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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와 읽는 동화] 우리 함께 별을 만들자/임나라

    [엄마와 읽는 동화] 우리 함께 별을 만들자/임나라

    새벽 6시30분. 깜깜한 성당 마당에 버스 한 대가 공룡처럼 버티고 서 있었다. “미래야, 얼른 올라타자. 날씨가 매섭네.” 엄마가 손을 잡았다. 미래는 살짝 손을 빼낸 채, 성큼 버스에 올랐다. 그러곤 운전기사 바로 뒷자리에 털썩 주저앉으며 모자를 푹 눌러써 버렸다. 엄마가 옆자리에 앉는 듯했으나 곁눈도 주지 않았다. 두툼한 겨울옷을 잔뜩 껴입고서도 추위에 발을 구르고 서 있던 사람들이 단숨에 모두 타자 버스는 이내 출발하였다. 맨 나중에 탄 아저씨가 마이크를 잡았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 섣달그믐에 태안 바다를 덮쳐버린 기름을 닦으러 새벽 추위를 무릅쓰고 달려오신 교우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 일이 마치 바닷물을 숟가락으로 퍼 담는 것과도 같겠습니다만….” 아저씨의 인사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뒤에서 한 아줌마가 앞으로 나오더니 랩에 싼 주먹밥과 우유 한 봉지씩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엄마가 두 몫을 받아 한 몫을 미래의 손에 쥐어 주었다. “아직 따뜻하네. 우유 한 모금 먼저 마시고 나서 천천히 먹어.” 엄마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엄마 몫은 앞좌석 뒤에 매달린 그물망에 모두 넣어 두었다. ‘엄만 먹지도 않을 거면서 왜 나만 먹으래?’ 그냥 짜증이 났다. 풍선처럼 팽팽해진 가슴이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아이는 너뿐인 거 같구나? 몇 학년이야?” 버스 통로를 오가던 아줌마가 이제 서서히 동이 터 오는 동쪽 하늘만 뚫어져라 창밖으로 내다보고 있는 미래에게 물었다. 5학년요, 하려 하는데 말이 되어 나오질 않았다. 어젯밤부터 한마디도 말을 해 보질 않았기 때문에 입이 굳어 버린 걸까. “5학년인데, 몹시 추워하네요.” 엄마가 변명하듯 대신 말했다. “이렇게 모녀가 남을 위해 봉사를 떠나니 얼마나 보기 좋아요? 추워도 보람된 일이죠. 이 주먹밥 아줌마가 밤새 만든 거야, 먹어 봐.” 아줌마는 미래의 무릎에 놓인 주먹밥을 들더니 랩을 벗기곤 한 조각 떼어내어 미래 입에 넣어 주었다. 얼결에 입을 우물거렸다. “빈속이라 더 추울 거야. 우유도 마시고.” 우울한 기분과는 달리 새콤달콤한 주먹밥은 아주 맛이 있었다. “딸에게 나눔에 대한 추억을 심어주고 싶었어요.” 엄마도 그물망에서 우유를 꺼내 한 모금 마시며 이미 뒷자리로 가고 있는 아줌마에게랄 것도 없이 혼잣말처럼 말했다. 캑, 캑. 갑자기 사래가 들려 주먹밥이 목에서 넘어가질 않았다. 엄마가 황급히 등을 두드려 주었다. 하지만 미래는 아직도 숨을 고르지 못해 핵핵대면서도 엄마 손을 차갑게 밀어냈다. 엄마 손은 힘없이 무릎 위에 얹혀졌다. ‘뭐, 추억? 꽁꽁 얼어붙은 겨울 바다로 기름 닦으러 가는 게 추억이 될 거라고? 나를 먼먼 땅으로 내쫓고서 엄마 혼자 추억을 곱씹어 보시겠다는 거지?’ 미래의 속마음을 다 알고 있는지 엄마가 손바닥으로 가슴을 살살 두드리며 큰 숨을 몰아쉬었다. 미래는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씩씩거렸다. 아저씨가 백미러로 미래를 넘겨다보며 말했다. 아마 미래를 달래보려는 것 같았다. “엄마가 싫다는 너를 억지로 데리고 온 모양이구나? 기왕 온 거 참고 가 봐. 푸른 바다에 온통 기름덩이가 산처럼 둥둥 떠다니고, 해안의 바위와 수없이 깔린 돌들이 검은 기름으로 뒤덮여 있는 걸 보면 너도 그게 바로 인류의 재앙이라는 걸 느낄 수 있을 게다.” ‘인류의 엄청난 재앙이라는 것쯤 나도 안다고요. 그런데 지금 나는 그곳에 가기 싫어 화가 난 게 아니라고요.’ 미래는 답답한 마음에 의자 깊이 몸을 묻고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바닷가 모래사장엔 외계인 같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자루같이 큰 노란 방수복, 파란 마스크, 빨간 고무장갑, 색색의 털모자와 챙 달린 모자를 제멋대로 삐뚤빼뚤 쓴 사람들이 옷을 있는 대로 껴입어 부풀어진 몸을 천천히 움직이며 콜타르 같은 기름덩이를 걸레로 닦아내고 있었다. 걸레의 종류도 가지가지였다. 수건, 내의, 마대포, 이불홑청, 두루마리째 돌 위에 산더미처럼 부려 놓은 하얀 무명천, 기름이 닦일 것 같지도 않은 나일론 의류 등 집집마다 쓸모없다고 생각되는 천들은 모두 모아진 듯했다. 커다란 바위에 매달려 기름을 닦아내는 사람들, 크고 작은 조약돌을 들고 하나하나 반짝반짝 닦아내는 사람들, 웅덩이를 파서 고여 든 기름을 플라스틱 바가지로 끝도 없이 퍼내는 사람들, 말할 시간도 아끼며 모두 묵묵히 자기들이 맡은 일들을 정신없이 해 나가느라 바빠 보였다. 행렬은 멀리 가물가물한 수평선 끝 해안에까지 길게 이어져 있었다. 미래도 얼굴에 땀방울이 송송 맺히도록 온 힘을 기울여 기름때를 닦았다. 미래보다 더 어린아이들도 많이 와 있었다. 한참 열중하다 문득 눈이 마주치면 고무장갑 낀 손을 높이 흔들며 서로 파이팅을 하기도 했다. “땀 좀 닦자. 여기 깨끗한 수건도 있네.” 엄마가 미래에게 다가와 수건을 몇 겹으로 접어 얼굴에 맺힌 땀방울을 꼭꼭 찍어내 주었다. 미래는 화들짝 놀라 뒷걸음을 치면서 짧고 매몰차게 말했다. “싫어. 손대지 마.” 팽 돌아서며 미래는 엄마의 슬픈 눈을 보았다. 얇은 칼날에 살을 베일 때처럼 가슴이 섬뜩해졌으나 미래는 짐짓 모른 체 저만치 달음질쳐 엄마와 멀어졌다. 파도가 천둥 같은 소리를 내며 바위를 덮치고 나선 까르르 멀어져 갔다. 사람들은 손놀림을 멈추지 않으면서도 잠깐씩 파도가 펼쳐내는 장관들을 구경하며 미소를 짓기도 하였다. “멀쩡한 바다에 기름을 쏟아 순식간에 물고기들을 떼죽음시키고…, 바다가 죽어 가네…, 온갖 해초들이 다 죽어가네에. 이런 참변이 어디 있을꼬? 두 번 다시 일어나선 안 될 악몽이여, 악몽. 조금만 조심했더라면….” 한 할아버지의 탄식 소리는 바위와 바위가 맞붙어 동굴처럼 파인 곳에 온 몸을 굽혀 검은 기름덩이를 한 움큼씩 파서 양동이에 옮겨 담을 때마다 끊겼다 이어졌다 반복되곤 하였다. “미래야, 어젯밤엔 네게 자세한 얘길 할 수가 없었단다. 사실은 엄마가….” 어느 결에 엄마가 다가와 옆에 서 있었다. “많이 아파. 너도 조금 짐작은 하고 있겠지만.” “아주 많이?” “응. 그래서 아빠에게 널 뉴질랜드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한 거야. 다행히 아빠도 이제 정신을 차려서 목수 일도 열심히 하고 계신대. 그곳엔 목조건축 일이 많아서 열심히만 하면 빌더로 인정받을 수도 있어 살기는 괜찮다는구나. 새엄마가 될 그 아줌마에게도 널 반갑게 맞아달라고 했어.” “누가 간댔어? 누가 부탁하랬어? 그럼 엄만 누구랑 살고 치료는 어떻게 할 건데?” 숨 가쁘게 쏘아대던 미래는 사람들이 쳐다보는 듯해서 둑방으로 올라왔다. 엄마도 숨을 할딱이며 따라 올라왔다. “수술을 해 봐야 안대. 엄마가 만약 살아서, 살아서 건강해지면 다시 널 꼭 데려올게. 지금은 너라도 가서 편하게 살아야지.” 미래는 야속한 엄마가 불쌍해 목이 메었다. 더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오후가 되자, 바다는 점점 더 짙은 회색빛으로 변해 갔다. 확성기의 소리가 들려왔다. “오늘은 이만 작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만조 때까지 하려 했으나 곧 눈이 쏟아질 것 같으니 서둘러 마무리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먼 길, 안녕히 가십시오.” 그러더니 5분도 채 안 되어 눈발이 마구 흩날리기 시작했다.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잠이 들었다. 자면서도 울었던지 가끔 흐느끼다가 놀라 깨기도 한 것 같았다. 그럴 때마다 따뜻한 엄마의 손길이 느껴졌다. 태안에 기름 유출 사건이 생긴 것만큼이나 미래에겐 아픈 엄마와 헤어져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견딜 수가 없었다. 어렴풋이 잠에서 깨어나면서부터 미래의 가슴은 또다시 방망이질을 해댔다.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기지개를 켜는지 끄응, 끄으응, 소리를 내며 버스 안이 부산스러워졌다. 추위에 일하느라 고단했던지 모두 미래처럼 버스에 오르자마자 잠이 들었던 모양이었다. 운전기사 아저씨가 텔레비전을 켰다. 미래는 창가에 앉은 엄마 쪽을 슬며시 돌아다보았다. 엄마는 잠도 자지 않은 듯 두 손을 맞잡은 채 입술을 달싹이고 있었다. 엄마는 무슨 기도를 하고 있는 걸까. 텔레비전에선 다큐멘터리가 방영되기 시작했다. 기후온난화로 인해 뉴질랜드와 가까운 조그만 섬나라가 해수면이 점점 높아져서 몇십 년 후엔 물속으로 가라앉게 되리란 내용이었다. 사람들은 수면이 높아진 파도가 갑자기 덮쳐들 것을 걱정하며 집 앞을 돌로 쌓기도 하고, 아예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가기도 하였다. 모두 근심에 싸인 표정들이었다. 스텔라라는 여자아이가 화면에 나타나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막엔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다. ‘우리를 도와주세요. 세계의 선진국 모든 사람들이 연료를 덜 사용해 주시고, 자동차를 줄여 주세요. 매연을 줄여 주세요.’ 그리고 이어 순박해 보이는 스텔라 엄마의 모습이 비쳐지며 울음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는지는 몰라요. 하지만 스텔라는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슬프지만 뉴질랜드로 이민 보내려고 해요.’ 스텔라의 눈이 푸른 별처럼 크고 참 맑아 보였다. ‘스텔라야. 나도 뉴질랜드로 가게 될 거 같아. 그곳에서 널 만날 수도 있겠지? 우리 함께 별을 만들자. 그 별을 하늘 높이 띄워 보자. 그리움의 별을 말이야.’ 미래는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울고 있는 엄마의 손을 꼭 잡았다. ●작가의 말 태안 앞바다에 기름 유출사건이 났을 때 두 번에 걸쳐 기름을 닦으러 간 적이 있었다. 차마 맑은 눈으로는 바라볼 수 없는 처참한 환경파괴의 장이었다. 또 한편 지구 저쪽, 지구온난화로 인해 점점 바닷물에 잠겨가고 있는 조그만 섬나라를 기억하고 싶었고, 이런 소용돌이 시대 속에서도 묵묵히 변화를 받아들이며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의 아픔을 그려보고자 하였다. ●약력 ▲대전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하늘마을의 사랑)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파랑이의 구름마차) ▲동화집 : 하늘마을의 사랑, 무화과나무집 ▲현재, 한국조형예술원 근무
  • 한상률씨 이르면 내주초 소환

    대검 중수부는 미국에 체류 중인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이르면 다음주 초에 소환·조사할 것으로 8일 알려졌다. 검찰이 서울지방국세청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한 전 청장의 이메일과 통화내역을 분석한 결과,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국세청의 태광실업 세무조사 당시인 지난해 7~11월 사이에 한 전 청장과 접촉한 정황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또 세중나모 회계책임자인 송모 전무(CFO) 등 4명을 소환해 천 회장이 편법으로 회계처리하거나 조세를 포탈한 정황이 있는지를 조사했다. 천 회장과의 수상한 자금 거래가 포착돼 자택 압수수색을 당한 15명 가운데 6명도 참고인으로 불러 시간외거래 방식으로 천 회장의 주식을 사들인 경위 등을 확인했다. 천 회장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본인과 가족 명의의 세중나모여행사 주식 328만주를 시간외거래로 팔아 306억원을 확보했다. 이 주식은 3개월 뒤 절반 가격으로 폭락했다. 검찰은 또 국세청 내부 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국세청 실무진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조세포탈 자료를 고의로 누락하거나 변형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은 박 회장으로부터 받은 100만달러의 사용처를 정리한 자료를 9일 검찰에 제출할 계획이다. 검찰은 자료를 검토하고 권양숙 여사를 참고인 자격으로 10일쯤 비공개 소환한 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신병 처리를 다음주에 결정할 방침이다. 정은주 장형우기자 ejung@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골드미스들 탱고·플라멩코 배우는 이유 SK·GS 주유소 37원 더 비싸 성폭행 조장하는 日게임 외국인강사가 마약에 취해 수업 ’공룡 국민은행’ 그 이후 권양숙 “집이라도 주고파…” 송윤아 “호텔서 결혼안해”
  • 성폭행 조장 日게임 물의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한 게임업체가 변태적인 내용을 담은 컴퓨터 게임을 제작, 출시했다가 국제인권단체 등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요코하마의 한 게임소프트 회사는 지난 2006년 소녀를 포함한 여성 3명을 전차 안에서 추행한 뒤 성폭행하는 등의 가학적인 과정을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 동영상으로 만들어 발매했다. 이에 따라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인 ‘이퀄리티 나우’는 일본 내에서 문제의 제품 판매를 중지토록 요구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 2월 영국 국회에서도 이를 문제삼아 비디오·서적 온라인 판매업체인 영국의 아마존이 취급을 중단했다. 미국의 아마존 본사도 판매를 중지했다. 그러나 아동 포르노 등 음란물에 대한 규제가 느슨한 일본에서는 지금도 유통되고 있다. 이퀄리티 나우 측은 최근 성명에서 “여성과 소녀에 대한 성폭력을 주제로 한 산업이 일본에서 고수익을 올리고 있고 아동 포르노 시장도 거대화하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는 왜 성폭행을 권장하는 게임의 유통을 막지 않는가.”라며 일본 정부 측의 미온적인 대응을 비난했다. 또 지난 6일 160개 회원국의 3만여 회원들에게 게임 제작회사와 판매회사는 물론 아소 다로 총리 등 일본 정치권에 집중 항의토록 요청했다. 문제의 게임제작사 측은 “제작업자들로 구성된 자체심의기관을 통과한 국내 판매용”이라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18세 미만의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묘사한 영상인 아동 포르노에 대해서는 제조 및 판매 등이 금지돼 있으나 개인이 PC 등을 통해 입수하는 단순소지는 금하지 않고 있다. 또 만화나 컴퓨터그래픽을 사용한 게임 등의 가상 체험적인 포르노는 제조판매 자체를 제재하지 않고 있다. hkpark@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골드미스들 탱고·플라멩코 배우는 이유 SK·GS 주유소 37원 더 비싸 외국인강사가 마약에 취해 수업 ’공룡 국민은행’ 그 이후 권양숙 “집이라도 주고파…” 송윤아 “호텔서 결혼안해”
  • ‘골드 미스’ 자아찾기 열풍

    ‘골드 미스’ 자아찾기 열풍

    대형 인터넷 쇼핑몰 기획자인 이윤정(34·여)씨는 평일에는 영국문화원에서 영어를, 주말에는 일본어학원에서 비즈니스 일본어를 배운다. 피아노와 탱고 레슨도 받고 있다. 최근에는 테니스 강좌도 알아보고 있다. 주변사람들이 “그걸 왜 배우느냐.”고 물으면 이씨는 “배우다 보면 언젠가는 쓸모 있지 않겠느냐.”고 되묻는다. 이씨 같은 ‘골드 미스’ 사이에 ‘배움’ 열풍이 한창이다. 골드미스는 30대 미혼의 고연봉 전문직 종사자를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업무상 필요나 신부수업 차원에서 배우는 게 아니다. 자아찾기가 주목적이다. 어학의 경우 일어, 중국어는 물론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라틴어까지 인기다. 피아노, 바이올린, 색소폰 등 악기를 배우는 사람도 많다. 플로리스트(꽃 장식가) 강좌는 수백만원대 수업료를 내야 하지만 몇 달을 기다려야 배울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골드미스들의 자아찾기 열풍에 대해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부각시키고 싶은 잠재적 욕망이 표출되는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금융회사에 근무하는 서정윤(34)씨는 어학연수 시절 방문했던 영국의 미술관을 잊지 못해 지금 미술사를 공부하고 있다. 교수와 미술학도를 대상으로 한 유럽 전시회 패키지 여행도 마다하지 않는다. 외국계 인터넷 회사에 다니면서 마술, 스쿠버다이빙, 요리, 플라멩코(스페인 집시들의 춤)를 배우는 이은주(36)씨는 “내가 표현하고 싶은 걸 모두 표현할 수 있을 때까지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골드미스 열풍을 몰고온 사람은 2004년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혼자살기’라는 온라인 클럽을 개설한 박지영(35·넥슨 개발이사)씨다. 박씨를 비롯한 클럽 회원들은 인테리어, 놀이문화 등을 소개하면서 골드미스들의 자아찾기를 주도했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30대 골드미스들의 경우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있다.”면서 “이들이 당장 필요하지도 않고 직업적으로도 관계없는 분야를 많은 비용을 들여 배우는 것은 일종의 자신을 표현하는 양식”이라고 해석했다. 글 사진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SK·GS 주유소 37원 더 비싸 성폭행 조장하는 日게임 외국인강사가 마약에 취해 수업 ’공룡 국민은행’ 그 이후 권양숙 “집이라도 주고파…” 송윤아 “호텔서 결혼안해”
  • “申대법관 재판 관여” 경고·주의조치 권고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신영철 대법관이 재판에 관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놨다. 하지만 징계 권고는 하지 않았다. 윤리위는 8일 3차 회의를 마친 뒤 대법원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 유형 사건의 재판 내용이나 절차 진행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구체적 지시를 하는 것은 사법행정권자의 직무감독권 범위를 넘어 법관의 독립을 침해하는 것으로, 허용될 수 없다.”면서 “전화로 특정 사건의 보석에 신중을 기하라고 언급하거나 이메일로 재판 진행을 독촉하는 취지로 언급한 일련의 행위는 외관상 재판 관여로 인식되거나 오해될 수 있는 부적절한 행위”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른바 ‘몰아주기 배당’에 대해서는 “모호하고 일관되지 못한 기준에 의한 배당은 부적절한 배당권한의 행사로 볼 측면이 있지만, 직무상 의무 위반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윤리위는 이날 이용훈 대법원장에게 징계를 권고하지 않고, 신 대법관에 대해 경고나 주의 촉구 등 부적절한 행위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몰아주기 배당 등에 관여한 당시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이었던 허만 부장판사에 대해서는 이를 인사자료로 참고하라고 권고했다. 윤리위는 이와 함께 법관의 재판상 독립 침해를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 배당 예규 개정 등 제도적 개선도 권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골드미스들 탱고·플라멩코 배우는 이유 SK·GS 주유소 37원 더 비싸 성폭행 조장하는 日게임 외국인강사가 마약에 취해 수업 ’공룡 국민은행’ 그 이후 권양숙 “집이라도 주고파…” 송윤아 “호텔서 결혼안해”
  • 고교 교사가 대마초 상습 흡연

    고등학교 체육교사가 상습적으로 대마를 피우고, 외국인 영어강사가 마약에 취한 채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온 것으로 드러났다. 마약퇴치 운동에 나섰던 목사조차 필로폰을 맞았다. 지난 2개월 동안 검찰에 적발된 마약사범은 서울에서만 5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 증가했다. 상습범 등 죄질이 무거운 사람(구속자)은 지난해 4명에서 올해 23명으로 무려 570%나 늘었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는 3~4월 마약사범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여 56명을 적발, 그 중 23명을 구속하고 필로폰 606g을 압수했다고 8일 밝혔다. 이미 1차례 대마 흡연 혐의로 처벌받은 적이 있는 서울 소재 고교 체육교사 김모(56)씨는 지난해 12월 집에서 담배에 대마 0.3g을 넣어 피웠고 이를 부인해 오다 모발검사에서 발각됐다. 또 마약퇴치 운동에 앞장서 지난해 6월 대통령상까지 받았던 목사 임모(57)씨는 지난해 12월 중국으로 건너가 칭다오에서 생수를 섞은 필로폰 0.1g을 주사기로 맞는 등 지난 2월까지 중국과 서울의 모텔에서 3회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됐다. 마약을 복용한 상태에서 초등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온 외국인 강사들도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상습적으로 마약을 흡입한 캐나다인 K(29)씨 등 외국인 영어강사 6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캐나다인 3명, 미국인 2명, 뉴질랜드인 1명인 이들은 서울 지역 초등학교와 유명 어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쳐 왔다. 장형우 유대근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골드미스들 탱고·플라멩코 배우는 이유 SK·GS 주유소 37원 더 비싸 성폭행 조장하는 日게임 ’공룡 국민은행’ 그 이후 권양숙 “집이라도 주고파…” 송윤아 “호텔서 결혼안해”
  • SK·GS 주유소가 더 비싸게 팔았다

    SK·GS 주유소가 더 비싸게 팔았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 주유소들이 그동안 정유사로부터 상대적으로 기름을 싸게 받아 소비자들에게는 더 비싸게 팔아왔던 것으로 보인다. 정유사별 유류 공급가격이 8일 공개되자 정유사 공급가격과 주유소의 판매가격이 ‘비례관계’가 아닌 것이 확인됐다. 상대적으로 싸게 공급된 정유사의 기름이 일선 주유소에서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비싸게 팔렸다. 대리점과 주유소가 그만큼 마진을 더 챙겼다는 의미다. 지식경제부는 정유사들이 지난달 다섯째주(4월26일∼5월2일) 대리점과 주유소, 일반 판매소에 공급한 평균가격을 조사한 결과 보통 휘발유값은 SK에너지가 가장 낮은 ℓ당 525.50원(세후 1397.89원), GS칼텍스 542.25원(1416.30원), 현대오일뱅크 539.96원(1413.79원), 에쓰오일 542.29원(1416.35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최저가인 SK에너지와 최고가 에쓰오일간의 가격 차이는 17원(세후 18.5원) 가까이 났다. 하지만 소비자가 구입하는 일선 주유소의 판매 가격은 좀 달랐다. 정유사별 주유소(직영·자영 포함) 판매가격(5월3~9일)을 보면 SK에너지가 1550.67원, GS칼텍스 1544.23원, 에쓰오일 1532.15원, 현대오일뱅크 1530.83원 순으로 비쌌다. 공급가와 판매가의 차이가 SK에너지는 152.78원, GS칼텍스 127.93원, 현대오일뱅크 117.04원, 에쓰오일은 115.80원으로 나타났다. 공급가격의 순위가 판매가격에서 뒤집어진 것이다. 상대적으로 가장 비싸게 공급됐던 에쓰오일은 주유소에서 소비자에게 싸게 팔렸다. 반면 싸게 공급됐던 SK에너지와 GS칼텍스 기름은 주유소에서 비싸게 판매됐다. SK에너지와 에쓰오일의 유통마진 차이는 무려 37원에 육박했다. SK에너지의 경우 대리점인 SK네트웍스를 거쳐 일선 주유소에 전달되는 유통구조를 감안하더라도 유통 마진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이다. GS칼텍스는 일선 주유소의 직접 공급물량이 80% 안팎인 만큼 직영·자영 주유소들이 마진을 더 챙긴 것으로 보여진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 브랜드와 주유소별 위치 등에 따라 판매가를 결정하기 때문에 단순히 SK에너지와 GS칼텍스 주유소들이 비싸게 팔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정유사 공급가격 공개로 유통마진 규모를 역으로 추산할 수 있어서 주유소간 가격인하 압박도 점쳐진다.”고 설명했다. 정유사뿐 아니라 주유소도 앞으로 가격내역이 투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골드미스들 탱고·플라멩코 배우는 이유 성폭행 조장하는 日게임 외국인강사가 마약에 취해 수업 ’공룡 국민은행’ 그 이후 권양숙 “집이라도 주고파…” 송윤아 “호텔서 결혼안해”
  • 아르헨 최악 가뭄덕에 화석 무더기 발견

    아르헨 최악 가뭄덕에 화석 무더기 발견

    공룡알 등 진귀한 화석이 여기저기에서 발견되고 있는 남미의 아르헨티나. 이런 아르헨티나에서 이번엔 강 깊숙이 숨어 있던 화석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사람이 화석을 발견한 게 아니라 가뭄에 메마른 강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숨겨진 화석이 드러났다. 무더기로 화석이 발견된 곳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州)의 살라다 강.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글립토돈트 화석 9개를 비롯해 모두 13개. 이 중에는 전신이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돼 있는 ‘메가테리오’의 화석도 있다. 관계자는 “약 1만∼2만 년 전의 화석으로 추정된다.” 면서 “발견된 건 대부분 현재 진화된 형태로 남아 있는 동물의 화석이라 진화과정을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글립토돈트는 온몸에 갑옷을 쓰고 있는 아르마딜로 종의 선조 꼴이라는 것이다. 가뭄이 아니었다면 발견할 수 없었던 화석이었다. 70년 만의 최악이라는 혹독한 가뭄으로 아르헨티나에선 농지가 갈라지고 있다. 농장에선 가축들이 쓰러져가고 있으며 살라다 강이 바닥을 드러낸 것도 이런 가뭄 때문이다. 강이 메마르면서 떼죽음을 당한 물고기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는 곳에서 화석을 처음 발견한 건 주민들이었다. 무언가 이상한 것이 있다면서 당국에 신고 했다. 화석 같다는 말을 듣고 달려온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국립대학 고고학 팀은 깜짝 놀랐다. 귀한 화석이 떼지어 묻혀 있었던 것이다. 발굴작업에 참가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농민들에겐 미안하지만) 발굴작업이 진행되는 동안은 비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발견된 화석은 모두 초식동물이기 때문에 주변을 발굴하면 이들 초식동물을 먹이로 삼았던 공룡의 화석이 분명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나시온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40대 엄마·초등생 두딸의 ‘책과 놀기’

    40대 엄마·초등생 두딸의 ‘책과 놀기’

    “공부로 접근해선 안 돼요. 책을 갖고 함께 놀아야죠.” 다섯살 아이는 두근두근 결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주인공 귀뚜라미가 노래하는 걸 포기하려는 찰나였다. 책 읽던 엄마는 목소리를 가만 낮췄다. “귀뚜라미는 말 없이 조용히 있는 것도 괜찮겠구나 생각했어요.” 이 부분만 지나면 주인공이 여자친구를 만난다. 그러면 책에서 귀뚜라미 소리가 흘러나온다. “따르르 따르륵…”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다. 웃고 박수치고 발을 동동 굴렀다. 그러곤 엄마를 조른다. “엄마 또 읽어주세요.” 6년 전 신연순(41)씨가 큰딸 엄수현(11·서울 금천구 두산초 4학년)양에게 독서교육을 처음 시작하던 때 모습이다. 신씨는 “당시 소리 나는 그림책을 갖고 있었는데 아이가 소리나는 부분을 정말 좋아했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 점을 십분 활용했다. 귀뚜라미 소리가 나기 전까지 과정을 반복해서 읽어줬다. 그러곤 반대로 아이에게 이야기를 읽어달라고 했다. 엄양은 당시 글자를 몰랐지만 어느새 장면들은 외우고 있었다. 외운 줄거리에 자신의 상상을 보태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기 시작했다. 매번 이야기는 달라졌지만 마지막 귀뚜라미 소리는 항상 같았다. 신씨는 “귀뚜라미 소리를 기다리며 서로 얘기하고 웃는 과정에서 상상력과 창의력이 커진 것 같다.”고 했다. 신씨는 아이가 책을 읽도록 하는 비법을 “먼저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분야가 무엇인지 찾아내는 것”이라고 했다. 동물, 공룡, 자동차, 비행기 등 아이가 좋아하는 걸 찾아 그것에 관한 그림책부터 보여줘야 한다는 얘기다. 다음 과정은 그 책을 가지고 함께 놀이를 해야 한다고 했다. 신씨는 “감자에 관한 그림책을 보여주면 감자로 인형을 만들고, 함께 요리도 하고, 싹 틔우는 걸 기다리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단지 책을 읽게 하는 게 아니라 함께 즐기고 느끼도록 하자는 것이다. 큰딸 수현이와 달리 둘째 수민(9·두산초 2학년)이는 초등학교 들어갈 무렵에야 책에 정을 붙였다. 신씨가 맞벌이를 시작하면서 아이에게 책 읽어줄 시간이 줄어들어서다. 그래서 신씨는 뒤늦게 놀이기법을 시작했다. 가장 좋아하는 분야의 그림책을 골라 일단 펼쳤다. 당연히 아이는 그림만 보고 글은 읽지 않았다. 신씨는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은 그림 있는 페이지를 보고 진 사람은 글을 읽어주기 게임을 했다.”고 했다. 관심있는 분야기 때문에 엄마가 읽어줄 때 유심히 들었다. 자신이 읽어야할 땐 글보단 그림을 토대로 상상력을 발휘했다. 어느정도 익숙해지자 이어읽기 게임을 했다. 한 명이 읽다 틀리면 다른 사람이 받아 읽는 식이다. 아이는 놀이라고 생각하면 틀리지 않으려고 기를 쓴다. 그렇게 5개월 정도가 지나자 알아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신씨는 “억지로 책을 읽히려 하면 아이가 거부감을 갖고 절대 읽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이와 함께 놀이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고 조언했다. 글 사진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이 세상 모든 것이 다 나를 키운다/심후섭

    [엄마와 읽는 동화] 이 세상 모든 것이 다 나를 키운다/심후섭

    “아버지, 이곳의 나무를 좀 베어버려야겠습니다.” 아들이 전기톱을 든 채 씩씩거렸습니다. “무엇 때문에?” “이곳을 갈아엎어 밭을 더 넓혀야 하겠습니다.” “아니, 밭은 지금도 묵는 것이 있는데…….” “아닙니다. 밭은 넓을수록 좋지 않습니까?” 그러자 팔십이 넘은 아버지는 조용히 말했습니다. “얘야, 너 지난번에 바닷가 낭떠러지 아래에 산처럼 쌓여 있는 양 떼들의 뼈를 보았지?” “네.” 아들의 대답은 여전히 퉁명스럽습니다. “그 뼈들이 왜 거기에 그렇게 많이 모여 있다고 생각하니?” “글쎄요. 누가 갖다 버렸겠지요.” “아니다. 그 많은 뼈를 무슨 수로 다 갖다 버리겠니? 양들이 거기에서 한꺼번에 죽었기 때문이란다.” “아니, 그럼 양떼들이 거기에서 자살을 했단 말입니까? 무엇 때문에…….” “양들은 죽고 싶어서 죽은 게 아니야.” “네에?” “뒤에서 마구 달려오니 앞에서는 밟히지 않으려고 정신없이 달리게 되었지. 그러다가 낭떠러지에 이르러서는 멈추지 못해 결국 모두 다 떨어져서 죽은 것이지.” “왜 달리게 되었는데요?” “너처럼 전기톱을 들고 설친 때문이지.” “아니, 양들에게 무슨 전기톱이 있다고 그러십니까?” “양떼들은 늘 하는 것처럼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었어. 그런데 뒤에 있던 한 마리가 풀을 더 탐내어 맨 앞으로 나왔지. 그러자 모두들 조금씩 더 앞으로 나오게 되었어. 그러다 보니 양들은 서로 앞지르려고 달리기 시작했지.” “왜 자꾸 앞질렀습니까?” “조금이라도 풀을 더 많이 뜯어먹으려고 그랬지.” “아니, 들판에 온통 널려 있는 것이 모두 풀인데 왜 서로 그랬습니까?” “내 말이 바로 그 말이다. 바로 앞에 있는 풀만 해도 충분한데 조금이라도 더 많이 차지하려고 서로 앞지르다 보니 나중에는 그만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까지 무리가 늘어나게 되고 말았지. 조금씩 달리던 것이 점점 더 달리게 되었고……. 그러다가 점점 더 빨라지게 되자 마침내는 무엇 때문에 달리는지도 모르고 그저 밟혀 죽지 않기 위해 냅다 달릴 수밖에 없게 되었지.” “그러다가 낭떠러지를 만났지만 멈출 수 없게 된 양들이 모조리 한 구덩이에 떨어져서 다 죽게 되었다는 말씀이군요.” “그렇지. 네가 톱을 들고 설치는 모습이 바로 그 양떼들이 조금씩 앞 달려나간 것과 똑같은 모습으로 보이는구나.” “네에.” 그제서야 아들은 톱을 내려놓고 머리를 긁적였습니다. “자, 그 톱을 다시 들고 저 백과공(白果公) 밑으로 가 보자.” “백과공이라고요?” “그래. 저 은행나무는 열매가 하얗지 않으냐? 그래서 옛사람들은 저 나무를 가리켜 ‘흰 열매를 가진 노인’이라는 뜻으로 ‘백과공’이라고 불렀어. 나무를 사람처럼 대하는 것이지. 나무를 사람처럼 부른다는 것은 매우 중요해. 그건 바로 나무도 친구로 볼 수 있기 때문이지.” “네에.” “자세히 봐. 저 나무는 사람처럼 위엄을 갖추고 있지 않으냐? 다른 나무도 그렇지만 저 나무는 더욱 의젓하게 생겼고…….” “네, 그렇군요.” 백과공은 노인이 늘 기대어 쉬는 은행나무였습니다. 이삼백 년도 더 되어 밑둥치만 해도 열 아름이 넘었습니다. 나무 밑에는 안락의자가 놓여 있었고, 찻잔을 놓아두는 탁자도 있었습니다. 탁자 위에는 노인이 가끔씩 건강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사용하는 전파탐지기도 놓여 있었습니다. “자, 이 탐지기의 관을 저 나무둥치에 대어 보거라.” “네.” 아들은 귀마개처럼 생긴 탐지기의 관을 굵은 가지에 갖다 걸었습니다. “자, 이번에는 톱을 들고 그 나무에게 다가가 보거라.” 아버지는 전파탐지기의 스위치를 올리며 말했습니다. 아들은 톱을 윙윙 울리며 나무에게로 다가갔습니다. “아니, 이럴 수가!” 전파탐지기의 바늘이 갑자기 날카로운 곡선을 마구 그려댔습니다. 아들은 깜짝 놀라 하마터면 톱을 떨어뜨릴 뻔하였습니다. 전파탐지기에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날카로운 선이 마구 나타났기 때문이었습니다. “봐라. 네가 톱을 들고 다가가니 나무가 이렇게 놀라지 않니? 우리 귀에는 들리지 않지만 나무의 이런 비명이 계속되면 우리 인간들에게도 좋을 것이 없어. 사람들도 이런 스트레스를 계속 받으면 빨리 죽게 되고 말 것이야. 자, 이걸 좀 보거라.” 노인은 톱을 밀어내고 백리향꽃 화분을 들고 나무에게로 다가갔습니다. 백리향은 향기가 백 리까지 퍼져나간다고 붙여진 이름이었습니다. 그러자 전파탐지기는 화면에 부드러운 물결선을 그렸습니다. “자, 나무에게 아름다운 꽃을 들고 다가가니 이렇게 평화스러워하지 않느냐. 평화스러운 나무 밑에 앉아 있으면 사람도 저절로 평온해지게 되지.” “네에.” 아들은 다시 한번 머리를 긁적였습니다. “너, 나무도 음악을 좋아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겠지.” “네. 들어보았습니다.” “그래, 나무에게 시끄러운 기계 소리와 음악 소리를 오래 들려주었더니 음악 소리를 들려준 쪽이 훨씬 더 건강하게 잘 자랐다고 하지 않더냐.” “네에…….” “말이 없어 보이는 듯한 나무이지만 이처럼 다 생각을 하고 있어. 그런데 우리는 지금 당장 배불리 먹으려고 나무를 마구 베어내고 있어. 그러면 이 세상이 어떻게 될 것 같니?” 아들은 대답 대신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야. 우리는 나무에게서 많이 배워야 해. 나무를 자세히 살펴보면 많은 역사를 짐작할 수 있어. 동네 근처에 있는 참나무에는 어른 눈높이쯤에 상처가 많아.” “누가 나무를 해롭게 하였군요.” “그렇지. 흉년이 들면 도토리를 따기 위해 커다란 돌멩이로 나무 등걸을 마구 때린 때문이지. 나무에 상처가 많이 생긴 해에는 인심도 사나웠다고 볼 수 있지.” “그러고 보니 그 부분이 많이 썩고 있었습니다.” “그래.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데 사람들은 자꾸 욕심을 낸 때문이야. 도토리나무는 흉년이 들면 일부러 열매를 많이 맺어 우리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어. 그리고 풍년이 들면 열매를 적게 맺어 힘을 아껴 두고…….” “정말입니까?” “그렇지. 비가 적게 오면 곡식은 목이 말라 흉년이 들지만 도토리나무는 열매를 더 많이 맺게 되지. 비가 적으면 바람으로 이루어지는 가루받이가 더 잘 이루어지는 때문이지. 반대로 비가 많이 오면 곡식은 풍년이 들지만 도토리는 적게 달리게 되지. 그리하여 결국은 힘을 아끼는 셈이 되지. 다 하늘이 만들어낸 오묘한 삶의 이치이지.” “네에.” “그런데도 사람들이 자꾸만 나무를 때려 억지로 따내는 바람에 나중에 꼭 필요할 때에는 그 열매를 제대로 얻을 수 없게 되고 말지.” “아, 그러고 보니 지금도 지구의 곳곳에서 숲이 사라지는데 숲이 없어지는 만큼 사막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사막이 늘어나는 만큼 사람은 더욱 살아가기 힘들게 되고…….” “그렇지. 사막에서 불어오는 흙바람 때문에 숨쉬기에 얼마니 힘드니? 따지고 보면 이 세상 모든 것이 다 우리를 살려주고 있는데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만물양아설(萬物養我說)을 거역하고 있어.” “네에? 만물양아설이라고요?” “그래, 나무와 풀은 물론이고 발에 이리저리 채이는 돌멩이까지. 그러니까 이 세상 모든 사물이 다 우리들을 길러주고 있다는 것이야. 우리가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가 한데 어울려야 한다는 것이지.” “네.” 아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 무렵 손자가 학교에서 돌아왔습니다. 손자의 손에는 나무 한 그루가 들려져 있었습니다. 가지에는 발그레한 꽃눈이 맺혀 있었습니다. “웬 것이냐?” 할아버지가 나무를 받아들며 말했습니다. “오다가 냇가에서 주웠습니다. 물에 떠내려 온 것 같습니다.” 꽃나무는 물에 씻겨 껍질이 더러 벗겨져 있었습니다. “그렇구나. 그래, 어떻게 하려고?” “이 나무는 우리 집에는 없는 나무 같아요. 우리 집 담 밑에 심겠어요.” “그래, 그거 참 좋은 생각이로구나. 네 덕분에 우리 집이 더욱 아름다워지겠구나. 새로 철쭉꽃이 들어왔으니…….” “네에, 새 철쭉꽃이라고요?” 손자가 궁금해하였습니다. “그래, 철쭉이라는 이름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는 ‘척촉(??)’에서 왔대. 꽃이 너무 아름다워 지나가는 사람이 자꾸 멈칫거리게 되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바로 ‘척촉’인데 이 말이 변해서 ‘철쭉’이 되었다고 하는구나. 앞으로 우리 집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모두 다 네가 심은 이 꽃나무를 들여다보고 ‘야, 아름다운 꽃이로구나.’ 하며 걸음을 멈칫거릴 테니 바로 이 꽃이 새 철쭉꽃이 아니고 무엇이냐? 허허허!” 할아버지가 큰 소리로 웃었습니다. “하하하! 꽃이 피거든 멀리 있는 이웃들을 초대해야 하겠습니다. 이웃을 본 지도 오래된 것 같으니…….” 아들이 톱을 내려놓으며 말했습니다. “네, 그게 좋겠어요. 하하하!” 손자도 웃으며 맞장구를 쳤습니다. 온 집안이 웃음꽃으로 가득 찼습니다. ●작가의 말 이제 전 세계는 전쟁 난민이 문제가 아니라 기후 난민이 더 큰 문제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고온과 물 부족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 사람들이 해마다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막에서 공룡의 뼈가 발견되고 숲의 흔적이 발견되는 것은 그 옛날 이곳이 깊은 밀림 지대였음을 말해 줍니다. 그러나 지금은 황사를 일으키는 메마른 사막이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도 점차 사막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럼 우리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우리 후손들은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요? ●약력 ▲1953년 경북 청송 진보에서 출생 ▲경북대학교 교육대학원,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졸업(교육학 박사)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 및 ´소년´지 동화 추천 완료 ▲제1회 MBC창작 동화 대상, 대구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수상 ▲동화집 ´나무도 날개를 달 수 있다´, ´의로운 소 누렁이´ 등 50여권 지음 ▲현재 대구학남초등학교장 및 대구교대 겸임교수
  • [위기의 한국 IT] (상) 소프트웨어 경쟁력 약화

    [위기의 한국 IT] (상) 소프트웨어 경쟁력 약화

    우리나라 정보기술(IT)이 흔들리고 있다. IT산업에서 장비 생산 능력이나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소프트웨어 분야는 허약하기만 하다. 어렵게 개발한 첨단 IT기술도 상용화시키지 못해 허덕이고 있다. 정책 컨트롤타워 부재도 문제다. 3회에 걸쳐 위기에 놓인 한국 IT의 현실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지난 달 20일 미국 소프트웨어(SW) 업체 오라클이 하드웨어(HW) 시장의 공룡 선마이크로시스템스를 74억달러에 인수했다. 소프트웨어로 성장한 업체가 하드웨어 사업을 통째로 인수한 것은 글로벌 IT의 흐름을 여실히 보여 준 하나의 사건이었다. ●업계 맏형 ‘핸디’ 끝내 매각 같은 날 한국에서도 주목할 만한 기업인수가 벌어졌다. 한글과컴퓨터, 안철수연구소 등과 함께 한국 소프트웨어 업계의 맏형인 핸디소프트가 오리엔탈소스라는 낯선 업체에 120억원에 팔렸다. 핸디소프트가 우회상장용으로 팔려 갔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선 세계 흐름과 거꾸로 가는 한국 IT의 현실을 보여준 사건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삼성전자·LG전자·KT·KTF·LG텔레콤 등 IT 대기업들은 1·4분기에만 1000억~4000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조선·건설·자동차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부진에 비교하면 눈부신 성과다. 하지만 풀뿌리 IT업계에 이 같은 실적은 ‘그림의 떡’이다. 한 SW 업체 사장은 “상장된 기업 자체를 찾아 보기가 힘들다.”면서 “한글과컴퓨터가 1분기 29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게 그나마 위안”이라고 말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외국산 SW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말 현재 77.4%에 이른다. 삼성전자 등의 영업이익이 대부분 휴대전화 단말기에서 나왔다는 사실도 IT산업 전체로 보면 그리 반갑지 않다.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기기 산업이 무너지면 IT 전체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에 따르면 2007년 정보통신기기 생산액은 190조원에 이른다. 반면 정보통신서비스 생산액은 54조원, 소프트웨어 생산액은 23조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9650억달러였지만 국내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2%다. 국내 휴대전화 사업자가 세계 휴대전화 생산량의 27%를 차지하는 것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국내시장 77% 외국산이 점령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로 IT 산업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던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과 초고속휴대인터넷(와이브로)이 맥을 못추는 것도 문제다. 와이브로는 4년간 1조 3500억원을 투자했지만 5000억원 이상의 누적 적자를 냈다. 2004년 상용화된 DMB도 4300억원의 누적 적자로 존폐 위기에 몰려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4세대(G) 이동통신 기술 채택을 놓고 정부는 우리의 와이브로를 밀고 있지만 업계에선 세계 표준화 가능성이 높은 유럽형 롱텀 에볼루션(LTE)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범정부 차원의 IT 컨트롤타워가 복원돼 시장과 정책 사이의 엇박자를 해소하고 산업 전반의 균형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자산 105조 주공·토공 통합법인 10월 출범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의 통합 법률안이 마침내 30일 국회를 통과했다. 1993년부터 16년여를 끌어오던 통합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1일 통합공사가 출범하고, 2011년 말 지방으로 이전을 하게 된다.주·토공의 통합은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기관 선진화의 최대 상징이었다. 따라서 이번 통합의 성사로 다른 공기업의 구조조정 등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주·토공 통합법이 통과됨에 따라 국토해양부는 우선 통합공사설립위원회와 산하 실무 상임위를 구성해 오는 10월1일 통합법인 출범 전에 주공과 토공의 통합 이후 본사를 어디에 둘 것인지와 구조조정 방안 등을 마련하게 된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토공 노조가 전격적으로 통합 찬성으로 선회해 한시름 덜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통합법인이 어디에 둥지를 트느냐이다. 당초 토공은 전북 전주, 주공은 경남 진주에 조성되는 혁신도시로 옮겨가기로 했지만, 통합으로 이 구도가 흐트러졌다. 두 지역은 물론 정치권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통합위원회가 어떤 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정치권의 타협이 필요한 대목이다.거대 공룡 공기업의 비효율 극복도 과제다. 지난해 말 기준 주공의 자산은 64조 1520억원, 토공은 41조 1071억원이다. 두 공사가 통합되면 삼성전자(72조 5192억원)보다 자산 규모가 커진다. 단일기업으로는 국내 최대다. 국내 기업집단과 비교하면 삼성그룹(175조원), 한국전력(117조원)에 이어 3위이다.부채도 많다. 지난해 말 기준 주공의 부채는 51조 8281억원, 토공은 33조 9244억원으로 무려 85조 7525억원에 달한다. 올해 말에는 빚이 100조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 거대 부실 공기업이 될 수도 있다. 통합 법안의 통과보다 앞으로가 더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공룡,북극권에서도 잘 살았다?

    공룡이 북위 70도 이북의 북극권에서도 생존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발견돼 추위를 견뎌내는 공룡의 능력이 생각보다 뛰어났던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나왔다.  공룡의 멸종에 대해 널리 인정받는 가설은 6500만년 전 지구에 커다란 운석이 떨어져 많은 화산이 폭발했고 여기서 나온 먼지와 연기가 하늘을 뒤덮어 햇볕을 차단하는 바람에 공룡들이 추위를 이겨내지 못하고 멸종됐다는 것이다.그런데 이 가설이 틀렸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새롭게 나온 셈.  25일(현지시간) 라이브사이언스닷컴 보도에 따르면 벨기에 자연과학연구소의 고생물학자들은 따듯한 피를 지닌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공룡들이 혹한을 이겨내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음을 독일의 자연과학 학술지 나투어비센샤프텐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은 북극권인 러시아 북동부 카카나우트강 유역에서 운석 대충돌이 일어나기 수백만년 전에 살았던 다양한 공룡 화석들을 발견했는데 이후 일어난 대륙 이동을 고려한다 해도 공룡들은 북위 70도 이북에서도 살았음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또 공룡 화석과 함께 알 껍질들도 발견됐는데 이는 이처럼 고위도대에서 발견된 최초의 알이자 공룡들이 단지 ‘길 잃은 방랑자’가 아니라 정착 생활을 했고 번식했음을 입증하는 증거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먼 옛날 북극이 지금보다 훨씬 따뜻했던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 해도 ‘피크닉을 즐길’ 정도는 아니었다고 지적하고 공룡 뼈와 함께 발견된 화석화된 나뭇잎의 크기와 모양을 통해 당시 이 지역의 연간 평균 기온은 섭씨 10도 정도,겨울철 기온은 영하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그러나 공룡을 멸종시킨 원인은 다양했을 것이라면서 대기 중의 먼지 때문에 식물의 광합성이 급격히 줄어 먹이사슬의 기반이 약해지고 이것이 공룡의 굶주림과 멸종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티라노’ 조상 공룡 화석 中서 발견

    ‘티라노’ 조상 공룡 화석 中서 발견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조상으로 보이는 공룡화석이 중국에서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카고 필드자연사 박물관 소속 고생물학자들과 중국 현지 학자들이 포함된 공동 연구진은 “중국 자위관에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조상 공룡의 화석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화석으로 새롭게 발견된 이 공룡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조상 공룡이라고 하여 ‘노블 티라노사우루스’ 혹은 X-바이모엔시스(Xiongguanlong baimoensis)라고 명명됐다. 이 공룡은 티라노사우루스가 서식했던 백악기시대 말기에 훨씬 앞선 1억 1000만년 전 지구 상에 존재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연구진은 “이 공룡 화석의 발견으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진화과정을 설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 화석은 네모난 두개골, 큰 턱뼈 근육을 지탱할 수 있는 강력한 관자 뼈, 날카로운 앞니와 큰 머리를 지탱할 수 있는 강한 등뼈 등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생물학적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노블 티라노사우루스는 다 자라면 둔부까지의 길이가 1.5m 정도, 몸무게가 270kg 정도가 됐을 것으로 추측되는데 이는 다 자란 티라노사우루스의 크기가 둔부까지 4m 달하고 무게가 5000kg에 육박하는 티라노사우루스의 거대한 크기와 대조된다. 연구진을 이끈 피터 마코비키 박사는 “이러한 특징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조상이 지금까지 추측했던 것보다 훨씬 더 몸집이 작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백악기 말기(6800~6500만 년 전)에 살았던 육식 공룡으로 거대한 크기 덕분에 당시 먹이사슬 정점에 있는 최상위 포식자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을 ‘영국왕립학회보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근호를 통해 발표했다.   사진설명=티라노사우루스 렉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날 좀 보소” 악전고투 제3후보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대결, 친이 대 친박 싸움, 무소속 연대…. 유독 양날의 대립구도가 뚜렷한 4·29 국회의원 재선거에 묵묵히 고군분투하는 ‘제3의 후보들’이 있다.민주노동당 김응호(인천 부평을) 후보, 민주당 채종한(경북 경주) 후보, 한나라당 전희재(전주 덕진) 후보가 그렇다. 각 지역 ‘공룡후보’들의 그늘에 가려져 있지만 저마다 ‘필승’의 각오를 다지며 선거에 임하고 있다.●부평을 민노 김응호 “부패정치 심판”최대 격전지인 부평을의 민노당 김 후보는 20일 “민노당이 부패정치를 심판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대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집권 여당과 제1야당의 대결로만 비치는 선거 구도에 대해 김 후보는 “한나라당과 정책적 차별성이 가장 큰 정당은 민노당”이라면서 “이번 선거에서는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고, 민심을 외면한 보수 정당에 책임을 추궁하며, 동시에 최근 리스트 정국에서 부정부패와 연루된 민주당을 견제해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경주 민주 채종한 “친이·친박 대결 신물”친이·친박 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경주의 민주당 채 후보 쪽은 “국회의원 선거를 개인 친분관계로 좌지우지하는 것은 코미디”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채 후보는 “막상 경주에 와 보면 친이·친박 대결에 주민들은 신물이 나 있다.”고 강조했다. ●덕진 한나라 전희재 “전주도 변해야”무소속 연대를 형성한 정동영 후보가 민주당과 일전을 겨루고 있는 덕진에서는 전북 행정부지사를 지낸 한나라당 전 후보가 ‘행정 전문가’라는 차별화 전략으로 틈새를 파고 들고 있다. 전 후보는 “언론에는 정 후보가 우세하다고 나오지만 전주의 ‘공기’는 그렇지 않다.”면서 “전주도 변해야 한다는 열기가 확산돼 힘있는 여당 후보에 표를 주자는 분위기”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불황은 온가족을 뭉치게 한다

    불황은 온가족을 뭉치게 한다

    가정의 달 5월을 앞두고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풍성하게 마련됐다. 선물을 건네기보다 가족이 모두 모여 체험활동을 하고 결속을 다질 수 있는 행사가 많다. 불황 속 새로운 풍속도인 셈이다. 외식업체들도 가족이 뭉쳤을 때 가격을 깎아주는 3~4인용 메뉴나 나들이용 메뉴를 선보였다. ●최고 요리 패밀리엔 시상품이 펑펑 가족 구성원들이 골고루 참여하면서 평소 실력을 뽐낼 수 있는 행사로는 요리 경연대회가 제격이다. 오뚜기는 다음달 10일 경기도 과천 서울랜드에서 ‘스위트홈 제14회 오뚜기 가족요리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한식·양식·중식·기타 요리 부문에서 예선을 통과한 160여 가족이 출전 자격을 얻는다. 500만원어치의 가전제품 교환권·LCD TV·아이로봇 청소기·닌텐도 Wii 등의 시상품이 마련됐다. 22일까지 이 회사 홈페이지(www.ottogi.co.kr)에서 참가 신청을 받는다. 다음달 7일에는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우리돼지 요리경연대회’가 열린다. 상금 1억원이 걸린 행사로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마련됐다. NS농수산홈쇼핑이 주최한다. 상품화 가능성이 높은 요리에 높은 점수를 준다고 귀띔했다. 돼지고기 요리 시식·애완돼지 키우기 체험·탭댄스 공연 등 즐길 거리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사조산업은 다음달 16~17일 최근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인증을 받은 경남 고성의 참치캔 공장을 방문, 현장을 견학하고 근처의 공룡엑스포를 관람하는 1박2일 일정의 고객 체험행사를 기획했다. 영수증을 엽서에 붙여 보낸 고객 중에서 여덟 가족을 선정했다. 체험단 선정은 끝났지만 김치냉장고 등을 내건 영수증 경품 행사는 다음달 20일까지 진행된다. 국내 최초로 우리밀 밀가루를 출시한 사조해표도 다음달 23~24일 전남 구례 지리산 자락의 우리밀 산지체험 등이 걸린 영수증 응모 행사를 다음달 8일까지 진행한다. ●“미술대회 참가땐 동물원 구경이 공짜” 빙그레는 오는 26일에 서울 월드컵공원에서, 다음달 5일 충남 천안 종합운동장에서, 같은 달 9일 부산 해운대 송림공원에서 ‘어린이 그림잔치’를 개최한다. 올해로 24회째인 행사는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크레파스화와 수채화 작품을 심사한다. 투게더 가족사진 만들기·페이스페인팅·고적대 퍼레이드·태권도 시범 등의 부대 행사가 열린다. 홈페이지(art.bing.co.kr)와 전화(02-3445-9581)로 접수 한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5일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제24회 아이클럽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를 연다. 유치부·초등학교 저학년·고학년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선착순 3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참가접수비가 5000원이다. 아크릴 물감·도화지·어린이용 미술용 앞치마 등을 제공하고, 접수고객 가족은 동물원을 공짜로 입장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29일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환경을 주제로 ‘어린이 그림잔치’를 개최한다. 만 4세 이상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이 참가할 수 있고, 고학년부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유럽 미술 여행권을 준다. 19일까지 본점과 강남점에서 선착순 3000명까지 신청을 받는다.해태제과가 다음달 4일 서울 방화동 올림픽공원에서 마련한 ‘자연이야기 그림대잔치’는 홈페이지(ww w.crown.co.kr)에서 선착순 1000명까지 신청을 받는다. ●나들이객 겨냥 외식업체 행사도 푸짐 도미노피자는 홈페이지에 봄나들이에 대한 사연을 응모해 선정된 고객에게 신제품인 이탈리안 갈릭스테이크 피자를 최대 30판까지 지원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사연 응모를 오는 26일까지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카페아모제는 인기 메뉴를 도시락 형태의 1인 세트와 단체 세트로 구성해 내놓았다. 1인 세트로는 버거 스테이크·닭강정·샐러드·볶음밥 등으로 구성한 심플패키지(1만원)등을 내놓았고, 8가지 일품요리를 1인당 1만 5900원에 제공하는 10인 이상 단체 메뉴도 선보였다. 불고기브라더스도 나들이 고객을 겨냥한 수제 불고기버거를 내놓았다. 5900원이지만, 홈페이지에서 키즈 이벤트 쿠폰을 출력해 매장을 방문하는 12세 미만 어린이에게는 5월 말까지 1000원에 판매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美 e베이 G마켓 인수

    美 e베이 G마켓 인수

    이베이는 이날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G마켓 인수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인터파크의 G마켓 보유 지분 29.01%와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 지분 5.20%, 야후코리아 지분 8.95%, 기타 대주주 주식 등 G마켓 주식 67%가 주당 24달러(약 3만원)로 공개매수에 참여한다. 여기까지 거래금액은 8억 1080만달러(1조 720억원)다. ●거래액 7조원 ‘유통공룡’ 탄생 여기에 이베이는 G마켓이 상장돼 있는 미국 나스닥에서도 공개매수를 진행할 계획으로, 이 경우 인수금액은 최대 12억 1000만달러(약 1조 6000억원)에 이른다. 국내 인터넷 기업 해외매각 가운데 최대 규모다. 공개매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당초 27억 2589만원에 G마켓 주식을 취득했던 인터파크는 5000억원이 넘는 차익을 실현하게 된다. 둘이 합쳐 7조원의 거래액을 기록하는 거대 공룡이 탄생하자, 지난해 2월 이 오픈마켓 시장에 뛰어들었던 11번가는 판매자의 수익률 저하와 소비자 가격부담 등의 피해를 우려했다. 이런 우려는 업계 전반에 퍼져 있다. 지난 2007년 공정위는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입점 판매자가 다른 오픈마켓과 거래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이유로 G마켓에 1억 3500만원의 과징금을 부여한 바 있다. ●독과점 운영으로 소비자 피해 가능성 옥션과 G마켓이 쿠폰 발급 등 출혈 경쟁을 자제하면서 소비자들이 이전보다 높은 가격에 물건을 구매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IT·가전 제품에 강한 옥션과 패션 부문이 강한 G마켓이 결국 통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재현 이베이 아시아태평양 총괄대표는 “G마켓과 옥션은 별도 브랜드와 사이트로 운영하고, 당분간은 옥션 박주만 사장이 두 회사의 국내 경영을 총괄하고 G마켓 구영배 사장이 해외업무를 담당하게 된다.”고 못박았다. 이 대표는 또 “G마켓 인수를 계기로 한국형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쇼핑몰 업체들은 ▲오픈마켓의 고성장이 지속될지 ▲오픈마켓의 수익구조가 재정립될지 ▲오픈마켓과 프리미엄 마켓으로의 온라인 시장 재편이 가속화될지 등에 촉각을 기울이며 이베이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국내 유통시장에 또 다른 ‘공룡’이 탄생했다.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eBay)는 공개매수를 통해 국내 오픈마켓 1위 업체인 G마켓을 인수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이베이는 지난 2001년부터 2위 업체인 옥션의 모회사이기도 하다. 1·2위 업체를 모두 인수하면서 미국계 기업인 이베이가 국내 오픈마켓 시장에서 9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게 됐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9월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 차원에서 보면 G마켓 인수 뒤 이베이의 시장 점유율이 40%대이기 때문에 독점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이베이의 G마켓 인수를 조건부로 승인한 바 있다.
  • 대국·대과제 조직개편 이달말 매듭… 경제부처 막판 줄다리기

    정부가 올해들어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국(局)·대과(課)제’가 경제 부처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이어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등도 이번 달 말까지 조직 개편을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인다. 한때 ‘버티기’ 자세를 유지했던 경제 부처들이 결국 두 손을 든 셈이다. 그러나 집행이 아닌 기획 중심이라는 경제부처의 업무 특성상 대국·대과 재편은 국·과장들의 업무 부담을 불러오면서 자칫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8일까지 나머지 19개 부처도 개편 14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관세청, 조달청, 공정위 등 3개 부처의 직제 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정부가 지난 1월부터 경제 살리기 일환으로 추진한 조직 개편이 완료된 부처는 35개 대상 가운데 16개다. 외교통상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환경부 등 사회 부처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날 공정위 등이 조직 개편의 대열에 합류하면서 경제 부처들 역시 기존 10명 수준의 과 정원을 15명 정도로 재편하는 대국-대과 전환의 대상으로 편입되기 시작했다. 행안부는 오는 28일 국무회의 전까지 나머지 19개 부처의 조직을 모두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관세청은 본청의 2개과와 공통 지원부서 인력 26명이 감축됐다. 공정위는 기존 소비자안전과와 소비자정보과가 소비자안전정보과로 통합된 데 이어 ▲기간산업경쟁과와 제조업경쟁과는 제조업감시과로 ▲서비스업경쟁과와 제조업경쟁과는 제조업감시과로 ▲제조카르텔과와 서비스카르텔과는 카르텔조사과로 각각 합쳐졌다. 조달청은 과를 감축하지 않지만 재정부의 국유재산 관리 사무를 위임받게 됐다. 조직 개편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부처는 재정부. 26국 103과의 ‘공룡’ 부처인데다 대국·대과 체제 전환을 주도하는 행안부에 맞서 왔기 때문이다. 다른 경제 부처 역시 ‘재정부가 버티면 우리도 견딜 수 있다.’는 말을 공공연히 흘렸다. 행안부가 재정부에 제시한 개편 안은 1개 국과 20개 과 축소. 그러나 재정부는 ‘축소 대상 과가 두 자릿수를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10여개 수준에서 절충점을 찾을 전망이다. 16국 59과 10팀으로 구성된 지식경제부는 현재 2과 3팀을 줄이는 안을 행안부에 제출했지만 행안부는 10여개의 과를 줄여야 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현재 45개 과에서 38과 2팀으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부처 특성 외면한 획일적 잣대” 지적도 조직 개편은 국과 과의 감소로 이어진다. 기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국장과 과장 숫자의 감소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효율성 증대를 통한 경제위기 극복’이라는 본래 취지에 역행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경제부처 관계자는 “집행 중심 부처는 업무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아 대과 체제로 운영할 수 있지만 기획 부처는 사무관 하나하나가 중요 업무를 처리하고 있어 현 소과(小課) 체제에서도 과장들의 업무 부하가 높은 상태”라면서 “부처 특성을 외면한 채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처럼 획일적인 잣대를 강요하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재정부 예산실 관계자는 “예산 업무의 특성상 국·과장이 각 부처와 토론하고 때론 설득할 수 있을 정도로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가 필수적”이라면서 “그러나 과의 담당 분야가 넓어지면 과거와 같은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국가 재정 집행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서대문구, 공룡 체험교실 운영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이 26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봄학기 체험교실 ‘공룡의 땅을 찾아가자’는 행사를 연다.9일 박물관에 따르면 체험교실 참가자들은 지난 1월 방영됐던 MBC 다큐멘터리 ‘공룡의 땅’에서 공룡알 화석지(천연기념물 제414호)로 소개된 경기 화성 시화호 일대를 방문한다. 1억년 전 공룡알 화석을 직접 보며 공룡의 생태와 당시의 자연환경에 대해 배운다. 또 시화호 갈대 습지 공원 내 환경 생태관을 둘러보고, 수생 식물을 이용한 자연 정화처리 과정도 살펴보게 된다.15일부터 박물관 홈페이지(http://na mu.sdm.go.kr)를 통해 신청한 어린이 중 총 40명이 선착순으로 선발된다. 수강료는 2만 6000원이다. 자세한 사항은 박물관 홈페이지 또는 학예연구팀 330-8868로 문의하면 된다.이의형 박물관장은 “이번 체험교실을 통해 어린이들이 공룡에 대한 호기심 등을 풀고, 자연의 신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세계의 어린이 아틀라스(필립 네스만 글·엘로디 발랑드라 그림, 이주희 옮김, 한겨레아이들 펴냄) 80개 나라의 아이들이 쓴 글을 따라 떠나는 세계 일주. 또래 친구들의 글 속에는 각 나라의 위치, 역사, 삶 등 가벼운 이야기에서부터 전쟁, 인종 갈등 등 무거운 정치, 사회적 문제까지 담겨 있다. 부록으로 내 손으로 만드는 세계 지도와 꾸미개용 스티커가 들어 있다. 1만 5000원. ●곱슬머리 아이(김영희 글·그림, 파랑새 펴냄) 또래와 다른 것을 겁내는 아이들에게 개성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준다. 곱슬머리 때문에 놀림을 받아 의기소침한 장이는 자신의 머리를 항상 정성스레 빗겨주며 부르는 엄마의 노래로 자신감을 얻는다. ‘닥종이 인형 작가’ 김영희가 독일로 이주한 뒤 외모로 고민하던 자녀를 생각하며 만든 첫 그림책. 1만 2000원. ●똑똑하게 사는 법(고미 타로 글·그림, 강방화 옮김, 한림출판사 펴냄) 고미 타로는 재기발랄한 글과 그림으로 이야기를 재미있고 독창적으로 전달하는 일본의 대표 그림작가. 제목만 보고 정말로 똑똑해질까 싶어서 책을 들췄다가는 뜨끔할 수도. 젓가락질· 싸움· 눈사람 제대로 하는(만드는) 법 등 총 33개의 머리보다 가슴으로 느끼며 사는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1만 2000원. ●거짓말 같은 3가지 이야기(마이클 브로드 글·그림, 김영선 옮김, 사파리 펴냄) 애꾸눈의 해적선장, 할머니로 변신한 외계인,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의 요정. 아이들의 상상 속에서 등장하는 동화 또는 동화 속 주인공들을 진짜로 만난다면 어떨까. 이 세 명을 만나 펼쳐지는 신나고 엉뚱한 제이크의 모험담.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어른들의 위선적인 행태를 살짝 비꼬는 반전도 들어 있어 속을 시원할 듯. 8000원. ●할머니네 정원(사라 해리슨 글·마이크 윌크스 그림, 이상희 옮김, 현암사 펴냄) 꼬마 소년에게 나무와 풀이 가득한 할머니네 정원은 울창한 야생밀림이나 마찬가지. 이 곳에 들어선 순간, 아이의 상상력에 줄을 그을 수 없다. 거대한 공룡 브론토사우루스가 연못의 물을 마신다. 소년의 신비하고 환상적인 상상의 세계를 시적인 글과 세밀한 그림으로 표현했다.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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