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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부권 정국] 朴대통령 29일 추가 메시지 내놓을까

    청와대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여전히 강경한 분위기다.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주재하는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추가 발언을 내놓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28일 당과 대통령의 관계를 규정한 당헌 8조를 거론했다. “당은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적극 뒷받침하며 그 결과에 대하여 대통령과 함께 책임을 진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유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의 과제를 실험하듯 줄곧 자기 정치를 해 왔다”는 것이 청와대의 판단이다. 청와대 시각에서 유 원내대표의 자기 정치는 시작부터였다. 유 원내대표가 취임 직후 증세 없는 복지론의 수정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 시초다. 지난 2월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선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정부의 국정 운영 기조를 정면으로 반대했다. 또한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도입 문제 공론화에 불을 지핌으로써 정부와 청와대를 크게 곤란하게 했다. 뒤이어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를 명시하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합의했고 국민연금과의 연계 문제점을 지적하는 청와대를 향해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이 문제는 이후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의 사퇴를 불러왔다. 행정입법에 대한 국회의 통제 권한을 강화한 국회법 개정안을 합의한 것은 결정적이었다. 청와대가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위헌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음에도 유 원내대표는 큰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대응해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지게 했다. 지난달 28일 국회법 개정안 처리 상황을 놓고는 청와대와 진실 공방을 벌이는 듯한 행동을 취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지난 일이나 감정상의 문제만이 아니라 앞으로의 일이 더 문제”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오는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일자리 창출 등 주요 입법 과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야당이 법인세 인상 등과 연계하는 전략을 내세울 때 증세론에 소신을 가진 유 원내대표가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고 정부의 정책을 뒷받침할 것인가에 대해 회의적이다. 결국 신뢰의 문제가 유 원내대표의 사과를 무력화하고 그의 사퇴를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박 대통령은 국회의원 시절에도 신뢰 문제에 있어서는 단호한 행동을 보여 왔다. 이에 대한 인식으로는 2007년 출간한 자서전이 종종 거론된다. 박 대통령은 “사람이 사람을 배신하는 일만큼 슬프고 흉한 일은 없을 것이며 상대의 믿음과 신의를 한번 배신하고 나면 그다음 배신은 더 쉬워지며 결국 스스로에게 떳떳하지 못한 상태로 평생 살아가게 된다”고 했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유승민 사퇴 압박 29일 분수령… “朴대통령, 유승민 자기 정치 하고 있다 확신”

    유승민 사퇴 압박 29일 분수령… “朴대통령, 유승민 자기 정치 하고 있다 확신”

    유승민 사퇴 압박 29일 분수령… “朴대통령, 유승민 자기 정치 하고 있다 확신” 유승민 사퇴 압박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 압박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유 원내대표가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 판단, 더는 함께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들은 “유 원내대표가 지난 2월 취임한 뒤로 보여준 행보가 정부와 여당을 뒷받침하는 정치가 아니라 자기를 위한 정치를 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은 유 원내대표와 국정을 함께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유 원내대표는 취임 직후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면서 수정을 요구했고, 당이 국정의 중시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를 비롯해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를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때부터 이미 박 대통령과 유 원내대표의 관계는 어긋났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도입 공론화를 주장하면서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도 비판하는 등 청와대와 잇따라 엇박자를 냈다. 그러던 중 공무원연금개혁 협상에서 보여준 유 원내대표의 태도는 박 대통령에게 “유 원내대표가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줬다고 전해진다. 지금까지의 유 원내대표의 행보가 청와대의 뜻과 맞지 않자 ’한계’에 다다랐고, 오는 9월 정기국회 시즌을 앞두고 여러 입법과제 추진 과정에서 유 원내대표가 대통령의 뜻을 무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사퇴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를 중심으로 당내 친박계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며 압박하고 있다. 유 원내대표의 거취는 28일과 29일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내일(29일)은 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수석비서관 회의와 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예정되어 있어 박 대통령의 추가 발언이나 유 원내대표의 입장 발표가 있을 수 있다. 유 원내대표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새누리당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당무 거부나 집단 사퇴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승민 사퇴 압박, “朴대통령 유승민과 함께 할 수 없다 결론”…29일 분수령

    유승민 사퇴 압박, “朴대통령 유승민과 함께 할 수 없다 결론”…29일 분수령

    유승민 사퇴 압박, “朴대통령 유승민과 함께 할 수 없다 결론”…29일 분수령 유승민 사퇴 압박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 압박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유 원내대표가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 판단, 더는 함께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들은 “유 원내대표가 지난 2월 취임한 뒤로 보여준 행보가 정부와 여당을 뒷받침하는 정치가 아니라 자기를 위한 정치를 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은 유 원내대표와 국정을 함께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유 원내대표는 취임 직후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면서 수정을 요구했고, 당이 국정의 중시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를 비롯해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를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때부터 이미 박 대통령과 유 원내대표의 관계는 어긋났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도입 공론화를 주장하면서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도 비판하는 등 청와대와 잇따라 엇박자를 냈다. 그러던 중 공무원연금개혁 협상에서 보여준 유 원내대표의 태도는 박 대통령에게 “유 원내대표가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줬다고 전해진다. 지금까지의 유 원내대표의 행보가 청와대의 뜻과 맞지 않자 ’한계’에 다다랐고, 오는 9월 정기국회 시즌을 앞두고 여러 입법과제 추진 과정에서 유 원내대표가 대통령의 뜻을 무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사퇴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를 중심으로 당내 친박계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며 압박하고 있다. 유 원내대표의 거취는 28일과 29일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내일(29일)은 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수석비서관 회의와 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예정되어 있어 박 대통령의 추가 발언이나 유 원내대표의 입장 발표가 있을 수 있다. 유 원내대표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새누리당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당무 거부나 집단 사퇴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승민 사퇴 압박 거세져, 靑 “대통령과 함께 할 수 없다 결론”…29일 분수령

    유승민 사퇴 압박 거세져, 靑 “대통령과 함께 할 수 없다 결론”…29일 분수령

    유승민 사퇴 압박 거세져, 靑 “대통령과 함께 할 수 없다 결론”…29일 분수령 유승민 사퇴 압박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 압박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유 원내대표가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 판단, 더는 함께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들은 “유 원내대표가 지난 2월 취임한 뒤로 보여준 행보가 정부와 여당을 뒷받침하는 정치가 아니라 자기를 위한 정치를 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은 유 원내대표와 국정을 함께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유 원내대표는 취임 직후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면서 수정을 요구했고, 당이 국정의 중시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를 비롯해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를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때부터 이미 박 대통령과 유 원내대표의 관계는 어긋났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도입 공론화를 주장하면서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도 비판하는 등 청와대와 잇따라 엇박자를 냈다. 그러던 중 공무원연금개혁 협상에서 보여준 유 원내대표의 태도는 박 대통령에게 “유 원내대표가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줬다고 전해진다. 지금까지의 유 원내대표의 행보가 청와대의 뜻과 맞지 않자 ’한계’에 다다랐고, 오는 9월 정기국회 시즌을 앞두고 여러 입법과제 추진 과정에서 유 원내대표가 대통령의 뜻을 무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사퇴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를 중심으로 당내 친박계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며 압박하고 있다. 유 원내대표의 거취는 28일과 29일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내일(29일)은 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수석비서관 회의와 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예정되어 있어 박 대통령의 추가 발언이나 유 원내대표의 입장 발표가 있을 수 있다. 유 원내대표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새누리당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당무 거부나 집단 사퇴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승민 사퇴 압박 고조… “朴대통령, 유승민 자기 정치 하고 있다 확신”

    유승민 사퇴 압박 고조… “朴대통령, 유승민 자기 정치 하고 있다 확신”

    유승민 사퇴 압박 고조… “朴대통령, 유승민 자기 정치 하고 있다 확신” 유승민 사퇴 압박, 유승민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 압박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유 원내대표가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 판단, 더는 함께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들은 “유 원내대표가 지난 2월 취임한 뒤로 보여준 행보가 정부와 여당을 뒷받침하는 정치가 아니라 자기를 위한 정치를 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은 유 원내대표와 국정을 함께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유 원내대표는 취임 직후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면서 수정을 요구했고, 당이 국정의 중시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를 비롯해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를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때부터 이미 박 대통령과 유 원내대표의 관계는 어긋났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도입 공론화를 주장하면서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도 비판하는 등 청와대와 잇따라 엇박자를 냈다. 그러던 중 공무원연금개혁 협상에서 보여준 유 원내대표의 태도는 박 대통령에게 “유 원내대표가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줬다고 전해진다. 지금까지의 유 원내대표의 행보가 청와대의 뜻과 맞지 않자 ’한계’에 다다랐고, 오는 9월 정기국회 시즌을 앞두고 여러 입법과제 추진 과정에서 유 원내대표가 대통령의 뜻을 무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사퇴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를 중심으로 당내 친박계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며 압박하고 있다. 유 원내대표의 거취는 28일과 29일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내일(29일)은 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수석비서관 회의와 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예정되어 있어 박 대통령의 추가 발언이나 유 원내대표의 입장 발표가 있을 수 있다. 유 원내대표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새누리당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당무 거부나 집단 사퇴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권오준 “위기일수록 현장서 답 찾아야”

    권오준 “위기일수록 현장서 답 찾아야”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현장 경영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25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 회장은 전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최고경영자(CEO) 편지를 보내 “포스코그룹의 심장은 현장이며 모든 경쟁력은 현장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탁상공론만 하는 기업은 지금처럼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특히 위기일수록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초 부임한 이래 국내외 생산 현장, 마케팅 현장, 연구·개발(R&D) 현장 등을 찾고자 노력했다”면서 “앞으로도 현장과 호흡하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필드형 CEO’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이 다시 한번 현장 경영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지난달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그룹 차원의 경영쇄신에 대한 의지 표현과 함께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권 회장은 “선배들의 경험으로 얻은 지혜와 노하우 전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포스코그룹 임직원 모두 ‘현장 마인드’로 무장하고 ‘현장 스킨십’을 통해 기회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이종걸 최고위 불참 ‘당무 거부’…새정치연, 최재성發 내홍 격화

    이종걸 최고위 불참 ‘당무 거부’…새정치연, 최재성發 내홍 격화

    혁신위원회 출범으로 봉합됐던 새정치민주연합 당내 갈등이 또 곪아 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표의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을 반대했던 이종걸 원내대표 등 비노(비노무현) 진영 인사들은 24일 최고위원회의에 대거 불참한 데 이어 25일 의원총회에서 당직 인선을 비롯한 현안을 공론화할 방침이다. 비노 진영의 반발이 ‘원심력’으로 작용한다면 9월에 발표될 혁신안과 맞물려 ‘신당론’이 힘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표는 통합을 추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분열로 나가려고 하는 데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현재로선 최고위에 나가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분열의 정치를 한다면 당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는 당직 인선 후폭풍으로 어수선했다. 이 원내대표는 항의의 뜻으로 불참했다. 신임 당직자 중 김한길계로 분류되는 김관영 수석사무부총장과 박광온 비서실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문 대표는 이 원내대표의 불참에 대해 “다 잘될 것”이라고만 했다. 또 “(최재성 신임 사무총장도) 잘할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최 사무총장도 곤혹스러워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잘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총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선 “지금은 입이 ‘화’(禍)의 문이 돼서는 안 된다”며 말을 아꼈다. 비주류는 비판 수위를 높였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문 대표가 친노(친노무현)를 대표하는 상황에서 공천 실무를 책임지는 사무총장도 친노에 맡겼다. ‘친노 패권주의 청산’에 역행하는 인사”라고 말했다. 이날 긴급회동을 가진 비주류 측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소속 의원은 “굳이 (문 대표가) 자기 사람을 써야만 했는지 의문”이라며 “당장 당이 쪼개지거나 신당이 만들어지지는 않겠지만 통합이 아닌 분열의 길로 가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가 ‘천정배 신당론’과 맞물려 분당의 명분을 제공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박지원 의원은 트위터에 “분당의 빌미를 주지 않는 인사가 되기를 바랐지만 실망을 안겼다. 향후 동지들과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립적 성향의 수도권 재선 의원은 “결국 문 대표가 풀어야 한다. 지금이라도 재·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밝히는 한편 투명한 인사를 약속하고 혁신안에 자리를 걸겠다는 등 명확한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단독] [19대 국회 평가] 깨어 나라 국회

    [단독] [19대 국회 평가] 깨어 나라 국회

    19대 국회가 3년차를 맞이하고 있지만, 각 상임위에는 처리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낮잠 법안’들이 수두룩하다. 국정운영 기조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입법계획에 따른 주요 핵심 법안뿐만 아니라 상임위별로도 해묵은 과제들이 산적한 모습이다. 국회법 개정안 관련 ‘거부권 정국’에 대한 우려로 이들 법안의 처리는 더욱 늦어질 것이란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정부와 여당 입장에서 가장 시급한 법안은 서비스산업발전법 등 이른바 ‘경제활성화법안’이다. 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활성화법안은 서비스산업발전법, 관광진흥법, 자본시장법(크라우드펀딩법), 산업재해보상법, 금융위원회설치법, 하도급거래법, 경제자유구역 특별법, 의료법 등이다. 이 가운데 자본시장법과 하도급거래법, 산업재해보상법 등 3개 법안이 법제사법위원회까지 올라왔고, 나머지는 소관 상임위에 게류 중이다. 야당에서는 세입자보호를 위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경제민주화 관련 집단소송법안과 상법 개정안 등을 중점 법안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여당의 협조 없이는 ‘낮잠’ 신세를 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상임위별로 상황을 살펴보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경우 지난해 세월호 참사 발생 이후 안전 관련 법안들이 무더기 발의됐지만 아직 상임위 논의조차 마무리되지 못한 상황이다. 여야 의원들은 ‘제2의 세월호 참사’를 막겠다는 취지에서 여러 법안을 발의했으나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셈이다. 여객선과 선박의 안전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는 국가가 직접 검사하도록 하는 선박안전법 개정안 등이 법안심사소위에 상정돼 있다.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해 구성되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실질적 활동기간을 보장하는 내용의 ‘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세월호 특별법) 개정안도 계류 상태다. 개정안은 지난해 11월 19일 세월호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으나, 시행령 논란으로 특별조사위원회가 제대로 된 활동을 하지 못한다는 우려에서 발의됐다. 개정안은 특별조사위의 활동기간을 2016년 7월 31일까지로 명시하고 있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현행 교육감 직선제 폐지안을 담은 지방교육자치법도 현재 상임위 계류 중이다. 과도한 선거 비용이 발생하고, 지방자치단체장과 교육감의 갈등으로 교육정책 통일성이 떨어진다는 게 발의 배경이다. 연이은 토론회 등으로 공론화는 되고 있지만 여야 견해가 엇갈리면서 현재 법안소위에 상정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정부가 제출한 학생안전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제정안도 진행이 지지부진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법률안 제정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라 성안됐다. 학교 반경 200m 이내를 학교 학생안전지역 지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촉각을 다투는 법이 아니다 보니 여야 모두 논의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이 가장 ‘뜨거운’ 법안이다. 범죄 예방을 위해 수사 목적일 경우에 한해 휴대전화 감청을 허용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야당이 개인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입법에 반대하고 있어 현재 법안소위에 상정하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 텔레비전 방송 수신료 인상 승인안도 진통을 겪고 있다. 한국방송공사(KBS) 방송 수신료를 월 2500원에서 4000원으로 인상을 승인하는 내용이다. 현재 KBS 수신료는 1981년 이후 35년째 동결 상태다. 하지만 야당과 시민단체에서는 KBS의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는 한 수신료를 인상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휴대전화 기본요금 폐지안을 담은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놓고도 여야 충돌이 예상된다. 야당은 통신요금 인하 차원에서 폐지에 찬성하고 있지만, 여당은 통신사 재무구조가 열악해질 것을 우려하며 반대하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긴급 진단 문학 권력] 문학계 자성 목소리

    [긴급 진단 문학 권력] 문학계 자성 목소리

    소설가 신경숙(52)씨의 표절 논란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표절 논란을 넘어 한국 문학권력 문제로 확산되면서 문단의 자정 운동을 촉발했다. 문단 내에선 표절은 신씨만의 문제가 아니라 문학·출판 전체의 구조적인 문제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어서 한국 문단 체질 개선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최근의 표절 사태와 한국 문학권력의 현재’를 주제로 열린 문화연대·한국작가회의 긴급 토론회에서는 한국 문학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향한 날 선 비판과 분노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참석자들은 “15년 전에 생산적인 성찰을 통해 매듭지었어야 할 문제였는데 당시 억압된 채로 지금까지 남아 있던 것이 과거로의 회귀를 초래했다”고 통탄했다.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까지 표절, 문학 상업주의, 폐쇄적 매체권력, 문학권력과 언론권력의 결탁, 비평적 심의기준 붕괴 등 여러 문제가 불거졌지만 공론화되지 못하고 묻힌 게 지금의 사태를 낳았다는 인식이다. 발제자로 나선 이명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돈과 패거리 권력으로 무장된 한국 문학이 신경숙 사태를 낳았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신경숙은 환금성이 탁월한 작가였고 백낙청 교수는 신경숙의 소설을 읽으면서 ‘한국 문학의 보람’이라는 말로 그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와 창비와의 미학적 연결망을 찾아내고자 했다”며 “치매 상태에서 집을 나가 행적을 알 수 없는 건 신경숙 소설(엄마를 부탁해) 속 ‘엄마’가 아니라 오늘의 ‘한국 문학’”이라고 꼬집었다. 문학비평가 집단의 문제에 대해서도 칼을 겨눴다. 이 교수는 “현재의 비평 공간에서 이견을 지닌 비평가 대부분은 한 줌의 중심 질서 바깥에 ‘비체제’ 지식인으로 존재하고 있을 뿐”이라며 “(문학비평의 기능이) 비평적 담론과는 완전히 무관한 산업적 메커니즘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창은 중앙대 교양학부대학 교수는 문학권력의 구조적 문제에 집중했다. 그는 “1990년대 출판 상업주의와 동인과 에콜 중심으로 작동하는 문학권력의 폐쇄성에서 신경숙 사태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며 “20년이 지났지만 변화가 없고 그 폐쇄성은 더욱 공고해졌다. 신경숙 표절에 대해 창비가 대응했던 게 한국 문학이 얼마나 갇혀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다. 신경숙 표절 사건으로 민낯을 드러낸 건 한국 문학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단의 건강한 질서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새롭게 부상하는 전복적 흐름이 있어야 하고, 자신의 문학적 신념에 따라 작가들의 이합집산이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교수는 “신경숙 표절 사건은 한 작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문학에 작동하는 문학권력에 대한 중요한 문제 제기의 촉발점이 돼야 한다”며 뼈아픈 성찰 속에서 새로운 혁신의 계기로 삼을 것을 주문했다. 토론자인 심보선 시인(경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은 “이윤지상주의와 한국문학지상주의가 기이하고 모순적인 방법으로 결탁해 있다. 이 결탁 속에서 특정 작가에 대한 애정이 하나의 조직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특정 작가들을 거의 가족처럼 돌보는 무한 애정 유사가족주의 문화 속에서 표절을 끝내 표절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시스템이 지속되는 한 표절과 표절 은폐 가능성은 잠재돼 있다”고 비판했다. 다양한 대안도 제기됐다. 이 교수는 “표절과 관련해 법적 기준까진 아니더라도 윤리규정, 원칙과 규범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오 교수는 “등단 시스템, 문학매체 발간 시스템, 문학상 수여 시스템, 문학출판 관행 등 일련의 문학 질서를 전복할 문학권력의 외부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심 시인은 “비평 자체가 아니라 권력화된 비평이 문제”라며 “신경숙은 우리의 에이스가 아니다. 에이스 발굴과 육성이라는 비평적 강박에서 벗어나 한국 문학의 다양한 글쓰기와 활동의 영역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증오의 깃발을 치워라”

    “증오의 깃발을 치워라”

    “흑인 차별의 상징인 남부연합기를 내려라.” 21일(현지시간) 백인 청년의 흑인 교회 총기 난사 사건 현장인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과 주도 컬럼비아 등에서는 수천명의 군중이 모여 이렇게 외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흑인 9명을 죽인 용의자 딜런 루프(21)가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려 논란이 된 남부연합기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의회 앞에서 치워야 한다는 것이다. 남부연합기 퇴출 논란은 차기 대선 후보들을 비롯한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도 급부상한 상황이다. ●남북전쟁 때 노예제 지지한 남부연합 깃발 남부연합기는 1861~1865년 미 남북전쟁 때 노예제도를 지지한 남부연합 정부가 사용한 깃발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의회 앞마당에 공식 게양됐다. 주 의회는 남북전쟁이 끝난 지 97년이 지난 1962년 ‘남부의 자존심’을 외치며 의사당 꼭대기에 남부연합기를 달았다. 그러나 2000년 민권운동가 4만 6000명의 시위로 게양대는 의사당 지붕에서 앞마당으로 옮겨졌다. 이 깃발은 남부 백인들에게는 문화적 정체성, 지역의 자존심을 대변하는 유산으로 대접받지만 흑인과 민권운동가들에게는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물로 여겨진다. 논란의 대상이었던 남부연합기가 루프의 증오 범죄를 통해 다시 주목받으면서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보수층 표심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공화당에 남부연합기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가 골치 아픈 숙제로 떠올랐다고 이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남부연합기 존폐 문제를 가장 먼저 공론화하고 나선 것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일 “남부연합기는 박물관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와 관련한 최근 견해를 밝히지 않았지만 2007년 대권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남부연합기가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공화당 대선 주자 간 입장은 상당히 엇갈린다. 남부연합기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이에 신경 쓰면서도 보수층의 눈치를 보는 모습이 역력하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 주지사는 성명을 내고 “사우스캐롤라이나가 희생자 애도 기간이 끝나면 옳은 결정을 내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001년 플로리다주 주지사 시절 연합기를 플로리다주 의회 밖 게양대에서 떼어 원래 있던 박물관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주 정부가 주민들을 위한 바른 선택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NYT는 “부시 전 주지사와 루비오 의원은 남부연합기 퇴출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교회 총기난사 이후 정치권 ‘뜨거운 감자’로 지역구가 사우스캐롤라이나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남부연합기는 우리 일부이기도 하다”며 퇴출 여부에 대한 의견을 보류했다. 공화당 후보 출마를 선언한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는 “남부연합기는 인종차별 증오의 상징”이라고 언급했으나 추가 의견은 보류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도 “논쟁이 확산되더라도 결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깃발에서 인종차별과 노예제가 아닌 조상의 희생과 남부 주의 전통을 기억하려는 이들도 있다”고 두둔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신경숙 표절 논란, 문학·출판권력 문제로 확산

    신경숙 표절 논란, 문학·출판권력 문제로 확산

    소설가 신경숙(52)씨의 표절 논란이 작가 본인과 해당 출판사를 넘어 문학·출판권력 전반의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신씨의 표절 의혹 제기 이후 2000년대 초반 문학권력 비판을 주도했던 평론가들이 전면에 나서며 표절을 낳은 한국 문단의 고질적인 병폐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으면서다. 한국작가회의는 이런 흐름을 감안해 문단에선 처음으로 신씨의 표절 문제 공론화에 나섰다. 검찰도 통상적인 고발 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고발장 내용 검토에 들어가 문단의 자정 노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국작가회의는 문화연대와 함께 23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최근의 표절 사태와 한국 문학권력의 현재’라는 주제 아래 긴급토론회를 연다. 이동연 문화연대 집행위원장이 사회를 맡았다. 이명원 문학평론가는 ‘신경숙 표절 논란의 진실, 혹은 문화적 맥락’, 오창은 문학평론가는 ‘신경숙 표절 국면에서 문학권력의 문제’를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이번 토론회는 시인이자 소설가인 이응준(45)씨가 ‘신경숙 표절’ 문제에 불을 지핀 이후 권성우(숙명여대 교수)·이명원(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오길영(충남대 교수) 등 과거 문학권력 비판에 앞장섰던 평론가들이 문단의 그릇된 비평 문화를 집중 비판하고 나서면서 마련됐다. 오길영 평론가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느 순간부턴가 한국 비평계에서 평가와 판단은 금기어가 된 느낌”이라며 “평가를 내리는 것은 작품을 훼손하는 폭력으로 간주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섬세한 비평은 공감의 비평이고 좋은 비평이요, 가치평가와 비판으로서의 비평은 뭔가 투박하고 공격적이라는 이분법이 내재화된 인상을 받는다”며 “이것을 해체하는 것도 비평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권성우 평론가는 “창비 이상으로 신경숙의 이런 엄청난, 그리고 슬프기까지 한 추락에 ‘문학동네’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문학동네 지면을 통해 이뤄진 신경숙 소설에 대한 글과 대담, 리뷰는 상당 부분이 신경숙에 대한 지나친 확대해석, 문학적 애정 이상의 과도한 의미 부여, 영혼 없는 주례사 비평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오창은 평론가는 “비평가들의 책임이 크다”고 통탄했다. “문학비평이 표절에 대한 검증을 하고, 문학권력에 대한 적극적 문제 제기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의 비평은 위기와 무능 상태에 처해 있다.” 문단 안팎에선 신씨의 표절 논란이 마녀사냥식 인신공격으로 흘러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문학평론가는 “신씨 사태가 ‘신경숙은 영원히 펜을 들어선 안 된다’는 등 반지성적 행태로 흘러가서는 문단 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우려했다. 한기호 출판마케팅연구소장도 “인터넷상의 글들을 보면 사태 해결을 위한 합리적인 방향이나 대안을 제시하기보다는 평상시 감정들을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며 “건전한 토론을 통해 제대로 된 평가 시스템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사설] 신경숙 작가 표절 논란, 본인 해명이 먼저다

    소설가 신경숙씨의 표절 논란이 문단을 넘어 검찰 수사로까지 번졌다. 신씨의 단편 ‘전설’의 일부 문장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憂國)을 베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난 16일 이후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덩치가 커졌다. 누가 봐도 표절을 의심할 법한 유사 문장들에 문단과 독자들의 비판이 쏟아졌는데도 작가는 무대응으로 일관했고 급기야 검찰에 고발됐다. 문단의 대표 작가가 표절 문제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상황은 문단이나 독자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다. 불과 며칠 만에 사태가 이렇게 커진 것은 전적으로 출판사와 작가의 책임이다. 문제가 된 작품을 출판한 창작과비평사(창비)는 의혹이 제기된 이튿날 표절을 부인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별 고민 없이 문제를 일축하려는 무책임함에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다음날 창비는 “일부 문장들이 표절 혐의가 충분히 제기될 법하다”며 다시 말을 바꾸면서도 공론에 부치겠다는 애매한 입장을 보였다. 이런 북새통에도 정작 논란의 당사자인 작가는 뒤로 빠져 있었다. 출판사로 보낸 이메일을 통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만 한 차례 밝혔을 뿐이다. 덮어 놓고 작가를 두둔하며 어물쩍 넘어가려 했던 출판사의 오만한 대응이 스스로 화를 키운 셈이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게 된 데는 무엇보다 작가 자신이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의혹이 제기되자마자 신씨는 곧바로 적극적인 해명을 하거나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했다. “작가로서 상처만 남을 뿐이니 대응하지 않겠다”는 일방적 태도는 독자들의 불신을 부추겼다. ‘엄마를 부탁해’ 등으로 영미권에서 드물게 간판 작가로 대접받는 그가 만신창이가 되는 모습을 누가 보고 싶었겠는가.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창비와 최고 인기 작가인 신씨는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문단에서는 ‘문화권력’으로 통한다. 출판권력과 베스트셀러 작가의 결탁을 꼬집는 부정적인 의미 이면에는 한국 문학계에서 그들이 차지하는 역할이 그만큼 크다는 뜻도 있다. 고발장을 받아든 검찰이 대체 무슨 죄를 적용해야 수사할 수 있을지 법리를 따져 보고 있다 한다. 이 무슨 낯부끄러운 일인가. 지금에라도 신씨는 침묵을 깨고 독자들 앞에 용기 있게 나서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솔직하고 분명하게 해명하는 것이 최선이다.
  • 메르스 딛고 한국의료 해외진출 늘리려면?

    메르스 등의 여파로 올해 외국인환자 유치 등의 성장세 주춤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제의료사업지원법안’과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에 관한 법률안’ (이하, 법안) 의 통과가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업계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한국국제의료협회(협회장 오병희) 소속 대부분의 의료기관들은 법안 제정 필요성에 대해 공론화하고 그에 따른 제도적 장치 마련에 대해 많은 부분을 공감하고 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정부의 노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의 우수한 의료체계를 지켜나가면서 국제의료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법적 체계를 완비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기준도 갖추지 않고 시장의 자율적인 노력만을 주문할 수는 없는 것이다. 특히, 외국인환자 유치시장의 수수료를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외국인환자에 대한 설명을 강화하여 의료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법률안은 이 같은 시장 관리와 외국인환자 권익 보호를 위한 사항을 담고 있다. 법안에는 외국인 환자 유치 목적의 의료광고의 제한적 허용과 관련 업계를 위한 육성지원 방안이 담겨 있다. 또한 국제의료사업에 대해서는 중소기업기본법에 따라 금융, 재정적 지원을 하고, 국제의료사업 지원을 위한 전담기관을 설립하는 방안을 담고 있으며 아울러 해외환자 유치시장질서 교란행위 등에 대한 감독과 벌칙규정이 포함됐다. 한국국제의료협회 오병희 회장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법률안은 이 같은 시장 관리와 외국인환자 권익 보호를 위한 사항을 담고 있다.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사업추진의 어려움을 빠르게 극복하고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제도적인 체계를 갖추어 정부가 안전하게 관리하는 산업임을 외국 정부나 공공기관, 의료기관 등에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로운 50년을 열자]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 교수 “韓·日은 美·中 사이 캐스팅 보트 쥐고 있어…해법 모색해야 할 때”

    [새로운 50년을 열자]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 교수 “韓·日은 美·中 사이 캐스팅 보트 쥐고 있어…해법 모색해야 할 때”

    오코노기 마사오 일본 게이오대 명예교수는 “한·일 관계는 타협은 있었지만 완전한 화해에는 이르지 못했다”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새로운 시대 변화에 맞는 해법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한반도 및 동북아 문제 연구의 태두인 오코노기 명예교수를 한·일 수교 50주년을 앞둔 21일 도쿄 게이오대 미타캠퍼스에서 만났다. 그에게서 한·일 관계 개선의 해법과 전망, 중국의 부상 등 국제 환경 변화에 따른 두 나라의 역할과 미래 등에 대해 들어봤다. →수교 50주년을 맞는 두 나라 관계는 그동안 어떻게 변했나. -양국 관계는 지난 50년 동안 국제 환경의 변화, 국제 시스템의 변동에 영향을 받았다. 크게 세 번의 시기로 나눠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수교 이후 냉전 붕괴까지다. 양측의 상반된 입장을 그대로 둔 채 식민지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 없이 이뤄진 게 1965년 한·일 기본관계조약이다. 냉전이라는 질서 속에서 이뤄진 타협의 산물이었다. 1910년 한국병합조약이 불법이고 부당했다는 한국 주장에 대해 일본 측은 합법적이며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냉전이라는 국제 환경 속에서 안전 보장과 경제 발전이라는 확실한 공동 이익과 목표가 있었다. 수교 결과는 좋았다. 한국은 그 사이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달성했다. →화해를 위한 노력에 어떤 진전이 있었나. -1989년 냉전 붕괴를 거치면서 동구권이 열리고 국제 협력의 영역이 확대되는 새로운 국제 환경을 맞았다. 과거에 대한 반성과 협력 확대가 필요한 시대였다. 1993년 11월 호소카와 모리히로 당시 총리는 경북 경주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군 위안부, 강제 징용 등을 거론하며 “가해자로서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일본 총리의 본격적인 첫 반성인 셈이다. 이는 1995년 무라야마 담화, 1998년 오부치 게이조 총리의 사과 발언으로 이어졌다. 당시 오부치 총리의 사과를 김대중 대통령이 받아들였고, 양측은 파트너십 공동성명을 내며 미래지향적인 데까지 손을 내밀었다. 두 나라가 화해에 가장 근접했던 때였다. →이 같은 노력은 왜 화해의 결실로 이어지지 못했나. -90년대는 과거사 반성과 사과가 활발하게 이어지면서 화해를 모색한 때였다. 아쉬운 점은 이 같은 화해의 노력이 구조화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유럽과 비교하면 모자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2000년 평양 방문 및 남북 정상회담, 그보다 일찍 가네마루 신 전 부총리의 방북 등 북·일 정상화 시도 등이 모두 성공하지 못했다. 이런 의미에서 1990년 이후 20년은 절반밖에 성공하지 못한 시기였다. 당시 독일의 과거사 반성과 독일 및 프랑스, 폴란드와의 화해 등이 이어졌고 이를 기초로 유럽공동체가 급진전했다. 한편 몇 년 전부터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 새 시대의 특징은 중국의 강대국화와 영역이 확대된 무역자유화 등이다. 2010년 중국은 국민총생산(GNP)에서 일본을 넘어섰다. 중국 부상 등의 국제적인 구조 변화가 한국 외교에 영향을 줬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중 관계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임기를 시작했고, 한국의 중국 중시 외교가 본격화됐다. 한국은 미국에 이어 중국을 앞에 놓았다. 일본은 그 뒷전으로 밀렸다. 일본에서는 반감이 컸다. 대중, 대미 외교의 성공을 통해 일본에 역사 문제 등을 압박하려는 것으로도 여겼다. →세 번째 시기의 한·일 관계는 시작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취임한 지 일주일이 흐른 3·1절 연설에서 “피해자와 가해자는 1000년이 흘러도 달라지지 않는다”며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취임 일주일 만에 일본에 역사를 바로잡으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미국 방문에 나섰다. 앞서 아소 다로 부총리가 박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가 “역사 해석은 나라마다 다를 수 있다”는 말을 꺼냈다. 양측의 신경전과 대립이 두드러졌다. 중국 중시 외교에, 아베 신조 총리와의 리더십 충돌까지 겹쳤다. 아베 총리도 잘하지 못했다. “침략의 정의는 확정된 게 없다”는 발언도 했다. 야스쿠니 신사까지 참배하면서 지도력 충돌은 두드러졌다. 한·일 두 리더십의 충돌은 역사 인식의 충돌이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국제 환경에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대한 외교 전략의 부딪침도 있었다. 정체성 충돌, 민족 감정 및 전통문화의 대립도 얽혔다. 한국은 강대국으로 부상한 중국과의 관계에 더 힘을 기울였고, 아베 총리도 미·일 관계를 강화하면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섰다. 한국 관계는 나중에 하면 된다는 식이었다. →앞으로 한·일 관계는 어떤 상황을 맞겠나. -세 번째 시대를 맞았지만 한·일 관계는 아직 이렇다 할 틀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시대 흐름에 맞는 패러다임을 만들어 낼 때다. 시스템 변동에 따라 한국도, 일본도 하고 싶은 대로 외교를 하고 있다. 그래서 충돌이 생겼고 관계도 나빠졌다. 시대에 맞는 한·일 관계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중국 부상과 자유무역협정(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이 확산되면서 보다 광범위한 경제 통합 시대에 맞게 양국 관계의 틀과 규범을 만들어 나갈 때다. 긍정적인 것은 두 나라가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라는 기본 가치를 공유하는 ‘미들 파워’(중급 파워) 국가라는 점도 그렇다. 둘 다 국가 안보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유사한 산업구조로 경쟁도 치열했지만 생산 과정의 공유 및 분업의 심화로 두 나라 협조 관계는 더 커지는 추세다. 제3세계의 인프라 건설 참여 등에서 보듯 일본과 한국 기업들이 자금력, 정보력의 장점을 서로 나누며 함께 참여하는 예가 늘고 있다. 앞으로도 경제 협력이 두 나라 관계를 선도할 것이다. 서로 더 의존적이고 더 얽히는 상호 의존 관계가 진행될 것이다. 양측의 장점을 합치면 시너지가 배가된다. →두 나라 관계가 진전될 것이라고 낙관하나. -두 나라는 비슷한 현안에 직면해 있다. 대립하는 미·중 사이를 어떻게 중재하고 갈등을 완화할 수 있을까 하는 점도 같다. 미·중 간 가교 역할과 시장·경제 통합에서 한·일은 손을 잡고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다. 미·중 입장은 대립 속에 고정돼 있다. 중간에 있는 한·일이 어떻게 생각하고 유도해 나가느냐에 따라 방향과 내용이 결정된다. 캐스팅보트를 쥔 셈이다. 한·일 어느 한 나라만으로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없다. 아세안과 힘을 합쳐 중요한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됐다. ‘중간국’들이 동북아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 한·일이 서로의 대미, 대중 정책을 상의할 수 있을 때 두 나라는 큰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균형의 문제다. 급진전하는 대중 관계를 유지하는 한국과 미국에 밀착한 일본, 두 나라의 장점과 이점을 잘 조화하고 활용해 나갈 수 있다. 그런데 역사 마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는 여력과 힘을 잃어 버리면서 ‘불임의 외교’만을 거듭하고 있다. →두 나라 사이에는 걸림돌이 적지 않다. -새로운 관계를 이끌어 내려면 박 대통령이 중점을 두는 위안부 문제에서 진전을 거둬야 한다. 새 시대에 맞는 해법을 모색해서, 국제적인 룰에 근거해, ‘전쟁시대의 국제 문제’라는 점에 기반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 한·일 간 문제로 국한해 풀려고 해서는 입장 차이 때문에 해법을 내기 어렵다. 전쟁 상황에서의 성폭력 조사와 세계 여러 나라에서의 유사 문제들을 전체적으로 아우르며 해결하기 위한 기금 설립 등도 생각해 봄 직하다. 보편적이고 세계적인 해법의 틀 속에서 프레임워크를 만들어 보자. 일본 정부의 사과를 포함해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이 되면 된다. 양국 관계 진전의 모델이 될 것이다. →한국 정부는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한·일 관계 진전의 출발점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어려운 점은 한국 비정부기구(NGO)들의 역할이다. 한국 정부가 이들을 만족시켜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번에는 한국 정부가 의지를 갖고 이 문제를 매듭짓겠다. 국내 이해 당사자를 설득하고 중지를 모아 여기서 종결시키겠다” 하는 자세가 필수적이다. 일본 측이 “이렇게 하면 어떠냐”고 안을 내놓아도 한국 정부는 NGO 등 주변 불만이 크다며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는 일본 정부도 무엇을 선뜻 내놓기가 어렵다. 한국 측도 이번에는 매듭짓고 받아들이겠다는 준비와 결의가 필요하다. →아베 총리가 8월에 종전 70주년 담화를 발표한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 걱정 어린 시각이 많다. -한국인을 만족시킬 만한 아베 담화는 나오지 않을 것 같다. 미국 의회에서 아베 총리가 말한 정도가 되지 않을까. 종전 70주년 담화라는 게 왜 필요한가. 동양권에서 50주년 등은 중시되지만 70주년이 주목받는 것은 아베 총리 스스로가 담화를 하겠다고 해서였다. 그것은 아베 총리가 무라야마 담화 등에 대해 불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70주년 담화가 나오고 난 뒤에 한·일 관계는 정상화를 향한 새로운 모색을 하는 출발점에 서게 될 것이다. 연내 한·중·일 정상회담의 틀이나 다자회담의 틀을 빌려 한·일 정상이 만나고 그 장을 빌려 한·일 정상회담을 열 수 있을 것이다. →일본 정부는 외교부 사이트에서 한국과 관련해 가치관을 공유한다는 말까지 빼 버렸다. -불만이 있어도 그러면 안 되는데…. 내년에는 다시 들어가지 않겠나. 이는 오해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한국이 진짜 민주주의를 하나” “법의 지배를 받나” 하는 의문이 일본에서 생겼다. 산케이신문 기자에 대한 기소나 법원의 대일 관련 판결, 중국에 대한 한국의 자세 등이 얽혀 있다. 민주주의, 시장경제 등의 기본적인 가치를 공유하는 것은 한·일 관계의 토대다. 한국인은 앞으로 나올 70주년 담화에 실망하고 불만이 크겠지만 그 뒤에 어떻게 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새 시대에 맞는 한·일 관계를 만들어 나가자. 과거사는 한·일 관계의 일부, 한 조각일 뿐이다. 양측이 다투면서 서로 얼마나 많은 것들, 소중한 기회들을 잃어 버리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서로 공감대가 형성돼야 화해가 가능하다. 한·일은 1965년 큰 타협을 이뤄냈지만 서로 이해하는 공감대는 모자랐다. 완전한 화해를 위해 발걸음을 옮기자. 실현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자꾸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게 옳은 길이다. 글 사진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오코노기 교수 일본의 대표적인 지한파 학자다. 1945년생으로 그가 재직하는 게이오대를 중심으로 일본 전역에 ‘오코노기 학파’가 퍼져 있다. 그만큼 많은 한반도 전문가를 배출했다. 한·일 신시대 공동연구 프로젝트 위원장으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청사진 마련을 주도했고,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자문기관인 ‘대외 태스크포스’ 위원,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의 자문기구인 ‘외교정책연구회’ 위원 등을 지내며 일본의 한반도 정책 결정에 관여했다. 1972년부터 2년여 동안 연세대에 유학하면서 ‘7·4남북공동선언’ ‘10월 유신’ ‘김대중 납치사건’ ‘민청학련사건’ 등을 지켜봤다. ‘한국 오코노기 연구회’가 있을 정도로 국내에 지인과 친구들이 많다. ‘조선전쟁’(중앙공론사), ‘일본과 북조선’(PHP연구소) 등의 저서가 있다.
  • [단독] 美 전략사령관 내주 방한…사드 배치 본격 압박할 듯

    [단독] 美 전략사령관 내주 방한…사드 배치 본격 압박할 듯

    미국 미사일방어(MD)체계를 총괄하는 세실 헤이니(해군 대장) 전략사령관이 다음주 방한해 우리 측 국방당국 고위 인사들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정부가 지난달 사드 문제와 관련해 미국의 요청이 오면 안보상 이익 등을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사드를 총괄하는 책임자가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사드 배치 문제를 놓고 본격적인 협의를 요청하기 위한 행보로 볼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헤이니 사령관이 오는 21~24일 방한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최윤희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 군 수뇌부를 연이어 만날 예정”이라면서 “최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 시험 등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주로 논의하고 사드 배치 문제도 제기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미 전략사령부(USSTRATCOM)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전략 핵무기를 관리하고 사드를 포함한 MD를 담당하는 부대다. 북한이 한국에 핵, 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때 이를 방어하는 임무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미 전략사령관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2012년 6월 이후 3년 만으로 헤이니 사령관은 2013년 11월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군 안팎에서는 헤이니 사령관이 이번 방한을 통해 사드 배치 가능성에 대해 공식적으로 ‘3 NO’(요청, 협의, 결정 없음) 입장을 고수해 온 우리 정부에 본격적으로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로 그는 지난 3월 미 국방부 브리핑에서 “한국에 무엇이 필요한지는 한국이 결정해야 한다”면서도 “그들은 우리와 다차원적 협력을 해 온 훌륭한 파트너”라고 사드 배치를 우회적으로 압박한 바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신경숙 “논란 된 ‘우국’ 모른다” 번역가 “우연치고는 너무 흡사”

    신경숙 “논란 된 ‘우국’ 모른다” 번역가 “우연치고는 너무 흡사”

    베스트셀러 작가 신경숙(52)씨가 1996년 발표한 단편 ‘전설’의 일부가 일본 극우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신씨가 관련 의혹을 강력 부인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문단 안팎에서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문학 작품의 표절 여부를 판명하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씨는 17일 문제의 작품이 실린 소설집 ‘오래전 집을 떠날 때’를 발행한 출판사 창비를 통해 “오래전 ‘금각사’ 외엔 읽어본 적 없는 작가로 해당 작품(‘우국’)은 알지 못한다”며 “이런 소란을 겪게 해 독자 분들께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풍파를 함께 해왔듯 나를 믿어주시길 바랄 뿐이고,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이런 일은 작가에겐 상처만 남는 일이라 대응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신씨는 현재 신작 집필을 위해 몇 달째 서울을 떠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비도 문학출판부 명의로 “인용 장면들은 두 작품 공히 전체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며 ”해당 장면의 몇몇 문장에서 유사성이 있더라도 이를 근거로 표절 운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문단 내에선 터질 게 터졌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기차는 7시에 떠나네’ ‘작별인사’ ‘딸기밭’ 등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불거졌던 신씨의 표절 논란은 요즘처럼 인터넷이 구축되지 않아 문단 내에서만 갑론을박하다 흐지부지됐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포털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표절 논란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작가는 “문단 내에서도 모르는 게 아니다. 표절이 명백해 어이가 없어도 공론화가 안 될 걸 알기에 덮고 지나왔을 뿐”이라고 털어놨다. 출판사 관계자는 “신씨는 문화권력 안에 편입돼 있어 어느 누구도 공식적으로 표절 얘기를 하지 않으려 한다. 평론가들도 침묵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된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을 번역한 김후란(81·문학의집 서울 이사장) 시인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예문 나온 걸 보니까 단순한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에는 정말 많이 흡사했다”며 “원작자가 살아 있었다면 뭐라고 하겠지만 그 사람도 지금 세상을 떠난 사람이고. (신씨는) 작가로서는 (‘전설’을 쓸 때) 뭔가 자기 입장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단 내에선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문학평론가 A씨는 “황우석 사태 이후 학계는 논문 표절 여부를 판정하는 규정이 마련됐다”며 “문단에서는 지금껏 공론화된 적이 없어 공신력 있는 기준 자체가 없다. 그러다 보니 표절이다 말하기 쉽지 않다는 식으로 어물쩍 넘어가면 그만이다”고 비판했다. 문학평론가 B씨는 “과거 신경숙 외에도 조경란, 하일지 등 소설가들의 표절 논란이 있었지만 잠깐일 뿐 후속이 뒤따르거나 논쟁으로 번진 경우는 없었다”며 “표절을 계속 물고 늘어져 확증까지 가야 하는데 그런 사례가 별로 없었다”고 했다. 앞서 지난 16일 소설가 겸 시인인 이응준(45)씨는 온라인매체 허핑턴포스트에 올린 글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에서 단편 ‘전설’의 한 대목이 미시마 유키오의 단편 ‘우국’의 일부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았다”고 했다. “문인이 제대로 된 글로 제대로 된 입장을 밝히면서 명확하게 기록으로 남겼다는 게 중요하다. (신씨는) 표절한 게 더 많다. 사람들이 말을 안 할 뿐이다. 문단 생활 계속하려면 대놓고 말할 사람 없다. 신씨 개인이 저지른 일이지만 우리는 침묵의 공동 범죄자가 된 거다. 빨리 이 상처를 덜어내야 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메르스 의심 증세로 학교 못가도 ‘출석’ 인정

    발열 등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 증세로 등교하지 못한 초·중·고등학교 학생은 출석으로 인정된다. 교육부는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의 17개 시·도교육청에 예산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마련한 메르스 대책 브리핑에서 전날 전국 시·도교육감과 협의해 이런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들은 메르스 의심 학생이 등교하지 못할 때에는 담임교사나 보건교사의 확인 작업을 거쳐 출석으로 처리해주기로 했다. 경기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휴업종료 후 등교하지 않는 학생의 출석 인정 여부를 두고 교육청과 학교 현장의 방침이 어긋나 혼란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교육부는 이번 주 중으로 각 시·도교육청에 총 60억원의 예산을 추가 지원해 학교들이 체온계와 마스크 등을 구입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이미 지난주에 시·도교육청의 메르스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202억원을 배정했다. 교육부와 교육청들은 또 메르스와 관련해 일부 부정확한 정보가 SNS를 통해 떠돌고 있다고 보고 보건당국의 공식 정보를 학생들에게 신속히 전달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황 장관은 "학교 현장을 방문해보니 SNS에서 어느 아파트에 누가 격리됐다더라는 식의 부정확한 정보가 떠돈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이런 사례가 많아지면 학교가 정상적인 수업을 할 수 없게 되므로 보건당국의 확실한 정보를 신속하게 학생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육부에 들어오는 정보도 보건복지부에서 확인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린다"면서 "조금 늦을지 몰라도 절대 (관련 정보를) 감추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교육 당국은 또 중학생 이하 학생들에게는 당분간 병문안 등 병실 출입을 자제하도록 유도하고 병문안과 관련된 생활문화를 개선해나가기로 했다. 브리핑에 함께 참석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우선 중학생 이하 학생들에게 메르스 사태가 끝날 때까지 병원에 문안 인사를 가는 것을 자제하도록 교육하고, 아픈 가족을 돌보려고 병원에서 숙식하는 등의 문화를 개선하는것을 공론화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연합
  • [문화 In&Out] ‘외국인 관장론’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끝없는 논란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직을 둘러싼 인사 난맥상이 결국 미술관을 산으로 몰고가는 형국이다. 인사혁신처에서 추천한 최종 후보자에 대해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부적격 판정을 내리고 백지화한 가운데 문체부 수장인 김종덕 장관이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외국인 관장 영입 의사를 밝혀 미술계가 술렁이고 있다. 미술계는 ‘국립’이라는 단어의 무게와 의미, 문화의 중요성을 망각한 위험한 발상이라고 격분하고 있다. 미술비평가 정준모씨는 “국립현대미술관은 시각문화를 통해 대한민국이라는 한 국가의 정체성과 민족 동질감, 자긍심을 만들어가는 기관인 동시에 동시대의 미술역사를 집대성해 문화유산으로 후대에 물려주는 예술적 전진기지”라며 “국립현대미술관에 대한 지도층의 저급한 인식이 문제의 발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제가 식민통치 시절 문화말살정책을 편 것도 권력은 단기간 유효하지만 문화는 영속적 효력을 갖기 때문이었다”면서 “이런 중요한 문제는 전문가 집단의 토론회나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결정해야 마땅하다. 외국인에게 우리의 근현대, 오늘과 미래의 문화를 맡기자는 말을 어떻게 한 나라의 문체부 장관이 할 수 있는지 어이가 없다”고 비난했다. 관장공모에서 최종 후보에 올랐던 최효준 전 경기도미술관장도 “공모 공고 전에 그 가능성을 문체부에서 심층 조사했고, 당시 타당성이 없다고 판단한 사안인 것을 알고 있다”며 “공모 백지화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면피성 발언에 불과하다고 판단되며, 만일 실제로 그렇게 시도하려 한다면 이는 또다시 장기간 미술계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몇개월 뒤 만일 어떤 서구 인사가 관장으로 영입된다면 우리 미술문화의 서구 편입과 미술계의 서구 변방화 및 종속화를 정부 차원에서 앞장서 추진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술진흥을 위해서 국제 아트페어 참가를 행정부처가 지원하겠다고 한 것도 극소수 관계자에게 특혜를 주는 효과 이상은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외국인 영입설을 장관이 공론화한 것을 두고 국립현대미술관의 법인화를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문체부 산하기관에서 2006년부터 ‘공공성을 유지하면서 경쟁원리에 따라 운영’되는 책임운영기관으로 전환됐다. 책임운영기관은 일반행정기관보다 폭넓은 조직·인사·예산상의 자율성을 보장받도록 되어 있지만 제도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배순훈 관장 시절인 2009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의 특수법인화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법인화될 경우 관장 임명권을 실질적으로 문체부가 행사하지만 미술관 예산은 국가에서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미술계가 반대하고 야당의원들도 이에 동조해 현재 국회 계류 중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술계 인사는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의 직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인사권을 문체부에서 가져가고, 소장품 구입도 운영위원회에 전적으로 맡기는 식으로 관장의 직무 권한을 축소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기본적 역량을 갖춘 인사를 뽑아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게 최대한 지원해주고 간섭을 하지 않는 게 문체부의 올바른 자세인데 과도하게 개입하려드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개탄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노인 기준 나이 상향’ 공론화 물꼬 튼 대한노인회 이심 회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노인 기준 나이 상향’ 공론화 물꼬 튼 대한노인회 이심 회장

    온 나라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비상이 걸리기 전까지만 해도 찬반 논쟁이 뜨거웠던 이슈가 몇 가지 있다. 국회법 개정안의 위헌 여부, 공무원 연금법 개정, 여기에다 바로 몇 살부터 노인인가 하는 문제다. 법적으로 각종 복지지원을 받는 경로우대의 기준은 현재 만 65세다. 하지만 의학기술의 발달과 기대수명의 연장으로 65세는 더이상 노인 축에도 끼지 못한다. 현재 노인의 70%가 매달 최대 20만원의 기초연금을 받고 있고, 전철과 지하철을 무임승차하며 고궁 박물관, 공원 등 공공시설을 무료로 이용하거나 이용요금을 할인받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부담이 늘어나고 있지만 노인들 눈치 살피느라 누구 하나 노인 기준 나이를 올리자는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던 차에 대한노인회가 지난달 말 노인 기준나이 조정을 공론화하자며 먼저 물꼬를 터주었다. 2011년 노인들의 지하철 무임승차 문제가 불거졌을 때 노인 기준 나이를 올리는데 반대했던 대한노인회의 입장 변화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결단을 내린 이심(76) 대한노인회 회장을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집무실에서 만났다.→메르스 사태로 노인 기준 나이 상향 조정에 대한 관심이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대한노인회도 화두만 던져 놓고 뒷선으로 물러난 건 아닌지요. -노인들 눈치 보느라 문제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아무도 먼저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으니 우리가 길을 터주는 것이 맞다는 생각에서 결정했다. 우리는 길만 터주고 구체적인 정책 내용은 정부와 전문가들이 시간을 갖고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결정해야 한다. 당사자인 노인이 정책 대안을 내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그렇다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건 아니다. →무슨 말씀이신지요. -노인 기준 나이 조정 문제를 포함해 노인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 보자며 국회의장이 초청을 했다. 15일 국회의장을 비롯해 여야 원내대표 등과 만나 대한노인회의 입장을 설명할 계획이다. 18일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소속돼 있는 포럼이 주최하는 조찬세미나에 참석한다. 언제든 기회가 있다면 우리의 입장을 알릴 것이다. →지난달(7일) 열린 이사회에서 노인 기준 나이 공론화 제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들었습니다. 제안을 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회원들이나 이사 등 내부에서 반대는 없었습니까. -없었다. 이사회에 안건을 제출하기 전 상당 기간 지방을 돌면서 회원들 의견을 수렴했고, 바뀐 상황을 충분히 설명했다. 앞서 2011년 일부에서 노인 기준 연령을 현재의 65세에서 70세 또는 75세로 올리자고 주장해 공론화된 적이 있다. 당시 65~70세 노인이 170만명이다. ‘당장 노인에 대한 복지혜택을 줄인다고 하면 세상이 뒤집히니 20~30년을 내다보고 장기적으로 올려야 한다’는 취지의 반대 기고문을 썼다. 그 후로 5년이 지났다. 현재 노인 인구는 650만명이다. 이대로 가면 3년 후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곧 노인 1000만명 시대가 온다. 서울의 경우 지난 4월 말 기준 노인 인구가 15세 미만 유소년 인구를 처음 넘어섰다. 현재는 노인을 부양대상으로만 보고 예산을 지원하는데 그 돈을 다 어디서 충당하겠나. 100세 시대에 맞는 복지정책의 틀을 짤 때다. 2013년 기초연금법이 국회에서 통과될 때도 노인 전체가 아니라 소득 하위 70%로 제한하고 소득별로 액수를 차등화하자고 먼저 제안한 것도 대한노인회다. 연장선상에서 이해하면 된다. →4년마다 1세씩 늘려 20년에 걸쳐 70세로 조정하거나 2년에 1세씩 늘리는 방안 등을 제시하셨는데. -논의된 여러 방안들 가운데 몇 가지이다. 분명한 것은 지금 시행하고 있는 복지를 빼앗자는 얘기가 아니다. 기득권은 인정해줘야 한다. 우리는 공론화 길을 터줬으니 정책 당국이 제대로 된 정책을 세우고 노인들은 교육을 통해 의식을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 부양받는 노인에서 책임지는 노인으로. →대한노인회와 정부 사이에 사전 교감이 있지 않았느냐는 시각도 있다. -그렇게 얘기하는 걸 들었는데 사실이 아니다. 결정은 지난 달 7일 이사회에서 내렸고, 8일 어버이날 문형표 복지부장관이 인사차 찾아왔길래 이사회 결정을 알려줬다. →노인의 나이 기준이 올라가면 일을 더 오래 해야 하는데, 일자리를 놓고 청년층과 경쟁을 하는 것 아니냐, 심하게 말하면 청년들 일자리를 빼앗아가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 노인이 젊은이 일자리를 뺏는 게 아니다. 노인과 젊은이를 위한 일자리는 다르다. 노인은 젊은이들이 기피하는 일을 하거나 오랜 경험을 토대로 도와주는 일들을 주로 한다. 최소한의 경비만 받고 자원봉사를 하는 경우도 많다. 추가 교육을 받고, 별도의 자격증을 취득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택배기사가 왔다가 집이 비어 있고 경비실이 따로 없으면 돌아갔다 다시 오는 경우가 많다. 물류비용이 많이 든다. 하지만 동네 경로당에 택배를 맡겨 놓고 노인들이 배달해주면 서로에게 이득이다. 그런대 이런 동네 택배일을 젊은이들이 하겠나. 또 매년 노인 3만명이 제주도 감귤 따는 일을 한다. 젊은이들이 없기 때문이다. 유기농을 하게 되면 노인 일자리도 많이 늘어날 것이다. 지금은 노인회에서 취업만 알선해주고 있지만 앞으로는 협동조합을 만들어 직접 일자리를 만들어 보려 한다. →노인들 일자리가 늘어났지만 좋은 일자리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좋은 일자리를 구하려면 재교육을 받아야 하고, 결국 청년층과 충돌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생각해 보자. 노인의 70%에게 매달 최고 20만원씩 기초연금을 준다. 노인들에게 20만원은 적은 돈이 아니다. 20만원을 받으면 노인들 행복지수가 높아질 줄 알았는데 자체 조사 결과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어서 놀랐다. 혼자 괜찮아졌다고 행복해지는 게 아니다. 내 아들이 취직을 못하고, 손자가 학교를 제대로 못 다니는데 할아버지 할머니가 어떻게 행복할 수 있겠나. 노인 일자리가 생기면 사고(四苦)가 해결된다고 한다. 생활고, 병고, 자존고, 고독 등 네 가지다. 이 네 가지 고통만 해결해도 엄청난 행복을 주는 거다. 할아버지가 아들, 손자의 일자리를 빼앗는게 아니라 분담하는 거다. →젊은이들과 직접 만나 세대 간 벽을 더 낮출 의향은 없으신지요. -그렇지 않아도 강서구에서 젊은이들과 토크쇼를 하자고 제안해 검토 중이다. 노인회 차원에서 젊은이들이 할아버지 세대의 이야기를 듣고 자서전을 써주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젊은이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여럿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기회를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앞서 노인들 의식을 바꾸는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하셨는데. -그렇다. 대한노인회가 할 수 있는 것은 노인들 의식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충북 충주에 교육원을 지을 예정이다. 약 2만 5000평의 국유지에 1000억원을 들여 짓는다. 정부에 기부채납하는 형식이 될 것이다. 2017년부터 매년 3만명씩 교육을 실시한다. 먼저 노인 인문학 교육을 할 생각이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노인들에게 자존감을 심어줄 것이다. 둘째 일하는, 책임지는 노인이 되도록 교육할 생각이다. 경로당 책임자들이 먼저 교육을 받고, 이들이 돌아가 회원들에게 자연스럽게 전파할 것으로 기대한다. →대한노인회의 근간이 전국에 있는 6만 4000개의 경로당이다. 경로당하면 노인들이 모여 소일하는 곳으로 생각하는데 어떤가. -노인사회가 굉장히 많이 변했다. 예전에는 힘없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오는 곳이 경로당이었다면 지금은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돌봐주러 가는 곳이다. 자원봉사를 하러 오는 분들이 많다. 동네 청소도 하고, 아이들도 돌봐주고, 책도 읽어준다. 함께 고구마도 심고 생산적으로 활동하는 곳이 많다. 경험을 나누면 한 가정을 살릴 수 있다. →노인들의 지하철 무임승차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지하철 무임승차는 복지정책 중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잘 된 정책이라고 본다. 지하철은 한마디로 효자다.무료가 아니라고 생각해봐라. 노인이 꼼짝 안 하고 하루종일 집에만 있다고 가정해봐라. 가정이 무너진다. 고부 간 갈등은 물론, 조손 갈등도 커진다. 노인 무임승차 때문에 지하철공사 적자가 누적된다고들 하는데, 지하철공사에서 노인들을 위해 전용칸을 운행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배차를 늘리는 것도 아니다. 그냥 다니는 지하철을 이용할 뿐이다. 그리고 노인들은 러시아워를 피해 이용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공사나 지자체 적자가 누적되면 적자를 줄이기 위해 오히려 자구 노력을 강도 높게 실시하는 것이 답이다. →지난해 4년 임기의 대한노인회 회장에 재선됐는데 임기 중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노인 기준 나이 공론화 물꼬도 텄고, 교육원을 짓고 있다. 노인복지청을 만드는 것이다. 노인복지청은 노인 복지를 늘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현재 10여개 부처에 흩어져 있는 노인 관련 예산을 한곳에 모아 효율적으로 집행하자는 것이다. 132만명이 서명한 청원서를 지난해 국회에 제출했고 현재 행안위에 올라가 있는 것으로 안다. 국회의원 180명, 지방자치단체장 230명도 서명했다. 한 가지 더한다면 노노() 케어사업 확대다. 연금을 받지 않는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노인이 연금을 받는 노인을 돌보는 것이다. 지난해 10개 지회에서 시범 실시했는데 자살은 25.9%, 실종은 30%가 각각 줄었다. 성과가 좋아 올해는 작년보다 예산이 29억원 늘어나 133억원이 책정됐다. 10만원 지원받아 10시간 봉사를 한다. 앞집에 허리가 아파 연탄을 갈지 못해 추위에 떨고 밥도 못해 먹는 노인이 살고 있었다. 이웃에 사는 할아버지가 그걸 알고 연탄불을 갈아주는 봉사를 해 추위와 식사를 해결했다. 연탄불 하나로 할아버지·할머니가 행복해진 경우다. 어떤 분은 10만원 받고 자기 돈 50만원을 썼지만 행복하다는 수기를 남기기도 했다. →일부에서 노인이라는 호칭을 시니어 시티즌 등 다른 것으로 바꿔보자는 의견도 있다. -일본에서는 노인이라는 용어 대신 다른 것을 사용한다고 들었다. 노인이라는 용어가 어때서 그러나. 노인이라는 말이 부정적으로 보이는 건 초등학교 때부터 꼬부랑 할머니·할아버지, 불쌍한 사람으로 각인돼 있어서 그렇다. 노인의 가치를 빛나게 하는 게 바로 대한노인회가 할 일이다. 어떤 용어로 바꿔도 노인은 노인이다. 불쌍해 보여도, 훌륭해 보여도 노인은 노인이다. 인식의 문제다. 노인이 어떤 일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김균미 기자 kmkim@seoul.co.kr >> 이심 회장은 ▲1939년 경북 상주 출생 ▲건국대 법학과, 연세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서울대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 수료 ▲에스콰이어 상무이사 ▲주택문화사 대표이사, 월간 전원속의 내집 발행인 ▲한국잡지협회 회장,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위원, 한국광고단체연합회 이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위원 ▲제15~16대 대한노인회 회장(2014.2~ ) >> 대한노인회는 대한노인회는 1969년 경로당 회원을 주축으로 창립됐다. 현재 전국 16개 시·도 연합회와 1개 직할지회, 그리고 244개 시·군·구 지회를 비롯해 6만 4000여개의 경로당, 6개 해외지회를 두고 있다. 회원이 300여만명에 이른다.
  • “中 없는 G7, 알맹이 없는 조직”

    중국이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있다. 미국과 함께 경제·외교·군사적으로 G2 위상을 누리지만 회원국이 아니어서 소외감을 느끼던 차에 올해 회의에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국의 남중국해 암초 매립에 대해 우려를 공유하자”며 분쟁 중인 남중국해 문제를 G7 테이블에 올려 놓자 폭발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8일자 사설에서 “일본과 미국이 남중국해 문제를 G7 회의에서 공론화하려고 하지만 다른 국가의 찬성을 얻지 못할 것”이라면서 “남중국해 문제가 러시아 제재와 함께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면 G7은 미국과 일본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적 선전 조직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별도의 기사에서 독일 신문인 한델스브라트와 포커스를 인용해 “중국 없는 G7은 알맹이 없는 조직과 같다”면서 “미국과 일본의 의도와 달리 다른 G7 국가들은 앞다퉈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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