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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책꽂이]

    마지막 의식(이르사 시구르다르도티르 지음, 박진희 옮김, 황소자리 펴냄) 대학 내 잔혹한 살인사건을 중세 흑마술, 마녀사냥, 북유럽 신화 등으로 대담하게 직조한 추리소설. 500쪽. 1만 4800원. 제2차 세계대전(앤터니 비버 지음, 김규태·박리라 옮김, 글항아리 펴냄) 인간 본성의 최선과 최악을 보여준 전쟁의 본질과 그 안의 인간 서사를 치밀하게 되살린 전쟁사의 역작. 1288쪽. 5만 5000원. 라멘의 사회생활(하야미즈 겐로 지음, 김현욱·박현아 옮김, 따비 펴냄) 일본인의 ‘소울푸드’ 라멘의 진화를 통해 일본의 사회사, 일본인들의 집단 기억을 들여다본다. 304쪽. 1만 6000원. 낯선 시선(정희진 지음, 교양인 펴냄) ‘부끄러움을 모르는 시대’로 요약되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주요 사건들을 여성의 언어로 새롭게 규정한다. 304쪽. 1만 4000원. 희망의 도시(서울연구원 엮음, 최병두 외 12명 지음, 한울 펴냄) 인문, 지리, 도시계획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본의 폭력에서 벗어난 새로운 도시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544쪽. 2만 9000원. 고사리밭에 공룡이 살까?(류정희 지음, 자정 그림, 문화기획달 펴냄) 지리산 소년 동이는 고사리밭에서 공룡을 봤다는 할머니의 이야기에 기대에 부푼다. 지리산에 깃들어 사는 여자들이 짓고 그린 소담한 그림책. 32쪽. 1만 3000원.
  • 1억 8000만 년 전 살았던 공룡의 ‘마지막 식사 메뉴’

    1억 8000만 년 전 살았던 공룡의 ‘마지막 식사 메뉴’

    1억 8000만 년 전 살았던 공룡의 ‘마지막 식사 메뉴’가 밝혀졌다. 아르헨티나 코마우에대학의 공룡 전문가 레오나르도 살가도 박사와 연구진은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발견된 신종 공룡인 이사베리사우라(Isaberrysaura)의 화석을 분석했다. 몸길이 6m의 초식공룡으로, 1억 8000만 년 전 쥐라기 초기 시대에 살았던 이사베리사우라의 화석은 두개골뿐만 아니라 특히 위(胃) 내용물의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했다. 일반적으로 초식공룡과 육식공룡은 턱 및 이빨 형태로 쉽게 구별할 수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식물을 먹었는지 혹은 어떤 동물을 잡아먹었는지 등을 알아내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이사베리사우라의 경우 위 내용물까지 보존된 화석으로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살가도 박사 연구진은 위 부위의 화석을 집중 분석한 결과, 다량의 소철(Cycads)과 다른 식물 씨앗 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소철은 중생대에 있었던 원시 겉씨식물인 소철아문을 포함하는 것으로, 9세기 인도에서는 향료로, 16세기 인도네시아에서는 씨앗을 식재료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독특한 것은 이사베리사우라가 씹는 과정이 없이 소철 및 다른 식물의 씨앗을 통째로 삼켰다는 점이다. 이러한 식습관은 씨앗을 통째로 배설하게 하고, 배설을 통해 파타고니아(남아메리카 대륙 남쪽 끝)에까지 다양한 식물 종을 전파하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사베리사우라의 위 내용물은 1억 8000만 년 전 당시의 생태학을 추측하는데 도움을 준다”면서 “씹지 않고 통째로 삼킨 씨앗의 양이 상당히 많았으며, 대다수가 소철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철류의 씨앗에는 다량의 독성이 포함돼 있는데, 몸집이 큰 공룡의 경우 내장의 효소가 독성을 분해해 별 탈 없이 이를 삼킬 수 있었다”면서 “다만 이사베리사우라의 이빨 형태를 봤을 때 동물을 잡아먹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위 내용물에서 동물 먹이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인 ‘네이처’의 자매지로 자연과학 분야를 다루는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다. 사진=소철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 킹콩 vs 日 고질라 누가 더 셀까

    美 킹콩 vs 日 고질라 누가 더 셀까

    거대 괴수의 원조 킹콩과 일본 대표 고질라가 국내 극장가에서 격돌한다. 할리우드 ‘콩: 스컬 아일랜드’와 일본의 ‘신고질라’가 8일 나란히 스크린에 걸린다.‘콩: 스컬 아일랜드’는 수없이 만들어진 ‘킹콩’을 새로 리메이크했고, ‘신고질라’는 ‘신세기 에반게리온’으로 유명한 안노 히데아키 감독이 괴수물을 재난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코난 도일의 ‘잃어버린 세계’에서 모티브를 따온 킹콩은 1933년 작품이 오리지널로, 제프 브리지스·제시카 랭 주연의 1976년 작품, 피터 잭슨 감독의 2005년 작품 등 시대와 기술 변화에 발맞춰 꾸준히 제작돼 왔다. 이번에도 고대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미지의 해골섬에 불청객으로 방문한 인간들이 킹콩과 맞닥뜨리는 이야기 흐름을 따라간다. 시대는 1970년대로 설정돼 베트남에서 철수하는 미군 헬기 부대가 과학자 팀과 탐사에 나선다. ‘콩: 스컬 아일랜드’에서는 역대 최고 크기(30m)로 설정된, 그 어느 때보다도 화려한 킹콩 액션을 볼 수 있다. 킹콩 시리즈에서 으레 등장하던 킹콩과 미녀의 로맨스는 크게 줄이고 스펙터클에 힘을 줬다. 킹콩은 잔혹한 스컬 크롤러를 비롯한 또 다른 괴수들과 충돌하고, 동료를 잃은 복수심에 불타는 군인들과 격돌하기도 한다. 거대 괴수(카이주)와 거대 로봇의 대결을 그린 ‘퍼시픽 림’, 공룡이 등장하는 ‘쥬라기 월드’ 느낌이 있다. 한국 영화 팬인 조던 복트 로버츠 감독은 ‘괴물’, ‘올드보이’ 등을 오마주한 장면을 중간중간 담기도 했다. 고질라 시리즈는 일본의 대표적 장르인 특수촬영물(특촬물)을 선도해 온 작품이다. 1954년 첫 편이 등장했으며, ‘신고질라’는 스물아홉 번째 작품이다. 누적 관객이 1억명을 돌파했다. 그런데 ‘신고질라’는 역대 최고 크기인 118m짜리 고질라를 등장시키지만 도심을 휩쓰는 모습이나 다른 괴수와의 격돌에 초점을 두고 있지 않다. 고질라의 등장은 이 작품에서 대재난을 상징하는데, 위험이 시시각각 국민 안전을 위협해 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탁상공론에 부산을 떨며 우유부단, 뒷북 대응으로 일관하는 일본 관료주의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꼬집는다.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으로 유명한 안노 히데아키가 공동 연출을 맡았다. 그래서인지 고질라의 일본 상륙은 ‘에반게리온’에 등장하는 사도와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번 작품들의 개봉에는 흥미로운 대목이 잔뜩 도사리고 있다. 특히 ‘콩: 스컬 아일랜드’에서는 1954년 미국의 핵실험 이야기가 언급되며 이는 핵실험이 아니라 어떤 생명체를 죽이기 위한 ‘공격’이었다고 부연하고 있다. 이는 고질라가 미군의 핵실험으로 깨어난 고대 생명체라는 설정과 맞닿아 있다. 또한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등 슈퍼히어로의 세계를 통합한 DC유니버스를 꾸리고 있는 워너브러더스가 레전더리 픽처스와 손잡고 킹콩과 고질라의 세계관을 묶는 ‘몬스터버스’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는 엔딩 크레디트가 흐른 뒤 보다 분명해지는데, 쿠키영상에 고질라를 비롯해 라돈, 킹 기도라, 모스라 등이 스친다. 앞서 2014년 ‘고질라’를 새로 선보였던 워너브러더스는 2019년 속편 격인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스’, 2020년 ‘고질라 vs 콩’을 잇달아 공개할 계획이다. 사실 킹콩과 고질라는 반세기 전 이미 대결을 펼친 적이 있다. 1960년대 일본 도호사가 미국과 공동 제작하며 안방으로 킹콩을 불러들였다. 당시 무승부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현장 행정] 인연을 소중히 했다… 만화가의 천국 됐다

    [현장 행정] 인연을 소중히 했다… 만화가의 천국 됐다

    ‘쌍문동 2-2’는 서울 도봉구에서 가장 유명한 단독주택 주소지다. 만화 주인공 아기공룡 둘리가 얹혀 살던 고길동의 가상의 집 주소이기 때문이다.이동진 구청장은 “김수정 작가가 33세 때인 1983년 만화잡지 ‘보물섬’에 둘리를 연재하면서 배경을 자신이 살던 쌍문동으로 택했다”면서 “이렇게 시작된 도봉구와 둘리의 인연이 벌써 34년째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5년 쌍문동에 둘리뮤지엄을 개관하며 ‘만화 도시’로 자리매김한 도봉구가 올해 다양한 만화 콘텐츠 사업을 통해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사업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살림이 넉넉지 않은 만화인을 위한 임대주택 조성이다. 21일 도봉구에 따르면 구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손잡고 오는 5월 입주를 목표로 ‘만화인마을’(임대주택) 1호점 조성을 위한 막바지 공사를 벌이고 있다. 도시 월평균 소득의 70% 이하이면서 무주택인 서울 거주 만화가 등 11가구를 뽑아 주변 시세의 3분의1 수준으로 임대해 줄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김 작가가 쌍문동에 살 때 이곳을 배경으로 둘리를 그린 것처럼 도봉구에 만화가들이 모여 살게 되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 같아 임대주택 사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웹툰의 인기로 일부 작가가 주목받지만 상당수의 만화가들은 매달 임대료 걱정을 해야 할 형편이라는 게 구의 설명이다. 구는 오는 10월 만화인마을 2호점을 문 열고 만화인 10가구에 추가로 살 곳을 빌려줄 계획이다. 또 창동역 인근에는 ‘무대리 거리’를 조성하기로 하고 지난달 타당성 용역을 발주했다. 무대리는 만화 ‘용하다 용해’의 주인공으로 과장 진급을 꿈꾸는 만년 대리다. 원작자인 강주배 작가가 도봉구 방학동에 사는 인연으로 무대리는 지난해 7월 만화 캐릭터로는 처음 명예 도봉구민이 됐다. 구 관계자는 “창동역 1번 출구 인근에 캐릭터 조형물과 광장, 문화거리 등으로 이뤄진 무대리 거리를 2019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거리가 조성되면 인근의 공연·전시 복합시설인 ‘플랫폼창동61’,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공연장 ‘서울아레나’ 등과 어울려 서울 동북부의 대표적 문화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봉구는 둘리뮤지엄 외에도 지난해 12월 4호선 쌍문역을 둘리테마역사로 꾸미고 지난달에는 쌍문교 인근 1㎞ 구간을 둘리테마거리로 조성하는 등 볼거리를 하나씩 늘려 가고 있다. 이 구청장은 “쌍문동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방영 이후 쌍문동의 이미지가 개선된 것에서 볼 수 있듯 문화가 가진 힘은 세다”면서 “전국에서 제일가는 만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의미 있는 사업을 꼼꼼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1억년전 한반도 진주에 캥거루처럼 뛴 포유류 ‘코리아살티페스 진주엔시스’

    1억년전 한반도 진주에 캥거루처럼 뛴 포유류 ‘코리아살티페스 진주엔시스’

    천적 피해 뒷발 2개로 뜀걸음 발길이 1㎝… 몸집은 10㎝ 다양한 척추동물의 천국 확인‘공룡의 전성기’로 알려진 중생대 백악기(1억 4500만년 전~6600만년 전)를 누빈 뜀걸음 포유류의 발자국 화석이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캥거루나 캥거루쥐처럼 뒷발 두 개로만 뛰어다니는 작은 포유류의 발자국 화석 9쌍이 경남 진주의 진주층(1억 1000만년 전 지층)에서 발견됐다고 21일 밝혔다. 화석이 발견된 곳은 그간 공룡·익룡·새·도마뱀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진주 호탄동 화석산지에서 200m 떨어진 충무공동 135번지다. 우리나라에서 중생대에 포유동물이 살았다는 증거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한반도 남부가 종 다양성이 풍부한 ‘동물의 천국’이었음을 보여준다. 이번에 발견된 뜀걸음 포유류 화석에는 한국 진주에서 발견된 새로운 종류의 뜀걸음 형태 발자국이라는 의미로 ‘코리아살티페스 진주엔시스’라는 학명이 붙여졌다. 코리아살티페스 진주엔시스는 왜 네발 대신 뒷발 두 개로만 뛰어다녔을까.임종덕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당시에는 여러 종류의 육식공룡들, 익룡, 악어, 새 등 다양한 척추동물이 공존해 이들이 이 작은 포유류를 노렸을 것이 분명하다”며 “때문에 이 포유류는 천적을 피해 나무 위나 땅굴에서 생활하면서 밤에 나다니고 공격을 당하면 빠르게 벗어나기 위해 길고 강력한 뒷다리로 뛰어다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리아살티페스 진주엔시스’는 발자국 크기로 봤을 때 몸집 크기가 10㎝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오늘날 사막에나 초원에 사는 캥거루쥐와 비슷한 크기다. 발자국 하나의 지름(발길이)은 약 1㎝, 왼발부터 오른발까지 너비는 2.1㎝. 발자국 화석 9쌍의 총 길이는 32.1㎝, 보폭의 평균은 약 4.1㎝ 나타났다. 지금까지 발견된 뜀걸음형 포유류의 발자국 화석은 아르헨티나 중생대 쥐라기(2억 130만년 전~1억 4500만년 전) 중기 지층에서 발견된 아메기니크누스와 미국 신생대 마이오세기(2303만년 전~533만년 전)의 무살티페스, 두 개만 확인됐다. ‘코리아살티페스 진주엔시스’는 아르헨티나와 미국 화석과 비교했을 때 뜀걸음 형태가 가장 명확하고 발가락 형태, 각도, 걸음의 특징 등에서도 두드러지는 차이를 보인다. 임종덕 학예연구관은 “이는 우리나라가 추진하고 있는 중생대 백악기 한반도 척추동물 발자국 화석산지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와 관련해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더해준다”고 의미를 짚었다. 이 발자국 화석은 지난해 1월 19일 김경수 진주교대 연구팀의 최연기 노량초등학교 교사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이후 한국·미국·중국 국제공동연구팀과 세계적인 화석 전문가들이 분석 작업을 거쳤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 화석을 내년 하반기부터 천연기념물센터 전시관에서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7일 중생대 백악기 관련 국제 학술지인 ‘백악기 연구’에도 게재됐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대멸종 직후에도 살아남는 동물은?

    대멸종 직후에도 살아남는 동물은?

    지구 생태계는 크고 작은 멸종사건을 겪어왔다. 생물 종의 90% 이상이 사라진 페름기 말 대멸종이나 비조류 공룡과 여러 생물이 절멸한 백악기 말 대멸종이 대표적 사례다. 이보다 덜 알려진 대멸종으로 고생대 오르도비스기 말인 4억 4500만 년 전 대멸종이 있다. 이때 당시 살던 생물 종의 85%가 사라진 것으로 보이는데, 그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급격한 기후 변화가 가능성 있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아무튼 이런 대멸종 직후에는 거의 화석이 발견되지 않는다. 생물 종이 다 사라질 정도의 대멸종 사건에서는 살아남은 생물 종도 사실 개체수가 1~10%정도로 감소하기 때문이다. 멸종 직후 지층에서는 간신히 살아남은 소수의 생물만이 발견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 중국과 영국의 과학자들은 중국의 안지 생물군(Anji Biota) 지층에서 놀라운 화석을 발견했다. 이 화석은 오르도비스기 말 대멸종 직후의 것으로 단 한 가지 종류의 생물체이긴 하지만,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다양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 생물체란 바로 스펀지(해면동물)다. 해면동물은 가장 원시적인 동물 문 가운데 하나로 매우 단순한 구조를 지니고 있으나 덕분에 먹이가 적거나 산소 농도가 매우 낮은 환경에서 쉽게 적응할 수 있다. 따라서 여러 차례의 대멸종 사건에서도 매번 살아남아 현재도 번성하고 있다. 오르도비스 말 대멸종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는데,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특히 이 시기에 엄청난 번영을 누렸다는 점을 증명했다. 초기 발굴 단계에서만 무려 100종의 새로운 화석 해면동물이 발견된 것은 물론 지층 전체가 해면동물의 화석으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사진) 해면동물을 제외한 동물은 원시적인 두족류인 나우틸로이드와 전갈 화석 정도로 그나마 해면동물 화석 수천 개당 한 개 정도 발견되는 수준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당시 산소농도가 낮은 바다의 환경과 포식자가 모두 사라진 환경에서 해면동물이 매우 빠르게 증식해서 다양성을 꽃피우며 번성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연구는 오늘 우리에게도 교훈을 주는 부분이 있다. 물론 그런 일이 생겨서는 안되겠지만, 지금처럼 빠른 속도로 생물체가 멸종하고 생태계가 파괴되면 미래 바다 생태계는 일부 해면동물같이 나쁜 환경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생물만 남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상황에서도 생명은 다시 번성하지만, 다시 이전과 같은 다양성을 회복하는 데는 상당히 오랜 세월이 필요하다. 가능하면 그 전에 생태계를 보호해야 하는 이유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멕시코 사막에서 발견된, 북미와 다른 새 공룡화석

    멕시코 사막에서 발견된, 북미와 다른 새 공룡화석

    전혀 새로운 종의 공룡 화석이 멕시코에서 발굴됐다. 멕시코 국립과학기술위원회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코아우일라주의 사막에서 발견된 공룡화석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종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코아우일라주는 과거 공룡들이 집단 서식한 곳으로 추정되는 지역이다. 지금의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 서식한 공룡들과 뚜렷한 차이를 갖고 진화한 공룡들이 몰려 산 것으로 보여 학계의 관심이 높은 곳이다. 새로운 종으로 확인된 화석은 공룡의 두개골로 2006년 발굴이 시작됐다. 10년 만에 드러난 두개골 화석엔 돌출 부위가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발굴을 주도한 코아우일라 사막박물관의 생물학자 호세 루벤 구스만은 "북미에서 발견된 케라톱시드 공룡엔 이런 특징이 없다"면서 "전혀 다른 종이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은 "발굴팀이 미국 등 각국에 문의해 화석이 새로운 종이라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새로운 종의 공룡은 덩치도 달랐다. 대표적인 케라톱시드 공룡인 트리케라톱스의 경우 길이가 약 9m에 달했지만 멕시코에서 발견된 공룡의 길이는 3m 정도였다. 구스만은 "세계적으로 발굴된 전례가 없어 지금까지 멕시코 사막에서 발굴한 공룡화석 중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새로운 종의 공룡엔 예우에카우케라톱스 무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뿔을 가진 얼굴이라는 의미의 그리스어와 사막박물관(MUDE)이라는 기관 명칭을 합성한 이름이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공정위 ‘특허 공룡’ 퀄컴 이어 구글 조사

    세계 정보통신(IT) 업계의 ‘특허공룡’으로 불리는 퀄컴에 지난해 1조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했던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번엔 글로벌 모바일 운영체계(OS)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구글이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삼성전자의 모바일 운영체계(OS) 개발을 방해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구글은 2011년 삼성전자에 자사의 모바일 OS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계약하면서 검색, 유튜브(동영상 서비스), 지메일(전자우편) 등의 ‘구글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소비자의 선택 없이 스마트폰 첫 화면에 노출하도록 했다. 또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의 알고리즘을 활용한 새로운 OS를 개발할 수 없다는 내용도 계약에 포함시켰다. 공정위는 이 계약의 ‘구글 앱 우선 탑재’가 논란이 되자 조사를 벌였으나 2013년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지난해 5월 관련 계약서가 공개되면서 불공정 논란이 일자 이 문제를 다시 조사하는 과정에서 구글이 삼성전자의 OS 개발을 방해한 정황을 포착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구글이 모바일 OS 시장의 경쟁을 제한했는지를 중심으로 조사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사실과 변화된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무혐의로 조치한 사건을 다시 심사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구글의 간섭에서 벗어나려고 자체 OS 개발을 진행 중이다. 구글 안드로이드의 국내 모바일 OS 시장 점유율은 지난달 말 기준 82%에 이른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눈 치우기가 가장 힘들어요~!’ 눈폭풍에 고전하는 공룡왕 티렉스

    ‘눈 치우기가 가장 힘들어요~!’ 눈폭풍에 고전하는 공룡왕 티렉스

    ‘너무 추워서 공룡 복장 입었는데…’ 1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매체 스토리풀(Storyful) 페이스북에는 눈폭풍이 몰아치는 날씨에 베란다에 나가 눈을 치우는 공룡의 모습이 포착됐네요. 공룡왕 티렉스(T-Rex) 복장을 입은 집주인이 강풍과 맞서며 제설도구를 이용해 눈을 치우려 합니다. 강력한 바람에 거대한 공룡 머리를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눈 치우기를 포기하고 안으로 들어옵니다. 어떻게 공룡이 멸종되었는지 알 듯싶네요. 현재 해당 영상은 스토리풀에서 4만 2천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입니다. 사진·영상= Storyful Facebook / Leslie Haasch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슈퍼맨이 돌아왔다’ 서언, 서준 도발에 ‘입 삐죽’… 삐짐 모드 발동

    ‘슈퍼맨이 돌아왔다’ 서언, 서준 도발에 ‘입 삐죽’… 삐짐 모드 발동

    ‘슈퍼맨이 돌아왔다’ 서언-서준이 자존심을 건 치열한 ‘공룡책GO’ 대결을 펼친다. 오는 12일 방송되는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슈퍼맨’) 169회 ‘기억해 그리고 기대해’ 편에서 쌍둥이 서언-서준은 아빠의 심부름으로 주민센터에서 헌 우유팩을 두루마리 화장지로 바꿔오기에 도전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서언-서준이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친다고 전해져 이목이 집중된다. 이날 서언-서준은 주민센터에 있는 어린이 도서관을 발견하자마자 마치 방앗간을 발견한 아기 참새들처럼 이끌려 들어갔다. 이어 서언-서준은 최강 장난력을 자랑하는 장꾸둥이답게 도서관에서도 깨알 같은 게임을 만들어내 눈길을 끌었다. 바로 수많은 책 가운데 ‘공룡’ 관련 서적을 찾는 시합을 벌인 것. 이 가운데 서준은 마치 주요 출몰 지역을 발견해낸 듯, 쉴 틈 없이 공룡책을 찾아내 감탄을 자아냈다. 급기야 서준은 빈손인 서언을 향해 “나는 공룡 4마리 찾았지롱”이라며 도발까지 감행해 웃음보를 자극했다. 이에 발끈한 서언은 입을 대발 내민 채, 개미 한 마리 놓치지 않을 기세로 도서관 곳곳을 수색하기 시작해 주변 모두를 폭소케 만들었다는 후문. 공개된 스틸 속에는 서준의 도발에 ‘삐짐 모드’를 발동한 서언의 모습이 담겨 있어 시선을 강탈한다. 서언은 책장에 몸을 기대 서서 입을 삐죽이 내밀고 있는 모습. 세상이 무너지기라도 한 듯 서러워 보이는 서언의 표정이 웃음을 자아낸다. 또한 서언은 단단히 토라진 듯 팔짱 낀 채 고개를 돌리고 있다. 이처럼 다이내믹한 서언의 표정들을 통해 쌍둥이의 대결이 얼마나 진지했는지 상상이 돼 절로 폭소를 유발한다. 한편의 시트콤을 보는 듯한 재미를 선사할 서언-서준의 한판 승부에 기대감이 고조된다.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169회는 오는 12일 오후 4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KBS 2TV ‘해피선데이 -슈퍼맨이 돌아왔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IT공룡’ 엔씨소프트·카카오, 하도급 업체에 갑질

    대형 정보기술(IT) 업체들이 계약서 없이 하도급 업체에 일감을 맡기는 ‘갑(甲)질’을 했다가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엔씨소프트와 카카오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6일 밝혔다. 엔씨소프트에는 과징금도 1100만원 부과했다. 엔씨소프트는 2014년 3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30개 하도급 업체에 ‘리니지’를 포함한 온라인 게임 116건의 그래픽 제작과 캐릭터 상품 제조를 위탁하면서 계약서를 쓰지 않거나 나중에 계약서를 발급했다. 카카오도 2014년 6~12월 인기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와 관련한 스티커, 마우스패드, 미니 인형세트 등의 제조를 하도급 업체에 위탁하며 대금과 지급 방법 등을 기재한 계약서를 발급하지 않았다. 법률에 따르면 원사업자가 하도급 업체가 제조나 용역을 시작하기 전까지 대금·지급 방법 등이 적힌 문서를 발급해야 하지만 두 업체는 이를 어겼다. 엔씨소프트는 상대적으로 미발급 업체 수가 많고, 지연 발급 비율도 높아 과징금이 추가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계약서가 지연 발급되면 하도급 업체는 매몰 비용이 투입된 상태에서 도급액에 대한 가격 협상력이 떨어져 불공정한 계약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며 “소프트웨어 업계에 만연한 계약서 미발급 또는 지연 발급 관행에 대해 지속적인 점검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감칠맛 찾는 당신, 진화하고 있군요

    감칠맛 찾는 당신, 진화하고 있군요

    미각의 비밀/존 매퀘이드 지음/이충호 옮김/문학동네/380쪽/1만 6000원 맛의 시대다. 레시피부터 맛집 소개까지, 미식과 관련된 수많은 출판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에 견줘 새 책 ‘미각의 비밀’은 맛을 다루는 일반적인 책들과 전혀 다른 궤적을 따라간다.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신화와 철학, 문학 등을 뒤섞어 미각의 유래와 미래, 그리고 변화 과정 등을 풀어내고 있다. 맛의 전기이자 미각의 크로니클이라 해도 틀리지 않겠다.책은 맛의 진화를 생명의 진화와 연계해 파악하고 있다. 미각의 탄생 과정을 지구상에 생물이 등장해 먹이를 잡기 시작한 단계부터 불을 사용해 미각과 후각, 시각, 청각, 촉각이 향미 단계로 합쳐지는 단계까지 다섯 단계로 나눠 따라간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맛을 여러 감각 중에서 가장 저속한 것으로 평가했다. 플라톤은 “배는 이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으며 우상과 욕망의 힘에 지배를 받는다”며 미각의 가치를 낮춰 봤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를 정의하는 핵심요소로서 미각은 시각이나 청각 등 다른 감각보다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삼엽충 시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채집과 사냥, 음식섭취는 생명의 끝없는 자동 갱신을 촉진했고, 결국 인간의 큰 뇌와 문화적 업적까지 이끌었다는 것이다. 예컨대 4억 5000만년 전에 나타난 먹장어는 바다 동물의 사체를 먹이로 삼는다. 이는 아주 성공적인 진화 전략이었다. 다른 동물들이 역겨워할 것을 먹이로 택해 경쟁을 줄이고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산 생물의 자리를 꿰찼으니 말이다. 사람의 피가 더운 것도 따지고 보면 이런 진화의 산물이다. 냉혈동물인 공룡은 주변 기온에 따라 에너지를 조절하며 쉴 수 있었지만 공룡을 피해 살아야 했던 포유류는 먹이를 빨리, 그리고 효율적으로 소화시켜야 생존할 수 있었다. 이러다 보니 기초 대사량이 늘고 피도 뜨거워졌다는 것이다. 뇌 구조 역시 비슷한 논리로 설명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발달된 인간의 큰 뇌는 더 훌륭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도록 도왔고, 우리 조상들은 훌륭한 기술을 가진 사냥꾼과 요리사가 되는 선순환을 일궈냄으로써 약한 인간으로서의 신체적 결함을 보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오늘날 인간은 단맛, 짠맛, 쓴맛, 신맛과 2000년대 공인된 감칠맛까지 다섯 가지 맛을 느낄 수 있다. 조만간 지방맛이 공인되면 인증 미각은 여섯 가지로 늘게 된다. 육식만 하는 대형 고양잇과 동물들이 단맛을 잃었다거나, 물고기를 통째 삼키는 돌고래가 짠맛만 느끼게 된 것과 견주면 미각이 얼마나 인간을 아름답고 빛나는 존재로 진화시켰는지 알게 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EU 의장 “트럼프는 최대 위협”… IT 공룡들도 법적대응 검토

    27개국 정상에 “굴복 말자” 서한 英의원 70명 “트럼프 방문 반대” 아마존·구글 등은 위헌소송 지지 유럽연합(EU) 상임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의 미래를 위협하는 요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아마존 등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맞서 조직적인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3일 몰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영국을 제외한 27개국 정상에게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걱정스러운 선언’을 중국, 러시아의 침략적 행보와 함께 유럽의 미래를 불확실하게 하는 최대 글로벌 위협 요인으로 지목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스크 의장은 “점점 다극화한 외부 세계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수많이 사람이 공개적으로 반유러피언 또는 유럽회의론자가 되고 있다”며 “특히 지난 70년간의 미국 외교정책을 의문스럽게 만드는 새 정부가 EU를 어려움에 빠뜨린다”고 밝혔다. 그는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유럽과 미국 간 유대를 약화하거나 무효로 하려는 이들에게 굴복해선 안 된다”며 “우리 미국 친구에게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를 상기시켜 줘야 한다”는 말로 서한을 마무리했다. 평소 완곡한 표현을 사용하던 그가 정상에게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EU의 위협’으로까지 표현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점을 보여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야당 의원을 중심으로 한 영국 의원 70여명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영국 국빈 방문 요청을 철회하는 내용의 발의안에 서명했다. 발의안은 또 상·하원 의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웨스트민스터홀 등 하원 의사당에서 연설하는 것을 승인해 주지 말 것도 요구했다. EU뿐만 아니라 아마존과 익스피디아, 씨티그룹 등 미국의 IT 및 금융업계도 트럼프 행정부에 반대 목소리를 조직적으로 내기 시작했다. 아마존 등은 워싱턴주 법무장관이 30일 시애틀 연방지방법원에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위헌소송을 내자 이를 지지하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익스피디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자사의 해외 인력 채용 능력을 해치며 회사의 핵심인 여행 알선업에 타격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도 전체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정부 고위 관계자와 의회 지도자에게 행정명령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소개했다. 또 회사 차원에서 법적 대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아마존 외에도 구글과 에어비앤비, 넷플릭스, 어도비 시스템 등 10여개의 IT 기업이 위헌소송을 지지하는 의견서를 제출할지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모임을 갖는다고 보도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도봉, 만화인의 공동주택

    도봉, 만화인의 공동주택

    ‘아기공룡 둘리’의 고향인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오는 4월 전국 최초로 만화인을 위한 공공주택이 들어선다.도봉구는 이러한 내용으로 지난해부터 추진된 ‘만화인 마을’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2일 오전 서울주택도시공사(SH), 한국만화가협회와 ‘만화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다고 1일 밝혔다. 구는 이번 업무협약으로 만화가 육성을 지원하고 그 기반을 조성한다. 특히 맞춤형 임대주택인 ‘만화인 마을’ 운영을 통해 역량 있는 만화가를 지속해서 발굴하고 성장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만화인 마을은 만화가협회에 소속돼 공식 작품을 등록한 만화가를 대상으로 임대해 주는 공공주택이다. 구 관계자는 “웹툰이 주목받으면서 일부 만화가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상당수의 만화가는 매달 임대료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형편이 어렵다”고 말했다. 만화인 마을 입주 대상자는 서울시에 사는 무주택 가구로 도시 월평균 소득 70% 이하인 사람이다. 기존 주소지가 도봉구인 만화가는 우선 선발 대상이다. 3월 모집공고를 내고 4월 11가구가 우선 입주한다. 문의는 도봉구 문화체육과(02-2091-2283)로 하면 된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지역 만화예술가가 주거 고민을 해결하고 작품활동에 전념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단백질 보존된 1억 9500만 년 전 공룡 뼈 화석

    단백질 보존된 1억 9500만 년 전 공룡 뼈 화석

    일반적으로 보존 상태가 양호한 공룡의 화석은 외관 형태가 훼손되지 않은 것을 뜻한다. 최근 발견된 공룡 뼈 화석은 단백질 등 내부조직까지 거의 완벽하게 보존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에든버러대학과 캐나다 토론토대학 공동 연구진은 1억 9500만 년 전 쥐라기 초기에 살았던 공룡인 루펜고사우루스의 화석을 연구한 결과, 화석 내에서 콜라겐 조직 뿐만 아니라 철 성분이 풍부한 단백질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루펜고사우루스는 1억 9500만 년 전 현재의 중국 남서부 지역에 살았던 초식 공룡이다. 목이 길고 몸길이가 9m에 달했으며, 1940년대 이후 중국 서부 지역에서 수십 마리의 화석이 발견된 바 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생명체 속 단백질’은 1억 8500만 년 전의 것이었는데, 연구진이 루펜고사우루스의 갈빗대 뼈의 혈관에서 단백질을 발견하면서 가장 오래된 단백질의 기록이 바뀌게 됐다. 연구진은 미세한 단백질이 2억 년 가까이 보존됐다는 것은 이 화석의 형성 과정에 특별한 비밀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를 이끈 에든버러대학의 스티븐 부루사트 박사는 “이번 발견은 부드럽고 미세한 단백질이 공룡의 뼈 속에서 수억 년 간 보존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준다”면서 “이를 통해 공룡을 연구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길이 열린 셈”이라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단백질 등 미세한 조직이 보존될 수 있었던 화석의 형성 비밀을 밝혀내는 것이 다음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 저널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백악기말 최상위 포식자였던 거대 익룡 발견

    백악기말 최상위 포식자였던 거대 익룡 발견

    공룡 영화에서 최상위 포식자는 거의 예외 없이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거대 수각류 공룡이다. 비록 백악기 말에 잠시 등장한 공룡이지만, 어떤 시대 배경의 공룡 영화에서도 빠지지 않는 인기 스타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실 백악기를 비롯한 중생대의 생태계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훨씬 복잡했다. 그리고 현재와 마찬가지로 고립된 대륙이나 섬에서는 독자적인 먹이 사슬이 진화했다. 지금으로부터 7000만 년 전 현재 루마니아의 하체그 지방은 독립된 섬이었다. 고생물학자들은 이 지역의 지층에서 거대한 익룡의 화석을 발견해 이를 하체고프테릭스(Hatzegopteryx)로 명명했다. 이 익룡은 대형 익룡 그룹인 아즈다르키드(Azhdarchid)에 속하는 것으로 날개 너비가 10m에 달하는 거대 날짐승이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다른 익룡과는 달리 하체고프테릭스의 화석은 이 지역에서만 발견된다는 것이다. 최근 영국 고생물학자 팀은 하체고프테릭스의 목뼈 화석을 발견해 이 익룡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발견했다. 하체고프테릭스는 다른 아즈다르키드와 달리 목이 짧고 두꺼웠다. (복원도 참조)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이 익룡이 당시 섬에서 최상위 포식자의 위치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섬 같이 좁고 고립된 환경에서는 기존의 최상위 포식자는 살아남기 어렵다. 어느 정도 개체 수가 유지돼야 안정적으로 번식을 통해 후손을 남길 수 있는데 상위 포식자일수록 넓은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먼저 대형 육식 동물이 사라지고 대형 초식 동물 역시 먹을 것이 부족하고 대형 포식자가 없는 환경에 맞춰 크기가 줄어든다. 이렇게 생태학적 틈새가 생기면 의외의 동물이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할 수 있게 된다. 연구팀은 하체고프테릭스 역시 같은 과정을 거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통 대형 익룡은 가늘고 긴 목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사실 공룡 영화에서 묘사되는 것과는 달리 큰 먹이를 한 번에 삼키기 어려우며 상대적으로 작은 물고기처럼 삼키기 쉬운 먹이를 주로 먹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체고프테릭스의 짧고 두꺼운 목은 제법 큰 먹이도 한 번에 삼킬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즉 작아진 초식 공룡을 한 번에 집어삼킬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섬에서 당시 하체고프테릭스를 위협할 대형 육식 공룡은 사라졌고 그 빈자리를 차지한 하체고프테릭스는 식단을 바꿀 수 있게 되었다. 하체고프테릭스의 존재는 당시 다양했던 생태계의 단면을 보여준다. 공룡이 살았던 중생대는 유명한 공룡 몇 종을 반복해서 보여주는 공룡 영화와는 달리 오늘날처럼 생물학적 다양성이 넘치던 시대였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손원천 전문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雪國 #금강에서 설악을 굽어보다

    [손원천 전문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雪國 #금강에서 설악을 굽어보다

    【신선대 오르니 금강의 산자락이 파도처럼 일렁이고, 발 아래엔 수바위·화암사·푸른 동해가 한눈에 펼쳐지네】 오랫동안 겨눠 왔던 숲길이 있다. 설악의 끝자락과 금강의 첫 봉우리를 한눈에 담으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강원 고성의 화암사 숲길이 그 주인공. 한데 그간 도시의 직장인들이 이 숲길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걸핏하면 통제됐기 때문이다. 산행 적기인 봄, 가을엔 ‘산불조심 기간 입산통제구역’으로, 겨울철 눈이라도 내리면 위험 구간으로 지정돼 사람들의 발길을 막았다. 그러다 지난해 말부터 상시 개방 구간으로 지정됐다. 기막힌 설경을 언제든 볼 수 있게 된 것이다.설악의 북쪽, 그러니까 울산바위 오른쪽으로 봉우리 하나가 불끈 솟았다. 당당한 산세의 신선봉이다. 설악산의 북쪽 끝이면서 금강산 1만 2000봉의 남쪽 제1봉이기도 하다. 신선봉은 출입통제 구간이지만 그 아래 능선의 신선대(성인대)까지는 호젓한 숲길을 밟아 오를 수 있다. 그 코스가 바로 화암사 숲길이다. 길이는 4.1㎞ 정도. 천천히 걸어도 3시간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산행 코스는 두 개다. 화암사에서 오르거나 화암사 못미처 휴게소에서 오른다. 원점 회귀를 해도 되고, 반대편으로 내려설 수도 있다. 휴게소를 들머리 삼아 오른다. 초반부터 된비알의 연속이다. 제법 힘에 부쳐 겨울인데도 콧잔등에 땀이 맺힌다. 장딴지가 뻐근해질 즈음 거대한 바위가 막아선다. 인근 주민들에게 쌀을 내줬다는 전설을 품은 수(穗)바위다. 모양새가 볏가리를 닮아 오래전엔 화암(禾岩)이라고 불렸다. ‘금강산 화암사’(剛山 禾岩寺)란 절집 이름도 여기서 유래했다. 수바위 위 웅덩이엔 항상 물이 고여 있다. 가뭄에 이 물을 떠서 주위에 뿌리면 비가 내렸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 온다.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지다 숲이 끝나는 지점에서 하늘이 툭 터진다. 여기가 신선대다. 제법 굵은 바위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다. 해발고도는 불과 645m. 설악의 이름난 봉우리들엔 견주기 어렵고, 미시령보다도 낮다. 하지만 전망만큼은 탁월하다. 북설악 일대의 전경과 신선봉 등 금강의 산자락이 파도처럼 일렁이고, 발 아래로 수바위와 화암사, 고성 쪽 동해바다가 한눈에 잡힌다. 신선대에서 낙타바위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풍경은 더욱 깊어진다. 거대한 너럭바위를 딛고 서면 코앞으로 설악산 울산바위가 웅장하게 펼쳐진다. 그 너머로 공룡의 등줄기를 닮은 거대한 봉우리들이 어깨를 맞대고 늘어서 있다. 설악의 웅장한 자태를 한 발짝 물러서 완상하기에 이만한 곳도 없지 싶다. 울산바위 왼쪽으로는 흰 눈에 파묻힌 속초와 푸른 동해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동해의 만경창파를 보는 것만으로도 온갖 시름들로 막힌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하다. 울산바위 오른쪽은 미시령이다. 능선을 따라 미시령 옛길이 구절양장처럼 구불구불 내려오고, 미시령터널 속으로 드나드는 자동차들은 개미처럼 작다. 산행 끝자락은 화암사다. 설악산 코앞에 있으면서도 열에 아홉은 모르고 지나친다는 숨은 명소다. 절집의 개창 시기는 신라시대까지 올라가지만 가람 내 대부분의 전각들이 중창 등의 과정을 거치는 바람에 고색창연한 맛은 덜하다. 절집에서 100여m 뒤쪽의 산자락에 미륵대불이 서 있다. 병풍처럼 둘러쳐진 금강의 봉우리들은 물론 멀리 속초 시내까지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절집 마당으로 내려서면 찻집 란야원이 객을 반긴다. 날아갈 듯한 기와집의 규모가 커 얼핏 승방처럼 보이는 집이다. 찻집 안으로 들어서면 빼어난 풍경이 기다린다. 문설주를 액자 삼아 바라보는 수바위 자태가 그야말로 압권이다. 이번 여정에서 명태와 만난 건 행운이었다. 명태는 ‘1어4색4미’라는 표현만큼이나 어디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생선이다. 한때 ‘국민생선’이라 불릴 만큼 우리와 친숙한 녀석이었지만, 지금은 남획과 수온 변화 등으로 우리 연안에서 가뭇없이 사라졌다. 급기야 2014년 ‘현상금’까지 내걸고 어미 명태를 찾았다. 이른바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산 건 50만원, 죽은 개체에도 5만원을 내걸었다. 그리고 이듬해 살아 있는 암컷 한 마리가 고성군 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에 신고됐다. 길이 70㎝에 달하는 싱싱한 명태였다. 이 암컷의 등장은 여러 모로 ‘기적적’이었다. 씨가 마른 상황에서 잡힌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암컷인 데다 상처 하나 없었기 때문이다. 이 암컷은 단박에 양식을 통한 ‘2세’ 확산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명태는 보통 자망으로 잡는다. 작은 그물코에 물고기가 꽂히게 해 잡는 방식이다. 당연히 그물에 걸린 명태가 온전한 경우는 드물다. 한데 이 암컷은 정치망에 잡혔다. 수심 200~300m 아래에 서식하는 명태가 매우 드물게 수심 40~50m를 회유할 때가 있는데, 바로 이 암컷이 얕은 수심을 회유하다 정치망에 걸려든 것이다. 우연과 행운이 겹쳐진 셈. 암컷은 곧바로 수컷 몇 마리와 합사됐고, 자연 부화에도 성공했다. 최근 이 암컷의 후손들이 동해안에서 생존하고 있는 것이 공식 확인됐다. 2015년 말 20㎝ 정도의 어린 명태 1만 5000마리를 동해 연안에 방류했는데, 지난해 고성 앞바다에서 채집된 명태 가운데 2마리가 이때 방류했던 명태로 확인된 것이다. 이제 토종 명태가 우리 바다로 돌아올 날도 머지않은 듯하다. 화암사 아래, 그러니까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와 속초 노학동 학사평 일대에 볼거리가 많다. 속초시립박물관, 발해역사관, 국립산악박물관, 테디베어뮤지엄 등과 고성 쪽의 조각미술관 ‘바우지움’ 등 공공과 민간에서 운영하는 전시·체험시설들이 잇따라 들어서며 새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실내형 테마파크 ‘얼라이브 하트’(www.aliveheart.co.kr)와 ‘다이나믹 메이즈’도 관심을 끌고 있다. 착시 미술과 미로가 결합된 이색 체험 공간이다. 산행의 피로는 온천에서 푼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눈 덮인 설악산 자락을 완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미시령 아래 있는 설악 워터피아는 물놀이와 스파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온천 테마파크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보양온천’으로 지정됐다. 10여개의 노천 테마탕이 일품. 일반 사우나 시설도 갖췄다. 글·사진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역번호 033) →가는 길 :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서울~양양 간 고속도로를 타고 동홍천 나들목으로 나가 44번 국도로 갈아탄 뒤 속초까지 곧장 간다. 경기 양평에서 44번 국도를 타고 강원 홍천, 인제 등을 지나 미시령 터널을 넘는 방법도 있다. 화암사(633-0090)는 미시령 터널을 나가 미시령 옛길 쪽으로 좌회전해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 국립산악박물관(682-2084)은 화요일에 휴관한다. →잘 곳 : 미시령 아래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1588-2299), 델피노 골프 & 리조트(1588-4888) 등 유명 리조트들이 많다. 설악동의 켄싱턴 스타 호텔(635-4001)은 영국 왕실을 콘셉트 삼은 테마 호텔이다. 객실 발코니에서 설악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맛집 : 도치알탕이 제철 음식이다. 말랑말랑한 살과 오도독 씹히는 알을 묵은 김치와 함께 끓여 내 시원하다. 속초 영랑호 인근의 포장마차촌에서 맛볼 수 있다. 십여개 업소가 늘어서 있는데 당근마차(632-3139)가 그중 알려졌다. 골뱅이무침, 도루묵구이, 간장새우장 등을 곁들여 낸다. 고성 거진항 초입의 성진회관(682-1040)도 권할 만하다. 입 안에 톡톡 터지는 도치알찜도 별미다. 도치알탕은 3월 말까지 먹을 수 있다. 거진시장 뒤편의 장미경양식(682-2084)은 옛날식 돈가스를 내는 집이다. ‘최북단 돈가스’라고 하면 주민 누구나 알 정도로 제법 유명한 집이다. 달달한 소스와 고소한 튀김옷을 입은 고기, 가니시로 나오는 시금치가 독특하게 어우러진다. 곁들여 나오는 강원도식 김치도 별미다.
  • “인류는 공룡처럼 멸종하지는 않을 것… 하지만 ‘자기 파괴의 씨’ 뿌리고 있어”

    “인류는 공룡처럼 멸종하지는 않을 것… 하지만 ‘자기 파괴의 씨’ 뿌리고 있어”

    당대의 가장 극렬한 ‘전투적 무신론자’이자 논쟁적 진화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가 첫 한국 강연에서 ‘신’(God)의 존재에 대해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1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북파크 카오스홀. 인터파크도서와 카오스(KAOS) 재단이 공동 기획한 리처드 도킨스(76) 영국 옥스퍼드대 뉴칼리지 명예교수의 첫 방한 특별강연이 열렸다. 강의 주제는 ‘진화의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 도킨스 교수는 직접 준비한 A4용지 50장짜리 파워포인트(PPT) 문서를 동원해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쉬운 이야기로 진화를 풀어나갔다. 기대했던 신을 둘러싼 논쟁은 나오지 않았지만 인류의 미래에 대한 자신의 예측을 촘촘히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도킨스를 세계적 과학자 반열에 서게 한 대표작은 ‘이기적 유전자’(출간 1976년)이지만 그 자신을 인류적 논쟁의 최전선에 서게 한 건 창조론자들을 거의 광분하게 한 ‘눈먼 시계공’(1986년)과 ‘만들어진 신’(2006년)이다. 도킨스 교수는 이 저서들을 통해 창조론자들의 ‘지적설계론’를 반박하고 종교를 악의 근원으로 지목하는 도발적 사유를 담아냈다. 그가 지난 한 세대 동안 격렬한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는 ‘무신론 아이콘’이 된 이유다. 2002년 테드(TED)에서 무신론 선포를 주장했던 도킨스 교수는 그동안 강연과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 유신론자들과 난타전을 벌여왔다. 그가 지난해 미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를 줄기차게 맹공한 것도 트럼프의 배후에 있는 거대한 보수 복음주의 기독교 세력과의 전쟁의 일환이었다. 강연 전날인 20일 입국한 도킨스 교수가 한국에서 제일 먼저 한 것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미국 제45대 대통령이 된 트럼프를 공격하는 글을 올리는 것이었다. “미국인인 게 부끄럽다고요? 그러지 마세요. 여러분의 상당수는 자기도취증에 빠진, 외국인을 혐오하며, 오만하고, 무식한 두 살배기에 투표하지 않았잖아요.” 그는 첫 한국 강연에서 생물학적 진화보다는 인류의 문화·기술적 진화를 강조하며, 인간의 지위를 위협할 새로운 ‘괴물’의 출현을 우려했다. 도킨스 교수는 인류의 미래에 대해 “현생 동식물의 다양성이 급격히 감소되는 게 우려스럽다”고 전제하면서도 “공룡처럼 멸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화의 시뮬레이션을 100번, 1000번 돌려도 인류는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의 예측이다. 그는 “기술이 발달해 땅을 파고 벙커 속으로 미래를 대비한 식량을 갖고 들어갈 수 있는 데다 화성으로 이주하는 것도 가능성이 있다. 유성의 궤도를 바꿔 공룡의 멸종 이유로 추정되는 소행성이나 운석의 충돌을 막을 수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인류를 포함해 모든 생물의 눈은 40차례 진화했다. 물고기의 음파탐지기는 4차례 진화를, 해파리 등의 독침은 12차례 진화한 결과다. 다만 인간의 두뇌 용량에 대해서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로부터 현재까지 300만년 동안 뇌의 크기가 계속 커지는 식으로 진화했지만 더이상 커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만약 계속 커졌다면 (미국 대통령으로 20일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와 같은 사람은 (대통령으로) 등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기적 유전자’를 통해 진화의 단위로 유전자에 주목했던 그는 이제 문화·기술적 진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간의 기능이 로봇과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되고 우리가 창조한 것을 로봇이 대신하면서 인간의 지위 자체가 위험할 지경이 됐다”며 “지금 우리가 ‘자기 파괴의 씨’를 뿌리고 있는 게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도킨스 교수는 “진화의 끝은 예측하기 어려우나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며 “역사의 바퀴는 노예제 폐지, 여성 참정권 확보 등 일반적으로 옳은 방향으로 흘러갔다”고 강조했다. 국내에 일주일 이상 머물기로 한 도킨스 교수는 22일 세종대 대양홀에서 ‘그랜드 마스터 클래스ㅣ빅 퀘스천 2017’에서 강연하고, 25일 고려대에서 장대익 서울대 교수와 ‘나의 과학 인생’이라는 주제로 대담(오후 2시 네이버 생중계)할 예정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공룡같은 등가진 고양이…정체는 공룡캣?

    공룡같은 등가진 고양이…정체는 공룡캣?

    마치 공룡같은 등을 가진 이 동물의 정체는 무엇일까? 최근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은 마치 공룡같은 등 모습을 가진 고양이의 영상이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상이 촬영된 지역은 태국 마하사라캄 주의 한 가정집. 집 안에서 밥 먹고있는 고양이가 화제가 되는 것은 특이한 털 모양때문이다. 물론 이는 자연적인 고양이 모습을 아니다. 일명 공룡컷으로 불리는 고양이 미용으로 최근 몇년 사이 해외에서 인기를 모은 바 있다. 영상 속 고양이의 주인은 "공룡컷이 애묘인들 사이에서 매우 인기가 높다"면서 "아마 다른 동물이 우리 고양이를 본다면 무서워서 도망칠 것"이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그러나 사진과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지는 않다. 네티즌들은 "고양이는 주인을 위한 패션 액세서리가 아니다"면서 "이같은 미용은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兆단위 매출’ 포털·게임공룡만 포식

    ‘兆단위 매출’ 포털·게임공룡만 포식

    거대 자본·신작 공세에 중소 게임사 맥 못춰 국내 인터넷 업계가 ‘조(兆) 단위 매출’ 시대를 열고 있다. 네이버가 국내 인터넷 업계 최초로 연매출 4조원을 달성한 데 이어 대형 게임사들도 연 2조원의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상위 기업들의 가파른 성장 속에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015년 연매출 3조원을 돌파한 네이버의 성장세는 ‘파죽지세’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가 지난해 매출 4조 181억원, 영업이익 1조 1182억원 등 연매출 4조원과 영업이익 1조원 고지에 다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체 매출의 74%를 차지하는 광고 매출의 꾸준한 성장 덕이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쇼핑 검색 광고와 모바일 디스플레이 광고, 라인 광고를 중심으로 광고 매출액의 높은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로 규모를 키운 카카오도 지난해 3분기까지 총 1조 104억원의 매출을 올려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대에 진입했다. 넥슨과 넷마블게임즈는 연매출 2조원대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11년 게임업계 최초로 ‘1조 클럽’에 가입한 넥슨은 지난해 3분기까지 1조 5286억원의 매출을 쌓아 올렸다. 넷마블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1조 374억원)은 이미 2015년 연매출(1조 729억원)과 맞먹는다. 지난달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첫 달 매출이 1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는 등 모바일게임의 연이은 흥행으로 매출이 수직 성장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출시한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시작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에 안착하며 올해는 1조원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위 몇몇 기업들로의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과 콘텐츠, 전자상거래 등을 아우르고 있다. 미국에서 페이스북과 구글, 아마존으로 나뉜 역할을 네이버가 독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국내 총광고비의 20%가량을 네이버가 차지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부가 규제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게임업계에서는 자본력을 앞세운 대형 게임사들이 게임 개발과 마케팅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동안 중견 게임사들은 매출이 줄고 신작 출시를 미루면서 게임업계에 ‘허리가 사라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상위 기업에 매출과 시장 지배력이 집중되는 상황은 정보기술(IT) 업계 생태계의 건강한 발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서 “대형 기업들과 이해 당사자들 사이에서 공정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지 감시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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