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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톰 행크스가 트위터에 올린 ‘창문없는 빌딩’…정체는?

    톰 행크스가 트위터에 올린 ‘창문없는 빌딩’…정체는?

    할리우드의 대표배우 톰 행크스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건물 사진 한 장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일(현지시간) 톰 행크스는 '이제까지 내가 본 역대 최악의 빌딩. 도대체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This is the scariest building I‘ve ever seen! WTF goes on inside??)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톰 행크스가 게시글과 함께 올린 사진 속에는 창문 하나 보이지 않는 거대한 빌딩이 을씨년스러운 모습으로 우뚝 서있다. 사진이 공개된 직후 무려 1300만 명의 팔로워들은 저마다의 추측을 내놓으며 빌딩의 정체 맞추기 놀이가 이어졌다. 대표적으로 영화 '맨 인 블랙'의 본부라는 글부터 인기드라마 '왕좌의 게임' 속 용들이 살 것 같다는 주장이 그것. 보도에 따르면 이 빌딩의 정체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뉴욕 한복판에 위치한 이 건물의 소유자는 통신업체인 AT&T와 버라이즌으로 알려져있으며 건물 이름은 '타이탄포인트'(Titanpointe)다. 지난 1974년 문을 연 이 빌딩은 현지에서는 '얼굴없는 빌딩'으로 불리며 화려한 빌딩숲 사이에서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답답한 모습으로 서있다. 통신업체 측은 보안을 위해 창문이 없는 특이한 빌딩을 건설했다고 주장해왔으나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었다. 특히 타이탄포인트는 핵폭발, 방사능 낙진으로부터 버틸 수 있으며 자체 발전과 물 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빌딩의 정체가 공론화된 것은 전직 AT&T 직원과 국가안보국(NSA) 소속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 때문이었다. 타이탄포인트에 NSA의 감청본부가 있으며 이곳에서 통신업체의 협조를 얻어 자국민과 전세계 38개국 이상, UN, IMF, 월드뱅크 등의 감청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주장. 물론 이같은 주장에 대한 미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노코멘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서울시의회 박운기의원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박운기의원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박운기 의원(더불어민주당, 서대문2)은 6월 1일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토론회’를 개최했다.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은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의 하나로서 장기간 해당 시설(도시공원)의 설치에 관한 사업이 시행되지 않은 토지를 의미한다.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은 1999년 헌법재판소에서 도시계획시설 결정 후, 10년 이상 토지의 사적 이용권을 배제한 상태로 보상 없이 수인하는 것은 과도한 제한으로 헌법상 재산권 보장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헌법불합치 판정을 받았고 이에 따라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의 경우 지정 후 10년간 집행하지 못하면 효력을 상실하는 것으로 법에 규정됐다. 주민들에게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효력을 상실하기 전에 보상 등의 절차를 진행해야하지만 현재 지방자치단체의 빈약한 재정으로는 해결이 어렵고 중앙정부는 공원조성은 지방자치단체의 자치사무라는 이유로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날 토론회에서 서울시 담당공무원이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의 현황 및 해소노력’, 녹색당 서울시당 이태영 정책위원장이 ‘탈개발, 탈성장 시대의 공유지 : 도시공원 문제를 중심으로’, 박운기 서울시의원이 ‘장기미집행 공원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참여 제안’으로 각각 발표했으며 늦은 밤까지 참여한 시민들과의 토론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박운기 의원은 서울시의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은 지역별로 편차가 있다는 점을 밝히면서 이로 인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지역공동체가 문제해결의 주체가 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후에도 장기미집행 공원문제의 공론화를 위해 지역별로 찾아가는 토론회 등의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성과연봉제 폐지가 능사는 아니다/안미현 부국장 겸 금융부장

    [서울광장] 성과연봉제 폐지가 능사는 아니다/안미현 부국장 겸 금융부장

    미국의 행동경제학자 댄 애리얼리 듀크대 교수가 했다는 실험 결과를 흥미롭게 본 적이 있다. 반도체 기업 인텔의 이스라엘 공장 직원을 대상으로 실적 향상을 주문하면서 각각 다른 ‘포상 조건’을 내걸었다고 한다. A팀에는 30달러, B팀에는 피자 한 판, C팀에는 상사의 칭찬을 제시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짐작하는 대로 예상은 빗나갔다. 생산성이 오른 순서는 피자, 칭찬, 현찰이었다. 시간을 더 두고 살피니 순서가 바뀌었다. 칭찬, 피자, 현찰. 길게 보든 짧게 보든 돈은 직원들의 마음을 크게 움직이지 못한다는 결론이다. 성과연봉제 폐지를 주장하는 이들은 이 실험 결과에 크게 고무받을 것이다. 인간은 감정 없는 기계가 아니라고, 돈 몇 푼을 더 쥐여 주는 게 만능은 아니라고. 맞는 얘기다. 하지만 이 논리를 끌어다 성과연봉제 폐지를 주장하는 것은 성급하다. 자본주의가 발달한 외국은 성과급제가 너무 고착화돼 있어 문제다. 우리는 어떠한가. 적당히 일하고 놀아도 해가 바뀌면 월급이 자동으로 오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같은 해 같은 회사에 입사했는데 월급봉투가 다르면 이 또한 참지 못한다. 입사 동기가 복잡하고 어려운 일을 하든, 내가 쉽고 단순한 일을 하든 직무 차이 따윈 중요하지 않다. 그렇다 보니 어느 회사건 ‘무임승차족’이 생겨났다. 이런 불합리를 개선해 보자는 움직임이 전임 정권 때 시작된 성과연봉제 도입이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절차 상의 흠은 일찍부터 문제됐다. 금융 당국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하게 밀어붙이자 금융공기업들은 ‘노사 합의’ 대신 ‘이사회 의결’이라는 편법을 썼다. 노조의 동의를 끌어낼 자신이 없자 이사회에서 방망이 두드리는 것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의결해 버린 것이다. 이후 법원은 ‘근로조건 변경을 수반하는 만큼 노사 합의가 필수’라고 잇따라 판결 내리고 있다. 또 하나의 아쉬움은 작명(作名)이다. 우리에게 당장 시급한 것은 정확히 말해 직무연봉제다. 업무 난이도나 숙련도 등에 따라 보수를 달리하는 것이다. 직무연봉제가 정착되면 성과 보수 차등도 응당 따르게 된다. 그런데 처음부터 직원을 성과로 줄 세우는 듯한 성과연봉제를 앞세우다 보니 저항을 더 야기한 측면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를 ‘없던 일’로 되돌려서는 안 된다. 몇몇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성과연봉제 필요성에 대해 공론화 물꼬를 트고 어렵사리 첫발을 뗀 것은 박근혜 정부의 성과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이를 원점으로 되돌리려 하고 있다. ‘성과연봉제 폐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 공약이다. 이 공약을 믿고 금융노조는 대선 때 문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그러니 폐지 안 하기도 고약한 노릇이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었다고 단절돼서는 안 된다. 잘한 것은 이어 나가고 문제가 있는 것은 보완해 나가자”(5월 26일 박근혜 내각과의 오찬 간담회)고 주문한 사람이 문 대통령이다. 과연 성과연봉제가 원천 폐기 대상인지, 아니면 잘 뜯어고쳐 활용해 나갈 대상인지 냉정히 판단할 일이다. 월급쟁이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성과연봉제 자체가 아니라 과연 성과 평가가 제대로 이뤄질 것인지, 성과라는 미명 아래 쉬운 해고를 일삼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따라서 평가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해 이런 불신과 불안을 불식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성과자라 할지라도 업무를 바꿔 주거나 재교육으로 패자부활의 기회를 줘야 한다. 우리 금융의 낙후된 경쟁력과 공기업의 보신주의를 탓한다면 해법 찾기를 고민해야 한다. 직무연봉제, 나아가 성과연봉제가 그 해법의 전부일 수는 없지만 한 걸음일 수는 있다. 우리도 애리얼리 교수의 실험 결과를 상기하며 성과 만능주의는 경계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개개인의 노동 가치와 그에 따른 보상이 너무 평면적으로 이뤄져서 더 큰 문제다. 노동의 가치가 다르면 보상도 달라야 한다. 같다면 보상도 같아야 한다. 새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도 따지고 보면 ‘동일 노동, 동일 임금’ 가치가 지켜지지 않은 데서 출발한다. 노동의 가치를 어떻게 매길 것인가의 문제가 또 따르지만 머리 아프다고 건드리지 않으면 변화는 없다. hyun@seoul.co.kr
  • 문화체육관광부 도종환, ‘블랙리스트’ 첫 공론화… “지원하되 간섭 않겠다”

    문화체육관광부 도종환, ‘블랙리스트’ 첫 공론화… “지원하되 간섭 않겠다”

    최순실 국정 농단과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로 만신창이가 된 문화·체육·관광 행정을 복원할 적임자로 낙점된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시인으로서 풍부한 문화예술계 현장 경험과 재선 정치인으로서 현실 감각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1977년 청주에서 교편을 잡고 시인으로 등단한 그는 불치의 병으로 사별한 부인에 대한 마음을 담은 자전적 시집 ‘접시꽃 당신’으로 문단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서 활동하다가 1989년 해직된 뒤에는 재야에서 교육 운동과 문예 활동을 펼쳤다. 1998년 복직됐으나 건강 문제로 2004년 교직을 떠났다. 정치권과 인연을 맺은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1년 주도한 재야 야권 통합추진기구 ‘혁신과 통합’에 참여하면서부터다.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했고, 18대 대선 정국에서는 문재인 경선 캠프 대변인을 맡았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노영민 의원이 ‘시집 강매 논란’으로 불출마하는 바람에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긴급 투입돼 재선 배지를 달았다. 이번 대선 문재인 캠프에선 문화예술정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아 문화 공약을 다듬었다. 의정 활동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중심으로 펼쳤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에 앞장섰다. 2015년 국정감사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 문제를 처음으로 공론화했다. 지난해에는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에 대한 삼성의 특혜 지원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청문회 특위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국정 농단 진실 규명에 힘을 보탰다. 도 후보자는 이날 “저도 블랙리스트였다.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팔길이원칙으로 돌아가 다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63) ▲원주고 ▲충북대 국어교육과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부회장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19· 20대 국회의원 ▲민주당 대변인 ▲최순실 국정 농단 진상 규명 국정조사 특위 위원 ▲정지용문학상, 백석문학상, 공초문학상 등 수상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文대통령 ‘사드 4기 추가’에 격노···국기문란 사태로 인식”

    “文대통령 ‘사드 4기 추가’에 격노···국기문란 사태로 인식”

    문재인 대통령은 ‘사드 발사대 4기의 추가 반입’과 관련해 “존재를 알지 못했으며 격노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30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사태를 국기 문란에 버금가는 정도로 받아들이시는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연합뉴스가 전했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드가 중요한 의제인데도 새 정부 출범 후 정확히 진상 보고가 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이같은 발언은 국방부가 의도적으로 새 정부 출범 이전에 반입된 발사대 4기를 숨긴 것 아니냐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청와대는 사드 문제에 대한 전체적 경위 파악을 위해 국가안보실에 사드 태스크포스(TF)를 설치했으며, 공론화 등의 절차를 진행한 뒤 국회 비준 여부 등에 대해 결론을 낸다는 방침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비공개로 사드 발사대 4기가 반입된 사실을 처음 확인한 것이다. 이미 국내로 들어와 있는 사드 레이더 및 발사대 2기의 절차적 정당성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발사대의 존재를 확인한 셈이다. 특히 이미 들어와 있는 장비와 달리 이번 발사대 4기는 국방부가 반입 사실을 공식 발표한 적이 없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강조하는 절차적 투명성·정당성 면에서 문제점이 더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비공개로 반입된 사드 발사대에 대해 “충격적”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진상 조사 지시를 내렸다는 점은 새 정부 첫 한미 정상회담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체부 장관 지명 도종환 의원은?…“베스트셀러 ‘접시꽃 당신’의 시인”

    문체부 장관 지명 도종환 의원은?…“베스트셀러 ‘접시꽃 당신’의 시인”

    30일 새 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찌감치 문체부 장관 적임자로 거론됐던 인물이다.시인 출신인 그는 베스트셀러 시집 ‘접시꽃 당신’으로 유명하다. 충북 청주 출신으로 원주고와 충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충남대에서 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바치는 시 ‘운명’을 읽으며 오열하는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각인돼 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때인 지난 23일 봉하마을에서도 운명을 낭독했다. 도종환 후보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진압부대의 일원이었으나 소총의 실탄을 거꾸로 장전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를 자신의 에세이에 소개하기도 했다. 탄창 맨 위 실탄을 꺼꾸로 넣어 장착하면 방아쇠를 당겨도 총알이 나가지 않는다. 도 후보자는 진천 덕산중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하던 중 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활동으로 해직됐다. 전교조 충북지부장을 맡으면서 교육운동을 하다가 해직 10년 만인 1998년 진천 덕산중학교로 복직했다. 이후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위원,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 등을 지냈다. 도 후보자는 민주통합당 시절 비례대표 16번을 배정받아 제19대 국회에 입성했다. 20대에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서 출마해 당선됐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다. 도 후보자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하면서 예술계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공론화했다. 또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을 맡아 활동한 바 있다. ▲1954년 충북 청주 ▲원주고 ▲충북대 국어교육과 ▲충남대 국문학 박사 ▲덕산중학교 교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청주지부장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제1심의위원회 위원장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 ▲제19대 국회의원(비례대표) ▲제20대 국회의원(충북 청주시흥덕구)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자폭탄’ 논란에 표창원 “국민의 연락행위는 주권자 권리”

    ‘문자폭탄’ 논란에 표창원 “국민의 연락행위는 주권자 권리”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다수의 시민이 국회의원들에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문자 폭탄’이 정치권에서 화두가 된 데 대해 “국민의 연락행위는 당연한 주권자의 권리임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견해를 밝혔다.표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대 그리스 도시 국가 등 인류 공동체 정치의 본질은 모두가 공론에 참여하는 ‘직접 민주주의’이며 거대 국가의 탄생 등 피치 못할 사정으로 대표자를 선출하는 ‘간접 민주주의’ 제도를 채택하고 있지만, 그 대표자들은 늘 자신이 대표하는 주민들과 소통하며 그 총의를 모아 입법이나 정책 결정에 임해야 함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선, 저를 포함한 정치인들부터, 늘 특히 선거기간 동안, 불법 정보수집이 의심되는 정치인들의 국민 대상 무차별 문자 세례부터 반성했으면 좋겠다”며 “정치인은 ‘자신의 부고를 제외하고는 모든 언론보도가 인지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정치인들끼리 주고받는 이야기를 ‘국민의 문자 관심’에도 적용했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정치인들 스스로 연락 달라고 명함 뿌리고 연락처 공개해 왔다는 사실,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게 주시는 모든 조언 감사히 받으며 스스로 더 크고 성숙한 정치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혹시 넓은 마음으로 허락하신다면, 모처럼 활발해진 국민의 정치참여 욕구와 표현에 대해 다소 불편하고 낯설고 기분 나쁜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수용해 주시고 적응하시려는 노력을 기울여 주신다면 더없이 감사하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앞서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은 지난 26일 이낙연 총리 후보자를 두고 “개업식에 와서 웬만하면 물건을 팔아주고 싶은데 물건이 너무 하자가 심해 도저히 팔아줄 수 없는 딜레마에 봉착해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에 이 의원의 언행을 비난하는 문자메시지가 쏟아졌고 이 의원은 국회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장에서 “문자메시지 전송자를 조사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세비반납 약속시한’ D-2/박건승 논설위원

    [씨줄날줄] ‘세비반납 약속시한’ D-2/박건승 논설위원

    5월 3일자 이 란에 ‘세비 반납할 의원’이란 글을 내보낸 적이 있다. 지난해 4·13 총선 직전 새누리당 의원 후보들이 ‘대한민국과의 계약’이란 일간지 광고에서 ‘2017년 5월 31일까지 공약을 이행하지 못하면 1년치 세비 전액을 국가에 기부형태로 반납할 것임을 서약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갑을 개혁과 일자리규제 개혁, 청년독립, 4050자유학기제, 마더센터 설립 등 5대 개혁을 내걸었다.이 사실을 처음 공론화한 기자로서는 그들이 정한 약속 기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그 어느 것 하나 지켜진 게 없는 데다, 사안에 함구하는 의원들의 태도가 궁금할 따름이다. 대국민 약속에 대해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여기는 건지, ‘다 지난 일인데 뭘 새삼스럽게’라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당시 서명한 의원 후보는 1, 2차분 합쳐 56명으로 그중 33명이 배지를 달았다. 김종태 의원은 선거법 위반으로 올 초 의원직을 상실했다. 대표 서명자는 대표 최고위원 겸 선대위 공동위원장이었던 김무성 의원. ‘노 룩 패스’ 사건과 ‘대한민국과의 계약’이 맞물려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비례대표 초선인 강효상 의원은 지난주 이낙연 총리 후보자의 도덕성을 매섭게 추궁해 눈길을 끌었다. 후보자가 위장전입과 부인의 그림 강매 사실을 뒤늦게 시인하자 “타조가 머리를 모래에 묻고 상황을 모면하려는 타조 증후군”이라고 꼬집었다. 정작 자신의 대국민 약속에는 별다른 말이 없다. ‘최순실 국정농단’ 국조특위 청문위원이었던 ‘친박 3인’ 이완영·최교일·이만희 의원도 들어 있다. 청문회 사전 모의와 태블릿PC 위증교사 의혹에 휘말리며 민주당으로부터 의원직 사퇴를 요구받았던 의원들이다. 바둑계의 전설인 무심(無心) 조훈현 의원도 세비를 반납해야 할 처지다. 강석호·김광림·김명연·김석기·김선동·김성태(비례)·김순례·김정재·김종석·박명재?백승주·신보라·오신환·원유철·유민봉·유의동·이우현·이종명·이주영?이철우·장석춘·정병국·정유섭·지상욱·최경환·홍철호 의원도 서명자 그룹이다. 정당별로는 한국당 의원 26명, 바른정당 의원이 6명. ‘새누리당 의원 후보로서’ 계약했다는 점을 들어 이제 새누리당 의원이 아니라며 빠져나갈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기우(杞憂)일 것이다. 국민은 ‘계약위반죄’와 ‘국민우롱죄’를 추가할 것이다. 국회사무처의 ‘제20대 국회 안내서’에 따르면 국회의원 연봉은 1억 3792만1920원(상여금 포함). 서명 의원 32명이 약속대로 1년치 세비를 반납하면 44억원을 웃돈다. 이 귀중한 세비를 청년 백수들의 일자리 창출에 쓰는 것은 어떨까. 박건승 논설위원 ksp@seoul.co.kr
  • “17학번 중 누구와 하고 싶어?”…한양대 또 ‘성희롱’ 논란

    “17학번 중 누구와 하고 싶어?”…한양대 또 ‘성희롱’ 논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뒤풀이에서 성적인 농담이 오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일으켰던 한양대의 한 단과대학에서 또다시 성희롱 문제가 불거졌다.27일 한양대 학생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이 대학 서울 캠퍼스의 한 건물에 ‘얼마 전 성희롱 사건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됐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었다. ‘사퇴문’이란 제목의 글은 해당 학과 학생회 간부를 맡은 A씨에 의해 작성됐다. A씨는 본인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 발언, 음담패설에 대응하겠다는 내용을 써놓았다. A씨는 “같은 학생회 간부 이모(20)씨가 개강 후 17학번 학우들과의 술자리에서 나를 대상으로 성적인 희롱 발언, 음담패설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제보받아 공개한 내용을 보면 당시 술자리에서는 ‘전 여친과 ○○○ 중 누구와의 성관계가 더 좋았나’, ‘17학번 여학우들 중 누구와 하고 싶나’ 등의 부적절한 대화가 오갔다고 한다. 이씨와 17학번 남학생 등이 함께한 술자리에서 누군가가 ‘(대화) 수위를 올려보자’고 제안하자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이러한 성적 발언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학과에서 학생 간 성적 발언이 논란이 된 것은 올들어서만 두번째다. 지난달 ‘우리는 당신의 학우이지 성적 희롱의 대상이 아닙니다’는 제목의 대자보 2장이 같은 건물에 붙었다. 당시 작성자는 익명으로 “16학번 선배들이 동기와 후배를 대상으로 ‘○○를 먹고 싶다’는 식의 성적인 농담, 얼굴 평가, 외모 순위 매기기 외에 음담패설을 하는 것을 봤다”고 주장했다. 이후 학교와 학과 학생회가 글을 작성한 피해자를 찾는 한편, 해당 발언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뒤풀이 자리에서 나왔음을 확인하고 이를 대학 양성평등센터에 신고했다. 현재 양성평등센터는 문제 발언을 한 학생의 징계를 상정한 상태다. A씨는 연합뉴스를 통해 “성범죄 피해자는 더는 약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공론화했다. 가해자들의 성적인 평가·비교 발언에 책임을 꼭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우리 언론, 적폐인가/김종면 서울여대 국문과 겸임교수

    [열린세상] 우리 언론, 적폐인가/김종면 서울여대 국문과 겸임교수

    언론은 세상을 향한 창이다. 언론은 일정한 프레임과 잣대로 세상을 해석하고 뉴스를 전달한다. 문제는 언론이 반드시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사실 보도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속에 어떤 진실이 숨겨져 있는지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 언론의 자유와 책임을 논할 때 흔히 언급되는 미국의 허친스위원회는 “이제 사실을 진실하게 보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사실에 관한 진실을 보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단순한 사실 보도를 넘어 이면의 진실까지 깊이 살펴 보도하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다. 그런데 우리 언론은 그와 거리가 멀다. 세월호 보도만 해도 그렇다. ‘전원 구조 오보’ 소동까지 빚었다. 당시 KBS 기자들은 “구조 당국의 미흡했던 초기 대응, 사고 대처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부족한 모습을 적극적으로 보도하지 못했다”는 성명서를 냈다. MBC 기자들 또한 “유족과 실종자 가족을 찾아간 박근혜 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는 빠짐없이 보도했지만 정작 현장 상황은 누락하거나 왜곡한 적이 많았다”고 시인했다.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했는가. 사실 뒤에 가려진 진실을 보여 주기는커녕 사실 보도조차 제대로 못 했다. 세월호 관련 보도 참사는 최근에도 벌어졌다.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SBS는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인양을 차기 정권과 거래했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세월호 인양을 3년 동안 방치한 것이 대선을 위한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SBS는 오보임을 인정하고 사과 방송까지 했지만 만만찮은 후폭풍을 몰고 왔다. SBS는 결국 취재와 기사 작성, 데스킹, 게이트키핑 모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것이 이른바 ‘지상파 3사’라는 방송의 수준이다. 정파적 저널리즘의 혐의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이 같은 언론 아닌 언론의 행태를 언제까지 보아야 할까. 사회 공론을 왜곡하는 ‘정치언론’이 너무 많다. 종합편성채널 출범 이후 정치 시사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오면서 등장한 ‘패널’이라는 사람들의 마구잡이 발언은 언론의 저급화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최소한의 공평성이라도 지킨다면 소극적인 의미에서나마 ‘공정방송’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겠지만, 대놓고 정파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한 건 잡았다는 식의 흠집 내기 ‘가차(gotcha) 저널리즘’이 판친다. 어느 종편 진행자는 출연자에게 공직생활 중 취득한 ‘기밀’을 말하라며 죄인인 양 다그치는 한심한 태도를 보여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 땅의 언론은 죽었는가. 그야말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꼴이다. 언론에 대한 신뢰는 이미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박근혜 정권의 국정 농단과 관련해서는 ‘부역언론’이라는 극단적인 말까지 나온다. 언론이 권력에 대한 비판과 견제라는 본연의 기능을 망각하고 스스로 정치 권력화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정치적 이해에 따라 오피니언(의견)과 팩트(사실)를 뒤섞어 국민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는 ‘언론’은 더이상 언론이 아니다. 그 자체로 ‘적폐’다. 오죽하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들이 만난 자리에서 방송 개혁을 검찰, 국가정보원 개혁과 함께 ‘3대 개혁’으로 규정하고 국회에서 논의하기로 합의까지 했겠는가. 방송을 포함한 언론 개혁은 어떤 개혁보다 절실하고 본질적인 것이다. 언론이 사회의 양심으로 제 기능을 다해야 검찰 개혁도 국정원 개혁도 동력을 얻을 수 있다. 언론 또한 검찰과 마찬가지로 자율적인 개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검찰은 공무원 조직인 만큼 강력한 인사와 제도의 혁신을 통해 비자발적이나마 개혁을 이끌어 낼 수 있다. 그러나 언론은 사정이 다르다. 개혁을 강제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 그렇다고 ‘적폐청산’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외면할 수는 없다. 언론 개혁의 구체적인 방법론을 모색해야 한다. 종교 개혁가 마르틴 루터는 타락한 중세 교회를 개혁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고해성사를 했다. 로마 순례 중에는 예수가 끌려 올라간 ‘빌라도 28계단’을 무릎으로 기어올랐다. 회개와 죄 사함을 받기 위해서였다. 루터가 종교개혁을 했던 그런 절박한 심정으로 언론 스스로 개혁에 나서야 한다. 언론이 적폐라면 그것은 국민의 불행이요 국가의 수치다.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고교학점제 성공, 교사 역량 뒷받침돼야

    문재인 대통령 교육공약 1호로 불리는 ‘고교학점제’가 최근 교육계 화두입니다. 고등학교도 대학처럼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직접 설계해 듣도록 하는 게 주된 내용입니다. 학생은 학년에 상관없이 자신이 원하는 수업을 듣고, 정해진 졸업학점을 이수하면 졸업장을 받습니다. 수업이 없거나 좀 더 깊이 공부하기 위해 다른 학교로 가서 수업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일정과 세부내용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서울·인천교육청 등을 중심으로 벌써 공론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 12개 학교를 거점으로 예체능, 인문, 과학, 어학 분야 선택 과목을 개설하는 등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을 시범운영하는 인천교육청은 이를 더 확대할 방침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아예 고교학점제의 구체적 실행방안을 논의하고 정책 방향을 제안하기 위한 별도 팀을 지난 23일 발족했습니다. 고교학점제는 다른 공약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학생들이 서로 다른 과목을 듣는 상황에서 일제고사 형태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은 학생들의 부담만 가중시킵니다. 수능을 절대평가로 바꾸고, 장기적으로 자격 고사화하는 것도 학생들이 학교 공부에 충실하도록 하겠다는 뜻입니다. 교실과 학교의 벽이 허물어지는 상황에 대입을 위해 ‘올인’하는 외국어고와 자사고, 국제고는 걸림돌입니다. 학생들이 제각각 선호하는 수업을 듣는데 중간·기말고사 같은 상대평가 방식은 의미가 없습니다. 고교 내신을 수행평가와 성취평가제로 바꾸자는 것도 그래서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교육방식은 일본식입니다. 국가가 만든 교육과정 속에서 같은 교육을 받고, 동일한 시험으로 평가돼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그러다가 미국의 대학입학시험인 SAT를 본뜬 수능과 학생부종합 제도의 모태가 된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됐습니다. 우리나라 고교-대입 체제에 대해 ‘교육과정은 일본식인데 시험은 미국식’이라는 지적이 나왔던 이유입니다. 미래의 인재를 키운다는 면에서 교육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게 맞습니다. 문 대통령의 공약도 학습 자율성 측면에서 시도해볼 만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전제가 돼야 할 것은 교사의 역량입니다. ‘오로지 수능’이라는 목표와 오지선다형 객관식 시험을 지양해야 합니다. 학생 평가도 논술형이거나 수행평가로 합니다. 지금까지 국가가 정한 교과목을 가르치고, 수능 대비 수업을 하던 우리 교사들은 이제 학생 개개인에 대한 맞춤형 수업을 해야 합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정말로 학생들이 바뀌길 원한다면 교사들부터 마음을 다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gjkim@seoul.co.kr
  •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역사도시의 유적지구에 어떤 건물을 지을까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역사도시의 유적지구에 어떤 건물을 지을까

    지난 5월 18일 오후 경주에서 많은 전문가와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역사도시 유적지 주변의 공공건축, 도전과 과제’라는 세미나가 열렸다. 체계적인 연구와 기획을 거쳐 부지를 선정하고 공모를 통해 건축설계 안을 선정해 추진하고 있는 ‘경주 월성 발굴조사 운영시설’ 건립 사업을 중심으로 역사도시의 유적지구에서도 새로운 건축을 할 수 있는가, 가능하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논하는 자리였다. 모두 12명의 전문가가 주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 이 세미나에서 핵심 논점은 두 가지였다. 그 하나는 부지의 적절성으로, 부지가 유적, 곧 월성 성벽과 해자에 너무 가까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었다. 또 하나는 건물 유형의 적절성으로, 전통 건물 유형인 한옥이 아닌 현대식 건물이 적절한가 하는 점이었다. 이 세미나에서 몇 가지 관점이 제시돼 공감을 얻었는데, 모두 역사도시 유적지구의 공공건축에 관한 사회적 합의의 기반이 될 것들이다. 첫째, 문화재보호법에 따라서 문화재 주변에서는 민간의 재산권 행사가 크게 제약되는 현실을 고려해 문화재 주변의 공공건축은 타당성이 충분해야 하며 건축 수준도 모범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역사도시의 유적지구 곳곳에 유적의 관리 혹은 출토 유물의 전시를 위한 건축물들이 지어져 왔는데 그 수준이 대체로 낮다는 것이 세미나에 참석한 건축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었다. 둘째, 역사도시의 유적지구에 새로 지어지는 건축물은 유적과 조화를 이루고 유적을 돋보이게 하는 수준 높은 건축물이어야 하며, 반드시 전통 한옥형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시관은 벽체가 일반 건물보다 높아야 하는데 그 위에 한옥 지붕을 얹을 경우 건물이 과도하게 크고 높아지는 문제가 생긴다. 전통 한옥에서는 지붕이 건물 전체 입면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건축과 문화재 분야에서 각각 6명의 전문가가 나서 경주 월성이라는 상징적인 유적지구에 어떤 공공건물을 지을지 논의하는 세미나의 분위기는 어떨까. 토론의 좌장을 맡은 필자는 서로 날카롭게 상대 분야를 비판하는 냉랭한 분위기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그간 건축과 문화재 분야는 서로 상반된 방향을 추구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서로 경원시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세미나의 분위기는 열띠었으나 차분하고 진지했다. 서로 다른 생각과 입장을 성급하게 비판하기보다 깊이 이해하려는 참석자들의 열린 마음이 읽혔다. 이 세미나의 주제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어서 2011년에 세계유산 자문기구인 이코모스는 ‘역사도시 및 도시지역의 보호와 관리를 위한 발레타원칙’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역사도시에서 유적의 가치와 환경, 곧 맥락을 존중하는 현대 건축 요소의 도입은 도시를 풍요롭게 하고 도시의 연속성이라는 가치를 살리는 필요한 일이다. 그런데 여기에 조건이 있으니 그것은 새로운 건축이 역사지구의 공간 구성에 부합하고 그곳의 전통적인 형태 특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변에 건축물들이 남아 있어 특정한 맥락을 이루는 유럽의 역사도시와 달리 지상에 구조물이 전무해 신축 건물이 두드러지기 쉬운 우리 역사도시의 유적지구에서는 이런 지침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번 세미나의 소득 가운데 하나는 참석자들이 우리 역사도시의 경관적 특수성에 대해 인식을 공유했다는 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역사도시의 유적지구에 새로 짓는 건물은 매장 문화재를 피해 지하를 주로 활용하고 지상으로 노출되는 부분을 제한하도록 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우리의 특수한 현실 속에서 나름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수준 높은 생각에 이른 것이다. 유적이 즐비한, 그러나 현대생활이 지속되는 역사도시에서 새로운 건축을 하는 것만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일도 없을 것이다. 이번 세미나는 서로 다른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와 지역사회의 시민들이 함께 대화하고 소통함으로써 사회적 합의에 다가갈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이런 공론의 장을 통한 소통은 서로 다른 생각을 좁히는 데 그치지 않고 한 단계 높은 생각에 이르게 해 준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 [자치단체장 25시] ICT 도서관·소프트웨어 교육… 4차 산업혁명 파고 넘는 마포

    [자치단체장 25시] ICT 도서관·소프트웨어 교육… 4차 산업혁명 파고 넘는 마포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그의 표정에는 아이 같은 천진난만함이 숨어 있다. 여전히 호기심과 꿈이 많기 때문일 테다. 박홍섭(75) 서울 마포구청장의 얼굴에는 이처럼 그의 삶과 성정이 오롯이 새겨져 있다. 호기심과 통찰로 머릿속이 가득 찬 박 구청장은 최근 ‘4차 산업혁명(인공지능과 산업·기술 간 융합 등이 핵심인 변화)과 독서, 융합’ 등의 열쇳말에 꽂혔다. 2014년 6월 시작한 민선 6기 임기 내내 매달려 온 구정 핵심과제들도 대부분 이 주제와 연관됐다. 새 시대로의 진입을 앞두고 기초자치단체의 역할을 고민해 온 그는 “경제 형편 탓에 4차 산업혁명의 파고 속에 길을 잃고 조난당하는 학생이 없도록 돕는 게 공공 영역이 할 일”이라고 결론 내렸다. 박 구청장이 지역 교육의 전진기지로 생각하는 마포중앙도서관이 오는 10월 문 연다. 또 대학과 함께 초·중·고등학생에게 코딩 교육을 꾸준히 벌이는 등 지역 차원의 교육 개혁을 진행 중이다. 그는 “문명의 변곡점에 섰는데 우리 교육은 여전히 철 지난 입시교육 틀에 묶여 있다”면서 “소프트웨어 교육 등 마포만의 교육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상암동 마포구청 집무실에서 박 구청장을 만나 민선 6기 3년간의 성과와 남은 목표 등에 대해 물었다.“새 도서관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등대 같은 역할을 하길 바라죠.” 박 구청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오는 10월 완공할 마포중앙도서관·청소년교육센터다. 옛 마포구청사 부지에 2만 229㎡(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짓는 이 시설은 장서 30만여권과 683석의 열람실, 어린이자료실 등으로 채워진다. 자치구가 운영하는 도서관 시설로는 큰 규모다. 하지만 박 구청장은 “새 도서관을 그럴싸하게 짓는 건 되레 쉽다. 중요한 건 도서관을 무엇으로 채우느냐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콘텐츠’가 도서관의 가치를 결정한다는 얘기다. 그는 “도서관이 책만 쌓아 둔 곳으로 남아서는 안 된다. 주민끼리 모여 히히덕거리고, 책 보고 차 마시며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치유도 받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의 사랑방이 돼야 한다는 기대다. 이를 위해 도서관 안에는 북카페와 토론실은 물론 다문화존도 설치된다. 이 공간에는 필리핀·태국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나게 되는 결혼이주여성의 출신국 문화를 공부할 수 있는 도서가 비치된다.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면 서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유명 저자를 초청해 강의를 듣고 대화할 수 있는 ‘창작교실’, 작가를 꿈꾸는 구민이 이용하는 ‘집필실’ 등도 중앙도서관에 개성을 더해 줄 공간이다. 중앙도서관 초대 관장으로는 송경진(50)씨를 영입했다. 경기도 도서관정책팀장과 사단법인 ‘문화와도서관’의 사무국장 등을 지낸 베테랑이다. 마포중앙도서관은 종이책만 꽂힌 따분한 공간이 아니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아이들이 온몸으로 체험하며 역사, 과학 등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가상현실(VR) 체험시설에서는 북극 등 오지를 탐험하거나 거북선에 올라타 임진왜란 당시 해전을 실감 나게 체험해 볼 수 있다. 또 ‘I 트래블’ 시스템을 통해서는 대형 화면을 보며 프랑스 파리나 페루의 마추픽추 등 해외 명승지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 박 구청장은 “우리가 도서관에 투자한 만큼 지역 학부모들이 쓰는 사교육비를 절감시켜야 한다는 게 내 소신”이라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도서관 건립에 앞서 대학 등 지역 기관과 협업해 ICT 교육을 하는 등 지역 특화 교육 모델을 만들어 왔다. 서강대와 함께 2015년부터 올해까지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꾸준히 벌였고 여름·겨울방학 때는 서강대 캠퍼스에서 소프트웨어 캠프를 열었다. 박 구청장은 “아이들이 직접 개발 원리를 익혀 간단한 게임 등을 만드는 과정에서 소프트웨어에 흥미를 느끼게 되더라”면서 “이제는 구청, 대학, 경찰 등 가릴 것 없이 합심해 주민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아동재활병원을 만든 일이 아내와 결혼한 일 다음으로 잘한 일 같아요.” 애처가로 소문난 박 구청장은 지난해 4월 문 연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두고 이렇게 표현했다. 애착의 깊이를 가늠케 한다. 상암동에 자리한 이 병원은 국내 유일한 어린이 재활 전문 병원이다. 푸르메재단이 병원 부지를 구하지 못해 애먹자 마포구가 선뜻 노른자 땅을 내줬다. 재단이 병원을 지어 운영하되 건물은 구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이었다. 박 구청장은 “몸 아픈 아이들을 치료할 전문재활병원은 꼭 필요하지만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민간에서는 짓지 않았다”면서 지자체가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이 병원은 지난해 4월 개원한 뒤 지난 3월까지 모두 4만 2278명의 어린이가 치료받았다. 900명 가까운 아이들이 입원·외래치료를 받기 위해 순서를 기다린다. 박 구청장은 “재활의학은 특성상 물리치료사가 환자를 1대1로 돌봐야 해 돈을 벌기 어렵다”면서 “하지만 꼭 필요한 사업인 만큼 병원 운영상 어려움이 없는지 늘 지켜보며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의선 숲길’ 조성도 민선 6기의 빼놓을 수 없는 대표 사업이다. 경의선 폐철로 6.3㎞(10만 2008㎡) 구간을 긴 녹지 공원으로 꾸민 경의선 숲길은 2011년 첫 삽을 뜬 지 5년 만인 지난해 6월 전 구간(마포구 염리동·대흥동·신수동·와우교·연남동, 용산구 원효동·새창고개)을 개통했다. 박 구청장은 “과거 철길 주변 집들은 빨래를 널어 놓으면 기차 매연 탓에 시커멓게 변하는 등 주거 환경이 열악했다”면서 “연트럴파크로 알려진 연남동 구간과 홍대입구역 인근 책거리 구간 등 숲길 전체가 서울의 명소가 됐다”며 흐뭇해했다.박 구청장과 마포구의 혁신행정은 외부로부터 넉넉한 평가를 받는다. 마포구는 지난달 혁신사업에 주는 국제상인 ‘아시아·태평양 스티비 어워즈’에서 금상 1개(경의선 책거리)와 은상 2개(넥슨어린이재활병원, 소식지 ‘내고장마포’)를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제1회 대한민국 책읽는지자체 사업, 제5회 대한민국 지식대상, 2016 전국지자체 일자리경진대회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서울의 ‘핫플레이스’로 주목받는 마포지만 최근 어려움도 겪고 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탓에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박 구청장은 “위기를 활용해 국내 관광의 새 틀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유커에만 의존하던 관광 구조에서 벗어나 싼커(중국인 개별 관광객)와 타 국적의 관광객을 끌어모을 전략을 짜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관광객들이 예전처럼 명승지만 돌아다니는 게 아니다. 드라마 촬영지, 맛집 등 이야깃거리만 있으면 어디든 찾아온다”고 말했다. 구는 개별 관광객 유치를 위해 국내외 포털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홍보를 강화했다. 또 탁상공론식 관광정책에서 벗어나기 위해 게스트하우스와 여행사 등 지역 관광업 종사자들과 함께 관광포럼을 꾸리고 현장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모으고 있다. 베테랑 정치가이기도 한 박 구청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초반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국민이 바라는 것을 해 주는 게 제일 좋은 정치다. 촛불집회를 통해 드러난 국민의 바람은 공정한 국가와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라면서 “문 대통령이 공정한 인사와 검찰 개혁 등을 통해 적폐를 씻어 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을 “결이 고운 정치인”이라고 평했다. 그는 “새 정부가 지역분권을 약속한 만큼 지역 특성을 반영한 자치와 분권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면서 “정권을 돕기 위해 구민 일자리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 재난안전 노력 등 주민을 위한 생활밀착형 행정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자치광장] 깜깜이 관리비, 청렴이 해결합니다/신연희 강남구청장

    [자치광장] 깜깜이 관리비, 청렴이 해결합니다/신연희 강남구청장

    몇 해 전 한 여배우가 아파트단지 일부 가구의 난방비가 사용량보다 적게 나왔다며 ‘난방비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파장은 엄청났다. 단순히 특정 아파트에 한정된 문제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여배우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이른바 ‘난방 열사’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관리비 문제는 공론화됐다. 2016년 공동주택 회계감사 결과 전국 중대형 아파트 단지 5곳 중 1곳은 회계 처리에 문제가 있었고, 비리 행위자의 76.7%는 입주자대표회장과 관리소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수의 담합으로 탄생한 ‘작은 권력’이 짬짜미해 관리비 유용 등 각종 비리를 양산했던 것이다. ‘난방비 비리 논란’으로 발생한 가장 큰 문제는 무너져버린 주민 간의 신뢰다. 바쁜 주민들은 투표로 뽑은 입주자대표회의를 전적으로 믿고 따랐다. 당국은 잘못을 발견하더라도 사유 재산과 관련된 문제여서 강력한 제재를 하지 못했다. 그 결과 한 울타리에 사는 이웃끼리 투명하지 못한 관리비 운영으로 불신과 의혹을 갖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강남구는 올해를 ‘아파트 관리비 절감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청렴을 바탕으로 투명한 관리비 집행과 효율적인 공동주택 관리의 모범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강남구는 구민의 80%가 아파트에 살고 있다. 구는 우선 지난 4월 공동주택 관리실태 공공조사를 벌여 관련 규정을 위반한 34개 단지에 2억 6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변호사, 회계사, 주택관리사 등 외부 전문가와 내부 공무원으로 구성된 ‘아파트 관리비 절감 100인 추진단’을 발족했다. 추진단은 관리비가 목적 외 사용된 경우는 없는지 등을 세세하게 점검하는 역할을 한다. 관리비 절감 방안 매뉴얼을 제작해 배포하고 찾아가는 현장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관리비뿐만 아니라 아파트 공사비의 투명한 관리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관내 민간아파트 발주공사에 계약원가 심사제를 도입했다. 올해 초 공사·용역 계약원가 자문 확대에 이어 이달 1일부터는 공동주택의 공사·용역 입찰과 낙찰자 선정을 대행해 주는 계약대행 서비스도 시범 실시한다. 관리비 비리를 차단하려면 이런 제도의 도입과 함께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 주민들이 주인의식을 발휘할 때 운영을 대리하는 주민대표자들도 책임의식을 가지고 관리비를 운영할 것이기 때문이다. 강남구가 체계적인 행정시스템을 가동해 더 투명하고 건강한 아파트 관리를 해 나갈수록 주민들 사이의 신뢰도 더 단단해질 것으로 믿는다.
  • 도종환 의원 등 ‘블랙리스트 어워드’

    도종환 의원 등 ‘블랙리스트 어워드’

    블랙리스트 의혹을 폭로한 도종환(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블랙리스트에 오른 시네마달의 김일권(오른쪽) 대표, 영화 ‘변호인’ 등이 18일 서울환경영화제로부터 ‘블랙리스트 어워드’를 받았다.이날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회의록을 단서로 블랙리스트 존재 의혹을 공론화한 공로로 수상자로 선정된 도 의원은 “우리는 감시받지 않을 권리, 검열받지 않을 권리, 차별받지 않을 권리, 배제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며 “다시는 이런 상을 받는 사람이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 의원은 “블랙리스트는 9473명 이상의 인원을 재정 지원에서 배제한 명단이지만 실제로는 사회적 배제를 더 많이 했다. 각종 심사위원과 위원회, 포상에서 배제하고, 심지어 블랙리스트 예술인의 어머니까지 포상에서 배제했다”며 “블랙리스트와 싸우는 일은 우리의 민주주의와 인권과 자유를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다이빙벨’, ‘나쁜 나라’, ‘업사이드 다운’ 등 세월호 다큐멘터리를 연달아 배급하다가 정권의 압박을 받고 폐업 위기까지 처한 이유로 상을 받았다. 영화 ‘변호인’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 작성의 시발이 됐고, 이 영화의 제작에 투자했다는 이유로 많은 영화인이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변호인’을 제작한 최재원 위더스필름 대표가 대표로 상을 받았다. 한편 이날 함께 열린 영화제 개막식에서는 시리아 내전을 다룬 매슈 하이네만 감독의 ‘유령의 도시’가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서울환경영화제는 오는 24일까지 이화여대 ECC 내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린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홍석현 “文대통령 사드 발언, 후보 때완 차이 있을 것”

    홍석현 “文대통령 사드 발언, 후보 때완 차이 있을 것”

    다음달 말 한·미 정상회담 개최가 합의된 가운데 홍석현(전 중앙일보·JTBC 회장) 한반도포럼 이사장이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행에 나섰다. 홍 특사는 출국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한·미 동맹과 북핵 해결 문제에 대한 미국과의 (가치관) 공유, 서로 이해를 높이는 문제”라면서 “정상회담 시기가 6월 말로 발표됐기 때문에 그에 따른 후속 조치에 대한 의논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홍 특사는 특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국회 비준을 추진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후보 시절 발언에 대해 “후보 때 한 발언과 대통령이 돼서 (갖게 되는 생각은) 상대가 있는 그런 문제니까. 좀 차이가 있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 발언은 미국과의 생각의 차이라기보다는 국내에서의 절차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특별히 사드 배치를 철회한다는 것에 방점을 두고 국회에서 공론화한다는 게 아니다”라며 “이렇게 안심을 시켜 줘야 한·미 공조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가서는 ‘국회에서 따져 보겠다’하고, 중국에는 ‘미국 가서 얘기를 했으니 너무 압박하지 말라’고 하는 등 전략적 지렛대를 활용하는 게 우리의 선택 가능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홍 특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론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요구에 대해 “그 문제는 미국이 제기하지 않는 이상 우리가 먼저 제기할 필요가 없는 이슈”라면서 “정부 기관 대 기관의 대화는 아직 시작된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홍 특사는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만나 한·미 정상회담의 세부적인 일정과 의제를 조율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다. 특사단 일행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날지도 주목된다. 방미 특사단에는 민주당 황희 의원, 류진 풍산그룹 회장, 정해문 전 태국대사, 청와대 외교안보전략비서관을 지낸 박선원 선대위 안보상황단 부단장 등이 포함됐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30년 이상 화력 10기 발전량 여름 피크 수요의 3.9%”

    6월 한 달간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의 ‘가동 중단’(셧다운)에도 안정적인 전력 수급이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6월이 비수기인 만큼 당장 전력 수급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대로 석탄발전과 원자력발전 비중을 크게 줄여나갈 경우 전력수급 차질뿐 아니라 전기요금 인상도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15일 “30년 이상된 노후 석탄발전 10기의 발전량은 3.3GW로 지난해 여름철 전력피크 때 최대 전력수요(85GW)의 3.9%에 불과하다”면서 “지난해 7월 이후 새롭게 준공된 친환경 석탄발전 6기의 발전량(4GW)으로도 충당이 가능해 전력 수급에는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른 무더위로 전력 수급에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등으로 대체 전력의 가동률을 높이면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전기요금이 소폭 올라갈 수 있지만 한국전력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한전 측은 “파격적인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에 맞춰야겠지만 장기적으로 석탄을 값비싼 연료인 LNG 등으로 대체한다면 가격 인상 압력이 발생한다”며 “특히 석탄발전 일시 중단에 따른 미세먼지 감축 효과도 어떻게 나타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석탄·원자력보다 상대적으로 발전 단가가 높은 LNG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는 데 따른 전기요금 인상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부원장은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과 관련해 지금이라도 정보를 공개하고 설득력 있게 공론화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해 7월 ‘석탄발전 미세먼지 대책’에서 10조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노후 석탄발전 10기를 폐기하고, 나머지 43기에 대해 성능 개선과 환경설비 전면 교체 등으로 오염 물질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선 공약에 맞춰 석탄발전 10기 모두 문 대통령 임기 내에 폐기하고, 폐기 시기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공현의 공론장] 우리 헌법상 대통령의 권한

    [이공현의 공론장] 우리 헌법상 대통령의 권한

    엊그제 문재인 대통령은 제왕적 권력을 최대한 나누겠다고 다짐하면서 취임했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현행 헌법의 5년 단임 대통령제가 근본적 한계에 다다랐으니 개헌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지켜보면서 대통령 한 사람이 독점하는 권력 구조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공감하기도 한다.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을 끊은 채 완고한 제왕적 통치자로 귀결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과연 우리 헌법상 대통령의 권한은 이처럼 막강한가? 우리 헌법은 국가 권력을 입법, 사법, 행정으로 분할하는 삼권분립을 채택하고 있다. ‘힘의 분할’과 ‘힘에 대한 힘의 견제’만이 국민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역사적 경험에서 비롯한 것이다. 우리 헌정사에서도 독재와 권위주의 통치를 가능하게 한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고 국회의 권한을 확대·강화한 것이 현행 헌법이다. 우선 국회는 국민주권 원리에 의해 입법권을 가진다. 대통령이 행정에 관한 권한을 행사하려면 반드시 국회가 만든 법에 따라야 한다. 다음 국가의 존속과 유지에 필요한 재정을 국회가 결정한다. 국회의 예산안 의결이 없으면 대통령은 살림살이를 할 수 없다는 뜻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건에서 보듯이 대통령의 위법행위가 있으면 헌법재판소에 파면을 요구할 수도 있다. 나아가 헌법은 국회에 국정 전반에 관해 감사를 실시하거나 특정 사안에 관한 조사를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국정 감사·조사의 범위는 아주 넓다. 국무총리와 국무위원을 출석시켜 질문하기도 하고 해임 건의를 대통령에게 할 수도 있다. 그 밖에 상호방위조약이나 중대한 재정 부담을 지우는 조약을 체결하기 위하여는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다. 헌법재판소는 헌법 재판을 통해 대통령의 권한 행사를 통제하고 탄핵심판 결정을 하기도 한다. 법원은 행정행위의 효력을 심사한다. 대통령의 권한 행사에는 행정부 내부에서도 통제하는 길이 열려 있다. 국무총리를 임명하려면 사전에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국무총리의 제청을 거쳐야 행정 각부의 장관을 임명할 수 있다. 특히 우리 헌법은 대통령이 중요한 사항에 권한을 행사하는 경우 사전에 국무회의의 심의를 반드시 거치도록 하고 있다. 대통령 1인의 독단으로 인한 국가 운영의 오류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국무회의에서 토의하고 의견을 조정하도록 한 것이다. 따라서 이를 거치지 않으면 헌법 위반이 된다. 국정의 기본계획에서부터 중요한 대외정책과 군사사항, 예산안에 이르기까지 범위가 넓다. 사드 배치 결정이 군사에 관한 중요 사항이고, 한?일 위안부 합의가 중요한 대외정책인데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치지 않아 헌법 위반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대통령의 권한 행사에 국회와 사법부의 통제 장치가 있고, 행정부 내에 권한 남용을 방지하는 장치가 있는데도 제왕적 대통령이라고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국회의원은 국민 전체의 대표자다. 헌법 제46조는 전체 국민의 이익, 즉 국가이익을 우선해 직무를 수행할 것을 천명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정 운영의 효율성을 내세워 여당은 국회에서 앞장서 대통령의 정책을 추진하지는 않았는지 살펴볼 일이다. 입법 절차란 토론을 통해 국민의 다양한 견해와 이익을 살펴 공동체의 의사를 결정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권력 분립 국가에서는 대통령 뜻대로 안 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바마 재임 시절 입법한 건강보험법을 개정하려고 하나, 공화당 소속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국정 감사 및 조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여당이 행정부를 적극적으로 통제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유명무실하게 됐다. 국정조사권을 외국에서는 여당에 대한 야당의 권리라고 하거나, 국회에서의 소수자 권리라고까지 하기도 한다. 실제 국정 운영에서 여당 주도로 대통령의 정책을 무조건 따르다 보니 입법권과의 권력 통합 현상이 나타났던 것이다. 국정 감사나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헌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국정을 운영하면 문제 될 것이 없다. 이제부터 삼권이 정확하게 나누어져 상호 견제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효율이 능사가 아니라 절차가 중요한 것이다.
  • 촛불 열기를 일상민주주의로…서울시, 시민이 결정하는 ‘정책박람회’ 개최

    촛불 열기를 일상민주주의로…서울시, 시민이 결정하는 ‘정책박람회’ 개최

    서울시가 오는 7월 시민들이 직접 정책을 ‘결정’하는 제6회 정책박람회를 개최한다. 박원순 시장의 취임 다음해인 2012년부터 매년 정책박람회는 열렸지만, 그동안은 시민들은 제안만 하고 정책 반영은 시가 주도적으로 해왔다. 올해는 촛불광장에서 확인된 시민들의 열정을 이어받아 시민이 자신들의 삶과 직결되는 정책을 ‘제안’뿐만 아니라 ‘결정’까지 할 수 있도록 했다.시는 7월 7∼8일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이 민주주의다’를 주제로 ‘2017 함께서울 정책박람회’를 한다고 11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서울광장, 광화문에서 진행된 촛불집회에서 나타난 시민들의 참여와 변화에 대한 열망을 담아내려는 노력”이라면서 “박람회가 열리는 7월은 대선 후 새로운 사회 구상이 확산되는 중요한 시기로 시민들이 참여하고 결정한 정책들이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박람회는 시민, 정당, 노조, 시민단체가 한 데 모여 다양한 주제로 토론하는 스웨덴 알메달렌 위크같이 축제처럼 운영할 예정이다. 우선 시는 이날 온·오프라인 정책공론장인 ‘데모크라시 서울’(democracyseoul.org)를 새로 개설했다. 지난 5년간 시에서 추진한 서울 심야버스인 올빼미버스, 청년수당 등 주요 혁신정책 21개를 공개하고, 다음달 11일까지 시민들의 사전투표를 통해 5개 정책을 최종 선정한다. 개막일인 7일 ‘국민이 선택한 서울시 혁신 정책’ 프로그램에서 정책을 공개하고 함께 토론하는 자리를 갖는다. 8일 폐막일에는 ‘시민, 광장에서 정책을 결정하다’가 열린다. 시민들은 오는 25일까지 분야에 상관없이 데모크라시 서울에 정책을 제안하고, 분야별로 의제가 정리되면 7월 3일부터 5일간 직접 투표를 한다. 행사 당일에는 시민이 선택한 서울의 정책을 최종 결정하고 발표한다. 박 시장은 “시민과 일상적으로 소통하며 적극 참여 기회를 열어주는 일상 정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시키겠다”면서 “주권자인 시민 위상과 광장 역할을 재확인한 광장 민주주의를 일상으로 옮겨와 시민이 직접 우리 삶을 바꿀 서울 정책을 함께 결정하는 공론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사설] 혁신과 통합으로 새 시대를 열자

    문 당선인, 소통하는 대통령으로 국론 모아 이끄는 기수 역할하고 시대적 소명, 적폐 청산 실현해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19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국정 농단을 규탄하며 언 손으로 촛불을 들었던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9년 만에 정권 교체를 실현한 것이다. 13명의 후보가 나선 치열한 선거전에서 승리한 문 당선인에게 축하의 박수를,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펼친 다른 후보들에게는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그러나 인수 과정도 없이 정권을 이어받은 문 당선인에게는 기쁨을 즐길 여유가 없다. 어느 하나도 쉽게 넘길 수 없을 만큼 당선인 앞에 놓인 국내외의 상황은 엄혹하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당선인은 각계각층의 지혜를 모아 난국을 헤쳐 나갈 길을 모색하고 공약을 차근차근 챙겨서 실행에 옮겨 나가야 할 것이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만큼 열정적으로 뛰는 것만이 투표로 선택해 준 국민의 열망에 보답하는 길이다. 전임 대통령 탄핵 과정에 이어 선거에서도 세대, 계층, 이념 간 갈등은 노출됐다. 당선인은 누누이 강조해 온 국민 통합의 의지를 스스로 꺾지 말고 국론을 하나로 모아 이끄는 기수(旗手)의 역할을 자임해야 한다. 그러려면 하루가 급한 새 정부의 조각에서부터 특정 당파와 이념에 매달리지 않는 대탕평 인사를 보여 줘야 한다. 당선인은 이미 국무총리를 비영남권 인사로 임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무위원 또한 똑같은 원칙에 따라 다양한 정파에서 골고루 중용함으로써 협치의 정신을 실천해야 한다. 지지하지 않은 유권자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데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정권이 전리품이 아님은 더 강조할 필요도 없다. 전임 대통령들이 누구나 ‘통합’을 일성(一聲)으로 내고도 불과 몇 달도 안 돼 식언하고 만 것은 논공행상의 유혹과 요구를 뿌리치지 못한 탓이다. 이런 나쁜 관행과 이별해야만 진정한 통합을 실현할 수 있다. 당선인이 누차 밝혀 온 적폐청산의 신념은 대다수 국민의 요청이자 시대적 소명이기도 하다. 한 조사에서 적폐 청산은 안보 문제보다 더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정경유착, 재벌독점, 공직비리, 비대한 권력 등 압축성장 과정에서 쌓여 온 나쁜 폐단과 구조적인 문제점을 청산하려면 국가와 사회 전반에서 혁신이 필요하다. 국가의 발전에는 공정한 경쟁이 필수적인 요소이고 공정을 위해 적폐를 뿌리 뽑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적폐청산을 위한 법적?제도적인 뒷받침, 즉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 분산, 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 등 당선인의 지휘로 뚫어야 할 난관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나 우파 일각에서는 강성 노조와 종북 세력을 적폐라고 부르듯 자칫 이념에 휘둘리면 혁신이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편 가르기를 조장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많은 혁신의 시도가 실패에 이르고 만 것은 이런 반발 때문이다. 그래서 공론화를 통한 여론 수렴 과정을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북핵의 위협과 혼돈에 빠진 동북아 정세 속에서 외교적 돌파구 찾기는 화급한 숙제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놓고 중국은 보복을 멈추지 않고 있고, 미국은 미국대로 비용 부담을 거론하며 압박하고 있어 사이에 낀 우리는 샌드위치 신세다. 나라 안에서도 분열된 사드 문제에 어떤 태도를 취해도 찬반 양측을 만족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지만 안보와 국익을 우선시해 당선인이 단호한 의지를 천명해야 함은 물론이다. 향후 한?미 관계의 균열에 대한 걱정이 많다. 중국과의 협력적 동반자 관계도 유지, 발전시켜야 하지만 대북 문제에 공동보조를 취해야 할 미국과의 관계 악화는 득 될 게 없다. 대북 강경노선을 추구하는 미 트럼프 대통령과 ‘햇볕정책 2.0’으로 남북 화해를 시도하겠다는 당선인 정책의 간극을 줄이려면 다양한 경로를 통한 대화가 필수적이다. 경제와 민생 회생이야말로 가장 큰 국민의 갈망이다. 최근에 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있지만 낙관은 금물이다. 전 정권의 좋은 정책은 계승하면서 현 상황에 맞는 경제정책을 수립, 10위권 경제 한국의 위상을 되찾는 것은 국민적 요구다. 이번 대통령 임기 중에 2~3%대 저성장의 덫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일본식 장기 불황의 길로 들어서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최악의 실업난에 빠진 청년 세대와 임금과 신분 차별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에게서 당선인에 대한 큰 기대를 느낄 수 있다. 공직으로 81만명을 고용하겠다는 약속이 달콤하기는 하지만 ‘고용 포퓰리즘’이란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실현 가능성을 재점검하고 다른 유용한 고용 확대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백약이 무효인 저출산 문제는 경제활동 인구 감소와 잠재성장률 저하로 이어져 더 근원적인 처방이 요구된다. 역대 정권이 성장 일변도의 정책에 매달린 것은 아니지만 빈부격차 해소도 새 정부의 역점 과제다. 저소득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최소한의 생계를 보장해 주는 사회 안전망 확충도 중요하다. 당선인은 노인수당 증액과 아동수당 도입 등 복지공약 실현에 35조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적정한 재원 규모와 조달 방안에 대한 논란은 남아 있다. 법인세 인상은 확보할 재원의 규모도 크지 않거니와 경제에 미칠 악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당선인은 서민들과 시장 바닥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민심을 챙기겠다는 약속을 꼭 지키기 바란다. 국민과의 소통은 소통의 첫걸음이다. 당선인의 득표율은 40%대로 과반수에 크게 못 미쳤다. 60%에 가까운 비(非)지지자들을 지지층으로 끌어들이지 못한다면 국정 추진에 장애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소통과 대화는 더욱 중요하다. 오로지 국민만을 섬기겠다는 초심을 잃지 말고 성공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기를 기대한다. 도덕성과 능력을 겸비한 인재를 등용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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