감염자 요양용 객실 수는 오히려 줄고 있다며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다. 고이케 지사는 이에 대한 입장을 기자들이 묻자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아니다.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두 사람은 이미 한바탕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스가 장관은 지난 11일 한 강연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은) 압도적으로 ‘도쿄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도쿄 중심의 문제가 되고 있다”며 고이케 지사를 겨냥했다. 이에 발끈한 고이케 지사는 이틀 뒤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관광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고투(GoTo) 트래블’ 캠페인을 문제 삼으며 “방역대책의 정합성을 어떻게 담보할 것이냐는 오히려 정부의 문제”라고 받아쳤다.●극우 ‘유신회 소속’ 요시무라 불러 환대 아베 정권은 도쿄도에는 공격의 고삐는 죄면서 극우정당 일본유신회가 장악한 오사카부에는 추파를 던지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에서 야무진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받는 일본유신회 소속 요시무라 히로후미(45) 오사카부 지사를 불러 아베 총리, 스가 장관은 물론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 등까지 줄줄이 나서 환대했다. ●“아베, 총선 앞두고 우익세력 규합 의도” 이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가 올가을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 실시를 염두에 두고 미리 지지 기반인 우익 세력을 규합해 두려는 것”이라는 시각과 함께 “내년 도쿄도의회 선거를 앞두고 고이케 지사의 기세를 꺾으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나온다. 자신의 임기 중 개헌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리지 못한 아베 총리가 개헌에 뜻을 같이하는 일본유신회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개헌과 군비 확장 등에 소극적인 연립여당 공명당을 견제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오사카부 지사 띄우고 고이케 흠집내는 아베

    일본의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아베 신조(66) 총리의 중앙정부와 고이케 유리코(68) 지사의 도쿄도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포석의 정치공학이 바탕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총체적 위기 국면에 이래도 되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日 “도쿄도, 요양객실 확보 부실” 비판 일본 정부의 2인자인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나 경증 환자의 요양시설로 활용할 호텔 객실을 도쿄도가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숙박시설 확보에 필요한 비용을 국가가 부담하는데도 감염자 요양용 객실 수는 오히려 줄고 있다며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다. 고이케 지사는 이에 대한 입장을 기자들이 묻자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아니다.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두 사람은 이미 한바탕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스가 장관은 지난 11일 한 강연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은) 압도적으로 ‘도쿄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도쿄 중심의 문제가 되고 있다”며 고이케 지사를 겨냥했다. 이에 발끈한 고이케 지사는 이틀 뒤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관광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고투(GoTo) 트래블’ 캠페인을 문제 삼으며 “방역대책의 정합성을 어떻게 담보할 것이냐는 오히려 정부의 문제”라고 받아쳤다. ●극우 ‘유신회 소속’ 요시무라 불러 환대 아베 정권은 도쿄도에는 공격의 고삐는 죄면서 극우정당 일본유신회가 장악한 오사카부에는 추파를 던지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에서 야무진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받는 일본유신회 소속 요시무라 히로후미(45) 오사카부 지사를 불러 아베 총리, 스가 장관은 물론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 등까지 줄줄이 나서 환대했다. ●“아베, 총선 앞두고 우익세력 규합 의도” 이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가 올가을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 실시를 염두에 두고 미리 지지 기반인 우익 세력을 규합해 두려는 것”이라는 시각과 함께 “내년 도쿄도의회 선거를 앞두고 고이케 지사의 기세를 꺾으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나온다. 자신의 임기 중 개헌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리지 못한 아베 총리가 개헌에 뜻을 같이하는 일본유신회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개헌과 군비 확장 등에 소극적인 연립여당 공명당을 견제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표심 “그래도 與”… 위기의 아베 웃다

    日표심 “그래도 與”… 위기의 아베 웃다

    아베 실정·비리에도 국민들 지지 ‘굳건’현직 프리미엄 확인… 선거 승리 자신감 아베, 가을 중의원 해산→총선거 가능성코로나19 부실 대응과 무리한 검찰 장악 시도, 측근의 선거법 위반 구속 등 악재가 겹치면서 2012년 말 재집권 이후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랜만에 한숨을 돌리게 됐다. 갖은 실정과 비리에도 집권 자민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는 좀체 꺾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지난 5일 치러진 도쿄도 지방선거에서 다시 한번 입증됐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가 고민 중인 ‘중의원 해산→총선거’의 선택 시기에 이번 선거가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이유다. 도쿄도 지방선거의 주인공은 60%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한 고이케 유리코 현 도쿄도지사였지만 자민당도 나름대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도지사 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4곳의 도의회 보궐선거에서 모두 승리했기 때문이다. 기존 1석을 유지하면서 일본공산당, 일본유신회, 도민퍼스트회 등 야당이 갖고 있던 3석을 모두 가져왔다. 자민당은 위기 국면 특유의 ‘여당’, ‘현직’ 프리미엄이 반영된 결과라며 잔뜩 고무된 모습이다. 고이케 지사가 방역을 이유로 단 한 차례의 거리연설도 없이 인터넷 유세만으로 4년 전 당선 때보다 70만표 이상 많은 366만표를 얻은 것도 코로나19 위기에서 변화보다 안정을 원하는 유권자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여당으로서는 현재 아베 정권의 인기가 바닥이라고 해도 막상 선거가 시작되면 표심이 자신들에게 쏠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시모무라 하쿠분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번에 격전지에서도 자민당 도의원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며 “우리 당이 겸허한 태도로 국정을 운영해 간다면 국민들은 지지를 해 줄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말했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가 중의원 해산의 시점을 올가을로 잡을지 여부가 더욱 주목받게 됐다. 그동안 자민당에서는 내년이 되면 각종 정치 일정과 도쿄올림픽 등 때문에 해산 시기의 선택폭이 좁아지는 데다 지금처럼 야권이 분열돼 있을 때 선거를 치러야 여당에 유리하다는 점 등을 들어 올가을 해산에 대한 요구가 제기돼 왔다. 그럼에도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등 당정 핵심 인사들 사이에서는 ‘연내 해산 불가론’이 대세였다. 정권 지지율이 최악인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는 데 따른 패배의 위험성은 물론이고, 코로나19 수습 기미가 안 보이는 와중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초대형 정치 이벤트를 벌이는 데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강하게 반대하는 것도 부담이었다. 정가 소식통은 7일 “자민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여전하다는 사실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분명히 확인된 만큼 아베 총리의 가을 해산 결정에 있어 중요한 걸림돌 중 하나는 사라진 셈”이라고 말했다. 지금 당장은 어려워 보이는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총리) 4연임’ 현실화가 향후 판세 추이에 따라서는 전혀 불가능한 게 아니라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고이케 도쿄도지사 연임… 우클릭 세진다

    고이케 도쿄도지사 연임… 우클릭 세진다

    고이케 유리코(68) 일본 도쿄도지사가 인구 1400만명의 거대 도시를 앞으로 4년간 더 이끌어 가게 됐다. 일본 수도 행정의 보수우경화 색채가 한층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고이케 지사는 5일 치러진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 4년간의 도쿄 대개혁이 높이 평가받았다. 앞으로 코로나19의 2차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선거에는 역대 가장 많은 22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고이케 지사의 적수는 없었다. 연립여당인 자민당·공명당은 직접 후보를 내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고이케 지사를 지원했다. 고이케 지사에게 맞설 만한 후보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학력(이집트 카이로대 졸업) 위조 의혹의 구체적인 내용과 사람 됨됨이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드는 여러 사례가 폭로됐으나 대세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방송 앵커 등을 거쳐 1992년 일본신당 소속으로 정계에 발을 들인 그는 여러 번의 당적 변경을 거쳐 자민당에 입당, 2007년 첫 여성 방위상을 지냈다. 2016년 아베 신조 총리와의 불화 끝에 자민당을 탈당해 치른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처음 당선됐다. 코로나19 위기 국면은 고이케 지사에게 순풍이 됐다.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던 중앙정부의 아베 총리보다 더 능숙하게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평가를 유권자들로부터 받았다. 재선 성공에 따라 과거사 부정 등 그의 우경화 행보는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최대 우익단체 ‘일본회의’ 소속인 그는 위안부 강제 연행을 부정하는 것은 물론이고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도 참배하는 인물이다. 그는 역대 모든 지사가 해 왔던 1923년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식에 대한 추도문 전달을 2017년부터 중단했다. 이에 더해 올해에는 9월 1일 추도식 행사 자체를 무산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17년 중의원 선거 때에는 ‘희망의 당’이라는 이름의 신당을 창당하면서 입당 희망자에게 ‘외국인 참정권 부여에 반대한다’는 협정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코로나 헛발질’ 日정부, 이번엔 방역 전문가 회의 무단폐지 파문

    ‘코로나 헛발질’ 日정부, 이번엔 방역 전문가 회의 무단폐지 파문

    코로나19 위기대응 과정에서 무능과 무책임의 헛발질을 거듭해 온 일본 정부가 이번에는 방역 관련 전문가 회의를 독단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가 각계의 비난을 받고 결국 주무장관이 사과하는 소동을 빚었다. 코로나19 대책을 총괄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재생상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주도한 전문가 회의 폐지 방침 발표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회의 참석자들을 모두 배제하는 것처럼 받아들여진 데 대해 반성한다”고 말했다. ‘폐지’라는 표현이 너무 강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앞서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전문가 회의를 폐지하고 그 대신에 인원을 더 확충한 ‘코로나19 대책분과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아베 신조 총리 주재 정부대책본부에 설치된 전문가 회의에 법적 근거가 불분명하다는 게 공식적인 이유였다. 그러나 ‘방역’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정부 내 회의체를 없앰으로써 앞으로 닥칠 수 있는 코로나19 추가 확산 국면에서 경제활동 중단 등 목소리를 차단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전문가 회의의 핵심인사들조차 폐지 사실을 사전에 몰랐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여당에 대해서도 사전 설명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비난이 거세지자 니시무라 경제재생상은 28일 회견에서 “대책분과회로의 전환은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지사와 경제계, 노동계, 언론계 등 인사들을 포함시켜 감염증 전문가들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하기 위해서”라고 뒤늦은 설명을 내놓았다.니시무라 경제재생상이 전문가 회의 폐지를 발표하고 있던 시간에 공교롭게 와키타 다카지 전문가 회의 좌장과 오미 시게루 부좌장이 일본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었다. 회견 도중 오미 부좌장은 정부의 폐지 방침에 대해 기자가 묻자 “저는 모릅니다”라고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일련의 상황에 대해 아베 총리 이후 차기 총리를 노리고 있는 니시무라 경제재생상이 자신이 상황을 좀더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전문가들을 건너뛴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일본공산당의 고이케 아키라 서기국장은 “(전문가들에게) 너무 심한 처사”라고 말했고,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다카기 미치요 정무조사회장도 “개편을 하겠다면 지금까지와 뭐가 달라지는지 알려주기 바란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여당 안에서까지 반발이 나오자 일본 정부는 전문가 회의 폐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미루고 공명당에 대한 설명을 우선 진행하기로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정치적 유산’ 집착한 아베, 선제공격 무기체계 추진

    ‘정치적 유산’ 집착한 아베, 선제공격 무기체계 추진

    일본 정부가 유사시 적에 대한 선제공격용 무기체계의 도입을 추진하면서 위헌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최악의 지지율 하락 속에 자신의 정치적 유산을 만들려는 아베 신조(얼굴) 총리의 과욕이 방위전략의 수정 추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정부는 지난 24일 아베 총리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2017년부터 북한의 미사일 공격 가능성에 대비한다며 추진해 온 ‘이지스 어쇼어’(지상 배치형 미사일 요격 시스템) 배치 계획을 중단하고, 적 기지 공격 무기 보유 및 대체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검토에 착수했다. 오는 9월 말까지 논의를 매듭짓고 ‘국가안보전략’ 지침 및 내년도 예산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자민당 내에서 (적 기지 공격능력 보유) 관련 제안이 나왔으며 이를 새롭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에 불을 지폈다. 적군을 먼저 공격하는 장거리 미사일 도입 등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으로 ‘공격을 받았을 때에만 방위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헌법상 ‘전수방위’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도쿄신문은 “주변국의 반발은 물론이고 국가 간 군비확장 경쟁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연립여당을 구성하는 공명당도 반대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가 지지세력 결집과 함께 자신의 정치적 유산을 구축하기 위해 극도로 신중해야 할 국가 방위전략에까지 손을 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는 내년 9월 말까지 임기를 1년 3개월 남겨 놓은 상태에서 현재 집권 이후 최악의 지지율을 경험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코로나19 긴급 사태 해제 후 신규 확진 최다…총 96명

    日 코로나19 긴급 사태 해제 후 신규 확진 최다…총 96명

    도쿄 50일 만에 확진자 처음 50명 넘어누적 확진자 1만 8842명, 사망자 982명일본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한 긴급사태가 전면 해제된 지 한 달 만에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은 96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졌다. 유흥업소 종업원들의 집단 감염 결과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NHK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기준 하루 동안 일본 전역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도쿄 55명, 홋카이도 10명 등 총 96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이날까지 일본 전역의 누적 확진자 수는 도쿄 5895명을 포함해 1만 8842명으로 늘었다. 전체 사망자는 982명이다. 도쿄와 일본 전역에서 이날 확인된 신규 확진자 수는 각각 지난달 25일 긴급사태가 해제된 이후로 가장 많았다. 또 도쿄 지역의 하루 확진자 수가 50명을 넘은 것은 긴급사태 발효 기간인 지난달 5일 이후로 50일 만에 처음이다. 교도통신은 이날 확진자 중에 유흥업소 종업원들에 대한 단체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관방 “경제활동 수준 높이는 방침 변함 없다”日연구소장 “경로 불분명 감염자, 확산 주시” 일본 정부 전문가회의 대표인 와키타 다카지 국립감염증연구소장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자도 나오는데, 이는 확인되지 않은 클러스터(감염자 집단)가 있다는 의미”라며 제2파(감염확산)로 이어질 가능성을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도쿄에서 일정한 신규 감염자가 계속 확인되고 있지만 적극적인 검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며 “사회경제 활동 수준을 단계적으로 높여나간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사이토 데쓰오 간사장은 “긴급사태가 해제된 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와 매우 우려된다”며 감염 예방 지침을 철저히 지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1년 연기된 2020 도쿄올림픽, 지사 선거로 존폐의 갈림길

    1년 연기된 2020 도쿄올림픽, 지사 선거로 존폐의 갈림길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할지 말지가 다음달 5일 치러지는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도쿄도지사 선거는 18일 고시와 함께 17일간의 유세전이 막을 올린다. 고이케 유리코(68) 현 지사의 지난 4년간 도정 및 코로나19 수습에 대한 평가, 이집트 카이로대 학력위조 의혹 등이 기본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내년 개최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고이케 지사는 지난 15일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도쿄올림픽의) 간소화, 비용 절감, 도민과 세계의 이해 등 3가지를 기둥으로 예정대로 개최를 추진할 뜻을 분명히 했다.반면 고이케 지사에 도전하는 후보들은 도쿄올림픽의 ‘취소’ 또는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다. 취소를 공약의 전면에 내세운 것은 배우 출신의 진보성향 정치인 야마모토 다로(46)다. 레이와신센구미라는 신생정당의 대표인 그는 “전세계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할 때 내년도 올림픽 개최는 불가능하다”면서 “개최에 집착하다 보면 코로나19의 2차 확산, 3차 확산이 왔을 때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림픽에 쓸 물적, 인적 자원을 다른 곳에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공산당, 사민당 등 범야권이 지원하는 우쓰노미야 겐지(73) 전 일본변호사연합회 회장은 “전문가들이 내년에는 어렵다고 한다면 가능한 한 서둘러 중단해야 한다”며 “그래야 대회 연기에 따른 불필요한 비용 낭비를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극우성향인 일본유신회 공천의 오노 다이스케(46) 전 구마모토현 부지사는 “2024년으로의 연기를 상정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과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씨줄날줄] 20%대 아베 지지율/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20%대 아베 지지율/황성기 논설위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내각 지지율이 27%로 떨어졌다는 마이니치신문의 여론조사 결과가 지난 23일 나왔다. 코로나19 대응이 믿음직스럽지 못하다는 불신이 증폭돼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도 30%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던 지지율이 기어이 바닥 가까이까지 추락한 것이다. 2012년 12월 아베 총리가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하고 민주당으로부터 정권을 탈환한 직후 70% 가까이 치솟았던 지지율은 40~50%선에서 왔다갔다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2017년 모리토모·가케 학원 스캔들 때 아베 정권은 여러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20%대에 잠깐 진입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재상승하며 2018년 가을의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선을 일궈 내면서 2021년 9월까지의 거대 여당 자민당 총재 임기, 즉 총리로서 재직할 수 있는 장기 집권 카드를 쥐었다. 그러나 세계를 휩쓴 코로나19는 도쿄하계올림픽 연기라는 치명타를 안기며 불사조 아베 총리에게도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겼다. 누가 봐도 부실한 코로나 대처에도 30%를 유지하던 지지율을 더 끌어내린 것은 검찰청법 개정안의 강행이었다. 아베 정권은 구로카와 히로무 도쿄고검 검사장 정년을 각의 결정으로 멋대로 연장시키더니 그를 검찰총장에 앉히려고 법 개정에까지 손을 댔던 것이다. 결국은 내기 마작으로 불명예 퇴진한 구로카와 검사장은 아베 총리 일가의 스캔들이 수사 대상인데도 수사에 착수하지 않은 데 결정적 기여를 한 아베 정권의 측근 중 하나이다. 7년을 넘긴 역대 최장수 아베 정권의 강점은 공명당과의 연립, 도시부의 무당층과 직능단체의 지지가 꼽힌다. 거기에 진보 성향의 한국 젊은층과는 정반대로 20대의 70%가 넘는 지지야말로 아베 정권을 지탱하는 동력이다. 그러나 이번의 검찰청법 개정 시도는 일본인에게서는 보기 힘든 집단 저항을 이끌어 내며 지지 기반의 균열을 일으킨 핫이슈가 됐다. 광장에 나와 민주화를 쟁취한 경험이 없는 일본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민의를 모으는 광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5월 초 검찰청법 개정에 항의한다는 해시태그를 단 트윗에 유명 연예인, 남녀노소가 참여해 그 숫자가 1000만을 넘어서자 아베 정권도 법 개정을 보류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백기를 든 것은 결코 아니다. 코로나19를 수습하고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을 반드시 자신의 손으로 치러내 정권을 마무리하거나 자민당 총재 4연임을 이뤄 내 개헌을 달성한다는 아베 총리의 목표가 수정됐다는 흔적은 찾기 어렵다. 오히려 학원 스캔들 때처럼 ‘20%’를 무시하고 ‘무조건 직진’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marry04@seoul.co.kr
  • [특파원 칼럼] “국민은 비판한다. 그러나 곧 잊어버린다”/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국민은 비판한다. 그러나 곧 잊어버린다”/김태균 도쿄 특파원

    집권세력이 국민을 무시하고 오만해지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본의 경우는 자유민주당(자민당) 이외의 대안 부재에서 오는 한계가 크다. 1955년 자유당과 민주당의 합당으로 이른바 ‘55년 체제’가 구축된 이후 65년 동안 자민당이 여당 지위에서 내려와 있었던 것은 6년이 채 안 된다. 불행히도 잠깐씩 집권했던 정당들은 국민의 신뢰를 얻는 데 모두 실패했다. 2009년 9월 집권한 민주당 정권은 출발부터 무리한 공약 남발과 무능한 국정운영으로 삐걱거렸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이 터지자 그들의 난맥상은 극에 달했고 국민들은 이듬해 12월 선거에서 ‘역시 자민당’을 선택했다. 이때 정권을 탈환해 지금까지 지키고 있는 사람이 아베 신조 총리다. 그의 거침없는 우경화 행보에는 진보를 자처했던 민주당 정권의 실패에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 요즘 지지율이 바닥으로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아베 정권에 “이러다 망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은 없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이달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자민당 39%, 공명당 4% 등 연립여당에 대한 국민 지지율이 43%에 달한다. 반면 민주당을 모태로 하는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의 지지율은 각각 5%와 1%에 불과하다. 이렇게 심각한 불균형은 필연적으로 대의민주주의의 위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얼마 전 아베 총리가 밀어붙이다 무산된 검찰청법 개악 시도는 이런 위기 상황을 집약적으로 보여 준다. 검사 정년을 63세에서 65세로 늘리면서 검찰 요직 인사에 총리가 직접 관여할 수 있게 독소조항을 넣은 게 요체이지만, 내막을 보면 구로카와 히로무 도쿄고검 검사장을 차기 검찰총수에 앉히려는 검은 속셈이 파행의 시작과 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로카와는 ‘정권의 수호신’이라는 별명에서 나타나듯 검사의 직분보다는 정권에 대한 충성을 최우선으로 해온 사람이다. 법무성 핵심요직인 관방장과 사무차관을 아베 집권 내내 7년 반에 걸쳐 유지했다. 그의 최대 공적은 아베 총리가 2018년 봄 사퇴 위기에 몰렸던 ‘모리토모 학원 공문서 조작’ 사건에 종지부를 찍고 면죄부를 준 일이었다. 아베 총리 부부가 모리토모라는 극우성향 사학재단을 부당 지원한 의혹이 들통나자 정부는 진실 은폐를 위해 재무성 공문서를 대량으로 변조했다. 사학재단 부당 지원 자체보다 정권에 더 큰 타격이 될 판이었다. 이때 법무성 사무차관이던 구로카와는 재무성 국장 등 범법 행위자 38명을 전원 불기소 처분하는 데 앞장섰다. 앞으로 자신과 측근들에 대한 검찰 수사의 여지를 차단하는 것은 물론이고 “나에게 충성하면 결국은 보상을 받는다”는 교훈을 공무원 사회에 각인시키기 위해서라도 아베 총리는 구로카와를 올여름 검찰총장에 반드시 앉혀야 했다. 그러나 공교롭게 구로카와가 올 2월 63세 정년을 맞자 아베 총리는 법률을 무시하고 그의 정년을 6개월 연장했고, 탈법의 흔적을 흐리기 위해 검찰청법 개정을 서둘렀다. 역대급 검찰농단 시도를 최종 단계에서 좌절시킨 것은 국민의 분노였다. 인터넷에서 국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전직 검찰총장 등 검찰 고위직 출신들까지 나서자 아베 총리는 지난 18일 이번 정기국회 입법을 포기했다. 이번 일은 국민들이 힘을 합해 목소리를 내면 오만한 정권의 폭주를 저지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가 ‘일본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일깨운 사례로 기록될 만하다. 성난 함성이 검찰청법 개정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다. 극도로 제한된 유전자 검사와 기약 없는 경제위기 민생지원 등 코로나19 국면에 누적돼 온 국민 분노가 동력이 됐다. 이번에 보여 준 작은 성공이 “국민은 비판한다. 그러나 곧 잊어버린다”는 정권의 오만한 인식에 얼마만큼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windsea@seoul.co.kr
  • ‘가구당 30만엔→1인당 10만엔’ 번복에 日여당 불만 폭발

    ‘가구당 30만엔→1인당 10만엔’ 번복에 日여당 불만 폭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위기 대응 차원에서 국민들에게 지급하는 현금의 액수를 당초 ‘소득이 하락한 가구에 30만엔씩(약 344만원)’에서 ‘모든 국민 1인당 10만엔씩’으로 수정한 것을 놓고 집권 자민당 내부에서 불만이 분출하고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20일 아베 총리 주재로 각의를 열어 코로나19 대응 긴급경제대책안을 수정 의결했다. 수정안은 수입이 감소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가구당 30만엔씩을 주기로 했던 당초 방안을 폐기하고, 일률적으로 1인당 10만엔씩 주는 걸로 바꿨다. “지원규모가 적다”, “불공평하다”, “소득감소 확인 과정에 시간이 걸린다” 등 국민들의 불만이 많았기도 했지만, 아베 총리의 직접적인 번복 결정은 연립여당인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의 강력한 요청 때문이었다. 요미우리신문과 산케이신문은 21일자 조간에서 지원 대상 및 금액 결정 과정에서 보여준 아베 총리를 비롯한 자민당 지도부의 모습에 당내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나란히 보도했다. 아베 총리를 지원해 온 보수언론들의 지적인 만큼 여당내 기류가 더욱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수 있다. 요미우리는 당초 소득 감소 가구에 한해서만 30만엔씩 지원하는 방안을 아베 총리와 합의했던 기시다 후미오 정무조사회장에 대한 불만이 당내에 팽배해 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가 자신의 후계자로 강하게 밀고 있는 기시다 정조회장은 당초 방침을 번복해 공명당의 1인당 10만엔 지급 주장을 수용함으로써 체면을 구긴 인물이다. 산케이는 “당초 결정을 번복한 총리에 대해서도 불만의 화살이 겨눠지고 있다”며 “이래 갖고는 다음 선거전을 치를 수가 없을 것”이라는 한 의원의 불만을 전했다. 공명당에 대해서도 “국민 1인당 10만엔 지급을 마치 공명당만 주장해서 실현된 꼴이 됐다”, “공명당이 맛있는 부분을 모두 가져갔다” 등 불만이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정부 또 헛발질…긴급지원금 일괄·차등 아닌 “희망자에 지급”

    日정부 또 헛발질…긴급지원금 일괄·차등 아닌 “희망자에 지급”

    코로나19 사태 대응 과정에서 뒤늦은 방역 대책, 마스크 논란 등으로 연일 비판을 받고 있는 일본 정부가 이번엔 긴급지원금 지급을 놓고 혼선을 빚고 있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 경제대책의 하나로 1인당 10만엔(약 113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에 대해 17일 일괄 지급 방침을 부정했다. 아소 부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에는 요망하시는 분, 손을 들어주신 분들에게 지급한다”면서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부유층은 받지 않는 사람도 있지 않겠느냐”고 밝혔다고 도쿄신문과 NHK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앞서 아베 신조 총리는 전날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모든 국민에게 일률적으로 1인당 10만엔을 지급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아베 정권의 2인자 아소 부총리가 신청한 사람에게만 지급한다는 방침을 밝혀 재차 혼란이 초래된 셈이다. 일본 정부는 당초 긴급 경제대책의 하나로 ‘소득 감소’ 가구에 30만엔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연립여당인 공명당에서도 비판이 제기되자, 선별적인 가구당 30만엔 지급안을 폐기하고 일률적인 1인당 10만엔 지급 방침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일률적인 지급이 아니라 희망자에 한해 지급한다고 말을 바꾼 것이다. 희망자 지급 방식을 밝히면서 부유층의 ‘선의’를 기대한 점도 문제다. 또 희망자 지급 방식은 행정적 접근이 취약한 사각지대 계층이 소외될 우려도 있다.앞서 일본 정부가 마스크 부족에 따른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세탁해 쓸 수 있는 천 마스크를 전국 5000만 가구에 2장씩 배포했지만 어리석은 정책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3인 이상의 가구는 가위바위보로 정하느냐’ 등의 조롱이 나왔고, 정부가 마스크를 사들여 배포하는 비용만으로 466억엔(약 5300억원)이 소요됐다. 게다가 배포된 마스크를 써 보니 “너무 작고 귀가 아프다”, “빨면 줄어든다”는 등의 불만도 쏟아졌다. 일본은 코로나19 전파가 상당수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조언에도 진단검사를 소극적으로 한다는 지적이 나왔고, 정부의 긴급사태 선언도 너무 늦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전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도입된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검사 방식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던 일본 정부는 이날에서야 정식 도입을 채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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