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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데믹에 ‘날개 단’ 백화점…롯데·신세계 나란히 호실적

    엔데믹에 ‘날개 단’ 백화점…롯데·신세계 나란히 호실적

    지난해 코로나19 엔데믹에 힘입어 백화점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유통 공룡’ 롯데와 신세계가 나란히 호실적을 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5조47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 3942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89.9% 성장했다고 8일 공시했다.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손상차손이 약 6000억원 반영되면서 당기순손실은 2978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이 9.1% 확대됐다.사업부문 가운데 특히 백화점 실적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호실적을 거뒀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매출 3조23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98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9% 늘었다. 백화점 매출액이 3조원을 넘은 것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의 일이다. 롯데마트도 간편식·주류 매출 호조로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3% 늘어난 5조904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54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롯데슈퍼는 매출 1조3430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감소했으나 영업손실 40억원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점포수 감소로 매출은 줄었지만 매출총이익율 개선과 구조조정 노력으로 영업적자를 줄였다는 설명이다. 이커머스 사업은 매축 1130억원, 영업손실 1560억원을 기록했다. 하이마트는 매출이 3조3370억원으로 13.8% 감소하며 영업손실 520억원으로 적자전환했고, 롯데홈쇼핑 등의 계열사도 부진을 겪었다. 최영준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지난해 롯데쇼핑은 코로나 이후 급격히 감소했던 백화점, 마트 등 주요 사업부들의 매출이 엔데믹과 함께 다시 개선되는 한 해였다”며 “올해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오픈, 그로서리 혁신, 버티컬 전문몰로의 변화 등 각 사업부별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신세계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6454억원으로 전년도보다 24.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전년도인 2021년에 세운 역대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우게 됐다. 매출액은 7조8128억원으로 전년 대비 23.7% 증가했다. 순이익은 29.9% 늘어난 5050억원이다. 부문별로는 백화점 매출이 1조8657억원으로 11.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479억원으로 전년보다 864억원 증가했다. 별도법인으로 공시된 대구·대전·광주 신세계 백화점까지 더하면 백화점 사업 총매출은 2조486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4% 증가, 영업이익은 5018억원으로 1396억원 증가했다. 연결 자회사 중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거리두기 해제 효과로 패션부문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지난해 매출액 1조5539억원, 영업이익은 11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올해 영업전망에 대해서는 매출액 5조2700억원, 영업이익 3500억원을 제시해 지난해보다는 실적이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운 업황에도 지속적인 온오프라인 투자, 자체 브랜드 개발과 육성으로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온오프라인에 걸친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본업 경쟁력을 높이는 등 내실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MS의 챗GPT 두 달 만에 구글은 ‘바드’ 예고… 불붙는 AI 챗봇 전쟁

    MS의 챗GPT 두 달 만에 구글은 ‘바드’ 예고… 불붙는 AI 챗봇 전쟁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공룡 구글이 ‘챗GPT’ 등장 후 두 달 만에 대화형 인공지능(AI) ‘바드’(Bard) 출시를 예고하며 맞불을 놨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구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자체 개발한 AI 언어 프로그램 ‘람다’(LaMDA)로 구동되는 실험적인 대화형 AI 서비스인 바드를 개발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주 내 바드를 대중에 널리 알리기 전 신뢰할 만한 테스터들에게 먼저 개방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베일에 가렸던 챗봇 출시 일정을 처음 공개한 것이다. 피차이 CEO는 “단순 검색에서 복잡한 정보와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기 쉬운 형식으로 추출하는 AI 기반의 기능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새로운 AI 기능이 구글 검색을 통해 곧 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AI 기술을 기반으로 언어와 이미지부터 비디오와 오디오에 이르기까지 정보를 얻는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챗GPT 돌풍에 ‘구글의 시대는 끝났다’는 세평에 휩싸인 구글이 부랴부랴 대항마를 꺼내 놓은 것이다. 시점도 묘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와의 파트너십과 검색 엔진 ‘빙’ 탑재 등을 7일 발표하는 것과 하루 차이다. MS는 오픈AI에 최대 100억 달러(약 13조원)를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구글 킬러’인 챗GPT가 AI 전쟁을 촉발했다”고 평가했다. 챗봇 자체는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그간 구글, 메타 등의 빅테크는 AI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제한적인 수준에서 살금살금 공개해 왔다. 메타가 2020년 4월 출시한 대화형 챗봇인 ‘블렌더봇’(BlenderBot)이 대표적이다. 블렌더봇은 업그레이드를 거쳐 현재 3.0 버전까지 나왔지만 인종 차별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MS도 2016년 테이(Tay)라는 챗봇을 공개했다가 하루 만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차이점은 AI 기술을 쉬쉬하며 감추는 빅테크와 달리 스타트업인 오픈AI는 기술 유출 우려에도 불구하고 수억명의 대중이 이용할 수 있는 오픈 소스 기반 챗봇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오픈AI는 구글 등 거대 기업이 AI 기술 혜택을 미래에 독점하지 않기를 원한다”며 “오픈AI의 목표는 AI 기술을 투명하게 구축·공개해 전 세계인들이 혜택을 받게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 ‘AI’ 한 방 있지만 한 발 딛기 힘든 참 골 아픈 문제들

    ‘AI’ 한 방 있지만 한 발 딛기 힘든 참 골 아픈 문제들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들의 초거대 AI 전쟁을 촉발했다. 세계적으로 AI 서비스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AI 기술 수준은 세계 2~3위권으로 미국을 발 빠르게 쫓고 있다. 하지만 기술·자본·인재풀을 모두 가진 미국 기업,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중국 기업들과 경쟁하기엔 국내 기업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 네이버의 초거대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를 개발해 운영하는 네이버클라우드 AI랩 하정우 소장은 7일 “초거대 AI 기술과 생태계 분야에서 미국이 글로벌 리더십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도 여러 기업이 ‘패스트 팔로잉’ 중”이라면서 “한국은 중국과 함께 세계 2~3위권 수준”이라고 답했다. AI솔루션 기업 업스테이지의 배재경 AI 프로덕트 리더는 “중국은 데이터 확보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 성능 좋은 AI 응용 모델이 빠르게 나올 수 있고, 한국도 원천 기술과 응용 분야에서 비교적 많은 인재가 활약하고 있어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2021년 5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초거대 AI 언어 모델인 하이퍼클로바는 AI 모델의 크기를 나타내는 매개변수(파라미터)가 2040억개로, GPT-3(오픈AI)의 1750억개를 능가한다. 네이버가 상반기 출시하겠다고 공언한 생성 AI 서비스 ‘서치GPT’도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한다. 카카오의 AI 전문 계열사 카카오브레인도 GPT-3 기반 한국어 특화 AI 언어 모델인 ‘KoGPT’를 2021년 11월 공개했다. 3000억개의 파라미터를 자랑하는 LG AI 연구원의 ‘엑사원’은 언어뿐 아니라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다루는 ‘멀티 모달리티’ 능력도 갖췄다. 특히 초거대 AI는 데이터 확보와 개발, 운용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데 그만큼 수익을 뽑아내기가 어렵다. 그래서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낮추는 데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AI 반도체 개발은 업계에 매우 중요하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체할 신경망처리장치(NPU)가 업계의 기대를 받고 있는데, 아직 초기 단계인 시장을 키우기 위해 정부와 국내 기업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는 AI 반도체 부문에 4년간 1조 2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KT는 반도체 제조사 리벨리온과 ‘AI 반도체 드림팀’을 구성해 AI 반도체 개발에 나섰고, ‘AI 컴퍼니’를 비전으로 삼은 SK텔레콤도 자체 개발한 NPU ‘사피온’의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연산 기능을 탑재해, 코어로 보내는 데이터를 가공하는 메모리인 PIM(Processing In Memory)를, SK하이닉스는 초고속 메모리 HBM(High Bandwidth Memory)만들고 있다. 이들 업체는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SK하이닉스)와 AMD(삼성전자)의 GPU 제품에 각각 PIM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공룡’이라고 표현되는 미국 기술 기업들에 비해 국내 기업의 자본력과 인력풀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100억 달러(약 12조 5800억원)의 통 큰 투자를 감행했으며, 구글은 2014년 인수한 AI 스타트업 딥마인드가 6년간 적자만 내는 동안에도 막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중국은 ‘AI 굴기’로 자국 기업에 지원을 쏟아붓고 있다. 네이버가 지난해 연구개발에 투자한 금액은 8370억원이다. 영국 데이터 분석 미디어인 토터스인텔리전스의 지난해 ‘글로벌AI지수’ 조사에서 한국은 개발 능력이 3위였지만 인재 분야에선 28위에 그쳤다.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AI 전문 인재를 양성한 시간이 길지 않아서다. 데이터 확보와 결과물에 대한 국내 규제나 사회의 보수성도 초거대 AI 서비스가 더 활발히 출시되는 데 제약이 된다. 하 소장은 “학습 데이터의 지식재산권, 생성된 결과물에 대한 저작권 등 문제에 좀더 개방적으로 접근해야 쉽게 기술을 운용할 수 있다”며 “초거대 AI를 더 많은 사람이 사용하게 하면서 문제를 함께 논의하고 수정해 나가는 사회적 공감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검색 광고, 클라우드, 반도체처럼 소수의 승자가 모든 걸 가져가기 쉬운 IT 업계에서 국내 기업이 글로벌 기업에 의한 기술 종속을 면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하 소장은 “기업들이 연구 투자와 산학 협력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초거대 AI를 활용하는 능력이 중요해질 전망인데, 중등·대학 교육 과정에서 AI 문해력(리터러시)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나무화석 14~28일 특별공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나무화석 14~28일 특별공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나무화석인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을 특별 공개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오는 14일부터 28일까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포항 나무화석을 포함한 주요 소장 표본들을 공개한다고 7일 밝혔다. 대전 서구에 소재한 천연기념물센터에서 볼 수 있으며 사전신청자를 대상으로 한다. 길이 10.2m, 폭 0.9~1.3m에 이르는 포항 나무화석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나무화석이다. 다수의 옹이구조와 나뭇결 등 원형이 잘 보존돼 있고 약 2000만년 전 한반도의 식생과 퇴적환경 등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2009년 발견돼 2011년부터 3년에 걸쳐 긴급 보존 처리를 마친 후 천연기념물센터 지질표본 수장고에서 보관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포항 나무화석을 비롯해 평소 공개되지 않았던 천연기념물센터 지질표본 수장고 내 주요 소장 표본들을 지질분야 연구원의 해설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천연기념물센터 지질표본 수장고에는 국내 최초로 보고된 4족보행 조각류 공룡발자국 화석, 신생대 고래골격화석, 부산 전포동 구상반려암과 정선 봉양리 쥐라기 역암 등을 비롯해 국내에서 발굴·발견 신고된 다양한 화석과 암석 1350여 점이 있다. 공개 행사는 총 18회 진행된다. 화·수·목·금요일 오후 2시와 4시에 각각 열린다. 참가 신청은 천연기념물센터 누리집(www.nhc.go.kr)에서 가능하며 회당 20명씩 총 360명 선착순으로 참가비는 무료다.
  • ‘챗GPT’ 추격하는 ‘바드’…불붙은 AI 챗봇 전쟁

    ‘챗GPT’ 추격하는 ‘바드’…불붙은 AI 챗봇 전쟁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공룡 구글이 챗GPT 출현 후 두달 만에 대화형 인공지능(AI) ‘바드’(Bard) 출시를 예고하며 ‘AI 챗봇 전쟁’ 서막을 알렸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구글 공식 블로그에 “우리는 자체 개발한 AI 언어 프로그램 ‘람다’(LaMDA)로 구동되는 실험적인 대화형 AI 서비스 ‘바드’를 개발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 주 내 바드를 대중에 널리 알리기 전 신뢰할만한 테스터들에게 먼저 개방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베일에 가렸던 챗봇 출시 일정을 처음 공개한 것이다. 피차이 CEO는 “단순 검색에서 복잡한 정보와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기 쉬운 형식으로 추출하는 AI 기반의 기능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새로운 AI 기능이 구글 검색을 통해 곧 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AI 기술을 기반으로 언어와 이미지부터 비디오와 오디오에 이르기까지 정보를 얻는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챗GPT 돌풍에 ‘구글의 시대는 끝났다’는 세평에 휩싸인 구글이 부랴부랴 대항마를 꺼냏놓은 것이다. 시점도 묘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와의 파트너십과 검색엔진 ‘빙’ 탑재 등을 7일 발표하는 것과 하루 차이다. MS는 오픈AI에 최대 100억 달러(약 13조원) 규모를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구글 킬러’인 챗GPT가 AI 전쟁을 촉발시켰다”고 평가했다. 챗봇 자체는 완전히 새로운 기술은 아니다. 그간 구글, 메타 등 빅테크는 AI 기술 적용 제품을 제한적인 수준에서 ‘살금살금’ 공개해왔다. 메타가 2020년 4월 출시한 대화형 챗봇인 ‘블렌더봇’(BlenderBot)이 대표적이다. 블렌더봇은 업그레이드를 거쳐 현재 3.0 버전까지 나왔지만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MS도 2016년 테이(Tay)라는 챗봇을 공개했다가 하루 만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차이점은 AI 기술을 쉬쉬하며 감추는 빅테크와 달리 스타트업인 오픈AI는 기술 유출 우려에도 불구하고 수억 명의 대중을 향해 챗봇의 존재를 공개했다는 점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오픈AI는 구글 등 거대 기업이 AI 기술 혜택을 미래에 독점하지 않기를 원한다”며 “오픈AI의 목표는 AI 기술을 투명하게 구축·공개해 전 세계인들이 혜택을 받게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 치열해지는 IT공룡들 AI 전쟁… 국내기업 ‘실탄’이 부족하다

    치열해지는 IT공룡들 AI 전쟁… 국내기업 ‘실탄’이 부족하다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들의 초거대 AI 전쟁을 촉발했다. 세계적으로 AI 서비스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AI 기술 수준은 세계 2~3위권으로 미국을 발빠르게 쫓고 있다. 하지만, 개별 기업들의 자본력과 인재풀로는 미국 기업에 기술 종속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네이버의 초거대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를 개발, 운영하는 네이버클라우드 AI랩 하정우 소장은 7일 서울신문이 이메일로 보낸 질문에 “초거대 AI 기술과 생태계 분야에서 미국의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중심으로 글로벌 리더십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도 여러 기업이 경쟁력 있게 ‘패스트 팔로잉’ 중”이라면서 “한국이 중국과 함께 전세계 2~3위권 수준”이라고 답했다. 네이버가 2021년 5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초거대 AI 언어 모델인 하이퍼클로바는 AI 모델의 크기를 나타내는 매개변수(파라미터)가 2040억개로, 오픈AI의 GPT-3의 1750억개를 능가한다. 하이퍼클로바는 클로바 케어콜, 네이버 쇼핑, 네이버 검색 등을 통해 상당히 상용화돼 있으며, 국내 500개 이상 스타트업이 ‘클로바 스튜디오’를 통해 하이퍼클로바를 활용, 새로운 서비스와 앱을 만들어 사업 기회를 만들고 있다. 네이버가 상반기 출시하겠다고 공언한 생성 AI 서비스 ‘서치GPT’도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한다. 카카오의 AI 전문 계열사 카카오브레인도 GPT-3 기반 한국어 특화 AI 언어 모델 ‘KoGPT’를 2021년 11월 공개했으며, 초거대 AI가 만들어 낸 AI 화가 ‘칼로’와 AI 시인 ‘시아’를 활용,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3000억개의 파라미터를 자랑하는 LG AI 연구원의 ‘엑사원’은 언어 뿐 아니라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다루는 ‘멀티 모달리티’ 능력도 갖췄다. KT는 상반기 2000억개 파라미터를 가진 초거대 AI ‘믿음’을 출시,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할 예정이다.최근 한화생명과 삼성SDS에 자사 솔루션 AI팩을 공급한 AI솔루션 기업 업스테이지의 배재경 AI 프로덕트 리더는 “원천 기술에 있어, 미국이 계속 우위를 가져왔고 새로운 시도가 가장 빈번하게 이뤄져 왔으며, 미국 기업이 시장을 잡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중국은 데이터 확보에 매우 유리한 조건이라 성능 좋은 AI 응용 모델이 빠르게 나올 수 있고, 한국도 원천 기술, 응용 분야에서 많은 인재들이 활약하고 있어,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룡’이라고 표현되는 미국 기술 기업들에 비해 국내 기업의 자본력과 인력풀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100억 달러(약 12조 5800억원)의 통 큰 투자를 감행했으며, 구글은 2014년 인수한 딥마인드가 6년간 적자만 내는 동안에도 막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중국은 ‘AI 굴기’로 자국 기업에 국가 단위의 전폭적인 지원을 쏟아붓고 있다. 네이버가 지난해 연구개발에 투자한 금액은 8370억원이다. 영국 데이터 분석 미디어인 토터스인텔리전스의 지난해 ‘글로벌AI지수’ 조사에 한국은 개발 능력이 3위였지만 인재 분야에선 28위에 그쳤다. AI 전문 인재를 양성한 시간이 길지 않아서다. 데이터 확보와 결과물에 대한 국내 규제나 사회의 보수성도 초거대 AI 서비스가 더 활발히 출시되는 데에 제약이 된다. 하 소장은 “학습 데이터의 지식재산권, 생성된 결과물에 대한 저작권 등 문제에 좀 더 개방적으로 접근해야 쉽게 기술을 운용할 수 있다”며 “초거대 AI를 더 많은 사람이 사용하게 하면서, 문제를 함께 논의하고 수정해 나가는 사회적 공감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초거대 AI는 데이터 확보와 개발, 운용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데, 그만큼의 수익을 서비스로 뽑아내기가 어렵다. 그래서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낮추는 데에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AI 반도체 개발은 업계에 매우 중요하며, 시장 규모도 계속해서 커질 전망이다.현재 널리 사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애초에 AI를 위해 만들어진 프로세서가 아니라, AI가 거대해질수록 가격이 비싸지고 전력 소모가 커진다. 그래서 대용량의 데이터를 처리하면서 비용을 낮출 수 있는 프로세서로 신경망처리장치(NPU)가 업계의 기대를 받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ETRI) 2021년말 자체 개발한 NPU를 서버에 도입해 본 결과 GPU 기반 서버보다 연산 성능은 4배, 전력 효율은 7배 늘었다. 아직 초기 단계인 NPU 시장에 정부와 국내 기업은 발빠르게 진출했다. 정부는 AI 반도체 부문에 4년 간 1조 2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KT는 반도체 제조사 리벨레온과 ‘AI 반도체 드림팀’을 구성해 AI 반도체 개발에 나섰고, ‘AI 컴퍼니’를 비전으로 삼은 SK텔레콤도 자체 개발한 AI반도체 ‘사피온’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프로세서만큼 중요한 요소는 메모리다. 프로세서의 두뇌에 해당하는 코어와 D램 사이에 오가는 데이터 양이 많아지면 데이터 병목현상이 생기는데, 고성능 메모리가 이를 해결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연산 기능을 탑재해, 코어로 보내는 데이터를 가공하는 메모리인 PIM(Processing In Memory)를, SK하이닉스는 초고속 메모리 HBM(High Bandwidth Memory)만들고 있다. 이들 업체는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SK하이닉스)와 AMD(삼성전자)의 GPU 제품에 각각 PIM을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기술기업들에 맞서는 국내 AI 업계에 정부 지원은 필수다. 특히 투자 규모와 인재 확보 측면에서 격차가 크다. 하 소장은 “기업들이 연구 투자와 산학 협력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초거대 AI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질 전망인데, 중등·대학 교육 과정에서 AI 문해력(리터러시)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하얀 겨울, 초록 마법 속으로…바람 언덕, 바다 숨결 곁으로[권다현의 童行(동행)]

    하얀 겨울, 초록 마법 속으로…바람 언덕, 바다 숨결 곁으로[권다현의 童行(동행)]

    예사롭지 않은 추위였다. 아이들은 물론 엄마 아빠도 이불 밖을 나서기 힘겨웠다. 눈 내리는 겨울을 손꼽아 기다렸던 둘째조차 봄이 오려면 몇 밤을 더 자야 하냐고 물었다. 그 귀여운 투정을 달래려고 봄에 하고 싶은 것들을 함께 이야기해 보기로 했다. 아이는 엄마와 손잡고 초록 숲길을 걷고 싶단다. 종알종알 수다가 많아지는 그 순간이 그리운 모양이다. 한겨울엔 유치원을 오가는 게 둘만의 유일한 산책이었는데 그마저 매서운 바람에 종종거리기 바빴다. 하루쯤 겨울을 잊고 아이와 느긋하게 소요하고 싶어졌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돔형 온실을 자랑하는 경남 거제식물원은 그런 거짓말 같은 하루에 잘 어울리는 곳이다.2020년 처음 문을 연 거제식물원은 개장과 함께 큰 화제를 모았다. 초대형 온실 ‘정글돔’ 덕분이다. 서울식물원이나 국립세종수목원도 대형 온실을 갖췄지만 단일 규모로는 정글돔이 국내 최대(4468㎡)다. 30m에 이르는 천장도 우리나라 온실 중 가장 높다. 더욱 놀라운 건 온실 안에 기둥이 없다는 것. 유리 조각 7500장을 이어 붙여 거대한 온실을 완성했다. 요즘 아이가 블록을 이용해 집이나 유치원, 기지 따위를 만드는 데 열심인 터라 기둥 없이 건물을 세우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빗대어 설명해 줬다. 막연하게나마 무게중심과 하중의 개념을 알아들었는지 대뜸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걸 만든 사람은 마술사인가 봐요!” ●4468㎡ 최대 온실… 마치 정글북 주인공 된 듯 정글돔 안으로 들어서니 습기를 잔뜩 머금은 열대의 온기가 우리를 맞아 줬다. 원래 정글은 나무가 빽빽한 밀림을 뜻하는 단어지만 열대우림과 비슷한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아이도 정글이란 단어를 듣고 가장 먼저 아마존을 떠올렸다. 물론 실제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온실을 가득 채운 이국적인 나무와 커다란 인공바위, 후끈한 공기가 잠시나마 우리를 초록빛 정글로 초대한다. “여기 진짜 아마존 같아요!” 아이는 신이 나서 두꺼운 외투를 벗어 던졌다. 한결 가벼워진 옷차림으로 손을 맞잡은 아이와 난 신기한 식물이 보일 때마다 상상을 보태 수다를 떨었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시수스(Cissus)다. 인공바위를 따라 머리카락처럼 길게 늘어뜨린 뿌리가 마치 영화 속 어느 정글에 들어선 느낌이었다. 며칠 전 봤던 만화 영화 ‘정글북’을 떠올린 아이는 모글리가 나무와 나무 사이를 날 때 매달렸던 게 이 뿌리가 아닐까 추측했다. 안내판에 ‘시서스’라고 표기돼 있어 한창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 있는 식물인가 싶었는데, 시수스는 담쟁이덩굴과 비슷하게 자라는 뿌리식물이었다. 뿌리를 국수 가락처럼 길게 늘어뜨린 이유는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하려는 열대식물의 생존 전략이라고 한다. 생명력이 강해 비교적 키우기 쉽고, 오존에 민감한 편이라 집이나 사무실에서 기르면 오존 경보 장치 역할을 한단다. 다음으로 우리 눈을 사로잡은 건 높다란 흑판수다. 수령이 300년에 이른다는 흑판수는 그 모양도 이채롭지만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정글폭포 곁에 자리해 더욱 아름다운 풍광을 빚어낸다. 옆으로는 거미백합 군락도 펼쳐져 정글돔의 숨은 포토존으로 꼽힌다. 원래 국명은 알스토니아 스콜라리스(Alstonia scholaris)인데 칠판이나 연필을 만들 때 사용된다고 해 흑판수란 이름으로 더 널리 불린다. 영문명도 ‘블랙보드 트리’다. ●흑판수·바오바브… 식물마다 이야기꽃 “나무로 종이도 만들고 연필도 만들고 칠판도 만들고… 아휴, 나무가 없으면 우리는 어떻게 공부하죠?” 아이가 묻기에 지우개의 원료인 고무도 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으로 만든다고 하니 눈이 동그랗게 커진다. 흑판수의 또 다른 이름은 ‘데빌 트리’(Devil Tree). 소원을 말하면 이뤄 준다는 전설 때문이라는데 천사가 아닌 악마가 이름으로 붙은 건 왜일까. “천사는 착한 소원만 이뤄 주지만 이 나무는 나쁜 소원도 이뤄 준 게 아닐까요?” 아이의 추측에 나도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이 외에도 정글돔에는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로 잘 알려진 바오바브나무와 부처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보리수나무를 비롯해 하얀 꽃과 오렌지색 열매가 사랑스러운 카나리아야자, 붉은 횃불 모양의 꽃이 인상적인 꽃바나나, 화려한 색과 독특한 모양이 눈길을 사로잡는 극락조화, 실리콘처럼 말랑말랑한 잎이 신비한 벌집징가, 다채로운 모양의 선인장까지 자꾸만 걸음을 멈추게 하는 식물들로 가득하다. 또 반짝반짝 로맨틱한 조명으로 장식한 빛의 동굴과 모아이 목상이 자리한 정글동굴, 정글돔의 하늘을 가로지르는 정글하늘길 등 사진을 찍어 둘 만한 포인트도 다양하다.●동글동글 정글돔 속 ‘새 둥지’… 인생샷 한 컷 그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포토존은 단연 ‘새 둥지’. 이국적인 열대우림을 배경으로 나무로 엮어 만든 새 둥지를 연출했는데 성인 한두 명은 들어갈 만큼 넉넉한 크기다. 그물처럼 촘촘하게 유리 조각을 이어 붙인 정글돔의 투명한 천장도 조화롭게 어우러져 이른바 인생샷 명소로 꼽히기 충분하다. 평일에 방문한 우리는 금세 사진을 찍었지만 주말에는 길게 줄이 늘어선다. “여기에 왜 새 둥지가 있는지 알겠어요!”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아까 정글돔에 들어서기 전 아이는 온실 모양이 공룡알을 닮았다고 했었다. 그러고 보니 축구공처럼 반듯하게 동그란 게 아니라 달걀처럼 한쪽이 갸름하게 둥근 모양이었다. 알 모양 정글돔 안에 새 둥지 포토존이라니, 아이는 스스로 그 연결고리를 찾아낸 게 뿌듯한 모양이다. 건축가의 의도가 정말 그러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여러모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포토존이었다. 정글돔을 빠져나오면 ‘비 내리는 정원’이 이어진다. 대형 석부작과 담쟁이, 고사리, 아이비 등으로 연출한 정원인데 공중에 설치된 스프링클러로 물을 뿌리기 때문에 이름 그대로 비가 내리는 정원이 된다. 한여름이었다면 아이가 신나게 뛰어놀았을 테지만 잠시 잊었던 차가운 바람에 걸음을 재촉할 수밖에 없었다. 비 내리는 정원 옆에는 이름도 정겨운 ‘고향상회’가 자리한다. 거제에서 생산된 지역 농수산물을 비롯해 정성스런 손맛을 더한 로컬푸드, 지역 청년들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기념품들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끄는 곳이다. 아이가 초콜릿과 유자가 들어간 그래놀라를 한 봉지 골랐는데, 믿음직한 재료에 맛도 좋아 아침 식사 대용으로 먹기 좋았다. 고소한 그래놀라를 한 입 떠 넣을 때마다 따스했던 거제 여행의 추억도 함께 곱씹었다.●로컬푸드에 체험존까지… 맛있는 쉼 바람을 피해 들어간 카페는 탁 트인 층고에 초록빛 야자수, 밀짚 파라솔과 라탄 테이블이 마치 휴양지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그 옆으로는 ‘식물문화센터’ 체험실과 기프트숍이 이어진다. 이곳에선 시즌에 따라 봄꽃 화분 만들기, 크리스마스 천연이끼 액자 만들기, 살아 있는 돌 리톱스 심기, 거제 알로에로 천연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들 프로그램은 홈페이지나 현장에서 예약하면 참여 가능하다. 어린이 전용 놀이시설 ‘정글타워’도 놓치면 안 된다. 하루 5회, 정해진 시간 동안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라면 입장할 때 미리 이용 가능한 회차를 예매해 두길 추천한다. 대형 미끄럼틀인 빅드롭(13.6m)과 롱웨이브(10.6m), 트위스트(9.1m)는 키 120㎝ 이상만 체험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높이가 낮은 와이드(3.6m)와 트윈업앤다운(3.6m)은 신장 100㎝ 이상이면 이용할 수 있다. 모두 야외 놀이시설이라 겨울에는 기상 상황에 따라 이용이 불가할 수 있다. 실내에서는 인터랙티브 영상체험 로잉머신, 레트로 슈팅, 점프로프, 트램펄린을 운영 중이다.●거제파노라마케이블카 타면 ‘한눈에’ 제주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거제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탁 트인 전망을 즐기려는 이들로 사계절 북적인다. 지난해 봄 개장한 거제파노라마케이블카도 그런 곳 중 하나다. 학동고개와 노자산 정상을 연결하는 케이블카는 상부 전망대에서 다도해의 웅장한 풍광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까만 몽돌로 채워진 학동몽돌해변을 발아래 두면 왼쪽으로는 외도와 내도가, 오른쪽으로는 해금강과 바람의 언덕이 펼쳐진다. 맑은 날이면 앞바다 멀리 대마도가 선명하게 떠 있다. 노자산에 둘러싸인 율포리 방향에선 수평선을 따라 죽도와 용초도, 추봉도, 한산도, 산달도가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케이블카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아이도 이런 압도적인 풍경은 흔치 않았던 모양이다. “이렇게 멋진 곳을 걷지 않고 케이블카로 올 수 있다니 우린 정말 행복한 사람들이에요!” 아이 덕분에 엄마도 소소한 행복을 즐겼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다 보면 거제자연휴양림의 울창한 숲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에 거제 목재문화체험장이 자리한다. 저렴한 금액으로 다양한 목재 체험과 키즈카페 부럽지 않은 놀이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어 거제에 사는 친구가 강력히 추천했던 곳이다. 하루 3회, 회당 2시간 동안 이용 가능하고 인원도 20명씩 제한하고 있어 포털사이트를 통해 예약하면 주말에도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자연휴양림에선 다양한 목재체험 가능 여행 전에 아이와 함께 예약 페이지를 보며 나무공룡 만들기를 신청했다.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트리케라톱스를 골랐는데, 선생님과 사포질을 하고 색을 칠하는 내내 공룡 대신 포켓몬 게임에 대한 이야기만 잔뜩 늘어놓은 모양이다. 선생님이 그런 아이를 위해 작은 나뭇조각 하나를 골라 게임에 등장하는 볼을 만들어 붙여 줬다. 아이는 세상에 하나뿐인 이 작품이 무척 마음에 들었는지 게임 속 캐릭터처럼 이름도 붙여 주고 여행 내내 곁에 두고 놀았다. 다양한 나무 장난감으로 채워진 놀이방과 편백나무 칩으로 만든 숲향기방, 나무와 관련한 책들이 가득한 북카페, 아이들을 위한 소극장 등이 3층까지 이어져 체험이 끝난 후에도 알뜰하게 시간을 보냈다.●‘바람곶우체국’ 바다향 가득 이색 음식 즐겨구조라해수욕장 근처에는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식당과 카페도 있다. 실제 우체국으로 사용됐던 건물을 활용한 바람곶우체국은 바다 담은 꽃게박스, 문어해장짬뽕, 톳튀김주먹밥 등 지역 식재료로 만든 이색 메뉴를 낸다. 커다란 금고와 우체국장이 사용했던 집무실 등 옛 우체국의 내부를 그대로 살려 공간 하나하나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식당 한쪽에는 예쁜 엽서를 골라 편지를 적으면 일정 시간 후에 보내 주는 느린 우체통도 운영되고 있어 여행자들의 우체국이라고 불러도 좋겠다. 짐 보관 서비스 등 여행자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도 제공 중이다.바람곶우체국과 이웃한 카페 외도널서리는 그 이름부터 섬 전체가 하나의 정원인 외도를 떠올리게 한다. 외도 보타니아의 설립자가 새롭게 선보인 유리온실 콘셉트 카페로, ‘너서리’(Nursery)는 묘목을 기르는 땅을 의미한다. 이국적인 소품들로 꾸며진 실내와 구조라해변이 바라보이는 테라스, 거제의 신비로운 노을과 몽돌을 모티프로 한 음료와 디저트가 어우러져 아이는 물론 엄마 아빠도 로맨틱한 감성을 즐길 수 있다. 여행작가
  • ‘제4이통사’ 파격조건에도… 업계 “사업성 의문”

    ‘제4이통사’ 파격조건에도… 업계 “사업성 의문”

    정부가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제4이동통신사 유치에 나섰지만, 바람대로 시장 경쟁을 활성화할 ‘메기’가 등장할지에 대해서는 업계 전망이 어둡다. 통신 3사, 정보기술(IT) 업계가 모두 사업성에 의문을 나타냈다. 전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8㎓ 신규 사업자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이동통신 3사 할당을 취소한 28㎓ 주파수 대역 800㎒를 신규 사업자에게 최소 3년간 독점 공급하기로 했다. 기지국은 100~300개 핫스폿 지역에 설치하면 된다. 알뜰폰과 같은 형식으로 이동통신사 망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장비·단말 조달 측면에서 활용도가 높은 신호제어용 주파수(앵커 주파수)도 공급하며, 이를 직접 서비스 용도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 뒀다. 망 구축을 위해 기존 관로와 광케이블 등을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하며, 기존 통신사에 지불해야 하는 상호 접속료도 낮춰 준다. 세액공제율도 한시적으로 상향하고 장비·단말 조달을 위한 제조사와의 협의도 지원한다. 정부는 기존 통신사들이 사실상 포기한 28㎓ 대역에 신규 사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기지국 설치 의무 기준도 대폭 낮추고,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알뜰폰 사업도 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1일 통신업계 관계자는 “진입 문턱을 낮춘 것이 곧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 90%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어 ‘파이’가 한정된 이동전화 서비스는 이미 통신 3사와 20개에 육박하는 알뜰폰 사업자가 ‘레드오션’을 이루고 있다. 28㎓ 주파수는 속도가 아주 빠르지만, 장애물 투과율이 매우 낮고 직진성이 강해 서비스를 구현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3.5㎓보다 기지국을 훨씬 촘촘하게 설치해야 해서 투자 대비 효율이 현저히 떨어진다. 업계는 더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닌 이동전화 서비스로는 이런 28㎓ 서비스를 개발·발굴할 유인을 제공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금융권과 함께 신규 진입을 기대하는 후보군인 IT 대기업들은 28㎓ 서비스 공급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난색을 표했다. 한 관계자는 “결국 메타버스, 증강현실(AR) 등 미래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문턱을 낮춰도 엄청난 투자가 필요할 텐데, IT 업계에 그 정도 여력이 되는 곳은 없다”며 “제조사가 제4이동통신사업자만을 위한 28㎓ 단말을 만들기도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통신업계에선 알뜰폰 사업자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4이동통신사업자로 나설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있다. IT 업계는 금융권이나 롯데 등 IT 계열사를 보유한 대기업을 꼽았다.
  • 익룡도 수염고래처럼 물을 걸러 먹이 잡았다 [와우! 과학]

    익룡도 수염고래처럼 물을 걸러 먹이 잡았다 [와우! 과학]

    중생대 하늘을 지배한 익룡은 현재의 새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를 지녔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익룡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먹고 살았는지 파악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익룡의 뼈는 비행을 위해 극단적으로 얇고 가벼운 구조를 지니고 있다. 화석이 되는 과정에서 얇고 가벼운 익룡의 뼈는 쉽게 부서지거나 흩어져 대부분 보존 상태가 좋지 않다. 뭘 먹고 살았는지 알려주는 이빨 화석도 온전히 보존되는 경우가 드물다. 하지만 포츠머스 대학 데이빗 마틸 교수가 이끄는 국제 과학자팀은 독일의 한 채석장에서 보존 상태가 놀랄 만큼 우수한 익룡 화석을 발견했다. 쥐라기 말 지층에서 발견된 이 신종 익룡의 화석에서 가장 놀라운 부분은 400개도 넘는 작은 가시 같은 이빨이 보존된 것이다.수염고래의 입이란 뜻의 속명을 지닌 '발라에노그나투스 매우세리'(Balaenognathus maeuseri)는 바닷물을 걸러 먹는 여과 섭식자인 수염 고래처럼 물을 걸려 작은 갑각류를 먹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발라에노그나투스의 주둥이 앞은 오리처럼 넓적하지만 촘촘한 이빨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주걱 같은 넓적한 입을 벌려 먹이가 풍부한 물을 뜬 다음 주둥이를 들어 물은 버리고 먹이만 삼켰던 것으로 보인다. 발라에노그나투스의 존재는 중생대 익룡이 현재의 새처럼 매우 다양한 생태학적 지위를 지닌 생물이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공룡 영화에서는 사람을 낚아채는 거대한 날짐승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익룡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먹이를 구하고 생태계를 구성했다. 익룡은 신생대보다 훨씬 긴 중생대의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하게 진화해 생태계를 구성했다. 그런 만큼 발라에노그나투스처럼 독특하게 진화한 익룡은 하나둘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과학자들은 계속해서 그 증거를 찾아 지층을 조사할 것이다. 
  • [핵잼 사이언스] 악어가 물속에서 숨을 오래 참는 비결은 바로 이것 때문

    [핵잼 사이언스] 악어가 물속에서 숨을 오래 참는 비결은 바로 이것 때문

    악어는 지난 수억 년 동안 민물 생태계 최강 포식자로 군림했다. 악어의 성공 비결은 매우 단순하다. 바로 물속에 숨어 먹이를 기다리는 것이다. 물을 마시기 위해 온 동물을 기습해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사냥 전략은 수억 년 전이나 지금이나 높은 성공률을 보장한다. 그런데 이렇게 높은 성공률을 보장하는 사냥법을 다른 육식 동물은 시도하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악어처럼 숨을 오래 참을 수 있는 동물이 드물기 때문이다. 악어와 비슷한 크기의 포유류는 신체 구조상 악어처럼 오래 숨을 참기 힘들다. 포유류는 대사율이 높아 산소 소모량이 많다. 반면 악어는 변온 동물로 산소 소모량이 적어 오래 숨을 참을 수 있다. 사자나 호랑이가 악어처럼 물속에서 먹이를 기다린다면 그 전에 질식할 가능성이 높다. 고래처럼 크기가 엄청나게 큰 경우가 아니라면 비슷한 크기의 포유류는 숨 참기 능력에서 악어와 상대가 될 수 없다.  과학자들은 낮은 신진 대사율 외에도 다른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바로 악어의 헤모글로빈이다. 악어의 헤모글로빈은 산소 저장하는 능력은 물론 분리 능력도 매우 뛰어나다. 특히 후자가 중요한 능력으로 헤모글로빈이 지닌 산소를 조직에서 거의 100%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미국 네브래스카-링컨 대학의 과학자들은 헤모글로빈의 분자 및 유전자 진화 과정을 분석해 악어의 탁월한 숨 참기 능력이 비결을 조사했다. 악어는 새나 공룡류의 조상과 2억 4000만 년 전에 분리됐다. 그리고 현생 악어류의 직접 조상이 진화한 것은 8000만 년 전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그 중간 시기에 악어가 수중 생활에 적응하면서 헤모글로빈에 중요한 변화가 발생했다.  악어류의 헤모글로빈은 산소 분리에 있어 아데노신삼인산(ATP) 같은 인 화합물에 대한 민감도를 잃어버리고 대신 중탄산염 (HCO3-)에 대한 특별한 민감성을 획득했다. 중탄산염은 산소가 부족한 조직에서 대량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결국 산소가 부족한 조직에 헤모글로빈이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물론 특별한 헤모글로빈이나 숨 참기 능력만이 악어의 유일한 성공 비결은 아니다. 악어는 물속에서 오래 숨을 수 있는 많은 특징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위로 향한 눈과 코는 몸을 드러내지 않고도 먹이를 보고 숨을 쉴 수 있게 한다. 크지만 옆으로 넓적한 입과 큰 몸통은 물속에 숨는 데 유리할 뿐 아니라 먹이를 물속으로 끌고 갈 때도 유리하다.  이런 특징은 한 번에 진화한 것이 아니라 수억 년에 걸쳐 진화된 최종 결과물일 것이다. 이미 중생대에 이런 특징을 획득한 악어의 조상은 공룡도 잡아먹을 수 있을 만큼 거대해졌고 현재도 가장 거대한 파충류 포식자로 생태계에 군림하고 있다. 많은 성공 사례처럼 악어의 성공 비결 역시 오랜 세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적응한 결과다. 
  • 빅테크 판도 흔드는 챗GPT... MS 다시 패권 잡나

    빅테크 판도 흔드는 챗GPT... MS 다시 패권 잡나

    웹 브라우저(1994년), 구글 검색엔진(1998년), 아이폰(2007년)의 등장은 전세계인의 생활상을 변화시키고 정보기술(IT) 생태계 전체를 뒤흔들었다. 산업의 판도가 뒤엎어질 때마다 ‘공룡’이 나타났다. 그런데 지난해 말 등장한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이런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예측이 많다. 만일 챗GPT가 판을 뒤엎는다면, 최대 수혜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될 가능성이 높다. 18일 MS는 ‘애저 오픈AI 서비스(Azure OpenAI Service)’를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MS가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에 챗GPT를 비롯, AI 회사 ‘오픈AI’의 서비스를 조만간 탑재할 거라는 보도가 블룸버그 등을 통해 나온 지 하루 만의 공식 발표다. 앞으로 애저 고객은 애저를 통해 오픈AI의 GPT-3.5, 코덱스, ‘달리(DALL·E)2’ 등 AI 모델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MS는 챗GPT 기능도 곧 애저에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챗GPT에 앞서 그림 그리는 AI인 달리2를 만들어 최근 업계에 연속으로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는 오픈AI는 MS와 독점적 제휴 관계다. MS는 2019년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을 오픈AI에 투자하며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모두 1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가 완료되면 MS는 오픈AI 지분 49%를 확보해 사실상 절대 주주가 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9억 달러가 이미 투자된 상황이다. MS는 챗GPT를 자사 검색포털 ‘빙’과 오피스 제품군에 도입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구글이 90% 이상을 잠식한 검색 광고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아직은 개선의 여지가 많지만, 챗GPT는 대화형의 질문에 명확하고 간단하면서도 전문적인 문장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검색어를 입력하면, 표출된 인터넷 페이지 링크 목록을 제공하고, 그 사이에서 사용자를 광고에 노출시키는 구글의 수익 모델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구글의 사업 분야는 아주 넓지만, 여전히 매출의 절반 이상은 검색광고에서 나온다. NYT에 따르면 지난해말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코드레드’(적색경보)를 발령하고 챗GPT의 위협에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 MS는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AWS(아마존)에 이어 2위이지만, 오픈AI의 다양한 서비스가 애저에 적용된 뒤의 시장 판도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핵심 키워드만 입력하면 알아서 보고서나 에세이를 만들어주고(챗GPT), 저작권 걱정 없이 보고서에 넣을 일러스트나 인포그래픽을 새로 만들어 주며(달리2), 프로그래밍 언어를 몰라도 자연어만 입력하면 코딩을 할 수 있는(코덱스) 서비스가 애저를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이다. 인터넷익스플로러와 윈도우즈로 ‘PC 시대’를 사실상 독점했던 MS는 ‘스마트폰 시대’에 들어와 구글 등에 주도권을 내줬다. MS가 오픈AI의 초거대 AI를 통해 글로벌 IT 산업 패권을 되찾을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 땅끝 해남, 올해 사계절 축제 물든다

    땅끝 해남, 올해 사계절 축제 물든다

    땅끝 해남군의 2023년은 사계절 축제로 물든다. 13일 해남군에 따르면 지역 관광자원을 적극 활용한 계절별 대표 축제를 개최, 코로나19 이후 관광활성화를 빠르게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봄에는 공룡박물관에서 ‘땅끝 해남 어린이 공룡대축제’(가칭)를 개최한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공룡대축제는 어린이날 등이 포함된 5월, 공룡화석지의 다양한 콘텐츠와 연결해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마련된다. 여름에는 송지면 ‘호해변축제’와 화원면 ‘오시아노 썸머뮤직축제’이 여름철 특화된 축제로 개최될 예정이다.가을에는 삼산면 두륜산 도립공원 일원에서 군 대표 축제인 ‘해남미남(味南)축제’가 열린다. 마지막으로 겨울에는 한반도가 시작하는 곳, 땅끝마을에서 해넘이·해맞이 축제가 개최된다. 계절 대표 축제 외에도 지역 주민들이 만들어가는 다양한 형태의 지역축제도 활발히 개최된다. 오는 3월 산이면문화체육진흥회에서 추진하는 땅끝매화축제를 시작으로 계곡면의 흑석산 철쭉제, 현산면 수국축제 및 팜파스축제, 옥천면 무궁화축제, 북평면 용줄다리기 행사, 화원면 오시아노 해넘이 축제, 북일면 오소재 해맞이 행사 등 주민주도형 지역 축제가 연이어 열린다. 그리고 우리나라 대표 걷기 여행길인 해남 달마고도와 남파랑길 걷기 여행 활성화를 위해 2월부터 365일 걷기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봄이 시작되는 3월에는 달마고도 힐링축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코로나 위기로 주춤했던 축제들을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라며 “해남만의 특화된 사계절 축제를 정착시켜 관광객들이 계속해서 찾아오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공룡 지금도 살아있다면 사람보다 똑똑하다? [달콤한 사이언스]

    공룡 지금도 살아있다면 사람보다 똑똑하다? [달콤한 사이언스]

    공룡이 등장하는 가장 유명한 SF 작품하면 누구나 ‘쥬라기 공원’, ‘쥬라기 월드’ 시리즈를 떠올릴 것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공룡들이 등장하는데 특정 종들은 사람보다 머리가 뛰어난 것처럼 행동한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고생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공룡은 몸집에 비해 뇌가 작아 그리 똑똑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최근 고생물학자들 사이에 큰 파장을 일으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미국 밴더빌트대 심리학과, 생명과학과, 밴더빌트 뇌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일부 공룡의 뇌가 현대 영장류의 뇌처럼 뇌신경망이 빽빽하게 채워져 있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똑똑했을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는 공룡이 다섯번째 대멸종에 사라지지 않았다면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영장류들 이상으로 진화했을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서 많은 학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비교 신경학’ 1월 10일자에 실렸다. 지금까지 동물들의 상대적 뇌 크기를 측정하는 ‘대뇌화 지수’(EQ)를 이용해 지능을 추정했다. 이를 통해 보면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EQ는 2.4, 셰퍼드 개는 3.1, 인간은 7.8 정도이다. 문제는 많은 동물들에 있어서 신체 크기와 뇌 크기는 독립적으로 진화한다는 점이다. 이에 연구팀은 대뇌 피질의 뉴런 밀도에 주목했다. 조류, 파충류, 포유류 등 뇌를 녹인 뒤 뉴런의 숫자를 세어본 것이다. 공룡의 뇌는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공룡 두개골의 컴퓨터 단층촬영(CT) 스캔으로 얻은 뇌질량과 현존하는 새, 파충류의 뇌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비교해 공룡의 대량적인 뉴런 숫자를 파악할 수 있는 방정식을 개발했다. 그 결과 육식공룡으로 알려진 수각류 공룡의 뇌는 타조와 같은 현대의 온혈성 조류와 비슷하고 브라키오사우루스 같은 용각류 공룡의 뇌는 현대 냉혈성 파충류 뇌와 비슷한 규칙으로 자란다는 것을 파악했다. 이를 바탕으로 공룡 뇌의 뉴런수를 추정했다. 이를 통해 몽골에서 발굴된 7000만년 전 살았던 6m 크기의 수각류 알리오라무스의 뇌는 73g 안팎이었지만 대뇌피질 신경세포는 10억개 이상으로 꼬리감는원숭이(capuchin monkey)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300g 안팎의 뇌를 가진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약 33억개의 뉴런을 갖고 있는데 이는 개코원숭이보다 많은 수준이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신경해부학자 수자나 에르쿨라노 호우젤 교수는 “지금까지 고생물학에서는 공룡의 몸집 크기에 따른 뇌만 생각했을 뿐 지능과 직접 관련 있는 뇌신경연결망을 살펴보지 못했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공룡에 대해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었던 지식들을 바꾸고 더 정밀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호기심이 ‘송글송글’… 놀면서 배우는 과학[권다현의 童行(동행)]

    호기심이 ‘송글송글’… 놀면서 배우는 과학[권다현의 童行(동행)]

    기운 넘치는 아들 둘을 키우는 엄마에게 겨울은 시련의 계절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아이들도 조금 움츠러들까 싶지만 오히려 해소되지 못한 에너지가 응축된달까? 이럴 땐 땀이 송골송골 맺히도록 뛰어놀 수 있는 실내놀이터가 절실하다. 겨울방학이 시작됐으니 단순한 놀이보다는 배움도 곁들였으면 싶다.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은 이런 엄마의 바람을 완벽하게 만족시킨다. 전시관 규모도 크고 연령별로 다양한 체험도 가능해 한나절이 부족할 정도다. 근처에 아이와 가기 좋은 여행지가 많다는 점도 매력을 더한다.●인체·자연·생활·예술 재미있게 탐구하기 취학 전 아이와 함께라면 꿈아띠체험관부터 들르길 추천한다. ‘아띠’는 친한 친구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이곳은 7세 이하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과학체험공간으로 인체와 자연, 생활, 예술 4개 영역을 재미있는 놀이와 함께 탐구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아이들 시선에 맞춘 스토리텔링형 체험은 물론 안전시설도 잘 갖추고 있어 지역 엄마들 사이에서는 과학‘키카’(키즈카페)로 불린다. 꿈아띠체험관은 예약제로 운영되며 어른 2000원, 영유아 1000원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 1일 3회(오전 9시 30분~11시 20분, 오후 12시 30분~2시 20분, 3시 30분~5시 20분), 회당 120명까지만 이용할 수 있어 주말엔 예약 경쟁이 꽤 치열하다. 체험관으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우리 몸의 소화기관을 형상화한 거대한 미끄럼틀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키 100㎝ 이상 유아만 탑승 가능한 미끄럼틀은 높이 때문인지 속도가 제법 빨라서 호기심 많은 둘째도 한참을 망설였다. 하지만 용기를 끌어모아 한번 시도하더니 지금껏 탔던 미끄럼틀 중 가장 재미있다며 다시 뛰어가 타기를 반복했다. 덕분에 입장한 지 10여분도 채 지나지 않아 아이 이마가 땀으로 촉촉해졌다. 미끄럼틀 가운데는 볼풀로 채워져 있는데, 버튼을 누르면 식도 모양의 관을 따라 볼이 움직이며 음식이 소화되는 과정을 연상케 한다. 꿈아띠소아과에서는 내장기관의 위치와 모양, 엑스레이로 살펴보는 우리 몸의 뼈, 임신부 초음파를 통해 만나는 생명의 신비 등 보다 구체적인 인체탐구가 이뤄진다. 미끄럼틀 오른쪽은 예술탐구 영역이다. 삼원색을 활용해 다채로운 색깔을 만들거나 스크린에서 나만의 그림을 그리는 체험이 기다린다. 자연탐구 영역은 벌집 모양의 미로를 통과하거나 발자국 형태를 보고 주인공 동물을 맞히는 퀴즈, 부드러운 촉감의 모래놀이 등으로 구성됐다. 구름을 닮은 귀여운 은하수열차도 운행돼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생활탐구 영역은 자동차를 정비하거나 텃밭에 패브릭으로 만든 무와 당근을 심고 수확하는 등 일상을 아기자기하게 재현했다. 아이는 벽돌을 쌓아 건물을 짓는 데 한참 몰두했는데, 또래 친구와 힘을 합해 제법 큰 성도 쌓았다. 체험관에 들어올 때만 해도 110분이 길다고 느껴졌는데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났다. 꼭 다시 오기로 새끼손가락을 걸고 나서야 둘째는 아쉬운 발걸음을 겨우 뗐다.●지구의 소중함… 아이와 함께 배우기 다음으로 향한 곳은 어린이과학관. 꿈아띠체험관이 유아들을 위한 공간이라면 이곳은 초등학생까지도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는 전시관이다. 1층은 ‘자연과 인간’이란 주제로 꾸며져 있는데, 인간의 부주의로 자연생태계가 위협받는 모습이 생생하게 연출됐다. 특히 기후변화와 환경파괴로 멸종된 동물 이야기를 담은 공간에선 아이도 엄마도 가슴이 먹먹해졌다. “이렇게 귀여운 원숭이를 다시는 볼 수 없는 거예요?” 아이의 질문에 새삼 공존의 의미를 곱씹어보게 된다. 아이를 낳기 전까지만 해도 수십 년 후 지구에는 큰 관심이 없었는데, 이젠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이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온다. 쓰레기 분리 배출 잘하기, 에어컨 대신 창문 열기 등 아이와 함께 일상에서 지구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게임으로 배우며 엄마도 한 뼘 성장하는 기분이다. 2층 주제는 ‘인간과 기계’다. 인류 역사를 바꾼 도구와 기계의 발달사는 물론 컴퓨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더욱 달라질 우리의 미래를 앞서 경험할 수 있다. 또 로봇과 그림 그리기, 낱말 맞히기 대결을 펼치거나 함께 재난 현장에서 인명을 구출하는 미션도 실감나게 체험하도록 한다. 상상 속 미래도시에 나만의 자동차와 로봇을 그려 넣는 공간도 아이들의 창의력을 자극한다. 인간과 자연이 그러하듯, 이곳에선 인간과 기계가 서로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세계를 고민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자연사관도 아이들에게 흥미로운 공간이다. 둘째는 머리에 세 개의 뿔을 가진 트리케라톱스를 가장 좋아하는 공룡으로 꼽는데, 전시관에 들어서자마자 거대한 실물 뼈를 마주하고 단숨에 마음을 빼앗겼다. 한반도의 자연사를 압축적으로 보여 주는 이곳은 우리 땅의 탄생부터 생물다양성까지 풍성한 자료를 선보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의 흔적인 10억년 된 화석, 25억년 된 암석 등 진귀한 표본들도 만날 수 있다. 더불어 호랑이와 물범, 북극곰 등 실감 나는 동물박제를 다량 보유한 개방형 수장고와 자연사 연구실도 공개돼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일으킨다. 자연사관 2층은 인류관으로 운영된다. 인류 진화의 역사와 함께 미래 인류의 모습도 상상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국립중앙과학관의 주 전시관인 과학기술관은 초등학교 고학년은 돼야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겠다. 기초과학과 화학, 근현대과학기술 등 수준 높은 과학콘텐츠로 채워져 있어서다. 어른들도 학창 시절에 배웠던 다양한 과학원리를 기구나 실험을 통해 이해할 수 있었다. 1층 기초과학코너에는 위치에너지와 운동에너지, 원심력과 구심력을 직접 체득할 수 있는 자전거와 방이 회전하면서 생기는 전향력의 원리를 구현한 코리올리의 방도 자리한다. 오전과 오후, 각 1회씩 운영되기 때문에 체험을 원한다면 미리 시간을 확인해 둬야 한다. 평일에는 전시해설 ‘지구과학 이야기’와 심층해설 ‘도시 속 과학이야기’, ‘세상과 맞짱 뜬 르네상스 과학자들’, ‘에너지로 보는 전시품’도 진행된다.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해야 하며 초등학생 이상만 참여 가능하다.●우주 관심 있다면 ‘천체관’ 필수 코스 우주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라면 유료로 운영되는 천체관과 천체관측소를 미리 예약하는 것도 잊지 말자. 천체관은 1일 5회, 천체관측소는 1일 3회 정해진 시간에 입장 가능하고 각각 30분, 40분이 소요되기 때문에 둘 다 챙겨 보려면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천체관에서는 국내 최초 3D 천체투영관인 23m 반구형(돔) 화면을 활용해 우주와 천체에 관한 해설을 듣고 영화도 관람한다. 천체관측소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태양관측망원경을 만나 보고, 우주의 신비를 재미있게 풀어낸 과학체험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현재 파스텔을 이용한 오로라 그리기 체험 ‘하늘하늘 파스텔 오로라’와 별자리를 그리고 꾸미는 ‘알록달록 황도12궁’을 운영 중이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이 외에도 미래기술관과 생물탐구관, 창의나래관을 갖추고 있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창의나래관은 드론놀이터와 매핑영상체험, 가상현실라이더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신체활동이 주를 이룬다. 유아보다는 초등학생 이상에게 추천할 만하다. 가상현실(VR)을 기반으로 한 괴짜 과학자의 바이러스와 화성 테라포밍(행성을 인간이 생존할 수 있게 바꾸는 것)은 10세 이상, 키 140㎝ 이상만 이용 가능하다. 햇살 따스한 낮이라면 야외전시장도 추천한다. 실외형 과학체험 놀이물이 가득해 아이들의 넘치는 에너지를 해소하기에 좋다. 창의력이 ‘반짝반짝’… 미리 만나 보는 미래 대전에는 정부기관에서 운영하는 박물관들이 많다. 대표적인 곳이 솔로몬로파크. 법무부에서 운영하는 국내 최초 법교육 테마공원으로 어린이와 청소년 누구나 법을 쉽고 재미있게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솔로몬로파크는 법체험세상관과 법놀이터로 나뉘는데, 개인 관람객은 별도의 예약 없이 이용 가능하다. 단 법놀이터는 7세 이하만 입장할 수 있다.●법과 친해질 수 있는 ‘솔로몬로파크’ 법체험세상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정의의 여신 유스티치아(Justitia)가 맞아 준다. 오늘날 정의를 의미하는 영어 ‘Justice’(저스티스)가 바로 여기서 유래했는데 한 손에는 저울을, 다른 한 손에는 칼을 든 모습으로 서 있다. 저울은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고 공정하게 개인의 다툼을 해결한다는 의미이고 칼은 사회질서를 파괴하는 자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상징한다. 또 눈은 헝겊으로 가린 모습인데, 이는 상대를 어떠한 편견 없이 평등하게 대하겠다는 다짐이다. 솔로몬로파크 입구에도 커다란 정의의 여신상이 자리해 아이가 무척 궁금해했는데, 이런 의미를 하나하나 설명해 주니 처음엔 두려웠던 마음이 믿음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이어 법의 탄생과 역사를 알아보고 법과 관련한 간단한 퀴즈를 풀고 나면 첫 번째 체험관 ‘선거와 국회’로 연결된다. 여기선 실제 기표소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투표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순신과 유관순, 정약용 등 후보가 쟁쟁해서 아이는 고민이 역력한 얼굴이다.두 번째 체험관 ‘법과 과학’은 경찰의 과학수사를 다룬 공간이라 아이 눈빛이 반짝였다. 경찰처럼 제복을 입고 사이카를 타 보는 포토존도 자리한다. 마지막 ‘모의법정’도 제법 실감 나게 꾸며져 멀게만 느껴졌던 법을 보다 친근하게 느낄 수 있었다.●‘화폐박물관’서 만나는 韓최초 화폐 한국조폐공사에서 운영하는 화폐박물관도 대전에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화폐전문박물관으로 주화역사관, 지폐역사관, 위조방지홍보관, 특수제품관 등 4개의 상설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주화역사관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화폐인 고려시대 건원중보와 조선시대 상평통보, 고종 때 만들어진 대동은전과 전환국 설치 이후 만들어지기 시작한 근대주화, 한국은행 설립 후 발행된 우리나라 주화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지폐역사관에서는 일본 제일은행권을 시작으로 구 한국은행권, 조선은행권으로 변화해 온 일제강점기 우리나라 지폐와 한국은행 설립 후 발행, 유통되기 시작한 대한민국 지폐의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다. 또 짐바브웨에서 발행된 100조 달러 등 각국에서 만들어진 초고액권과 북한의 지폐도 전시된다. 최근 돈의 개념에 관심을 갖게 된 둘째는 다양한 모양의 주화와 지폐를 보며 의외로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어 위조방지홍보관에서는 지폐에 숨겨진 다양한 위조 방지 요소를 확인하고 특수제품관에서는 한국조폐공사에서 제작하는 우표와 신분증, 여권, 각종 기념메달과 무궁화대훈장 등을 만날 수 있다. 로비 한편에는 지폐 그림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거나 스티커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색다른 추억을 남겼다. 둘째는 본인이 지폐 인물로 등장한 스티커 사진에 매우 흡족해했다.●‘디아트스페이스’ 특별한 전망대 눈길 대전시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특별한 전망대, 디아트스페이스193도 추천한다. 193은 전망대 높이를 의미하는데 그만큼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앞서 들렀던 국립중앙과학관과 솔로몬로파크, 화폐박물관 모두 눈에 들어오는 탁월한 위치다. 무엇보다 덴마크 출신의 세계적인 아티스트 올라푸르 엘리아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다. ‘살아 있는 전망대’라고 이름 붙은 이 작품은 관객이 기하학적인 구조물, 통로, 터널로 이루어진 6개 구역을 통과하며 착시와 왜곡 등 시각적 환영을 경험하도록 한다. 둔감해진 우리 감각을 예민하게 일깨우는 작품들이라 이왕이면 해설사의 안내를 따라 충분히 즐겨 보는 게 좋다. 과학관에 다녀온 경험 때문인지 아이들도 작품에 숨겨진 원리를 나름 추측하며 신기해했다. 오후 8시 30분까지 운영되기 때문에 일몰 시간대에 맞춰 방문하면 아름다운 노을과 눈부신 야경까지 챙길 수 있다. 여행작가
  • 전기차 탄 구글·아마존, 현대모비스 크랩주행 기술 ‘모빌리티 대전’

    전기차 탄 구글·아마존, 현대모비스 크랩주행 기술 ‘모빌리티 대전’

    운전대에서 손을 떼지 않은 채 내비게이션을 켜고, 집으로 가는 길을 찾아 음악을 들으며 집 앞에 도착한 샐리는 “헤이, 구글! 집에 불 켜 줘”라고 말했다. 전시장 차 밖 기둥에 붙은 전등에 불이 반짝 들어왔다. 볼보의 전기차 EX90에 이식된 구글의 차량용 인공지능(AI) 비서 ‘구글 빌트인’은 스마트폰 등의 장치 없이도 사용자와 차, 집을 연결했다. 8일(현지시간) 폐막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3’은 주도권이 모빌리티 산업으로 넘어온 것으로도 모자라 아예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신차 발표회장’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릴 정도였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들까지 가세해 다채로운 볼거리로 관람객의 이목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과연 인류의 미래상을 제시하는 ‘첨단 기술의 장’의 역할을 했는지는 의문이다. 3년 만에 CES에서 현장 부스를 차린 MS와 아마존은 아예 모빌리티 전시 구역인 웨스트홀에 부스를 마련하고 전기차를 앞세웠다. 아마존은 예년에 사용하던 중앙홀엔 부스를 세우지도 않았다. ‘원조’ 자동차 기업들은 먼 미래의 비전보다는 거의 양산을 코앞에 둔 기술들을 주로 선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자동으로 차선을 바꾸는 레벨3 자율주행 기술과 고출력 전기차 충전 시스템을 공개했는데, 올해부터 늦어도 내후년까지는 미국 등 일부 지역에서 실제 차량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들이다. BMW가 콘셉트카를 통해 선보인 차량의 외장색을 바꾸는 기술은 지난해 흑백에서 다양한 색상이 추가된 정도이고, 메타버스와 연결된다는 차세대 전면 헤드업 디스플레이 시스템도 2025년이면 실제 차량에 적용할 수 있다. 부품사들도 마찬가지다. 현대모비스와 HL만도가 선보였던 ‘e코너모듈’은 바퀴를 90도로 꺾어 게처럼 옆으로 주행하는 ‘크랩주행’과 평행주차가 가능한 차세대 도심형 주행 솔루션이지만, 일반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어디서 본 것 같다”고 평가받기도 했다. 이런 현상을 세계적인 경기침체 분위기와 맞물려 해석하기도 한다. 특히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빅테크는 부지런히 새 먹거리를 찾는 모습으로 비쳤다. 글로벌 기업이 비용을 줄이고자 혈안인 가운데 최소 투자로 최대 마케팅 효과를 내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라는 시각도 있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당장 내다 팔 수 있는 기술들을 홍보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다.한편 모빌리티 경연장이 된 이번 CES에선 더 다양해진 첨단 기술을 체감할 수 있었다. 거대한 선박 모형을 설치하며 관람객의 발길을 끌어당긴 HD현대 부스는 이번 CES에서 가장 성공적이었던 전시 중 하나다. 바로 옆 부스에서 미국의 보트 제조사 브런즈윅은 거대한 레저용 자율운항 보트를 전시하며 맞불을 놨다.공룡처럼 육중한 크기로 압도한 회사들도 있었다. 존디어와 캐터필러다. 미국 농기계 회사인 존디어는 부스를 가로지르는 자율주행 트랙터와 함께 대형 전기 굴착기를 앞세워 시선을 끌었고 캐터필러는 100t 크기의 트럭 ‘Cat777’을 전시했는데, 바퀴의 지름이 성인 남성이 손을 쭉 뻗어야 할 정도로 컸다. CES 주관사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의 제이미 캐플런 부사장은 “이번 CES에서 역사상 가장 많은 300여개의 자동차 브랜드가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3년 만에 정상 개최된 이번 행사엔 지난 5~6일 이틀 동안에만 11만 2000여명이 참관했다.
  • [CES 2023]‘라스베이거스 모빌리티쇼’, 다양성을 품다

    [CES 2023]‘라스베이거스 모빌리티쇼’, 다양성을 품다

    사막 한가운데 띄운 미래형 선박과 바퀴가 90도로 꺾여 게처럼 옆으로 이동하는 자동차. 바퀴 하나가 사람 키를 훌쩍 넘어서는 중장비와 너비만 36m에 이르는 초대형 농기계. 8일(현지시간) 폐막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은 이들을 모두 한자리에 품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라스베이거스 모빌리티쇼’로 마무리된 이번 행사에서 확인된 핵심 키워드는 ‘첨단 모빌리티의 다양성’이다. 하루 1만명 본 HD현대 미래형 선박거대한 선박 모형을 설치하며 관람객의 발길을 끌어당긴 HD현대 부스는 이번 CES에서 가장 성공적이었던 전시 중 하나다. 길이 10.2m에 전체 높이가 3.7m에 달하는 구조물로 실제 선박을 29대1로 축소한 모형이다. 저항을 줄이고 연료 효율을 높이기 위해 날렵한 유선형으로 설계됐다. 기존 CES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선박을 앞세워 관람객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개막 첫날에만 방문객이 1만 2000명을 넘어섰으며, 폐막할 때까지 하루 평균 1만명대를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구자은 LS 회장 등 재계 주요 인사들도 다녀가며 HD현대가 강조한 회사의 새 비전 ‘오션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에 깊이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배를 전시한 곳이 HD현대뿐만은 아니었다. 바로 옆 부스에 미국의 보트 제조사 브런즈윅이 거대한 레저용 자율운항 보트를 전시하며 맞불을 놨다. 브런즈윅의 전시장 역시 인산인해를 이루며 양사는 본의 아니게 모빌리티관이 있는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 내 ‘해상 모빌리티 라이벌’로 떠올랐다. 첨단, 거대함을 품다공룡처럼 육중한 크기로 압도한 회사들도 있었다. 존디어와 캐터필러다. 미국 농기계 회사인 존디어는 부스를 가로지르는 자율주행 트랙터와 함께 대형 전기 굴착기를 앞세워 시선을 끌었다. 더욱 압도적이었던 곳은 미국 중장비 회사 캐터필러다. 100t 크기의 트럭 ‘Cat777’을 전시했는데, 바퀴의 지름이 성인 남성이 손을 쭉 뻗어야 할 정도로 컸다. 트럭 뒤쪽 짐칸이나 운전석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건물 2층 높이를 오르는 계단이 필요했다. 이 트럭은 광산 등 공사현장에서 흙이나 바위가 실리면 목적지까지 스스로 실어 나르는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됐고, 사람이 필요하지 않아 24시간 작업이 가능하다.게걸음으로, 또 다른 모빌리티 혁신 차세대 콘셉트카 ‘엠비전 TO’를 공개한 현대모비스의 부스에도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자동차의 각 바퀴를 독립적으로 구동시키는 ‘e-코너모듈’이 탑재된 덕에 자동차가 게처럼 옆으로 가는 ‘크랩주행’으로 눈길을 끌었다. 현장에서 즉석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천재승 현대모비스 FTCI 담당 상무는 “상용화를 위해서는 승차감, 소음, 진동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직 많다”면서도 “최근 상용화를 가로막던 규제도 풀리는 등 미래 도심 현장에서 다각적인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2억 1500만 년 전 양서류도 ‘암’에 걸렸다 [핵잼 사이언스]

    2억 1500만 년 전 양서류도 ‘암’에 걸렸다 [핵잼 사이언스]

    암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보다 훨씬 오래되었을 것이다. 과학자들은 오래전 고대인의 유골에서는 물론이고 심지어 중생대 공룡에서도 화석화된 암의 증거를 확인했다. 하지만 암은 뼈에 있는 종양을 제외하면 화석화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어 연구가 어렵다. 따라서 척추동물에서 암 화석은 사실 연구가 쉽지 않은 분야로 우연히 발견되는 종양 화석에서 가끔 단서가 발견된다. 최근 폴란드, 미국, 독일 국제 과학자 팀은 폴란드 남서부 트라이아스기 지층에서 가장 오래된 양서류 암의 존재를 확인했다. 중생대의 첫 번째 시기인 트라이아스기에는 아직 공룡은 거대화하기 전이었고 현재는 사라진 거대 양서류인 템노스폰딜이 생태계에서 악어와 비슷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연구팀이 폴란드에서 발굴된 종은 2억 1500만년 전 살았던 거대 템노스폰딜 양서류인 메토포사우루스 크라지에조웬시스 (Metoposaurus krasiejowensis)이다. 연구팀은 비정상적으로 자란 종양 덩어리로 의심되는 척추뼈 화석을 조사했다.이 화석 일부를 얇게 자른 후 현미경으로 관찰하고 화석 전체는 고해상도 마이크로 CT로 분석한 결과 2억 1500만 년 전 발생한 암은 지금도 뼈에 생기는 가장 흔한 종양인 골육종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종양이 정상 뼈를 침투한 과정을 상세히 분석해 이 오래된 암이 현재의 암과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마 이 화석의 주인공 역시 현재의 암 환자와 마찬가지로 상당한 고통을 겪었을 것이다. 종양의 크기로 볼 때 암이 사망 원인일 가능성도 있다. 수억 년 전부터 많은 생명체를 고통스럽게 만든 암은 아직도 정복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암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궁극적인 방법을 찾기 위한 연구를 계속할 것이다.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소셜미디어는 아예 없는 게 낫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고한다/오터레터 발행인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소셜미디어는 아예 없는 게 낫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고한다/오터레터 발행인

    팬데믹·테크버블·전쟁과 독재 속테크놀로지 파워는 깊숙이 개입 가짜뉴스 등 분명한 폐해 있지만일상이 된 SNS와 분리는 불가능 결함 고쳐 나가는 민주주의처럼고쳐서 더 나은 도구로 만들어야매달 테크와 미디어에 관한 칼럼을 서울신문에 연재한 지도 어느덧 4년 반이 됐다. 이 칼럼을 처음 시작했던 2018년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었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년 차였고 소셜미디어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었다. 바이러스 하나가 전 세계를 멈추게 하는 팬데믹을 일으킬 가능성은 과학자들의 경고였을 뿐, 설마 그런 일이 일어나게 될 줄은 아무도 생각하지 않던 시점이었다. 테크 버블에 대한 경고도 다르지 않았다.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테크 산업에 대한 기대가 날로 커지면서 “버블 붕괴는 반드시 온다”라는 업계 베테랑들의 경고는 무시됐다. 20, 30대 투자자들은 1990년대 말에 일어난 닷컴 버블이 터진 2001년을 알지 못했다. “역사는 반복되지 않는다. 다만 종종 운(韻)을 이룬다”라는 말이 있다. 기계적인 반복이 일어나는 게 아니라 같은 주제를 유지한 채 약간 변형된 모습으로 다시 등장한다는 얘기다. 실리콘밸리의 투자는 얼어붙었고, 팬데믹 기간 중에 승승장구하던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폭락하고 있고 많은 투자자들이 그 기업들의 부풀려진 가치를 맹목적으로 신뢰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업계의 공룡들이 1990년대 말의 닷컴기업들처럼 펀더멘털도 없는 뜬구름인 것은 아니다. 국제 정세도 다르지 않다. 1990년대 초에 나온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책 ‘역사의 종말(종언)’ 이후 유럽 대륙에 전면전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했던 사람은 거의 없었다. 민주주의와 자유 시장경제가 거둔 승리는 최후의 승리이며 앞으로 세상에는 평화와 안정이 지속될 거라는 후쿠야마의 예측은 많은 비판과 조롱을 받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럽 대륙에서 미사일이 민간인 거주지를 공격하고 탱크와 장갑차가 휩쓸고 다니는 일을 상상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러시아의 푸틴은 2월 24일 새벽에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면전을 시작하면서 우리에게 ‘역사의 종말’이라는 행복한 꿈은 그야말로 꿈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줬다. 이런 일은 많은 이들에게 역사는 반복된다는 생각을 갖게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푸틴의 전쟁은 20세기 중반에 일어났던 일의 반복이 아니며 3차 세계대전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발발 후 10개월이 지났지만 다른 나라들이 참전할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고 전투는 오로지 침략한 러시아와 방어하는 우크라이나 사이에서만 벌어지고 있다. 2차 대전 때의 나치 독일과 달리 푸틴의 군대는 다른 나라로의 확전은커녕 점령한 일부 영토에서도 쫓겨나고 있을 뿐 아니라 이제는 아무도 러시아를 군사 ‘대국’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됐다. 하지만 국제 정세를 20세기 중후반의 냉전과 비교한다면 유사점은 훨씬 더 많이 보인다. 물론 21세기 냉전에서 미국의 대척점은 러시아가 아닌 중국이고, 그 주제도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대결이라기보다는 민주주의와 권위주의(독재정치)의 대결에 가깝지만 세계 최강대국 두 나라가 패권을 두고 대결하면서 다른 나라들에 선택을 강요하는 형태는 20세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눈에 띄는 차이점도 존재한다. 이들의 편가르기에 테크놀로지라는 요소가 크게 작용한다는 사실이다. 인터넷 기업들의 영역 구분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온라인 공간이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하는 서구와 정부의 강력한 검열과 통제가 일상화된 권위주의 국가들로 갈라지는 모습은 이미 여러 해 전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인터넷을 넘어 정보통신 기술 전반의 분리로 이어지는 디커플링 현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 세계가 팬데믹에 돌입하고 소셜미디어의 파워에 맞서는 과정에서 각국 정부가 온라인 공간에 대해 가지고 있는 허용치, 혹은 역치(値)가 다르다는 사실도 자명해졌다. 그리고 이런 차이점은 민주주의와 권위주의의 차이를 더욱 극명하게 드러내 주었다. 물론 미국을 비롯한 민주주의 국가들이 온라인에 퍼지는 가짜 뉴스로 인해, 그리고 정치학자들이 21세기의 특징적 현상으로 부르는 ‘민주적 절차로 선출된 권위주의적 지도자들’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팬데믹에 대처하는 과정이 몹시 혼란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그에 반해 중국과 같은 권위주의 국가들은 일사불란하고 가차없는 정책 이행으로 상대적으로 더 나은 대처를 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했다.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유권자가 반론을 제기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실수를 수정할 수 있는 시스템과 그렇지 않은 시스템의 차이는 분명해졌다. 중국은 서구의 앞선 백신을 거부하고 효력이 떨어지는 자국의 백신과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팬데믹을 그 어느 나라보다 더 오래 겪고 있다. 최근에는 국민의 분노에 밀려 급작스럽게 정책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피해를 보고 있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독립된 언론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러시아에서 푸틴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벌써 10만명에 가까운 젊은 남성들이 의미도 명분도 없는 전쟁에서 죽어 나가고 있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러한 전 세계적인 비극 속에서 우리가 얻은 교훈이 있다면 아무리 혼란스러워 보여도 자유 민주주의는 인류가 현재까지 알고 있는 가장 나은 제도라는 사실이다. 그 제도가 완벽해서가 아니라, 때때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도 국민이 피를 흘리지 않고 궤도를 수정할 수 있는 유일한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등장과 함께 전 세계 민주주의에 경고를 보낸 트럼프가 두 번의 청문회와 선거 패배로 물러났고, 이제는 의회 조사를 통해 사법 처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의 부자였다가 극우 세력과 손을 잡으며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도 트위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한계를 드러내며 거품이 꺼지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를 위협하던 세력이 고전하는 모습에서만 희망과 교훈을 찾을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보다는 세상은 ‘모 아니면 도’가 아니고, 우리는 시스템의 결함을 수정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참여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누가 내게 지난 4년 반 동안 서울신문에 연재한 칼럼 중에서 가장 보람 있었던 칼럼을 꼽으라면 지난해 3월에 쓴 ‘루시 그레코와의 대화’를 꼽겠다. 미국에 사는 한 시각장애인 여성이 한국의 LG 세탁기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세탁하는 기술은 발전했지만 장애인이 이용하기에는 더 힘들어진” 사실을 이야기한 것을 발견하고 LG전자에 이에 대한 수정을 제안하는 공개편지의 형식으로 쓴 칼럼이다. 나는 그레코라는 사람을 알지 못했지만, 그가 장애인의 일상생활에 관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었고 그 영상 중 하나가 내가 자주 들어가는 소셜미디어 사이트에서 인기를 끄는 바람에 사연을 알게 됐다. 우리 주변에 흔하지만 간과되는 이 문제를 독자와 LG전자에 공유하려고 칼럼을 썼고, 이를 읽은 기업 측에서 그레코와 직접 만나 불편 사항을 듣고 제품 개선에 나섰을 뿐 아니라 앞으로 설계되는 전자 제품에도 여기서 얻은 교훈을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과정에서 흥미로웠던 사실은 내가 지난 연재 중에 가장 많이 비판한 주제가 소셜미디어였는데 내가 가장 보람을 느끼는 칼럼을 쓸 수 있게 해 준 것도 소셜미디어였다는 것이다. 2022년을 보내는 시점에서 소셜미디어의 폐해를 모르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가 없는 세상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없다. 그만큼 소셜미디어는 우리 생활에서 분리할 수 없을 만큼 인류 생활의 일부로 자리를 잡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이를 잘 활용하고 단점을 고쳐 나갈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지 단칼에 없애버릴 꿈을 꾸어서는 안 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 아니라 그 자체로 권위주의적인 발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결정을 기업에 맡겨 두고 손을 놓고 있는 것도 안 되는 일이다. 무한히 커지는 기업의 힘은 그 자체로 하나의 독재이며, 따라서 민주주의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20세기 초에 미국 정부가 ‘트러스트’라 불리는 독점 기업집단을 해체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소셜미디어를 비롯한 21세기 인터넷의 이기(利器)들은 내버려두거나 포기해선 안 된다. 우리 모두가 끊임없이 개입해서 더 나은 도구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민주주의 제도와 다르지 않다. 2022년이 우리에게 보여 준 게 있다면 인류사회는-적어도 일정 수 이상의 사람들이 힘을 합친다면-이런 작업을 해낼 능력을 갖고 있다는 희망이다.
  • 경남 고성 세계적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 국가지질공원 추진

    경남 고성 세계적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 국가지질공원 추진

    경남 고성군이 중생대 백악기 시대 유산인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 일대에 대한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추진한다.고성군은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와 백악기 퇴적구조 등 고성지역 중요한 자연유산을 보존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최근 ‘고성 국가지질공원 타당성·기초학술조사 및 인증신청 학술용역’을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국가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을 보존하고 교육·관광 등에 활용하기 위해 환경부 장관이 인증한다. 세계 3대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 가운데 하나인 고성군은 가장 유명한 고성군 덕명리 공룡 발자국을 비롯해 수각류·용각류·조각류화석, 새 발자국 화석(천연기념물 제411호) 등이 고루 분포해 있다. 또 회화면, 동해면, 영현면, 개천면 등 10개 면에서 공룡 발자국이 발견됐으며 뿔공룡 화석, 공룡알 화석, 거북알 화석 등도 출토됐다. 고성군은 2026년 ‘고성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목표로 내년 기초학술조사를 하고 인증신청서를 작성하는 등 인증 절차 추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연화산을 비롯해 공룡 발자국과 각종 퇴적구조를 확인할 수 있는 계승사 일대(천연기념물 제475호), 거류산, 문수암 등 국가지질공원에 포함될 수 있는 여러 명소에 대한 기초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한영대 상족암군립공원사업소장은 “고성군은 덕명리 공룡과 새 발자국 화석 산지와 계승사 백악기 퇴적구조 등 국가지질공원 인증이 가능한 천연기념물들이 많다”며 “앞으로 공룡 테마 지질공원을 구축해 지역 관광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 [데스크 시각] 새해엔 고향에 기부하세요/이창구 전국부장

    [데스크 시각] 새해엔 고향에 기부하세요/이창구 전국부장

    고향이 충남이라서 그런지 빵에는 은근한 자부심이 있었다. 호두과자의 고향 천안은 10월 10일을 ‘빵빵데이’로 정했을 정도로 빵의 도시를 자처한다. 경부선 기차를 탄 사람치고 대전역 성심당의 튀김소보로를 먹어 보지 않은 이는 드물 것이다. 그런데 요즘 보면 전국이 다 빵의 고장 같다. 인제 황태빵, 울산 고래빵, 고성 공룡빵, 울진 대게빵, 안동 하회빵, 제주 갈치빵, 진해 벚꽃빵, 여수 동백빵, 강릉 커피빵, 태백 석탄빵…. 이 빵들이 특색 없는 우리 지방자치의 현실을 보여 주는 듯하지만, 빵에겐 죄가 없다. 오히려 빵 속에는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의 아우성이 들어 있다. 내년 1월 1일부터는 지방에 부활의 기운을 불어넣어 줄 획기적인 제도가 시행된다. ‘고향사랑기부제.’ 고향뿐만 아니라 자신이 거주하지 않는 지자체(광역·기초 무관)에 연간 최대 500만원까지 기부할 수 있으며, 10만원까지는 전액, 1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은 16.5%를 세액공제해 준다. 지자체는 기부금 30% 이내에서 답례품을 제공할 수 있다. 일본이 2008년부터 시행한 ‘고향세’가 롤모델이 됐다. 일본 지자체들의 지난해 모금액 합계는 8302억엔(약 8조원)으로 시행 첫해에 비해 102배 늘었다. 요즘 지자체 공무원들은 답례품이 고향사랑기부제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답례품을 구성하느라 정신이 없다. 답례품에만 신경 쓰다 보니 ‘이름만’ 특색 있고 결국은 밀가루인 전국의 빵들처럼 답례품들이 획일화되고 있다. ○○쌀, ○○사과, ○○한우, ○○인삼…. 답례품 출혈경쟁은 오히려 지방재정을 축낼 수 있다. 기부자들은 기부금 10만원을 전액 세액공제받고 3만원 상당의 선물을 챙기는 ‘세테크’로 여기기 쉽다. 본말이 전도되는 상황을 피하려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테니스 스타 이형택의 고향 횡성은 ‘이형택 서브 받아 보기’를 답례품으로 추진하면 어떨까? 테니스팬들이 솔깃할 것이다. 민속씨름단을 운영하고 있는 영암군은 최근 답례품으로 ‘천하장사와 함께하는 식사권’을 선정해 주목받았다. 이런 이벤트로 횡성, 영암과 인연을 맺은 사람은 그 지역의 ‘관계인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방이 ‘정주인구’를 늘리는 게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사회·문화·경제생활을 통해 특정 지역과 연을 맺는 관계인구는 인구 소멸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를 연구해 온 사회적기업 ‘공감만세’의 김대호 연구위원은 고향사랑기부제와 관계인구의 선순환 성장을 위해선 기부 목적이 분명한 크라우드펀딩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테면 매년 봄 산불로 고통을 겪는 동해안 지역을 위한 펀딩이 있을 수 있다. 김 연구위원은 특히 “플랫폼의 민간 개방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담당 공무원 몇몇에게 맡겨선 전화 응대도 벅찬 만큼 노하우가 쌓인 비영리민간단체(NPO)나 풀뿌리 비정부기구(NGO)와 함께 목적 사업을 발굴하고, 기부자가 편리하게 기부금을 내고 답례품을 수령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이 많이 생겨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인구 8000명으로 소멸 위기에 몰렸던 일본 히로시마현 진세키고원초는 한때 유기견 살처분율이 전국 1위였는데, 피스윈즈재팬이라는 NPO가 고향세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섰고 몇 년 만에 살처분 0마리를 만들어 냈다고 한다. ‘국난 극복이 국민의 취미이자 특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인의 모금 운동은 유별나다. 출렁다리에 관광객이 모이자 2~3년 만에 150개가 넘는 출렁다리가 생길 정도로 우리 지자체들은 따라하기를 잘한다. 고향사랑기부제로 연초에 먼저 잭팟을 터뜨리는 지자체가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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