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공룡
    2026-02-22
    검색기록 지우기
  • 회화
    2026-02-22
    검색기록 지우기
  • 커플
    2026-02-22
    검색기록 지우기
  • 국조
    2026-0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19
  • K게임에 입김 커지는 中 ‘IT 공룡’ 텐센트

    삼성전자보다 시가총액이 1.7배 큰 중국의 ‘정보기술(IT) 공룡’ 기업인 텐센트가 국내 게임사를 상대로 공격적인 투자를 벌이고 있다. 국내 게임 업계에 텐센트의 입김이 과도하게 작용하고, 향후 국내 게임사의 신작 게임이 중국에 진출할 때 텐센트 의존도가 너무 높아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는 자회사 등을 통해 올해 들어서만 로얄크로우, 앤유 액트파이브 등의 국내 게임개발사에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네이버와 야후재팬의 합작사인 ‘Z홀딩스’의 관계사인 ‘라인게임즈’에도 500억원(주식 5.57%)을 투입했다. 이와 별개로 텐센트는 이미 국내 대형 게임사인 넷마블의 3대 주주(17.56%), 크래프톤의 2대 주주(15.52%), 카카오게임즈의 2대 주주(4.34%)이기도 하다. 텐센트는 ‘K-게임’의 중국내 유통을 맡으며 큰 재미를 본 뒤 유망한 게임의 지분을 미리 점하려는 시도를 해왔다. 텐센트는 중국에서 흥행한 넥슨의 ‘던전앤파이터’를 유통하면서 매년 1조원가량을 벌어들이고 있고, 이외에도 중국에서 드라마까지 만들어진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등 인기 게임을 중국내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한국 게임 시장이 세계 5위권(약 17조원 규모)으로 성장했단 점도 텐센트가 군침을 흘리는 이유다. 국내에서는 우려와 기대가 공존한다.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는 “텐센트와 같이 일해보니 우리의 결정을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많지만) 크게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인도에서 텐센트가 유통을 맡았는데 중국과 인도 사이의 국경분쟁 때문에 게임이 퇴출되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서비스를 하는 게임사 입장에서는 중국 이슈까지 떠안아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라며 “텐센트에 의존도가 커질 수록 휘둘리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어린이날 가~~득 채운 도봉… 캐릭터 다 모인 에코놀이터

    서울 도봉구가 어린이날을 맞아 요리만들기, 퀴즈쇼, 캐릭터 인형극 등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고 3일 밝혔다. 먼저 도봉구는 ‘탄소 중립! 생태도시 도봉!’을 주제로 어린이날 행사를 비대면 프로그램인 줌(Zoom)과 도봉구 유튜브 채널 ‘도봉봉TV’를 활용해 오는 5일 오전 10시~오후 2시까지 비대면으로 개최한다. 프로그램은 ▲인형극 ‘세 친구’ ▲이동진 구청장과 함께하는 요리만들기 ▲둘리가 알려주는 지구별 지키기 ▲가온누리 무예예술단의 태권도시범 ▲도봉골든벨 ‘온라인 1:500 퀴즈쇼’ 등으로 구성됐다. 행사는 프로그램 특성에 맞춰 사전녹화와 실시간 방송 등으로 진행된다. 쌍문동에 있는 둘리뮤지엄은 같은 날 도봉구의 선도사업인 ‘친환경,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다양한 국내 캐릭터와 함께하는 온·오프라인 어린이날 행사 ‘에코 놀이터’를 개최한다. ‘아기공룡 둘리’를 중심으로 슈퍼윙스, 엄마 까투리 등을 활용한 국내 최초 멀티 캐릭터 인형극을 제작해 상영한다. 인형극은 5일 둘리뮤지엄 애니메이션 상영관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둘리뮤지엄 홈페이지·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도봉봉TV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볼 수 있다. 특히 옥상공원에서는 캐릭터별 주제가를 편곡해 지역문화예술가들이 공연도 펼칠 예정이다. 둘리뮤지엄은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이 구청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가정의 달을 맞아 바깥 활동이 부담스러운 부모님과 아이들을 위해 도봉구 어린이날 축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알찬 프로그램을 장기간 계획했다”며 “어린이의 밝은 웃음이 5월 한 달 가득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K-게임’에 집중투자하는 中 텐센트…韓업계에 입김 세질까

    ‘K-게임’에 집중투자하는 中 텐센트…韓업계에 입김 세질까

    삼성전자보다 시가총액이 1.7배 큰 중국의 ‘정보기술(IT) 공룡’ 기업인 텐센트가 국내 게임사를 상대로 공격적인 투자를 벌이고 있다. 국내 게임 업계에 텐센트의 입김이 과도하게 작용하고, 향후 국내 게임사의 신작 게임이 중국에 진출할 때 텐센트 의존도가 너무 높아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는 자회사 등을 통해 올해 들어서만 로얄크로우, 앤유 액트파이브 등의 국내 게임개발사에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네이버(라인)와 야후재팬이 만든 중간지주사 ‘Z홀딩스’의 관계사인 ‘라인게임즈’에도 500억원(주식 5.57%)을 투입했다. 이와 별개로 텐센트는 이미 국내 대형 게임사인 넷마블의 3대 주주(17.56%), 크래프톤의 2대 주주(15.52%), 카카오게임즈의 2대 주주(4.34%)이기도 하다.텐센트는 ‘K-게임’의 중국내 유통을 맡으며 큰 재미를 본 뒤 유망한 게임의 지분을 미리 점하려는 시도를 해왔다. 텐센트는 중국에서 흥행한 넥슨의 ‘던전앤파이터’를 유통하면서 매년 1조원가량을 벌어들이고 있고, 이외에도 중국에서 드라마까지 만들어진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등 인기 게임을 중국내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한국 게임 시장이 세계 5위권(약 17조원 규모)으로 성장했단 점도 텐센트가 군침을 흘리는 이유다.국내에서는 우려와 기대가 공존한다.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는 “텐센트와 같이 일해보니 우리의 결정을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많지만) 크게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인도에서 텐센트가 유통을 맡았는데 중국과 인도 사이의 국경분쟁 때문에 게임이 퇴출되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서비스를 하는 게임사 입장에서는 중국 이슈까지 떠안아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라며 “텐센트에 의존도가 커질 수록 휘둘리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부산 해운대는 새달 ‘모래 쥬라기공원’

    부산 해운대는 새달 ‘모래 쥬라기공원’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됐던 부산 해운대 모래 축제가 올해는 모래조각 작품 전시회 형태로 열린다. 해운대구는 올해 모래 축제를 다음달 5일부터 9일까지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과 해운대 광장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주제는 어린이가 좋아하는 공룡으로 ‘샌드, 쥬라기월드’다. 모래작가 3명이 11개 작품을 제작한다. 작품은 해운대 광장 전역에 설치하는 플라워카펫과 함께 다음달 30일까지 전시된다. 이밖에 1회부터 16회까지 열린 해운대모래전시회 역사스토리 거리 조성, 어린이 모래놀이터, 모래성 부수기, 아마추어 모래조각 경연대회(30~5월 2일), 도전 나도 모래조각가, 모래조각 체험 등 여러 체험·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아마추어 모래조각 경연대회는 사전 심사해 10팀을 선발, 대회기간 숙식비를 제공한다. 수상팀에게는 500만원을 시상하고 다음해 모래축제 작가와 공동작업 기회도 준다. 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관람 인원과 프로그램 운영을 제한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다음달 2일까지 2단계로 이 상태가 유지되면 모든 부대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작품 전시회와 플라워카페만 운영한다. 2.5단계로 강화되면 전시회도 취소할 예정이다. 구는 2m 거리두기 등이 가능한 수준으로 관람객 출입을 관리·통제하고 방역센터 3곳을 설치해 엄격하게 방역관리할 방침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부산 해운대에 ‘모래 쥬라기 공원’ 들어선다

    부산 해운대에 ‘모래 쥬라기 공원’ 들어선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취소됐던 부산 해운대 모래 축제가 올해는 모래조각 작품 전시회 형태로 열려 관람객을 맞는다. 해운대구는 올해 모래 축제를 작품 전시회 형태로 다음 달 5일부터 9일까지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과 해운대 광장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올해 모래 전시회 주제는 ‘샌드, 쥬라기월드’다. 국내 모래작가 3명이 11개 작품을 제작해 선보인다. 공룡을 주제로 어린이가 좋아하는 공룡을 모래로 표현한 작품이다. 모래작품 전시는 해운대 광장 전역에 설치하는 플라워카펫과 함께 5월 30일까지 운영한다. 이밖에 1회 부터 16회까지 열린 해운대모래전시회 역사스토리 거리 조성, 어린이 모래놀이터, 모래성 부수기, 아마추어 모래조각 경연대회(4월 30일~5월 2일), 도전 나도 모래조각가, 모래조각 체험 등 여러 체험·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아마추어 모래조각 경연대회는 사전 심사를 통해 10팀을 선발한 뒤 대회기간 숙식비를 제공한다. 수상팀에게는 모두 500만원을 시상하고 다음해 모래축제 작가와 공동작업 기회도 제공한다. 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모래작품 전시회 관람 인원과 프로그램을 제한해 운영할 방침이다. 1.5단계가 되면 개막식 공연과 거리 퍼레이드, 해상불꽃쇼, 버스킹 등은 전면 취소한다. 2단계로 높아지면 모든 부대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모래조각 작품과 플라워카펫만 운영한다.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강화되면 전시회도 취소할 예정이다. 모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통로는 관람객이 면적 4㎡당, 2m 거리두기가 가능한 수준으로 관람객 출입을 관리·통제된다. 구는 방역센터 3곳을 설치해 QR 전자출입명부와 발열 체크, 소독 등 엄격한 방역관리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결승선 없는 미친 마라톤, 한 명 남을 때까지 무한 되풀이

    결승선 없는 미친 마라톤, 한 명 남을 때까지 무한 되풀이

    누구나 한 시간에 6.7㎞를 달릴 수는 있다. 그래, 백보 양보해 두어 번은 더 달릴 수 있다. 하지만 결승선이란 게 없고 경쟁자들이 모두 포기해 단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이틀이고 사흘이고 계속 달려야 한다면? 뭐 이런 미친 대회가 있나 싶을 것이다. 벨기에 치과의사가 75시간 동안 502㎞를 달린 것이 대회 기록으로 남아 있는 미국 테네시주의 빅 독 울트라 마라톤 대회다. 개리 캔트렐(43)과 부인 산드라의 벨 버클 농장 일대 코스를 무한정 돌아야 한다. 대회 이름은 달림이들이 밤낮 없이 달리는 내내 집의 현관에서 꼼짝 않고 자는 일이 전부인 불독의 이름에서 따왔다. 별난 달림이들은 ‘피니시(결승선)가 없는 대회’라고 부른다. 캔트렐은 최근 영국 BBC와의 줌 인터뷰를 통해 “어렵지 않다. 조금 힘들 뿐이다. 하지만 여러분은 되풀이, 되풀이해야 한다. 한 대 안 맞으려면 꽁무니를 빼야 한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2017년 우승자인 프랑스의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기욤 칼미테스(37)는 59시간 동안 349㎞를 달렸는데 “고통스럽다. 한데 좋은 방향으로 고통스럽다”고 여유를 부렸다. 2019년 미국인 매기 구털(40)은 402㎞를 처음으로 돌파한 여성으로 기록됐는데 “대다수 울트라 달림이들은 휴식을 취하려고 스파에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잠시 텐트에 들어가 눈을 붙이거나 캠핑 스토브 옆에서 몸을 녹이는 게 고작이다. 아니면 아이스박스 위에 발을 올린 채 다리의 피로를 푸는 게 전부다. 2019년 대회 3위를 차지한 데이브 프록터(40·캐나다)는 경찰이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해 “우리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정말 궁금해 하더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의 티셔츠에는 이렇게 새겨져 있다. ‘달려라 먹어라 잠자라 되풀이하라’ 처음에야 응원단이 나와 열렬히 환호하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대회에 지쳐 떨어져 마지막 날에는 쓸쓸히 달림이들만 즐긴다. 프록터는 “화장실 갔다가 밑도 안 닦고 나오는 이들도 있다. 헛소리처럼 들리겠지만 뇌 기능이 딱 멈춰버린다”고 말했다. 구털은 60시간을 달린 뒤 제정신이 돌아오지 않아 귀가 항공편을 거의 놓칠 뻔했다. 당연히 이런 질문이 나온다. 왜 뛰는데? 최근 3년 연속 대회에 참가한 그녀는 “레이스라고 느껴지지가 않는다. 엄청 재미있다”고 답했다. 스웨덴 IT 기업 최고경영자(CEO) 조핸 스틴은 2018년 대회에 출전해 68시간 동안 455㎞를 달렸는데 “환상적인 규칙들이 망라된 특별한 게임”이라고 했다.스틴의 뒤를 이은 준우승자 코트니 다우월터(36)는 “즐거운 정신적 도전”이라고 돌아봤다. 과학 교사였던 그녀는 2017년 유타주 모하비 사막 240마일(386㎞)을 달리는 모하비 240 대회에서 남자 우승자를 10시간 차이로 따돌리는 기염을 토했다. 코트니는 이 대회가 “우승하고 싶어하는 대회가 아니라 차라리 어떤 일이 가능한지 알아가는 과정이다. 자신의 한계를 정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든 일어나는 아주 멋진 대회”라고 말했다. 친구이자 훈련 파트너인 구털도 “이 레이스에선 원하는 만큼 많은 장벽을 부숴버릴 수 있다”고 맞장구를 쳤다. 2011년부터 이 대회를 연 캔트렐은 악명 높은 바클리 마라톤 대회도 창설한 인물이다. 버스에 참가자들을 태워 달리다 350마일(563㎞) 떨어진 곳에서 이쯤 됐다 싶으면 내려주고 열흘 안에 출발 지점으로 돌아오게 하는 대회다. 돌아오는 사람은 1%에 그친다. 오죽했으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가 지상에서 가장 실패 확률이 높은 대회로 손꼽았다. 캔트렐은 2018년에 126일 만에 미국 대륙 5149㎞를 횡단할 정도로 달리기를 좋아한다. 엄청난 칼로리를 소비할텐데 참가자들이 먹는 것은 부실하기 이를 데 없다. 그저 위가 음식물을 받아들이는 것을 감지덕지할 따름이다. 스파게티와 감자칩, 벌꿀이 들어간 그리스식 요거트, 폴란드식 만두, 으깬 감자, 파이 등이 고작이다. 몇년 굶은 것처럼 보이는 2019년 준우승자 윌 헤이워드(뉴질랜드)는 설사 증세를 보인 끝에 구털에게 우승을 양보했다. 자는 시간을 최대한 깊게, 짧게 즐기는 게 관건이다. 스틴은 옆 사람과 재잘거리다가도 금세 잠이 깊게 들어 업어가도 모를 정도인데 또 금방 깨어나 달린다. 달리면서 나무와 관목이 공룡과 거인으로 보이는 환각도 경험한다고 다들 입을 모았다. 스틴의 조언은 너무 간단하다. “고통을 받아들여라. 두려워하지 말라.”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휴가 가려고 37일간 네번 결혼, 세번 이혼한 대만 부부

    휴가 가려고 37일간 네번 결혼, 세번 이혼한 대만 부부

    대만에서 8일간의 유급 결혼휴가를 여러 차례 즐기기 위해 37일간 네번 결혼하고 세번 이혼한 부부가 화제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은행 직원인 대만 남성이 신혼부부에게 주는 유급 휴가때문에 네번씩 결혼한 사건이 대만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 노동국은 지난 21일 네번 결혼한 부부의 이야기가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자 실제 일어난 일이라고 확인했다. 이들의 창의적이지만 로맨틱하지 않은 시도는 신랑의 직장인 은행에서 알게 됐다. 은행 측은 단지 8일 간의 휴가만 주려 했는데, 이 남성이 법을 악용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은행은 타이페이시 노동국으로부터 휴가 규정을 어긴 혐의로 480파운드(약 74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법에는 직원이 얼마나 자주 결혼 휴가를 신청하는 지에 대한 규제가 없기 때문이다. 대만 노동국의 직원인 비비안 황은 이달 초 페이스북에서 이 부부의 이야기에 대해 할 말이 없다는 심정을 밝혔다. 황은 “이번 사건은 명백하게 직원이 결혼 휴가 제도를 악용한 것으로 신의를 깨뜨렸다”면서 “공룡화석처럼 케케묵은 법은 시스템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에 상춰를 줬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당국은 은행에 부과한 벌금을 취소했다. 하지만 은행을 관둔 이 직원은 여전히 24일의 휴가가 남았다고 노동당국에 항의했다. 대만 역시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나라처럼 장시간 근무로 악명이 높다. 2019년 대만 노동부의 조사에 따르면 대만 노동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에서 네번째로 장시간 일한다. 연평균 근무시간은 2033시간으로 싱가포르, 멕시코, 코스타리카 등이 대만보다 근로시간이 더 길다. 결혼 또한 감소하고 있어 지난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대만 인구도 사상 처음으로 줄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감히 어딜!”…사람만 보면 뒤쫓아 공격하는 ‘킬러 햇수탉’ (영상)

    “감히 어딜!”…사람만 보면 뒤쫓아 공격하는 ‘킬러 햇수탉’ (영상)

    한 여성은 자신의 정원을 지나갈 때마다 갈퀴를 들 수밖에 없다. 마주치는 사람마다 쫓아가 공격하는 반려 수탉이 두렵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웨일스 토파엔에 사는 32세 여성 리베카 윌리엄스는 반년 동안 데릭 주니어라는 이름의 반려 수탉에게 공격을 받아왔다. 최근 윌리엄스는 페이스북에 자신을 포함한 가족들이 데릭 주니어에게 쫓기는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한탄하기 위해 아들이 비명을 지르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영상에서 아이는 금세 이 무시무시한 수탉에게 따라 잡히고 만다. 남편 마크는 매일 아침 7시쯤 닭장 문을 열 때 데릭 주니어에게 공격당하지 않고 재빨리 뛰는 법을 터득했다. 하지만 이 닭은 밤에 닭장에 들어갈 때까지 정원에 들어온 누구라도 쫓아다닌다.윌리엄스는 “우리는 언제나 이 닭을 '킬러 햇수탉'이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정원으로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면서 “데릭 주니어는 내게 벨로시랩터(공룡)를 떠올리게 한다"고 밝혔다. 여성의 집에는 다른 수탉 다섯 마리가 더 있고 이중에는 문제의 수탉을 따르는 무리도 있지만, 이들 역시 사납다는 것을 알기에 멀리한다. 윌리엄스는 “내가 쓰레기통에 뭔가를 버리고 있을 때 닭이 뒤에서 쫓아왔던 것이 시작이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에 이제라도 외출할 때마다 갈퀴를 들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까이 오지 못하게 버티는 것이다. 우리는 닭을 두려워하며 살고 있다”면서 “틀림없이 정원을 자기 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카펫 가게를 운영하는 부부는 데릭 주니어 외에도 다른 닭들과 염소들을 키우고 있지만, 이들 동물 모두 문제의 닭을 무서워한다. 윌리엄스는 “데릭 주니어가 6살 된 포메라니안 조지보다 훨씬 더 뛰어난 집 지키는 동물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 개는 무기력해서 집 지키는 일은 이 닭이 훨씬 더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반도체 공룡들 역대급 투자… 글로벌 ‘패권 다툼’ 치열

    반도체 공룡들 역대급 투자… 글로벌 ‘패권 다툼’ 치열

    삼성전자, 총수 부재에 과감한 투자 난관연간 기준 TSMC 투자액 상회 어려울 듯日키옥시아 행방 따라 낸드 1위 뺏길수도글로벌 ‘반도체 공룡’들이 대규모 투자 집행을 통해 사활을 건 패권 다툼에 나서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TSMC가 점유율 50% 이상을 점하고 있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부문은 글로벌 업체들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전자기기 수요 증가’, ‘반도체 품귀 현상’ 등으로 TSMC에 일감이 쏠리자 경쟁 업체들이 파이 뺏기에 나선 것이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등에 업은 인텔은 최근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세계 반도체 중 미국내 생산이 12%에 불과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반도체 설비투자액의 40%를 세금에서 공제해주는 정책을 고려중이고, 500억 달러(약 56조원)를 반도체산업 육성에 투자하겠다고 발표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인텔은 200억 달러(약 22조원)를 들여 애리조나에 공장 2곳을 건설을 발표하며 호응했다. 또한 2015년부터 향후 10년간 1조위안(약 170조원)을 투자하는 ‘반도체 굴기’를 선언했던 중국에서도 세계 5위 파운드리 업체인 SMIC가 최근 선전시와 손을 잡고 23억 5000만 달러(약 2조 6000억)를 들여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선언했다. TSMC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 제시했던 연간 31조원(280억 달러) 투자 규모를 지난 15일 33조원(330억 달러)로 높여 잡으며 응수했다. 올해 채용 인원은 역대 최대인 9000명으로 잡았다. TSMC는 지난해 120억 달러(약 13조원)를 투입해 애리조나에 공장 2곳을 짓겠다고 예고도 했다. 낸드플래시에서는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점유율 19.5%인 키옥시아의 인수 문제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인수전에 나선 웨스턴디지털(14.4%)이나 마이크론(11.2%)이 키옥시아를 품으면 누가 됐든 30% 초반의 점유율을 점하게 된다. 낸드 1위·파운드리 2위의 삼성전자도 대규모 투자에 나설 계획이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당장 32.9%의 점유율의 낸드 분야에서 2위 그룹에게 바짝 쫓길 위기에 처했다. 미국에 파운드리 공장 증설을 상반기 중에 확정짓고, 하반기에는 경기 평택 제3공장에 투자 계획도 내놓을 전망이지만 연간 기준으로 TSMC의 투자액을 상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감한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령탑인 총수가 부재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격변의 시기에 국내 업체들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주가 40% 빠진 쿠팡… 힘받는 거품론?

    주가 40% 빠진 쿠팡… 힘받는 거품론?

    ‘한국의 아마존’으로 화려한 뉴욕 데뷔전을 치른 쿠팡 주가가 상장 첫날 시초가에 비해 40%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쿠팡 주가는 45.72달러에 마감했다. 공모가인 35달러보다는 높지만 지난달 11일 상장 직후 처음 형성된 가격인 시초가(63.50달러)에 비해선 39% 가량 낮다. 상장 첫날 종가(49.25달러)와 비교하면 7% 가량 빠진 상태다. 시가총액은 상장 첫날 886억 5000만달러(약 100조 4000억원)에서 이날 784억 1600만달러(87조 4341억원)로 약 13조원이 빠졌다. 최근 금융데이터업체 레피니티브가 전 세계 1200개 리서치 회사의 의견을 종합한 쿠팡의 목표 주가는 51달러(지난 15일 기준)로 투자의견은 대체로 ‘중립’에 그쳤다. 글로벌 투자 은행들은 택배 노동자 관련 이슈가 쿠팡의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지적한다. JP모건은 최근 낸 쿠팡 보고서에서 “지난해부터 한국에 떠오른 택배 노동자 과로 이슈의 중심에 쿠팡이 있다. 향후 쿠팡이 더 나은 직원 안전과 복지를 위해 더 많은 인건비를 써야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쿠팡의 목표 주가를 48달러로 잡고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쿠팡 택배 노동자 관련 이슈를 제기해 온 ‘쿠팡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외신 기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쿠팡 노동자 과로사 이슈를 집중 부각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쿠팡 물류 배송 관련 노동자 9명이 과로사로 추정되는 사망에 이르렀다는 논란이 이어진 가운데 쿠팡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대책위 공동 대표를 맡은 권영국 변호사는 “쿠팡이 실제로는 미국 기업인데 국내에서만 (쿠팡의) 열악한 작업 환경, 노동 조건이 공유되고 있다. 쿠팡의 성장이 결국 노동자들의 열악한 작업 환경에 기반하고 있음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미 ‘유통 공룡’으로 커버린 쿠팡이 또 다른 뇌관인 적자 폭을 크게 줄이는 가운데 미 증시 상장을 통해 조달한 5조원의 실탄을 바탕으로 추가 투자에 나서고 있어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는 평가도 이어진다. 쿠팡은 최근 전북 완주, 경남 창원·김해 등 물류센터 4곳을 신설하고 총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6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의 두 배인 13조 925억원으로 이마트 매출(별도기준 15조 5000억원)과 맞먹는 규모로 성장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반도체 공룡’ 패권 경쟁 치열…삼성전자는 괜찮을까

    ‘반도체 공룡’ 패권 경쟁 치열…삼성전자는 괜찮을까

    글로벌 ‘반도체 공룡’들이 대규모 투자 집행을 통해 사활을 건 패권 다툼에 나서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TSMC가 점유율 50% 이상을 점하고 있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부문은 글로벌 업체들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전자기기 수요 증가‘, ‘반도체 품귀 현상’ 등으로 TSMC에 일감이 쏠리자 경쟁 업체들이 파이 뺏기에 나선 것이다.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등에 업은 인텔은 최근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세계 반도체 중 미국내 생산이 12%에 불과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반도체 설비투자액의 40%를 세금에서 공제해주는 정책을 고려중이고, 500억 달러(약 56조원)를 반도체산업 육성에 투자하겠다고 발표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인텔은 200억 달러(약 22조원)를 들여 애리조나에 공장 2곳을 건설을 발표하며 호응했다. 또한 2015년부터 향후 10년간 1조위안(약 170조원)을 투자하는 ‘반도체 굴기’를 선언했던 중국에서도 세계 5위 파운드리 업체인 SMIC가 최근 선전시와 손을 잡고 23억 5000만 달러(약 2조 6000억)를 들여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선언했다.TSMC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 제시했던 연간 31조원(280억 달러) 투자 규모를 지난 15일 33조원(330억 달러)로 높여 잡으며 응수했다. 올해 채용 인원은 역대 최대인 9000명으로 잡았다. TSMC는 지난해 120억 달러(약 13조원)를 투입해 애리조나에 공장 2곳을 짓겠다고 예고도 했다. 낸드플래시에서는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점유율 19.5%인 키옥시아의 인수 문제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인수전에 나선 웨스턴디지털(14.4%)이나 마이크론(11.2%)이 키옥시아를 품으면 누가 됐든 30% 초반의 점유율을 점하게 된다.낸드 1위·파운드리 2위의 삼성전자도 대규모 투자에 나설 계획이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당장 32.9%의 점유율의 낸드 분야에서 2위 그룹에게 바짝 쫓길 위기에 처했다. 미국에 파운드리 공장 증설을 상반기 중에 확정짓고, 하반기에는 경기 평택 제3공장에 투자 계획도 내놓을 전망이지만 연간 기준으로 TSMC의 투자액을 상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감한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령탑인 총수가 부재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격변의 시기에 국내 업체들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와우! 과학] 공룡 시대에 굴 파고 살았던 포유류의 조상 발견

    [와우! 과학] 공룡 시대에 굴 파고 살았던 포유류의 조상 발견

    거대한 공룡이 활보하던 쥐라기와 백악기에 포유류의 조상은 대부분 쥐 같은 형태의 작은 동물이었다. 하지만 현생 설치류와 비슷한 형태로 수억 년을 변화 없이 지냈다가 조류를 제외한 공룡이 멸종하고 난 후 현재처럼 진화한 것은 아니었다. 과학자들은 중생대 포유류 역시 생각보다 다양하게 진화해 다양한 생태학적 지위를 차지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미국 국립자연사박물관 진 멩과 그 동료들은 1억2000만~1억3000만 년 전 시기 백악기 초기 생물상을 보존한 중국 제홀 생물군(Jehol Biota)에서 굴을 파고 살았던 것으로 보이는 고대 포유류 신종들을 발견했다. 연구팀이 발견한 첫 번째 화석인 포시오마누스 시넨시스(Fossiomanus sinensis)는 몸길이 30㎝ 정도로 당시 포유류 중에서는 다소 큰 편에 속한다. 이들은 사실 현생 포유류의 직접 조상이 아니라 멸종된 원시적인 그룹인 트리틸로돈트과(Tritylodontidae)로 포유류형 파충류로 불린 고생대 수궁류의 마지막 후손이다. 그러나 이를 분석한 과학자들은 포시오마누스가 굴을 파고 사는 현생 포유류와 매우 흡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보통 중생대 포유류의 화석은 가장 단단한 부분이 이빨이나 턱 일부만 발견되어 연구에 어려움이 있지만,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예외적으로 골격 전체가 잘 보존되어 고해상도 CT를 통해 전체 몸구조를 자세히 복원할 수 있었다.(사진) 그 결과 포시오마누스는 굴을 파고 사는 현생 포유류처럼 짧고 튼튼한 앞다리와 흙을 파는 데 유리한 손톱, 그리고 짧은 꼬리를 지니고 있었다.흥미로운 사실은 같은 지층에서 발견된 두 번째 화석이 전혀 다른 그룹임에도 비슷한 몸 구조를 지녔다는 것이다. 주에코노돈 체니(Jueconodon cheni)는 백악기 원시 포유류 중 하나인 삼돌기치목(eutriconodontan)의 일종으로 몸길이 18㎝ 정도의 작은 포유류다. 주에코노돈 역시 현생 두더지나 땅을 파고 사는 설치류의 직접 조상은 아니지만, 이들과 매우 흡사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포시오마누스와 주에코노돈 모두 수렴 진화에 의해 같은 형태를 지닌 것으로 보고 있다. 수렴 진화의 사례는 현재도 흔하게 볼 수 있다. 박쥐와 새의 날개, 그리고 물고기와 고래의 지느러미처럼 근연 그룹이 아닌데, 같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독립적으로 진화해 비슷한 형태와 기능을 지니게 된 것이다. 이번 연구는 백악기 포유류에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음을 보여준다. 중생대 포유류가 다양한 그룹으로 나뉘고, 또 여러 생태학적 지위를 차지하면서 비슷한 환경에서 수렴진화의 사례가 등장한 것이다. 중생대 포유류는 단순히 공룡 밑에서 근근이 살아가는 쥐와 비슷한 동물이 아니라 더 역동적으로 환경에 적응했던 생물인 셈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외출하기 두려운 봄철… 어린이들이 읽을 자연과학 도서는

    외출하기 두려운 봄철… 어린이들이 읽을 자연과학 도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600~700여명을 넘나들며 ‘4차 대유행’이 사실상 현실화된 가운데,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외출보다는 독서를 권장하게 된다. 문학이나 그림책과 비교하면 어린이를 위한 자연과학 부문 도서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아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난감할 때가 있다. 학교도서관저널 도서추천위원회가 교육 현장의 교사, 사서, 전문가의 의견을 취합해 발간한 ‘2021 추천도서목록’의 어린이 자연 과학 서적 일부를 소개한다.●초등 저학년 학생에겐 공룡 등 생물 서적 권장 초등학교 1~2학년을 위한 자연 과학 서적으로는 ‘공룡이 나타났다!’, ‘난 곤충이 좋아’, ‘날쌘 담비야’, ‘조개는 왜 껍데기가 있을까?’ 등이 있다. ‘공룡이 나타났다!’(소피 헨 지음, 김영선 옮김, 보림 펴냄)는 공룡에 대한 흥미로운 정보를 담을 뿐 아니라 공룡의 실제 크기를 다룬다. 60㎝가량 되는 큰 판형을 가진 책을 펼쳐보면 공룡의 실제 발자국, 알, 코, 부리 등 공룡의 몸 전체 혹은 일부를 담은 장면이 나온다. ‘난 곤충이 좋아’(소피아 스펜서 마거릿 맥나마라 지음, 전수경 옮김, 미디어창비 펴냄)는 곤충을 좋아하는 어린이 소피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그림책이다. 소피아는 곤충을 죽이지 않으려고 집 안에 들어온 곤충을 결국 놓쳐버리는 웃지못할 사건을 겪는다. ‘날쌘 담비야’(최태영 지음, 비룡소 펴냄)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담비의 한해살이를 세밀하고 잔잔한 그림으로 담았다. 이 책은 소중한 생명이 우리와 같이 살고 있음을 깨닫게 하고, 동물들의 삶도 소중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마중 물이 된다. ‘조개는 왜 껍데기가 있을까’(멜리사 스튜어트 지음, 김아림 옮김, 다섯수레 펴냄)는 연체동물의 껍데기가 왜 모양·크기·색깔이 각각 다양한지 알려주는 책이다. 껍데기의 생김새는 각각의 연체동물이 살아가기에 적합한 기능을 하도록 만들어졌다는 내용을 작가는 수채화와 글로 전달한다.●초등학교 중간 학년에는 신체, 우주, 항공 등 다양한 관심사 반영 초등학교 3~4학년을 위한 과학 도서로는 ‘내 이웃의 동물들에게 월세를 주세요’, ‘밥에서 똥까지’, ‘블랙홀이 뭐예요?’, ‘어린이 비행기 대백과’ 등이 있다. ‘내 이웃의 동물들에게 월세를 주세요’(마승애 지음, 노란상상 펴냄)는 수의사인 저자가 시골 살림을 시작하면서 만난 이웃들에 대한 기록이다. 이웃 텃밭에 상추와 고추를 훔쳐가는 밤손님의 정체를 살피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밥에서 똥까지’(알렉산드라 미지엘린스카 외 1인 지음, 김영화 옮김, 풀빛 펴냄)는 우리 몸의 소화, 흡수, 배설의 원리를 상세하고 재미있게 알려준다. 탄수화물과 지방의 비교, 단백질이 하는 일과 종류, 대변 색깔과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한 설명은 웬만한 성인 건강 서적에 견줘도 부족하지 않다. ‘블랙홀이 뭐예요?’(미네시게 신 지음, 전희정 옮김, 이성과감성 펴냄)은 ‘블랙홀’에 대해 쉽고 친절한 설명을 담은 그림책으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블랙홀이 어떻게 주위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알려준다. ‘어린이 비행기 대백과’(손봉희 지음, 바이킹 펴냄)는 비행기의 탄생 과정부터 독특한 비행기의 종류까지 역사와 과학을 소개한 책이다. 80여 종의 비행기를 복엽, 단엽, 전투기, 여객기 등으로 묶어 구분해 사전처럼 활용할 수 있다.●초등 고학년 학생에겐 과학사, 이론, 바이러스 등 높아진 눈높이 적용 5~6학년 과학 도서로는 ‘과학의 우주적 대실수’, ‘매머드 사이언스’, ‘원자에서 우주까지 과학 수업 시간입니다’, ‘지구를 들었다 놨다! 세균과 바이러스’ 등이 있다. ‘과학의 우주적 대실수’(루카 페리 지음, 김은정 옮김, 봄볕 펴냄)는 과학자들이 실수로부터 연구 방향을 수정하고 인내하며 다시 연구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과학자도 실수를 하며, 실수의 결과를 바로잡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고, 때로는 그 실수에서 발견이 시작된다는 것을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매머드 사이언스’(데이비드 맥컬레이 지음, 이한음 옮김, 크래들 펴냄)는 화학·생물학·물리학·지구과학으로 이어지는 과학 이론이 망라돼 백과사전이라 할 만하다. 물질, 생명, 에너지, 힘, 지구와 우주 등 다양한 과학의 원리를 매머드를 통해 쉽게 알려준다. ‘원자에서 우주까지 과학 수업 시간입니다’(마이크 바필드 지음, 이은경 옮김, 풀과바람 펴냄)은 다양한 과학자들의 업적과 실험을 소개한 책이다. 만화 형식으로 구성해 독자가 내용을 쉽게 파악하고 실험을 직관적으로 따라할 수 있다. ‘지구를 들었다 놨다! 세균과 바이러스’(유다정 지음, 다산어린이 펴냄)은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는 책이다. 봉건제도를 무너뜨린 흑사병, 아즈텍과 잉카 문명을 멸망시킨 두창, 황열, 발진, 콜레라 등이 어떻게 인류 역사를 바꿨는지를 일깨워준다.●모든 학년이 공유할 책들도 흥미진진 이밖에 전 학년이 모두 공유하면서 볼만한 자연 과학 도서도 있다. ‘경이로운 동물들’(벤 로더리 지음, 이한음 옮김, 보림 펴냄)은 자연사 화가가 쓰고 그린 친절한 동물 그림책이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동물들의 놀라운 능력, 위장, 진화, 암수, 색깔의 비밀 등을 담았다. ‘우리는 물이야’(이정모 지음, 아이들은자연이다 펴냄)는 화학과 물에 대해 안내하는 책이다. 우리 몸 대부분을 이루는 물질은 물이다. 물 캐릭터와 주인공이 대화하면서 물의 탄생, 물의 구성, 물의 작용과 변화에 대해 세세히 알려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공룡의 왕’ 티라노사우루스, 25억 마리 있었다

    [달콤한 사이언스] ‘공룡의 왕’ 티라노사우루스, 25억 마리 있었다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공룡이 등장하는 영화나 작품에 자주 등장한다. 많은 사람들이 ‘공룡’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도 다름아닌 티라노사우루스이다. 폭군 도마뱀이라는 뜻의 티라노사우루스는 아시아 지역에서도 서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화석이 주로 발견된 곳은 캐나다와 미국 등 북미지역이다. 고생물학자들은 티라노사우루스의 생태 뿐만 아니라 과연 티라노사우루스가 백악기에 얼마나 많이 살았을까라는 궁금증을 풀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를 수행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미국 고생물학자들이 티라노사우루스가 지구에 등장해 사라질 때까지 약 25억 마리가 살았을 것이라는 추정을 처음으로 내놨다.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 통합생물학과, 캘리포니아대 고생물학박물관, 샌디에고 자연사박물관 공동연구팀은 중생대 백악기 약 250만년 동안 25억만 마리가 살았으며 한 세대(19년) 기간에는 약 2만 마리가 존재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과학저널 ‘사이언스’ 16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체질량과 동물의 인구밀도의 연관성을 설명하는 ‘다무스의 법칙’을 이용해 티라노사우루스의 분포를 분석했다. 특히 티라노사우루스가 현재 파충류처럼 냉혈동물이 아닌 온혈, 반온혈동물이라는 가정에서 분포를 계산했다. 실제로 비슷한 크기와 형태를 갖고 있더라도 생태학적 차이가 날 경우 동물의 개체군 밀도는 큰 변화를 가져온다. 예를 들어 재규어와 하이에나는 크기가 거의 비슷하지만 하이에나는 재규어보다 50배나 더 큰 인구밀도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티라노사우루스를 사자와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도마뱀인 코모도도마뱀의 중간정도 에너지 요구사항을 가진 포식자로 가정했다. 또 백악기 말에는 티라노사우루스보다 작은 중간 크기의 포식자가 존재하지 않았는데 이는 어린 티라노사우루스가 그 생태학적 틈새를 메웠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연구팀은 티라노사우루스의 평균수명은 15.5년이었으며 최대 수명은 20년 후반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성인기의 티라노사우루스의 평균 몸무게는 5.2t이었으며 가장 큰 것은 7t까지 자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봤다. 이런 생태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연구팀은 티라노사우루스 한 세대는 약 19년이었으며 평균 밀도는 100㎢ 당 1마리가 살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여기에 티라노사우루스가 존재했던 북미지역 지리적 범위는 약 230만㎢이고 250만년 동안 존재했다고 가정한 상태에서 몬테카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그 결과 한 세대 동안 2만 마리 정도가 살았을 것이며 12만 7000세대가 이어졌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25억 마리 정도가 지구상에서 존재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렇지만 연구팀은 화석 기록으로만 정량적 추정을 했기 때문에 불확실성 범위가 매우 크다고도 밝혔다. 실제로 연구팀에 따르면 95%의 신뢰범위에서는 세대당 1300~32만8000마리, 백악기 전체로 따지자면 1억 4000만~420억 마리까지 추정할 수 있다. 연구를 이끈 찰스 마샬 교수는 “현재 화석으로만 존재하는 생물의 개체수를 추정해 고생물학자들이 화석을 발굴할 때 놓칠 수 있는 종의 숫자를 추정할 수 있도록 해 그들의 생태를 좀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데 이번 연구에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조개 캐다가”…거대 공룡 발자국 화석 발견한 여성

    “조개 캐다가”…거대 공룡 발자국 화석 발견한 여성

    약 1억7500만 년 전 한 거대한 육식공룡의 발자국 화석을 영국의 요크셔 해안에서 한 여성이 발견했다. 13일(현지시간) BBC뉴스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마리 우즈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당시 저녁식사 재료로 조개를 캐기 위해 필리 인근 해안에 갔다가 우연히 공룡 발자국 화석을 찾아냈다.고고학자이기도 한 우즈가 발견한 공룡 발자국 화석의 길이는 약 91㎝. 이는 지금까지 요크셔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전해졌다.전문가들은 이 발자국 화석이 1억7500만 년 전부터 1억 6400만 년 전 사이 살았던 몸길이 8~9m의 육식공룡 메갈로사우루스가 남긴 것이라고 추정한다.우즈는 인터뷰에서 “저녁거리로 조개 몇 개를 캐려고 했는데 그 화석을 발견한 뒤로 신경이 쓰여 별로 캐내지 못했다. 화석화된 이 발자국은 파손되기 쉬운 상태이고 해수면과도 가까워 바다로 유실될 우려가 있다”면서 “존 옥슬리(고고학자)가 와서 일련의 사진을 찍었기에 수집이 불가능하면 3D 모델로 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즈는 발견 직후 ‘영국 제도의 공룡들’(Dinosaurs of the British Isles)이라는 책을 쓴 유명 고생물학자인 딘 로맥스 박사 등 전문가들에게 연락했다. 로맥스 박사는 우즈의 발견은 실제로 재발견이라고 밝혔다. 왜냐하면 지난해 11월 화석 수집가인 롭 테일러가 이 화석을 부분적으로 발견했었기 때문이다. 당시 테일러가 요크셔의 화석 사진을 공유하는 페이스북 그룹 페이지를 통해 자신이 발견한 화석 사진을 공개했었지만, 화석의 형태가 완벽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따라서 누구도 이 화석의 진정한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요크셔 해안에서 어린 시절부터 화석을 찾아왔다는 로맥스 박사는 “이번 화석은 지금까지 요크셔에서 발견된 가장 큰 수각류 발자국으로, 거대한 육식공룡이 남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화석을 모양을 보고 확실히 거대한 수각류가 남긴 것임을 알았다”면서 “고관절까지 높이는 약 2.4m, 몸길이는 8~9m에 달하는 진정한 쥐라기의 대왕(real Jurassic giant)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맥스 박사는 또 “정확히 어떤 공룡 종이 이 발자국을 남겼는지 확신할 수 없지만, 이런 발자국은 쥐라기 중기 거의 같은 시기에 살았던 메갈로사우루스라고 불리는 영국에서 발견된 공룡과 비슷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우즈뿐만 아니라 로맥스 박사 등 전문가들은 이 발자국 화석이 바닷물에 의해 씻겨져 영원히 사라지기 전 보존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만일 성공하면 이 화석은 스카버러에 있는 로툰다 박물관에 전시될 계획이다. 한편 요크셔 해안은 공룡 발자국 화석이 종종 발견돼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곳으로 알려졌다. 사진=마리 우즈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원한다면 ‘쥐라기 공원’ 가능…완전히 새로운 공룡 얻을 수 있을 것”

    “원한다면 ‘쥐라기 공원’ 가능…완전히 새로운 공룡 얻을 수 있을 것”

    머스크의 뉴럴링크, 공룡창조 가능성 언급전문가 “공룡 게놈지도 없다” 반박공룡 유전자 확보도 난제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유전자 공학 기술을 이용해 영화 ‘쥐라기 공원’의 세계를 실제로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1993년 개봉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영화 ‘쥐라기 공원’은 한 부유한 사업가가 유전자 복제 기술을 통해 멸종한 공룡을 되살려내고 인간의 통제하에 공룡 테마파크를 만들려 하지만, 부활한 공룡들이 인간을 공격하고 놀이공원의 파멸을 가져온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9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은 뉴럴링크 공동창업자 맥스 호닥이 트위터에 이 같은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호닥은 “우리가 원한다면 아마도 쥐라기 공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유전학적으로 진짜 공룡이 아니라 아마도 (유전자) 공학과 번식 작업을 통해 완전히 이색적인 새로운 공룡 종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호닥은 영화와 달리 유전자 공학 기술이 생물 다양성에 기여할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생물 다양성은 분명히 가치가 있고 (생물) 보존은 중요하다”며 “하지만 왜 우리는 거기서 멈추는가. 좀 더 의도적으로 새로운 다양성을 만들어내면 어떨까”라고 썼다. 다만, 그는 멸종된 공룡을 되살려낼 구체적인 유전자 공학 기술에 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고 미국 매체 더힐은 전했다.멸종된 공룡 되살리기 위해선 몇 가지 난제 극복해야 인디펜던트는 유전자 조작 기술을 활용해 멸종된 공룡을 되살리기 위해선 몇 가지 난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쥐라기 공원’에선 호박 화석 내에 보존된 고대 모기의 피에서 공룡 유전자를 추출하는 것으로 설정되지만, 전문가들은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진단했다. 영국 자연사박물관의 공룡 연구원인 수지 메이드먼트 박사는 “우리는 호박 화석 내에 보존된 모기와 파리를 갖고 있지만, 호박 안에 있는 대부분의 모기는 조직까지 보존된 게 아니라 껍질일 뿐이고, 모기의 몸에 피가 있지도 않다”고 밝혔다. 또 영화에서는 공룡의 유전자 지도에서 빠진 부분을 개구리 DNA로 메워내 공룡을 되살려낼 수 있는 것처럼 묘사되지만 현재 멸종된 공룡의 게놈 지도는 없다. 메이드먼트 박사는 “게놈은 생물의 완전한 DNA 세트를 의미한다”며 “완벽한 게놈이 없으면 DNA의 어떤 부분이 빠졌는지 알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영화 ‘쥐라기 공원’은 공룡을 되살려내기 위해 개구리 유전자를 활용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공룡의 후예인 조류나 공룡과 같은 조상을 둔 악어의 유전자를 활용하는 것이 맞는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섬 섬 여수, 섬과 섬 사이 산들 산들 폴짝 폴짝

    섬 섬 여수, 섬과 섬 사이 산들 산들 폴짝 폴짝

    전남 여수의 지도를 보면 남쪽으로 여러 개의 섬들이 매달려 있다. 그야말로 ‘섬섬여수’다. 섬과 섬 사이엔 다리가 놓였다. 여수를 ‘해상 교량의 도시’로 기억하게 할 만큼 많은 다리가 있다. 그 다리를 따라 봄마중에 나선 길이다. 섬과 섬을 폴짝대며 쏘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 봄날의 여수를 만끽하는 또 다른 방법이라 해도 좋겠다.●고흥~여수 신상 다리 건너 낭도엔 갱번미술길 여수 끝자락의 낭도(狼島)부터 간다. ‘이리 랑’(狼) 자를 쓰면서도 ‘여우섬’이라 불리는 곳이다. 지난해 고흥과 여수를 잇는 5개의 해상 교량이 완공되면서 여수 내륙과 연결됐다. 낭도에 올 초 ‘갱번미술길’이 조성됐다. ‘갱번’은 ‘갯가’의 사투리다. 그러니까 이름을 풀면 ‘갯가를 따라 조성된 미술관’이란 뜻이다.공공미술 조성 사업으로 진행된 ‘갱번미술길’은 갤러리, 낭도마을쉼터, 낭도 포토존 등으로 나뉜다. 전체 구간은 3㎞ 정도. 이 가운데 핵심은 마을 초입부터 1㎞ 정도 이어진 ‘담벼락’ 갤러리다. 파스텔톤의 벽화와 다양한 색감의 타일 등으로 꾸민 담장이 이방인을 반긴다. 여수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과 시화, 주민들의 추억이 담긴 사진 130여점도 액자 형태로 걸어 뒀다.낭도 쉼터도 독특하다. 낭도를 상징하는 그림을 타일화로 표현했다. 낭도 쉼터를 지나면 앞이 툭 터진 절벽이 나온다. 낭만 포토존이 조성되는 곳이다. ‘공룡의 섬’이라 불리는 사도와 추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고, 멀리 여수 일대 섬들이 점점이 흩어져 있다. 절벽 아래는 공룡 발자국 화석지다. 낭도 등대 옆 해안 절벽 일대에 많이 남아 있다. 다만 썰물 때 물이 빠져야 접근할 수 있다.●조발도 전망대 한 걸음 더 오르면 ‘여명의 성찬’ 낭도에서 둔병도, 조발도 등을 지나 화양조발대교를 건너면 화양면이다. 여기부터 ‘뭍의 여수’가 시작된다. 화양조발대교가 놓인 언덕에 ‘여자만 해넘이 전망대’가 세워져 있다. 이름 그대로 여자만(汝自灣)을 붉게 적시는 해넘이를 바라보는 곳이다. 이름만으로 보면 이 일대가 일몰 명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데 이렇게만 특징지워지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전망대가 선 자리에서 등 돌려 공정마을 방향으로 한 걸음만 더 나가 보시라. 서정적인 해돋이 장면을 목격할 수 있는 장소가 거기 있다. 화양조발대교가 놓인 섬 조발도(早發島)의 이름만 봐도 그렇다. 몇몇 자료를 보면 ‘다른 곳에 앞서(早) 해가 떠올라 사위를 밝힌다(發)’는 뜻을 담고 있다. 그러니 청컨대 해넘이 전망대 뒤로 동쪽을 바라보는 전망대를 하나 더 올리시라. 더 많은 이들이 섬과 섬 사이에서 펼쳐지는 여명의 성찬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화양면 끝자락의 백야도까지 가는 77번 국도, 율촌면 봉전리 해안도로 등도 잊지 말고 찾으시길. 남도의 탁월한 봄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바닷길 연결 진섬다리 건너면 ‘예술의 섬’ 장도 화양면에서 여수의 반대편 끝자락인 화태도까지는 곧장 갈 수 없다. 여수 시내로 들어갔다가 돌산도를 거쳐 돌아 나와야 한다. 말발굽 모양, 그러니까 영어 ‘U’ 자를 뒤집어 놓은 형태로 여수 남쪽을 돌아야 한다. 이 여정에서 둘러볼 만한 곳이 몇 곳 있다. 가장 권할 만한 곳은 ‘예술의 섬’ 장도다. ‘여수의 강남’이라는 웅천 친수공원 바로 앞에 표주박처럼 떠 있는 섬이다. 한 대기업이 섬을 산 뒤 예술 공원처럼 꾸며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섬 안에 아틀리에, 정원, 전망대 등이 조성돼 있어 산책하듯 가볍게 둘러보기 좋다.장도로 가려면 ‘진섬다리’를 건너야 한다. 진섬다리는 물때에 따라 하루 두 번 물에 잠긴다. 안 잠기는 날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 잠긴다. 물때표는 예울마루 홈페이지(www.yeulmaru.org)에 나와 있다. 장도와 마주한 예울마루는 다양한 전시와 공연이 열리는 곳이다. 무엇보다 건물 외형이 인상적이다. 프랑스 출신 건축가가 ‘예술이 넘실대는 마루’를 콘셉트로 설계했다고 한다. 건물 주변에 조형 미술 작품도 많아 ‘인증샷’을 찍으려는 이들이 즐겨 찾는다.이웃한 고소천사벽화마을은 허영만 화백의 작품 ‘타짜’ 등 다양한 콘셉트의 벽화와 마주할 수 있는 곳이다. 진남관에서 고소동을 거쳐 여수해양공원까지 1004m 거리의 골목에 조성됐다 해서 ‘천사’란 이름이 붙었다. 여수 통제이공 수군대첩비(보물 571호), 타루비(보물 1288호) 등 역사 유적도 깃들여 있다. 벽화마을 바로 아래는 종포해양공원이다. 낮보다는 경관 조명이 켜지는 밤 풍경으로 더 유명하다. 이제 무슬목을 건너고 돌산도를 거쳐 화태도까지 둘러볼 차례다. 돌산도를 지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섬 중심부를 관통하는 국도(17번, 77번)를 타는 것이다. 아마 내비게이션도 이 코스로 안내할 텐데, 갈 길 바쁜 주민이 아닌 다음에야 굳이 이 길을 택할 까닭이 없다. 여행자라면 당연히 일주도로를 타야 한다. 해안을 따라 달릴 수 있는 옛길이다. 이 길에서 맞는 봄날의 싱싱한 갯가 풍경은 국도를 따라 빠르게 가서는 결코 볼 수 없는 것들이다. ●비췻빛 바다 가르는 돌산도~화태도 1.3㎞ 대교 돌산도는 익숙해도 화태도는 생경한 이들이 많을 터다. 화태대교가 놓이기 이전까지만 해도 차로는 갈 수 없는 섬이었기 때문이다. 화태대교는 2015년에 완공됐다. 당시 사람이 살기 시작한 지 1390여년 만의 일이라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돌산도와 화태도를 잇는 연도교인 화태대교는 길이 1345m, 왕복 2차로의 사장교다. 다리 위로 130m 높이의 주탑을 세우고 여러 가닥의 케이블을 늘어뜨려 교량 상판을 지탱하는 형태다. 유려한 자태가 아름답고, 다리 위에서 굽어보는 경관도 빼어나다. 화태도부터는 다도해국립공원 지역이다. 화태대교 끝자락에 이를 알리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아름다운 풍경이 시작되는 곳이란 안내판이기도 하지만, 여기부터 관광객이 지켜야 할 게 많아진다는 경고판이기도 하다. 화태도는 작은 섬이다. 두드러진 명소는 없어도 월전, 독정 등 작고 예쁜 포구마을들을 둘러보는 맛이 아주 각별하다. 무엇보다 물빛이 곱다. 예쁜 바다를 표현할 때 흔히 쓰이는 ‘비췻빛 바다’의 전형을 보는 듯하다. ‘차박’을 즐기는 이들이 특히 많이 찾는다. 월전선착장 쪽은 평일에도 ‘차박’을 하는 이들이 많다. 글 사진 여수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열린세상] 볼링공에 부딪친 좁쌀, 대멸종의 주범/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열린세상] 볼링공에 부딪친 좁쌀, 대멸종의 주범/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지난 5억년 동안 지구 생태계는 다섯 차례의 대멸종을 겪었다. 가장 최근의 사건은 중생대 백악기 말에 공룡을 포함해 생물종 75% 이상이 사라진 것이다. 원인으로는 소행성 충돌이 가장 유력하다. 6600만년 전 지름 12㎞가량의 바윗덩어리가 지구와 초속 18㎞로 충돌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경쟁 이론이 있다. 대멸종을 전후해 수십만 년 동안 거대 화산이 지속적으로 분출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방출된 온실가스와 황화물이 이미 기후변화와 멸종을 일으키고 있었으며, 대충돌은 촉진제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다. 문제의 화산은 인도 서부에 두께 2㎞, 넓이 50만㎢에 이르는 용암 지대를 남겼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화산의 역할은 미미했다. 지난 6일 미국 뉴욕시립대 연구팀이 미국국립과학원 회보에 발표한 논문을 보자. 우선 대멸종 시기 이전 수십만 년에 걸쳐 지구온난화가 진행됐다는 사실은 최근 확인됐다. 문제는 데칸 화산에서 대멸종을 유발할 정도로 많은 온실가스가 분출됐는가의 여부였다. 연구팀은 지하에 응결된 마그마 방울에 포함돼 있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분석했다. 그 결과 문제의 화산은 분출 초기에 지구 기온을 섭씨 3도 정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멸종 즈음에는 온난화에 그다지 기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월 미국 예일대 연구팀이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도 비슷한 내용이다. 해양생물 화석을 분석한 결과 화산 활동은 점진적으로 지구 온도를 섭씨 2도 정도 높였다. 하지만 대멸종을 일으키지는 않았다. 많은 종이 좀더 시원한 극지방 쪽으로 이동했다가 대충돌 이전에 원래 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화산 원인설은 힘을 잃었다. 남은 것은 충돌설뿐이다. 하지만 지구의 지름은 1만 2700㎞에 이른다. 지구가 볼링공이라면 소행성은 좁쌀보다 작았다. 이것이 대사건을 일으킨 배경은 따로 있다. 하필이면 지구상에서 최악의 지점에 충돌한 것이다. 지금의 멕시코만, 유카탄반도를 포함하는 얕은 바다였다. 이곳의 기반암이 유황을 대량 포함한 광물인 석고였다는 게 문제다. 게다가 충돌 각도까지 가장 많은 양의 지각을 증발시킬 수 있는 60도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 결과 깊이 30킬로미터, 폭 100킬로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충돌구가 생겼다(이곳은 계속 무너져 내려 현재는 폭 200킬로미터, 깊이 수 킬로미터가 됐다). 그곳에 있던 석고는 고압과 고열에 의해 증발해 버렸다. 에어로졸로 변한 황화물은 수증기와 합쳐져 햇빛을 차단했다. 지구 기후 모델에 따르면 1000억t의 황이 대기에 뿌려지면 15년 이상 평균 기온이 섭씨 26도 내려간다. 대부분 지역이 영하로 떨어진다는 뜻이다. 그런데 보수적으로 잡아도 3250억t이 흩뿌려진 것이다. 2019년 9월 미국국립과학원 회보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그렇다. 햇빛이 50%가량 차단되자 광합성을 하는 식물과 플랑크톤이 죽었다. 탄수화물을 기반으로 하는 먹이사슬 전체가 붕괴했다. 몸무게 25㎏이 넘는 육지의 네 발 동물은 모두 사라졌다. 공룡은 새를 제외하고는 멸종했다. 이렇게 비어 버린 생태적 지위는 살아남은 동식물이 번성해 모두 메웠다. 대멸종 직후인 신생대 제3기 전반에 특히 포유류가 번성했다. 공룡 시대에 10여종에 불과했던 것이 말과 고래, 박쥐와 영장류로 진화한 것이다. 만일 소행성이 태평양이나 대서양의 깊은 바다에 충돌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지구의 자전 속도는 초속 465m, 공전 속도는 초속 30㎞다. 소행성이 몇 분만 더 이르거나 늦게 충돌했다면 1억 3000만년 이상 육상을 지배하던 공룡이 멸종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지구에 생명이 탄생한 것은 대략 40억년 전쯤이다. 당시와 동일한 환경을 재현해 놓고 40억년이 지나면 지금과 같은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진화생물학자들에 따르면 그럴 가능성은 0에 가깝다고 한다. 사람을 뜻하는 호모 속(屬)이 출현한 것은 약 250만년 전, 사피엔스 종이 진화해 최상위 포식자가 된 것은 약 30만년 전이다. 인류가 생태계 최정상을 차지한 것은 어느 모로 보아도 우연에 불과하다. 기후 재앙이나 여섯 번째 대멸종을 일으킬 자격은 특히 없다.
  • 아는 형님들이 쓱~ 몰고 온 프로야구 콘텐츠 대결 ‘새 바람’

    아는 형님들이 쓱~ 몰고 온 프로야구 콘텐츠 대결 ‘새 바람’

    프로야구에 SSG 랜더스가 몰고 온 콘텐츠 경쟁이 뜨겁다. 같은 선수단과 같은 야구장을 쓰는 채로 팀만 ‘쓱’ 바뀌었는데 곳곳에서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이번 시즌 SSG에 자유계약선수(FA)로 새로 합류한 최주환은 6일 소셜미디어에 정용진 구단주가 보내온 한우와 상장을 공개한 뒤 “생각지 못했던 정용진 구단주님 깜짝 서프라이즈, ‘용진이형 상’ 너무 감사합니다. 맛있게 먹고 힘내서 야구 잘하겠습니다”고 썼다. ‘용진이형 상’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이름을 만들어 딴 최우수상으로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서 각각 2개의 홈런을 뽑아내며 팀의 5-3 승리를 이끈 최정과 최주환이 1호 수상자가 됐다. ‘용진이형 상’으로 야구 팬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만든 SSG는 롯데와의 유통 라이벌 구도, NC 다이노스와의 구단주 소통 경쟁 등 본격적인 콘텐츠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야구 경기를 넘어 야구단을 둘러싼 다양한 콘텐츠 확산에 일조한다는 평가다. 지난해 NC가 한국시리즈 기간 내보낸 광고에서 구단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대장간에서 만들던 집행검이 현실에 등장한 장면은 NC의 우승 못지않게 큰 화제가 됐다. 기존 구단들이 시도하지 못한 참신한 콘텐츠에 팬들은 열광했다. 김 대표는 NC가 5일 공개한 ‘공룡들의 팬 맞이 준비’ 영상에서 창원NC파크 관중석의 테이블을 걸레질하는 모습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열혈 구단주들의 행보에 팬들은 ‘택진이 형’과 ‘용진이 형’의 구단주 콘텐츠 대결에 대한 관심이 많다. SSG가 몰고온 바람이 콘텐츠 경쟁을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각 구단은 콘텐츠 제작에 뜨겁다. 한화 이글스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왓챠’와 손잡고 한화의 1년을 다큐로 제작하고 있다. LG 트윈스는 차명석 단장이 ‘월간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도 6일 선수단 및 경기, 구단 소식 등을 소재로 웹툰을 제작한다는 소식을 전했고 삼성 라이온즈도 시즌 개막에 맞춰 6개월간 제작한 코믹스 일러스트를 공개하는 등 팬들에게 색다른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한섬 SJYP, 2030 타깃 골프라인 컬렉션

    한섬 SJYP, 2030 타깃 골프라인 컬렉션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영캐주얼 브랜드 SJYP가 20~30대 젊은 여성 골퍼를 겨냥한 ‘골프라인 컬렉션’을 출시한다고 6일 밝혔다. 한섬은 앞서 ‘타미힐피거’ 골프 라인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 출시되는 SJYP 골프라인 컬렉션은 브랜드 특유의 감각적인 컬러와 자체 제작한 시그니처 캐릭터인 ‘디노’(공룡 캐릭터)를 활용한 의류 31종과 액세서리 7종 등 모두 38종으로 구성됐다. 운동복에 한정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게 특징이다. 무채색이나 원색 위주의 기존 골프 의류와 차별화해 파스텔 색조를 사용한 바람막이나, 프릴(잔물결) 장식을 활용해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원피스, 스커트 등을 대표 상품으로 내세운다. 한섬 관계자는 “가격대도 10만원에서 20만원 초반대로 책정해 주 타깃층인 20~30대 젊은 골프 입문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