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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빚투’ 우려되는 증시, 개인투자자 리스크 관리 철저해야

    새해에 코스피 지수가 역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뚫고 안착한 상태이지만, ‘동학개미’로 칭송받는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 증권시장에 투자한다는 분석들이 많아 우려가 적지 않다. 비록 주식시장이 부동산시장과 달리 현금화가 쉽지만, 상하한 상승폭이 각각 30%라 최악의 경우 하한가 몇 번이면 투자 자금을 완전히 날릴 수 있는 곳이 주식시장이기 때문이다. 그제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인 주식이 4조 5000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전의 개인 순매수 기록인 2조 2000억원의 곱절을 넘겼다. 그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 개미들이 대형주 매집에 나서는 모습은 과거에 없던 모습이라는 평가다. 여유 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이라면 문제 될 게 없지만 지난 8일 기준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 잔고는 하루 사이 2000억원이 늘어 20조 3221억원을 기록했다. 새해 들어 1조 1000억원이 늘었다. 마이너스통장은 나흘 동안 7411개가 만들어졌다. 저금리에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탓에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에서 과잉 버블이 형성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탓에 실물경제와의 괴리가 심화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 보호는 투자자 자신이 리스크 관리로 풀어야 한다. 게다가 금융위원회는 코로나19로 1년간 유지했던 공매도 금지를 오는 3월 15일 종료한다. 공매도 금지가 풀리면 자금력이 좋은 외국인 투자자나 기관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을 예측하고 주가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자금력이 달리는 개인투자자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은 어제 “긴급 생활·사업자금으로 보기 어려운 자금 대출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라”고 은행권에 당부한 만큼 대출 회수에 따른 증시 위축 등도 고려해야 한다. 다각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빚투라면 규모를 최소화해야 한다.
  • “공매도 영구금지” 밀어붙이는 여당… “예정대로” “미정” 갈팡질팡 금융위

    “공매도 영구금지” 밀어붙이는 여당… “예정대로” “미정” 갈팡질팡 금융위

    오는 3월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금융위원회와 더불어민주당이 부딪쳤다. 금융 당국은 증시에 낀 거품을 제거하기 위해서라도 공매도 재개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여당은 공매도 영구 금지를 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장을 편들었다. 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은 12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매도에 대한 근본적인 의심을 해소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이 상태로 재개된다면 시장의 혼란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이 엄청날 것 같다”며 전날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공매도 금지를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용진 의원도 페이스북에 “금융위의 태도는 무책임하다”며 “공매도 재개에 대해 금융위에 신중한 태도와 결정을 재차 요청한다”고 밝혔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증권사에서 빌려 판 뒤 실제로 주가가 내려가면 이를 싼 가격에 다시 사서 갚는 방식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공매도 비중이 높지만 개인은 투자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 때문에 금융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주가가 하락하자 지난해 3월부터 6개월간 한시적으로 공매도를 금지했다. 이후 6개월 재연장해 오는 3월 15일까지 공매도가 금지돼 있다. 금융위는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전날 출입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코로나19로 인한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는 3월 15일 종료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여당의 압박이 계속되자 이날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정해진 것은 전혀 없다”고 한발 물러섰다. 논란이 커지자 금융위는 다시 문자메시지로 “전날 발송된 문자 내용이 금융 당국의 공식 입장”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4월 보궐선거를 앞둔 민주당은 앞으로도 공매도 금지 연장을 강하게 압박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해 11월 주식양도세 부과 대주주 10억원 기준에 대해 당정이 충돌했지만, 결국 개인투자자의 입장을 대변한 당의 의견이 반영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비공개 최고위에서 공매도 문제가 거론됐고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공매도 영구금지” 밀어붙이는 與… “정해진 건 없다” 물러서는 금융위

    오는 3월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금융위원회와 더불어민주당이 부딪쳤다. 금융당국은 증시에 낀 거품을 제거하기 위해서라도 공매도 재개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여당은 공매도 영구 금지를 원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주장을 편들고 나섰다. 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은 12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매도에 대한 근본적인 의심을 해소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이 상태로 재개된다면 시장의 혼란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의 반발이 엄청날 것 같다”며 전날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공매도 금지를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용진 의원도 페이스북에 “금융위의 태도는 무책임하다”며 “공매도 재개에 대해 금융위에 신중한 태도와 결정을 재차 요청한다”고 밝혔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증권사에서 빌려 판 뒤 실제로 주가가 내려가면 이를 싼 가격에 다시 사서 갚는 방식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공매도 비중이 높지만 개인은 투자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주가가 하락하자 지난해 3월부터 6개월간 한시적으로 공매도를 금지했다. 이후 6개월 재연장해 오는 3월 15일까지 공매도가 금지돼 있다. 금융위는 전날까지 “코로나19로 인한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는 3월 15일 종료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여당의 압박이 계속되자 이날 “공매도 재개 여부에 대해 정해진 것은 전혀 없다”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4월 보궐선거를 앞둔 민주당은 앞으로도 공매도 금지 연장을 강하게 압박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해 11월 주식양도세 부과 대주주 기준에 대해서도 현행 10억원 유지를 주장한 당과 3억원 하향 조정을 밝힌 정부가 충돌했고, 결국 개인 투자자의 입장을 대변한 당의 의견이 반영됐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의 반발이 워낙 크기 때문에 비공개 최고위에서 공매도 문제가 거론됐고 당 정책위 차원에서도 대책 마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흥분·공포 심리에 널뛰는 증시… 주식과 결혼 말고 연애만 하라

    흥분·공포 심리에 널뛰는 증시… 주식과 결혼 말고 연애만 하라

    ‘흥분과 공포 심리가 이끄는 널뛰기 장세.’연초 국내 주식시장의 풍경은 이렇게 요약된다. 개장 이후 5거래일간 9.7%나 올랐던 코스피는 과열 우려 속에 11일과 12일 연속 빠졌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틀간 6조 8000억원어치를 폭풍 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볼 때 주식은 조급한 쪽이 지는 시장”이라면서 단기 조정을 계기로 투자의 마음가짐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스피 시장에 개인투자자의 ‘포모’(FOMO·소외 공포증) 심리가 널리 퍼졌다는 걸 부정하는 이는 많지 않다. 상승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불안감 탓에 일단 사고 보려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유효상 숭실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주식은 기본적으로 돈 벌기 위해 하는 건데 정치인들이 나서 (동학개미를) 애국자라고 칭찬해 주니 (다수의 의견이나 행동을 따르는) 밴드왜건 효과가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준식 숭실대 경제학과 겸임교수는 “가계 자산 중 주식 비중이 너무 낮았는데 돈이 지난해부터 주식 시장으로 이동한 건 바람직하다”면서도 “요즘 투자자들의 마음을 보면 돈을 잃는 대표적 심리인 ‘최근성 편견’이 엿보인다”고 했다. 지금 오르는 종목은 영원히 오르고, 떨어진 종목은 계속 떨어질 것 같은 심리다. 서 교수는 “삼성전자가 좋다고 하니 6거래일간 4조원 가까이 사들였다”면서 “가격이 싼 종목에도 분산투자하는 등 상승의 온기가 시장 전체에 퍼져야 강세장이 계속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마음이 급해서는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힘들다는 게 경험칙”이라고 말한다. 특히 변동성이 클 때 대출받아 투자했다가는 ‘빨리 수익을 내야 한다’는 조바심이 커지기에 ‘빚투’(빚내서 투자)는 절대 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주식 투자하려고 증권사에서 빌린 신용융자 잔고가 역대 최고치인 20조 5110억원(11일 기준)까지 치솟았다. 유 교수는 “‘수익 실현을 했다면 빚부터 갚아야 한다”면서 “그래야 3월 공매도 재개 등의 이슈로 주식시장이 큰 폭의 조정을 받아도 최악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자세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스타 펀드매니저 출신인 홍진채 라쿤자산운용 대표는 “주식을 사거나 팔아야 하는 시점보다 중요한 건 전체 자산 중 주식 비중을 얼마나 가져갈 것인가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 자산 중에서도 패시브 투자(지수의 등락에 따라 기계적으로 편입된 종목을 사고파는 투자)와 액티브 투자(종목을 능동적으로 골라 하는 투자) 비율도 잘 조정해야 한다”면서 “처음에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투자 비율을 높였다가 3~7년 정도 경험을 쌓으며 스스로 시장 평균 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판단되면 전략을 바꾸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투자 전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내 머리를 믿지 말자’는 것”이라면서 “천재인 아인슈타인이 노벨상 상금을 날리고, 뉴턴이 돈을 잃은 곳이 주식시장”이라고 했다. 아무리 똑똑해도 사람의 본성을 따라 움직이면 돈을 잃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겸손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성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식과는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장기투자할 곳과 안 할 곳이 나뉘는 만큼 맹목적으로 주식을 바라보기보다는 적정한 거리를 두며 ‘밀당의 고수’가 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돈은 벌 때 느끼는 기쁨보다 잃을 때 느끼는 상실감이 2~3배는 커 폭락장이 오면 만회를 위해 투기적 행태가 나타날 수 있다”며 “감당할 수 있는 액수로 길게 투자하는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동학개미, 3월 15일까지만 웃는다?”…금융위 공식입장 재확인(종합)

    “동학개미, 3월 15일까지만 웃는다?”…금융위 공식입장 재확인(종합)

    “공매도, 3월 재개 목표로 제도 개선”개인투자자 ‘동학개미’들 강력 반발코로나 상황·정치권 움직임 등 ‘변수’ 금융위원회가 공매도를 3월에 재개하겠다는 목표로 제도 개선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는 데다 공매도가 기관과 외국인의 전유물이라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금융위는 12일 공지 문자를 통해 “공매도 재개와 관련해 지난 금요일(8일) 금융위원회 주간업무회의 시 금융위원장 발언, 11일 발송된 문자메시지 내용이 금융당국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8일 회의에서 “국민들이 증시의 한 축이 되어줬으며, 최근 주가지수가 3100포인트를 상회하게 된 것은 외국인 순매수가 기여한 바가 크다”며 “금융위는 이러한 긍정적 흐름을 지속·강화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날 금융위는 공지 문자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는 3월 15일 종료될 예정”이라며 “3월 공매도 재개를 목표로 불법 공매도 처벌 강화, 시장 조성자 제도 개선, 개인의 공매도 접근성 제고 등 제도 개선을 마무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치권 안팎에서 공매도 금지 연장에 힘을 싣는 목소리가 나오자 금융위가 선을 그은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최근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 매수에 나선 것을 두고 “자본시장에도 애국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동학개미’들이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공매도에 대한 근본적인 의심을 해소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 상태로 재개된다면 시장의 혼란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이 엄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박용진 의원도 공매도 재개를 신중하게 재검토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금융위에 요청한 바 있다. 개인투자자인 ‘동학개미’들도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가 호조를 보이는 국내 증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금융위가 3월 공매도 재개 목표를 내세웠으나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되지 않은 가운데 증시의 향배, 4월 재보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움직임, 공매도 재개에 반발하는 동학개미 등은 금융위 결정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꼽힌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아인슈타인, 뉴턴도 돈 잃은 게 주식 시장…덤비지 말아야”

    “아인슈타인, 뉴턴도 돈 잃은 게 주식 시장…덤비지 말아야”

    연초 코스피 단기 급등에 과열 우려전문가들 “소외 공포 널리 퍼져”‘빚투’도 우려…“변동성 장에선 피해야”“주식 매수·매도 시점보다 중요한건 비중”“주식과 너무 사랑 말고 적정한 거리둬야”‘흥분과 공포 심리가 이끄는 널뛰기 장세’. 연초 국내 주식시장의 풍경은 이렇게 요약된다. 개장 이후 5거래일 간 9.7%나 올랐던 코스피는 과열 우려 속에 11일과 12일 연속해 다소 빠졌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아랑곳 않고 이틀간 6조 7000억원어치를 폭풍 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볼 때 주식은 조급한 편이 지는 시장”이라면서 단기 조정을 계기로 투자의 마음가짐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스피 시장에 개인 투자자의 ‘포모’(FOMO·소외 공포증) 심리가 널리 퍼졌다는 걸 부정하는 이는 많지 않다. 상승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불안감 탓에 일단 사고 보려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유효상 숭실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주식은 기본적으로 돈 벌려고 하는건데 정치인들이 나서 (동학개미를) 애국자라고 칭찬해주니 (다수의 의견이나 행동을 따르는) 밴드웨건 효과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 임원 출신인 서준식 숭실대 경제학과 겸임교수는 “가계 자산 중 주식 비중이 너무 낮았는데 돈이 지난해부터 주식 시장으로 이동한 건 바람직하다”면서도 “요즘 투자자들의 마음을 보면 돈을 잃는 대표 심리인 ‘최근성 편견’이 엿보인다”고 했다. 지금 오르는 종목은 영원히 오르고, 떨어진 종목은 계속 떨어질 것 같은 심리다. 서 교수는 “삼성전자가 좋다고 하니 6거래일간 4조원 가까이 사들였다”면서 “가격이 싼 종목에도 분산투자하는 등 상승의 온기가 시장 전체에 퍼져야 강세장이 계속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마음이 급해서는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힘들다는 게 경험칙”이라고 말한다. 특히 변동성이 클 때 대출받아 투자했다가는 ‘빨리 수익을 내야 한다’는 조바심이 커지기에 ‘빚투’(빚내서 투자)는 절대 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주식 투자하려고 증권사에서 빌린 신용융자 잔고가 역대 최고 수준인 20조 3221억원(지난 8일 기준)까지 치솟았다. 유 교수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투자로 수익 실현을 했다면 빚부터 갚아야 한다”면서 “그래야 3월 공매도 재개 등의 이슈로 주식시장이 큰 폭의 조정을 받아도 최악을 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금리 기조 속에 개인 투자자가 주식 시장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자세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주식하는 마음’을 쓴 홍진채 라쿤자산운용 대표는 “주식을 사거나 팔아야 하는 시점보다 중요한 건 전체 자산 중 주식 비중을 얼마나 가져갈 것인가 여부”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 자산 중에서도 패시브 투자(지수의 등락에 따라 기계적으로 편입된 종목을 사고파는 투자)와 패시브 투자(종목을 능동적으로 골라 하는 투자) 비율도 잘 조정해야 한다”면서 “처음에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투자 비율을 높였다가 3~7년 정도 경험을 쌓으며 스스로 시장 평균 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판단되면 전략을 바꾸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투자 전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내 머리를 믿지 말자’라는 것”이라면서 “천재인 아인슈타인이 노벨물리학상 상금을 날리고, 뉴턴이 돈을 잃은 곳이 주식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아무리 똑똑해도 사람의 본성을 따라 움직이면 돈을 잃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겸손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식을 너무 사랑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투자할 곳과 안 할 곳이 나뉘는 만큼 맹목적으로 주식을 바라보기보다는 적정한 거리를 두며 ‘밀당의 고수’가 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금융위 “공매도 재개, 결정된 바 없다”…‘3월 종료’ 메시지 해명

    금융위 “공매도 재개, 결정된 바 없다”…‘3월 종료’ 메시지 해명

    금융위원회가 주식시장 공매도 금지 종료를 앞두고 출입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관련 일정을 보낸 데 대해 12일 “공매도 재개 여부에 대해 정해진 것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 입장대로 오는 3월 15일 이전에 (공매도 재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재개할지 안 할지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고 재개를 한다면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검토하는 단계인데, 공매도 재개를 안 한다는 식으로 너무 일방적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 문자를 발송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동학개미’의 열정과 정치권의 의견, 세계 10위권인 한국 증시의 글로벌 위상과 경제 규모에 비춰 공매도 제도의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사안”이라고 부연했다. 전날 금융위는 공지 문자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는 3월 15일 종료될 예정”이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3월 공매도 재개를 목표로 불법 공매도 처벌 강화, 시장 조성자 제도 개선, 개인의 공매도 접근성 제고 등 제도 개선을 마무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금융위가 오는 3월 공매도 재개 방침을 정했다는 해석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그러나 이날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공매도 재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로 공매도 금지 연장 분위기가 지나치게 커지는 상황에서 사실관계를 다시 한번 상기한 것일 뿐이라면서 이미 공매도 재개가 결정된 것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최근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 매수에 나선 것을 두고 “자본시장에도 애국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동학개미’들이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에 투자하고 있다”며 “정치도 이들이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여건과 해외자원으로부터 지켜줄 울타리를 만들어줄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매도 금지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한 양 최고위원은 “공매도에 대한 근본적인 의심을 해소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이 상태로 재개된다면 시장의 혼란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이 엄청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 박용진 의원 등도 공매도 재개를 신중하게 재검토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금융위에 요청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금융 정책 덕분에” vs “집값 못 잡은 탓에”… ‘코스피 3200 터치’ 정치권 아전인수 해석

    “금융 정책 덕분에” vs “집값 못 잡은 탓에”… ‘코스피 3200 터치’ 정치권 아전인수 해석

    코스피가 3200선을 터치하자 정치권에서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놓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여당은 “문재인 정부의 금융 정책 덕분에 코스피가 상승했다”며 자축하는 반면 야당에서는 “부동산 정책의 실패 탓에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렸다”고 했다. 코스피 상승도 정쟁의 소재로 이용하는 꼴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욱 의원은 11일 원희룡 제주지사가 전날 정부와 여당을 향해 “코스피 3000 달성에 숟가락을 얹을 때가 아니다”라고 한 데 대해 “숟가락을 함께 들려고 노력해 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에서는 경제의 선순환을 이루기 위한 ‘자본시장 활성화’를 중대 과제로 삼고 정책 마련을 위해 힘써 왔다”고 밝혔다. 이어 “빚투(빚 내서 주식투자)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투자는 당연히 경계해야 한다”면서도 “최근 주식시장 활성화의 기저에는 1%대 금리와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인한 자금 유입 등의 요인도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앞서 원 지사는 “국민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린 이면에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패가 자리잡고 있다”며 “집값 폭등으로 근로소득을 통한 내 집 마련의 꿈이 깨지면서 결국 자본소득을 통해서만 주택 소유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절박함이 담겨 있는 것”이라고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여야는 이전에도 코스피 상승세에 대해 각각 처한 입장에 따라 다른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코스피가 3000을 처음으로 넘자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이룬 것이라는 게 더 큰 의미”라고 평가했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주식이라도 하지 않으면 영원히 집을 살 수 없다는 불안감이 반강제적으로 국민을 주식시장으로 내몬 것”이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 내부에서 오는 3월 종료되는 공매도 금지를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매수세로 증시가 호황을 보이자 눈치 보기에 나선 것이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올해도 동학개미가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점검하고 보완해야 한다”며 “공매도 금지 연장을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예정대로 공매도를 재개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금융위는 “3월 공매도 재개를 목표로 불법 공매도 처벌 강화, 시장조성자 제도 개선, 개인의 공매도 접근성 제고 등 제도 개선을 마무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금융위, 개인투자자 반발에도 “공매도 3월 재개”(종합)

    금융위, 개인투자자 반발에도 “공매도 3월 재개”(종합)

    금융위원회가 오는 3월 공매도를 재개하는 것을 목표로 제도 개선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는 3월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가 활황을 맞은 우리 증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며 반발해왔다. 금융위는 11일 공지 문자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는 3월 15일 종료될 예정”이라며 “3월 공매도 재개를 목표로 불법 공매도 처벌 강화, 시장 조성자 제도 개선, 개인의 공매도 접근성 제고 등 제도 개선을 마무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도 공매도 금지 연장에 힘을 싣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금융당국이 공매도 금지 조치를 추가로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금융위는 금지 연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것을 경계했다. 금융위는 “결정된 것은 없고 시장 상황을 봐야한다는 것이 입장이다. 균형을 잡는 차원에서 3월 15일 공매도 금지 조치가 종료될 예정이라는 사실관계를 다시 한 번 공지드린 것”이라며 “3월 재개를 목표로 제도 개선을 차질 없이 마무리 한다는 게 저희 의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위는 아직 3월 공매도 재개 전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시장 참가자 등의 의견을 토대로 고심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급락하자 6개월간 모든 상장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하는 시장조치를 의결했다. 이후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해당 조치를 6개월 연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매도의 역기능에 대한 시장 불안 심리를 언급하며 “공매도 금지의 연장을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도 공매도 재개를 신중하게 재검토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금융위에 요청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속보] 금융위 “공매도 금지 3월 15일 종료”

    [속보] 금융위 “공매도 금지 3월 15일 종료”

    금융위원회가 오는 3월 공매도를 재개하는 것을 목표로 제도 개선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위는 11일 공지 문자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는 3월 15일 종료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월 공매도 재개를 목표로 불법 공매도 처벌 강화, 시장 조성자 제도 개선, 개인의 공매도 접근성 제고 등 제도 개선을 마무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공매도 금지 연장되나…민주당 “동학개미는 애국자”

    공매도 금지 연장되나…민주당 “동학개미는 애국자”

    오는 3월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여당에서 공매도 금지 연장 주장이 나왔다. 공매도란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일단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내려가면 주식을 사서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기법이다. 삼성전자 임원 출신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1일 오는 3월 공매도 금지 해제 조치와 관련해 “공매도 금지 연장을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매도 금지 해제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 우려가 크다”며 “늦어도 1월 중으로는 답을 내려 시장이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 최고위원은 “지난 1년 정부 여당은 공매도 역기능을 최소화하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 왔다”면서 “하지만 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면 시장 불안감을 잠재울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시간을 갖고 금융 당국과 시장 참여자들이 충분히 소통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당분간은 제도에 대한 불안 심리를 잠재워 뜨거워진 자본시장이 실물로 이어질 수 있게 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동학 개미는 단기 차익에만 목적을 둔 개인 투자자가 아닌, 대한민국 미래와 K-뉴딜에 투자하고 있는 미래·애국 투자자들”이라며 “2021년에도 동학 개미가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점검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최고위원은 “정치가 할 일은 분명하다”며 “풍성해진 유동성이 뉴딜 펀드와 미래 산업에 흐를 수 있도록 유인하며 정책은 기대 심리를 꺾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3월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개인에게 공매도 기회를 확대하는 동시에 투자 한도를 적용하는 방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사모펀드 투자자나 크라우드펀딩 투자자에 투자 한도를 설정하는 것처럼 공매도도 개인 투자를 허용하되 한도를 설정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금융위는 한국증권금융과 함께 대주 서비스 취급 증권사·투자자가 종목별 대주 가능 수량을 즉각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실시간 통합거래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시스템 구축이 완료될 경우 개인이 대여할 수 있는 주식 규모가 현재의 약 20배인 1조 4000억 원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3월 재개 앞둔 공매도, 개인 투자한도 부여 검토

    금융 당국이 오는 3월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개인에게 공매도 투자 한도를 부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공매도를 할 수 있는 개인투자자의 자격 요건을 마련한 뒤 그에 맞는 투자 한도를 차등 부여하는 방식을 고려 중이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증권사에서 빌려 판 뒤 실제로 주가가 내려가면 이를 싼 가격에 다시 사서 갚는 방식이다. 금융 당국이 개인투자자에게 공매도 자격 요건을 두려는 것은 개인이 공매도 투자에 나서기에는 리스크(위험)가 크기 때문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공매도 비중이 높지만 개인은 접근성이 떨어져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 사모펀드 투자도 적격투자자(전문투자자와 일정 요건을 갖춘 일반투자자)로 제한하고 있고, 크라우드펀딩 투자 역시 일반투자자(최대 투자 한도 1000만원), 적격투자자(2000만원), 전문투자자(제한 없음) 등으로 차등을 두고 있다. 금융 당국이 3월 공매도를 재개한다는 전제하에 이러한 보완책을 마련하려는 상황이지만 개인투자자 등을 중심으로 공매도 금지 연기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영원한 공매도 금지를 청원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있고 4만 5000명가량이 동의했다. 정치권에서도 공매도 금지를 계속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최근 금융위에 공매도 재개에 대한 재검토를 요청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기 의혹’ 니콜라, 동맹 또 잃었다

    사기 논란에 휩싸인 미국의 수소·전기트럭 업체인 니콜라의 추락이 이어지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의 제휴가 사실상 끝난 데 이어 쓰레기 재활용 업체 ‘리퍼블릭 서비스’(리퍼블릭)와의 협력관계마저도 단절됐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니콜라는 23일(현지시간) “리퍼블릭과 공동으로 전기 쓰레기트럭을 개발하려던 계획을 더이상 계속하지 않게 됐다”며 “개발 이후 리퍼블릭의 쓰레기트럭 주문도 취소됐다”고 밝혔다. 리퍼블릭은 별도 성명에서 “니콜라와의 제휴를 취소하지만 전기 쓰레기트럭 개발은 계속할 것”이라며 “다른 전기차 업체들과의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기 쓰레기차에 대한 수요가 있지만 니콜라의 기술력 등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양사가 협업을 끝낸 것은 사기 논란과 관련이 있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지난 6월 상장한 뒤 승승장구하던 니콜라는 9월 공매도업체 힌덴버그 리서치가 니콜라의 사기 의혹 보고서를 공개한 이후 악재가 줄줄이 터졌다. 논란 이후 니콜라 주가는 폭락하고 창업자 트레버 밀턴은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했다. 특히 지난달 말에는 GM이 니콜라 지분 11% 취득과 전기 픽업트럭 뱃저에 대한 공동개발 계획을 취소하고, 배터리 시스템과 연료전지 기술만 니콜라에 제공하기로 양사 파트너십 계약을 대폭 축소했다. 사기 논란에 따른 사법·금융 조사에 이어 이번에는 납품 계약까지 취소되면서 니콜라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협업 중단 발표 이후 니콜라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10.7% 폭락한 15.03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6월 상장 이후 주가는 46% 폭락했고 시가총액도 57억 달러 수준으로 상장 당시와 비교해 반 토막이 났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기 의혹’ 니콜라, 동맹 또 잃었다

    사기 논란에 휩싸인 미국의 수소·전기트럭 업체인 니콜라의 추락이 이어지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의 제휴가 사실상 끝난 데 이어 쓰레기 재활용 업체 ‘리퍼블릭 서비스’(리퍼블릭)와의 협력관계마저도 단절됐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니콜라는 23일(현지시간) “리퍼블릭과 공동으로 전기 쓰레기트럭을 개발하려던 계획을 더이상 계속하지 않게 됐다”며 “개발 이후 리퍼블릭의 쓰레기트럭 주문도 취소됐다”고 밝혔다. 리퍼블릭은 별도 성명에서 “니콜라와의 제휴를 취소하지만 전기 쓰레기트럭 개발은 계속할 것”이라며 “다른 전기차 업체들과의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기 쓰레기차에 대한 수요가 있지만 니콜라의 기술력 등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양사가 협업을 끝낸 것은 사기 논란과 관련이 있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지난 6월 상장한 뒤 승승장구하던 니콜라는 9월 공매도업체 힌덴버그 리서치가 니콜라의 사기 의혹 보고서를 공개한 이후 악재가 줄줄이 터졌다. 논란 이후 니콜라 주가는 폭락하고 창업자 트레버 밀턴은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했다. 특히 지난달 말에는 GM이 니콜라 지분 11% 취득과 전기 픽업트럭 뱃저에 대한 공동개발 계획을 취소하고, 배터리 시스템과 연료전지 기술만 니콜라에 제공하기로 양사 파트너십 계약을 대폭 축소했다. 사기 논란에 따른 사법·금융 조사에 이어 이번에는 납품 계약까지 취소되면서 니콜라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협업 중단 발표 이후 니콜라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10.7% 폭락한 15.03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6월 상장 이후 주가는 46% 폭락했고 시가총액도 57억 달러 수준으로 상장 당시와 비교해 반 토막이 났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단독] 내년 ○○ 해달라… 승기잡은 동학개미 ‘여의도 봉기’

    [단독] 내년 ○○ 해달라… 승기잡은 동학개미 ‘여의도 봉기’

    공매도·상법 개정·금감원 특사경 확대 등‘개인투자 단체’ 한투연, 21개 개선안 내놔당국·국회도 보호 전담 조직 등 적극 검토“일방 요구 수용땐 시장질서 훼손” 우려도올 1분기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고꾸라졌던 주가를 반등시키며 주식시장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동학개미’(개인투자자)들이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내년에는 낡은 제도를 뜯어고쳐 개인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다. 올해 부처와 힘겨루기를 한 끝에 공매도 금지기간 연장과 양도소득세 대상자(대주주) 기준 현행 유지 등을 이끌어내 자신감에 차 있다. 내년 ‘코스피 3000 시대’ 개막을 기대하는 정부도 개인투자자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힘이 세진 동학개미와 이들을 우대하는 정부의 태도는 확실히 예년과 다른 모습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는 지난 9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주식시장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는 제도 21개를 정리해 제출했다. 개인들이 ‘기관과 외국인투자자가 악용할 수 있는 제도’라며 비판해 온 공매도 제도의 추가 개선은 물론 상법 개정과 금융감독원 인력 문제까지 다양한 내용이 담겼다. 금융 당국도 개인투자자들의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4일 정의정 한투연 대표 등 전문가와 가진 비공개 면담에서 한투연이 주장한 ‘개인투자자 보호 전담 조직 신설’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투연은 “자본시장 범죄를 조사하는 금감원 소속 특별사법경찰관을 늘려 달라”고 했는데 금융위는 증원 논의를 빠르면 내년 초부터 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이 밖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요구 가운데 ▲무차입 공매도 적발시스템 조기 구축 ▲한국거래소 종합검사 조속 실시 ▲시장조성자 제도 개선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또 한투연이 만든 개선 목록에는 “주식 장기투자자에게 주식 양도세를 우대해 달라”는 내용도 담겼는데, 이는 기획재정부가 최근 내년도 경제정책방향 발표 때 장기투자자 인센티브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한 것과 맥이 닿는다. 개인투자자들은 법 개정도 바라고 있다. 정 대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기업 주가가 저평가된 현상)의 주원인으로 지목되는 ‘이사 선관의무 조항 개정’에도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상법 제382조 3항은 ‘이사는 법령과 정관의 규정에 따라 회사를 위해 그 직무를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명시돼 소액주주에게 손해를 끼쳐도 처벌받지 않는 구조라는 얘기다. 입법권이 있는 국회도 적극적이다. 국회 정무위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 관계자는 “공매도와 관련해 개인투자자의 피해가 없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개인투자자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들어주면 시장질서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공매도 제도 개선이 필요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세제형평성 측면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지금까지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아 특혜를 받았다는 점에서 어긋난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단독] 내년 ○○해달라… 승기잡은 동학개미 ‘여의도 봉기’

    [단독] 내년 ○○해달라… 승기잡은 동학개미 ‘여의도 봉기’

    공매도·상법 개정·금감원 특사경 확대 등‘개인투자 단체’ 한투연, 21개 개선안 내놔당국·국회도 보호 전담 조직 등 적극 검토“일방 요구 수용땐 시장질서 훼손” 우려도올 1분기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고꾸라졌던 주가를 반등시키며 주식시장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동학개미’(개인투자자)들이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내년에는 낡은 제도를 뜯어고쳐 개인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다. 올해 부처와 힘겨루기를 한 끝에 공매도 금지기간 연장과 양도소득세 대상자(대주주) 기준 현행 유지 등을 이끌어내 자신감에 차 있다. 내년 ‘코스피 3000 시대’ 개막을 기대하는 정부도 개인투자자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힘이 세진 동학개미와 이들을 우대하는 정부의 태도는 확실히 예년과 다른 모습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는 지난 9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주식시장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는 제도 21개를 정리해 제출했다. 개인들이 ‘기관과 외국인투자자가 악용할 수 있는 제도’라며 비판해 온 공매도 제도의 추가 개선은 물론 상법 개정과 금융감독원 인력 문제까지 다양한 내용이 담겼다. 금융 당국도 개인투자자들의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4일 정의정 한투연 대표 등 전문가와 가진 비공개 면담에서 한투연이 주장한 ‘개인투자자 보호 전담 조직 신설’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투연은 “자본시장 범죄를 조사하는 금감원 소속 특별사법경찰관을 늘려 달라”고 했는데 금융위는 증원 논의를 빠르면 내년 초부터 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이 밖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요구 가운데 ▲무차입 공매도 적발시스템 조기 구축 ▲한국거래소 종합검사 조속 실시 ▲시장조성자 제도 개선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또 한투연이 만든 개선 목록에는 “주식 장기투자자에게 주식 양도세를 우대해 달라”는 내용도 담겼는데, 이는 기획재정부가 최근 내년도 경제정책방향 발표 때 장기투자자 인센티브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한 것과 맥이 닿는다. 개인투자자들은 법 개정도 바라고 있다. 정 대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기업 주가가 저평가된 현상)의 주원인으로 지목되는 ‘이사 선관의무 조항 개정’에도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상법 제382조 3항은 ‘이사는 법령과 정관의 규정에 따라 회사를 위해 그 직무를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명시돼 소액주주에게 손해를 끼쳐도 처벌받지 않는 구조라는 얘기다. 입법권이 있는 국회도 적극적이다. 국회 정무위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 관계자는 “공매도와 관련해 개인투자자의 피해가 없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개인투자자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들어주면 시장질서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공매도 제도 개선이 필요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세제형평성 측면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지금까지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아 특혜를 받았다는 점에서 어긋난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단독]힘 세진 동학개미들...내년 정책 ‘판’도 바꾼다

    [단독]힘 세진 동학개미들...내년 정책 ‘판’도 바꾼다

    한투연, 제도 개선 요구 21개 국회에 제출공매도·상법·금감원 인력 개선 등 다양금융위·국회도 달라진 위상 감안해 적극 검토일각 “다 들어주면 질서 훼손될 수도” 우려 올 1분기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고꾸라졌던 주가를 반등시키며 주식시장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동학개미’(개인투자자)들이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내년에는 낡은 제도를 뜯어고쳐 개인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다. 올해 부처와 힘겨루기를 한 끝에 공매도 금지기간 연장과 양도소득세 대상자(대주주) 기준 현행 유지 등을 이끌어내 자신감에 차 있다. 내년 ‘코스피 3000 시대’ 개막을 기대하는 정부도 개인투자자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힘이 세진 동학개미와 이들을 우대하는 정부의 태도는 확실히 예년과 다른 모습이다.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는 지난 9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주식시장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는 제도 21개를 정리해 제출했다. 개인들이 ‘기관과 외국인투자자가 악용할 수 있는 제도’라며 비판해 온 공매도 제도의 추가 개선은 물론 상법 개정과 금융감독원 인력 문제까지 다양한 내용이 담겼다. 금융 당국도 개인투자자들의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4일 정의정 한투연 대표 등 전문가와 가진 비공개 면담에서 한투연이 주장한 ‘개인투자자 보호 전담 조직 신설’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투연은 “자본시장 범죄를 조사하는 금감원 소속 특별사법경찰관을 늘려 달라”고 했는데 금융위는 증원 논의를 빠르면 내년 초부터 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이 밖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요구 가운데 ▲무차입 공매도 적발시스템 조기 구축 ▲한국거래소 종합검사 조속 실시 ▲시장조성자 제도 개선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또 한투연이 만든 개선 목록에는 “주식 장기투자자에게 주식 양도세를 우대해 달라”는 내용도 담겼는데, 이는 기획재정부가 최근 내년도 경제정책방향 발표 때 장기투자자 인센티브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한 것과 맥이 닿는다. 개인투자자들은 법 개정도 바라고 있다. 정 대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기업 주가가 저평가된 현상)의 주원인으로 지목되는 ‘이사 선관의무 조항 개정’에도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상법 제382조 3항은 ‘이사는 법령과 정관의 규정에 따라 회사를 위해 그 직무를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명시돼 소액주주에게 손해를 끼쳐도 처벌받지 않는 구조라는 얘기다. 또 한투연은 내년 3월 공매도 재개 전에 관련 제도 개선안이 실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법권이 있는 국회도 적극적이다. 국회 정무위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 관계자는 “공매도와 관련해 개인투자자의 피해가 없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개인투자자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들어주면 시장질서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공매도 제도 개선이 필요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세제형평성 측면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지금까지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아 특혜를 받았다는 점에서 어긋난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동학개미 또 승리… 증권사 공매도 절반으로 제한

    동학개미 또 승리… 증권사 공매도 절반으로 제한

    금융 당국이 불법(무차입) 공매도 적발 강화를 위해 점검 주기를 6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한다. 투자자 불신을 받아온 시장조성자(증권사)의 공매도도 꼭 필요한 경우로 제한한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20일 이런 내용의 시장조성자 제도 개선과 불법 공매도 적발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증권사 22곳으로 지정된 시장조성자의 공매도를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 공매도 비중이 높은 ‘미니코스피200’ 선물·옵션 시장조성자의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시장조성자의 공매도가 현재보다 4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식시장 시장조성자의 ‘업틱룰’(직전 가격 이하로 공매도 호가 제출을 금지하는 제도) 예외 조항도 폐지한다. 금융위는 내년 2월까지 불법 공매도 적발 시스템을 구축해 내년 3월 예정된 공매도 재개 때부터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실시간으로 종목별 공매도 호가만 구분·표시되는 시스템도 마련한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시장조성자 공매도 절반으로 줄인다…매달 불법 점검

    시장조성자 공매도 절반으로 줄인다…매달 불법 점검

    금융당국이 시장조성자의 공매도를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뒤 실제로 주가가 하락하면 싼 값에 되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얻는 매매기법이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20일 이런 내용을 담은 시장조성자 제도 개선 및 불법 공매도 적발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불법 공매도에 대한 약한 처벌과 실효성 있는 감시 체계 부재, 시장조성자 제도 남용에 대한 문제제기가 잇따르면서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시장조성자는 매수·매도 양방향에 촘촘한 호가를 제시해 투자자들의 원활한 거래를 돕는 역할을 한다. 현재 증권사 22곳이 시장조성자로 지정돼있다. 이들은 주식 선물 매수 호가를 제출해 체결되면 이를 헤지(위험 회피)하기 위해 주식 현물을 같은 수량으로 매도해야 하므로 공매도 전략을 활용하게 된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은 시장조성자가 자의적인 호가 제출을 통해 주가를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거나 위험 관리(포지션 중립) 목적을 벗어난 공매도를 일으킨다는 의심을 해왔다. 이에 금융당국은 공매도 비중이 높은 미니코스피200(코스피200 선물·옵션과 기초자산은 동일하지만 계약당 거래금액이 5분의1로 축소) 선물·옵션 시장조성자의 현물 주식시장에서의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현물 주식 이외에 코스피200선물·옵션 등 다른 헤지 수단을 활용하라는 취지다. 금융위는 이를 통해 시장조성자의 공매도가 현재보다 42%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주식시장 시장조성자의 업틱룰(공매도에 따른 가격 하락 방지를 위해 직전 가격 이하로 공매도 호가 제출을 금지하는 제도) 예외 조항도 폐지한다. 또 일정 수준 이상의 유동성이 확보되는 경우 시장조성 대상 종목에서 제외하는 ‘시장조성 대상 종목 졸업 제도’를 도입하고, 시장조성자의 유동성 하위 종목 참여를 의무화한다. 아울러 종목별 시장조성 계약 현황 등 상세정보를 공개하고, 시장조성 거래내역을 주기적으로 공시하는 등 제도 투명성도 강화한다. 금융위는 내년 2월까지 불법 공매도 적발 시스템을 구축해 내년 3월로 예정된 공매도 재개 시부터 운영하겠다고 밝혔다.우선 실시간으로 종목별 공매도 호가만 구분·표시되는 시스템을 마련하게 된다. 이후 내년 3분기까지 장중 시장 전체의 공매도 규모 및 상위종목 등이 실시간 집계되는 종합 모니터링 시스템도 개발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이런 시스템을 통해 얻은 정보와 여타 거래정보를 연계·대조해 불법공매도 의심거래 적발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런 시스템은 불법 공매도를 사후 적발해내기 위한 목적에 가깝다. 금융위는 본래 무차입 공매도 등 이상 거래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을 검토했으나 현실적으로 구현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공매도 여부를 확인하는 점검 주기도 대폭 축소된다. 현재는 공매도 거래자가 매도 주문을 내면 2거래일 후 증권사가 주식 입고 여부를 확인해 미입고 시 거래소에 통보하고, 거래소가 6개월마다 불법 공매도 여부를 확인해왔다. 앞으로 점검 주기는 1개월로 줄어든다. 거래소는 2017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시장조성자의 공매도 규제 준수 여부를 특별 감리한 결과 무차입 공매도 및 업틱룰 위반 의심 사례가 수건 적발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대부분 기술적인 실수·오류에 의한 사례들로 알려졌다. 거래소는 시장조성자들이 공매도를 활용해 시세조종에 나서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거래소는 “시장조성 거래는 매수·매도 양방향 거래(가격 중립성)로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로 구성된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는 “이는 주식 투자자의 시선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축소 발표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금융위가 거래소의 감리 과정을 점검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주식 매수 뒤 “이 주식 뜬다”고 바람잡은 리딩방 운영자

    주식 매수 뒤 “이 주식 뜬다”고 바람잡은 리딩방 운영자

    상승장에 불공정거래 행위 늘어금융당국 집중 신고 기간 운영공매도 규정 위반 사례도 적발#1. 유사투자자문업자인 A씨는 특정 주식 종목을 추천하는 ‘리딩방’을 개설한 뒤 “○○사 주식이 오른다”고 추천했다. 알고 보니 A씨는 이미 이 회사 주식을 잔뜩 매수한 뒤였다. 회원들이 주식을 사도록 유도해 주가를 띄우려는 의도로 의심된다. #2. 유사투자자문업체 대표 B씨는 회원들의 자금을 동원해 추천종목 종목의 주가를 의도적으로 높였다. 그리고는 다른 회원들에게도 “이 회사 주가가 많이 올랐다”며 추가 매매를 유도했다. 금융당국은 B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올해 3월 이후 주식시장이 ‘황소장’(강세장)을 이어가면서 A씨와 B씨처럼 불공정거래를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진행하는 증권시장에서의 불공정거래 관련 집중 감시에서 지난 11일까지 412건이 신고·접수됐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18일 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의 주재로 ‘증권시장 불법·불건전행위 집중대응단’ 2차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 불공정거래 집중 신고 기간에 접수된 412건은 테마주·시세조종·미공개정보 이용 등으로 우선 거래소와 금감원은 이 사례들을 검토 및 조치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연말 결산기를 앞두고 ‘윈도드레싱’에 의한 시세조종 행위도 집중 감시 중이다. 윈도드레싱이란 결산기에 보유종목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상승시켜 운용펀드의 수익률이나 회사의 재무 실적 등을 개선하는 행위를 말한다. 거래소는 또 개인 투자자들의 불신이 큰 시장조성자(증권사)의 공매도 거래 내역을 점검해 규정 위반 사례를 적발했다. 최근 22개 전체 시장조성자의 3년 6개월간(2017년 1월~2020년 6월) 공매도 거래 내역을 점검한 결과 무차입 공매도 및 업틱룰 위반 의심 사례 수건을 적발했다. 다만 기술적인 실수·오류에 의한 것들이라 고의적인 주가 하락 및 그에 따른 수익 편취를 위한 규정 위반으로는 보기 힘든 사례들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무자본 인수·합병(M&A), 전환사채, 유사투자자문 등 취약 분야도 집중 점검 중이다. 특히 금감원은 유사투자자문업자 263곳 점검을 통해 무인가·미등록 영업 영업 48건을 적발, 경찰청에 통보했다. 유사투자자문업체 대표가 회원들의 자금을 동원해 추천종목 주가를 상승시킨 뒤 회원들의 매매를 추가로 유도한 사건도 파악해 검찰에 고발했다. 이밖에 유사투자자문업자가 리딩방을 개설한 후 자신이 매수한 주식을 추천한 경우 등 불건전 행위 의심 사례 33건에 대해서도 거래소에서 심리가 진행 중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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