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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바일 픽!] 공룡, 현대의 세상을 여행하다

    살아 있는 공룡이 세계여행이라도 다니는 것일까요? 최근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 외신에 공룡의 여행을 담은 재미있는 사진들이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산 위에서 도시를 구경하고, 비행기 안에서 창 밖을 내다보며, 유명한 폭포를 지켜보는 공룡들의 모습은 재미를 넘어 사실감까지 느끼게 합니다. 이 사진 속 주인공은 물론 공룡 장난감들로 피사체인 공룡을 적당한 각도에 두고 그럴 듯하게 촬영한 것입니다. 이 사진을 촬영한 사람은 파라과이 출신의 사진기자인 호르에 사엔스입니다. AP통신 사진기자 출신인 그는 놀랍게도 스마트폰 카메라 만으로 이 작품들을 촬영했습니다. 이같은 사진을 찍게 된 계기도 흥미롭습니다. 과거 볼리비아 여행시 그는 벼룩시장에서 공룡 장난감 하나를 샀습니다. 바로 사진 속에 주연처럼 등장하는 목이 긴 공룡인 브라키오사우루스(Brachiosaurus)입니다. 사엔스는 이 공룡에 디노(Dino)라는 이름을 붙이고 이와 같은 재미있는 사진을 찍어 온라인에 올렸는데 그 반응이 폭발적이었습니다. 이에 그는 스테고사우루스(Stegosaurus)도 한마리 구매해 디노의 여자친구로 삼았습니다. 이렇게 한 마리 두 마리 공룡들이 모여 더 많은 작품들이 나와 이제 사엔스는 뉴스를 취재하는 입장에서 취재당하는 사람이 됐습니다. 사엔스는 "각 공룡마다 자신 만의 개성이 있다. 디노는 어린이처럼 순진한 친구지만 때로는 깊은 상념에 잠기기도 한다" 면서 "브라질, 페루 등 남미 각국을 여행다니면서 촬영했으며 조만간 한 권의 책으로 묶을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와우! 과학] 공룡 멸종 이유, 소행성 충돌 구멍으로 밝힌다

    [와우! 과학] 공룡 멸종 이유, 소행성 충돌 구멍으로 밝힌다

    지금으로부터 6600만 년 전 지금의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거대한 소행성이 떨어졌다. 약 9.6km에 달하는 거대한 소행성과 충돌로 백악기 말 공룡을 비롯한 당시 지구 생명체의 약 70%가 사라졌다. 흔히 ‘K-T 대량멸종 사건’으로 불리곤 한다. 최근 미국 텍사스 대학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소행성 충돌 이후 생겨난 지름 180km에 달하는 ‘칙술루브 크레이터’(Chicxulub crater)에 구멍을 뚫는 프로젝트를 다음달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땅 속에 묻혀있는 ‘과거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추진된 이번 프로젝트는 크레이터의 1500m 속까지 구멍을 뚫어 샘플을 채취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샘플 채취를 통해 연구팀은 소행성 충돌 당시의 자연 환경을 추적하고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간 학계에서는 6600만년 전 당시 소행성이 떨어져 지름 180km, 깊이 20km의 거대한 크레이터를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론을 달지 않았다. 그러나 소행성 충돌로 인해 어떤 영향이 생명체의 대량 멸종을 가져왔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주장이 제기돼왔다. 대표적으로 소행성 충돌로 발생한 열로 인해 공룡과 식물들이 소위 ‘싹쓸이’ 됐다는 이론, 충돌로 인해 떠오른 먼지가 하늘을 덮으면서 태양광이 표면에 닿지않아 동식물이 멸종했다는 이론, 또한 충돌로 생성된 삼산화황이 수증기와 결합하면서 황산비가 내렸다는 이론 등이 그것이다. 이같은 다양한 이론들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어느 정도 정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텍사스 대학 신 굴릭 교수는 "칙술루브는 소행성 충돌로 생긴 '과거'를 고스란히 간직한 유일한 크레이터"라면서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후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향후 소행성 충돌로 생길 수 있는 영향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국민연금 공적투자, 외부서 결정하면 안 돼”

    “국민연금 공적투자, 외부서 결정하면 안 돼”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야권의 총선 공약인 ‘국민연금 기금 공공투자’ 방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국민연금을 복지 재원으로 활용하는 문제가 4월 총선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연금 집행기관의 수장이 반대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문 이사장은 13일 국민연금공단 전주사옥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데는 100% 공감하지만 국민연금 기금을 동원하는 것은 신중한 고려가 필요한 문제”라며 “국민연금 기금이 아닌 일반재정을 활용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기금에서 매년 10조원씩 10년간 100조원을 임대주택과 보육시설 등에 투자한다는 내용의 ‘국민연금기금 공공투자’ 공약을 발표했으며 국민의당도 지난달 11일 국민연금 재원으로 ‘청년희망 임대주택’을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500조원 규모의 ‘공룡기금’을 금융 분야에만 투자할 게 아니라 미래세대를 위해 공공 분야에도 투자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문 이사장은 “국민연금 기금은 국민 노후를 위한 연금 지급 준비금으로, 안정적으로 운영해 국민에게 잘 돌려 드리는 것이 지고지상의 임무”라면서 “안전성과 수익성이란 기금 운용의 원칙을 훼손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칙을 훼손하지 않고 수익성과 안전성이 보장된다면 모든 사업과 동일한 기준에서 (국민연금 공공투자도) 고려해 볼 수는 있겠지만, 그럼에도 국민연금 기금 활용은 기금운용위원회가 결정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정치권 등) 외부 압력으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주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소득대체율 인상보다 가입기간 늘려야”

    “소득대체율 인상보다 가입기간 늘려야”

    국민연금 역할 높여야 하지만 정책적 뒷받침을 하는 게 우선 ‘두루누리 사업’ 확대할 필요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을 50%로 올려야 한다는 야권의 주장에 ‘세대 간 도적질’이라고 반박했다가 반발을 샀다. 국민연금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금도 그는 소득대체율 인상에 회의적이다. 문 이사장은 “국민연금의 역할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에는 백번 동의하지만, 소득대체율 인상보다는 가입기간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정책적 뒷받침을 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 무소득 배우자의 연금을 대신 낸 가입자에게 세제 혜택을 주거나 연금 사각지대에 놓인 일용직 근로자가 안정적 노후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10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의 보험료를 지원하는 ‘두루누리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관 시절 자신이 추진한 연금 정책의 중심에 선 문 이사장을 13일 국민연금 공단 전북 전주사옥 접견실에서 만났다. →소득대체율 인상에 반대하는 이유는. -국민연금의 역할을 강화해 노인 빈곤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적극 동의한다. 하지만 현재 명목소득대체율(2016년 기준 46%)을 당장 50%까지 올려도 10~20년 후에나 급여 인상에 따른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눈앞에 닥친 노인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소득대체율 인상은 그다지 효과적인 수단이 아니다. 현재 소득대체율도 낮은 편이 아니다. 물론 소득대체율을 인상하면 좋겠지만, 장기적으로 국민연금 재정에 부담이 된다.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소득대체율을 올리려면 보험료를 인상해야 한다. 이러면 저소득 지역가입자와 영세사업장의 국민연금 가입 회피, 후세대 부담 증가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보다는 실업 크레디트 제도, 전업주부 국민연금 추후 납부 제도, 두루누리 사업 등을 활용해 한 명이라도 더 국민연금에 가입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국민연금 사각지대 해소하려면. -과감한 세제 혜택을 줘야 한다. 홑벌이 가구는 가장이 무소득 배우자를 국민연금에 임의가입시켜 배우자의 보험료를 대신 내면, 배우자 보험료분에 대한 세제 혜택은 받을 수 없다. 돈은 내가 내지만 보험은 배우자 명의이기 때문이다. 효과적인 노후 보장 수단이 국민연금이란 점을 알면서도 금전적 부담 때문에 연금 가입을 꺼리게 된다. 이런 분들에게 세제 혜택을 줘 노후를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다. 또 일용직 근로자 등 국민연금 사각지대를 해소하려면 영세사업장의 보험료를 지원하는 두루누리 사업을 재조정해야 한다. 신규 가입 사업장에는 더 많은 보험료를 지원하고, 가입 기간이 어느 정도 됐다면 차츰 보험료 지원을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우선 보험 가입 문턱을 낮추는 데 주력해야 한다. →500조원의 ‘공룡기금’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해서라도 공공분야에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연금 고갈 시점에 국내 주식 시장에 투자한 국민연금을 현금화하면 금융시장이 교란될 것이란 주장은 2060년 연금 고갈을 가정한 것이다. 2018년 4차 국민연금 재정 계산 때는 2060년 이후에도 급격한 기금 고갈 없이 연착륙할 수 있는 장기적 계획을 세워야 한다. 후세대를 위한 연금 재원조달 방안 등 그동안 미뤄온 답을 내려야 한다. →연금 기금이 해외가 아니라 국내 투자에 쓰이면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데. -해외 투자로 생긴 수익은 결국 국내로 들어온다. 금융시장은 세계화됐다. 굳이 국경을 구분해 생각할 단계는 넘어섰다. 자본이 빠져나간다고 볼 게 아니라 자유롭게 교류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기금 고갈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급여 조정, 보험료 인상, 연금 수급 개시 연령 조정, 출산율 제고 등 여러 방법이 있다. 현재 출산율에서도 여성과 노인의 경제활동을 늘린다면 연금 재정 안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기금운용 수익률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다. 복지부와 긴밀히 상의해 한 걸음 더 나아간 장기 비전을 만들려 한다. 전주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다이노+] 1억5000만년 전 어룡, 지구상에서 갑자기 사라진 이유

    [다이노+] 1억5000만년 전 어룡, 지구상에서 갑자기 사라진 이유

    지금으로부터 2억5000만 년 전 지구상에 등장해 바다를 지배한 어룡 ‘익티오사우루스’(ichthyosaurs)의 멸종 원인이 밝혀졌습니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익티오사우루스의 멸종 원인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물고기 도마뱀’이라는 뜻의 익티오사우루스는 1m 정도 크기로 생김새는 현재의 돌고래와 닮았습니다. 그러나 몸 구조는 공룡과 유사하며 폐로 숨을 쉬기 때문에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어야 합니다. 또한 지금의 상어같은 지느러미를 가지고 있어 물 속에서 빠르고 힘차게 헤엄칩니다. 이런 장점 덕에 같은 시기 공룡이 육지를 지배할 때, 익티오사우루스는 바다의 강자로 군림했으며 1억 5000만년이나 번성하다가 9000만년 전 갑자기 멸종했습니다. 지금까지 학계의 논란은 이처럼 잘 살던 익티오사우루스가 왜 지구상에서 갑자기 자취를 감췄냐는 것입니다. 공룡을 멸종으로 이끈 소행성 충돌보다도 3000만 년은 앞서 사라진 익티오사우루스의 아리송한 멸종원인에 전문가들은 수장룡(首長龍)인 플레시오사우루스(Plesiosaurus)와 같은 라이벌과의 싸움에서 패해 먹이싸움에서 밀려났다는 이론을 제시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익티오사우루스의 화석과 기후변화를 담은 지질 기록을 비교 분석해 주범으로 지구 온난화를 지목했습니다. 연구를 이끈 발렌틴 피셔 박사는 "당시 지구는 급격한 온난화 상태였으며 해수면의 높이와 온도도 지금보다 훨씬 높았습니다"라면서 "이는 익티오사우루스의 이동 경로, 먹이 공급, 출산지 등 모든 면에 영향을 미치게게 됐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지구의 환경변화에 익티오사우루스가 빠르게 적응하고 진화하지 못한 것이 결국 멸종의 원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공룡 후예’ 거대 조류 슈빌 첫 한국 나들이

    ‘공룡 후예’ 거대 조류 슈빌 첫 한국 나들이

    우리나라에 처음 오는 공룡의 후예로 불리는 ‘슈빌’. 고성공룡세계엑스포조직위원회는 아프리카산 슈빌 2마리를 다음달 1일부터 열리는 공룡엑스포 행사장의 리노아쿠아리움에서 전시한다고 11일 밝혔다. 공룡엑스포조직위원회 제공
  • 공룡 멸종 진짜 이유? 소행성충돌 자국 파헤친다(연구)

    공룡 멸종 진짜 이유? 소행성충돌 자국 파헤친다(연구)

    지금으로부터 6600만 년 전 지금의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거대한 소행성이 떨어졌다. 약 9.6km에 달하는 거대한 소행성과 충돌로 백악기 말 공룡을 비롯한 당시 지구 생명체의 약 70%가 사라졌다. 흔히 ‘K-T 대량멸종 사건’으로 불리곤 한다. 최근 미국 텍사스 대학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소행성 충돌 이후 생겨난 지름 180km에 달하는 ‘칙술루브 크레이터’(Chicxulub crater)에 구멍을 뚫는 프로젝트를 다음달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땅 속에 묻혀있는 ‘과거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추진된 이번 프로젝트는 크레이터의 1500m 속까지 구멍을 뚫어 샘플을 채취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샘플 채취를 통해 연구팀은 소행성 충돌 당시의 자연 환경을 추적하고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간 학계에서는 6600만년 전 당시 소행성이 떨어져 지름 180km, 깊이 20km의 거대한 크레이터를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론을 달지 않았다. 그러나 소행성 충돌로 인해 어떤 영향이 생명체의 대량 멸종을 가져왔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주장이 제기돼왔다. 대표적으로 소행성 충돌로 발생한 열로 인해 공룡과 식물들이 소위 ‘싹쓸이’ 됐다는 이론, 충돌로 인해 떠오른 먼지가 하늘을 덮으면서 태양광이 표면에 닿지않아 동식물이 멸종했다는 이론, 또한 충돌로 생성된 삼산화황이 수증기와 결합하면서 황산비가 내렸다는 이론 등이 그것이다. 이같은 다양한 이론들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어느 정도 정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텍사스 대학 신 굴릭 교수는 "칙술루브는 소행성 충돌로 생긴 '과거'를 고스란히 간직한 유일한 크레이터"라면서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후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향후 소행성 충돌로 생길 수 있는 영향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딥러닝 위력… 알파고, 프로기사 직관까지 갖췄다

    딥러닝 위력… 알파고, 프로기사 직관까지 갖췄다

    이세돌과 기세 싸움 벌이고 판세 불리할 땐 승부수 던져… 인간 신경망처럼 획기적 진화 이세돌 9단과 마주 앉은 알파고는 전투 바둑에 임하는 일류 프로 기사의 직관과 호흡 그대로였다. 알파고는 이 9단과 기세 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판세가 불리해지자 승부수를 던지기도 했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이 9단은 186수에 이르러 마침내 돌을 던졌다. 9일 서울에서 열린 ‘인류 최강자’와 컴퓨터의 첫 번째 바둑 대결은 인간의 불계패로 끝났다. “우리는 달에 착륙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긴 말처럼 이번 사건은 세계 과학사에 새겨질 이정표로 남게 됐다. 모든 경우의 수가 10의 170제곱에 달하는 바둑은 수읽기라는 ‘계산’뿐 아니라 직관과 통찰 등 ‘감각’의 영역까지 아우른다는 점에서 인간에게는 ‘최후의 보루’로 여겨진다. 1997년 체스(IBM ‘딥블루’), 2011년 퀴즈(IBM ‘왓슨’)에서 인간을 이긴 인공지능(AI)에도 바둑만큼은 ‘난공불락’이었다. 이병두 세한대 생활체육학과(바둑학) 교수는 “인공지능을 시험할 수 있는 마지막 관문이 바둑”이라면서 “이제 인공지능은 어떤 분야로든 뻗어 나갈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고의 승리는 컴퓨터가 학습을 통해 인간의 직관마저도 모방할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한다. 이는 인공지능 연구 진영의 가장 뜨거운 화두인 ‘딥러닝’(Deep Learning)의 성과다. ‘딥러닝’은 대량의 데이터 속에서 컴퓨터가 스스로 특징 또는 개념을 찾아내는 인공지능의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방법이다. 사람이 입력하지 않아도 컴퓨터가 스스로 추상화 작업을 해내고, 문자뿐 아니라 이미지와 패턴까지 인식한다는 점에서 인공지능 기술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로 여겨진다. IBM의 ‘왓슨’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감동근 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바둑을 ‘계산’의 차원에서 모양을 읽어내는 ‘인지능력’의 차원으로 전환해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불과 5개월 전까지만 해도 ‘최상급 아마추어’ 정도라는 평가를 받았던 알파고가 세계 정상급 기사를 꺾을 정도로 성장한 데 대해서는 과학계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병두 교수는 “5개월간의 학습을 통해 알파고의 인공 신경망을 구성하는 정책망과 가치망을 정교하게 단련했다”면서 “특히 각 수마다 자신과 상대의 승률을 예측하는 가치망은 강화학습을 통해 획기적으로 진화했다”고 분석했다. 알파고가 마치 사람처럼 승부수를 던진 대목에서는 “별도의 알고리즘을 입력하지 않았다면 쉽지 않은 일”(감동근 교수)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전 세계에 딥러닝의 위력을 과시한 구글은 벌써 다음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제프 딘 구글 브레인팀 수석연구원은 “딥러닝 기술은 인간의 신경망을 닮은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라면서 “사람이 일일이 규정해 주지 않더라도 기계가 스스로 패턴을 발견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구글 솔루션의 20~50% 정도인 1500여개 솔루션에 딥러닝 기술이 적용될 정도로 딥러닝 기술을 확산시키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는 바둑에 이어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스타크래프트’에 도전할 계획이다. 구글의 음성인식 기술은 외국어나 아이들의 웅얼거리는 소리, 강한 악센트가 섞인 말도 정확하게 인식할 정도로 발전했다. 구글뿐 아니라 IBM,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중국의 바이두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들은 인공지능 기술 선점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구글은 알파고의 성과를 의료와 보건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다. 딘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한 대학과 공동으로 질병 진단과 치료에 딥러닝 기술을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면서 “다른 여러 산업에도 광범위하게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세돌vs알파고 오늘 ‘세기의 대결’] 치열한 ‘세기의 대결’ 진짜 승리자는 구글

    에릭 슈밋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회장은 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결의 최종 승리자는 인류”라고 말했다. 그러나 ‘진짜’ 승리자는 구글이라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인간의 턱밑까지 따라온 인공지능 기술을 전 세계에 과시함으로써 세계 과학 역사의 이정표에 구글의 이름을 새겨 넣었기 때문이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번 대결을 통해 구글이 거둔 홍보 효과는 1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에 비하면 상금으로 내건 100만 달러(약 12억원)는 ‘푼돈’이나 마찬가지다. 세계 인공지능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2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뿐 아니라 페이스북, 애플, IBM, 바이두 등 글로벌 정보통신(IT) 공룡들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넥스트 모바일’ 시대의 혁신을 인공지능에서 찾고 있는 구글은 인공지능의 핵심 기법인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 개발에 모든 동력을 집중하고 있다. 머신러닝은 인간이 컴퓨터에 모든 규칙을 입력해 작동하는 ‘전문가 시스템’이 아닌, 컴퓨터가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스로 학습해 인지와 판단, 실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같은 머신러닝 기법은 인공지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진단과 문제 해결 등을 가능하게 만든다. 슈밋 회장은 지난해 10월 한국을 방문해 “5년 내에 머신러닝은 모든 산업 분야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이미 주력 서비스인 검색에 머신러닝을 접목하고 있다.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구글 포토’는 방대한 양의 사진을 컴퓨터가 스스로 장소나 인물, 시간 등의 맥락에 따라 인지하고 자동 분류하는 서비스다. 구글의 인공지능 기술 개발은 로봇과 자율주행차로 이어지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했다. 또 2017년 상용화를 목표로 자율주행차도 개발하고 있다. 머신러닝 엔진 ‘텐서플로’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생태계 확장에 나선 구글은 이번 대결을 통해 IT 공룡들의 인공지능 경쟁에서 선두주자의 위치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바다 지배한 어룡 익티오사우루스 멸종 원인은 지구온난화

    바다 지배한 어룡 익티오사우루스 멸종 원인은 지구온난화

    지금으로부터 2억 5000만 년 전 지구상에 등장해 바다를 지배한 어룡 ‘익티오사우루스’(ichthyosaurs)의 멸종 원인이 밝혀졌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연구팀은 익티오사우루스의 멸종 원인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물고기 도마뱀’이라는 뜻의 익티오사우루스는 1m 정도 크기로 생김새는 현재의 돌고래와 닮았다. 그러나 몸 구조는 공룡과 유사하며 폐로 숨을 쉬기 때문에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어야 한다. 또한 지금의 상어같은 지느러미를 가지고 있어 물 속에서 빠르고 힘차고 헤엄친다. 이같은 장점 덕에 같은 시기 공룡이 육지를 지배할 때, 익티오사우루스는 바다의 강자로 군림했으며 1억 5000만년이나 번성하다 9000만년 전 갑자기 멸종했다. 지금까지 학계의 논란은 이처럼 잘 살던 익티오사우루스가 왜 지구상에서 갑자기 자취를 감췄냐는 것이다. 공룡을 멸종으로 이끈 소행성 충돌보다도 3000만 년은 앞서 사라진 익티오사우루스의 아리송한 멸종원인에 전문가들은 수장룡(首長龍)인 플레시오사우루스(Plesiosaurus)와 같은 라이벌과의 싸움에서 패해 먹이싸움에서 밀려났다는 이론을 제시해왔다. 그러나 이번 옥스퍼드 대학 연구팀은 익티오사우루스의 화석과 기후변화를 담은 지질 기록을 비교 분석해 주범으로 지구 온난화를 지목했다. 연구를 이끈 발렌틴 피셔 박사는 "당시 지구는 급격한 온난화 상태였으며 해수면의 높이와 온도도 지금보다 훨씬 높았다"면서 "이는 익티오사우루스의 이동 경로, 먹이 공급, 출산지 등 모든 면에 영향을 미치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구의 환경변화에 익티오사우루스가 빠르게 적응하고 진화하지 못한 것이 결국 멸종의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증강현실, 시장 규모 가상현실의 4배 144조원… 확장성 무궁

    헤드셋을 쓰고 거실에 앉으면 테이블 위에서 축구 경기가 펼쳐진다. 선수 한 명 한 명이 화면에 담길 때마다 선수들의 정보가 화면에 뜬다. 태블릿PC 화면으로 건물 안을 비추고 가상의 화면 위에 건축 설계도를 그릴 수도 있다. 이같은 상상을 실현하게 해주는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은 현실 세계에 3차원 영상 등 가상 콘텐츠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로, 현실에 가상을 덧댄 복합적인 환경에서 정보를 생산하고 이용할 수 있다. 증강현실은 온·오프라인 쇼핑, 관광, 스마트카, 건축, 의료 등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 영국 투자은행 디지캐피탈은 2020년 증강현실의 시장규모가 12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300억 달러인 가상현실 시장의 4배에 달하는 규모다. 구글과 애플,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정보통신(IT) 공룡들은 일찌감치 증강현실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증강현실 헤드셋 ‘홀로렌즈’의 개발자 버전을 이달 말 출시한다. ‘프로젝트 탱고’라는 이름으로 증강현실 솔루션을 개발해 온 구글은 중국의 레노버와 함께 증강현실 기술을 구현하는 첫 번째 스마트폰을 올여름에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미디어 콘텐츠와 관광, 쇼핑 등에서의 활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술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SK텔레콤은 구글의 증강현실 단말기에 탑재되는 증강현실 솔루션 ‘T-AR’을 지난해 공개했다. LG전자의 로봇청소기 ‘로보킹’은 증강현실 기술을 접목, 스마트폰 화면에서 집안 공간 중 원하는 곳을 터치하면 청소기가 스스로 이동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홀로그램도 증강현실과 밀접한 실감형 콘텐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16에서 홀로그램을 활용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KT는 세계 최초 홀로그램 전용관 동대문 케이라이브(KLive)를 열고 11일부터 케이팝 공연을 홀로그램으로 구현한 ‘렛츠고’의 정식 공연을 시작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7選 서청원 “어느 사람이든 룰이 있어”… 30代 예비후보와 경쟁

    7일 새누리당 공천 면접 심사가 실시된 당사 6층 면접 대기실. 20대 총선에서 8선에 도전하는 친박근혜계의 맏형 격인 서청원(73·경기 화성갑) 최고위원이 들어서자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서 최고위원은 최다선인데 공천 면접에 예외가 없는 것 같다는 질문에 “어느 사람이든지 룰이 있다”며 웃었다. 고희를 넘긴 서 최고위원은 올해 31세인 리은경 예비후보와 함께 경쟁해 세대 간 경쟁 구도를 보였다. 면접을 치른 뒤 서 최고위원은 “상향식 공천에서 부적격자나 문제점이 나오는 것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20대 국회에 들어가면 마지막으로 여야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실종되다시피한 것, 근본 원인은 국회선진화법인데 그런 것들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분구, 통합된 경기·대전·충청·강원 지역 22곳의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공천 면접 심사를 이어 갔다. 선거구 통합으로 ‘공룡 선거구’가 된 ‘강원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면접에 앞서 자신의 기존 지역구(홍천·횡성)가 공중분해된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잘못된 선거구 획정으로 당의 자산인 의원 둘 중 한 명이 떨어지는 것에 분개를 느낀다”고 말했다. 공천 경쟁자 한기호 의원도 “어쩌다 이런 일이…”라고 푸념했다. 두 의원이 맞붙게 된 이 선거구의 면적은 5970㎢로, 서울시 면적(605㎢)의 9.9배에 이른다. 경기 수원 지역 면접에서는 공천관리위원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도 자리를 바꿔 면접관 앞에 섰다. 수원갑에서 박 부총장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 온 김상민 비례의원은 이날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요청한 수원을 출마를 수락해 수원을 면접에 임했다. 앞서 ‘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에 도전장을 낸 3선 강원지사 출신 김진선 전 최고위원과 현역인 염동열 의원도 나란히 면접을 봐 눈길을 끌었다. 공관위는 이르면 8일 2차 컷오프를 발표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年 11%씩 성장 ‘로봇’ 시장…네이버·통신 3사도 진출 선언

    年 11%씩 성장 ‘로봇’ 시장…네이버·통신 3사도 진출 선언

    로봇이 사무실 문을 열고 나가 산속 눈길을 두 발로 걷는다. 상자를 바닥에서 들어 올려 수납장에 정리하고, 사람이 뒤에서 밀어 쓰러져도 두 팔로 바닥을 짚고 스스로 일어난다. 구글의 로봇 관련 자회사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공개한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의 모습이다. 인간의 손발을 대체할 로봇산업은 산업현장에서의 인건비 상승, 인구 고령화, 저출산 등과 맞물려 비약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제조공장에서 활용될 산업용 로봇에서부터 가정용 서비스 로봇, 의료·재활 로봇, 재난구조 로봇, 무인비행로봇(드론) 등 다방면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11.3% 성장해 23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美·日·中 삼국지… 한국은 90% 中企 글로벌 로봇시장은 구글과 소프트뱅크, 아마존, 샤오미 등이 각축전을 벌이는 미·일·중 삼국지가 본격화됐다. 반면 국내의 로봇산업은 걸음마 단계다. 백봉현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정책기획실장은 “국내 로봇기업의 90% 이상이 중소기업으로 저변이 취약하다”면서 “적극적인 해외 진출 전략도 아직까지는 미약하다”고 짚었다. ●의료·재난 로봇… 드론까지 무궁무진 국내에서는 바이로봇과 유진로봇, 퓨처로봇 등 중소기업들이 개인용·서비스 로봇과 드론 등을 개발하며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국내 정보기술(IT) 대기업들도 로봇산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패스트 팔로어’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네이버는 기술 연구소인 네이버랩스의 프로젝트 ‘블루’를 통해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 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로봇 개발 플랫폼, 저전력 컴퓨팅 등이 주요 연구 분야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미국의 벤처기업 ‘지보’(JIBO)에 2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통신업계도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에 상용화될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육용 로봇을 개발해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SK텔레콤은 로봇기업인 로보빌더와 손잡고 재난현장과 일상생활에서 활용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KT는 소프트뱅크, 차이나모바일 등과 ‘GTI 2.0 리더스 커미티’를 구성하고 지능형 로봇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지보에 2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소행성 충돌 크레이터 파헤쳐 ‘공룡멸종’ 이유 밝힌다

    소행성 충돌 크레이터 파헤쳐 ‘공룡멸종’ 이유 밝힌다

    지금으로부터 6600만 년 전 지금의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거대한 소행성이 떨어졌다. 약 9.6km에 달하는 거대한 소행성과 충돌로 백악기 말 공룡을 비롯한 당시 지구 생명체의 약 70%가 사라졌다. 흔히 ‘K-T 대량멸종 사건’으로 불리곤 한다. 최근 미국 텍사스 대학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소행성 충돌 이후 생겨난 지름 180km에 달하는 ‘칙술루브 크레이터’(Chicxulub crater)에 구멍을 뚫는 프로젝트를 다음달 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땅 속에 묻혀있는 ‘과거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추진된 이번 프로젝트는 크레이터의 1500m 속까지 구멍을 뚫어 샘플을 채취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샘플 채취를 통해 연구팀은 소행성 충돌 당시의 자연 환경을 추적하고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간 학계에서는 6600만년 전 당시 소행성이 떨어져 지름 180km, 깊이 20km의 거대한 크레이터를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론을 달지 않았다. 그러나 소행성 충돌로 인해 어떤 영향이 생명체의 대량 멸종을 가져왔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주장이 제기돼왔다. 대표적으로 소행성 충돌로 발생한 열로 인해 공룡과 식물들이 소위 ‘싹쓸이’ 됐다는 이론, 충돌로 인해 떠오른 먼지가 하늘을 덮으면서 태양광이 표면에 닿지않아 동식물이 멸종했다는 이론, 또한 충돌로 생성된 삼산화황이 수증기와 결합하면서 황산비가 내렸다는 이론 등이 그것이다. 이같은 다양한 이론들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어느 정도 정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텍사스 대학 신 굴릭 교수는 "칙술루브는 소행성 충돌로 생긴 '과거'를 고스란히 간직한 유일한 크레이터"라면서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후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향후 소행성 충돌로 생길 수 있는 영향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티라노사우루스의 ‘고향’, 북미 아닌 아시아” (연구)

    “티라노사우루스의 ‘고향’, 북미 아닌 아시아” (연구)

    고대 지구를 주름잡던 최상위 포식자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yrannosaurus·이하 티렉스)의 '고향'이 아시아라는 흥미로운 주장이 나왔다. 최근 영국 에딘버러 대학 연구팀은 티렉스의 고향이 북미 대륙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아시아 출신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공룡의 대명사인 티렉스는 '폭군 도마뱀'이라는 뜻으로 지구상에 살았던 포식자 중 가장 무섭고 사나운 종으로 알려져 있다. 흥미로운 점은 티렉스가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공룡이지만 '족보'에 대해서는 의외로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는 사실이다. 연구를 이끈 스티브 브루사테 박사는 "티렉스의 골격 특징이 아시아에서 발견된 공룡 타르보사우루스(Tarbosaurus)와 주청티라누스(Zhuchengtyrannus)와 매우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두 공룡은 티렉스보다 앞선 시대에 살았던 대형 육식공룡으로 덩치는 티렉스에 비해 조금 작다. 에딘버러 대학의 연구방법은 각기 다른 티렉스종의 총 28개 화석을 분석해 이루어졌으며 이들의 가계도를 만드는데 집중됐다. 그 결과 티렉스가 처음 아시아에서 등장해 세계 각지로 퍼져나간 것으로 결론지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티렉스는 아시아에서 출발해 북미와 유럽 등지에 터전을 마련할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해 연구팀은 판게아 이론을 주목했다. 그리스어로 ‘통합된 땅’을 의미하는 고대의 초대륙 판게아(Pangaea)는 1915년 독일의 과학자 알프레드 베게너가 대륙 이동설을 발표할 때 사용한 용어다. 약 3억 년 전부터 2억 년 전까지 지구상 모든 대륙이 하나로 붙어 있다가 이후 갈라져 여섯 대륙으로 나뉘어졌다는 이론이다. 곧 판게아의 아시아 지역에 살았던 티렉스의 조상이 2억 년 전 대륙이 갈라지면서 북미와 유럽으로 서식지를 옮기게 되고 이후 독립적으로 진화했다는 것. 브루사테 박사는 "티렉스의 '아시아판'이 타르보사우루스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두 공룡의 큰 덩치, 비율, 거대한 턱 근육, 두꺼운 이빨, 심지어 두개골 뼈의 세세한 부분까지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다이노+]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루스는 북미 아닌 아시아 출신”

    [다이노+]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루스는 북미 아닌 아시아 출신”

    고대 지구를 주름잡던 최상위 포식자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yrannosaurus·이하 티렉스)의 '고향'이 아시아라는 흥미로운 주장이 나왔다. 최근 영국 에딘버러 대학 연구팀은 티렉스의 고향이 북미 대륙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아시아 출신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공룡의 대명사인 티렉스는 '폭군 도마뱀'이라는 뜻으로 지구상에 살았던 포식자 중 가장 무섭고 사나운 종으로 알려져 있다. 흥미로운 점은 티렉스가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공룡이지만 '족보'에 대해서는 의외로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는 사실이다. 연구를 이끈 스티브 브루사테 박사는 "티렉스의 골격 특징이 아시아에서 발견된 공룡 타르보사우루스(Tarbosaurus)와 주청티라누스(Zhuchengtyrannus)와 매우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두 공룡은 티렉스보다 앞선 시대에 살았던 대형 육식공룡으로 덩치는 티렉스에 비해 조금 작다. 에딘버러 대학의 연구방법은 각기 다른 티렉스종의 총 28개 화석을 분석해 이루어졌으며 이들의 가계도를 만드는데 집중됐다. 그 결과 티렉스가 처음 아시아에서 등장해 세계 각지로 퍼져나간 것으로 결론지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티렉스는 아시아에서 출발해 북미와 유럽 등지에 터전을 마련할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해 연구팀은 판게아 이론을 주목했다. 그리스어로 ‘통합된 땅’을 의미하는 고대의 초대륙 판게아(Pangaea)는 1915년 독일의 과학자 알프레드 베게너가 대륙 이동설을 발표할 때 사용한 용어다. 약 3억 년 전부터 2억 년 전까지 지구상 모든 대륙이 하나로 붙어 있다가 이후 갈라져 여섯 대륙으로 나뉘어졌다는 이론이다. 곧 판게아의 아시아 지역에 살았던 티렉스의 조상이 2억 년 전 대륙이 갈라지면서 북미와 유럽으로 서식지를 옮기게 되고 이후 독립적으로 진화했다는 것. 브루사테 박사는 "티렉스의 '아시아판'이 타르보사우루스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두 공룡의 큰 덩치, 비율, 거대한 턱 근육, 두꺼운 이빨, 심지어 두개골 뼈의 세세한 부분까지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금요 포커스] 꽃은 사라져도 씨앗은 남는다/이양호 농촌진흥청장

    [금요 포커스] 꽃은 사라져도 씨앗은 남는다/이양호 농촌진흥청장

    “씨앗은 그 자체가 하나의 우주이다.” 고(故) 우장춘 박사의 말이다. 지금 그 우주를 놓고 ‘씨앗 전쟁’을 벌이느라 세상이 떠들썩하다. 식량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종자 산업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업계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종연횡에 나섰다. 중국의 국영기업인 중국화공집단공사(Chem China)가 최근 신젠타를 430억 달러(약 52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인수전에 나선 다국적기업인 몬산토를 누른 것이다. 인수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겠다는 통 큰 ‘베팅’이 통했다. 세상을 충격에 빠뜨린 신젠타는 2000년 제약회사 노바티스의 작물보호부와 아스트라 제네카의 농약사업부의 합병으로 만들어졌다. 세계 최대의 농약업체이자 글로벌 종자업계 3위 업체이기도 하다. 신젠타를 품은 중국은 세계시장 공략이 수월해졌다. 이번 인수로 중국화공집단공사의 농약·종자 매출은 181억 달러(세계 2위)가 됐다. 유전자변형생물체(GMO) 등 종자 개량에 대한 기술과 지적재산권도 확보하면서 글로벌 ‘종자 공룡’으로 떠오르게 됐다. 이처럼 글로벌 종자 기업들은 인수·합병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합병 전의 신젠타와 몬산토, 듀폰은 세계 3대 종자기업으로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53% 수준이다. 후발주자의 진입 장벽은 점차 높아질 수밖에 없다. 세계 종자시장 규모는 450억 달러에 이르지만 우리나라의 종자시장은 1%(4억 달러)도 안 된다. 국내 1~4위 종자 기업들이 1997년 외환 위기를 넘지 못하고 줄줄이 다국적기업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우장춘 박사와 수많은 학자가 일궈낸 우리의 종자산업이 힘없이 쓰러진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이처럼 열악한 국내 종자 산업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2006년부터 딸기와 장미, 국화, 참다래 등 로열티 부담이 큰 품종 개발에 집중하면서 2006년 7%였던 6개 작목의 국산 종자 보급률을 39%까지 높였다. 특히 딸기의 국산 품종 보급률은 17.9%에서 90.8%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화훼 선진국인 네덜란드에 장미를 수출해 2011년부터 9억원의 로열티를 받고 있으며 중국에 수출하는 참다래는 20년간 총 100억원의 로열티를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도 소매를 걷어붙였다.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한 4개 부·청이 힘을 모아 식량, 채소, 원예, 수산, 종축 등 5개 사업단을 구성해 금보다 비싼 종자 개발을 위한 ‘골든 시드 프로젝트’(GSP)를 추진하고 있다. 10년간 4911억원을 들여 종자산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고 글로벌 종자 강국으로 부상한다는 것이 목표다. 이런 정부와 국내 종자 기업, 유통인의 노력으로 2014년 국내 종자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89%까지 높아졌다. 벼나 보리 등 식량 종자와 세계 최고 육종 기술을 보유한 고추와 배추, 무 같은 한국형 채소는 100% 자급하고 있다. 기술력과 함께 세계시장에 대한 자신감까지 함께 회복했다. 전북 김제에는 54㏊ 규모의 민간 육종연구단지도 들어선다. 올해까지 20개의 종자 관련 기업이 입주하고, 종자산업진흥센터 등 60여동의 육종연구시설과 포장 등 첨단 연구인프라를 갖출 예정이다. 종자 수출 2억 달러를 달성할 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제 우리 종자산업은 엄청난 경쟁 구도 속에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의약, 바이오 에너지, 재료 산업 등 첨단 기술이 융·복합된 농식품 창조경제의 핵심 분야로 성장하고 있다. 먹기 위해 뿌리고 거두는 ‘씨앗’을 넘어 고기능성 물질의 생산 역할이 더해진 ‘하이테크’ 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종자산업은 우수한 인적 자원이 풍부한 우리나라에 알맞은 고부가가치산업이다. 민간 종자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 개발과 지원은 물론 해마다 1조원 이상을 연구·개발에 쓰고 있는 몬산토처럼 과감한 투자도 필요하다. 국내 종자업계도 다국적기업에 맞설 전략을 세워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농식품산업과 연계한 고부가가치 창출로 내실을 다져야 할 때다. ‘꽃은 사라져도 씨앗은 남는다’는 시 구절처럼 우리가 지금 눈에 담아야 할 것은 한때 아름답게 피는 꽃잎이 아니다. 씨앗이 없다면 식량 주권도 공염불에 그친다. 씨앗은 식량 주권을 지키고 글로벌 종자 기업을 키우는 첫걸음임을 다시 한 번 기억해야 할 것이다.
  • “쌍문역에 내리면 둘리랑 놀아요”

    “쌍문역에 내리면 둘리랑 놀아요”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재조명 받은 도봉구 쌍문동이 이제는 둘리 테마거리로 거듭난다. 도봉구는 3일 쌍문역 출입구에 둘리 조형물을 배치하는 등 둘리 테마거리 조성 작업을 4월 말에 완료한다고 밝혔다. 쌍문동은 ‘아기공룡 둘리’의 작가 김수정씨가 작품 활동을 한 곳이자 만화 둘리의 배경이다. 구는 지난해 7월 개관한 둘리뮤지엄 주변의 쌍문동 일대를 ‘둘리’를 주제로 한 명소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1년 만에 이용객이 4만명 가까이 늘어난 지하철 4호선 쌍문역은 둘리 주제역사로 변신한다. 출입구에 거대한 둘리 동상을 설치해 멀리서도 쌍문역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역사 안의 만남의 광장은 둘리를 주제로 한 둘리 쉼터로 만든다. 역사 기둥에는 ‘둘리야~뭐 하니’란 주제로 둘리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소개하고, 조명까지 갖춘 포토존을 비롯한 여러 볼거리를 제공한다. 지난해 150m 규모로 제작한 우이천의 둘리 벽화도 올해는 모두 380m로 완성하게 된다. 벽화의 원안과 주제는 모두 원작자인 김수정씨가 직접 만들었다. 도봉구의 관문인 우이교 사거리와 뮤지엄 옥상, 우이천변, 쌍문 육교, 소피아 호텔 사거리, 뮤지엄 앞 등에도 최고 높이 7m에 이르는 대형 둘리 상징조형물을 5월 말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둘리뮤지엄에서 우이천으로 가는 길의 버스정류장, 펜스, 보도 등에도 둘리를 주제로 한 그림 등으로 꾸민다. 이동진 구청장은 “둘리뮤지엄, 유아숲 체험장, 둘리 스토리공원, 쌍문 둘리테마역사로 문화를 즐기면서 지역도 발전하는 도봉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광장] SKT- CJ헬로비전 합병, 변화 촉매제 돼야/최용규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SKT- CJ헬로비전 합병, 변화 촉매제 돼야/최용규 편집국 부국장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놓고 벌이는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정신 나간 싸움은 과연 이들이 우리나라 산업과 경제의 한 축을 책임질 자격과 능력이 있는지 의심하게 만든다. 장사 잘해 이윤을 내는 것이 기업의 존재 이유인 만큼 돈 버는 일 자체를 문제 삼는 게 아니다. 곧 닥칠, 아니 이미 닥친 엄중한 상황을 알면서도 자사 이기주의에 빠져 상대 뒷다리를 잡아채거나 내가 손해 볼 바에야 같이 죽자는 식의 돈에 눈먼 행태를 지적하는 것이다. 두 회사의 인수합병(M&A) 건은 국내의 시각으로 볼 때는 초대형 이슈인지 몰라도 이미 국내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거나 호시탐탐 시장 진입을 넘보는 거대 외국 자본 입장에서는 고만고만한 업체들 간 결합에 불과하다. 인정하긴 싫겠지만 지금부터는 우리들만의 리그가 아니다. 이통 3사와 5대 종합유선방송사가 거대 외국 자본의 터치 없이 자기들만의 리그에서 배를 두들기던 좋은 시절은 끝났다는 얘기다. 세계 최대 인터넷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미국 넷플릭스의 국내 상륙은 국내외 시장 구분과 경계가 없어졌음을 시사하는 신호탄이다. 이 ‘콘텐츠 공룡’이 국내 유선방송사업자에게 콘텐츠 제공 대가로 매출액의 90%를 요구했다는 기막힌 사실이 어떤 의미인지를 잘 살펴야 한다. 우리 방송 콘텐츠 시장을 어린아이 수준 정도로 본 것이기도 하거니와 우리가 집안싸움만 하고 있다가는 필경 다 먹히고 말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들에게 안방을 내줄 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다고 가만히 있어서는 지킬 수 없는 일이다. 무엇보다 이런 공룡들과 싸워 이기려면 이들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이 있어야 하고, 과거의 틀을 깬 변화야말로 경쟁력을 얻는 지름길이다.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 종합유선방송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의 M&A 건은 이런 급변하는 환경에 대한 변화의 적극적 상징물이다. 과감한 자본 투자를 통한 고급화된 콘텐츠로 국내 시장을 지키고, 해외 시장을 여는 것이 살 길이다. 한류가 승산이 있다는 것은 케이팝으로 이미 증명됐다. 국산 영화를 보라. 10여년 전만 해도 할리우드 영화에 짓눌렸던 한국 영화는 괜찮다 싶으면 쉽게 1000만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러한 힘의 원천은 다름아닌 CJ CGV, 롯데 시네마 같은 유통망, 즉 플랫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종합유선방송사라는 유통망을 외국 자본이 집어삼키도록 방관하거나 쉽게 내줘서는 안 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따라서 이들 국내 1위 사업자 간의 결합은 결코 방해 받아서도 안 되고, 정치적 흥정물이 돼서는 더더욱 안 된다. 경쟁 관계에 놓인 이통사들이 이런저런 주장을 펴며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M&A 인가를 저지하고 있다. “SKT가 방송까지 먹겠다는 거냐”, “통합방송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인수합병을 인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공공성의 옷을 걸친 이런 자극적인 주장은 냉정하게 말하면 자사 이기주의에 지나지 않는다. 미디어 경계가 허물어졌다는 사실은 이통사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가만히 있으면 글로벌 공룡들한테 시장을 지배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문제라는 점도 익히 아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지금은 자사 유불리를 따져 산업이야 어찌 되든 말든 경쟁사의 발목을 잡고 늘어질 게 아니라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할 때다. 최근 CJ헬로비전이 임시 주총을 열고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승인 건을 통과시켜 정부 절차만 남아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이번 인수합병 신청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통보를 받으면 입수합병 건을 승인한 뒤 방송통신위원회에 알려줘 동의 절차를 밝으면 끝이 난다. 이번 건은 이통 3사 간 첨예한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만큼 해당 업계는 물론이고 산업계 전반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총선 때문에 일정이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 M&A 건은 정치적으로 판단하거나 좌고우면할 일이 아니다. 법대로 원칙대로 하면 될 일이다. 해라, 마라만 규제가 아니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이 더 나쁜 규제다. ykchoi@seoul.co.kr
  • 쥐라기 공룡의 삶도 고단했다? 여러 골절 지닌 공룡 발견

    쥐라기 공룡의 삶도 고단했다? 여러 골절 지닌 공룡 발견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지닌 수각류 공룡은 공룡 영화에서 초식 동물을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폭군으로 묘사된다. 이들의 큰 이빨과 발톱을 보면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육식동물의 모습이지만, 현재의 육식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이들의 삶 역시 그렇게 평온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덩치 큰 초식 동물을 잡아먹는 것도 만만치 않은 데다 다른 육식동물과의 싸움 역시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고생물학자들은 쥐라기 초기인 1억9000만 년 전에서 1억 8300만 년 전 살았던 초기 수각류 육식공룡인 딜로포사우루스(Dilophosaurus wetherilli)의 화석에 크게 다쳤다가 회복한 증거를 찾아냈다. 이 공룡은 몸길이 6m 정도의 수각류 공룡으로 티라노사우루스처럼 중생대 후기에 등장하는 대형 수각류보다 훨씬 원시적인 육식공룡이다. 고생물학자들은 이 공룡이 주로 작은 먹이를 사냥해서 잡아먹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필 센터(Phil Senter)를 비롯한 고생물학자들은 딜로포사루우스 한 개체에서 적어도 8곳의 골절 및 외상의 증거를 찾아냈다. 여기에는 좌측 견갑골(어깨뼈) 골절/ 좌측 요골(노뼈) 골절/ 좌측 척골(자뼈) 감염/ 좌측 엄지손가락 감염 손상 2곳/ 우측 상완골(위팔뼈) 골절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일부 발견되지 않은 골격 화석을 고려하면 이 공룡이 살아있을 때 매우 심한 손상을 입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이 골절의 방향으로 봤을 때 대부분의 골절과 뼈 손상이 한 번의 큰 외상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덩치 큰 초식 공룡을 공격하다 반대로 당했는지, 아니면 다른 육식공룡과의 싸움으로 인해 발생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 공룡이 이런 큰 외상에도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자연적으로 치유된 뼈가 그 증거다. 화석으로는 남지 않았지만, 이 공룡의 근육과 다른 조직 역시 상처에서 회복되었을 것이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당시 공룡의 삶은 절대 평온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른으로 크기 전까지 무수히 죽을 고비를 넘겨도 역시 험난한 약육강식의 삶이 기다리고 있다. 이 화석에는 이런 험난한 삶의 기록과 더불어 고난을 극복하고 살아남은 생명의 강인함이 기록되어 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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