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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울타리 재편…시장판도 대변환/주요 경제블록 현황과 향후 움직임

    21세기 세계경제대전을 앞두고 지구촌 곳곳에서는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이른바 경제블록화가 한창이다.새해부터 유럽공동체(EC)가 유럽자유무역지역(EFTA)소속6개국을 포괄하는 유럽경제지역(EEA)으로 새로 발족되며 또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라는 거대한 경제공룡도 등장한다.더욱이 지난 연말 세계무역의 자유화를 내세운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타결과 그에따른 세계무역기구(WTO)창설합의는 이데올로기 대립의 붕괴 이후 새롭게 재편돼가고 있는 국제경제질서에 새로운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세계지도를 뒤바꿔놓은 탈냉전의 대변혁에 이은 경제블록화의 거센 물결,그리고 거기에 맞부딪혀오는 무역자유화라는 또하나의 물결은 94년의 국제경제를 예측불허한 21세기 경제대전의 전초전 양상으로 몰아가고 있다. ◎미 주도속 강대국 헤게모니 쟁탈전 가속/개도국선 종속 우려… 새결합체 적극 추진/EC/세계 교역량의 44%… EEA로 확대/NAFTA/원산지규정 등 배타적… 신흥국 타격/APEC/한·미주축 대회개방·역내결속 추구/ASEAN/산업구조 유사… 상호 출혈경쟁 자제 미국·일본·EC등 경제대국들의 자국 이기주의를 바탕으로한 경제블록화와 무역자유화의 두 물결,그리고 그 와중에서 자국의 생존을 위해 사력을 다하는 개도국의 몸부림등이 어우러져 세계경제는 한바탕 요동을 치르지 않으면 안될 상황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세계경제의 흐름을 대표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20세기의 이데올로기 헤게모니에 이어 21세기의 경제 헤게모니를 추구하는 미국은 지난해 UR타결에 총력을 기울여 각국으로부터 서비스 농산물등 시장개방을 얻어냈을 뿐만 아니라 북미 3국을 하나로 묶는 NAFTA의 의회통과를 성사시켰다. 또 지난해 11월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에서는 미국의 주도로 APEC를 느슨한 협력체에서 더강한 결속력을 가진 경제공동체로 발전시키는 기초적인 합의도 이뤄냈다. 한편 이같은 미국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대해 정치·경제적으로 미국의 이익에 종속될 것을 우려하는 ASEAN을 비롯한 동남아 각국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이는 ASEAN이 지난해 10월 각료회담에서아시아자유무역지대(AFTA)창설을 새해부터 재추진하는 한편 한국 일본 중국 대만 홍콩등을 포함,아시아나라들만으로 동아시아경제협의체(EAEC)구성을 추진키로 한데서 잘나타나 있다. 현재 세계를 재편하고 있는 블록화의 양상이 어떤 모습을 띠느냐에 따라 94년 새해는 세계경제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수도 있고 피비린내 나는 경제전쟁의 전초전의 해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현재 형성된 경제블록의 내용과 성격을 알아보는 것은 향후 세계경제의 전개양상을 예측해보기 위해 필요한 일일 것이다.대표적인 경제블록이라 할 수 있는 EC,NAFTA,APEC,ASEAN의 내용과 현황을 알아본다. ▷ECA◁ 지난 67년 프랑스 서독 이탈리아 베넬룩스3국 등 6개국으로 발족한뒤 영국 덴마크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이 추가가입,이제까지 회원국은 12개국이었다.그러나 93년 12월 13일 스위스를 제외한 EFTA소속 6개국과 시장통합에 합의,EEA를 창출키로함으로써 18개국 3억8천만명을 하나로 묶는 거대경제권으로 확장되었다 기존의12개 EC회원국만을 놓고보면 인구 3억4천5백만명,국민총생산(GNP)5조9천억달러,무역량 3조5백억달러로 세계교역량의 43.8%를 차지하고 있다. 92년부터 상품 자본 서비스및 노동력이 자유이동할 수 있는 「단일시장」이 출범,유럽통합의 발판이 마련됐다.91년 12월 EC정상회담에서 타결된 유럽통합조약(마스트리히트조약)이 작년 11월 발효,유럽통합작업이 한단계더 진전되었다.또 지난해 10월 EC정상회담에서 97년 통합유럽의 중앙은행이 될 유럽통화기구(EMI)의 소재지가 프랑크푸르트로 확정됨으로써 새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단일시장의 출범,마스트리히트조약 발효,EMI의 설립은 EC가 완전통합의 길에 성큼 들어섰음을 의미하지만 이 길에는 아직 넘어서야 할 수많은 걸림돌이 있다. 회원국들간의 인구및 경제력의 차이,장기간 경기침체에 따른 1천7백여만명의 실업인구는 완전통합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이다.또 92년 영국 이탈리아의 EMR(유럽환율메커니즘)탈퇴로 촉발된 통화혼란상태와 스페인 포르투갈 같은 일부회원국의 잇따른 환율재조정등 통화불안도 통합의 장애물이다. 그러나 EC통합은 미일 경제대국에 맞서 유럽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EC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EC는 이미 통합에 참여한 EFTA회원국말고도 헝가리 루마니아 터키등 가입을 희망하는 나라들의 추가가입문제를 95년 1월1일까지 마무리짓기로 한 상태이다. ▷NAFTA◁ 미국 캐나다 멕시코등 북미3개국으로 구성된 경제블록.인구 3억6천만명,GNP 6조8천억달러,교역량 1조3천7백억달러에 이르는 세계최대의 단일시장이다.92년 8월 협정체결이 3국간 합의된뒤 지난해 11월 미의회를 통과함으로써 새해부터 발효되게 되었다. 이 협정의 체결은 미국의 자본과 캐나다의 자원,멕시코의 노동력이 결합하는 거대단일시장 구축을 의미한다. NAFTA의 핵심내용은 역내 관세및 쿼터 철폐,원산지규정등이다.NAFTA는 북미시장안에서는 노동과 상품의 자유이동을 허용하지만 그밖의 외국기업에는 배타적인 블록이다.그 배타성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원산지규정이다. 이 규정으로 외국기업들은 현지에 공장을 세워 원산지규정을 이행하거나고율관세를 물고 현지기업의 무관세상품들과 가격경쟁을 해야만 한다. EC와 일본경제에 대한 견제가 NAFTA의 주요한 출범목적이었으나 블록내 자유무역에 따른 가장 큰 피해자는 한국 대만등 아시아신흥공업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APEC◁ 89년 호주 캔버라의 제1차 APEC각료회의에서 출범.첫 각료회의에 참가한 나라는 한국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ASEAN 6개국등 12개국이었으나 그후 중국 대만 홍콩이 추가가입,15개국으로 늘어났다. 인구 19억1천3백만명,GNP 10조8천억달러(세계GNP의 48.3%),교역량 3조달러(세계무역량의 43.1%)에 이르는 세계최대의 지역경제권이다. 92년 방콕에서 열린 4차각료회의에서 APEC상설사무국 설치를 합의했으며 역내무역자유화를 추진키 위한 저명인사그룹(EPG)을 설립키로 했다. 93년 시애틀정상회담에서는 미국의 주도아래 느슨한 형태의 결합체인 「경제협의체」에서 좀더 강력한 결속형태인 「경제공동체」로의 발판이 마련되었다.또 여기에서 역내 무역과 투자의 활성화를 위한 무역투자위원회를 구성,한국을 의장국으로 선출하였다. APEC는 역내결속과 대외개방을 동시에 추구하는 「개방적 지역주의」를 표방하고 있다.이는 미국의 회원국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력행사를 꺼리는 아시아나라들의 정서가 반영된 것이다. APEC는 일인당 GNP 3백40달러에서 3만달러에 이르는 나라간 경제력 격차,선진국 미국과 일본간의 이해상충등 여러가지 내부갈등요소를 안고 있다. 그러나 어찌됐든 APEC의 방향은 「개방적 지역주의에 입각한 경제공동체」쪽으로 잡혔으며,APEC의 결속력강화와 함께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커질 것이 틀림없다. ▷ASEAN◁ ASEAN은 67년 인도차이나 공산화물결이 고조될 당시 비공산국간의 경제문화협력을 위해 결성된 느슨한 반공기구로 출발했다. 구성국은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브루나이등 6개국.역내인구 3억1천4백만명,GNP 2천8백억달러,교역량 3천8백억달러에 이른다. 유럽과 북미지역이 각기 경제블록을 형성하고 지역안보상황이 호전된데다 자체경제력이 급증하면서 기구발전을 모색해왔다. ASEAN은 나라간 산업구조가 유사한 탓에 동종의 외국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서로 경쟁을 벌여왔고 따라서 역내자유무역에 기초한 실질적인 경협에 많은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ASEAN은 제2차엔고와 신흥공업국의 급격한 임금상승을 이용,한국 대만등을 바짝 뒤쫓고있다. ASEAN은 새해들어 동남아자유무역지대(AFTA)를 본격 출범시킨다.AFTA는 현재 『ASEAN회원국에 국한돼야한다』(말레이사아 마하티르총리)는 주장과 『ASEAN외에 호주도 참가시켜야 한다』(인도네시아 수하르토대통령)는 의견대립을 보이고 있다. ASEAN은 규모가 크지 않고 회원국간 의견조율도 충분히 안돼 있어 결속력이 얼만큼 강화될지는 의문이다.그러나 APEC에서는 한목소리를 내는등 세계경제블록화에서 자기위치를 찾기위한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
  • 컴퓨터 게임/“재미있는 지능훈련” 새해연휴 건전하게

    ◎과학적 대응사고 기르는데 효과적/조상슬기 다룬 「오성과 한음」 등 많아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은 연말연시.부모가 자녀와 함께 컴퓨터게임을 즐겨보면 어떨까.일반인이 흔히 생각하듯 컴퓨터게임에는 폭력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할만한 지적인 게임도 적지 않다.아이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다보면 게임에 대해 알게 되어 게임에 몰두하는 아이들을 지도하는데도 효과적이다. 특히 투자·농산물·환경 등과 관련한 시뮬레이션게임은 조만간 또는 미래에 예상되는 여러 난관에 대비해 과학적이고 대응적 사고를 함양하는데 좋다. 연말연시 가족이 함께 즐길수 있는 건전한 컴퓨터게임을 소개한다. ◇오성과 한음=조선 선조때의 인물인 오성 이항복과 한음 이덕형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소재로하여 현대적인 아이디어로 재구성한 게임.국내 최초로 개발된 퍼즐형 어드벤처게임으로 20개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다.감 따기,훈장님의 꿀 훔쳐먹기,왜군 격퇴하기,아기도깨비 구출하기 등 각 스테이지별로 주어진 난관을 두 인물이 협동하여 극복해 다음스테이지로 빠져나가도록 하는 방식이다.천진난만한 재치와 유머로 가득차 있으며 옛선인들의 지혜를 되새겨 볼 수 있다.금성소프트웨어 출시. ◇심팜=농장 시뮬레이션 게임.처음 일정크기의 농장에서부터 시작하여 자연적인 재해및 병충해로부터 농작물과 가축을 잘 보호하고 기른후 시장에 내다팔아 이익을 남겨 농장을 넓혀가는 게임이다.농사계획을 세워 적절한 시기에 작물을 심고 물을 공급해야 할 뿐만아니라 시기에 맞는 농약살포,농기계를 이용하는데 따른 비용부담,적절한 판매시기의 선택 등 농장운영에 따른 제반 손익계산을 잘해야 한다.미국을 배경으로 하지만 농산물 수입개방을 앞두고 과학적인 영농방법이 어떤 것인가를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이다.SKC소프트랜드 출시. ◇바닥에서 재벌까지=자금투자 시뮬레이션 게임.부모로부터 받은 20만달러의 돈으로 독립해서 주식·채권·석유·금 등에 잘 투자해서 재벌이 되거나 망해서 거지가 되는 게임.컴퓨터·전화·텔레비전·라디오·신문·비서·정보원 등을 통해 각종 거래정보를 수집해 쌀때 사고비쌀때 팔아 이익을 낸다.가끔 잘못된 정보나 국세청의 세무조사로 재앙이 닥칠 수 있다.현실적인 투자요령을 익히기에 알맞은 게임이다.동서게임채널 출시. ◇쥬라기공원=소설과 영화로 잘 알려진 쥬라기공원을 게임화한 것.8개 스테이지로 이루어져 있다.주인공인 인류학자 앨런 그란트박사로 하여금 여러 공룡우리와 방문객센터를 거쳐 헬리콥터로 섬을 빠져나가도록 하는 게임이다.박사에게 주어진 총과 페이저라는 무기는 공룡들을 잠시만 무기력화할 따름으로 각 스테이지는 복잡하게 얽혀진 수수께끼와 미로를 풀어야만 빠져나갈 수있어 흥미진진하다.동서게임채널 출시. 이밖에 출시를 앞두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고구려시대를 배경으로 만주영토를 확장하는 전략게임인 「광개토대왕」,우리별3호에 탑승했던 정다민과 한솔이 29 99년 악당에게 장악된 지구 탈환작전을 벌이는 「고우고우 우리별」,한반도를 대상으로한 전쟁시뮬레이션게임인 「한국전쟁」도 관심을 끄는 컴퓨터게임프로그램이다.
  • 불,미에 「영화전쟁」 선포/에밀졸라 원작 「제르미날」 영상화…개봉

    프랑스에서는 요즘 유럽과 미국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 「영화전쟁」이 불붙고 있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 「쥬라기 공원」의 유럽 상륙에 맞서 프랑스 거장 클로드 베리 감독이 만든 영화 「제르미날」의 맞불작전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제작비 1억6천5백만 프랑,상영시간 2시간 40분,예상 관객 5백만…』 프랑스 전역에 나붙은 「제르미날」선전 포스터의 현란한 문구다. 프랑스의 영화평론가 오귀스트 드잘레는 「제르미날」을 일컬어 『현대판 「레미제라블」』이자 『인간조건의 대로망』,『비참한 생활속에서 형제애를 다져가는 노동자의 생활 서사시』라고 평하고 있다.유럽 언론들은 요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 공원」과 「제르미날」간의 대결을 『공룡과 광부,비인간성과 인간성,야만과 문명의 싸움』으로 묘사하고 있다. 「운명 공동체의 씨앗」이란 뜻을 담고 있는 「제르미날」은 19세기말 프랑스 북부 광산촌 노동자들의 삶과 고뇌를 다룬 작품.같은 이름의 에밀 졸라의 소설을 영상화한 것으로 일찍이 앙드레 지드는 「제르미날」을 졸라의 최고 걸작이자 프랑스 10대 걸작소설의 하나로 꼽은 바 있다. 이 영화의 주연배우는 「마농의 샘」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드파르디외(에티엔느 랑티에 반). 영화는 실직한 에티엔느가 프랑스 북부 한 광산의 광부로 변신하는 것으로 시작된다.에티엔느는 마유 일가를 비롯한 광산촌 광부들의 비참한 생활에 분노,그들을 의식화시켜 파업을 일으킨다.그러나 산업공황의 물결에 밀린 회사측은 촌보도 물러서지를 않는다.흥분한 광부들은 점차 폭도화하여 이곳저곳의 탄광을 습격한다.회사는 마침내 군대를 끌어들여 파업을 진압한다.1천99명의 사망자를 남긴채…. 광부측이 무참하게 꺾이고 있을 무렵 때마침 그곳에 망명해 있던 러시아출신의 한 아나키스트가 지하탄광의 방수벽을 무너뜨리고 갱내에 물을 처넣어 탄광을 파괴해 버린다.에티엔느는 애인 카트린과 갱도속에 갇혔다가 10일만에 구출되는데 이미 애인은 숨을 거둔 뒤였다. 「제르미날」에 부어지고 있는 관심은 비단 영화인과 언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제르미날」의 무대였던 프랑스 북부산업도시 릴에서 최근 개최됐던 이 영화 시사회에는 이례적으로 미테랑 대통령과 발라뒤르 총리를 비롯,1천6백여명의 프랑스 정치인과 지식인,기업인들이 참석했다.「제르미날」을 프랑스의 국민영화로 승화시켜 우루과이라운드(UR)에 맞서게 하자는 뜻에서였다. 근래들어 미국영화의 물량공세로 고전하고 있는 나라는 프랑스에 국한되지 않는다. 사정은 유럽 전체 영화계도 마찬가지다.미국영화 시장 점유율이 59%에 이르고 있는 프랑스는 그래도 사정이 나은 편에 속한다.이탈리아는 68%,독일 77%,스페인 75%,포르투갈 90%,그리고 영국은 93%를 점유,그야말로 미국영화가 유럽의 영화산업을 철저히 유린하고 있는 것이다.반면 미국내 영화시장은 자국산이 99%를 차지,영화산업에 관한한 미국이 일방적인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게 요즘의 실정이다. 이때문에 프랑스의 영화 종사자들은 「쥬라기 공원」이 개봉되자 『신대륙 공룡이 구대륙을 집어삼키려 한다』고 아우성을 치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기업 글로벌화(변화하는 세계기업:상)

    ◎“지구는 1개시장” 새 경영전략/원료·인력 가장 싼곳 골라 경쟁력 확보/주력업종 과감히 포기… 「첨단」으로 전환 미국의 유력 경제지 포천지는 얼마 전 IBM·GM·SEARS 등 침몰하는 자국의 3대 기업을 「공룡」이란 특집기사로 소개하며 급변하는 기업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계 시장에서 국제적인 기업들은 생존을 위한 피나는 노력을 경주하며 변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을 실감하고 있다.세계 시장의 환경과 이에 적응하려는 일류 기업들의 경영 노하우를 통해 우리 기업이 나가야 할 길을 시리즈로 살펴본다. 「매뉴팩처링(제조업) 사업을 포기한다」­세계에서 4번째로 큰 공영 텔리커뮤니케이션 회사인 미GTE사는 지난 해부터 주력 제조업인 전신·전화 및 정밀기기 생산업을 포기했다.그 대신 위성 및 지대공 텔리커뮤니케이션 서비스와 이와 관련된 소프트웨어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미국 내 48개 주는 물론 세계 41개국에 정부 및 군 통신시스템을 제공하며 21세기 최첨단 사업인 통신서비스에만 전념하는것이다. 이 회사가 전기·전자사업을 포기한 것은 오직 텔리커뮤니케이션 소프트웨어 사업에 전력하기 위한 것이지만 비용절감 및 효율적 기업운용을 위한 장기적 포석이기도 하다.앤소니 나이트 영업담당 부사장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앞으로의 시장은 과거와 판이하다.세계를 대상으로 한 고객,이를 위한 경쟁,그리고 자본과 인적 자원의 글로벌화 경향에 적응하기 위해선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통신 관련 소프트웨어가 차세대 첨단 사업인만큼 과감히 업종전환을 시도하며 제조업을 포기했다』 변화하는 시장여건에 부응,과거의 주력산업에 연연하지 않는 것은 미국 기업의 큰 흐름이다.대형 컴퓨터에만 매달렸다가 PC의 등장으로 쇄락의 길에 들어선 IBM은 구조재편(리스트랙처링)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으며,GM과 시어스도 과거 업종을 대체할 신규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뉴욕에 지사를 둔 미쓰비시 상사의 마스야마 마사하루(증산정청) 부사장은 자신들의 글로벌 전략에 대해 『10년 전까지만해도 국제화는 해외 시장진출과 확대였지만 지금은 세계 각국에 걸친 동시 비즈니스의 전개,즉 글로벌화』라며 『세계 시장을 하나의 시장으로 삼는 경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자본과 원료는 물론 완제품 공급에 이르기까지 3국 거래를 통해 모든 활동이 이루어지는 탓에 본국에 생산시설을 갖출 필요가 없다』며 『세계에서 가장 싼 원료와 자본,이를 통한 제품생산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총 거래량의 30%가량을 미국으로 들여오지만 이중 일본에서 들여오는 것은 3분의2에 불과,전체 거래량에서 보면 일본 제품은 20% 정도 밖에 안 된다.이는 양자간 거래를 통해 수출과 수입이 이루어지는 과거의 무역거래가 바뀌고 있음을 실증한다.소비자의 기호를 만족시키는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선 자국 제품에 연연하지 않고 세계를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평범하고 기본적인 사실을 실천하는 것이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외국기업도 제품을 생산하고 이를 팔아 이윤을 추구한다.그러나 그 방식(소프트웨어)에 있어선 큰 차이가 있다.우리가 만들어진 제품을 시장개척을 통해 판다면 유수 기업들은 시장조사를 통해 소비자의 기호를 파악하고 이에 적합한 물건을 생산한다.또 그러한 시장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기존의 업종은 물론 사업구조까지 탈바꿈하며,국가나 지역을 벗어난 세계를 대상으로 경영활동을 펴고 있다.
  • 경제통합 가속화(「하나의 유럽」 발진:1)

    ◎마스트리히트조약 발효이후/6조불 규모 거대시장 탄생 “눈앞”/“미·일의 시장잠식 막자” 응집력 고조/EMI 유치한 독 금융중심지 부상 11월1일부터 유럽통합에 관한 마스트리히트조약의 발효에 따라 유럽공동체(EC) 12개 회원국이 거대한 연방국가로 재탄생할 유럽통합작업이 더욱 가속화되기 시작했다.조약발효를 계기로 금세기말까지 단일통화권 형성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경제공룡 통합유럽」의 경제및 안보·외교가 앞으로 어떻게 운용되고 통합에 따른 걸림돌로 무엇이 남아있으며 여타국가에 어느정도의 파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4회에 걸쳐 조명해본다. 지난 29일부터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공동체(EC) 12개 회원국 정상회담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의 모태가 될 유럽통화기구(EMI)의 본부 소재지가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결정되는등 아직까지 미결상태로 남아 있던 EC기구의 소재지가 대부분 확정됨으로써 유럽통합작업은 새로운 도약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EC회원국들은 EMI를 유치히기 위해 치열한 막후활동을 펴왔는데,이번에 프랑크푸르트로 확정됨에 따라 독일은 유럽금융의 중심지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분데스방크 모델로 특히 이번 회담에서 프랑크푸르트를 EMI의 소재지로 해야 한다는 독일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99년말을 목표로 한 통화단일화를 꾸려나갈 ECB는 결국 독일의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를 모델로 하고 있으며 중앙은행의 철저한 독립성과 강력한 집행력을 통해 단일통화를 실현해나가야 한다는 각국의 암묵적 합의가 바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EC정상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유럽통합에 관한 마스트리히트조약의 발효에 맞춰 최대당면과제인 성장촉진·직업창출·중소기업보조금증액등을 결의,유럽경제를 살리기 위한 여러가지 경제조치를 취했다. 물론 이처럼 경제분야에서 통합 움직임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탈냉전이후 미국의 공백을 메우고 갈수록 위세를 떨쳐가고 있는 일본의 경제력을 견제하고 미국에 대항할 필요성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요즘 유럽인이 소비하고 있는 전자제품의 50%이상이 일본과미국의 제품이라는 사실이 상징적으로 잘 말해주고 있다. ○경제블록 대결 우려 그러나 EC가 유럽을 점차 경제적으로 요새화할 경우 다른 지역에서도 이와 유사한 블록화를 촉진,세계가 블록대결로 치달을 가능성도 높아가고 있다.세계경제의 또다른 축인 미국과 일본으로서는 거대한 유럽통합에 대비해온만큼 유럽내부의 전열정비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현재 EC는 인구 3억2천4백만명에 역내 국민총생산(GNP)이 5조9천4백60억달러,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인구 3억6천만명에 GNP가 6조6천억달러,일본은 인구 1억2천3백만명에 GNP가 2조9천6백만달러를 기록,팽팽히 맞서고 있다.세계은행의 최근 조사에 의하면 「공동시장」이 세계무역 및 제조시장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블록경제는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개 회원국 말고도 현재 EC가입을 신청한 국가는 오스트리아·핀란드·스웨덴·스위스등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소속 4개국과 키프로스·몰타·터키등 3개국을 합쳐 7개국.여기에 EFTA회원국인 노르웨이도 곧 가입을신청할 예정으로 있다.EC통합과 신규회원국을 받아들이는 EC확대문제는 분리돼 진행될 수 있는 사안이다. ○8개국이 가입신청 「현대사에서 가장 대담하고 광범위한 사회경제적 실험」으로 불리는 EC단일시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회원국들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장벽을 제거,침체된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유럽의 경제적 번영을 되찾자는 것이다. EC는 이를 위해 과거 상품만을 대상으로 하던 공동시장의 차원을 넘어 사람·자본 및 서비스등 모든 분야에서 회원국간 완전한 자유이동을 보장할 수 있도록 각종장벽을 차례로 제거해나가고 있다.의료비등 복지비용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연방도출 궁극 목표 따라서 실업난,과도한 복지비용부담등 현재 유럽이 안고 있는 숱한 난제에도 불구,EC통합운동은 경제통합에 그치지 않고 유럽연방을 향해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결국 EC는 경제적 블록화와 함께 공동의 외교안보정책의 공조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미국·일본과 함께 힘의 3극점중 하나를 차지,경제적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 울산 공룡발자국 화석/부산대 김항묵교수 발표

    ◎「육식」이 「초식」 공격 흔적 경남 울산의 중생대 백악기지층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화석은 초식공룡의 무리와 육식공룡의 추격전 양상이라는 논문이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대 지질학과 김항묵교수는 최근 「경남 울산시 유곡동 무주골전기 백악기 공룡발자국화석연구」라는 논문에서 올해초 울산에서 발견된 80개의 발자국 화석을 분석한 결과 77개는 초식인 고성룡(고성용·KOSEONGOSAURS)의 것이고 3개는 육식공룡인 메갈로사우르스(MEGALOSAURS)의 것이라고 주장. 김박사는 화석 발자국의 크기와 보폭등을 종합해볼 때 신장은 고성룡이 0.5∼1.7m,메갈로사우르스가 1.4m인 것으로 추산했다.또 화석의 패인 깊이와 보폭을 감안해볼 때 공룡의 속도는 고성룡이 시속 2.95∼4.12㎞,메갈로사우르스는 12.6㎞로 이정도는 「역주」에 해당하나 오늘날 현존하는 동물들과 비교하면 「엄청난 느림보」의 수준으로 영화나 소설등에서 흔히「날쌔고 민첩한」 공룡의 움직임을 묘사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주장을 편다. 김교수는 『이 화석들은 한가로이이동하던 새끼와 어른 고성룡 9마리가 메갈로사우르스의 공격을 받자 혼비백산해 달아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으로 동물들의 약육강식의 생태를 생생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도시지역내의 공룡발자국화석들을 잘 보존하기 위해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줄 것』을 건의하고 있다.
  • 충격의 인간배자복제… 기법과 문제점

    ◎얼굴·성격 등 「같은 인간」 급조 가능/난자세포 분리,증식 통해 새 배자 완성/현재 3가지 개발… 체외수정과는 달과/장기공급용 쌍둥이 양산·범죄조직 악용 우려 생명공학은 인류에게 풍요로움을 보장해 주는 「도깨비 방망이」인가,아니면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사악한 공룡」인가. ○우량동물 양산 길 터 미국 조지 워싱턴대학 메디컬센터 연구팀의 인간배자 복제실험으로 지구촌이 다시 한번 생명공학의 두 얼굴에 대한 뜨거운 논쟁에 휩싸이고 있다.사실 배자복제는 그렇게 새롭거나 놀랄만한 기술혁명은 아니다.이미 오래전부터 우량종자 대량생산 방안의 하나로 동물에 이용돼온 이 기술이 새삼 관심을 끄는 이유는 그 적용대상이 마침내 만물의 영장인 인간에까지 확대됐다는 데 있다.공상 과학소설에서나 볼 수 있던 복제인간이 우려에서 현실로 성큼 다가옴에 따라 인간은 이제 스스로가 21세기 최고의 걸작품으로 추겨 세웠던 생명공학의 「검은 덫」에 걸릴 지경에 놓인 것이다.바이오토피아를 꿈꾸어 왔던 인류에 비로소 생과 사를 포함한 새로운 생명윤리(바이오 에틱스)의 창출이 더 이상 미룰수 없는 발등의 불로 등장한 셈이다. ○윤리성 논쟁 도화산 「제품화된 인간의 양산」이라는 측면에서 윤리성 논란을 빚고 있는 배자복제의 실태와 기법,그리고 문제점을 진단해본다. ▷배자복제◁ 인간배자(Embryo)란 정자와 난자가 수정된 뒤 태아로 발육되기 전까지의 세포분열단계로 임신 8주까지가 해당된다.배자는 수정뒤 몇 시간사이에 단 하나의 세포였던 수정란이 분열을 거듭,복잡한 개체를 형성해 나간다.따라서 수정뒤 8주까지는 태아라고 하며 9주부터는 태예로 부른다.배자의 가장 바깥부분은 배자에 영양소를 공급하는 난세포의 투명대라는 껍질로 덮여 있으며 그 안쪽에 위치한 세포막속에는 「할구」로 불리는 개체 난자세포가 들어 있다.배자복제는 이 할구를 하나씩 분리하거나 배자를 물리적으로 잘라 세포분열을 유도,똑같은 형질의 배자를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따라서 부부는 아기를 한 명 가진 다음 이 아기의 복제된 배자를 냉동보관한 뒤 필요할 때 다시 자궁에 이식해주면 첫 아기와 똑 같은 아기를 출산할수 있게 된다.할구는 영양소를 대주는 투명대만 제대로 만들어 주면 분열을 거듭해 본래 상태대로 배자의 재생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지금까지 이용되는 배자복제기법은 3가지 정도.우선 초보적인 방법으로 미세조작기를 이용해 수정란을 절반으로 나눈뒤 이를 시험관에서 길러내는 「배자 양분법」을 들 수 있다. 이 방법으로는 유전적으로 동일한 형질을 가진 일란성 쌍둥이의 복제가 가능하다. 두번째는 세포막속에 들어 있는 난세포(할구)를 하나씩 끄집어 내 완전한 형태의 배자로 분리,배양하는 기술이 있다. 예를 들면 난세포가 4개로 분화된 상태에 있는 배자의 경우 이들 세포 하나하나를 분리,각각에 영양소를 공급해주는 투명대만 잘 입혀주면 4개 세포 모두가 원래의 배자와 똑같은 형태로 자라난다.이때 각 세포 개체는 일란성 네 쌍둥이를 복제할수 있음을 의미한다.이번에 조지 워싱턴대학의 로버트 스틸먼박사팀도 바로 이러한 난자세포의 분리배양술을 이용해 인간배자 복제실험을 했다.스틸먼박사팀은 2∼8개의 세포를가진 인간배자에서 세포를 분리시켜 젤리와 같은 물질로 투명대를 만든 뒤 세포분열을 유도,48개의 새로운 배자를 복제해 냈던 것이다. 배자를 복제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1백∼2백개에 이르는 우수한 형질을 가진 세포덩어리속의 난세포핵을 보통 난자 덩어리의 핵에 무더기로 끼워 넣는 핵치환법이 쓰인다.이 방법은 같은 유전자형질을 가진 생명체를 한꺼번에 수백개까지 복제해 낼 수가 있다. ○몇년후도 복제 가능 인간배자 복제가 불임 해결의 일반적인 수단인 체외수정과 다른 것은 태어나는 아기들이 모두 일란성이며,많게는 수년씩의 연차를 두고 같은 인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이다.즉 배자복제를 하게 되면 2세들의 얼굴 모양·체형·피부및 머리색깔·성격등 유전적인 특징이 같아질 뿐만 아니라 언제든지 필요할 땐 동일한 형질의 인간을 급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와 달리 정자와 난자를 남녀에게서 각각 채취,시험관에서 수정시킨 뒤 수정란을 여성의 자궁에 넣어 주는 체외수정법은 태어나는 아기의 유전적 형질이 다르고 수정란 사용도 1회에 그친다.물론 정자와 난자를 수정시켜 여러개의 수정란을 만든 뒤 냉동 보관했다가 다시 쓰는 방법도 있지만 이 경우는 인공수정으로 인한 임신이 실패했을 때에만 적용된다. ▷동물실험◁ 「배자복제」기술은 지난 52년 미국 의학자인 쉬델이 토끼를 대상으로 첫 동물실험을 하면서 부터 가능성이 엿보이기 시작했다.쉬델은 이 실험에서 세포막 안에서 분리해낸 난세포 하나하나가 온전한 배자로 자랄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그 뒤 78년 영국 의학자 윌라드슨이 배자 1개로 같은 형질의 면양 4마리를 복제하는데 성공하면서 동물배자 복제는 각국에서 러시를 이루기 시작,우량 유전자를 지닌 동물을 양산하는 수단으로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건국대 동물자원연구센터(소장 정길생)가 80년대초 생쥐를 이용해 동물배자 복제를 처음 시도한데 이어 지난 89년 젖소의 배자 1개를 2개로 쪼개 배양시킨 뒤 다른 젖소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두마리의 소를 한꺼번에 탄생시켰다.이 젖소는 일반 젖소보다 연간 3천㎏이나 많은 우유를 생산해내고있다.이처럼 우량형질을 지닌 소·돼지·닭등을 대량복제하는 기술은 국내외적으로 실용화 돼 「황금알을 낳는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문제점 조지 워싱턴대학팀은 이번 실험에 대해 『실질적인 복제인간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아니었으므로 복제된 인간배자는 자궁에 이식하지 않고 생산 6일만에 모두 폐기했다』고 밝혔다.연구팀은 또 『복제된 배자를 한꺼번에 다량으로 자궁에 이식할 경우 현재 25%선에 머물고 있는 체외수정 성공률을 크게 높임으로써 불임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가져올 것』 이라고 실험의 의미를 내세웠다.하지만 국내 종교인들 뿐만 아니라 불임학자등 과학자들은 『인간배자 복제실험은 어떤 형태로든 정당화 될수 없다』며 깊은 우려와 함께 강도 높은 비난을 보내고 있다. ○불임치료이용 반대 가톨릭의대 맹광호교수(예방의학)는 『과학기술은 일단 개발만 되면 무서운 속도로 퍼지게 마련』이라고 전제,『인류의 질서를 파괴하는 인간배자 복제실험은 두번 다시 이뤄지지 못하도록 범세계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맹교수는 아울러 인간의 생명이 자연의 섭리를 어기고 기계적으로 창조되어진다면 인류는 언젠가는 엄청난 재앙에 직면할수도 있음을 경고했다.경희대 이경자교수(신문방송학)는 『복제인간의 출현은 사회질서나 도덕,윤리가 실종된 아노미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복제로 태어난 아기의 장기등 신체 일부가 다른 사람을 위해 쓰일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복제인간들이 범죄조직들에 의해 악용되는등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수 있다』고 말했다.이밖에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시험관아기와 복제인간은 윤리나 규범적인 면에서 전혀 성질을 달리한다며 인간복제술을 통한 불임치료에 명백한 반대입장을 보였다.
  • 청소년/어린이/주부대상/TV퀴즈프로 전성시대 도래

    ◎쇼·오락 대체 효과… 3사 일주일에 16개 방송/“고가 상품 시상… 사행심 조장” 비난도 퀴즈프로그램이 TV의 인기장르로 급부상하고 있다.지난 18일 단행된 방송3사의 가을개편에 따라 일주일동안 모두 16개, 하루평균 2개이상의 다양한 퀴즈프로가 방송돼 단일장르로서는 드라마다음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됐다. 이번 가을개편에서 퀴즈프로를 가장 많이 신설한 방송사는 MBC.「집중!퀴즈테크」「주부연승퀴즈 세계를 열자」등 신설프로 5개를 포함해 모두 7개가 방송된다.다음은 KBS로 1,2TV에 각각 2개프로가 신설돼 모두 5개 프로를 갖게됐다.한편 SBS의 경우 신설프로는 없고 「빙글빙글 퀴즈」를 폐지,결과적으로 1개 프로가 줄어 모두 4개 퀴즈프로가 방송된다.그러나 이는 SBS가 다른 방송사들보다 관심이 적어서라기 보다는 이미 수적으로 적지않기 때문에 신설보다 정비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퀴즈프로들의 입지가 크게 넓어진 것은 바로 「문제가 있는」 청소년·여성대상 프로들이 대부분 없어진 대신 그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이다.즉 방송사들이 「시청률 경쟁용」이라는 비난을 받아온 쇼·오락프로대신 퀴즈를 그 대안으로 선택한것. 16개 퀴즈프로는 크게 본격퀴즈프로와 쇼·게임을 가미한 종합퀴즈쇼로 나눌 수 있다.또 참여층에 따라 주부나 학생등 시청자들이 출연하는 것과 연예인 또는 저명인사가 출연하는 것으로 대별된다.특히 주부및 청소년대상 퀴즈의 대거 신설로 시청자들의 참여폭이 확대된 점이 두드러진다. 만화나 버라이어티쇼등 오락프로대신 신설 또는 변경된 어린이·청소년대상 퀴즈프로로는 KBS의 「TV 올림피아드」(1TV 토 하오6시),MBC의 「퀴즈왕 공룡탐탐」(목 하오6시),「세계로 가는 장학퀴즈」(일 하오1시10분)등이 있다.「TV 올림피아드」는 지적능력 게임등을 통해 청소년의 잠재능력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프로다.한편 국제화추세에 따라 프로의 명칭과 내용이 바뀐 「세계로 가는 장학퀴즈」는 고교생대상 퀴즈라는 형식만 제외하고는 대폭 손질을 했다.한편 15세이하의 어린이·청소년만 참여할 수 있는 「퀴즈왕 공룡탐탐」은 그림속의 노래맞추기,어린이들의 숨은 실력발굴등 다양한 코너를 통한 어린이 참여퀴즈 프로. 한편 미용·쇼핑·부업등에 치우쳤던 주부대상 프로의 내용이 외형적으로 다양해졌다.MBC의 「주부연승퀴즈」는 「퀴즈아카데미」형식으로 진행되며 연승제(최고5연승)를 도입,단계별로 1백만∼5백만원의 상금을 우승자 2명에게 지급한다.그밖에 KBS「퀴즈,주부대학」(2TV 월∼토 상오9시15분)도 일반상식,교양,정보에 관한 문제를 풀어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이밖에 시청자참여 퀴즈프로로 KBS의 「퍼즐,특급열차」가 있다. 방송3사의 퀴즈프로에 대한 높은 관심은 가을개편때 일제히 내건 「가족시간대」 프로로 퀴즈가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쇼·오락프로에 비해 저질시비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적고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유발,시청률을 높일 수 있어 일석이조의 결과를 거둘 수 있기때문. 그러나 퀴즈프로의 남발로 인한 문제점도 결코 적은 것은 아니다.제한된 형식과 한정된 출연진에서 예상되는 프로간의 유사성및 상품문제를 꼽을 수 있다.상품에 대해서는 매번사행성및 과소비 조장이라는 비판이 많았던만큼 상식과 일반정서에 거슬리지 않는 상품의 개발도 함께 이뤄져야한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 다시 잠긴 여객선/남기창 전국부기자(오늘의 눈)

    17일 밤 서해훼리호가 침몰됐던 위도 앞바다. 공룡같은 모습의 인양선 설악호가 철제로프로 서해훼리호를 붙들고 있었다.거센 파도가 서해훼리호의 선체를 마구 때렸다.파도가 칠때마다 서해훼리호를 붙들고 있는 로프가 흔들거렸다.웬지 불길한 예감이 칠흙같은 바다위로 엄습해 왔다. 시계는 11시1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순간,서해훼리호를 지탱하고 있던 두가닥 로프가 서로 엉켜 끊어졌다. 『쏴…철썩…』하는 파도소리와 함께 서해훼리호는 바다로 잠겨버렸다.인양후 12시간만이었다.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힘겨운 작업끝에 건져낸 배가 허무하게 다시 침몰한 것이다. 설악호의 로프는 왜 끊어졌는가. 위도앞바다의 원혼이 모질기도 하다는 다소 미신섞인 한탄에 앞서 서해훼리호의 재침몰은 또하나의 「예견된 사고」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조대는 선체가 수면 위로 들어올려지자 선체의 물을 빼고 개펄을 제거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이 과정에서 설악호의 크레인이 서해훼리호의 하중을 견디지 못해 절단됐을 가능성이 크다.설악호 기술진들은 『크레인 철제로프가 장시간 장력을 받을 경우 끊어질 위험이 높다』며 『선체를 우선 바지선으로 옮겨 사체인양과 개펄제거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구조대가 많은 시간을 들여 옆으로 누운 선체를 바로세우고 물빼기작업을 강행한 것은 당초 바지선에 올려놓는다는 계획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대목이다. 또 인양후 예인을 위한 사전 준비가 너무 소홀했다. 선실물빼기에 동원된 모터펌프는 고작 2대에 불과,철제로프가 무리한 장력을 받기에 충분할만큼 작업이 더디게 진행됐다. 여기에다 총괄적인 지휘체계 없이 설악호 기술진과 구조대가 따로 작업을 하는 바람에 선체의 하중변화에 따른 대책과 선체내 작업 진행에 손발이 맞지 않았던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 실속없는 “정부주식회사”(공기업 무엇이 문제인가:상)

    ◎대대적 정비 계기로 본 실태/독점·특혜 온상속 조직 비대­부실화/방만한 경영… 10곳 최근 20% 이상 증원/노사유착으로 직급 신설·임금인상 급급 우리나라의 공기업은 흔히 공룡에 비유된다.덩치만 클 뿐,속 내용은 엉망인 경우가 많다. 정부의 그늘 아래 독점적 지위를 누리다 보니 경영은 방만해질대로 방만해졌다.또 각종 비리의 온상이 되는 사례마저 있다.만일 주인이 확실한 삼성이나 현대와 같은 민간 기업이라면 이처럼 비효율적인 경영을 할까 하는 탄식이 저절로 나온다.공기업 내부에서 조차 『해도 너무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공기업 내부를 들여다 보면 도대체 어디서 어디까지 손대야 할 지 모를 지경이다.『마치 외과의사가 암환자 수술을 위해 메스를 들었다가 수술을 포기할 정도로 썩을대로 썩었다』는 것이 정부 관계자들의 얘기이다. 온 국민이 고통분담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지금,분에 넘친 복지후생으로 예산절감 의지가 무너진 지 오래이고,자기 울타리를 쳐놓고 기득권과 집단이기주의에 몰입해 있다.심지어는 경영진과노조가 유착관계를 유지하며 서로 이득을 챙기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정부의 이번 공기업 정리방침은 「작고 강한 정부」를 구현하려는 행정개혁의 일환이다. ○사정의 사각지대 김영삼대통령은 지난 5일 신경제추진위 석상에서 『공기업 경영쇄신방안을 개혁차원에서 강구하라』고 지시했다.공기업이 그동안 온갖 비리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사정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것을 그대로 둘 수 없다는 판단으로 마침내 전면 수술령을 내린 것이다. 이른바 「정부 주식회사」 또는 「주인 없는 회사」로 불리는 공기업의 비효율성은 먼저 조직과 인사,보수 관리의 방만함에서 쉽게 알 수 있다. 기획원 분석에 따르면 23개 정부투자기관 중 최근 정원을 20% 이상 늘린 기관이 10개나 된다.이중 30% 이상 늘린 곳은 산은·주택은행·유개공·가스공사·주공 등이며 종합화학은 업무량이 많아지기는 했지만 무려 3백94.1%나 인원을 늘렸다.대부분의 기관이 하위직보다 과장급(3급) 이상의 상위직을 크게 늘렸다. 정부투자기관들은 사기업과는 달리 사업영역 확대또는 업무량 증가시 기존 인력을 활용하는 사례가 드물다.사업량이 감소하면 조직이나 인력이 줄어야 하는 데도 당초의 조직은 그대로이다.노조의 반발이 거세 인력감축이 뒤따르는 장비의 현대화,업무의 자동화는 꿈꾸기가 어렵다. 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직급체계를 편법으로 세분화하는 사례도 많다.통신공사·담배인삼공사·유통공사·관광공사의 경우 사기업에서는 전례를 찾을 수 없는 관리급과 특1급을 신설,운용한다.집행간부를 새로 만들어 「옥상옥」의 신계층을 만든 것이다.도공등 일부기관에서는 같은 직급을 갑·을로 구분해 자리를 늘렸다.이는 직책수당 소요를 늘려 경비절감과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투자기관들은 또 많은 출자회사를 운영한다.지난 8월 말까지 17개 기관이 운영하는 출자회사 수는 1백3개(중복 출자회사 포함시 1백26개)나 된다.조직의 일부를 전문화하기 위해 자회사를 만드는 경우도 있으나 영역을 넓히기 위해 무모하게 「문어발 확장」을 하는 일이 많다.최근 5년 동안 신설된 출자회사 34개의 상임위원 1백8명중 78명이 해당 투자기관 출신이라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때문에 공기업의 높은 분들에게는 여전히 인사청탁이 쇄도하고 이른바 「빽」이 있어야 승진도 가능하다는 것이 통념처럼 돼 있다.인사비리는 입찰비리와 함께 공기업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최대의 적이다. 보수 역시 철저한 자기이익 보호 위주로 운영된다.정부의 예산편성 지침의 틈을 교묘하게 빠져나가 변칙적으로 올린다. 노사간 임금협상 과정에서 이면계약을 체결해 보수를 올리는 편법도 서슴지 않는다.중소기업은행등 4개 국책은행은 지난 해 이면계약으로 금융수당 5%를 추가로 주었다. 토개공은 지난 해 포상금 명목으로 기본급의 1백%와 통상임금의 1백%를 이사회 의결 없이 추가로 지급했다.4개 국책은행은 90∼91년 금융수당을 기본급으로 바꿈으로써 실질적으로 보수를 올리고도 금융수당을 또 신설했다.한전·주공·토개공등은 임금체계를 기본급 외의 고유수당이 근속연수에 따라 지급률이 가산되도록 만들어 임금의 자연증가분이 다른 기관보다 높아지게 꾸몄다. ○돈더미 명예퇴직 명예퇴직제도 역시 고령자의 조기퇴직을 통한 조직활성화라는 본래의 취지에서 일탈한 경우가 적지 않다.퇴직금도 사회통념에 비해 지나치게 많다.20년을 근속하고 정년을 10년 남겨놓은 사람이 명예퇴직할 경우 평균적으로 받는 퇴직금은 기본 퇴직금의 1.2배이다.그러나 중소기업·주택·국민등 3개 국책은행은 기본 퇴직금의 3.5배(2억원 이상)까지도 가능하다. 기획원 관계자는 『국책은행들은 남은 정년기간에 받을 수 있는 총임금의 1백%까지도 지급할 수 있다』며 『일하지 않고도 임금을 전액 받는다는 얘기』라고 통박한다. 명예퇴직 요건을 남은 정년에 관계 없이 총 근속연수로만 제한하는 기관도 있다.토개공은 15년 이상 근속자를 명예퇴직 대상으로 했다.25살에 입사한 사림이 40살이 되면 명예퇴직 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복마전처럼 돼 버린 오늘날 공기업의 실상은 국민들을 우울하게 한다.비용절감은 하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비용을 뒤집어 씌우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현황·경제적 비중/철도·통신 등 1백34개사/국내총생산 5.3% 차지 공기업은 ▲철도·조달·양곡·통신등 정부부처 형태를 비롯해 ▲한전·산은등 정부지분이 50% 이상인 23개 투자기관 ▲포철·감정원등 정부지분이 50% 미만인 8개 정부출자기관 ▲정부투자기관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99개 출자회사(중복기관 제외)등 모두 1백34개 사를 말한다. 4개 정부기업을 뺀 1백30개 공기업의 종사자 수는 38만4천명이다.전체 공무원 89만6천명의 43%에 이른다.공기업의 올해 예산 총액은 76조4천2백61억원으로 정부 일반회계 예산(38조5백억원)의 꼭 두배 수준이다. 23개 정부투자기관의 국민경제상 비중은 국내총생산(GDP)의 5.3%,총 고정자본형성의 12.4%를 차지한다.특히 전력·통신·고속도로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 중추적 역할을 맡는다.생산제품 또는 서비스의 산업관련도가 높아 이들의 경영효율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 단풍 산행철/홍엽의 명산들이 유혹한다

    ◎산별 절정기와 특색/예년보다 빨리 지난달 하순 시작/설악산=내주,내장산=새달초 절정/“기온 급감 대비 여벌 옷 준비… 해지기전 하산토록” 단풍과 함께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산마다 초록의 낡은 옷을 벗고 빨강과 노랑의 화려한 외출복으로 갈아입으며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가을산의 압권이라 할수 있는 단풍을 찾아 떠나보자. 기상청은 올해 첫 단풍은 예년보다 4∼5일 빠른 지난달 22일 설악산부터 시작돼 10월 중순 쯤이면 전국 대부분의 지방이 단풍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보했다. 유명산의 첫단풍시기는 지리산 6일,한라산 9일,속리산 13일,계룡산 14일,내장산 15일 등이다. 그러나 단풍 절정기는 단풍이 들기 시작한뒤 보름쯤 후에 찾아와 설악산이 다음주,오대산과 지리산 셋째주,속리산·계룡산·한라한 넷째주,내장산 11월초 등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풍산행의 대상지로는 우선 설악산·오대산·지리산·내장산등의 국립공원이 으뜸으로 꼽힌다.현재 산 중턱에 단풍이 한창인 설악산은 유난히 새빨간 단풍이 주변의 기암절벽과 어우러져 요소요소에 절경을 이뤄내는 것으로 유명하다.산세가 커서 웅장하고 규모가 큰 단풍풍경을 볼수 있는게 설악산 단풍산행의 큰 매력이다.가야동계곡·천불동계곡·공룡능선·구곡담계곡 등이 유명 단풍산행코스로 꼽힌다. 오대산은 빨갛고 노랗게 물든 활엽수 단풍이 전나무숲과 교묘한 조화를 이뤄내 사람들을 감탄시킨다.오대천 상류 월정사에서 상원사에 이르는 코스가 유명하다. 웅장한 산세를 지닌 지리산은 계곡이 넓어 시야에 많은 단풍을 품을수 있어 좋다.단풍을 멀리 넓게 음미할수 있는 곳으로는 최적의 장소다.칠선동계곡·피아골·뱀사골 등이 유명 단풍산행코스.대성동계곡도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단풍이 뛰어난 곳이다. 초입부터 아기단풍이 반기는 내장산은 단풍에 압도될 만큼 현란한 단풍의 「바다」를 이룬다.그러나 인공적인 면이 강한 것이 흠.내장사에서 신선봉에 이르는 계곡의 단풍이 기암절벽과 어울려 돋보인다.단풍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내장사 옆의 비자나무숲도 꼭 한번 들를만한 곳.자연적인 단풍에 더 호감이 간다면 백학봉 일대에 굉장한 단풍숲을 이루는 내장산 바로 옆의 백암산을 찾는 것이 좋다. 서울시민이라면 굳이 멀지않게 근교로 가볍게 단풍나들이를 가도 좋을 듯.이번달 말쯤이면 북한산과 도봉산에도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이는데 바위가 많은 도봉산 단풍이 북한산보다 돋보인다.어렵지 않게 능선을 종주하면서 발아래 펼쳐지는 아기자기한 단풍을 즐길수 있어 좋다.이밖에 월악산·치악산·적상산 등도 단풍산행으로 손꼽힌다. 단풍이 예년보다 일찍 질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단풍나들이를 계획하는 사람들은 조금 서두르는 것이 좋을 듯 싶다.또 가을산은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는 경우가 많으므로 산행시 원드재킷·스웨터·모직남방 등의 옷을 여벌로 준비하고 산행을 일찍 시작해 반드시 일몰전에 하산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프랑스:2(세계의 개혁현장:2)

    ◎“변화만이 살길” 지구촌의 혁신노력 조명/“실업추방” 학교마다 주제식 기술교육/2조원 투입… 야심찬 고용확대 5개년계획 얼마전 세일하는 동네 가방가게에서 절반 가까운 값으로 품질좋은 손가방을 샀다.그때 점잖아 보이는 주인은 여행가방도 값이 좋으니 필요하면 사라면서 『장사가 안돼 남은 물건들을 정리하고 문을 닫는다』고 말했다.물건이 좋고 값이 유혹적이어서 당장은 필요하지 않지만 여행가방을 사둘까 하고 며칠후 다시 갔더니 폐업해버린 뒤였다. 파리인접 인구10만의 도시 불로뉴­비양쿠르에서 르클레크장군 거리만 보아도 불과 몇달만에 가방점 말고도 여러개의 가게가 문을 닫았다.기자가 사는 아파트 바로 건너편의 선술집은 유리창에 「주인이 바뀌었음」이라고만 써붙여져 있고 빈채로 계속 잠겨 있다.그집서 두집 건너 있던 라디오·텔레비전 가게를 『저렇게 손님이 없어 장사가 될까』하고 지나다녔는데 이 집도 망하고 컴퓨터 소모품점이 다시 들어섰으나 새 주인 역시 하품만 하고 앉아있다.정육점이 네거리 교회 맞은편 두번째집인데 올여름 휴가기간이 끝난 뒤 한달이 넘도록 철제 셔터가 계속 내려져 있고 밖에서 빙글빙글 돌던 통닭구이 기계도 보이지 않는다. 결국 이 가게 주인들과 종업원들은 실업자가 되어 실업수당으로 지내고 있을 것이다.동네 한 거리에서도 프랑스의 경제불황과 실업의 심각함을 볼수 있다. 프랑스의 시사 주간잡지 르 푸앵 1992년 마지막호가 「이 해의 인물」로 뽑은 것은 정치인도,인기 연예인도 아닌 실업자였다.프랑스의 실업자는 현재 3백10만명이지만 계속 늘고 있어 금년말에는 3백4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실업률 11%는 유럽공동체(EC)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것이다.실업은 올해 지난 3월 총선거에서 사회당을 넘어뜨렸다. 발라뒤르 정부는 공룡과도 같은 실업과의 벅찬 싸움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발라뒤르의 개혁중 가장 역점이 주어지고 있는 것은 경제개혁이며 주된 목표는 실업의 감소다. 프랑스 정부는 실업문제에 본격적으로 맞서기 전에 먼저 이민 억제와 불법입국 규제를 강화했다.프랑스에서 이민유입이 본격화한 것은 1962년부터이며 현재 총이민자수는 4백20만 가량 되는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파리에 와본 사람들은 뜻밖에 흑인과 아랍인이 많은데 놀라는데 파리 거주자의 16%가 외국인이어서 파리는 프랑스가 아니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미셸 지로 노동장관이 성안한 「노동·고용·직업교육 관계 5개년 계획법안」이 지난 13일 특별각의(미테랑 대통령의 한국방문 때문에 앞당김)의 심의를 거쳤다.예산 규모 1백40억프랑 (약2조원)규모의 야심적인 계획으로 국회에는 9월 하순경 상정될 예정이다. 그중 주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기업측 인건비 부담을 덜기 위해 가족수당 출연금을 국고로 부담하고,새로 기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창업 지원금을 제공한다. ▲업주가 노동자의 작업일수를 줄이거나 휴업케 할 수 있게 한다.가령,완구 제조업은 크리스마스 이전에 집중적으로 생산하고 그 이후는 생산량이 극도로 감소하는데도 업주가 인건비를 계속 지출해야 했었는데 이를 업주가 조절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노동시간을 조정,시간제등의 활용으로 실업을 되도록 줄이고 고용기회를 늘리기 위해 일요일 영업금지를 완화한다. ▲노사문제에 있어서 중소기업의 의무를 완화한다. ▲26세 이하에 대한 직업훈련을 지방별로 실시하고 학교에서는 도제식 기술교육을 강화한다. 이 5개년 계획은 고용확대를 위한 것이지만 국민부담을 가벼이 하고 구매력을 높이기 위한 세제개혁도 추진되고 있다.프랑스 국민은 미국이나 일본 같은 다른 선진국보다 15∼20%나 더 많은 세금을 부담하고 있다.발라뒤르는 국민 세금을 15% 내려야 한다고 총리가 되기 전부터 말해 왔다.그는 『독일서는 기업체가 사원에게 1백마르크를 지급하면 모든 것을 제하고 70마르크를 사원이 받게 되지만,프랑스에서는 1백프랑을 지급하면 손에 쥐어지는 것은 56프랑 밖에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대신 프랑스에는 폭넓은 사회보장의 혜택이 있다.그러나 사회보장경비 지출이 많다보니(이미 3백억프랑 적자)세부담이 많아지고 이에 따라 상품 가격이 높아져 기업은 경쟁력을 잃고 소비자는 실질 소득이 떨어져 구매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경제가안 돌아가니 실업자가 늘 수 밖에 없다.프랑스 정부의 개혁은 바로 이같은 문제를 풀어보자는 것이다.따라서 사회보장쪽도 개혁의 손질이 가해지고 있다. 이처럼 발라뒤르의 개혁은 고통분담을 전제로 하고 있고 전임자들이 하지 못했던 일이다.르 피가로의 표현대로 「험난한 길」이다.발라뒤르는 이미 경영주와 노조 지도자들을 만나 설득하고 협조를 요청했다.특히 발라뒤르의 계획은 업주의 기업활동 의욕을 북돋우는 대신 상대적으로 노조 권익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현재까지는 잘 되고 있지만 국민들의 호응 여부가 성공의 열쇠라는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개혁이 성공하면, 파리 지하철에서 『숙녀 신사 여러분,일자리는 없고,아이들은 굶고 있고…』 읊조리며 적선을 호소하거나 「1프랑으로 당신은 우리 가족을 도울 수 있습니다」라고 쓴 판을 놓고 길가에 앉아있는 사람들도 아마 줄어들 것이다.
  • 1억년전 한반도 서식 공룡/카마라사우루스 첫 확인

    ◎4족 보행의 초식공룡/이빨화석이 단서 제공 그동안 정확한 종이 밝혀지지 않았던 한반도의 공룡이 약1억년전 중생대 백악기에 서식하던 초식공룡 카마라사우루스임이 최초로 밝혀져 국내 공룡연구는 물론 고생물학 연구에 획기적인 전기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실은 경남 진주시 일대에서 지층조사를 하던 한·일합동조사팀에 의해 3일 밝혀졌다.이 조사팀의 한국측 양승영교수(경북대)와 일본측 하세가와 요시카즈교수(요코하마국립대)는 이날 이 지역에서 발견된 길이 4㎝의 공룡 이빨화석을 감정,앞부분이 숫가락으로 긁어낸듯한 구두칼 모양의 특징이 있어 공룡가운데 대­중형으로 분류되는,목이 긴 4족보행의 초식공룡 카마라사우루스임을 확인했다. 양교수팀은 또 이 화석이 일본 아이치현과 후쿠이현에서 발견된 이빨화석과 중국 사천성에서 발견된 이빨화석과도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내 중생대 동북아일대의 지리적 환경이 일본열도와 한반도,중국대륙을 잇는 하나의 대륙으로 돼있었다는 사실도 입증했다. 한반도에서는 20여년전 공룡알화석이 최초로 발견된 이래 남해안 일대를 중심으로 공룡의 발자국을 비롯,단편적인 신체일부의 화석과 발톱화석등 다양한 화석이 발견돼 왔으나 그 종류를 알 수 있는 특징이 부족하여 어떤 종류의 공룡인지 밝혀내지 못하고 있었다.
  • 새로운 등산 유형 「능선 종주」·「백패킹」 확산

    ◎산줄기·물길 따라 자연과 낭만 즐긴다/능선종주/지리·설악·덕유산 등 명소 꼽혀/백패킹/다양한 도하요령 알아야 수월/“체력에 맞게 하루 10∼15㎞ 여행이 적당” 능선 종주와 백패킹이 새로운 등산유형으로 폭넓게 뿌리내리고 있다. 말그대로 산의 능선을 따라 답파하는 능선종주와 오지 산간을 하천과 계곡을 따라 걷는 백패킹이 휴가철을 맞아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널리 행해지고 있다.능선종주와 백패킹은 보통 계곡을 따라 오르내리는 당일이나 1박2일의 일반산행보다 야영의 비중이 훨씬 많이 차지하는 등산으로 자연과 함께 하는 기회가 더 많은만큼 산행의 참맛을 맛보는데 더욱 적격이다. 특히 산의 어깨인 능선을 따라 걸으며 새가 된 기분으로 발아래 펼쳐진 산악풍경을 감상하는 능선종주는 등산의 문외한이라도 산에 빠져들게 할정도로 충분한 매력을 선사한다.게다가 산에 걸쳐진 구름이나 밤하늘에 펼쳐지는 별무리를 벗삼을수 있는등 낭만적인 요소도 듬뿍 지니고 있다.대개 텐트 등의 야영장비를 둘러메고 며칠간의 일정으로 산의 주능선을따라 나가게 되는데 이 과정에 대자연의 묘미를 터득하게 되며 문명에 찌든 자신의 모습과 체력을 점검해보는 계기도 된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70%가 산지인지라 능선종주에 더 없이 좋은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현재 남한에는 백두대간,낙동정맥,호남정맥 등 7개의 큰 산줄기가 있어 웬만한 산에 오르면 산 능선을 통해 전국 각지에 닿을수도 있다.일부 열성파들은 50여일에 걸쳐 설악산에서 소백산,속리산,덕유산 등을 지나 지리산에 이르는 백두대산 종주를 시도하기도 한다.국내 능선종주의 명소로는 지리산 노고단∼천왕봉코스,설악산 공룡릉코스,남덕유산∼북덕유산코스,수도산∼가야산코스,백운산∼청계산코스 등이 꼽힌다. 거창하며 호방한 능선종주에 비해 백패킹은 보다 아기자기하며 자유로운 등산의 일종이다.백패킹은 원래 무거운 짐을 지고 다닌다는 뜻으로 등산과 도보여행(트레킹)의 혼합이다. 길도 없는 산골오지를 하천을 따라,때로는 계곡을 따라 걸으면서 주변의 절경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특별히 무리한 계획을 잡을 필요가 없어 걷다가놀다가 하는등 한가로운 여유를 즐기기에 적당하며 외딴마을 순박한 원주민의 인정을 맛볼수도 있다.여량∼송계간 골지천,정선∼명주간 송천,조경동∼삼봉약수간 내린천,양양 가마소계곡 등이 뛰어난 주변풍경으로 이름난 백패킹코스다. 그러나 능선종주와 백패킹은 문명과는 다소 떨어진 자연에서 며칠간 생활하게 되므로 떠나기에 앞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우선 신경써야 할것은 자신의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는 일이며 하루 진행거리는 10∼15㎞정도로 잡는것이 좋다. 능선종주는 주로 높은곳으로만 다녀 물을 구하기가 힘들고 백패킹은 하천이나 계류를 건너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에 대비해 적절한 서바이벌요령을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여름철 산행에는 하루에 1.5ℓ가량의 물을 마셔야 일사병을 막을수 있으므로 유사시에는 비닐 등으로 빗물을 모으는 방법 등을 써야 한다.하천을 건널때는 하천의 깊이와 속도,물살의 유형,하상의 너비 등에 따라 도하방법이 달라져야 하며 기본적인 자일(밧줄)다루는법을 익혀 계곡을 건너거나 벼랑을 오를때사용하면 편리하다.
  • 새학기 학용품/비싼 외국캐릭터 제품 삼가길…

    ◎화려한 무늬에 어린이 주의력 산만/스누피 등 인기… 구입목록 만들어 실용품 사도록 새학기를 1주일정도 앞두고 자녀들 학용품 준비를 서둘러야 할 때다.최근 개학날짜가 임박하면서 학용품 전문상가와 백화점 문구용품 매장등에는 자녀들과 함께 학용품을 사러나온 학부모들이 늘고있다. ○질보다 패션이 위주 올 가을 국내 유명 문구업체들이 내놓은 신상품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제품 디자인에 동물 캐릭터를 많이 이용한 점이다.대표적인 캐릭터들은 「키티」「개구리」「공룡」「미키마우스」등으로 가방에서 노트까지 거의 모든 문구류를 장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90년대 들어 문구류가 팬시상품화 되면서 인기있는 캐릭터가 들어있지 않은 상품은 판로를 찾지못해 묻혀버리는 실정이라고 한다.특히 아동용 가방과 크레파스,물감 등의 경우 품질과 기능보다 캐릭터가 판매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팬시용품은 종래 상품이 기능위주인데 반해 디자인과 패션을 우선한다.따라서 자녀들 학용품을 고를때는 아이들이 조르더라도 본래 기능에서지나치게 벗어난 팬시문구용품 구입은 피해야 한다.예를 들어 5㎝정도의 연필,화려한 그림만 가득한 공책 등은 아이들 공부를 돕는 게 아니라 주의력을 산만하게 할 뿐이다. ○비싼 로열티 물어야 따라서 학용품을 사줄때는 사전에 자녀와 함게 필요한 문구의 목록을 만들어 상점에 나갔을때 아이가 이것저것 사달라고 조르는 것을 미리 막아야 한다.또 스누피,미키마우스등 비싼 로열티를 물어야 하는 외국 캐릭터 제품보다 가급적 우리 고유 캐릭터를 새긴 상품을 골라주는 것이 실용적이며 교육적으로 바람직 하다. 전문상가는 일반 소비자가격보다 20%정도 싸게 살수 있다.서울 동대문 이스턴호텔 뒤편 창신동 문구골목과 남대문시장 숭례문상가 주변에 문구류 도매,특히 가방류는 새로나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사이의 제일빌딩 1층 가방전문상가,동대문운동장 옆 남평화시장등에서 싸게 살 수 있다. 가격대는 책가방이 1만4천∼3만5천원,보조가방이 7천∼1만5천원,도시락가방이 5천∼8천원정도.이밖에 연필 필통 샤프 지우개 스티플러 가위 칼 노트 등으로 구성된 문구세트가 많이 팔리는데 가격은 3천∼2만2천원 사이로 폭넓은 편이다.
  • 북한의 냉하는…(외언내언)

    한때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이나 맘모스의 멸종이 거대한 운석의 지구충돌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이었던 것으로 흔히 지적된다.기후조건이 인류문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의 하나가 되는것은 역사가 말해준다.오늘의 인류문명이 적당한 기온의 구미와 아시아 온대지방을 무대로 번영의 꽃을 피우고있는 사실도 바로 그런 시각에서 곧잘 설명되곤 한다. 인간의 정치 경제 사회생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세계사를 바꾼 프랑스대혁명도 결국은 이상기후에서 비롯된 것이란 지적도 있다.1783년 유럽에선 대규모 화산폭발이 있었으며 화산재의 햇빛차단으로 세계적인 규모의 냉하현상이 발생해 수년의 흉작과 기근을 가져와 흉흉해진 인심이 1789년의 프랑스대혁명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오늘의 세계적 이상기후도 심상치않다.어떤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특히 한반도와 일본을 엄습하고있는 이상저온의 냉하현상이 가져올 결과가 걱정이다.평년보다 섭씨 2도나 낮은 가을같은 여름이 한달이나 계속되고있다.1천4백만섬의 벼수확감소를 가져왔던 80년의 경우보다 0.1도나 낮은 냉하라한다. 그러나 우리도 큰일이지만 걱정스런것은 북한이다.민주조선이란 북한신문에 따르면 북한도 7월기온이 1.9도나 낮은 냉하의 계속이란다.식량을 비롯한 농작물 수확감소가 불가피할것이란 것이다.그렇지 않아도 식량및 에너지부족이 심각한 북한이다.하루 두끼먹기운동을 하고있고 초근목피로 연명하는 주민도 많다는 보도가 심심찮게 흘러나온다. 냉하가 북한에 미칠 영향과 그 결과를 각별히 주목하고 경계할 필요가 있을것 같다.우리는 북한의 붕괴를 원하지 않지만 역사란 인간의 희망대로 움직이진 않는 법이다.냉하는 북한의 조기붕괴를 재촉하는 하늘의 소리일지 모른다.그리고 우리에게있어 북한의 붕괴는 프랑스대혁명보다 더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다.
  • 금세기내 공룡 재생 가능할까/영화 「쥬라기공원」 인기타고 관심고조

    ◎화석서 DNA 추출못해 현재로선 불가능/유전공학 더 발달되면 “이론적으론 재현” 최근 「쥬라기공원」영화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학생들을 비롯한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공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공룡의 움직임은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든 것이지만 모형공룡의 실감나는 연기는 보는 이의 흥미를 끈다.과연 영화처럼 공룡을 소생시키는 것이 과학적으로 가능한가. 애석하게도 현대 과학수준으로는 화석에서 공룡의 DNA(디옥시리보핵산)를 추출해 당시 모습을 완전하게 재현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유전자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한결같이 이 영화에서 과학의 힘을 빌려 거대한 공룡이 탄생하는 과정을 『현재로선 지나친 과학적 추측일 뿐』이라고 지적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또 1만년전에 나타난 인간과 2억년전 자연환경에서 지구를 지배한 공룡이 함께 산다는 것도 완전한 허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여름철만 되면 납량용으로 붐을 일으키는 공룡은 그리스어로 디노사우르(Dinosaur)로 통칭된다.「무서울 정도로큰 도마뱀」이란 뜻이다.일반적으로 공룡은 2억3천만∼6천5백만년전에 이르는 중생대 트라이아스기와 쥬라기,백악기에 살던 파충류를 일컫는다. 1822년에 처음 발견된 공룡화석은 알에서 깨어나는 것부터 몸길이가 1∼25m에 이르는 것까지 수십종에 달한다.화석은 주로 아메리카대륙이나 중국지역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다.우리나라에서는 지난 73년 경북 의성군 탑리부근에서 공룡뼈로 추측되는 뼈마디 몇개가 발견됐고 남해에서 공룡알 화석이 나온적이 있다. 최근 미국 콜로라도고원에서는 쥬라기후기(1억5천만년전) 것으로 보이는 공룡 5마리의 발자국이 발견돼 족적을 통한 공룡행동·몸무게·속도 등의 연구에도 활기를 띠고 있다. 공룡의 식성은 초식에서 잡식·육식 등 다양하고 서식지도 바다와 육지 등에 널리 분포하고 있다.학계에서는 최근 공룡이 체외열에 의지하는 파충류가 아니라 조류나 포유류처럼 체내에서 발열하는 온혈성도 있다는 주장이 나와 더욱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공룡의 이름은 특징을 라틴어로 붙여 지어준다.예를들어 거대한 육식공룡인 티라노사우르스는 「폭군 도마뱀」,동작이 날쌘 드로마에오사우르스는 「달리는 도마뱀」,집단으로 서식하며 새끼를 잘 기르는 마이아사우라는 「상냥한 어미도마뱀」이란 뜻이다. 이처럼 호기심 덩어리인 공룡을 재생시켜 보려는 노력은 유전공학자 등을 중심으로 계속되고 있다.나무의 진이 화석화된 호박(호박)에서 자주 발견되는 수백만년전의 곤충등 작은 동물은 DNA가 고스란히 남아있어 당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러나 화석뼈에만 의존해야하는 공룡의 경우 핵을 가진 완전한 DNA한세트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몇십년후 뼈에서 DNA를 추출하는 기술이 개발되면 좀더 실물에 가까운 공룡의 모습을 그려낼 수 있을 것으로 과학계는 내다보고 있다.
  • 컴퓨터 그래픽/실감영상세계 관심 높아간다

    ◎미생물·공룡 모습까지 생생히 재현/영화·CF·교육용 필름 등 활용 늘어 한 어린이가 거대한 공룡의 머리위에 앉아 즐거운 표정을 짓는다.독수리가 TV화면 안에 있는 앵무새를 잡아먹고(삼성시네마TV),물방울이 빨랫감에 닿으면서 터지는 모습(대우공기방울세탁기)이나,유리나 수정을 이루는 분자의 세계가 환상적인 입체화면으로 펼쳐진다.이것들은 모두 컴퓨터가 합성사진이나 그래픽으로 꾸며낸 또 다른 세계이다. 대전 엑스포를 앞두고 포스데이터가 국내 처음으로 컴퓨터그래픽(CG)입체영화를 탄생시켰고 스필버그감독이 만든 영화 「쥬라기 공원」이 최근 청소년들에게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컴퓨터그래픽­CG기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포스데이터의 CG영화는 상영 시간이 14분짜리.육안으로 볼 수 없는 철·크리스털·유리·고분자화합물 등 여러가지 소재의 내면 모습을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이 영화에 등장하는 마스코트인 한국산 호랑이도 실은 CG기법으로 재현한 것이다.특히 전 화면을 CG기법으로만 처리했기 때문에 제작기간이1년이나 걸렸고 비용도 국산 대작영화 5편을 제작할만한 돈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쥬라기공원」에 나오는 무시무시한 공룡들의 움직임도 실사기법으로는 힘들어 모두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됐다.영화 제작진은 공룡의 실물모형외에 이를 5분의1 크기로 축소한 모형을 다시 만들어 동작 하나하나를 컴퓨터에 기록했다.그 다음에 동작들을 프로그램화해 실물 크기 공룡과 똑같이 움직이도록 만들어 낸것으로 알려진다.CG는 상상도 할 수 없는 3차원의 세계를 마음대로 조작해 낼 수 있어 컴퓨터를 다루는 기술만 뛰어나면 얼마든지 환상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이야기이다. 일반적으로 CG제작은 대본을 작성하고 상세한 밑그림을 먼저 그려야 한다.그 다음에 그림에 색을 입히고 오브제와 편집을 한 뒤 애니메이션작업 과정을 거쳐 이를 VHS테이프에 담으면 완성되는 것이다.즉 만화영화를 만드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가정에서도 386PC 이상이면 CG작업이 가능하지만 소프트웨어가 3백만∼4백만원이나 돼 너무 비싼 것이흠이다. 포스데이터의 CG전문가인 오득록씨는 『컴퓨터그래픽은 영화나 광고에의 응용은 물론 우리가 볼수 없는 미생물이나 분자·원자 등의 모습도 실감나게 보여줄 수 있어 앞으로 과학교육 등에도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 왜색문화 영상산업으로 우회 침투

    ◎「쥬라기…」「로보캅」등서 할리우드식 포장/일 89년 미제작사 인수… 세계시장 공략/업게 “전자산업도 곧 종속”우려… 정부·기업 대책 시급 최근 우리나라에서 상영되고 있는 「마지막 액션 히어로」와 「쥬라기 공원」을 보면서 일본 문화와 자본의 침투를 감지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그러나 이들 영화는 일본의 소니와 마쓰시타사가 지난 89년과 90년에 인수한 미국의 컬럼비아 트라이스타와 유니버설 MCA사가 제작한 것이다.물론 이들 영화는 철저하게 할리우드식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일본 냄새는 별로 풍기지 않는다. 하지만 얼마전에 개봉된 「로보캅 Ⅲ」에서는 일본도를 휘두르는 사무라이가 등장했다.지난 91년에 상영된 「흑우」에서는 일본 야쿠자들의 세계가 그려지기도 했다.「로보캅 Ⅲ」와 「흑우」 역시 컬럼비아트라이스타와 유니버설사가 제작한 영화였다.「닌텐도 비디오」게임을 영상화한 「슈퍼 마리오」에도 일본의 자본력이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따라서 앞으로 「왜색문화」에 오염된 할리우드영화가더욱 늘어나는 것은 불문가지라는 것이 영화관계자들의 관측이다. 문화침투만이 아니다.영상업계에서는 세계 정상급 수준인 우리 전자산업이 멀지않아 일본기업에 종속될 수도 있다는 점을 더 우려하고 있다.세계 굴지의 전자기업인 소니와 마쓰시타사가 이들 영화사를 매입한 경위를 살펴보면 그 이유가 보다 분명해진다. 이들 회사는 자신들의 전자기술 수준은 세계 최고인데 비해 영상소프트웨어는 세계 시장에서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식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즉 동양인 배우가 등장하는 영화로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영화시장에서 아무래도 상품성이 떨어질수 밖에 없다는 점이 미국 영화사 매입에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이같은 판단의 근저에는 영상소프트웨어가 금세기 말 최대의 부가가치산업일 뿐 아니라 질 높은 소프트웨어와 전자제품의 판매를 연계시키지 않고서는 세계 정상급의 기업으로 살아남을수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었음은 물론이다. 영상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영화 한편이 제작되면 9종류의 채널을 통해 판매가 가능한 것에서 단적으로 나타난다.또 「쥬라기 공원」 하나로 우리나라의 완구업계,출판업계등에 공룡붐이 일고 있는데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현재 유니버설사의 모기업격인 마쓰시타는 비디오,유료및 기본 CATV채널,TV물,레이저디스크와 컴퓨터 영상과 게임등으로 「쥬라기 공원」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공룡을 움직이게 한 컴퓨터,비디오 기기등 전자제품의 선전에도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쥬라기 공원」은 직배 영화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 10대개봉관 가운데 2곳에서 동시상영되고 있다. 때문에 최근 영상업계 일각에서는 우리의 정부당국과 대기업들도 영상소프트웨어 산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 전자산업은 물론 우리경제 전체가 일본 기업의 하청공장 수준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 무분별한 외화홍보… 외화낭비 심하다(건널목)

    ◎외국감독·배우 잇단 초청… 6·7월 10여명 다녀가/“작품성 땜질” 비판속 일부언론 과잉경쟁도 문제 ○…요즘 영화가의 새로운 현상 가운데 하나는 영화 홍보가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와 같이 신문이나 방송등에만 의존하지 않고 영화와 동명의 소설과 음반의 출간·발매는 물론 출연 배우들의 캐릭터가 그려진 문구류,의류,스포츠용품등의 판매가 일반화되고 있다.일부 영화사에서는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선보인 점보트론,즉 이동차량 전광판과 24시간 편의점에서의 광고등을 통해 영화 알리기에 총력전을 펼치기도 한다. 이같은 홍보는 관객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다.또 흥행을 우선시하는 영화사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영화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홍보전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다.작품의 질보다는 홍보에만 신경을 쓴다든가,국산 영화의 현실을 무시하고 있다든가 하는 지적들이 그것이다. 특히 최근 영화가에서 우려하고 있는 것은 외국감독과 배우를 초청하는 예가 부쩍 늘었다는 점이다.이 문제는 예전에도 제기된 것이지만 최근에는 그 정도가 더 심화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서울을 다녀간 외국배우와 감독들을 살펴보면 프랑스 영화 「비지터」의 감독 장 마리 프와레와 배우 크리스티앙 클라비에,마리안 샤젤,「클리프 행어」의 감독 「레니 할렌」,「슈퍼 마리오」에 출연한 보브 호스킨스,인조 공룡 굼바와 조종인원 3명,홍콩영화 「동방불패Ⅱ」의 임청하,왕조현등 10여명에 이른다. 또한 연기력은 떨어지지만 오스트리아식 「촌뜨기」영어와 근육질의 몸매로 「터미네이터」에서 「기계인간」의 전형을 보여줬던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도 미국시장에서 흥행에 실패한 「마지막 액션 히어로」를 홍보하기 위해 방한할 계획으로 알려졌었으나 일정이 바빠 일본에서 체류하다 돌아갔다. ○…조금만 생각하면 이같은 외국배우등의 방한은 상당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단적으로 말하자면 외화를 홍보하는데 그토록 열심이어야 하는가라는 점이다.우리 영화계가위기상황이라는 것은 영화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다 알고 있는 현실에서 홍보목적의 외국영화인 유치를 위해 거액의 외화를 낭비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여기에는 그들의 방한이 무슨 대단한 얘기거리인양 경쟁적으로 취급하는 일부 언론사와 방송사에도 책임이 있다.일부 외국배우등은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방송에 등장,자신들이 출연한 영화 선전에 열을 올리는 것은 물론 CF를 통해 수입을 챙기기도 한다. ○…감독이나 배우를 막론하고 결국은 작품으로 말하는 것이라고 볼때 이같은 문제들은 재고되어야 마땅하다.최고의 광고는 영화의 질일 수 밖에 없다.작품의 질은 홍보가 아니라 관객들의 심판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한다는 것이 뜻있는 영화인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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