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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촌지 가격 · 학생 명단’ 학부모 채팅방에 올린 교사…중국 발칵

    ‘촌지 가격 · 학생 명단’ 학부모 채팅방에 올린 교사…중국 발칵

    실수로 학부모 단체 채팅방에 자신이 수수한 촌지 가격과 학생 명단을 올린 교사 사건이 발생해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중국 매체 광명망은 최근 장쑤성 옌청시 젠후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수수한 금품 가격과 학생 명단 등을 적은 사진을 학부모 단체 채팅방에 전송한 것과 관련해 문제의 교사를 소환해 수사 중이라고 24일 보도했다. 지난 22일 밤 젠후현 소재의 한 초등학교 2학년 담임 교사 A씨는 총 15명의 학생 명단이 적힌 촌지 목록을 학부모 단체 채팅방에 전송했다. 사진 속 명단은 다름 아닌 지난 10일 중국의 스승의 날인 ‘교사절’ 기간 동안 A씨가 학부모들에게 수수한 촌지 리스트였다.  명단 속에는 총 15명의 학생 이름과 최소 500위안부터 최고 1000위안까지의 촌지 금액이 나란히 적혀 있었는데, A교사가 전송한 촌지 명단 전체 금액은 약 1만 위안에 달했다.  사진이 채팅방에 투척된 이후 학부모들이 곧장 소셜미디어 등에 공유하면서 문제는 공론화되 분위기다. 사건을 접한 상당수 누리꾼들은 “금품을 수수한 교사에게 촌지 가격 10배 이상의 벌금을 부과해 사회 정화에 나서야 한다”면서 “깨끗하고 공정한 교사를 만나는 것이 마치 복권 당첨 확률처럼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은 다시 한번 느낀다”, “실수가 아니라 고의로 전송했을 가능성이 크다. 촌지를 내지 않은 학부모는 각성하고 촌지를 보내라는 의미가 아니면 무엇이겠느냐”고 적었다.  사건이 확산 되자, 관할 젠후현 교육국은 즉시 문제의 학교에 특별 조사팀을 꾸려 파견, 해당 사진이 촌지와 관련한 명단과 금액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논란이 된 교사 직무를 일시 중단 조치했다고 밝혔다. 또 문제의 초등학교 측은 내부 징계위원회를 소집, 촌지 수수 등으로 문제를 일으킨 추가 교사들의 사례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교사절이 있는 이 시기마다 학부모들이 암암리에 교사들에게 전달하는 촌지 문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매년 제기돼 왔다.  고급 시계, 스마트폰 등 값비싼 물건부터 관광지 입장권, 교통카드, 고가의 주유권 등 형태도 다양하다는 것이 이 매체의 지적이다.  촌지 행태가 과열되자 충칭시의 8개 학교장과 교사들은 촌지 거부를 결의, 물컵이나 음료수, 볼펜 등 저가의 선물만 받겠다는 공고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 “쌀 것 같아” “따먹는 음료” 대학 축제 ‘음란 메뉴판’ 논란…학생만 징계?

    “쌀 것 같아” “따먹는 음료” 대학 축제 ‘음란 메뉴판’ 논란…학생만 징계?

    대전지역 한 대학교 학생들이 교내 축제 학과 주점에 선정적인 내용의 플래카드와 메뉴판을 내건 것과 관련해 해당 대학 측이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22일 대전의 한 대학교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도대체 이 부스는 어느 과에서 만든 거냐”는 글과 함께 해당 주점 메뉴판 사진이 게재됐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흰색 배경에 빨간색 글씨로 ‘오빠 여기 쌀 것 같아’라고 적힌 현수막이 크게 걸려있다. 그 아래에는 작은 글씨로 ‘가격이’라는 단어가 쓰여있다. 메뉴 이름들은 마치 음란물 제목을 연상케 할 정도로 선정적이었다. △[국산] 그녀의 두툼한 제육볶음 △[애니] 오뎅탕 돌려먹기 △[서양] 자고있는 김치전 몰래 먹기 △[일] DoKyoHoT 쏘야 △[러] 잘 익은 치킨너겟 △[하드코어] 츄릅 과일후르츠 △[유/모] 입가에 흘러넘치는 콘치즈 △[노/모] 따먹는 캔음료 등이다. 각 메뉴의 가격은 ‘천 원’ 대신 동영상의 크기를 의미하는 ‘GB’(기가바이트)로 적혀있다.해당 글이 확산되며 논란이 커지자 해당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의 항의가 있어서 바로 메뉴판 등을 제거했다. 추가 조사를 벌여 학칙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해당 상황을 모두 지켜본 학생 B씨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해당 음식 부스는 논란을 일으킨 학생들이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을 보고 오후 1~2시쯤 자발적으로 철거했다”고 밝혔다. 그는 “축제 첫날인 21일 총학생회에서 주류 판매 단속을 위해 수시로 다녔지만 한 번도 문제 제기한 적이 없다”며 “그날 정상적으로 영업을 마치고 나서 이제야 공론화가 되니까 자기들은 빠지고 해당 학생들만 처벌하려 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 관계자는 “현수막과 메뉴판을 보고 문제를 제기했지만, 인력이 부족해 적절한 조치는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대학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에 학과 차원의 사과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며 해당 학과 학회장에 대한 징계 수위는 교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징계위원회에서 결정한다고 밝혔다. 현재 총학생회 측은 해당 학과와 함께 공식 사과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씨줄날줄] 베일과 소음/문소영 논설위원

    [씨줄날줄] 베일과 소음/문소영 논설위원

    베일(veil)은 여성이 머리카락과 얼굴을 가리거나 장식하는 얇은 천이다. 가톨릭 신자들의 미사포, 결혼식 때 쓰는 새하얀 면사포가 있고, 장례식장에서 과도한 슬픔을 감추기 위해 쓰는 검은색 베일이 있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장에서 부인 재클린이 지방시가 만든 반소매의 상복에 검은 베일을 쓴 채 서 있는 모습은 20세기 사람들에게 깊이 각인돼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96세의 일기로 서거한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를 참배하고자 전 세계 정상들이 지난 19일부터 모여들었다. 장례식은 200여개국에 생중계됐고, 영국과 미국에서만 4000만명 가까이 시청했다고 한다.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킨 입헌군주로서 70년간 재위한 여왕을 추모하는 모습은 공화국 시민들에게 다소 이질적이었으나 색다른 경험을 안겨 주었다. 윤석열 대통령도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조문외교’를 하고자 영국 런던으로 갔다. 그런데 현지의 교통 통제로 예정했던 첫날 참배를 취소하면서 비판이 쏟아졌다. 김 여사가 쓴 베일 달린 모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런던에 패션쇼를 하러 갔느냐는 말들이 이어졌다. 영국 왕족 여성만 검은 베일이 달린 모자를 써야 했으니 조문 예절에 어긋난다는 비판이다. 영국 귀족의 예의범절에 대해 써 놓은 ‘더브렛’(Debrett‘’s)에 따르면 왕실 여성은 국장에서 검은 무릎 길이의 드레스나 코트, 검은 모자를 쓰고 베일을 쓸 수 있다. 그러나 왕실 유족의 ‘애도 베일’(mourning veil)은 최근에 보편화됐다. 이번 국장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이나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부인,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부인 역시 베일 달린 모자를 쓴 것이 사진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은 그제 “(베일 착용이) 영국 왕실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왕실과 사전에 조정된 참배 문제를 공격하더니, 가짜정보를 근거로 김 여사의 베일을 비판하는 것은 금도를 한참 넘었다. 지엽말단의 문제를 뻥튀기해서 한국의 공론장에 불필요한 소음을 형성한 죄는 크다. 정부의 잘못을 바로잡고자 형성되는 여론을 거짓정보로 호도하는 일이 잦아진다면 양치기 소년 효과가 강화되는 악순환이 나타날 것이다.
  • 거제시, 대우조선 매각관련 ‘당자자참여와 공론화 필요’ 입장문 발표

    거제시, 대우조선 매각관련 ‘당자자참여와 공론화 필요’ 입장문 발표

    경남 거제시는 20일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대우조선의 기업가치를 올바로 담아내고 경영 정상화와 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주인 찾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박종우 거제시장은 입장문에서 “2019년 1월 매각발표 이후 올해 초 유럽연합(EU) 불승인 결정 과정에서 겪고 치렀던 수많은 혼란과 사회적 비용을 다시는 되풀이 하지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그러기 위해서는 기술력의 해외유출은 절대 안된다”며 “LNG 기술은 국익으로 지켜야 할 소중한 자산으로 상선과 특수선을 분리매각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매각 절차에서 기업과 노동자, 시민 등 당사자가 참여하는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산업은행 회장은 매각 가격보다는 빠른 매각을 강조했다”며 “신속한 매각도 중요하겠지만 그렇다고 속도만 너무 강조하다보면 대우조선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고 불필요한 오해와 희생을 야기시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난번 현대중공업으로의 매각 시도가 비공개·밀실·특혜 매각이란 오명으로 얼룩진 것은 당사자들을 배제한 채 일방통행식으로 급하게 추진한 데 따른 것임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정부와 전문가 뿐만 아니라 기업과 노동자, 시민 등 당사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최적의 방안을 찾아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박 시장은 고용안정과 협력사 및 기자재업체 등의 산업생태계는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조선산업은 수많은 노동자들의 피와 땀으로 일군 국가기간산업이며, 대우조선은 그 중심에서 지난 수십 년간 국가와 지역경제를 뒷받침해온 시민들의 삶이자 터전이다”며 “자본논리에 앞서, 대우조선은 우리 시민들의 삶의 터전임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고, 대우조선과 산업생태계를 이루는 경남·부산 지역 전후방산업이 지역경제의 모세혈관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보장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지난해 8년만에 최대의 수주실적을 달성했고, 대우조선해양은 올해도 이미 66억 달러 이상의 수주를 기록 중에 있다”며 “조선산업이 오랜 침체기를 지나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지역경제에 또 다시 혼란이 가중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거제시는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이 신중하게 제대로 추진돼야 하며, 또한 제대로 된 새로운 경영주체를 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한다”면서 “거제시와 시민들은 대우조선해양이 더 이상 흔들림 없이 국가와 지역경제 발전에 헌신할 수 있도록 정상화를 위해 한마음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 [사설] 비판 여론에 하루 만에 번복된 영빈관 건립

    [사설] 비판 여론에 하루 만에 번복된 영빈관 건립

    대통령실이 용산에 영빈관을 신축하려고 내년도 예산안에 878억 6000만여원을 책정했다가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로 지난 16일 철회했다. 용산 영빈관 신축이 알려진 뒤 하루 만의 철회였는데, 비난하는 여론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문제의 신축 예산은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유재산관리기금 예산안’에 들어 있었다.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과 관련된 비용은 정치적으로 예민한 사안이다. 용산 이전 비용이 1조원 이상 든다는 야당의 지적이 나오자 취임 전이던 당시 윤 당선인 비서실에서는 “500억원이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또 “청와대 영빈관이나 본관을 국빈 만찬 같은 행사를 할 때 쓸 수 있지 않겠나 싶다”며 반대 여론을 잠재웠다. 그런데 집권 4개월여 만에 대통령실에서 입장 변화에 대한 어떠한 설명이나 공론화 작업 없이 영빈관 신축을 내년도 기재부 예산안에 끼워 넣었으니 비판 여론이 비등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최근 대통령실 이전 비용으로 국방부와 행정안전부, 경찰청에서 약 307억원을 추가로 끌어다 쓴 일도 드러나 국민의 시선은 곱지 않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어제 “(용산) 신축 영빈관은 후임 대통령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라며 “계속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뒷북이 아닐 수 없다. 대통령실 등에서는 처음부터 용산 영빈관 신축을 공개적으로 당당하게 진행했어야 했다. 지난 5월 10일 취임 축하사절 환영 만찬을 신라호텔에서 열고, 같은 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만찬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했으니, 영빈관 부재는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다. 비난 여론에 하루 만에 계획을 철회한 것은 대통령실조차 졸속 추진을 시인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등에서 이번 정책 결정 과정을 소상히 밝히고 합당한 책임도 져야 한다.
  • [세종로의 아침] 정치는 잘 모르지만…/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정치는 잘 모르지만…/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지금 대한민국 최고의 이슈 생산지는 단연 정치 분야인 듯하다. 블랙홀처럼 주변의 모든 것을 정치판으로 빨아들이는 모양새다. 특히 국민의힘 당대표 문제가 그렇다. 아침에 일어나 신문을 펴고, TV를 켜면 온통 그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정치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리 관심이 있는 편도 아니다. 하지만 나라 전체가 들썩일 때는 다르다.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경위를 살펴봤다. 대체 뭐가 문제길래 이렇게 야단법석인지 말이다. 출발점은 지난 7월에 열린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다. 이준석 전 대표 문제가 공론화된 첫 단추다. 이 회의에서 이 전 대표는 당원권 6개월 정지의 중징계를 받는다. 7억원 투자 유치 각서가 자신의 성접대 제보 무마용이 아니라는 이 전 대표의 소명을 믿기 어렵다는 것이 윤리위의 결정 요지였다. 성접대나 알선수재 등 핵심 문제가 빠진 게 의아했지만 뭐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저울의 무게를 재는 기준이야 시장 상인들끼리 알아서 정할 수 있는 문제니 말이다. 한데 이를 한쪽에서 부정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자신의 신변에 직접적인 위해를 줄 사안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를 일반 회사에 대입해 보면 알기 쉽다. 해당 사원이 징계위의 결정에 승복하면 그대로 징계가 확정되겠지만, 불복하면 노동쟁의조정위원회 같은 다른 국가 기관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 여기서도 어느 한쪽이 불복한다면 어쩔 수 없이 법정까지 가야 한다. 유무죄가 분명하게 가려지지 않는 한 징계의 적법성도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태가 여기까지 왔는데도 장삼이사들은 여전히 궁금하다. 그러니까 이 전 대표를 밀어내려는 구체적인 근거가 뭔가. 성접대나 알선수재 등 실정법을 위반했다는 사법기관의 판단이 있었나, 아니면 이 전 대표가 자복을 했나. 집권 여당 대표의 지위를 흔들려면 모든 이들을 납득시킬 만한 근거가 있어야 할 텐데, 단지 이 전 대표의 소명을 믿을 수 없다는 이유로 문제를 여기까지 키워 온 것이다. 보통의 회사라면 상급 법원에 이 문제를 들고 가거나, 아니면 해당 사원이 인정하는 선에서 징계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다. 하지만 이후 국민의힘이 보여 준 행보는 아주 특이했다. 상급 법원으로 문제를 끌고 간 것이 아니라 비슷한 기구를 만들어 법원의 판결에 맞서는 모양새를 보였다. 그러면서 법원에 대고 정당 내부의 일에 사법기관이 관여해선 곤란하다며 엄포도 놓았다. 법원인들 이 문제를 판단하고 싶었을까. 청구인의 청구가 있었으니 한 것일 터다. 법원에선 법원의 일을 한 거란 얘기다. 화를 낸다는 건 상황을 지배하지 못했음을 스스로 실토하는 것과 같다. 논리에 논리로 맞서야지 힘으로 해결하려 드는 건 하책 중 하책이다.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도 없다. 일반 회사 경영진이 재판부의 판결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회사 내부의 일에 관여하지 말라고 목청을 높였다고 치자. 이를 납득할 사람이 있을까. 아마 대한민국 부동층 대부분의 생각이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요즘 주유소에 가면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경유값이 휘발유보다 비싼, 생면부지의 풍경 때문이다. 밥상머리 물가도, 환율도, 대출이자도 여전히 고공행진이다. 그만큼 민생은 어렵고 국민의 삶은 팍팍하다. 그래도 정치판만은 싸움박질할 힘이 남아 도는 듯하다. 정치 분야로 제반 문제가 수렴되는 사회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정치는 밑바탕이 돼야지 수렴 창구 노릇을 해서는 안 된다. 다양성을 잃었다는 측면에서 한국 사회는 지금 건강하지 않다. 해답은 간단하다. 상식과 공정만 생각하면 된다. 어설픈 꼼수로 법수를 이기려 들지 말라. 국민은 정치에 문외한이 아니다.
  • “표현·양심의 자유 침해” vs “해악 큰 표현 제한 필요”

    이적표현물 소지 등을 처벌하는 국가보안법 조항의 위헌 여부를 두고 15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공개변론에서는 찬반 측의 치열한 공방이 3시간 넘게 벌어졌다. 청구인 측은 절대적 기본권인 양심형성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한 반면 정부 측은 해악이 큰 이적표현을 무제한 허용할 수 없다고 맞섰다. 헌재는 이날 수원지법과 대전지법 등이 제청한 위헌법률심판과 개인의 헌법소원 등 총 11건에 대해 공개변론을 진행했다. 대상은 반국가단체를 정의한 법 2조 1항과 이적행위·이적단체가입·이적표현물 등을 처벌하는 법 7조 1·3·5항이다. 헌재가 국보법 사건 공개변론을 진행한 것은 처음이다. 청구인 측 대리인 조영선 변호사는 “말과 글뿐만이 아닌 문화·예술작품, 개인적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의 활동까지도 국보법은 이분법적 잣대로 규율하고 있다”며 “국가보안법이 실정법으로 존재하는 한 자기검열에 따른 표현행위의 위축과 민주주의 사회의 기초인 공론의 장이 왜곡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윤경 변호사도 “법 7조 5항의 제작·수입·복사·소지·취득은 특정 사상적 표현이 외부로 표현되기 이전 상태인 내심의 영역인데도 처벌대상으로 삼는다”고 지적했다. 청구인 측은 이 조항들이 명확성 원칙과 과잉금지원칙 등에 위배돼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법무부는 1991년 국보법이 개정된 후 엄격한 법해석이 이뤄지고 있다며 합헌을 주장했다. 송창현 법무부 행정소송과장은 “과거 국보법이 남용됐던 기억 때문에 오해와 우려가 있다”며 “순수한 학술적 목적이나 단순한 호기심 충족 등 표현의 자유를 부당하게 침해되거나 정치적 자유가 박해되는 경우는 없다”고 반박했다. 법무부 측 참고인으로 출석한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남북관계의 이중성을 바탕으로 국보법의 정당성이 인정된다”며 “이적표현물 조항의 개념은 검찰과 법원의 실무상 해석을 통해 충분히 명확하게 특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관들은 양측 주장의 근거 등을 질문했다. 특히 인권변호사 출신인 이석태 재판관은 청구인 측이 근거로 제시한 미 연방대법원의 ‘명백·현존위험의 원칙’의 내용을 묻거나 법무부 측이 제시한 국보법 사건 기소 통계의 상세 내용을 질의하기도 했다.
  • 유정희 서울시의원, 더 좋은 TBS를 위한 토론회 개최

    유정희 서울시의원, 더 좋은 TBS를 위한 토론회 개최

    서울특별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정희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관악4)이 주관한 ‘더 좋은 TBS를 위한 토론회’가 지난 14일 개최됐다. 유 단장은 개회사를 통해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고, 더 좋은 TBS를 만들기 위한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고자 마련한 자리에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길 바란다. 위기는 곧 기회이다. TBS가 지역 공영방송으로서 더욱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김동원 박사는 “공영방송의 성과를 시·청취율이나 특정 프로그램의 성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TBS가 시민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지역 민주주의의 공론의 장으로서 역할할 수 있는 공적 책무를 부여해, 그 책무에 따른 책임 있는 방송을 편성하고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이강혁 변호사는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티비에스(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에는 헌법 및 상위 법률을 위반하는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 이번 회기에서 의결될 경우, TBS측에서 헌법재판소에 위헌무효 확인 청구 헌법소원심판 제기, 법원에 무효확인 청구 소송 및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수 있으며 그 인용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유정희 의원은 “이 토론회를 시작으로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는 일에 앞장서겠다. 또한 폐지조례안이 통과되더라도 TF단장으로서 재단의 352명 직원과 서울시민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청년정치와 성평등 민주주의’ 주제로 강연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청년정치와 성평등 민주주의’ 주제로 강연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청년정치와 성평등 민주주의’를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의 주요 내용은 청년들이 정치에서 희망을 찾을 수 없는 이유와 찾아야 하는 이유, 정당에 청년 페미니스트가 필요한 이유, 여성과 청년의 정치세력화와 정치제도 개혁, 정치적 대표의 다양성과 성평등 민주주의 등이다. 박 전 위원장은 2019년 7월부터 추적단 불꽃 활동가로 ‘텔레그램 n번방’을 공론화하며 디지털 성폭력의 실체를 세상에 고발했다. 2022년 대통령 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캠프에 디지털성범죄근절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올해 6월까지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공동비대위원장을 역임했다. 사진은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다른미래 시민아카데미’에서 ‘청년정치와 성평등 민주주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 이병도 서울시의원, ‘서울시 출연기관 통·폐합 이대로 괜찮은가?’ 토론회 개최

    이병도 서울시의원, ‘서울시 출연기관 통·폐합 이대로 괜찮은가?’ 토론회 개최

    서울특별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소속 이병도 의원(더불어민주당, 은평2)은 13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서울시 출연기관 통·폐합 이대로 괜찮은가?’을 주제로 토론회를 주관했다. 금번 토론회는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민생정책위원회에서 주관하고 공공운수노조 서울본부, 공공운수노조 공공기관사업팀, 공공운수노조 서울시출연기관지부가 공동주관했고 서울시의 공공기관 통․폐합 논란과 문제점을 점검하고 시민·시민사회·전문가·관계기관 종사자 등 다양한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서울시 공공기관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고자 개최됐다. 서울시의회 이민옥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동3)의 사회로 시작된 이번 토론회에서는 조요한 서울기술연구원 지회장이 서울시의 출연기관 통폐합 무엇이, 왜 문제인가?에 대해 먼저 발제했고, 정재수 서울시 50플러스재단 지회장과 한준희 서울특별시공공보건의료재단 노조위원장도 재단의 입장에서 바라본 통․폐합의 문제점에 대해 발제했다. 다음으로 이어진 지정토론에서는 김철 사회공공연구원 연구원, 한재영 공공운수노조 공공기관사업팀 국장, 이병도 서울시의회 의원이 ‘서울시 출연기관 통·폐합 이대로 괜찮은가?’는 주제로 각각 토론을 진행했다. 이병도 의원은 “서울시 출연기관의 통․폐합은 과정, 절차, 계획 모두 무리한 방식의 통·폐합이므로 문제가 있고 불합리하기 때문에 지방공공기관 통·폐합을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많은 시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기관들이기 때문에 공론회 과정을 거치고 각 기관을 비롯한 이해 당사자들의 충분한 소통 과정을 거쳐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는 필수적인 과정들이 진행될 수 있도록 동료 의원과 합심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입헌군주제/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입헌군주제/서동철 논설위원

    유길준의 ‘서유견문’(西遊見聞)은 글자 그대로 서양 각국을 돌아보고 지은 일종의 기행문이다. 1889년 집필이 마무리된 ‘서유견문’은 서양 각국의 정치체제에도 내용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다양한 정치체제를 다루면서 ‘임금과 국민이 함께 다스리는 정치체제’(君民이 共治하는 政體)를 가장 높게 평가했다. 유길준은 “이 정치체제는 그 제도가 공평하여 나라의 정령과 법률을 국민의 공론에 따라 시행하니, 사람마다 의논에 참여할 수 있기에 도리어 귀찮아할 정도”라면서 “가령 만 명이나 십만 명 가운데 한 사람씩 재주와 인덕이 가장 높은 이를 천거해 임금의 정치를 돕게 하며, 국민의 권리를 지키게 한다”고 핵심 가치를 설명했다. 이런 입헌군주제 가운데는 영국의 체제가 가장 바람직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 조선 백성에게 선거권을 부여하는 것은 꺼렸다. ‘한 나라의 정치체제는 언제나 구성원의 학식 정도에 따라 제도의 등급이 이뤄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홍범14조’(洪範十四條)에도 입헌군주제적 요소가 있었다. 1895년 ‘내각관제’(內閣官制)는 ‘내각은 국무대신으로 구성하고 국무대신은 대군주폐하를 보필해 나라를 다스리는 책임을 갖는다’고 했다. 국왕이 내각회의 안건 재가를 불허하는 경우 이유를 명시하도록 국왕의 권한을 부분적으로 제약하는 내용이 있다. 1896년 창간한 ‘독립신문’은 ‘임금같이 높은 권리를 다만 나 혼자 차지할 것이 아니라 누구든 백성이 믿고 사랑하는 사람으로 대통령을 만드는’ 미국식 공화정을 가장 우위에 두었다. 그러면서도 ‘무식한 세계에는 군주국이 도리어 민주국보다 견고함은 고금 역사와 구미 각국의 정치 형태를 보아도 알 것’이라고 했다. ‘독립신문’을 펴낸 독립협회는 이렇듯 입헌군주제를 선호하며 의회 설립 운동을 주도했다. 영국의 찰스 3세 국왕이 엊그제 즉위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가 ‘화려했던 시대의 종말’로 받아들여질 만큼 상징성은 크다.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 영국 국왕이지만 며칠 전 영국 총리 교체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떠들썩하다. 역사를 돌아보니 일본의 침략이 없었다면 우리도 영국식 입헌군주국이 됐을지도 모를 일이어서 더욱 감회가 새롭다.
  • ‘댓글’로 바꾼 세상의 인식···프로댓글러들의 “나는 오늘도 댓글을 씁니다“

    ‘댓글’로 바꾼 세상의 인식···프로댓글러들의 “나는 오늘도 댓글을 씁니다“

    하루 평균 댓글 32만 시대댓글로 ‘형제복지원’ 알린 ‘댓글아저씨’“쉽게 실천할 수 있는 행위” 댓글의 순기능“‘배워서 남 주자’ 실천하는 소통의 장”온라인 포털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자신의 의견을 나누는 ‘댓글’이 일상 깊숙이 파고들면서 어엿한 취미 생활의 일환으로 자리잡고 있다. 기존에 익명성에 기댄 악성댓글(악플) 등이 사회 문제가 되면서 댓글을 많이 다는 ‘프로댓글러’에 안좋은 시선이 더 많았지만 댓글을 통해 공론화에 성공하는 등 댓글의 순기능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지난달 국가폭력 사건에 의한 인권침해 사건이라고 밝힌 ‘형제복지원’ 사건 뒤에는 일명 ‘댓글아저씨’로 불렸던 이향직(50)씨의 활약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60년부터 1992년까지 부랑인으로 지목된 민간인을 경찰 등 공권력이 동원돼 시설에 강제 수용하고 그 안에서 폭행, 가혹행위, 사망 등 인권 침해가 발생한 국가 폭력 사건이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 대표를 맡고 있는 이씨는 형제복지원 사건이 지금처럼 공론화되기 전이었던 지난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댓글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이씨가 댓글의 위력을 느낀 것은 당시 우연히 접한 형제복지원 관련 기사에 ‘나는 13소대에 있었다. 함께 있었던 사람은 연락을 달라’며 자신의 번호를 댓글로 남기면서였다. 이씨는 “아무리 형제복지원이 지옥 같았어도 같이 지냈던 원생들과는 함께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 연락을 해보고 싶었다”며 “기대 반 의심 반으로 남긴 댓글을 보고 실제로 다른 형제복지원 생존자가 연락을 취해오면서 댓글의 힘을 느꼈다”고 말했다. 처음엔 자신이 형제복지원 사건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기 꺼려했던 이씨는 주변에서 “당신은 잘못한 게 없고 피해자일 뿐이다. 직접 겪은 피해를 용기 내서 세상에 알리는 것이 또 다른 피해자들을 위한 운동이 될 수 있다”고 말해 마음을 고쳐먹었다. 며칠 간 자신이 가장 쉽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던 이씨는 댓글로 인해 다른 생존자와 연락이 닿았던 일을 기억하고 SNS 가입부터 시작했다. 이씨는 “자영업을 하고 있을 때라 당시 가게 알바생과 아내에게 어깨 너머로 SNS 사용법을 배워 수시로 밤을 새워가며 매일 100개가 넘는 댓글을 달았다”면서 “정치나 사회 분야의 모든 기사에 형제복지원 사건을 설명하는 장문의 댓글을 2년 간 달다보니 처음엔 ‘왜 관련도 없는 기사에 댓글을 다냐’며 반감을 가지는 반응이 많았다가 나중엔 제가 아니라 다른 네티즌들이 나서서 제 댓글을 ‘복붙’(복사+붙여넣기)해 올려주는 등 응원이 많아졌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네이버에서 지난 2일부터 일주일간 작성된 댓글은 하루 평균 32만 9935건에 이른다. 하루 평균 작성자 수 역시 13만 7314명으로 댓글은 이미 사회를 구성하는 소통 방식의 일환으로 자리잡았다. 서울 성북구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는 유병노(62)씨 역시 하루 10개씩 꾸준히 댓글을 다는 ‘프로댓글러’다. 대학교 앞에 위치한 사진관의 특성상 대학생 손님을 많이 만난다는 유씨는 미래 세대가 더 나은 사회에서 살길 바라는 마음에 정치와 사회 분야에 관심이 많아졌다. 유씨는 “댓글을 단다고 큰 변화가 있지는 않겠지만 이때껏 살면서 느낀 점과 배운 점을 공유하기 위해 ‘배워서 남 주자’는 마음으로 제가 아는 선에서 댓글을 단다”며 “댓글에 대댓글이 달리며 의견이 부딪칠 때도 있지만 제각기 다른 의견이 제시되고 공유되는 것이 댓글의 미학”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댓글의 순기능을 살리기 위한 여러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4월부터 댓글러 ‘팔로우’(구독) 기능을 도입했다. 기존에 언론사나 기자 등을 구독하는 것처럼 네티즌이 개별 ‘댓글러’를 구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2021년 4월 대비 5월 이용자 댓글모음 방문이 45%가 늘었던 만큼 댓글 개인화 추세가 뚜렷하다”며 “댓글러도 한 명의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고 각자 선호하는 댓글러와 댓글을 수집하면서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 [열린세상]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 이렇게 풀어야/조재정 법무법인 민 상임고문

    [열린세상]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 이렇게 풀어야/조재정 법무법인 민 상임고문

    우리 노동시장의 해묵은 과제 중 하나가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다. 이는 노동시장이 임금, 일자리 안정성 등 근로조건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는 두 개의 시장으로 나뉘어 있고, 이 시장들 간의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최근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 과정에서 거의 같은 일을 하면서도 원청과 하청업체 직원들의 임금 차이가 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법과 원칙 속에서 자율적 대화와 협상을 통한 선진적 노사 관계를 추구하고, 노동시장 양극화와 이중구조 문제 역시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고용노동부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최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해법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고 전체 근로자의 81%가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으며 근로자 10명 중 4명은 비정규직이다. 올 3월 말 현재 300인 이상 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82.1%가 원청 소속 근로자이며, 17.9%는 파견·용역, 하도급 등과 같은 사내 하청 소속 근로자로 파악되고 있다. 2020년 말 현재 노조 조직률은 14.2%인데, 300인 이상 사업장의 조직률은 49.2%지만 30인 미만 사업장은 0.2%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고용구조하에서 대기업 정규직 대비 임금 수준은 대기업 비정규직이 64.5%, 중소기업 정규직이 57%, 중소기업 비정규직이 42.7%에 불과하다. 여기에 중소기업에서 대기업, 비정규직에서 정규직 등으로의 이동 사다리도 사실상 끊겨 있다. 이러한 문제는 1987년 민주화운동,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노동조합이 결성되고 강한 교섭력을 바탕으로 임금과 근로조건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렸다. 대기업들은 인건비와 노무관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핵심 공정만 남기고 대부분의 공정을 도급화하고 비정규직 고용을 크게 늘렸다. 따라서 기업규모 간, 고용형태 간 임금과 근로조건의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상품시장에서 독과점적 지위에 있는 대기업과 여기에 납품하는 하청 중소기업 간에 발생하는 불공정거래행위도 한몫하고 있다.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는 근로자 간 소득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청년들의 중소기업 취업 기피 현상을 가져와 중소기업의 인력난과 청년 실업을 악화시킨다. 심각한 저출산 문제의 원인이기도 하다. 이를 시급하게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리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고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어려워져 사회통합에도 심각한 문제를 불러오게 될 것이다. 우선 원·하청 하도급 구조의 현실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해야 한다. 문제의 핵심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 적정한 이윤분배 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원·하청 간 불공정 하도급 관행을 바로잡는 동시에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을 통해 대기업의 성과가 중소기업으로 흘러가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특히 원청업체가 하청업체의 하도급 단가를 결정할 때 하청 근로자의 임금 및 근로조건 개선 비용을 반영할 수 있도록 세제 지원과 동반성장지수 평가 반영 등 정책적 지원을 해야 한다. 대기업 노조도 사회적 책임을 감안,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하고 비정규직 및 하청 노동자의 임금 및 근로조건 개선 등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아울러 기업 내에서 발생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격차 문제 해결을 위해 차별시정제도의 실효성을 높일 제도적 보완과 함께 임금체계의 합리적인 개편 등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개발 발목 잡힌 채 용인에 도움 주는 여주시민 희생 보상받아야”[민선 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개발 발목 잡힌 채 용인에 도움 주는 여주시민 희생 보상받아야”[민선 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여주시민의 특별한 희생에 중앙정부와 대기업은 정당한 평가와 협의를 통해 적정한 보상을 해야 합니다.” 이충우(61) 경기 여주시장은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가 하루에 공업용수 57만 3000t을 여주에서 끌어 갈 계획인데 여주시민들은 물길만 내주고 보상도 없이 불편만 겪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취임 초부터 용수관로 설치와 관련해 SK하이닉스와 정부에 상생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 시장은 “협의도 없이 국가 기간산업이라는 명분만 앞세워 물길을 내놓으라는 대기업의 일방적 요구는 안 된다”며 “국가와 경기도의 경제 발전에 발목을 잡자는 게 아니라 여주시민의 희생을 전제로 개발 계획을 수립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시장은 “‘이용하는 강’이 아니라 ‘바라보는 강’으로 살아온 세월이 40년”이라며 “특별대책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자연보전권역을 성장관리권역으로 조정하는 게 오랜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여주시는 전역이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자연보전권역으로 지정돼 있고, 수도권 식수인 팔당상수원 보호를 위해 지정된 특별대책지역이 시 전체의 40%에 이른다. 이 시장은 “40년간 이러한 중첩 규제로 체계적인 개발이 불가능하다 보니 소규모 공장만 난립하는 형편”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지지부진했던 신청사 건립을 강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1호 결재가 ‘복합행정타운 건립 추진 계획’이었다. 이 시장은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시민의 편의와 뜻을 반영한 최적의 부지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라며 “시는 올해 후보지를 확정하고 임기 내 착공이 목표”라고 했다. 이 시장은 여주군청 9급 공무원을 시작으로 30여년간 공직 생활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행복도시, 희망여주’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민선 8기 5대 시정 방침은 ▲시민 만족 행정서비스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따뜻하고 세심한 복지 실현 ▲문화·관광 산업 활성화 ▲고품질 첨단 농업 육성으로 정했다. 85개 공약 사업으로는 구도심 정비 및 역세권 연계 균형발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유치 등을 확정했다.
  • [씨줄날줄]넘치는 교육교부금

    [씨줄날줄]넘치는 교육교부금

    얼마 전 한 중학교 사서교사로 근무하는 지인이 학교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교장이 도서관 바닥을 최신 마루로 다 교체하고 멀쩡한 서가를 모두 바꾸라고 지시했다는 게 이유다. 별로 낡지 않아서 아직 쓸만하다고 하니 “예산이 많이 남아 써야 한다”며 견적을 내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 학교와 비슷한 사례는 전국 초·중·고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특히 과다한 비용이 투입되는 곳은 학생 수가 적은 초미니 학교가 많다고 한다. 지난달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학수 연구위원이 학교알리미 공시 등을 통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경남의 한 초등학교는 전교생이 14명인데 교직원은 22명에 달한다. 교사가 10명, 행정·운전·조리직과 회계 담당 등 12명의 직원이 별도로 근무한다. 교사 급여를 제외한 이 학교 예산은 6억800만원으로, 학생 1인당 투입되는 공교육비가 1억원에 육박한다. 이렇게 과다비용이 투입되는 초미니 ‘초·중·고’가 전국에 3000여곳이 넘는다. 초미니 학교 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한 중학교 사례처럼 일반 학교들도 급하지 않은 기자재 교체나 인테리어, 소모성 행사 개최로 돈을 써대고 있다.  이같은 과다 지출이 가능한 것은 넘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덕분이다. 내국세의 20.79%와 누리과정 재원을 제외한 교육세로 이뤄진 교육교부금은 올해 81조원에 달한다. 교육교부금은 1972년 학생 수가 급증하던 당시 교육예산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도입됐다. 그런데 2000년대 이후 학령인구는 급속히 줄어드는데 세수 증가에 따른 교부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정작 정부는 빚더미에 앉아 있는데 지방교육청들은 돈벼락을 맞아 주체하지 못하는 사태에 이른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인수위 단계에서부터 교육교부금 개혁을 약속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지난 6월 ‘새정부 경제정책동향 설명회’에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대학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도 그 일환이다. 초·중등 교육에만 쓸 수 있는 교부금 용처를 대학 등 고등교육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교부금을 토대로 초·중·고 교육은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지만 고등교육 투자는 전체 교육 재정의 12.8%에 불과할 정도로 투자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기획재정부와 교육부는 지난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교육교부금 개편 및 고등·평생교육 재정 확충’ 토론회를 개최했다. 교육교부금 개편 공론화에 나선 것이다. 초·중등 교육계는 반발한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동생 예산을 빼앗아 형에게 주는 것”이라며 고등교육은 국세를 통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재정적자 심화로 정부가 긴축재정에 나서는 상황에서 이기적인 얘기다. 교부금 재원은 국민 세금이다. 필요한 곳에 더 가도록 조정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 [사설] 10년에 1살씩 ‘노인 나이’ 상향, 적극 검토하자

    [사설] 10년에 1살씩 ‘노인 나이’ 상향, 적극 검토하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의 ‘노인’ 기준을 10년에 한 살씩 올리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현행 기준은 65세다. 1981년 정해졌다. 40년 넘게 그대로다. 그사이 수명은 늘어난 반면 출산율은 떨어졌다. 일할 인구는 줄고 부양받을 인구는 늘고 있다는 얘기다. 지속 가능하지 않다. 쉽지 않은 화두이지만 노인 연령 상향을 검토할 때가 됐다. KDI는 그제 내놓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노인부양비가 2058년 100%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노인부양비가 100%라는 것은 생산가능인구(15~64세) 1명이 65세 이상 노인인구 1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의미다. 지금은 생산인구 4명이 노인 1명을 나눠 맡고 있다. 이 짐을 한 명이 도맡는다면 부담이 훨씬 커질 수밖에 없다. 노인 기준을 올릴 필요성은 여기서 나온다. 10년에 1살씩 올리면 2100년에는 노인 기준이 73세가 돼 노인부양비가 60%로 떨어진다는 게 KDI 추산이다.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지하철 무임 승차를 비롯해 틀니, 기초연금 등 24개 복지 지원의 기준이 65세로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노인 기준이 올라가면 이 모든 복지 혜택도 더디 받게 된다. 지금도 ‘크레바스’(국민연금 공백기) 고통이 적지 않다. 따라서 노인 기준 상향 공론화는 사각지대 보완책 논의와 함께 이뤄져야 한다. 정년 연장, 직무급제 도입 등도 따라 붙어야 할 고민이다. KDI는 우리나라의 생산인구가 줄어드는 2025년을 상향 적기로 봤다. 큰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예고기간을 충분히 둬야 한다. 그러자면 지금부터 머리를 맞대야 한다. 논의 과정에서 ‘10년 1살’ 등 방법론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원칙을 정하면 정권 부담도 줄게 된다. 영국은 2026년까지 67세, 독일은 2033년까지 67세 내지 68세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 성추행 방관… 가해자 처벌 없는 자위대… 日 방위성 6년 만에 ‘특별감찰’ 칼 뺐다[특파원 생생리포트]

    성추행 방관… 가해자 처벌 없는 자위대… 日 방위성 6년 만에 ‘특별감찰’ 칼 뺐다[특파원 생생리포트]

    일본 자위대가 6년 만에 방위성의 감찰을 받는다.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은 지난 6일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방위상 직속 방위감찰본부가 자위대 전체를 대상으로 ‘특별방위감찰’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하마다 방위상은 “해러스먼트(학대)는 자위대의 정강을 흔드는 일로 결코 있어서는 안 되고 근절해야 한다”며 “대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방위상이 자위대 내 학대 행위가 심각하다며 직접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전직 여성 자위대원인 고노이 리나(22)는 최근 아사히신문의 주간지 아에라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자위대 근무 시절 지속적으로 당한 자위대 내 성추행 사실을 낱낱이 고발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여성 자위대원을 꿈꿔 왔던 고노이는 고교 졸업 후 스무 살이 된 2020년 자위대에 입대했다. 하지만 그토록 꿈에 그리던 정식 자위대원이 돼 그해 9월 후쿠시마현 고리야마시에 있는 육상자위대 고리야마 주둔지에 배속된 순간부터 악몽은 시작됐다. 그가 배속된 중대의 자위대원 58명 가운데 여성은 5명으로 육아휴직 중인 한 명을 제외하고 실제 근무 중인 여성 자위대원은 4명뿐이었다. 그들은 배속된 첫날부터 “성희롱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는 경고를 들었다고 한다. 남성 자위대원은 고노이를 갑자기 껴안는 등 수시로 성추행을 일삼았다. 지난해 6월 말 산속에서 훈련 중일 때는 한밤중에 5~6명의 남성 자위대원이 고노이에게 달라붙어 가슴을 만지는 등 고립된 상태에서 성추행을 가했다. 또 같은 해 8월 초 숙소에서 술에 취한 남성 자위대원이 고노이를 침대로 넘어뜨렸는데 다른 자위대원들은 이를 보며 웃고 즐기기만 했다. 성추행을 말리거나 고노이를 돕는 동료는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결국 고노이는 의사로부터 적응장애 판정을 받고 올해 1월 휴직했다. 그는 내부 신고를 했지만 불구속 입건된 3명의 자위대원은 5월 불기소 처분을 받는 데 그쳤다. 많은 동료가 성추행을 목격했지만 아무도 증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노이는 불복하고 6월 재조사를 신청한 뒤 퇴직했다. 이후 유튜브를 통해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며 자신이 겪었던 끔찍한 일을 공론화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31일 방위성에 제3자에 의한 공정한 재조사를 실시해 달라는 요구서를 10만 5296명의 서명을 담아 제출했다. 그는 트위터에 “사과를 받고 또 같은 피해를 당하는 분들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방위성에 접수된 자위대 학대 상담 건수는 2016년 256건에서 지난해 2311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 추경호發 교육교부금 개편 공론화 시동

    추경호發 교육교부금 개편 공론화 시동

    정부가 7일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 제도 개편을 위한 공론화에 나섰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철철 넘치는 초·중등교육 교육교부금을 대학 등 고등교육 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서울신문 9월 7일자 1면>하며 교육 개혁에 시동을 건 지 하루 만이다. 기재부와 교육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외교부 별관 국제회의실에서 ‘교육교부금 개편 및 고등·평생교육 재정확충’ 토론회를 공동개최하고 “고등교육 투자를 늘리지 않으면 3류 국가로 전락할 수 있다”며 교육교부금 제도 개편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정부와 학계, 교육계, 시민단체 관계자 등 교육 관련 주체들이 모두 참석했다. 최상대 기재부 2차관은 “50여년 전 중학교 교육 수요 급증에 대응하고자 도입한 교부금 제도로 초·중등 교육 환경은 선진국 수준을 달성했지만, 고등교육 투자는 2023년 예산안 기준 전체 교육재정의 12.8%에 불과해 투자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특히 고등교육 1인당 지출액이 초·중등교육보다 낮은 국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그리스, 콜롬비아와 우리나라뿐”이라고 지적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유·초·중등교육과 고등교육, 평생교육을 융합해야 한다”면서 “고등·평생교육 지원 특별회계로 확충한 재원을 지방대학에 지원하고 첨단기술 인재 양성 등 고등교육 당면과제에 효과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교육교부금의 내국세 연동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편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교육교부금 개편 방침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교육계는 정부와 KDI 측 주장에 반기를 들었다. 이재남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정책과장은 “시도교육감들은 ‘동생 예산을 빼앗아 형에게 주겠다’는 방식에 강한 불만과 문제의식이 있다”면서 “고등교육 재원 부족 문제에는 동의하지만, 교육교부금을 축소해 지원하는 게 아니라 국가가 국세를 통해 책임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 ‘철철 넘치는’ 교육교부금, 개편 시동 거는 정부

    ‘철철 넘치는’ 교육교부금, 개편 시동 거는 정부

    정부가 7일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 제도 개편을 위한 공론화에 나섰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철철 넘치는 초·중등교육 교육교부금을 대학 등 고등교육 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서울신문 9월 7일자 1면>하며 교육개혁에 시동을 건 지 하루 만이다. 기재부와 교육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외교부 별관 국제회의실에서 ‘교육교부금 개편 및 고등·평생교육 재정확충’ 토론회를 공동개최하고 “고등교육 투자를 늘리지 않으면 3류 국가로 전락할 수 있다”며 교육교부금 제도 개편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정부와 학계, 교육계, 시민단체 관계자 등 교육 관련 주체들이 모두 참석했다. 최상대 기재부 2차관은 “50여년 전 중학교 교육 수요 급증에 대응하고자 도입한 교부금 제도로 초·중등 교육환경은 선진국 수준을 달성했지만, 고등교육 투자는 2023년 예산안 기준 전체 교육재정의 12.8%에 불과해 투자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특히 고등교육 1인당 지출액이 초·중등교육보다 낮은 국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그리스, 콜롬비아와 우리나라뿐”이라고 지적했다. 최 차관은 이어 “이런 재정 불균형은 향후 저출산에 따라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면서 “전문가·교육계 등 의견 수렴을 거쳐 향후 50년을 내다보는 교육재정 개편 논의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유·초·중등교육과 고등교육, 평생교육을 융합해야 한다”면서 “고등·평생교육 지원 특별회계로 확충한 재원을 지방대학에 지원하고 첨단기술 인재 양성 등 고등교육 당면과제에 효과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교육교부금의 내국세 연동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편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교육교부금 개편 방침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교육계는 정부와 KDI 측 주장에 반기를 들었다. 이재남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정책과장은 “시도교육감들은 ‘동생 예산을 빼앗아 형에게 주겠다’는 방식에 강한 불만과 문제의식이 있다”면서 “고등교육 재원 부족 문제에는 동의하지만, 교육교부금을 축소해 지원하는 게 아니라 국가가 국세를 통해 책임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 바다없는 충북 지원하는 특별법 제정 추진

    바다없는 충북 지원하는 특별법 제정 추진

    충북도가 ‘바다 없는 충북 지원에 관한 특별법’(충북지원특별법) 제정을 추진한다. 충주댐과 대청댐을 통해 3500만명에게 소중한 식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지만 수변지역 규제로 10조원 정도의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어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는 차원이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7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의원, 도의회, 시민단체와 토론회를 여는 등 신속한 공론화를 거쳐 올해 안에 충북지원특별법이 발의되도록 하겠다”며 “오랫동안 희생하며 인내한 충북도민에 대한 보상이며 진정한 국가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해양수산부 예산 6조4000억원 중 충북 배정액은 0.08%인 55억원에 불과하다”며 “바다가 없다는 이유로 너무 가혹한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별법에는 문화·정주여건 등 생활환경 개선과 출생률 제고, 인구유입 촉진을 위한 종합발전계획 수립, 종합발전계획 추진을 위한 조직 구성과 국가의 책무, 지원사업에 대한 각종 인허가 등의 의제 등이 담길 예정이다. SOC 등 대규모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종합발전계획사업 비용에 대한 국고 보조금 부담 및 각종 조세 감면 등도 포함된다. 이날 기자회견을 함께한 국민의힘 정우택 국회의원은 “제 지역구인 청주 문의면은 대부분이 대청호 상수도보호구역으로 묶인 대표적인 규제지역”이라며 “문의면 주민들은 1980년 이후 현재까지 낚시는 물론 건축물도 지을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충북도민은 정당한 보상을 받을 권리가 있다”며 “충북 국회의원들이 힘을 합쳐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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