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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양조 철학 잃은 ‘크래프트 맥주’ 수제 맛 잃을라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양조 철학 잃은 ‘크래프트 맥주’ 수제 맛 잃을라

    수제맥주 3대 필수 요건 독립성 - 외부자본비율 33% 미만 유지 소규모 - 연간 생산량 1억ℓ넘지 않아야 전통성 - 대기업과 다른 혁신적 맛 제조지난 4월 국내 크래프트맥주(수제맥주)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오비맥주가 한국의 대표적인 크래프트맥주 양조장인 ‘더 핸드앤몰트’의 지분 100%를 인수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오비맥주는 안호이저부시(AB인베브)의 자회사입니다. AB인베브는 버드와이저, 코로나, 스텔라, 호가든 등 200개가 넘는 맥주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글로벌 ‘맥주공룡’이죠. 소규모 생산이 특징인 크래프트맥주 회사가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대량 생산을 주로 하는 세계 최대 맥주 회사의 소유가 된 것입니다. 인수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최소 100억원은 뛰어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핸드앤몰트의 인수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의 맥주 팬들은 “핸드앤몰트가 소규모와 다양성으로 대변되는 크래프트 정신을 잃었다”며 실망감을 내비쳤습니다. 국내외 크래프트맥주만을 취급하는 서울의 한 펍에서는 “앞으론 거대 자본에 넘어간 핸드앤몰트 맥주를 취급하지 않겠다”면서 “매장에 있는 핸드앤몰트 전용잔을 가져가는 손님에게 오히려 1000원을 주겠다”는 이벤트를 열었을 정도입니다. 물론 이번 인수를 통해 국내 크래프트맥주가 더욱 대중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선을 가진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대체 크래프트맥주가 무엇이기에 인수 소식 하나에 이렇게 찬반이 엇갈리는 것일까요? 크래프트맥주의 발상지인 미국의 양조협회(BA)는 크래프트맥주의 필수 요건으로 다음 세 가지를 꼽습니다. 첫째 독립성입니다. 양조장의 외부 자본 비율을 25% 미만으로 유지해야 하는데요. 이는 자본의 영향을 받지 않고 양조사의 철학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입니다. 둘째는 맥주 생산량에 관한 기준입니다. 크래프트맥주 양조장이라면 연간 맥주 생산량이 600만 배럴(7억ℓ)을 넘지 않아야 합니다.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특정 스타일의 맥주를 대량 생산하는 대기업과 달리 소규모 생산을 해야겠죠. 셋째는 ‘정통성’인데요. 정통 맥주 양조 방식을 존중하면서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대기업 맥주와 확연히 다른 혁신적인 맥주를 양조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양조사의 창의성이 요구되는 부분입니다. 한국에선 크래프트맥주를 ‘수공예’라는 뜻을 가진 크래프트(Craft)라는 단어를 직역해 ‘수제맥주’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수제맥주는 사실 손으로 만든 맥주라는 뜻이 아니라 이렇게 복합적인 함의가 담겨 있답니다. 어쨌든 BA의 기준대로라면 핸드앤몰트는 더이상 ‘수제맥주’가 아닙니다. 인수합병으로 독립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AB인베브의 핸드앤몰트 인수와 같은 일들이 한국에서만 벌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201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크래프트맥주 열풍이 불면서 대기업이 소규모 양조장을 인수하는 경우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2011년 미 시카고의 크래프트맥주회사 ‘구스아일랜드’가 AB인베브에 넘어가면서 이런 흐름은 더욱 짙어졌습니다. 네덜란드 맥주회사인 하이네켄은 2015년 미 크래프트 양조장 ‘라구니타스’ 지분 50%를 최소 8억 달러(약 8600억원)에 인수했고, 와인 브랜드 ‘몬다비’ 등을 소유한 글로벌 주류회사 컨스틸레이션(Constillation)도 그해 샌디에이고의 유명 크래프트 양조장 ‘밸라스트포인트’를 10억 달러(약 1조원)에 샀습니다. 지난해 AB인베브는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쉬빌 시골 마을의 아주 작은 양조장 ‘위키드위드’까지 인수하면서 ‘맥주덕후’들에게 충격을 안겨 주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선 크래프트맥주 상위 50개 회사 절반가량이 대기업에 흡수되거나 일부 지분을 판 상태입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해 BA에선 진짜 크래프트맥주를 구분할 수 있도록 ‘독립 크래프트’(Independent Craft)라고 쓰인 로고를 만들어 소규모 양조장에서 생산한 맥주 병이나 캔에 해당 로고를 표기하도록 장려하고 있습니다. 장인 정신과 지역성, 독립성을 기반으로 형성된 크래프트맥주 업계에 대기업 자본이 들어오면서 크래프트 고유의 본질을 잃고, 시장의 다양성이 잠식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크래프트맥주가 주류업계에서 현재 가장 ‘돈이 되는’ 산업 중 하나라는 것을 입증하는 현상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크래프트맥주가 정착한 지 30년이 넘은 미국과 달리 5년 남짓 된 한국 시장에서 핸드앤몰트 인수 같은 ‘빅딜’이 나왔다는 것이 매우 놀라운 일이긴 합니다. 핸드앤몰트 인수 사건 이후 지난달 한국수제맥주협회는 임시총회를 열고 수제맥주업체에 대한 정의를 내렸습니다. 한국 수제맥주의 기준은 연간 생산량 1억ℓ 미만(국내 맥주출고량의 약 0.5%)의 소규모 업체로, 주류 관련 대기업 지분이 33% 미만인 독립성을 갖추고 주력 브랜드의 국내생산 비율이 80% 이상인 지역성을 가져야 합니다. 이에 따라 기존 33개 회원사 중 ‘롯데 클라우드비어스테이션’, ‘더 핸드앤몰트’, ‘더부스’ 등 3개사는 제명됐습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넷플릭스에 맞서라”…OTT 업체 콘텐츠 창출 경쟁

    “넷플릭스에 맞서라”…OTT 업체 콘텐츠 창출 경쟁

    SK브로밴드, 자체 캐릭터 ‘옥수수 패밀리’ 출시 CJ헬로, 지상파 등 콘텐츠 통합제공 추진 KT스카이라이프, ‘보고싶은 채널 골라보기’로 차별화국내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들이 자체 브랜드 출시와 토종 콘텐츠 직접 제작 등 생존 전략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글로벌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의 국내 상륙에 이어 카카오, 네이버 등 인터넷 업체까지 콘텐츠 시장에 뛰어들면서 단순한 플랫폼에서 한 단계 도약하려는 전략이다. SK브로드밴드는 31일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oksusu)의 캐릭터 브랜드인 ‘옥수수 패밀리’를 출시하고, 지식재산권(IP) 브랜드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카카오 프렌즈, 라인 프렌즈’ 시리즈처럼 자체 캐릭터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것으로, OTT 업체 중에선 국내 처음이라는 게 SK브로드밴드의 설명이다. ‘옥수수, 꿀잼, 치치, 칠리, 콘파카’ 등 5종의 캐릭터는 채팅 메신저용 이모티콘으로 우선 선보이고, 관련 상품들도 곧 출시한다. 회사 관계자는 “캐릭터와 연계한 콘텐츠 제작에도 나설 것”이라며 “별도 애니메이션 제작 등 활용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공룡 스트리밍 업체로 등극한 넷플릭스가 최근 LG 유플러스 등 통신업체와의 제휴를 꾀하면서 OTT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OTT 업체들이 한류 등 인기 프로그램의 판권료 급증으로 생존에 위협을 받자 재빨리 콘텐츠 제작 쪽으로 눈을 돌린 것과 비슷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OTT 업체와 콘텐츠 업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1위인 CJ헬로는 지난해 ‘뷰잉’ 사업부를 신설하고, 자제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상파, 케이블은 물론 넷플릭스, 유튜브에 왓챠 콘텐츠까지 통합 제공해 차별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KT는 ‘올레tv모바일’을 통해 걸그룹 마마무 등이 등장하는 웹 예능·드라마를 연예 기획사와 공동 제작하는 데 나섰다. KT스카이라이프는 ‘보고 싶은 채널 골라보기’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8개 콘텐츠를 월 3300원에 제공하고, 보고 싶은 채널당 55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OTT 사업으로 수익개선 효과를 누린 딜라이브는 최근 부산에 ‘OTT박스’ 전문 매장을 열면서 전국 단위 마케팅을 시작했다. OTT 업계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으면서 동시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콘텐츠 창출이 유료방송의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생명체 의외로 강해…소행성 충돌 후 몇 년 만에 부활 (네이처)

    생명체 의외로 강해…소행성 충돌 후 몇 년 만에 부활 (네이처)

    지금으로부터 6600만 년 전 지금의 멕시코 유카탄 반도 북부 바다에는 지름이 약 10㎞에 달하는 거대한 소행성 하나가 떨어졌다. 이 충돌로 백악기 말 공룡을 비롯한 지구 생명체 약 76%가 사라졌다. 하지만 생명은 의외로 강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미국 텍사스대학 등 국제연구팀이 이 소행성 충돌로 생긴 지름 약 180㎞ 크기 ‘칙술루브 크레이터’에서 생명체가 극히 단기간에 되살아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칙술루브 크레이터에서 약 800m에 달하는 지반을 뚫어 채취한 암석과 퇴적암에 포함돼 있던 미세화석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칙술루브 크레이터에서는 충돌 이후 2~3년 안이라는 극히 짧은 기간에 조류와 플랑크톤 같은 단세포 생물이 다시 살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이번 연구에서는 적어도 3만 년 안에 식물성 플랑크톤이 만드는 유기물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생태계가 복구된 것도 확인됐다. 이에 연구팀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이번 결과는 크레이터에 독성 금속 같은 오염 물질이 충돌로 방출돼 생태계가 회복하는 속도가 더욱 느릴 것이라는 기존 이론에 반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다른 지역에 있는 크레이터에서 이와 같은 수준으로 생태계가 회복하려면 30만 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텍사스대의 크리스 라워리 박사후연구원은 “이번 연구로 소행성 충돌 이후 생명체가 얼마 만에 되살아났는지 그 시나리오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대량 멸종 이후 생태계가 복구하는 데 걸린 시기나 종의 다양성은 예측하기 어려운 과정 임을 이번 연구는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사이언스 매거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공룡능선에서 떠올린 헌법/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공룡능선에서 떠올린 헌법/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설악산 공룡능선 들머리에서 헌법을 떠올릴지는 꿈에도 몰랐다. 매월 한 번씩 산행을 15년째 이어 오는 이들과 지난주 희운각 대피소에 들렀을 때 겪은 일이다.이른 저녁을 들고 난 뒤 산에 들어온 기쁨을 나누려고 대피소에서 200m 떨어진 무너미고개 전망대로 갔다. 대피소 안내판에는 대피소 일원에서 음주하면 안 된다고 적시돼 있었다. 우리는 “200m나 떨어졌는데 뭘” 이러면서 술과 안줏거리를 챙겨 갔다. 5분쯤 대청봉과 화채능선, 공룡능선의 장쾌한 산그리메를 조망하며 얘기를 주고받는데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이 숨가쁘게 달려와 술을 내놓으라는 것이었다. 어이없기도 하고 불쾌하기도 했지만 5분여 실랑이를 벌이다 술을 내줬다. 그 직원은 계도 기간이라면서도 술을 내놓으라며 몸 뒤짐이라도 할 태세였다. 수십년 산을 다니지만 늘 국립공원에 아쉬운 게 많은 터였다. 아니, 우리를 인간으로 취급하기는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적지 않다. 매월 두 차례 오전 10시에 열리는 예약 사이트에 초치기하듯 키보드를 두들겨 대피소 예약을 간신히 마치고 나면 웬만한 공단 직원들의 무례한 언사는 수굿이 참아 넘기게 된다. 대피소 매점은 산객들이 올려다 보게 설계돼 있다. 이상하게도 절로 저자세가 된다. 많은 이들을 상대하다 보니 그런가 보다고 이해하려고 노력도 하는 편이다. 그런데 대부분 말이 짧고 툭툭 이쪽의 말을 자르고 뭔가 단호하게 윽박지른다는 인상을 받는다. 취사장에 들어온 직원이 휘 둘러보고 한마디 한다. “쓰레기 남기지 말고 잘 정리하세요.” 분명 경어체인데 뭔가 초등학생 취급 받는 느낌마저 드는 것이다. 어깨만 겨우 집어넣을 공간에 칸막이를 세워 낯선 이의 숨결을 피하게 만든 잠자리는 불편하기 이를 데 없다. 일인당 1만 3000원에 모포 두 장에 2000원 더해 이만한 잠자리가 주어진다는 데 고마워하라는 얘기인가 싶다. 난방 조절을 신경 쓰면 그러지 않을 텐데 새벽녘 더워서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나온다. 옆 산객의 코골이나 이 가는 소리에 뒤척이지 않으려고 부러 술을 마신다는 산객도 적지 않다. 그리고 양껏 알아서 마신 뒤 자고, 술 많이 마셔 민폐 끼치는 인간을 산객들이 그냥 두지도 않을 텐데 왜 저녁 대피소 일원에서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기자는 하릴 없이 “국가가 개인의 자유,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이렇게 간여하는 게 맞느냐”고 따졌다. 그는 일단 만들어진 법이니 지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일행 한 분은 “대피소 일원이 정확히 어디까지를 의미하느냐”고 애매한 법 조항을 지적했다. 다른 분은 다음날 “몇몇이 술 먹고 다치고 목숨을 잃었다고 모두 마시지 말라고 법을 만든 입법권자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거냐”고 궁금해했다. 비웃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국립공원 대피소에서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해 지켜지는 공익과 국민의 행복추구권 가운데 어느 것이 더 큰지 생각해 봤으면 한다. 나아가 국가나 정부가 사적영역에 자꾸 간여하는 게 옳은 일인지 돌아봤으면 한다. bsnim@seoul.co.kr
  • [알쏭달쏭+] 조류는 어떻게 ‘소행성 충돌’에서 살아남았을까

    [알쏭달쏭+] 조류는 어떻게 ‘소행성 충돌’에서 살아남았을까

    6600만 년 전 소행성과 지구가 충돌했을 당시 조류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이 밝혀졌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지금으로부터 6600만년 전 지름이 약 14㎞에 달하는 소행성이 현재의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떨어졌으며, 이 여파로 유카탄 반도에는 지름 180km, 깊이 30km에 달하는 거대한 ‘칙술루브 크레이터’(Chicxulub crater)가 생성됐다. 거대한 소행성 충돌로 먼지와 이산화황 등 유독물질이 하늘을 덮으며 태양을 가렸고, 먹이사슬이 무너졌다. 이 여파로 백악기 말 공룡을 비롯한 당시 지구 생명체의 약 70%가 사라졌다. 이른바 ‘K-T 대량멸종 사건’이다. 이렇게 오랜 시간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은 역사책 속으로 사라졌지만 조류만은 달랐다. 영국 배스대학 연구진이 고대 조류 및 식물의 화석을 연구한 결과 6600만 년 전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로 전 세계의 삼림이 황폐해졌을 당시, 조류의 조상은 살아남았고 결국 식물이 생태계가 회복됐을 때 조류의 개체수도 안정적으로 회복했다. 연구진이 고대 식물의 화석을 자세히 연구한 결과 당시 소행성은 동물들이 주로 서식하던, 나무가 많은 지역의 대부분을 파괴했지만 나무가 없는 곳에서 서식하던 조류들에게는 비교적 적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고 나무가 없는 지역에서 살던 조류, 예컨대 타조나 오리, 꿩과 같은 조류의 조상들은 나무가 없는 지역에서도 생존했으며 이 덕분에 멸종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조류 다양성의 기원은 학계의 오랜 수수께끼였다. 이에 연구진은 “화석을 정밀 분석한 결과 당시 소행성 충돌은 지구의 산림을 파괴하고 많은 꽃식물의 멸종을 가져왔다. 이 때문에 나무에서 서식하는 생명체들이 사라졌지만, 조류는 충돌 이후 다시 나무가 있는 숲으로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에 멸종을 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행 능력이 있던 고대 조류는 수 천년 후 나무 등 식물이 다시 번성해질 때까지 다른 곳에서 서식했고, 이후 숲이 다시 번성하자 나무에서 사는 조류의 다양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조류가 다시 나무에서 살기 시작하면서 나무에 걸터앉을 수 있도록 짧은 다리로 진화했으며, 이것이 소행성 충돌 이전의 조류보다 살아남은 조류들의 다리가 더 짧은 이유라고 분석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는 세계적 학술지 ‘셀’(Cell) 자매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올들어 광명동굴 관광객 30만명 찾아 수입 21억원

    올들어 광명동굴 관광객 30만명 찾아 수입 21억원

    경기 광명시는 올해 광명동굴을 방문한 유료관광객이 지난 27일까지 30만 4014명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20만명을 넘어선 이후 한 달 만의 기록이다. 2015년 4월 4일 처음 유료화 개장 이후 광명동굴을 찾은 유료관광객은 389만 3333명에 달한다. 총 누적관광객은 487만명을 넘어섰다. ‘광명동굴 공룡체험전’은 지난 1월 27일 개관해 4개월 만에 관람객 8만 8024명이 방문하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 5개월간 광명동굴을 다녀간 외국인 관광객도 1만 8523명을 기록했다. 광명동굴 세외수입으로 지금까지 21억원을 올렸고 일자리는 258개를 창출했다. 올해 말까지 시는 광명동굴 관광객 150만명과 세외수입 100억원, 일자리 500개 이상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공룡 기업’ 포스코 회장 후보... 누가 거론되나?

    ‘공룡 기업’ 포스코 회장 후보... 누가 거론되나?

    김응규·오인환·장인화·김진일·김준식 등 포스코 전·현직 경영진 꼽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룡 기업’ 포스코의 차기 회장 선임이 본격화 되면서 후보 면면이 관심이다. 포스코는 지난달 18일 권오준 회장이 사퇴한 후 신임 회장 선임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포스코는 임시주총 기준일을 오는 31일로 공고하고 3개월 이내 주총을 개최할 방침이다. 이 때문에 6월 중순경에는 사실상 후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신임 회장 선임과정은 내부의 CEO 승계위원회가 진행하고 있다. 승계위원회는 포스코 이사회 의장과 사외의사 5명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후보군을 발굴, 추천하는 역할을 한다. CEO 승계위원회는 신임 회장의 자격과 관련 ‘포스코 그룹의 100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혁신적인 리더십’으로 규정하고 글로벌 경영역량, 혁신역량, 신성장 사업에 대한 이해와 추진역량을 가진 인사를 후보로 추천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20여명의 후보군들이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8강 ‘토너먼트’ 후보로 8~9명을 지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직 후보군으로는 오인환 포스코 사장(철강부문장), 장인화 포스코 사장(철강생산본부장),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직으로는 김진일·김준식·황은연 전 포스코 사장과 김응규 전 포스코 경영연구소 사장,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차기 회장은 현 정부의 기조에 맞게 그간 안팎에서 거론된 ‘적폐’를 해소하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인물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 특히 업계에서는 오랜기간 포스코 요직을 장악하고 있는 서울대 금속공학과 출신들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임 회장인 권오준 회장과 관련된 인사들에 대한 ‘비토’(거부) 인식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신임 회장은 경영능력과 더불어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시대정신에 맞는 포스코의 새로운 방향과 ‘사람중심의 경제’라는 현 정부의 국정 운영과 궤를 같이 할 수 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또 구성원들과의 소통과 공감 역량 등을 갖춘 인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현직 보다는 개혁적 성향인 전직 또는 외부 인사가 적합한 것 아니냐는 공감대가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모양새다. 제철소장을 지낸 김준식 전 사장은 철강 생산기술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김진일 전 사장은 철강 생산 기술 분야를 두루 경험했고, 내부의 신망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은연 전 사장은 마케팅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으며 대외 협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김응규 전 사장은 경영 부문장, 포스코경영연구원 사장 등을 거친 인사·노무 분야 전문가다. 특히 그는 내부적으로 건전한 노사문화 정착, 정년 연장 등 인사제도 혁신을 입안한 경영진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갑질 추방’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경영을 실천할 인물로도 거론된다. 이 밖에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외부자의 시각으로 포스코 개혁에 힘을 보탤 적합자로 지목된다. 포스코 홍보실 관계자는 “지금 안팎에서 거론되는 인물들은 다 능력면에서 검증된 후보들이어서, 이름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 “CEO 승계위원회에서 누가 가장 포스코의 발전과 개혁에 적합한지를 검증해 최적의 인물을 선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와우! 과학] 조류는 어떻게 ‘소행성 충돌’에서 살아남았나

    [와우! 과학] 조류는 어떻게 ‘소행성 충돌’에서 살아남았나

    6600만 년 전 소행성과 지구가 충돌했을 당시 조류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이 밝혀졌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지금으로부터 6600만년 전 지름이 약 14㎞에 달하는 소행성이 현재의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떨어졌으며, 이 여파로 유카탄 반도에는 지름 180km, 깊이 30km에 달하는 거대한 ‘칙술루브 크레이터’(Chicxulub crater)가 생성됐다. 거대한 소행성 충돌로 먼지와 이산화황 등 유독물질이 하늘을 덮으며 태양을 가렸고, 먹이사슬이 무너졌다. 이 여파로 백악기 말 공룡을 비롯한 당시 지구 생명체의 약 70%가 사라졌다. 이른바 ‘K-T 대량멸종 사건’이다. 이렇게 오랜 시간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은 역사책 속으로 사라졌지만 조류만은 달랐다. 영국 배스대학 연구진이 고대 조류 및 식물의 화석을 연구한 결과 6600만 년 전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로 전 세계의 삼림이 황폐해졌을 당시, 조류의 조상은 살아남았고 결국 식물이 생태계가 회복됐을 때 조류의 개체수도 안정적으로 회복했다. 연구진이 고대 식물의 화석을 자세히 연구한 결과 당시 소행성은 동물들이 주로 서식하던, 나무가 많은 지역의 대부분을 파괴했지만 나무가 없는 곳에서 서식하던 조류들에게는 비교적 적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고 나무가 없는 지역에서 살던 조류, 예컨대 타조나 오리, 꿩과 같은 조류의 조상들은 나무가 없는 지역에서도 생존했으며 이 덕분에 멸종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조류 다양성의 기원은 학계의 오랜 수수께끼였다. 이에 연구진은 “화석을 정밀 분석한 결과 당시 소행성 충돌은 지구의 산림을 파괴하고 많은 꽃식물의 멸종을 가져왔다. 이 때문에 나무에서 서식하는 생명체들이 사라졌지만, 조류는 충돌 이후 다시 나무가 있는 숲으로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에 멸종을 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행 능력이 있던 고대 조류는 수 천년 후 나무 등 식물이 다시 번성해질 때까지 다른 곳에서 서식했고, 이후 숲이 다시 번성하자 나무에서 사는 조류의 다양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조류가 다시 나무에서 살기 시작하면서 나무에 걸터앉을 수 있도록 짧은 다리로 진화했으며, 이것이 소행성 충돌 이전의 조류보다 살아남은 조류들의 다리가 더 짧은 이유라고 분석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는 세계적 학술지 ‘셀’(Cell) 자매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다이노+] 쥬라기월드가 틀렸다?…익룡은 박쥐처럼 안 날아

    [다이노+] 쥬라기월드가 틀렸다?…익룡은 박쥐처럼 안 날아

    중생대 하늘의 지배자였던 익룡이 박쥐처럼 뒷다리를 쫙 펴고 날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화 ‘쥬라기월드’ 등에서 나왔던 익룡들이 하늘을 나는 자세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미국 브라운대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공동 연구진은 익룡은 이미 멸종했지만, 그에 가장 가까운 현생 근연종인 메추리의 신체 구조를 분석해 위와 같이 결론지었다고 ‘영국왕립학회보 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익룡의 골격뿐만 아니라 연한 조직인 인대의 움직임까지 고려한 것으로, 인대가 관절의 움직임을 제한해 익룡의 둔부가 박쥐처럼 들리는 자세를 취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주장한다. 연구를 이끈 브라운대학의 아르미타 마나프자데 박사과정 연구원은 “익룡의 비행을 이해하기 위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부분 연구는 익룡의 둔부가 박쥐 같은 자세를 취할 수 있다는 추정에 의존한다”면서 “앞으로 진행할 연구는 이 자세가 불가능할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익룡과 공룡에서 비행의 진화를 고려할 때 기존 생각을 바꿀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죽은 메추리의 엉덩관절(고관절) 주변 근육을 절개해 관절을 움직이는 동안 엑스선 영상으로 촬영했다. 그러고나서 인대가 붙은 채로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확인했다. 이들은 인대와 같은 연한 조직을 고려하면 골격만 생각했을 때보다 매우 다른 움직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마나프자데 연구원은 “만일 당신이 마트에서 생닭을 집어 든 뒤 관절을 움직인다면 어느 시점에서 뚝하는 소리가 날 것이다. 그것은 인대가 끊어지는 소리”라면서 “만일 당신에게 인대를 제거한 닭 뼈를 준다면 당신은 닭 관절이 어떤 움직임도 가능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익룡은 오늘날 박쥐처럼 앞 발가락 사이에 피막이 형성돼 있는 날개를 지니고 있어 오래전부터 박쥐처럼 날았을 것이라고 추정돼왔다. 반면 이번 연구는 익룡과 관련한 여러 파충류와 조류에서 발견된 특정 인대가 뒷다리를 쫙 펴는 움직임을 억제하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만일 익룡이 박쥐와 같은 자세를 취했다고 가정한다면 익룡의 인대는 메추리가 가진 것보다 63%는 더 늘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마나프자데 연구원은 “이런 큰 차이는 익룡이나 ‘날개 넷 공룡’(미크로랍토르)의 둔부가 박쥐 같은 자세를 취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 전에 설명할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오래전 멸종한 생물들이 한때 어떻게 움직였는지 더욱 확실하게 재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진은 “우리가 한 일은 익룡의 관절이 할 수 있는 모든 움직임을 3D로 수치화해 신뢰할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새영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파이널 예고편

    <새영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파이널 예고편

    영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파이널 예고편이 공개됐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폐쇄된 ‘쥬라기 월드’에 남겨진 공룡들이 화산 폭발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되고, 존재해선 안 될 진화 그 이상의 위협적 공룡들이 세상 밖으로 출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공개된 예고편은 오웬(크리스 프랫)과 클레어(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가 화산 폭발 위기 속 멸종 위기에 처한 공룡들을 구조하는 상황으로 시작한다. 이후 공룡을 이용하려는 무리의 음모와 존재해서는 안 될 공룡인 인도미누스 랩터 탄생의 바탕에 벨로시랩터 ‘블루’가 있음을 밝혀진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 총괄을, ‘쥬라기 월드’ 감독 콜린 트레보로우가 각본을, 스페인 출신의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크리스 프랫,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와 함께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멤버 이안 말콤 박사 역의 제프 골드브럼이 합류해 기대를 모은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오는 6월 6일 현충일에 개봉한다. 12세 관람가. 127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포토] 울산 반구대 암각화 주변서 공룡 발자국

    [포토] 울산 반구대 암각화 주변서 공룡 발자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3월 시작한 선사시대 인류가 남긴 그림인 울주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발굴조사 결과, 북동쪽 암반에서 약 1억 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 육식공룡 발자국 화석 16개와 초식공룡 발자국 화석 14개를 찾아냈다고 24일 전했다. 사진은 초식공룡 발자국.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 산해진미가 된 세계서 가장 큰 ‘중국왕도롱뇽’…멸종 위기

    산해진미가 된 세계서 가장 큰 ‘중국왕도롱뇽’…멸종 위기

    세계에서 가장 큰 도롱뇽으로 꼽히는 중국왕도롱뇽(Chinese giant salamander)이 산해진미를 원하는 중국인들의 타깃이 돼 개체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국왕도롱뇽은 중국의 산악지역 및 개울이나 호수에 분포하며, 최대 몸길이가 180㎝에 이르는 것도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먹기도 하고 한약으로도 사용되며, 수명은 100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아기의 울음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낸다는 의미에서 와와위(娃娃鱼)라는 별칭을 가졌다. 현재 개체수의 급감으로 관심필요 단계를 넘어 멸종위기 ‘위급’ 단계까지 온 상태인데, 이러한 현실의 원인으로 또 다시 중국인들의 ‘도롱뇽 사랑’이 꼽히고 있다. 영국 런던동물원 연구진이 지난 4년간 중국 전역의 97개 도시에서 중국왕도롱뇽의 개체수 변화를 살핀 결과, 서식지의 파괴와 밀렵의 증가로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롱뇽과 같은 양서류는 중국에서 여전히 진미(珍味)로 여겨지고 있다. 당국은 단속을 통해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식용으로 이용할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다고 강조하지만, 2015년에는 선전(深圳)시 지방정부의 고위급 관료 연회에서 중국왕도롱뇽으로 만든 음식을 먹다 적발되는 등 식용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연구진은 “도롱뇽이 노화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믿음이 있지만 이는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다”면서 “중국왕도롱뇽은 적어도 5개의 종(種)으로 이뤄져 있으며, 모두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공식적으로 야생 중국왕도롱뇽의 밀렵을 금지하고 있으며, 개체수 보존을 위해 양식 또는 사육된 동물을 야생으로 방사하는 방침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러한 방침은 야생동물 사이에 질병이 퍼지거나 유전적 혈통 보존에 문제가 생겨 결국 야생동물 집단에게 해를 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연구에 참여한 쿤밍동물학회의 팡옌 박사는 “공룡시대까지 거스른 역사를 가진 이 놀라운 동물의 유전적 계통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보호장치가 갖춰져야 한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중국에서는 도롱뇽을 포함한 양서류가 진미로 여겨져 밀렵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인의 산해진미 사랑으로 멸종위기에 놓인 동물은 중국왕도롱뇽 하나만은 아니다. 곰 발바닥으로 만든 요리가 예로부터 사랑받으면서 밀렵과 밀거래로 이어졌고, 야생 흑곰은 개체수 보존을 위해 국가 보호동물로 지정돼야 했다. 야생 호랑이와 상어도 고급식재료로 취급되며 멸종위기에 몰렸다. 중국왕도롱뇽의 개체수 위협에 대한 연구는 세계적 학술지 ‘셀’(Cell) 자매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아마존 공세에도 ‘폭풍 성장’ 글로벌 뷰티 산업

    [글로벌 인사이트] 아마존 공세에도 ‘폭풍 성장’ 글로벌 뷰티 산업

    美 최대 뷰티 축제 ‘뷰티콘’ 올해도 성황 8년 전 뷰티 유튜버 수십명 모여 시작해 힐러리 클린턴·패리스 힐튼 오는 행사로 亞 화장품 매출 6.4% 증가한 1490억弗“당신이 립스틱이 필요한 게 아니에요. 립스틱이 당신을 필요로 하죠.(You don´t need listicks, listicks need you)”지난달 22일 미국 뉴욕 맨해튼 11번가 자비츠센터에서 미국 최대 뷰티 축제 ‘뷰티콘’이 열렸다. ‘립스틱이 당신을 필요로 한다’는 핑크빛 슬로건이 내걸린 수백개의 부스엔 주말 내내 화장품과 미용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2011년 수십명의 뷰티 관련 유튜버(유튜브 이용자) 모임에서 시작된 뷰티콘은 글로벌 뷰티 브랜드들과 유명 유튜버, 기자, 연예인 등이 참여하는 뷰티 행사로 성장했다. 매년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댈러스에서 각각 개최된다. 패리스 힐튼과 킴 카다시안, 힐러리 클린턴 등이 게스트로 등장한 이번 뉴욕 행사에는 방문객 수만명이 몰렸고, 1인당 60~2000달러어치 제품을 구매하는 등 흥행과 매출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축제 기간 인스타그램에도 관련 해시태그를 단 게시글들이 쏟아져 가장 ‘핫’하고 트렌디한 뷰티 행사임을 입증했다. 뉴욕 뷰티콘에서 방문객들이 소비한 금액은 제곱피트당 4600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미국 평균 소매점 연간 매출이 제곱피트당 325달러, 제품 단가가 훨씬 비싼 애플 스토어가 5546달러임을 비교해 보면 엄청난 수치다.●美 화장품 매출 860억불… 서유럽은 940억불 아마존의 등장 이후 오프라인 판매 위주의 기존 소비 시장 판도가 온라인 위주로 옮겨 가면서 수많은 상점들이 파산하고 문을 닫았지만, 화장품 등 뷰티 제품을 다루는 매장만큼은 오히려 늘어나고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뉴욕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아시아시장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6.4% 증가한 1490억 달러(약 160조 5326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새로 문을 연 소매점 가운데 뷰티 관련 소매점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 미국 시장의 화장품 매출은 860억 달러이고, 서유럽은 940억 달러에 달했다. 잉크우드리서치에 따르면 4650억 달러인 글로벌 화장품 산업 규모는 2024년 7500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뷰티콘의 모즈 마흐다라 최고경영자(CEO)는 “화장품 소매업은 엄청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자 뷰티 기획기사에서 뷰티 산업이 유통시장의 ‘공룡’인 아마존에 잠식당하지 않고 살아남은 비결은 화장품의 특성에서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화장품을 비롯한 미용 제품 특유의 ‘찍어 발라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속성이다. 전 세계 여성 가운데 86%가 색조화장품을 구입하고 78%가 스킨케어 제품을 구입하는데, 이들은 지갑을 열기 전 먼저 립스틱을 입술에 발라 보고 수분크림의 질감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구매 욕구가 있는 일반 소비자들이 아마존 사이트부터 접속하는 것과 달리 뷰티 소비자들은 프랑스 LVMH그룹이 운영하는 화장품 소매 체인점 ‘세포라’나 ‘타깃’ 등의 매장을 우선 찾는다. 전문가들은 화장품 구매의 동기인 ‘경험’이 오프라인 판매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무라증권의 시메온 시에겔 애널리스트는 “화장을 하는 사람들에게 찍어 발라 보는 흥분은 그 자체로 기쁨”이라며 “이것이 아마존의 공격에 방어 기능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덕분에 세포라, 얼타 같은 화장품 제조, 유통 기업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두 업체가 전체 미국의 화장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1.8%였으나 2017년 15.4%로 성장했다. 얼타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1% 증가한 59억 달러를 기록했다. 얼타는 올해 미국에서 매장 102개를 새로 열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뷰티 시장이 아마존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화장품 매출의 온라인 비중도 덩달아 커진다. 미국에서 화장품 온라인 판매 비중은 2011년 5.6%에서 2017년 10.2%로 늘어났다. 아마존은 화장품 시장에서 5번째로 인기 있는 구매처로 꼽힌다.●유튜브 ‘독립 브랜드 시장’ 성장을 이끌다 두 번째 비결은 파워 유튜버들의 활약이 화장품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어서다. 유튜브에서 화장품 관련 동영상은 게임에 이어 두 번째로 조회 수가 높은 최고 인기 콘텐츠다. 특히 화장품의 주 구매층인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태어난 세대)는 기존 대기업 광고보다 유튜버들이 올린 영상을 통해 얻는 뷰티 관련 정보를 더욱 신뢰하는 경향을 보인다. 뷰티 관련 유튜브 영상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화장품 매출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NPD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밀레니얼 세대의 화장품 소비량은 2년 전보다 25% 증가했다. 일자리 부족 등으로 밀레니얼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모든 소비재에 걸쳐 구매력이 한참 떨어진다는 특징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유튜브는 큰돈이 들어가는 광고 없이도 독립 브랜드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인지도가 없는 회사의 제품이 파워 유튜버를 통해 알려지면 해당 제품들이 세포라 등 화장품 소매점에 유통되면서 유명해지고, 궁극적으로는 메이저 화장품 회사에 인수되는 식이다. 실제로 에스티로더는 유튜브를 통해 유명세를 탄 독립 브랜드 ‘투페이스드코스메틱스’를 2016년 15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뷰티 파워 유튜버인 재클린 힐이 사용한 뒤 20분 만에 2만 5000개가 팔려 나간 ‘로즈골드 하이라이터’를 만든 ‘베카 코스메틱스’를 최근 20억 달러에 샀다. ‘경험’을 중요시하는 화장품 업계 특유의 소비 경향과 유튜브 등 새 콘텐츠 플랫폼의 발달로 뷰티 산업은 ‘아마존 프루프’(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몰에 영향을 받지 않는 산업) 위치를 계속 이어 나갈 전망이다. 투자자들도 뷰티 업계를 주목하고 있다. 투자은행 인트레피드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산업에서 일어난 글로벌 인수합병(M&A)은 3년 전보다 70%나 증가한 105건에 달했다. 스티브 데이비스 전무 이사는 “사모펀드는 화장품 산업과 사랑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국제 연구진 “괴물의 원조 ‘네시’ DNA 채취 시도할 것”

    국제 연구진 “괴물의 원조 ‘네시’ DNA 채취 시도할 것”

    스코틀랜드 과학자들이 ‘괴물의 원조’로 불리는 스코틀랜드 네스호(湖)의 네시(Nessie)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네시의 신화는 1933년 4월 14일 한 영국인 부부가 자동차를 타고 가다 호수에서 공룡처럼 크고 검은 물체를 목격했다고 주장하며 시작됐다. 이 부부의 목격담은 당시 언론을 통해 보도돼 화제가 됐고 이후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네시를 목격했다고 주장이 이어졌다. 급기야 네시를 연구하는 단체까지 등장했고 수많은 과학자와 언론이 네시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노력했으나 모두 수포에 그쳤다. 하지만 뉴질랜드 오타고대학의 네일 저멜 교수를 중심으로 구성된 연구진은 포기하지 않고, 네시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연구를 다음 달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연구의 첫 단계는 네스호에서 DNA를 채취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네스호에 남아있는 매우 작은 DNA 조각이라도 채취해 네시의 정체를 파악할 예정이다. 이후 DNA 분석 정보를 다른 호수에 사는 생명체들의 DNA와 비교분석하는 것이 다음 단계다. 연구를 이끌 저멜 교수는 “호수와 같은 자연환경을 돌아다니는 생명체의 피부나 비늘, 털, 소변 등에서 DNA 조각이 떨어져 나올 수밖에 없다. 이 DNA만 채취할 수 있다면 기존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다른 동물들과 비교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를 통해 영국에서 가장 큰 담수호인 네스호에 사는 신종 박테리아나 생명체의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네덜란드뿐만 아니라 미국과 영국, 덴마크, 프랑스, 오스트리아 연구진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껴안고 사랑하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껴안고 사랑하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악어의 출현을 경고해 준다고 해 모니터(monitor lizard)라고 불리는 왕도마뱀. 지난 11일(현지시각) 태국 수코타이(Sukhothai) 지역 한 숲 길에서 왕도마뱀 두 마리가 서로 껴안으며 싸움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보통 왕도마뱀이 싸울때는 선 상태에서 서로 껴안으며 레슬링 선수처럼 거칠게 힘겨루기를 하는데 이번에 목격된 싸움 모습은 그리 격렬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왕도마뱀의 습성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겐, 오히려 남들에게 잘 보이지 않는 숲 속에서 서로를 ‘다정하게’ 껴안고 좌우로 흔드는 모습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착각하게 만들 수도 있을 거 같다. 하지만 자신들 가까이로 차량이 다가오자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를 챈 두 왕도마뱀은 싸움을 잠시 멈추고 숲으로 사라진다. 이들이 숲 속에서 싸움을 멈췄는지 아니면 제2라운드를 시작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영상을 찍은 남성은 “마치 엄청나게 큰 공룡 두 마리가 서로 껴안고 싸우는 모습이었다”, “누가 이겼는지 궁금하다”며 흥분된 목소리로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사진 영상=Viral Pres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가지 않은 길, 국방개혁 2.0/박홍환 정치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가지 않은 길, 국방개혁 2.0/박홍환 정치부 선임기자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 9월 국방부는 변화하는 안보 환경에 부합하는 국방역량을 구축한다며 ‘국방개혁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지휘구조와 부대구조 등을 바꾸는 군 구조 개혁과 저비용·고효율 체제로 탈바꿈하는 국방운영 개혁 방침이 정해졌다. 이어 법률(국방개혁법)과 시행령을 순차적으로 제정해 법적 기반도 마련했다.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인 2007년 7월에는 장관 직속의 국방개혁실을 만들어 조직 체계도 갖췄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보수 정권 집권 이후 국방개혁은 ‘경제논리’와 ‘안보논리’에 묻혀 흐지부지됐다. 참여정부 때 추진한 ‘국방개혁 2020’은 현 국방 수뇌부인 송영무 장관과 서주석 차관이 틀을 잡았다. 해군 중장이었던 송 장관은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원 출신의 서 차관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었다. 둘은 수시로 만나 기본계획의 얼개를 맞췄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도 중요하게 논의한 현안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 그 두 사람의 조언을 받아 ‘국방개혁 2.0’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초대 국방 수뇌부로 송 장관과 서 차관을 기용한 것도 국방개혁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 서 차관은 “참여정부 당시 추진했던 국방개혁을 완성한다는 의미와 그때와는 또 다른 국방개혁을 추진한다는 의미에서 국방개혁 2.0으로 명명했다”고 사석에서 밝혔다. 송 장관은 지난해 국방개혁 2.0 추진이 지지부진하자 직접 채찍을 들고 강력하게 독려해 왔다. 반년간의 준비를 거쳐 국방부는 지난 1월 정부 업무보고에서 현재 61만명인 병력 규모를 2022년까지 50만명 수준으로 줄이고, 육군 기준 사병 복무기간을 임기 내 18개월로 단축하는 한편 장군 정원을 80명 정도 줄이는 내용 등을 담은 국방개혁 2.0 추진 계획을 밝혔다. 군 구조와 방위산업, 국방운영, 병영문화 등 4개 분야의 개혁 방안이 개략적으로 보고됐다. 공세적 작전수행을 천명하면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한국형 3축체계의 조기 구축, 조속한 전작권 전환 계획 등도 비중 있게 거론했다. 올해 말까지 법제화를 마치겠다는 것이 국방부의 계획이다. 당초 2월 중 문 대통령에게 최종안을 보고한 뒤 확정할 방침이었지만 급변하는 남ㆍ북ㆍ미 관계 속에서 차일피일 미뤄져 지난 11일에야 가까스로 청와대 보고를 마쳤다. 그나마 최종 보고가 아닌 토론식 보고여서 보완 과정을 거쳐 추가 보고를 해야 한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개혁 동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장성 감축 규모 등은 군 내부 반발에 부딪혀 왜곡될 기미도 엿보인다. 한반도 상황을 감안하면 국방개혁 2.0을 확정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송두리째 바꿔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군이 고민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곤란한 표정이 역력하다. 하지만 또다시 국방개혁을 ‘가지 않은 길’로 남겨 둬서는 안 된다. 보수 정권 9년, 그 길을 외면한 탓에 군은 비대한 초식공룡으로 변했다. 게다가 국방개혁 2.0을 한 발도 내딛지 못했는데 국방개혁 3.0을 추진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필요할 때 수정하더라도 개혁은 단칼에 단행해야 한다. stinger@seoul.co.kr
  • ‘유통 1위’ 롯데, 온라인 통합 3조 승부수

    ‘유통 1위’ 롯데, 온라인 통합 3조 승부수

    계열사별 경계없는 서비스 제공 AI ‘보이스 커머스’ 상용화 집중 5년 뒤 매출액 7조→20조 기대 강희태 대표 “신세계와 차별화”“이커머스와 오프라인 사업을 연계해 어떻게 시너지를 낼 것인가가 롯데의 숙명적 과제입니다. 40년 동안 축적된 롯데의 핵심 역량을 활용해 온라인에서도 업계 1위를 달성하겠습니다.” ‘유통 공룡’ 롯데가 온라인 사업을 재편하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등 승부수를 던졌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온라인 사업 부문에 향후 5년 동안 3조원을 투자하고, 계열사별로 각각 운영되던 8개 온라인 쇼핑몰을 통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롯데쇼핑은 온라인 전문성 강화를 위해 오는 8월 각 계열사의 온라인 시스템 인력과 연구개발(R&D) 조직을 통합한 ‘e커머스 사업본부’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쇼핑은 온라인 쇼핑 전문 계열사인 롯데닷컴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쇼핑이 e커머스 사업본부를 이끌고 온라인몰을 운영한다. e커머스 사업본부는 올해 안으로 각 계열사별 온라인몰 운영에 필요한 운영·관리 시스템과 조직 체계 등을 통합해 2020년까지 통합 온라인 쇼핑몰을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는 계열사별 약 3800만명의 고객 구매 데이터를 통합·분석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온·오프라인과 그룹을 통합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 신동빈 그룹 회장이 2014년부터 추진해 온 ‘옴니채널’(온·오프라인·모바일 유통 채널 융합) 서비스의 일환으로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을 제시했다. 약 1만 1000개에 달하는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배송 거점으로 활용해 계열사별 경계가 없는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옴니채널 전문 오프라인 매장도 확충한다. 이 밖에도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대화를 통해 고객 응대를 하는 ‘보이스 커머스’ 서비스 상용화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7조원으로 전체 매출 40조원 중 약 18%에 불과했던 온라인 사업 매출을 2022년에는 전체의 약 30% 수준인 2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한편 강 대표는 한발 먼저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선 신세계와의 경쟁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 대표는 “신세계와 달리 롯데쇼핑 안에 온라인 사업부가 통합된 모양새이기 때문에 빠르게 시장에 연착륙해 오프라인 유통 채널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신세계에는 없는 롯데의 다양한 오프라인 채널이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중생대 수각류 육식 공룡은 어떻게 먹고 살았을까?

    중생대 수각류 육식 공룡은 어떻게 먹고 살았을까?

    공룡 영화의 주역은 단연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수각류 육식공룡이다. 육식 공룡이 크고 날카로운 이빨이 있는 거대한 입을 보면 이 입에 물린 초식 공룡이 고통스러운 비명과 함께 쓰러지는 연출을 보여주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생각된다. 하지만 공룡을 연구한 과학자들은 당시 사냥이 영화처럼 단순하지 않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과학자들은 육식 공룡이 무엇을 먹고 어떻게 사냥했는지 알기 위해 노력해왔다. 당시 생태계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멸종 동물의 삶을 말해줄 자료는 오래전 살았던 동물의 극히 일부인 불완전한 화석이 전부다. 그래도 과학자들은 화석 자료를 분석해 여러 가지 사실을 밝혀냈다. 스페인 라리오하 대학 연구팀은 여러 수각류 육식 공룡의 이빨 화석에 남아 있는 미세 마모 흔적을 조사해 육식 공룡이 실제로 어떻게 먹었는지 재구성했다. 그 결과 종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육식 공룡이 먹이를 물고 잡아당겨(puncture and full) 살점을 뜯어낸 것으로 밝혀졌다.(복원도 참조) 물론 이는 당연해 보이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먹이와 크기에 따른 차이가 분명했다. 대형 수각류 공룡인 고르고사우루스의 경우 표면에 거친 마모 흔적이 많았지만, 현생 조류와 가까운 공룡인 드로마에오사우루스나 트로돈은 마모 흔적이 매우 적었다. 이는 대형 수각류 육식 공룡이 초식 공룡처럼 크기가 커서 강한 힘으로 물어야 하는 동물을 사냥했지만, 소형 수각류 공룡은 상대적으로 한입에 삼킬 수 있고 부드러운 먹이를 사냥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설명은 일부 소형 육식 공룡들이 곤충같이 작고 풍부한 먹이를 선호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육식 공룡은 모두 초식 공룡을 사냥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중생대 역시 다양한 생물이 공존했고 공룡 외에도 사냥할 수 있는 생물은 많았다. 미세한 마모 흔적 외에 이빨에 있는 작은 돌기 역시 공룡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여 이들이 주로 사냥했던 먹이가 서로 달랐음을 시사하고 있다. 적자생존의 법칙은 강한 것이 살아남는 법칙이 아니라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해 자손을 가장 많이 남기는 생물체가 살아남는다는 의미다. 따라서 같은 먹이를 두고 남과 경쟁하기보다 차라리 경쟁을 피해 다른 생태학적 지위를 노리는 것 역시 좋은 생존 전략이다. 중생대 수각류 육식 공룡이 티라노사우루스처럼 모두 거대한 것이 아니라 닭만큼 작은 크기까지 다양하게 진화한 것이 그 좋은 증거다. 몸집과 형태가 달라지면서 수각류 공룡은 거대한 초식 공룡부터 작은 곤충까지 먹이 공급을 매우 다양하게 만들 수 있었다. 결국, 생물학적 다양성이 생태계를 더 튼튼하고 안정적으로 만든다. 의미는 조금 다르지만, 다양성이 경쟁을 줄이고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은 인간 사회 역시 다르지 않을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준우승은 자존심이다… 단일팀은 자부심이다

    준우승은 자존심이다… 단일팀은 자부심이다

    반세기 만에 적도 아래에서 하계아시안게임이 열린다. 45억 아시아인의 스포츠 축제인 제18회 아시안게임이 오는 8월 18일~9월 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 열려 10일 개막 D-100을 맞았다. 인도네시아는 1962년 제4회 자카르타 대회에 이어 56년 만에 다시 대회를 연다. 45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원국 1만여 선수단이 40개 종목, 463개 세부 경기에 걸린 메달을 놓고 우정의 대결을 펼친다. 특히 대회 최초로 남북 단일팀이 모색되고 있어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을 앞두고 1진급 선수들을 파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일본을 제치고 여섯 대회 연속 준우승을 이끌지 주목된다.대회 개막을 100일 남겼지만 많은 것들이 여러 변수에 좌우될 상황이다. 우선 1998년 제13회 방콕 대회 이후 다섯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대한민국은 카드로 하는 두뇌 게임인 브리지를 제외한 39개 종목에 약 1000명의 선수단을 파견할 계획이지만 북한과 6~7개 종목에서 단일팀을 추진하는 터여서 달라질 수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2위 수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공룡’ 중국을 넘보기엔 벅차기 때문이다. 그러나 10여년 2진급 선수를 파견해 온 일본이 안방 올림픽 성적을 끌어올리려고 1진급을 대거 파견할 움직임이어서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한체육회는 가맹 종목단체에서 보내 온 일본 대표팀 구성에 관한 정보를 모아 구체적인 메달 목표치를 세우고 다음달 30일 엔트리 제출 마감 때까지 선수단 규모를 확정한다. 7월 초엔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한국 선수단의 목표를 공개하고, 주요 선수들이 각오를 밝히는 미디어데이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남북 단일팀이 어떤 규모로 구성되느냐도 대회 성적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한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급물살을 탄 남북 관계는 지난달 27일 판문점 선언을 거쳐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과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에서 단일팀을 결성했던 남북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최초로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구성했고 이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목적의식적으로 단일팀을 출범시킬 역사적 국면에 들어갔다. 역대 11번째 개회식 공동 입장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남북은 단일팀을 종목별로 여럿 구성해 참여할 방침이다. 당장 탁구와 농구 협회 등이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오는 13일 스위스 로잔에서 셰이크 아흐마드 알사바 OCA 회장을 만나 아시안게임 남북 공동입장과 단일팀 구성에 따른 엔트리 확대를 논의한다. 이미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된 우리 선수들이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하고 이들이 합의하는 것을 대전제로 하겠다는 게 체육회와 정부 입장이다. 또 27년 전 세계탁구선수권을 앞두고 엔트리를 늘려준 전력이 있다는 점을 OCA에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은 OCA의 일처리가 늘 느긋했던 점 때문에 속으로 조바심을 내고 있다. 예컨대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지난달 창원 국제사격월드컵 도중 OCA나 대회 조직위윈회가 세부종목 수나 경기 방식 등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 대표 선수 선발 기준을 선수들에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여러 차례 공문을 보내 채근했으나 대답이 없거나 무성의하게 ‘개막을 앞두고만 결정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전달한다는 것이다. 쿠웨이트 국왕 출신인 알사바 회장이 얼마나 적극적인 자세로 단일팀 특혜를 인정해주느냐가 관건인데 OCA는 늘 동아시아의 영향력과 발언권이 강해지는 것을 경계해 왔던 전력 때문에 불안감이 증폭되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이기흥 회장이 로잔까지 날아가는 데엔 이런 초조함이 내재돼 있는 것이다. 따라서 로잔 회동에서 이 회장이 얼마나 협상 능력을 보여주느냐가 단일팀 향배와 한국의 대회 성적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됐다. 당초 베트남 하노이가 경제난을 이유로 반납한 개최권을 인수한 인도네시아 정부는 경기장 및 부대시설 건설과 개·보수를 상당 부분 마쳤다. 이맘 나흐라위 인도네시아 체육부 장관은 최근 “대회 준비 진척도가 95%에 이르렀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세계 최악의 차량 정체가 해소될 조짐을 보이지 않아 문제다. 대회에 앞서 완공하겠다던 자카르타 도시철도(MRT)와 경전철(LRT)은 공사 지연으로 무용지물이 될 전망이다. 자카르타 도심의 차량 주행 속도가 시속 10㎞ 아래여서 원활한 대회 운영에 발목을 잡을 우려도 따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소문 많던 넷플릭스 추리예능, 추리도 리얼도 놓쳤다

    글로벌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인 넷플릭스가 한국 제작진과 만든 국내 첫 오리지널(자체 제작) 예능 ‘범인은 바로 너!’가 지난 4일 공개됐다.국내 최고 제작진이 ‘국민 MC’ 유재석을 앞세워 100% 사전제작한 콘텐츠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고, 흔치 않은 추리 예능이라는 점도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매주 2편씩 총 10편의 에피소드를 선보이는 이 예능은 셜록 같은 탐정으로 변신한 유재석이 안재욱, 김종민, 이광수, 박민영, 엑소 세훈, 구구단 세정 등 6명과 탐정단을 꾸려 매회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며 진짜 범인을 찾아내는 형식이다. 아시아권에서 인기 높은 ‘런닝맨’을 비롯해 ‘패밀리가 떴다’, ‘X맨’ 등을 만들었던 장혁재, 조효진, 김주형 PD가 제작에 참여했다.첫회 ‘예고 살인’ 편만 놓고 볼 때 한껏 높아진 기대감을 채우기에는 다소 역부족이란 평이다. 출연자들이 정해진 각본을 쫓아가는 방식이어서 흥미를 유발하는 진정한 추리 예능이라기보다 어색한 역할극에 가까웠다.이날 내용은 화려한 파티에 초대된 탐정단이 그곳에서 갑작스레 발생한 살인 사건의 진범을 찾아내 다음에 예고된 살인을 막는 것으로 전개됐다. 탐정단은 진범에 관한 단서를 찾기 위해 팀을 나눠 미션을 수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폴댄스를 배우거나 진흙으로 뒤덮인 수백대의 차량 가운데 범인의 차량을 찾고, 여러 개의 방에 갇혀 문제를 풀어야만 했다.추리 예능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JTBC는 2014년 ‘크라임씬’을 선보여 마니아층을 형성했고, 지난해 시즌3까지 제작하며 추리 예능의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크라임씬’이 고도의 심리전과 추리를 통해 범인을 골라내는 ‘마피아 게임’에 가깝다면, ‘범인은 바로 너!’는 요즘 유행하고 있는 방탈출 게임과 스릴러, 리얼 버라이어티를 접목해 보다 많은 볼거리로 무장한 것이 특징이다. 주목도를 유지하고자 유연석, 박나래, 박해진 등 매회 새로운 게스트까지 등장시킬 요량이다.그러나 추리 예능을 표방하면서도 정작 시청자들에게 ‘머리를 쓸’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재미의 한계를 드러냈다. 추리라고 해 봐야 숨겨진 보물찾기 수준인 데다, 제시된 단서 간 개연성도 찾기 어려웠다. 유재석과 이광수는 각각 ‘무한도전’과 ‘런닝맨’에서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와 식상함을 줬고 일부 출연자들은 리얼이라고도, 극이라고도 할 수 없는 어정쩡한 상황 속에서 어설픈 연기를 남발해 몰입을 방해하기도 했다.그럼에도 넷플릭스 같은 공룡 기업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은 국내 방송사들과 콘텐츠 업계에 위협이자 도전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지상파 3사가 아니면 국내 예능 콘텐츠가 해외에 진출하기 쉽지 않았으나, 넷플릭스는 단숨에 190개국 1억 2500만명의 회원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올해 국내에 상주인력팀을 꾸린 넷플릭스는 올 하반기 또 다른 예능인 ‘YG전자’, 드라마 ‘킹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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