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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식의 천문학+] ‘기상천외’ 운석 이야기 - 금값 10배 운석 발견시 매뉴얼

    [이광식의 천문학+] ‘기상천외’ 운석 이야기 - 금값 10배 운석 발견시 매뉴얼

    작년 12월 남극에 있는 우리 장보고 과학기지 남쪽 300㎞ 청빙지역에서 우리나라 연구팀이 대형 운석을 발견하는 행운을 잡았다. 그동안 찾아낸 남극 운석 중 가장 큰 운석(사진)으로, 가로 21㎝, 세로 21㎝, 높이 18㎝, 무게 11㎏이나 나간다. 남극 운석은 우주 공간을 떠돌던 암석이 지구 중력에 이끌려 떨어진 것으로, 태양계 탄생 초기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화석이라 할 수 있다. 원래 남극은 지구상에서 운석이 가장 많이 발견되는 지역이다. 흰 눈벌 위에 시커먼 돌덩어리가 눈에 띈다면 운석일 가능성이 높다. 극지연구소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여덟 차례 남극운석 탐사를 벌여 42개의 운석을 확보하여, 우리나라는 모두 282개의 남극 운석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3월에는 진주에 운석이 여러 개 떨어져 너도 나도 운석 찾으러 나서는 통에 온 나라에 운석 바람이 불기도 했다. 왜 사람들이 운석을 찾으러 그렇게 법석을 떠는 것일까? 운석이 무게로 따져 금값의 10배가 되는 것도 있다니, 그럴 만도 하다. 물론 모든 운석이 다 그렇다는 건 아니다. 그리고 운석을 발견한 후에도 뒤처리를 잘못하면 운석 가치는 뚝 떨어진다. 매일 1백 톤씩 떨어지는 운석 그런데 이런 운석이 매일 평균 1백 톤, 일년에 4만 톤씩 지구에 떨어지고 있다. 먼지처럼 작은 입자의 우주 물질은 1초당 수만 개씩, 지름 1㎜ 크기는 평균 30초당 1개씩, 지름 1m 크기는 1년에 한 개 정도씩 지구로 떨어진다. 하지만 그 3분의 2가 바다에 떨어지고, 나머지는 대부분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에 떨어지는 통에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날마다 지구를 찾아오는 외계 손님, 운석이란 과연 무엇인가? 운석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별똥별, 곧 유성체가 타다 남은 암석이다. 그래서 운석을 '별똥돌'이라고도 한다. 그러면 이런 유성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대부분은 지구에서 약 4억km 떨어진 화성과 목성 사이에 위치한 소행성대에서 온다. 소행성이란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보다 작은 천체를 말한다. 소행성대에는 크기가 트럭만한 것에서부터 수백km나 되는 거대한 우주 암석들이 빽빽이 모여 있는데, 2010년 1월 30일 현재 23만 1,665개가 등재되어 있다. 이 수많은 소행성들은 모두 45억 년 전 태양계가 형성될 때부터 존재해온 물질들이다. 이것들은 잘하면 행성이 될 수도 있었는데, 목성의 조석력이 하도 크다 보니 행성이 채 되기도 전에 바스라져버린 행성 부스러기라 할 수 있다. 행성 간 공간에 혜성이나 소행성이 남긴 파편들이 떠돌아다니다가, 초속 30km의 속도로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지구로 끌려들어오면, 초속 10~70km의 속도로 지구대기로 진입, 대기와의 마찰로 가열되어 빛나는 유성이 된다. 이를 화구(火球, fireball)라 한다. 대부분의 유성체는 작아서 지상 100km 상공에서 모두 타서 사라지지만, 큰 유성체는 그 잔해가 땅에 떨어지는데, 이것이 바로 운석이다. 공룡 대멸종도 운석 충돌로... 매일 1백 톤씩 지구에 떨어지는 운석. 생각해보면 이 우주 안에서 100% 안전한 곳은 하나도 없다. 그 확률이 희박할 따름이지, 운석은 지금 이 순간도 내 뒤통수를 후려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이 지붕을 뚫거나 차를 찌그러뜨리는 일들이 심심찮게 일어난다. 하지만 당신이 크게 다치거나 목숨을 잃지만 않는다면, 그건 횡액이 아니라 엄청난 행운이다. 운석이 지붕 수리비나 찻값보다 적어도 10배 이상의 값어치가 나가기 때문이다. 오염되지 않은 희귀 운석은 이처럼 ‘우주의 로또’가 되기도 한다. 화성에서 온 운석이나 지구 물질에 오염되지 않은 운석 등은 1g당 1000만 원을 호가한다. 그러므로 운석이 떨어진 걸 발견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재빨리 비닐 장갑을 끼고 운석을 수거해서는 밀봉한 다음 냉동고에 집어넣는 일이다. 46억 년 지구의 역사 중에서 가장 유명한 운석 충돌은 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칙술루브에 떨어진 소행성 충돌일 것이다. 지름 10km의 소행성이 떨어져 지름 180km의 크레이터를 만들었다. 약 6500만 년 전 백악기 말 공룡을 비롯한 지구 생명체의 약 70%가 멸종했는데(K-T 대량멸종 사건), 그 원인이 바로 칙술루브 소행성 충돌이라고 한다. 운석 충돌이 한 나라에 거대한 부를 안겨준 희귀한 사례도 있다. 운석 충돌로 인한 고열과 압력으로 엄청난 규모의 다이아몬드가 생성되었던 것이다. 그 행운의 나라는 바로 러시아다. 러시아 동부 시베리아에 전 세계 매장량의 10배에 달하는 다이아몬드 수조 캐럿이 매장돼 있다는 사실이 지난 2012년 언론에 보도되었는데, 그 장소가 바로 운석이 충돌한 크레이터라는 것이다. 매장량은 자그마치는 향후 3000년간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지구 종말은 소행성 충돌로? 이처럼 다양한 얼굴을 가진 운석이지만, 문제는 그 가공스러운 충돌이 가져올 대재앙이다. 지름 10km짜리 소행성 하나가 초속 20km 속도로 지구와 충돌하기만 해도 강도 8 지진의 1000배에 달하는 격동이 지구를 휩쓸 것이며 대재앙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그런 연유로 지구 종말은 소행성 충돌에 의한 것이라는 공포가 광범하게 퍼져 있는 실정이다. 시속 수 만km의 무서운 속도로 떨어지는 운석의 파괴력은 실로 가공스러울 정도다. 지름이 수백 미터의 운석이 지상에 떨어지면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 순간의 파괴력은 히로시마 원자폭탄을 수십만 개를 한꺼번에 터뜨린 것과 맞먹는 끔찍한 상황이 연출된다. 이러한 대재앙을 피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최선의 방법들을 찾아내는 데 여념이 없다. 지구로부터 0.05AU(지구-태양 거리 1AU=1억 5천만km) 이내에 접근하는 천체를 지구접근천체(Near-Earth Object, NEO)라 하는데, 지구에 잠재적인 위협을 줄 수 있는 소행성 100만 개 중에 발견된 건 단 1%에 지나지 않는다. 지구에 위협을 가할 가능성이 있는 100만 개 이상의 소행성은 아직 찾지 못한 상태이다. 주목! 2029년에 접근하는 소행성 아포피스 특히 천문학자들이 우려의 눈길로 주목하고 있는 소행성이 하나 있다. 축구장보다 큰 이 철광석 소행성 아포피스는 2029년 4월 13일 금요일, 3만 5,000km 이내로 근접 통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지구-달 사이 거리의 1/10 수준으로 거의 충돌이나 마찬가지다. 그 접근 거리는 지구 표면과 정지 위성 사이를 통과할 정도다. 그렇다면 우리의 대응책은 무엇인가? 과학자들은 위협 천체와 지구가 충돌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연구하고 있다. 고출력 레이저로 소행성을 태우는 방안은 그중 하나다. 비행기에서 고출력 레이저를 쏘아 소행성 한쪽 면에 태워버림으로써 소행성 무게 평형을 깨뜨려 궤도를 뒤틀리게 하는 방법이다. 우리나라도 내년부터 지구위협천체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작년 12월 국회에서 ‘우주개발 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되면서 우주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우주환경감시기관이 설립될 예정이다. 원래 우주는 폭력적인 장소이다. 우주 안에서 100% 안전한 장소는 없다. 소행성 충돌은 백만분의 1초 만에 모든 게 끝장날 행성 충돌이나 중성자별 충돌, 블랙홀 충돌, 그리고 은하 충돌에 비하면 씹던 껌에 얻어맞는 정도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지구로 향해 꽂힐 때는 말 그대로 지구 종말이 될 것이다. 과연 지구는 소행성 충돌로 끝장날 것인가? 그것이 신의 시나리오인가?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인류는 이 광포한 우주 속에서 오로지 우연과 행운, 그리고 신의 가호에 의지한 채 살아가야 할 나약한 존재라는 사실만은 확실한 듯하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2015 결산] 2015년 지구촌서 발견된 ‘신종 공룡’ 톱 8

    [2015 결산] 2015년 지구촌서 발견된 ‘신종 공룡’ 톱 8

    올 한해도 지구촌 곳곳에서 수억 년에서 수천 만 년 세월 속에 묻혀있던 수많은 신종 공룡들이 연구팀에 의해 발견됐다. 마치 박쥐같은 날개를 달고 중국땅을 날아다닌 기상천외한 모습의 공룡부터 북미대륙을 누빈 뿔공룡까지 올 한해 유명 학회지에 발표된 신종공룡들을 정리해 봤다. - 박쥐같은 날개 가진 신종 공룡  지난 4월 중국 과학 아카데미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비둘기 만한 사이즈의 작은 공룡 ‘이치’(翼奇·기묘한 날개)를 확인했다는 연구결과를 유명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과거 허베이성의 한 호수 밑에서 화석으로 발견된 이 공룡은 약 1억 6000만년 전 살았던 종으로 무게는 380g 정도로 작은 크기다. 그러나 이 공룡은 티라노사우루스처럼 날카로운 이빨로 육식을 하는 수각류(獸脚類)다. 이 연구에서 드러난 공룡의 가장 큰 특징은 팔 부분에 곧고 길게 옆으로 뻗어나온 뼈다. 놀라운 사실은 이 조직이 날개 역할을 한다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새가 갖는 깃털 대신 피부 조직의 막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이 공룡이 짧은 거리의 비행 능력이 있거나 혹은 낙하산 같은 용도로 날개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트리케라톱스 친척뻘 신종 공룡 ‘헬보이’   지난 6월 캐나다 로열 티렐 고생물학박물관 연구팀은 머리에 왕관같은 주름 장식과 코와 눈 주위에 긴 뿔, 작은 뿔을 가진 신종 공룡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세 개의 뿔 얼굴’이라는 의미를 가진 트리케라톱스(Triceratops)와 비슷한 외모를 가진 이 공룡은 이같은 특징 때문에 ’헬보이‘(Hellboy)라는 그럴듯한 별명도 얻었다. 헬보이는 만화와 영화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얼굴에 뭉뚝한 2개의 뿔이 있는 것이 특징. 당초 이 공룡은 10년 전 캐나다 알버타 올드맨 강 인근에서 우연히 발굴됐으며 지금까지의 연구를 통해 신종임이 확인됐다. 정식명칭은 라틴어로 왕이라는 의미를 가진 레갈리스(regalis)와 뿔을 가진 얼굴이라는 뜻의 케라톱스(ceratops), 발견된 사람의 이름 등을 따서 레갈리케라톱스(Regaliceratops peterhewsi)라고 명명됐다. - 7900만년 전 북미대륙 누빈 신종 ‘뿔 공룡'  지난 7월 캐나다 로얄 온타리오 박물관 연구팀은 5년 전 앨버타에서 발굴된 여러 공룡 화석 중 일부가 ‘신종’ 임을 확인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새롭게 확인된 이 공룡은 ‘케라톱스과’(Ceratopsidae)에 속하며 대표적인 ‘소속팀 선수’로는 ‘트리케라톱스’(Triceratops)가 유명하다. ‘세 개의 뿔 얼굴’이라는 의미의 트리케라톱스는 눈 위에 뿔을 가진 각룡으로 우락부락한 생김새와는 달리 초식동물이다. 화석의 발견자 이름을 따 ‘웬디케라톱스’(Wendiceratops pinhornensis)로 명명된 이 신종 공룡은 길이 6m, 몸무게 1t의 단단한 덩치를 자랑한다. 특히 웬디케라톱스는 입에 앵무새같은 부리가 있으며 뭉뚝한 코 뿔, 머리 뒤 왕관같은 프릴이 파마한 것처럼 앞으로 구부러진 것이 특징이다. - 9m 덩치 가진 신종 ‘오리주둥이 공룡’ 발견  지난 9월 미국 알래스카와 플로리다 대학 연구팀은 과거 이 지역에서 발굴된 화석 중 오리같은 주둥이를 가진 9m 덩치의 신종 초식공룡(학명·Ugrunaaluk kuukpikensis)을 확인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6900만 년 전 알래스카에서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 공룡은 당초 ‘하드로사우루스’(Hadrosaurus)에 속하는 것으로 파악돼 왔다. 북미에서 자주 발견되는 하드로사우루스는 나뭇잎을 뜯어먹기 좋게 입이 오리처럼 넓적하며 이빨도 1000개 이상 촘촘히 나있어 들소보다도 강한 씹는 힘을 가졌다. 9m에 달하는 큰 덩치를 가졌지만 초식공룡 답게 성격이 온순하고 무리지어 사는 것이 특징. 특히 하드로사우루스는 백악기 후기 아시아와 유럽, 북미 전역 등 널리 분포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화석이 발견된 바 있다.  알래스카 대학의 연구대상에 오른 화석은 지난 1961년 알래스카주 북극해 연안에 있는 콜빌강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당시에는 일반 포유류의 뼈로 추측됐다. 추운 알래스카에서 공룡이 살 수 있었던 것은 당시 날씨가 지금보다 훨씬 따뜻했기 때문으로 이같은 이유로 먹잇감인 양치식물, 원시 개화식물, 침엽수 등이 풍부했을 것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 날카로운 28개 이빨가진 신종 익룡(翼龍) 발견  지난 10월 브리검영대학 연구팀은 지금까지 보고된 바 없는 8종의 신종 동물들의 화석을 미국 유타주의 사막에서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척추고생물학 학회에서 발표했다. 실제 논문은 내년에 발표될 예정인 이 연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비행 파충류인 익룡(翼龍)의 발견이다. 공룡과 친척뻘인 익룡은 지구상에 등장한 첫번째 척추동물로 그 시기는 대략 2억 2000만 년 전이다. 아직 정식이름이 붙지 않은 신종 익룡은 약 2억 1000만년 전 지금의 북미 대륙 상공을 주름잡으며 먹잇감을 사냥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익룡은 초창기 등장한 종(種)답게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약 1.3m 날개폭을 가진 이 익룡은 2개의 송곳니와 28개의 이빨을 가지고 있으며 강력한 턱 힘으로 먹잇감을 아작아작 씹어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 몸길이 5m, 신종 ‘날개달린 랩터’ 발견  지난달 미국 캔자스대학교 연구팀은 중부 다코다 지방에서 6600만 년 전 살았던 4.9m 크기의 새로운 공룡화석을 발견, ‘다코타랍토르 스테이니’(Dakotaraptor steini)라고 명명했다. 연구팀은 이 공룡이 5m에 육박하는 거대한 크기에도 불구하고 몸집이 작은 벨로키랍토르(벨로시랩터) 만큼이나 민첩하고 사나웠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밝혔다. 다코타랍토르는 뒷다리 가운뎃발가락에 낫 형태의 긴 발톱이 달려있었는데 그 길이는 24㎝에 달한다. 과학자들은 이 발톱이 먹이의 내장을 꺼내는 용도로 쓰였거나 먹이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붙잡는데 사용됐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지만 아직 어느 쪽으로도 확신하지는 않은 상태다. 다코타랍토르의 또 다른 특징은 날개와 깃털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 공룡의 앞다리에서 ‘깃혹’(quill knobs, 일부 동물의 아래팔뼈에 있는, 깃털이 부착되는 혹)을 발견, 이와 같이 짐작하고 있다. 다만 몸의 크기를 고려했을 때 비행 능력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 오리처럼 주둥이 튀어나온 신종 공룡 ‘슈퍼덕’ 발견  지난달 미국 몬타나 주립대 등 공동연구팀은 지역 내 주디스강 지층에서 약 7950만년 전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신종 공룡을 발견했다. 오리주둥이 같은 입을 가져 ‘슈퍼덕’(Superduck)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 공룡(학명·Probrachylophosaurus bergei)은 길이 9m, 몸무게는 5톤 정도의 초식공룡이다. 특히 이 공룡은 다른 오리주둥이 공룡종(種)들과 구분되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눈 위에 나있는 일종의 볏이다. 마치 자신의 종을 상징하는 문양처럼 나있는 이 볏은 나뭇잎처럼 보이며 눈 위 머리의 일부를 덮고있다. - 거북+앵무새 닮은 신종 ‘갑옷공룡’ 발견 최근 호주 퀸즈랜드 대학 연구팀은 '민미'의 화석을 3D 스캔으로 분석한 결과 ‘신종 공룡’으로 확인됐다는 연구결과를 관련 학회지(PeerJ)에 발표했다. 지난 1989년 퀸즈랜드 리치몬드에서 처음 발굴된 민미 화석은 손상되지 않은 채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돼 전세계 학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몸 길이가 약 3m 안팎인 민미는 몸 전체가 마치 거북선을 연상시키듯 가시같이 뾰족한 뼈(스파이크)로 덮여있는 것이 특징으로 이 때문에 ‘갑옷공룡’에 포함됐다. 또한 민미는 다른 갑옷공룡처럼 4족 보행으로 하는 초식성으로, 뿔난 꼬리로 육식공룡을 물리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공룡학자들을 괴롭힌 것은 다름아닌 민미의 ‘족보’였다. 발견 초기 연구팀들은 민미를 주로 북미대륙에 살았던 갑옷공룡 ‘안킬로사우루스’(ankylosaurus)로 분류했으나 이후에는 스테고사우루스(Stegosaurus), 노도사우루스 (Nodosaurus)와도 유사한 특징이 나타나면서 아리송한 존재가 됐다. 이번에 민미는 ‘쿤바라사우루스’(Kunbarrasaurus ieversi)라는 ‘공룡다운’ 이름을 갖게됐으며 아메리카 대륙과 호주 대륙에 살았던 공룡들의 연결고리로 평가받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하! 우주] 100km짜리 떠돌이 혜성 위험 - 지구충돌 가능성

    [아하! 우주] 100km짜리 떠돌이 혜성 위험 - 지구충돌 가능성

    100km 짜리 떠돌이 혜성이 위험하다고 과학자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이 거대 혜성이 지구를 강타할 가능성이 예상보다 훨씬 높다고 과학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미항공우주국(NASA)이 소행성의 지구 충돌에 관심을 쏟고 있는 데 반해, 장주기 혜성이 잠복하고 있는 목성 궤도 너머의 우주공간을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 - 수많은 위협들 수백 개에 이르는 이 커다란 혜성들은 20여 년 전에 발견된 것으로, 센타우루스 족이라 불린다. 이들 혜성은 먼지가 뒤섞인 얼음 뭉치들로, 해왕성 궤도 너머에서 출발한 불안정한 궤도를 가지고 있다. 혜성의 크기는 대개 50~100km 정도로, 한 개 혜성의 질량이 이제껏 지구에 근접했던 모든 소행성들의 총질량을 넘어선다. 이 혜성들의 궤도는 목성과 토성, 천왕성, 해왕성의 궤도를 가로지른다. 따라서 혜성이 이들 거대 행성들의 중력장을 스쳐지날 가능성이 상존하며, 행성의 중력에 의해 지구 쪽으로 내동댕이쳐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연구는 그 가능성에 대해 4만~10만 년에 한 번 꼴이라고 밝혔다. 혜성은 태양에 접근함에 따라 분해되기 시작하고, 그 잔해들이 꼬리로 방출되어 지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거대 혜성의 분해에서 발생하는 잔해물들은 간헐적으로 지구에 쏟아져들어오는데, 무려 10만 년에 걸쳐 잔해물 포격이 지속된다고 왕립 천문학회 저널 ‘천문-지구물리학’에 발표된 논문에서 밝혔다. 논문 공동저자 빌 네이피어 버킹엄 대학 교수는 “지난 30년간 우리는 소행성과 지구 충돌 문제를 분석하고 연구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우리 연구는 바로 이웃 행성뿐 아니라, 목성 궤도 너머의 센타우루스 족에 대해서도 주의를 게을리하면 안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우리가 옳다면 이들 먼 혜성들이야말로 심각한 위협이며, 우리는 이들에 대해 더 자세히 연구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지구상의 최초 생명은 물과 유기물질을 가져다준 혜성의 포격에서 비롯되었을지도 모른다. 지름 10 ㎞ 이상의 초거대 충돌 중 가장 최근에 일어난 것은 6500만 년 전 백악기-제3기 대멸종을 일으킨 칙술루브 충돌로, 많은 과학자들은 이로 인해 지구상에서 공룡이 멸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름 1㎞의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확률은 50만 년에 한 번 꼴이며, 지름 5㎞짜리의 제법 큰 충돌은 대략 천만 년에 한 번 꼴로 일어난다. 혜성이 가져올 위험요소는 이뿐이 아니다. 새 연구는 지구 궤도에 도달한 혜성이 뿜어낼 엄청난 양의 가스와 먼지 등은 핵겨울 같은 상황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연구자들은 “이 위협은 심각한 것으로, 많은 생명체의 멸종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또 연구자들은 센타우루스 족이 가져올 위협이 임박한 것은 아니지만, 그때가 언제인지 예측할 수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NASA는 태양계 내에서 발견된 지구접근 천체 1만 2,992에 대해 현재 추적을 계속하고 있다. 그중에서 잠재적 위험 소행성으로 분류된 개수가 1,607개나 된다니, 적은 숫자는 아니다. 새 연구는 이 목록에 지구를 위협하는 수백 개의 우주 바위들을 추가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와우! 과학] 곧 날아갈 듯…1억년 전 곤충화석 발견

    [와우! 과학] 곧 날아갈 듯…1억년 전 곤충화석 발견

    대개 곤충은 화석으로 남기 쉽지 않다. 단단한 뼈를 가진 것도 아닌 데다 대부분 크기마저 작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화석으로 남더라도 미세한 구조가 사라져 연구에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가끔은 놀랄 만큼 완벽한 모습으로 화석화되는 경우가 있다. 바로 나무의 수지 안에 단단하게 굳은 보석인 호박(amber) 안에 곤충이 갇히는 경우다. 호박 속에 갇힌 고대 곤충의 이야기는 소설 원작의 영화인 ‘쥐라기 공원’ 때문에 유명해졌다. 비록 영화에서와는 달리 이를 이용해서 공룡을 복원하는 일은 불가능하지만, 과학자들은 호박 속에 있는 곤충 화석을 통해 아주 오래전 곤충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호박은 종종 천연적인 타임캡슐로 불리곤 한다. 최근 미국 클렘슨대학의 마이클 카테리노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미얀마에서 발견된 호박에서 9,900만 년 전 곤충화석을 발견했다. 이 곤충은 딱정벌레목 풍뎅이붙이과(Histeridae)에 속하는 데, 이 종류의 곤충 화석 가운데는 가장 오래된 것이다. 풍뎅이붙이과는 현재도 4000여 종이 번성하고 있다. 화석 곤충의 크기는 2mm에 불과하지만, 보존 상태는 극도로 완벽해서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구조물까지 모두 확인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더듬이나 흉부 구조 같은 미세한 구조도 현생 종과 비교할 수 있었다. 사진으로 보면 정말 공룡이 살던 시기에 살았던 곤충인가 믿기 힘들 만큼 완벽한 보존상태다. 연구팀은 현존하는 후손들과 이 화석을 비교해서 생각보다 현대적인 특징이 이미 이 시기에 존재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중생대에 이미 딱정벌레목 곤충의 진화가 빠르게 진행되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렇게 과학자들은 그냥은 화석으로 보존되기 어려운 곤충도 호박의 도움 덕분에 완벽하게 연구할 수 있다. 비록 공룡을 복원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호박 속의 곤충은 고생물학자들에게는 자연이 준 선물이자 귀한 보배인 셈이다. 사진=독일 슈투트가르트 주립 자연사 박물관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씨줄날줄] 인스턴트 아티클/임창용 논설위원

    ‘페이스북을 어찌해야 하나’. 세계 미디어 업계가 ‘페이스북앓이’를 하고 있다. 급변하는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 모바일 뉴스 플랫폼의 강자로 자리잡아 가는 페이스북을 바라보며 쩔쩔매는 형국이다. 세계의 하루 이용자 수 15억명, 국내도 1600만명에 이른다. 미국에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디지털 뉴스 소비 비중이 포털을 추월했다. 페이스북이 그 도도한 흐름을 이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페이스북을 통한 뉴스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인터넷 매체인 위키트리나 허핑턴포스트코리아는 페이지뷰의 대부분을 페이스북을 통해 얻는다. 신문들도 뉴스 트래픽에서 차지하는 페이스북의 비중을 점차 늘려 나가고 있다. 종이 신문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독자가 ‘희귀’해진 환경에서 페이스북이 모바일 뉴스의 새로운 ‘갑’이 될 조짐까지 보인다. 이런 가능성은 지난 5월 페이스북이 미국에서 론칭한 ‘인스턴트 아티클’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확장하면서 짙어지고 있다. 인스턴트 아티클은 페이스북이 언론사의 링크를 거치지 않고 직접 페이스북 뉴스피드에서 콘텐츠를 보여 주는 서비스다. 이렇게 되면 언론사로서는 페이스북 독자를 자사 사이트로 유입시킬 수 없고, 이를 기반으로 한 광고수익도 얻을 수 없다. 그래서 페이스북이 당근으로 제시한 것이 ‘광고셰어’다. 인스턴트 아티클을 통해 소비되는 콘텐츠에 광고를 붙여 매출액의 70%를 제휴 언론사에 준다. 현재 미국에선 뉴욕타임스 등 350여개 언론사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하고 있다. 내년에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SBS 등 아시아 지역의 50여개 언론사를 초기 협력사로 선정한 상태다. 뉴스 소비자로서는 인스턴트 아티클이 매력적일 수 있다. 선별된 뉴스를 무료로 빠르고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인스턴트 아티클은 기존에 모바일에서 기사를 보는 것보다 10배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클릭하면 1초도 안 돼 기사를 불러낸다. 사진을 시점을 달리해 보는 등 재미도 제공한다. 인스턴트 아티클은 언론사들에 고민거리다. 모바일 뉴스 유통에서 자칫 페이스북에 종속될 가능성 때문이다. 뉴욕타임스 등 디지털 뉴스를 유료화한 곳은 고민이 더 깊다. 우리 언론사들도 마찬가지다. 이미 포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뉴스 유통의 주도권을 사실상 빼앗겼던 터라 더 그렇다. 스마트 환경에서 강력한 디지털 네트워크로 무장한 정보기술(IT) 공룡들의 득세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뉴스 시장이 유통 플랫폼 중심으로만 흘러가면 양질의 콘텐츠 생산이 어려워진다. 특정 플랫폼 맞춤 기사 양산은 뉴스 생산과 소비의 획일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 뉴스 소비자들한테도 손해다. 인스턴트 아티클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언론사들과 공생할 수 있는 모델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네시’ 공룡 플레시오사우루스, 펭귄처럼 헤엄친다

    ‘네시’ 공룡 플레시오사우루스, 펭귄처럼 헤엄친다

    영국 네스호에 산다는 전설의 괴물 네시의 모델이 되는 공룡이 있다. 바로 과거 지구의 바닷속을 주름잡은 수장룡(首長龍) 플레시오사우루스(Plesiosaurus)다. 최근 미국 조지아 공대와 영국 노팅엄자연사박물관 공동연구팀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분석 결과 플레시오사우루스가 펭귄같은 스타일로 헤엄쳤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2억 년 전~6600만 년 전 바닷속 최강의 포식자로 군림한 플레시오사우루스는 목이 뱀처럼 길고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목길이만 최대 14m에 달할 만큼 덩치가 큰 플레시오사우루스는 같은 바다를 공유하는 어룡(魚龍)과는 또 다르다. 플레시오사우루스는 노처럼 생긴 4개의 지느러미발을 가져 수상 생활에 적합하게 진화했지만 허파로 숨을 쉬어 때가 되면 수면 위로 올라와야 한다. 그간 고생물학자들의 관심은 기묘한 모습에 거대한 덩치를 가진 플레시오사우루스가 어떤 자세로 헤엄치느냐 하는 것이었다. 이번에 연구팀은 과거에 발굴된 1억 8000만 년 된 플레시오사우루스 화석을 연구대상에 올렸다. 전체적인 형태가 잘 보존된 화석의 해부학적 구조를 바탕으로 조지아 공대가 개발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수영법을 예측한 것. 그 결과 플레시오사우루스는 2개의 앞 지느러미발을 상하 방향으로 회전운동하며 펭귄과 비슷하게 헤엄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뒤쪽 지느러미발의 기능이다. 뒤 지느러미발의 경우 속도를 높이는 용도가 아닌 진행방향을 바꾸는 조향(操向)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기능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끈 고생물학자 아담 스미스 박사는 "플레시오사우루스의 수영 모습은 거의 200년 간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다"면서 "앞 지느러미발은 추진력을 얻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데 반해 뒤쪽은 상대적으로 수동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성과를 통해 과거 멸종된 고생물들의 움직임을 알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개 만한 크기의 뿔공룡 조상 발견

    개 만한 크기의 뿔공룡 조상 발견

    트리케라톱스처럼 뿔이 달린 공룡인 케라톱시아(Ceratopsia, 각룡류)의 조상은 작은 초식 공룡이다. 두 발로 설 수 있었으며, 초기에는 뿔이나 프릴(목 뒤에 장식) 역시 없었다. 미국과 중국의 고생물학자들은 뿔공룡의 초기 진화를 연구하기 위해서 고비 사막의 지층을 10년 넘게 연구해 이와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최근 조지 워싱턴 대학과 중국 과학원의 합동 연구팀은 1억6천만 년 전의 지층에서 새로운 뿔공룡의 화석을 발견했다. 이 공룡은 이제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각룡류인 잉룡(Yinlong downsi)과 비슷한 시기에 살았다. 후알리언케라톱스(Hualianceratops wucaiwanensis)라고 명명된 이 공룡은 사실 잉룡과 마찬가지로 뿔과 프릴은 없고 부리를 가진 작은 초식 공룡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이 공룡의 크기가 중간 정도 개 만한 크기라는 것이다. 이전에도 큰 개 만한 크기의 각룡류가 발견되기는 했지만 후알리언케라톱스의 크기는 중형견인 스패니얼(spaniel) 수준에 불과한 초미니 공룡이다. 과학자들은 후알리언케라톱스가 각룡류를 비롯한 공룡의 진화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보고있다. 동시에 이 시기에도 여러 종의 각룡이 살았다는 것은 훨씬 이전에 공통 조상이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보통 공룡 영화에 등장하는 공룡은 많아 봐야 수십 종에 지나지 않으며 대부분은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크고 유명한 공룡 위주로 등장한다. 하지만 오늘날 다양한 크기의 수많은 포유류, 조류, 파충류가 존재하듯 실제 중생대에는 매우 다양한 크기의 공룡이 번성했을 것이다. 단지 화석화되어 우리에게 발견된 종류가 얼마 되지 않을 뿐이다. 후알리언케라톱스는 공룡이 다양한 크기와 생태학적 지위를 가진 동물이었다는 사실을 다시 보여주는 사례다. 공룡이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은 지 이미 한 세기가 넘었지만, 우리는 이제야 공룡의 참모습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 사진=Portia Sloan Rollings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와우! 과학] 등에 ‘돛’ 단 낙타처럼 생긴 신종 공룡 발견

    [와우! 과학] 등에 ‘돛’ 단 낙타처럼 생긴 신종 공룡 발견

    지금으로부터 약 1억 2500만 년 전 지금의 스페인 땅을 누빈 신종 공룡이 발견됐다.최근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통신대학(UNED) 연구팀은 카스테욘 지역에서 발굴된 화석을 분석한 결과 신종 공룡으로 확인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모렐라돈(Morelladon beltrani)이라는 학명이 붙은 이 공룡은 길이 6m, 높이 2m의 중형으로 양치류나 침엽수를 뜯어먹고 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공룡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특이한 모양새다. 모렐라돈은 등에 돛처럼 생긴 척추뼈로 이어진 부위가 약 60cm 돌출돼 있다. 멀리서 보면 낙타와 비슷하게 보일 정도. 그러나 연구팀은 이 돌출 부위의 기능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연구를 이끈 페르난도 에스카소 진화생물학 박사는 "이 돌출 부위는 몸의 열을 방출하는 온도 조절용이거나 영양분 저장소 혹은 구애의 용도로 사용됐을 것"이라면서 "돛처럼 생긴 구조는 이와 유사한 공룡의 진화 역사를 연구하는데 있어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의 설명처럼 모렐라돈과 비슷하게 생긴 공룡도 있지만 덩치는 훨씬 크다. 백악기 전기 아프리카를 누빈 오우라노사우루스(Ouranosaurus)가 대표적. 용감한 도마뱀이라는 뜻을 가진 오우라노사우루스 역시 초식공룡이지만 길이는 7~8m, 무게는 3~4톤에 달한다. 또한 티라노사우루스보다 더 큰 덩치를 가진 육식공룡 스피노사우루스(Spinosaurus)도 등 부위가 불끈 솟아있다. 척추 돌기가 돌출돼 생긴 이 부위는 무려 2m에 달하며 조직 내에서 실핏줄이 많이 발견돼 전문가들은 체온 조절 기능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케아, 한국 생활문화·가구업계 바꾸다

    이케아, 한국 생활문화·가구업계 바꾸다

    18일 한국 진출 1주년을 맞는 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가 지난 1년간 308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고 16일 밝혔다. 한샘(지난해 매출 1조 3250억원), 현대리바트(6430억원)에 이어 국내 가구 시장 3위에 오르며 에넥스(2620억원)를 4위로 밀어냈다. ‘실용적인 디자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다’는 콘셉트를 내세운 이케아가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 코리아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나인트리컨벤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케아의 한국 진출을 계기로 홈퍼니싱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고 시장 규모가 커져 경쟁 업체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홈퍼니싱이란 가구와 조명, 벽지, 침구 등 집안 꾸미기와 관련된 모든 것을 말한다. 한샘 등은 이케아의 국내 진출에 대비해 제품과 서비스, 매장을 강화했으며 이로 인해 지난해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30% 이상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이케아의 등장으로 ‘가구도 패션’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혼수로 들인 가구를 십 년 이상 쓰는 게 보통이었지만 저렴한 가구를 쓰다가 싫증이 나면 바꾸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다. 이케아는 2020년까지 국내 매장을 6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2017년 후반 경기 고양에 광명점보다 3만㎡가량 넓은 16만 4000㎡ 규모의 2호점을 연다. 서울 강동과 세종, 부산 등에도 부지를 마련 중이다. 슈미트갈 대표는 “당초 2020년까지 5개 매장을 낼 계획이었으나 광명점 방문객이 670만명에 이르는 등 국내 수요가 많다고 판단해 매장을 한 군데 더 늘릴 것”이라면서 “모두 1조 2000억원을 투자하고 3500명을 추가 고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방송사 같은 기획사, 연예계 판 흔든다

    방송사 같은 기획사, 연예계 판 흔든다

    지난달 SBS에서 방영된 2부작 드라마 ‘설련화’에 출연한 배우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지진희, 이지아, 안재현, 서지혜 등 주조연급 출연 배우들이 모두 이 드라마의 제작사인 HB엔터테인먼트 소속이라는 점이다. 이처럼 최근 매니지먼트사들이 배우 비즈니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 영화 제작 및 채널 확보 등 미디어에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중국 자본이 몰려들고 코스닥에 상장하는 엔터테인먼트사가 증가하는 등 ‘공룡’ 엔터사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자사가 보유한 막강한 연예인들을 바탕으로 작가와 PD를 영입해 드라마는 물론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연예계 지형도에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 배우 김윤석, 유해진, 주원 등이 소속된 매니지먼트사인 심엔터테인먼트가 까다로운 코스닥 상장을 한번에 통과한 데는 이 회사가 제작한 수애, 주지훈 주연의 SBS 드라마 ‘가면’의 성공이 큰 영향을 미쳤다. 주원 주연의 영화 ‘그놈이다’를 제작하기도 한 심엔터는 내년에 ‘찌질의 역사’ 외 영화 2편, MBC 에브리원의 ‘툰드라쇼2’ 외 드라마 2편을 더 제작할 예정이다. 배우 배용준이 대표로 있는 키이스트 역시 자회사인 콘텐츠K를 통해 지난해 SBS ‘신의 선물’에 이어 올해 MBC 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를 제작했다. ●아이돌 기획사 몸집 불리기 가시화 인기 아이돌 그룹으로 현금 자산이 풍부한 가요 기획사의 몸집 불리기는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 FT아일랜드, 씨엔블루의 가요기획사로 출발해 배우는 물론 유재석, 노홍철 등 개그맨을 대거 영입해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 거듭나고 있는 FNC엔터테인먼트는 최근 ‘파리의 연인’, ‘온에어’ ‘시크릿 가든’ 등 히트 드라마를 제작한 신우철 PD를 영입했다. 올해 KBS 단막극 ‘고맙다, 아들아’와 16부작 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를 제작한 FNC는 향후 스타 PD를 더 영입할 계획을 밝혀 드라마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의 제작에 뛰어들 것임을 시사했다. 가수 아이유가 소속된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이광수 등이 소속된 킹콩엔터테인먼트, 정은지가 소속된 걸그룹 에이핑크가 있는 에이큐브를 줄줄이 인수한 것도 드라마 제작을 염두에 뒀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SM, 일찌감치 콘텐츠 제작 진출 일찌감치 콘텐츠 제작에 뛰어든 가요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자회사인 SM C&C를 통해 현재 방영 중인 KBS 수목 미니시리즈 ‘객주-장사의 신’과 제작비 150억원이 투입된 JTBC 재난 드라마 ‘디데이’를 제작한 데 이어 중국 아이돌 그룹을 육성하는 한·중 합작 예능 프로그램 ‘타올라라 소년’을 통해 중국 예능 제작 진출의 시동을 걸었다. 이 프로그램에는 KBS에서 영입한 이예지 PD가 제작에 참여했다. SM은 올해 스포츠 마케팅 회사 IB스포츠를 인수하면서 IB스포츠 채널까지 자회사로 거느리게 됐다. 드라마 제작뿐만 아니라 김우빈, 장혁의 소속사로 유명한 IHQ는 가요기획사 큐브엔터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데 이어 CU미디어와 합병하면서 큐브TV, 코미디TV 등 IHQ 미디어를 운영하고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이제 엔터사들은 배우뿐만 아니라 작가와 PD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하는 미디어까지 보유하면서 방송사와 대등해질 정도로 힘이 막강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중국 자본의 유입은 공룡 엔터사들을 탄생시키는 이유다. KBS ‘프로듀사’, tvN ‘오 나의 귀신님’ 등 드라마와 SBS ‘K팝 스타’ 등을 만든 제작사 초록뱀 미디어는 지난달 초 유상 증자로 중국의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회사 DMG 그룹을 통해 250억원의 자금을 유치한 데 이어 김종학 프로덕션과 예능 제작사 등이 소속된 국내 SH엔터테인먼트 그룹을 인수해 몸집을 불렸다. 대형 엔터사가 된 초록뱀은 내년에 콘텐츠 제작은 물론 화장품, 패션, 외식 사업 등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한편 FNC는 중국 최대 민영기업인 쑤닝 유니버설 미디어로부터 3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로엔도 지난 10일 중국 인터넷 미디어 기업 ‘르티비’(Letv)와 손잡고 중국 합작 법인을 설립해 한·중 아티스트의 중국 에이전시 사업, 콘텐츠 투자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안정적 수입원” vs “보여 주기 경계” 이처럼 엔터사들이 드라마, 영화, OST 등 제작 및 관련 산업을 통해 공룡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은 불안정한 연예계에서 콘텐츠 중심의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이지만 주가 관리 차원의 보여 주기식 사업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동아방송대 엔터테인먼트 경영학과 심희철 교수는 “중국 자본이 국내 엔터 기업 본진까지 파고들고 있는데 엔터사들이 매출 규모와 이익만을 쫓아 무리하게 문어발식 사업을 확장할 경우 향후 국내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안방을 고스란히 내주는 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한국 3총사 vs IT 공룡들 ‘스마트카 전쟁’… 승자는

    한국 3총사 vs IT 공룡들 ‘스마트카 전쟁’… 승자는

    정보통신(IT) 업계의 전장(戰場)이 스마트폰에서 스마트카로 옮겨 가고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가 IT 기술이 결합한 스마트기기로 진화하면서, 스마트폰과 가전 등에서 저성장 시대를 맞은 IT 업계의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내비게이션,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배터리 등 부품에서 완성차에 이르기까지 발을 뻗어가며 기존 자동차 업계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오는 2020년 전 세계 자동차의 4분의3이 스마트카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스마트카 시장에서 IT 기술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현재 35% 수준인 자동차의 전장(電裝)부품 비율이 2020년 50%를 넘어선다. 일찌감치 스마트카 시대에 발을 맞춘 구글과 애플은 기존의 완성차 업계와의 정면 승부에 나서고 있다. 구글은 2012년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자동차의 도로 시험면허를 취득해 100만km 이상의 무사고 주행에 성공했다. 2017년에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2019년에는 면허 없는 자율주행차 출시를 자신하고 있다. 애플은 2013년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이름의 전기차 개발사업에 착수했다. 포드의 전 엔지니어 출신이자 아이폰 개발을 이끌던 스티브 자데스키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연이어 자동차 전장 부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3년 VC사업본부를 신설한 LG전자는 최근 제너럴모터스(GM)의 차세대 전기차에 구동모터와 배터리 등 핵심부품 11종을 공급하는 성과를 이루는 등 미래차의 핵심부품 개발사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 9일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자동차 전장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완성차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계열사들 간 시너지 효과를 통해 디스플레이, 배터리, 카메라, 차량용 반도체 등 전방위적으로 뻗어간다는 전략이다. 메르세데스벤츠, 현대차그룹, 도요타, 테슬러 등 기존 완성차업체들도 스마트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카 시장에서 완성차 업체들과 IT 기업 간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무한 경쟁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에서 IT 기업들의 시장 진입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경쟁을 통한 기술 개발과 부품의 원가 하락 등으로 시장의 전체 파이(나눠야 할 총수익)가 확대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프로파간다 파워(데이비드 웰치 지음, 이종현 옮김, 공존 펴냄) 선전은 ‘정보 전달’이나 ‘교육’과는 다른 정치적 행위다. 프로파간다의 의미가 부정적으로 굳어진 건 제1차 세계대전이었다. 선전이 전쟁의 조직적인 공략 수단으로 대규모로 이용되면서 대중은 선전의 목적과 방법을 의심하게 됐고, 거짓말, 속임수, 세뇌와 같은 단어와 동의어가 됐다. 저자는 선전이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 시대를 거쳐 초고속 정보통신 사회관계망이 특징인 21세기까지도 더 정교해지고 효과가 커졌다고 지적한다. 역사상 가장 유능한 프로파간다 전술가로 꼽히는 나폴레옹은 “1000명의 적군보다 3개의 적대적 신문이 더 무섭다”며 1801년 프랑스 신문 73개 중 64개를 폐간했다. 북한 김일성 주석도 절대적 지도자 숭배라는 프로파간다로 새로운 왕조를 건설했다. 255쪽. 3만원. 역사 책에는 없는 20가지 의학이야기(박지욱 지음, 시공사 펴냄) ‘진료실의 고고학자’로 자평하는 저자는 의학을 통해 인간의 역사를 새롭게 해석한다. 저자는 뇌졸중이 스탈린을 쓰러뜨리지 않았다면 6·25전쟁은 훨씬 더 길어졌을 것이라고 말한다. 근대에 만연했던 결핵은 낭만주의 작가들의 염세적 세계관에 영향을 끼쳤다. 책에서는 한국의 비극적 운명이 결정된 회담으로 유명한 1945년 2월 얄타회담에 대한 의학적 진단도 내리고 있다. 얄타회담의 거두인 영국 처칠 총리는 심한 건망증을 앓았고, 소련 스탈린은 과도한 의심증을, 그들에 비해 젊은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은 심각한 고혈압을 앓고 있었다. 이들 셋은 공교롭게도 모두 뇌졸중으로 숨졌다. 뇌기능이 완벽하지 못했거나 이상으로 인해 판단력이 약해졌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328쪽. 1만 3000원. 플레이(김재훈·신기주 지음, 민음사 펴냄) 작은 벤처에서 시작한 게임 회사 넥슨은 어떻게 글로벌 공룡이 됐을까. ‘바람의 나라’,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등 우리나라 게임 역사를 새로 쓴 기업이 넥슨이지만 회장도 없고, 비서도 없고, 직함도 없는 독특한 기업 문화로도 유명하다. 이 책은 넥슨 창업주이자 은둔의 경영자로 꼽히는 김정주와 그의 친구인 송재경의 만남부터 시작한다. 21년 된 청춘 기업 넥슨의 역사는 한 편의 게임을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하다. 어제의 친구가 넥슨을 떠나 강력한 라이벌이 되고, 경쟁자가 회사의 기둥이 된다. 넥슨과 관련된 수십명의 생생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해 스타트업을 꿈꾸는 이들이 교본서로 삼을 만하다. 글과 카툰으로 구성됐다. 376쪽. 2만원. 멸종하거나 진화하거나(로딘 던바 지음, 김학영 옮김, 반니 펴냄) 인간의 진화를 다룬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흥미롭다. 인간은 대형 유인원 과에 속한다. 현존하는 대형 유인원은 약 2만년 전 번성했던 유인원 종의 후손이다. 기후 변화로 숲이 사라지면서 수십종이 멸종하고, 영장류가 사라진 무대는 원숭이가 재빠르게 차지했다. 인간이 인류로 진화한 데는 언어를 기반으로 한 종교와 스토리텔링이라는 문화적 행위가 자리잡고 있다. 인간은 진화 과정을 통해 뇌 크기가 비약적으로 커졌고, 현재와 같은 골격 구조가 만들어지는 등 다섯 단계의 전환점을 거쳤다. 이 책은 뇌의 절대적 부피와 사회적 관계망 크기가 관련돼 있고, 뇌에 필요한 에너지와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시간과 예산을 효과적으로 분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됐다고 진단한다. 416쪽. 1만 9000원. 정의:세상이 정의로워지면 우리는 행복해질까? (최진기 지음, 휴먼큐브 펴냄) 대중에게 잘 알려진 인문학 강사인 최진기가 쉽고 재미있게 정의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책을 펴냈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으로 대변되는 공리주의 개념부터 칸트의 ‘정언명령’과 ‘가언명령’을 통한 절대 선에 대한 이야기,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적 윤리설을 알기 쉽게 풀어냈다. 책은 전 세계적으로 화제작이 된 하버드대 교수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의 해설서 격이다. 샌델의 정의를 설명하면서 저자는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정의를 제시한다. 184쪽. 1만 2000원.
  • 8000만 년 전 공룡의 ‘혈관’ 조직 최초 확인

    8000만 년 전 공룡의 ‘혈관’ 조직 최초 확인

    고대동물의 화석에서는 주로 골격과 같이 단단한 신체 부위만이 발견된다는 것이 일반적 인식이다. 그런데 미국의 고생물학자들이 공룡의 ‘혈관’ 또한 화석 속에서 장기간 보존될 수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확인해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연구논문을 통해 8000만 년 전 서식하던 공룡 브라키로포사우루스의 다리뼈 화석에서 발견한 작은 나뭇가지형태의 연조직(軟組織, soft tissue)이 공룡의 혈관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브라키로포사우루스는 오늘날의 북아메리카 대륙에 서식했던 7~9m 크기의 초식공룡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분자고생물학 연구팀 클릴랜드 박사는 학부생 시절 고분해능 질량분석법(high-resolution mass spectrometry)을 통해 브라키로포사우루스의 다리뼈에서 해당 조직을 발견한 이래 그 정체를 밝히기 위해 연구를 계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사는 당시 이 조직에서 근육 단백질을 이루는 2가지 기본적 단백질 중 하나인 미오신(마이오신)을 발견했으며 이를 근거로 해당 조직이 공룡의 정맥일 수 있다는 이론을 내놓았었다. 그러나 그동안 학자들은 공룡화석에서 연조직 세포를 발견할 경우 이를 외부에서 유입된 박테리아 혹은 균류(菌類)의 일부인 것으로 여겨왔기 때문에 그의 이론은 힘을 얻지 못했다. 이번에 클릴랜드 박사와 연구팀은 해당 조직이 외부 유입물질이 아닌 공룡의 혈관일 경우 공룡들의 후손인 조류의 혈관에서 발견되는 것과 유사한 특성을 보이리라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를 진행했다. 이러한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타조 및 닭의 뼈 속 혈관 조직에서 단백질을 추출한 뒤 이를 화석에서 발견된 연조직과 비교해보았다. 그 결과 두 조직에서 몇 가지 단백질과 펩타이드(펩티드) 배열이 동일하게 발견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결과는 혈관과 연조직 또한 화석 안에서 수백만 년씩 보존될 수 있다는 기존의 일부 학설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또한 고분해능 질량분석법이 멸종생물의 연조직 분석 에 있어 단백질 식별에 적합하게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클릴랜드 박사는 “이번 연구는 멸종생물의 혈관에 대한 첫 번째 직접분석”이라며 “장기간 보존될 수 있는 단백질과 신체조직에는 무엇이 있는지, 또한 이들이 화석화를 통해 어떤 변화를 겪는지 이해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이번 연구는 멸종 생물들 간의 진화학적 연관관계를 연구하는데 있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줬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전문지 ‘프로테움 연구 저널’(Journal of Proteome Research)최신호에 소개됐다. 사진=ⓒ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환상적 폴댄스, 더 환상적인 복근’ 세계 챔피언 묘기

    ‘환상적 폴댄스, 더 환상적인 복근’ 세계 챔피언 묘기

    국제 폴댄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중국 선수의 영상이 화제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11월 홍콩에서 열린 국제 폴댄스 챔피언십 대회에 참가한 중국 얼 빙리(Er Bing Li) 선수의 놀라운 경기 모습이 담긴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폴댄스(Pole Dance)는 수직 기둥(폴)을 사용하여 선보이는 관능적인 춤으로 과거에는 스트립 클럽에서 잘 행해지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보다 예술적인 무대 예술 공연으로 연기되고 있 댄스 스포츠.(참고: 위키백과) 영상에는 공룡 모양의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폴댄스 연기를 선보이는 얼 빙리 선수의 모습이 보인다. 얼 빙리 선수는 폴을 잡고 손쉽게 수직기둥을 오르는가 하면 높은 폴 위에서 백플립(뒤공중제비)하는 모습, 양손으로만 폴을 잡은 채 허공에서 한 바퀴 도는 스카이워크(Sky walk: 허공 상태에서의 발걸음) 등 화려한 폴댄스 기술을 선보여 관중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이날 놀라운 연기를 펼친 얼 빙리 선수는 남성 부문에서 최고 챔피언을 거머쥔 동시에 그의 조각 같은 명품 복근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진·영상= poleranking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이케아 본사 찾은 이해식 강동구청장, 왜?

    이케아 본사 찾은 이해식 강동구청장, 왜?

    이해식 강동구청장이 ‘가구 공룡’으로 불리는 스웨덴의 이케아 본사를 찾았다. 구의 개청 이래 최대 역점 사업인 ‘고덕 상업업무 복합단지’에 이케아를 유치하고 지역발전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서다. 강동구는 이 구청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스웨덴 알름훌트의 이케아 본사에서 마틴 한슨 이케아 그룹 부사장과 만나 투자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 구청장은 강동의 환경과 복지, 교육, 에너지 정책 등을 설명하며 이케아의 적극적 참여를 촉구했다. 특히 이 구청장은 이케아 그룹이 대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그 수익금을 저소득 가구 등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기금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슨 부사장은 “환경보호와 신재생 에너지 확산을 위해 이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구는 전했다. 이케아는 사업비 3000여억원을 투자해 2018년 고덕단지에 입주할 예정이다. 고덕단지에는 이케아와 복합쇼핑몰, 호텔, 기업 및 연구소 등이 들어서 대규모 경제단지가 형성될 전망이다. 광명점을 시작으로 국내에 진출한 이케아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원흥지구에도 부지를 산 상태로, 고덕단지까지 입점하면 삼각 거점이 형성된다. 앞서 구는 지난 4월 30일 이케아와 ‘상생발전 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중소상인과의 상생 방안 마련에 적극 참여하고 직원 채용 시 강동구민을 우선할 것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구는 이케아를 유치하면 연간 700만명 이상의 유동인구를 유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 관계자는 “이케아는 환경보호와 사회공헌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를 갖고 있어 더 주목하고 있다”면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발전, 구민 삶의 질 향상 등 전반적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와우! 과학] 거북+앵무새 닮은 신종 ‘갑옷공룡’ 발견

    [와우! 과학] 거북+앵무새 닮은 신종 ‘갑옷공룡’ 발견

    백악기 초기 지금의 호주대륙을 누빈 갑옷공룡 '민미'(Minmi)가 자신의 진짜 '신분'을 찾았다. 최근 호주 퀸즈랜드 대학 연구팀은 민미의 화석을 3D 스캔으로 분석한 결과 '신종 공룡'으로 확인됐다는 연구결과를 관련 학회지(PeerJ)에 발표했다. 지난 1989년 퀸즈랜드 리치몬드에서 처음 발굴된 민미 화석은 손상되지 않은 채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돼 전세계 학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몸 길이가 약 3m 안팎인 민미는 몸 전체가 마치 거북선을 연상시키듯 가시같이 뾰족한 뼈(스파이크)로 덮여있는 것이 특징으로 이 때문에 '갑옷공룡'에 포함됐다. 또한 민미는 다른 갑옷공룡처럼 4족 보행으로 하는 초식성으로, 뿔난 꼬리로 육식공룡을 물리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공룡학자들을 괴롭힌 것은 다름아닌 민미의 '족보'였다. 발견 초기 연구팀들은 민미를 주로 북미대륙에 살았던 갑옷공룡 '안킬로사우루스'(ankylosaurus)로 분류했으나 이후에는 스테고사우루스(Stegosaurus), 노도사우루스 (Nodosaurus)와도 유사한 특징이 나타나면서 아리송한 존재가 됐다. 이번에 민미는 '쿤바라사우루스'(Kunbarrasaurus ieversi)라는 '공룡다운' 이름을 갖게됐으며 아메리카 대륙과 호주 대륙에 살았던 공룡들의 연결고리로 평가받았다. 연구를 이끈 스티븐 세일스베리 박사는 "쿤바라사우루스는 안킬로사우루스와 다른 종일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안킬로사우루스 속(屬)과도 다르다" 면서 "주둥이는 앵무새 부리를 닮았으며 귀 내부는 거북이와 유사하다" 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갑옷공룡과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거대한 크기의 골미로(骨迷路·속귀를 담고 있는 관자뼈 속의 공간)로 비강(鼻腔·코 안의 빈곳) 또한 매우 다르다" 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3시간내 배송”… 유통업계 혁신 전쟁 가속

    롯데슈퍼는 8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 신선식품 물류센터인 롯데프레시센터 3호점을 열고, 서울 동부권 11개 구에서 3시간 이내 배송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롯데슈퍼는 이미 서초동과 상계동에 2곳의 프레시센터를 운영 중이다. 유통업계의 배송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물건을 사는 크로스오버 쇼핑이 보편화했기 때문이다. 편리하면서도 빠른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업체들은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쿠팡의 로켓배송은 유통업계 배송 전쟁의 도화선이 됐다. 9800원 이상 물건을 주문하면 쿠팡맨이 24시간 안에 배송하는 서비스다. 심지어 토요일에 주문하면 일요일에도 가져다준다. 로켓배송을 위해 쿠팡은 지난해 1500억원을 들여 물류센터 14곳을 마련했다. 쿠팡에 자극받은 오프라인 유통업체도 배송 혁신에 나섰다. 온·오프라인을 결합하는 옴니채널을 강조하는 롯데그룹이 대표적이다. 롯데백화점은 롯데닷컴, 엘롯데 등에서 구매한 상품을 점포에서 받는 ‘스마트픽’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후 4시 이전에만 주문하면 당일 상품을 찾아갈 수 있다. 롯데슈퍼는 내년에는 서울 서부권과 경기 주요 도시로 ‘3시간 배송’ 가능 지역을 확대한다. 홈플러스는 온라인 주문 후 4000원을 내면 오토바이로 1시간 내에 상품을 배달하는 퀵배송을 서울 강서·송파·강남 지역에서 운영 중이다. 내년 초에는 수도권과 광역시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 CJ대한통운은 제주를 포함한 전국 90% 지역에 당일 배송이 가능한 ‘CJ 더 빠른 배송’을 지난달부터 제공하고 있다. 배민프레시와 마켓컬리 등 식품 온라인몰은 수도권 지역에서 식품이나 반찬류를 전날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달하는 ‘새벽배송’으로 주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다. 배송 경쟁력이 유통업계의 화두로 떠올랐지만 고정 투자비가 많이 들어 수익성과는 거리가 멀다. 일각에서는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이 3485억원으로 전년보다 7배가량 늘었지만 영업손실액이 1215억원에 달했다. 2017년까지 로켓배송에 1조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해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유통 공룡인 아마존도 물류 부문 투자 부담으로 수년째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배송 서비스를 미래를 위한 투자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가 채 안 되지만 향후 30%까지 커질 것”이라면서 “신규 출점 규제 등으로 오프라인 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온라인 소비시장 선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늘 푸른 보성의 밤…희망 반짝·낭만 반짝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늘 푸른 보성의 밤…희망 반짝·낭만 반짝

    국내 최대 녹차 생산지인 보성 녹차밭에서 겨울밤을 환하게 수놓는 빛축제가 열린다. ‘2016 보성차밭 빛축제’가 오는 11일 점등식을 시작으로 전남 보성군 회천면 영천리 다향각 차밭 일원과 율포솔밭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다. 빛축제는 새해 1월 24일까지 45일간 이어진다. 어둠이 짙을수록 더욱 밝게 빛이 나는 축제다. 연인들, 가족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겨울 여행의 필수 코스로 평가받는다. 크리스마스, 연말연시는 북적이는 사람들로 장관을 이룬다.  올해 13회째를 맞는 이 축제는 녹차밭을 형형색색 물들인 불빛이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축제다. 다향각 주변 13㏊ 차밭을 장식한 300만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전구가 울긋불긋한 빛을 내뿜는다. 축제 기간 11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남도의 대표 겨울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인데도 관광객들이 쓰고 간 돈이 429억여원에 이른다. 봄에 생산한 녹차 등을 판매하고, 매년 5월 개최하는 보성다향제 녹차대축제 사전 홍보 효과도 있는 등 지역 경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산 능선을 따라 층층이 자리잡은 녹차밭은 멀리서 보고 있으면 마치 거인이 산에 그림을 그려 놓은 듯 화려하고 웅장함을 보여준다. 산속에 있는 보성 녹차밭 하늘엔 볓들이 총총히 박혀 있고, 땅에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빛들이 서로 비추는 모습을 연출한다. 마치 어릴 적 동화 속에서 보던 세상으로 들어온 느낌을 받게끔 한다. 빨강, 파랑, 노랑, 녹색, 흰색 등 화려하고 멋진 빛들은 추위도 잊게 한다. 눈꽃이 내리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새해 희망을 심어주기에도 충분하다. 연인들과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따뜻하고 낭만적인 겨울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군은 연말연시를 잇는 만큼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올해는 이순신 장군을 주제로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보성은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해 조선수군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머문 인연이 있는 곳이다. 1597년 8월 선조가 수군을 폐지하려고 하자 이순신 장군이 ‘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의 배가 있습니다’(금신전선 상유십이·今臣戰船 尙有十二)라는 장계를 올린 곳이 보성이었다. 보성군수 방진의 외동딸이자 이순신 장군의 부인이 어린 시절 보성군 관아에서 자랄 정도로 이순신과 보성군은 각별한 인연이 있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 의하면 ‘보성군은 임진왜란 당시 백의종군해 수군을 재건할 시기에 군사와 군량미 확보의 거점이었다’고 기록돼 있다.군은 이런 연관성을 빛축제로 연결시켰다. 축제 부제도 ‘차와 이순신과의 만남’으로 정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스토리텔링을 살려 율포솔밭해수욕장에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해 조선 수군 재건의 역사적 기틀을 마련한 구국 혼을 연계한 빛거리도 조성했다. 530m 규모로 거북선 용머리 등을 설치했다. 다향각에서 바로 보이는 멋진 ‘봇재다원’ 녹차밭 풍경은 이미 수많은 사진작가들의 작품으로 많이 알려졌다. 다향각 근처에 마련된 소규모 무대는 축제 기간 매일 행사를 펼친다. 초청 가수들 공연도 이어진다. 주말 상설공연도 마련했다. 빛축제장 입구에서 진행하는 ‘소망 카드에 소원을 빌어보세요’ 코너도 발길을 사로잡는다. 정성스럽게 쓴 소망 엽서들과 지난해 적은 소망카드 찾아보기 시간도 지난 한 해 동안 소중함을 되돌아보게끔 한다. 길이 250m, 폭 2m, 높이 2.5m의 차밭 은하수 터널과 높이 10m의 벚나무와 떡갈나무, 길이 17m에 높이 4m의 용, 높이 5m 공룡, 높이가 4m인 이순신 투구 등 각종 조형물들이 발길을 잡는다. 비룡, 미래와 약속, 선물상자 큐브, 포토존 등 색다른 볼거리와 캠프파이어, 이순신 갑옷 입기 체험 등 다양한 즐길거리로 관광객들을 맞이한다.점등식은 11일 오후 5시 30분 다향각에서 열린다. 운영시간은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후 6~10시, 금·토·공휴일은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다. 오는 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는 밤 12시까지, 새해 1월 1일은 다음날 7시까지 불을 켠다. 입장료·주차비 모두 무료다. 제1축제장(봇재~다향각)에는 대형트리, 은하수터널, 포토존 등이 있다. 제2축제장(율포솥밭해변)에서는 연인의 빛의 거리, 주말 상세공연 등이 준비돼 있다. 이용부 보성군수는 “전국 제1의 차 고장에 걸맞게 매년 차밭 빛축제를 열고 이를 브랜드화하고 있다”며 “올해는 온누리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행사로 준비한 만큼 편안한 휴식을 즐기는 최고의 멋진 축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보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45년 만에 얼굴 내민 비경, 설악산 토왕성 폭포

    45년 만에 얼굴 내민 비경, 설악산 토왕성 폭포

    그것은 탄성이라기보다 탄식에 가까웠습니다. “아, XX. XX 멋있네.” 산자락을 기어올라 토왕성 폭포와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입술을 비집고 나온 말이었습니다. 옛사람들처럼 운율에 맞춰 아름다운 언어로 폭포의 자태를 표현하고 싶었지만, 세파에 찌든 도시인이 내뱉을 수 있는 감탄사라고는 육두문자가 고작이었나 봅니다. 폭포는 타래에서 풀린 명주실 가닥 같았습니다. 폭포를 감싼 암봉들은 주름 접힌 치마 같았지요. 폭포 주변엔 힘센 사내의 팔뚝을 닮은 암릉들이 줄 지어 서 있습니다. 이 모습,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닥치고 구경’이나 할까요. 45년 만에 열린 설악의 비경은 그렇게 객의 입을 닫게 만들었습니다. 숨 막히는 자태, 말문도 막혔다 외설악에 속한 토왕성 폭포(명승 제96호)는 대승, 독주 등과 함께 설악산 3대 폭포의 하나로 꼽힌다. 옛 문헌에 “토왕성(土王城) 부(府) 북쪽 50리 설악산 동쪽에 폭포가 있는데, 석벽 사이로 천 길이나 날아 떨어진다”고 기록된 걸 보면 오래전부터 빼어난 자태로 명성이 자자했던 듯하다. 토왕성 폭포는 45년 전부터 일반인의 뇌리에서 사라졌다. 낙석과 낙빙, 추락 등 위험 요소들이 많아 1970년 설악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줄곧 출입이 통제됐기 때문이다. 일년에 딱 한 번 문이 열리긴 했다. 겨울철 빙벽등반대회가 열리는 날 신청자에 한해 출입이 허용됐다. 하지만 그마저 빙벽 등반가의 몫이었지 일반인들이 넘볼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이제 베일에 감춰졌던 토왕성 폭포를 조망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토왕성 폭포 맞은편 암봉에 전망대가 세워진다. 전망대가 들어선 곳은 종전 설악산 소공원~비룡폭포 구간 탐방로를 410m 연장한 지점이다. 원래 11월 말 개설 공사를 마치고 개방할 예정이었으나, 악천후로 공사가 지연돼 5일로 늦춰졌다. 폭포 전망대 들머리는 설악산 소공원이다. 정문을 지나자마자 좌회전, 비룡폭포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설악산 소공원에서 비룡폭포까지는 약 2.4㎞다. 쌍천을 건너고 육담폭포에 이를 때까지 1㎞ 정도 잔잔한 숲길이 이어진다. 간혹 오르막이 나오지만 경사가 급하지는 않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길엔 휴게소가 있었다. 풍경과 어울리지 못하고 영 생뚱맞았던 건물은 국립공원관리공단 측에 의해 최근 철거됐고, 주변 환경도 예전 모습을 되찾았다. 돌치마폭에서 세 번 굽이치며 쏟아지다 육담폭포는 계곡을 흐르는 6개의 폭포와 6개의 연못을 묶어 부르는 이름이다. 계곡엔 철계단과 출렁다리가 연이어 조성돼 있다. 원래 계곡 왼쪽으로 나 있던 다리를 없애고, 오른쪽 암릉 위로 새 길을 냈다. 육담폭포에서 완만한 산길을 오르면 곧 비룡폭포다. 이름만 들어도 짐작된다. 폭포에 담긴 이야기 말이다. 폭포 속에 사는 이무기에게 처녀를 바쳤더니 용으로 변해 하늘로 올라갔고, 이어 비를 내려 가뭄으로 고생하던 주민들에게 보답했다. 뭐 이런 종류의 내용이다. 비룡폭포에서부터 험로가 시작된다. 토왕성폭포 전망대 가는 길은 폭포 맞은편 능선에 조성됐다. 한데 올려다보니 눈앞이 캄캄해 진다. 나무로 만든 계단길이 된비알을 따라 촘촘하게 이어져 있다. 수직 상승하는 듯한 계단을 오르자니 숨이 턱턱 막히고, 허리가 굽어지면서 코가 위 계단에 닿을 지경이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땀은 비 오듯 흘러내린다. 오색약수에서 대청봉 오르는 길이 딱 이랬다. 질릴 정도로 계단이 이어진다. 하지만 전망대에 올라 토왕성 폭포를 보고 나면 느낌이 싹 바뀐다. 단언컨대 오를 때는 죽어라 싫던 계단이 내려갈 때는 하나하나가 아쉬워진다. 쉬다 오르다 반복하기를 서너 차례. 얼추 30분쯤 지나니 전망대다. 이어 입과 동공이 동시에 벌어지는 풍경이 펼쳐진다. 1㎞ 남짓한 거리에서 토왕성폭포가 진경산수화를 펼쳐내고 있다. 산정에선 쉼 없이 폭포수가 흘러내린다. 여러 가닥의 가는 물줄기들이 모여 하나의 폭포수를 이룬 뒤 떨어져 내린다. 2주 내리 비와 눈이 오락가락한 덕에 수량이 풍부하다. 과문한 탓인지, 저렇게 가늘고 긴 형태의 폭포는 여태 본 적이 없다. 과장 보태 표현하자면 이렇다. 하늘에서 물레질하던 여인이 실수로 명주실 타래 하나를 땅에 흘려보낸 듯하다고. 저 수정 같은 물줄기를 더듬어 올라가면 그 여인의 희고 고운 손이 있을 것만 같다. 햇살을 따라 폭포 표정도 달라진다 여인의 손을 떠난 실타래는 치마폭처럼 펼쳐진 석벽 위를 세 번 굽이치며 낙하한다. 상단 150m를 그야말로 ‘폭포처럼’ 쏟아져 내려온 물줄기는 중단 80m를 더 내려와 숨을 고른 뒤, 방향을 틀어 하단 90m 아래로 쏟아져 내린다. 그래서 3단 폭포다. 전체 길이는 320m다. 얼핏 인공폭포처럼 보이기도 한다. 폭포 위쪽으로 물이 고일 만한 공간이 없어 보이는 데다, 물줄기가 산정에서 곧장 떨어져 내리기 때문이다. 한데 보이지 않을 뿐 폭포 위에 계곡이 없는 건 아니다. 설악산국립공원의 이명종 주임은 “폭포는 뒤편 화채봉에서 발원해 칠성봉을 끼고 돌아 흘러내리는데 뒤편 봉우리들이 능선에 가리기 때문에 (산정에서) 갑자기 물이 흘러내리는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폭포 주변 암봉들의 자태도 빼어나다. 사실 토왕성 폭포가 선사하는 풍경의 장엄함도 따지고 보면 삐죽 솟은 이 암봉들에게 신세진 면이 적지않다. 폭포 앞 오른쪽은 노적봉이다. 봉우리 위로 ‘한 편의 시를 위한 길’이란 등산로가 나 있다. 오래전 산악인들이 토왕성 폭포로 가기 위해 낸 산길이다. 공룡의 등줄기를 닮은 폭포 왼쪽 암봉은 험악한 모양새와 달리 예쁜 이름을 가졌다. 앞에서부터 각각 ‘경원대 길’ ‘솜다리의 추억’ ‘별을 따는 소년들’ 등이다. 각 암봉의 등반 루트를 처음 개척한 산악인들이 지었다고 한다. 폭포가 깃든 암봉은 이름이 없다. 폭포를 기준으로 좌벽, 우벽이라 부를 뿐이다. 폭포 전망대 위쪽 암릉에서 맞는 풍경도 빼어나다. 몇 그루 소나무가 분재처럼 자란 바위 너머로 청초호와 아바이마을, 속초 주변 바다가 한눈에 잡힌다. 토왕성 폭포는 겨울철 오전 8시 이전에 올라야 제대로 볼 수 있다. 아침 해가 비출 때마다 폭포의 풍경도 민감하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오전 11시 이후엔 역광이 된다. 글 사진 속초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서울~양양 고속도로 동홍천 나들목으로 나와 44번 국도로 갈아탄 뒤 설악산 소공원까지 곧장 간다. 신흥사 측에서 주차료 5000원, 문화재 관람료 3500원을 각각 징수한다. 경기 양평에서 44번 국도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다. →맛집:동명항(속초항) 쪽에 해물뚝배기집들이 늘어서 있다. 동명항전복해물뚝배기(636-1637~8)가 그중 알려졌다. 설악산 국립공원 초입의 이목리막국수(638-3579)는 동치미 국물로 맛을 낸 막국수로 이름났다. 학사평 일대에 김영애할머니순두부(635-9520) 등 순두부집들이 몰려 있다. →잘 곳:미시령 아래 델피노 골프 & 리조트(1588-4888), 한화리조트 설악(1588-2299) 등 유명 리조트들이 몰려 있다. 설악동 쪽에도 펜션 형태의 모텔들이 많다. 숙박비도 저렴한 편이다. 속초 시내 쪽 메모리즈 모텔(636-9415), 호텔 아마란스(535-5252) 등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굿스테이’ 업소다. 산행의 피로는 노천 온천에서 푼다. 한화리조트 내 설악워터피아는 물놀이와 스파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온천 테마파크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눈 덮인 설악산 자락을 완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척산온천휴양촌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 입장료는 8000원. ‘성능’에 견줘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다.
  • [씨줄날줄] 비셰그라드식 체제 전환의 교훈/구본영 논설고문

    “낙엽은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포화에 이지러진 도룬시의 가을 하늘을 생각하게 한다” 김광균의 시 ‘추일서정’(秋日抒情)의 앞 구절이다. 이국의 황량한 공간을 배경으로 가을의 쓸쓸함을 잘 형상화했다는 명시다. 제2차 세계대전의 서막인 1939년 독일의 폴란드 침공이란 역사적 비극이 일제의 폭정으로 고달팠을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을 법하다. 중유럽의 체코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체코·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 등 4개국 정상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른바 비셰그라드 국가(V4) 정상들을 한꺼번에 만난 것이다. 비셰그라드 그룹은 중유럽 4개국 지역 협력체다. 옛소련이 해체되면서 그 위성국의 처지에서 벗어난, 뼈아픈 과거를 공유하는 나라들이 헝가리의 비셰그라드에서 결성했다. V4는 역사적으로 주변 ‘공룡국’에 번갈아 유린당한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김광균 시인이 읊은 것처럼 폴란드 도룬시가 독일 나치정권의 포화로 이지러졌듯이…. 폴란드가 프로이센·오스트리아·러시아 등 강국의 등쌀에 시달렸던 것처럼 체코와 헝가리도 마찬가지였다. 동서 냉전기에 체코인들은 둡체크 주도로 민주화 운동을 벌였으나 소련군이 탱크로 진압하면서 1988년 ‘프라하의 봄’ 때까지 긴 겨울을 보내야 했다. 냉전 시절 먼 나라였던 V4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온 느낌이다. 한·V4 정상회담을 계기로 50조원대에 이르는 중유럽 신규 인프라 시장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게 됐다니 반갑다. 슬로바키아 신규 원전이나 헝가리 지하철 보수 사업에 뛰어들 기업들엔 발판이 마련됐다면 말이다. 하지만 더 반겨야 할 사실은 따로 있다. 과거 북한과 사회주의 블록에 속했던 V4가 북핵 포기를 합창하고 나선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박 대통령이 비셰그라드 그룹 4개국의 성공적인 체제 전환을 언급한 대목이 주목된다. 한·V4 정상회담 직후 공동회견에서 “한반도 평화통일 과정, 통일 이후 통합 과정에도 의미 있는 교훈과 시사점을 주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다소 뜬금없이 들릴 것을 감안한 것일까.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은 “비셰그라드 정상들이 사회주의에서 시장경제로 넘어갈 때 겪은 어려움과 실책들이 (한국에) 참고가 될 것이고, 아낌없이 자신들의 경험을 우리와 나누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부연 설명했다. 당연히 일리가 있다. 옛소련과 동구 사회주의권의 ‘도미노 붕괴’를 거친 뒤 요즘 V4 국가들이 괄목할 만하게 도약 중인 배경이 뭔가. 유럽연합(EU)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복수 정당제와 자유선거 등 민주화에도 연착륙하면서 진정한 체제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반쪽인 북한이 외려 교훈을 얻어야 할 듯싶다. 이제라도 시대착오적 유일체제와 ‘우리식 사회주의 경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뜻이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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