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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핵분열 촉진… 「공룡화」차단/공정거래법 개정안 방향과 의미

    ◎내부거래 금지 강화… 공정경쟁 유도/공정위에 불공정법령 시정 요청권 6일 모습을 드러낸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경제정책의 큰틀인 경제력집중 완화를 모색하면서 경쟁촉진으로 기업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가 담겨 있는 게 특징이다. 김인호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5일 법 개정안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기업구조 자체가 기본적으로 불균형한 우리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않고는 경제력집중 억제문제를 풀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또 공정거래법 제1조에는 「경제력 집중억제를 위해…」라는 표현이 명시돼 있음을 상기시켰다. 기업들이 공정한 게임원리에 따라 자유로운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재벌의 덩치를 작게 하는 것이 선결과제임을 강조한 대목이다. 공정위가 이에 대한 내놓은 대책의 핵은 친족독립 경영회사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점이다.이는 이른바 위장·위성계열사를 해체시키는 절차를 마련,친·인척이 운영하는 회사의 계열분리를 촉진시키는 동시에 부당 내부거래도 원천적으로 차단해 보려는 2중의 목적을 겨냥한 것이다.재벌의 소유구조 개선을 통해 경제력집중을 억제하고 기업간 공정한 경쟁을 촉진하기 위한 차원이다. 그러나 친족독립 경영회사에 대해 상호 채무보증 및 출자총액 제한 등 두 조항은 모기업과 별도로 적용하되 부당내부거래는 금지키로 한 조항은 앞으로 입법과정에서 논란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단지 친·인척이 운영하는 회사라는 이유로 분리·독립했음에도 계열사간에만 적용되는 부당내부거래는 금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정위가 이번 법 개정을 통해 현재 공정거래법 시행령에 들어있는 계열사의 개념을 법에 명시하기로 한 것은 적절한 조치로 평가된다.이는 전경련이 최근 법 시행령에 의해 계열사를 정의한 것은 위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수용한 조치다. 기업결합의 신고대상에 금융·보험사를 포함시킨 것도 경제력 집중 억제 시책의 일환이다.최근 재벌들이 공정거래법상 기업결합 신고대상의 예외가 인정되는 점을 악용,소속 금융사를 동원해 편법적인 기업사냥에 나서는 것에 쐐기를 박기 위한 조치다. 공정위가 관계부처 등에서 경쟁 제한적인 법령을 제·개정할 때 시정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한 것도 관심의 대상이다.경제정책의 큰 흐름이 종전의 개별산업 위주에서 경쟁촉진 쪽으로 바뀌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그러나 80년 제정 이후 대폭 손질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입법예고 전 관계부처와 사전 법령협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일부 수정될 가능성은 있다. ◎공정거래법 개정안 내용/「경쟁제한 결합 금지」 전기업 확대/재벌 자산·자금도 내부거래 금지/불공정 행위시 징역·벌금형 강화 공정거래위원회가 6일 마련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간추린다. ▲공정거래법 적용 확대=행정기관의 장이 경쟁제한적인 법령을 제·개정하거나 처분 등을 내릴 때 사전에 공정위와 협의해야 하는 대상을 경쟁제한적인 법령이나 고시 및 예규,명령·처분·승인 등으로 명확히 한다.또 「사후시정 요청제도」를 도입,사전협의를 하지 않았거나 이미 시행중인 법령이 경쟁제한적일 경우 공정위가 관계기관에 시정에 관한 의견을 제시하거나 필요한 조치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가격을 결정·유지하는 행위 등 8개 유형인 부당한 공동행위에 대한 열거주의 방식을 경쟁제한적인 공동행위는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포괄적 금지방식으로 바꾼다.현재 일정 규모(자본금 50억원 또는 자산 2백억원)에 한해 적용하는 경쟁제한적 기업결합의 금지대상도 기업규모와 상관 없이 모든 기업으로 확대한다.그러나 기업결합신고 의무는 자산 또는 매출액 5백억원 이상인 기업에만 부과한다. ▲경제력 집중 억제시책=재벌 계열사간 부당 내부거래 행위의 금지대상을 현행 상품·용역거래 이외에 자산과 자금을 추가,부당한 가지급금이나 대여금·담보제공·유가증권·부동산 거래로 확대한다.재벌 소속회사의 내부거래를 조사하기 위해 필요시 은행감독원이나 증권감독원 등 관련기관에 관련자료를 확인하거나 조사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한다. ▲기업결합 제한제도=중소기업의 시장점유율이 3분의 2이상인 분야에 대규모 회사(자산총액 또는 매출액 5천억∼1조원 이상)가 기업결합을 할 때에도 경쟁저해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는 등 혼합결합에 대한 심사를 강화한다.대기업이 기업결합을 통해 중소기업 분야에 침투,시장을 지배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또 상장법인간 기업결합에 따른 주식소유 비율을 계산할 때 특수관계인 및 계열회사 지분도 합산한다.기업결합 신고를 원칙적으로 사후신고제로 바꾸고 경쟁제한성이 작은 소규모 기업결합에는 간이신고제를 도입,심사기간을 현행 30∼60일에서 15일로 줄인다. ▲부당한 공동행위 규제=부당한 공동행위에 참여했더라도 이를 처음 자진신고한 사람에 대해 시정조치나 과징금 부과,고발 및 형을 면제 또는 경감해 주는 면책제도를 도입한다.또 불공정거래 행위 등으로 과징금을 부과할 때 부과기준인 매출액이 없을 경우에는 일정액(5억∼10억원이하)을 부과할 수 있게 한다. ▲기업활동의 자율성·창의성 보장=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거나 공동행위 및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행위 등 중대한 법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형사벌을 계속 유지하고,형사벌의 최고 한도도 현행 징역 2∼3년에서 3년으로,벌금을 1억5천만∼2억원에서 3억∼5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위원회 운영=신고사건을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심사하기 위해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경미한 사건을 심의·의결하는 소위원회 제도를 도입한다.또 현직 판·검사 등 법률분야 전문직 공무원을 상임위원으로 임명할 수 있게 하고,공정거래법에 의한 손해배상청구권의 소멸시효 기간을 현행 1년에서 3년으로 늘린다.
  • 만화영화/동화의 세계로 어린이 팬 유혹

    ◎방학맞아 「아기공룡 둘리­얼음별 대모험」·「피노키오의 모험」 나란히 선봬/아기공룡 둘리­특유 유머감각으로 우리정서 표현/피노키오의 모험­살아 움직이듯 나무인형 표정 리얼 디즈니 만화영화 「노틀담의 꼽추」가 일찌감치 개봉돼 방학을 맞은 어린이팬을 선점한 가운데 개성 강한 어린이영화 두편이 나란히 선보여 「노틀담의 꼽추」와 인기다툼을 벌이게 됐다. 이번주 개봉하는 두 어린이영화는 순수 우리 기술로만 만든 만화영화 「아기공룡 둘리­얼음별 대모험」(24일)과 새로운 영상기술인 「애니마트로닉스」를 내세운 미국영화 「피노키오의 모험」(27일).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캐릭터로 꼽히는 「아기공룡 둘리」는 그동안 만화책·비디오·TV만화등 다양한 형태로 나왔지만 극장용으로 제작되기는 처음이다. 내용은 둘리를 비롯해 고길동·희동이·또치·도우너·마이콜등 기존 캐릭터들의 등장 과정을 보여준 뒤 이들이 함께 우주여행에 나서 겪는 모험을 그렸다.둘리일행이 「영혼의 나라」얼음별을 무대로 무엇이든지 먹어삼키는 우주핵충,우주 암흑계를 지배하는 바요킹등과 엎치락뒤치락하는 일대 소동이 대형화면에 펼쳐진다. 총감독을 맡은 원작자 김수정씨가 원화를 직접 그려 캐릭터들의 매력이 생생하게 살아났고 우리 정서를 잘 표현하는 김씨 특유의 유머감각이 관객을 웃음짓게 만든다.다만 이야기 구성이 다소 느슨한 데다 컴퓨터그래픽·음향등 기술적인 면에서 뒤지는 것이 흠이다. 둘리나라·서울무비·한국종합기술금융 등 3사가 컨소시엄을 맺어 1년동안 제작했는데 제작비만 20억원을 들였다.제작사는 영화개봉에 맞춰 주제가 음반과 영화내용을 삽입한 게임용 CD­롬·플로피디스크를 함께 출시한다. 「피노키오의 모험」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에 첨단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영상을 창조한 작품.이 영화가 내세운 「애니마트로닉스(Animatronics)」는 애니메이션과 일렉트로닉을 합성한 말로 만화와 전기장치로 움직이는 영상기법을 뜻한다. 나무로 깎은 인형이 피노키오 연기를 하고,귀뚜라미 페페는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했지만 일반배우들과 이질감없이 조화를 이루었다.특히나무인형의 뒤뚱거리는 몸짓이나 딱딱한듯 하면서도 다양하게 바뀌는 표정은 실제 생명을 부여받은 것처럼 느껴질 정도. 제작진은 피노키오의 미세한 움직임을 전기장치로 조정했고 미소짓거나 눈을 깜박이는 등의 표정변화는 「쥐라기공원」에서 사용한 최첨단 인공피부를 활용했다.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리얼리티가 뛰어나면서도 동화의 세계를 생생하게 되살린 점이 돋보인다.「꼬마돼지 베이브」로 올해 아카데미 최우수시각효과상을 받은 짐 헨슨 프로덕션이 참여했고 「닌자 거북이」의 감독 스티브 배런이 연출했다.〈이용원 기자〉
  • 그룹 대변인:4/LG(테마가 있는 경제기행:4)

    ◎「챙길것 챙기고 튀지않는」 실속전략/새회장 취임후 「공격적 기업」 이미지 변신 견인/고위직 「업무통」 실무진 「홍보맨」으로 인맥 조화 『PCS 사업권은 전망이 지나치게 과장됐다』 삼성과 현대의 연합군 「에버넷」을 젖히고 PCS를 따낸 LG그룹 대변인들이 느닷없이 엄살을 부리고 있다.PCS와 민자발전소 사업권을 잇따라 따냈으니 향후 신규사업 입찰대상에서 논외로 하려는 분위기가 정부와 재계·언론으로부터 감지됐기 때문이다.그래서 PCS가 별개 아니라고 열을 올린다. 이를테면 「허허실실」이다.다른 말로는 챙길 것은 다 챙기면서 「튄다」는 인상을 주지 않는 실속 홍보.LG 대변인실의 특징이다.이 허허실실 전략을 통해 그룹 CI교체와 구본무 회장 취임으로 「제2의 창업」을 선언한 LG그룹을 화려하게 변신시켜가고 있다. 이들은 대중에게 생소했던 구회장을 소탈하며 추진력 강한 총수로,보수적이었던 LG그룹을 공격적인 기업으로 이미지를 바꾸어 놓았다.술을 좋아하고 입담 좋기로 알려진 구회장에게 이미지관리를 위해 이런 즐거움을 뺏아버린 것도 이문호 회장실 사장과 심재혁 전무가 이끄는 대변인 사단이다.지난 5월 LG전자 중국 장사공장 준공식때 현지에서 구회장이 털어놓은 고충 한마디.『전에는 재미있는 얘기도 많이 했는데 회장이 된 뒤로는 옆에서 자제하라고 해서 못합니다』.그래도 그는 『성이 구씨여서 늘 「굿샷」을 날리긴하지만 「굿샷」이라고 하지 않고 「나이스샷」이라고 한다』고 익살을 떤다.구회장을 따라 LG임원들도 골프를 칠 때는 「나이스 샷」만 외치면서 재미있어 한다. LG 대변인들은 회장에 대해 특히 의욕적이다.취임 8개월만인 지난해 10월 대그룹 총수로는 처음으로 출입기자들과 저녁자리를 마련한데 이어 지난 2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스킬올림픽에서는 부단한 예행연습을 거쳐 직원들과 어우러져 「번지없는 주막」과 「울고넘는 박달재」를 열창하는 회장의 모습을 공개했다.취임 1년반동안 4번이라는 적지않은 기자간담회를 마련하면서도 좋은 것은 여론에 전달하고 나쁜 것은 감추는데 성공했다.회장단 배석이라는 묘안이 성공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최고의 격식을 차린 듯하면서도 사실은 「안전판」을 장치한 것. LG 대변인 중에는 계열사까지 통틀어 언론 출신이 한명도 없다.대여론활동을 하는데 언론경험이 득만 된다고 보지 않기 때문이다.그룹홍보팀은 좌장인 심재혁전무를 포함,김영수·정상국 이사 등 임원 모두 현업경험이 풍부한 분야의 전문가들.심전무는 LG정유 출신으로 지난 94년 상무로 승진,그룹 대표 대변인을 맡고 있다.김·정 이사도 화학 출신으로 홍보 경력이 그리 긴 편은 아니다.반면 이상민부장을 포함,실무진들은 그룹 홍보실로 입사한 전문 「홍보맨」들이다.현업전문성과 홍보전문성이 어우러져 좋은 조화를 이루어내고 있다.LG의 대표적 대변인군으로는 하건영 전자상무,민광식 증권이사,홍덕기 화학이사가 꼽힌다.이인호 애드 대표이사(부사장)가 LG홍보의 대부다.한식구같은 분위기다. LG그룹 홍보의 진수는 지난 몇달간 삼성·현대를 상대로 치렀던 PCS홍보전.국내 1·2위 그룹의 선제포문에 공격적 대응대신 「방어적 홍보」를 택했다.대응카드가 있어도 잘못된 부분만 바로잡겠다는솜방망이로 여론의 화살을 비껴갔다.삼성·현대나,LG나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국민들 눈에는 똑같은 「거대공룡」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간파한 홍보기술이었을까.〈김균미 기자〉
  • 미 「매체 공룡」 합병 가속도

    ◎타임워너,TBS 인수­MSNBC 출범 계기/언론재벌 「전공 경계」 붕괴/컴퓨터 미디어개념 확산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가 17일 타임워너사의 터너방송그룹(TBS) 인수를 승인함에 따라 미국 대중매체의 합병 대형화가 가속화되고 있다.타임워너는 24시간 뉴스채널 CNN 등을 거느린 TBS를 75억달러에 인수,인쇄매체와 방송매체,인터넷 뉴스웹 사이트 등 각종매체를 거느린 세계 최대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사로 출범하게 됐다. 미국에서는 기술발달로 공중파 방송과 케이블 방송,통신사,신문 등 기존 개념의 언론매체 상호간은 물론 각종 온라인 정보제공업체와도 업무경계가 무너지면서 관련업체들의 인수합병과 제휴를 통한 대개편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세계적인 언론왕 루퍼드 머독의 뉴스사도 FCC가 타임워너의 TBS 매입 승인을 발표한 날 TV그룹 뉴월드 커뮤니케이션 그룹을 25억달러에 인수,합병하겠다고 제의했다. 뉴스사는 미국 FOX방송과 아시아의 스타TV,영국의 24시간 뉴스채널 등 방송매체는 물론 많은 인쇄매체 등 각종 매체를 각국에서 소유하고 있는 국제언론그룹이다. 뉴스사가 FOX가맹 TV사 10개를 거느리고 있는 뉴월드를 인수할 경우 미국에서 가장 많은 TV회사를 확보하게 돼 FOX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뉴스사는 오프라 윈프리 쇼 등 미국 최대의 인기 TV프로그램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TV신디케이트사인 킹 월드의 인수가 거의 합의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 NBC가 제휴해서 만든 전혀 새로운 개념의 매체 MSNBC가 개국했다. MSNBC는 24시간 뉴스 웹사이트로서 기존 공중파 TV는 물론 아직도 많은 나라에서 뉴미디어로 불리고 있으나 전용망 등을 이용해야 하는 케이블 방송의 개념을 넘어서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 동화상,정화상,문자,그래픽 등으로 뉴스를 전달하는 최신 뉴미디어이며 웹TV 사이트를 구축하고 있다.〈워싱턴=김재영 특파원〉
  • 고려원 「서울을 읽자」 출간

    ◎“정도 600년” 한성판윤에서 서울시장까지/1,500여명의 시장 발자취 소개/인사부장·환경문제 등 시정 숨김없이 파헤쳐 배고픈 조카들을 위해 빵을 훔치다가 잡혀 19년이란 세월을 감옥에서 보낸 장발장.소설 「레 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은 훗날 비극적인 운명을 극복하고 메르 시의 시장이 돼 자유와 정의,휴머니즘이 넘치는 시정을 펼쳤다.이같은 「장발장」으로 이상화된 시장상,부침과 영욕의 상징으로서 시장의 모습은 비단 소설속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조선조이래 현재까지 6백여년동안 1천5백여명의 서울시장이 거쳐갔고,그들중엔 연극보다 더 극적인 일화를 남긴 이들도 적지 않다. 최근 출간된 「서울을 읽자」(고려원 펴냄,여현덕·임용한 지음)는 「한성판윤에서 서울시장까지」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서울 정도이후 6백여년간 역대 시장들의 발자취를 통해 서울의 어제와 오늘을 살핀 흥미있는 역사책으로 관심을 모은다. 한성의 터전을 닦았던 조선조 초대 서울시장(한성부사) 성석린으로부터 현재의 조순시장에 이르기까지 엄청나게 변모해온 서울의 모습이 스케치되어 있는 이 책은 서울시장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고 또 감당하기 힘든 자리인가를 일깨워준다. 서울시장은 시대에 따라 한성부사,한성부윤,한성판윤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졌다.어전회의(국무회의)에 참석자격이 주어질 만큼 핵심요직으로 그 업무는 더없이 복잡하고 광범위했다.오죽하면 「영의정 하기보다 한성판윤 하기가 더 어렵다」는 말이 나왔을까. 그런만큼 역대 서울시장의 주변엔 늘 일과 관련된 숱한 일화와 화제가 뒤따랐다.영조때 한성판윤을 지낸 암행어사 박문수는 그 두드러진 예다.당시 시정의 난제였던 청계천을 준설한 그는 양산 군수가 촌민이 키우는 닭까지 수탈할 정도로 뇌물을 좋아한다는 소문을 듣고 농부 차림으로 닭을 들고 찾아가 확인한 후 그를 파직시켰다고 한다.영남지방에서는 해방 직후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박문수의 제사를 지내 그의 업적을 기렸다고 전해진다. 이 책은 역대 시정의 부정적인 단면,특히 구한말의 인사 난맥상을 숨김없이 보여줘 눈길을 끈다.1890년(고종 27년) 한햇동안 한성판윤은 무려 25명이나 바뀌었으며,20년동안 민영규 민영환 민영소 민영목 등 민씨 일족의 「영」자 돌림 8명이 서울시장 자리를 독차지했다는 사실을 밝힌다. 한편 이 책의 후반부는 「몸집은 크지만 새로운 환경에 대응하지 못해 퇴화한 공룡의 모습」을 한 서울을 해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신생활운동」을 펼친 윤보선,재정쇄신을 이룬 허정,과도정부의 관리시장 장기영,카이젤 수염의 투사시장 김상돈.의전시장 윤치영,잠실벌 뽕나무숲을 도심화한 양택식,서울 포청천 조순 등….건국초기에서부터 개발독재시기를 거쳐 문민시대에 이르는,해방이후 30여명의 서울시장이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서울공화국」「국방력만 없는 정부」로 불릴만큼 거대해진 서울의 현안,이를테면 환경·교통·인구·행정서비스문제 등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는 이 책은 지방자치 1년을 결산하는 의미로도 읽힐 만하다.〈김종면 기자〉
  • 케이블TV 100만(외언내언)

    『미래는 케이블에 달렸다』 95년 5월 댈러스에서 열린 미국 케이블 TV박람회의 모토다.각 가정과 사무실을 컴퓨터·TV·전화·팩스등 멀티미디어로 연결하는 정보고속도로의 중추역할을 케이블이 맡고 있다는 자부심의 표현인 셈이다.미국의 케이블TV 시청가구는 약 6천만으로 전체가구의 60%를 넘는다.지난 92년 벌어들인 총수익만해도 2백50억달러.같은기간 공중파 TV와 라디오의 수익을 합친 액수와 거의 비슷하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히는 미국 케이블TV를 모델삼아 95년 3월1일 출범한 우리 케이블 TV의 시청가구수가 드디어 1백만을 넘어섰다.출범 당시 시청가구수가 9만7천가구 정도였던 것에 비하면 대단한 일이다.미국과 일본이 8∼10년 걸려 도달한 지점에 우리는 1년3개월만에 다가선 것으로 업계는 자부한다. 물론 우리 케이블TV의 미래가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1백만 가구중에 컨버터를 설치한 정식시청가구는 66만정도이고 그중에서도 돈을 내고 보는 유료시청가구는 30만에 불과하다.따라서 지난 한햇동안만 총3천억원의 적자를 내「황금알을 낳는 거위」에서 「황금알을 까먹는 공룡」으로 전락한 케이블TV의 재정형편이 당장 나아질 기미는 안 보인다. 게다가 오는 7월부터 시험방송에 들어가는 위성방송이 본격화 되면 케이블TV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현재 한반도 상공에는 일본 홍콩 중국등이 쏘아 올린 방송위성이 30개 이상 떠 있어 수신 가능채널이 1백개에 가까운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위성방송은 일방통행일 뿐이지만 케이블TV는 쌍방향 통신이 가능하다는 이점을 지니고 있다.현재로서는 케이블TV가 정보혁명의 기반이다.바로 여기에 케이블TV시청가구 1백만 돌파의 중요한 의미가 있다.미래는 아직 케이블에 달려있는 것이다. 또한 과학기술의 발달이 어떻든 가장 중요한것은 프로그램의 질이다.케이블TV가 계속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것을 높이는 길밖에 없다.
  • 어린이 인터넷운동 허와 실(인터넷으로 떠나는 세계여행:7)

    ◎「정보의 바다」 손쉽게 접근… 한글서비스 너무 적은게 흠 초등학교 인터넷보급운동이 벌어지기 시작했다.어머니와 자녀가 손잡고 떠나는 인터넷여행,여기에는 국경이 없다. 비교적 일찍 시작한 포항 서초등학교(http://ns.poseo-ps.kyongbuk.kr)는 학교내에 호스트컴퓨터를 직접 설치,운영하고 있는 모범적인 학교로 평가받고 있다.대구 효성초등학교(http://www.hyosung-ps.taegu.kr)도 마찬가지인데 특히 여기에는 교육칼럼 등을 싣고 있다. 청와대에서도 어린이 인터넷운동에 동참하고 있는데(http://www.bluehouse.go.kr/kid/kid.htm) 간략한 청와대와 대통령에 대한 소개와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쓸 수 있는 난까지 있다. 국제적인 어린이 인터넷운동으로 유명한 페이지는 ZiaNet(http://www.zia.com/kids)을 우선 들 수 있다.동물·텔레비전 및 영화·언어학습·숫자놀이·역사·문화학습·소리학습 등이 대표적인 서비스다.미국의 몇몇 대학에서도 어린이를 위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코넬대학의 경우(http://www.tc.cornel.edu:80/Kids.on.Campus/KOC94/koc94home.html) 태양계·공룡에 관한 정보 등을 담고 있다.미국 백악관(http://www.whitehouse.gov/HH/html/home.html)에서도 어린이와 대화하기를 희망한다. 어린이 인터넷운동은 문제를 안고 있다.우리나라의 경우 ▲초등학교 교사,혹은 아이가 직접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것이 아니고 특정회사가 해준 경우가 많아 외부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인상이 짙다는 점 ▲중·고등학교를 제쳐놓고 초등학교부터 하는 게 옳으냐 하는 점등이다.또 현재의 멀티싱크 모니터는 텔레비전보다 전자파가 약 20배 강해 자칫 안경쓴 어린이를 늘릴 수 있고,한글서비스가 아주 적어 어설픈 영어를 사용하는 어린이로 키울 수도 있다.
  • 멕시코 흡혈귀 공포/LA타임스지 보도

    ◎대다수주서 “가축·사람 공격받았다” 신고/아이들 학교 못가고 해진뒤 외출 못해 멕시코가 난데없이 흡혈귀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흡혈귀 공포는 지난달 태평양 해변의 시날로아주에서 거대한 박쥐모습을 한 괴물의 습격을 받아 양 24마리가 목의 피를 빨려 떼죽음당한 것을 한 농부가 신고하면서 발단됐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가 전했다. 그 이후 멕시코의 거의 모든 주에서 가축이나 사람이 흡혈귀 공격을 받았다는 보도가 잇따라 전해졌다. 두랑고주의 한 농부는 닭 32마리가 목에서 피를 완전히 빨린 채 몰사했다고 신고했다. 수도 멕시코 시티 인접 나우칼판에서는 한 젊은 여성이 흡혈귀 공격을 받아 크게 다쳤으며 가족들도 사고 순간을 목격한 것으로 보도돼 흡혈귀 공포가 멕시코 시티로까지 육박해 들어가고 있다. 목격자들도 잇따라 나타났다. 과나후아토 주지사의 농장에서 일하는 일꾼은 흡혈괴물이 (독이빨)과 툭튀어 나온 눈,박쥐날개,송곳같이 날카로운 등뼈,캥거루같은 다리를 가진 키 1m 가량의 공룡모습이라는 것이다. 주민들은흡혈괴물의 공격을 받을지 모른다는 공포감에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고 해진뒤는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흡혈괴물 공격에 공포를 느낀 나머지 횃불을 들고 동굴의 박쥐 태워죽이기 작전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공무원,대학 교수및 동물전문가와 경찰타격대를 흡혈귀 공포의 발원지인 시날로아에 보내 진상조사를 실시,양들의 떼죽음은 들개들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발표했다.〈로스앤젤레스 연합〉
  • 봄 하늘에 형형색색 열기구 둥실

    ◎4∼10일 엑스포공원서 열기구 국제대회/월드컵유치 기원… 25개국 2백명 참가 푸르른 봄하늘을 형형색색으로 수놓을 국제열기구대회가 국내 처음으로 4∼10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갑천고수부지에서 열린다. 「푸른 하늘을 벗삼아 세계로 미래로」를 주제로 국제열기구추진위원회(위원장 안병윤) 및 엑스포공원이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유치의 염원을 실어 띄울 이 대회에는 한국 멕시코 이탈리아 러시아 브라질 독일 벨기에 스웨덴 노르웨이 미국 영국 중국 등 25개국 2백여명의 선수가 참가,사상 최대 규모로 열린다. 우리나라에서는 송재일(35) 김문태(35) 전광일(35) 유병윤(35)씨 등 열기구 전문가들이 각각 팀장을 이뤄 출전한다. 경기는 먼저 이륙한 열기구를 따라잡는 토끼사냥,정해진 시간에 가장 빨리 비행하는 장거리비행,지상의 표지판에 소형 모래주머니를 정확하게 떨어뜨리느냐를 겨루는 피트 등 8개종목에 걸쳐 치러진다.경기방식은 8개 종목을 치른 뒤 종합점수로 순위를 가린다.우승팀에게는 1만달러,준우승 6천달러,3위 3천달러가 주어진다.부대행사로 화인술병·캔맥주·공룡·코끼리·비행선 등 이색 변형 열기구 10여대가 시범 비행하며 의장대시범 및 청소년음악회,사물놀이·취타대공연 등이 마련된다. 이와 함께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발룬가요제,미스발룬선발대회,인기연예인쇼,어린이기구탑승,탈춤·사물놀이 등이 이어진다.
  • 한국전력 이종훈 사장(공기업 최고경영자에 듣는다)

    ◎“북 원전건설 지원은 남북관계 새 전환점”/가을쯤 중장비 북송… 사무소 설치 등 과제로/중 광동발전소 기술 지원·산동원전 타당성 조사/에어컨 사용 급증… 올 여름 전력수급 큰 걱정 문민정부 후반기들어 세계화를 겨냥한 공기업의 경영합리화 작업이 가속화하고 있다.전기 철강 발전설비 가스 등 공공성이 높은 재화를 생산·공급하는 공기업은 국민경제에 대한 영향력에 비해 대외적으로 덜 알려져 왔다.한전·포철·한국중공업 등은 우리경제의 미래가 달려있는 거대기업들로 세계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이들의 발전전략은 향후 산업구조 재편과 재계의 판도변화와도 밀접히 연관돼 있다.주요 공기업의 사업과 민영화·경영합리화 노력,경영전략을 집중 소개하는 새 시리즈 「공기업 최고경영자에게 듣는다」를 싣는다.〈편집자주〉 북한 원전건설의 주계약자로 지정된 한전의 이종훈사장은 원전건설보다는 올 여름 전력수급문제가 더 걱정이라고 했다. 원전건설은 북한이 협조하기만 하면 그동안 축적한 기술이 탄탄해 전혀 문제가 없지만 여름철전력문제만은 순전히 날씨에 달린 문제여서 「실력」과 무관한 탓이다.그렇다고 여름 한철을 위해 무작정 발전소를 세우는 것도 비경제적인 일이다. ○한전출신 첫 연임사장 한전출신으로는 처음 사장에 연임된 이사장을 만나 북한 원전건설과 여름철 전력문제,해외사업 등 한전업무 전반에 대해 들어보았다. ­북한원전 건설은 잘 돼갑니까. 『잘 아시다시피 원전건설은 단순히 발전소를 하나 짓는 일이 아닙니다.남북관계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다는 의미가 더 크지요.문제는 북한의 협조인 데 다소간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북한이 우리를 믿지 못하고 있다는 말씀인가요. 『원체 불신의 골이 깊어서….그러나 이제는 그쪽도 「짓는 모양이다」하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진전이라면 진전이지요.어쨌든 북한에 좋은 발전소를 하나 짓겠다는 우리생각이 제대로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원전이 건설되면 기술교류의 촉매도 될 겁니다』 ­사업진전은 어느 정도입니까. ­기본원칙은 한국형 표준원전입니다.현재 원전건설에 가장 중요한 지질을 조사중에 있습니다.용수원과 그 깊이,정수해서 쓸 것인가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17명의 조사팀이 북한에서 조사를 마치고 지난 2월 22일 돌아왔습니다.갖고 온 자료를 분석중입니다』 ­건설 일정은 어떻습니까. 『일정은 예측하기가 좀 어렵습니다.공급협정 후속 의정서 협의,통행·신변안전·통신·부지인수 등에 대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간 의정서 협정이 타결되면 빠르면 가을 쯤 중장비가 들어갈 것으로 봅니다.그러나 중기반입이 기공식이라고 볼수는 없습니다.간이사무소,숙소,생필품 공급체계 등 인프라가 먼저 구축돼야죠』 ­가을에는 실제 공사에 들어갈 수 있습니까. 『원전의 건설공기는 구조물을 착공한 날부터 계산하는 게 관례입니다.건설허가가 나가고 안전성검토가 끝난 뒤 원전 규제기관의 승인이 나야 착수할 수 있습니다.2003년까지의 준공목표는 제네바 협정에서 정해진 것입니다.시간이 많이 허비됐지만 올 봄이라도 자금,인력공급,자재 등을 조사하는데 장애가 없다면 2003년까지는 1기가 건설 될 수 있습니다』 ­장비나인력이 육로를 통해 수송될 수 있습니까. 『장비는 부산에서 신포까지 배로 운송됩니다.인력은 신포와 가까운 동해안에서 배편으로 가는 것이 육로보다 훨씬 낫습니다.육로를 지나려면 북과의 교섭이 어려워집니다』 ­신포의 원전입지는 어떻게 평가됩니까. 『해안에서 1.5㎞ 떨어진 곳인데 「적합」 판정을 내렸습니다』 ○북 전력공급 문제 많아 ­북한이 2003년까지 버틸 전력은 있습니까. 『북한의 전력사정이 나쁜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계속 발전소를 지어야 할 것으로 보이는 데 전력사정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는 없습니다』 ­우리가 전력을 공급하면 안됩니까. 『별도 문제입니다.남북협력이 시작돼 북한에 우리 공장이 건설되면 전력문제가 시급히 해결돼야 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송전선 연결 등의 문제는 정부정책에 따라야 합니다.덧붙이면 북한은 중국·러시아와는 주파수가 달라 전기를 공급받을수 없다는 점입니다』 ­올 여름 전력사정은 어떻습니까. 『매년 이맘때면 사실 걱정입니다.올 최대전력 수요는 지난해 대비 9% 증가한 3천2백56만KW로 예상됩니다.7월이전에 2백86만KW의 발전설비를 준공할 예정입니다.전력예비율은 예년의 평균기온을 유지한다고 할때 7%로 봅니다.그러나 고온이 한달간 계속되면 문제입니다.에어컨 부하가 한없이 늘어 나 에어컨에만 5백20만∼5백50만KW가 들어갑니다.1백만KW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20억달러가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1백억달러 가량이 에어컨을 위해 사전투입돼야 한다는 얘기가 됩니다.때문에 전력수요가 최대인 시간대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첨두부하 전이제도」를 시행할 계획입니다』 ­발전소는 더 지어야 합니까. 『경제성장으로 최근 수년간 전력수요가 연평균 10%씩 증가했습니다.화력발전소로 치면 매년 33억달러가 투자되는 셈이죠.전력요금과 산업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그러나 20년뒤 설비량이 7천만∼8천만KW가 되면 전기수요는 한계상황에 이르게 됩니다.증가율은 2∼3%에 그쳐 투자수요가 줄 것입니다.그때부터 발전소 신규입지는 필요하지 않습니다.낡은 설비를 보수하고 최신설비로 교체함으로써 효율을 높일수 있습니다』 ○일반쓰레기보다 깨끗 ­핵폐기물 매립사업이 한전으로 오는데 어떻습니까. 『매립사업은 어렵지 않습니다.다만 님비가 문제죠.러시아는 핵폐기물을 동해에 버리고 있습니다.폐기물은 폭발하지도 비산하지도 않습니다.침출수 누출 감지장치가 완벽해 피해도 전혀 없습니다.처분장은 사고위험도 없습니다.한전은 핵폐기물 처분장이 아니라 방사물 처분장이라고 합니다.방사물 처분장은 일반쓰레기장보다 월등히 깨끗해요.일반인의 인식과 반핵단체의 반대가 문제입니다』 ­해외 사업은 어떻습니까. 『발전소 운영기술수출은 94년 5월 해외전력사업팀 발족이 효시입니다.이 해 중국 광동 원자력발전소 보수·운영기술을 지원했습니다.지난해 김영삼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의체(APEC) 정상회담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했을 때 라모스 대통령과 전력산업에 대해 협력키로 합의한 데 따라 말라야 화력발전소를 인수,한전 기술진 24명이 나가 있습니다.지난해 강택민 중국국가주석이 방한한 것을 계기로 원전건설을 논의해 현재 산동 원전 건설타당성조사를 하기로 서명했습니다』 ­타당성조사를 하면 어느정도 연고권이 생깁니까. 『타당성 검토는 무슨 발전소를 건설할 것인가를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한전은 한국표준형 원전을 전제로 기술성,경제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때문에 사실상 타당성조사가 수주를 80∼90% 보장한다고 봐도 됩니다』 ­중국시장전망은 어떻습니까. 『무한하죠.중국 원전건설은 단순한 수출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중국에는 안전한 원전이 세워져야 합니다.사고가 나면 우리도 피해를 입기 때문에 우리의 안보와 연결됩니다.그래서 중국시장 진출은 돈을 벌기위해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안보를 지키기위한 협력이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사장의 올해 핵심경영목표는 세가지다.첫째는 한전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것,둘째는 경영혁신 확산,셋째는 직장에 대한 만족도 향상이다. 만족도 향상에 대해 이사장은 특별한 철학을 갖고 있다.어차피 돈으로 근로의욕을 고취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고,설령 돈이 있더라도 다른 분야와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해 다른 방법으로 회사에 대한 긍지와 보람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사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61년 한전전신인 조선전업에 입사했다.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전기계의 최고 기술인으로 국내 최초로 건설된 고리원자력 건설사무소 부소장과 원자력건설처장,고리원자력본부장,한국전력기술사장을 지냈다.기술직 출신이어서인지 처음 만나는 사람도 가식없는 친근감이 느껴진다.취미는 서예와 테니스로 수준급이다.〈입체인터뷰=임태순·박희준기자〉 ◎한국전력 어떤 기업인가/총자산27조1천6백억… 국내 1위/종업원 3만명… 26년만에 3배 늘어/경영·발전소 운영기술은 “세계 최고” 총자산 27조1천6백51억여원.매출액 10조14억여원.순이익 9천1백여억원.지난해 한국전력주식회사의 경영명세서다. 한전은 국내 기업가운데 총자산 1위,순이익 2위,매출액 6위를 기록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최대의 기업이다.올 예산만해도 정부예산의 28%대인 15조6천여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한전에 대한 안팎의 평가는 엇갈린다. 국내에서는 「방만」,「비대」,「독점기업」,「공룡」으로 눈총받고 있지만 국제적으로는 원전이용률 세계 1위 5회달성,전력판매량 세계 6위,신흥시장에서의 기업순위 세계 1위,주가총액기준 세계 78위 등 수식어가 끊이지 않는다.지난달에는 미국에서 국내 처음으로 1백년만기 장기채권을 발행했을 정도다.1백년간 한전의 신용도를 믿는다는 것으로 그만큼 전망이 밝다는 얘기다. 한전이 이처럼 국내에서의 평가절하와는 달리 국제적으로 성가를 높이는 것은 경영능력과 발전소 운영기술이 단연 앞서있기 때문이다. 전기공급 과정에서의 전력 낭비를 가리키는 송배전손실율은 5.59%.세계 1위인 일본 동경전력(4.2%)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7.4%인 영국,프랑스를 앞선다. 한전의 송배전 운영능력이 우수하다는 것은 종업원과 전력사용량 비교에서도 뒷받침된다.현재 종업원은 3만7백67명으로 61년 출범 당시에 비해 3배 늘었다.반면 국민 1인당 전력사용량은 46MW에서 3천6백40MW로 80배 가까이 증가했다.노동생산성이 눈부시게 좋아진 것이다. 덕분에 전기요금도 KW당 평균 57.61원으로 82년에 비해 17.3% 인하됐다.대만,프랑스보다 싸고 일본의 3분의 1수준이다.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해주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전은 중국 광동원전에 대한 기술자문용역을 맡았고 필리핀 말라야 화력운영을 맡는 등 해외진출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님비현상에 따른 전원입지 확보,안정적인 전력수급책 마련,발전소건설에 따른 시설자금 확보 등 한전이 해결해야 할 숙제도 적지않다.오지근무에 따른 우수기술직의 이직 등도 현안으로 제기되고 있다.〈임태순 기자〉
  • 둥지서 알품은 공룡화석 발견/미 자연사박물관팀 몽골 고비사막서

    ◎새와 공룡의 진화연관성 싸고 논쟁 가열 둥지에서 알을 품고 있는 모습의 공룡화석이 발견돼 공룡의 진화과정과 관련,관심을 끌고 있다. 타임지에 따르면 뉴욕시의 미국 자연사박물관팀은 최근 몽골의 고비사막 공룡화석지대에서 다리로 알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 보존된 공룡뼈와 알의 화석을 발견했다.타조크기의 육식동물로 오비랍토르라 불리는 이 공룡은 마치 닭처럼 알이 다칠새라 다리를 몸 아래에 감추고 팔로 둥지주위를 둘러싼 모습을 하고 있었다. 고생물학자들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공룡과 현대의 새(조류)의 유사점에 대해 수십년째 논쟁을 벌여왔다.다수의 학자들은 유사한 골격구조로 보아 오비랍토르,티라노사우루스 렉스,기타 육식 공룡들은 스테고사우루스나 트리세라톱스등의 초식공룡보다는 조류에 혈통적으로 더 가깝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에 반대하는 소수파도 만만치 않다.이들은 조류와 공룡사이에는 진화적 관련성이 없으며 외형적인 유사성은 두 동물이 서로 다른 두길을 걷다가 우연히 같은 모양을 갖기에 이르른 것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발견은 조류쪽 학파에 무게를 더해 주는 결과다.이 화석은 이러한 공룡들이 모양만 조류와 같았을 뿐 아니라 행동도 비슷했음을 알려주고 있다. 발굴에 참여한 한 학자는『8천만년전에 죽은 동물들의 생태를 안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 『그러나 이화석은 조류가 지구상에 출현하기 전에 이미 알품기 행동이 발달됐음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비랍토르공룡은 돌연한 모래폭풍을 맞아 앉은 채로 보존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공룡이 이같은 자세로 알의 온도를 조절했는지,태양빛을 가렸는지,혹은 약탈자로부터 둥지를 보호하려 했는 지는 알수가 없는 형편이다. 어쨌든 이번 발견으로 공룡과 새가 별로 관련이 없다는 소수파의 주장을 잠재울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말이다.고생물학자들은 한가지 사실을 놓고도 서로 다른 결론을 내는데 장기를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신연숙 기자〉
  • 거제서 발견 공룡 발자국 화석/한반도 구상구조암 판명

    【창원=이정규 기자】 경남 거제시 남부면 여차리 해변에서 발견된 화석은 공룡발자국이 아니라 한반도에서 보기드문 「구상구조암」인 것으로 15일 판명됐다. 거제시의 요청으로 현지답사한 부산대 지질학과 김항묵 교수(문화재전문위원)는 『이 지질구조는 8천만년전 용암이 분출될 때 유문석이나 석영·장석 등이 함께 나와 층을 이룬 형상으로 공룡발자국화석이 아니다』라고 밝히고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돼 한반도의 형성구조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통합출범 15개월/재경원 “거듭나기 시동”

    ◎오늘 실무과장회의 구체논의/“독주” 이미지 씻고 개혁차원의 대변신 시도/정책개발 강화… 타부처와의 대화채널 확충 출범 1년 3개월째를 맞는 재정경제원이 공공부문의 생산성 향상을 꾀하는 등 정부개혁 차원에서 일대 변신을 시도하고 나섰다.제2의 탄생을 선언한 셈이다. 그동안 세계화 시대에 부응하는 등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키우려면 정부개혁이 시급하다는 지적은 줄곧 제기돼왔다.하지만 중앙부처가 직접 나서 이를 실천에 옮기는 작업에 시동을 건 것은 처음이다. 재경원은 이에 따라 경제기획원과 재무부가 통합된 이후의 역할 및 기능에 대해 심도있게 평가,구체적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작업에 들어갔다.나웅배 부총리의 지시에 의해 14일 안병우 기획관리실장 주재로 각 실·국 주무 과장 회의를 열어 이에 대해 논의한다. 이 날 회의에서 중점 논의되는 부문은 ▲부처간 업무협조 강화방안 ▲재경원 기능의 효율적인 수행방안 ▲정책결정에 대한 재경원 자체의 상호점검(crosscheck)기능 강화방안 ▲새롭고 발전적인 재경원 문화의 창조 방안등이다. 재경원은 특히 이 날 회의에서 「재경원이 독주한다」는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방안에 대해서도 중점 논의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경제정책의 수립은 물론,예산 금융 세제 등의 집행기능을 다 거머쥐면서 튀어나온 「거대한 공룡조직」이라는 주변의 곱지않은 시각이 여전히 남아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최근의 일본 대장성 해체론 등을 참고해 대안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재경원은 개혁을 위한 실천방안의 하나로 정책개발에 재경원 기능의 가장 큰 비중을 두기로 했다.이를 위해 예산과 세제 및 금융 등 집행기능을 지닌 부서를 포함,모든 부서가 정책부서화하도록 정책개발 기능에 최우선 순위를 둔다. 예산실의 중기 재정계획,금융실의 금융개방 및 자율화 계획,세제실의 중·장기 세제개혁 방향에 대한 작업추진 등이 그 예다.특히 경제정책국 등 핵심 정책부서 직원에 대해서는 인사상 우대를 통해 유능한 직원이 배치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관계부처와의 협조강화를 위해 개별 경제부처와의 정책간담회를 다른 부처에서 갖는 등의 대화채널을 확충한다.일방적 「불가」 통보식 행태에서 벗어나 열린 자세로 탈바꿈하기 위한 일환이다 재경원 관계자는 『지난 해 초에도 세계화를 향한 재경원 문화의 창조를 위한 실천방안을 마련,추진했었다』며 『공공부문의 생산성 향상에 대한 나부총리의 지대한 관심 표명에 부응,재경원의 역할 및 기능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키로 했다』고 말했다.재경원은 14일의 회의에 이어 다음 달 중 모든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에 대한 연찬회를 열 계획이다.
  • 덴마크 앤­마리 유치원(G7으로 가는길:15)

    ◎“하고싶은 대로…” 아동마다 다른 일과표/교실·식당 등 시설 배치 아이들 의견존중/하찮은 공작품도 소중히… 교육교재 활용 덴마크 코펜하겐시내의 앤­마리유치원은 어린이들의 창의력을 최대한 키워주는 독특한 학습운영으로 알려져 있다.9월 입학시즌이 되면 부모들은 자녀들을 이 유치원에 넣기 위해 문앞에서 장사진을 이루는 등 입학시키기가 힘든 곳으로 유명하다.이곳에서 아동교육을 잘 시킨다는 것은 「아이들이 하고싶은 것을 자유롭게 할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의미다. 앤­마리 유치원의 운영방식은 실제로 남다른데가 있다.유치원 재정문제를 빼놓고는 모든 운영방안을 부모·아동과 상의한다.예를 들면 공작실에 어떤 장비를 어디에 배치해야 할까에서부터 식당의 의자 배치와 식기 종류도 부모들과 상의해 결정한다.아동들이 선호하는 놀이는 무엇이며 놀이마당과 실내체육관에는 어떤 종류의 운동기구를 어떻게 배치 할 것인가,교실·복도의 실내장식은 어떻게 꾸며야 좋은가 등이 모두 부모와 교사·아동들의 의견교환을 통해 이뤄진다. 때문에 「학습시간표」가 따로 없다.한주간의 시작과 끝시간,그리고 식사시간을 빼놓고는 어린이마다 자기시간표를 갖는다.교무실에 붙어 있는 5살난 솔베이그 디틀레브센양의 시간표는 이렇다. 「화요일.7시30분 유치원 도착.9시까지 식사.(식사가 일찍 끝나면 음악실로 가 논다)9시∼9시40분 선생님과 동화책을 읽는다.10시∼11시40분 친구 에릭과 함께 소꿉장난.12∼하오1시 점심.이후 3시까지 낮잠(낮잠을 안잘때는 발레를 배운다).3시∼3시40분 운동장서 놀기.4시∼4시40분 공작실에서 인형만들기」 시간표 가운데 식사후 음악감상은 솔베이그양의 부모가 원해서,에릭과의 소꿉장난은 솔베이그양 자신이 원해서,동화책 읽기는 유치원선생님이 각각 원해서 짜놓은 것이라고 한다.하지만 이 시간표도 며칠후 솔베이그양이나 부모가 다른 것을 원하면 즉각 바뀐다. ○입학시즌 장사진 이뤄 『유아들의 교육은 부모·아동·선생과 상호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원장엘세베스 라센 원장(33)의 교육철학이다.그녀는 때때로 아동들로부터 「교육아이디어」를얻기도 한다고 털어 놓는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수 있고 원하는 것을 교육내용에 반영시켜 나간다』고 한다.엘세베스 원장은 『아동들의 창의력을 펼치게 하는 환경은 교사들의 교육태도와 방식에 달렸다』면서 교사들의 헌신성과 어린이들이 상상력을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각별히 강조한다. 반대로 창의력을 제한하는 환경과 관련해 이 유치원 안네트 젠센 교사는 『대개의 부모들이 자신들의 일때문에 아이들에게 「빨리빨리」를 강조한다』면서 『이같은 서두름은 자칫 아이들의 상상력을 크게 제한한다』고 부모들에게 경고한다.이 유치원은 공작이나 글쓰는 시간에도 「오늘은 생일카드 만들기」라든가 「아빠에게 편지쓰기」라는 식으로 제목이나 대상을 획일적으로 정하지 않는다.자기가 만들고 싶은 것,자기가 써보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보라는 식이다. 3∼4평 되는 공작실.넓지는 않지만 실제로 「모든」 것을 만들수 있도록 실용적으로 꾸며져 있다.드라이버 세트,조각칼 세트,대패,줄자,각종 렌치 등 생활에 필요한 각종 공구가 갖춰져 있다.신문·폐품을 이용해 만든 거대한 공룡모델앞에서 3∼4명의 아이들이 망치로 뭔가를 두드리고 있었다. 여기서 유치원측이 강조하는 것은 『너희들은 원하는 무엇이든지 만들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일이다.공작시간전에 항상 교사들이 어린이들에게 강조하는 말이다.아이들이 생각하는 것을 「무엇이든」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아이들은 신문지로 거대한 공룡모델을 만들어놓기도 했다.중요한 것은 선생·부모들이 아무리 하찮은 창작품이라도 무척 소중하고 세심하게 다룬다는 점이다.유치원에서 일정기간 전시를 한뒤 부모들은 자녀들의 창작품을 집으로 가져가 공작품에 대해 아이들과 대화를 나눈다. 덴마크는 어린이의 상상력을 충족시켜주거나 창의력에 발동을 거는 시스템이 잘 돼 있다.곳곳의 고성들,기네스 박물관,세계의 진귀한 것들만을 모은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천체박물관,경찰박물관,과학실험관 등이 사시사철 문을 연다. 과학실험관인 「엑스페리멘타리움」은 이름처럼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실험실이다.우리나라의 여느 과학관처럼 전시용에 치중한 것도,엄청난 돈을 들인 것도,첨단시설을 갖춰놓은 것도 아니다.1931년 이 과학관을 설립할 때 덴마크 정부는 당시 주요 연구소·기업에 과학관을 어떻게 꾸밀 것인지를 자문했다고 한다.기업과 연구원들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기초과학실험관으로 꾸며졌다.어려운 원리들을 쉽고 재미있게 관람,실습할 수 있게 꾸며놓았다. ○기초과학 이해 쉽게 예를 들면 인간의 폐에 어느 정도의 바람이 들어가는가,공기 가운데 산소와 질소의 비율은 어떤가,태양의 자외선을 어느 정도까지 쬘수 있을까 등을 직접 실험할 수 있다.이밖에 소리·음파실습실,색상의 원리 등을 직접 실험하며 즐길수 있다.「엑스페리멘타리움」을 선전하는 브로슈어 맨 첫장의 「이곳의 전시·실험물은 매일 바뀝니다」라는 글귀도 눈길을 끈다.새로운 이론·원리가 등장하면 과학관의 내용물도 즉각 바뀐다는 것이 과학관측의 설명이다. 물·공기·색·빛·소리·맛 등의 원리를 시간 가는줄 모르고 「탐험」하는동안 다른 한쪽 코너에 학생들이 줄지어 모여드는 곳으로 가보았다.계단식 임시강의실이 한쪽 귀퉁이에 설치돼 있었다.1백여명의 어린 방문객들이 두사람의 여화학선생 강의를 경청하고 있었다.선생들의 손에는 실험기구가 들려져 있고 칠판에는 어려운 화학식으로 꽉 차 있었다.8학년이라는 비르테 닐슨양은 『기초과학 과목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학생들이 매일같이 성황을 이룬다』고 설명한다. ◎전문가 인터뷰/앤­마리유치원장 엘세베스 라센/“아동특성 알아야 좋은 교육 가능”/무한한 호기심 채워줄 교사 노력 중요 『교육계획을 짤 때 아이들로부터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얻습니다.아이들에게는 공통적으로 새로운 것을 찾아다니는 호기심이 어른보다 풍부하기 때문입니다』한국의 유치원교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한 엘세베센 라센 앤­마리유치원 원장의 대답이다. 「아이들이 어른의 교사」라는 발상이다.교사와 학생간의 상호작용이 유치원교육에서만큼 중요한 때가 없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다.창의력은창의력을 펼치게 하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그녀는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과 호기심을 맘껏 펼치게 도와주는 것이 유치원에서 할 일』이라고 강조한다. 그녀는 실례를 하나 들었다.『평소 내성적이던 두 아이와 동화책을 읽을 때였어요.책을 보던 한 아이가 갑자기 동물원에 가고 싶다고 했어요.뭔가 생각에 미쳤다는 듯이.즉각 외출준비를 하고 두 아이와 함께 동물원을 찾아 구경시켜주었어요.원하는 것이 상궤를 벗어난 일도 아니거니와 이들의 생각을 무시하면 그만큼 그들의 사고를 제한시켜버릴 것 같아서…』 두달여동안 몇몇 요구사항을 즉각 실행에 옮겨주자 아이들의 성격은 밝아지기 시작했다고 한다.교사에 대해 신뢰감을 갖기 시작했고 이 감정은 교사와 아동간의 커뮤니케이션의 폭을 넓히기 시작했다는 것이 라센원장의 체험담이다. 그녀는 『아이들의 생각이 창의적이고 남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면 지나가는 자동차도 기꺼이 세워 물어볼 용의가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이곳 몇몇 교사들과 말을 나누다 보니 교사들의 헌신성과 사명감이 남다르다는 점을 느꼈다.교사의 헌신성이 어린이들의 창의력 개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라센 원장은 『여름철 야외에 나가면 아동들에게 꼭 시켜보는 일이 있다』고 소개한다.잔디에 누워 푸른 하늘을 감상하게 한다는 것이다.그리고 감상을 물으면 새소리를 생각했다는 아이부터 바다·엄마·우주선을 생각했다는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상상력이 무척 풍부하고 다양함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그녀는 『이처럼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할 수 있는 데까지」하도록 하는 것이 유치원』이라고 재삼 강조한다.아동들의 특성을 잘 파악한 뒤라야만이 아동들의 잘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교육철학이다.
  • 공포의 암석 소행성 베일 벗긴다

    ◎NASA,「에로스」 탐사선 발사… 20억㎞ 여행 시작/행성표면 32㎞까지 접근… 조직·특성 연구/궤도이탈 따른 지구충돌 가능성 등 예측 화성과 목성궤도 사이에는 무수히 많은 소행성들이 태양 주위를 돌고 있다.소행성에는 40억년전 태양계 생성의 단서가 담겨 있을 것으로 인식돼 왔다. 또 달,화성,지구 등에 있는 분화구나 6천5백만년전 공룡의 멸종사실이 암시하듯 정상궤도를 이탈,다른 행성에 타격을 가할 공포의 암석으로 인식돼 있기도 하다. 오늘날 일부 행성들은 지구 가까이 접근하고 있으며 어떤 것들은 지구 궤도를 교차해가기도 한다.어느 미래에 지구로 돌진해 와 태양을 가려 버릴 먼지를 일으키고 기후를 변화시켜 지상의 생명체에 위협을 가할지 모를 일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세계 최초로 이들 암석덩어리 중 하나를 추적할 우주선을 발사,행성의 수수께끼에 도전하고 나섰다.미국 뉴욕타임스지등 외신에 따르면 NASA는 16일 케이프 케네베럴 우주발사기지에서 소행성 「에로스」를 추적할 우주선을 발사했다. 자동차 크기의 에로스탐사선은 3년동안 20억㎞를 여행,「에로스」행성 표면위 32㎞까지 접근해 탐사작업을 벌이게 된다. 에로스 탐사작업은 NASA가 예산긴축하에서 시도하고 있는 저가 우주탐사사업의 제1탄으로 공식명칭은 NEAR(지구근접 소행성 랑데부).이 사업에는 목성탐사선 갈릴레오 예산의 6분의 1도 안되는 1억7천만달러가 투입되며 미국 우주개발사상 최초로 민간팀인 존스 홉킨스대학 응용물리연구소가 우주선제조와 운영을 맡았다. 에로스는 40㎞정도 길이를 가진 길다란 행성으로 태양계에서 지구와 비교적 가까운 궤도를 돌고 있는데 앞으로 지구궤도를 지나가 지구와 충돌가능성이 있는 첫번째 행성으로 점쳐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탐사는 태양계의 기원과 구성뿐만 아니라 소행성의 특성과 위험성에 관한 여러가지 의문들에 대답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한 과학자는 『지금까지의 행성연구가 자동차안에서 스냅사진을 찍는 정도였다면 이제부터의 조사는 차에서 내려 대상을 자세히 보면서 연구하는 성격의 것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에로스 탐사선은 행성의 크기와 모양,부피,질량,중력장,회전상태,표면성분,지질학,형태학,조직,물질분포와 자기장등을 측정할 예정이다. 탐사선은 발사후 화성궤도밖으로 멀리 비행,소행성 마틸드 촬영임무등을 수행한뒤 3년후인 99년 2월 최초로 4백82㎞의 거리에서 에로스와 근접조우를 시작하게 된다. 주위에 방해물이 없는 경우 탐사선은 에로스에 계속 접근,그해 3월 과학조사활동에 가장 적합한 궤도인 고도 32∼48㎞까지 다가서며 2천년말까지 정밀관측을 계속할 계획이다. 에로스는 1898년 독일과 프랑스에서 망원경에 의해 처음으로 관측됐다.그후 수십년간 지상 망원경과 레이더에 의한 관측결과 이 행성은 넓이가 뉴욕 맨해튼의 2배정도이며 지구에 접근하고 있는 수백개의 소행성중 두번째 크기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에로스의 구성물질은 그 생성기원 만큼이나 수수께끼에 싸여있다.암체의 대부분은 지구에 떨어지는 운석처럼 규산염과 같은 물질의 초기적 원시물질들로 이뤄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과학자들은 초기 태양계의 상태에 대한 단서들이 비교적 잘 보존돼 있는 소행성에서 이같은 의문들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과학자들은 이같은 과학적 통찰에 덧붙여 우주에서 지구로 다가오고 있는 「킬러 행성」의 가능성과 씨름하고 있는 인류에게 도움이 될 새로운 발견을 기대하고 있다.이들은 행성들이 대기권 및 지구와 어떻게 상호작용을 할것인지를 예측하고 이에 대한 안전지침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 미 스미소니언 박물관 창립 150돌 기념/2년간 대규모 순회전

    ◎전시면적 3천평… 이달부터 12개도시 방문/벨의 전화기·첫 인공심장·알리의 글러브 등 3백여점 소개 미국 수도 워싱턴의 제일가는 구경거리인 스미스소니언박물관이 창설 1백50주년을 맞아 새해 대대적인 순회전시회를 펼친다. 이번 순회전시회는 미국 국내에 한정되어 있지만 2월부터 로스앤젤레스 등 전국 각지 12개 도시를 2년동안 순방하는 큰 이벤트다.전시면적이 3천평에 달해 박물관 순회전시로서는 미국 최대로 기록될 예정.이제까지는 지난 70년대말 예상밖의 전국적 호응을 이끌어낸 「이집트 투탕카멘 파라오 보물전」이 가장 큰 박물관전시였으나 전시면적은 이번 기획의 4분의1에 불과했다. 스미스소니언박물관은 워싱턴에서 백악관과 의사당 사이에 밀집해 있는 박물관군으로 유명한 스미스소니언협회의 통칭이며 이 국립특수학술기관은 16개의 박물관·예술전시관 그리고 워싱턴 국립동물원,연구센터 등을 산하에 거느리고 있다.자연사박물관,항공우주박물관,케네디 공연센터,몰공원내 조각공원,예술기록보관소 등 올해 연방예산논쟁으로 인한업무중단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단골로 폐쇄되는 인기관광 국립기관이었는데 내년 8월10일로 협회창설법 통과 1백50년을 맞는다.스미스소니언박물관이 보유중인 총 1억4천만 품목의 수장품 가운데 3백여점이 이번 전국 순회전시를 위해 정선됐다.이들은 대부분 워싱턴을 처음으로 떠난다. 이 정선품들은 그동안의 관람객 인기도를 기준으로 해서 장기순회와 전시용이성을 감안한 알짜들이라고 마이클 하이만 협회장은 강조한다.이 이벤트는 「미국의 스미스소니언」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며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있는 협회산하기관들의 활동을 반영하도록 전시품을 「발견」「상상」「회고」 3개 파트로 대별한다. 「인류의 지식 증진과 보급」이란 창설기금 유증자(스미스슨)의 뜻에 맞게 정선전시품들은 아주 다양하다.라이트형제의 사상 첫 비행기 「빈 피즈」호,미 첫 유인우주선 제미니7호,아폴로15호 우주선,린드버그의 대서양 단독횡단 비행기,알로조로스 공룡화석,에디슨의 전구,그래함 벨의 전화기,첫 인공심장 자빅7호 등 과학적 물품과 함께 25년간 공개되지 않은 링컨 대통령의 털모자,프랭클린 루스벨트대통령의 「노변정담」 마이크,무하메드 알리의 복싱글러브,1백82캐럿 사파이어 「봄베이의 별」,로뎅의 「걸어가는 사람」조각 등 잘 알려진 명사들의 유품,예술품도 섞여있다. 스미스소니언협회는 정부로부터 내년도 예산으로 3억8천만달러를 배정받았지만 이번 순회전시는 이 협회로서는 처음인 기업협찬으로 개최된다.협찬액은 1억달러인데 지금까지 디스커버카드,인텔,MCI전화사가 각 1천만달러씩 기증했다.관람은 무료이나 사전에 입장권을 예약해야 한다.
  • 부도 우성/대그룹에 넘어갈듯/법정관리 거쳐 매각방침… 향방 관심

    ◎자산랭킹 27위… 자금능력 필수 요건/삼성·LG·대우 “건설부문 보강” 물색 우성그룹 모회사인 우성건설의 부도를 계기로 우성그룹의 제3자 인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국내 자산순위 27위인 이 그룹을 누가 어떻게 인수하느냐에 따라 재계 판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제일은행은 우성그룹의 8개 계열사를 따로 처리하지 않고 한데 묶어 매각한다는 입장이다.박석대제일은행여신담당이사는 『큰 업체들은 서로 지급보증을 선 상태여서 일괄 처리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따라서 최소한 우성건설과 우성타이어,우성유통 등 3사는 일괄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94년 매출기준으로 우성건설 9천1백7억원,우성타이어 1천1백40억원,우성유통 1천59억원 등 이들 3사의 매출이 그룹 전체매출(1조2천92억원)의 93%나 돼 이들 3사의 매각은 그룹 전체를 넘기는 것과 다름없다.우성관광 등 다른 계열사까지 모두 묶어 통째로 넘기는 방안도 거론된다. 인수방식도 문제지만,누가 인수하느냐도 관심거리다.우성그룹의 규모로 볼 때 중견그룹이 나서기는 어렵다.10대 그룹에서 나올 공산이 크다. 최주호우성건설회장과 최승진부회장 등 최씨 일가의 우성건설 지분 22·6%와 비상장사인 우성유통의 지분 97.8%를 사면 우성그룹의 최대주주가 돼 그룹경영에 문제는 없다.인수조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두 회사 주식은 시가로 3백억원 정도다.따라서 초기 인수자금이 그렇게 많이 필요한 건 아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침체가 길어지면 계속 경영자금을 쏟아부어야 해 10대 그룹쯤은 돼야 여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이들 그룹 중 자금능력이 있거나 인수의사가 있는 그룹은 5∼6곳 정도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우성이 아파트로 명성을 얻었기 때문에 아파트 분야에서 다소 뒤진 그룹들이 노릴 것이라는 설이 나오면서 현대 삼성 LG 대우 선경 등 빅5의 인수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지난해 2조원 이상의 순익을 낸 삼성은 여유자금이 풍부한 데다 현대에 뒤지는 건설쪽을 만회하기 위해 눈독을 들일 만하다는 얘기다.삼성은 승용차사업을 위해 우성타이어의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던 것으로 알려진다. LG와 대우도 후보다.LG는 구본무회장의 취임 이후 데이콤의 대주주가 되고 미국의 전자회사인 제니스를 인수하는 등 공격경영을 펼쳐 왔다.건설과 유통쪽이 약해 우성을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리라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대우는 한때 우성그룹과 우성유통 인수문제를 논의하다 비자금 파문으로 중단한 인연이 있다. 선경은 아파트 분야에서 도약을 위해 우성인수에 적극적이라는 설이 나돈다.현대는 건설만 보면 우성이 덜 매력적이지만 경쟁그룹에서 인수하지 못하도록 방어적 차원에서 인수한다는 말도 들린다. LG와 대우 선경은 우연히 제일은행과는 주거래관계고 그 점에서 다른 업체보다 유리해 보인다.금융계와 재계가 쓰러진 「건설업계 공룡」을 어떻게 요리할지 주목된다. ◎「부도」이틀째 이모저모/타이어·관광·유통 3개계열사 연쇄부도/건설업계 “특별대책” 촉구 ○…우성건설의 부회장이자 대주주인 최승진씨가 지난 91년이후 모두 5차례에 걸쳐 보유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각,지분율을 낮춰온 것으로 확인돼 눈길. 1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현재우성건설 최대주주는 최승진 부회장으로 지분율은 38.12%.지난 91년말 57.4%에서 92년 6월말엔 49.11%로,이어 93년말 39.79%로 감소했다.최부회장은 지난 92년 2·4분기에 자신 명의의 주식 41만주와 부친 최주호 우성그룹회장 소유 59만주를 처분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모두 2백5만9천주를 팔았다. ○…우성건설의 갑작스런 부도로 신용대출이 대부분인 투·종금사와 리스등 제2금융권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우성그룹에 대한 여신규모는 투금업계가 약 2천1백억원,동서증권 2백50억원,고려증권 1백50억원,대신증권 1백50억원등 증권업계가 6백억∼7백억원,동해종금 1백억원등 종금업계가 8백억∼9백억원,리스업계 약 5백억원선인 것으로 추정된다.이들 관련업계 담당임직원들은 18·19일 연일 대책회의를 소집하고 연신현황을 집계하며 향후 사태추이를 예의 주시.우성건설의 부도로 영향을 받게 된 소액주주는 우성건설이 5백여명,우성타이어가 1천5백여명이다. ○…미분양과 자금난에 시달리는 건설업계는 연초부터 대형업체인 우성이 부도를 내자 위기감이 전업체로 확대되고 있다.이에 따라 건설업계의 만성적인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도 강하게 제기.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부도로 쓰러진 일반 건설업체는 94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1백45개사.올들어서도 우성건설을 포함,(주)정방·나라종합건설 등 7개사가 자금난으로 쓰러졌다.전문건설업체도 지난해 7백53개사가 쓰러진데 이어 올들어서도 삼보지질 등 30여개사가 문을 닫았다. ○…우성건설 부도에 따라 앞으로 건설업체의 사채시장 어음할인은 더욱 어렵게 될 전망.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19일 『사채시장을 모니터한 결과 우성건설의 부도에 따라 B와 C급 건설회사의 어음 할인율은 현재 월 1.5∼2%보다 앞으로 다소 높아질 것으로 조사돼 A급 어음과의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A급은 주로 30대그룹 계열사의 어음으로 1.15∼1.2%다. 한편 시중 실세금리를 반영하는 3년만기 회사채의 수익률은 이날 연 12.15%로 전날과 같았다. ○…우성건설이 18일 1백69억원의 부도를 낸데 이어19일 우성건설 2백5억원,우성타이어 69억원,우성관광 53억원,우성유통 19억원 등 총 3백46억원의 부도를 내 우성 관련 부도액이 5백15억원으로 늘었다. ◎우성부도 피해자 어떻게 되나/아파트입주 2∼6개월 늦어질듯/우성타이어 주식도 매매거래 중단/「건설」은 오늘 재개… 투자자 울상 우성건설 부도로 인한 입주예정자와 주식투자자는 어떻게 될까. ○…직간접으로 피해를 보게 될 입주예정자들은 올해 1만5천가구를 포함,오는 99년까지 3만33가구.우성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재산보존처분,법정관리인 지정까지 2개월 정도 걸리고 신동아·현대산업개발·동아건설 등 시공보증업체에 공사신탁을 하는 기간까지 합치면 3∼6개월이 걸린다.이 기간에는 현재 우성이 시공중인 공사가 중단되기 때문에 입주예정자들은 당초 보다 최소한 2∼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입주시기가 늦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성의 관계자는 『공사의 계속이나 시공보증업체에 대한 공사신탁은 정부의 방침과 채권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공사 중단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중단기간동안 현장조직을 잘 유지하고 채권단의 결정에 최대한 협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부가 19일 대책회의를 통해 우성의 계속 공사를 적극 지원하고 공사를 계속할 수 없는 경우에는 주택사업공제조합과 시공보증사에 잔여공사 추진을 맡길 방침이어서 공사중단기간은 2∼3개월로 크게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이와함께 우성의 미분양 아파트 1천5백가구에 대해서도 분양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기 때문에 우성건설의 조기 경영 정상화와 입주자들의 피해는 예상보다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우성건설의 부도로 지난 18일 주식매매거래가 정지된데 이어 19일 계열사인 우성타이어도 주식매매거래가 중단됐다.관리종목으로 편입된 우성건설 주는 20일부터 매매거래가 재개되나 우성타이어의 경우 증권거래소의 별도 조치가 있을 때까지 거래매매가 중지된다.우성건설의 경우 그동안 지속적으로 부도설이 나돌아 그 영향이 이미 주가에 상당히 반영됐다고는 하나 제3자 인수시기와 회생 여부에 따라 두 회사의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우성건설은 1차 부도설이 나돌던 지난 17일 전날보다 2백10원 떨어진 5천1백10원으로 마감됐고 우성타이어는 모회사의 부도설 여파로 하한가까지 떨어져 9천8백원에 거래되는 등 당장 여파에 시달렸다.우성건설 주식은 앞으로 제3자 인수가 이뤄질 경우 정상화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당분간은 3자인수 여부가 불투명해 하한가 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최악의 경우 회생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돼 주식이 휴지조각으로 변하지만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
  • 미 「블랙 게리맨더링」 위헌 논란/선거구 36곳 흑인 의원 특혜

    ◎조지아주 3곳 통합 결정후 소송 확산 미국에서 「블랙 게리맨더링(선거구 흑인 특혜편성)」이 새로운 논쟁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블랙 게리맨더링이란 흑인이 연방하원에 쉽게 진출할 수 있도록 선거구를 흑인에게 유리하게 고쳐놓은 것을 일컫는 말. 최근 일부 백인들이 많은 지역에서 블랙 게리맨더링으로 흑인들에게 특혜가 돌아가고 있다고 위헌소송을 제기,미국 전역이 위헌성 여부로 소란을 겪고 있다. 현재 미국 연방하원의석 4백35개중 흑인 의원은 지난 연말 시카고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제시 잭슨목사의 아들을 포함,39명으로 전체의 9%에 이른다.인구비(13%)엔 다소 못 미치나 다른 중요 사회경제지표에서 흑인이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양호한 편이다.이 흑인의석은 10년도 못되는 사이에 배로 불어난 것이다.그러나 이런 흑인의원의 급증은 흑인 정치세력의 일취월장 덕분이 아니라 블랙 게리맨더링의 산물이라는게 백인측의 주장이다. 실제로 39명 흑인의원중 36명은 흑인인구가 과반수인 선거구에서 당선됐다.흑인들은 한곳에 몰려사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연방하원 선거구의 평균인구수(59만4천명)와 흑인전체인구비중 등을 감안할 때 이 흑인인구 과반수 선거구는 상당수가 정치적 조정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미국은 10년마다 인구센서스에 따라 철저한 연방의석수 주별재할당과 주내 선거구재조정을 실시한다.이는 연방하원 선거구 획정의 대원칙으로 존중되고 있다.이 원칙은 지난 64년 「모든 투표의 가치는 똑같다」는 대법원판결 이후 확정됐다.이에 따라 연방하원의 선거구는 인구수가 거의 1천명내외의 편차로 비슷하게 그려진다. 반면 정치적 게리맨더링도 관행으로 인정된다.미국은 선거구획정 권한이 주의회에게 있어 다수당,특정인물 당선을 위한 정치적 게리맨더링이 예부터 있어왔다.한 소도시가 3,4개 선거구로 잘라지면서 공룡보다 훨씬 괴상한 「으깨 터진 빈대」 모양새의 선거구도 적지 않다. 이 게리맨더링은 처음에는 흑인과 상관없는 정치관행이었으나 10년전 연방 법무부가 1965년 민권운동에 따라 「투표권리법」을 관철시킨데 힘입어 「블랙」이라는 접두사를 붙이게 됐다.법무부는 소수계의 적극적인 투표권 행사를 유도하기 위해 「특정 선거구의 소수계인구 과반수 획정」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런 블랙 게리맨더링은 그러나 지난 연말 조지아주 연방법원이 3개 흑인과반수 선거구를 1개로 줄이도록 결정한데 따라 극복하기 힘든 도전에 직면했다.또 대법원은 흑인 과반수 선거구와 관련,텍사스의 3곳,노스캐롤라이나의 2곳 선거구에 대해 위헌여부를 다루고 있고 플로리다,일리노이,뉴욕,루이지애나,버지니아주에서도 인위적으로 소수계로 전락한 백인유권자들이 헌법소송을 제기해놓은 실정이다.결국 10년도 못가 블랙 게리맨더링은 사라질 운명에 놓여있다.
  • 인간 혁명/임청산공주전문대교수(굄돌)

    60년대에 함석헌 선생은 그의 「인간혁명」이라는 책자에서 「들사람의 얼」인 야인정신을 찬미한 적이 있다.잡초처럼 살아가는 민초들이 비자금으로 참담하였지만 「민권의 승리」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되었다.참으로 위대한 힘은 영웅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민중으로부터 솟아 나온다는 사실이다. 과거 군사정권이 재건국민운동,새마을운동,삼청교육 등의 강압적인 국민운동을 전개하였는데도 지속적인 시민운동으로 승화되지 못하였다.오늘날 가정교육·학교교육·사회교육의 부재현상으로 도덕성 확립과 가치관 정립의 인간성 회복운동을 성취하지 못하고 있어 선진국 문턱에서 좌절할 것만 같아 묘안을 떠올린다.기성세대의 일그러진 영웅들보다는 젊은세대의 우상인 만화캐릭터를 모델로 삼아 민족개조운동을 시도하면 차라리 밝고 명랑한 세상이 될 것 아닌가. 캐릭터는 흔히 사람이나 사물에 성격과 특징을 부여하여 문학과 예술활동에서 인물설정과 성격창조에 활용하고 문화상품으로 창출하고 있다.미국의 디즈니캐릭터인 「미키마우스」와 일본의 우주소년 「아톰」은 초강대국으로 부상하는데 정신적 지주 역할을 수행한 세계적 캐릭터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역사상 전무후무한 국제적 행사인 88서울올림픽과 대전엑스포’93을 성공하고도 마스코트인 「호돌이」와 「꿈돌이」를 사장시켜서 지금은 을씨년스러운 경기장과 황량한 벌판만이 자리한 꼴불견이다.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만화에는 반드시 동물캐릭터가 등장하고 있다.만화 속에 사람들만 우글거릴 때,남자와 여자가 만나면 성문제가 제기되고,남자와 남자가 마주치면 폭력문제가 대두되며,여자와 여자가 만나면 눈꼴만 사나워지게 마련이다.현대인들은 인간과 동물 캐릭터가 어우러지는 휴머니즘의 세상에서 살고 싶어한다.「아기공룡 둘리」보다 좀더 합의될 국민적 캐릭터가 올해에 탄생되길 소망해본다.
  • 한국IBM 모빌 오피스/사례별 심층진단(’96 신경영:1)

    ◎랩탑·무선전화로 기동근무/출퇴근·사무실개념 파괴… 생산성 향상 극대화 서울 잠실의 현대아파트에 사는 한국아이비엠(IBM)의 CIM부 K과장(36).지난해 7월 이전까지 그는 매일 새벽부터 밤까지 교통지옥에 시달려야만 했다.출퇴근시간을 지키느라 「아까운」 시간을 길바닥에서 허비하는 게 예사였다. 7월 그에게 변화가 찾아왔다.정해진 시간에 출퇴근할 필요가 없어졌고 교통지옥도 사라졌다.회사가 경영혁신차원에서 도입한 모빌 오피스제가 그의 구세주였다.아침엔 곧바로 부평 대우자동차 등 고객사로 출근,고객서비스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정보는 랩탑 컴퓨터로 현장에서 받아 처리했다.업무실적이 오른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요즘 그는 입사 8년만에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K과장을 「출퇴근」「사무실」등 고정관념에서 탈출시켜준 모빌 오피스는 우리말로 기동근무제로 풀이된다.휴대용 컴퓨터와 전화기를 이용,언제 어디서든 업무수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가상사무실」,「오피스 호텔링」 및 「재택근무」 등 첨단근무형태를 한단계발전시킨 제도라는 설명이다.예컨대 모빌 오피스는 재택근무와는 달리 정해진 출근날짜가 없다는 점을 음미해보자. 그러나 이 제도는 초기투자비가 많이 든다.모빌대상자인 영업 및 서비스직원 5백50명에게 지급한 486급 랩탑 컴퓨터(대당 5백만∼6백만원)와 무선전화기·호출기 등 장비구입에만 50억원을 썼다.그리고 사무실개조에도 50억원이 따로 투자됐다.본사방문시 「예약사용」하는 1백70개석의 공용좌석이 설치됐다.1인당 사용면적은 한평.그리고 외부에서 정보의 입출력이 가능하도록 전자메일·LAN 등 컴퓨터 시스템도 대폭 보강됐다. 이를 통해 사무공간은 22개층에서 11개층으로 축소됐고 1인당 사용컴퓨터도 3.7대에서 2.5대로 줄였다.회사측은 향후 5년간 2백억원의 임대료절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투자비를 건지고도 1백억원을 연구개발비로 돌릴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직원의 반응도 좋다.자체 설문조사결과 모빌대상직원 74%는 생산성이 향상됐다고 답했고 49%는 고객만족이 증진됐다고 답했다.반면 직원간 유대감상실등 부작용은 예상만큼크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그것은 거대한 공룡 IBM이 92∼93년 이 제도를 도입한 뒤 40여만명의 직원을 25만명선으로 줄이면서도 컴퓨터 「제왕」의 명예를 회복한 데서도 반증된다. 우리기업에게도 이는 결코 강건너 불은 아니다.경쟁력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고려되는 분위기다.이미 H사 등 일부기업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현실이다.국내 컴퓨터 및 통신산업발달이 가져온 당연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IBM 경영혁신실 임규관부장(40)은 『모빌 오피스는 구조재편과 업무처리과정개편 등 기업의 하드 웨어적인 혁신에 이은 노동력 활용도의 극대화를 위한 소프트웨어적인 혁신』이라면서 『관련산업의 발달에 따라 미래의 근무형태로 정착,확산할 공산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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