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공룡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여성들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찰스 서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어른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젖소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21
  • 스마트폰 추월하는 ‘스마트카’ 해외 두뇌전쟁·국내 부품전쟁

    스마트폰 추월하는 ‘스마트카’ 해외 두뇌전쟁·국내 부품전쟁

    스마트카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을 대체할 미래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2년 뒤면 스마트카 매출 규모가 스마트폰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금융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정보기술(IT) 공룡 기업은 스마트카 사업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스마트폰 시장의 성공 방정식이 스마트카 시장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모바일 운영체계(OS) 안드로이드와 iOS(아이폰의 운영체제)로 스마트폰 생태계를 양분했던 구글과 애플은 스마트카의 두뇌 역할을 하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주도권을 잡으려 한다. 반면 하드웨어인 모바일 기기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에 편중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카 전자장비(전장)를 미래 먹거리로 지목했다. 2009년부터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선 구글은 내연기관 자동차의 고향 디트로이트에 진출한다. 존 크라프칙 구글 자율주행 프로젝트 책임자는 25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교외의 노비시(市)에 자율주행 엔지니어 개발 센터를 세운다고 밝혔다. 그동안 축적한 자율주행 기술을 본격적으로 상용화하기 위해서다. 앞서 구글은 이달 초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신형 미니밴 ‘퍼시피카’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는 데 합의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궁극적으로 스마트카를 제어하는 플랫폼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플은 2019~2020년쯤 전기차를 내놓는 ‘타이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애플카는 iOS에 비견될 자체 운영 플랫폼을 탑재할 가능성이 크다. 애플은 아이폰으로 번 현금을 스마트카 분야에 쏟아붓고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애플은 2013~2015년 50억 달러를 차량 연구개발에 썼다. 이는 글로벌 1~14위 완성차 업체 모두가 자동차 전장화에 투자한 금액(1억 9200만 달러)의 25배가 넘는다. 하드웨어에 강한 국내 업체는 전장(電裝) 사업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권오현 부회장 직속의 전장사업팀을 신설했다. 이달 초에는 자율주행차량용 반도체 개발 태스크포스(TF)를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는 스마트카 전용 반도체 라인을 구축하겠다고도 했다. LG전자는 앞서 2013년 7월 전장(VC)사업부를 발족하고 지난달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자율주행연구소를 신설했다. 구본준 LG그룹부회장이 전장 사업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생산되는 자동차 부품 가운데 전장 비중은 40% 정도이지만 스마트카와 전기차 보급이 확산되면 70%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자동차 한 대에 200여개가 들어가는 반도체의 경우, 2019년까지 연평균 5.7% 성장이 기대된다. 스마트폰용 반도체보다 잠재력이 크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장산업은 시장 진입이 까다로워 기술력이 뛰어난 국내 전자업계에 유리하다”면서 “다만 전장과 완성차 업체의 협력이 필수인 만큼 글로벌 업체들처럼 국내 회사들 간의 긴밀한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기업 미래 문화 특집] ‘쉼’ 휴식 장려해 성과 높이다

    [기업 미래 문화 특집] ‘쉼’ 휴식 장려해 성과 높이다

    구글이 가장 경계하는 인간형은 ‘고개만 끄덕이는 사람’이다. 회의 때 아무 말도 하지 않거나 상사의 말에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사람은 기업의 혁신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한다. 에릭 슈밋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회장과 조너선 로젠버그 구글 고문이 쓴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2014)는 구글이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핵심 동력으로 직원들의 ‘전문성과 창의력’을 꼽는다. 구글이 자유로운 업무환경과 유연한 조직문화를 추구하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고경영자(CEO)에서 말단 사원까지 한데 부대끼면서 소통하고 부딪치는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기업의 문화는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업의 수직적, 위계적인 조직문화에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야근과 회식을 줄이고 휴가를 늘려 일과 휴식의 균형을 맞춤은 물론 불필요한 회의와 보고 줄이기, 직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독려 등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과정에서 직원의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고 업무 효율을 높이는 등 실제 성과를 거두는 사례도 늘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탱고, 새 가구 배치해 봐!… 현실이 된 증강현실

    탱고, 새 가구 배치해 봐!… 현실이 된 증강현실

    19일(현지시간) 구글 개발자회의 ‘IO 2016’이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한 전시장에서 환호성과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연단과 관중을 비추던 대형 화면에 공룡인 주황색 벨로키랍토르 한 마리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3차원 이미지인 공룡은 고개를 흔들며 좌우를 살폈다. 클레이 베이버 구글 가상현실(VR) 담당 부사장이 조심스레 다가가 공룡 머리를 쓰다듬더니 기념사진을 함께 찍었다. 현실 공간에 가상 이미지를 결합하는 기술을 증강현실(AR)이라고 부른다. 구글은 AR을 모바일 기기 화면에 보여 주는 ‘프로젝트 탱고’를 이날 본격 소개했다. 존 리 탱고팀장은 “3차원 촬영이 가능한 어안렌즈 카메라와 움직임, 깊이를 감지하는 센서를 탑재한 세계 최초의 탱고 스마트폰을 다음달 6일 공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노트북 제조사로 유명한 중국 레노보가 만드는 ‘탱고폰’은 교육과 쇼핑, 게임 등에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2년 전 구글이 만든 개발자용 탱고 태블릿(512달러)보다 다소 낮은 500달러 밑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 탱고는 올해 구글 IO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술이다. 탱고 체험장 앞에는 항상 긴 줄이 있어 안에 들어가려면 1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했다. 어지간한 수준의 혁신이 아니면 감탄하지 않는 엔지니어, 개발자들도 구글 직원이 시연하는 탱고를 경험하며 “와”, “세상에”, “멋지다”를 연발했다. 구글은 탱고폰이 일상생활에서 유용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주방 싱크대 옆에 알맞은 크기의 전기오븐레인지를 놓고 싶다면 줄자를 들고 가전대리점에 갈 필요가 없다. 탱고폰의 카메라로 공간 크기를 측정한 뒤 AR을 지원하는 가구 상점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 적당한 제품을 넣어 보며 결제까지 할 수 있다. 같은 방법으로 신체 사이즈를 탱고폰으로 재어 가상 피팅을 하면 매장에서 입어 보지 않고도 몸에 잘 맞고 어울리는 옷을 살 수 있다. 탱고폰의 교육 효과도 주목된다. 교실을 별이 가득한 우주나 숲속,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공연장 무대로 전환해 현장에 가지 않더라도 실감 나는 체험 학습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탱고로 구현한 AR을 VR 기기로 체험한다면 강력한 경험 도구가 될 수 있다. 베이버 부사장은 전날 “구글의 VR 플랫폼 데이드림과 프로젝트 탱고는 같은 건물에서 한 팀으로 일하며 흥미로운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혀 두 기술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글 사진 마운틴뷰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구글 3차원 카메라 탑재 ‘탱고폰’ 다음달 공개

    구글 3차원 카메라 탑재 ‘탱고폰’ 다음달 공개

    19일(현지시간) 구글 개발자회의 ‘I/O 2016’이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한 전시장에서 환호성과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연단과 관중을 비추던 대형화면에 공룡인 주황색 벨로시랩터 한 마리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3차원 이미지인 공룡은 고개를 흔들며 좌우를 살폈다. 클레이 베버 구글 가상현실(VR) 담당 부사장이 조심스레 다가가 공룡 머리를 쓰다듬더니 기념사진을 함께 찍었다. 이렇게 현실 공간에 가상이미지를 결합하는 기술을 증강현실(AR)이라고 부른다. 구글은 AR을 모바일 기기 화면에 보여주는 ‘프로젝트 탱고’를 이날 본격 소개했다. 존 리 탱고팀장은 “3차원 촬영이 가능한 어안렌즈 카메라와 움직임과 깊이를 감지하는 센서를 탑재한 세계 최초의 탱고 스마트폰을 다음달 6일 공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노트북 제조사로 유명한 중국 레노보가 만든 ‘탱고폰’은 교육과 쇼핑, 게임 등에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2년 전 구글이 만든 개발자용 탱고 태블릿(512달러)보다 다소 낮은 500달러 아래로 책정될 전망이다. 올해 구글 I/O에서 프로젝트 탱고는 참가자들의 큰 주목을 받은 기술이다. 탱고 체험장 앞에는 항상 긴 줄이 있어 안에 들어가려면 1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했다. 어지간한 수준의 혁신이 아니면 감탄하지 않는 엔지니어, 개발자들도 구글 직원이 시연하는 탱고를 경험하며 “와”, “세상에”, “멋지다”를 연발했다. 구글은 탱고폰이 일상생활에서 유용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주방 싱크대 옆에 알맞은 크기의 전기오븐레인지를 놓고 싶다면 줄자를 들고 가전대리점에 갈 필요가 없다. 탱고폰의 카메라로 공간 크기를 측량한 뒤 증강현실을 지원하는 가구점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 적당한 제품을 넣어보며 결제까지 할 수 있다. 같은 방법으로 신체 사이즈를 탱고폰으로 재어 가상 피팅을 해본다면 매장에서 입어보지 않고도 내게 잘 맞고 어울리는 옷을 살 수 있다. 탱고폰의 교육 효과도 주목된다. 교실을 별이 가득한 우주나 숲 속,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공연장 무대로 전환해 현장에 가지 않더라도 실감 나는 체험 학습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탱고로 구현한 증강현실을 가상현실 기기로 체험한다면 강력한 경험도구가 될 수 있다. 베버 구글 부사장은 전날 “구글의 VR 플랫폼 데이드림과 프로젝트 탱고는 같은 건물에서 한 팀으로 일하며 흥미로운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혀 두 기술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마운틴뷰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와우! 과학] 날개 길이만 6m…역사상 가장 큰 새 화석 발견

    [와우! 과학] 날개 길이만 6m…역사상 가장 큰 새 화석 발견

    지금으로부터 5000만 년 전 지구상에는 무려 6m가 훌쩍 넘는 날개를 쭉 펴고 하늘을 나는 거대한 새가 살았다. 최근 아르헨티나 자연사박물관 측은 남극 마람비오에서 역사상 가장 큰 날개를 가진 새인 펠라코니티드(pelagornithid) 화석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뼈-이빨을 가진 새'라는 의미의 펠라코니티드는 말 그대로 현생 조류들과는 달리 공룡에 있을 법한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다. 펠라코니티드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쫙 펼치면 6m가 훌쩍 넘는 거대한 날개다. 현생 조류 중 가장 긴 날개를 가진 알바트로스가 2~3m 정도인 것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는 대목. 이 때문에 펠라코니티드는 오랜시간 활공이 가능하며 웬만한 대양 쯤은 동네 마실 다니듯 날아다녔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를 이끈 캐롤리나 아코스타 호스피탈레치 박사는 "3년 전 처음 화석이 발굴됐으며 이후 분석을 통해 펠라코니티드임이 확인됐다"면서 "날개 길이는 6.4m로 남극에서는 처음 발견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남극은 지금보다 훨씬 따뜻해 먹잇감이 풍부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갑자기 지구상에서 사라진 펠라코니티드는 학자들에게 여러 수수께끼를 남겼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이같은 몸으로 어떻게 지상에서 살았는지, 또한 어떻게 이착륙했는지 등이다. 이런 궁금증은 최근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 해부학자인 마이클 하빕 박사 연구팀에 의해 풀렸다. 연구팀에 따르면 펠라코니티드는 다른 새에 비해 훨씬 가벼우면서 매우 단단한 뼈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러한 ‘뼈의 비밀’이 안정적인 비행을 가능케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빕 박사는 “펠라코니티드는 뼈의 무게가 매우 가벼웠으며 무엇보다도 뼈의 두께가 매우 얇아 큰 몸집에도 비행과 이착륙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면 위에 주로 이착륙하면서 오징어나 뱀장어 등을 먹이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다이노+] 머리 위에 화려한 장식…신종 ‘뿔공룡’ 발견

    [다이노+] 머리 위에 화려한 장식…신종 ‘뿔공룡’ 발견

    10여 년 전인 지난 2005년 은퇴한 한 핵물리학자가 미국 몬타나에서 하이킹 중 우연히 공룡 화석을 발견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이 화석을 ‘세 개의 뿔 얼굴’이라는 의미를 가진 공룡 트리케라톱스(Triceratops)로 판단해 이후 박물관 창고에 보관됐다. 최근 캐나다 자연사 박물관 연구팀은 당시 발견된 이 화석이 트리케라톱스의 '친적뻘' 신종 공룡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공룡 화석의 보고인 주디스 강(Judith River)에서 발굴돼 주디스라는 별칭이 붙은 이 공룡(학명: Spiclypeus shipporum)은 트리케라톱스와 비슷하게 생긴 케라톱스(Ceratops)류다. 흔히 '뿔공룡'으로 불리는 케라톱스류 공룡은 코뿔소 같은 뿔과 머리에 방패같은 프릴(frill)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트리케라톱스는 영화에서 티라노사우루스와 같은 포식자와 싸우는 장면이 자주 등장해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6600만 년 전~8500만 년 전 북미 대륙을 누빈 주디스는 초식동물로 길이는 4.5m, 몸무게는 4톤 정도로 추정된다. 주디스가 신종으로 '족보'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은 바로 뿔의 방향과 특이한 프릴 덕이다. 상대를 공격하거나 방어할 때 사용할 것 같은 눈 위 뿔은 앞 방향이 아닌 옆으로 나 있으며 두 눈이 달려있는 것처럼 보이는 프릴의 뿔도 말려져 있거나 위쪽으로 뻗어있다. 연구를 이끈 조단 말론 박사는 "특이한 뿔과 프릴은 짝짓기를 위한 구애나 같은 종(種)임을 인지하는 용도로 활용됐을 것"이라면서 "화석에서 관절염을 앓은 흔적도 확인돼 당시 주디스는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며 제대로 걷지 못해 10년도 못살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페북, 강압·성차별 만연” 이번엔 前여직원의 폭로

    “페북, 강압·성차별 만연” 이번엔 前여직원의 폭로

    단시일에 세계 최고 기업 반열에 오른 한 정보기술(IT) 공룡이 겪어야 할 성장통일까. 페이스북이 보수 성향 뉴스 노출을 피해 왔다는 보도로 곤욕을 치르는 가운데 이번에는 전직 사원이 회사 내부의 여성 차별 문화를 폭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7일(현지시간) 페이스북 ‘트렌딩 토픽’ 팀에서 일하다 퇴사한 한 여성 사원의 기고를 소개했다. 가디언은 신원 노출을 우려해 이 여성의 나이와 근무 기간 등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뉴스 큐레이터로 일하게 됐을 때만 해도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았다며 좋아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내 인생에서 가장 해로운 일이었다”고 토로했다. 2014년 처음 도입된 페이스북의 트렌딩 토픽은 이용자들의 토론이나 멘션 등을 분석해 이들이 좋아할 만한 뉴스를 골라 보여 주는 서비스다. 그는 매일 수백 개의 키워드를 선별해 각각에 맞는 뉴스를 찾아 트렌딩 섹션에 배치하고 기사를 읽지 않아도 대략의 내용을 알 수 있게 짧은 설명을 붙이는 일을 했다. 우선 이 여성은 “페이스북이 공화당 정치인 관련 뉴스를 의도적으로 삭제했다는 최근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 뉴스 선택에서 어떤 정치적 고려가 담긴 지시도 받아 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페이스북 내부에는 관리능력 부족과 강압적 분위기, 성차별 문화 등이 만연해 있으며 이 가운데 여성 인력에 대한 차별 대우가 가장 큰 문제였다고 주장했다. ●팀원 40명 중 15명 퇴사…그중 10명이 여성 그는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셰릴 샌드버그가 세계 여성들에게 ‘린인’(여성의 적극적인 사회 참여를 주장하는 운동) 캠페인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페이스북 내부에선 여성의 목소리가 사라진 상태”라면서 “여성이 회사의 문제점을 보고하면 여지없이 묵살됐지만 남성 직원이 같은 이슈를 제기하면 되레 축하받다 보니 여성들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져 어떤 소리도 나오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초봉 6만 달러에도 성차별 탓에 이직률 높아 실제로 트렌딩 뉴스 팀이 만들어진 뒤로 전체 팀원 40여명 가운데 지금까지 15명이 퇴사했는데 이 가운데 10명이 여성이었다. 초봉이 6만 달러나 되고 사내 복지가 완벽한데도 퇴사율이 높은 것은 페이스북 내부의 성차별적 문화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트위터와 연계된 뉴스는 피하도록 강요도 특히 뉴스 페이지뷰가 조금만 떨어져도 상사로부터 질책성 이메일을 받았고, 연월차 등을 자주 사용하면 여지없이 야간근무조로 쫓겨나는 ‘보복성 인사’가 단행됐다고 전한다. 경쟁 매체인 트위터와 연계해 뉴스 서비스를 하는 것도 최대한 피하라고 강요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언론인 기준에서 보면 나는 매우 많은 돈을 받았지만 그렇다고 페이스북의 나쁜 문화들이 희석되진 않는다”면서 “페이스북에서 일하며 나도 모르게 뭔가 문제점을 지적할 때 나 자신을 검열한 뒤 말하는 버릇이 생겨나 무섭다”고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단독] 부실 농협, 해운 채권 고수익 유혹에 빠져 3000억 날릴 판

    [단독] 부실 농협, 해운 채권 고수익 유혹에 빠져 3000억 날릴 판

    ‘부실공룡’ 오명이 따라다니는 농협이 또다시 부실 기업에 발목이 잡혔다. 농협 지역조합이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회사채로 물려 있는 투자금액만 3000억원이 넘는다. 농협 지역조합은 STX, 동양증권, KT ENS 등 부실 회사채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이른바 ‘깡통 찬 채권자’ 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고 있다. 투자 전문인력이 부족한 지역 농협들이 ‘고수익’ 유혹에 쉽게 넘어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금융 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 지역조합이 갖고 있는 현대상선(2128억원)과 한진해운(1121억원) 회사채 규모는 총 3249억원이다. 최근 ‘제3의 해운동맹’에서 일단 배제된 현대상선은 오는 20일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협상 마감 시한을 앞두고 있다. 협상이 불발되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 이 경우 농협 지역조합의 회사채 투자 금액도 손실로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농협 지역조합이 회사채에 투자했다가 물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KT ENS의 자산담보부증권(ABCP)에 320억원(31곳)을 투자했다가 이 회사가 2014년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바람에 불똥이 튀었다. 2013년에는 STX그룹 회사채에 투자한 3787억원(219개 조합)과 동양증권 회사채 투자금 396억원(49곳)이 문제가 됐다. STX그룹 회사채 중 1134억원은 그해 법정관리에 들어간 팬오션 회사채였다. 농협 지역조합이 이처럼 유가증권에 손을 댔다가 손실을 반복하고 있는 배경은 복합적이다. 운용자금은 넘쳐 나는데 비전문가가 ‘선무당식’ 투자를 이어 가기 때문이다. 농협 상호금융 수신 잔액은 지난해 말 261조원까지 늘었다. 사상 최대치다. 상호금융 비과세 혜택(2018년 말까지 3년 추가 연장)으로 은행보다 0.1% 포인트라도 높은 금리를 받으려는 시중 자금이 상호금융으로 몰려서다. 그런데 이를 운용할 전문가는 턱없이 부족하다. 농협 사정을 잘 아는 금융권 관계자는 “지역농협에는 자산운용 전문 투자 인력이나 전담팀이 거의 없다”며 “증권사에서 고수익이 예상된다며 유혹하면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회사채에도 덜컥 투자한다”고 전했다. 이런 문제점 등을 의식해 금융 당국은 지난해 농협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지역조합이 투자할 수 있는 회사채 투자 등급을 기존 ‘BBB+’에서 ‘A0’등급으로 강화한 것이다. 그렇더라도 한계는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신용등급 A0 기업이 하루아침에 구조조정에 들어가 회사채 손실을 보는 부분까지는 관리·감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상호금융 비과세 혜택을 보완하지 않는다면 지역조합의 유가증권 투자손실 문제가 계속 반복될 것”이라며 “부자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전락한 상호금융 비과세 제도를 조합원과 지역조합에 혜택이 집중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합원의 조합 이용실적(대출, 예금 등 거래실적)에 따라 조합원과 조합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이용고배당’ 강화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단독] 부실 농협, 해운 채권 고수익 유혹에 빠져 3000억 날릴 판

    [단독] 부실 농협, 해운 채권 고수익 유혹에 빠져 3000억 날릴 판

    ‘부실공룡’ 오명이 따라다니는 농협이 또다시 부실 기업에 발목이 잡혔다. 농협 지역조합이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회사채로 물려 있는 투자금액만 3000억원이 넘는다. 농협 지역조합은 STX, 동양증권, KT ENS 등 부실 회사채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이른바 ‘깡통 찬 채권자’ 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고 있다. 투자 전문인력이 부족한 지역 농협들이 ‘고수익’ 유혹에 쉽게 넘어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금융 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 지역조합이 갖고 있는 현대상선(2128억원)과 한진해운(1121억원) 회사채 규모는 총 3249억원이다. 최근 ‘제3의 해운동맹’에서 일단 배제된 현대상선은 오는 20일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협상 마감 시한을 앞두고 있다. 협상이 불발되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 이 경우 농협 지역조합의 회사채 투자 금액도 손실로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농협 지역조합이 회사채에 투자했다가 물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KT ENS의 자산담보부증권(ABCP)에 320억원(31곳)을 투자했다가 이 회사가 2014년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바람에 불똥이 튀었다. 2013년에는 STX그룹 회사채에 투자한 3787억원(219개 조합)과 동양증권 회사채 투자금 396억원(49곳)이 문제가 됐다. STX그룹 회사채 중 1134억원은 그해 법정관리에 들어간 팬오션 회사채였다. 농협 지역조합이 이처럼 유가증권에 손을 댔다가 손실을 반복하고 있는 배경은 복합적이다. 운용자금은 넘쳐 나는데 비전문가가 ‘선무당식’ 투자를 이어 가기 때문이다. 농협 상호금융 수신 잔액은 지난해 말 261조원까지 늘었다. 사상 최대치다. 상호금융 비과세 혜택(2018년 말까지 3년 추가 연장)으로 은행보다 0.1% 포인트라도 높은 금리를 받으려는 시중 자금이 상호금융으로 몰려서다. 그런데 이를 운용할 전문가는 턱없이 부족하다. 농협 사정을 잘 아는 금융권 관계자는 “지역농협에는 자산운용 전문 투자 인력이나 전담팀이 거의 없다”며 “증권사에서 고수익이 예상된다며 유혹하면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회사채에도 덜컥 투자한다”고 전했다. 이런 문제점 등을 의식해 금융 당국은 지난해 농협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지역조합이 투자할 수 있는 회사채 투자 등급을 기존 ‘BBB+’에서 ‘A0’등급으로 강화한 것이다. 그렇더라도 한계는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신용등급 A0 기업이 하루아침에 구조조정에 들어가 회사채 손실을 보는 부분까지는 관리·감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상호금융 비과세 혜택을 보완하지 않는다면 지역조합의 유가증권 투자손실 문제가 계속 반복될 것”이라며 “부자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전락한 상호금융 비과세 제도를 조합원과 지역조합에 혜택이 집중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합원의 조합 이용실적(대출, 예금 등 거래실적)에 따라 조합원과 조합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이용고배당’ 강화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증권사PB들은 美 상장 종목을 좋아해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들은 해외 주식 중 미국 증시에 상장된 종목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트위터, 아마존 등 공룡 정보기술(IT) 기업뿐 아니라 더블유스코프(W-Scope) 같은 신흥 기업에도 관심을 보였다. 신한금융투자는 11일 자사 PB 447명이 참여하고 있는 해외 주식투자 수익률대회의 중간 성적표를 공개했다. PB들의 투자 현황을 보면 전체 투자 금액의 절반 이상이 미국(50.24%)에 집중됐다. 지난 3월 시작된 수익률대회가 6월 말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증권사 PB들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미국 증시 상장 종목들의 전망을 가장 좋게 본 것으로 풀이된다. PB들은 이어 홍콩(19.69%)과 상하이A(14.54%), 일본(12.58%) 시장에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 이 4개 시장에 전체 투자 금액의 97%가 쏠렸다. 종목별로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인 더블유스코프에 56억 7400만원이 투자돼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렸다. 지난해 11월 국내 코스닥 시장과 비슷한 일본 도쿄증시의 마더스 시장에서 1부 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더블유스코프는 종업원 대부분이 한국인인 사실상 한국 기업이다.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최근 1년 새 주가가 7배 가까이 올랐다. 트위터(25억 5800만원), 아마존(11억 6800만원), 트립어드바이저(9억 5200만원) 등도 PB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뱅가드 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와 알파벳(구글), 애플, 허벌라이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신한금융투자는 25개국 증시에 상장된 3만 2000여개(ETF 포함) 종목에 대한 해외 주식매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사이언스 톡톡] “쇠똥구리, ‘똥’ 편식 안 해서 공룡 멸종에도 살아남았다”

    [사이언스 톡톡] “쇠똥구리, ‘똥’ 편식 안 해서 공룡 멸종에도 살아남았다”

    다윈의 ‘적자생존 이론’ 방증 어휴 힘들다. 좀 쉬었다 가야겠어. 5월 초밖에 안 됐는데 벌써 이렇게 더워서야 원.안녕? 날 좀 소개할게. 난 몸길이 16㎜에 몸색깔은 검은색이고 편평하고 타원형의 늘씬한 몸매를 갖고 있지. 날 모르겠다고? 난 딱정벌레목 풍뎅이과에 속하는 쇠똥구리야. 우리 활동 시기는 늦봄부터 가을까지라지만 6~7월에 가장 많이 볼 수 있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소나 말, 낙타 그리고 사람의 똥을 먹고 살지. 우리는 모든 영양분을 똥에서 얻지. 심지어 수분까지도 말야. 우리는 똥을 둥글게 빚어서 땅속의 굴에 밀어넣고 거기에서 알을 낳아. 알에서 태어난 애벌레들이 태어나자마자 똥에서 바로 영양분을 얻을 수 있도록 말이야. 우리의 생태에 대해서는 프랑스 곤충학자 파브르 선생님이 쓴 ‘곤충기’에 아주 자세히 나와 있어. 똥을 만진다고 하니 지저분하게 느껴지겠지만 우린 고대 이집트 신화에도 등장해. 이집트 사람들은 우리가 똥을 굴리고 가는 모습을 보고 태양신 ‘라’가 태양을 움직이는 모습을 떠올렸대. 그래서 라의 분신인 또 다른 신 ‘케프리’는 우리의 모습을 하고 있지. 또 우리가 똥 속에 알을 낳는 모습은 부활을 상징한다나 뭐라나. 그래서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무덤 속에 쇠똥구리 모양 장신구를 넣어 부활을 기원하기도 했다지. 내가 주로 사는 지역은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와 유럽 등이지만 내 먼 친척 쇠똥구리들까지 다 포함시킨다면 사막과 초원, 숲 등 남극을 뺀 모든 대륙에서 살고 있어. 한국에도 다양한 종류의 쇠똥구리들이 살고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점점 개체 수가 줄기 시작해 2012년 5월 31일에는 환경부가 ‘멸종 위기동물 2급’으로 지정했어. 그런데 최근에 우리에 관한 재미있는 논문 하나가 나왔더군. 체코 팰라키대 동물학과, 호주 커먼웰스 과학기술연구회 소속 국립곤충박물관, 퀸스랜드공대(QUT) 지구환경생물과학대 공동연구팀이 자연과학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4일자에 발표한 연구 결과였어. 이 사람들은 ‘공룡과 함께 살았던 쇠똥구리들이 어떻게 대멸종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쇠똥구리 화석과 현재 살아남아 있는 쇠똥구리와 친척인 풍뎅이들 450여종의 DNA를 분석했더라구. 그 결과 우리가 지구상에 나타난 것은 최소한 1억 1500만년 전으로 이전까지 알려진 것보다 3000만년이나 더 오래됐대. 당시 지구를 지배하던 동물들은 2억 3000만년 전인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말에 나타난 공룡들이었지. 당연히 우리의 먹이도 공룡의 똥이었지. 지금이야 주로 포유류의 똥이 주식이지만, 우리가 막 탄생했을 때 포유류는 생쥐보다도 작은 크기였어. 그러니 그들의 똥 역시 건조하고 콩알만 해서 우리의 먹이로는 적절치 않았어. 그런데 갑자기 우리에게 먹거리를 제공하던 공룡들이 사라진 거야. 공룡의 똥만을 먹으며 편식을 했던 동료들은 공룡과 함께 사라지고 다른 동물들의 똥도 먹었던 쇠똥구리들만 살아남은 거지. 말 그대로 ‘적자생존’에 성공한 종류들만 지금까지 살아남게 된 거야. 1억년 이상 살아온 우리도 요즘은 정말 힘들어. 지구 온난화에다 농약과 항생제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 때문에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게 점점 줄고 있어서 우리도 곧 먼 옛날 공룡들처럼 모두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돼 잠도 오지 않아. 제발 사람들과 함께 오랫동안 살 수 있도록 노력해 줘.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460m 산책길, 46억년 지구의 길

    460m 산책길, 46억년 지구의 길

    460m의 길을 걸으며 46억년인 지구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산책로가 서울 노원구에 조성됐다. 노원구는 상계동 마들근린공원 안 노원에코센터 산책로 주변 트랙에 ‘지구의 길’을 문 연다고 9일 밝혔다. 지구의 길은 환경, 생명의 진화, 공생, 멸종, 상호작용, 에너지 등 6가지 대주제를 바탕으로 지구역사의 주요 사건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패널과 조형물을 설치한 탐방로다. 개장은 오는 12일 한다. 구는 하데스대, 선캄브리아대,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 산업혁명 이후 순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하데스대 구간에서는 빅뱅으로 인한 우주의 탄생과 태양·지구·달의 탄생 배경 등을 사진과 글, 조형물 등으로 보며 이해할 수 있고 선캄브리아대 구간에서는 지구에 최초로 생명이 등장하게 된 배경, 고생대에서는 곤충의 등장과 식물·균류의 공생 시작 배경 등을 볼 수 있다. 중생대에서는 화산폭발 형태의 제4멸종과 공룡을, 신생대에서는 빙하시대를 표현했다. 산업혁명 이후 코너에서는 막대한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를 다뤘다. 구간마다 공룡과 빙하시대 조형물 등을 설치해 아이들이 역사를 실감 나게 배우고 사진도 찍으며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구는 마을 전체를 배움터로 꾸미는 ‘마을이 학교다’ 사업의 하나로 지구의 길을 조성했다. 지난해에는 야외 산책로 560m에 ‘역사의 길’을 조성해 우리나라 역사는 물론 세계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꾸몄다. 지구의 길은 연중 누구나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토요일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공원 내 산책로를 걸으면서 우주적 시각으로 지구의 역사를 바라보면 아이들이 더 쉽게 지구사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 3년내 27조원으로 성장 ‘블루오션’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 3년내 27조원으로 성장 ‘블루오션’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 대비 개발비 10%·성공률은 10배 지난 4일 찾은 셀트리온의 인천 송도 본사. 14만ℓ 규모의 매머드급 생산 공장 3개동(1공장 5ℓ, 2·3공장 9ℓ)은 이날도 쉼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흰색 방진복으로 온몸을 꽁꽁 감싼 직원들은 바쁘게 걸음을 옮겼다. 대당 1억원에 이르는 은색 배양기 속에서 세포들은 종류에 따라 암, 류마티스관절염, 척추염 등 난치병을 치료하는 다량의 단백질들을 뿜어낸다. 살아 있는 세포가 똑같은 의약품을 만들게 하는 게 핵심 기술이다. 배양, 정제, 완제 등을 거쳐 추출된 단백질은 주사제 한 병에 담겨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바이오 의약품이 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타이레놀 같은 화학 의약품이 자전거를 만드는 기술이라면 인슐린 등 바이오 1세대 의약품은 자동차, 램시마 등 항체 의약품은 비행기를 만드는 기술에 비유할 수 있다”면서 “항체 바이오 의약품은 분자 구조가 복잡할 뿐만 아니라 배양, 포장, 출고 등의 공정도 까다롭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셀트리온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20조원 규모의 미국 바이오 의약품 시장을 뚫었다. 유럽과 달리 바이오시밀러에 보수적인 입장인 미국 시장에서 램시마의 판매 허가를 따낸 것도 의미가 있지만 그동안 유럽과 미국이 주도해 온 항체 의약품 시장에서 제대로 기술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바이오시장은 최근 급속도로 커지며 향후 산업의 중심이 될 분야로 꼽힌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3년 세계 바이오 의약품 시장 규모는 185조 4400억원(약 1626억 달러)으로 2008년 대비 규모가 74.5% 증가했다. 특히 3년 뒤인 2019년에는 300조원(약 262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조사기관인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 3600억원(약 12억 달러)에 불과하지만 2019년에는 20배가 넘는 27조 2500원(약 239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과학기술평가원에 따르면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바이오 의약품 개발 대비 개발비용이 10분의1에 불과하고 개발 기간도 절반, 성공률 역시 10배가량 높다. 그야말로 업계 블루오션이다. 주요 블록버스터급 바이오 의약품의 특허권 만료 시기가 2016~ 2030년 사이인 것도 호재다. 연매출 수십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공룡 제약사들과 경쟁하고 있는 국내 바이오 제약사들이 바이오시밀러에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이유다. 국내 기업이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바이오시밀러 산업은 반도체 같은 장치산업이어서 장치산업의 노하우가 있는 삼성 같은 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삼성이 10년 전부터 바이오제약을 신수종 사업으로 꼽고 전폭적인 지원을 쏟고 있는 배경이기도 한다. 장치산업은 일단 공정이 준비되면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특히 바이오 의약품은 배양기술 등 작은 차이에도 제품이 달라질 수 있어 생산시설의 특정 수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자체 개발한 브렌시스는 지난해 9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으며 바이오시밀러 경쟁 대열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브렌시스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인 화이자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다. 브렌시스에 이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두 번째 바이오시밀러인 ‘렌플렉시스’ 역시 식약처로부터 인증 획득을 마친 뒤 판매를 목전에 두고 있다. 셀트리온은 후속 바이오시밀러로 ‘트룩시마’, ‘허쥬마’를 준비 중이다. 트룩시마는 로슈의 ‘리툭산’ 바이오시밀러로 지난해 10월 유럽의약품청(EMA)에 품목 허가 신청을 냈다. 로슈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인 허쥬마의는 2014년 국내 식약처의 품목 허가를 받았다. 셀트리온은 올해 안에 EMA에 품목 허가 신청을 낼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6년 1월 기준 국내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포함해 LG생명과학, 대웅제약, 종근당, CJ제일제당 등 모두 12개에 이른다. 식약처가 지금까지 허가한 바이오시밀러는 7종 10개 품목이다. 국내 제약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한 이후 이를 바탕으로 향후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 개발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물론 가능성만으로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바라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점유율(2013년 기준)은 8.0%로 유럽(44.0%)과 중국(13.2%), 미국(12.3%)에 이어 4위에 불과하다.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IMS에 따르면 전 세계 30개 바이오업체 역시 56개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다른 산업 분야에 비해 성장 가능성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면서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제약업체들과 나란히 경쟁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개발(R&D)과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글로벌 시장에 대한 국내 업체들의 마케팅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저가의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홍보, 시장 이해를 위한 투자, 글로벌 보건의료 시스템에 대한 기여 등 바이오 의약품 시장을 형성하는 데 좀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서울 노원구 460m 산책길 걸으며 46억년 지구 역사 배운다

    서울 노원구 460m 산책길 걸으며 46억년 지구 역사 배운다

    460m의 길을 걸으며 46억년인 지구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산책로가 서울 노원구에 조성됐다. 노원구는 상계동 마들근린공원 안 노원에코센터 산책로 주변 트랙에 ‘지구의 길’을 문 연다고 9일 밝혔다. 지구의 길은 환경, 생명의 진화, 공생, 멸종, 상호작용, 에너지 등 6가지 대주제를 바탕으로 지구역사의 주요 사건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패널과 조형물을 설치한 탐방로다. 개장은 오는 12일 한다. 구는 하데스대, 선캄브리아대,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 산업혁명 이후 순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하데스대 구간에서는 빅뱅으로 인한 우주의 탄생과 태양·지구·달의 탄생 배경 등을 사진과 글, 조형물 등으로 보며 이해할 수 있고 선캄브리아대 구간에서는 지구에 최초로 생명이 등장하게 된 배경, 고생대에서는 곤충의 등장과 식물·균류의 공생 시작 배경 등을 볼 수 있다. 중생대에서는 화산폭발 형태의 제4멸종과 공룡을, 신생대에서는 빙하시대를 표현했다. 산업혁명 이후 코너에서는 막대한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를 다뤘다. 구간마다 공룡과 빙하시대 조형물 등을 설치해 아이들이 역사를 실감 나게 배우고 사진도 찍으며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구는 마을 전체를 배움터로 꾸미는 ‘마을이 학교다’ 사업의 하나로 지구의 길을 조성했다. 지난해에는 야외 산책로 560m에 ‘역사의 길’을 조성해 우리나라 역사는 물론 동시대 일어난 세계사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꾸몄다. 지구의 길은 연중 누구나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토요일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공원 내 산책로를 걸으면서 우주적 시각으로 지구의 역사를 바라보면 아이들이 더 쉽게 지구사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차 공유’ 우버 문어발 확장… 음식배달 이어 청소·주차도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인 ‘우버’가 다양한 주문형 서비스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모든 것을 위한 우버”라는 표어에 걸맞게 이미 배달·배송 사업에 뛰어든 우버는 조만간 세탁, 청소, 주차, 가사도우미 등 전방위로 사업 영역을 넓힐 것이라고 현지 시장 분석가들은 전망했다.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는 우버가 최근 ‘우버에브리싱’이란 주문형 사업 관장 부서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수익 다각화에 나섰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우버는 지난해 당일 배송 서비스인 ‘우버러’를 출범했다. 이어 지난 3월 LA에서 음식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를 시작했다. 두 서비스 모두 현실 세계와 온라인을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연결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실제로 우버는 우버이츠를 출시하는 날, 식·음료 배달서비스 분야에서 맥도날드, 도미노피자, 스타벅스 등을 제치고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LAT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우버의 다음 타깃은 세탁, 청소, 마사지, 주차, 가사도우미 등의 거의 모든 서비스 영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서비스들도 스마트폰 앱을 통해 구동이 가능하다. 우버는 이미 이를 실현시킬 플랫폼을 구축해 놓은 상태다. 미국에서만 40만명이 넘는 우버 기사와 우버만의 독자 지도 기술 등을 갖고 있다. 소비자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기술을 지닌 우버가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서비스업 진출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버의 첫 경쟁 상대는 음식배달 서비스의 선두 주자인 ‘그럽허브’다. 이 기업의 가치는 20억 달러(약 2조 3110억원)에 이른다. 또 식당 음식을 고객의 집으로 전달하는 ‘도어대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기업의 가치는 7억 달러(약 8088억원) 수준이다. 현지 투자회사인 DCM벤처 측은 “기업 가치 625억 달러(약 72조 2187억원)의 ‘공룡 기업’ 우버가 단박에 시장 판도를 뒤바꿔 놓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각에선 우버의 ‘문어발식 확장’을 경계하는 반론도 만만찮다. 과거 구글이 페이스북, 트위터 등과 맞대결하려고 ‘구글 플러스’를 꺼내 들었다가 실패한 사례를 기억해야 한다고 LAT는 지적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EN스타그램] ‘아기공룡’ 설리, “집에 이런 게 있지 뭐야?”

    [EN스타그램] ‘아기공룡’ 설리, “집에 이런 게 있지 뭐야?”

    걸그룹 에프엑스 출신 설리가 깜찍한 공룡으로 변신한 셀카를 공개했다. 설리는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집에 이런 게 있지 뭐야?”라며 공룡탈을 쓰고 찍은 셀카를 게재했다. 이어 설리는 “가만히 둘 수가 없잖아”, “볼터치인지 립스틱인지 모르겠지만 주워서 발랐어”, “또잉 안뇽”, “난 잘거야. 잘자 복숭이들”이라는 글과 함께 공룡탈 셀카를 연이어 올렸다. 사진 속 공룡 탈을 쓰고 있는 설리는 볼을 빨갛게 칠한 채 다양한 표정을 지으며 깜찍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설리 귀엽다”, “이쁜 짓만 골라서 해”, “애교쟁이 설리”, “설블리”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 설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상을 공개하며 팬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봄의 전령’ 검은등뻐꾸기는 어떻게 우나?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봄의 전령’ 검은등뻐꾸기는 어떻게 우나?

    며칠 전부터 숲에서 검은등뻐꾸기가 아름답게 우짖는다. 아름다운 새소리를 들으면, 어찌 저런 소리가 살과 피로 이루어진 성대에서 나올 수 있을까, 참으로 감탄을 금치 못하는 경우가 있다. ​저 공룡의 후예인 새들은 종류도 다양하거니와 그 지저귀는 소리 또한 얼마나 다채로운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그래서 어떤 작곡가는 "새들의 소리를 들어라. 그들은 거장이다" 하며 영감을 얻기 위해 평생 새소리 채집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한다. ​새 종류​만큼이나 많은 새소리이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귀를 기울이게 되는 이색적인 새소리의 하나가 검은등뻐꾸기 소리가 아닐까 싶다. 봄철 산에서 자주 듣게 되는 이 희한한 새소리는 언제나 변함없이 '오 호 호 호~' 네 음절이다. 앞의 세 음절은 음정이 같고, 마지막 음절은 뚝 떨어진다. 음계로 치면 미 미 미 도쯤 된다. ​이 새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얼마나 새이름이 알고 싶었는지, 나중엔 유명 조류학자에게 전화를 하기도 했지만, 새소리를 녹음해 오라는 말에 포기하고 말았다. ​ ​내게 이 새의 이름을 가르쳐준 이는 새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로, 묻자마자 대뜸 "검은등뻐꾸기죠. 뻐꾸기보다 등 빛깔이 어두워 그런 이름이 붙었죠. 새소리가 워낙 특이해서 흉내 소리만 들어도 금방 알 텐데 이상하군요" 하면서 새소리를 흡사하게 흉내내 보는 것이었다. "오 호 호 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새는 뻐꾸기의 한 종으로, 생김새도 뻐꾸기와 비슷하다. 다만, ​눈의 테두리가 다른 뻐꾸기류에 비해 뚜렷하지 않다. 날개의 길이는 21cm 정도이며, 배의 검은색 가로줄이 굵고, 머리와 가슴은 회색, 등과 꼬리는 어두운 회갈색을 띠고 있다. 꼬리 끝부분에 검은 띠가 있고 끝이 희다. ​​인도,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지에서 겨울을 난 후 봄이면 한국, 중국 등으로 북상하는 철새이다. 그래서 영어 이름이 인디언 쿠쿠라고 한다. 그 사람들은 이 새소리를 '보 코 타 코(bo-ko-ta-ko)'라고 듣는다. 중국에서는 이 새를 사성두견(四聲杜鵑)이라 한다. ​주로 큰 교목(喬木)으로 이루어진 높은 산의 숲에서 살며, 곤충과 유충을 잡아먹는 검은등뻐꾸기는 여느 뻐꾸기처럼 다른 새 둥지에 알을 낳아 위탁하여 부화시키는 탁란을 한다. ​ ​그런데 이 검은등뻐꾸기의 모습은 좀처럼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다. 그저 울음소리만 들려주며 존재를 확인시킬 뿐이다. 높은 산 높은 나뭇가지에만 앉는 이 새는 그만큼 수줍음이 많다는 뜻이다. 필자 역시 가지에 앉은 먼 모습과 나는 모습만 보았지, 제대로 관찰한 적은 없다. 만약 당신이 산을 오르다가 나뭇가지에 앉은 검은등뻐꾸기를 본다면 큰 횡재를 한 셈으로 쳐야 한다. ​흔히 소쩍새나 뻐꾸기처럼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고 하지만, 이 검은등뻐꾸기에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대개 저 듣고 싶은 대로 듣는데, '첫차 타고 막차 타고' '혼자 살꼬 둘이 살꼬' '작작 먹어 그만 먹어'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또 스님의 귀엔 '머리 깎고 빡빡 깎고'로 들린다고도 하지만, 가장 유명한 '해석'은 '홀딱벗고 홀딱벗고'란다. 어쩌면 '야하게'도 들리는 이 해석에는 다음과 같은 '야한' 설화가 따라붙는다. 끈질긴 인간 애욕이 새소리에까지 투영되었다고나 할까. ​ 옛날 옛적 한 젊은 스님이 절에 기도하러 올라온 자태 고운 한 과부에게 그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스님은 번뇌를 벗어버리기 위해 주문을 외며 스스로를 다그쳤다. 사랑도 홀딱 벗고, 번뇌도 홀딱 벗고, 미련도 홀딱 벗고…. 하지만 한번 일어난 정념은 가라앉지 않았고, 스님은 끝내 마음의 병을 얻어 세상을 뜨고 말았다. 스님은 나중에 검은등뻐꾸기로 환생하여 후생들에게 나를 거울삼아 더욱 용맹정진하라고 목이 쉬도록 '홀딱 벗고' 하며 울어댄다는 설화이다. ​이 설화에 기대어 동자승 그림을 잘 그리는 원성 스님은 다음과 같은 글을 남기기도 했다. ​홀딱 벗고마음을 가다듬어라. 홀딱 벗고 아상도 던져 버리고. 홀딱 벗고 망상도 지워 버리고 홀딱 벗고 욕심도, 성냄도, 어리석음도...홀딱 벗고 정신차려라.(중략) 아득한 옛적부터 들려오는 소리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 않고 들려오는 소리 강당으로 향하는 길목에 어김없이 들리는 소리 온종일 가슴 한켠 메아리치는 홀딱벗고새 소리(후략) ​예로부터 이 검은등뻐꾸기 울면 보리가 여물어 거둘 때가 되었음을 알았다고 한다. 늘 배가 고팠던 민초들에겐 지긋지긋한 보릿고개를 넘었음을 알리는 기쁜 소리이기도 했다. 그래서 검은등뻐꾸기는 보리새라고도 불렸다. ​오 호 호 호~ 오 호 호 호~ 비 오는 봄날, 뒷산 숲에서 검은등뻐꾸기가 진종일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우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 개성미 넘치는 새 역시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어 오늘날에는 관심종에 오를 만큼 보기 힘든 새가 되었다. 이들이 제대로 살 수 있게끔 지구를 지키는 것이 인류의 의무이자 책임이 아닐까?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국회의장직 절대 포기 못 한다”… 여야 3당 치열한 수싸움

    “국회의장직 절대 포기 못 한다”… 여야 3당 치열한 수싸움

    여야 3당의 신임 원내대표 선출 완료 이후 첫 시험대는 20대 국회 원(院) 구성 및 차기 국회의장직이다. 새누리당은 원내 2당으로 전락한 상황에서도 후반기 국정 운영을 위해 국회의장직을 사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제1당인 더민주가 의장직을 맡는다’는 원칙적인 공감대 속에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이 상임위원장직 협상과 의장직을 연계할 가능성도 있다. 상임위원장 배분은 19대 국회 때 여야가 각각 나눠 가졌던 운영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우선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은 그동안 국정 운영에 필수적이거나 국가 외교안보와 직결된 상임위는 집권 여당이 맡아야 한다는 논리를 펴 왔다. 운영위와 정보위, 국방위·외교통상통일위, 기획재정위 등이다. 운영위 소관 기관이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 등 청와대 핵심 부서인 이유에서 원내 2당으로 내려앉았어도 내줄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새누리당은 국회선진화법 체제에서 번번이 법안 심사의 발목을 잡았던 법사위원장직도 욕심을 내고 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5일 국방위, 외교통상위 상임위원장을 야당에 주기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야당도 외교안보·국방 문제의 중요성을 왜 못 느끼겠나. 수권정당을 바라보는데 더더욱 (국방위, 외교통상위를) 경험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며 양보 가능성을 내비쳤다. 반면 더민주는 원내 1당인 만큼 운영위원장을 사수해야 하고 관례적으로 제1야당 몫이었던 법사위원장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더민주로선 “법사위를 내줄 테니 운영위를 달라”고 새누리당의 아킬레스건을 요구하며 다른 상임위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 더민주는 외교·안보 분야보다 경제민주화 정책 추진을 위해 경제 분야 상임위원장직을 거머쥐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국민의당은 상임위원장직 ‘최소 2석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경쟁이 덜 치열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산업통상자원위 등을 노리고 있다. 호남권 의원이 다수인 만큼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농해수위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일부 지역구 의원들의 주장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공룡 상임위인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상이한 분야를 욱여넣었다는 지적이 높았던 환경노동위의 분리설도 나오면서 여야가 ‘상임위 쪼개기’로 위원장직 나눠 먹기 협상을 할 가능성도 있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도 전날 “교문위를 교육위, 문화위로 분리하는 게 생산적 국회에 맞는다”고 밝혀 협상 추이가 주목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들썩이는 어린이날 극장가… 한판 붙는 애니·공룡 맞수

    들썩이는 어린이날 극장가… 한판 붙는 애니·공룡 맞수

    어린이날 극장가에 마블 슈퍼히어로들의 대결만 있는 게 아니다. 어린이 관객들을 즐겁게 만들 한·중 애니메이션 대결, 한·영 공룡 대결이 4일 일제히 시작된다. ‘극장판 안녕 자두야’는 이빈 작가가 1997년부터 장기 연재하고 있는 인기 만화가 원작이다. 1980년대 평범한 가정을 배경으로 말괄량이 초등학생 자두를 비롯한 다섯 명의 가족 이야기다. 지금까지 모두 23권의 단행본이 발간돼 100만부가 넘게 팔렸다. 2011년부터는 TV 애니메이션으로도 시즌 3까지 만들어졌다. 애니 채널 인기 1위다. 극장판은 가족들과 함께 놀러 간 ‘꿈의 랜드’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간 자두가 ‘신데렐라’와 ‘헨젤과 그레텔’의 동화 세계에서 펼치는 모험을 담았다. 중국 애니 ‘매직브러시’는 시나리오 작업에서부터 캐릭터 디자인, 3차원(3D) 효과까지 월트디즈니 차이나의 지원을 받아 할리우드 작품에 버금가는 수준을 보여준다. 그리는 것은 모두 살아서 움직이게 되는 마법의 붓을 다룬 전래동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화가를 꿈꾸는 소년 히로가 백 도사에게서 건네받은 마법의 붓을 흑장군에게 빼앗긴 뒤 이를 되찾고 마을을 구하기 위해 펼치는 모험담을 그렸다. MBC가 제작한 ‘다이노X탐험대’는 앞서 방송에서 선보인 ‘공룡의 땅’과 ‘1억년 뿔공룡의 비밀’을 재구성한 다큐멘터리다. 국내 공룡 최고 권위자 이융남 서울대 교수가 이끄는 다국적 탐험대가 한반도에서 발견된 신공룡 ‘다이노X’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몽골 고비사막을 누비는 모습을 담았다. 탐험대가 공룡 화석을 발굴하고 화석에 얽힌 이야기를 상상하면 국내 컴퓨터그래픽(CG) 기술로 구현된 다양한 공룡들이 등장해 저마다의 사연을 재연하는 식이다. 공룡 학자들의 작업 과정이 상세하게 담긴 점은 공룡 탐구를 꿈꾸는 아이들이 좋아할 대목. BBC의 ‘다이노소어 어드벤처: 백악기 공룡 대백과’는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1억 5000만~7000만년 전 쥐라기에서부터 백악기까지의 공룡 세상을 재현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3D CG로 되살아난 공룡이 실재인 듯 생생하다. 30여종에 달하는 공룡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크다. 전반부를 장식하는 꼬마 뿔공룡의 성장기는 2013년 선보였던 내용을 압축한 것이다. 여기에 스피노사우루스 등 대형 포식자에서부터 샹롱 등 초소형 공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룡들에 대한 이야기를 백과사전식으로 40분가량 보탰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단독] 보험사, 사무실비 45억 퍼주고 GA는 실적 보답 ‘검은 공생’

    [단독] 보험사, 사무실비 45억 퍼주고 GA는 실적 보답 ‘검은 공생’

    삼성·한화 등 보험사들이 대형 독립보험대리점(GA) 한 곳에만 사무실 임차보증금 등의 명목으로 연간 45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전·현직 특수전사령부(특전사) 대원 800여명이 연루된 ‘특전사 보험사기’가 GA의 ‘마구잡이식’ 영업과 실적에 급급해 이를 눈감은 원(原)보험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데서 비롯된 것인 만큼 이런 유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게다가 이런 지원 비용은 사업비라는 명목으로 보험료에 반영돼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진다. 금융 당국은 ‘검은 공생’ 실태를 알면서도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서울신문이 3일 입수한 ‘대형 GA-생명보험사의 임대차 계약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1년간 생보사 9곳이 한 GA(13개 지점)에 ‘임차보증금+월 임차료+월 관리비’ 명목으로 내준 돈만 44억 7800만원이다. 이 GA는 연 매출만 2000억원 안팎인 공룡 업체다. GA는 특정 보험사에 전속돼 그 보험사 상품만 판매하는 일반대리점과 달리 여러 보험사 상품을 동시에 판매하는 대리점을 뜻한다. 계약 현황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GA에 2014년 5월부터 2년간 1550㎡면적의 사무실을 내줬다. 임차보증금 12억원, 월 임차료 679만원, 월 관리비 1571만원를 대납한 것이다. 비슷한 기간 현대라이프생명은 인천의 한 GA에 임차보증금으로 14억원을 지원했다. 임차비용을 ‘전폭’ 지원하는 대신 보험사들은 GA에 월 판매목표액을 할당한다. 예컨대 흥국생명의 경우 150평 사무실을 지원받으면 한 달 3000만원가량의 실적을 올려야 한다. 만일 이를 채우지 못하면 사무실 비용과 인테리어 비용 등을 일정 금액 토해내야 한다. 이런 물고 물리는 관계 탓에 계약 건수(외형)가 중요하지 계약이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대해 보험사가 눈감는다는 게 금융권의 지적이다. ‘특전사 보험사기’ 역시 GA 계약심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보험사들의 방관이 한몫을 차지했다. 한 GA 대표는 “임차비용을 환수당하지 않으려면 할당된 실적을 채워야 한다. 이 때문에 GA는 무리해서 불완전판매든 뭐든 영혼 없는 황소개구리마냥 팔아치우는 것”이라면서 “이런 실적 지향주의 분위기 속에서 특전사 보험사기 같은 불법 영업행위가 싹튼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심지어 보험사들은 A4용지 비용까지도 GA에 지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 관계자는 “GA가 보험사에 자체 행사인 연도대상이나 워크숍 진행 시 호텔 식사비나 숙박비 대납 요구, 골프장 회원권 공유 요구 등을 비일비재하게 한다”면서 “프린터 잉크나 A4 용지 등 사무실 비품 제공 요구, 매니저 파견 요구 등도 많다”고 증언했다. 매니저 파견 요구란 보험계약청약서 작성 시 해당 보험상품에 관한 숙련된 인력을 보험사에 요구해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GA 말단조직에서 보험사 지역 담당자들과 개별적으로 일어나는 회식비나 간식비 대납 요구는 GA 본사에서조차 파악하지 못할 정도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정부도 이런 실정을 알지만 GA의 거센 반발로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지난달 시행하기로 한 ‘보험업 감독규정 개정안’ 가운데 임차비 지원 금지 등 GA 관련 내용은 쏙 빠진 채 규제개혁위원회 심사에 들어간 상태다. GA 관련 내용은 이해관계자 간 재논의를 통해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GA들은 임차료도 수수료의 일부이며 임차비 지원 여부에 따라 판매수수료 비율을 달리한다고 주장하지만 임차료는 선불로 받는 목돈이란 점에서 GA로 하여금 특정 보험사 상품을 지나치게 밀게 하는 부작용이 있다”면서 “법제화가 힘들다면 자율협약이나 상호협정 등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생명보험사와 달리 손해보험사는 금융위 인가를 받은 업계 ‘상호협정’에 따라 GA에 사무실 임차비 지원을 할 수 없다. 금융당국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한 비판은 업계 안에서조차 나온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보험사가)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얻으려고 임차 지원을 시작했지만 고객에게 다양한 상품을 판다는 취지에서 벗어나 ‘돈 대주는’ 회사 상품을 교묘하게 집중 판매하는 등 부작용이 커 차라리 (손보사처럼) 일괄적으로 없애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금융위가 방조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